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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대해부] 내게 맞는 요금제 찾기

    [스마트폰 대해부] 내게 맞는 요금제 찾기

    다양한 기종의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요금제에 관심이 높다. 휴대전화와 무선 인터넷의 결합인 만큼 요금 체계가 복잡하고 나에게 맞는 요금제를 고르는 일이 쉽지 않다. 스마트폰은 이동하면서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하다가는 자칫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80만원을 호가하지만 약정 제도와 요금제를 활용하면 10만~30만원대에 단말기를 개통할 수 있다. 요금제는 SK텔레콤과 KT, 통합LG텔레콤 등 통신사마다 다양하다. 2년 약정 기준으로 매월 ▲SK텔레콤 3만 5000~11만원 ▲KT 3만 5000~9만 5000원 ▲통합LG텔레콤 4만 5000∼8만 5000원 등이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손 안의 컴퓨터’라고 하지만 아직은 휴대전화로서의 활용 빈도가 높다.”면서 “생활 패턴이 달라지지 않는 이상 통화량을 기준으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요금제를 예로 들면 매월 200분 정도 통화하는 사용자는 월 4만 5000원을 내는 ‘올인원45’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낫다. 무선데이터 이용이 많은 사용자는 데이터 정액요금제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KT의 경우 ‘쇼(SHOW) 스마트 100/500/1000’ 서비스를 이용하면 월정액 5000원에 100MB(메가바이트), 1만원에 500MB, 1만 5000원에 1000M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통사의 3세대(3G)망을 통해 인터넷 동영상 실시간 재생 서비스나 대용량 메일, 다운로드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면 1GB 이하대 요금제로도 충분하다. 스마트폰 요금을 아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와이파이(Wi-Fi)존을 적극 활용하는 것. 공공장소나 각 통신사가 서비스하는 무선망에 접속할 수 있는 곳에서는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모바일 홈페이지 등에서 음성 통화와 데이터 사용량 등을 틈틈이 체크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연말정산 6.4명 중 1명 세금 더 낸다

    연말정산 6.4명 중 1명 세금 더 낸다

    이런저런 증명서 떼랴, 복잡한 서식 작성하랴 연말정산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많은 직장인들이 연말정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하나다. 다달이 내 봉급에서 빠져나간 세금(원천징수) 가운데 일정액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연말정산을 통해 세금을 환급받기보다는 오히려 “세금을 덜 냈으니 다음달 월급에서 좀 더 걷겠소.” 하는 불쾌한 통지서를 받아든다. 주로 미혼이거나 부양가족이 없는 직장인, 사회에 갓 진출한 새내기 직장인들이 이런 추가납부 대상이 되기 쉽다. 26일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근로소득 연말정산 인원은 1404만 5580명이었다. 이 중 62.5%인 877만 5694명이 당초 기대한 대로 세금(4조 5846억원)을 돌려받았다. 그러나 월급에서 원천징수한 세금이 소득공제 후 결정세액보다 오히려 적어 세금을 더 내야 했던 사람도 전체의 15.5%인 218만 1546명(8035억원)이나 됐다. 결국 1.6명에 1명꼴로 세금을 돌려받았지만 6.4명 중 1명은 세금을 더 내야 했던 셈이다. 2007년에는 연말정산으로 781만명(3조 9287억원 환급)이 세금을 돌려받았고 244만 9854명(1조 117억원 추가납부)이 세금을 더 냈다. 근로자 연말정산 특별공제 항목 중 공제액이 가장 많은 것은 2008년 기준으로 보험료(14조 4531억원)였다. 이어 교육비(8조 3235억원), 의료비(5조 563억원), 기부금(4조 2747억원), 장기주택저당차입금(2조 1894억원), 혼인·이사·장례비(1426억원) 순이었다. 그렇다면 올해에는 환급액이 더 늘어날까. 일단 올해는 기본공제 금액이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늘었고 의료비 한도도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초·중·고 교육비 공제도 연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것만 보면 소득공제 혜택이 커져 환급액이 많아질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원천징수 세액 자체가 줄었기 때문에 딱히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간이세액표상 2009년 월급여가 400만원인 홑벌이 4인 가구(20세 이하 자녀 2인)의 경우 원천징수액이 14만 4440원으로 2008년보다 4만 2040원이 줄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근로자마다 공제받는 내용이 다르고 결정세액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환급액이 줄어들 것인지 늘어날 것인지 지금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모토로이’ 판매 개시

    ‘모토로이’ 판매 개시

    아이폰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26일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LG 스마트폰 ‘210시리즈’도 출시 LG전자도 출고가 60만원대의 스마트폰 신제품 ‘210시리즈’를 27일부터 SK텔레콤 등 통신 3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국내에 잇따라 출시되는 스마트폰이 아이폰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이폰보다 스마트폰에 지원되는 보조금이 15만원 정도 많아 동급이라면 대체로 모토로이가 저렴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26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스마트폰 모토로이를 다음달 4일까지 예약가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출고가는 89만 8700원. 모토로이는 구글 안드로이드OS 2.0을 탑재, 아이폰에 비해 애플리케이션 개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3.7인치 고해상도 풀터치 스크린과 800만화소 카메라, 지상파 DMB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라고 SK텔레콤 측은 소개했다. ●4만5000원 월정요금땐 21만원 가입자가 2년 약정을 조건으로 월정액 4만 5000원의 스마트폰 전용요금제를 이용하면 21만원에 단말기를 살 수 있다. ▲5만 5000원 요금제는 13만 8000원 ▲6만 5000원 요금제는 9만원 ▲8만원 요금제는 1만 8000원을 내면 된다. ▲9만 5000원 요금제는 단말기가 무료 제공된다. 매월 4만 5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추가 과금 없이 음성통화 200분과 단문메시지(SMS) 200건, 데이터 500메가바이트(MB)를 사용할 수 있다. 보조금 혜택은 아이폰보다 높은 편이다. 2년 약정 조건으로 6만 5000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보조금은 80만원 정도. 출고가 81만 4000원인 아이폰(3GS 16GB)의 경우 비슷한 요금제인 i-미디엄(6만 5000원)을 선택하면 68만 2000원의 보조금이 주어진다. 3만 5000원 요금제는 데이터통화료를 100MB, 4만 5000원은 500MB를 사용할 수 있다. 500MB의 경우 음악 다운로드 200곡, 게임 330건, 드라마 4.7편 정도 수준이다. 데이터 초과시 0.2KB당 0.2원의 추가요금이 부과된다. 예약 가입은 T월드 홈페이지(www.tworld.co.kr) 안의 T숍과 오픈마켓 11번가·G마켓·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과 전국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접수한다. 예약 가입자에게는 품질보증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해줄 방침이다. ●LG 210, 60만원대 파격가 한편 LG전자 스마트폰 ‘210시리즈’(LG-SU210, KU2100, LU2100)의 특징은 60만원대 후반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기존 스마트폰 출고가가 80만~9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수준이다. 210시리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모바일 6.5 버전을 OS로 탑재했다. 휴대전화에서 직접 ‘윈도 마켓플레이스’에 접속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다. 여기에 휴대전화에 저장된 문서와 음악, 사진 등을 무선으로 MS사 서버에 백업하는 ‘마이폰 서비스’를 활용하고, 엑셀과 파워포인트 등 MS 오피스 프로그램과 MS 메신저 등을 PC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구혜영 이두걸기자 koohy@seoul.co.kr
  • 펀드판매사 이동 첫날 ‘개점휴업’

