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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지 다툼은 가사 입은 도둑이나 하는 짓”

    “수행자의 겉모습을 하고서 속으로 돈과 명예를 추구한다면 그런 사람은 불자가 아니라 가사 입은 도둑입니다.” 불교계 원로 법정 스님이 21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열린 가을 정기법회에서 공주 마곡사와 제주 관음사의 주지선출 문제, 신정아 파문을 계기로 드러난 동국대 재단이사회 스님들의 계파간 갈등 등 조계종단에서 생겨난 잡음에 대해 자성과 함께 쓴소리를 했다. 설법에 나선 법정 스님은 “이 자리에 서기가 송구스럽고 민망하다.”고 운을 뗀 뒤 “최근 종단 일각에서 주지 자리 등을 놓고 다툰 작태는 출가정신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런 다툼은 가사 입은 도둑들이나 벌이는 짓”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출가는 살던 집에서 그냥 뛰쳐나오는 것이 아니라 온갖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다툼을 일삼는 그들이 무엇 때문에 출가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승가의 생명은 청정함에 있으며, 자유와 평안의 경지는 지극한 마음으로 수행 정진할 때만 유지된다.”고 말했다. 법정스님은 “서산 대사는 ‘선가귀감’에서 돈과 명예를 추구하는 수행승들은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만 못하다고 했고, 부처님은 어찌 도둑들이 내 옷을 꾸며 입고 온갖 악업을 짓고 있느냐고 승가의 타락을 꾸짖은 바 있다.”면서 “참선하고 기도하는 모습만이 거룩하고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2000여명의 불자들이 법당과 앞마당을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린 이날 법회에서 법정 스님은 ‘아름다움’을 주제로 설법을 이어갔다. 법정 스님은 “오늘날 우리는 돈에 얽매여 사느라 삶의 내밀한 영역인 아름다움을 등지고 산다.”면서 “아름다움은 삶의 진정한 기쁨을 얻는 길이요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아름다움은 소유욕을 버릴 때 발견할 수 있다.”면서 “텅 빈 마음을 가질 때 어떤 대상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이 저절로 드러나며, 그러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면 나와 대상이 일체를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정 스님은 “중국 임제 선사는 있는 그대로가 귀하기 때문에 일부러 꾸미려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자연스러움은 그 자체가 조화와 균형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그 속에 진정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으며, 그런 아름다움은 사랑의 눈으로만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아름다운 얼굴이 추천장이라면 아름다운 마음은 신용장과도 같다.”며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길 당부했다. 법정스님은 “내면의 아름다움은 샘물과 같아서 자꾸 퍼내도 끊임없이 솟아날 수 있도록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한다.”면서 “시들지 않고 영원한 기쁨을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이웃과 나눌 때 드러나기 때문에 일상의 삶에서 자비행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설법을 마무리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 강원도 산골에서 칩거하고 있는 법정 스님은 매년 봄과 가을에 열리는 길상사 정기법회 때 일반 신도를 대상으로 설법을 해오고 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이명박 ‘취약지역 뚫기’

    이명박 ‘취약지역 뚫기’

    대선이 6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취약지대’ 뚫기에 여념이 없다. 이 후보에게는 지역적으로 충청과 호남, 계층적으로 노동자와 서민층, 종교적으로 불교 끌어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로 ‘산토끼 잡기’에 초점을 맞추는 행보다. 이 후보는 일요일인 21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충청인 문화 큰마당’에 참석하는 등 휴일 강행군을 계속했다. 22일에는 선대위 회의를 광주에서 가진다. 선대위 출범 이후 회의를 지방에서 여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한나라당 창당 이후 처음으로 전북 새만금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바 있다. 이어 이 후보는 5·18묘역을 참배하고 곧바로 필승결의대회 ‘국민성공 대장정’을 가진다.16개 시·도를 순회하며 갖는 필승결의대회의 출발도 광주로 선택한 것이다. 호남은 여권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기도 하지만 이 지역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20%대를 유지하고 있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이 후보는 전날 경기도 남양주 조계종 사찰인 봉선사와 한국노총 체육대회에 참석,‘불심’(佛心) ‘노심’(勞心)동시 잡기에도 나섰다. 특히 봉선사 방문은 최근 심상치 않은 불교계의 움직임과 맞물려 공을 들이고 있는 대목이다. 신정아·변양균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측에서 불교계를 자극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불심잡기’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이 후보는 한국노총 체육대회에서 “2008년 ‘신발전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해야 할 역할이 크다.”며 “새로운 시대에 사용자와 노동자가 힘을 모아서 새로운 경제를 발전시키고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변양균씨 ‘광주비엔날레 외압’ 확인

