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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제주에선] 조랑말 혈통지키기 ‘종자전쟁’

    [지금 제주에선] 조랑말 혈통지키기 ‘종자전쟁’

    21세기는 ‘종자 전쟁’의 시대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누가 우수한 종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가가 국가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되는 시대다. 세계 곳곳에서는 오늘도 종자 전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우수종자의 보존과 개발, 육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총성만 들리지 않을 뿐 지구촌은 이미 거대한 종자 전쟁터로 변한 지 오래다.국내 유일의 향토마인 제주마를 키우고 있는 제주축산진흥원의 소리 없는 종자 전쟁터에 들어가 본다. ●말(馬)산업을 띄워라 ‘소득 1만달러 시대는 골프,2만∼3만달러 시대는 승마와 요트.’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종자전쟁의 최전선이자 다가올 소득 2만달러 시대에 말 산업을 이끌 제주마의 본산이다. 푸른 초원 위에서 풀을 뜯는 조랑말들의 한가한 바깥 풍경과는 달리 안에서는 제주마의 우수한 혈통을 보존하기 위한 종자전쟁이 한창이다. 제주도에 있는 조랑말이라고 해서 다 천연기념물(347호)인 제주마가 아니다. 흔히 조랑말이라고 불리던 제주도의 말은 2000년 1월부터 제주마로 명칭을 통일했다. 제주의 말은 우선 엄격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혈통을 인정받아 등록한 순수 제주마와 제주마와 외래종이 교잡한 제주산마로 구분한다. 제주산마 가운데 키 125㎝ 이하는 재래마로 부른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승마장의 말은 대부분 교잡종인 제주산마다. 천연기념물인 제주마로 등록하려면 DNA 검사와 함께 깐깐한 외모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엉덩이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궁둥이는 돌출되지 않을 것, 쳬격에 비해 머리가 크고 눈은 둥글 것, 목은 굵고 털은 윤택하고 강인한 인상을 줄 것 등 14가지 기준에 따라 몸짱 제주마가 탄생한다. 제주도에서 사육중인 말은 모두 1만 4680마리.1980년대 초부터 사양길을 걷던 제주마는 웰빙바람에 편승,2003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 가운데 등록된 순수 제주마는 고작 4%인 593마리.163마리는 이곳에서, 나머지 430마리는 민간농가에서 사육 중이다. 축산진흥원에서 관리하는 163마리는 제주마 가운데서도 유전자가 뛰어나고 외모도 출중한 종마들이다. 유전자 검사와 외모심사에 통과하면 사람의 주민등록증과 비슷한 내용을 담은 말 등록증이 전자칩에 담겨 말의 목 근육에 심어진다. 전자칩 리더기를 대면 부모가 누구인지 출생정보와 털색깔 등 이력이 한눈에 나타난다.163마리 제주마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5억 4000만원. 동물이지만 천연기념물이어서 주로 문화재청의 예산지원을 받는다. 제주마는 돌 많은 제주의 자연에 적응하면서 말의 생명이라는 발굽이 다른 품종에 비해 매우 강하다. 이곳에서는 제주마 특유의 야생성을 보존하기 위해 방목사육 원칙을 지키고 있다. 조덕준 원장은 “종자전쟁의 고지 선점을 위해서는 제주마 고유의 우수혈통 보존과 이를 활용한 말산업의 창출이 긴요하다.”며 “제주마에 대한 연구와 투자는 곧 미래에 대한 투자인 만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강쇠를 찾아라 말은 봄철에서 여름철에만 발정을 한다. 대개 3월부터 7월 말까지다. 우수혈통 보존을 위해 이곳에서는 매년 종부로 사용할 변강쇠가 선발된다. 화력(?)도 좋고 백발백중의 실력을 자랑하는 저격수를 선발하는 셈이다. 왕성한 생식 본능에다 최고 몸짱을 갖춘 변강쇠 수말에게는 천연기념물의 혈통 보존이라는 역사적(?) 소명이 주어진다. 당연히 물건(?)의 발육상태도 고려된다. 길고 굵어야 하고 정자 수도 많고 움직임도 활발해야 한다. 올해 선발된 변강쇠 제주마의 이름은 1-16.2001년에 16번째 출생한 말을 뜻한다. 1-16이 올해 상대한 임신 가능한 종빈마(암말)는 모두 74마리. 말은 보통 수말 한 마리가 암말 60∼70마리를 상대로 사랑을 나눈다. 제주 방마장에 종빈마 74마리와 동거중인 1-16은 올해 85%,63마리의 종빈마를 임신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말의 성기는 발기했을 경우 밖으로 보이는 외부만 길이 50∼60㎝, 직경 8∼10㎝의 대물이지만 교배시간은 10∼15초로 짧다. 한번에 방출하는 정액량은 양주잔 한 잔 정도로 평균 86억마리,38㎖이며 많게는 70.5㎖까지 쏟아내는 경우도 있다. 변강쇠로 선정됐지만 피곤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정력이 떨어지면 즉시 퇴출되고 대타가 투입된다. 다행히 1-16번은 기대에 부응하듯 왕성한 힘을 자랑하며 올해 교배시즌을 마무리했다. 암말 한 마리는 발정기간(8∼10일)에 수말의 접근을 최대 13회까지 허용한다. 제주도의 민간 종부소에서는 우수 제주마와 교배를 하려면 1회 30만∼6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김준 연구사는 “올해의 변강쇠인 1-16은 난교잡 예방 등 우수혈통 관리를 위해 내년에는 사육농가로 방출시킨다.”면서 “내년에는 또 새로운 강자가 등장, 종빈마들을 지배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주마의 종자전쟁은 아직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우군 없는 외로운 전투이다. 박물관 천국이라는 제주도에 아직 말 박물관이 없다. 제주마를 연구해 온 장덕지 제주산업대 교수는 “국내 유일의 말 산지인 제주에 아직 말 관련 박물관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종자전쟁에서 이기려면 말 관련 문화전쟁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금 제주에선] 조랑말 혈통지키기 ‘종자전쟁’

    [지금 제주에선] 조랑말 혈통지키기 ‘종자전쟁’

