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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컷 세상] 福스럽게 내려줘

    [한 컷 세상] 福스럽게 내려줘

    예년보다 눈비가 적은 올해 겨울이다. 겨울가뭄이 봄농사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농부들은 농한기에도 마음이 편치 않다. 소복이 내려앉은 사진 속 눈처럼 복스러운 눈이 내려 애타는 농심을 달래 주길 바란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펠로시 “김정은 의도, 비핵화 아닌 남한 비무장화”

    펠로시 “김정은 의도, 비핵화 아닌 남한 비무장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진의가 의심스럽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민주당 의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반대편에 있는 펠로시 의장은 오는 27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단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펠로시 의장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오후 있었던 면담은 당초 30분가량 예정됐으나 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이상 진행됐다. 펠로시 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을 비무장화(demilitarization)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펠로시 의장은 여야 대표단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한국민들의 기대를 전하자 “낙관적(optimistic)이지는 않지만 희망적(hopeful)”이라며 “내가 틀리고 당신들이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전했다. 정 대표는 “펠로시 의장은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 견제, 비판적 시각의 바탕 위에서 북한도 믿을 수 없다는 두 가지 시각을 강조했다. 이는 펠로시 의장이 고수해온 입장”이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작년 정상회담은 김정은에 대한 선물에 불과했다. 지금은 말이 아니라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 비핵화에 관해 한마디도 발언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대표단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 면담에는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도 나중에 동참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말 말고 행동이 중요하다. 증거를 보이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화두로 한 한국과 미국 측의 치열한 토론도 있었고, 이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펠로시 의장은 한국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기대하는 바를 묻자, 정 대표는 “미국과 북한이 적이 아니라 우방이 되는 것으로 베트남처럼 북한도 친미국가가 되면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비무장화인데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북한이 비핵화를 내걸었지만, 결국 한미군사훈련도 안하고 주한미군도 줄여 남한을 약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펠로시 의장의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대표단은 또 엘리엇 엥겔(민주) 하원 외교위원장과도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는 아태소위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국 의원 14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고 대표단은 밝혔다.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 정 대표는 “북핵 해법의 원조는 과거 민주당 정부에서 만들어졌던 ‘페리 프로세스’(2000년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제시한 포괄적 대북해법)인데 미국이 처음에는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로 갔지만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단계적·동시적 추구로 갔다”며 민주당이 추구해온 외교 해법과 트럼프 정부의 대북협상 기조가 서로 접근하고 있다고 미국 측에 말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비건이 평양 방문에서 북쪽이 원하는 보따리를 다 내놓고 우리도 내놓았다고 한 것을 보면 포괄적 해법을 논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분위기가 지난해 1차 때와는 달라졌다고 평가했다고 대표단은 소개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애틀랜틱 카운슬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만난 것을 언급, “대화가 진지하게 굉장히 잘 됐던 것 같다. 일부 비판적 의견도 있었는데 대체로 북미 정상회담의 가치에 대해 잘 느끼는 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은 북미 회담에 찬성하는 경향이 강했고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찬반이 엇갈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해 김종대 의원 등이 미국을 방문해 전문가 그룹과 만났던 것을 언급하며 “지난해 왔을 때와 많은 변화가 있다”며 “당시에는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신중하게 바라보는 반응들이 많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간당 31건’ 뜨거웠던 靑국민청원 16개월의 기록

