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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이자 소득세율 낮추자/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자 소득세율 낮추자/오승호 논설위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2일 콜금리를 낮췄을 때 금융시장은 깜짝 놀랐다.경기 침체로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으나 8월중 단행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시장참가자들은 콜금리 인하 시기를 4·4분기나 내년 1·4분기로 점쳤었다.중앙은행에 허를 찔린 셈이다.한은의 한 국장도 “콜금리를 낮추면 시장참가자들이 놀랄 것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콜금리를 내린 뒤 10여일이 지났지만 ‘전격’ 조치의 효과가 실물 경제에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이헌재 경제부총리도 ‘늦은 감이 있지만 잘한 일’이라고 호평했는데,시장은 쉽게 맞장구를 칠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은행들은 콜금리를 인하하자 잽싸게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반면 대출금리 인하는 미루거나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예금 금리는 콜금리 인하폭(0.25%포인트) 수준인 0.2∼0.3%포인트 낮췄으나 대출 금리는 한 은행만 0.05∼0.10%포인트 낮췄다.조급한 감은 있지만 고객 입장에선 얄미울 정도다. 대출금리 인하를 이끌어 내 가계의 소비지출 확대를 겨냥했던 콜금리 인하 취지가 무색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한은 박승 총재가 지난주 금융협의회에서 대출금리도 콜금리 인하폭만큼 내려달라고 당부했으나 은행장들은 내키지 않아 했다.콜금리 인하가 은행 수지에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이런 지경에 성장의 엔진인 소비 활성화로 경기회복을 꾀한다는 콜금리 인하 효과를 마냥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콜금리 인하 폭만큼 대출 금리가 떨어지는 데 2개월쯤 걸리는 것이 과거의 예다.그러나 이번에도 먹혀들지는 미지수다.은행들은 콜금리보다는 가계나 기업의 신용도를 더 중요한 요소로 삼는다.유가 폭등,경제 불확실성,360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 등의 변수가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콜금리 인하의 후속 조치를 찾아야 한다.예금금리 인하로 이자소득만 줄어들어 소비에 역효과를 내는 부작용을 막아야 할 시점이다.예금이자 수입을 복잡하게 계산할 필요도 없다.7월 물가 상승률은 4%가 넘는데 예금 금리는 연 3%대 중반이니 이자 수입으로 소비를 할 여력이 없다.주민세를 포함해 16.5%의 이자소득세를 떼는 데다,유가까지 감안하면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 효과는 더욱 커진다.전문가들은 고유가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성장도 물가도 다 놓칠지 모르는 시나리오를 상정해야 한다.경기가 확 풀리지 않는 이상,저금리 기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이자 수입으로 생계를 꾸리는 퇴직자 등 사회 약자들은 치명타를 입게 돼 있다.중산층의 이자 소득이 적다고 해서 이자소득세 인하가 이들 계층에 별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이들은 이자 수입이 조금만 줄어도 고통이 몇 배 더 커진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현 이자소득세율은 예·적금 이자가 지금보다 훨씬 높았던 2001년 1월 소득분부터 줄곧 적용하고 있다.이 때문에 세율을 저금리 기조에 맞춰 낮춰야 한다.연간 총소득이 일정액을 밑돌면 이자소득세 자체를 면제해 주는 나라도 있지 않은가.세율 인하로 부유층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커진다는 우려도 있다.이런 문제는 최고 36%의 세율이 적용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대폭 낮추는 방법으로 해소하면 될 것이다. 요즘과 같은 저금리에서,그것도 부부 합산이 아닌 각자를 기준으로 연간 금융(이자·배당)소득 4000만원 이상을 종합과세 대상으로 하는 것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다.세율은 한 번 낮추면 다시 올리기 어렵다.세율 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그러나 현 경제 상황을 구조적 불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연 2조 5000억원가량인 이자소득세가 줄어드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민노당 “작년 세금 8조 못걷어 국고 손실”

    민노당 “작년 세금 8조 못걷어 국고 손실”

    민주노동당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2003년도 회계 결산자료를 분석해 정부예산 낭비 10대 사례와 감사원 감사청구 대상 5대 사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첫번째 사례는 세금 미수납액 증가로 인한 국고 손실로,국세청은 지난해 징수 예정액 중 94.8%만 거둬들이는 데 그쳐 모두 7조 9764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민노당은 주장했다. 또 (주)한국수력원자력이 예산 313억원을 들여 전라북도 부안에 핵 폐기장 설치를 추진한 것과 1500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차세대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개발 운영사업이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꼽혔다. 민주노동당은 “정부의 재정운용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국민의 불신은 정부의 무사안일과 예산낭비 사례가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회도 정부 예산낭비의 공범자였음을 인정하고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면서 “17대 국회는 지역구 챙기기식 ‘예산 나눠먹기’와 같은 잘못된 관행으로부터 완전히 탈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이 분류한 5대 감사청구 대상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발전소 사후처리 충당금 관리 ▲중소기업청이 추진 중인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 ▲이라크 파병부대 예산 ▲‘박정희 기념관’ 건립 추진 과정 ▲장애인고용촉진기금 사용 적정성 및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운영 현황 등이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지하상가] 서울 최대 강남권

    [지하상가] 서울 최대 강남권

    지하철 개통 등으로 시민들의 쇼핑공간으로 사랑받던 지하상가가 불황에 임대료 인상문제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하상권이 위축되자 서울시내 일선 자치구에서는 지역개발과 연계,지하상가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지하상가를 강남·동부,을지로,종로,영등포 등 지역별로 살펴본다. 2호선 강남역과 잠실역,3·7호선 고속터미널역에는 서울지역에서 가장 큰 지하상권이 형성되어 있다.점포수가 강남역 195개,잠실역 141개이며,고속터미널역에는 총 620개의 점포가 모여 있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고속터미널역과 통하는 강남지하상가는 강남 1·2·3구역 지하상가로 나뉘어 있으며,지상 고속터미널 꽃상가 및 의류상가와 인접해 의류,잡화 및 화분·분재용품 등 다양한 품목의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다. 7호선 고속터미널역쪽에 분포하는 꽃시장은 규모가 크고 값이 도매가 정도로 싸기 때문에 멀리서 이곳까지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생화를 파는 가게가 40여곳,조화나 화분 등 인테리어 용품을 파는 곳도 30∼40여군데에 이른다. 생화를 파는 ‘성진플라워’ 사장 이문선씨는 “월·수·금요일에 새로 꽃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때에 맞춰서 오면 더 싱싱한 꽃을 살 수 있다.”고 귀띔했다.정기휴일이 없고 365일 운영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은행·극장·쇼핑몰·학원 등이 몰려 있는 강남역은 언제나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기에 강남역 지하상가에는 젊은이들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다.20∼30대 대상의 패션의류 가게가 주종을 이루고 게임장,분수 등 휴식공간도 있다. 인근에 위치한 외국어학원에서 영어강의를 들으러 일주일에 네 번쯤 이곳을 찾는다는 김경미(21·여)씨는 “최신 유행인 옷이 많고 값도 비싸지 않은 편이어서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강남역 지하상가는 오래된 음반가게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었다.강남역 지하상가에 위치한 ‘동원뮤직’ 사장 황선휘씨는 “2∼3년 전만 해도 7개의 음반가게가 있었고,10년 이상된 곳이 대부분이었다.”며 “MP3가 보급되면서 음반가게가 하나 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고,지금은 3개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는 휴대전화 등을 파는 이동통신 가게가 들어섰다.모두 18개의 이동통신 가게가 성업중이다. 2호선과 8호선 환승구간인 잠실역은 잠실롯데월드와 연결되어 있어 방문객 수도 많고,인근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끼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발길도 잦은 곳이다. 예전부터 의류,가방,신발 등 패션용품 가게가 많았다.지금도 전체 점포의 절반 이상인 70여개의 옷가게가 있으며,최근 들어 화장품 가게가 늘었다.미샤,더 페이스 샵,캔디 샵 등 대형 브랜드 화장품가게가 최근 1년 사이에 생겨 젊은 여성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롯데월드로 이어지는 5번 출구쪽에는 사시사철 1만∼2만원 균일가 신발을 판매하는 가게 세 개가 모여 있어 비교해 가며 저가에 신발을 구입할 수 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중고명품 위탁판매점 “일정액의 수수료만 받고 손님들에게 물건을 전시하고 팔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드립니다.” 고속터미널역 강남지하상가 반포대교 방향 출구 근처에 중고명품을 ‘위탁판매’하는 박은희(34·여)씨는 자신의 가게는 중고물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중고상’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위탁판매란 손님이 팔고 싶은 물건을 가게에 전시해 놓고 대신 판매만 해주는 것이어서 물건을 얼마에 파느냐도 맡기는 사람 마음이다.전시기간은 10∼12일 정도여서 너무 많이 받으려 욕심을 부리면 물건을 팔기 어려워진다. 박씨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벼룩시장’의 묘미를 느낀 뒤.토요일마다 벼룩시장에 자신이 안 쓰는 물건을 내다 놓고 팔곤 했는데 그게 너무 유용하고 재미있어 아예 가게를 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값어치가 있는 명품이 인기품목.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지만,박씨가 특히 좋아하는 가방은 진품과 가짜를 구별해서 판매한다.시중가 20만원짜리 페레가모 토트백은 5만 8000원,에트로 신상품 토트백은 68만원짜리가 35만원에 나와 있었다. 구입가 10만원짜리 목걸이를 2만 3000원을 주고 구입한 전모(45·여)씨는 “나도 팔고 싶은 물건이 많은데 다음번에는 물건을 맡기러 와야겠다.”며 가게를 나섰다. 박씨는 “물건을 사러 왔다가 맡기는 단골이 된 분도 많다.”며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물건을 사러 오는 분보다 맡기러 오는 분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간혹 찾아가지 않는 물건들은 모아두었다가 불우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가게’에 맡기거나 교회에 기탁해서 외국의 난민에게 전달된다.좋은 일을 한다는 말에 박씨는 ‘서로에게 좋은 일’이라며 얼굴을 붉혔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무료로 뜨개 가르쳐 드립니다 ‘뜨개도 배우고 친구도 사귀고.’ 강남역 지하상가 6번과 7번출구 사이에 있는 분수광장에는 뜨개·자수용품점 4개가 모여 있다.대부분의 가게에서 자수나 뜨개 방법을 무료로 가르쳐 주고 있으며,최현심(43·여)씨가 운영하는 ‘뜨개사랑’에서는 손뜨개와 비즈공예를 가르쳐 주고 있다. 불과 3평 남짓한 공간에 테이블 하나를 두고 손님들이 모여앉아 각기 ‘작품’을 만들다 보니 친해지지 않을 수 없다.최씨는 “손님들이 서로 친해져서 정기적으로 오는 분들이 10명이 넘고 매일 오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주변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여성들에게 인기여서 하루 평균 30명 정도 가게를 찾고 있다. 이곳에서 2만 9300원어치의 재료로 목걸이,귀걸이,반지 세트를 만든 정미숙(43·여)씨는 “선물용 장신구를 만들러 자주 온다.”면서 “동문회 모임에 나가 친한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면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여름용 손가방이 인기.겨울에는 목도리,모자,스웨터 등을 만들러 오는 사람들로 가게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최씨는 “만들러 왔다가 잘 안되니까 던져버리고 가는 손님도 있지만,대부분 손쉽게 배운다.”며 “손님들이 만든 물건을 보며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기분이 좋다.”며 웃음 지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 알뜰살뜰 정보]

