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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아씨 허위학력 검증없이 국가DB에

    ‘학력 위조’파문의 주인공인 신정아씨가 지난해 8월 중앙인사위원회의 국가 인재DB(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면서도 학력을 속인 것으로 드러나 국가 인재정보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공개한 중앙인사위 ‘국가 인재DB 등록 현황’에 따르면 신씨는 동국대 조교수로 특채 임용된 이듬해인 2006년 8월31일 중앙인사위의 국가 인재DB에 등록했다. 중앙인사위에 제출한 등록카드에 신씨는 미국 캔자스 주립대 학사 및 석사, 예일대 미술사 박사과정 졸업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중앙인사위는 학력검증 없이 신씨를 국가인재 DB에 등록했다가 학력위조 파문이 불거지자 지난 7월12일 신씨의 기록을 삭제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檢, 신씨에게 해외계좌 송금 인물 확인

    서울 서부지검은 7일 신정아씨의 횡령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신씨가 미국으로 도피할 당시 한국에서 해외계좌로 돈을 보낸 인물의 신원과 송금액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의 출처를 확인하는 대로 이번주 중으로 신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정책실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은 신씨에 대해 기업후원금 및 조형물 리베이트 횡령 혐의를, 변씨에게는 직권남용 및 특가법상 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씨의 체이스은행 미국계좌로 들어간 자금이 계좌이체가 아닌 전액 현금으로 입금돼 수사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돈을 보낸 인물과 금액을 파악했다.”면서 “영장 청구 이전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8일 변씨와 신씨를 한번 더 소환해 조사한 뒤 이번주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신씨가 기업후원금 2억 4000만원과 조형물 설치 등을 알선해 받은 리베이트 1억여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입증하기 위해 신씨의 국내 증권계좌와 미국 체이스 은행 계좌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신씨가 받은 돈을 직접 미국에 가져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내 세관과 국세청 등을 수사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신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대포폰은 아직 확보하지 못해 신씨의 통화내역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조계종 “조선일보 구독거부” 성명

    조계종은 최근의 신정아·변양균 사건과 관련,5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26개 교구본사 주지회의를 열고 언론계·수사당국, 정부·정치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본사 주지들은 회의가 끝난 뒤 성명을 발표,“최근 신문 방송의 보도 내용이 불교의 위상을 심각하게 손상하고 있다.”며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사안을 유포하고 경쟁적으로 선정적인 내용을 보도해 불교의 위상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본사 주지들은 특히 “특정종교 편향성을 보이는 언론 보도가 재발할 경우 명예회복을 위한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조선일보 거부운동을 범불교적으로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주지들은 우선 전국의 본말사와 신도·신행단체·불교 신도들을 대상으로 조선일보 구독거부에 들어가는 한편 전국 사찰과 불교 관련 기관에 이와 관련한 현수막을 게시한다고 밝혔다. MBC에 대해서도 불교계를 여러 차례에 걸쳐 폄하했다는 이유로 엄중 경고했다. 수사기관에 대해서는 “수사과정상의 각종 정보를 의도적으로 유출하며 피의사실을 재판 전 공표하지 못한다는 국가법을 위반하고 있음을 직시, 이를 시정할 것”을 요청했다. 정부와 국회에 대해서는 국가 문화재와 문화유산정책을 올바르게 수립하고 문화재와 문화유산 관련 예산을 적정하게 편성, 집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주지회의는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서 비롯된 일련의 사건과 관련,▲동국대 이사진 전원 사퇴 ▲총무원의 정확한 사건 규명과 관련자 징계 ▲종단 발전을 위한 중앙종회의 공의 수렴을 요구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그녀들의 입맞춤

    서울 서부지검은 5일 신정아씨가 기업체 전시회 후원금과 조형물 리베이트 등 성곡미술관 공금을 해외계좌로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 횡령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해외계좌를 확보해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또 신씨와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이 조형물 리베이트 횡령과 관련해 입 맞추기를 하는 등 공모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검찰, 조형물 리베이트 등 해외계좌 유입 수사 검찰은 신씨의 알선으로 그림을 구입한 한 기업체 관계자로부터 “신씨가 그림값을 해외계좌로 부쳐달라고 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신씨 해외계좌의 정확한 액수와 용처를 조사하고 있다.검찰은 미국 A은행 계좌와 신용카드를 보유한 신씨가 해외계좌에 탈법적으로 모은 거액이 은닉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해당국과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하는 한편, 신씨에게 계좌 내역 제출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가지고 있는 국내외 계좌는 모두 확보했다.”면서 “빼돌려진 미술관 공금이 해외계좌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씨가 해외계좌에 1000만∼2000만원 가량의 돈이 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훨씬 더 많은 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신씨, 박 관장과 리베이트 횡령 공모 신씨와 두 차례에 걸쳐 조형물 리베이트 계약을 맺었던 조각가 임모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씨와 만나 리베이트 비율을 정했으며, 리베이트는 성곡미술관 재단 통장으로 보냈다.”고 밝혔다.신씨가 박 관장의 허가 아래 리베이트 계약을 해온 셈이다. 앞서 검찰은 신씨는 박 관장에게 ‘검찰 조사에서 같은 내용의 진술을 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진술 내용을 미리 짜맞춘 사실이 확인되면 신씨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도 추가된다. 검찰은 동국대 예산부서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직접 만나 신씨의 교원임용을 청탁한 뒤 대가성으로 지원된 국고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동국대가 신씨를 임용한 2005년부터 교육부 예산이 급증한 사실에 주목하고 당시 기획예산처장관이었던 변씨가 신씨 임용의 대가로 동국대에 특혜를 준 정황이 있는지 캐고 있다.●문화부·과천시, 보광사에 7억 9500만원 지원 한편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신도로 등록된 경기도 과천시 보광사에 2004년부터 7억 9500만원의 예산이 문화관광부와 과천시로부터 지원된 사실을 밝혀내고 여인국 과천시장을 소환해 변 전 실장의 예산지원 압력 여부를 조사 중이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신정아씨, 2003년부터 리베이트 챙겨…총액 5억원 넘을 듯

