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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 통해 ‘코리안 드림’ 실현 다문화 출신 공무원 맞춤 교육

    공직 통해 ‘코리안 드림’ 실현 다문화 출신 공무원 맞춤 교육

    다문화 출신 공무원들이 공직을 통해 ‘코리안 드림’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이 실시된다. 교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출신 공무원들이 공직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에 있는 다문화 출신 공무원 모두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연수원은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경찰청 등 중앙행정기관과 각 시·도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다문화 출신 공무원 78명을 대상으로 특별 전문교육 과정을 개설·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교육은 ‘공직제도의 이해’ ‘국가관과 공직관’ ‘정부3.0 이해’ ‘정보화 시스템의 활용’ 등 공직 수행에 필요한 직무능력 배양과 올바른 공직관을 함양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 협업행정 등 일하는 방식에 대한 실무적인 교육과 함께 다문화 출신 공무원들이 미래 비전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특히 이라 전 경기도의원과 출입국관리사무소 자원봉사자로 다문화 봉사왕에 선정된 박춘애씨 등이 강사로 나서 경험담을 나눈다.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통문화관을 찾아 궁중음식을 만들고, 우리 민요를 배우는 전통문화 체험 기회도 갖는다. 다문화 출신 공무원들은 16개국 출신 78명으로 주로 다문화가정 지원, 국제협력, 통역, 출입국 및 외사 업무 등에 종사하고 있다. 기관별로는 경찰청 14명, 법무부·해양경찰청 5명, 특허청 1명 등 중앙행정기관에 25명이 근무하고 있다. 자치단체에는 서울시 18명을 비롯해 경기도 9명, 경북도 6명, 전북도 5명 등 모두 53명이 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42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8명, 일본·캐나다 각 5명, 미국·몽골 각 3명 등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63명, 남성이 15명이다. 중국 출신으로 전북 무주군청에 근무하고 있는 예경아씨는 교육 참여에 앞서 “이번 교육을 통해 한국 공직자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어 기대가 되고, 무엇보다 같은 처지의 공직 동료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나눌 수 있어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임채호 지방행정연수원장은 “다문화 출신 공직자들이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출신 배경이 같은 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역할을 통해 사회통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적 취득자, 외국인 근로자, 외국인 유학생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문화 출신 공무원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전문가 진단] ■ 황선준 경기도교육硏 연구위원 “인종차별 기류 혁파 가장 시급한 과제” 스웨덴 현지 감사원과 교육청에서 ‘다문화 출신 고위공무원’으로 14년을 일한 경험이 있는 황선준 경기도교육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다문화정책과 관련, 가장 시급한 과제로 “한국 사회에 여전한 인종차별 기류의 혁파”를 꼽았다. 그는 지난 19일 “많은 한국인들이 스스로 외국인들에게 친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외국인 시각에서 보면 인종차별을 나타내는 표현과 몸짓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해서 충격을 받곤 한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인종차별이 심한 문화를 갖고 있는지 깨닫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여성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이룬 그는 “미국이나 북유럽처럼 잘사는 나라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데,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한국보다 못산다 싶으면 대단한 우월감을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황 연구위원은 “아무래도 한국어가 외국어이기 때문에 어떤 실수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걸 이해해 주는 작은 배려가 없다면 외국 출신 공무원들이 발붙일 곳이 없게 된다”면서 “외국 출신 우수 인재들을 육성하는 게 국가적으로도 이익이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스웨덴 정부는 한국이 지금보다 훨씬 못살 때였는데도 흔쾌히 나를 고위공무원으로 발탁해 줬다”면서 “그런 과감한 정책적 노력이 있기 때문에 스웨덴이 지금처럼 선진국이 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우주 엘리베이터’ 제작 가능한 ‘나노 다이아’ 개발

