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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의 내로남불...최혜영 의원 “건정심 위원 늘려달라더니 회의 불참 68%“

    의협의 내로남불...최혜영 의원 “건정심 위원 늘려달라더니 회의 불참 68%“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파업에 나섰을 때 내세웠던 명분 가운데 하나가 ‘정부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였다. 하지만 정작 의협은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의료정책을 논의하는 회의에 10차례 중 7차례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강보험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2018년부터 2020년 8월까지 개최한 회의 28번 가운데 의협은 19번이나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 참석률은 32.1%에 불과했다. 건정심은 의료공급자 대표 8명, 가입자대표 8명, 정부와 학계 등에서 나온 공익대표 8명 등 총 2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의료공급자 8명 중에서 의협 몫은 2명,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가 1명씩이다. 의협이 건정심에 불참한 가장 큰 이유는 ‘수가협상 불만’으로 알려져 있다. 수가는 건강보험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 지불하는 대가를 말한다. 실제 2018년 6월에 진행된 2019년도 수가협상에서 의협은 건강보험공단과 자정을 넘기며 협상을 벌였으나 공단이 제시한 2.7% 인상안을 수용하지 않았고, 이후 2019년 11월까지 연속으로 19번 회의에 불참했다. 2.7% 인상은 건정심에서 가입자와 공급자, 공익대표들이 모인 회의에서 심의·의결된 것으로 이 결정으로 2830억원이 의원급 의료기관에 지급됐다. 최 의원은 “의협은 건정심의 구조 변경을 주장하기 전에 국민 생명과 연관된 건강보험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부터 성실하게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아베 전 총리의 정치 행적을 회고하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열린세상] 아베 전 총리의 정치 행적을 회고하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일본의 아베 전 총리가 역대 총리 중 최장수 재임 기록을 남기며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병마를 견디지 못하고 퇴임했다. 퇴임하기 직전의 여론지지율은 30%대에 머물렀으나 퇴임 이후는 국민의 70% 이상이 통치를 잘했다고 평가해 주었다. 1년 정도 총리직을 수행했던 2007년의 1차 총리 재임 기간을 빼고도 7년 8개월이라는 장기 집권을 하면서 몸이 아파 퇴임한다는 아베 전 총리의 기자회견에 동정심을 보내는 국민이 많아 일본을 잘 이끌어 주었다고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아베 전 총리는 필자에게 특별한 기억이 있다. 2006년 차관급인 일본의 방위청을 장관급의 방위성으로 승격시켜 도쿄 도심에 있는 방위성 연병장에서 승격 기념식이 있었다. 국내외 기자들만 초청됐는데 외국인 신문 칼럼니스트로는 운 좋게 참석할 수 있었다. 아베 전 총리는 연병장 연단에서 자위대를 사열했고, 특별강연은 ‘청년장교’로 일본 군사력의 기초를 다진 나카소네 전 일본 총리가 맡았다. 군사 예산을 독자적으로 수립해 필요한 무기들을 속도감 있게 구매할 수 있게 된 일본 방위성 승격은 일본의 역사를 확 바꾼 일대 사건이었는데, 이 일을 아베 전 총리가 해내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2006년 1차 총리 재임 시에도 건강 문제로 물러났었고 아버지 아베 신타로도 건강 문제로 일찍 세상을 뜨고 말았는데 그 집안이 건강에 대해 좋지 않은 DNA가 있지 않은가 하여 2차 총리를 7년 8개월이나 장기 집권을 할지는 꿈에도 몰랐다. 일본 사람들도 잘 모르는 아베의 군사력 증강은 2018년 12월 내각의 의결 과정을 통해 항공모함 2척을 만들겠다는 선언으로 대표되는데 어느 총리도 못해 낸 금기, 즉 공격형 군사력을 갖지 않는다는 결정을 뒤집어 버린 것이다. 항공모함은 공격형 무기의 상징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일본은 전수방위(專守防圍) 원칙이라 하여 외국으로부터 무력 공격을 받을 때에 한정해 방어전략으로 군사력을 사용한다는 전략을 고수해 왔었다. 한데 이 원칙을 깨고 선제 공격도 가능한 항공모함 보유를 선언한 것이다. 아베 전 총리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세계 최고 성능의 대잠초계기 P1 100여대를 배치할 계획을 세웠다. P1의 항속 거리는 9000㎞를 상회해 대동아공영권 대잠초계기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중국 잠수함이 가장 두려워하는 잠수함의 천적이라 불린다. 아베 전 총리의 군사적 업적은 이에 머물지 않고 그 어느 총리도 해내지 못한 우주군을 창설하고 미국과 협력하면서 중국, 러시아의 공격 위성을 막아내는 훈련을 했다. 어디 그뿐인가?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며 사이버 공격에 대항하는 능력을 미국 펜타곤 수준까지 끌어올려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심도 있게 사이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착실히 키워 왔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전자공격 능력을 거의 모든 종류의 전투기와 수송기, 대잠초계기 등에 탑재해 상대방의 통신이 두절되거나 레이더 기능이 마비되는 전자전 능력의 확충을 국방 정책에 공식적으로 반영하며 예산을 투입해 왔다. 이 모두가 아베 정권 때 이루어졌다. 한일 관계는 강제징용 문제로 정상들끼리 제대로 된 회담 한번 못하고 끝나 버렸다. 스가 신임 총리도 아베 전 총리의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아 한일 관계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될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 공격을 받고 나서야 항복을 한 일본에 미국의 맥아더 원수는 일본의 군사력 해체, 민주화, 재벌과 군벌이 유착되지 않도록 하는 재벌해체의 3대 정책을 실시했다. 75년이 흐른 지금 민주화와 재벌 해체는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군사력에서는 해체는커녕 한국을 능가하는 최첨단 무기로 무장된 군사강국 일본이 돼 있다. 그리고 군사력은 아베 정권 때 가장 강력하게 발전했다는 사실을 역사는 기록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넋 없이 바라다보고만 있을 수도 없다. 미국이 일본의 혈맹이지만 미국은 일본의 군사력 증강을 적절한 선에서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반드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외교의 방향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국익에 보탬이 된다.
  • 천주교인권위 “법무부, 보호장비 수형자 사망에도 통계 은폐”