    ●LG이숍은 24일까지 상반기 히트상품과 하반기 신제품을 선보이는 ‘HIT&NEW 자신만만 MD 추천’ 기획전을 진행한다.구매자 중 10명을 추첨해 ‘트롬 세탁기’를 증정한다.레뗌,캐시캣,잎큰 등의 화장품을 5만원(입큰 6만원) 이상 구매하면 CGV 영화티켓 2장을 준다. ●현대홈쇼핑은 25일까지 방송 1000일 기념 대축제를 열어 매일 100명씩 모두 1000명을 추첨해 10만원씩 모두 1억원의 적립금을 증정한다.적립금을 사용해 물건을 사면 구매금액에 따라 1만∼3만원의 적립금도 지급한다. ●옥션은 27일까지 ‘옥션 얼짱을 찾아라’ 행사를 열고 판매자들의 상품모델 및 회사 광고모델로 활약할 사람을 선발한다.사진을 옥션 커뮤니티 메뉴에 올리면 다른 회원들과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최종 8명이 선발된다.매일 오전 10시,오후 4·9시에 응모할 수 있다. ●CJ몰은 8월말까지 ‘교통비 대박’ 이벤트를 진행하고,지하철 정기권,교통카드,주유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총 115명을 추첨해 1개월 지하철 정기권 4장(5명),1개월 지하철 정기권 1장(100명) 등을 증정한다.자주 이용하는 버스 번호를 입력하면 50명을 추첨해 3만원 교통카드 정액권을 준다.당첨자 발표는 9월9일. ●우리닷컴은 9월30일까지 2명을 추첨해 서산 간척 농지 300평(1290만원 상당)의 등기 소유권을 이전해 주는 이벤트를 연다.당첨자에게 ‘영농 체험장’ 5평을 무상으로 임대해주고,‘친환경 농협쌀’ 120㎏와 ‘과실수’ 1그루를 추가로 제공한다.
  • ‘값비싼 1주택’ 소유자도 종합부동산세 부과

    당초 다주택 보유자에만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던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 고가 주택을 소유한 1가구1주택자도 포함될 전망이다.또 내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거래때 실거래가로 과세되는데 따른 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보다 늘어난 세금 증가분의 일정액을 감면해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종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18일 “일반적인 1가구1주택자는 종합부동산세 적용대상에서 빠진다.”면서 “그러나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는 30억원짜리도 있는 만큼 1주택도 지역·가격대별로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1가구1주택도 종합부동산세 과표가 정해져 일정액 이상일 경우 종합부동산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그는 “종합부동산세 대상자가 대략 5만∼10만명으로 얘기돼 왔지만 이는 (토지보유자 가운데) 최소화된 수이며,여기에는 법인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아직 대상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재경부 다른 관계자는 “토지 기준 과표로 거론되고 있는 6억원을 적용하면 과세 대상이 1만명도 안된다.”면서 “토지와 주택을 분리한 뒤 각각 합산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세 대상자가 5만∼10만명 수준과는 크게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7월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거래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세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현행 기준에 따라 내는 세금과 실거래가 과세에 따른 세금과의 차액 내에서 감면해 주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거래세 감면은 지방세법 개정 또는 지방자치단체 조례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작년 못걷은 세금 12조원

    지난해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이 12조원을 넘어서 전체 징수결정 세액의 10%에 육박했다. 18일 재정경제부의 ‘2003년 국세세입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징수키로 결정한 세금은 총 126조 7656억원이나 이 가운데 9.5%에 해당하는 12조 1014억원은 걷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세금 미수납결손액은 지난 2002년에도 10조 9000억원에 달해 재경부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 지적을 받았으나 오히려 1년만에 10% 이상 증가했다.특히 이 가운데 징수를 포기한 불납결손액이 지난해 6조5379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징수결정 세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2%로 지난 99년 5.5% 이후 가장 높았다.불납결손액은 징수결정액 가운데 소멸시효 종료,납세자 행방불명과 무재산 등으로 그 해에 징수를 포기한 금액을 말한다. 나머지는 징수 가능성이 아직 있거나 납기가 도래하지 않은 미수납액으로 총 5조 5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들어 경기불황으로 인해 기업부도로 인한 불납결손액이 크게 늘고 있다”며 “대부분 납세대상자의 재산이 없거나 거주지를 알 수 없는 경우지만 고의적인 상습 체납자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해연도에 걷지 못하더라도 은닉재산 추적 등을 통해 이후에라도 징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김청수박사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김청수박사