    ‘우주 엘리베이터’ 제작 가능한 ‘나노 다이아’ 개발

    차기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 그래핀(graphene)보다 강력한 나노 크기의 다이아몬드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과학자들이 찾아냈다. 영국 과학전문매체 피조그닷컴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애리조나 주립대학·오크리지 굴립 연구소·카네기 연구소 공동 연구진이 모발보다 얇은 ‘다이아몬드 코어 나노 실(diamond-core nanothread)’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의 대형 고압축기기를 이용, 방향족화합물인 벤젠(benzene) 분자 속 탄소원자를 압축해 머리카락보다 얇고 광섬유보다 작은 사면체 탄성구조를 가진 ‘다이아몬드 코어 나노 실(diamond-core nanothread)’ 결정 추출에 성공했다. 연구진이 최초 압축해낸 벤젠 분자는 탄소 원자 6개, 수소 원자 12개로 이뤄진 사이클로헥세인(cyclohexane) 화합물 형태였으나, 이후 최종적으로 추출된 다이아몬드 코어 나노 실은 수소 원자로 둘러싸여져 있는 상태로 변화했다. 연구진은 처음에 강력한 압력을 가한 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압력을 해제하는 방식으로 벤젠 분자를 자극, 분자 내부의 탄소 원자가 사면체 구조로 질서 정연한 형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했고 이후 압력이 완전히 해제됐을 때 벤젠분자는 길고 얇은 ‘다이아몬드 코어 나노 실’로 변형됐다. 연구진은 이 ‘나노 실’ 결정을 X선 회절(X-ray diffraction), 중성자회절(neutron diffraction), 라만분광법(Raman spectroscop), 고체상태 핵 자기 공명(solid-state nuclear magnetic resonance), 투과전자현미경사진(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y)으로 수차례 반복 조사하는 과정에서 내부의 완벽한 형태의 다이아몬드 구조가 존재함을 확인해낼 수 있었다. 연구진은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 그래핀(graphene)보다도 이 ‘다이아몬드 코어 나노 실’이 가지는 잠재성이 더욱 높다고 본다.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 화학과 존 베딩 교수는 “이 나노 실은 지금까지 나왔던 어떤 신소재보다 가볍고, 효율적이며 오염위험도 낮다”며 “특히 이론으로만 존재해온 무중력 공간과 지구 표면을 잇는 우주엘리베이터를 만들어낼 초경량 케이블을 이 다이아몬드 코어 나노 실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탄소나노튜브, 그래핀 보다 강하고 안정적이면서 대기까지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다이아몬드 코어 나노 실’은 신소재로의 개발이 완성된 것은 아니며 실험과정에서 드러난 뻣뻣함, 화학적 응용력, 대량 생산 방식 구축 등 극복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공업소재(Nature Materials)’ 21일자에 게재됐다. 사진=Penn State Universit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사설] 野, 국회 정상화로 당 정상화 첫발 떼라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파행 정국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여야 모두 ‘문희상 체제’ 출범을 계기로 대화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전망은 어둡지 않은 듯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5개월간 단 하나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하고 정기국회가 개회된 지도 20일이 지났건만 작동 불능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작금의 국회 상황을 생각하면 조속한 정국 정상화는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는 당위가 됐다. 야권의 체제 정비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대치 정국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이는 여야 국회의원 300명이 당장 자리를 내놔야 할 정도의 위중한 사태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무엇보다 문 비대위원장의 역량에 대해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장비 모습을 한 조조’로 불릴 만큼 인품과 경륜, 그리고 무엇보다 합리적인 판단 능력을 지닌 중진으로 꼽힌다. 한마디로 정파를 뛰어넘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 인물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여권 핵심부와도 오랜 교분과 우의를 쌓아온 점 또한 막힌 정국을 뚫어낼 장점으로 꼽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대표적인 의회 민주주의자로 평가받고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라며 반긴 것도 단순한 공치사가 아니라 할 것이다. 문 위원장은 어제 취임 일성으로 “여당과 국회, 나라가 다 사는 길로 가야지 같이 죽자는 건 안 된다”며 당을 향해 공존공생의 정치를 강조했다. 그의 지론이기도 하려니와 대치정국의 한복판에서 나온 외침이라는 점에서 울림이 적지 않다. 특히 그가 “(세월호법 타결을 위해서는) 최소한 유족의 양해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한 점은 대치 정국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평가된다. 그동안 새정연이 ‘유족들의 동의’를 세월호법 협상의 대전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그가 ‘양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미묘하면서도 분명한 자세 변화라 할 것이다. 유족들이 요구해 온 ‘세월호진상조사위 수사권·기소권 보장’에 연연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친 셈이다. 2012년 대선 패배 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그가 다시 등판하게 된 배경은 계파와 정치 성향에 의해 갈라질 대로 갈라진 당의 분열구조일 것이다. 따라서 그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과제 또한 내분 수습과 혁신으로 모아진다. 그러나 나라 정치의 보다 큰 틀에서 본다면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더욱 시급한 과제며, 이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당의 내분을 치유하는 또 하나의 처방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전임 비대위원장인 박영선 원내대표가 새누리당과의 세월호법 합의를 두 번씩이나 물려야 했을 만큼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큰 현실을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들로 인해 제1야당이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고 분당 얘기가 나올 만큼 파탄 직전의 상황에 내몰린 점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임도 분명하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 세월호법 합의안을 만들어내고, 이를 들고 함께 유족들을 설득하는 정국 정상화의 수순을 기대한다. 새누리당 또한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자세를 버리고 특검 임명 과정 등에서 새로운 접점을 찾을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막다른 길임을 깨닫는다면 분명 새 길이 열릴 것이다.
  •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보험업체 주도 연구단체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보험업체 주도 연구단체

    ‘연금학회’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마련을 주도하고 있는 연금학회가 사실상 대기업 소속 금융·보험회사가 주축이 된 연구단체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한국연금학회의 ‘조직 및 임원 명단’을 보면, 이 학회 기관회원의 대다수가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 기금 운용을 맡는 보험회사나 자산운용사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보험, 대우증권, 동양증권,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삼성생명은 7월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 103만여명(점유율 14%)을 보유한 퇴직연금 시장 1위 보험사다. 여타 보험사에 비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3.0%)와 한화생명(2.6%)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다. 연금학회의 임원진은 1년을 임기로 해마다 바뀌는데 올해 제4대 임원 명단에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 일부 국책연구소 관계자, 대학교수 등도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공적연금 축소와 사적연금 확대로 이익을 얻게 될 민간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연구단체에 집권여당과 정부과 공적연금 개편안을 맡긴 것은 이해 충돌 논란이 빚어지고도 남을 사안이다. 연금학회가 그동안 국민연금·공무원연금·기초연금 등 공적연금과 관련해 재정 안정을 강조하며 연금액 축소를 주장하는 한편으로 사적연금 시장의 활성화를 강조해온 것은 이 학회 구성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민간 보험업체 주도 연구단체 논란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민간 보험업체 주도 연구단체 논란

    ‘연금학회’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마련을 주도하고 있는 연금학회가 사실상 대기업 소속 금융·보험회사가 주축이 된 연구단체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한국연금학회의 ‘조직 및 임원 명단’을 보면, 이 학회 기관회원의 대다수가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 기금 운용을 맡는 보험회사나 자산운용사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보험, 대우증권, 동양증권,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삼성생명은 7월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 103만여명(점유율 14%)을 보유한 퇴직연금 시장 1위 보험사다. 여타 보험사에 비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3.0%)와 한화생명(2.6%)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다. 연금학회의 임원진은 1년을 임기로 해마다 바뀌는데 올해 제4대 임원 명단에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 일부 국책연구소 관계자, 대학교수 등도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공적연금 축소와 사적연금 확대로 이익을 얻게 될 민간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연구단체에 집권여당과 정부과 공적연금 개편안을 맡긴 것은 이해 충돌 논란이 빚어지고도 남을 사안이다. 연금학회가 그동안 국민연금·공무원연금·기초연금 등 공적연금과 관련해 재정 안정을 강조하며 연금액 축소를 주장하는 한편으로 사적연금 시장의 활성화를 강조해온 것은 이 학회 구성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연금학회가 마련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퇴직자 수령액 삭감까지 담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연금학회가 22일 국회 토론회에서 공개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이미 연금을 타고 있는 퇴직자의 수령액을 사실상 삭감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공무원사회는 물론 퇴직 공무원들까지 이번 개혁안에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고]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특별취재팀 가동