    서울 서부지검은 21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정아씨가 예술감독으로 선임되도록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외압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 혐의를 추가해 신씨와 함께 업무방해 공범으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신씨와 변씨를 이달 말쯤 일괄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변씨가 신씨를 동국대 교수로 임용되게 외압을 행사한 것은 월급을 뇌물로 처리해 뇌물수수 혐의를 부과했지만 비엔날레는 신씨가 예술감독으로 내정만 되었을 뿐 일정 보수를 받지 않아 뇌물수수 혐의는 적용하기 힘들다. 검찰은 통신기록과 변씨의 진술을 통해 변씨가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재단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변씨의 구속영장청구 당시에는 구체적인 물증이 나오지 않아 혐의에 추가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변씨의 광주비엔날레 외압에 대한 사실 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됐다.”면서 “법리 해석을 마친 뒤 기소 때 비엔날레 외압 건이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1994년 미국 캔자스주립대 미술대학과 1995년 이 대학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2005년 예일대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허위 이력서와 위조한 박사학위를 올해 7월 비엔날레 재단에 제출해 재단의 공정한 감독선임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변씨와 신씨가 지난 12일 구속수감돼 1차 구속 기간이 22일로 마감됨에 따라 이들의 구속기간을 지난 19일 연장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김석원 前회장 비자금 추가 포착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9일 김 전 회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60억원대 괴자금 외의 또 다른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와 특혜성 거래를 하도록 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방의 레미콘 회사 등 업체 3∼4개와 아들 김지용씨와 측근들이 운영하는 업체들이 올린 수익의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비자금 조성 여부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 쌍용양회의 위장 계열사와 아들 명의의 회사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 업체들의 관계자들을 대거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해명을 하기 전이라 규모는 정확히 밝힐 순 없지만 압수수색을 집행한 3개 회사에서 60억원대 괴자금 외의 비자금이 추가로 발견됐다.”면서 “김 전 회장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아들을 소환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의 부인인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은 괴자금 출처와 관련, 검찰 조사에서 “친척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한꺼번에 들어온 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액수가 많아 박 관장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신정아씨가 내정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변양균씨의 진술을 확보했던 검찰은 전날 소환된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한테서 변씨와 직접 통화한 부분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였다.그러나 한 전 이사장은 변씨한테서 외압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변씨의 신씨 비호 의혹과 관련, 이날 동국대 예산팀 관계자를 소환해 2005년 신씨의 동국대 교원임용과 교육부의 동국대 예산지원의 대가성 여부를 조사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대선에 묻힌 한·EU FTA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도 끝나가고 있지만 한·미 FTA때와 비교해 국민들의 관심은 싸늘할 정도다. 왜 그럴까. 협상에 반대하는 양돈·낙농육우협회 등은 한마음으로 속을 태우고 있다.●범국본 내부역량 한계에? 한·미 FTA저지 범국민본부(범국본)는 내부에 정책 연구 위주의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며 한·EU FTA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범국본의 김애화 한·EU FTA 상황실장도 한·미 FTA 때만큼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 김 실장은 한·EU FTA에 대한 안팎의 상대적 무관심 이유를 세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한·미 FTA와는 달리 쟁점이 부각되지 않는 점, 둘째 대선과 신정아 사건 등 각종 의혹 사건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점, 셋째 2년 가까이 한·미 FTA 저지운동을 펼쳐오면서 한계에 도달한 범국본 내부 역량을 꼽았다. 범국본은 한·EU FTA 문제를 다음달 한·미 FTA 비준저지를 위한 범국민 행동의 날 행사와 연계해 보다 적극적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한·EU FTA 체결로 피해를 보는 한국낙농육우협회와 대한양돈협회. 지난달 3차 브뤼셀 협상장에 원정시위대를 파견하고 4차 협상장인 신라호텔 앞에서 기자회견과 1인 시위도 하고 있지만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낙농육우협회 배정식 부장은 “한창 농번기여서 동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다음달에는 전국 집회를 비롯해 대선 주자들에게 우리의 요구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와 달리 아직까지 피해 규모에 대한 보고서도 나와 있지 않다.●협상단도 부담 커 협상단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언론의 무관심에 속앓이하기는 마찬가지다. 한·미 FTA 때처럼 지나칠 정도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이번처럼 무관심한 것은 더더욱 부담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국민적 관심은 대내·외 협상력에 힘이 된다. 정부의 주장처럼 한·EU FTA 협상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다른 FTA협상의 지렛대 역할을 하려면 정부내에서 한·EU FTA 협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하지만 대선을 두달 앞두고 가능하겠느냐는 자조적인 소리가 들린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檢 “변씨, 한갑수 前이사장에게 압력”

    서울 서부지검은 18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에게 전화로 신정아씨를 예술감독이 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변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한 전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불러 신씨를 채용하는 대가로 변씨가 동국대에 대한 국고 지원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캐물었다. 홍 전 총장은 2005년 기획예산처 장관이었던 변씨한테서 동국대의 예산 특혜를 받기 위해 신씨를 교수로 채용한 혐의(뇌물공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동국대 예산·교원임용과 관련된 담당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조사했고, 변씨의 압력 행사 진술까지 확보한 상태지만 홍 전 총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2005년 6월 변씨가 홍 전 총장을 만나 “신씨를 동국대 교수로 채용하면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해 동국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원을 시사했다는 진술과 홍 전 총장이 신씨의 임용을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신씨를 임용하면 학교 재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들의 전화통화 내역을 분석해 변씨가 한 전 이사장에게 전화통화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신씨의 영장 재청구때는 신씨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임용과 관련해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변씨와 신씨에게 각각 직권남용과 사문서 위조의 관련 혐의를 추가하지 못했다. 특히 검찰은 신씨가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의 추천으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지원했다는 진술에 따라 이 교수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변씨가 이 교수에게 직접 외압을 행사했느냐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검찰은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의 집에서 발견한 60억원대의 괴자금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남편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위장계열사로 보이는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법원 ‘증거은폐 위험’ 인정할까

    검찰이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구속영장이 지난달 20일 기각된 이후 27일 만인 17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함으로써 법원의 영장 발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검찰은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청구했지만 정 전 비서관이 혐의들을 완강히 부인, 법원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추가 혐의 입증을 위해 강도높은 보강 수사를 폈다. 검찰은 이번 영장 재청구에서 1차때 적용한 특가법상 알선수재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부산지검 관계자는 “영장기록 범죄 사실만으로도 사안이 중하고 증거인멸의 위험이 높아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지난 11일 ‘변양균-신정아 사건’ 영장이 발부된 데 대한 자신감과 함께 23일 예정된 법사위의 부산지검 국감, 정치권의 특검도입 필요성 제기 등 복합적인 이유로 영장 재청구를 하게 됐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검찰은 알선수재 부문의 보완수사에서 정 전 비서관이 증거를 은폐하려 한 사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이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도와준 대가로 지난해 12월31일 집으로 찾아온 김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았는데도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다.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이를 부인했으나 보완수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거짓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법원이 소명이 부족하다고지적한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증빙 자료를 확보, 법원에 제출했다. 이 밖에 정 전 비서관이 2005년 11월 선배인 정모(48)씨로부터 전세자금으로 빌렸다는 1억원이 약정서와 변제 기한, 이자 지급일 등도 없고 당시 공직자 재산등록때 채무로 등재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정치자금으로 판단,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를 추가했다. 이와 관련, 정 전 비서관측 변호인은 “진술인들의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검찰이 의도적으로 증거 은폐로 몰고가고 있다.”고 반박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KBS드라마 ‘아줌마가 간다’ 美 전역 방송