    신정아씨가 성곡미술관 큐레이터 시절인 2003년부터 10여건의 조형물을 판매하고 리베이트를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신씨가 받은 리베이트 액수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을 적용할 수 있는 5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또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이 신씨로부터 받은 리베이트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박 관장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4일 “신씨가 학예실장이던 2005년에서 2006년 사이 2억여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것 외에도 2003년 이후 10여건의 조형물 판매를 알선하고 리베이트를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아직 정확한 액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신씨가 받은 리베이트 액수는 당초 알려진 2억여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성곡미술관 조형연구소로부터 2003년과 2004년 조형물 판매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신씨가 받은 리베이트 액수를 산정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2003년부터 조형물 작가와 직접 리베이트 비율을 결정했으며, 작가의 지명도에 따라 30∼50%의 리베이트를 받았다. 검찰은 신씨가 착복한 액수가 5억원이 넘을 경우 신씨에 대해 특가법 상의 횡령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또 신씨가 조형연구소 직원 신분으로 조각가들과 계약을 했기 때문에 본인이 횡령하지 않았더라도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신씨와 직접 조형물 계약을 하고 리베이트를 주었던 조각가 임모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씨가 2003년부터 리베이트를 챙겼다고 밝혔다. 임씨는 2003년과 2005년 신씨를 통해 조형물 1점씩을 제작하고 총공사금액 5500만원의 30%인 1650만원을 신씨에게 건넸다. 임씨는 “당시 리베이트 비율을 정할 때 신씨와 직접 만나 진행했다.”고 밝혔다. 임씨에 따르면 신씨는 조형물을 맡길 작가를 먼저 골라서 제작을 의뢰했다. 일반 회사가 경쟁입찰을 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임씨는 “두번 다 신씨와 직접 계약서를 썼다.”면서 “돈 처리는 신씨가 전부 다 했다.”고 밝혔다. 계약서에는 성곡미술관 조형연구소에서 만들 서류와 조각가가 해야 할 일을 적은 뒤 공사대금의 일정 비율을 성곡미술관에 준다는 내용을 담는다고 임씨는 밝혔다. 계약자 명의는 2003년에는 김석원 당시 쌍용그룹 회장이었고,2005년에는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이었다. 또한 신씨는 리베이트 비율을 높게 제시한 작가에게 규모가 큰 조형물 공사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솔직히 나는 30%만 리베이트를 주겠다고 말하니까 신씨가 (공사 규모가) 작은 것을 배정한 것 같았다.”고 밝혔다. 임씨는 “나는 나이가 있어서 (리베이트 30% 이상) 더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면서 “아마도 젊은 작가라면 40%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씨가 예술가의 궁핍한 삶을 이용했다면 미술계의 관례상 50%도 착복했을 수 있다.”고 한탄했다. 한편 구본민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는 “리베이트 가운데 성곡미술관의 공금으로 처리되지 않은 돈이 1억여원이다. 이 가운데 일부를 박 관장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인정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申의 트라이앵글’을 캐라

    신정아씨가 조형물 설치를 알선하면서 수억원의 리베이트를 착복했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이 ‘신정아-박문순-쌍용건설’의 커넥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서부지검은 3일 신씨가 알선한 조형물 설치의 대부분이 쌍용건설이 공사한 건물에 있다는 점을 확인,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을 불러 조형물 설치를 독점한 경위를 조사했다. 쌍용건설이 지은 ‘경희궁의 아침’에 조형물 설치를 지원했던 조각가 L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형물 설치에 참여하려 했으나, 쌍용건설 측에서 성곡미술관이 일괄적으로 처리한다고 해서 결국 포기했다.”고 주장했다.검찰 관계자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성곡미술관에서 알선한 3건의 조형물이 모두 쌍용건설이 시행한 건물에 설치돼 있다.”고 확인했다. 검찰은 박 관장이 김석원 쌍용그룹 전 명예회장의 부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신씨가 리베이트 금액을 착복하는 과정에서 박 관장과 신씨, 쌍용건설 간 커넥션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신씨가 리베이트를 관례인 30%보다 많은 40%나 받은 것을 박 관장이 묵인했는지도 확인 중이다. 성곡미술관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술관이 과거 쌍용그룹과 관련이 있었던 점이 많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쌍용건설 관계자는 “그룹이 해체되면서 성곡미술관과는 현재 아무 관련이 없으며, 조형물도 현장 공사를 맡은 시행사에서 발주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박문순 관장 수십억 괴자금, 쌍용 비자금? 신씨 상납금?

