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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2)밑바닥 경제 살리기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 (2)밑바닥 경제 살리기

    “성장의 내실이 실제 사회적 약자에게 어떻게 혜택을 주느냐, 그런 관점에서 정책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전인 지난 17일 열린 새 정부 국정과제 워크숍에서 한 말이다. 경제성장률의 수치도 중요하지만 그 혜택이 서민이나 중소기업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더욱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특히 성장 우선의 성장복지 경제정책이 핵심인 ‘이명박식 경제주의’(MB노믹스)의 특성상 이 대통령이 표방한 친기업 정책이 친재벌 또는 친대기업 정책으로 변질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MB노믹스의 핵심은 선(先)경제성장이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능력 있는 기업과 인재를 많이 키워내 ‘선진 사회’로 가면 경제도 성장하고, 결국 일자리도 늘어 자연스럽게 복지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아랫목이 따뜻하면 윗목도 따뜻해진다는 논리다.‘능동적 복지’라는 말도 여기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의 걱정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새 정부의 서민경제 정책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데 근거한다. 있더라도 규제를 푼다는 식으로 추상적이고 모호해 실행 가능성 자체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금까지 나온 내용 가운데 서민경제를 위한 의미있는 대책은 산업은행을 민영화한 기금으로 한국투자펀드를 조성, 중소기업 금융을 강화한다는 것이 전부다. 김남근 변호사는 “시장자율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공공성 원리를 위해 해결해야 할 부분도 중요하다.”면서 “서민 신용대출을 위한 국책은행의 설립이나 개인파산·회생제 활성화, 장기전세 임대주택 공급계획, 대학 등록금 해결 방안, 비정규직 축소, 징벌적 손해배상 등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은 “대기업 위주의 낡은 성장전략만 고수하기보다는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을 목표로 한 직접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대책만 해도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조했다. 김상조 소장은 “2002년 현재 보증과 융자, 투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금융지원 규모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6.6%로 미국(0.2%)이나 프랑스(0.5%)보다 훨씬 높지만 이를 체감하는 중소기업은 거의 없다.”면서 “중소기업을 잘 아는 은행 등에 지원 대상의 선별·관리·회수 업무를 맡기는 등 지원의 전달장치부터 개선, 지원 자금이 눈먼 돈이 되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규제는 풀더라도 대기업의 중소기업 하청에 대한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정승일 박사는 “핀란드의 노키아가 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이 규제 완화에 있다고 하지만 노키아가 하청업체를 쥐어 짠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규제도 강화할 것은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도 “미국의 경우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감독장치나 소송제도가 잘 발달해 있고, 유럽은 노조의 경영참여나 노사정 협의체, 적극적인 사회보장제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친기업 정책을 펴더라도 양극화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둘 중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선진사회는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빈부 양극화 이유는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서민과 중소기업이 갈수록 먹고 살기 어려워지는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고도성장과 세계화를 꼽는다.1980년대 이전까지 고도성장을 이루던 산업화 시기, 성장의 ‘과실’은 모두에게 돌아갔다.‘파이’가 계속 커지면서 생활 수준은 상향 이동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성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국제화 추세는 여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특히 97년 외환위기 이후 빠른 속도로 국제화가 이뤄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우리 경제는 무방비 상태로 국제화에 휩쓸렸고, 기업들의 국제화 진전 노력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가 잇따랐다. 국제화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을 키워 주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국제화에 따른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주주를 경영의 중심에 두는 주주 자본주의가 나타난 것이었다. 주주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경영의 목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실적을 강조했다. 이 결과 고액 연봉과 대량 실업이 일상화됐다. 비정규직도 늘어 지난해 8월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는 570만 3000명, 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도 35.9%에 이르고 있다. 현재 주주 자본주의는 세계 기업경영의 표준으로 자리잡았지만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적지 않았다. 기업들은 빠른 실적을 위해 단기 투자에만 열을 올렸고, 장기적인 연구개발에는 소홀했다. 이 와중에 직원 채용은 줄고, 명예퇴직자는 늘어나는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졌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서민은 물론 대기업과 상생 관계에 있던 중소기업에도 직격탄이었다. 효율성을 중시하면서 과거 형평성 차원에서 이뤄진 중소기업 보호육성 정책 대신 무한경쟁의 원칙이 적용됐다. 고유가 등 악재가 터질 때에도 대기업들은 납품 단가를 내리는 등의 방법으로 위기를 벗어났지만 중소기업은 마땅한 해결 수단이 거의 없었다. 다행히 기술의 부가가치를 올려 제조 원가를 낮춘 일부 중소기업은 살아남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해외의 싼 인력을 고용하는 손쉬운 방법을 썼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는 벌어지고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소득계층별 실질소득도 상위 10%와 중간 계층, 하위 10%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고도성장 이후 불거진 부동산 붐의 여파는 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2000년 54조 2000억원 수준이었던 주택담보 대출은 지난해 221조 6000억원으로 7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대출 이자를 갚느라 돈을 쓸 여력이 없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 더욱 쪼들리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스웨덴·덴마크의 성장복지 비결 성장복지의 성공적 모델로는 스웨덴, 덴마크 등이 거론된다. 이들 모두 복지의 기본은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일자리가 있어야 고용의 안정성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이 복지의 재원이다. 나아가 복지가 빈곤구제가 아니고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스웨덴, 넓은 복지로 지지 확보 참여정부의 ‘비전 2030’ 선포로 관심이 집중된 스웨덴은 친(親)대기업 정책과 광범위한 복지정책이 공존한다. 좌·우도 아닌 제3의 길이다. 성장의 파이를 키워 그 과실을 사회복지에 쓴다는 개념으로 기업 우대세제, 기업 집중유도 등을 펴왔다. 대기업들은 직원교육,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쓰는 재생기금(옛 투자기금)에 세전 이익의 20%(1982년 이전에는 40%)를 적립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답한다. 삼성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브, 에릭슨, 일렉트로룩스 등의 최대주주인 발렌베리가(家)는 스웨덴 시가총액의 40%, 국민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삼성과 달리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다. 복지는 특정 계층이 아닌 많은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공감대를 넓혔다. 주 스웨덴 대사관에 따르면 2002년 스웨덴 복지제도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찬성률이 80%였다. 소득이 높을수록 부가연금, 질병수당, 실업보험 등의 급부가 결정되는 소득비례형 복지 프로그램으로 중산층의 지지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대다수 국민이 내는 세금은 33% 수준이다. 세금의 상당부분이 복지 형태로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조세저항이 적다. ●덴마크, 실업자 보호에 강점 덴마크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높기로 유명하다. 기업이 3개월 전에 해고를 통보하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직업 안정성이 높다고 여긴다. 정부는 노동자들에게는 최장 4년간 직전 급여 90%까지를 실업급여로 준다. 실업자 교육과 재취업 등에 GDP의 1.5%를 쓴다. 다른 유럽 국가의 두 배 가량 되는 수치다. 이같은 노력으로 해고자의 95%가 1년 안에 재취업한다. 재취업에서 탈락해 빈곤층인 된 사람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잘 돼 있다. 빈곤층에게는 주거시설을 제공하고 최저 생활을 보장해준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과 의료 서비스는 무료이며 17세까지 매월 일정액의 양육비가 나온다. 개인소득세가 평균 50%에 이를 정도로 세율이 높지만 불평의 목소리는 매우 적다.2006년 영국의 신경제재단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대학이 발표한 행복지수에서 덴마크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당연하다.‘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합의의 결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카르텔 근절 왜 어려운가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카르텔 근절 왜 어려운가