    KBS드라마 ‘아줌마가 간다’ 美 전역 방송

    KBS의 일일 아침드라마 ‘아줌마가 간다’가 미국 메이저 케이블 채널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된다. ’KBS 아메리카’는 오는 24일부터 컴캐스트 케이블 방송의 AZN-TV채널을 통해 ‘아줌마가 간다’가 첫 방영된다고 17일 밝혔다. 영어명은 ‘Here Comes Ajumma!’로 매주 월~금요일 오후 4시30분(동부시간)부터 30분씩 주 5일 방영된다. ‘아줌마가 간다’는 남편에게 배신당한 한 주부가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드라마로 지난 5월 19일 162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양정아, 이세창, 독고영재 등이 출연하며 영어 자막이 삽입되어 모든 미국인들이 함께 볼 수있다. 그간 케이블 채널을 통해 ‘겨울연가’ ‘대조영’ ‘황진이’ 등 미니시리즈가 방영된 적은 있었으나 일일드라마가 전국 케이블망으로 매일 방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 아메리카’ 측은 “한국의 일일 드라마가 미국 주요방송 채널을 통해 매일 방송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미국땅에서의 한류확산을 기대할 수 있는 하는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아줌마가 간다’는 일본에도 이미 수출돼 케이블 채널인 JCOM을 통해 지난 9월부터 일본 전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봉암사 결사 60주년 불교 자정 ‘기폭제’로

    봉암사 결사 60주년 불교 자정 ‘기폭제’로

    ‘봉암사 결사를 종단 혁신의 기폭제로’ 19일 오전 11시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열릴 조계종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대법회’에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회 이름대로라면 종단의 ‘수행종풍 진작’을 위한 행사이겠지만 속내는 단순한 수행종풍 다지기에 그치지 않는다. ●신정아 사건 이후 종단 차원 자성 기대 신정아씨 사건이후 잇따라 언론에 오르내리며 세상의 눈총을 받은 종단 관계자들의 처신이며 종단 내홍에 대한 통렬한 자성, 그리고 이를 통한 국면전환에의 큰 기대가 담겼기 때문이다. 봉암사 결사가 무엇인가. 광복 2년후인 1947년 전국의 ‘눈 밝은’ 스님들이 ‘부처님 뜻대로 한 번 살아보자’며 문경 봉암사에 모여 뜻과 행동을 같이한 한국불교의 큰 사건이다. 청담, 성철, 자운 스님 같은 이들이 바로 결사를 주도한 인물들. 대처승 제도의 폐해를 쓸어내고 출가 수행자들의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자며 화두참선과 포살법회를 정례화하고 의식·의례·규칙을 제정해 승단정화와 조계종 재건의 계기를 마련했던 것이다. 신정아씨 사건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일색인 조계종이 봉암사 결사에 새삼 큰 의미를 두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출가수행자의 본분사로 돌아가자’는 당시의 결사 정신을 오염된 한국불교의 자정 결의로 연결하자는 의지가 그대로 읽힌다. 때마침 올해가 결사 60주년인 것이다. 법회에는 조계종단의 최고 웃어른인 종정 법전 스님과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5000여명의 스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108배 참회정진과 좌선을 하며 자정과 혁신을 거듭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다. 종단 문제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무원 부실장들이 일괄사퇴한 바로 다음날 전격적으로 구성된 새 집행부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종단 자정을 천명한 것이나 조선일보 구독거부운동을 강행하는 흐름에서 비켜나 있지 않다. ●언론보도 향한 강한 메시지도 발표될 듯 총무원측은 이와 관련해 법회에서 신정아·변양균 사건 이후 사건의 본질과 다르게 불교계와 조계종에 몰린 음해성 수사와 언론보도를 향한 강한 메시지도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법회를 앞두고 18일 오전 10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심포지엄 ‘봉암사 결사의 재조명과 역사적 의의’에서도 조계종단의 위기와 분열에 대한 성토가 예상되어 19일 법회의 분위기는 한층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폭력의원” “생떼의원” 끝내 파행