    서울신문은 인천에서 열리는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인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를 심층 보도하기 위해 19일부터 특별취재팀을 본격 가동, 관련 뉴스를 보다 입체적으로 취재하고 알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특별취재팀장 김균미 부국장 ▲체육부 최병규 부장, 김민수 선임기자, 임병선 전문기자, 장형우·임주형·강신 기자 ▲사회2부 김학준·한상봉 차장, 황비웅 기자 ▲사진부 안주영 차장, 정연호·박지환 기자
  •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민간 보험업체가 주도하는 연구단체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민간 보험업체가 주도하는 연구단체

    ‘연금학회’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방안을 주도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연금학회가 사실상 대기업 소속 금융·보험회사가 주축이 된 연구단체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한국연금학회의 ‘조직 및 임원 명단’을 보면, 이 학회 기관회원의 대다수가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 기금 운용을 맡는 보험회사나 자산운용사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보험, 대우증권, 동양증권,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삼성생명은 7월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 103만여명(점유율 14%)을 보유한 퇴직연금 시장 1위 보험사다. 여타 보험사에 비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3.0%)와 한화생명(2.6%)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다. 연금학회의 임원진은 1년을 임기로 해마다 바뀌는데 올해 제4대 임원 명단에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 일부 국책연구소 관계자, 대학교수 등도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공적연금 축소와 사적연금 확대로 이익을 얻게 될 민간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연구단체에 집권여당과 정부과 공적연금 개편안을 맡긴 것은 이해 충돌 논란이 빚어지고도 남을 사안이다. 연금학회가 그동안 국민연금·공무원연금·기초연금 등 공적연금과 관련해 재정 안정을 강조하며 연금액 축소를 주장하는 한편으로 사적연금 시장의 활성화를 강조해온 것은 이 학회 구성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연금학회가 마련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퇴직자 수령액 삭감까지 담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연금학회가 22일 국회 토론회에서 공개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이미 연금을 타고 있는 퇴직자의 수령액을 사실상 삭감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과 달리 수급권이 법적으로 보장돼 있기 때문에 이미 연금을 타고 있는 수급자의 연금을 깎는 형식이 아니라 재정안정화 기여금을 부과하는 우회적인 삭감 방식이 제시됐다. 이에 공무원사회는 물론 퇴직 공무원들까지 이번 개혁안에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박영선 의원 원내대표직 내놓는 게 온당하다

    내홍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희상 의원을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뽑고 박영선 원내대표는 계속 직을 수행하는 쪽으로 내분 타개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박 원내대표의 탈당이라는 극단적 사태는 막았다며 한숨 돌리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그러나 많은 관측들이 말해주듯 이는 수습도, 봉합도 아닌 내분 확산의 전주곡일 뿐이라 해야 할 것이다. 비상대책위 구성에서부터 차기 당권을 겨냥한 각 계파의 본격적인 세 싸움이 예고돼 있는 까닭이다. 새정연의 내분은 그 원인이나 결과가 어떠하든 모두 구성원들의 업이다. 박 원내대표의 거취 또한 그가 당내 직위를 지닌 존재라면 물러나든 말든 국민이 알 바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130개 의석을 지닌 제1야당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회로 눈을 돌리면 얘기는 달라진다. 당 내부로부터 사실상 거부당한 박 원내대표가 무슨 힘과 명분으로 여당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지, 여당인 새누리당은 그런 야당 원내대표와 무엇을 논의하고 합의할 수 있을지 의문을 떨칠 수 없다. 박 원내대표는 이미 지난달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을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 떠밀려 두 차례나 물린 바 있다. 새누리당과의 추가 협상 자체도 난망이지만, 설령 협상하고 무엇을 합의해낸들 또다시 당 소속의원들로부터 딱지를 맞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그렇다고 세월호법을 넘어 국회 정상화와 민생현안 처리에서도 당내 지지기반을 잃은 그가 정치력과 돌파력을 발휘할 여지도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원내대표로서의 존재 이유를 상실한 상황인 것이다. 새정연 중진 몇몇이 모여 비상대책위원장을 새로 뽑고 박 원내대표는 유임하는 방안을 꺼내 든 것은 오로지 자기들 내분만 염두에 두고 있을 뿐 국회나 국정은 안중에 없음을 말해준다. 자신들이 부정해 놓고는 그가 탈당과 폭로라는 극단의 선택을 할 게 두려워 ‘원내대표직 보장’이라는 자가당착의 카드를 뽑았고, 박 원내대표 또한 경각에 놓인 자신의 정치생명을 지키는 데 급급해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자신들만을 위한 정치인 셈이다. 세월호 정국을 타개하고 하루속히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새로운 여야 협상테이블이 마련돼야 한다. 때맞춰 ‘대리기사 폭행’ 사건으로 세월호유족대책위 임원진이 총사퇴한 현 상황은 새정연에 있어서도 진퇴양난의 수렁에서 벗어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귀책사유가 당내 계파구조에 있든 자신의 정치력에 있든 이미 협상 동력과 당내 기반을 잃은 상황이라면 박 원내대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회 정상화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모쪼록 나라를 생각하는 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
  •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민간 보험업체 주도 연구단체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안 만든 연금학회, 실상은 민간 보험업체 주도 연구단체