    펀드판매사 이동 첫날 ‘개점휴업’

    펀드 가입자가 판매사를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는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처음 시행된 25일 은행이나 증권사 영업창구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가까웠다. 다만 판매사들은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대비해 사후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물밑작업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판매사 영업창구에는 이따금 문의 전화만 걸려올 뿐 판매사 교체를 위해 실제 영업창구를 방문하는 펀드 투자자는 거의 없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영업부 관계자는 “펀드 판매사를 옮기기 위해 방문한 고객은 아직 없다.”면서 “전화 문의도 당초 예상보다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도 “주요 지점에 확인한 결과, 문의 전화는 가끔 오지만 실제 판매사를 이동하겠다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판매사를 바꿨을 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나 혜택 등에 관심은 많지만 일단은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판매사들의 경쟁은 벌써부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펀드 판매사별 비중은 증권사가 전체의 53.9%로 가장 많다. 이어 은행 37.3%, 보험사 4.1% 등의 순이다. 증권사들은 판매수수료 인하라는 제살깎기식 출혈경쟁보다는 자산관리 등 사후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자산관리센터(WM센터)를 신설해 고객의 특성에 맞춰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해주는 ‘웰스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자산관리 관련 조직을 늘려 그동안 고액 투자자들에게만 제공했던 자산관리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IBK투자증권은 펀드 가입 시 납입금의 일정액으로 증시 하락에 대비해 주식워런트증권(ELW) 상품을 사서 손실을 보전해주는 ‘펀드 백신’ 서비스를 도입했다. 은행들도 맞대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메일을 통해 펀드 고객에게 시장전망보고서를 보내고 있다. 신한은행도 펀드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거나 변화가 있을 때 해당 고객에게 휴대전화로 통보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일부 묻지마식 판매로 손실을 입은 고객을 중심으로 사후관리에 강점을 지닌 증권사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은행들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낼 경우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 김민희기자 shjang@seoul.co.kr
  • [전국플러스] 부산시청 직원월급 자투리로 후원금

    “복지시설 퇴소 청소년들에게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부산시 직원들이 지난 1년간 모은 급여 자투리 적립금 4900만원을 아동복지 시설 퇴소 청소년 후원금으로 전달한다. 시는 25일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아동복지시설 퇴소청소년과 시설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금 전달식을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이 후원금은 지난 한 해 동안 시직원 등 1211명이 매월 자신의 급여에서 일정액을 떼내 모은 것이다. 시직원들은 지난 2008년부터 부산시 아동복지시설 퇴소 아동 자립 지원을 위해 급여 자투리 모금운동을 펴고 있다.
  • [메트로플러스] 서울 희망·꿈나래통장 가입 접수

    서울시는 2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주소지 주민센터에서 올 1차 희망플러스·꿈나래통장 가입 신청을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희망플러스통장 1500가구, 꿈나래통장 2000가구 등 총 3500가구를 뽑는다. 두 통장은 가입자가 저축액의 사용 목적을 정해 매월 일정액을 내면 만기 때까지 시와 민간후원기관이 가입자가 저축한 액수만큼을 추가로 적립해 주는 자립형 복지 프로그램이다. 올해부터 꿈나래통장 신청요건 중 자녀 연령이 만 9세 이하에서 만 12세 이하로 완화되며, 개인회생 절차 중이라도 3년 이상 성실히 빚을 갚으면 신청 자격을 준다. 최종 선발자는 4월말 발표할 예정이며 자세한 문의는 다산콜센터(120)로 하면 된다.
  • [사설] 공무원 수당 빼먹기 형사처벌도 검토해야

    정부가 초과근무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한 공무원에 대해 징계 강화 방침을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어제 밝힌 ‘초과근무수당 지급 제도 개선책’에 따르면 이 수당을 부당하게 받으면 징계와 함께 최장 1년간 수당 지급을 중단하고, 부당 수령을 승인한 상급자에겐 성과 상여금 등급을 낮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당수령이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일상화·집단화·조직화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방침 또한 미봉책에 그칠 개연성이 높다. 따라서 부당수령 당사자와 승인자에겐 인사 및 형사책임을 반드시 묻고, 기관장에 대해서도 치명적인 불이익을 주는 등 보다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초과근무수당 부당수령은 공직사회에서 공공연하게 저질러져 이제는 죄의식마저 마비됐을 정도다. 한쪽에서 적발돼 처벌받아도 다른 쪽에선 자제하는 시늉조차 안 한다. 그러니 들킨 공무원만 억울하다는 분위기다. 공무원들이 초과근무수당을 당연히 챙겨야 할 돈이고 봉급 보전용쯤으로 인식하는 것은 참으로 문제다. 전자신분증이나 지문인식으로 청사 야간출입을 확인한다지만 교묘한 수법으로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 아무리 징계해도 부당수령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솜방망이 처벌이 면역력을 키운 탓이라고 본다. 초과근무는 필요한 경우에 하고,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상급자와 하급자가 한통속이면 부당수령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교육이나 처벌 사례를 통해 부당수령은 세금 도둑질이라는 인식을 공무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도 되풀이되면 방법은 딱 하나, 강력한 형사처벌뿐이다. 그런 점에서 행안부가 이번에 마련한 개선책은 너무 미지근하다. 초과근무 실적을 꼼꼼하게 따진다는데, 이는 부당수령이 불거질 때마다 나온 방책이다. 시간외근무 평균을 내서 정원을 배정하고 사무분장을 조정하겠다는 방침도 벌써 수십 차례 동원된 방안 아닌가. 5급 이하 공무원에게 4급 이상의 관리업무수당(기본급의 9%)처럼 초과근무수당을 정액화한다는 발상도 근원적 처방은 아니다. 그보다는 4급 이상의 관리수당을 없애 상하 균형을 맞추는 게 옳다. 혈세 누수를 막으려면 상위직이나 하위직이나 초과근무를 했을 때만 수당을 주는 게 공평한 처사다.
  • 초과근무수당 부당수령 징계 명문화