    천주교인권위 “법무부, 보호장비 수형자 사망에도 통계 은폐”

    천주교인권위원회가 법무부의 보호장비 사용통계 비공개 결정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지난 5월 부산구치소에서 14시간 동안 보호장비를 착용한 수형자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통계조차 공개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천주교인권위는 법무부를 상대로 수형자에 대한 보호장비 사용 실태를 공개하라는 내용의 행정심판을 청구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천주교인권위는 부산구치소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5월 22일 법무부에 ‘최근 3년간 연도별 교정시설별 보호장비 사용현황’을 공개하라며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교정시설의 보호장비는 통상 자살·자해·타해의 우려가 큰 때 등에 사용되는데 ▲수갑 ▲머리보호 장비 ▲발목보호 장비 ▲보호대 ▲보호의자 ▲보호침대 ▲포승 등이 있다. 대부분 최대 사용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지나치게 오래 사용할 경우 수형자의 인권 침해는 물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법무부는 ‘형의 집행 및 교정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항으로 공개하면 직무수행을 현저히 곤란하게 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공개를 거절했다. 천주교인권위는 다시 이의신청을 했지만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천주교인권위 측은 법무부의 비공개 결정과 관련해 “보호장비의 사용 건수가 공개되는 것이 법무부 직무의 공정하고 효율적인 수행에 장애를 주기는커녕 그 직무 수행에 어떠한 영향이라도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해당 정보의 공개는 국민 알권리와 교정행정에 대한 국민의 참여 및 교정행정 운영의 투명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무부는 부산구치소 수형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취침 시간에는 보호장비를 해제하고, 16시간 이상 초과사용을 제한하도록 지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 손으로 치고, 퍼터 던지고… 대니 리에게 그날 무슨 일이

    지난 21일(한국시간) 끝난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사흘만 치고 기권한 재미교포 대니 리(30·이진명)는 하루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18번 홀에서의 행동에 대해 팬과 스폰서 분께 사과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그날 18번 홀(파4)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2라운드에서 5오버파 145타로 컷을 통과한 대니 리는 3라운드 17번 홀까지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는 5개나 범해 3타를 잃었다. 그리고 맞은 18번 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공에서 깃대까지 남긴 거리는 1.2m. 버디 퍼트에 이어 파 퍼트까지 잇달아 공이 홀 왼쪽을 훑듯이 지나가면서 거리는 1.75m로 더 멀어졌다. 대니 리는 평정심을 잃은 듯했다. 어드레스 자세도 취하지 않고 한 손으로 퍼트를 계속했다. 네 번째 더블보기 퍼트가 또 홀을 지나가 거리는 2m 남짓으로 멀어졌고 두 차례 더 홀을 왔다 갔다 한 끝에 그는 2.3m 남짓한 여섯 번째 퍼트를 홀에 떨구고서야 홀아웃할 수 있었다. 분을 참지 못한 그는 그린을 빠져나오면서 자신의 골프백을 퍼터로 한 차례 가격한 뒤 다시 퍼터를 내동댕이쳤다. 대니 리는 이 홀 퀸튜플 보기(+5)를 포함, 78타로 3라운드를 마친 뒤 손목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현지 언론들은 TV중계에 잡힌 이 장면에 경악했다. CBS스포츠는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장면”이라면서 “팬들은 차라리 고개를 돌려야 했을 것”이라고 경우 없는 행동을 탓했다. 대니 리는 “그런 식으로 대회장을 떠나면 안 되는 일이었다. 대회를 주관한 미국골프협회(USGA)에도 사과한다”고 덧붙인 뒤 “잠시 휴식을 가진 뒤 더 나은 스포츠맨십을 갖춰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두개골에 전극 박은 실험용 원숭이…인간의 이기심 vs 불가피한 희생