    ‘연금학회’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안’ 퇴직 공무원연금 개혁안 마련을 주도하고 있는 연금학회가 사실상 대기업 소속 금융·보험회사가 주축이 된 연구단체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한국연금학회의 ‘조직 및 임원 명단’을 보면, 이 학회 기관회원의 대다수가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 기금 운용을 맡는 보험회사나 자산운용사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보험, 대우증권, 동양증권,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삼성생명은 7월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 103만여명(점유율 14%)을 보유한 퇴직연금 시장 1위 보험사다. 여타 보험사에 비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3.0%)와 한화생명(2.6%)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다. 연금학회의 임원진은 1년을 임기로 해마다 바뀌는데 올해 제4대 임원 명단에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삼성화재,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 일부 국책연구소 관계자, 대학교수 등도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공적연금 축소와 사적연금 확대로 이익을 얻게 될 민간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연구단체에 집권여당과 정부과 공적연금 개편안을 맡긴 것은 이해 충돌 논란이 빚어지고도 남을 사안이다. 연금학회가 그동안 국민연금·공무원연금·기초연금 등 공적연금과 관련해 재정 안정을 강조하며 연금액 축소를 주장하는 한편으로 사적연금 시장의 활성화를 강조해온 것은 이 학회 구성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연금학회가 마련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퇴직자 수령액 삭감까지 담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연금학회가 22일 국회 토론회에서 공개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이미 연금을 타고 있는 퇴직자의 수령액을 사실상 삭감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 개혁이 여러 차례 단행됐지만 기존 수급자의 수령액을 삭감한 적은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정 포커스] 김복동 종로구의회 의장 “뿌리 파고드는 자세로 현장 곳곳 챙길 것”

    [의정 포커스] 김복동 종로구의회 의장 “뿌리 파고드는 자세로 현장 곳곳 챙길 것”

    “건물을 평가할 때 완성된 외형만 보는 게 아니라 원자재부터 마무리까지 따져야 하듯 민원 처리도 마찬가지죠.” 김복동 서울 종로구의회 의장은 17일 “의정활동의 기본은 지역을 누비며 꼼꼼히 보고 듣는 것이라 뿌리를 파고든다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 주민들에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리는 게 피부에 젖어 있어야 한다”고 현장의 중요성과 공부하는 의회를 강조했다. 1999년 제3대 지방선거 때 풀뿌리 정치에 발을 들여 5선에 성공한 그다. 고독하게 죽음을 맞은 독거 노인의 장례를 치러 주는 등 주민들에 대한 애정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덕택에 6대 후반기에 이어 7대 전반기 의장도 꿰찼다. 평소 관용차 대신 오토바이를 이용해 지역을 누벼 이름을 알렸다. 오토바이로 하루 2~3번 현장을 찾고 산동네까지 하루 1만보 이상 걷는다며 웃었다. 그는 “최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는데, 그만큼 현장을 누볐다는 훈장이라고 여긴다”며 또 웃었다. 이어 “11명 가운데 5명이 초선 의원인데,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직간접으로 지원하겠다”며 “외부 강사·자체 교육을 통해 공부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구의회는 앞서 자치행정연수원 이창수 박사를 초청해 ‘지방의회 존재 의의와 의회운영’이라는 주제로 실무 특강을 가졌다. 초선 의원을 대상으로 예산·결산안 심의절차, 분석방법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앞으로 도시재생사업, 노인복지 분야 등에 힘쓸 생각이다. 그는 “창신·숭인 도시재생 사업과 관련해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토론을 벌일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원하는 내용을 백서로 만들어 집행부에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엔 생활보호대상자나 독거 노인이 많기 때문에 차상위 틈새 계층을 보살피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끝으로 “의장 수락 연설 때 무소속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제 ‘종로구 의회당’ 소속으로 당파를 떠나 중심을 잡고 공정한 눈으로 의회를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국회 법률안 처리 동력 떨어뜨린 靑 회동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특별법에 관한 견해는 새누리당의 현실인식과 조금도 궤를 달리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그제 세월호 진상조사위에 수사권 및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은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도 새정치민주연합과 두 차례 협상 과정에서 이런 원칙을 고수해 관철해 냈고, 세월호 유가족과의 직접 협상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협상 결과를 잇달아 거부하며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간 야당에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회의장이 의사일정을 직권 결정한 것도 이런 여론을 반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만나 유가족이 주장하는 특별법 수용불가 방침을 전하면서 여당 주도의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파행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했지만, 경제·민생 법안의 조기 처리에 따른 국정 정상화라는 당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실어주었는지 청와대는 돌아봐야 할 것이다. 대통령의 뜻이 다른 것은 아닌 만큼 여당 지도부도 면전에서는 수긍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도부 구성원 모두 내심 적지 않게 당혹스러웠으리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당 대표가 어제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우리가 청와대 지시받을 입장이 아니다. 대통령이 호소에 가까울 정도로 국회 협력과 정상화를 꼭 해달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부른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강조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청와대 회동이 대통령의 여당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 제시로 비춰지고 있는 비판적 시선을 의식한 발언이었을 것이다. 실제 대통령은 그동안 “세월호 특별법 문제는 정치권이 협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철저히 간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런데 협상 당사자인 여당 지도부에 “여야 2차 합의안은 여당의 마지막 결단”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청와대는 간섭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론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문제다. 당장 새누리당은 단독 국회를 위한 정지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양상이다. 오비이락(烏飛李落)이라는 속담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당 대표는 ‘비상 시나리오’를 거론하며 야당의 참여를 압박하고 나섰다. ‘식물 국회’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국회선진화법 직권상정 금지 조항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장을 상대로 권한쟁의 심판도 청구하기로 했다. 반면 새정연의 박영선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탈당의사를 철회하고 당무에 복귀했다. 야당의 체제 정비가 언제쯤 마무리될 것인지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대통령의 행보가 여당의 민생 법안 처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사설] 모두 정신 차리고 냉정을 되찾아야 할 때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어제 정기국회 의사 일정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국회 의사일정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를 통해 마련하는 것이 관례이고 정상이나 지금의 파행정국에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정 의장 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국회는 오는 26일 여당인 새누리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그간 여야 합의를 거쳐 상임위에서 올라온 91개 법안을 처리하게 될 전망이다. 국회의장의 직권 발동과 여당 단독의 국회 운영은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반년 가까이 국회가 단 하나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하고, 이에 국정 전체가 질식사할 처지에 놓인 상황임을 고려하면 그 불가피성을 부정할 수도 없을 듯하다. 특히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지금 제 한몸 가누기 어려운 파국적 상황에 놓여 당분간 제대로 된 여야 간 논의 자체가 불가능해진 현실도 여당 단독국회의 불가피성을 뒷받침한다. 새정연 측은 “국회법 어디에도 의장의 본회의 소집 권한은 없다”고 반발했으나 76조를 비롯한 국회법 조항과 관례 등에 비춰 보면 이는 설득력이 박약하다. 당내 분란으로 박영선 원내대표가 더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점까지 고려하면 여당 단독국회를 초래한 책임의 상당 부분이 야당에도 있다고 할 것이다. 문제는 지금의 정치 실종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세월호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라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요구에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로,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여당 몫 특검 추천위원 2명을 유족의 동의를 받아 추천하기로 한 여야의 세월호법 2차 합의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여당의 권한이 없는 마지막 결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세월호법 논의에 있어서 추가적 양보가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여야와 유족의 3각 대화가 벽에 봉착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사실상 마지노선을 제시함으로써 세월호법 논란은 이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여지마저 사라진 셈이 됐다. 세월호가족대책위 측으로선 수사권 요구를 접느냐, 아니면 무한정 농성과 투쟁을 이어가느냐를 선택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박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세월호특별법도 순수한 유가족들의 마음을 담아야 한다”, “희생자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외부세력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구절이다. 세월호유족대책위에 대해 순수성을 의심한다는 뜻이자 대화 상대로서 한계를 둘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대통령과 여야, 그리고 유족들까지 세월호 참사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헤쳐가야 할 주체들이 이렇듯 서로에게 높은 담장을 쌓고, 이로 인해 나라 전체가 극심한 대립과 분열의 질곡 속으로 빠져드는 현실은 안타까움을 넘어 심각한 위기감마저 불러 일으킨다. 파국으로 내닫는 대립과 분열의 행진을 중단해야 한다.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야당의 내분 수습이 시급하다. 새정연은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계없이 새로운 지도부를 조속히 구성해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복원해야 한다. 새누리당도 본회의 계류 법안 처리를 넘어 야당을 궁지로 몰아넣는 일체의 압박을 중단하기 바란다.
  • 김무성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 반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정부의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이른바 ‘초이노믹스’의 핵심사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여당 대표의 이 같은 반대 입장은 큰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가 사내유보금 과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법 개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측면에서 여당 내부에서 반대입장이 굳어질 경우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초이노믹스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나성린 의원이 주도하는 ‘국가재정연구포럼’ 주최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기업들은 돈 벌 데가 없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커져서 투자를 안 하는 것이고 불안하기 때문에 자꾸 벌어들이는 이익금을 쌓아 놓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정부가) 그것을 강제로 ‘투자 안 하면 과세한다’고 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오죽했으면 투자를 안 하겠는가”라며 “과세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미래에 대한 확실성을 주고 규제완화, 규제철폐 등으로 기업을 도와주는 것이 정부에서 할 일이 아닌가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굳혀가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일 한국노총 간담회에서도 “초이노믹스식의 재정 경제 확대 정책만 갖고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면서 “노사가 서로 양보하는 타협을 해야 하는데 최경환노믹스에는 그게 빠져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재정확장 방침과 관련, 국가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최 부총리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鄭의장 ‘반쪽 국회’ 강행… 野 강력 반발

