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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공론화와 소통·공감의 갈등 관리/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공론화와 소통·공감의 갈등 관리/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고리 5·6호기 원전을 시작으로 성직자 과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물론 군 개혁과 개헌에 이르기까지 공론화 요구가 거의 모든 정책 영역에 파고들고 있다. 어떤 이들에겐 이렇게 거센 공론화 요구가 뜬금없다 싶겠지만,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앞선 두 정부가 늘 소통을 강조했지만 가장 실패했던 부분이 소통이었고, 지난겨울의 ‘촛불’이 가장 목말라 했던 부분이 공감이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임기 개시와 함께 발생한 광우병 파동을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환원하며 대화가 아니라 공권력에 의지함으로써 정권 초반에 국정 운영의 동력을 잃었다.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과정에서 스스로 침묵하고 또 침묵하게 함으로써 국민 신뢰 하락을 자초했다. 두 정부는 이렇게 소통을 홍보와 설득으로 격하시키고 공감이 아니라 단절을 부추기며, 사적 의제와 공적 의제를 매개하는 공론장(公論場) 형성에 실패했다. 어느새 유행어가 돼 버린 공론화 뒤편에는 건강한 공론장을 형성해 소통과 공감을 복원하고 싶다는 우리 사회의 내밀한 욕망이 잠복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공론화가 조화로운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보다 서로 다름과 차이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고, 반목과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건 명백한 함정이다. 공론장이란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게 숙의하며 국민과 정치권이, 국민과 정부가 소통할 수 있는 공적 공간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모든 개인은 각자 이해관계가 있지만 공동의 이익을 위해 사고할 수 있는 존재로 상정되고, 특히 공론장에 참여할 때는 자신의 이성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새로운 행태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가정이 있다. 공론화의 ‘성공’만큼이나 ‘실패’가 우려되는 것은, 그래서 공론화가 새로운 갈등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이 낙관적인 가정 때문이다. 합리적인 개인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온전히 벗어나 공적 존재로서 사고하지 못할 경우 공론화는 조화로운 문제 해결보다 기존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기껏해야 새로운 갈등을 만드는 ‘긁어 부스럼’이 될 뿐이다. 모든 것을 공론화로 풀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불균등한 이익의 배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해당사자들 사이의 분쟁은 공론화, 즉 사회적 공론 형성이 아니라 이익의 조정과 합의 형성을 통해 더 잘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다. 사안의 성격에 따라, 이해관계자의 속성에 따라, 시대의 맥락에 따라 공동체의 문제를 푸는 방법은 다양해질 수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때 처음 자리 잡은 ‘중앙행정기관의 갈등예방 및 해결에 관한 규정’은 여전히 선언적인 수준에서 소극적인 갈등 관리의 가능성을 열어 줄 뿐이다. 공론화만큼이나 필요한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 방식은 협상과 조정에 기초하는 대체적분쟁해결방식(ADR)이다. ‘갈등관리기본법’ 제정, ‘국가공론위원회’ 설치 등 갈등 관리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관련 법규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공론화라는 표현 뒤에 숨어 있는 다양한 참여적 의사결정 기법을 복원하는 한편 이슈의 구조와 맥락에 따라 다양한 갈등 예방과 해결 기법을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을 열어 줘야 한다. 국무조정실에 집중된 관리 책임도 문제다. 국무조정실은 정부의 최상위 갈등 관리 컨트롤타워이지만 국민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억울한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조직도, 인력도, 예산도 없다. 국무조정실이 수행하는 갈등 관리 평가도 일선 부처의 갈등 감수성을 높이고 ‘일과 갈등 관리 융합’을 이뤄 내기는커녕 ‘일 따로 갈등 관리 따로’의 행정 부담만 높일 뿐이다. 서울시와 부평구, 대구시 등의 예를 따라 정부 차원의 본격적인 갈등 관리 지원 조직을 하루빨리 창설해야 한다. 광우병 사태와 세월호 참사, 메르스 공포에 노출된 국민이 정부에 그토록 원했던 소통과 공감은 아직도 관료제의 효율성 논리에 갇혀 촛불 속에서만 일렁인다. 소통과 공감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 [서울포토] ‘자전거 타기 좋은 날’

    [서울포토] ‘자전거 타기 좋은 날’

    청명한 가을날씨를 보인 14일 경기도 구리 한강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며 가을날씨를 즐기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가을의 길목에서

    [서울포토] 가을의 길목에서

    청명한 가을날씨를 보인 14일 경기도 구리 한강시민공원에서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이 가을날씨를 즐기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물 마시는 홍준표 대표