    “폭력의원 물러가라.”(한나라당 김정훈 의원) vs “뗑깡, 생떼…이성있는 국회의원이 아니다.”(대통합민주신당 박상돈 의원) 국정감사 첫날인 17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끝내 파행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감증인 ‘강행채택’에 반발하며 위원장석을 점거,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자정까지 양당 의원들은 국감파행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지루한 공방만 되풀이하다 결국 유회(流會)사태를 빚었다. 남은 국감기간 내내 파행을 되풀이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당초 국감은 세종로 정부 청사 19층의 회의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1시간 전부터 위원장석을 점거했다.‘불법증인 채택 무효’‘박병석 폭력위원장 즉각 사퇴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내걸고, 차명진 의원이 속옷만 입고 상처 부위를 찍은 사진도 전시했다. 실랑이는 오전 9시57분 통합신당 의원들이 입장하며 시작됐다. 통합신당 정무위 간사인 박상돈 의원이 “어제(16일) 한나라당 의원님들 이름으로 상임위 개회요구를 제출해놓고 오늘 막상 하려니까 위원장석을 점거하느냐.”고 따지자, 위원장석에 앉아 있던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의원도 아닌 사람, 괴한을 불러들인 폭력 정무위원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사퇴 등 4개항을 요구했다. 이후 박상돈 의원이 “BBK를 비롯한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검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고 이러는 것이냐.”고 포문을 열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고함으로 맞섰다. 김정훈 의원은 “그렇게 폭력행위나 하라고 위원장 준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신당을 ‘날치기당’,‘여성폭행당’이라고 비판했다. 박병석 위원장은 오전 10시17분 회의장에 입장해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여 송구스럽다. 여야 간사가 합의하도록 하자.”고 말한 뒤 퇴장했다. 한나라당은 “정무위는 격투기장이 아니다.”,“사과부터 하라.”고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양당 의원은 10분가량 몸싸움도 벌였다. 양당 간사는 이후 의견조율에 나섰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동안 피감기관 공무원과 증인·참고인만 하루종일 자리를 지키며 벌을 서야 했다. ■ 법사위 증인채택 맞서 결론 못내 한편 법사위의 법제처 국감에서도 양당 의원들은 여야 후보 연루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과 관련한 국감 증인채택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양당은 결국 서로의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다음에 논의키로 했다. 국감이 시작되자 대통합민주신당 김종률 의원은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매입 의혹과 BBK 사건과 관련된 국감 증인채택건과 이 후보의 도곡동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기록의 문서검증건을 처리해야 한다.”며 최병국 위원장에게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신정아씨 사건 등 특검법은 한나라당이 먼저 제출했기 때문에 논의를 한다면 한나라당 법안을 먼저 심사해야 한다.”면서 “국감을 먼저 진행하고, 나중에 상의하자.”고 제안했다.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자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정동영 후보 처남 민모씨가 2001년 코스닥 업체 3곳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전주지검 수사를 받았다.”면서 관련 문서검증을 요청, 통합신당에 맞불을 놓았다. 결국 최병국 위원장이 “간사간 협의를 좀 더 지켜본 뒤 논의하자.”며 논쟁을 일단 매듭지었다. 박지연 홍희경기자 anne02@seoul.co.kr
  •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17일부터 국정감사 혈투에 들어간다. 두 당은 이번 국감을 사실상 ‘대선후보 검증국감’으로 규정한 터라 19일 동안 진행될 이번 국감에서 양측은 이명박·정동영 후보 공격과 방어로 뜨거운 공방전을 펼 전망이다. 정책의 잘잘못에 대한 비판이라는 국감 본연의 모습은 실종되고 대선 전초전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 오늘 정무위 격돌 예상 17일 오전 10시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릴 정무위 첫 국감에서부터 충돌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감은 참여하겠지만 (증인 채택을 강행한)정무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박병석 위원장의 사회를 일절 거부한다. 그가 사회를 고집한다면 정무위는 결코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정무위 사태’와 관련, 법적 절차도 밟고 있다. 헌법재판소에는 권한쟁의심판 청구서를, 법원에는 증인 채택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국회에는 통합신당 소속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의원직 사퇴촉구 결의안과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에선 한나라당에서 요구하는 정무위원장 사퇴나 국감증인 채택무효화 주장에 대해 “어림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어 첫날부터 파행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신당 “BBK 주가조작 사건 등 검증” 양측은 이번 국감에 대비, 상대측 대선후보를 겨냥, 상당한 ‘실탄’을 준비했다. 통합신당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준비한 ‘공격무기’는 BBK 주가조작 사건과 김경준씨 귀국방해 의혹, 상암동 DMC 의혹, 도곡동 땅 의혹,AIG 외화국부유출 의혹, 천호동 뉴타운 특혜 의혹,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교육 정책 등이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국감에서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을 하나하나 검증하겠다. 도덕성은 물론 정책에 대해서도 검증하겠다.”고 공포했다. 신당은 특히 상암동 DMC 건설 비리의혹을 규명하자며 국정조사 요구서도 국회에 제출했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특혜와 편법을 썼다.’는 게 요지다.17일 국무조정실을 상대로 한 정무위 국감에서 관련 물증을 제시하고 이 후보 연루의혹을 주장하고 30일 행자위의 서울시 국감에서도 이를 재론할 것으로 전해져 양측의 정면충돌 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변양균·신정아 사건 등 추궁” 한나라당의 반격도 거세다. 우선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변양균·신정아 사건을 둘러싼 청와대 개입 의혹을 파헤칠 계획이다. 여기에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씨 로비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를 파헤쳐 범여권의 ‘연대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 담겼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김상진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 관급공사를 6건 수주한 뒤 한 건도 없다가, 다시 대통령에 취임한 후부터 13건, 금액으로는 3647억원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고 공격한 것도 마찬가지다. 내친 김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의혹, 자양동 ‘스타시티’ 부지 특혜분양 의혹 등도 상임위별로 철저하게 파헤치기로 했다. 통합신당 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자료를 수집해 ‘맞불놓기’ 준비도 마쳤다. 국감 기간에는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통합신당의 공격에 맞서기로 했다. ●양당 기싸움 팽팽 국감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양측 원내사령탑은 날카로운 기싸움을 폈다. 신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에서 권력형 비리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한나라당 방침에 대해 “밝힐 의혹이 있다면 다 밝히자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한나라당도 신당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이 후보를 증인에서 빼준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여권후보 검증과 관련,“흠집내기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우리 후보는 당 경선에서 검증받았지만 범여권 후보는 검증을 안 받아 기본적인 검증은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김창록 산은총재 뇌물공여 집중 조사

    서울 서부지검은 16일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를 소환해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집중조사했다. 또 신정아씨로부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공모 혐의를 일부 시인하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총재는 그동안 “부산고 동창일 뿐 변씨를 잘 알지도 못한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이 변씨와 김 총재 사이에 이뤄진 100여통의 통화내역을 제시하자 말을 바꿨다. 검찰은 “통화사실을 인정한 김 총재가 계속 변씨의 외압을 받지 않았으며 후원금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김 총재가 계속 부인할 경우 오히려 피의자 신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권력자에게 요구받은 뇌물을 건넨 것은 불가항력이어서 선처가 가능하지만, 자발적으로 건넨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005년부터 올 3월까지 신씨의 기획전에 7000만원을 지원했다. 또한 신씨는 이날 소환조사에서 변씨와의 공모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와 동행한 박종록 변호사는 “신씨와 변씨가 서로 공모한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했다.”고 밝혔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유가에 ‘어질’… 환율에 ‘지끈’… 국감에 ‘오한’ 재계의 두통