    ‘시간당 31건’ 뜨거웠던 靑국민청원 16개월의 기록

    청소년 보호법 폐지·MB 수사 청원 최다윤창호법·김성수법 등 입법조치 역할근거 규정·사용자 편의성 확대 등 필요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2017년 8월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에 지난 16개월 동안 게시글 38만건 이상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735건, 시간당 30.6건의 국민청원이 쏟아지면서 ‘소통’과 ‘이슈 메이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지난달 19일까지 국민청원에 올라온 게시글과 SBS 탐사보도 ‘마부작침’ 자료 등을 활용해 ‘국민청원제도 시행 16개월’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청원 38만건은 2015~2017년 영국의 전자청원 건수 6만 949건, 2017년 독일 연방의회 청원 접수 건수 1만 1만 1507건 등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2012~2016년 19대 국회 입법청원 건수가 227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체감할 수 있다. 4000건이 넘는 청원이 오르면서 큰 주목을 받은 사안은 2017년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 보호법 폐지 청원’과 같은 해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금지 및 수사요청’이었다. ●안전·인권·제도 개선 등 청원 많아 정동재·박준·김은주 부연구위원 등 행정연구원 연구팀이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만명 이상의 추천·동의를 받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시민들은 안전(18.2%), 인권(17.0%), 행정·정책의 제도 개선(9.7%), 보건복지 사건 및 의료사고 책임자 처벌 요구(8.9%) 관련 청원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소년법 개정, 음주운전 처벌 강화, 미세먼지 문제 해결 노력, 아동 성폭력 근절·처벌 강화, 조직 내 갑질금지, 보육교사의 휴식권 보장, 무고죄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남·녀, 내·외국인 등의 분야에서는 첨예한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같은 기간 게시된 35만 900건의 청원 중 정부 응답을 위한 최소 동의·추천 기준인 20만건을 넘긴 게시글은 71건(0.02%)이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윤창호법’(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의 엄벌을 요구하는 과정에 심신미약 감경 의무를 없앤 ‘김성수법’(형법 개정안) 등이 국회를 통과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렇게 새로운 입법조치를 이끌어낸 청원은 4건(5%)이었다. 10건 중 3건 비율(25건)로 정부는 행정·재정적 개선조치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향후 제도적 개선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리벤지 포르노) 관련사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곰탕집 성추행 사건, 국회의원 급여 최저시급 책정 등 현 시점에서 해결하기 어렵거나 행정부 권한 밖의 사안은 답변이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국민청원 제도 운영상의 문제점 보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국민청원 게시글 등록방식, 응답기준, 부적절한 청원 게시글에 대한 삭제조치 등과 관련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고 봤다. 또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최소 수준으로 운영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더 나아가 대통령 훈령 수준으로 ‘국민청원 처리에 관한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연구팀은 또 응답자 수치에 근거해 정부가 응답하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30일간 20만명 이상 추천을 받으면 청원에 대한 정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제도는 주목 경쟁을 부추기기도 한다. 연구팀은 “20만명 이상의 추천을 받는 것 자체에 논의가 매몰되는 양상”이라며 “특정 이해관계 집단의 목소리가 조직적으로 온라인에서 작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응답자 수보다는 청원 내용에 근거한 응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빈번하게 청원 게시글이 등록되는 현안을 청와대가 선정해 답변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요 현안 효과적 검색 시스템 구축 필요 아울러 연구팀은 하루 730건 이상의 새로운 게시글이 등록되는 상황에서 참여자들이 특정 현안이나 용어들을 효과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글들이 지속적으로 중복·반복되는 양상에 대해 연구팀은 “실제 국가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중요 정책 제안이나 현안들을 게시판 참여자들이 찾기 어렵도록 해 결국은 정부응답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청원 게시판의 사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기능적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가 벤치마킹한 미국의 ‘위아더피플’(We the People)은 청원관련 ‘오픈 API’를 만들어 관련 프로그래밍 함수들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직접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매번 회원가입을 하지 않거나 해당 청원 사이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웹사이트에서 청원을 등록할 수 있도록 편의도 제공한다. 연구팀은 “뿐만 아니라 백악관은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들을 주기적(분기별)으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며 “분기별로 위아더피플에 올라온 청원 내용들을 데이터베이스(DB) 파일형태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중국] 사장이 주는 ‘세뱃돈’이 830억원…전날부터 줄 선 직원들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 ‘텐센트(腾讯)’가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5억 위안(약 830억 원) 규모의 홍바오(红包·세뱃돈이나 축의금 등이 담긴 붉은색 봉투)를 지급했다. 대규모 홍바오 지급 소식이 알려지자 홍바오 지급일이었던 지난 12일 새벽부터 광둥성 선전시(深圳) 텐센트의 신사옥 ‘텅쉰빙하이따샤(腾讯滨海大厦)’ 건물 앞에는 자사 직원들이 긴 줄을 서는 기이한 풍경이 연출됐다. 본사 건물은 늦은 시각 탓에 이미 입장이 종료된 상태였지만 빌딩 앞으로 모여드는 직원들의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끊임없이 줄을 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텐센트 측에서는 줄을 선 행렬을 대상으로 번호표를 배부하는 사태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사 측은 건물 밖으로 길게 줄을 선 사원들의 질서를 위해 안전 요원을 배치, 영하로 떨어진 추위를 방지하기 위해 생강차와 손난로, 마스크, 털 실내화 등 각종 보온 용품을 무료로 지급했다. 이날 가장 먼저 번호표를 지급받은 행운의 직원은 텐센트 사원 양 씨로 확인됐다. 양 씨는 홍바오 지급일이었던 지난 12일보다 하루 이른 11일 저녁 8시부터 빌딩 앞에 대기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홍바오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화텅(馬化騰) 창업주와 악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들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마 창업주와 악수도 하고 새해에는 더 좋은 운수를 받을 수 있는 기운을 전수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 씨에 이어 두 번째 번호표를 받은 주 씨는 양 씨보다 2시간 늦은 지난 11일 밤 10시부터 줄을 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 씨는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한 자리에서 대기했다”면서 “주로 동료들과 잡담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몇 해 동안 텐센트 직원으로 재직 중인 장 씨 역시 이튿날 오전 6시 50분부터 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지난 2014년 시작된 사원들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홍바오 문화 덕분에 몇 해 동안 매년 이 시기 줄을 서고 있다”면서 “올해는 책 몇 권을 가져와서 느긋하게 기다릴 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원을 대상으로 한 텐센트의 홍바오 지급 문화에 직원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바오 지급이 시작된 당일 오전 9시가 되자, 홍바오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직원들로 텐센트 본사 건물 1층부터 48층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마지막 번호표를 받은 리 씨는 올해 텐센트에 입사한 신입 직원이다. 그는 “텐센트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본사 건물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홍바오를 지급할 것이라는 사실을 접했다”면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나왔더니 오전 7시에 본사 건물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줄을 서고 있는 직원들 모두 질서 정연하게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당일 오전 9시부터 텐센트 측은 자사 공식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홍바오 지급 상황을 생중계, 1등 번호표부터 1182 번호표까지 지급받은 모든 직원에게 홍바오를 할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1등 번호표를 받았던 양 씨는 현장에서 8장의 홍바오를 지급, 총 430위안(약 7만 1000원)의 새해 맞이 홍바오를 받았다. 양 씨가 받은 홍바오 봉투 속에는 10위안부터 100위안짜리 지폐까지 다양하게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의 대표적인 IT업체 ‘텐센트’ 측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춘제(春节) 기간 동안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홍바오 지급 이벤트를 실시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달 10일부터 자사가 운영 중인 SNS ‘위챗(wechat)’ 세뱃돈 기능을 통해 사원들에게 회사 고유 QR코드 인식 등의 방식으로 홍바오를 지급해왔다. 또, 이날 홍바오 지급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사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위챗 홍바오와 영화 예매 티켓, 각종 상품권 등을 전달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서울포토] 서로 위로하는 가족들

