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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왜 못해?…”자신이 이겨낸 문제에는 동정심 못 느낀다” (연구)

    너는 왜 못해?…”자신이 이겨낸 문제에는 동정심 못 느낀다” (연구)

    흔히 사용되는 표현인 ‘동병상련’이라는 말에서도 드러나듯, 자신과 똑같은 고민에 빠진 사람에게는 더 큰 동정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런데 이런 보편적 생각에 정면으로 반하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돼 관심을 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몇 가지 연구를 실행해본 결과, 과거에 특정 문제를 겪어낸 사람의 경우, 똑같은 문제에 처한 다른 사람을 볼 때 오히려 동정심을 덜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한 실험에서 연구팀은 ‘얼음물 수영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동정심을 측정해봤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얼음물 수영대회에 참가하려다가 경기 시작 불과 몇 분 전에 참가를 포기하고 만 ‘패트’라는 남성의 이야기를 읽도록 했다. 이 때 실험 참가자 일부는 이 이야기를 본인들의 수영대회 시작 전에 읽었고, 나머지는 대회가 끝나고 일주일이 지난 뒤에 읽었다. 연구팀은 조사결과 “경기를 끝내고 이야기를 읽은 참가자들은 패트에 대해 더 적은 동정심과 더 많은 경멸(업신여김)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왕따 당하는 십대 청소년에 관련된 두 가지 이야기 중 하나를 들려줬다. 이중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왕따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나는 반면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상황에 대해 그저 폭력적인 반응만을 보였다. 연구팀은 두 번째 이야기를 들은 참가자들을 분석해본 결과, 이전에 스스로 왕따를 당해본 사람들일수록 오히려 이야기 속 주인공이 왕따 상황을 잘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세 번째 실험에서 연구팀은 200여 명의 참가자들에게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으로 인해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읽도록 했다. 이 이야기의 결말에서 주인공은 결국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마약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야기를 읽은 사람들 중 취업난을 이기고 직장을 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해당 인물에 대해 동정심은 적게 느끼는 한편 인물의 말로에 대해선 엄한 평가를 내리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자신 또한 현재 실업 상태에 있거나 ‘비자발적 실업자’가 돼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반대의 경향을 내비쳤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심리학에서 ‘동정심 괴리’(empathy gap)이라고 부르는 현상과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동정심 괴리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함에 있어 감정적 원인은 과소평가하고 감정과 무관한 다른 요소만을 중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를테면 주변의 누군가가 공포에 질려 실수를 저질렀을 경우, 그가 느꼈을 공포 자체는 이해하려 들지 않고 그 행동의 합당성만을 따지려는 태도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에 비해 상대의 내적인 감정은 이해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와 유사하게, 특정한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문제가 괴롭다는 ‘사실’은 기억할지언정 당시에 실제로 자신이 느낀 괴로움의 정도는 잊어버리고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상대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만을 두고 상대를 비난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당신이 풀지 못한 화, 집안의 화 될 수도

    당신이 풀지 못한 화, 집안의 화 될 수도

    60세 주부 A씨는 10년 전부터 편두통을 앓고 있다. 가슴도 답답해 숨을 쉬기 어렵고 목에는 가래가 걸린 느낌이 드는 데다 입이 말라 항상 물을 찾았다. A씨의 증상은 남편이 은퇴를 하고서부터 생겼다.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사소한 일에도 부딪치고 낮 외출에 제약을 받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계속 쌓였다. 남편의 성격상 대화를 하려고 말을 하다 보면 말다툼으로 이어져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A씨와 같은 증상은 흔히 울화병(鬱火病)이라고 불리는 화병(火病) 이다. 속상함, 억울함, 분함, 화남, 증오 등의 감정을 풀어내지 못하고 참는 문화가 강한 한국 등 동양권에서만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개 시댁, 남편, 자식과의 갈등을 겪는 주부에게서 나타나지만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는 취업준비생,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풀 곳 없는 직장인도 화병을 앓는다. 한 취업포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90% 이상이 화병을 앓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퇴출과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져 화병 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화병의 증상은 우울증과 유사하다. 서양 의학의 진단 분류 체계상 신체화 장애, 범불안 장애, 공황장애, 공포증 및 기분 부전증이 혼합된 형태로 나타난다. 우울, 불안, 불면, 소화 장애, 두통, 신체적 통증 등 일반적인 신경증 증상이 동반되며 답답함, 열기, 입 마름, 치밀어 오름, 가슴 뜀, 목·가슴의 덩어리 뭉침, 하소연이 두드러지게 많아진다. ‘한’(恨)이 오래전 경험으로 어느 정도 극복되거나 체념해 잊힌 과거 완료형의 휴화산 같은 감정 반응이라면, 화병은 과거뿐만 아니라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인 감정 반응이다. 이런 감정을 없애지 않고 체념해 장시간 억제하다 보면 허무, 후회, 외로움, 열등감이 생기고 언젠가 다시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 고개를 든다.일반적으로 화병 치료에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같은 정신과적 약물 및 상담을 병행한다. 최경숙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화병을 겪는 사람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모든 면에서 참기를 반복하고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경우가 많다”며 “화병을 막으려면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 가슴속의 응어리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화가 난다고 해서 그 즉시 화를 내면 더욱 악화된다. 불발탄을 해체하듯 천천히 침착하게 화를 다스려 풀어야 한다.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좋다. 그날 받은 스트레스는 그날 해소하고 운동이나 음악 감상 등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풀지 못한 상태에서 잠이 들면 화병뿐만 아니라 인체에 크고 작은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분노가 어느 정도 사그라진 이후에는 갈등기가 온다. 이혼하는 문제, 자녀를 양육하는 문제, 회사와의 문제 등을 풀고 싶은 생각과 함께 다 때려치우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나는 시기다.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화병·스트레스 클리닉 교수는 “갈등기에 접어든 상태에서 현재 처한 상황을 1년 가까이 견뎌야 한다면 시간적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화병 증상이 나타나는 대로 선택적 치료를 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슬픈 음악 좋아하는 당신, 공감능력이 좋은 사람” (연구)

    “슬픈 음악 좋아하는 당신, 공감능력이 좋은 사람” (연구)