    박문순 관장 수십억 괴자금, 쌍용 비자금? 신씨 상납금?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의 집에서 발견된 수십억원의 괴자금 출처와 이 돈이 신씨가 받은 대기업의 미술관 후원금이나 조형물 리베이트 등과 연루돼 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은 3일 박 관장을 이례적으로 예고 없이 긴급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당초 동국대 관계자만 소환할 예정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 관장 소환에 대해 “조형물 리베이트 건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불렀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관장 집에서 발견된 40억∼60억원으로 추정되는 괴자금이 박 관장의 남편인 김석원 쌍용그룹 전 명예회장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박 관장이 신씨에게 1800만원 상당의 목걸이를 선물해줄만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 착안, 이 뭉칫돈이 신씨와 연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확인 중이다. 지금까지 신씨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돼 검찰에서 확인된 자금은 성곡미술관으로 들어간 기업 후원금 2억 4000여만원과 조형물 알선 대가로 맏은 리베이트 금액 2억 1000만원이다. ●검찰, 김 前명예회장 사면 의혹에 함구 검찰은 변씨가 신씨의 부탁을 받고 김 명예회장의 사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함구했다. 김 명예회장은 2004년 회사 재산 310억원을 빼돌려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를 포기했으며, 올 2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사면 때 사면·복권됐다.1심 때 김 명예회장은 변씨의 고교 동기이자 현재 변호인인 김영진 변호사를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관장·신씨 ‘2000만원´ 진술 엇갈려 이와 관련해 박 관장은 신씨에게 남편의 사면 대가로 ‘경희궁의 아침’ 오피스텔 보증금 2000만원을 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씨가 횡령 혐의를 박 관장에게 떠넘기려 하자 박 관장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씨는 “대기업 후원금과 조형물 리베이트를 박 관장에게 전달하고 대가로 1800만원짜리 목걸이와 오피스텔 전세금 2000만원을 받았다.”며 박 관장을 횡령 혐의 몸통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2000만원은 김 명예회장이 사면되기 한 달전인 올 1월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 관장은 “목걸이는 대가성 없는 선물이며,2000만원도 리베이트와는 상관없다.”며 횡령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등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현재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스카우트재단 업무를 위해 지난달 유럽으로 출국했다. 검찰은 김 명예회장이 국내에 돌아오는 대로 괴자금 등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신정아씨 리베이트 3건 더 있다