    [서울포토] 서로 위로하는 가족들

    12일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 단원고 학생들의 명예졸업식에 참석한 가족들이 서로 껴안으며 위로를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세월호 희생 단원고 학생 명예졸업식

    [서울포토] 세월호 희생 단원고 학생 명예졸업식

    12일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 단원고 학생들의 명예졸업식에 참석한 가족들이 학생들의 자리에 대신 앉아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서울포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12일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 단원고 학생들의 명예졸업식에 참석한 가족들이 학생들을 대신해 자리에 앉아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또 놀고먹는 대통령 논란에 휩싸여

    트럼프 대통령, 또 놀고먹는 대통령 논란에 휩싸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먹고 놀자’ 대통령 논란에 휩싸였다. ‘역대 가장 열심히 일한다’는 본인의 주장에도 연일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하며 비공식 개인일정인 ‘이그제큐티브 타임’이 가장 많은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이어갔다. 11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주 일정표(4∼7일)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정연설과 국가조찬기도회 등 여러 일정이 몰려 있었던 지난주에도 ‘이그제큐티브 타임’이 50%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그제큐티브 타임에 주로 관저에서 폭스뉴스를 보거나 전화통화, 트윗 게시 등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가 지난 3일 지난해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 3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분석한 결과와 비슷하다. 악시오스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부터 이달 1일까지의 트럼프 대통령 일정을 입수해 약 60%가 이그제큐티브 타임에 해당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보도가 나간 후 백악관에서는 제보자 색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백악관의) 단속도 제보를 멈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의 바쁜 일과가 주로 오전 11시에 시작된다”고 비꼬면서 “지난주가 국정연설과 국가조찬기도회 등으로 바쁜 주였는데도 업무 시작이 늦기는 마찬가지였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어느 대통령도 나보다 열심히 일하지 않았다.(물려받은 엉망진창을 청소하느라)!”라며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도 “이그제큐티브 타임이라는 용어가 쓰일 때 나는 주로 일을 하지 쉬는 게 아니다”라면서 “사실 나는 어느 역대 대통령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움켜 쥔 시신의 손엔 독립선언서… 아우내 만세운동 ‘진짜 주역’

    움켜 쥔 시신의 손엔 독립선언서… 아우내 만세운동 ‘진짜 주역’