    전립선.무게 15∼20g의 고작 밤톨 크기인 이 전립선이 바로 여성에게는 없는 남성성의 상징이다.정액의 20∼30%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분비하는 외분비선(성선)이다.이 전립선이 커져 가운데를 관통하는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 바로 ‘어른 병’이라 할 수 있는 전립선 비대증이다.“전립선 비대는 주로 노화의 결과로 나타나는데,다른 인체 부위는 노화하면 쪼그라들지만 유독 전립선만은 커지는 게 특징이지요.” ●“남성 생활의 질 측정하는 계측기” 대한전립선학회 학술이사를 맡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김청수(48) 교수.그는 전립선 비대증을 ‘성인 남성의 생활의 질을 측정하는 계측기’라고 했다.“다른 증상도 많지만 특히 한밤 수면 중 화장실을 찾는 야간빈뇨가 문제가 됩니다.보통 7시간 정도의 수면 중 소변 때문에 2∼3회나 잠을 깬다면 그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또 이게 급뇨여서 수면 중에도 참지 못합니다.” 잘 알것 같지만 생소한데,전립선 비대증은 어떤 질환인가. -가장 보편적인 전립선 질환이다.간단히 말해,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병으로,탈모의 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대사물질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10년 전에 비해 5∼6배나 환자가 늘었다.예전에는 50대 환자가 많았으나 요즘엔 40대가 많다.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계속 커지는데 보통은 40대에 질환이 나타나 50대의 50%,60대의 60%,70대의 70%는 이 질환을 갖고 있다.이 사람들이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40∼80세 남성 중에 임상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70%를 넘는다. 급증 원인은 어디에 있나. -수명의 연장,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서구형 식생활의 영향이 크다.지방이 많은 육류 중심의 식사로 인한 체내 콜레스테롤의 증가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켜 전립선 비대화를 촉진한다. ●‘오줌발’ 약해지는 증상 일반적 그는 과도한 지방 섭취가 전립선 비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만,지방이 전립선에 축적된다기보다 전립선 비대를 촉진하는 DHT를 다량 생성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물론 전립선이 커져서 생기는 질환이지만 다 그런 건 아니다.더러는 전립선 크기는 정상이지만 전립선 조직이 과증식하면서 요도를 막아 소변을 보지 못하는 요폐색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최근 국내에서 급증하는 정립선암도 우려스러운 병증.그는 “그래서 전립선 이상이 감지되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확인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가장 일반적이면서 진단 때 중요시하는 점은 빈뇨,즉 소변이 잦고 시원찮은,속된 말로 ‘오줌발’이 약해지는 증상이다.빈뇨란 특별한 이유없이 2시간마다 소변을 봐야 하는 경우를 말한다.또 일단 소변욕을 느끼면 참기 어려운 급뇨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설문형으로 묻고 답하는 문진은 가능하지만,다른 자가진단은 어렵다.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문진 외에 전립선의 크기와 통증을 확인하는 직장수지검사,염증과 혈뇨 여부를 보는 소변검사,특이항원검사가 포함된 신장기능혈액검사가 일반적이다.이 과정에서 암 여부도 다 확인한다.요석검사나 전립선 및 신장초음파,방광기능검사,방광경검사 등은 특별한 경우에 시행하는 검사다.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 증상 비슷해 증상으로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을 식별할 수도 있는가. -암은 증상이 거의 없거나 비대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예컨대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빈뇨,요실금,혈뇨 등 비대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더러 정액에 피가 묻어나는 혈정이 나타나기도 한다.증상만으로는 비대증과의 감별이 쉽지 않다.보통 직장수지검사 때 딱딱하게 만져지면 암일 가능성이 높다.전립선 비대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대증 치료는 어떻게 하나.최근에는 약물치료가 보편화한 것 아닌가. -신장기능 악화,요로감염,전립선 혈관확장과 혈뇨,잔뇨에 의한 결석,급성 요폐로 소변을 못보는 경우가 아니면 약물 치료가 일반적이다.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수술을 하는데,내 경우 환자 10명 중 8∼9명은 우선 약물로 치료를 한다.약제는 전립선 요로 부위를 확장시켜 주는 ‘알파 교감신경차단제’나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주는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주로 쓰이지만 약물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지 못한다.이 경우 수술을 하는데,표준치료법은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다.예후가 가장 확실한 수술이다. ●환자 10명중 8~9명은 약물치료 약물로도 단기간에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가. -비대증이 노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약물로 일시에 병증을 다스릴 수는 없다.약물치료는 대부분 장기치료다.또 부분적으로 정액량이 감소하거나 성욕 감퇴 등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지만 약제를 바꿔주면 해소되는 문제다.어떻든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한의학 분야에서도 전립선 질환에 대해 상당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말하는데…. -주로 전립선 염증을 두고 그런 얘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한방도 객관적 검증만 거친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바라건대,양·한방이 보완대체요법을 공동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실제로 화분(花粉)이나 소팔메토 등 한방약제가 부분적으로 전립선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채식 위주로 하면 예방 가능 김 박사는 보통의 양의라면 배타적이기 쉬운 한방 문제도 이처럼 전향적으로 짚었다.적당한 운동과 채식 위주의 섭생,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전립선 비대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그에게서 얻을 수 있는 신뢰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김청수 박사 프로필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 ▲미국듀크대의대 비뇨기과 전임의 ▲한국비뇨기과학회 정회원 ▲대한비뇨기과학회 〃 ▲대한전립선학회 학술이사 ▲미국비뇨기과학회 회원 ▲현,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 타은행수표 6일부터 바로 현금화

    6일부터 시행되는 타 은행발행 정액권 자기앞수표의 즉시교환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우리·기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에서 실시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5일 “은행간 정액권 자기앞수표의 교환결제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교환 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6일부터 우체국을 포함한 모든 은행에서 타행 발행 정액권 자기앞수표를 즉시 현금화할 수 있게 되지만 우리·기업은행은 내년 초부터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현재 자체 전산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에게는 계좌에 돈을 입금시켜 주는 방식으로 즉시 교환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까지 다른 은행이 발행한 자기앞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하기 위해서는 입금 후 수표 발행은행과 수납은행간의 차액결제가 종료되는 입금 다음 영업일 오후 2시50분까지 기다려야 했다. 은행들은 타행 수표에 대한 현금 즉시 지급 서비스 제공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서비스 이용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휴대인터넷을 내품에”

    “휴대인터넷을 내품에”