    담합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사후 감시기능 부재 속에 담합을 한 기업체들이 챙길 수 있는 수익이 과징금 등 손실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구조적 불합리로 인해 담합으로 피해를 본 소액 다수의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권리구제 방법은 소송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종 확정판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소비자 피해를 없애려면 담합행위에 대한 공정위의 처벌 강도를 높이고, 민·관 합동 감시센터를 설치, 사후 감시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정위 규제강화됐지만 실젠 감면 많아 공정위가 담합과 관련해 내리는 시정조치는 담합금지명령과 과징금 부과 및 형사고발이다. 이 가운데 과징금 부과기준 변경흐름을 보면 공정위의 카르텔 근절에 대한 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현재 과징금은 매출액의 10% 미만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부과할 수 있다.1996년 12월과 2005년 4월 두차례에 걸쳐 과징금 부과기준을 높힌 결과다. 외견상 규제가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부과하는 과징금은 매출액의 1.9%에 불과하다. 해당 업체의 조사협조 등 여러가지 이유로 감면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과징금은 과징금부과 세부기준에 따라 전원회의에서 위반 중대성과 부당이득, 매출액, 조사협조 정도 등 전반적인 것을 고려해 산정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점차 제재수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합에 대한 공정위의 근절의지를 의심스럽게 하는 요인은 또 있다. 공정위는 그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을 적용해 소비자 피해 추정액을 발표해 왔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정하기 어렵다.”며 소비자 피해 추정액 공개를 흐지부지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 피해액 발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송에 꼭 필요한 정보”라면서 “공정위가 기업 눈치를 보느라 뺀 것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정위 퇴직자들의 로펌 및 대기업 재취업도 의혹 대상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2005년 D램 반도체 담합과 관련, 미국에서 수천억원의 과징금에다 임원이 신체형(구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같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증거부족으로 심의종결’돼 사실상 무죄를 받아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공정위 퇴직자들이 포진한 국내 대형 법무법인들이 당시 사건을 수임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었다. 하지만 공정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혐의가 명백한 데 반해 우리나라에 피해를 끼친 증거가 없다는 것이 법원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이 밝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4급 이상 공정위 퇴직자 33명 중 31명이 법무법인 및 국내 대기업에 재취업했다. ●전문가들 “사후감시센터 설치해야” 전문가들은 담합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공정위 과징금의 상향조정 ▲전속고발권 폐지 ▲사후 감시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건호 팀장은 “공정위가 가격 환원 명령을 내리는 것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담합을 근절하려면 과징금 상한선을 없애고, 담합 기업에 대해 소비자와 시민단체도 형사고발할 수 있도록 공정위의 전속 고발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합 행위 등에 대한 법 집행을 정부만이 할 수 있도록 한 전속 고발권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폐지를 약속했으나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선문대 법학과 김홍석 교수는 “공정위와 민간단체, 전문가 등이 함께 담합 행위가 적발된 기업의 제품에 대해 사후 감시 센터를 만들어 상시적으로 감시해야 한다.”면서 “외교통상부의 여권 업무와 같이 과징금의 일정액을 사후 감시센터 운영 경비로 충당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 소송 등 소비자 피해 구제에 더 중점을 둬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조현석 박지윤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서울시 민자도로 10곳 개설 추진

    서울시 민자도로 10곳 개설 추진

    서울시가 민간자본으로 ‘유료 도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자 도로는 고속도로처럼 일정액의 통행료를 받을 수 있는 도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민자로 2004년에 개통한 우면산 터널과 현재 건설 중인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용마 터널에 이어 10개의 민자 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최근 서울시의회에 보고했다. 왕복 4차로의 종로구 세검정∼은평구 진관외동간 ‘은평새길’과 종로구 신영삼거리∼성북구 성북동간 ‘평창 터널’ 사업을 한국개발연구원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사업 적정성 검토를 의뢰해 둔 상태다. 은평새길(5.6㎞)은 총 사업비 2291억원, 평창 터널(2.9㎞)은 1401억원의 사업비가 이미 책정돼 있다. 3407억원을 투자해 종로구 가회동∼성북구 수유동간에 건설하는 ‘중앙간선도로’(6.8㎞) 사업은 곧 PIMAC에 적정성 검토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과천∼송파간 도로(12.17㎞), 대모산 터널(3.65㎞), 서울메트로 터널(9.72㎞), 동부 터널(5.77㎞), 서울역∼동작대교간 도로(4.25㎞) 등 5개 사업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타당성을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10개 사업에 대해 PIMAC 분석과 시 자체 검토, 시민 편의, 비용 부담 등을 고려해 우선 순위를 두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민자 4900억원과 건설분담금 2365억원 등 총 사업비 7265억원이 들어가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왕복 6차로·12.4㎞)와 1078억원을 들여 사가정길∼구리시 아천동간 ‘용마 터널’(왕복 4차로·3.5㎞)을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현장 행정] 서대문구 ‘노인을 위한 도시’

    [현장 행정] 서대문구 ‘노인을 위한 도시’

    65세 이상 노인은 문화체육시설 수강료 50% 할인,‘실버카페’ 운영, 노인전문요양시설 건립…. ‘어른공경 으뜸구, 아이사랑 1등구’를 지향하는 서대문구가 노인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19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최근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문화체육시설 수강료를 절반으로 깎아주는 내용의 ‘문화체육회관 사용료 징수’ 조례를 개정했다. 현동훈 구청장은 “지난 2006년 ‘노인이 살기 좋은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전국 2위, 서울시 1위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이번 조례 개정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람료 면제를 제외하고 노인들이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노인문화가 있다 문화체육회관, 이진아도서관 등 구립 공공시설에서 운영하는 문화·체육 강좌의 수강료를 50%까지 할인한다. 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료도 절반으로 떨어뜨려 노인들이 경제적인 부담 없이 문화·체육 강좌를 듣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역 이·미용업소, 목욕업소 등을 노인이 이용할 경우 요금의 일정액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노인들의 이용 편의를 돕는 경로우대 모범업소를 지정하고, 업소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오는 3월에는 남가좌동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 노인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고 수익을 내는 ‘실버 카페테리아’가 문을 연다. 정부에서 지원받아 66㎡(20평) 공간에 내부공사를 하고 테이블 10개를 놓는다. 노인을 위한 휴식처이자 직접 차를 만들고 손님 접대를 하는 장소이다. ●구립 노인요양시설 공사 한창 커피전문가인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노인들이 커피와 차를 만들고 빵, 도시락 등 간단한 식사거리도 제공한다. 가격은 대부분 1000∼3000원선으로 일반 카페에 비해 저렴하다. 복지관 관계자는 “어르신 12명을 종업원으로 채용해 4명씩 3교대로 근무하고 월 35만원가량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홍은동에는 구립서대문노인전문요양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을 위한 시설이다. 지상 5층으로 70여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주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 구청장은 “고령화 사회로 옮겨가고 있지만 오히려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경로사상은 점차 사라지는 듯하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경로우대제도를 발굴해 ‘어른공경 으뜸구’의 위상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나도 보육료 받을 수 있을까