    [서울포토] 물 마시는 홍준표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과의 솔직 대담 특강 및 토론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정연호 기자tpgod@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가을 바람 부는 제주… 예술의 섬, 성찰의 섬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가을 바람 부는 제주… 예술의 섬, 성찰의 섬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섬 제주. 올가을, 제주를 찾아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 제주시 전역에서 제주비엔날레 첫 행사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예술 프로젝트라는 개념을 내걸고 열리는 제주비엔날레는 제주 사회의 현안인 ‘관광’이라는 주제를 15개국 70팀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설치, 회화, 영상, 조각, 사진 등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보는 자리다. 오늘날 우리에게 관광이 어떤 의미인지, 제주 관광 개발의 방식이 옳은 것인지, 아픈 역사 위에 세워진 관광 자원이 과연 그렇게 낭만적일지, 제주가 삶의 터전인 사람들의 입장은 어떤지를 종합적으로 성찰해 본다.전시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내 예술공간이아,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서귀포시 대정읍의 알뜨르비행장 등 다섯 권역에서 진행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관광 목적지로 삼는 ‘다크투어리즘’ 장소로 관심을 끌고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알뜨르비행장이다. ‘알뜨르’란 제주 방언으로 아래뜰을 뜻한다. 이름만 들으면 어딘가 정겨운 느낌이 들지만 이곳에는 모슬포의 거센 바람보다 더 아픈 역사가 서려 있다. 일제는 중국 대륙의 난징 폭격을 위한 전진 기지로 1926년부터 10년 동안 알뜨르에 비행장을 건설했다. 패전의 기색이 역력하던 1944년 일제의 본토방어계획으로 자행된 가미카제 전투기를 감추기 위해 수십개의 격납고를 만들었다. 당시 총 38개의 격납고 중 20개가 아직까지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곳에 남아 있다. 알뜨르비행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섯알오름은 제주 4·3사건 때 수많은 양민이 학살된 곳이다. # 제주현대미술관·이중섭거리 등 다섯 권역서 진행 지역 주민들이 격납고 사이 농지에 마늘, 콩 등 농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덕분에 생명이 움트고 있는 알뜨르비행장에 예술가들은 역사와 장소에 대한 성찰을 담은 작업을 설치했다. 동학농민운동, 일제강점기, 4·3 사건 등 제주를 관통한 근현대사를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10여점의 대형 설치 작품들이 검은 흙을 뚫고 생명이 자라고 있는 들판의 풍경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늘 한 점이 없는 곳이라 감상 환경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지만 장소 자체가 주는 강렬함이 꽤 크다. ‘섯알오름 4·3’이라고 쓰인 빛바랜 입간판이 놓인 비행장 초입에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거대한 소녀상이 머리에 새 한 마리을 얹고 서 있다. 쪼개진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9m 높이의 대형 조형물은 최평곤 작가의 ‘파랑새’다. 대나무는 동학농민군이 사용했던 죽창에서 영감을 얻은 재료이지만 작가는 둥글고 긴 원통형으로 겸손한 자세를 취하며 알뜨르비행장의 풍경과 바람과 조우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옆에는 37세로 요절한 작가 구본주의 역작 ‘갑오농민전쟁’이 설치돼 있다. 역사적 사건을 빌어 인체 조형의 솟구치는 힘을 저항의 에너지로 표현한 작품이 알뜨르비행장의 역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감동을 준다. 바람에 흔들리는 황금색 천으로 만들어진 김해곤 작가의 대형 작품 ‘한 알’은 생명을 품은 밀 한 알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알뜨르비행장이 지닌 전쟁의 역사가 치유되고 새로운 한 알의 생명이 잉태되어 평화의 시작을 알린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드넓은 벌판에 고분처럼 봉곳하게 자리잡고 있는 격납고들에도 작품이 설치돼 있다. 강문석 작가의 ‘기억’은 날개가 부러진 채 출격할 수 없는 모습의 전투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그 옆의 격납고에는 2010년 박경훈과 공동작업으로 설치한 ‘제로센 전투기’가 녹슨 채 놓여 있다. 제로센 전투기는 1940년 도입된 일본 해군 항공대의 경량급 전투기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가장 많이 사용한 기종이다. 이번 비엔날레 참여 작가 옥정호는 격납고 앞에 무지갯빛의 진지를 설치해 원래 감추려는 목적의 진지에 평화의 제스처를 담았다. 