    신정아씨가 2004년부터 조형물을 세우려는 기업에 특정 조각가의 작품 3건 이상을 소개하고 수억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2일 신씨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 자격으로 조형물 리베이트를 착복하고 관련 회계자료를 남기지 않은 정황을 속속 확보, 신씨를 소환해 추궁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한 성곡미술관 관계자로부터 신씨가 2005년 9월 서울 서초동 D오피스텔 외에도 지난해 서울 중구 K건물과 2004년 서울 종로구 D건물에도 H씨의 작품을 소개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검찰 “신씨가 조금이라도 챙겼으면 횡령”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2005년 9월 서울 서초동 D오피스텔 조형물을 설치해주고 리베이트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서울 중구 K건물에도 H씨의 작품을 소개했다. 또 2004년 12월 서울 종로구 D건물에 설치된 H작가의 조형물 역시 성곡미술관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건설이 시공한 K건물은 지상 8층, 지하 5층 규모로 2006년 3월에 신씨를 통해 H씨의 조각품을 설치했다. 이 건물을 시공한 S건설은 “성곡미술관을 통해 H작가의 작품을 소개받았다.”고 인정하면서 “총 공사금액은 2억 3000만원”이라고 확인했다. 검찰이 신씨가 리베이트로 40%를 착복했다고 밝힌 것을 감안할 때 신씨는 K건물에서만 9200만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셈이다. 또한 검찰은 신씨가 작년 K건물 외 2억원 규모의 공사에 H씨의 작품을 알선해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도 파악했다. 따라서 신씨는 2006년만 총 1억 600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셈이다. 여기에 2004년 12월 서울 종로구 D건물에 설치된 H작가의 조형물 역시 성곡미술관을 통한 것이라고 시공사인 K사는 밝혔다. 그러나 구입 액수에 대해서는 민감한 사항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외에도 2∼3건에 대해 추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 리베이트를 받고 정상적인 회계 기록이 없는 경우, 신씨의 진술처럼 리베이트를 모두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에게 주었다고 해도 배임수재에 해당된다.”면서 “신씨가 조금이라도 가져갔을 경우는 당연히 횡령”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이날 신씨가 성곡미술관 조형연구소 소속 직원으로 알선계약을 체결했음을 밝힘에 따라 횡령과 배임수재 중 적용 혐의를 결정하는 것만 남았다.●조각가 H씨가 리베이트 창구 역할 의혹 검찰에서 신씨의 리베이트 알선에 H씨가 가장 많이 연관돼 있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H씨가 신씨의 리베이트 창구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 됐다. 검찰은 H씨를 소환해 신씨에게 리베이트를 주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H씨는 현재 기자의 전화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 조각가 H씨는 2001년 미국 C대학원을 졸업한 조각가로 평소 신씨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해 신씨가 금호미술관 큐레이터로 있을 당시 개인전을 열었으며, 신씨가 성곡미술관 재직 당시인 2004년에는 단체전을 수차례 열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해온 미술은행에 신씨가 작품 추천위원으로 참여했던 지난해에는 미술은행의 추천으로 성곡미술관에서 전시한 바 있는 H씨의 작품을 정부에서 구매하기도 했다. 검찰은 신씨가 흥덕사에 내려간 정황을 포착하고 신씨가 사찰 내 미술관 건립을 거들었는지 조사 중이다. 그러나 신씨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신씨 명의의 수십억원대 계좌가 발견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2일 신씨와 변양균씨, 박 관장, 과천시 공무원, 동국대 및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 성곡미술관 후원업체 관계자 등을 무더기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지난달 29일 박 관장의 자택에서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40억∼50억원의 자금을 압수해 출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박 관장이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부인인 만큼 이 자금이 옛 쌍용그룹의 비자금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영장항고제 공론화하자/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영장항고제 공론화하자/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광복 이후 법원과 검찰이 요즘처럼 심각한 갈등을 빚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제 정상명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와 전국의 고검장, 신정아·정윤재씨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서부·부산지검장까지 모여 구속영장 문제를 둘러싸고 난상토론을 벌인 것은 현 상황에 대한 검찰의 위기 의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달 1차로 신씨에 대한 영장을 기각당한 뒤 한밤중에 성명서까지 내 ‘사법의 무정부 상태를 야기하는 처사’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지만, 이제는 실체적 진실의 규명 차원을 넘어 자존심의 문제로까지 비화된 느낌이다. 신정아·변양균·정윤재씨를 둘러싼 비리와 의혹이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 상황에서 또다시 영장을 기각당한다면 아마 검찰의 위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검찰의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동료 기자 중에서도 법원이 신씨에 대한 영장을 기각한 사실이 전해지자 “아니, 국민적 의혹 사건인데 그럴 수가…”라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수사가 미진했던 데다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비난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신씨 경우에는 학력위조로 ‘별건구속’한 뒤 후원금 횡령 등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겠다는 취지로 영장을 꾸며 화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 소추기관인 검찰과 판단기관인 법원이 갈등을 빚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법원은 피의자나 피고인이 권리를 침해당하거나 방어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공평무사해야 한다. 더욱이 우리 형사소송법은 불구속 수사와 무죄 추청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 검찰은 이제 더이상 구속 수사에 연연하지 말아야 할 듯싶다. 피의자의 혐의가 명백하더라도 증거를 인멸한다든가, 재범의 위험성이 없다면 변론과 방어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불구속해야 한다. 불구속 수사 및 재판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법조계 내에서 거의 이견이 없다. 그것이 피고인에게 할 말을 다하게 하자는 공판중심주의 정신에도 부합한다. 대신 법원은 범죄가 입증된 피고인은 과감하게 법정 구속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의 법감정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죄질이 나쁜 피의자는 수사 단계에서부터 구속해 처벌·응징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피의자도 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적지 않게 확산된 것으로 여겨진다. 검찰이 주장하는 영장 항고제의 도입도 공론화할 때가 됐다고 본다. 검찰과 피의자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또는 발부에 대해 항고·재항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영장 발부 기준이 대법원 판례로 정해진다면 법원·판사마다 잣대가 다르다는 비난은 줄어들 것이다. 법원이 영장항고제의 ‘대응 카드’로 내놓은 ‘조건부 구속 영장 발부제’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 구속 피의자라 하더라도 피해액 공탁 등의 일정 조건을 갖추면 석방하는 것이 피의자 보호와 불구속 재판의 원칙에도 맞는다. 영장 발부의 잣대가 다르면 불신의 원인이 된다. 최근 법원행정처 통계를 보면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영장기각률은 20.8%로 전국 법원의 평균 16.4%보다 4% 포인트 이상 높다. 판·검사들은 검찰과 사법제도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가슴에 새겨야 한다. 로스쿨이라든가 국민배심제 같은 사법 개혁 조치들이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기관간 기득권 유지를 위한 기싸움이라든가 길들이기 차원의 갈등을 빚는 것은 신뢰만 더 떨어뜨릴 뿐이다.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검찰, 영장항고제 입법 재추진

    법원의 잇단 영장기각에 고심하던 검찰이 여론에 승부수를 던졌다. 검찰이 최근 신정아·정윤재씨 등 구속영장 기각 사태를 계기로 구속수사 기준에 대해 법원과 왈가왈부할 게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나섰다. 검찰로서는 고육지책이긴 하지만, 더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은 1일 오전 9시30분부터 5시간가량 전국 고검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대책을 내놓았다.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은 “검찰 수사 전반에 대한 국민 의식을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하겠다.”면서 “현재 구속수사율이 2%에 불과해 검찰의 수사관행이 국민여론과 동떨어져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검찰은 기존 대검 미래기획단을 포함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영장항고제, 참고인구인제 등 선진국의 수사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중요 특별수사사건 및 사회적 이목을 모으는 사건에 대해서는 새로운 특별수사 시스템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검찰은 다만 회의에서 서울서부 및 부산 지검의 구속영장 기각 문제나 재청구 시점은 논의하지 않았다.“해당 지검이 자체 판단할 문제”라고 못박았다.한 관계자는 “이날 회의가 최근 신씨와 정씨에 대한 법원의 영장기각이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성토분위기가 아닌 위상정립을 위한 발전적 토의”였다고 전했다. 정동기 대검 차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정상명 검찰총장을 비롯해 대구·부산·광주 등 5개 고검장과 대검간부, 부산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 등 19명이 참석했다. 정 총장은 회의에 앞서 “나는 이제 곧 떠날 사람이니 검찰을 이끌어갈 여러분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부탁했다.오상도 오이석기자 sdoh@seoul.co.kr
  • 신씨 리베이트, 작가 몫 두배 챙겨