    서울시는 17일 4인 가족 기준으로 월평균 소득(소득인정액을 의미) 398만원 이하 가구에 지원되는 보육료의 지원 대상 여부와 지원 내역을 홈페이지(www.seou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용 방법은 홈페이지의 ‘보육료 확인 서비스’를 접속한 뒤 가구원 수와 월소득, 일반 재산, 금융 재산, 소유 자동차 현황, 부채 등을 입력하면 지원 대상 여부와 5단계로 나눠진 지원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보육료 지원액을 확인한 시민들은 증빙 서류를 동사무소에 제출해 이곳에서 재확인 과정을 거쳐 저소득자 증명서를 받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 내면 보육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나도 보육료 받을 수 있을까

    서울시는 17일 4인 가족 기준으로 월평균 소득(소득인정액을 의미) 398만원 이하 가구에 지원되는 보육료의 지원 대상 여부와 지원 내역을 홈페이지(www.seou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용 방법은 홈페이지의 ‘보육료 확인 서비스’를 접속한 뒤 가구원 수와 월소득, 일반 재산, 금융 재산, 소유 자동차 현황, 부채 등을 입력하면 지원 대상 여부와 5단계로 나눠진 지원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보육료 지원액을 확인한 시민들은 증빙 서류를 동사무소에 제출해 이곳에서 재확인 과정을 거쳐 저소득자 증명서를 받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 내면 보육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아들아, 두둑한 세뱃돈 어린이펀드로 불려보렴

    아들아, 두둑한 세뱃돈 어린이펀드로 불려보렴

    설 연휴 동안 어린이들이 받은 두둑한 세뱃돈의 투자처로 어린이펀드를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돈도 모을 수 있고 경제교육도 되는 일석이조 효과 때문이다. 어린이펀드가 일반 주식형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고 별다른 혜택이 없다는 점 등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대목이다. 옛날에는 저축이 목돈 모으는 방법으로 선호됐다. 그러나 최근의 저금리와 물가상승률에, 필요한 교육자금 등을 고려하면 저축이 아닌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리CS자산운용 황아람 주식운용1팀장은 “어린이펀드 가입으로 어린 시절부터 간접투자와 장기투자의 우수성을 배우고, 국내 우량 기업의 간접 주주가 돼 자기의 자산이 국내 경제성장과 함께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어린이펀드의 묘미”라고 강조했다. ●가치주 펀드가 주요 추천 대상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가치주 펀드가 주요 추천 대상에 꼽힌다. 가치주란 주가가 기업의 자산가치에 비해 낮은 종목을 말한다. 주가가 기업의 이익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저평가된 기업에 장기투자하면 주가가 상승, 이익을 얻는다는 개념이다. 주가하락시 방어전략으로 배당주에 투자하는 전략도 구사한다. 대신투신운용의 ‘꿈나무적립식주식투자신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백년대계적립식펀드’, 하나UBS자산운용의 ‘꿈나무주식자투자신탁’ 등이 배당주 투자를 표방하고 있다. 장기투자인 만큼 보수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보수는 투자원금과 이익을 합한 금액에 대해 일정 비율로 부과된다. 즉, 투자원금이 커질수록, 운용이 잘 될수록 내는 보수가 많아진다. 미래에셋·KT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의 경우 보수를 낮게 책정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www.amak.co.kr) 홈페이지의 전자공시를 이용,5개 펀드까지 보수를 비교해볼 수 있다. 보수뿐만 아니라 주식을 사고 파는 데 드는 비용도 포함하는 총비용비율(TER)도 고려해야 한다. 인기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3억만들기G1’,‘우리아이적립형GK1’이 1월30일 현재 각각 6323억원과 3185억원의 설정 잔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 ING자산운용의 ‘미래만들기주식시리즈’,SH자산운용의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투자신탁1호’ 등이 설정액 1000억원을 넘는 펀드다. ●자녀 명의로 가입땐 증여세 신고 ‘안전´ 자녀 명의로 펀드를 들었으면 일단 증여세 신고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현행 세법에 따라 미성년자는 10년간 1500만원,20세 이후에는 10년간 3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10년간의 기준은 신고시점이다. 예컨대 9세에 1500만원의 증여를 신고했다면,19세에 1500만원 증여를 신고하면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 경우 원금을 펀드에 투자해 수익이 발생했다면 이를 자녀의 소득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는다. 증여세는 1억원 미만에 한해서는 10%의 세율이 부과된다. 증여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펀드에 가입한 뒤 3개월 안에 인근 세무서에 가족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외국에 비해 혜택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영국의 경우 어린이신탁기금(Child Trust)을 2005년부터 운영 중이다.2002년 9월1일 이후 출생하고 영국에 거주하는 어린이 이름으로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정부가 250파운드(46만원)를 보조한다. 저소득층은 50파운드가 더 보조되며 1년에 1200파운드까지 부모가 적립할 수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자본·이자소득에 대해서는 비과세다. 자산운용사들이 미래의 고객 확보 차원에서 경제교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년 2회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하는 ‘글로벌리더대장정’,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자산운용보고서, 경제교실 등을 운영한다.ING자산운용과 우리CS자산운용은 가입한 자녀를 위해 보험에 무료가입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핵심 과학자 포닥을 키워라-(상) 연봉·복지 실종된 한국의 ‘포닥’] 야구로 빗대본 한·미·일 연구원의 처우