    초과근무수당 부당수령 징계 명문화

    행정안전부가 그동안 편법으로 지급돼 오던 초과근무수당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르면 상반기부터 초과근무수당을 부당하게 받다가 적발되면 최장 1년간 수당혜택을 박탈당하고 징계처분도 받게 된다. 행안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초과근무수당 지급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상반기에 공무원 행동강령 등 관련 법령이 개정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대통령령인 공무원 행동강령이나 훈령인 공무원비위사건처리규정에 시간외근무 부당수령 적발 시 징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당수령을 승인해 준 초과근무 승인권자에게는 성과연봉(성과상여금) 등급을 낮추고 부당지급사례가 발생한 기관에 대해선 특근매식비 삭감 등 불이익을 주게 된다. 현재 5급 이하 공무원에게 지급되는 초과근무수당은 시간당 5급 9796원, 6급 8312원, 7급 7457원, 8급 6682원, 9급 5993원이다. 하루 최장 4시간, 한 달 67시간까지 신청할 수 있다. 실제로는 중앙부처의 경우 한 달 평균 시간외 근무시간이 36시간 정도다. 1주일에 9시간꼴로 시간외 근무를 하는 것으로 신고된 셈. 금액상으로는 5급 공무원 1인당 한 달 평균 35만 2700원이다. 광역 자치단체는 한 달 평균 41시간, 기초 지자체는 32시간 시간외 근무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행안부는 이와 함께 사후승인이 가능한 초과근무수당 지급방식도 3월부터 사전승인제로 변경하기로 했다. 지난해 행안부에서 사전승인시스템을 시범 실시한 결과 전년대비 25% 이상 시간외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매월 급여지급부서에서 초과근무 집행실적을 인사·감사·조직부서에 통보하고, 인사부서장이 분기별로 초과근무실태를 소속기관장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감사·조직부서장은 기관 평균 근무실적을 초과해 과도한 시간외 근무가 발생하는 부서 및 직원에 대해서 정원배분, 사무분장 조정, 실태점검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행안부는 장기적으로 초과근무수당 지급제도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4월1일부터 시간외실적 평가제도를 시범실시해 실적, 근무내용을 관리자가 평가해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5급 이하 공무원에게도 4급 이상의 관리업무수당(기본급의 9%)처럼 정액으로 수당을 주거나 일정액을 정액분 지급하고 나머지 시간은 대체휴무를 주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초과근무수당 지급제도가 개선되면 관행적인 시간 외 근무가 사라지고, 근무시간 중에 집중적으로 일하는 공직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수수료·관리방식에 불만? 펀드 판매사 갈아타세요!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오는 25일부터 시행된다.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통신회사를 옮기듯 펀드 투자자들도 판매사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높은 수수료나 복잡한 관리 등으로 애를 먹던 펀드 투자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비용 부담 없이 판매사 선택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5일부터 펀드 가입자는 자신이 원하는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 등 판매사에 가서 펀드를 옮기겠다고 신청만 하면 판매사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A은행에서 B증권사, C증권사에서 D은행 등으로 환매 절차나 비용 부담 없이 판매사를 변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동 절차는 간단하다. 원래 가입한 펀드 판매사에서 계좌정보확인서를 발급받은 뒤 영업일 기준 5일 안에 옮겨갈 판매사에서 새로운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다만 온라인 가입자라도 이동할 판매사의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의 대상이 되는 펀드는 공모펀드다. 하지만 공모펀드 중에서도 ▲역외펀드 ▲머니마켓펀드(MMF) ▲엄브렐러펀드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 ▲장기비과세펀드 등은 제외된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공모펀드 5747개 가운데 이동 가능한 펀드는 38.7%인 2226개이다. 펀드 설정액 기준으로는 전체 214조 2000억원의 54.2%인 116조 2000억원 규모다. 판매사를 옮기려면 이동을 원하는 판매사에서 자기가 가입한 펀드를 팔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판매하고 있지 않다면 이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판매사를 한 번 바꾸면 3개월 안에는 다시 갈아탈 수 없다. 1년 동안 최대 4차례까지만 펀드 판매사를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수수료율이 절대적 기준 아니다 이동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판매수수료다. 0.1%의 이자라도 더 받으려고 기를 쓰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1~2%의 수수료는 수익률 관리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판매수수료 차등제가 도입된 이후 판매사별로 판매수수료를 인하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판매사별 수수료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돌아다닐 필요는 없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사이트(dis.kofia.or.kr)에 접속하면 펀드 수익률과 판매사별 수수료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 홈페이지(www.invedu.or.kr)를 통해 접속하는 ‘펀드 선택 길잡이’를 이용해도 펀드의 판매·운용보수율 등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 펀드 유형도 잘 따져 봐야 한다. 예컨대 펀드 가입과 동시에 판매수수료를 미리 떼는 ‘클래스A’(선취형) 펀드라면 굳이 판매사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 반면 가입 이후 판매수수료를 부담하게 되는 ‘클래스C’(후취형) 펀드라면 판매사별로 비교한 뒤 이동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은주 우리투자증권 영업부 PB(프라이빗 뱅커)는 “여러 판매사에 흩어진 펀드를 모아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받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수수료율뿐만 아니라 관리체계에 강점을 지닌 판매사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학자금상환법 본회의 통과… 1학기 시행

    국회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과 ‘한국장학재단 설립법 개정안’ 등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관련 법안 2건을 처리했다. 올해 학자금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한국장학재단 채권에 대한 국가보증동의안’도 함께 의결했다. 이에 따라 ICL은 올 1학기부터 도입, 시행된다. 대학생들은 재학 중 이자 부담 없이 등록금 및 생활비를 대출받고, 졸업 후 소득수준에 따라 장기간 대출금을 상환하게 된다. ICL 적용 대상자는 80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ICL 관련법은 대출 채무자가 65세 이상으로 국민연금 소득 말고는 다른 소득이 없고, 대통령령이 정하는 소득 인정액 이하일 때는 대출원리금의 상환의무를 면제하도록 했다. 국회는 등록금 상한제 도입을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등록금 인상률을 직전 3개년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사립대가 이를 어기면 행·재정적 불이익을 받도록 했다. 각 대학에 교직원·학생·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등록금 심의위원회가 설치돼 적정 등록금을 책정하게 된다. 국회는 또 아이티 대지진과 관련, 희생자를 추모하고 국회와 정부가 조속한 복구지원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아이티 피해복구 지원이 신속·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모든 역량과 노력을 다할 것이며, 정부는 아이티 피해에 대한 충분한 긴급구호 지원을 추진하고, 나아가 중장기적 재건사업 지원을 위한 종합적·구체적 계획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다윗의 승리’