    신정아씨가 빌딩 시공사에 조각가를 알선하고 리베이트를 챙기는 과정에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개입한 정황이 일부 확인돼 검찰이 밝힌 ‘신씨와 변씨간의 새로운 혐의’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신씨는 이 과정에서 작가가 받은 실수령액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리베이트를 챙기는 수완(?)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申 리베이트’ 터무니 없어 신씨가 대우건설 D오피스텔의 조형물을 알선했던 2005년 당시 다른 조형물의 계약 실무를 담당했던 성곡미술관 직원 A씨는 “내가 맡았던 계약의 경우 조각가에게 지불된 액수는 2000여만원이었고, 그 가운데 1000만원은 재료비였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의 리베이트와 시공사의 몫, 그리고 작가에게 지불된 돈의 비율이 4대3대3으로, 조각가가 30%에 해당하는 2000만원을 받았다면 신씨는 2600여만원을 챙긴 셈이다. 그러나 작가는 재료비 1000만원을 빼고 나면 실수령액은 1000만원뿐임을 감안하면, 신씨의 리베이트는 작가가 창작의 대가로 받은 실수령액의 260%에 달하는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리베이트를 챙긴 과정에 이면계약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씨의 리베이트 비율은 업계의 관행에 비춰 터무니없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준기 경희대 교수는 “미술품 알선을 할 경우 30%도 관행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라면서 “미술관 큐레이터는 권력이 있는 직책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알선을 하면 폭리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술관은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에 큐레이터나 학예실장이 이런 영리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윤리적으로 지탄받을 행위”라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도 “신씨는 관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번 기회에 미술계 전반에 퍼져 있는 잘못된 관행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卞씨 외압 어디까지 신씨가 이면계약을 했다는 개인비리 외에도 검찰은 변씨와 신씨를 동시에 엮을 중요 단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씨가 작가를 알선하는 과정에서 변씨가 기업에 압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우건설은 박세흠 사장(현 대한주택공사 사장) 재직 시절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성곡미술관에 모두 2억 90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했다.2004년에는 ‘세계 어린이 비엔날레’‘풍경 Look&See’ 등 3개 전시회에 1억원,2005년에는 ‘미술관개관 10주년’‘Cool&Warm’ 등 4개 전시회에 1억원,2006년 ‘존 버님엄 40주년 기념전’ 등 3개 전시회에 9000만원을 입장료와 팸플릿 광고 형식으로 지원했다. 이는 같은 시기 성곡미술관에 후원한 10여개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여기에 대우건설이 시공한 서초동 D오피스텔 미술품도 신씨의 알선으로 조각가 H씨의 작품이 설치됐다.H씨는 신씨가 학예실장으로 근무하기 전부터 성곡미술관의 알선으로 작품을 설치해온 조각가다. 따라서 변씨가 기업체에 외압을 넣어 성곡미술관에 후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 외에 ‘미술품 설치’ 과정에도 변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있다.●申-卞 엮어질까 이에 따라 검찰은 수사가 변씨와 신씨의 개인비리로 가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씨의 흥덕사 관련 외압과 신씨의 성곡미술관 횡령을 엮지 못했던 검찰이 이번에는 기업체 후원과 신씨의 리베이트를 통해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겠다는 계획이다. 연결고리가 발견된다면 검찰은 영장청구 연기로 떨어졌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영장기각 사유로 “개인비리만 있고 지금까지 제기된 `권력형 비리´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영장 발부 가능성도 훨씬 쉬워지리라는 게 중론이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신정아 리베이트’ 변씨 개입정황

    신정아씨가 조형물을 세우려는 기업에 작가를 알선한 대가로 리베이트를 챙기는 과정에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개입한 정황이 일부 드러났다. 조형물 설치 알선 과정에서 리베이트로 최고 30%를 받는 미술계의 관행을 감안하면, 이를 웃도는 40%를 신씨가 챙기는 과정에서 변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서울 서부지검은 1일 신씨와 변씨,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을 소환해 리베이트를 받는 과정에서 이면계약을 체결했는지 여부와 각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서초동 오피스텔 조형물을 신씨가 알선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 과정에 변 전 실장이 개입한 부분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변씨는 이 건설회사가 지은 서초동 D오피스텔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신씨가 조각가 H씨를 소개할 수 있도록 이 회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를 받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1997년에 허가를 받은 20층 340가구 및 상가 51호 규모로 신씨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으로 있던 2005년 4월 서울시로부터 조형물 설치 심의를 받았다. 이어 같은 해 9월 신씨가 소개한 H씨의 조형물 등 두 작품이 설치됐다. 연면적이 3만 828㎡인 이 오피스텔의 시공액은 935억원으로 문화예술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5억 8000여만원을 조형물 설치에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신씨가 오피스텔 조형물 두 점 가운데 하나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챙긴 돈은 최소 36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건설회사 측은 “외압은 없었다. 당시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선정된 S화랑으로부터 조각가 H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신씨가 알선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변씨로부터 ‘보광사에 지원할 것이 혹시 있는지 청와대 행정관에게 알아 보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임일영 이경주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TV 드라마 구태의연한 기억상실증 뛰어넘었다