    [핵심 과학자 포닥을 키워라-(상) 연봉·복지 실종된 한국의 ‘포닥’] 야구로 빗대본 한·미·일 연구원의 처우

    ‘박사후연구원´을 뜻하는 포스트 닥터(이하 포닥·Post doctor) 과정은 과학자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석사·박사 과정까지의 연구가 지도교수 관리감독 아래에서 과제를 제공받아 진행되는 반면 포닥은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주도적으로 시작하는 첫 단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유명 과학자들이 이룬 성과의 대부분은 포닥 시절 시작된 경우가 많다.1953년 DNA 나선구조를 발표해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은 당시 포닥 신분이었고,‘사이언스´,‘네이처´,‘셀´ 등 유명 과학학술지를 장식하는 논문도 포닥이 주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국의 포닥들은 스스로를 ‘포닭´으로 비하하며 처지를 한탄하기 일쑤다. 국가 과학의 대들보로서 당연히 대접받아야 할 한국의 포닥들이 이처럼 자괴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서울신문은 3회에 걸쳐 한·미·일 대표 연구소 포닥들의 현실을 비교하고 한국 포닥 시스템의 개선 방향을 모색해 본다. |워싱턴·도쿄 박건형특파원|“한·미·일 3국의 연구원 처우를 비교할 때 가장 정확한 말이 있습니다. 미국은 ‘메이저리그’, 일본은 ‘트리플A’ 수준, 한국은 그보다 두 단계 정도 낮은 ‘싱글A’나 ‘루키리그’ 정도 된다고 보면 틀림 없습니다.” ●美 NIH 초봉만 4만2000달러-韓 생명연 2000만원대 불과 미국 워싱턴DC 근교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생명과학 연구기관인 미국 국립보건원(NIH). 세계 각국에서 최고의 연구환경을 꿈꾸며 모여드는 이곳에서 한국인 박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무려 800여명의 한국인 박사가 NIH 관련 기관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사를 취득한 후 NIH와 계약을 하는 박사후연구원(포닥)의 초봉은 국적을 불문하고 4만 2000달러다. 한국 최대의 생명과학연구기관인 생명공학연구원의 포닥이 2000만원대 초중반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많다. 일본이 자랑하는 기초과학연구소 이화학연구소(RIKEN)의 포닥은 매달 월급 30만엔에 주택보조금 5만엔씩을 지급받는다. 그러나 NIH와 RIKEN에서 일하며 현지 생활을 경험한 한인 연구원들은 한국과 미국, 일본 사이에는 연봉뿐 아니라 많은 부문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IA)에서 일하는 장모(35) 박사는 “포닥의 경우 대부분 결혼을 하고 자녀가 있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체감도가 독신 때보다 두배 이상 높아진다.”고 말한다. 장 박사는 “미국의 물가가 비싼 것으로 생각하지만 교육비와 식료품비, 옷값은 절대적으로 한국이 비싸다.”면서 “미국이 연봉이 많기 때문에 한국보다 돈을 모으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포닥이 계약기간 내내 연봉이 전혀 변하지 않는 데 반해,NIH는 매년 성과에 따라 일정액이 상향 조정된다.RIKEN에서 포닥으로 2년째 근무 중인 김모(34) 박사 역시 “자녀 교육비가 전액 무료이고, 주택구입비의 절반을 보조받는 등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생활이 낫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 초고가 연구기기 갖춰 한국 포닥의 사정은 말 그대로 참혹하다. 국책연구소의 연봉 규정은 능력에 따라 포닥이 최대 4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3000만원을 받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자녀가 있는 경우 사교육비와 생활비, 주거비 때문에 맞벌이가 아니면 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과학자들은 연구 여건면에서 매우 큰 차이가 난다. 연구원들이 각국의 격차를 야구리그에 비유하는 이유다. 미국의 경우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는 연구는 단시일내에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각종 실험재료를 따로 주문할 필요없이 연구소내의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을뿐더러 연구소내에는 대부분 초고가의 연구기기도 갖춰져 있다. 일본 역시 연구비 집행의 효율성을 좀 더 따질 뿐, 정부의 연구 지원면에서는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에서 포닥을 마치고 국내 대학에 재직 중인 한 교수는 “일본에서 연구하는 동안 연구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연구를 못 한다거나, 실험비가 삭감당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 통신費 내린다

    통신費 내린다

    통신요금 인하경쟁이 본격화됐다.SK텔레콤은 4일 ▲가족 할인제도 도입 ▲망내(網內)통화 할인율 확대 ▲무선인터넷 월 정액료 할인상품 출시 ▲경쟁 촉진형 결합상품 출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통신비 절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절감안의 핵심은 ‘T끼리 온가족 할인제도’다.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 존비속 5명까지 가족 구성원으로 등록하면 가입 연한을 합산해 모든 구성원의 기본료와 국내 음성 및 영상 통화료가 최대 50%까지 할인된다. 이 제도는 4월 중 시행된다.2명만 가족으로 등록하더라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별도의 요금부담 없이 가족등록만 하면 가족 전체의 가입연수에 따라 가족간 통화는 50%, 기본료는 10∼50%를 할인받는다. 기본료 할인율은 가족들의 가입연수를 합산한 게 10년 이하이면 10%,10∼20년이면 20%,20∼30년이면 30%,30년 이상이면 50%가 적용된다.SKT는 또 2년 이상 장기 가입자에게 망내할인율을 최대 80%까지 확대한 ‘T끼리 플러스 할인제도’도 3월 초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는 SKT가입자간 통화요금의 50%를 할인해 주고 있으나 가입기간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할인폭을 넓혔다. 새 제도는 장기가입 고객에 대한 할인 혜택을 확대,2년 이상 가입자는 가입자간 통화요금의 65%,3년 이상은 70%,5년 이상 75%,10년 이상은 80%까지 할인해준다.5월부터는 무선인터넷 요금인 ‘데이터 퍼펙트 정액제’를 선보인다. 월 1만원의 정액상품인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10만원 상당의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SKT는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정부인가가 떨어지면 다양한 유·무선 상품을 포함한 결합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신배 SKT 사장은 “지난해 망내할인제도를 도입했고, 올해부터 문자메시지 요금을 종전의 30원에서 20원으로 낮췄다.”면서 “이번 요금 인하까지 포함하면 연간 5100억원의 요금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SKT의 새로운 요금인하 발표에 따라 SKT에 가입자 쏠림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KTF와 LGT도 할인요금제를 곧 내놓을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게임산업 부흥 주역 아이템 거래는 논란

    게임산업 부흥 주역 아이템 거래는 논란

    ‘리니지’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효시(嚆矢)는 아니다. 그보다 앞서 ‘바람의 나라’가 있었고 PC통신 시절에는 머드게임도 있었다. 하지만 리니지가 한국 게임산업의 부흥을 이끈 산파역인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10년 전인 1998년에 나온 리니지는 국산 온라인 게임의 최대 성공작이자, 모델 케이스였다.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리니지는 현재 우리나라와 타이완,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 전세계에 서비스되고 있다. 출발은 하찮아 보였다. 출시 첫해엔 이용자가 1000명에 불과했다. 이듬해엔 1만명,2000년에는 10만명으로 기실 소걸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 딴판이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 총 가입자수는 4300여만명, 동시 접속자수는 3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2003년 내놓은 후속작 리니지2도 타이완, 중국, 북미, 유럽 등 전세계 70여개국에서 1400여만명이 즐기고 있다. ●전세계 가입자 4300여만명 ‘상전벽해´ 리니지는 우리나라 게임산업을 꽃피게 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풍의 게임이 봇물을 이뤘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한 때 국산 온라인 게임은 리니지류(類)와 비(非)리니지류로 구분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단순한 그래픽만이 아니라 몬스터를 사냥해 레벨을 올리는 게임방식도 그렇고 정액제를 통한 수익모델 모두 국산 온라인 게임의 ‘기준’이었다. 리니지는 또 온라인 게임도 ‘돈이 된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리니지시리즈는 지난해 3·4분기까지 전세계에서 누적 매출 1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1조 5000억원은 수출용 자동차(평균가격) 8만대를 판 것과 비슷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누적 매출 1조 5000억원 하지만 리니지는 인기만큼이나 사회적 문제도 야기시켰다. 대표적인 게 아이템 거래. 게임 속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고파는 일이 생긴 것. 아이템 거래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이트까지 생겼지만 아직도 현금으로 아이템을 거래하는 것에 대한 찬반 논란은 식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템 현금거래가 되면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아니라 아이템 거래만을 위해 게임에 접속, 아이템 사냥에 나서는 사람들과 이를 기업적으로 하는 이른바 ‘공장’도 생겨났다. ●게임에서 지면 ‘현피´ 사회문제로 또 게임 상 이용자간 대결인 PK(Player Killing)에서 진 이용자가 상대방을 찾아내 폭력을 행사하는 등 이른바 ‘현피(현실PK)’ 문제도 적지 않았다. 게임업계에서는 “모든 게임이 리니지화하면서 역으로 이용자들이 ‘국산게임은 식상하다.’는 생각을 갖도록 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반론도 만만찮다. 한 게임 개발자는 “리니지를 따라한 것은 그만큼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면서 “이제는 게임업계에서도 성공작을 따라하거나 성공한 게임장르로만 몰리는 쏠림현상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게임도 돈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리니지의 성공은 게임계에 많은 투자금이 몰려들게 한 단초”라면서 “묻지마 투자라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이런 투자로 인해 우리게임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널뛰기 장세… 미래에셋 보유 성적은