    유가에 ‘어질’… 환율에 ‘지끈’… 국감에 ‘오한’ 재계의 두통

    유가는 치솟고 환율은 떨어지고 국정감사는 시작되고…. 재계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안팎 삼중고에 마음만 바쁘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막 짜기 시작한 내년 경영계획에도 차질이 있어 보인다. 물론 그 와중에 고유가 특수에 기대를 거는 기업도 없지 않다. ●유가폭등 희비… “경영계획 차질” vs “중동특수 기대” 기업체들은 16일 두바이유가 전날 국제시장에서 배럴당 76달러선을 뚫자 80달러대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 아니냐며 긴장하는 눈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두바이유 평균치를 80달러 안팎으로 제시했다. 당장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변수로 등장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두바이유 평균치를 60∼70달러선으로 잡고 있다. 삼성그룹측은 “일단은 지난달에 본 수치를 토대로 내년 경영계획을 짜고 있다.”면서 “아직은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연말연초에 사업계획을 최종 확정할 때 수정분을 반영하겠다는 설명이다. 삼성그룹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한 내년 국제유가(배럴당 69달러)와 환율(달러당 925원) 평균치보다 좀더 보수적인 선에서 경영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는 평균 환율 800원대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중공업을 주축으로 한 두산그룹은 “주력사업이 국제유가에 직접 영향을 받지 않아 큰 영향이 없다.”면서 “오히려 고유가로 중동 오일달러가 넘치면 중동 지역 수주가 급증할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대차, 환율 10원 떨어지면 매출 1200억원↓ 현대·기아차그룹은 국제유가보다 환율에 더 신경을 쓰는 표정이다. 수출 비중이 70%가 넘는 현대차는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매출이 1200억원 안팎 줄어든다. 기아차는 영업이익이 거의 반토막(42% 감소)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5일 낸 ‘팍스 달러리움의 미래’ 보고서에서 “달러화 가치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장 재계가 더 노심초사하는 쪽은 17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다. 재계는 “대선이 코앞이라 정치 국감이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총수들의 증인 채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국감시즌…회장 증인 채택에 긴장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삼성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에버랜드 주식을 이용한 편법 경영권 승계 의혹 등과 관련해서다.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은 한화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번에도 대한생명 특혜 인수 의혹을 문제삼아서다. 해당 그룹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연례행사”라며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설사 두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더라도 국감장에 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재계는 ‘신(정아)·변(양균)’ 불똥도 경계하는 눈치다. 후원기업들이 참고인 자격으로 국감장에 불려 나갈 수 있어서다. 한 재계 인사는 “국제유가 등 바깥 악재만도 첩첩산중”이라며 “기업들이 경영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말로 ‘국감 스트레스’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흥정과 거래 속에서

    [한승원 토굴살이] 흥정과 거래 속에서

    모두가 흥정 거래한다. 나무 태양 바다가 서로 거래하고, 벌 나비와 꽃이 거래하고, 숲에 사는 새들은 숲을 이용하는 대신 벌레를 잡아주고 씨를 퍼뜨려준다. 시인 소설가는 독자와 거래한다. 나는 내 유전자 들어 있는 자식을 낳아주는 조건으로 아내에게 평생 사냥을 해다 준다. 자식과 부모, 형제와 친구들도 흥정 거래한다. 교사와 학생 사이도 마찬가지다. 흥정과 거래에는 성스럽고 깨끗한 것이 있고 저주스럽고 추한 것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화려한 졸업여행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한바탕 흥정이고 거래였는데 눈물겨운 감격이었다. 샘물교회에서 파견한 자들이 이슬람 신앙의 아프가니스탄에서, 의료 혜택과 여호와신앙을 흥정 거래하려다가 텔레반들에게 납치되었는데, 정부는 알 수 없는 흥정을 하여 빼내오는 거래를 했다. 정부는 그들의 국내 배후인 신앙 세력에게서 호감을 얻는 암거래를 한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텔레반과의 알 수 없는 흥정 거래’는 숨기고 가시적으로 나타난 빚 칠천만원만 샘물교회측에 갚으라고 했는데, 흥정과 거래 원칙에 크게 어긋난다. 정부는, 고기잡이 갔다가 해적들에게 잡힌 선원들에 대해서는 ‘납치범들과 흥정 거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앞세우고 있는데, 그것은 거래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녀는 권력자에게 성을 상납한 대신 허영을 채우고 신분 상승을 노린다. 권력자는, 영웅호걸들이 호색했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성을 거래한다. 신정아 변양균도 그러한 관계이다. 노동자와 사용자들은 임금이나 상여금을 얼마쯤 올리느냐를 놓고 흥정 거래한다. 보험사와 보험 상품 소비자 사이, 변양균과 영배 이사장 사이, 신정아와 성곡미술관 관장 사이, 모든 작가들과 큐레이터 사이도 흥정 거래의 관계이다. 선거판에는 흥정 거래의 거간꾼, 몰이꾼, 흥행사들이 날뛴다. 미꾸라지나 각종 구렁이인 듯싶은 자들이 스스로를 이무기라고 우기는 일들, 그들을 용으로 만들려는 흥행사들 몰이꾼 거간꾼들의 바람몰이로 북새통이다. 대통령이 바뀌면 칠천개쯤의 큰 일자리가 바뀌고 나랏돈을 주물럭거릴 수 있으므로. 어느 농협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자들은 은밀하게, 한 표에 이삼십만원씩 주고 산다. 경쟁 상대의 표밭에 이삼억원으로 일천표쯤을 사면 당선한다. 눈먼 돈 받아쓰기로 이골이 난 유권자들은 투표하는 날 새벽까지 불 밝히고, 자기 표 사러 오기를 기다린다.‘면책’ ‘이책(里責)’이란 거간꾼들은 ‘내 말 한마디면 관내 사람들이 표를 몰아준다.’는 말로 출마자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출마자가 보내준 것 대부분을 착복하고, 그것으로 다음 어떤 선거가 다가올 때까지 빈둥빈둥 잘산다. 돈 뿌리고 당선한 자들은 임기 동안 뿌린 것의 몇 배를 벌충한다. 같은 방법으로 당선한 지자체 의원들은 시장이나 군수와 흥정 거래하여 자기 친구와 형제에게 사업을 따내준다. 이미 소속 당과의 흥정 거래한 결과 그 자리를 차지한 시장 군수는 그들에게 사업을 준 대가로 부정을 눈감아달라고 흥정 거래한다. 공무원은 공사를 따낸 회사 사장들과 거래한다. 리베이트를 받고, 사장들의 돈으로 흥청망청 마시고 성을 상납 받는다. 사장들은 리베이트와 술값과 성 상납한 만큼의 날림공사를 한다…. 그 지역을 확대하면 대한민국의 실상이 될 터이다. 대선 출마자들은 그럴싸한 공약으로써 국민과 흥정 거래를 한다. 길 내주겠다, 바다 막아주겠다, 신혼부부들에게 아파트 한 채씩 지어주겠다, 삼천리 방방곡곡 관통하는 운하 뚫겠다, 새만금을 두바이처럼 만들겠다, 서민들의 빚 탕감해주겠다, 통일이 되게 하겠다…. 출마자들과 거간꾼과 몰이꾼과 흥행사, 그들만의 북새통 축제 한마당이 바야흐로 펼쳐지고 있다. 우리 비록 더럽고 슬프고 메스껍지만 외면하지 말고 명철(明哲)하자. 소설가
  • [씨줄날줄] 불편한 진실/황성기 논설위원