    두개골에 전극 박은 실험용 원숭이…인간의 이기심 vs 불가피한 희생

    인류의 과학과 의학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희생양이 동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동물이 실제로 어떤 과정으로 희생되는지 아는 사람 역시 많지 않다. 최근 네덜란드 동물보호단체는 벨기에 루벤가톨릭대학 연구진이 알츠하이머의 발병 과정을 밝히고 치료약을 개발하기 위한 실험에 원숭이를 동원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폭로했다. 공개된 영상은 벨기에 대학 연구진이 레서스원숭이로도 불리는 붉은털원숭이 12마리를 이용해 실험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연구진은 원숭이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은 뒤 전극을 이식하고, 이식한 전극이 움직이지 않도록 시멘트를 이용해 고정시킨 것으로 보인다. 영상 속 원숭이들은 두개골에 전극 막대가 꽂힌 채 또 다른 실험기구에 고정돼 있거나, 무기력한 얼굴로 실험대 위에 누워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붉은털원숭이들이 실험이 마치면 대부분 안락사를 당하며, 현재 이 실험에 동원된 원숭이 12마리 외에도 해당 대학 실험실에 수십 마리의 동물들이 갇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체 측은 “뇌 실험은 원숭이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다. 막대는 후에 뇌 측정 중 원숭이의 머리를 고정하는 역할을 하며, 이 동물들은 수개월 간 끔찍한 훈련 프로그램을 거쳐야 한다”면서 “특히 해당 연구진은 인근 지역 주민들이 납세한 세금으로부터 연구 보조금을 받고 있다”며 동물실험을 중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는 동정심 없는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쓸모없고 잔인한 실험”이라고 비난했다.그러나 대학 연구진 측은 “안타깝지만 외 연구에 사용되는 실험실 동물을 대체할 만한 대안이 충분하지 않다. 특정 과정은 시뮬레이션으로, 또 인간을 대상으로 할 수 있지만, 또 다른 특정한 경우에는 반드시 동물 실험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복잡한 뇌 기능에 대한 연구는 오로지 원숭이 종으로만 실험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원숭이를 이용한 실험은 알츠하이머와 비만, 뇌 손상 및 신체활동 부족 등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가능한 최상의 환경에서 실험용 동물들을 보살피고 있으며, 실험용 원숭이들은 자연환경을 최대한 모방한 환경에서 생활한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추민규 경기도의원, 학교 탈의실 개선사업 예산확보 정담회

    추민규 경기도의원, 학교 탈의실 개선사업 예산확보 정담회

    경기도의회 추민규 도의원(더불어민주당·하남2)은 경기도의회 하남상담소에서 광주하남교육지원청 시설담당자와 하남시 관내 학교 탈의실 개선사업 예산확보에 따른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학교별 예산집행 시, 지역 업체 우선 선정을 중심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고 21일 밝혔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 시설과의 정담에서 추 의원은 시설과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여전히 학교예산 집행 시에 이루어지는 지역업체 선정이 기존업체 독점으로 계약되는 등 논란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품질보다는 가격 저하 제품을 구매하는 학교 측의 계약 절차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추민규 의원은 “집행 예산보다 부족한 시설 제품이 우선시 돼야 하는데 적은 돈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궁금하지만, 여전히 지역업체 선정이 아닌 타 지역의 저하 제품을 구매하는 등 철저한 학교의 선정심의 감사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하남시 소상공인 업체선정이 우선돼야 하고, 여전히 기존업체 독점으로 인식되는 부분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바로 잡고 가야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려운 기업체 및 소상공인을 먼저 생각하는 학교 행정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탈의실 개선사업에는 하남고, 덕풍중, 동부중, 미사강변중, 미사중, 신장중, 신평중, 위례중, 윤슬중, 남한고, 경영고, 애니고 등 12개교가 선정됐으며, 총 9000만원이 투입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행가방 감금’ 의붓엄마, 1심 판결 불복하고 항소(종합)

    ‘여행가방 감금’ 의붓엄마, 1심 판결 불복하고 항소(종합)

    살인 고의성 다툴 듯…검찰도 양형부당 등으로 항소 전망 동거남의 아들을 여행용 가방 2개에 잇달아 가둬 살해한 혐의 등으로 징역 22년을 선고받은 40대 여성이 판결에 불복해 18일 항소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살인·아동복지법상 상습 아동학대·특수상해죄로 1심에서 징역 22년형을 받은 A(41)씨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1심 재판부인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부장 채대원)에 항소장을 냈다. 자세한 항소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1심에서 다퉜던 살인 고의성 여부에 대해 다시 판단을 받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1일 정오쯤 동거남의 아들 B(9)군을 여행용 가방에 3시간가량 감금했다가 다시 더 작은 가방으로 바꿔 4시간 가까이 가둬 결국 숨지게 했다. A씨가 B군을 가둔 가방은 처음에 가로 50㎝·세로 71.5㎝·폭 29㎝였다가 이후 가로 44㎝·세로 60㎝·폭 24㎝로 더 작아졌다. A씨는 수차례 ‘숨이 안 쉬어진다’고 호소하는 B군을 꺼내주기는커녕 가방 위에 올라가 뛰거나 헤어드라이어로 뜨거운 바람을 가방 안에 불어넣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방의 벌어진 틈을 테이프로 붙이거나, 가방 자체를 이 방 저 방으로 끌며 옮기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A씨가 피해자 사망 가능성을 예견했다고 보고 그에게 아동학대치사가 아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A씨는 재판 내내 “살인의 고의가 없었고, 드라이기 바람을 안으로 불어넣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지만, 1심 재판부는 “범행이 잔혹할 뿐만 아니라 아이에 대한 동정심조차 찾아볼 수 없고 그저 분노만 느껴진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에서는 양형 적절성에 대한 다툼도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1심에서 “피고인은 7시간 동안 좁은 가방 안에 갇힌 23㎏의 피해자를 최대 160㎏으로 압박하며 피해자 인격과 생명을 철저히 경시했다”며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시민위원회(13명) 역시 만장일치로 살인 고의성을 인정하고 엄벌을 요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피고인 측에서 항소장을 제출한 만큼 검찰도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고인 역시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형량이 너무 많다’는 취지의 주장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 항소심은 대전고법에서 맡게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발음 부정확 이유로 여권 영문이름 변경 안 돼”