    ‘사업권은 무조건 따놓아야 한다.’ 정부가 최근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자선정 일정 등을 확정함에 따라 사업권을 따기 위한 업체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사업권 확보전에는 유선업체인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과 무선업체인 SK텔레콤이 나섰다.업체별로 전략을 수립 중이지만,유선업체와 무선업체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KT 등 유선쪽은 ‘무선 초고속인터넷’,SK텔레콤측은 ‘이동전화의 보완재’라고 주장한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은 2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KT는 먼저 서비스 중인 자사 무선인터넷인 ‘네스팟’ 등과의 연동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KT는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는 점과,유선시장의 정체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도 비슷한 입장이다.하나로는 초고속인터넷업체(ISP) 및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다른 종류의 사업자와의 제휴를 고려하고 있다. 데이콤은 LG계열인 LG텔레콤,파워콤과의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지난 6월 ‘차세대 무선인터넷 추진단’을 만들어 3사의 장점을 모은 시너지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휴대인터넷 기술이 무선 근간이란 논리를 펴고 있다.관계자는 “기존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와는 차별되는 사업”이라면서 “시장형성을 못하는 W-CDMA가 음성시장이라면 휴대인터넷은 향후 수익원이 될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5년뒤 시장규모가 1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다.특히 3개 사업자가 선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선정 막판에 합종연횡도 예상하고 있다.지난해 하나로텔레콤의 경영권 싸움 이후 협력관계가 구축된 하나로텔레콤과 SK텔레콤의 컨소시엄을 염두에 둔 분석이다.하지만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밝혀 업계의 분석을 일축했다. 휴대인터넷이란 고속주행 중에도 이동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4세대통신 서비스.정액요금제로 요금이 기존 서비스보다 싸고,속도도 빨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화상전화 등 다양한 서비스 창출도 가능하다. 정부는 최근 휴대인터넷 사업자 선정일정과 기술표준 방식을 확정해 사업자간의 경쟁에 불을 붙였다.다음 달에는 사업자 선정방안이 최종 확정된다.따라서 12일 예정된 공청회에서는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간 기세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논술비타민]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제시문 (가)와 (나)를 활용하여 ‘노동’과 관련한 (다)의 입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2003년 서강대 기출문제) (가-1) 낙원에서는 노동을 한다는 것이 고된 것이라기보다는 그저 즐겁기만 하였을 것이다.인간의 노동 덕분에,하느님이 창조하신 바는 자라나고 성숙하여 풍부한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이었다.…(중략)… 하느님이 인간을 낙원에 들여보내신 것은 일하게 하기 위함이었다.노동하는 사람은 한 그루의 나무를 바라보면서 그의 시선을 창조계 전체로 옮겨간다.정말 세계는 한 그루 나무와 같다.세계에는 섭리가 이중으로 작용한다.자연에 맡겨진 부분과 의지에 맡겨진 부분이 이중으로 작용한다.그 모두가 인간이 교육을 받는 표지이고,교양을 쌓는 밭이며,인간이 발휘할 기술인 것이다.이제 의미가 밝혀진다.하느님이 인간을 낙원에 들여보내신 것은 일하게 하기 위함이었다.거기서 농사를 지으라는 뜻에서였다.그것은 노예가 하는 강제 노역이 아니라 자유 의지에서 우러난 지성인의 작업이었다.이런 일에 종사하는 것처럼 순진무구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인간이 그것을 지혜롭고 현명하게 수행한다면 노동보다 고상하고 그보다 성취적인 일이 또 있겠는가? -아우구스티누스,(창세기 축자 해석)에서 (가-2)…생략… -(세계 인권선언)(1948년,제3차 유엔 총회)에서 (나-1) 공장을 끼고 흐르는 작은 내를 건널 때는 숨을 쉬지 않았다.시커먼 폐수 폐유가 그냥 흘렀다.근로자들은 아침 일찍 공장으로 걸어 들어갔다.저녁때 노동자들은 터벅터벅 걸어나왔다.계속 조업 공장의 새벽 교대반원 얼굴에는 잠이 그대로 붙어 있었다.공원들은 잠을 쫓기 위해 잠 안 오는 약을 먹고 일했다.영국의 상태는 아주 끔찍했었던 모양이다.로드함 공장에서는 어린 공원들이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 채찍질을 했다는 기록을 나는 읽었다.이 로드함 공장이 오히려 인간적이었다는 기록도 나는 읽었다.리턴 공장에서는 어린 공원들이 한 공기의 죽을 먹기 위해 서로 싸웠다.성적 난행도 당했다.공장 감독은 무서웠다.공원들의 손목을 묶어 기계에 매달았다.공원들의 이를 줄로 갈아버릴 때도 있었다.리턴 공장의 공원들은 겨울에도 거의 벌거벗고 일했다.하루 열네 시간 노동은 보통이었다.공장 주인은 노동자들이 시계를 갖는 것을 금했다.하나밖에 없는 공장 표준 시계가 밤늦게까지 일을 하게 했다.이들 노동자와 가족들이 공장 주변에 빈민굴을 형성하고 살았다.노동자들은 싸고 독한 술을 마셨다.죽어서 천국에 간다는 복음만이 그들에게 위안을 주었다.참혹한 생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아편을 쓰는 사람도 있었다.자식에게까지 쓰는 사람이 있었다.공장 주인과 그의 가족들은 상점이 들어선 깨끗한 거리,깨끗한 저택에서 살았다.그들은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교외에 그들의 별장이 있었다.신부는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영국의 노동자들은 공장을 습격했다.그들이 제일 먼저 때려부순 것은 기계였다.프랑스의 철공장에서는 노동자들이 망치 소리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그 노래는 절망에서 나온 부르짖음이었다. -조세희,(잘못은 신에게도 있다)에서 (나-2)…생략… -시몬느 베이유,(노동일기)에서 (다-1) 우리는 노동이라는 말을 들으면 곧 채플린의 (모던타임스)나 르네 크렐의 (우리에게 자유를)을 연상합니다.분명 그들의 이미지나 비판은 지난날 옳은 때가 있었습니다.그렇지만 그것은 전통적인 산업주의에만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서,오늘날 급속히 진화되고 있는 새로운 산업에는 들어맞지 않습니다. 분업화된 공장 노동이 얼마나 비참한 것이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으며,그것은 오늘날에도 역시 비참합니다.그러한 공장형의 노동은 오피스에도 들어와 개개의 노동자는 작은 반복 작업만을 되풀이함으로써 자기의 일이 전체에 이어진다는 자각을 하지 못하고,자기 재량이나 창조력을 발휘할 기회도 가지지 못했습니다.그런데 그와 같은 직업을 보존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노스탤지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중략)… 이제까지의 ‘제 2의 물결’ 산업에서는 공정을 분업화,반복화해서 인간이 기계처럼 되어 일하는 것이 능률을 올리는 요령이었습니다.이제 그런 일은 컴퓨터가 더 빠르게 잘해 주고,위험한 작업은 로봇이 해 줍니다.지금까지의 공정은 시대와 함께 채산성도 생산성도 떨어지고 있습니다.변화를 촉진하는 조건은 갖추어진 셈입니다.…(중략)… ‘제 3의 물결’의 노동자는 더욱 독창적이고 더욱 지능적이라서 이제는 기계의 부속품이 아닙니다.좀더 구체적으로는 기능과 특수 지식이 있는 인간입니다.자기 전용의 연장 상자를 가지고 있었던 산업혁명 이전의 직업인과 마찬가지로 새로운,말하자면 ‘두뇌 노동자’는 기능과 정보가 가득히 들어 있는 ‘두뇌 도구 상자’를 가지고 있습니다.미숙련 노동자가 갖지 못한 생산 수단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노동자는 자립한 직업인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아무하고나 교체가 가능한 조립 라인의 노동자와는 그 질이 다릅니다.젊고,교육 수준도 높고,반복 작업은 하지 않습니다.자기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일을 해 내기 때문에 상사의 잔소리를 싫어하고 항상 자기주장을 지니고 있습니다.애매한 공정이나 직제의 변화에도 꿈쩍하지 않습니다.그들이야말로 새로운 노동력이며 그 수는 자꾸자꾸 늘어나고 있습니다.경제가 ‘제 2의 물결’에서 ‘제 3의 물결’로 옮겨짐에 따라 새로운 가치 체계가 생겨남과 함께 노동자의 기능도 새로워집니다.…(중략)…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그와 정반대,말하자면 ‘마르크스를 물구나무 세운 것’과 같습니다.오늘날의 경제에서 흥성하는 부문은 수천 명에 이르는 노동자에 의한 동일화,규격화된 반복 작업을 필요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적응력과 독창력과 고학력을 갖춘,개성적이라 해도 좋을 정도의 노동자입니다. -앨빈 토플러 (전망과 전제)에서 (다-2) …생략… -마셜 맥루언,(미디어의 이해)에서 (유의 사항) 1.띄어쓰기 포함 1600자 내외로 쓸 것(±160자 허용).2.제목은 쓰지 말고 본문부터 시작할 것.3.수험번호,성명 등 자기의 신상에 관련된 사항을 답안에 드러내지 말 것.4.한 편의 완성된 글이 되게 할 것.5.어문 규범을 지킬 것. 1.저팔계 위로해 주다 ‘따르릉 따르릉’ 저팔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사오정이었다. “저팔계야! 이번 수시에 응시했니? 난 연습 삼아서 응시했어.”“삼장 선생님께 의논 드렸니?”“아니,미처 의논 드릴 시간이 없었어.어쨌거나 결과를 기다려 봐야지 뭐.혹시 알아? 좋은 결과가 있을지….헤헤헤!” 며칠 뒤 사오정은 풀 죽은 목소리로 저팔계에게 전화를 걸었다.“팔계야! 나 떨어졌어.그럭저럭 쓴 거 같은데….”“기분 풀어.2차에 잘 봐서 합격하면 되지 뭐.” 저팔계의 위로에 사오정은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이따 삼장 선생님 댁에서 보자.” 2.사오정,사고 치다 저팔계가 삼장 선생 집에 도착하니 사오정은 이미 와 있었다.저팔계가 들어서자 삼장 선생은 “안 그래도 기다리고 있었다.이 한심한 녀석 얘기 좀 들어 보렴.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저팔계는 의아한 표정으로 사오정을 바라보았다.“내가 답안을 잘못 써서 떨어진 게 아니라 다른 문제 때문에 떨어진 거 같아.시간이 남기에 답안을 고치면서 눈에 잘 띄라고 중요한 부분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했거든….” “아니,왜 거기다 표시를 했어.그러면 부정 행위로 간주돼 채점조차 하지 않는다던데.” 삼장 선생도 맞장구를 쳤다.“그러게 말이다.시험 보러 간다는 녀석이 응시하는 학교의 출제 경향이나 유의사항에 관한 점검도 하지 않고 갔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겠느냐.내게 말만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 아니냐.” 사오정은 한숨만 내쉬었다. “그만 됐다.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2차 수시에서는 만전을 기하도록 하거라.이왕 말이 나온 김에 오늘은 유의사항에 대해 공부를 하자꾸나.답안 작성시 유의사항은 성냥과 똑같단다.지나치게 중요하게 생각하기에는 다소 하찮고,그렇다고 방심하다가는 큰 변을 당하게 하는 그런 거란다.” 3.논달선생 삼장,가르치다 “사례 중심으로 얘기해 주마.어떤 학생이 답안을 고치는데 볼펜으로 고치면 지저분해 보일 것 같아 수정액을 사용했다.그 답안은 몇 점을 받았겠느냐?” 사오정은 잠시 생각하더니 “좀 감점 요인이 되겠네요.”라고 말했다.“문제가 그리 가볍지 않단다.그 답안은 0점 처리되었단다.” “헉!” 둘은 삼장 선생의 말에 깜짝 놀랐다.“뭔가 비밀스러운 표시를 한 부정 행위로 간주된 것이다.채점자와 일종의 약속된 표시일 가능성 때문이지.”“무시무시하군요.” “둘째 사례다.어떤 학생이 원고 작성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아 답안을 고치면서 볼펜으로 대충 직직 긋고 답안을 고쳤단다.그 답안은 어떻게 처리되겠느냐?” 둘은 채점의 엄격함에 이미 놀란 터라 섣불리 답변을 하지 못했다.“운이 좋으면 원고지 사용법과 관련해서만 감점을 당하지만 운이 나쁘면 0점 처리될 수 있다.원고지 사용법에 준하지 않은 기호는 암호로 인정돼 0점 처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학생이 내용을 구상하면서 답안지에 메모를 한 뒤 지우는 걸 깜빡하고 제출했다.그 답안은 몇 점이겠느냐?”“설마 그것도 0점 처리되나요?”“0점 처리되었다.” 삼장 선생은 냉정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답안만이 아니라 문제지에 메모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답안지뿐만 아니라 문제지에까지 아무런 표시를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란다.” “어떤 학생이 1400∼1600자 내외로 작성하도록 돼 있는 답안을 쓰면서 1400자 분량에 딱 맞춰 글을 썼단다.그 답안지는 어떻게 채점되었을 거 같으냐?”“어떻든 1400자를 채웠으면 된 거 아닌가요?” 저팔계와 사오정의 대답에 삼장 선생은 “너희들 말처럼 1400자를 채웠으면 감점 요인은 없다.하지만 그 답안은 감점을 당했단다.”“왜요?”“너희들도 써봐서 알겠지만 답안을 고치다 보면 쓴 내용을 지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지운 만큼 다른 내용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지우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아까 그 답안은 1400자 분량을 채웠지만 앞에서 한 문장을 완전히 지운 부분이 있어서 그만큼 감점을 당했단다.” “이런 경우도 있다.띄어쓰기를 각 5개,6개,7개 틀린 학생이 있었다.그런데 5개와 6개 틀린 학생은 똑같이 5점을 감점당했는데,7개 틀린 학생은 10점 감점을 당했단다.”“그건 왜 그래요? 겨우 하나 차이인데….”“띄어쓰기가 2개 틀린 것까지는 1점,3∼4개는 3점,5∼6개는 5점,7∼10개는 10점 감점하는 식으로 채점하기 때문이다.” “이건 사오정의 경우와 비슷한 사례인데,어떤 학생이 검정색 볼펜으로 답안을 쓰다가 잉크가 떨어져 파란색 볼펜으로 이어 썼단다.채점 결과를 예상해 보거라.” 둘은 0점임을 짐작한 듯 아예 대답하지 않았다.“너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0점 처리되었다.물론 검정색과 파란색 볼펜 모두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지만,그래도 중간에 색을 바꾸어 답안 작성을 하는 것은 일종의 암호 표시로 인정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런 경우도 있단다.어떤 학생의 답안 내용 중에 ‘우리 학교는 주변에 산이 있어서‘와 같이 자기 학교 이름을 직접 거명하면서 답안을 작성했단다.이 답안 역시 상당한 감점을 받거나 심하면 0점 처리될 수 있다.채점이 얼마나 엄격하게 이뤄지는지 이제 좀 감이 잡히느냐? 물론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형식도 매우 중요하단다.이를 소홀히 했다가는 자칫 상당한 감점을 당할 수 있다.이런 점 때문에 심지어 대학 관계자가 ‘내용을 잘 써서 2점 더 받느니 형식을 잘 지켜서 2점 안 깎이는 것이 더 낫다.’라는 말을 할 정도란다.답안 작성시 유의 사항이나 지켜야 할 형식적인 조건들이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시험 치기 전에 미리 확인해서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사오정처럼 답안은 잘 쓰고도 사소한 것 때문에 점수가 깎인다면 이보다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겠느냐!” 4.사오정 깨닫다 사오정은 “제 답안도 0점 처리되었을 가능성이 높겠네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사오정아! 그렇게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2차에 잘 보면 되지,뭐.오늘 네가 썼다는 내용은 나무랄 데가 없더구나.이번처럼 사소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합격할 정도로 잘 썼다.답안 작성시 유의사항만 잘 지키면 2차에는 틀림없이 합격할 게다.” 삼장 선생의 말에 기가 죽었던 사오정은 갑자기 표정이 밝아지더니 “헤헤헤! 역시 논술의 백미는 내용 아니겠어요?”라며 능청을 떨었다. “정말 못 말린다니까.” 저팔계와 삼장 선생은 사오정의 능청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다음 주에는 ‘만세, 사오정 합격하다’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노병곤 문학박사 ‘글과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전 광운대 교수
  • [에게해에서 아침을] 3일동안 느껴보는 아테네의 향기