또 다른 격납고에선 입구에 철망 구조물을 세우고 철망 사이에 역사의 편린을 상징하는 제주의 자연석을 끼워 넣은 전종철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철망 구조물 속에는 꽃밭을 만들어 평화와 생명, 평화와 전쟁의 경계선을 관통하는 예술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강태환 작가의 ‘숨을 쉬다’는 격납고 안에 비계를 설치하고 기하학적 형태로 거울과 이끼를 교차설치한 작품으로 인간과 자연이 서로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김지연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전쟁의 상처가 남았던 알뜨르비행장이 농지로 이용되면서 조금씩 치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초록의 생명으로 치유되는 풍경을 보여주도록 생태의 현장을 과하게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작품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전쟁, 학살, 개발독재, 신자유주의, 인간의 이기심 등으로 사라진 풍경이 여행의 새 주제로 주목받는 현실을 다룬 작품들이 선보인다. 제주라는 지역적 범위를 뛰어넘어 ‘관광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관광을 할까’ ‘지속 가능한 관광이란 무엇일까’ 등 다양한 의문들을 고민한 결과물들이다.자개 작업을 하는 김유선 작가는 남측 유리 전면에 성에가 낀 듯 설치를 했다. 유리 조각과 자개 조각을 섞어 레진으로 작업한 작품은 원주민과 이방인이라는 두 개의 정체성으로 대변되는 제주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있다. 부모 모두 제주 출신인 김 작가는 “관광객과 이방인들이 많아지면서 예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제주 원주민들은 그 때문에 자녀 교육 등에서 의외의 고충을 겪는다”며 “파편화되어 있지만 자개처럼 여전히 아름다운 제주를 그렸다”고 말했다. 정연두 작가는 인종 대학살의 비극을 겪은 르완다를 여행하며 찍은 동영상을 통해 아직 씻기지 않은 아픔의 모습을 바라보는 제3자(관광객)의 입장을 보여준다. ‘천 개의 고원’으로도 불리는 르완다는 전 세계에서 번개가 가장 많이 관측되는 곳이기도 한데 영상의 배경음으로 들리는 번개 소리는 마치 내전 당시의 총성처럼 들린다. 한국의 압축성장과 산업화로 인한 공동체의 해체를 주제로 작업하는 ‘무늬만 커뮤니티’는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살아가는 셰르파들과 제주를 여행하며 촬영한 영상을 출품했다. 히말라야 고산등반에서 안내인 역할을 하던 그들이 제주관광의 소감을 말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새로운 삶과 희망에 대해 얘기한다. 스페인 작가 디오니시오 곤잘레스는 실제 존재하는 도시 건축물과 디지털로 재구성한 구조물을 한 프레임에 배치시킨다. 이탈리아 베니스,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다룬 작품들은 다양한 이유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비현실적 공간에서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를 묻는다.# 본전시장 제주도립미술관 ‘투어리즘’ 명암 살펴 본전시장에 해당하는 제주도립미술관에는 전 지구적 이슈로서의 투어리즘을 다룬 작품들이 전시된다. 부정적 측면부터 긍정적 부분까지의 폭넓은 투어리즘의 스펙트럼을 살펴본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10여곳을 찾아다닌 홍진훤 작가의 ‘마지막 밤들’ 연작, 중국 만리장성을 따라 걷는 90일을 영상으로 풀어낸 마리아 아브라모비치·울라이 작가의 ‘더 그레잇 월 워크’ 등이 흥미롭다. 이원호 작가는 욕망의 대상이 된 제주에 대한 작업을 풀어낸다. 300만원을 들고 제주에서 땅을 찾아다니다 추자도에 자그마한 자투리땅을 구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영상과 구입한 땅의 지적도가 작업의 결과물로 소개되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건 현장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 박진영은 제주에서 후쿠시마를 거쳐 필리핀, 말라가 해협까지 해경 소속의 배를 타고 2개월간 이동하면서 선실에서 찍은 바깥 풍경을 ‘움직이는 핵’이라는 제목의 연작 작업으로 보여준다. 박 작가는 “평범해 보이는 바다지만 후쿠시마에서 바다로 흘러들어온 방사성 오염수를 통해 재앙이 거리와 시간을 거스르며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원도심 ‘예술공간이아’에는 희생의 땅에서 이뤄진 관광 제주의 오늘을 뼈아프게 진단하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김태균 작가의 설치작품 ‘위와 같이 아래에도’는 제주 관문인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모형을 음각해 놓고 제주의 풍광을 담은 영상과 함께 제주 4·3사건을 겪은 이들의 증언을 소개한다. 4·3 당시 학살터이자 암매장 장소에 세워진 공항에서 제주 관광이 시작되는 아이러니에 얼얼해진다. 김범준 작가의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환상의 섬에서 접한 현실을 설치작업으로 표현한 것이다. 비엔날레를 주관하는 제주도립미술관 김준기 관장은 “제주는 관광의 성찰과 점검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면서 “역사, 자연 등 유무형의 자원이 박제화하거나 사라지는 문제, 원주민·입도민 등 구성원 간 갈등 등을 예술 작품으로 접근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제주비엔날레는 12월 3일까지. 각 사이트 찾아가는 방법과 전시 해설을 담은 스마트폰 오디오가이드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사설] 공영방송 파행 막을 방송법 개정 서둘러라