    “발음 부정확 이유로 여권 영문이름 변경 안 돼”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이유로는 여권의 영문 이름 표기를 바꿀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이정민)는 A씨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낸 여권 영문 성명 변경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1995년 자신의 이름에 들어가는 ‘원’을 영문 ‘WEON’으로 작성해 여권을 발급받았다. 이후 A씨는 2018년 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되자 그간 사용해 오던 ‘WEON’을 ‘WON’으로 변경해 새 여권 발급을 신청했지만, 외교부는 이를 반려했다. ‘WEON’ 역시 ‘원’의 표기 방식으로 통용되고 있으므로 여권법이 변경 사유로 정하고 있는 ‘여권의 로마자 성명이 한글 성명의 발음과 명백하게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외교부의 반려 이유였다.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역시 외교부와 같은 결론을 내리자 A씨는 소송을 제기했다. A씨 측 대리인은 “A씨는 해외 출국이 빈번하고, 여권과 신용카드에 기재된 영문 성명(WON)이 달라 해외 사용을 거부당하거나 여권에 기재된 영문 성명의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지적을 받는 등 불편함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여권의 로마자 성명은 외국 정부가 우리나라 여권을 발급받은 사람에 대해 출입국 심사 및 체류자 관리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정보”라면서 “변경을 폭넓게 허용하면 외국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출입국을 심사하고 체류 상황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갖게 되고, 한국 여권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돼 우리 국민의 해외 출입에 상당한 제한과 불편을 받을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단순한 발음 불일치를 모두 변경 사유로 규정하면 로마자 성명 변경의 대상이 과도하게 많아질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법원 “발음 부정확 이유로 여권 영문 이름 변경 안 돼”

    법원 “발음 부정확 이유로 여권 영문 이름 변경 안 돼”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이유로는 여권의 영문 이름 표기를 바꿀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이정민)는 A씨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낸 여권 영문 성명 변경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A씨는 1995년 자신의 이름에 들어가는 ‘원’을 영문 ‘WEON’으로 작성해 여권을 발급받았다. 이후 A씨는 2018년 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되자 그간 사용해오던 ‘WEON’을 ‘WON’으로 변경해 새 여권 발급을 신청했지만, 외교부는 이를 반려했다. ‘WEON’ 역시 ‘원’의 표기 방식으로 통용되고 있으므로 여권법이 변경 사유로 정하고 있는 ‘여권의 로마자 성명이 한글 성명의 발음과 명백하게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외교부의 반려 이유였다.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역시 외교부와 같은 결론을 내리자 A씨는 소송을 제기했다. A씨 측 대리인은 “A씨는 해외 출국이 빈번하고, 여권과 신용카드에 기재된 영문 성명(WON)이 달라 해외 사용을 거부당하거나 여권에 기재된 영문 성명의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지적을 받는 등 불편함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여권의 로마자 성명은 외국 정부가 우리나라 여권을 발급받은 사람에 대해 출입국 심사 및 체류자 관리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정보”라며 “변경을 폭넓게 허용하면 외국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출입국을 심사하고 체류 상황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갖게 되고, 이러한 현상이 누적되면 우리나라 여권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돼 우리 국민의 해외 출입에 상당한 제한과 불편을 받을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단순한 발음 불일치를 모두 변경 사유로 규정할 경우 여권의 로마자 성명 변경의 대상이 과도하게 많아질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출소 세 달 남은 조두순, 교도소 생활 봤더니…집중 심리치료 받는다

    출소 세 달 남은 조두순, 교도소 생활 봤더니…집중 심리치료 받는다

    2008년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다 오는 12월 만기 출소하는 조두순(68)이 현재 재범 방지를 위한 집중 심리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5월부터 재범 및 고위험 특정 성폭력 사범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과정인 집중 심리치료 프로그램(150시간)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조씨 또한 오는 11월 초까지 매주 3회 이상 집중 치료를 받는다. 개인 치료는 주 1회 이상, 집단 치료는 주 2회로 1주일에 최소 3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조씨의 출소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출소를 금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범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조씨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400시간의 교육(기본·심화 과정)을 받았다. 경북북부제1교도소 수감 시절인 2018년 7월 잠시 포항교도소로 이감돼 재범 위험성이 높은 성폭력 사범 교육을 하는 교정심리치료센터에서 치료도 받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3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런 특별심리치료로 조씨에게 변화가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정은혜 의원 질의에 “그 결과를 공개하거나 제공할 수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씨는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에서 초등학생을 납치·성폭행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2009년 9월 징역 12년을 확정받았다. 오는 12월 12일로 형기가 만료돼 12월 13일 출소한다. 조씨가 출소하더라도 그의 신상정보는 5년간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그는 법원 판결에 따라 7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도 착용해야 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K-방역에 큰 역할”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정은경 본부장 (종합)

    “K-방역에 큰 역할”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정은경 본부장 (종합)

    질병관리청 초대 청장으로 내정된 정은경(55) 질병관리본부장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선봉에 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 신임 청장의 임명에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코로나19 사태 관리에 이른바 ‘K-방역’으로 국내외에서 성공적 평가가 나오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신임 청장은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껏 환자 현황 정례브리핑을 도맡아 진행하면서, 신뢰감을 주는 설명을 통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거론할 때마다 함께 연상되는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초유의 방역 위기 상황에서 드러난 침착함과 전문성은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공직자의 태도는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정 청장은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대구·경북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을 때는 머리 감을 시간을 아끼겠다면서 머리를 짧게 자른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기자들이 코로나19 대응에 꼬박 하루를 보내는 정 청장의 건강 상태를 염려하자 “1시간보다는 더 잔다”고 담담하게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태원 클럽발(發) 확산, 최근 수도권 유행 등 수차례 코로나19 대응에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국가적 방역 정책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깊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한편, 정 신임 청장은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등에서 25년간 일해 온 감염병 전문가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해 같은 학교에서 보건학 석사, 예방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는 질병관리본부(당시 국립보건원)에 들어와 복지부 만성질환과장,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위기관리에 앞장섰지만 당시 사태 확산의 책임을 지고 당시 양병국 본부장 등 8명과 함께 징계를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임명돼 ‘첫 여성 본부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의대 증원 이견 여전… 언제 누가 다시 협의할지도 못 정해