    평소 슬픈 노래만 즐겨 듣는 까닭에 혹시 자기 자신이 ‘어두운 사람’은 아닐까 걱정했던 사람이라면 이 연구결과에 주목해보자. 최근 뉴질랜드 뉴 사우스 웨일즈 대학교의 데이비드 휴런 교수는 설문조사를 통해 '슬픈 노래를 즐겨듣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휴런 교수는 먼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성향과 성격을 파악하는 다양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이들에게 각자 즐겨 듣는 음악 장르가 무엇인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설문 참여자 전체의 50%는 해외 뮤지션 ‘아델’이나 ‘샘 스미스’의 노래와 같은 ‘슬픈 음악’을 종종 즐겨 듣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전체의 10%는 슬픈 노래를 다른 노래들과 비교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슬픈 음악을 유독 좋아하는 이 10%의 사람들은, 분석 결과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공감능력이 더욱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또한 심리학에서 말하는 5대 성격 특성 요소인 신경성, 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개방성 중 친화성(Agreeableness)과 개방성(Openness)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여기서 친화성이란 타인 및 공동체에 대한 친화력과 적응력을 나타내는 말로, 이타심, 애정, 신뢰, 배려 등의 성격적 특성을 포함한다. 한편 개방성은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성향을 말하며 상상력, 호기심, 모험심, 다양성에 대한 욕구, 심미적 가치에 대한 관심 등을 아우른다. 교수에 따르면 ‘슬픈 음악’과 인간의 ‘슬픈 목소리’는 음향적 특징에 있어 서로 공통점이 많다. 따라서 누군가 슬픈 음악을 들으면 마치 자신의 곁에 슬퍼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 때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경우 일종의 ‘동정심’을 가지는데, 이것은 슬픈 기분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교수는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의 경우 슬픈 음악을 들으면 동정심을 느끼는 대신 자기 자신이 우울해지고 만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슬픈 음악 좋아하는 사람,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뛰어나”

    “슬픈 음악 좋아하는 사람,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뛰어나”

    평소 슬픈 노래만 즐겨 듣는 까닭에 혹시 자기 자신이 ‘어두운 사람’은 아닐까 걱정했던 사람이라면 이 연구결과에 주목해보자. 최근 뉴질랜드 뉴 사우스 웨일즈 대학교의 데이비드 휴런 교수는 설문조사를 통해 '슬픈 노래를 즐겨듣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휴런 교수는 먼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성향과 성격을 파악하는 다양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이들에게 각자 즐겨 듣는 음악 장르가 무엇인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설문 참여자 전체의 50%는 해외 뮤지션 ‘아델’이나 ‘샘 스미스’의 노래와 같은 ‘슬픈 음악’을 종종 즐겨 듣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전체의 10%는 슬픈 노래를 다른 노래들과 비교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슬픈 음악을 유독 좋아하는 이 10%의 사람들은, 분석 결과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공감능력이 더욱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또한 심리학에서 말하는 5대 성격 특성 요소인 신경성, 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개방성 중 친화성(Agreeableness)과 개방성(Openness)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여기서 친화성이란 타인 및 공동체에 대한 친화력과 적응력을 나타내는 말로, 이타심, 애정, 신뢰, 배려 등의 성격적 특성을 포함한다. 한편 개방성은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성향을 말하며 상상력, 호기심, 모험심, 다양성에 대한 욕구, 심미적 가치에 대한 관심 등을 아우른다. 교수에 따르면 ‘슬픈 음악’과 인간의 ‘슬픈 목소리’는 음향적 특징에 있어 서로 공통점이 많다. 따라서 누군가 슬픈 음악을 들으면 마치 자신의 곁에 슬퍼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 때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경우 일종의 ‘동정심’을 가지는데, 이것은 슬픈 기분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교수는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의 경우 슬픈 음악을 들으면 동정심을 느끼는 대신 자기 자신이 우울해지고 만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충북 중원대 무허가 건축, 눈감아 준 道서기관

    충북 괴산 중원대의 무허가 건축 비리를 조사하는 청주지검이 15일 도 서기관 A(56)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건축 인허가와 관련, 행정심판 담당자로 중원대의 무허가 건축을 눈감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긴급체포했다”며 “관련자들이 입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혐의는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해 8월 기숙사 건물 2개 동을 신·증축하며 농지를 무단 점유했다. 괴산군이 이를 형사고발하고 건축물 철거·원상복구 명령을 내리자 중원대는 부당하다며 반발했다. 그러자 도 행정심판위는 심판 제기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중원대의 손을 들어줬다. 이 대학이 무단 점유한 땅이 농지지만 바위가 드러나는 등 농지로 보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검찰은 행정심판 결정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행정심판이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위원들의 판단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거나, A씨가 행정심판위원 명단을 중원대에 유출해 로비가 이뤄졌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지검은 이 사건과 관련, 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원대 사무국장을 지난 14일 구속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북 중원대 무허가 건축, 눈감아 준 道서기관

    충북 괴산 중원대의 무허가 건축 비리를 조사하는 청주지검이 15일 도 서기관 A(56)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건축 인허가와 관련, 행정심판 담당자로 중원대의 무허가 건축을 눈감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긴급체포했다”며 “관련자들이 입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혐의는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해 8월 기숙사 건물 2개 동을 신·증축하며 농지를 무단 점유했다. 괴산군이 이를 형사고발하고 건축물 철거·원상복구 명령을 내리자 중원대는 부당하다며 반발했다. 그러자 도 행정심판위는 심판 제기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중원대의 손을 들어줬다. 이 대학이 무단 점유한 땅이 농지지만 바위가 드러나는 등 농지로 보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검찰은 행정심판 결정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행정심판이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위원들의 판단도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거나, A씨가 행정심판위원 명단을 중원대에 유출해 로비가 이뤄졌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지검은 이 사건과 관련, 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원대 사무국장을 지난 14일 구속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정부 변호사 수임료 공개 일단 정지

    정부법무공단이 소속 변호사의 수임료 내역을 공개하기로 한 정부 결정을 집행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낸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이승한)는 정부법무공단이 환경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결정 집행 정지 신청을 인용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공단이 제기한 정보공개 결정 처분 취소 소송의 본안 판결이 나오기 전에 해당 정보가 공개되면 신청인에게 손해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이 처분의 집행을 일단 정지시켰다. 앞서 시민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법무부를 상대로 국가 소송의 사건별 대리인과 수임료 내역을 공개하라며 행정심판을 청구해 올해 8월 재결을 받았다. 정보공개센터는 이를 근거로 25개 정부기관에 같은 내용의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이에 대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소송을 전담하는 법무부 산하 정부법무공단이 정보공개를 결정한 법무부와 환경부를 상대로 정보공개결정 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정부법무공단은 “수임료 내역은 영업 비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이 공단의 집행정지 신청 중 한 건을 받아들임에 따라 정보공개 여부는 본안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법무공단뿐 아니라 국가 소송을 대리한 일반 변호사들도 정보공개에 반발해 소송을 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수임료 공개 불가” 법무공단, 정부 상대 소송