    영화 ‘본 얼티메이텀’, 사극 ‘왕과 나’의 공통점은? 현재 각 분야(영화 예매율/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다투고 있다는 것? 아니다. 바로 주요 인물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점이다.‘본 얼티메이텀’에서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암살요원 제이슨 본(멧 데이먼)이 조각조각 되살아나는 기억에 기대어 자신을 없애려는 조직에 맞서 싸워 나간다.‘왕과 나’에서는 처선(주민수)을 낳은 생모 오씨(양정아)가 기억상실증으로 자신이 자식을 낳았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든다. 이처럼 기억상실증을 다룬 드라마들을 찾아보기란 어렵지 않다. 멀리는 ‘겨울연가’‘천국의 계단’‘봄날’에서부터 가깝게는 `환상의 커플´ ‘개와 늑대의 시간’‘거침없이 하이킥’까지…. 사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예를 들기조차 힘들 정도다.그렇다면 이 드라마들이 마치 스스로 기억상실증에 걸리기라도 한 듯 ‘기억상실증’ 모티브를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기억’이 인간의 영원한 화두인 자기정체성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들은 거꾸로 이 ‘기억’을 송두리째 잃어버리게 함으로써 인생에서 기억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물론 기억을 잃은 이들이 반드시 힘겹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겨울연가’의 준상(배용준)이 자신을 민형이라고 여기며 새로운 성격에 따라 외향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잘 살아가듯이 말이다.또 기억상실증이라고 해서 다 같은 모습을 띠는 것도 아니다. 한 예로 ‘부분적 기억상실증’을 그린 2005년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은 29세의 주인공이 사고를 당해 18세의 기억으로 퇴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해리성 기억상실증’은 보다 복잡한 면모를 지닌다. 이는 환자 본인이 잊고 싶어하는 일을 기억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증상을 가리킨다.‘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변씨(성지루)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수현(이준기)을 보며 이렇게 뇌까린다.“어쩌면 수현이…,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서 스스로 기억을 놓아 버렸는지도 몰라.” 주목할 것은 기억상실증 드라마들이 그리는, 잃어 버린 시간을 찾는 여정이 시청자들에게 더없이 강력한 중독성을 내뿜는다는 사실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삼성 ‘인사태풍’ 부나

    ‘삼성 수뇌부, 대폭 물갈이되나.’ 재계가 요즘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안이다. 삼성그룹의 인사는 재계 분위기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이르면 올 연말 인사 때 삼성의 인사 태풍을 예고하는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물론 그룹측은 부인한다.●경쟁력 강화 구상에 맞춰 사장단 재배치 필요 이건희 회장은 오는 12월1일 취임 20주년을 맞는다. 인사 태풍설의 첫번째 근거다. 회장 취임 20년에 맞춰 대대적인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이 그룹 안에서도 나온다. 게다가 새 사옥으로의 이사도 앞두고 있다. 내년 5월 대부분의 계열사가 서울 강남의 ‘삼성 타운’으로 옮긴다. 실적 부진도 대규모 인사설의 진앙지다. 삼성전자·삼성SDI 등 그룹의 핵심인 전자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심상찮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 그룹 공채 규모를 줄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반도체값이 상승하면서 상반기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반도체값이 다시 급락하면서 속앓이가 크다.12일 나올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 실적’ 수위에 관심이 집중된다.●‘포스트 윤종용’ 하마평 무성 인사대상의 관심 1순위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그는 부회장만 9년째다. 인사 때마다 ‘포스트 윤’을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그는 매번 건재함을 과시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등의 거취가 주목된다. 특히 황 사장은 해외출장과 골프를 일절 중단한 채 실적 만회를 노리지만 정전사고 등 잇단 악재로 심기가 편치 않다. 이 회장은 지난 7월말 수원에서 열린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에서 황 사장에게 “어떻게 했기에 하이닉스에까지 뒤졌느냐.”며 심하게 질책했다. 이 회장이 이 자리에서 부회장과 사장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말도 나온다. 근래 보기 드물게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룹 차원의 경쟁력 강화 구상이 거의 다듬어졌다는 점도 대규모 인사를 점치는 요인이다. 큰 틀의 ‘그림’에 맞춰 사장단 재배치가 필요해 보인다. 유화 계열사 통합설 등도 들린다. 또 한 가지 인사 요인은 최근 몇 년간 삼성의 사장단 인사가 사실상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한 고위임원은 30일 “실적이 좋거나 특별한 귀책사유가 없다는 이유에서였지만 (사장을)너무 오래 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변(양균)-신(정아) 스캔들’에 휘말린 이우희 에스원 사장을 비롯해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등도 관심이 쏠린다. 장수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인사 시기는 현재로서는 연말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해마다 이 회장의 생일(1월9일)에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시상한 뒤 정기인사를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인상 시상식을 이 회장 취임 기념일인 12월초에 단행할 계획이다. 한 고위임원은 “예년처럼 1월9일을 전후해 사장단 인사를 할 방침이지만 열흘 정도 앞당겨 연말쯤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씨에 리베이트 건넨 조각가 소환