    의대 증원 이견 여전… 언제 누가 다시 협의할지도 못 정해

    원점 재검토 합의했지만 4대정책 평행선의정협의체 구성·운영방식 세부안 미정‘코로나 안정화 이후’라는 시점까지 모호 “파업 끝 아니다” 집단행동 불씨도 여전즉각 복귀 안 하는 전공의엔 비판 여론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정부·국회가 4대 의료정책의 원점 재검토 및 중단을 명문화하고 앞으로 협의체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지만 합의문에 모호한 부분이 많아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코로나19 확산세 속 의사계와 정부가 강대강으로 치달으면서 나왔던 의료 공백과 업무개시명령에 따른 젊은 의사들의 피해 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코로나19 안정화 이후로 미뤄 미봉책에 그쳤다는 평가다. 정부와 의협은 지난 4일 합의문에 따라 의정 협의체를 구성해 의사계가 철회를 요구하는 의대 증원, 공공의대,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등 4대 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지역수가 등 지역의료 지원책, 필수의료 육성책,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구조 개선, 의료전달 체계의 확립 등 다른 주요 현안도 다룬다. 국회와 의협도 별개의 협의체를 구성한다. 우선 정부·국회가 의사계와 정책들의 원점 재검토를 하더라도 서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은 그간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에 대해 지역 간 의료 접근성 차이가 크고 필수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공감대는 갖고 있지만 해법에서는 큰 차이를 보여 왔다. 정부·여당은 공공의대로 감염·응급·분만·수술 등 필수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의대 정원을 확대해 지역의사 선발 전형을 도입하자고 하는 반면 의협 등은 두 정책을 백지화한 후 의료수가 인상이나 인프라 확충 등을 중심으로 대안을 찾자는 입장이다. 한방 첩약 급여화, 원격진료 정책 역시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높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두 가지 정책에 대해 “합의서에 나와 있듯이 관련 협의체를 거쳐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겠다”면서도 특히 한방 첩약 급여화는 사회적 합의기구인 건정심에서 의결된 사안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의사계가 주장해 온 정책 철회보다는 1년짜리 시범사업인 만큼 일단 예정대로 진행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협의체 구성 역시 합의문만 보면 아직 어떻게 할지 정해진 바가 없다. 정부가 정책 사안에 맞는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입장 정도만 밝힌 상황이다. 김헌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의정협의체의 구성이나 운영 방식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의협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고, 각각의 정책 논의 사안에 맞는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합의문에 명시된 협의체 구성 시점인 ‘코로나 안정화 이후’라는 표현이 모호해 양측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을 수도 있다. 의사계의 집단행동이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날 집단 휴진을 앞에서 이끌었던 전공의들로 구성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단체행동의 일단 유보를 밝히면서도 의협 합의를 “날치기 서명”이라고 비판하며 “파업은 끝이 아니라 가다듬는 것”이라고 해 집단행동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선 대전협이 이날 코로나19로 의료 공백 우려가 나옴에도 파업 유보 결정과 함께 현장으로 바로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핵심은] 의료계 파업은 끝났지만, 공공의료는 안갯속으로