    정부의 ‘법적 대리인’ 역할을 하는 정부법무공단(법무공단)이 ‘의뢰인’에 해당하는 법무부와 환경부를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서 집안 싸움이 본격화됐다. 법무부와 환경부가 법무공단이 대리한 소송과 수임료 내역에 관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공개 방침을 정하자,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법무공단은 ‘2012~2014년 지출하거나 책정, 지급 예정인 소송대리인의 사건별 수임료 내역’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법무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을 상대로 이달 초 정보공개결정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무공단은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관련 소송을 대리하고 법률자문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공 로펌’에 해당한다. 이번 소송과 가처분 신청은 변호인이 자신의 수임료를 공개하려는 고객에게 건 소송과 비슷하다. 법무공단 측은 소송 취지에 대해 “법무부와 환경부의 공개 결정은 공단의 영업 비밀에 해당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해당 기관의 정보 공개 결정은 이미 중앙행정심판위원회(중앙행심위)의 재결(판결)을 거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정보공개센터는 이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법무부를 상대로 행정심판을 벌여 지난 8월 재결을 받았다. 중앙행심위는 “사건별 소송대리인과 수임료 내역은 재판의 심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위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상당한 노력에 의해 비밀로 유지된 생산·판매·영업 정보인 영업비밀이라고도 볼 수 없다”고 재결 취지를 설명했다. 정보공개센터는 같은 달 중앙행심위의 결정을 판례로 삼아 25개 정부기관에 정보공개를 청구했고, 이달 초까지 대통령비서실, 감사원, 금융위원회, 고용노동부를 제외한 21개 기관이 공개를 결정했다. 대부분의 정부기관이 중앙행심위의 판단을 받아들였지만 법무공단이 이를 거부한 것이다. 정보공개를 결정한 21곳 중 18개 기관의 공개 내역에 공단이 관여하고 있는 소송이 포함돼 있다. 정보공개센터 강성국 활동가는 “국민의 요구에 따라 정보공개를 하려는 정부의 입을 막기 위해 공공기관인 법무공단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은 자신들이 공공기관임을 망각하고 공익 차원의 알권리보다 공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아전인수”라면서 “향후 투명한 정보공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보공개청구와 제3자 소송참여를 하는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경찰 관련 시사 이슈 숙지… 스터디 꾸려 준비하면 효과적”

    “경찰 관련 시사 이슈 숙지… 스터디 꾸려 준비하면 효과적”

    올해 마지막 순경공채 필기시험이 지난달 19일 치러졌다. 필기시험 합격자들은 지원한 지방경찰청별로 체력시험과 면접시험을 치르게 된다. 경찰공무원 평가는 필기시험, 체력시험, 면접시험, 가산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전체 평가의 50%에 해당하는 필기시험이다. 하지만 체력시험이 25%, 면접시험이 20%를 차지하는 만큼 합격자들은 남은 시간 동안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체력시험의 경우 1분당 팔굽혀펴기 개수나 100m 달리기 시간에 따라 점수가 부여되기 때문에 채점 기준에 맞게 지금이라도 체력을 끌어올리고 요령을 익힐 필요가 있다. 아울러 최근 공무원시험에서 면접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순경 공채에서도 이에 걸맞은 대비가 필요하다. 법을 집행해야 하는 경찰공무원으로서의 자세가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인 만큼 맞춤형 면접 준비가 요구된다. 서울신문은 박문각 남부경찰학원과 서울 노량진 탑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순경 공채 체력시험 및 면접시험 대비법을 살펴봤다. 공무원시험에서도 면접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올해 9급 국가직 공무원 면접시험에 5분 스피치가 추가되고 면접 시간이 20분에서 50분으로 늘어났다. 순경공채 면접시험은 형식적으로 큰 변화 없이 진행되지만 경찰공무원으로서의 국가관이나 기본 자세 등을 좀 더 세세하게 따질 것으로 보인다. 순경공채 면접시험은 경찰공무원으로서의 적성을 바탕으로 의사 발표 정확성과 논리성, 전문 지식(10점 만점), 품행·예의, 봉사성, 정직성, 도덕성·준법성(10점 만점)을 평가 요소로 삼고 있다. 무도 및 운전 등과 같은 경찰업무 관련 특수 기술 능력에는 5점 만점으로 가산점이 부여된다. 면접은 일반 능력, 전문 지식 등을 평가하는 집단면접과 기본 인성, 가치관, 조직 적응성 등을 평가하는 개별면접으로 진행된다. 집단면접에서는 4~6명이 조를 이루게 되며 면접관은 3명으로 구성된다. 면접에는 평균 30~40분 정도가 걸린다. 집단면접에서는 모든 응시자에게 공통 질문을 하기도 하고, 일부 응시자에 대해서만 다른 질문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폐쇄회로(CC)TV 확대에 대한 입장, 경찰 관련 비난 보도에 대한 대처, 경찰공무원으로서의 직업윤리 등을 묻는다. 어대훈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면접 전문 강사는 “공통된 질문을 한 뒤 토론면접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최근 경찰 관련 이슈를 숙지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며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이후 면접을 보게 될 다른 응시생들과 스터디를 꾸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스터디에서는 기출질문과 최근 경찰 관련 이슈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실전에 대비해 모의면접 등을 해 보는 것이 좋다. 혼자 면접을 보는 개별면접에는 현직 경찰관, 관련 학과 교수 등 3명이 면접관으로 들어오게 된다. 평균적으로 5~10분 정도 면접이 진행된다. 개별면접에서는 생활기록부, 신원진술서, 자기소개서, 사전조사서, 인성검사 결과 등을 포함한 개인 신상 기록을 토대로 한 질문이 주를 이룬다. 또 사회성과 공직 적합성 등을 알아보는 질문과 지원 동기, 가족 관련 질문 등도 쏟아지게 된다. 집단면접 면접관과 개별면접 면접관은 중복되지 않는다. 어 강사는 “다양한 유형의 면접관에 대비해 유형별로 훈련하고, 어떤 면접관이 들어오더라도 집중력과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밝은 이미지, 긍정적인 생각, 겸손한 태도, 적극적인 자세, 준법정신, 봉사정신 등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정확하게 의사를 표현하고 진실성을 담은 답변을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면접에서는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긴 문장으로 발표하는 것보다는 짧은 문장으로 간결하게 말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어 강사는 “내용을 달달 외우는 것보다는 솔직하고 구체적인 경험을 토대로 설명하듯이 발표할 경우 진정성이 가장 잘 전달된다”며 “말할 때의 태도와 인상 등 면접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경험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을 과장하거나 거짓으로 꾸며서는 안 된다. 면접 경험이 많은 면접관들이 발표 태도, 자세 등을 통해 충분히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친구가 위법 행위를 저지르다 적발됐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과 같은 상황 제시형 질문에는 현실적인 인식과 함께 판단력, 가치관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개인 신상 질문에 대해서는 강점이나 장점은 겸손하게 표현하고 보완점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어 강사는 “특히 ‘왜 나는 경찰관이 돼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강력하게 피력하는 답변과 이에 걸맞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보공개청구 17년 만에 22배↑… ‘열린 정부’ 효과 톡톡