    신씨에 리베이트 건넨 조각가 소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신씨가 조형물을 설치하려는 기업과 조각가를 연결해 준 뒤, 작가들로부터 알선료로 2억여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1일부터 신정아씨에게 리베이트를 건넨 작가들을 소환해 경위 및 액수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신씨 횡령 혐의 적용은 불투명 검찰은 성곡미술관으로부터 조형연구소의 세무 관련 자료를 확보해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조형연구소는 조형물을 설치하려는 건물주와 작가를 연결해 주고 소개료를 받는 미술관의 수익 사업기관이다. 검찰은 신씨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부터 2006년 사이 기업체 앞마당 등에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4∼5차례 소개하는 대가로 조각가로부터 공정비의 40%에 해당하는 2억여원을 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리베이트 건은 기존의 후원금 횡령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신씨의 횡령 혐의가 추가된 셈”이라면서 “박문순 관장도 신씨가 리베이트로 챙긴 돈을 일부 받았다는 점은 인정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업무상 횡령 또는 배임 혐의에 대해 신씨와 박 관장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씨가 2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에 대해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신씨의 변호사는 “신씨는 리베이트를 받아 박 관장에게 줬다고 진술하고 있고, 박 관장도 일부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혀 혐의 적용이 달라질 수 있다. ●후원기업 추후 조사 서부지검은 신씨의 기획전시회를 후원했던 기업 관계자들은 지난 28일 했던 성곡미술관 압수수색 증거물을 분석한 뒤 부른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기업 관계자를 소환해 변 전 실장과의 관계 때문에 신씨를 후원했는지, 후원금의 대가로 기업 규제나 인사 등 구체적인 청탁을 하지 않았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성곡미술관이 대우건설, 산업은행,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포스코 등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은 모두 10억여원에 이른다. 검찰은 변씨와 신씨, 박 관장을 1일 다시 불러 각종 혐의를 추궁할 예정이다. 신씨는 이날 오후까지 ‘경희궁의 아침’ 오피스텔에서 쉬다가 변호사 사무실에 가서 소환에 대비했다. 한편 검찰은 동국대 교무팀 교원인사팀장의 채용 자료와 기획예산처, 재무회계팀을 동시 압수수색해 예산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변씨가 신씨를 비호했던 영배 스님에게 예산 배정 등의 특혜를 준 혐의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장윤 스님이 주지로 있는 강화도 전등사에도 7억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행자부 관계자를 소환하고 관련 서류를 검토한 결과 전등사에는 특별교부금 지원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교사들 NIE수업 준비 e곳서 하세요”

    ‘신정아 사건’이 언론을 통해 연일 보도되면서 이를 접한 학생들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무엇이 문제이며, 무엇이 진실일까? 학교 교사들은 신문 기사나 사설을 통해 이런 아이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주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접근해서 어떻게 풀어놓아야 할지 난감하게 여겨진다. 이런 어려움을 느낀 교사들이라면 반가워할 소식이 있다. 바로 인터넷을 통해 따끈따끈한 NIE 수업지도안을 참조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 한국언론재단은 지난 10일부터 온라인으로 일선 교사들에게 신문활용교육(NIE) 수업지도안을 제공하는 e-NIE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언론재단에서 마련한 전용 홈페이지(http:///enie.kpf.or.kr)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수업지도안을 만드는 튜터들이 매주 2회 월요일과 목요일에 NIE 수업지도안을 제공하고 있다. 신정아 사건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인터넷실명제 등 시의성 있는 사회적 이슈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이같은 사업은 지난해 신설된 신문발전기금 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다. 재단은 e-NIE를 이끌어갈 튜터 26명을 지난 8월 말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이들은 재단이 제공하는 NIE 전용 툴을 이용,40여개 신문매체의 온라인 PDF를 활용해 NIE 학습지도안을 작성한다. 언론재단 교육팀 송민환씨는 “현직 교사 4명이 튜터의 수업지도안을 감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e-NIE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들이 수업에 바로 적용 또는 응용할 수 있는 현장 적합성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월 재단은 e-NIE 서비스를 이용한 교사들을 상대로 공모를 실시해 우수 활용 교사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우수 수업지도안을 따로 묶어서 연말쯤 e-NIE 가이드북도 발간할 방침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SK는 표정관리중