    세월호특별법 문제로 국회 파행이 장기화된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오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안건을 처리하는 의사일정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정 의장을 압박해 단독 국회안을 ‘우회 상장’한 셈이라 여야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관측된다. 새정치연합은 ‘제1야당에 대한 모멸’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수원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은 16일 브리핑에서 “정 의장이 국회 정상화를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의사일정을 최종 결정해 상임위원장 및 여야 간사에게 친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일정은 17일부터 상임위 활동 시작, 26일 본회의, 29~30일 교섭단체대표연설, 다음달에는 1~20일 국정감사, 22일 대통령 예산안 시정연설, 23~28일 대정부질문, 31일 본회의로 예정됐다. 다만 26일 본회의에서는 국정감사 실시의 건 등 일정 관련 안건만 일단 상정하기로 했다. 여당이 처리를 주장하는 91개 본회의 계류 법안 처리 문제는 추후 논의한다. 정 의장의 이 같은 결정에는 취임 후 첫 정기국회 파행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여당의 압박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제 국민, 심지어 야당도 단독 국회 불가피성을 양해할 것”이라며 ‘단독 국회 불가피론’을 제기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를 여당 단독으로 열어 의사일정을 결정하려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등의 항의 방문을 받고는 안건을 처리하지 않고 운영위를 산회했다. 하지만 산회 직후 정 의장을 만나 의사일정 강행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17일 국회 선진화법 개정안도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당장 17일부터 국회는 반쪽이나마 상임위를 중심으로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여당은 본회의에 계류 중인 91건 법안이 ‘가짜 민생 법안’ 논란에 휩싸인 만큼 상임위에서 다른 민생 법안 처리 문제를 제기하면서 야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날 북한인권법을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교섭단체대표연설은 물론 상임위 활동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의장이 본회의 일정을 정해 안건을 상정한 건 날치기 통과, 직권 상정을 제외하면 전례가 없다”며 “이 시기에 독단적·일방적 국회 운영을 자행하는 것은 제1야당에 대한 모멸”이라고 반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슈&논쟁] 담뱃값 인상