    아테네올림픽이 코앞에 다가왔다.고대 및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아테네에서의 올림픽 관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그러나 경기 못지않게 방문객들을 설레게 하는 게 아테네 관광. 첫째날 아테네 최고의 보석이라고 할 수 있는 아크로폴리스와 고대 아고라를 본다.언덕 위에 왕관처럼 얹혀진 파르테논신전과 아크로폴리스의 기념비적인 입구 역할을 하는 프로필레아,가장 신성한 곳에 세워진 에렉테이온 등이 있다. 유일한 신축 건물인 아크로폴리스박물관에선 4번 방에 있는 6세기 소녀 조각들과 플랫폼에서 보이는 멋진 경치,8번 방에 있는 샌들을 고쳐 신는 니케,아티나에게 선물을 가지고 가는 모스코포로스(송아지 짐꾼)는 놓치지 말자. 이어 일년 내내 생동감이 넘치는 카페들이 늘어선 플라카와 아나휘오티카 사이를 산책하고,로마 시대의 아고라와 바람의 탑을 지나 모나스티라키 벼룩시장을 둘러본다.국립 고고학박물관의 유서깊은 소장품들을 살펴보고,저녁엔 아크로폴리스 밑의 플라카 또는 티시오에서 저녁식사를 하자. 둘째날 키클라데스 & 고대 그리스 미술관을 돌아본다.이곳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개인 소장 키클라데스 미술품이 있으며,인상적인 고대 그리스 예술품도 전시되어 있다.특히 기원전 2800년경의 키클라데스식 ‘모딜리아니’와 ‘술마시는 사람’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이어 비잔틴 & 기독교 미술관을 방문하고 콜로나키의 부티크와 카페를 둘러본다.저녁 때는 헤로드 아티쿠스 극장에서 저녁 공연을 보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리카비토스 언덕에 올라가 아테네 전경을 내려다본다. 셋째날 그리스 최고의 미술관인 국립미술관에 간다.현대 그리스 미술과 조각은 물론,그리스 예술사가 시대별,주제별로 전시되어 있다.크기가 작은 비잔틴 이후 소장품으로부터 시작해 이오니아섬에서 기원한 에프타니시아파 화가들의 작품이 그리스 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어 판아티나이코 스타디오와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을 둘러본 뒤 클라카나 에르무에 들러 쇼핑을 즐긴다.아름다운 수공예품과 정교하게 만들어진 신발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저녁은 피레우스의 미크로리마노 항구 인근 해안에서 해산물로 해결한다. 우리나라에선 올림픽 기간 중의 아테네 여행상품이나 항공권이 오래 전에 동이 났다.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마련한 기회인 만큼,구석구석 돌아보며 그리스 과거 영광의 흔적들과 생동감 넘치는 현대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패키지로 여행을 왔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개인적으로 아테네까지 왔다면 잠자리부터 알아보아야 한다.아테네엔 훌륭하면서 편안한 호텔이 많다.최고급은 390유로 이상 주어야 하지만,80∼300유로의 중·고급 호텔이나 80유로 이하의 호텔도 적지 않다.호텔등급은 그리스 관광청이 관리하는데, 최고급인 L등급과 1∼5등급까지 각각 A,B,C,D,E로 표기된다.정액 요금은 실제 지불하는 가격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호텔마다 프런트에서 가격을 흥정해보는 것이 좋다. 주요 호텔을 보면 최고급은 ‘안드로메다’(210-641-5000)‘아테네힐튼’(210-728-1000),고급은 ‘엘렉트라 팔라스’(210-324-1401)‘헤로디온’(210-923-6832),중급은 ‘아킬레스’(210-3222-707),‘알렉산드로스’(21-643-0464) 등이 있다.80유로 이하의 저렴한 곳으로는 ‘아크로폴리스 하우스’(210-322-2344)‘세실호텔’(210-321-7079)이 묵을 만하다. 외식은 아테네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다.넘쳐나는 레스토랑과 신선한 농산물,다양한 토속음식들을 취향과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 즐길 수 있다.아테네 사람은 이른 아침과 늦은 점심,늦은 저녁식사(오후 10시 이후)를 즐긴다.특히 점심과 저녁은 주로 야외에서 2시간 이상 즐기는 사람이 많다. 이곳 음식값은 15유로 이하의 저렴한 음식부터 40유로가 넘는 고급요리까지 다양하다.보통 16∼25유로면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아크로폴리스 인근의 ‘필리스트론’(210-346-7554),타베르나의 ‘스트로피’(210-921-4130)는 20유로 안팎의 가격으로 쾌적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구운 치즈와 미트볼,시골식 소시지,여러가지 야채 및 다양한 메제데스(한 접시에 여러가지 소량의 음식이 나오는 전채의 일종) 등이 포함된다. 역시 타베르나의 ‘토 스테키 일리아’(210-342-2407)는 주머니가 가벼우면서 고기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식당이다.㎏ 단위로 판매하는 ‘파이다키’ 요리는 바싹 구운 고기 음식으로 찾는 손님이 많다.대부분의 메뉴를 15유로 이하로 즐길 수 있다. 귀족적인 분위기에서 지중해식 음식을 즐기려면 아크로폴리스 아래의 ‘필 파울’(210-342-3665)에 가면 된다.신고전주의 저택에서 즐기는 현대식 지중해 음식은 맛과 함께 운치가 만점이다.특히 옥상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백만달러짜리 경치로 꼽힌다. 쇼핑족에게 아테네는 매력덩어리다.특히 가장 북적대는 쇼핑가인 에르무의 신다그마에서 모나스티라키까지 이어지는 거리를 걷게 되면 솟구쳐 오르는 소비욕구를 참을 수 없게 된다. 이 거리는 평당 신발수가 세계 어느곳보다 많은 곳.정교하게 만들어진 다양한 모양의 신발들이 모여 있다. 최고급 부티크는 주로 콜로나키 주변에 퍼져 있는데,루이뷔통,펜테루다키스,불가리를 포함한 유명 디자이너 및 보석숍이 늘어서 있다.아테네의 거의 모든 동네에서 열리는 시장,즉 ‘라이키’에선 다양하고 신선한 과일,야채,가정용품 등을 아주 싸게 살 수 있다.가장 큰 라이키는 싱구루 바로 뒤,라구미치가 고가 도로 양편에서 열린다. 대부분의 아테네 상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그리고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연다.늦은 점심식사와 낮잠을 즐기는 아테네인 특유의 습관에 맞춰진 영업시간이다.단 백화점은 평일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을 한다. 노는 것 하나만큼은 자신있다는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인들이다.몇년 전 그리스 정부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나이트클럽의 야간 영업을 엄격히 규제하려고 했으나 거의 폭동에 가까운 반대로 무산됐을 정도다. 아테네엔 다양한 종류의 바와 공연장,클럽이 있다.록과 재즈에서부터 그리스 팝과 전통음악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유념해야 할 것은 밤문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옷을 깔끔하게 차려입어야 한다는 것.반바지에 샌들,티셔츠를 입고 웬만큼 괜찮다는 업소에 들어가려고 했다간 십중팔구 문전박대를 당하기 쉽다. 클래식이나 오페라,무용 등이 보고 싶으면 그리스 국립극장(210-522-3242)이나 메가론 아테네 콘서트홀(210-522-3242)을 찾아보자.세계적 수준의 연주자와 가수,최상의 음향시설이 갖춰진 곳이다. 대중적인 월드 뮤직바인 ‘알라바스트론 카페’(210-756-0102),‘하프 노트 재즈클럽’(210-921-3310)은 클래식 재즈와 포크음악,켈트 음악 등 수준급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아테네엔 부드러운 사교장에서부터 역동적인 나이트클럽까지 모든 종류의 바가 존재한다.야간에 열리는 바들은 보통 첫 음료 가격을 포함해 7유로 이상의 입장료를 받는다.이밖에 댄스를 즐길 수 있는 댄스클럽과 동성애자 해변 ‘리마나키아’,달빛 아래 감상하는 야외영화관도 한여름 밤의 흥취를 돋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들이다. ●세관 및 환전 EU 안에선 더이상 면세 규제가 존재하지 않지만 마약 수색을 위해 불시 검색이 이루어질 수 있다.아테네에선 유로와 달러가 통용된다.1유로는 1450원 정도.현지 공항이나 호텔에서도 환전은 가능하지만 원화 환전은 제한이 많으므로 인천공항에서 미리 환전해가는 게 좋다. ●기후와 환경,시차 아테네는 지중해성 기후로 쾌청한 날씨에 여름엔 고온 건조하다.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8월엔 수은주가 섭씨 40도까지 솟구칠 때도 있다.때문에 열기 가득한 낮보다는 밤에 오히려 거리에 생동감이 넘칠때가 많다.한국과의 시차는 7시간. ●교통 지하철,버스와 트롤리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아테네 중심가를 힘들이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일일 정액권(2.9유로)을 구입하면 24시간 동안 버스,트롤리,지하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택시의 기본요금은 0.75유로로 비교적 싼 편이지만,잡는 것이 만만치 않다.목적지가 같으면 합승도 가능한데,탔을 때의 요금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내릴 때 미터기에 표시된 요금에서 뺀 뒤 기본요금을 더해 지불하면 된다.올림픽 기간중 교통난 해결을 위해 이미 25년 전 모습을 감춘 궤도전차인 트램도 운행할 예정.아테네 중심부와 남부 해안을 잇게 된다. ●주요 전화번호 대한민국 대사관(210-698-4080),한인회(210-323-3330),현지 여행사 서울여행사(210-963-5078),피라밋여행사(210-331-8487). 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사진 아테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19) 한국版 ‘로열 덜튼’ 꿈 김성수 한국도자기 사장