    정보공개청구 17년 만에 22배↑… ‘열린 정부’ 효과 톡톡

    정보공개청구 제도를 처음 시행한 지 17년 만에 정보공개청구 건수가 2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3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정보공개법을 제정한 지 20년째를 맞는다. 4일 행정자치부가 펴낸 ‘2014 정보공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정보공개청구 건수는 지난해 61만 2856건으로 2013년 55만 2066건에 비해 11.1% 증가했다. 정보공개청구를 처음 시행한 1998년 당시 2만 6338건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정보공개청구와 관련해서는 1992년 충북 청주시가 자체적으로 ‘청주시 행정정보공개조례’를 제정했으며, 정부 차원에서는 1994년 총리 훈령을 마련했다. 1996년에는 국회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특히 2006년 노무현 정부가 정보공개청구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열린정부’(www.open.go.kr)를 개통한 뒤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정보공개청구가 73%로 ‘직접출석’(19%)이나 ‘팩스’(5%) 등을 압도했다. 정보공개청구 처리 결과는 ‘전부 공개’ 또는 ‘부분 공개’가 36만 4661건이다. 전체 청구량 대비 59.5%에 해당한다. 접수한 기관에서 ‘해당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정보 부존재’, 청구자가 스스로 중도 취소한 ‘취하’, 진정과 건의 등 ‘민원 처리’로 분류된 총 23만 1360건을 제외하고 공개율을 산출하면 95.6%에 이른다. 공개·비공개 처리 결과만으로 산출한 공개율은 지방자치단체(97.8%), 공공기관(96.8%), 교육청(96.3%)이 서로 비슷했고, 중앙행정기관(88.4%)이 가장 낮았다. 비공개율이 높은 기관은 대통령경호실이었다. 21건 중 15건(71.4%)을 비공개 처리했다. 국세청(42.5%), 대통령비서실(24.6%), 방위사업청(23.3%), 국민권익위원회(22.8%)도 비공개율이 중앙부처 평균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비공개 결정 이후 이의신청·행정심판·행정소송으로 불복한 사례는 지난해 총 3891건이었으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130건 중 28건에 공개 결정이 내려졌고, 46건은 취하·각하 또는 기각 처리됐다. 56건은 법정에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행자부는 보고서에서 정보공개제도 개선 과제로 ▲사전정보공표 내실화 ▲원문공개서비스 개선 ▲개인정보 유출 차단 ▲청구권 오·남용 대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사전정보공표의 질적 수준을 높여 정보공개의 신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기관별로 공개 수준 차이가 여전히 크고 이용자가 신속하게 찾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 성곽마을 ‘못 쓰는 공간’ 시민 아이디어로 바꾼다

    서울시가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내 공동체 활성화 및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최대 2500만원을 지원하는 ‘성곽마을 시민누리공간 조성 주민공모사업’을 시행한다. 대상지는 골목길 모퉁이에 버려진 공간으로 그동안 쓰레기 적치 등으로 방치된 공간을 주민이 아이디어를 내서, 이웃한 성균관대 기숙사 학생들로 구성된 ‘충신서포터즈’, 사)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종로구, 서울시 등이 2개월 동안 마을회의와 디자인에서 시공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여 시민누리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이번 공모는 이러한 성과를 계기로 계획 수립 중인 6개권역 전체로 확대, 주민 스스로 생활환경 개선,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마을 재생 주체를 찾기 위한 마중물 사업으로 시작했다. 공모사업은 의제발굴과 실행사업 2분야로 구분, 모집하며, 마을내 유휴공간 활용 (골목길, 건물사이, 모퉁이, 옥상, 주택외관 등), 마을내 시설물 디자인 개선 (휴지통, 안내판, 화단 등) 등을 내용으로 총 6건 이상을 선정한다. 지원내용은 교육비, 홍보비, 사업진행비 등 공동체 활동(최대 500만원)뿐만 아니라, 시설비도 대폭 지원(최대 2000만원), 마을 문제점을 가장 잘 아는 주민이 실제적인 마을환경 개선을 위해 기획~실행까지 추진토록 할 계획이다. 의제발굴 분야는 사업 초기단계 주민들이 우선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으로 성곽마을내 거주 또는 생활권을 영유하는 주민 3명이상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고, 선정되면 서울시와 전문가가 함께 실행방안을 논의한 후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실행사업 분야는 공동체 사업 등 해당분야 경험이 있거나 전문성이 있는 실행단체와 연계 가능한 주민들로서 지역주민 3인 이상과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학교 등 실행을 위해 해당분야 전문성을 갖춘 자와 연계해서 지원가능하다. 사업으로 선정되면 내용을 검토한 후 시와 협약을 체결하여 최대 2500만원까지 사업비가 지원된다. (공동체 활동비용 최대 500만원, 시설비 최대 2000만원) 접수는 오는 10월12일까지, 서울시청 주거환경개선과로 직접 방문해 접수하거나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최종선정심의회는 10월16일 개최되며 선정자는 서울시와 협약체결 후 사업비를 교부받아 12월말까지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치와 언쟁 벌이다 ‘권총’ 휘두른 축구심판 충격