    21세기는 ‘종자 전쟁’의 시대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누가 우수한 종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가가 국가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되는 시대다. 세계 곳곳에서는 오늘도 종자 전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우수종자의 보존과 개발, 육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총성만 들리지 않을 뿐 지구촌은 이미 거대한 종자 전쟁터로 변한 지 오래다. 국내 유일의 향토마인 제주마를 키우고 있는 제주축산진흥원의 소리 없는 종자 전쟁터에 들어가 본다. ●말(馬)산업을 띄워라 ‘소득 1만달러 시대는 골프,2만∼3만달러 시대는 승마와 요트.’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종자전쟁의 최전선이자 다가올 소득 2만달러 시대에 말 산업을 이끌 제주마의 본산이다. 푸른 초원 위에서 풀을 뜯는 조랑말들의 한가한 바깥 풍경과는 달리 안에서는 제주마의 우수한 혈통을 보존하기 위한 종자전쟁이 한창이다. 제주도에 있는 조랑말이라고 해서 다 천연기념물(347호)인 제주마가 아니다. 흔히 조랑말이라고 불리던 제주도의 말은 2000년 1월부터 제주마로 명칭을 통일했다. 제주의 말은 우선 엄격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혈통을 인정받아 등록한 순수 제주마와 제주마와 외래종이 교잡한 제주산마로 구분한다. 제주산마 가운데 키 125㎝ 이하는 재래마로 부른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승마장의 말은 대부분 교잡종인 제주산마다. 천연기념물인 제주마로 등록하려면 DNA 검사와 함께 깐깐한 외모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엉덩이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궁둥이는 돌출되지 않을 것, 쳬격에 비해 머리가 크고 눈은 둥글 것, 목은 굵고 털은 윤택하고 강인한 인상을 줄 것 등 14가지 기준에 따라 몸짱 제주마가 탄생한다. 제주도에서 사육중인 말은 모두 1만 4680마리.1980년대 초부터 사양길을 걷던 제주마는 웰빙바람에 편승,2003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 가운데 등록된 순수 제주마는 고작 4%인 593마리.163마리는 이곳에서, 나머지 430마리는 민간농가에서 사육 중이다. 축산진흥원에서 관리하는 163마리는 제주마 가운데서도 유전자가 뛰어나고 외모도 출중한 종마들이다. 유전자 검사와 외모심사에 통과하면 사람의 주민등록증과 비슷한 내용을 담은 말 등록증이 전자칩에 담겨 말의 목 근육에 심어진다. 전자칩 리더기를 대면 부모가 누구인지 출생정보와 털색깔 등 이력이 한눈에 나타난다.163마리 제주마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5억 4000만원. 동물이지만 천연기념물이어서 주로 문화재청의 예산지원을 받는다. 제주마는 돌 많은 제주의 자연에 적응하면서 말의 생명이라는 발굽이 다른 품종에 비해 매우 강하다. 이곳에서는 제주마 특유의 야생성을 보존하기 위해 방목사육 원칙을 지키고 있다. 조덕준 원장은 “종자전쟁의 고지 선점을 위해서는 제주마 고유의 우수혈통 보존과 이를 활용한 말산업의 창출이 긴요하다.”며 “제주마에 대한 연구와 투자는 곧 미래에 대한 투자인 만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강쇠를 찾아라 말은 봄철에서 여름철에만 발정을 한다. 대개 3월부터 7월 말까지다. 우수혈통 보존을 위해 이곳에서는 매년 종부로 사용할 변강쇠가 선발된다. 화력(?)도 좋고 백발백중의 실력을 자랑하는 저격수를 선발하는 셈이다. 왕성한 생식 본능에다 최고 몸짱을 갖춘 변강쇠 수말에게는 천연기념물의 혈통 보존이라는 역사적(?) 소명이 주어진다. 당연히 물건(?)의 발육상태도 고려된다. 길고 굵어야 하고 정자 수도 많고 움직임도 활발해야 한다. 올해 선발된 변강쇠 제주마의 이름은 1-16.2001년에 16번째 출생한 말을 뜻한다. 1-16이 올해 상대한 임신 가능한 종빈마(암말)는 모두 74마리. 말은 보통 수말 한 마리가 암말 60∼70마리를 상대로 사랑을 나눈다. 제주 방마장에 종빈마 74마리와 동거중인 1-16은 올해 85%,63마리의 종빈마를 임신시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말의 성기는 발기했을 경우 밖으로 보이는 외부만 길이 50∼60㎝, 직경 8∼10㎝의 대물이지만 교배시간은 10∼15초로 짧다. 한번에 방출하는 정액량은 양주잔 한 잔 정도로 평균 86억마리,38㎖이며 많게는 70.5㎖까지 쏟아내는 경우도 있다. 변강쇠로 선정됐지만 피곤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정력이 떨어지면 즉시 퇴출되고 대타가 투입된다. 다행히 1-16번은 기대에 부응하듯 왕성한 힘을 자랑하며 올해 교배시즌을 마무리했다. 암말 한 마리는 발정기간(8∼10일)에 수말의 접근을 최대 13회까지 허용한다. 제주도의 민간 종부소에서는 우수 제주마와 교배를 하려면 1회 30만∼6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김준 연구사는 “올해의 변강쇠인 1-16은 난교잡 예방 등 우수혈통 관리를 위해 내년에는 사육농가로 방출시킨다.”면서 “내년에는 또 새로운 강자가 등장, 종빈마들을 지배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주마의 종자전쟁은 아직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우군 없는 외로운 전투이다. 박물관 천국이라는 제주도에 아직 말 박물관이 없다. 제주마를 연구해 온 장덕지 제주산업대 교수는 “국내 유일의 말 산지인 제주에 아직 말 관련 박물관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종자전쟁에서 이기려면 말 관련 문화전쟁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손해배상 등 피해 10건중 6건 구제