    한국판 ‘로열 덜튼’을 꿈꾸는 한국도자기 김성수(金聖洙·56) 사장은 ‘아버지가 사장을 지냈으니까 아들도 사장한다.’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재벌들의 경영세습을 빗대는 ‘창업주의 아들’이란 말을 거부한다.그는 스스로 도자기 영역에 뛰어들어 독자적인 실력을 쌓아왔고,사장을 할 만한 경영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국산 도자기 개발에 한평생을 바친 전문경영인이라는 자신감이 강했다.올해로 환갑(61주년)을 맞은 한국도자기의 역사에도 그의 땀이 곳곳에 스며 있다. 한국도자기는 연간 5000억∼6000억원대의 도자기 시장에서 50% 남짓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도자기 업체다.‘ZEN’(여백의 미를 이용한 간결한 디자인을 의미)이란 고유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이 업체는 커피 머그 다기 도자기홈세트 등 수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연간 신제품 개발만 500∼600건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의 핵심을 ‘기술개발’에 두고 있다. ●부친의 길을 따르다 진흙을 빚어 옥(가치)을 창조하는 작업.도자기 제조 작업이다.독실한 크리스천인 부친(김종호옹)이 고향인 충북 청주시 우암동 214 주변 3300여평의 허허벌판에 도자기 공장을 차린 것은 지금으로부터 61년 전인 1943년이었다.‘충북제도사’라는 회사였다.하지만 부친은 의욕만 앞섰을 뿐 기술이 별로 없었다.기술이 변변치 못하다 보니 장사가 안돼 빚만 늘었다.어린 나이에도 너무 무모한 모험 같았다.밤을 새워 도자기를 구워댔지만,툭하면 깨졌다.외부 기술자를 불러 만들어봤지만 허사였다.도자기의 원천 기술이 부족한 터라 어쩔 수 없었다.금융권에서 돈도 꿔주지 않았다.어머니는 맨날 사채를 구해 당좌를 막고,이자 갚는 게 일이었다.4형제 가운데 막내의 눈에 비친 현실은 너무 안타까웠다.큰형(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도 부친을 열심히 도왔지만 역부족이었다. ●집안 살리려 전공 바꿔 학창시절에는 상대나 문과대를 진학하려 했다.하지만 집안의 가세가 점점 기울었다.방학 때 친구들과 함께 놀러가겠다고 부모에게 손을 내밀 처지도 못될 정도로 살림은 어려웠다.그래서 마음을 바꾸었다.도자기를 전공해서 제대로 된 국산도자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공대에 진학하기로 했다.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심정이었다.그래서 한양대 공대(화학과)에 들어갔다.졸업한 뒤에는 곧바로 국립공업연구소 요업과 연구원으로 일했다.정부 산하 연구기관이었다. 이론과 실기를 갖춰다고 느낄 무렵인 73년 지금의 한국도자기에 연구실장으로 들어왔다.국립공업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할 때 만나 결혼한 부인을 ‘도자기 디자인 연구실장’으로 영입했다.연구실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도자기 공부는 계속했다.연세대 산업대학원에서 공업재료로 석사학위를,충북대에서는 화학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두드리면 열린다 밤잠을 줄이며 도자기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했지만,결과는 신통찮았다.이것 저것 사업을 벌여놓다 보니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물건은 팔리지 않았다.도매상에 가져가도 품질이 시원찮다며 받지도 않고,설령 물건을 팔아도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막히면 뚫린다고 했던가.수출쪽으로 눈을 돌렸다.고품질이 아니더라도 후진국 시장에는 먹혀들 것 같았다.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동남아 시장에서 제법 잘 팔렸다.당시 제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무역금융제도도 큰 도움이 돼 접시 그릇 등을 대량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자금사정이 호전되면서 밥그릇 국그릇 등 일반 사기그릇에서 디너세트(양식기) 등으로 제품의 종류도 늘렸다.영국에서 도자기에 새겨넣는 신종 무늬 기법도 들여와 제법 그럴듯한 제품을 만들게 됐다.빚도 갚고,품질도 개선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청와대가 부른다 일이 되려고 했는지,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왔다.당시 영부인이던 육영수 여사로부터 연락이 왔다.70년대 중반쯤이었다.청와대 식기가 외국도자기 일색이고,국산은 놋그릇이나 플라스틱에 불과한데 고급 식기를 국산으로 만들 수 없겠느냐는 요청이었다.그래서 공부도 하고 문헌도 뒤적여 신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다.선진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본차이나’의 본고장인 영국으로 건너갔다.본차이나는 소뼈(Bone)와 도자기(china)의 합성어.도자기 문화가 발달된 영국 등 유럽에서는 원래 도자기 문화가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고 도자기를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당시 영국은 극심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라 저렴한 가격으로 본차이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조 기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은퇴한 기술자와 컨설턴트 등도 대거 영입했다.지금 생각하면 운이 좋았던 것 같다.원래 본차이나는 일을 많이 하지 않은 소뼈(철분 함유량이 적음)를 구워 인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광물질을 추출한 뒤 고급 점토,장석(불속에서 물질을 붙여주는 재료) 등을 잘 섞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한치의 오차라도 생기면 불량품이 돼 내다버려야 했다. 남의 기술만 가져오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판단은 크게 빗나갔다.몇백개의 도자기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천개를 만들어야만 했다.숱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본차이나 개발에 성공한 것은 82년쯤이었다.이때부터 대량 생산체제로 전환하면서 회사의 틀이 제법 잡혀나갔다. 하지만 고민은 또 생겼다.좋은 제품을 생산했지만,영국의 제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특히 제품의 브랜드에서 한수 접어야 했다.내수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수출이 마음먹은 만큼 되지 않았다. ●슈퍼스트롱으로 한단계 도약 회사내의 ‘중앙연구소’에서 신소재 개발에 나섰다.88년부터 3년간 20억원을 투입해 젖소뼈가 함유된 특수초강자기인 ‘슈퍼스트롱’을 개발해냈다.일반 도자기보다 2∼3배 강하고 수분흡수율이 0.01% 이하이면서 가격은 본차이나보다 20∼30% 저렴한 실용적인 자기였다. 슈퍼스트롱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경영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이듬해인 91년에는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증설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섰다.슈퍼스트롱에 힘입어 국산 도자기의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졌다. 지금은 영국의 ‘로열덜튼’,독일의 ‘빌레로이 보흐’,미국의 ‘네녹스’ 및 ‘미타사’,이탈리아의 ‘사슬라기’ 등 세계 50여개국의 도자기 판매회사에 수출해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일부는 미국 독일 등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대량 공급하고 있다.인도네시아 대통령궁,노벨만찬장 식기,교황청 식기,청와대 식기 등이 한국도자기의 제품이다.덕분에 청주에 7개 공장,인도네시아에 3개 공장을 보유하고 월 350만개의 도자기를 생산할 수 있는 굴지의 도자기 업체로 자리잡았다. 이만큼 성장한 것은 남들보다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매년 연구·개발(R&D)투자에 매출액의 10% 이상 투입했다.신소재 개발,디자인 연구,색채연구 등이 핵심 연구 분야다.나노기술에 이어 살균·항균효과가 높은 은나노기술을 접합한 ‘은나노 그린차이나’‘은나노 파인차이나’ 등이 개발돼 조만간 선보이게 되는 것도 투자에 따른 기술개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돈은 절대로 빌리지 않는다 누군들 돈 빌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마는 돈을 빌려 사업을 하지 않을려고 애를썼다.2000년부터는 한푼도 빌리지 않는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다.사업 초창기에 부모들이 사채를 꾸러 다니는 초라한 모습을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고 싶었기 때문이다.인도네시아 공장 3곳을 증설할 때도 돈을 빌리지 않고 영업이익을 낸 뒤 지었다.지금의 사옥도 96년에 땅을 사고 설계한 뒤 이익잉여금으로 건물을 완공한 뒤 2000년 7월에 입주했다. 한국도자기는 세계적인 도자기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업계에서 유일하게 ‘디자인센터’를 보유하고,95년 4월 디자인스쿨 ‘프로아트’를 개설해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김성수 사장은 김성수 사장은 ‘다이아몬드 경영’을 지향한다.작지만 단단하고,빛나는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철학을 깔고 있다.공대 출신답게 소박하면서도 치밀한 그의 성격과 맞아떨어지는 개념이다. 김사장은 법인카드를 쓰지 않는다.회사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4형제가 모두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한다.그래서 업무상 사람을 만날 때도 개인 돈을 쓴다. 개인용 승용차를 업무에 이용하고 기름값도 직접 낸다.주주로서 받는 일정액의 배당금으로 충당한다. 김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그래서 노조가 없고,현안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해결한다. 본사 1층 로비에도 모은행이 입주하겠다는 것을 거부하고,판매장으로 만들 정도로 도자기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일요일에는 교회를 찾기에 골프를 즐기지는 않는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잔인·치밀한 범행수법