    코치와 언쟁 벌이다 ‘권총’ 휘두른 축구심판 충격

    한 브라질 도시에서 벌어진 축구경기 도중 축구팀 코치와 언쟁을 벌이던 심판이 ‘권총’을 구장 내에서 휘두르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주 벨루오리존치 시에서 벌어진 지역 리그 경기 중 권총을 든 채 경기장에 나타난 축구심판 가브리엘 무르타가 정신감정을 받은 후 징계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가브리엘 무르타는 아마추어 축구팀 브루만디노와 아만테스 다 볼라 사이의 경기에서 주심 역할을 수행하던 중 이 같은 일을 벌였다. 경기 도중 아만테스 다 볼라 팀 코치 및 후보 선수들은 경기장에 난입해 브루만디노 선수에게 레드카드가 주어져야 한다며 무르타와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리그 대표인 발데니르 데 카스트로는 무르타가 이 와중에 선수 및 코치로부터 뺨을 맞고 발에 차이는 등 폭력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판협회 대표인 길리아노 보자노 또한 무르타가 신체에 위협을 느낀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주장의 진위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무르타는 다툼 끝에 자신의 사물함으로 달려가 본인의 권총을 가지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고, 이에 부심 중 한 명이 나서 그를 진정시켜야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건 당시를 촬영한 영상에는 무르타가 선수 및 코치와 언쟁을 벌이는 모습, 권총을 들고 경기장에 나타난 모습 등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영상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됐다. 보자노는 “미나스제라이스 축구협회는 무르타에 대한 정심감정을 의뢰한 상태이며 나 또한 직접 그와 대화를 나눠볼 계획”이라며 “대화 내용과 사건 당시의 상황, 정신감정 결과 등을 모두 종합해 그에 대한 징계 수준을 결정할 것” 이라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울시-강남구, 이번엔 ‘세텍 시민청’ 건립 갈등

    제2시민청 건립을 두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또 대립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 컨벤션센터 세텍(SETEC) 부지 내 전람회장 용도의 가설건축물을 ‘제2시민청’으로 쓰기 위해 시행정정심판위원회를 통해 지난 21일 건물 사용 연장을 결정하자 강남구가 반발했다. 구는 30일 “가설건축물은 건축법의 피난·방화·구조·설비 기준을 적용받지 않거나 적용 기준이 완화된 시설로 사용 기한과 용도가 법령으로 엄격히 정해져 있다”면서 “그런데 시행정심판위원회가 가설건축물 연장 신고가 적법하다고 재결을 내놓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세텍 부지 내 가설건축물은 2005년 10월 가설전람회장 용도로 신고한 후 시에서 교육시설과 시민생활마당으로 사용해 왔다. 세텍 부지 내 가설건축물은 시 소유 토지 위에 설립돼 시 산하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이 운영해 왔다. 구는 이것이 불법이라고 지적한다. 또 지난 3월 시가 이곳에 제2시민청을 건립한다고 발표한 것도 위법의 연장이라고 지적했다. 구 관계자는 시가 시민청 조성을 중단하지 않으면 구는 공익감사 청구뿐 아니라 서울시 직원과 행정심판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시민청은 강남구 주장과 달리 건축법상 가설건축물에 적법한 용도로 내년 4월 세텍 부지에 제2시민청을 정식 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슈&논쟁]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이슈&논쟁]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의 2대 주필 단재 신채호는 그의 저서 ‘조선상고사’ 서문에서 ‘역사란 무엇이뇨. 인류사회의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시간부터 발전하며, 공간부터 확대하는 심적 활동 상태의 기록’이라고 했다. 또 영국의 외교관이자 정치학자였던 E 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2015년 가을, 한국의 교육계와 역사학계, 정계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교과서 검인정제 유지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국정화가 다양성을 해치고, 정권이 원하는 사실만 역사적 사실로 학생들에게 주입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한다. 반면 국정화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현행 검인정제의 여러 교과서가 같은 사실을 다르게 설명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많은 혼란을 준다”고 비판한다. 이런 입장 차는 양측이 생각하는 ‘아’와 ‘비아’, 끊임없는 대화를 나눠야 할 ‘과거’와 ‘현재’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논란 속에 정작 현장에서 교과서를 들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교사들의 단체인 좋은교사운동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칠 교사들이 교육과정 논의에 소외의식을 많이 느끼는 것은 교육과정의 정당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贊] 수요자 중심 역사교육 위해 필요 서유석 북한연구소 연구위원 작년 서울교대에서 개최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당시 8종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실린 통일, 북한 파트를 분석한 논문을 작성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나름 관심을 갖고 방청석에 앉아 토론을 지켜보았다. 사실 필자는 8종 한국사 교과서에서 통일, 북한 파트를 어떻게 기술하고 있으며 그 문제점은 무엇인가에 집중했지 국정화 문제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당시 필자도 교과서의 국정화에 그다지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전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발상이라는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고교 8종 한국사 교과서의 근현대사 부분을 분석하면서 필자의 생각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다. 교과서에서 기술하고 있는 내용의 편향에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검인정 제도하에서 출간된 8종 교과서의 문제점을 방치해 온 교육부와 역사학계의 무책임함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때문에 최근 국정화 논의에서 역사학계 일부 전문가들이 보여주고 있는, 집단 반대 의사 표명의 적극적 움직임이 선뜻 와 닿지 않는다. 국정화를 반대하는 쪽의 의견을 들어보면 그 근거나 논리가 매우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정화 논란은 내용과 형식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국정화는 형식이고 교과서의 콘텐츠는 내용이다. 국정화 자체가 역사의 내용일 수는 없다. 국정화 논의에서 의아스러운 것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해당 정권의 입장이 반영된 교과서가 발행될 것’이라는 우려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여야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다른 역사가 씌여질 것이라는 판단이 앞서게 되는 것일까? 그 자체가 아직 우리나라에서 역사, 특히 근현대사 부분에 대한 해석의 최소 교집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그간 역사학계에서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해 왔다는 반증이 아닐까? 여기서 말하는 ‘최소한의 교집합’이란 다양한 역사적 해석을 아우르는 하나의 해석이 횡행하는 도그마를 의미하지 않는다. 역사에는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팩트’에 대한 최소한의 합의는 필요충분조건이 아닐까? 