    ‘다윗의 승리’

    개인 특허권자가 국내 최대 게임업체 주식회사 넥슨을 상대로 낸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민유숙)는 ‘웹사이트 통합 유료 서비스’의 시스템 발명 특허권자인 김동주씨가 넥슨이 자신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낸 특허권침해금지 소송에서 “넥슨은 해당 시스템의 제조·사용·판매 등을 중단하고, 김씨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2000년 PC방을 운영하며 평소 온라인 게임 사업에 관심이 많던 김씨는 ‘웹사이트 통합 유료 서비스 시스템 및 방법’을 발명해 특허출원했다. 2년 뒤 특허 등록된 김씨의 발명은 이른바 온라인 게임 PC방 유료화에 필수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이용자가 웹서버에 접속하면 화면을 통해 서비스 제공자의 여러 개 가맹 사이트 링크 ▲이용자의 선택(클릭)에 따라 해당 게임이나 사이트로 이동 ▲이용자의 인터넷 주소(IP)를 회원 가입 PC방, 미가입 PC방, 개인으로 구분해 인증 ▲이용자의 접속장소에 따라 구분된 실행 프로그램 제공 ▲이용자의 접속 횟수 및 사용시간 정산 저장해 각 게임 제공업체에 PC방에서 징수한 이용료 차등 배분의 5단계 구성요소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핵심 기술은 세 번째로 회원 가입 PC방과 미가입 PC방을 구분, 미가입 PC방에서 접속한 이용자에게는 게임을 제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김씨는 이 같은 발명이 등록돼 넥슨을 포함한 4개 온라인 게임사와 이를 이용한 사업을 논의했지만, 당시 모든 업체들이 “PC방에서 돈을 받을 생각이 없다.”면서 거절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 회사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가 발명한 비즈니스 모델을 조금씩 변형한 형태로 사용하면서 특허권 분쟁을 피해 갔다. 특허권 침해가 인정되기 위해서는 등록된 특허의 모든 구성요소를 다 포함해야 하는데, 업체들은 김씨의 발명 5개의 구성요소 가운데 한두 요소를 빼거나 변형했다. 하지만 넥슨은 ‘크레이지 아케이드’라는 게임이 유행하던 2002년 7월부터 김씨의 발명 중 1, 2번째 구성요소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카트라이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2005년 7월부터는 PC방 운영자들을 상대로 통합정량·개별정량·통합정액·개별정액제 등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했다. 또 비회원 PC방에는 게임 접속 자체를 차단하고, 회원 PC방에는 개인 이용자에게 제공되지 않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김씨가 발명한 모델의 나머지 구성요소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넥슨은 게임 이용을 위해 제공된 이 같은 서비스가 김씨가 발명한 모델과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넥슨의 (PC방 유료화) 방법은 이 사건 특허발명의 5개 구성요소를 충족한다.”면서 “김씨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으므로, 김씨는 넥슨에 대해 특허권 침해행위 금지를 구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넥슨은 이에 불복해 항소, 사건은 서울고법에 계류 중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숨은 진주’ 미분양 잡아라

    ‘숨은 진주’ 미분양 잡아라

    다음달 11일이면 미분양 아파트 구매시 양도세 감면 등의 혜택이 종료된다. 의정부, 성남, 고양 등 과밀억제권역은 전용면적 149㎡ 이하의 경우 5년간 양도소득세가 60% 감면되고 안산, 김포, 광주 등 과밀억제권역이 아닌 지역은 면적에 상관없이 100% 양도소득세가 면제된다. 대부분 계약금 정액제나 중도금 이자후불제, 무이자는 기본이고, 발코니 무상 확장 등 서비스가 많은 편이어서 잘 찾아보면 흙 속에서 진주를 발굴할 수 있다. ●고양3차 풍림아이원 풍림산업은 고양시 벽제동에 ‘고양3차 풍림아이원’ 총 211가구를 분양 중이다. 단지 주변으로 곡릉천, 창릉천과 송추·장흥유원지가 있고, 목암초·중학교가 가깝다. 서울지하철 3호선 삼송역과 구파발역이 근처에 있다. ●김포한강신도시 쌍용예가 김포시도시개발공사가 시행하고 쌍용건설, 계룡건설산업, 한화건설이 짓는 ‘김포 한강 쌍용예가’가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단지규모는 지하 2층~지상 21층 아파트 19개 동이며 총 1474가구(공급면적 109~114㎡)로 대단지다. ●김포한강신도시 한양수자인 한양건설은 한강신도시 총 1473가구의 대단지를 분양 중이다. 공급면적 기준 95~111㎡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김포대수로가 흐르는 문화교류지구에 있어 향후 들어서는 문화예술센터 및 복지시설 등 다양한 문화시설과 인접해 있다. ●영종 우미린 우미건설은 인천 영종지구에서 각각 1287가구, 1680가구를 분양한다. 두 곳 모두 영종하늘도시 중심상업지구 인근에 위치해 편의시설 이용이 쉽다. 오는 5월에는 인근 28블록에 1290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어 향후 4000여 가구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고양 한화꿈에그린 한화건설이 경기 고양시 가좌동에서 분양중인 ‘한화꿈에그린’은 계약금 정액제와 발코니확장 무료, 중도금 무이자 그리고 일부 주택형에 한해 잔금을 최장 3년까지 유예해 주고 있다. 공급면적 87~191㎡ 총 545가구의 단지로 교통호재인 제2자유로(파주 운정~서울 상암동) 개통이 올해 12월로 예정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고] 土積成山의 마음으로/최원영 보건복지가족부 기획조정실장