    공영방송 KBS와 MBC의 파업이 오늘로 일주일째를 맞는다. 이와 맞물린 여야 정치권의 파행도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다수의 케이블TV와 종합편성채널, 뉴스전문채널 등으로 시청권이 분산 보장돼 있는 상황에서 이들 두 공영방송의 파업 사태가 국민들에게 미치는 불편이나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은 듯하다. 그만큼 이들 두 방송의 영향력과 존재감이 크게 떨어져 있는 현실을 방증한다. 파업 현장의 격한 모습과 달리 국민들에겐 그저 ‘그들만의 문제’일 뿐이라는 힐난을 들을 법도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방송사의 파업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공영’이라는 존립 근거와 달리 이들 두 방송이 정권 교체기마다 빠짐없이 ‘낙하산’ 인사 논란과 노사 갈등을 겪었고 이런 배경에는 결국 정치권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두 방송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10년 주기의 정권 교체기 때마다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진 파업 사태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정연주 사태’니 ‘김재철 사태’니 하는 내홍이 대표적이다. 매번 이런저런 이유가 내걸렸으나 결국은 정치권이 이들 공영방송의 경영진을 자파 인사로 앉히고 이를 바탕으로 방송 보도 행태를 서로 자기들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려 한 ‘방송 장악’ 기도의 연장선이었다고 할 것이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영방송 사장과 이사장 퇴진 운동 등의 내용이 담긴 검토 보고서가 만들어진 것이나 이에 반발하며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하고 장외로 뛰쳐나간 것도 정치권이 얼마나 공영방송의 경영권에 목을 매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문재인 정부가 언론 적폐 청산을 주요 국정 과제로 삼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한 점은 평가할 일이다. 공영방송은 마땅히 정상화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경영진 퇴출 차원을 넘어 공영방송을 정치로부터 떼어내 국민들에게 독립적이고 공정한 방송보도를 제공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공영방송의 개념부터 재정립하고 이들 방송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 지금처럼 두 방송 이사회를 여야가 나눠 가지는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요 외국 공영방송 사례를 참조해 정권 향배에 영향받지 않는 공영방송 모델을 만들기 바란다. 운동장이 기울었네 아니네 하는 얘기는 이제 그만 나와야 한다.
  • [단독] 공수처에 ‘수사권 조정위’ 설치… 검·경과 경쟁 붙인다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의 비리 수사를 맡게 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검찰, 경찰과 수사가 겹칠 경우 이를 조율할 ‘수사권 조정위원회’가 설치된다. 또 공수처가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수처 검사들의 임기도 제한된다.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8일 공수처 관련 4차 회의를 갖고 세부적인 설치·운영 방향을 정리했다. 개혁위는 공수처를 서울중앙지법 전속 관할로 설치하기로 하고, 공수처에 원칙적으로 전속 수사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고위공직자 비리와 관련해 검찰이나 경찰이 먼저 사건을 인지하고 수사를 진행하거나 관할이 지방인 경우, 공수처와 해당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조정위원회에서 수사를 누가 맡을지 결정하기로 했다. 국군기무사령부와 국가정보원, 검·경 대공수사부가 같은 사안을 수사할 때 국정원 내 조정위원회를 통해 수사 주체를 정하는 현재 대공수사 모델과 비슷한 형식이다. 공수처와 검찰을 경쟁 관계로 설정해 상호견제와 함께 비리수사에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개혁위 관계자는 “고위공직자에 대한 전속 수사권을 부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수사의 효율성과 관할지 문제 등을 풀기 위해 검찰과 경찰의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를 제한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수처가 말 그대로 전속 수사권을 행사하게 되면 인력과 범위 등의 이유로 고위공직자 수사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찰 수사에 예외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혁위는 공수처가 갖게 되는 막강한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국회 통제를 받는 방안뿐 아니라 임기를 제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먼저 공수처장과 차장의 임기는 3년으로 연임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또 공수처 검사들은 5년 이상 수사 경력이 있는 이들로, 지방 검찰청 수준인 20여명 선에서 선발한다. 공수처로 옮기면 검찰엔 사표를 써야 한다. 임기는 당초 공무원 정년과 같은 63세까지 보장하는 안이 검토됐지만 6년 임기에 연임을 허용, 최대 12년간 근무하게 하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임기 제한을 통해 공수처의 막강한 권한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개혁위 관계자는 “공수처 검사 중 부장이나 팀장직을 맡는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에 비견될 만한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이라면서 “첫 임기를 끝내고 평가를 통해 연임하는 시스템을 통해 공수처도 견제를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검사들은 퇴직 후 2년간 검찰에 재임용되지 못한다. 또 변호사로 활동할 경우에도 2년간 공수처 관련 사건을 수임할 수 없다. 개혁위는 이날 대법원 무죄 판결이 난 사건을 중심으로 검찰의 수사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할 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과거사 정리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상 사건은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약촌오거리 사건’,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정연주 전 KBS 사장 배임 관련 수사’ 등이 될 전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비록 관련 사건의 수사 지휘라인 대부분이 옷을 벗었지만, 조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 공개가 되는 것만으로도 검찰에 상당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건양대 새 총장에 정연주 前KBS사장