    옥중 투쟁을 하다 잔혹한 고문을 받고 순국한 유관순 열사가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대하다. 열사가 1919년 4월 1일 충남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주역이었음도 분명하다. 유관순은 3·1운동과 동일시되고 있고 항일의 표상이다. 그러나 유독 유 열사만 부각된 데는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연구 논문이 여러 편 있다. 친일·우익 인사들이 광복 직후 자신들의 과거를 정화하여 정치적·도덕적 권위를 찾으려고 열사를 ‘한국의 잔다르크’로 형상화했다는 것이다. 유관순의 항거는 이화여중 동문 박인덕과 교장 신봉조 등이 기념사업회를 발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일제에 저항했다가 친일로 돌아선 인물로 광복이 되자 자신들의 행적을 덮으려고 유관순을 이용했다고 한다. 또 하나는 우익 인사들의 유관순 기념사업이다. 미 군정하인 1947년 9월 결성된 유관순기념사업회는유관순 기념비, 영화를 만들고 ‘조선의 잔다르크’라는 제목의 전기를 간행했다(정상우, ‘3·1운동의 표상 유관순의 발굴’).그중에는 유관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을 맡은 조병옥이 있다. 조병옥은 광주학생운동 배후 조종 혐의로 3년 동안 복역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독립운동가이기도 하지만 친일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조병옥은 유관순과 두 집 건너 살던 이웃으로 그의 아버지 조인원도 아우내 만세 시위를 주도했다. 대한민국 정부 경무부장이던 조병옥은 정부의 정통성을 찾는 방편으로 유관순을 한국의 잔다르크, 해방의 여전사로 부각시켰다(전해주, ‘성공회 병천교회의 3·1 아우네 만세운동에 대한 기여’). 이런 연유로 아우내장터 시위를 주도한 다른 인물들의 공적은 거의 파묻혔다. 실제 주동자로 현장에서 총에 맞아 숨진 김구응 의사(義士)도 그런 사람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간된 신한민보는 아우내 만세운동을 유관순이 아닌 김구응, 박종만이 주도했음을 밝히고 특히 모친까지 학살당한 김 의사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천안군 병천시(川市·아우내장터)에서 의사 김구응이 남녀 6천4백인을 소집하야 독립을 선언할 새 일경이 아민(我民)의 기수(旗手)를 자(刺)코져 하거늘 기수는 적수(赤手)로 검도(劍刀)를 집(執)하니 유혈이 임리(淋·뚝뚝 흘러 흥건하게 떨어짐)할 시에…” 김병조 선생이 쓴 ‘한국독립운동사략’에 이렇게 씌어 있다. 박은식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도 거의 똑같이 서술하면서 주모자를 김구응이라고 했다.김 의사는 임진왜란 진주대첩의 명장 김시민 장군의 12대손으로 1887년 7월 27일 천안 병천면 가전리 99번지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한학을 깨우친 의사는 청신의숙, 장명학교를 거쳐 병천 진명학교 훈도(교사)로 일하며 제자들에게 독립정신을 고취시켰다. 유관순의 오빠 유관옥과 조인원의 아들 조만형은 그의 제자였다.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충청 지역에서도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김 의사는 서울 이화학당에 다니다 3월 13일 고향 병천에 내려온 유관순과 유관순의 아버지 유중권, 조인원 등과 만세운동을 벌일 계획을 치밀하게 짰다. 유관순과 지역의 학생, 교인들은 진명학교와 교회 등에서 밤낮으로 태극기를 만들었다. 일본 관헌의 눈을 피하기 위해 나이 어린 유관순에게 최일선 연락 책임을 맡긴 것도 김 의사였다. 그는 천안 동부 6개 면과 오창, 청주, 진천, 연기 등 각지와 비밀 연락망을 짜고 봉화 신호에 맞추어 일제히 총궐기하도록 밀령을 전달했다. 유관순이 연락과 봉화 책임자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의사는 전체 계획을 짠 리더였다. 조인원은 현장에서 군중을 이끈 행동대장 격이었다. 김 의사의 어머니 최정철 여사도 장년층과 노년층을 설득하고 부녀자를 동원하는 역할을 했다. 1919년 3월 그믐날 밤 유관순은 매봉산에 올라 봉화를 올렸다. 이를 필두로 천안 주변의 총 24개 봉우리에서 봉화가 타올랐다. 거사 일로 정한 4월 1일 아침 아우내장터에는 전날 밤 타오른 횃불을 보고 장꾼을 가장한 군중 3000여명이 모여들었다. 군중은 점점 불어나 오후 1시가 넘어가면서 6000명을 넘어섰다. 김 의사는 두루마리로 된 독립선언문을 펴 낭독했고 유관순은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했다. 불과 50보 거리의 지척에 헌병주재소가 있었다. 만세운동은 극히 평화적이었다. 군중이 점점 늘어나고 만세 소리는 천지를 진동할 정도로 커졌다. 오후 2시쯤 천안헌병분대에서 헌병들이 트럭을 타고 도착했다. 헌병들은 군중을 향해 총을 쏘고 칼을 휘둘렀다. 유중권을 포함해 여러 사람이 사망했다. 발포에 놀라 군중은 일단 흩어졌지만, 오후 4시쯤 발포와 살인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져 1500여명이 주재소로 몰려갔다. 김 의사는 독립선언문을 말아 들고 대열의 선두에 섰다. 헌병들은 깃발을 들고 있던 기수를 칼로 찌르려 했고 기수가 맨손으로 칼을 잡자 그대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의사는 그들의 잔인무도함을 비난하며 꾸짖었다. 황망한 중에도 정연한 논리로 대응했다. 일본 헌병은 논리에서 밀리자 김 의사를 총으로 쏴 쓰러뜨리고는 총검으로 머리를 짓이겼다. 의사는 시신이 되어서도 독립선언서를 손에 말아 쥐고 있었다. 오후 6시쯤이었다. 가까운 곳에서 아들이 참살당한 말을 들은 의사의 어머니 최 여사가 달려왔다. 여사는 헌병의 멱살을 잡아채며 “이놈들아, 내 자식이 무슨 죄가 있느냐. 내 나라 독립을 찾겠다고 만세를 부르는 것도 죄가 되느냐”고 울부짖었다. 그러자 헌병은 사정없이 총을 쏘아 즉사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총검으로 마구 찔렀다. 김 의사의 나이 32세, 최 여사의 나이 66세였다. 아우내장터 시위로 김 의사 등 19명이 죽고 적어도 30명 이상이 크게 다쳤다. 가족들은 장례를 치르지도 못하고 병천면 가전리 뒷산에 의사의 시신을 묻었다. 김 의사의 사후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선생의 손자 김운식(70)씨에게 들은 가족사는 비극적이다. 김 의사는 아들 셋을 뒀는데 맏아들이 열 살이었다. 살길이 막막해지자 김 의사의 부인, 즉 김씨의 할머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 안성 친정으로 갔다고 한다. 의사의 맏아들은 그 후 일본으로 밀항했다가 돌아와 인천에서 조선기계제작소라는 작은 공장에 취업했다. 광복 후에는 좌익 활동을 했다. 김씨는 “아버지는 친일파들은 위세를 떨치고 김원봉 같은 독립운동가는 도리어 빨갱이로 내몰리는 현실에 대한 저항감에 좌익 사상에 빠졌다”고 말했다. 맏아들은 6·25가 터진 후 공장 인민위원장이 됐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공산주의와는 다르다고 판단해 9·28 수복 후 국군에 자수했다. 자수했지만 방면되지 않고 인천감옥에 수감됐다. 몇 달 뒤 1·4후퇴 때 국군이 후퇴하면서 인천감옥의 좌익사범들을 총살했는데 그때 희생되고 말았다. 시신도 찾지 못했다. 다른 후손들도 천안을 떠나 곳곳을 전전하며 가난에 시달렸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날 아우내장터를 찾았다. 두 개의 내(川)를 아우른다(竝)는 뜻인 아우내를 일본인들이 병천(竝川)이라는 한자어로 지명을 바꿨다. 근처엔 유관순기념관도 있고 해마다 만세운동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만세운동 현장임을 알려주는 표지도 없고 순댓집 간판만 즐비했다. 단지 시장 입구 헌병주재소가 있던 곳엔 ‘아우내독립만세운동기념공원’이 있다. “아우내에는 순대만 있고 역사는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또 북한과 전쟁 언급…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또 북한과 전쟁 언급…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뻔했던 것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비슷한 주장을 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성과를 이야기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레퍼토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다른 역대 대통령보다 구체적으로 일정이 공개되지 않는 비공식적 개인 시간인 ‘이그제큐티브 타임’ 비중이 높다는 논란을 반박하면서 ‘일을 열심히 하는 대통령’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북한 문제를 꼽았다. 그는 “내가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때 우리나라는 엉망진창인 상태였던 게 사실”이라면서 “고갈된 군대,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들, 북한과의 잠재적 전쟁, 높은 세금과 너무 많은 규제 등 그 이외 많은 일”이라면서 “나는 매우 긴 시간 동안 일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도 “우리는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하나로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만약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자주 거론하는 것은 취임 2년 동안 내세울 뚜렷한 외교적 성과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성과는 미 경기 호조와 북한 문제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북한과 전쟁을 거론하며 자신의 성과를 셀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성과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 인정과 시리아 철군 등 대부분의 외교 정책이 비판의 대상이며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이에 반해 2017년 ‘화염과 분노’ ‘리틀 로켓맨’ 등 말 폭탄을 주고받으면 전쟁 일촉즉발의 상태에 있던 북한과 관계가 지난해 6·12 1차 북·미 정상회담과 오는 27~28일 2차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면서 ‘해빙 무드’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정부에서 하지 못했던 치적임이 분명하다. 여기에 북한의 비핵화를 이끈다면 ‘노벨 평화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셀프 홍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란 해석도 나온다.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의 약속이 있었기에 자신의 가장 큰 외교 치적으로 북한 문제를 거론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 조야의 우려에도 2차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연 북·미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이라는 빅딜을 이뤄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울포토]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