    [기고] 土積成山의 마음으로/최원영 보건복지가족부 기획조정실장

    작년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부터 경제지표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고용이 회복되고 서민들의 생활여건이 경제회복을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좋아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예산을 흔히 ‘숫자로 표현된 정책’이라고 한다. 예산이 단순한 정부의 수입과 지출이 아니라 정부가 1년 동안 추진하려는 정책방향을 설명해 준다는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올해 복지예산은 경제회복 과정에서 일자리를 통해 서민생활을 지원하고 국민의 기본생활을 더욱 보장하면서, 저출산·고령화 대응, 보건의료산업 육성 등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일자리 제공을 통해 적극적인 서민지원에 나서게 된다. 취업 유발효과가 큰 돌봄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 사업에 6713억원을 투자해 8만 2000개 일자리를 제공하고, 노인과 장애인에게 경제활동 기회를 주는 일자리도 각각 18만 6000개와 4000개가 제공된다. 또 수급자가 일을 통해 일정액을 저축하는 경우 정부와 민간지원금을 함께 지원해 자립을 위한 목돈을 만들어 주는 ‘희망키움통장’도 시행된다. 국민의 기본생활과 취약계층 복지도 더욱 촘촘하게 확대된다. 기초생활 보장제도에 2조 45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추가경정예산 수준으로 지원을 유지하고, 올 7월부터 중증장애인에게 기초장애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저소득 치매노인에 대한 약제비도 신규 지원한다. 미래에 대비한 생산적 투자도 확대한다. 맞벌이와 다자녀 가구 등 보육수요가 큰 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보육지원에 2조 1000억원을 투입한다. 또 난임부부들에 대한 ‘체외수정 시술비’ 지원을 확대하고, ‘인공수정 시술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보건의료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공공보건의료 확충 예산도 확대됐다. 3087억원을 투자해 보건의료 R&D를 확대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에 착수하는 등 보건의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발전시키기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지난해 신종플루 유행을 계기로 항바이러스제 비축, 격리시설 확충 등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1275억원이 투입되며, 응급의료 수준의 선진화를 위해 향후 3년간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돌이켜보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는 2008년 말 수정예산 16조원과 지난해 4월 추가경정예산 17조 2000억원을 투입했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노력으로 경제가 조기에 회복되고 있지만 그 부담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재정여건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여건에서도 올해 복지예산은 전체 정부예산의 27.7%인 81조 2000억원 수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복지부 소관 예산만 해도 31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본예산 대비 10.1% 증가해 정부 총지출 증가율인 2.9%의 3배에 이른다. 한편에서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국가재정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한번에 복지예산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질 수는 없겠지만 흙을 쌓아 산을 만든다는 ‘토적성산(土積成山)’처럼 우리의 복지수준도 한 걸음씩 나아지고 있다.
  • 세계특허분쟁 ‘국가 대리전’ 양상

    세계특허분쟁 ‘국가 대리전’ 양상

    거액이 걸린 국제 특허침해소송이 국가 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국가기관이 해당국의 민간기업을 상대로 한 특허 분쟁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민간기업끼리 진행되던 특허분쟁에 국가 기관이 지나치게 개입하면 국가 간 외교 마찰이나 국민 또는 네티즌 간의 감정싸움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 1조원 vs 타이완 100억원 14일 특허업계에 따르면 타이완 산업기술연구원(ITRI)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한국 본사와 미국 법인을 상대로 기술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ITRI는 미 아칸소주 서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에 들어가는 부품과 관련된 6건의 기술침해 혐의를 주장했다. ITRI는 고소장에서 “한국의 기업(삼성전자)이 타이완의 지적재산권을 명백히 침해했으며, 손해배상금과 함께 소송비용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성전자가 패소하면 배상추정액은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전쟁’이 기업의 생사를 좌지우지하는 현실에서 국가기관 간의 포문은 한국이 먼저 열었다. 정부출연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앞서 2008년 타이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 일본과 스웨덴 기업의 합작사인 소니에릭슨 등을 상대로 1조원대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ETRI는 지난해 8월 노키아·모토로라 등 세계 19개 휴대전화 제조사에 대해서도 추가 소송을 제기해 한국의 지적재산권 보호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송을 당한 해외 제조사들은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 등 ETRI의 7개 국제 표준특허를 침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ITRI의 소송 이면에는 한국 ETRI를 벤치마킹했거나, 또는 자국 업체 등을 상대로 한 거액의 소송에 대한 보복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이완의 ITRI가 삼성전자의 해당제품 시리얼 번호를 적시한 데다 6건 중 5건의 소송을 같은 날 동시에 제기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흔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ETRI는 이미 2개 업체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로열티를 받기로 합의하는 등 적지않은 수확을 거뒀다. ●타이완, 韓ETRI 벤치마킹한 듯 흔히 민간기업끼리 진행하는 특허분쟁에 국가기관이 개입하면 법정에서 승소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 제조기업 간에 분쟁이 일어나면 상호의 특허권을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선싱’을 맺어 피해를 상쇄하는 방식으로 결론을 낸다. 그러나 비제조체인 국가기관은 법원의 크로스 라이선싱 결정을 피해 배상액을 꼼짝없이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봉진 특허정보원 책임연구원은 “민간기업이 정부기관과의 분쟁에서는 이길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아 합의 조정을 통해 배상금과 로열티를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관계자는 “한국이 미국의 특허 취득 3위국이 될 만큼 특허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어 경쟁국 정부 기관의 공격도 늘어날 수 있다.”며 “세계 각국의 특허 전쟁에서 우리도 전략적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씨줄날줄] 이장님/이춘규 논설위원