    희대의 살인극을 저지른 유영철(34)은 연쇄살인을 다룬 엽기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여러 면에서 흡사한 행태를 보였다.유영철은 쓰러진 피해자가 숨을 거두지 않자 둔기를 계속 머리에 내리치기도 했다.IQ 142의 높은 지능을 가진 유영철은 살인 현장에 증거를 남기지 않는 용의주도함,사전 답사로 대상을 찾는 치밀한 살인계획 등으로 강력사건의 베테랑 수사관들마저 경악하게 만들었다.간질병을 앓고 있는 유영철은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리면 스스로 발작을 유도,입에 거품을 무는 등 간질 환자임을 내세워 수사망을 피해가는 등 특유의 교활함을 발휘했다. ●불심검문땐 간질발작으로 모면 유영철은 특히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살해한 11명의 여성들을 암매장하기 전 예리한 흉기로 양손의 지문을 모두 제거했다.수사 중인 인천 월미도 살인방화사건 역시 신원이 드러날 것을 우려,양 손목을 잘라 바다에 버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경찰 관계자는 인천 사건과 관련,“유영철이 ‘살해한 뒤 차에 불을 지른 것까지 좋았지만 차량 번호판을 떼지 못한 것은 지금도 아쉽다.’고 말했다.”고 혀를 찼다. 유영철은 부유층 노인을 살해하면서 미리 현장을 돌아봤다.주로 길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정원이 넓어 외부에서 집안 내부를 볼 수 없는 고소득층 동네의 100평 이상 단독주택을 골랐다.목격자가 나타날 가능성을 봉쇄한 것이다.또 가족들이 주로 외출한 점심시간 직후,오후 시간대를 이용했다.다른 가족이 있으면 함께 살해했다. 혜화동 살인사건은 강도로 위장하기 위해 일부러 곡괭이로 금고 문을 뜯어내려 한 흔적을 남겼다.유영철은 이 과정에서 손에 난 상처로 핏방울이 바닥에 떨어지자 경찰의 DNA 감식을 우려해 아예 불을 질렀다.구기동 사건에서는 2층에 있던 고모(35)씨를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도 숨을 거두지 않자 계속 가격해 죽음을 확인하는 잔혹함을 보였다. 명예교수 노부부를 집 안방에서 살해한 신사동 사건에서는 집에서 나온 직후 현장에 칼을 남겨둔 사실을 알고 다시 찾아가 잠긴 안방문을 발로 부수고 들어가는 대담성도 보였다.유영철은 조사관에게 “문을 부수는 과정에서 다리털이 바닥에 떨어졌는데 혹시 줍지 않았느냐.그걸 찾았으면 나를 잡았을텐데….”라며 경찰수사의 허점을 조롱하기도 했다. ●추적우려, 성관계 갖지않고 살해 유영철은 추적을 피하려고 훔친 휴대전화를 번갈아 사용,여성들을 자신의 원룸으로 불렀다.정액이 검출될 것을 감안,살해한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지도 않았다.실제 성관계를 가진 여성 2∼3명은 돌려보냈다.또 여성들의 시신을 토막낸 뒤 피비린내를 감추기 위해 검정색 비닐봉지로 5∼10겹 정도 싸서 8∼9차례로 나눠 야산으로 옮겼다.땅에 묻기 전 시신이 빨리 부패하도록 비닐을 벗겨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발언대] 지하철 정기권 손실 부담 누가?/손길신 한국철도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 지하철에도 초창기에 정기권이 있었다.그러나 노선이 확장되어 역이 늘어나 지하철 승차권을 수동 발행하기 불가능해짐에 따라 역무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수익자부담 원칙에도 맞지 않고,이용자 부담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으며,지하철공사나 철도청 등 운영기관의 적자운영 요인이 되는 정기권이 폐지되고 정액승차권 제도가 도입되었다. 그동안 철도청은 이동거리제라는 운임제도를 택하여 수익자부담 원칙을 일정부분 수용하였지만,지하철공사는 수도권을 원칙이나 기준없이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이용구역 수에 따라 운임을 결정하는 구역제를 채택함에 따라 철도청보다는 훨씬 불리하여 적자 폭이 가중된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불합리한 운임제도를 개선하여 지하철 운영의 부담도 줄이고 수익자부담 원칙으로 전환한다는 명분으로 이동거리제를 택하게 되었고,제도 변경에 따른 초기의 이용자 불만은 예측된 사실이다. 그러나 복합적인 제도나 시스템의 변경에 따라 이용자의 불만이 예상을 훨씬 넘어섰고,이의 해소책으로 20여년 전에 사라진 정기권을 내세운 것은 지하철 운영의 측면에서는 너무도 불합리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지하철 정기권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프랑스 파리의 오렌지카드를 살펴보면 지하철 운영기관의 엄청난 손실을 교통세라는 합리적인 세금으로 대체하고 있다.교통세는 종업원이 9명 이상인 모든 기업에서 교통운영 기관에 납부하는 세금이다.일본만 해도 근로자의 교통비를 월간 5만엔(약 50만원)정도의 범위 내에서 고용주가 부담한다. 새 정기권 도입에 대해 철도청은 연간 12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여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고,서울시는 서울시 구간에서 발생하는 손실액은 서울시에서 부담하고 인천시나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해당 지자체에서 부담해야 된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서울시는 어떤 돈으로 이 손실액을 부담한다는 것일까? 그리고 서울시 산하의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나 인천지하철공사의 손실액은 누가 부담한다는 것인가? 시민의 입장에서야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을 수용해 주지 않는 철도청이 원망스러울 것이다.그러면 서울시 산하의 지하철공사나 도시철도공사는 과연 어떤 입장들일까?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의 운임제도는 이용자의 입장,운영기관의 입장,정부의 지원능력과 정책방향 등 다각적인 검토가 선행되어 결정돼야지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넘기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결정해서는 모두에게 피해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손길신 한국철도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i 백화점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20∼29일 수도권 전점에서 구매와 상관없이 추첨을 통해 400만원 상당의 그리스여행권(1명)을 제공하는 ‘신들의 바캉스 경품 대축제’를 진행한다.또 당일 5만원 이상 구입하면 제주도 여행권(50명)과 코닥 디지털 카메라(10명),그리스·로마신화 전집(18명)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8일까지 본점·강남점·영등포점·미아점·인천점에서 당일 5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중에서 추첨을 통해 50가족을 선정,‘별자리 가족 캠프’에 초청한다.8월9∼11일 강원도 홍천 대명콘도에서 별자리 교육과 관측,가족 단위 레저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무료 참여할 수 있다. ●그랜드백화점은 오는 8월 말까지 선글라스·수영복·물안경·텐트 등을 수선해 주는 ‘바캉스용품 애프터 서비스’ 행사를 실시한다.입점 브랜드별로 수영복은 고무줄이 늘어나거나 해졌을 때,선글라스 매장에서는 선글라스 테의 나사가 풀리거나 손상이 생겼을 때 무료 점검해 주고,상태에 따라 일정액의 수선비를 받고 수선해 준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24일까지 옥상 스카이돔에서 ‘파브르 곤충전’을 열고 희귀 곤충표본 및 살아있는 곤충 2만여점을 전시한다. 곤충전문 강사의 강의와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입장료는 일반 4000원,고등학생 이하는 3000원.˝
  • 서울지하철 정기권 새달부턴 월60회로

