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손안의 게임시장’ 잡아라
“게임 마니아를 잡아라.”이동통신 서비스업계가 휴대전화로 대용량 3D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음악포털에 주력했던 서비스를 게임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것. 최근 연평균 24%의 성장세를 보이는 게임시장이 음악시장과 함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전략이다.3D게임이란 가속엔진과 그래픽 전용 칩이 탑재된 전용폰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3차원 게임 서비스다.
●게임포털 잇따라 오픈
SK텔레콤과 KTF가 최근 게임포털을 오픈했다.
SK텔레콤은 모바일전용 게임포털인 ‘GXG(지엑스지,www.GXG.com)’ 를 지난 11일 내놓았다. 오픈 첫날에 게임빌의 ‘미니고치(육성 시뮬)’ 등 16종의 모바일 3D게임을 선보였다. 올 상반기에만 총 73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상대방과 대전하며 즐기는 네트워크 게임, 온라인 동시 런칭게임이 출시 대기중이다.SK텔레콤은 올해 게임 기획, 개발 등에 100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TF는 이에 앞서 지난 4일부터 대용량 3D게임 전용사이트인 ‘GPANG(지팡,www.gpang.com)’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팡은 기존 0.5MB(메가바이트)에서 100MB 이상으로 저장용량을 확장, 대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액션, 슈팅, 레이싱 등 총 11개인 콘텐츠를 연말까지 100여개로 확대하고 다음 달에는 여러 명이 접속해 즐기는 네트워크형 게임도 출시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게임포털을 만들지 않았지만 오는 7,8월쯤에 대용량 3D게임을 자사 무선인터넷인 ‘이지아이’에서 제공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타사의 게임포털과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다각적인 게임사업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게임 전용폰도 출시
이동통신 업계가 모바일 게임시장의 진출 문을 열어젖히자 삼성전자,LG전자, 팬택&큐리텔,SK텔레텍은 별도의 가속엔진과 그래픽 전용칩을 탑재한 전용 게임폰 출시를 잇따라 계획 중이다. 가격은 대체로 50만원대.
모두가 큰 화면과 고출력 스피커, 별도의 게임 조작버튼을 통해 3D게임을 즐길 수 있는 폰이다.
SK텔레콤은 5종의 전용폰을 상반기에 출시한다. 삼성전자 SCH-G100과 SK텔레텍의 IM-8300이 이달에,LG전자의 SV-360이 다음 달에 출시된다. 팬택&큐리텔과 모토로라의 전용폰도 출시가 예정돼 있다.KTF도 전용폰 SPH-G1000을 지난 6일 출시했고, 다음달에는 여성전용 모델인 LG-KV3600을 내놓는다.
올 연말까지 5∼6종의 ‘지팡’ 전용폰을 출시한다.
●아직은 ‘고가’, 전용요금제 유리
3D게임은 용량이 커 내려받는 요금 부담이 만만찮다. 게임 전용포털을 통해 PC싱크(유선으로 내려받는 것)방식을 이용하면 통화료를 내지 않고 게임 값(정보이용료)만 내면 된다. 무선인터넷 이용때보다 훨씬 싸다.
SK텔레콤은 PC싱크 방식을 이용하면 4500∼5500원, 무선으로 내려받으면 3000∼3700원의 정보이용료에다가 데이터 통화료를 따로 부과한다. 네이트 프리(월 1만 4000원) 정액요금제에 가입하면 통화료 없이 정보이용료만 내면 된다.KTF는 월 9800원의 전용요금제를 적용했다.
SK텔레콤 게임사업팀 조용보 부장은 “게임은 개인적 집중도가 높고 게임 이용자도 10대 초반과 30대로 확장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