    지난 1년간 언론중재법에 의해 정정이나 반론, 손해배상 등이 청구된 보도 10건 중 6건이 구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중재위원회가 최근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시행 1년을 맞아 집계한 피해 구제 현황에 따르면 언론중재법으로 새롭게 도입된 손해배상 청구 건수는 305건으로, 전체 청구 건수(1097건)의 27.8%에 달했다. 이와 함께 새로 시행된 인터넷신문에 대한 피해 구제 청구도 89건이 접수됐다. 손해배상 및 인터넷신문 관련 청구가 추가됨에 따라 전체 청구 건수는 언론중재법 시행 전 연간 평균 청구 건수(678건)보다 400여건이나 늘어났다. 손해배상 청구의 경우, 평균 조정액은 361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재부의 최소 조정금액은 50만원, 최대 조정금액은 1500만원이었으나 청구인의 신청금액은 평균 1억 7666만원으로 중재부의 조정액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터무니없이 많은 배상금을 요구한 사례가 꽤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청구권별로는 정정보도가 569건(51.9%)으로 가장 많았고 손해배상(305건,27.8%), 반론보도(196건,17.9%) 등의 순이었다. 매체별로는 신문이 741건(67.5%)으로 가장 많았고 방송 232건(21.1%), 인터넷신문 89건(8.1%), 잡지 46건(4.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피해구제율은 평균 59.6%로,10건 중 6건 정도가 합의 및 직권조정 등에 의해 구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중재위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 포털에 대한 피해 구제 청구도 가능하도록 언론중재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어 인터넷 매체에 대한 조정 신청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발언대] ‘여권발급 대란’을 바라보며/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여권받기 별따기’,‘여권발급 민원개선 절실’ 최근 일부 신문에 보도된 기사의 머리글이다. 지난해 9월30일부터 종전의 여권제작 방식이 변경되면서 접수 및 제작 과정의 소요 시간이 늘어나 요즘은 매일 새벽마다 여권발급 신청을 위한 줄서기가 일반화되고 있다. 과거 동반여권으로 가능했던 8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개별여권으로 전환해 수요를 늘렸으며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어학연수, 수학여행 등 해외여행의 일반화 경향이 여권 민원의 폭주를 거들고 있다. 주민들은 적게는 1만 5000원, 많게는 5만 5000원씩 수수료를 내면서 여권을 발급해 달라고 하는데, 본인이 편리한 시간에 가서 신청을 하면 접수가 안 되고, 새벽에 나와 줄을 서도 접수조차 힘든 것은 민원인으로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기업이나 상인들이 자기의 고객을 이렇게 대접하는 경우가 있을까. 뚜렷한 대책 없이 민원인에게 마냥 “미안하다.”고만 해야 하는가. 국민들은 불편하다고 아우성이고, 불만은 쌓여 가는데 해결방안은 없는 것인가. 조금 늦은 감은 있으나 최근 여권발급기관을 확대하고, 처리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연장하는 등 대처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듯싶다. 현행 제도는 여권발급 수수료가 전액 국고로 들어가고 국가 예산으로 발급기관인 지방자치단체에 인건비 및 시설, 장비 설치 운영에 따른 국고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일선의 여권발급기관이 전액 수수료를 받고 발급 책임을 지는 제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2005년도 서울시내에서 발급한 여권의 수수료 수입 총액 가운데 정부가 발급 대행기관인 서울시내 10개 구청에 지원한 국고지원금은 30%에 불과하다. 여권발급 수수료를 발급기관인 지방자치단체의 수입으로 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면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에 의해 정액으로 배분되는 지원금이 아닌, 자치단체의 발급 실적에 따른 수입 증대로 바뀌게 된다. 그러면 현재보다 자치구의 세입이 늘어나게 될 것이므로 민선시대 주민의 요구에 적극 호응해야 하는 자치단체는 여권발급 서비스를 크게 개선할 것이다. 시민편의 제공과 지방정부 세입 확충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간 여권 발급 서비스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여권발급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게 되므로 여권 발급기관 확충에 따라 민원이 분산 처리되고, 처리시간 및 교부 기일이 크게 단축되는 등 민원서비스 개선이 당연히 뒤따르게 된다. 여권 발급에 대한 정부의 업무 감독 등은 현행 체제가 유지되지만, 국고금 지원에 따르는 예산 편성, 집행, 보고, 결산 등 중앙정부의 행정력 감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여권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새벽부터 줄서기하는 것은 어느 선진국에도 없는 현상으로 조속히 해결돼야 할 일이다. 아무쪼록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여권발급제도가 하루속히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 토종 종자 ‘노아의 방주’ 만든다

    토종 종자 ‘노아의 방주’ 만든다

    한국판 ‘노아의 방주’가 만들어진다. 전세계적으로 종자(種子)에 대한 주권과 로열티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부가 토종 가축과 농작물 등의 유전 자원 관리에 직접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안에 ‘동물유전자원센터’를 세우고 이에 앞선 다음달에 세계 최대 규모의 ‘농업유전자원센터’가 준공된다. 2일 농림부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토종 가축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한 동물유전자원센터(Gene Bank)가 오는 연말쯤 설립된다.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 산하 가축유전자원시험장(전북 남원 소재)을 확대 개편하거나 별도의 독립된 기구를 만드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예산은 축산발전기금이나 자유무역협정(FTA) 기금 등으로 충당된다. 동물유전자원센터는 전국 각지의 연구소 등에 흩어진 토종 가축의 혈통과 유전 정보, 발육과 번식능력 등을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한우, 돼지, 닭, 사슴, 산양, 염소, 말, 오리 등 주요 축종은 물론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의 유전자 연구 등이 이뤄진다. 농림부 관계자는 “돼지의 경우 토종과 외래종 등 수많은 품종이 있는데도 유전자 정보 교환이 이뤄지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지는 데다 관련 예산도 중복 투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FTA 등 개방이 심화됨에 따라 유전 자원에 대한 로열티 지급과 같은 국제분쟁이 심화될 것에 대비한 차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농림부는 곧 행정자치부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예산 등 최종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가축 12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축산기술연구소의 조창연 박사는 “충북의 흑한우와 제주의 토종돼지 등 지역별로 분산된 토종 가축의 생식세포, 정액 등 유전자원을 한 곳에서 집중 관리하면 생명공학 발전은 물론 산업적 이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9월30일에는 쌀, 과수, 화훼, 특용 작물 등 50만점의 농업유전자원을 저장할 수 있는 농업유전자원센터도 농촌진흥청 내에 준공된다. 예산 265억원을 들인 지상 3층에 지하 1층의 규모이며 건물 면적만 3352평에 이른다. 유전 자원을 100년 이상 보존할 수 있는 무인자동화설비 등 최첨단 시설이 갖춰져 있다. 농진청 농업생명공학연구원 김태산 박사는 “현재 농업생명공학연구원이 보유한 농작물 1777종 21만 6000점을 비롯해 전국 원예연구소와 대학 등에 분산 관리되고 있는 유전 자원을 50만점 이상 보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위험 분산 차원에서 올 연말에 신설될 동물유전자센터내의 가축 유전 자원도 1점씩 가져와 함께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재건축 개발부담금제 새달 25일 시행