    이장(里長)은 행정구역 말단 단위인 리(里)를 대표하여 일을 맡아 보는 사람이라고 사전은 정의한다. 실제로는 단위마을 대표가 이장이다. 10~50 가구 정도로 이뤄진 농·어촌의 마을별 대표다. 호칭은 이장이 아니라 ‘이장님’이다. 나이가 적어도, 많아도 이장님이다. 존경 받는 직책이란 얘기다. 이장님 선거가 많이 열린 연말연시 후보자 간 충돌로 불상사가 생겼다는 뉴스도 있었지만 훈훈한 소식이 더 많다. 일제 식민지시대 통제행정의 잔재라며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소수다. 이장님은 추억의 단어다. 영화 ‘이장과 군수’에서는 이장님이 주요 소재다. 성석제의 소설 ‘번쩍이는 황홀한 순간’이나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2’에도 이장님들은 중요한 소재다. TV 드라마에서 이장님들은 주로 마을의 온갖 잡다한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좋은 이미지로 그려진다. 마을스피커를 통해 “주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군에서 2010년도 정기분 면허세 납부에 대하여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라는 등의 방송을 맡는다. 초고령화로 치달아 젊은이가 적고 주민이 급감한 요즘 이장님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마을 안에 일이 생겨 힘을 합칠 필요가 있으면 이장님은 마을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읍내 심부름과 독거노인 돌보기도 맡는다. 경조사를 주도해 치르고 공동청소도 이끈다.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조심하도록 한다. 전염병이 돌면 경고한다. 농작물 병충해가 유행하면 합동 방제도 한다. 사소한 싸움은 중재한다. 주민여행을 안내한다. 이장님은 주민들에게 가장 친한 벗이요, 어른이자 후배다. 예전에는 이장님들에게 수고비가 없었다. 요즘에는 매월 20만원의 정액수당과 4만원의 교통수당, 중·고생 자녀에게 공립학교 등록금 수준의 학자금이 지원된다. 하지만 주민 심부름을 하려면 턱도 없는 액수다. 봉사의 자리다. 수당은 아예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이장님들도 있다. 이장님들은 고령화 영향으로 50, 60대가 주류다. 맡으려는 사람이 없어 애를 먹는 마을이 허다하다. 그런데 강원도 춘천시에서는 2008년 ‘통·반 설치조례’를 개정하면서 이·통장 자격을 70세 이하로 제한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북산면 청평1리에서 지난해 말 75세 주민을 이장님으로 선출했으나 면에서 자격이 안 된다며 반려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시에서는 통장 정년 70세가 길다는 지적도 있다. 많은 농·어촌 지역은 이장님의 정년규정이 없다. 이장님 정년 70세,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할 것 같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10일 TV 하이라이트]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오후 5시20분) 함께 부부의 연으로 살아온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가정 형편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말기암 환자의 결혼식이 글로벌 나눔 캠페인 ‘단비’에서 공개된다. 결혼식을 위해 차인표, 류승수를 비롯하여 ‘컴패션 밴드’로 활동 중인 엄지원, 박시은, 황보, 주영훈, 이윤미 등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스타들이 발 벗고 나선다. ●5천만의 아이디어(KBS1 오후 1시20분) 고객이 요청할 경우, 일정액의 환불이 가능한 기차와 고속버스. 그러나 대입전형료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일단 결제가 끝났다하면 무조건 환불불가라는 입장이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된 경우, 일정금액 환불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어 달라는 시민의 제안. 그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출발 드림팀 시즌2(KBS2 오전 10시40분) 아이스하키와 함께 캐나다의 국기로 불리는 컬링은 빙판 위에 스톤을 미끄러트려 표적 중앙에 더 가깝게 넣은 팀이 승리하게 되는 경기로 ‘빙판 위의 체스’라 불릴 정도로 작전과 기술, 체력이 모두 요구되는 빙상 위의 종합스포츠다. 드림팀 멤버들은 기초적인 훈련을 받은 후 캐나다에서 멋진 컬링 대결을 펼친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오후 10시25분) 전 세계 30%가 넘는 주문량을 자랑하며 우리나라의 수출효자 품목으로 불리는 조선업. 배는 수공예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배 짓는 일은 수작업이 절대적이다. 땀과 노력으로 세계 1위라는 자부심을 만들어내는 배를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 조선소에서의 3일이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소설 속에서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다면. 걸프전 이후 미국이 실제로 이러한 연구를 현실에서 시행했으며 그 결과물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한 남자의 희생이 숨겨져 있다는데…. 과연 그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은 무엇일까.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해발 600m 외딴 집으로 일곱 명의 남자들이 향한다. 그들에게는 이름이 없다. 다만 1호, 2호, 3호. 번호만 주어질 뿐 나이도 사회적 이력도 직업도 묻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정보도 없다. 다만 빨간 완장에게 절대복종하며 12강령을 지키는 것이 규칙이다. 기한 없이 완장을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권력투쟁기를 촬영한다. ●신년특집 OBS 일요초대석(OBS 오전 10시) 김형오 국회의장이 “6월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전에 개헌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전녹화로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김 의장은 2월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개헌 특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원외교와 관련해선 “외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질타해 달라”고 강조했다.
  • 우리 아이 재테크 적금들까 펀드들까

    우리 아이 재테크 적금들까 펀드들까

    “우리아이 세뱃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재테크 상품 없을까?” 새해가 되면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위한 재테크 상품을 놓고 고민한다. 향후 학자금 등 목돈을 마련할 때 유용할 뿐 아니라 자녀들에게 경제교육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인 탓이다. 시중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겨냥한 예·적금, 펀드, 보험상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여윳돈을 장기투자한다는 점에서는 각각의 상품들이 비슷해 보이지만 무턱대고 가입하면 목표 수익률을 한참 밑돌 수도 있으니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가장 일반적인 것이 예·적금이다. 3년 만기 적금 이자율이 3~5%라는 점에서 수익성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원금이 보장되고 안정적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상품에 따라 우대금리를 얹어주기도 한다. 자녀에 대해 종합상해보험을 들어주기도 한다. ●예·적금 원금 보장 안정적 목돈 마련 국민은행의 ‘KB 주니어스타 적금’은 최초 가입금액이 10만원 이상으로 1년에 기본 3.2%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족 3명 이상이 국민은행 고객이면 0.2%포인트, ‘KB 주니어스타 통장’에 가입하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소아 3대 암 진단비, 응급 입원비용, 유괴·납치 위로금 등 각종 위험을 보장하는 자녀안심보험에도 가입해 준다. 우리은행의 ‘아이맘 자유적금’은 만 1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다. 최초 가입금액 5만원 이상으로 3~5년간 가입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입하면 0.5%포인트,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면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10% 할인해 주기도 한다. 신한은행의 ‘키즈앤틴즈 생애 첫적금’, 하나은행의 ‘신 꿈나무 적금’, 외환은행의 ‘꿈 가득한 적금’, SC제일은행의 ‘자녀사랑 통장’도 있다. 예·적금 금리가 너무 낮다고 생각되면 펀드 가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적금보다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으로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주식형 어린이펀드는 67.65%의 수익률을 올린 삼성투신운용의 ‘삼성 착한아이 예쁜아이 증권투자신탁 1A’다. KB자산운용의 ‘KB 사과나무 증권투자신탁 1’(64.57%), ING자산운용의 ‘ING 미래만들기 증권투자신탁 4’(56.76%)가 뒤를 잇는다. 해외주식형 어린이펀드 중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 엄마사랑 어린이 이머징스타 증권투자신탁 1A’로 87.1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어린이펀드는 최근 설정된 것보다 어느 정도 운용성과가 검증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설정액이 큰 펀드를 고르는 게 다소 유리하다. 설정액 기준으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우리아이 3억만들기주식 G1’이 1조 1억원으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 우리아이 세계로 적립식 증권투자신탁 K1’이 6043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1년 수익률은 각각 49.21%, 49.44%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어린이펀드는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다 보니 펀드 설정 후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은데 수익을 얼마나 내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기대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장·투자 원할 땐 변액유니버설보험 질병이나 사고에 대해 보장도 받고, 투자도 하고 싶다면 변액유니버설보험을 고려할 만하다. 대한생명의 ‘마이키즈 변액유니버설적립보험’은 가입금액 10만원 이상으로, 매월 내고 싶은 만큼 보험료를 납입하면 이 돈을 배당플러스혼합형, 글로벌혼합형 등 8가지 펀드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주피보험자를 자녀로 바꾸면 건강보험 기능도 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연말 대출사기 조심”