    미래에셋이 5% 이상 보유한 종목들이 올들어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저조하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이 보유종목을 팔아서 해당 종목의 주가가 더 떨어진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미래에셋측은 “보유종목에 대한 대규모 매도는 없다.”고 반박한다. 미래에셋이 대량보유한 종목은 30여 종목이다. 미래에셋으로의 자금쏠림도 여전하다. 조만간 나올 미래에셋측의 지분보유 공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대량 투자한 종목들이 올들어 시장 하락률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서울반도체가 올들어 1월 한달간 43.3% 떨어진 것을 비롯,SK케미칼 -36.2%, 삼성물산 -31.9%,LG상사 -31.1%,KCC -30.2% 등 주가가 30% 이상 빠졌다. 대량 보유한 33개 종목의 1월 한달간 평균 등락률은 -18.4%다. 코스피 등락률 -14.4%보다 더 빠졌다. 미래에셋이 대량 보유한 종목은 주로 중국 수혜주이거나 지주회사 등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의 매수세 등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올들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펀드 수익률이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0억원 이상 펀드 중 올해 수익률 하위 20개 중 미래에셋펀드가 8개다.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 중에는 하나도 없다. 추종 매매도 한몫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이 사들였다는 소문이 나면 기관과 일반투자자들이 추격 매수, 해당 종목이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이 판다는 소문이 나면 일반투자자들도 팔자에 가담하는 형국이다. 지난해에는 추종 매매가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면 올해는 수익률 하락을 더욱 부추기는 셈이다. 주식시장에서는 미래에셋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지만 간접투자자들의 미래에셋에 대한 믿음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늘어난 적립식 판매액의 33%,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29일 늘어난 주식형펀드 설정액의 53%가 미래에셋 펀드로 들어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휴대전화 요금인하 ‘혹시 했는데 역시’

    차기 정부가 공언해 온 이동통신 요금인하가 용두사미로 끝날 공산이 커졌다. 업체들이 마지못해 요금제를 조정하긴 하겠지만 피부에는 별로 와 닿지 않을 것 같다.앞뒤 사정 재지 않고 국민들의 기대감만 부풀렸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스스로 신뢰를 훼손하며 실망을 안겨준 꼴이 됐다. 2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인수위는 이번 주말쯤 이동통신 요금 인하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발표가 이뤄진 뒤 업체별로 구체적인 요금인하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인수위는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수준의 요금 인하’를 약속하며 20%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 정도 인하폭은 업계 전체 매출에서 총 34%를 차지하는 기본료와 가입비를 건드려야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인수위와 업계는 기본료·가입비는 손을 대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같은 통신사 가입자끼리 적용되는 망내(網內) 할인제의 할인폭을 늘리고 결합상품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강력한 인하유도 방침이 업계 요구 수용으로 선회한 결과다. SK텔레콤은 현재 50%인 망내할인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KTF는 결합상품 확대로 방향을 잡았다.KT의 시내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등을 한데 묶은 결합상품으로 할인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올해 ‘리비전A’ 기술을 통해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는 LG텔레콤은 값싼 무선데이터 정액제 등을 도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이런 방안들은 요금인하라기보다는 업계 마케팅 강화수단의 성격이 강하다. SK텔레콤의 망내할인 확대는 전체의 절반 이상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의 지배력 강화 시비를 부를 수 있다.KTF의 결합상품도 KT가 아닌 다른 회사의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 등을 쓰는 사람에게는 소용이 없다. 통신업계 전체가 결합상품을 통해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는 시점이어서 요금할인을 가장한 마케팅 강화 전략이라는 지적이다.LG텔레콤의 무선데이터 정액요금제도 이미 다른 회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데다 어차피 3세대 서비스 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도입이 불가피한 마케팅 수단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본료를 내리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이 요금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통신요금 인하가 ‘총선용’으로 또다시 이슈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김태균 김효섭기자 windsea@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 빨래터의 여자와 남자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 빨래터의 여자와 남자