    오는 9월25일부터 개발부담금제가 시행된다. 이미 재건축을 추진 중인 사업장의 조합원은 법 시행일부터 준공 시점까지의 상승분에 대해서만 부담금을 내면 된다. 건설교통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의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했다. 제정안에 따르면 개발부담금은 법 시행일 이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는 재건축사업 단지부터 적용된다. 부담금은 준공 이후 4개월 이내에 부과된다. 부과된 뒤 6개월 이내에 내야한다. 개발부담금은 준공시점의 주택가격에서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시점의 주택가격·개발비용·정상집값상승분을 뺀 값이다. 준공시점은 추진위원회 승인일이지만 이 법의 시행일 이후 기간에 대해서만 나눠서 부과된다. 전체 부담금은 조합원별로 사업 시작시점 주택가격, 사업 종료시점 주택가격 추정액, 관리처분계획상 청산금 등을 따져 나뉜다. 조합원별 개시시점은 법 시행일 당시의 주택가격이다. 예컨대 A아파트의 추진위 승인시점이 2001년 9월25일이고, 준공시점이 2011년 9월25일이라고 가정하자. 전체 초과이익이 1500억원이고 이에 대한 전체 부담금액이 약 500억원이라도 부담금은 재건축부담금법 시행일(2006년 9월25일)이후 5년에 대해서만 적용돼 실제 부담금은 약 250억원 정도로 줄어든다. 전체 조합원들의 시세차익이 2000억원이고 특정 조합원이 법 시행일 이후 1억원의 차익을 냈다면 그의 부담금은 1250만원(250억원×1/2000)이 된다. 개발부담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주택가격은 공시가격이다. 공시제도 도입 전에 재건축이 착수됐다면 복수의 감정평가 법인이 가격을 조사해 산술평균한 가격을 사용한다. 개발비용은 건설비용, 각종 공과금, 재건축 임대주택 의무건설 비용, 조합운영비 등으로 구성된다. 건설비용에는 공사비, 설계감리비, 부대비 이외에 재건축 사업시 필요한 기존 주택의 철거비, 안전진단비용, 감정평가 수수료, 회계·감사비, 컨설팅비 등 용역비용이 모두 포함된다. 기반시설부담금 및 기존 재건축 임대주택 의무건설에 따른 비용도 개발비용으로 인정한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강원 피서지 제값만 받아라”

    ‘강원도에서 휴가보내기’ 캠페인과 발맞춰 강원도내 시·군들이 바가지요금 근절에 팔을 걷어 붙였다. 강원도는 1일 숙박·요식업협회, 상가번영회 등 관련 민간단체를 초청 간담회를 갖고 가격표시제 이행, 부당요금 신고센터 운영 강화, 소비자불만 신고 접수 및 엄정 처리 등을 내용으로 하는 바가지요금 등 불친절 근절대책 마련,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지난달 26일 경포해수욕장에서 바가지요금 근절 결의대회를 가진 데 이어 경포해수욕장에 부당요금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바가지요금 합동단속반 가동에 들어갔다. 이와 별도로 기차 이용 관광객 대상 최고 50% 할인, 전국 43개 도민회와 강릉지역 내 타 시·도 도민회 홍보물 발송 등을 마무리했다. 동해시는 지난달 29∼30일 서울 청량리역과 강남터미널, 영동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바가지요금 근절 약속을 겸한 관광홍보전을 펼쳤다. 속초시는 1일 오후 속초시 대포동 횟집단지 입구에서 부당요금, 호객행위 근절을 위한 가두캠페인을 실시했으며 삼척시는 2일부터 20일까지 728개 숙박업소가 참여하는 이용요금 게시제를 실시한다. 수해지역인 평창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할인쿠폰제를 시행하고, 인제군은 31일에 이어 2일 정액요금 시행을 위한 대책회의를 갖는다. 홍기업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은 “강원도를 찾는 피서객들에게 바가지 없는 청정 강원의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줘 사계절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3無(자금 인력 수익) 토종펀드 고사 위기