    ‘세계의 양심’ 놈 촘스키는 지식인의 책무를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 자신 생애를 일관해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등 미국에 의한 침략과 도발, 학살을 패권적 제국주의라는 시각에서 비판했다. 그는 나아가 “인간사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문제에 대한 진실을 그 문제에 대해 뭔가를 해낼 수 있는 대중에게 알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책무를 다하는 지식인은 한줌에 불과하다고 보는 촘스키다. 그는 채찍 소리가 없어도 재주를 잘 넘는 개에 타락한 지식인을 빗댄 조지 오웰의 풍자를 빌려 “지식인은 잘 훈련되고 잘 세뇌되어 채찍이 필요없는 잘 훈련된 개”라고 비꼬았다.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거머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도 촘스키 식 책무를 다하는 지식인의 한 전형이다. 비록 사회나 국가의 폭력을 고발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자연에 휘두르는 폭력, 그것이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재앙의 진실을 세계인에게 알려 인류의 번영과 평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노벨위원회가 높게 평가한 것이다. 고어는 그의 다큐멘터리와 책 제목인 ‘불편한 진실’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세상에는 듣기 싫은 진실이 있다. 진실을 알게 되면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인정하면 그 자신이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두에게 꽤 불편한 일이다.”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36%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국가 미국만 해도 조지 부시가 대통령이 된 직후인 2001년 3월 교토의정서 탈퇴를 선언했다. 고어의 경고는 지구 온난화를 촉진하는 기업이나 국가, 부시 대통령에겐 불편한 진실이다. 변양균·신정아씨에게는 ‘예술적 동지’라며 그렇게도 부인했으나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밝혀낸 연인 관계라는 사실이 불편한 일일 것이다. 스타벅스에는 커피값의 10분의1에 불과한 원가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에겐 영화 ‘화려한 휴가’가, 군위안부의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일본에는 미 의회의 위안부 결의가 불편한 진실이다. 정부가 기자들을 내쫓으려고 경찰까지 동원했다. 기자실을 없애고 기자들을 잘 훈련된 개처럼 통합브리핑센터로 몰아넣으면서까지 감추려는 이 정부의 불편한 진실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김석원 前 회장 비자금 조성 정황 포착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범죄수익 은닉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15일 김 전 회장이 그룹 계열사를 이용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황을 포착, 구체적인 경위와 액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쌍용양회 등을 압수수색한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와 특혜성 거래를 하던 지방의 한 레미콘 회사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 레미콘업체는 김 전 회장이 실질적인 소유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의 비자금 규모가 세간에 알려진 60억원대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검찰은 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정확한 비자금 규모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검찰이 지목한 레미콘 업체는 수많은 영세한 거래처 중 하나일 뿐 회사는 문제의 비자금과 연루된 것이 없다.”면서 “레미콘회사가 위장계열사라는 의혹 역시 과거 쌍용이 강원도 연고의 생명보험회사를 인수했다가 외환위기 때 청산한 적이 있는데 레미콘회사가 그 생보사의 대주주였기 때문에 잘못 흘러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성곡미술관 후원기업체 관계자와 동국대 관계자들을 불러 보강조사를 한 데 이어 이번 주중 신정아씨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과 임용택(법명 영배) 이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그리운 정론직필/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열린세상] 그리운 정론직필/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인간의 호기심은 끝이 없는 듯하다. 인간이기에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알려고만 하다가 불행으로 치닫는 옛이야기들이 많다. 에덴동산 이야기에서는 아담과 이브가 신처럼 지혜로울 수 있다는 호기심에 금지된 선악과를 따먹는다.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에서는 롯의 아내가 호기심 때문에 뒤돌아봄으로써 소금기둥이 된다. 하지만 그 같은 성경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호기심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듯하다. 그에 비하여, 그리스 신화인 판도라 상자 이야기는 인간이 호기심을 신에게 부여 받음으로써 지적문명을 이루었다고 다소 긍정적으로 말해준다. 또한 인간이 호기심을 누르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함을 잘 묘사하고 있다. 바로잡을 사항도 있어, 그 주요대목을 간추려본다. 신체적 열세인 인간을 도와주려고 프로메테우스는 태양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가져다 준다. 그때부터 인간은 신처럼 만들고 생각하게끔 되었지만, 제우스는 분노한다. 금지규정을 어긴 프로메테우스를 징계하고, 수혜자인 인간에게도 책임을 묻는다. 좀 묘하게. 제우스는 흙으로 빚은 여자 판도라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다른 모든 신들은 자기의 특징을 선물한다. 헤라는 호기심을 주고, 헤르메스는 열면 안 된다는 당부와 함께 금빛 상자를 준다. 그 상자의 소유만으로도 즐거운 판도라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갔다. 헤르메스가 그렇게는 말했어도, 속내는 빨리 열어보고 그 소중한 선물에 대한 감사표시를 바라고 있다는 생각이 또한 강력해진다. 오직 여느냐 마느냐의 고뇌에 지치고 허덕이다가, 마침내 이럴 바에는 끝내야 한다는 충동이 판도라를 휘감는다. 상자가 열리자 인간에게 불행과 재앙을 초래하는 해악한 존재들이 튀어나와 날아가기 시작했다. 상황을 깨달은 판도라는 안간힘을 내어 마지막으로 나오는 존재를 밀어 넣고 상자를 닫는다. 그 가둔 것이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책에서는 희망이라고 한다. 그러나 상자 안에 갇히면 바깥세상에 없으므로, 그건 맞지 않다. 어느 영문판에 의하면 인간에게 해악을 정확히 알려주는 존재를 가두게 되어 세상에 희망이 있게 되었다고 한다. 논리적으로 타당하다. 판도라의 행위로 인간은 불을 갖는 대신에 죄악과 불행에 시달리는 벌을 받게 되었지만, 다행히 그 때와 강도를 모르게 되었다. 호기심으로 인간의 운명이 바뀌어졌다. 작금의 떠들썩한 보도도 호기심이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가짜 학위 사건으로 시작되는 변양균-신정아의 행위는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그렇게 큰 비중으로 다룰 문제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이유가 있다면 조그만 정부의 흠집이라도 큰 호재로 보는 언론이 있고, 그 기사에 환호하는 관중이 있기 때문인 듯하다. 의도된 화살이 과녁에 맞을 때 관중들은 전율한다. 게다가 그 의도가 동지의식을 나타내주어 더 환호하게 만든다. 요즘 들어 부쩍 신문들은 호기심과 집단의식을 자극하며 여론을 몰아간다. 신문사와의 호불호로 기사의 색채가 너무 차이난다. 일부 신문은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나타내어 기관지란 느낌도 든다.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나서 약한 인간의 밑바닥 모습까지 들추어내는 기사에는 월간지 또는 주간지 같다는 느낌이다. 그런 여론몰이에 사법기관도 장단을 맞추는 듯하다. 같은 편이어서 그런가. 아니면 그만큼 기사의 한 줄이 주요하다는 뜻도 될 것이다. 또한 과거와 달리 언론은 전가보도처럼 알 권리를 자주 내세운다. 군사독재시절보다 지금이 언론자유가 없다는 신문도 있다. 그 기준의 혼란에는 현 정부의 어설픔과 기득권층의 자기보호가 깔려 있는 듯하다. 어떻든 언론사의 의도에 따라 선악이 달라지거나 표적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언론은 모름지기 어느 층을 대변하든 정의로워야 한다. 정론직필의 사명감이 그립다. 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 문화일보 ‘신정아 누드사진’ 사과 하기로