    [이슈&논쟁] 담뱃값 인상

    10년간 묶여 있던 담뱃값을 2000원 올리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 찬반 논란이 뜨겁다. 흡연율을 낮춰 국민 건강을 증진한다는 게 담뱃값 인상의 취지지만, 우회증세·서민증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년에 담뱃값을 2000원 올리고 물가 인상에 따라 또 값을 올리는 물가연동제를 적용하면 10년 뒤에는 담뱃값이 6000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흡연자가 서민층인 점을 고려할 때 서민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운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반면 서민 부담이 염려된다고 서민들을 흡연과 건강악화라는 악순환에 방치해 둘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담뱃값이 오를수록 특히 청소년과 저소득층의 흡연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고도 한다. 양측 전문가의 주장을 들어봤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암 등 사망 원인 1~3위 흡연 탓… 가격인상은 일석이조 금연 정책 서홍 관금연운동협의회 회장 정부가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을 발표하자 흡연자들은 만만한 흡연자 호주머니를 노리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터뜨렸지만, 비흡연자 중에는 제발 담뱃값을 선진국처럼 1만원으로 올려서 흡연율을 낮춰 달라는 주문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담뱃값이 4500원일 때 세수가 최대치가 된다는 조세재정연구원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현 정부가 금연에는 관심이 없고 세수만 노린다는 흡연자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 시작했다. 더구나 담뱃값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잇달아 주민세와 자동차세 증세를 발표하고, 상속세 감면안까지 발표하자 ‘부자 감세와 서민증세’ 논란으로 번지면서 담배로 인한 건강 피해 문제는 실종되고 배는 산으로 간 격이 됐다. 이제 우리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건강 문제로 돌아와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 5000만명 중에 흡연자는 무려 1000만명이 넘는다. 우리 국민의 질병으로 인한 사망 원인 1위는 암, 2위는 뇌혈관질환, 3위는 심혈관질환인데 모두 흡연이 주된 위험인자다. 국민의 건강을 위한 정책을 펼 때 금연 정책을 도외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럼 금연정책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가. 담뱃값이 지난 10년간 동결되면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담뱃값과 가장 높은 성인 남성 흡연율이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갖게 되었다. 이제 담뱃값 인상은 더는 미룰 수 없는 문제이다. 담뱃세 6조 8000억원 중 약 2조는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 건강을 위해서만 사용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그 기금의 1.2%만 금연사업에 사용했다. 한마디로 정부는 국민의 금연에 관심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되면 약 2조 8000억원의 세수가 새로 걷힌다. 이제 정부는 그동안의 무관심을 반성하고, 증가하는 담뱃세를 어디에 쓸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흡연은 니코틴 중독이기 때문에 중독이 심한 흡연자는 금연보조제가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금연보조제에 대해 보험 혜택이 없어서 흡연자들에게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 하루빨리 금연보조제에 대해 보험 혜택을 줘야 한다. 일부에서는 ‘담뱃값을 올리면 저소득층의 부담만 커진다’는 논리를 편다. 원래 저소득층은 중·상류층에 비해 질병도 많고 평균수명도 낮다. 사회의 금연 분위기가 높아지면 중·상류층은 담배를 끊는데 저소득층은 담배를 끊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소득에 따른 흡연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로 건강 격차는 심각한 수준으로 계속 벌어지고 있다. ‘서민들을 위해 담뱃값을 인상하지 말라’는 주장은 ‘서민들은 담배 피우면서 건강을 해치도록 포기하라’는 말과 다름없다. 물론 담배를 못 끊는 서민들은 피해만 본다고 주장할 수 있는데 이들을 위해서는 무료로 먹는 금연약을 포함한 금연보조제를 공급해야 하고, 보건소마다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을 확대해서 저소득층을 위한 방문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다행히도 정부는 이번 담뱃세 인상안을 내놓으면서 경고사진 도입, 금연진료 보험급여, 담배소매점 담배광고 금지 등의 비가격 정책을 같이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밝힌 정책들은 항목만 나열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예산안에 대한 발표가 없다. 구체적인 안을 제시할 때 증세가 목적이라는 의혹이 사라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담뱃세 인상은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금연정책이며, 새로 증가한 세수를 흡연자의 금연 지원, 대중매체를 이용한 금연캠페인, 청소년 흡연예방사업, 간접흡연 예방사업 등 금연 사업에 사용한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나라는 금연정책의 후진국이다. 이제 금연정책에서도 선진국으로 발돋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부는 지금 담뱃값 인상에 얽힌 비판들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국민건강을 위해서 진지하게 금연정책에 임해야 할 것이다. <反> 서민주머니 털어 세수 충당 ‘꼼수’… 국민 건강 위한 가격 인상은 허구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부는 지난 11일 현재 2500원인 담뱃값을 내년부터 4500원으로 올리겠다는 가격 인상안을 발표했다. 또한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물가연동제를 도입하고, 담뱃갑에 경고그림 도입과 편의점 등 소매점의 담배광고 전면금지도 함께 발표했다. 1958년 필터 담배 아리랑이 시판된 이후 담배는 하나의 기호품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성인들이 담배를 피우지만, 담배 속에 포함된 각종 위해물질과 흡연에 따른 건강문제, 간접흡연 등이 부각되면서 금연장소 확대, 담배광고 규제 등이 확대되어 왔다. 그 결과 식당에서든, 직장에서든, 거리에서든 흡연자들이 설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금연정책 확대는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정부의 담뱃값 인상이 과연 담배를 끊게 유도하고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인지 의문이 든다. 정부는 최소한 4500원 수준으로 담뱃값을 올려야 흡연율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담뱃값이 최소한 8000원 이상으로 인상되어야 흡연율이 감소한다고 주장한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담배 및 주류의 가격 정책 효과’ 보고서를 보면 연령, 소득수준, 자녀 유무와 상관없이 금연에 나서겠다는 담배의 가격은 9065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담뱃값이 9000원 정도 올라가면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4500원을 제시했다. 왜 정부는 절반 수준인 담뱃값 4500원을 주장하는 것일까. 그 의문을 풀 수 있는 정부 연구기관 보고서가 있다. 기획재정부 산하 조세재정연구원의 ‘담배과제의 효과와 재정’ 보고서는 담뱃값이 오르면 담배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가격이 올라갈수록 담배 소비가 줄고 흡연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경제학의 수요·공급의 원칙에 부합한다. 문제는 담배가 다른 제품과 달리 중독성이 강해 가격 탄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즉 중독성이 강한 담배는 가격이 올라도 상대적으로 소비가 크게 줄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런 담배의 특성을 고려해 조세재정연구원에서 추계해 보니, 담배가격이 4500원일 경우 담배세수가 가장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담뱃값이 4500원이어야만 국민으로부터 가장 많은 담뱃세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담뱃값이 5000원 이상이면 오히려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국 정부의 담배세금 인상 목적은 세수 극대화임이 분명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조세를 통한 소득재분배 효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4분의1에 불과한 최하위권이다. 또한 담배세금, 주민세, 자동차세와 같은 간접세 방식은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한다는 조세정의와 역행하는 것이며, 결국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구멍난 정부의 세수를 충당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특히 정부는 기존 담배소비세에 더해 개별소비세를 추가해 담배를 마치 보석, 귀금속, 고급 자동차와 같은 사치품으로 분류하여 세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정부 재정의 위기는 이명박(MB) 정부 때 재벌과 고소득층에 대한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 등 부자감세로부터 기인한다. 잘못된 부자감세에 대한 철회 없이 거꾸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터는 서민증세로 해결하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다. 지금은 담뱃값을 얼마 올릴 것인가 얘기할 때가 아니라 조세정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논쟁해야 한다. 부자감세 철회 없는 서민증세 강행을 반대한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하고 소득이 없는 곳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은 정의롭다. 박근혜 정부의 담뱃세 인상을 앞세운 세수확보정책은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비정상의 고착화’를 획책하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담뱃값 인상 논란을 조세논쟁으로 전환시켜 조세정의와 재정건전화,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목표에 다가가는 대토론을 벌여갈 것이다.
  • 국화꽃 사이 향긋한 기차놀이