    3無(자금 인력 수익) 토종펀드 고사 위기

    지난해 토종 사모투자펀드(PEF)가 활성화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자금력과 수익성에서 크게 뒤지는 등 외국계 PEF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문인력의 절대적인 부족과 수익만을 남기려는 투자자들의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PEF 전문회사를 차리며 기세를 올린 ‘보고(Bogo)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지낸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이 현대자동차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토종 PEF 아직은 걸음마 단계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모투자전문회사(PEF)는 총 16개로 출자약정액이 2조 9752억원, 이행액이 62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사실상 외국계 자본과 노하우로 운영되고 있는 MBK 파트너스, 매쿼리코리아 오퍼튜니티즈,H&Q국민연금제1호 등을 제외하면 13개가 설립돼 활동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4년 12월 우리 제1호를 설립, 주로 워크아웃, 법정관리, 화의기업 등 구조조정 수요가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했으나 ㈜우방의 지분 32%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풋백옵션에 대한 논란으로 청산 절차를 밟았다. 지난해 5월에 설립된 칸서스 제1호는 3900억원의 이행액을 기록하고 해산됐다. ●자금력·매물에서 절대적으로 달려 토종 PEF는 자금력은 물론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전문적인 운용면에서 외국계 펀드에 절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이 국내 최초의 PEF를 설립한 이후로 토종 PEF들은 1년반이 넘도록 아직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공 사례도 전무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PEF의 투자 수익 실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연기금 등 주요 투자자들이 투자를 유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펀드업계 관계자는 “외국계의 막대한 자금력과 검증된 수익률에 비해 토종 PEF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기업에 대한 접근성과 정보력에서 절대적으로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PEF 설립을 추진 중인 은행 관계자도 “아직 성공 가능성이 검증되지 않아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연기금 및 보험·학교재단 등의 자금을 유치해야 승산이 있는데 투자자들이 토종 PEF의 능력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금융기관들이 PEF의 설립을 포기하거나 펀드 규모를 줄였다. 국민은행은 2004년말 3000억원 규모의 PEF를 추진하다 중도에 포기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12월까지 1000억원을 목표로 펀드 설립에 나섰지만 투자자 모집이 여의치 않아 해산했다. ●정부의 규제도 활성화에 걸림돌 모 은행 사모펀드의 K팀장은 토종 PEF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로 정부의 규제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그는 금융감독원이 투자 가이드라인을 직접 만들어 창구지도를 하는 등 규제가 과도하고, 부동산을 비롯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회사채 등의 투자를 막고 있는 사례를 꼽았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 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가의 국내 PEF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가로막는 등 투자 대상에 대한 제한이 국내 PEF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 PEF 운영사들이 운영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오직 고수익을 노리는 ‘고리대금식’ 투자 마인드도 국내 PEF가 정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요금 담합 KTF·LGT 과징금 67억원 부과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음성통화요금을 담합한 KTF와 LG텔레콤에 대해 각각 46억 7000만원과 20억 2800만원 등 모두 67억원의 과징금 부과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간 요금 관련 담합을 적발한 것은 과거 ‘무제한 정액요금제 폐지 담합건’ 이후 두번째다. 공정위에 따르면 2000년 초 정보통신부가 이동전화요금 인하를 추진하자 KTF,LG텔레콤, 한솔PCS(나중에 KTF에 합병) 등 3개 PCS 사업자들은 인하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같은해 2월부터 모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정통부가 요구하는 인하폭보다 낮은 3%대의 표준 요금 인하안에 합의하고 그해 4월부터 시행했다.이번 과징금은 당초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치에는 훨씬 못미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수도공사비 희비 교차

    서울시내 주택의 수돗물 급수시설 공사비가 조정돼 단독주택은 수요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아파트와 공동주택은 크게 줄어든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7일부터 ‘서울시 수도조례’가 바뀌면서 건물을 신·증축할 때 도로에서 건축물까지 수도관을 묻는 급수공사 정액공사비를 조정, 수요자 부담금이 단독주택은 인상되고, 아파트와 공동주택은 인하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정은 주택형태와 관계없이 건축물 연면적에 따라 일률적으로 부과한 시 수도조례를 지난 6월 대법원이 무효로 판결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건축연면적 165㎡(49.9평) 미만의 경우 건당 29만원씩 받아오던 공사비를 앞으로는 원가를 계산, 단독과 공동주택, 규모 등으로 세분화해 부과한다. 단독주택은 실제 공사소요비의 20∼30%정도밖에 부담하지 않았으나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실제 공사비의 32∼70%정도까지 부담하게 된다. 단독주택 85㎡(25.7평)는 43만원이며,150㎡(45.4평)까지 초과면적 1㎡당 2000원씩 추가된다. 반면 아파트와 공동주택은 가구수에 따라 종전의 31∼75% 수준으로 인하돼 2∼19가구는 가구당 22만원,20∼500가구는 22만원을 기준으로 1가구당 260원씩 감해지며,501가구 이상은 9만원으로 조정됐다. 시 관계자는 “정액공사비 부과 기준의 변경으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대형 빌딩은 종전보다 공사비 부담이 대폭 경감돼 급수공사 신청가구수를 기준으로 90%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자녀양육 합의 안하면 이혼 못한다

    자녀양육 합의 안하면 이혼 못한다

    앞으로 자녀 양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혼을 할 수 없게 된다. 또 자녀가 부모에 대해 면접교섭권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민법 및 가사소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각계 의견수렴 절차가 끝나면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를 거쳐 올 가을 정기국회에 제출돼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양육자와 양육비에 대해 부부가 합의하지 않으면 협의이혼을 못하게 하는 한편 양육비 지급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월급에서 매월 일정액을 양육자에게 지급하도록 했고, 월급을 받지 않는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양육비에 대한 담보를 제공하거나 양육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일시금으로 주도록 정했다. 또 협의사항을 어기고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을 때에는 별도 소송없이도 월급에 가압류를 걸 수 있고, 가정법원이 지급자에 대해 30일 이내 감치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여태까지는 협의한 양육비를 받지 못하면 법원에 지급청구 소송을 내 확정판결을 받아야 강제집행 등이 가능했다. 양육비를 주지 않았을 때 부과하는 과태료 상한도 현행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높아졌다. 개정안은 아울러 부부가 함께 살던 주거용 건물과 대지를 처분할 때 상대방의 동의를 얻도록 했다. 부부는 원칙적으로 상속재산의 절반씩을 나눠 갖도록 했고,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혼인 중 부부간 재산분할을 인정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외환은행 파워체크카드 연회비가 없으면서 일반 신용카드처럼 패밀리 레스토랑과 주유, 영화예매, 여행상품 할인 및 금융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워체크카드’를 출시했다.TGIF에서는 사용금액의 10%를 할인해주고, 인터파크와 티켓링크로 영화예매시 최대 4000원을 할인해준다. 현대오일뱅크에서 주유시 ℓ당 50원을 적립해주고 각종 은행수수료 감면과 환율우대, 예스투어 여행상품 할인 등을 제공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단기우량 채권 특별판매 26일부터 2∼4개월만기 우량등급 채권 1000억원을 4.3∼4.5%의 수익률로 선착순 판매한다. 특판대상 채권은 통안채, 은행채등 신용등급이 AA+ 이상이며, 금리가 은행 정기예금보다 0.7%포인트 이상 높은 고수익 확정부 상품이다. 콜금리 추가인상 전망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에게 단기 고수익을 제공하는 투자수단으로 관심이 예상된다.1인당 판매금액은 10만원 이상이고 최고 한도는 없다.   ●신한은행 ‘골드패키지 예금 서비스’ 다음달 25일까지 골드리슈 금적립통장과 정기예금에 동시 가입하는 서비스인 ‘골드패키지 예금서비스’를 판매한다. 골드리슈 금적립통장에 가입하고 가입한도 내에서 확정금리상품인 파워맞품정기예금(1년제)에 가입하면 정기예금에 특별 우대금리 연 5.5%를 지급하는 복합형 예금서비스다. 정기예금과 골드리슈 금적립통장에 함께 가입하려면 정기예금 최소 가입금액이 300만원인 만큼 최소 600만원이 필요하다.   ●우리은행 ‘우리친구통장’ 25일부터 급여이체용 상품인 ‘우리친구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급여를 이체하는 고객에게는 예금과 대출 금리를 0.1∼0.5%포인트 우대해주고 인터넷뱅킹 이용수수료와 정액권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도 면제해준다.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하거나 자동이체 등록을 하면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와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수수료가 월 6회 면제된다. 친구 1명을 지정해 등록하면, 두 사람 모두 송금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 [똑똑해진 IT 서비스] 약속장소까지 길안내 음성정보 제공