    [서울포토]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

    11일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9 국가대표 훈련개시식에서 선수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2019. 2. 1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신과의 약속’ 오윤아, 긴장감 속 탄탄한 무게감 “극한의 감정 연기”

    ‘신과의 약속’ 오윤아, 긴장감 속 탄탄한 무게감 “극한의 감정 연기”

    배우 오윤아가 MBC ‘신과의 약속’에서 극한의 감정연기를 보여주며 또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9일 방송된 ‘신과의 약속’에서는 현우(왕석현 분)의 완전 일치 골수 기증자를 빼돌린 후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우나경(오윤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본인의 악행으로 현우가 앞이 보이지 않는 후유증에 시달리자 죄책감과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보인 우나경의 모습은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이에 분노한 남편 김재욱(배수빈 분)은 우나경에게 아들 준서(남기원 분)를 떼어 놓으려 하자 “준서 내 아들이야”라며 아들을 지키려는 극한의 감정연기를 보여줬다. 한편 우나경은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서지영(한채영 분)이 준서를 빼앗기 위한 소송을 진행하자 공개방송을 통해 본인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어 안방극장을 집중시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범수, 죽지 않은 예능감으로 ‘라디오스타’ 장악 “감정연기 쓰앵님”

    이범수, 죽지 않은 예능감으로 ‘라디오스타’ 장악 “감정연기 쓰앵님”

    배우 이범수가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첫 출연, 죽지 않은 입담으로 현장을 초토화하며 매니지먼트 대표, 영화 제작자에 이어 예능까지 섭렵하는 능력자 면모를 뽐내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비범한 사람들’ 특집으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에 출연한 이범수, 정지훈, 이시언, 신수항이 출연,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설 연휴 마지막 날 저녁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이범수는 오랜만의 예능이 무색할 만큼 편안한 입담과 인간미 넘치는 에피소드로 라디오스타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이끌었다. 본업인 배우는 물론 매니지먼트 대표, 영화 제작자, 대학교 학과장까지 ‘열일’하며 평균 2-3시간을 잔다고 밝힌 이범수는 쪽잠으로 버티는 일상 중에서도 소속사 신인 배우들을 챙기는 자상한 면모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이범수가 제작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의 출연 배우이자 그가 운영하는 매니지먼트의 소속 배우인 신수항이 함께 출연해 그간 알려지지 않은 이범수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대거 공개해 더욱더 훈훈함을 자아냈다. 신수항이 1~10단계에 이르는 감정 변화를 표현하는 이범수만의 특별한 연기 수업에 대한 일화를 밝히자, 이범수는 직접 ‘감정 연기 쓰앵님’으로 변신, 순식간에 스튜디오를 장악하는 감정 연기를 선보여 MC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또한 상대역 대사까지 전부 외우는 대배우라는 MC들의 소개에 ‘자전차왕 엄복동’에서 정지훈(비)가 연기한 ‘엄복동’의 첫 대사를 또렷이 기억한다고 말한 이범수는 정작 그 대사가 뭐였냐는 질문에 “식사하셨어요”라는 짧은 답변으로 반전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베테랑 배우로서의 편안함은 물론, 의외의 소탈함과 귀여운 매력을 뽐낸 이범수는 예전 한 음악 방송에 출연, 음이탈 사고를 냈던 역대급 흑역사를 쿨하게 공개하는 것은 물론, 수입이 불규칙했던 무명 시절 흔쾌히 돈을 빌려줬던 단골 슈퍼마켓 사장님을 공개 수배(?)하는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넘치는 호기심으로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는 ‘질문봇’의 역할까지 소화하며 4MC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도 했다. 한편 이범수가 출연 및 제작에 참여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난해 국세수입 25조 4000억원 더 걷혀…세계잉여금은 11년만에 최대치로 4년 연속 흑자 달성