    문화일보 ‘신정아 누드사진’ 사과 하기로

    신정아씨 누드사진 보도와 관련한 사과문 게재 여부를 놓고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문화일보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결국 이번 주 중 신문에 사과문을 싣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신씨 사진보도 후 대책논의를 위해 구성된 문화일보 TF팀은 현재 사과문 문안을 작성 중이다. 반면 경영진은 12일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사과문 게재 결정에 재심을 신청해, 언론학자 등으로부터 언론의 책임의식을 저버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문화일보 TF팀은 신씨 누드사진 보도로 인한 논란에 대해 사과키로 합의하고,12일 최범(편집국 부국장) 팀장이 이병규 사장을 만나 결정내용을 보고했다. 문화일보는 이달 초 편집국 부국장, 노조 공정보도위원회, 기수·부별 대표기자 등 8명으로 TF팀을 구성하고 ▲사진 입수·게재 과정과 책임소재 규명 ▲신씨 누드사진 보도 사과문 게재 여부 ▲명예훼손소송 대비 방안 등을 논의키로 결정한 바 있다. ●재심 청구했던 경영진 노조반발에 입장 바꿔 이 사장은 그러나 TF팀의 즉각적인 사과문 게재 요구를 거부하고 신문윤리위 재심결정을 지켜본 뒤 사과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노조의 반발을 샀다. 같은 날 문화일보 경영진은 신문윤리위가 지난달 28일(제802차 회의) 2단 크기 이상의 사과문을 신문에 게재토록 결정한 데 대해 “윤리위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문화일보는 “문제의 누드사진이 이번 사건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국민의 알권리 확보 차원에서 게재했다.”며 반박했다. 노조는 이에 TF팀 탈퇴 등 강경입장을 밝히는 한편,15일 노조 공정보도위원회 소식지와 편집국 기자들 공동명의의 항의 성명을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 사장은 12일 저녁회의를 통해 ‘이번 주 중 사과문 게재’로 입장을 선회했다. 임정현 노조 위원장은 “TF팀에서 현재 사과문 문안을 작성하고 있다.”면서 “공보위 소식지 및 성명서 발표는 추후 진행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번 사과문 게재 논의는 신문윤리위 결정과는 무관하게 문화일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어렵게 입수한 특종성 사진을 편집제작자의 판단 실수로 황색저널리즘으로 변질시킨 데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등이 포함될 것”이라 말했다. ●“재심 신청·늑장 사과는 자체 자정능력 한계” 문화일보의 사과문 게재 지연과 신문윤리위 결정 재심신청 사실에 대해 언론학자들은 “문화일보의 자정능력에 문제가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는 “신문윤리위 결정에 강제성은 없지만 윤리위 판단을 언론 스스로 존중하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윤리위 결정 이전에 내보냈어야 할 사과문을 이제 와 싣더라도 내부 자정노력으로 보기엔 실기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우룡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도 “신씨 누드사진을 성로비 의혹으로 연결시킨 기사는 명백한 비약이었고 선정적 편집이었다.”면서 “문화일보가 지금이라도 윤리위 결정을 받아들여 독자들에게 겸허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문윤리위원회는 오는 31일 제803차 회의를 열어 문화일보의 재심신청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엇나간 ‘申드롬’