    SK텔레콤은 휴대전화나 유선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해 목적지까지 길 안내를 음성으로 제공하는 ‘폰 위치 내비게이션’서비스를 23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건물 위치를 찾아가는 길 안내에서 벗어나 건물은 물론 사람의 위치까지도 길 안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사람의 위치는 상대방의 이동전화 번호만 입력하면 상대방의 위치 조회 승인을 받아 요약된 경로를 음성으로 알려주고 문자 메시지로도 안내한다. 건물을 목적지로 설정할 경우에는 유선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되고, 가족이나 친구들이 자신의 현재 위치를 목적지로 설정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휴대전화로 200-5353과 통화 버튼을 눌러 자동응답장치(ARS)의 안내에 따라 목적지의 휴대전화 또는 유선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용요금은 건당 150원의 정보 이용료가 부과되며, 정액제의 경우 월 2500원에 30회, 월 1만원에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올릴때는 껑충 내릴때는 찔끔 통계로 드러난 ‘유가 장난’

    올릴때는 껑충 내릴때는 찔끔 통계로 드러난 ‘유가 장난’

    원유가격이 상승할 때에는 휘발유 가격이 빠른 속도로 많이 오르고, 반대로 원유가격이 하락할 때에는 휘발유 가격이 더디게 조금만 내린다는 소비자들의 ‘의심’과 일치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론 정유업계는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휘발유 소매가격 결정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석유제품가격 자유화가 실시된 1997년 4월부터 2005년 6월까지 99개월간 휘발유 가격조정의 비대칭성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가격조정의 비대칭이란 석유제품 가격이 원유가격 상승과 하락에 대응해 다르게 조정되는 것을 말하는데,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의 조정액이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의 조정액보다 더 크고, 더 빨리 진행되는 현상이다. 분석 결과 주유소가 정유회사나 대리점으로부터 인수하는 휘발유 도매가격의 경우 1개월전 및 2개월전 원유가격 변동과 도매가격 변동의 상관관계 정도를 의미하는 지표인 조정계수가 원유가격 상승시에는 1.242, 원유가격 하락시에는 0.740으로 나타났다. 특히 1개월전 원유가격 상승시 조정계수는 1.031로 신속하게 반영된 반면 원유가격 하락시에는 0.434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주유소가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휘발유 소매가격의 경우 도매가격 상승시의 소매가격 조정계수는 0.989, 도매가격 하락시 소매가격 조정계수는 0.909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휘발유의 소매가격 조정은 도매가격 변동에 비교적 신속하고 대칭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원유가격이 상승할 때 휘발유 가격이 더 많이 빨리 오르고, 반대로 원유가격이 하락할 때 휘발유 가격이 더 늦게 조금 내리는 현상은 주유소의 가격결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도매단계 시장참여자인 정유사 또는 대리점의 가격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석유협회는 “이번 보고서에서는 두바이 원유가격과 국내 휘발유 도매가격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으나 2001년부터는 원유가가 아닌 국제제품가를 기준으로 국내가격을 산정하고 있으며 국내 휘발유가 상승률도 국제가격 상승률보다 낮다.”고 반박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고유가를 틈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지난해 국내 정유5사의 매출이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20% 감소했다.”면서 “국제유가 하락폭보다 휘발유가 인하폭이 적은 것도 세금 비중이 높아 유가 인하의 반영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휴가철 이통사 홈피엔 선물이 가득

    이동통신사들의 ‘휴가 마케팅’이 활발하다. 각사 고객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하고 있어 관심을 갖고 클릭해볼 만하다. SK텔레콤은 다음달 10일까지 정보이용료 정액제(무제한 요금제, 라이트요금제)에 가입하는 마이벨, 라이브벨, 컬러링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캐리비안베이 입장권 300장을 제공한다. 한 해 통화료가 60만원이 넘는 우량고객은 1000명(동반 가족 포함시 3000명)을 선정해 워커힐 리버파크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행사 응모 기간은 23일까지. KTF는 8월 중순까지 멤버십 마일리지 차감 없이 최대 13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굿타임파티 행사를 펼친다. 모두 2만 4000명에게 캐리비안베이, 설악워터피아, 대구 스파밸리, 광주 금호 패밀리랜드 무료입장권을 증정한다. 또 베니건스, 피자헛 등 외식업체에 대해 최대 40%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7000명을 선정해 준오헤어 무료 파마권을 증정한다. LG텔레콤은 전국 7개 수영장 입장료를 멤버십포인트 차감 없이 40∼50% 깎아준다. 행사 기간은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며,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영장은 서울 타워호텔 수영장, 서울 교육문화회관 수영장, 충남 아산스파비스 수영장, 광주 패밀리랜드 수영장, 경남 부곡하와이 수영장, 강원 설악워터피아 수영장, 홍천 대명오션월드 수영장(40%) 등이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서울광장] 현대차 노조는 세계시장을 보라/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대차 노조는 세계시장을 보라/ 육철수 논설위원