    국화꽃 사이 향긋한 기차놀이

    15일 서초구청 광장에서 열린 국화 직거래 장터를 찾은 어린이들이 기차놀이를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사설] 野 체제정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을 보면 갈 데까지 갔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지경이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것이 지난달 4일이니 한 달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비대위원장은 물론 원내대표 자리마저 내놓으라는 요구가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박 원대대표는 “이래도 반대, 저래도 반대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내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 푸념을 했다고 한다. 그의 측근은 “박 원내대표의 퇴진 의사에는 당직뿐 아니라 당적도 포함된다”고 했다. 스스로 탈당설을 흘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가 하면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영입을 추진하다 강경한 반발에 부닥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야당발 정계개편이라는 상황까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의 내홍(內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알력이 심각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분당(分黨)에 이를 여건이 조성됐는지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란이 봉합되든 생각이 다른 계파가 끝내 갈라서든 새정연 구성원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민생현안이 산적한 국회 기능만큼은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꼭 5개월째를 맞은 날이다. 그동안 국회는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했다. 추석 민심에서도 확인했듯 어딜 가나 국민의 입에서는 “세비만 축내는 국회를 당장 해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럼에도 야당은 세월호 문제에 최소한의 해법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의 제정을 찬성하는 국민조차 세월호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경제·민생 법안까지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 지쳐가고 있다. 경제· 민생 법안의 상당수는 여야 합의까지 끝난 상황이지만 특별법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새정연이 정치에 손을 놓다시피하면서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국민을 상대로 정치적 활동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세월호 유가족은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경제 법안을 두고 “더 많은 이들을 고통으로 내모는 법안을 민생 법안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민을 속이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고 한다. 새정연은 이런 상황에서도 법안 처리를 외면하는 직무유기를 이어간다면 스스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당은 정치권력을 잡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하지만 국민의 이익을 높이는 활동으로 지지를 넓혀가는 절차 없이 정치권력을 획득하는 것은 무망(無望)한 일이다. 그런데 새정연을 포함한 정치권에 이런 정당의 원리에 동조하지 않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니 제도권 정치의 장점을 살려나가려는 당내 세력과 사사건건 의견 대립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어떤 생각을 가졌든 제도권 정치에 들어와 있는 한 국회 우선의 원칙을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같은 차원에서 새정연의 이번 내홍도 결말이 어떻든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내 살길을 찾겠다고 국민을 버리는 시간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
  • 유사·중복 공공도서관 운영 일원화 추진

    유사·중복 공공도서관 운영 일원화 추진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으로 이원화돼 있는 공공도서관 행정·재정 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도서관인데도 운영 주체가 다르다 보니 유사·중복 프로그램이 많고 서로 자료 교환도 안 되는 등 주민 혜택을 가로막는 여러 문제점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는 16일 의원회관에서 도서관문화발전포럼 주최로 ‘공공도서관 행정 체계 일원화 방향 모색 세미나’를 개최하고 현행 문제점과 일원화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한다. 세미나에 참석하는 신두섭·김대욱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발표문을 통해 “이원화로 인해 정책 집행력 약화, 행정 기능 중복과 비효율 심화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일원화를 강조할 예정이다. 강기홍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역시 “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이 지자체 지원금에 의존하다 보니 지자체와 교육청 모두 도서관 기반 구축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부실 책임을 상호 전가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공공도서관은 국가나 지자체가 설립·운영하는 공립 공공도서관, 법인이나 단체 혹은 개인이 설립·운영하는 사립 공공도서관으로 구분한다. 국가 단위 정책은 2007년 도서관법 개정에 따라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에서 수립하는 반면, 집행은 지자체와 시도교육청으로 이원화돼 있다. 공공도서관은 전국에 걸쳐 총 846개가 운영 중이다. 1991년만 해도 254개에 불과했지만 2001년 400개를 돌파했고 2012년에 800개를 넘어섰다. 눈여겨볼 대목은 1991년에 지자체 소속은 48개뿐이고 206개가 교육청 소속이었지만, 지금은 지자체 소속이 614개로 10배 이상 늘어난 데 비해 교육청 소속은 232개로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주민 요구가 급증하면서 선출직 기관장을 둔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작은 동네 도서관을 지은 반면, 교육청은 주민 요구와 동떨어져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원화에 따른 가장 큰 문제는 지역 주민들이 누려야 할 문화 혜택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같은 지자체에 있더라도 소속 주체에 따라 회원증부터 달라지는 것을 비롯해 통합도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자료 이용이 번거롭다. 비슷비슷한 문화강좌를 따로 운영하는 것도 문제다. 야간 개관이나 지역 단위 정책 수립 과정에서 상호 협조가 안 되는 것도 골칫거리다. 동일한 사업인데도 예산이 이원화돼 있는 것 또한 효과적인 도서관 정책을 방해한다. 실제 부산교육청은 전체 도서관 운영비 150억원 가운데 부산시 지원액이 112억원인 반면, 경기교육청의 경우 105억원 가운데 경기도에서 받은 지원액은 500만원뿐이다. 신 연구원 등은 “충분한 예산 확보가 없다면 자칫 추가 재원 확보를 둘러싼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상철 문화연대 정책위원은 “도서관을 실제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을 중심에 둬야 한다”며 “지역사회에서 도서관의 위상과 역할 정립에 아울러 지역 주민 참여를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지 고민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행정 체계 통합에 그친다면 향후 지자체 소속으로 할 경우엔 인력 충원 문제가, 교육청 소속으로 한다면 시민 참여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고]