    [핵심은] 의료계 파업은 끝났지만, 공공의료는 안갯속으로

    의사들이 파업을 접고 현장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해결된 것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논의돼온 것들을 모두 접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데 정부와 의료계가 합의를 했을 뿐입니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부터 해결하고 추후에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는 의사와 환자 모두가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어떻게 마무리됐는지, 또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앞으로는 어떻게 전개될지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핵심 ① 정책 두고 팽팽하게 맞선 정부와 의료계 ‘문제 있는 (의료)정책을 원점 재논의할 것을 명문화해주십시오’ 지난 2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처음부터 전공의들의 요구는 단 하나였습니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논의하자는 것. 갈등의 시발점은 지난달 23일 발표된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추진 방안이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여기에 한방 첩약 급여화와 비대면 진료 육성까지 포함한 정부의 의료정책을 ‘4대악’으로 규정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은 집단휴진을 택했습니다. 이들은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8월 7일 응급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투석실 등 필수 유지 업무까지 전부 중단했습니다. 이후 8월 14일 의협 총파업에 참여한 데 이어 21일부터는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고 휴진을 이어갔습니다.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총파업에는 개원의뿐만 아니라 전공의와 전임의(펠로), 봉직의(페이 닥터)까지 전 직역이 동참했습니다. 의과대학생들은 국가고시 접수를 취소하고, 단체로 휴학계를 제출하는 동맹 휴학을 강행했죠. 이에 복지부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어떠한 전제조건 없이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 (의료정책)을 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이후 의료계와 논의하며 추진해 나가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이틀 뒤인 24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의협이 간담회를 했고, 이후 복지부와 의협이 26일 밤샘 토론 끝에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정책을 중단한다’는 합의문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당시 보건복지위원장)은 ‘정부 합의를 신뢰할 수 없다’는 대전협의 입장을 받아들여 28일 관련 법안 추진을 모두 중단하고 국회 내 협의기구를 설치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당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하고, 정부도 국회와 의료계의 합의를 존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의료계도 내부 단일안을 마련하게 된 겁니다. 이로써 집단휴진도 2주 만에 종료됐습니다.■ 핵심 ② 코로나19 끝나면 의정협의체 구성한다 “코로나19 안정화 때까지 논의를 중단하고,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재논의한다” 정부·여당과 의협이 4일 합의한 내용입니다. 이날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각각 최대집 의협 회장과 의료정책 현안에 관한 합의문에 서명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의협도 이날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을 중단하고, 의정 협의체를 구성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하며 국회 내 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존중한다”는 합의문에 서명했습니다. 쟁점이 됐던 4대 의료정책 외에도 지역수가를 포함한 지역의료 지원책과 필수 의료 육성 및 지원책,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구조 개선,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비롯한 다른 보건의료 현안도 모두 의정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전공의들의 진료 현장 복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이날 합의 사실이 알려진 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전공의들은 관련 일정이나 구체적 내용을 알지 못한 채 합의에서 배제됐다고 반발했습니다. 의료계 내부의 잡음도 끊이질 않습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파업 투쟁을 이끌어온 젊은의사 비대위를 배신하고 전체 의사들을 우롱한 최 회장 및 의협 집행부는 전원 사퇴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교수 비대위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젊은 의사들의 동의 없이 정부와 합의한 최 회장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젊은 의사들에게 실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교수들도 파업에 동참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시민단체는 이번 합의를 ‘밀실 합의’로 규정했습니다. 참여연대, 무상의료운동본부 등 176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여당과 의협이 공공의료 정책의 진퇴를 놓고 협상을 벌인 끝에 사실상 공공의료 개혁 포기를 선언했다”며 규탄했습니다.■ 핵심 ③ 관건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는 것 일각에선 합의로 갈등이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의료체계 개편 무력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합의문에 명시된 ‘코로나19 안정화’는 그 시기를 종잡을 수조차 없습니다. 코로나19 사태는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때문에 정부는 정책 추진 실패에 따른 책임론에 직면했습니다. 복지부는 “협의와 대화로 문제해결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정의당은 “국민의 생명·건강과 관련된 중차대한 국가적 의제를 이기적 집단행동 앞에서 물려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협의체는 정부와 의료계 양측만으로 이루어집니다. 건강보험 가입자나 환자, 시민사회, 학계 등 다른 이해관계자는 논의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의협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정책 철회’만을 고집한다면 계속해서 교착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의사들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협의체에 대해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을 강력하게 저지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나는 구역에 고용되어 있는데, 이건 너무하다 싶은 지경까지 나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시골의사’에서 의사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거센 눈보라를 헤치고 달려갑니다. 그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었으며 환자와 환자의 가족에게 위협을 당하기까지 합니다. 그는 의사로서 가졌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를 느끼며 환자의 집을 도망쳐 나오죠. 지금 의사들이 느끼는 괴리도 같을 겁니다. 사명감만으로 흉부외과 같은 이른바 ‘기피과’를 지원하라고 강요할 순 없습니다. 낙후된 지역에서의 복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절한 보상 없이 희생만을 요구하는 것은 타당한가, 한번 생각해볼 만한 지점입니다. 정부 역시 공공의료 강화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의료계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협상은 서로 입장차를 이해하고 ‘타협’하는 것이지, ‘관철’하는 게 아닙니다. 이번엔 실질적 대안 마련에 중지를 모아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원점으로 되돌아갈 순 없습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전문] “의대 증원 등 중단” 복지부-의협 합의문

    [전문] “의대 증원 등 중단” 복지부-의협 합의문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4일 오후 보건의료 발전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5가지 사항에 대해 합의하고 합의문을 공개했다. 박능후 복지부장관과 최대집 의협회장은 “코로나19라는 공중보건위기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해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합의문 전문. <보건복지부-대한의사협회 합의문>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국민의 건강과 보건의료제도의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지역의료, 필수의료, 의학교육 및 전공의 수련체계의 발전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1.보건복지부는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을 중단하고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정협의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한의사협회와 협의한다. 이 경우 대한의사협회와 더불어민주당의 정책협약에 따라 구성되는 국회 내 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존중한다. 또한 의대정원 통보 등 일방적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 2.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지역수가 등 지역의료지원책 개발, 필수의료 육성 및 지원, 전공의 수련환경의 실질적 개선, 건정심 구조 개선 논의, 의료전달체계의 확립 등 주요 의료현안을 의제로 하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한다. 보건복지부는 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보건의료발전계획에 적극 반영하고 실행한다. 3.보건복지부와 의료계는 대한의사협회가 문제를 제기하는 4대 정책(의대증원, 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진료)의 발전적 방안에 대해 협의체에서 논의한다. 4.코로나19 위기의 극복을 위하여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긴밀하게 상호 공조하며 특히 의료인 보호와 의료기관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한다. 5. 대한의사협회는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진료현장에 복귀한다. 2020년 9월 4일 보건복지부-대한의사협회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심리 방역도 비대면으로”... 중랑 ‘온라인 마음챙김 서비스’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우울 등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위해 서울 중랑구가 소매를 걷어붙였다. 중랑구는 오는 17일부터 11월 26일까지 비대면 ‘온라인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과정은 마음지식에 대한 이해, 마음기술 배우기 명상, 일상의 마음챙김, 긍정심리기술 배우기 등 모두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부정적인 생각을 내려놓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통찰해 문제 해결능력을 기르는 ‘마음기술 훈련’이 골자다. 일회적인 힐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내면을 튼튼하게 만드는 수업이라는 설명이다. 교육은 매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온라인 실시간 화상 강좌로 열린다.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휴대폰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만 18세 이상 중랑구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오는 8일까지 중랑구 보건소 홈페이지 인터넷 신청·접수 게시판에서 신청하면 된다. 한편 구는 2018년 11월 ‘토닥토닥 마음건강상담소’를 문열고 구민 맞춤형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난 2월부터는 일명 ‘코로나 블루’로 어려움을 겪는 구민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정신건강 사정평가, 스트레스 해소방안을 안내하는 심리지원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비대면 심리 방역 서비스를 통해 구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충실히 지키면서도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충실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일안 낸 의료계 “정부·국회와 적극 대화… 파업 일단 예정대로”