    10여년 전, 선진기업 취재차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벤츠사를 찾았다. 그때 벤츠사 관계자는 사진 취재를 한사코 거절했다. 자기가 제공하는 사진만 쓰라는 거였다. 할 수 없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생산라인만 둘러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그 직원의 얘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머리 좋고 부지런해서 사진을 찍게 하면 금방 모방한다. 자동차 회사를 취재하려면 한국에도 좋은 회사가 있는데 뭐하려고 여기까지 왔느냐. 현대자동차는 무서운 경쟁자다….” 기자를 산업스파이 쯤으로 여겼다는 생각에 처음엔 불쾌했으나, 얘기를 다 듣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벤츠조차 현대차를 경쟁자로서 두려워한다는 사실이 가슴 뿌듯했다. 우리의 자동차 산업은 1970∼80년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거나 다름없다. 그런데 불과 몇십년 만에 100년 전통의 벤츠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으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만하지 않은가. 또 여름이 왔다. 최악의 물난리 속에서 올해도 예외없이 현대차 노조의 연례파업을 짜증스럽게 지켜 보고 있다. 이게 과연 세계적 기업의 노조인지는 제쳐두고라도, 어떻게 일구어 놓은 산업인데 여기서 주저앉을까 걱정스럽고 울화통이 치민다.1986년 창립된 노조가 이듬해부터 딱 한해(1994년)만 빼고 19년 동안 파업을 벌였으니 회사가 거덜나지 않은 것만도 신통하다. 현대차에서 파업 관련 자료를 받아 보니 더 기가 막힌다. 그동안 누적 파업일수가 자그마치 320일이다. 휴일을 제외한 수치라니 1년 넘게 공장이 멈췄다는 얘기다. 총 손실 추정액은 무려 10조원이다. 파업 때문에 나라 경제가 멍든 것까지 고려하면 유·무형의 피해 규모는 짐작하기 어렵다. 듣기 싫겠지만, 현대차 노조는 이쯤에서 냉정하게 세계시장을 바라봤으면 한다. 현대차보다 규모가 큰 GM·포드·폴크스바겐 같은 회사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람을 줄이는 추세다. 올해 세계 1위를 꿈꾸는 도요타는 한해 1조엔대의 흑자를 내면서도 지난 5년간 월급 한푼 안 올렸다. 현대차는 어떤가.1인당 생산성이 차량 대수로 따져 도요타의 절반이고, 매출 기준으로는 35%밖에 안 된다. 그러면서 월급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8% 이상 인상했다. 현대차의 경영환경도 여의치 않다. 원·달러 환율이 1원 떨어지면 120억원을 앉아서 손해본다고 한다. 올해는 고환율 손실만 2조원 이상 예상된단다. 영업이익률은 갈수록 열악해져서 지금은 5%도 어려운 처지다. 최고 경영진의 사법처리 문제도 걸려 있다. 그야말로 노사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곧바로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이런 마당에 노조는 파업을 연례행사로 여기고, 잘못을 지적하는 언론에 대고 “지역신문 정도는 밥줄을 끊어 놓겠다.”“허튼 소리하는 기자들 명단을 적어서 본때를 보이겠다.”는 둥 위협을 예사로 한다. 대단한 권력이다. 이러다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아먹는 게 아닌지 조마조마하다. 자동차산업은 연간 전체 수출액의 13%(300억달러)로 국민을 먹여 살리고, 나라경제를 떠받치는 기둥 아닌가. 그 중심엔 현대차 근로자들이 있음은 물론이다. 노조가 땀흘려 일한 덕분에 회사가 성장해 온 측면을 모르는 바 아니나, 행태를 보면 실망스럽다. 현대차가 세계 일류기업으로 남느냐, 나락으로 떨어지느냐는 노조가 하기 나름이다. 이제는 좀 글로벌기업의 노조에 걸맞은 인식과 행동과 품격을 갖춰 줬으면 한다. 회사와 사회, 나라를 생각하고 나아가 세계를 품에 안는 성숙한 면모를 보여 주길 바란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제휴카드로 ‘油테크’ 하세요

    정유사들이 최근 각종 할인혜택을 담은 제휴카드를 쏟아내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이를 활용하는 것도 ‘유(油)테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혜택이 많은 만큼 기간 등 제약 조건도 적지 않아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16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ℓ당 최고 100원까지 할인되는 다양한 제휴카드를 내놓고 있다. ‘엔크린 국민카드’ 회원은 주말에 SK주유소에서 주유할 때 ℓ당 100원(평일 80원)의 할인혜택을 받는다.OK캐쉬백포인트도 적립되며, 주유할 때마다 72시간 교통상해보험에 자동으로 가입된다.SC제일은행의 ‘엔크린ACE카드’ 회원도 ℓ당 최고 100원의 할인혜택을 받는다. 월 결제금액 120만원 이상인 SC제일은행의 우수 회원에게 100원을 할인해주며, 그렇지 않으면 70원을 깎아준다. ‘SK-롯데카드’,‘하나AUTO카드’ 회원은 ℓ당 50원을 할인받는다. 이밖에 ‘엔크린LG’와 ‘엔크린외환’,‘엔크린현대’,‘엔크린농협OK체크’,‘엔크린신한365’ 회원 등은 ℓ당 40원 할인, 상해보험 무료가입 혜택을 받는다.GS칼텍스도 다양한 제휴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외환은행 ‘더원카드’는 GS칼텍스에서 주유할 때 일요일은 ℓ당 80원(월∼토 40원)을 할인해준다. 다만 최근 90일간의 카드사용액이 30만원 미만이면 일요일에도 ℓ당 40원이 할인된다. 국민은행 스마트카드는 ℓ당 100원을 할인해 준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달부터 기업은행과 제휴해 ℓ당 130원 정액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로팡팡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3개월간 해당 카드로 30만원 이상 사용해야 한다. 매월 10일,20일,30일 등 ‘제로(0) 데이’를 맞아 전국 주유소 및 LPG 충전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이 카드를 사용하면 ℓ당 130원을 할인한다.에쓰오일도 신용카드 고객에에 다양한 가격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에쓰오일 보너스 롯데카드‘는 ℓ당 50원을 할인하고 있으며, 주유금액의 0.5%를 보너스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삼성카드는 ℓ당 40원을, 국민은행 아이윈(iWIN)카드도 ℓ당 40원을, 하나비자카드는 ℓ당 30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앙드레 김 카드’

    ‘앙드레 김 카드’