    지난해 국세 수입이 정부 예상보다 25조원 가량 더 걷히면서 나라살림이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국세 초과 세수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정부가 한해 동안 쓰고 남은 돈인 세계잉여금은 11년 만에 최대치였다. 하지만 세수 추계가 정확하지 못해 재정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세수 추계 개편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 수입은 293조 6000억원으로 정부가 계획한 세입예산 268조 1000억원보다 25조 4000억원(9.5%) 더 걷혔다. 2017년 국세수입 실적(265조 4000억원)보다 28조 2000억원(10.6%) 늘어나면서 3년 연속 세수 초과를 달성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세 초과세수 규모는 작년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초과세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유는 법인세와 소득세가 많이 걷혔기 때문이다. 세목별로 보면 법인세는 정부 예산보다 7조 9000억원 더 걷혔다. 2017년 반도체 수출액은 5737억 달러로 전년보다 15.8%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의 법인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8.9%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2017년 반도체 호황 등으로 법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돼 법인세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득세는 당초 전망보다 11조 6000억원이 더 걷혔다. 특히 양도소득세는 지난해 4월 다주택자 중과 시행 전 부동산거래가 증가하면서 7조 7000억원 더 징수됐다. 명목임금 상승, 상용근로자 수 증가,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 효과 등으로 근로소득세는 2조 3000억원 더 걷혔다. 부가가치세는 민간소비와 수입액 증가 영향으로 2조 7000억원이, 증권거래세는 지난해 주식거래대금이 2801조원으로 1년 전보다 27.8% 늘어나면서 2조 2000억원이 더 걷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동산·주식시장 등 자산시장 호조에 따라 양도소득세·증권거래세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교통·에너지·환경세와 관세는 정부 계획보다 감소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일시적으로 유류세를 15% 인하하면서 교통·에너지·환경세는 1조 1000억원 덜 걷혔다. 환율도 예산편성 당시 기준(1130원)보다 지난해 실적이 30원 하락하면서 관세가 6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총세입은 일반회계 316조 2000억원과 특별회계 68조 8000억원을 합쳐 385조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지난해 지출한 총세출은 364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1조 6000억원 증가했다. 총세입과 총세출의 차액인 결산상잉여금은 16조 5000억원이다. 결산상잉여금과 다음 연도로 이월되는 3조 3000억원을 뺀 세계잉여금은 13조 2000억원으로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2007년 15조 3428억원 이후 최대치다. 이처럼 세계 잉여금이 많다는 것은 정부가 세금을 많이 걷고도 적절한 시기에 재정을 투입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민간에서 쓸 돈을 무리하게 걷고도 재정을 효율적으로 집행하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 재정투입을 강조하면서 세계잉여금이 추경에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 출범 이후 5년 연속 추경을 편성하는 것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는 세수추계의 정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절차 개편, 정보공개 확대, 기관 책임성 강화 등 세수추계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우선 세입 예산안 확정 전에 관련 기관과 함께 운용하는 세수추계 태스크포스(TF)의 운용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국세청, 관세청, 한국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이 기관별 전망치를 제시하도록 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는 TF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도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예산안을 제출할 때 세수 추계 전제, 전년도 세수 추계 오차 원인 분석 결과 및 개선사항 등을 함께 공개한다. 세제발전심의위원회 내에 세수 추계 분과를 신설해 민간 자문가의 의견도 듣기로 했다. 현재 운용 중인 세목별 세수추계 모형을 개선하고, 해외사례를 참고해 국내 여건에 적합한 소득세·법인세 미시 시뮬레이션 모형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기재부는 원활한 재정 집행 지원을 위해 이달 중 6조원 규모의 재정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황후의 품격’ 신성록, 배신감에 분노 폭발 “정말 너였어?”

    ‘황후의 품격’ 신성록, 배신감에 분노 폭발 “정말 너였어?”