    건양대 새 총장에 정연주 前KBS사장

    건양대 학교법인 건양학원 이사회는 8일 연 이사회에서 건양대 제9대 신임 총장으로 정연주 전 KBS 사장을 선임했다. 정 신임 총장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1970년 동아일보에서 언론인 생활을 시작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KBS 사장을 지냈다. 건양대는 설립자인 김희수 총장과 아들 김용하 부총장이 교직원들과의 갈등으로 최근 동반 사퇴해 총장·부총장 자리가 공석이다.
  • EBS 사장에 PD 출신 장해랑 교수 임명

    EBS 사장에 PD 출신 장해랑 교수 임명

    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사장에 장해랑(61)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장 신임 사장은 1982년 KBS에 입사해 ‘추적 60분’과 ‘세계는 지금’, ‘환경 스페셜’ 등을 제작한 베테랑 PD 출신이다. 2003년 5월부터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비서실장으로도 일했다. 임기는 지난달 사임한 우종범 전 사장의 남은 기간인 내년 11월 29일까지다.
  • [서울포토] ‘잘 나가요~’…제1회 한국중고자동차 페스티벌

    [서울포토] ‘잘 나가요~’…제1회 한국중고자동차 페스티벌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앞에서 열린 제1회 한국중고자동차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중고차를 살펴보고 있다. 정연호 기자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사드 발사대 4기 반입

    [서울포토] 사드 발사대 4기 반입

    7일 경북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으로 사드발사대를 향해 주민들이 물건들을 던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사드배치 반대 주민 해산시키는 경찰

    [서울포토] 사드배치 반대 주민 해산시키는 경찰

    7일 경북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반대를 요구하는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을 경찰들이 해산시키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한 사채업자의 새빨간 명함

    [서울포토] 한 사채업자의 새빨간 명함

    학자금대출, 전세금대출, 중도금대출, 담보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그 많은 종류만큼 많은 사람들이 빚의 올가미에 노출되어 있다. 방송에서는 빚을 갚지 못한 연예인의 파산을 웃음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한다. 빚의 위험성에 대해 무뎌질 수밖에 없다.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한 사채업자의 홍보명함도 재미있는 문구로 빚을 권유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동맹휴업 들어가는 교대생

    [서울포토] 동맹휴업 들어가는 교대생

    전국 교육대학교 학생들이 중장기 교원수급정책 마련과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요구하며 릴레이 동맹휴업에 들어간 6일 서울교육대학교에 ’동맹휴업에 들어가며’라는 제목의 글이 붙어 있다. 2017.9.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최선을 다해’…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

    [서울포토] ‘최선을 다해’…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가 치러진 6일 서울 서초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답안지에 이름을 적고 있다. 2017. 9. 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안보 관련 고위 당정청회의

    [서울포토] 안보 관련 고위 당정청회의

    5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안보 관련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7. 09. 0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靑 항의방문 했으나… ‘빈손’으로 돌아가는 자유한국당

    [서울포토] 靑 항의방문 했으나… ‘빈손’으로 돌아가는 자유한국당

    5일 청와대를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방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17. 9.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청와대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

    [서울포토] 청와대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

    5일 청와대를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방문을 마치고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 9.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청와대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

    [서울포토] 청와대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

    5일 청와대에 항의방문을 위해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탄 버스가 청와대로 들어가고 있다. 2017. 9.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추석엔 친환경 배 선물하세요”

    “추석엔 친환경 배 선물하세요”

    4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겨냥한 친환경 배 선물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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