    15일 서울구간 지하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 발매돼 불티나게 팔렸다.하지만 추가요금을 현금으로 정산해야 하는 퇴근길에 큰 혼잡을 빚었다.발매된 정기권은 이용구간 및 횟수에 일부 제한이 있어 이용법을 잘 알아두지 않으면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효과적으로 지하철정기권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15일부터 발매된 지하철정기권의 가격은. -절반 가격인 1만 7600원이다.다음 달부터는 원래대로 3만 5200원을 받는다.현금구매만 가능하다. 사용 횟수와 형태는. -이번 달에 발매한 정기권은 이달 말까지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다.다음 달부터 발매되는 정기권은 월 60회로 한정된다.예전에 사용되던 지하철 정액권과 같은 마그네틱 티켓의 형태다. 혜택 범위와 대상은. -우선은 서울시내 지하철 이용자에게는 상당한 혜택이 돌아간다.예를 들어 이달에 1·4호선 창동역∼5호선 여의도역을 오가는 직장인의 경우 원래 2만 4000원(왕복요금 2000원×근무일수 12일)을 지불해야 했지만,정기권을 이용하면 약 27%가 할인된 6400원을 절약할 수 있다.8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4만 4000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3만 5200원인 정기권을 이용하면 20%정도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 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할 때는 어떻게 하나. -시외구간에 대해서는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한다.예를 들어 1호선 신도림역∼부평역을 이동할 때 정기권을 사용하면 정기권이 적용되지 않는 온수역∼부평역 사이 8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다음 달부터 월 60회로 한정되는데. -횟수 제한의 기본 취지는 통근·통학 목적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기본요금 800원으로 계산해도 월 60회면 4만 8000원이므로 정기권을 사면 27%정도 비용절감을 하는 셈이다.정해진 구간을 이용한다면 횟수 제한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용 가능 구간은. -현재는 서울시내 전 구간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창간 100주년-눈앞에 다가온 인공지능車] 엄마는 쇼핑 애들은 게임…신나는 車車車

    ‘이동 사무실’로 불리는 텔레매틱스가 향후 자동차 문화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텔레매틱스가 자리잡으면 자동차는 기계산업과 IT산업의 집합체로서 제3의 인터넷 공간으로 태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최첨단 이동통신기술과 전자시스템이 자동차와 결합함으로써 산업 전반에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코앞에 선 ‘이동 사무실’ 텔레매틱스란 ‘Telecommunication’과 ‘Informatics’의 합성어다.자동차 산업에서 텔레매틱스는 차량간 음성·데이터 신호,즉 주행 및 교통과 관련된 정보의 전달,교환 시스템을 말한다. 최근 들어서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자동차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운전자가 정보를 주고 받는 장치로 변화하고 있다.자동차에 내장된 컴퓨터와 무선통신 단말기,인공위성위치 확인시스템,인터넷을 이용해 차량 내에서 온갖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쌍방향 원격 정보이용 시스템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차내에서 VOD(주문형 비디오),게임 등 다양한 오락 콘텐츠를 즐기거나 뉴스,금융,e메일 등 비즈니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그야말로 ‘움직이는 사무실’이 되는 셈이다. ●산업에 시너지 효과 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전자,이동통신,인터넷,전자상거래 등 IT산업 전반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치게 된다.보험,카드,금융은 물론 보안,음성인식 사업과도 연계된다. 이런 점 때문에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이동통신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특히 통신사업자에게는 성장이 정체돼 있는 가입자와 통화량을 증대시키고,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3세대 이동통신 및 휴대인터넷(일명 와이브로)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을 비롯해 디스플레이,인공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자동차 기술 등이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다.수요 측면에서도 연평균 754시간에 이르는 차량 주행시간,높은 자동차 보급률,초고속인터넷에 익숙한 소비자,잘 갖춰진 무선통신망 등 유리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요와 공급 요건을 두루 갖춘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가격 인하가 대중화의 관건 대부분 옵션 형태로 부착되는 텔레매틱스 단말기의 가격은 현대차 중급형이 200만원,고급형이 400만원대에 이른다.여기에 월 이용료와 유료서비스까지 더하면 운전자들이 선뜻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럽다.대중화를 위해서는 단말기의 가격인하가 시급하다. 이리저리 흩어진 텔레매틱스 관련 기술과 관리체계의 무질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통신·도로·방송 등 기본 인프라와 전자·자동차·보험회사의 기술 및 요금체계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단일망으로 묶여 있지만 교통,지리정보를 수집해 가공하고 배포하는 통일된 체계가 아직 완전히 갖춰져 있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텔레매틱스협회 배효수 국장은 “텔레매틱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정액제를 도입해 값비싼 무선데이터 통신요금을 내리고 비용절감을 위해 디지털미디어방송 등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등 정부와 관련 업체가 총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i 백화점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20∼29일 수도권 전점에서 구매와 상관없이 추첨을 통해 400만원 상당의 그리스여행권(1명)을 제공하는 ‘신들의 바캉스 경품 대축제’를 진행한다.또 당일 5만원 이상 구입하면 제주도 여행권(50명)과 코닥 디지털 카메라(10명),그리스·로마신화 전집(18명)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8일까지 본점·강남점·영등포점·미아점·인천점에서 당일 5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중에서 추첨을 통해 50가족을 선정,‘별자리 가족 캠프’에 초청한다.8월9∼11일 강원도 홍천 대명콘도에서 별자리 교육과 관측,가족 단위 레저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무료 참여할 수 있다. ●그랜드백화점은 오는 8월 말까지 선글라스·수영복·물안경·텐트 등을 수선해 주는 ‘바캉스용품 애프터 서비스’ 행사를 실시한다.입점 브랜드별로 수영복은 고무줄이 늘어나거나 해졌을 때,선글라스 매장에서는 선글라스 테의 나사가 풀리거나 손상이 생겼을 때 무료 점검해 주고,상태에 따라 일정액의 수선비를 받고 수선해 준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24일까지 옥상 스카이돔에서 ‘파브르 곤충전’을 열고 희귀 곤충표본 및 살아있는 곤충 2만여점을 전시한다. 곤충전문 강사의 강의와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입장료는 일반 4000원,고등학생 이하는 3000원.
  • 타은행 수표 즉시 현금화

    다음달 6일부터 모든 정액권 자기앞수표를 은행창구에서 즉시 현찰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정액권 자기앞수표는 다른 은행이 발행한 경우 은행 입금 후 하루가 지나야 현금화가 가능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간 자기앞수표의 도난·위조 여부 등에 관한 실시간 정보교환 시스템이 구축돼 오는 8월6일부터 정액권 자기앞수표의 실시간 현금지급서비스 제도가 시행된다. 은행이 지급보증한 정액권 자기앞수표는 현금과 거의 다름없이 사용되지만 지금까지 타행발행 수표를 은행에서 현금화하려고 할 경우에는 입금 후 금융결제원에서 수표교환이 이뤄진 후인 다음날 오후 2시50분 이후에야 현금화가 가능했다. 이 때문에 일부 고객들과 은행 창구직원들 사이에 적잖은 마찰이 빚어져 왔다.일부 은행들은 우수고객들에 한해 자체적으로 리스크를 떠안고 타행발행 자기앞수표를 현찰로 교환해 주기도 했다. 앞으로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은행들은 고객이 타행발행 자기앞수표의 현금교환을 요구할 경우 창구에서 이 수표의 도난 여부 등을 전산망으로 조회,이상이 없을 경우 곧바로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타행발행 자기앞수표의 정보조회도 일종의 창구업무이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수수료를 부과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비정액권 자기앞수표는 종전처럼 금융결제원에서의 교환 후에야 현금화가 가능하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재건축 임대아파트 의무화 보완을

    정부가 임대주택 건설을 의무화해 수도권 과밀 억제지역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내용의 주거환경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재건축 조합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재건축조합들의 모임인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은 조합설립 인가증을 반납하고 재건축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그런가 하면 또 다른 재건축조합들은 ‘임대주택 건립을 의무화하는 것은 사유재산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어 위헌소송 제기 가능성도 있다. 재건축 아파트 개발이익 환수제는 집값 하락을 유도하고 사회적 약자인 서민층과 있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절묘한 정책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시장에서는 이 제도를 주택거래 허가제 다음으로 강도 높은 투기억제책으로 받아들인다.그런 만큼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줄어 단기적으로는 집값 하락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앞으로 재건축 포기 사례가 늘어나면 공급 위축으로 집값은 다시 오르고,건설경기 연착륙에도 찬물을 끼얹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더욱이 가구수 증가없이 이뤄지는 1대1 재건축은 임대아파트를 지을 공간이 없어 개발이익을 환수할 수 없는 허점도 있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임대아파트 건설을 의무화하고 있는 개정안은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임대아파트 대신 개발이익의 일정액을 현금으로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대형 평형의 임대아파트 관리비 부담 등으로 서민층의 입주 수요가 없을 때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시장충격이나 이해당사자와의 마찰없이 대책이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미비점을 철저히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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