    김홍도의 그림 ‘빨래터’다. 아낙네 몇이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다. 그림 왼쪽의 어린아이가 딸린 여성은 머리를 풀어헤쳐 감은 뒤 다시 땋고 있다. 앞에는 빗이 놓여 있다. 재미있는 것은, 어린아이다. 아랫도리를 홀랑 벗고 있는데 이놈은 심심한 것인지 배가 고픈 것인지 엄마 젖을 만지고 있다. 그 아래의 여성은 긴 빨래를 비틀어 짜면서 건져내고 있다. 그 오른쪽에 방망이질 하는 여성 둘이 무슨 이야기인지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빨래터는 온갖 수다가 난무하는 곳이 아닌가. 시누이 험담인가, 동서 험담인가, 아들 자랑인가, 건너 마을의 아무개 남편의 이야기인가. 우물과 빨래터는 여성들 고유의 일터이자, 수다판이다. ●여성의 일터이자 은밀한 이야기 나누는 곳 빨래는 밥짓기와 함께 여성노동에 속한다. 아니, 속하는 것이 아니라, 빨래와 밥짓기는 여성을 여성으로 규정하는, 좀 더 어렵게 말해 여성성을 규정하는 본질적 노동이다. 곧 밥과 빨래란 가사노동은 곧 여성이란 말과 등치된다. 밥짓기와 빨래가 언제부터 여성 노동으로 규정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아마 가부장제 사회가 성립하고부터가 아니었을까.1123년 고려에 왔던 송나라 사신 서긍은 ‘고려도경’에서 이렇게 말한다. 옷을 빨고 비단이나 베를 희게 말리는 것은 모두 부녀자의 일이다. 비록 밤낮으로 부지런히 일해도 감히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물을 파고 물을 긷는 것은 대개 시내 가까운 곳에 한다. 우물 위에는 두레박을 걸어 함지박에 물을 긷는다. 함지박은 배의 모양과 같다. 빨래는 오래 전부터 여성의 노동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고려나 조선이나 다를 것이 없다. 다만 조선의 여성은 고려의 여성에 비해 훨씬 부자유하였다. 지난 호에 말한 바와 같이 조선의 양반-남성들은, 여성의 외출을 금했다. 하지만 고려조의 여성은, 남편의 승진과 출세를 도모하기 위해 엽관운동을 하러 남편의 상관을 찾아가는 일도 가능했고, 굿을 하기 위해 신당을 찾거나, 불공을 올리기 위해 절을 찾을 수도 있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구경거리가 생겼을 때도 당연히 떳떳하게 외출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조선조가 들어서면서 여성의 외출은 금지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의 외출이 완전히 봉쇄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금지의 원칙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활동의 의지를 축소시켰던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남아 있는 여성의 합법적 탈출로, 곧 해방구는 우물과 빨래터였다. 그것은 힘든 노동의 공간이었으나 한편으로는 동네의 소식을 주고받고 은밀한 험담을 할 수도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그곳은 성적 담화가 가능한 해방의 공간이었다. 단원의 그림 오른쪽 위의 갓을 쓰고 쥘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양반, 이 양반의 자세는 분명 성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 사내의 포즈는 지난 호에서 소를 타고 길을 가던 여인의 얼굴을 훔쳐보던 그 사내의 포즈와 같다. 부채를 넘어서 보내는 눈길의 속내는 곧 남성의 성욕인 것이다. 빨래터 그림은 이것 말고 더 있다. 아래쪽의 그림은 신윤복의 그림 ‘빨래터의 사내’다. 개울가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는 여인, 흰 천을 펼치는 할미, 그리고 목욕을 마쳤는지 젖은 어여머리를 땋고 있는 젊은 여성이 있다. 이 젊은 여성은 저고리 아래 가슴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의 젊고 늘씬한 몸매의 사내를 보라. 활과 화살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무반이 분명하다. 이 사내의 눈길은 젊은 여성의 가슴에 꽂혀 있다. 우물가가 남성과 여성이 접촉하는 성적 공간인 것처럼 빨래터 역시 성적인 공간이다. 고려가요 ‘제위보’를 들어 우물가의 성적 접촉의 실례를 확인해 보자.‘고려사’에는 국문가사는 없어지고 이제현이 한시로 번역한 것이 남아 있는데, 이 노래의 사연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어떤 아낙이 죄를 지어 제위보에서 노역살이를 하던 중 남자에게 손을 잡혔는데, 씻을 방도가 없어 노래를 지어 자신을 원망했다. 이제현이 한시로 그 노래를 풀어 옮겼다. 빨래터 시냇가 수양버들 아래서 손을 잡고 자기 마음 말하던 흰 말 탄 그 사람 처마에 석 달 비가 내린다 해도 손 끝에 남은 향기 어찌 차마 씻을 수 있으리. 아낙이 지은 죄의 구체적 내용이야 알 길이 없지만, 아마도 애정에 관계된 것이 아니었을까. 어느 날 자신과 관계하던 남자가 빨래터에서 일을 하던 여자를 찾아왔다. 여자의 손을 잡고 사랑한다는 말을 털어놓는다. 남자는 이내 떠난다. 손끝에 남자의 체취가 남아 있다. 석 달 비가 쏟아진다 해도 씻을 수가 없다. 여자는 남자를 따라갈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럽다. 이처럼 빨래터는 남자와 여자의 성적 신호가 오가는 그런 공간이었던 것이다. ●황진이는 빨래터에서 만난 남녀의 작품 ‘제위보’는 이별을 노래한 것이지만, 빨래터에서 사랑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17세기 초 이덕형이 쓴 ‘송도기이’란 책은 개성에 관계된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거기에 황진이가 태어난 내력을 밝힌 부분이 있다. 이 이야기는 이덕형이 공무로 개성에 머무를 때 채록한 것이기에 당시 개성에 유포되어 있던 이야기다. 황진이의 어머니는 이름이 현금인데,18살에 병부교 다리 밑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웬 훤칠한 대장부 하나가 다리 위에서 나타나 현금을 보고 웃기도 하고 손으로 가리키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잘생긴 사내라, 현금의 마음도 적잖이 쏠리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사내는 갑자기 사라졌고, 빨래하던 아낙들도 모두 흩어졌다. 인적이 끊어지자 그 사내가 다시 나타나 기둥에 기대어 노래를 한 곡 뽑는다. 노래가 끝나자 사내는 현금에게 물을 한 잔 달랜다. 현금이 냉큼 물을 떠 주었더니, 반쯤 마시고 돌려주면서 마셔보라고 하였다. 현금이 마시자 물이 아닌 술이었다. 말하자면 마술을 동원한 ‘작업’이었던 바, 현금은 거기에 넘어가 사랑에 빠졌던 것이다. 황진이는 빨래터에서 만난 두 남녀의 작품이었다. 우물가에서 만나 왕비가 되었던 그런 이야기는 빨래터에도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은 빨래터에서 만난 여성과 관계하여 아들을 낳았고, 그 아들은 고려의 두 번째 왕이 된다. 왕건은 태봉의 궁예의 장수로서 903년 수군을 이끌고 후백제 땅인 나주를 공격한다. 목포에 배를 정박시키고 있는데, 멀리 오색 구름이 서린 동네가 보인다. 찾아가 보니, 어떤 처녀가 빨래를 하고 있다. 즉시 ‘신원조회’를 해 보니, 처녀의 할아버지는 부돈, 아버지는 다련군이란 사람이었다. 다련군이 사간 벼슬을 지낸 연위란 사람의 딸 덕교와 혼인해서 낳은 딸이 바로 이 처녀다. 뭐 이렇게 말해 보아야 감이 잡히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요약하자면, 그 여자는 그 지방 호족의 딸이었다. 보니, 인물이 괜찮다. 무슨 말로 수작을 걸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여자와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시집 안 간 처녀를 건드려 놓고 왕건은 여자의 출신 성분이 낮다 하여, 임신을 원하지 않았다. 해서 돗자리에다 사정을 한다. 그런데 이 처녀의 행동이 놀랍다. 여자는 전날 밤 용이 자신의 뱃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 용은 곧 왕이 아닌가. 여자는 이불에 흘린 정액을 쓸어 넣었다. 일종의 인공수정인 셈인데, 어쨌거나 임신이 되었고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바로 혜종이다. 혜종은 특이하게도 얼굴에 돗자리 무늬가 있었다. 원래 왕건이 사정한 곳이 돗자리였으니, 말이 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혜종을 ‘돗자리 대왕’이란 이름으로 불렀다 한다. 빨래터는 용흥사란 절이 되었다. 용흥은 용이 나타났다는 뜻이다.‘고려사’는 혜종이 용의 아들답게 늘 물을 잠자리에 뿌리고, 큰 병에 물을 담아 팔꿈치를 씻었다고 전한다. ●남성이 성적 욕망 따라 여성 관찰하던 곳 이제 빨래터가 단지 옷을 세탁하는 공간만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빨래터는 남성이 자신의 성적 욕망이 시키는 바에 따라 여러 여성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었으며, 또 여성은 자신의 나신 일부를 슬쩍 남자들에게 보일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단원과 혜원의 빨래터 그림에 남자가 등장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인사이트 펀드 추락 ‘날개가 없다’

    인사이트 펀드 추락 ‘날개가 없다’

    지난해 말 대대적인 ‘펀드 열풍’을 몰고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브랜드인 ‘인사이트펀드’가 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 여파로 죽을 쑤고 있다. 이 펀드의 운명이 다른 펀드의 환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가는 미래에셋측의 판단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측은 펀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대적인 ‘펀드 열풍’을 몰고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브랜드인 ‘인사이트펀드’가 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 여파로 죽을 쑤고 있다. 이 펀드의 운명이 다른 펀드의 환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가는 미래에셋측의 판단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측은 펀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금까지 인사이트 혼합형 펀드의 수익률은 -18.69%를 기록했다. 설정일 이후 누적 수익률은 -22.55%에 이른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15%를 크게 밑돈다. 이는 펀드에 편입된 자산 가운데 주식의 비중이 91.0%로 대부분을 차지한 데다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신흥시장에 집중 투자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아시아 신흥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조정 폭이 두드러지면서 최근 미국발(發) 세계 증시 하락의 주요 피해 지역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펀드 판매사에 배포한 ‘인사이트 펀드 리포트’에 따르면 인사이트 펀드의 지역별 투자 비중은 아시아퍼시픽 58.6%, 유럽 27.0%, 라틴아메리카 14.11%, 북미 0.2% 등이다. 현재 인사이트 펀드의 설정액은 4조 70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단일 펀드로는 최고액이다. 지난해 10월31일 출시 이후 짧은 시간에 4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당시 차이나 펀드 등이 170∼180%의 연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또 다른 대박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렸다. 당시 일부 판매사에는 투자자들이 번호표를 받아 1∼2시간씩 기다릴 정도였다. 기존의 다른 펀드와는 달리 지역과 업종(섹터)에 상관없이 투자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산을 배분해 투자 위험을 낮추는 새로운 상품이라는 점도 투자자를 유인하는 매력이었다. 그러나 손실 폭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걱정도 늘고 있다. 환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펀드 판매사에는 인사이트 펀드 가입자들의 문의 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환매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기 투자를 위한 상품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손실은 큰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펀드 가입시 충분한 설명을 듣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 리포트를 통해 “현재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안정성을 확보하고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 시장의 일정 부분을 포트폴리오에 반영하고 있다. 수익이 안정적으로 나기 시작하면 시장을 따라가기보다는 좀 더 특정 대상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고 향후 운용 계획을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람잡는 사냥꾼… 가축잡는 사냥개