    ‘SK그룹은 표정관리 중?’ 최근 SK그룹에 웃을 일이 많아졌다. SK그룹은 신정아 태풍도 비켜갔다. 삼성, 현대·기아차,LG그룹 계열사가 신정아씨 협찬과 관련돼 협찬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검찰의 추궁을 받았지만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SK만 빠졌다. 여기엔 운도 작용됐다. 신씨가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있으면서 대기업으로부터 협찬금을 거둬들일 때 SK는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었다.2003년 초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의 분식회계와 워크아웃 등 한치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視界) 제로의 상태에 빠졌다. 최태원 회장은 2005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고,SK네트웍스는 지난 4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SK그룹 관계자는 30일 “그동안 너무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신씨측이)손을 안 벌린 것 같다.”고 말했다. 메세나 후원금만 100억원대인 SK로선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됐다. 좋은 일이 또 있다. 바닥권에서 맴돌던 SK와이번스가 지난 28일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2000년 창단 후 첫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다. 그룹 관계자는 “우승의 의미는 남다르다.”며 “‘하면 된다.’는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檢, 성곡미술관·동국대 압수수색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의 구속영장 청구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서울 서부지검은 28일 성곡미술관의 세무자료와 전시자료를 제출받아 신씨의 횡령 혐의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는 신씨가 계약직으로 입사한 2002년 4월부터 학예연구실장으로 승진하기 전인 2004년 12월까지의 것으로 신씨가 학예연구실장으로 전권을 휘두르던 때와 견줘 미술관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성곡미술관 조형연구소의 세무자료도 확보했다. 조형연구소는 조형물을 설치하려는 빌딩 주인과 작가를 연결해 주고 리베이트를 받는 미술관의 수익사업기관이다. 구본민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신씨의 횡령 혐의를 뒷받침하기 위한 과정이다. 조형연구소 자료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곳을 통해 받은 리베이트 가운데 일부를 신씨가 착복한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 차장은 이어 “(영장청구 시기가) 늦춰진 것은 추가로 확인할 내용이 있기 때문이며 반드시 청구한다. 일부에서 무기한 연기 운운하는 것은 추측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성곡미술관과 같은 건물에 있는 박문순 관장 자택, 동국대 재단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했다. 앞서 오전에는 변양균씨를 여덟 번째 소환해 신씨의 기업 후원금 유치에 개입했는지와 흥덕사·보광사에 대한 국고지원 과정에 직권을 남용했는지, 이 과정에서 대가성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신씨가 변씨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대기업에 후원금을 요구한 사실을 밝혀내고 정확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하지만 구 차장검사는 “신씨가 대우건설 등에 5억원을 요구하고, 변 전 실장이 나중에 4억원을 깎아줘 1억원의 후원금을 유치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전통사찰이지만 문화재가 없어 특별교부금 지원대상이 아닌 보광사가 과천시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과정에 변씨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찰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한편 신씨는 이날 강동가톨릭 병원에서 퇴원해 서울 종로구 내수동의 ‘경희궁의 아침’ 오피스텔로 옮겼다. 임일영 이경주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신·박 공모?박,돈 출처 몰랐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횡령 진실게임’ 규명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2억여원에 이르는 성곡미술관의 대기업 후원금 횡령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면 신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대질조사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횡령 떠넘기기’ 언쟁을 벌인 신씨와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이 더 이상 소환되지 않는 데 대해 검찰이 영장 재청구를 위한 단서를 손에 쥐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검찰은 신씨가 단독 범행을 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고 박씨와 횡령을 공모하거나 암묵적 동의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박씨 역시 형사처벌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 관계자는 28일 “때가 되면 박 관장의 사법처리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신 횡령 공모땐 둘 다 사법처리 신씨와 박씨가 횡령을 공모했을 경우 둘 모두 사법처리 대상이 된다. 두 사람이 공모했다면 신씨보다 책임자인 박씨의 죄질이 더 나쁘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법원 관계자는 “횡령액을 관장이 사적으로 사용했다면 박씨의 혐의가 더 무겁다.”면서도 “누가 먼저 횡령을 제의했는지, 혹은 관장의 암묵적 묵인이 있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두 사람의 공모 사실을 밝혀낸다면 신씨가 받은 목걸이가 결정적인 증거품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씨, 심부름만 했다면 배임수증죄 적용 그러나 신씨의 주장대로 후원금 횡령은 박씨가 시킨 것이고 신씨는 ‘심부름꾼’ 역할을 하고 대가로 목걸이를 받았다면 박씨는 횡령, 신씨는 배임수증죄가 적용된다. 한 변호사는 “검찰이 영장을 미루면서까지 신씨의 횡령을 입증하려 하는 것으로 보아 결국은 공모 쪽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관장이 횡령한 돈인 줄 모르고 신씨에게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박 관장에게는 아무런 혐의가 없다. 하지만 박 관장이 신씨로부터 상납받기 전에 횡령한 돈이란 사실을 알았다면 장물취득 혐의를 받게 된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이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벌가의 부인인 박씨가 신씨로부터 돈을 받을 이유가 없고, 돈을 받았다 해도 출처를 물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법원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신씨가 현금으로 건네지는 않았을 것이고 박 관장의 통장으로 보냈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이는 검찰이 계좌추적으로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검찰 수뇌부 새달 회동 배경

    검찰 수뇌부 새달 회동 배경

    검찰 고검장 회의가 새달 1일 긴급 소집된다. 검찰 수뇌부의 이번 회동은 1997년 김태정 전 총장이 신한국당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의혹을 고발한 사건의 수사 여부를 놓고 소집한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 당시 수뇌부는 대선 수사 유보를 결정했다. 이번에는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와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한 조치로 보인다. 검찰은 구속영장 운영 체계에 대한 검토라고 말한다. 회의는 정동기 대검 차장이 주재하고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이 참석하고 대검 중수부장 등 참모진이 배석한다. 이번 회의는 정상명 총장이 직접 지시했다. 최근 영장항고제 도입을 언급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정 총장의 소집 배경에는 법원의 영장 기각에 따른 내부의 불만과 요구 등을 고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성진 법무부 장관이 법원의 영장기각에 대한 검찰의 불만에 대해 자숙을 요구한 것도 무관치 않다. 하지만 폭발적인 선언이나 결정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는 관측이다. 대검 김경수 홍보기획관은 “최근 주요 사건에서 잇따라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의 구속 수사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 총장이 결정했다.”면서 “영장 갈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성규 오상도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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