    단일안 낸 의료계 “정부·국회와 적극 대화… 파업 일단 예정대로”

    “이른 시일에… 7일 총파업 전까지 협의”협상 합의 권한은 의협 회장에게 위임논의 안건에 건정심 구조 개편 등 포함 여야, 의료계 논의 위한 국회특위 구성젊은의사 비대위 “필수 인력 재조정 검토”‘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가 3일 회의를 통해 국회와 정부에 제안할 단일안을 만장일치로 확정 지으면서 갈등이 완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대하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은 범투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젊은 의사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해 의료계 단일안을 도출했다”면서 “이른 시일 내 정부 및 국회와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전공의, 전임의 집단휴진이나 7일로 예고된 전국의사총파업 계획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 7일 이전까지 성실하게 대화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날 협상 합의 권한은 최대집 의협 회장에게 위임했다. 그간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 등으로 꾸려진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4대 정책을 원점 재검토할 것을 명문화하라고 요구해 온 상황에 비춰 보면 문제 해결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이날 단일안에도 이들 정책의 원점 재논의 명문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회가 중재자로서 적극 나서고 있지만, 입법 사안인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설립을 제외하면 활동영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역시 사회적 합의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의결사안이라 정부가 단독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정부는 전날에 이어 “여당과 의료계가 도출하는 합의안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한방 첩약 급여화에 대한 부분은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이유로 의료계는 건정심 구조 개편도 단일안에 논의 안건으로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의료계의 단일안 도출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짤막한 입장만을 냈다. 국회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의료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까지 다 포함한 논의를 위해서 국회 내 특위를 구성하기로 야당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의료전달체계 개편, 수련 환경 개편, 지역 가산수가 신설 등 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열린 논의를 약속한다”고 부연했다. 국회와 의료계의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젊은의사 비대위는 이날 공지를 통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함께 장기화된 단체 행동에 대처하기 위해 필수 인력 재조정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개 현장에서는 응급실, 중환자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업무를 필수 의료 업무로 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방과학연구소 등 52곳 여성 고용 ‘미달’

    국방과학연구소 등 52곳 여성 고용 ‘미달’

    직원과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이 기준에 미달한 52개 사업장 명단이 공개됐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고용노동부는 여성 직원과 관리자 비율이 낮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52개사를 ‘적극적 고용 개선 미이행 사업장’으로 선정해 명단을 공표했다고 1일 밝혔다. 명단 공표 대상 사업장은 3년 연속 여성 고용기준(여성 근로자 또는 관리자 비율이 업종·규모별 평균 70%)에 미달하고 고용 이행을 촉구했는데도 이행하지 않은 사업장 중 사업주의 개선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곳이다. 고용부는 3년 연속 여성 고용기준을 지키지 않은 사업장 742개 중 고용 개선 조치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319개사에 대해 현장 실사 등을 벌여 80개로 추리고, 이 중 최고경영자 등이 고용평등교육에 직접 참여하는 등 개선 노력을 한 28개 사업장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종 명단 공표 대상 52개사 중 공공기관은 1곳이고 나머지는 모두 민간기업이다. 1000인 미만 사업장은 44개사, 1000인 이상은 8개사다. 1000인 이상 사업장에는 국방과학연구소, 농협파트너스, 두산건설, 수원여객운수 등이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중공업이 17개사(32.7%)로 가장 많았고, 사업지원서비스업이 16개사(30.8%)로 뒤를 이었다. 적극적 고용 개선 제도는 2006년부터 공공기관과 5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300인 미만 지방공사·공단과 300인 이상 공시 대상 기업집단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명단 공표 사업장은 조달청 지정심사 신인도 점수가 감점(5점)되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국 전당대회의 ‘라떼는 말이야’/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 전당대회의 ‘라떼는 말이야’/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지난 2주간 이어진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메리칸 드림’이었다. 가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그들의 연설은 감동적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힘들어진 미국의 현실을 도드라지게 했다.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원에 나선 영부인 멜라니아(50)는 공산주의 치하 슬로베니아에서 26살에 미국에 건너왔고, 10년간 모델로 일하며 치열하게 준비해 2006년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이민자임을 강조했다. 니키 헤일리(48) 전 유엔대사 역시 “남부 작은 마을에서 터번을 쓴 아버지와 사리를 입은 어머니 밑에서 인도계 이민자의 딸로서 자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첫 여성 주지사가 됐다”며 “최악의 날에도 우리는 미국에서 살 수 있는 축복받은 존재”라며 인종차별을 이겨낸 성공담을 전했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인 팀 스콧(55)은 7살 때 부모가 이혼하고 엄마·동생과 세 식구가 한 방에서 살았지만 “달은 놓쳐도 별들 사이에 있다”(목표가 보이지 않아도 노력하라)는 어머니의 말을 잊지 않았다며 ‘아메리칸 드림’을 증언했다. 민주당에서는 카멀라 해리스(56) 부통령 후보(상원의원)가 대표적이다. 5살 때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가 (과장하자면) 24시간 내내 일하며 자신과 동생을 돌봤고, 강한 흑인 여성으로 키웠으며, ‘모든 사람들의 투쟁에 대해 의식하고 동정심을 가지라고 가르쳤다’고 했다. 첫 여성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인 해리스 의원은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됐다. 이들의 말 사이에 숨어 있는 고난과 아픔, 노력 등은 감히 상상하기 힘들었다. 자신의 과거를 토대로 표심을 끌어당기는 이들의 공감 화법은 설득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 메시지는 공허했다. 영부인 멜라니아는 자신의 남편이 국경 장벽을 세우는 등 반이민 기조를 강화한 결과 이민자에게 더욱 살기 힘든 나라가 된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경찰 무릎에 눌려 유명을 달리한 조지 플로이드나 자신의 아이들 앞에서 경찰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제이컵 블레이크가 당한 아픔에 공감하지 못했다. 편부모 밑에서 힘들게 자라 성공한 경험담도 미국이 ‘최강 경제’를 자랑하던 1980~90년대 청춘을 보낸 이야기다. 코로나19에 치이고, 2008년 금융위기부터 연이는 실업 참사에 신음하는 미국의 청춘에게 이런 ‘극소수의 모범적인 사례’가 일반화될 수 있을까. 양당 모두 과거를 이야기할 뿐 정작 지금의 청춘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많은 미국 청년들이 한국과 매한가지로 월세로 전전한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번갈아 정권을 잡은 지난 10년간 심화된 불평등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밀레니얼 세대(24~39세)로 총임금의 13%를 잃었다. X세대(40~55세)의 9%, 베이비부머(56~74세)의 7%보다 월등히 많다. 대부분 서비스업에 종사해 코로나19로 일자리를 가장 많이 잃었다는 보도도 쏟아지고 있다. 불평등이 고착되고 계층 이동의 기회를 뺏긴 청년 세대에게 양당의 ‘아메리칸 드림’은 소위 ‘라떼는 말이야’로 들릴 것 같다. 하지만 양당은 치열하게 책임을 전가하는 중이다. 민주당은 오바마 행정부가 금융위기를 이겨 내고 물려준 일자리 회복세를 트럼프가 망쳤다는 것이고, 공화당은 오바마가 망친 경제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로 회복시켰다고 했다. 삶을 나아지게 할 해법 없는 양당의 전쟁은 기성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염증을 강화시킬 뿐이다. kdlrudwn@seoul.co.kr
  • “복잡한 민원 한 곳에서 간편하게 해결하세요”