    ‘황후의 품격’의 신성록이 연기 내공이 드러나는 카리스마 열연을 펼쳤다. 속도감 있는 전개로 지루할 틈 없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의 신성록이 어제(7일) 방송에서 믿었던 최진혁(나왕식, 천우빈 역)에게 배신을 당해 분노한 황제의 모습으로 완벽 변신하여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이날 방송에서 신성록은 오승윤(이윤 역)을 공격하여 혼수상태로 만든 용의자로 지목되었지만 장나라(오써니 역)가 자신을 믿어 주자 안심하며 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최진혁이 이중스파이라는 사실과 장나라가 최진혁과 한통속이라는 태후의 말을 듣고 이를 애써 부정하면서도 내면은 위태롭게 흔들리는 절제된 감정연기를 선보여 TV 앞에 모인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어 황제전에 홀로 앉아 있던 신성록은 태후가 했던 말을 메아리처럼 되뇌이며 과거 기억을 더듬었고 이내 태후의 말이 사실이라고 단정짓게 됐다. 이후 신성록은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으로 분노에 차오른 황제 이혁에 완벽하게 빙의해 소름끼치는 연기를 펼치며 장면을 압도하는 등 안방극장에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극 말미에 최진혁이 경호대장 ‘천우빈’이 아닌 자신을 협박해 왔던 ‘나왕식’임을 스스로 고백하자 “그렇게 아니길 바랬는데… 정말 너였어?”라는 말을 하며 배신감과 분노에 휩싸인 복합적인 감정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한 동시에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며 이혁이라는 캐릭터에 서사를 부여했다. 이처럼 신성록은 믿었던 주변 사람의 배신으로 인해 현실을 부정하고 이후 배신감과 분노에 사로잡힌 황제 이혁로 분해 깊은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이끌어 올린 것은 물론 속도감 있는 전개 속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이끄는 등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배우 신성록의 독보적인 연기 내공으로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이달중 시진핑 안 만난다”…미중 정상회담 불발

    트럼프 “이달중 시진핑 안 만난다”…미중 정상회담 불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달에는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지’ 묻는 기자들에게 “아니오”라고 대답한 뒤 아마도 추후에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앞서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미중 무역협상 시한인 오는 3월 1일 이전에 만날 것 같지 않다고 이날 보도했다. CNBC방송은 미중 정상회담이 지연된 이유와 관련해 “중국과 합의를 성사시키려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말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국정연설 전 방송사 앵커들과 한 오찬에서 이달 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미중 정상이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다낭에서 만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및 시 주석과 연쇄 또는 3자 회동, 남·북·미·중 4개국의 종전선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기에 4자 종전선언을 위해 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북미 사이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렸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무역협상 대표단은 내주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시점 역시 미중 고위급 회담 등 향후 무역협상 성과에 연동될 전망이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CNBC방송에 “다음 주 무역협상단이 베이징을 방문한 뒤 회담의 위상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북미회담에 앞서 기억해야 할 ‘명분없는 전쟁’

    북미회담에 앞서 기억해야 할 ‘명분없는 전쟁’

    2월 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에서 베트남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밝혔다. 알려진 대로라면,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 기지였고, 19세기 말 프랑스 식민정부의 주요 항구였던, 이제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다낭으로 곧 세계의 눈과 귀가 몰릴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아니더라도 베트남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나라 중 하나다. 베트남전쟁으로 한동안 멀리 있었지만 해외여행 붐으로, 최근에는 베트남 축구를 반석 위에 올려 놓은 박항서 감독의 인기 덕에 마치 형제의 나라처럼 느껴진다. 관련 책들도 많이 출간되었다. 여행서들은 옥석을 가리기 어렵고, 쌀국수로 대표되는 요리 관련 책들도 부지기수다. 베트남 전쟁과 관련한 몇 권의 책도 눈에 띄는데, 그중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베트남 전쟁’이 읽음 직하다. 박 교수가 베트남 전쟁에 주목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 현대사에 적잖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1964년 첫 파병 이후 1973년 철수할 때까지 무려 32만명이 넘는 한국군이 그곳에 갔다. 이 가운데 무려 5000여명이 전사했고, 고엽제 후유증으로 지금도 1만명 이상이 고통 받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 전쟁의 최대 파병 국가였다. 당시 가장 가까운 우방이었던 영국과 프랑스도 참전하지 않은 전쟁이었다. 여기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한국의 군부와 대표였던 박정희가 “정권 승인을 받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한국군 파병을 먼저 제시했다”는 사실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은 베트남 내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주적이 북베트남인지, 베트콩인지, 혹은 베트콩을 지지하는 남베트남 사람들인지 규정하지 못하고 시작한 전쟁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고, 무고한 사람들만 죽어갔다. 우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민간인 학살은 어쩌면 베트남 전쟁 시작과 함께 예정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박 교수는 우선 베트남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한다. 공산주의의 도발을 막는다는 사명감과 적절한 보상을 받기 위해 참전한 청년들은, 전후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명분 없는 전쟁의 뒷감당은 참전 용사들의 몫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가해자였을지 몰라도, 그들 역시 고엽제 후유증과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국가는 그들에게 싸워야 할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 개개인의 안보도 지켜주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의 안보를 위협했다. 그들은 그곳에서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그들 자신과 싸워야 했다.”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우리 청년들도 트라우마와 싸워야 했다. 하지만 정권은 승승장구했다. 전쟁 특수로 안정적 집권이 가능해진 박정희는 곧 유신을 선포했고, 독재의 토대를 쌓는다. 전쟁 특수는 재벌의 기반도 튼튼하게 해주었는데, 이즈음 그들은 부동산 투기를 본격화했다. 청년들이 목숨 걸고 싸운 보상은 정권과 재벌의 몫이었다. 1970년대 한국은 베트남 파병 한국군과 기술자들로 다소 풍요로워진 시대를 맞았지만, 동시에 자유와 권리가 가장 제한되던 시대였다고 박 교수는 지적한다. 베트남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한반도의 앞날도 좀 더 밝아질 것이다. 이미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돈독하다. 그럼에도 베트남 전쟁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꾸준한 반성만이 우리의 좌표와 나아갈 방향을 정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행안부 서울청사 시대 마감