    사람잡는 사냥꾼… 가축잡는 사냥개

    “사냥개가 사람 물어 죽이겠어요.” 경남 진주시 진성면의 정모(54)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3차례에 걸쳐 자신의 농장 흑염소 50여마리가 사냥개에게 물려 죽는 낭패를 당했다. 정씨는 “흑염소를 물어 죽여 피를 본 사냥개가 사람을 공격할까봐 농장 가기도 겁난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가 수렵인 사전교육 등을 관리하지만 수렵인들이 개인별로 보험을 들어 보험금을 받는 과정도 어렵고, 보상금도 피해액에 비해 턱없이 적다.”고 밝혔다. 수렵철을 맞아 ‘사람과 가축’을 잡는 수렵 행위가 잇따라 인근 주민들이 큰 불안에 떨고 있다. 총기 오발에 따른 인명사고뿐 아니라 특히 수렵인들이 데리고 다니는 사냥개가 기준보다 많아 가축을 물어 죽이는 피해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수렵장 주변 주민 등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야생동물 포획도 필요하지만 관계 당국이 주민 안전과 피해 보상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뺑소니 땐 보상방법 없어 정씨의 경우 염소 50여마리가 죽었지만 첫번째 피해는 해당 수렵인과 사냥개가 달아 나버리는 바람에 증거를 못 찾아 한푼의 보상도 받지 못했다. 그는 “두번째 피해의 경우 해당 수렵인이 가입한 보험회사로부터 피해 금액의 4분의1 수준만 보상 받았다.”고 말했다.19마리가 죽은 지난 5일 세번째 피해에 대해서는 보험회사에 증거 사진을 보내는 등 보상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1월 충북 옥천군 이원면 김모(45)씨 염소 사육장에서는 염소 6마리가 수렵인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에 맞아 죽었다. 같은 달 경북 영덕군 지품면 원전리 유모(67)씨도 방목하고 있던 염소 가운데 3마리가 사냥개에 물려 1마리는 죽고 2마리가 크게 다치는 피해를 당했다. 보험회사 등에 따르면 수렵 허가가 난 시·군 마다 이같이 사냥개에 의한 가축 피해가 잇따르지만 피해 보상은 거의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수렵 총기에 의한 안전사고도 잦다. 지난 9일 충북 옥천군 안남면 주모(60)씨는 밭에서 일을 하던 중 날아온 유탄에 얼굴을 맞아 다쳤다. 지난해 11월3일 경북 영천시 고경면 삼귀리 야산에서 약초를 캐던 이모(74·여)씨는 엽사가 멧돼지로 알고 쏜 엽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같은 달 2일 전남 곡성군 죽곡면 김모(59·여)씨는 밭에서 일을 하다 날아온 유탄에 오른쪽 팔을 맞았고 14일에는 곡성군 삼기면 조모(72)씨가 유탄에 얼굴을 맞아 눈썹이 찢어졌다. 수렵장 주변 주민들은 “수렵철만 되면 집 밖을 나다니기가 무섭다.”고 호소하고 있다. ●수렵 관련 규정 제대로 안 지켜져 환경부에 따르면 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 제주도 등 전국 7개도가 지난해 11월1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수렵장을 운영한다. 수렵 면허증을 발급받고 수렵보험에 가입한 뒤 포획승인을 받으면 수렵을 할 수 있다. 해당 시·군은 포획 승인과 함께 수렵인이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사냥개용 식별 목걸이 1개씩을 지급한다. 야생동식물 보호법에는 수렵인 2인이 사냥개 1마리씩만 데리고 다닐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수렵 현장에서 이같은 규정을 잘 지키지 않고 지자체의 단속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렵보험은 국내 보험회사 가운데 S사 한 곳에서만 취급한다. 경찰도 총기 사고 등이 발생한 뒤 확인하는 절차에 그칠 뿐이다. 피해 주민들은 가축의 경우 해를 끼친 수렵인이 확인되고 피해 내용을 사진 등으로 증명해야 보상받을 수 있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고 지적한다. 피해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 것도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뺑소니 교통사고에 대해 정부 보장사업으로 일정액의 손해보상을 하는 것처럼 수렵사고에도 원인 행위자가 밝혀지지 않더라도 피해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울산 강원식기자 jeong@seoul.co.kr
  • 고향길 휴대전화를 즐겨라

    고향길 휴대전화를 즐겨라

    설 연휴가 다가왔다. 도움되는 휴대전화 서비스를 알아봤다.‘알수록 유용하고, 쓸수록 편하다.’는 말이 틀림없다. 설날 고향길은 즐거움 반 고역 반이다. 꽉 막힌 도로의 비좁은 차안에서 장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은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다. 기름 값도 부담스럽다.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LG텔레콤은 GS칼텍스와 제휴,‘주유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LGT 가입자가 GS칼텍스 주유소나 LPG충전소에서 휘발유·가스 등을 넣으면 ℓ당 최대 500원을 할인받는다. 다음달 휴대전화 요금에 할인금액이 적용된다. 주유 할인금액이 1000원이고 한 달간 사용한 휴대전화 요금이 1만원이라면 9000원만 요금이 청구된다.LGT 직영 대리점 등에서 ‘주유할인 제휴 보너스카드’를 발급받아 주유소나 충전소에 제시하면 된다.1년에 최대 30만원, 한 달 최대 2만 5000원을 통화요금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덜 막히는 길을 찾아 가는 것도 기름 값을 줄이는 방법.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교통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KTF의 ‘길도우미 서비스’는 교통수단별 교통편을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기능이 없는 휴대전화로도 검색할 수 있다. 목소리 안내는 물론 지도도 제공한다. 데이터 통화료는 무료다.3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3000원이다.1000원을 내고 하루동안 사용할 수 있다. 건당 이용료는 300원이다. SK텔레콤의 ‘우회국도 서비스’도 꽤 쓸모 있다. 경부·호남·영동·서해안고속도로와 연계된 국도의 소통상황을 알려준다. 또 고속도로 교통상황에 따라 최적 경로를 제공하는 ‘고속도로 빠른 길서비스’도 있다. 문자나 이미지가 한 건당 150원이다. 월 2500원인 정액제도 있다.CCTV 영상정보를 제외한 나머지 교통정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또 CCTV 영상정보까지 볼 수 있는 3500원짜리 월정액제에 가입하면 메리츠화재의 운전자보험이 무료로 가입된다. 단 정액요금제는 정보이용료는 없지만 데이터 통화료가 별도로 부과된다. 설날 기차표도 휴대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백화점 상품권 구매도 가능하다.LGT의 ‘모바일 e티켓’서비스는 KTX와 제휴, 휴대전화로 실시간 열차편 조회, 승차권 구매 등을 할 수 있다. 서울역·대전역은 LGT 가입센터에서 동대구·부산역은 철도회원 가입창구에서 신청할 수 있다.KTF는 휴대전화로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상품권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KTF웹사이트(www.k-merce.com)나 휴대전화에서 쇼인터넷, 매직엔을 통해 상품권을 사는 방식이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보낼 수도 있다.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을 롯데마트, 이마트를 포함한 백화점 상품권 판매소에서 교환권으로 바꿔 이용할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단독]주부 노동가치 年2500만원으로