    엇나간 ‘申드롬’

    학력위조 파문으로 구속 수감된 신정아씨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신씨 주변에 대한 호기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씨가 입었던 옷과 장식품에 대한 관심을 넘어 신씨가 거주하는 오피스텔 가격이 요동치고, 그가 근무한 성곡미술관의 기획 전시회와 일반 미술품에 대한 관심은 물론 신씨가 구치소에서 읽고 있는 성철 스님의 법어집 ‘영원한 자유’도 관심을 끌고 있다. ●신씨 사는 오피스텔 유명세 신씨가 사는 서울 종로구 내수동의 오피스텔 ‘경희궁의 아침’은 최근 유명세를 치르면서 월세 가격이 오르는 등 신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변의 A부동산 관계자는 “신씨 사건으로 문의 전화가 급증, 신씨가 사는 115.7㎡ 크기의 경우 월세(보증금 2000만원 포함)가 16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1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B부동산 관계자는 “신씨가 사는 3단지 11층은 청와대가 잘 보이는 전망 좋은 곳으로 인기가 좋아 매물도 없다.”면서 “만일 매물이 나온다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13개월 동안 투숙했던 서울 종로구 수송동 서머셋팰리스 호텔도 유명세를 타기는 마찬가지. 호텔 예약센터에 근무하는 C씨는 “공직자들이 장기임대를 할 경우 방값을 알아보려는 문의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비수기인 9∼10월에 예약자가 줄어들지만 투숙 예약자가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술전과 신씨 패션에 관심 부쩍 신씨의 마지막 기획전이 개최된 성곡미술관은 첫날부터 수백명이 찾아오는 등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미술품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선 갤러리 관계자는 “미술에 문외한이었던 분들도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신씨가 지난 7월 뉴욕 입국 당시 입었던 티셔츠는 판매가 다 됐는데도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고, 신씨 가방도 이미 동나 ‘짝퉁(가짜)’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도 신씨의 ‘패션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간에서 화제가 된 만큼 큰 상업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G브랜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신씨의 패션 감각을 하나의 아이콘화할 만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면서도 “주부들이 신씨 패션에 많이 매료되는 것은 ‘불륜코드’에 대한 환상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심리학과 김재휘 교수는 “브랜드와 유명세가 매칭이 되면서 ‘알려진 것의 값어치’가 부각됐다.”면서 “이슈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면서 호기심도 덩달아 커지고, 화제성 있는 상품 등이 인기를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신씨 사건이 상당히 부정적인 사건임에도 이런 기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사람들이 도덕적 판단 기준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사건이 흥미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신씨의 집이 관심받고 패션을 모방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석원 괴자금 60억’ 의문 증폭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괴자금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12일 쌍용양회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14일 김 전 회장의 집에서 발견된 수십억원의 괴자금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검찰은 괴자금의 상당액이 자금 추적이 어려운 ‘헌 수표(불특정인이 한번 사용한 뒤 은행에 입금된 수표)’로 김 전 회장이 부정하게 모은 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과 관련해 신씨가 근무했던 성곡미술관에 뇌물성 후원금을 낸 의혹을 받고 있는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를 곧 재소환하기로 했다. ●“노 전 대통령과 연결고리 발견 못해”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괴자금과 관련해 “수표 발행과 관련한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이 돈이 노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주식으로 숨긴 자금이 돌고 돌아서 김 전 회장의 자택으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밝혔다. 괴자금 액수는 40억∼60억원 정도로 추정될 뿐 검찰은 정확한 액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일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만큼 이 돈의 출처에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회장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된 쌍용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계열사 소유의 부동산과 자산을 친인척 명의로 헐값에 넘기는 등의 방식으로 회사에 262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회사 돈 49억원을 빼돌려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쌍용그룹에 공적자금을 투입했던 당시 시중은행은 공적자금의 대부분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김 전 회장이 자녀에게 상속할 때 상속세 등을 피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모아 둔 돈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기업인들이 50%에 이르는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돈세탁을 통해 현금을 집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일본에 머물고 있는 김 전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자금 조성 경위를 캐물을 방침이다. 이 괴자금이 쌍용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빼돌린 공적자금의 일부로 확인되면 전액 국고로 귀속시킬 수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수사 장기화될 듯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신씨의 학력위조 파문에서 비롯됐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관련 의혹을 모두 규명하려면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을 늦추고 있는 것도 수사가 길어지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이다. 신씨의 광주비엔날레 감독선임 과정, 변씨와 동국대 관계자들의 신씨 학력위조 은폐 의혹, 제3자의 신씨 비호설 등 아직 규명되지 않은 의혹들이 상당부분 남아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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