    행안부 서울청사 시대 마감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행정안전부 직원들이 세종청사 이전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안부는 1948년 내무부·총무처 출범 이후 71년 동안 이어온 서울 광화문 시대를 마감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세종 이사를 시작했다. 행안부는 2021년 말 준공되는 세종3청사에 입주하기 전까지 KT&G 건물을 빌려 쓴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월드 Zoom in] “다자핵군축” 밝힌 트럼프 속내? 중거리미사일 강국 中 옭아매기

    [월드 Zoom in] “다자핵군축” 밝힌 트럼프 속내? 중거리미사일 강국 中 옭아매기

    국제관계에서 다자주의를 거부하고 양자 접근을 선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대체할 새로운 다자 핵군축 조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지난 30여년간 지상발사 중거리 미사일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온 중국을 다자 간 군비통제 틀 안에 옭아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파리기후협정, 이란핵협정 등 다자협정을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무용지물’이라고 폄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핵·미사일 군축) 합의에 대해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국가들보다 더 많은 군비를 지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국 내 전략이론가들은 1987년 체결한 INF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결정에 당위성을 부여해 왔다고 포린폴리시가 전했다. 특히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수년 전부터 “미·러 양자 간 군비통제조약은 무의미하며 중·단거리 미사일을 만드는 모든 국가들을 조약에 가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1987년 이후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미국이 사거리 500~5500㎞의 지상발사 중거리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는 동안 비약적으로 이 전력을 발전시킨 국가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지상에서 미국의 항공모함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한 사거리 1500㎞의 ‘둥펑21’ 미사일은 남중국해에서의 미 해군 전개에 위협이 되고 있다. 디플로맷 등에 따르면 중국이 만일 INF 당사국이 된다면 그동안 중국이 만들었던 미사일의 95%는 조약 위반으로 폐기해야 한다. 또 다른 핵보유국인 프랑스와 영국은 주요 핵투발 수단이 해상에서 발사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기 때문에 지상발사 미사일에 초점을 맞춘 INF 당사자가 되더라도 중국보다 손해가 덜하다. 미국은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INF 탈퇴 명분으로 들었지만 INF 폐기로 가장 위기의식을 느껴야 할 국가는 이미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이 된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이 INF 폐기를 공식화하자 수십년간 유지해온 선제 핵무기 불사용 원칙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7일 전했다. 특히 중국은 지상발사 미사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SLBM 탑재 전략 핵잠수함(SSBN) 전력 확충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다자간 군축 조약에 참여할 가능성은 적고, 미국은 이를 이유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국을 겨냥한 더 많은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장벽연설 맞서 캐러밴 1700명 도착… 국경 충돌 긴장감

    “국경서 소요사태 땐 트럼프 주장 힘 받아” 美 뉴멕시코 주지사, 주방위군 철수 명령 “트럼프 놀이에 더이상 동참 않겠다” 반기 미국 정착을 바라는 캐러밴(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 1700여명이 6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와 인접한 멕시코 국경에 도착하면서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신년 국정연설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장벽 건설 의지를 거듭 밝힌 만큼, 이번 캐러밴 행렬이 국경장벽 건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워싱턴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러밴 1700여명은 지난 4일부터 49대의 버스를 타고 텍사스 이글 패스와 인접한 멕시코 피에드라스 네그라스에 이날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미 캘리포니아주와 접한 티후아나에 대규모 캐러밴이 도착한 것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수용 여력이 있는 텍사스 인접 국경 도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캐러밴은 지난달 15일 온두라스를 출발, 20여일만에 미 국경에 도착했다. 처음 출발한 2200여명 중 500여명은 멕시코가 제시한 인도주의·워킹 비자를 신청했고, 나머지 1700여명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 정부에 망명 신청을 할 예정이다. 망명 신청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 국경 당국은 하루에 겨우 12∼15건의 망명 신청만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 머물고 있는 3800여명의 다른 캐러밴도 조만간 미 국경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멕시코 국경과 맞닿은 미 도시들은 초긴장 상태다. 이들 캐러밴의 대규모 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 보안 당국과 지원병력인 미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만약 이들의 대규모 시위 등이 일어난다면 미 민주당의 반대에도 국경장벽 건설 의지를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캐러밴이 몰려오고 있다’며 국경장벽 건설의 정당성을 주장했다”면서 “만일 대규모 시위 등 소요 사태가 발생한다면 현재 민주당과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두고 벌이고 있는 담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셸 루한 그리셤(민주당) 미 뉴멕시코 주지사가 멕시코와 인접한 국경에 배치된 주방위군 병력 100여명을 철수하라고 명령했다고 NBC뉴스가 이날 전했다. 미 남쪽 국경에 군 병력으로 ‘인간장벽’을 쌓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반기를 든 것이다. 그리셤 주지사는 “뉴멕시코주는 국경에서 위험을 과장해 주방위군 병력을 악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놀이에 더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칸소·캔자스·켄터키 등 다른 주에서 파견한 방위군 병력 20여명도 본대로 돌아가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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