    일용직 노동자 수준으로 인정되고 있는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값어치가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은 21일 가사노동 가치를 인정, 상속증여와 배상 등의 산정 기준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관련법 정비를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봉 1000만원 정도로 평가되는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가치는 연봉 2500만원 수준까지 인정받게 될 전망이다. 두배 반 정도 더 높게 인정받는 셈이다. 현재 주부들의 가사노동 가치 산정은 일용직 노동자에 준해 이뤄진다. 월 70만∼120만원, 연 1000만원 수준이다. 그래서 만일 주부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하면, 하루 5만원 안팎의 소득 보전을 받아왔다. 이 소득 보전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후보 시절 이 당선인은 가사노동 가치를 숙련도가 높은 특수인부 일당인 6만 5000원으로 평가한 법원 판례에 따라 삼성증권이 역산한 연봉 2500만원 수준으로 가사노동 가치 산정 기준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산정 기준과 방법이 다양해 삼성 기준 산정액을 곧바로 정책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정책 입안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가사노동 가치 산정과 법 정비 과정에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판단, 인수위의 정책 과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대신 새 정부에서 논의를 본격화해 새 정부 출범 후 관련법 제·개정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 입법이 아닌 의원 입법으로 법제화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국가 보상 체계와 기준을 먼저 바꾼 뒤 민간부문인 보험사 등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 당선인측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법제화까지 고비는 남아 있다. 가사노동 가치 산정 기준이 이혼할 때 재산분배 과정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 때문이다.90년대 초부터 관심을 모아온 전업주부 가사노동 가치 산정에 대한 논의가 제자리걸음이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태안 성금조차 금고에서 잠잤다니

    충남 태안에서 횟집을 하는 주민이 자살 시도 하루만인 19일 숨졌다. 지난 15일에는 맨손어업을 해온 주민이, 그 닷새 전에는 굴 양식을 하던 노인이 자살했다. 원유 유출에 따른 바다 오염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이들이다. 바다에 의존하며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이들이 오죽하면 목숨까지 버렸겠는가. 태안의 통곡과 눈물이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것인가. 살아갈 일이 막막한 이들에게 최소한의 대책을 세워줘야 할 지방자치단체는 보상기준을 세웁네, 대상자를 선정합네 하면서 시간을 끌었다. 애꿎은 주민들만 속을 끓이며 절망하게 만들었다.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6개 시·군 주민에 대한 긴급 생계지원비 300억원을 충남도로 보낸 것은 사고 1주일만인 지난달 13일이었다. 국민도 해안의 기름을 닦으며 300억원이나 되는 성금을 모아 지자체에 보냈다. 그러나 지금까지 주민들 가운데 생계지원비는커녕 성금 한푼 받았다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다. 공무원들 입장에선 누구에게 얼마를 줄지, 피해가 얼마나 되는지 따지는 일이 중요할지 모른다.6개 시·군은 지원비와 성금을 더 가져야 한다고 배분 비율을 놓고 다투기까지 했다. 지자체와 공무원들이 책상에서 한가롭게 주판알을 튕기며 직무유기를 하는 동안 600억원이 금고에서 잠잤다. 한 가구에 돌아갈 몫이 200만원이라고 한다. 주민들에겐 당장 요긴하게 쓰일 돈이다. 뒤늦게 충남도가 시·군에 돈을 보내겠다고 했지만 지급 대상자 선정에 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걱정이다. 생존 차원의 지원인 만큼 일정액을 주민에게 일괄지급한 뒤 피해를 정밀히 따져 추가로 지원하는 게 현실적이다. 보상 협의도 1995년 씨프린스 호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책임소재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사고 당사자인 삼성중공업 등도 주민들의 고통을 더는 일에 최대한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 월소득인정액 398만원 이하 유치원비 月18만 5000원 지원

    월소득인정액 398만원 이하 유치원비 月18만 5000원 지원

    올해부터 월평균 소득인정액 398만원 이하 가구의 만 3∼5세 어린이에게 소득 수준과 아동 연령 등에 따라 한 달 최고 18만 5000원까지 유치원 학비가 지원된다. 교육부는 15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8년 저소득층에 대한 유아학비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지원기준이 되는 ‘398만원’은 4인가족 기준 도시가구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인정액이다. 소득인정액이란 가구의 실제 소득과 재산의 소득환산액을 합한 금액을 말한다. 소득환산액을 구하는 공식은 {(일반재산-기초공제액-부채액)×4.17%+(금융재산×6.26%)+승용차 보험가액×100%}×3분의1이다. 예를 들어 1억 5000만원짜리 아파트에 살며 700만원짜리 1500㏄ 승용차가 있고, 빚이 3000만원인 사람의 월 근로소득이 200만원이라면 월소득인정액은 323만 7100원으로,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지원대상 가구의 만5세 아동은 사립 유치원의 경우 월 16만 7000원, 국·공립은 월 5만 5000원의 학비를 균등하게 지원받게 된다. 유아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인원도 지난해 24만 4000명에서 올해는 25만 3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올해 저소득층 등에 대한 유아학비 지원액을 지난해 3426억원보다 16.8% 늘어난 4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유치원 학비를 지원 받으려면 학부모가 다음달 1일부터 주소지 관할 읍면 사무소나 동 주민센터에서 소득인정액 증명서를 발급받아 유치원에 내면 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비나이다” 로스쿨 “주옵소서”

    “주님의 은총으로 로스쿨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해주옵소서. 아멘.” “비나이다. 부처님의 자비로 로스쿨 유치에 성공하길 비나이다.” 종교재단 대학들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유치하기 위한 기원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11일 기독교 재단인 숭실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첫째주 월요일 오전 7시 ‘로스쿨 기원 기도회’를 열고 있다. 이른 시각에도 교수와 교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1시간씩 로스쿨 선정을 기원하는 기도를 한다. 숭실대 관계자는 “평소 기도회에 나오는 인원이 50∼60명 정도인데 로스쿨 기도회에는 두 배 가까이 많이 온다.”며 열기를 전했다. 기도의 힘은 기금 모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로스쿨 발전 기금에 10억원이 모였다.”면서 “법대의 한 교수는 4개월째 급여 전액을 로스쿨 장학기금으로 내고 있고, 한 교직원은 1000만원을 약정하고 매달 일정액을 낸다.”고 말했다. 불교 재단인 동국대는 최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로스쿨 유치를 염원하는 법회를 열었다. 법회에는 무려 3000명의 신도가 모였다.‘김교각 스님 봉안 행사’를 겸한 자리였다. 법학교육위원회는 이달 말 로스쿨 예비인가를 앞두고 막바지 심사작업을 벌이고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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