    “복잡한 민원 한 곳에서 간편하게 해결하세요”

    서울 종로구는 민원인이 여러 부서를 방문하지 않고 한 곳에서 민원절차를 상담할 수 있는 ‘복합민원 전문상담관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구는 2018년부터 행정 경험과 전문 지식이 풍부한 퇴직 공무원 2명을 복합민원 전문상담관으로 채용하고 있다. 전문상담관은 민원인을 상담해 여러 부서에 걸쳐 있는 복합적인 민원에 대해 처리 절차와 구비서류 등을 안내해 여러 부서를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해 준다. 또 일반 주민이 이해하기 다소 어려운 법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행정심판과 소송 등 처분에 대한 구제 절차도 안내해 준다. 상담을 원하는 주민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복합민원 전문상담실을 방문하면 된다. 종로구에 거주하지 않아도 누구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복합민원 전문상담관제를 통해 건축, 주택, 부동산 등 390여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올해는 7월까지 180여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이 밖에도 구는 자영업자 등이 폐업하는 경우 사업자 등록을 담당하는 세무서와 인·허가를 담당하는 구청에 각각 폐업신고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원스톱 폐업신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구청이나 세무서 중 한 곳에서 사업자등록 폐업신고와 인·허가 영업 폐업신고를 동시에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복합민원 전문상담관제, 원스톱 폐업신고 서비스, 사회배려대상자 우선 창구 등 주민을 배려하는 다양한 민원행정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울산, 행정심판 청구 상당수 청소년 신분증 확인 소홀...주의 필요

    울산시는 행정심판위원회 청구 사건 중 청소년 신분증 확인 소홀로 적발된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28일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위원회 청구 사건 242건 중 청소년 주류 제공이나 청소년 출입 시간 미준수로 적발된 사례는 68건에 달한다. 시는 양벌규정에 따라 영업주와 종업원 모두 처벌을 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북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1시께 짙은 화장과 긴 머리를 한 손님이 99년생 신분증을 제시해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던 종업원이 출입을 시켰다. 그러나 단속을 나온 경찰에 의해 손님이 미성년자이며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한 것으로 확인돼 A씨는 영업 정지 1개월을,종업원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A씨는 바쁜 시간이라 종업원이 신분증 확인을 철저히 하지 못한 과실은 인정하지만 성숙한 외모와 성인 신분증으로 당연히 미성년자가 아니라고 생각했고,PC방 이용 요금에 비해 150만원 과징금이 과도하다고 호소했다. PC방 등 게임물 관련 사업자의 경우 청소년 출입시간(오전 9시∼오후 10시) 미준수 시 영업정지 10일에서 6개월까지의 행정처분을 받게 되며,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시는 최근 청소년들이 신분증을 도용하거나 휴대전화로 저장하는 방식으로 영업주를 속여 적발되는 사례가 많아 반드시 실물 신분증으로 본인 및 성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위법·부당한 행정 처분으로 침해당한 시민 권익을 구제하기 위해 매달 행정심판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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