    유명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신용카드가 출시된다. 국민은행은 12일 KB카드의 브랜드 차별화 및 디자인 혁신을 위해 앙드레 김과 디자인 협력 조인식을 체결했다. 앙드레 김은 조인식에서 “독특한 문양과 색상을 사용해 카드 디자인을 예술적 차원으로 승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앙드레 김의 디자인이 적용된 신상품은 8월 쯤 출시된다. 유니세프, 굿네이버스, 사랑의 열매 등 사회사업단체에 카드 이용금액의 일정액을 적립해 기부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국민은행은 VIP 고객 대상의 카드 상품에도 앙드레 김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원효성 신용카드사업그룹 부행장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함께하는 ‘포스트-클래식’을 KB카드의 디자인 전략으로 확정했다.”면서 “앙드레 김은 이같은 전략을 가장 훌륭하게 형상화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파격·실험적 색깔’ 국제스타로

    ‘파격·실험적 색깔’ 국제스타로

    성공한 작가 중에 대안공간 출신이라고 하면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도 일부 있다. 이들은 ‘대안공간이 없었다면 결국 그 역할을 할 다른 무언가 생겼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안공간과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 대부분은 그 효용성과 매력에 대체로 공감한다. 대안공간이 발굴한 작가의 활약상이 그야말로 눈부시다. 국제 미술무대에선 중견·원로 작가 못지않게 성과를 내고 있으며, 국내 인기도 그에 비례해 급상승하고 있다. 한국 미술의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안공간 출신 작가들의 면모를 살펴본다. ●국제미술계 스타로 부상하는 작가들 오는 10월 타이완비엔날레 참가, 이어 프랑스 상업화랑 전시, 대안공간 루프에서 한·프·영·일 4개국 그룹전,11월 스페인 전시,12월 네덜란드 전시…. 최근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Are you lonesome tonight?’이란 타이틀의 개인전을 가졌던 정연두씨의 개략적인 스케줄이다. 이미 상하이비엔날레, 베니스비엔날레 등 굵직한 전시에 참여하면서 국제 미술무대에 이름을 올려왔던 정씨는 이제 중요한 국제미술행사의 단골손님이 됐다. 서울대 조소과를 나와 대미언 허스트를 배출한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회화를 전공한 정씨는 조각과 회화, 사진을 가리지 않는 미술판의 올라운드 플레이어.2000년 대안공간 루프에서 ‘보라매 댄스홀’이란 전시로 화제를 모은 뒤 인사동 쌈지스페이스, 동숭동 인사미술공간 등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대안공간이 배출한 스타작가 중 대표주자다. 정씨는 “첫 개인전에서 천장과 벽을 온통 작품에 이용하는 파격과 실험성을 수용하는 대안공간의 컨셉트가 작가로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1999년 대안공간 중 하나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를 통해 데뷔한 함진(29)은 손톱만 한 크기의 조각을 시도하는 역발상 조각가로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의 작품 ‘애완(愛玩)’ 시리즈가 지난해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000만원에 팔리더니, 올 3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선 ‘파리를 날리는 소년’이 2만달러에 낙찰됐다. 함진은 지난해 8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화제를 모은 뒤 해외에 나갈 때마다 작품값이 치솟고 있다. 함진은 “현재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은 대부분 대안공간과 인연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미교포 작가인 데비한도 대안공간이 낳은 스타 중 한 명.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에 대한 고정관념을 패러디한 사진작품 ‘비너스 Ⅱ’가 2400만원에 낙찰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밖에 함경아, 성낙희, 정수진, 이지현, 정소연, 권오상, 이동기, 김홍석,, 이형구, 이용백, 손정은, 이진경, 장영혜, 이형구, 박준범, 양혜규, 함양아, 이중근, 최정화, 김기라, 김상길, 배영환 등도 대안공간을 발판으로 성장,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이다. ●전속작가 대열 합류하는 대안 작가들 젊은 작가 열풍이 불면서 상품성이 있는 작가를 선점하려는 대형화랑들의 러브콜도 뜨겁다. 전속작가 시스템이 젊은 작가들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상당수는 대안공간을 활동무대로 삼았던 20·30대 작가들이다. 전속작가에 대한 지원 액수나 방식은 화랑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개인전이나 기획전을 통해 전시를 열어주고 작품 제작비, 전시 프로모션 비용 등을 지원해준다. 하지만 최근 아라리오 갤러리처럼 자본력을 바탕으로 작가당 월 300만원씩 정액으로 지급해주는 곳도 생겼다. 아라리오는 국내 작가만 10명을 전속작가로 끌어들였다. 권오상 박세진 이동욱 고동희 백현진 이형구 전준호 정수진 이지현 등이다. 그중 권오상 정수진 이지현 등이 대안공간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이다. pkm갤러리도 10여명의 작가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데 그중 함진 배영환 김상길 등이 대안공간을 통해 성장한 젊은 작가들이다. 이들에겐 작품 제작비와 전시, 작가·전시 프로모션 비용 등이 지원된다. 국제미술계에서 한껏 성가를 높이고 있는 정연두씨는 국제갤러리 전속작가다. 해외 네트워킹에 강한 국제갤러리를 통해 국내는 물론 다양한 해외전시를 지원받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프루나’도 음악파일 유료화 검토

    소리바다가 월 3000원 정액제를 선언한 가운데 프루나 등 P2P(개인 대 개인) 사이트들의 유료화 움직임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소리바다의 유료화가 업계 전반에 확산되는 분위기이지만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루나 등 대표적인 P2P 업체들이 음악 파일 유료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루나 이신자 팀장은 “P2P 업체별로 입장이 다르기는 하지만 프루나는 유료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정액제가 될지 곡당 과금제가 될 지는 향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루나는 저작권자들의 요구로 현재 음원 파일 공유를 전면 차단해 놓은 상태다. 한국음원제작자협회 법무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P2P 업체들이 MP3 파일 공유를 중단시키고 유료화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오고 있다.”며 “소리바다 외에도 이미 유료화를 확정지은 곳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P2P 사이트에 대한 음원 저작권자들의 강력한 유료화 요구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저작권협회), 음제협,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예단연) 등 음악 3단체는 지난 6일 “10일까지 P2P 업체가 유료화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저작권보호센터와 공조해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P2P 유료화는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액제나 곡당 과금제 등 유료화 방식에 대해 업체들과 저작권자들의 입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프루나 이 팀장은 “음제협(한국음원제작자협회)과 합의가 이뤄진 뒤에 유료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짜 파일’에 익숙해 있는 네티즌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액제로 인해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는 파일조차 돈을 내고 받아야 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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