    #사례1 경기도에 사는 A씨는 지난 10월 생활정보지에 실린 ‘신용 관계없이 누구나 당일대출’이라는 대부광고를 보고 P캐피탈에 연락했다. 이 업체는 A씨의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어렵다며 작업비 명목으로 대출희망액의 10%인 300만원을 받아 챙긴 뒤 연락을 끊었다.#사례2 B씨는 ‘한일금융입니다. 저신용자 특별대출. 기대출 초과 500만~3000만원 가능’이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고 해당 업체에 연락했다. 이 업체는 신용기관의 보증보험을 들어야 한다며 B씨로부터 대출예정액 1000만원의 0.4%인 40만원을 송금받아 잠적했다.이처럼 돈줄이 막힌 서민들의 절박한 심리를 악용한 대출사기가 급증하고 있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사금융피해상담센터’에 접수된 대출사기 상담건수는 35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1건에 비해 134% 급증했다.금감원에 따르면 대출사기 업체들은 주로 휴대전화 문자나 생활정보지의 대출광고 등을 활용해 신용대출 알선을 미끼로 접근한다. 이어 금융이용자로부터 보증보험 비용이나 작업비 등을 명목으로 돈을 챙긴 뒤 달아나는 수법을 활용하고 있다.이 같은 대출사기를 예방하려면 금감원 ‘서민금융119서비스(s119.fss.or.kr)’에서 서민대출안내 코너 등을 통해 신용도에 맞는 금융회사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박원형 금감원 유사금융조사팀장은 “대출사기를 당했다면 신속하게 혐의계좌가 개설된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면서 “또 사금융애로종합지원센터(1332)나 한국인터넷진흥원 스팸대응센터(1336) 등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월드이슈] 글로벌 미디어산업은 지각변동 中

    [월드이슈] 글로벌 미디어산업은 지각변동 中

    2010년을 맞는 세계 미디어 시장은 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 모두 생존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실시간 각종 정보가 쏟아짐에 따라 기존 언론의 전형인 종이 신문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방송 시장은 끊임없는 인수 합병으로 거대 미디어 재벌들이 몸집을 더욱 불리고 있는 형세다. 최근에는 아이팟과 아이튠스의 연이은 성공으로 정보기술(IT) 및 온라인 음악 산업계의 최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애플이 인터넷 방송 진출을 준비 중이어서 미디어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① 신문시장 인터넷의 등장으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찾아 볼 수 있게 되면서 ‘전통적’ 언론인 종이 신문은 심각한 타격을 받아왔다. 매일 아침 찍어내는 신문 기사들의 대부분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져 사실상 ‘뉴스’(News)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주요 신문사들은 종이 신문에 투입했던 인력과 재정을 줄이는 대신 인터넷 뉴스를 통해 수익 창출을 노리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내 지사들을 올해 안에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경기침체로 광고 수익 등이 급감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 신문사가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의 지사를 폐쇄하는 대신 정치와 연방정부 관련 뉴스, 워싱턴 주변 지역 뉴스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기업 구조를 줄이면서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도 지난 8월 경영난을 이유로 영국 런던에서 발행 해 온 무가지 ‘런던 페이퍼’를 창간 3년 만에 폐간하기로 결정했다. 또 뉴스코프의 자회사인 다우존스는 6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홍콩 경제 전문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를 같은 이유로 폐간하기로 했다. 머독은 일부 신문을 폐간함으로써 자신이 소유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더 타임스, 더 선, 선데이 타임스 등 핵심 미디어에 자원을 집중하는 한편 이들 신문의 인터넷 서비스를 내년 여름까지 모두 유료화 할 방침임을 밝혔다. WSJ의 경우 이미 온라인 독자에 대한 구독료를 받고 있다. WSJ는 온라인 유료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미국 내 발행부수 1위를 자랑하던 USA투데이를 누르고 최대 발행부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신문발행부수공사기구(ABC)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379개 미국 일간지의 주중 누적 발행부수는 10.6% 감소해 10여년 만에 연간 최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USA투데이는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했지만 WSJ는 온라인 구독자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0.6% 늘어나며 발행부수 1위에 등극한 것이다. 뉴스코프의 언론사들이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자 경쟁 언론사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구글과 손잡고 새로운 뉴스 사이트를 만들었다. 머독이 구글의 뉴스 무료 제공을 비난하며 새 검색엔진 ‘빙’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기사 유료 공급 계획을 밝히자 두 언론사와 구글이 맞대응을 한 것이다. 이처럼 신문시장의 경쟁은 거대 미디어 그룹에 포털 사이트까지 가세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② 방송업계 올해 방송가에서는 월트디즈니, 뉴스코프, 타임워너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미디어 공룡’이 탄생했다. 미국 최대의 케이블TV 방송업체인 컴캐스트는 지난 3일 미국의 주요 지상파 방송사인 NBC유니버설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NBC와 34개 지역방송국, CNBC 등 13개 케이블 방송채널을 비롯해 영화 제작사인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을 보유한 NBC 유니버설이 컴캐스트에 인수됨으로써 미국 방송을 주도해 온 NBC, CBS, ABC 등 3대 지상파 방송의 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ABC는 지난 1995년 월트디즈니에 팔렸고 CBS는 웨스팅하우스에 인수됐다가 1999년 미국 미디어 그룹 비아콤에 재매각됐다. 미국 내 굳건한 위상을 지켜온 지상파 방송사는 케이블TV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시청률이 급감하면서 끝내 그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고 대형 미디어 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되게 됐다.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 회장은 NBC 유니버설 인수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 거물 반열에 올랐다. 워싱턴포스트는 “로버츠 회장은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디어 산업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뉴스코프는 끊임없는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스코프는 독일의 최대 유료 방송국인 스카이 도이칠란트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스카이 도이칠란트는 신주 4900만주를 뉴스코프에 1억 1000만~1억 2000만유로(약 1849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뉴스코프가 보유하고 있는 스카이 도이칠란트의 지분은 39.96%에서 45.4%로 늘어날 전망이며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뉴스코프의 범유럽 유료방송국 설립을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그룹은 이미 20 00년대 초부터 국경을 초월한 인수·합병(M&A)전략을 통해 규모를 키워 왔다. 특히 유럽의 대형 미디어 그룹인 비방디유니버설과 베텔스만은 공격적인 M&A 전략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각각 지난 10년 동안 250~300여회의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미국의 AOL 타임워너와 뉴스코프도 같은 기간 동안 최대 190여회 M&A를 실시했다. 한편 미디어 산업 경쟁에서 신문사는 온라인 유료화, 방송사는 적극적인 M&A를 생존 전략으로 선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4대 통신사 중 하나인 AP 통신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온라인 고객들에게만 특정 뉴스를 30분 정도 독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③ 인터넷 미디어 2009년은 인터넷 미디어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사업 분야를 다각도로 넓히면서 신문과 TV 등 전통 미디어 시장을 날카롭게 공략했다. 특히 방송 사업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애플과 돈이 될만한 인터넷 기업은 모조리 집어삼키고 있는 구글이 위협적이다. 아이팟과 아이폰을 잇따라 성공시킨 애플은 최근 방송시장 공략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2일 유료 시청자 기반의 TV 서비스를 준비 중인 애플이 미국 방송국 CBS, 월트디즈니와 제휴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금도 ‘애플TV’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 ‘아이튠스’에서 인기 드라마, 토크쇼 등을 구입한 뒤 애플 세트톱박스를 설치한 TV를 통해 시청하는 것을 말한다. 이 서비스는 TV 프로그램을 회 단위(에피소드)로 구입해야 하고 따로 저장공간이 필요해 불편함이 따른다. 애플이 새롭게 준비 중인 방송 서비스는 이런 단점을 대폭 보완했다. 월 정액 30달러(약 3만 5000원) 정도만 내면 보고 싶은 채널과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아이팟과 아이폰에 다운로드를 받은 뒤 시청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컴캐스트, 다이렉트TV 등 기존 케이블 방송은 여러 채널을 묶어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선호하지 않은 채널에 대한 시청료까지 내야 하기 때문. 그러나 애플은 시청자가 직접 채널을 고를 수 있는 ‘채널 선택형 상품’ 방식을 추진해 기존 케이블 방송과 위성TV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또 제휴를 맺은 방송사에는 가입자당 매월 2~4달러를 지불하는 방안을 제안, 프로그램 공급자(PP)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다. 구글은 광고업체 애드몹, 더블클릭을 연달아 인수하는 등 마당발 전략으로 인터넷 업계 1인자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혀 가고 있다. 구글은 뉴스 검색 분야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가 23일 주요 뉴스사이트의 11월 한달 방문자 수를 분석한 결과, 구글 뉴스의 방문자는 1억명으로 뉴욕타임스(계열사 포함 9200만명), CNN(6600만명) 등 전통 매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80만명으로 한참 뒤처져 있다. 더 중요한 결과는 구글을 통해 전통매체의 웹사이트로 접속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 사이트 접속자의 25%가 구글을 경유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2009 투자 유형별 재테크 성적 펀드 A 부동산 F