특히 교과서에서는 말이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주장하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첫째,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과거 유신 시기의 국정 국사 교과서와 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 민주화 이후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과거 회귀를 한국사회가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국정화는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키우고 역사인식의 편향성을 심화시킬 것이란 논리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정화는 형식이고 교과서에 담긴 콘텐츠가 내용이다. 국정화라는 형식이 과거 유신체제에서 진행되었다는 이유로 새롭게 쓰여질 교과서의 내용 역시 독재가 미화되고 반공 일색의 내용으로 도배될 것이란 주장은 말 그대로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수많은 매체와 인터넷 등에서 최고 권력자를 향한 비판과 풍자를 쏟아내는 현실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임은 조금만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쉽게 다다를 수 있는 결론이다. 또한, 교과서가 많다고 역사 해석이 다양해진다는 주장 역시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1개교당 1종류의 교과서를 채택해 사용하고 있는 현행 체제하에서 8종의 교과서를 보급한다고 해서 1명의 학생에게 8개의 해석과 관점을 전달하고 교육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집필진들에 의해 선택된 학습내용과 관점만을 학생에게 전달하고 있는 검정 체제보다는 다양한 학설이 반영·소개되어 있는 단일한 교과서를 보급하는 것이 다양성을 함양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국정화로 인해 학생이나 학부모의 부담이 커진다는 논리가 가능할까? 차라리 국정화가 수요자의 입장에서 비용을 절감해 주지만 반대로 일반화된 역사인식이 주입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 가운데서 해결방안을 고민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여기서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할 것은 한국사 교과서는 역사 관련 학술논문집이 아니란 사실이다. 루이스 개디스가 지적한 ‘역사가는 역사를 어떻게 그릴 것인가’하는 고민은 학계의 몫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학계에서 합의된 최소한의 교집합을 공부해야 한다. 그래도 양이 만만치 않다. 이제는 이 문제를 역사교육의 생산자가 아닌 수요자의 입장에서 곰곰이 고민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 [反] 정권 따라 수정 가능 ‘사유화’일 뿐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교육홍보실장 현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애초부터 그 동기가 불순하다. 검인정이냐 국정화냐 하는 교과제도 자체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현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역사 인식을 공교육의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교육적 입장과는 무관한, 특정 정당의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의 본질이다. 2008년 3월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이 ‘대안교과서 한국현대사’를 발간하면서 역사에 대한 쿠데타가 시작됐다. 이 교과서는 일제강점기 시기에 근대화의 기반이 마련됐고,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을 마련했다거나 근대화 혁명의 주인공이라는 등 황당한 내용이었기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런데 같은 해 5월 박근혜 의원은 뉴라이트 대안교과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역사적 쾌거’라며 축하 발언까지 아끼지 않았다. 뒤이어 정부 각 부처와 한나라당,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와 수구 언론들은 일제히 검정교과서가 좌편향이라면서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뉴라이트 대안교과서를 적극 옹호했다. 일선 고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채택해서 가르치고 있던 금성교과서는 좌경교과서로 몰리면서 불벼락을 맞았다. 이뿐 아니었다. 약속이나 한 듯이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종로에 건립하자는 요구가 터져 나오고, 독재자 이승만이나 항일독립군 ‘토벌’을 임무로 했던 간도특설대 출신 백선엽을 찬양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특히 교과부는 2011년 일선 학교에 4·19를 ‘데모’로 폄훼하고, 역대 독재정권을 미화한 현대사 영상물 ‘기적의 역사’를 배포했다. 이어 학계의 의견 수렴조차 없이 제멋대로 교과서 집필기준까지 바꿨다. 박근혜 정권 첫해인 2013년 8월 새로운 집필 기준안에 따라 교과서 검정심의가 이루어졌다. 이때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이 집필한 교학사 검정 교과서가 통과됐다. 1500군데 이상 틀린, 즉 교과서 한 쪽당 5개 이상 틀린 내용을 담은 엉터리 책자가 검정을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라면 단 하나, 현 정권의 이익을 대변한 것 때문이 아니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런데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교학사 필자를 불러 역사 강좌를 열면서 좌파와의 역사전쟁을 선포했다. 박근혜 정권은 엉터리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교육부에 책임을 묻는 대신 교학사 교과서 지키기와 보급에 앞장섰다. 그러나 단 한 학교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함으로써 교학사 검정본은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현 정권의 입맛에 맞춘 엉터리 교과서가 검정제도에서 퇴출되자 뒤이어 나온 것이 바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이다. 도종환 의원이 공개한 올해 6월 2일자 교육부 공문을 보면, 지난해 2월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교과용 도서 발행체제의 개선 방향에 대한 지침을 내렸다. 교과서 국정화의 최고 관심자는 박 대통령 자신인 것이다. 그런데 국정교과서 제도를 도입해 시행했던 이는 바로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당시 학생들은 국정교과서를 통해 유신독재를 찬양·미화하는 내용을 배우고 생각마저 정권의 입맛에 맞게 통제됐고, 학교교육은 붕괴됐다. 우리 사회의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국정교과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공교육의 현장에서 국정화는 사고·사상의 획일화를 강요하고 무엇보다 특정 정권의 입맛에 따라 정치도구로 악용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했기 때문이다. 북한이나 베트남 같은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 모든 나라가 검인정이거나 자유발행제를 채택하고 있다. 전국 중·고교 사회과 교원 2만 4195명 가운데 응답자 1만 543명 중 77.7%인 총 8188명이 국정화에 ‘반대’한다고 이미 답했다. 그런데도 현 정권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편협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여론마저 무시하고 힘으로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이들에게서 어떻게 공정한 내용의 국정교과서를 보장받겠는가. 현 정권이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것은 역사적 정통성을 결여한 특정 세력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국정교과서를 통해 젊은 세대 곧 미래 세대의 유권자를 자신의 정치적 지지 기반으로 확보하기 위한 음모가 배후에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교과서의 국정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의 입맛에 따라 고쳐질 수밖에 없기에 교과서 국정화는 교과서 사유화에 다름 아니다.
  • 소설가 김영하의 연희동 개나리언덕 살리기