    ●허정훈(변호사·전 사법연수원장)씨 부인상 이상묵(삼성화재 전무)이원신(군산지원 부장판사)김민정(한성자동차 이사)씨 장모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410-3151 ●김병철(전 울산지방경찰청장)씨 모친상 15일 울산 영락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52)272-1111 ●황천모(대한석탄공사 상임감사)씨 부친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2072-2010 ●이승섭(라메이트 이사)윤섭(뉴벤처 이사)씨 부친상 문응진(삼성전자 부장)씨 장인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4 ●정연광(전 대한주택공사 총무이사)씨 별세 흥교(해양수산개발원 경영지원본부장)덕교(DF강남 대표이사)혜교(신일건업 사장)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410-3151 ●이종진(전 동진화학 대표)씨 별세 상수(삼성전자 수석)씨 부친상 한근면(근로복지공단 과장)씨 장인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410-6909 ●이해성(부산지검 특수부 수사관)성진(영창테크 차장)씨 부친상 이해우(동아대 학생취업지원처장)씨 장인상 15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51)256-7013 ●김현준(한라 부장)귀옥(숭인초 교사)씨 모친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30분 (02)2072-2025
  • [사설] 세월호 참사 5개월, 대립과 갈등만 남았다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 5개월을 맞는다. 304명의 무고한 목숨이 진도 팽목항 앞바다에서 속절없이 스러지고, 대신 켜켜이 쌓인 이 나라의 적폐가 검은 바다 위로 흉체를 드러낸 지 다섯 달이 되는 날이다. 달라져야 한다고 다짐했고, 달라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무엇도 바뀌지 않았다.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여전히 세월호에 갇혀 있다. 세월호 침몰은 분명히 이 나라를 개조하고 혁신할 출발점이 될 수 있었다.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최소한의 안전마저도 무시한 해운업계의 불법·비리에서부터 나라 구석구석에 쌓인 적폐를 도려낼 기회였다. 나라의 안전체계와 각자의 안전의식을 되돌아볼 기회였고, 더욱 깨끗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온 국민이 이념과 정파, 계층을 떠나 손을 맞잡을 기회였다. 그러나 304명의 희생이 우리에게 적폐와 맞서 싸워 이기라고 명했건만 지금 이 나라는 적폐는 제쳐놓고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려 서로에게 손가락질만 해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온 나라가 옴짝달싹을 못하는 지경에 놓인 가운데 세월호 침몰을 자양분 삼아 분열과 대립, 갈등이 만개해 가는 현실에 자괴감을 떨치기 어렵다. 부질없어 보이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참사 이후 정부가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올곧이 함께하며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했다면 지금과 같은 극단적 불신은 없었을 것이다. 정부가 유족들 편에 서서 과감하게 적폐와 맞서 싸울 모습을 보였더라면 지금처럼 가해자인 양 취급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제대로 된 문책조차 하지 못하며 정부 스스로 신뢰를 걷어찬 것이다. 정치권의 책임은 더 크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논의 과정 등에서 정부를 감싸는 데 급급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스스로 공방의 타깃을 ‘적폐’에서 ‘정부’ 쪽으로 옮겨놨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또한 정부의 무능을 파고드는 데에만 골몰했을 뿐 더 큰 틀에서 나라의 적폐를 파헤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일은 뒷전으로 미뤘다. 정략적 행태를 떨치지 못한 것이다. 정부의 무능과 정치권의 무책임이 빚어낸 그늘은 너무나 심각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 ‘치킨파티’가 벌어진 현실은 제 역할을 못하는 정치로 인해 국민이 사분오열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국가안전시스템 강화를 위한 정부조직개편과 ‘관피아’ 척결을 위한 ‘김영란법’,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민생·경제 법안들이 세월호특별법 논란에 가로막히면서 민생의 주름도 날로 깊어가는 형국이다. 세월호 앞에서 나라가 갈라지고 주저앉는 상황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정치부터 깨어나야 한다. 세월호 논란에 막혀 나라가 질식사할 수는 없다. 새정연은 다수 여론을 받들어 세월호 논란과 관련 없는 민생현안 처리에 즉각 임해야 한다. 새누리당도 여론을 등에 업고 야당만 압박할 게 아니라 유족들 설득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세월호법 논란을 풀지 못하는 한 정국 정상화는 요원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세월호 유족들도 이제 민생을 걱정하는 다수 여론을 헤아려 대승적 자세를 가져주기 바란다. 세월호 극복은 정부에 책임을 묻는 차원을 넘어 적폐 청산에 힘을 모을 때 가능하다는 인식 아래 꽉 막힌 정국에 물꼬를 트는 용단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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