    2009 투자 유형별 재테크 성적 펀드 A 부동산 F

    2009 기축년(己丑年)이 1주일 남았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올 한해 자신의 투자 성적표를 계산기 두드려가며 차근차근 따져 볼 법도 하다. 올해가 소띠 해였기 때문일까. 우공(牛公)처럼 우직하게 돈을 굴린 사람들이 높은 수익을 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어지간해서는 우직하게 투자하는 인내심을 발휘하기가 어려웠던 게 사실. 그만큼 속쓰린 사람도 많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각인시켰던 펀드와 주식은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를 대상으로 유형별 수익률(1월1일~12월23일)을 분석한 결과, 해외 주식형이 가장 높은 53.21%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국내 주식형 49.66%, 해외혼합형 46.38%, 해외채권형 22.76%, 국내혼합형 17.86%, 국내채권형 4.14% 순이었다. ●러시아 펀드 수익률 112% 최고 해외상품 중에서는 러시아 펀드의 수익률이 112.11%로 가장 높았다. 브라질( 108.49%), 인도(79.70%), 중남미(79.61%), 글로벌이머징(70.76%), 신흥유럽 (65.45%), 브릭스(63.72%), 신흥아시아(57.70%)가 뒤를 이었다. 전 세계 투자 펀드 중 일본 펀드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1.54%)을 나타냈다. 직접투자를 한 사람들도 전체 평균으로는 웃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1124.47에서 올 폐장일을 3일 남긴 24일 1682.34로 마감해 1년 새 49.6%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332.05에서 511.19로 53.9% 뛰었다. 지난해 말 많은 전문가가 “지금 사면 상투잡는 것”이라고 투자를 말렸던 금은 3년 연속 빛을 발했다. 지난해 서울 종로 귀금속시장에서 금 가격은 3.75g당 15만 6500원(소비자가 살 때 기준)에 거래됐지만 24일 현재 17만 1000원을 기록 중이다. 19만원 이상까지 오르내리던 이달 초보다는 한참 뒷걸음질했지만 여전히 괜찮은 수익률이다. 특히 계좌를 통해 금 거래를 하는 신한은행 ‘골드리슈금적립’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15.36%에 이른다. 예금이나 적금은 잘해야 ‘미’ 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에는 연 평균 6.0~6.5%였지만 올해는 3.5~4.0%로 내려앉았다. 은행들이 수익성을 보장한다고 홍보했던 주가지수연동예금(ELD)도 성적은 초라하다. 올해 만기를 맞은 132개 은행 ELD 중 48개(36.4%)는 수익률이 0%였다. 금융위기 탓에 주가가 예상보다 크게 출렁인 게 결정적이었다. ●올 아파트값 상승률 작년의 절반 수준 부동산은 ‘양’ 아니면 ‘가’ 정도가 적합할 듯하다. 국민은행의 주택 매매가격 종합지수(11월 말 기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값은 평균 1.4% 올랐다. 지난해 3.2%의 절반 수준인 것은 물론 기준금리인 2%보다도 낮다. 전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끌던 서울도 2.6%만 올라 지난해(4.9%포인트)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하지만 불패 신화를 자랑하는 서울 강남지역만은 자존심을 지켰다. 강남구와 양천구가 나란히 5.1%와 5.2%로 독주했고, 서초(3.9%)와 송파(3.6%)도 평균상승률을 웃돌았다. 유영규 장세훈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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