    소설가 김영하의 연희동 개나리언덕 살리기

    개나리언덕에 생애 첫 집을 지은 소설가 김영하의 꿈은 굴착기가 들어와 마당의 살구나무를 뿌리째 뽑는 순간 박살이 나고 말았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오빠가 돌아왔다’, ‘퀴즈쇼’, ‘살인자의 기억법’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소설가 김영하는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오래된 단독주택을 사들였다. 김씨는 한 노부부로부터 사들인 주택을 허물고 2층짜리 집필실을 새로 지었다. 그의 새 집필실은 차 한 대도 제대로 오르기 어려운 가파르고 좁은 언덕길 끝자락에 있지만, 개나리언덕이란 작고 아담한 숲에 둘러싸여 있다. 연희동 궁동산 자락에 있는 숲은 인근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난 7월 말 새로 지은 집에 이사 오자마자 빌라를 짓겠다는 개발업체의 굴착기가 들이닥쳤다. 앞마당이 패였고 살구나무는 뽑혀 나갔으며, 주민들의 쉼터였던 정자마저 사라졌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도 마련해 달라는 그의 항의는 집 밖으로 한 발짝만 디디면 나타나는 위치에 생긴 낭떠러지 위의 ‘안전제일’이란 팻말로 무시당했다. 개발업체는 아예 거대한 콘크리트 자재를 그의 집 마당에 딱하니 놓아두기까지 했다. 그동안 뉴욕, 부산 등 세계를 떠돌며 창작활동을 해 온 김씨는 조용히 글을 쓰고 살기 좋으리란 생각에 연희동 개나리언덕에 집을 지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9월 연희동 산 89-1번지 5083㎡(약 1537평)를 사들인 개발업체는 10년이 넘는 기간에 조금씩 개발을 진행했다. 서울시가 비오톱 1등급(생태환경지구) 지역으로 지정한 땅의 등급을 낮춰 결국 빌라 공사가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은 개발업체가 숲을 훼손하고자 제초제를 뿌리고 나무에 약을 주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10년 태풍 곤파스로 개나리언덕의 나무 수십 그루가 뽑히자 서대문구청에서는 새로 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개발업체는 심지어 새로 심은 나무도 뽑아버렸다. 빌라 공사 현장은 바로 서연중학교와 맞닿아있다. 학부모들도 공사장 소음으로 말미암은 학생들의 피해를 막고자 고심 중이다. 김씨는 “개발업체가 서울시와의 행정심판에서 이겨 개발을 허가했다는 구청 측의 주장은 레퍼토리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구청이 언제든 개나리언덕을 나무가 우거진 예전 모습으로 돌릴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또 개발업체는 12년전 공시지가보다 낮은 7억 5000만원에 사들인 땅을 최근 195억원에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하늘색 방수포만으로 언덕의 토사를 막아놓았지만 언제 산사태가 일어나 주변 주택과 학교를 덮칠지 모른다며 우려했다. 2구청 측은 개인의 사유재산을 둘러싼 다툼이라 난감하다는 처지다. 서대문구청은 개발업체의 빌라공사 허가를 돌려보내고 부결시켰지만, 업체가 행정심판에서 결국 승소했다는 것이다. 행정심판위원회는 공원 보존도 중요하지만, 사유재산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개발업체가 파헤친 김씨의 마당 일부도 업체 소유 부지라고 구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행정심판 자체가 법적 구속력이 있어 구청은 따를 수밖에 없다. 서대문구청장도 개발을 반대했지만, 사유재산을 묶을 수는 없어 법에 따라 불가피하게 개발 허가를 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설가는 매일 공사장 소음이 울려퍼지는 집필실에 있을 수 없어 공사현장 앞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기자가 찾은 6일에도 젊은 독자들이 찾아와 김씨의 싸움을 응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월드피플+] 64년째 기다린 龍…찰스 왕세자의 ‘왕좌의 게임’

    [월드피플+] 64년째 기다린 龍…찰스 왕세자의 ‘왕좌의 게임’

    엘리자베스 2세(89) 영국 여왕이 오는 9월 9일 오후 5시 30분이면 영국 군주 역사상 최장수 통치자로 이름을 갈아치운다. 기존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기간인 2만 3226일 16시간 30분을 넘어서는 것. 세계의 주요언론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소식에 집중한 사이 그 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있다. 진작에 최장기 영국 왕위 대기기간(59년 2개월 13일)을 갈아치운 바로 찰스 윈저 왕세자(67)다. 만 25세 나이에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2세 덕에 어린 나이에 '책봉' 된 찰스 왕세자는 무려 64년 째 왕위계승 1순위를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그에게 붙은 고약한 수식어는 '잊혀진 왕자' , '영원한 왕세자' 심지어 '직업이 왕세자' 다. 이같은 달갑지 않은 별명에 영국민들의 동정심도 클 법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난 1981년 다이애나비와 결혼한 찰스 왕세자는 윌리엄 왕세손까지 낳으며 자신은 물론 왕실 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다이애나비와의 이혼과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 커밀라 파커볼스와의 불륜 등이 알려지면서 영국민들 가슴에 못을 박았다. 특히나 최근에는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아들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심지어 조지 왕자와 샬럿공주까지 인기 ‘상종가’를 치면서 그는 더욱 '뒷방'으로 밀려나는 신세가 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사망해야 왕위를 넘겨받는 찰스 왕세자는 오랜 기다림의 심경을 공개적으로 노출한 적은 없다. 그러나 2년 전 미국 주간지 '타임' 과의 인터뷰에 그의 심경의 단초가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찰스 왕세자는 “나는 수십년 동안 더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선활동을 해왔으며 이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면서 “왕이 된다면 오랜시간 해온 이 활동을 등한시 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고백은 측근의 주장과 맞물려 '왕이 되는 것이 그리 좋지 않다' 는 뜻으로 해석돼, 보도 이후 영국 왕실은 사실이 왜곡됐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심을 많이 잃은 찰스 왕세자지만 왕세자로서의 임무는 다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송보급장교로 근무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6년간 해군장교로 복무한 그는 1976년 ‘프린스 트러스트’(Prince‘s Trust)를 설립해 수많은 자선활동을 벌여왔으며 현재 전세계 400여곳의 관련 단체에 후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후 그가 과연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은퇴 나이가 훌쩍 넘었고 인기없는 찰스 왕세자 보다 윌리엄 왕세손이 바로 즉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영국민들의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0월 한강엔 별별 푸드트럭

    ‘이색 푸드트럭이 서울 한강공원에 모인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한강공원에서 열릴 ‘밤도깨비 야시장’에 참여할 푸드트럭을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푸드트럭 활성화 사업의 하나다. 시는 전국 각지에서 특색 있는 푸드트럭 40여대를 선정, 독특한 퓨전음식과 추억의 먹거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나만의 푸드트럭 디자인 및 최고의 요리경연 대회’를 개최해 디자인·메뉴 부문의 우수트럭 10대도 선정할 예정이다. 참가 차량은 개인 소유 또는 대여 트럭 모두 가능하다. 또 한시적인 영업 허가를 받아야 하며 상하수 관리에 대한 기준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다음달 10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참여 대상 트럭을 선정할 예정이다. 밤도깨비 야시장은 10월 1~2일, 8~10일, 16~17일 7일간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열린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길섶에서] 평정심/최광숙 논설위원

    올해 중국 공산당 원로들이 줄줄이 타계했다는데 백세를 앞에 둔 이가 있다고 한다. 마오쩌둥 중국 공산당 전 주석의 비서를 지낸 리루이(李銳·99세)다. 그가 건강 비결로 꼽은 것 중의 하나가 평정심(平靜心)이라고 한다. 스트레스가 많은 복잡한 세상이다 보니 그의 장수 비법이 가슴에 다가온다. 누구나 편안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지내려고 해도 골치 아픈 일로 화가 날 때가 종종 있는 법이다.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아 있는 부처로 불리는 베트남 출신의 탁닛한 스님은 “화(火)를 안고 사는 것은 독소를 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화는 나와 타인의 관계를 고통스럽게 하며, 인생의 많은 문을 닫히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리석은 중생들은 솟아오른 감정대로 마구 화를 내고는 나중에 후회한다. 채근담(菜根譚)에서는 대나무 숲은 바람이 불면 사그락사그락 소리를 내지만 바람이 지나면 대숲은 결코 그 바람을 품지 않고 이내 고요해진다고 했다. 연못도 기러기가 지나가면 그림자를 비추긴 해도 그 뒤에는 아무런 자취를 남기지 않는단다. 마음이 복잡하고 어지러울 때 ‘대숲과 연못’ 같은 군자(君子)의 마음을 떠올려 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질병관리본부 개편, 조직 정상화가 핵심이다/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질병관리본부 개편, 조직 정상화가 핵심이다/박찬구 정책뉴스부장

    최근 두바이를 경유해 입국한 지인이 보건 당국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열이 나지 않는지, 이상 증세는 없는지 물어보더라는 것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를 실감했다고 한다. 진작에 감염병 관리 시스템이 그랬다면 싶었다. 무고한 인명이 스러지는 일도, 전 국민이 공포에 떠는 일도 없었을 테다. 이제는 좀 나아지려나 싶지만, 한편으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교훈을 잊고 메르스로 또다시 곤욕을 치른 일을 생각하면 언제까지 갈까 하는 노파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끈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임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다. 그는 메르스 유입 이전에 공부가 부족했고 평상시 역량을 키우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후임 장관이 반면교사로 삼아 국가 방역체계 완성이라는 결실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참담한 이임사로 남을 만하다. 누군들 평정심을 갖고 냉정하게 감염병과 맞서 싸울 수 있었을까 싶다. 그래도 회한은 깊다. 사스를 일선에서 경험한 보건복지부 직원들이나 안팎의 전문가들이 내놓은 처방전이 메르스 초기부터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는 점은 복지부 수장으로서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메르스라는 괴물을 상대하기에 조직은 너무나 불통이었고 시스템은 지나치게 엉성했다. 논란 끝에 질병관리본부가 수술대에 올랐다. 당연한 수순이다. 처방은 제각각이다. 정부는 지금처럼 복지부 산하로 두고 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의료계와 학계는 복지부에서 떼어내 청으로 승격시키고 부처 이기주의에 휘말리지 않도록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질병관리본부를 복지부에서 독립시킬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물론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 예방과 관리라는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게 해야 한다는 기본 인식에는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만 정부든, 전문가 집단이든 조직 개편이나 기능 조정 같은 형식 논리에 매달리다 보면 실속 없이 소리만 요란한 땜질 처방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질병관리본부 개편론이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다. 메르스 이전부터 복지부 주변에서는 조직 구성원의 전문성과 소명 의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내부 구성원의 이직이 잦고, 시약 납품을 둘러싼 횡령 등 비리 문제가 잊힐 만하면 터져 나왔다. 소수의 정규직과 다수의 비정규직이 혼재하는 인적 구조를 제대로 추스를 조직 문화도 척박한 게 현실이다. 질병관리본부 내부 사정에 밝은 한 당국자는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사람으로 치면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곧잘 비교되기도 한다. 과학 수사로 범인을 가려내는 국과수와 감염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질병관리본부는 둘 다 생명을 다루는 조직이지만 직원들의 사명감과 소명 의식, 업무 장악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결국 질병관리본부 개혁의 선결 과제는 조직 개편이나 기능 조정이 아니라 조직의 정상화를 이루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조직 정상화 없이는 차관급 격상이든, 독립성 확보든 임시 처방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질병관리본부 개편은 생명에 대한 공동체의 자세를 되돌아보는 작업이어야 한다. 어떤 방안이든 전문성과 소명 의식, 직업윤리를 갖춘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그것이 메르스로 숨져 간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할 수 있다.ckpark@seoul.co.kr
  • [사설] 남북 긴장 이겨낸 성숙한 국민의식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포격 사건 등 남북 간 극도의 긴장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국민들은 흔들림이 없었다. 북한이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 가운데 남북한 고위급 접촉이 며칠째 계속됐지만 시민들은 평온한 일상을 유지했다. 북한이 전쟁이 일어나면 하루 동안 100만명이 넘는 사상자를 낼 수 있다고 협박하고 있는 수도권 시민들의 평정심은 무엇보다 돋보였다. 지난 주말 수도권 등지의 쇼핑가와 번화가, 여행지에는 보통 때처럼 발길이 몰렸다. 평소와 다름없이 주말 여행길에 나선 시민들은 “남북이 정면충돌하는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아야 한다”며 남북 고위급 협상의 진전을 기대하는 침착함을 보였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있을 때마다 나타났던 라면, 생수 등 생필품 사재기나 현금 인출 사태도 없었다.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대형마트들의 주요 생필품 판매량은 오히려 평소보다 약간 줄었다고 한다. 막연한 위협에 동요하거나 근거 없는 루머에 휩쓸려 우왕좌왕하지 않고 국민들은 차분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국민들의 이런 태도 변화는 잦은 도발 위협에 따른 반복학습 효과 탓도 없진 않을 것이다. 안보 불감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그렇다고 막연히 불안을 부추기는 풍토는 득이 될 게 없다. 이번 일에도 국민들은 결코 무관심하지 않았다. 남북 회담을 여는 한편으로 잠수함 기지 이탈 등 북한이 구사하는 꼼수 위협을 남녀노소 없이 주말 내내 긴장하며 지켜봤다. 우리 국민들 사이에 음모론을 부추겨 남남 갈등과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 북한 도발의 최대 목표다. 그 노림수와는 정반대로 남북 간 대치 상황에 그동안 냉소적이었던 젊은 층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어느 때보다 결연한 대북관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국방부 페이스북에는 호국 의지를 담은 젊은이들의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군복, 군화, 군번줄 등을 찍은 사진과 함께 ‘명령 대기 중이니 불러만 달라’며 결의를 다짐하는 젊은 예비역들, 제대 연기를 자청하는 병사 등이 서로 뜨겁게 격려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은 연일 거짓 선전을 일삼고 있다. 남한의 병사들이 탈영해 해외로 빠져나가느라 비행기표 값이 열 배로 뛰었다거나, 주민들이 식료품을 사재느라 백화점이 난장판이 됐다는 등 구차한 선전전은 보고 있기조차 딱하다. 우리 젊은 세대의 굳건한 안보 의식과 국민의 단결 의지 앞에서 어설픈 북한의 도발 위협은 자충수일 뿐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알려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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