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신질환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이산가족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 통합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국밥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시장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70
  • 문경희 경기도의회 부의장,남양주상담소에서 고령 장애인 지원 관련 논의

    문경희 경기도의회 부의장,남양주상담소에서 고령 장애인 지원 관련 논의

    경기도의회 문경희 부의장(더불어민주당·남양주2)은 22일 경기도의회 남양주상담소에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남양주시지회 최만석 회장과 고령 장애인 지원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장애인이용시설 운영 및 장애인보조기구 지원 사업, 장애인정보화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개선, 사회참여확대, 권익 및 자립을 도모하는 단체다. 이 자리에서 최만석 회장은 “고령의 장애인일수록 더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하는데 65세이상이 되면 노인 복지 영역으로 넘어가 치매 등 정신질환 없이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같은 제한된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인구 고령화로 고령 장애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므로 고령 장애인을 별도로 지원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경희 부의장은 “장애등급제 폐지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복지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만큼 지자체에서도 지역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복지 현안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현재 장애인 지원이 재활, 취업 중심이어서 고령 장애인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협회의 바램대로 고령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여가, 문화 사업을 지원하도록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스크 요구에 슬리퍼 폭행’ 50대 첫 공판…“조울증 앓고 있다”

    ‘마스크 요구에 슬리퍼 폭행’ 50대 첫 공판…“조울증 앓고 있다”

    지하철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승객들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이상훈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피고인 A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과 증거에 대해 전부 동의한다”면서도 “A씨는 20여년째 흔히 ‘조울증’으로 알려진 양극성 정동장애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추후 진단서 등을 제출하겠다면서 피해자와의 합의를 위한 인적사항 열람도 신청했다. A씨는 8월 27일 오전 7시 25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인근을 지나던 열차 안에서 자신과 일행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승객 2명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그는 피해 승객의 목을 조르고, 자신이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어 피해자의 얼굴 등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그는 폭행과 더불어 열차 안에서 우산을 집어 던지고 객차 문을 부술 듯이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렸다. 법원은 도주 우려와 재범의 위험성 등을 들어 지난달 경찰이 신청한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인 정신질환·일자리 안전사고 늘어

    노인 정신질환·일자리 안전사고 늘어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가운데 정신질환을 앓는 노년층이 급격히 늘고 있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노인일자리사업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안전사고 역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정책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고령사회란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 초고령사회는 20% 이상인 사회를 가리킨다.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2018년 14.3%(737만명)로 고령사회에 들어섰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노인 우울증 관련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와 수면장애, 우울장애 등 우울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60세 이상 노인은 2010년 19만 5648명에서 2019년 30만 9749명으로 1.6배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공황장애를 앓는 60세 이상 노인은 2010년 7495명에서 지난해 3만 9284명으로 5.2배나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3만 1498명이나 됐다. 정신질환 환자의 증가 폭은 90세 이상 초고령 노인층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초고령 우울 관련 질환자는 2010년 1188명에서 2019년 4657명으로 늘었다. 그중 공황장애 환자는 같은 기간 22명에서 319명으로 늘었다. 강 의원은 “노인을 동질성을 지닌 집단으로만 전제하는 정부의 기존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면서 “생애주기별 관점에서 노인 세대 특성을 세분화한 섬세한 복지정책으로 이들에게 더 나은 노년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이날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노인일자리·사회활동지원사업의 안전사고는 2017년 315건, 2018년 964건, 2019년 1453건 발생했다. 올해는 8월까지 563건이나 됐다. 사망사고도 2017년부터 지난 8월까지 12건이나 발생했다. 사망 원인은 교통사고(8건)가 대부분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코로나 완치 후에도 정신질환 앓을 수도

    코로나 완치 후에도 정신질환 앓을 수도

    코로나19가 최근 유럽에서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을에 접어들면서 계절성 독감까지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완치되더라도 바이러스가 신경조직에 영향을 미쳐 신경정신질환을 앓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근 발표된 다양한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으로 뇌신경조직이 손상돼 심할 경우 정신질환을 앓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네이처에 따르면 영국 런던대 의대 연구팀은 정신질환을 앓은 적도 없고 일반적으로 정신질환이 발생하는 나이보다 훨씬 많은 50대 중반 여성이 코로나19 완치 후 환각, 환청, 방향감각 상실과 함께 타인에 대한 공격성, 강박증 등이 종합적으로 나타났다고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여성처럼 코로나 완치 이후 호흡계, 혈관계 후유증뿐만 아니라 섬망, 방향감각 상실, 환각, 불안증 같은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의대 연구팀도 영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125명의 신경정신학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 62%가 뇌졸중, 뇌출혈 같은 뇌혈류 공급 손상, 31%가 시공간 왜곡 증상, 뇌염증 증상을 경험했으며 이들 중 10명은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는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신경정신학적 후유증은 바이러스가 직접 뇌에 침투했기 때문인지, 사이토카인 폭풍 같은 면역계 과잉반응 때문인지는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재명 파기환송심서 “사건 종지부 찍어달라”...검찰, 벌금 300만원 구형

    이재명 파기환송심서 “사건 종지부 찍어달라”...검찰, 벌금 300만원 구형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돼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원심 파기 판결을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21일 파기환송심에서 “이번 사건은 검찰 기소권 남용의 폐해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원고법 형사2부(심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이 사건 1차 공판이자 결심공판에서 이 지사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아무런 실체관계가 없는 허구의 공소사실, 즉 유령과 싸워왔다”며 최후 변론을 했다. 이 지사 측은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피고인의 친형인 고 이재선 씨에게 정신질환이 있었느냐가 쟁점이 된 사건인데, 검찰은 정신질환이 없었다고 전제하고 공소를 제기했다”며 “그러나 검찰은 실제로는 이씨의 정신질환을 의심케 하는 반대 증거를 갖고 있었다”고 변론했다. 이어 “검찰이 공소사실을 허위로 작성하는 점에 경악했다”며 “이런 억지·허위 기소를 벗어나는 데에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검사의 항소를 기각해 이 사건의 종지부를 찍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은 무죄취지로 원심을 파기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다수의견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최종 의견을 내놨다. 검찰은 “선거과정에서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대법원의 다수의견 판시에는 동의하나, 이번 사건 발언은 지극히 개인적 의혹과 도덕성에 대한 발언으로, 정치적 표현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수의견은 방송토론의 돌발성·즉흥성 등 특성을 고려할 때 표현의 명확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지만, ‘친형 강제입원’ 관련 의혹은 과거부터 광범위하게 제기돼 왔다”면서 “피고인은 이런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본건 발언과 대동소이하게 답해왔고, 토론회 이전에 동일한 의혹이 제기된 탓에 답변을 사전에 준비했으리라 판단된다”고 전원합의체 소수 의견을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은 “(다수의견 논리대로라면) 후보자가 어떤 의혹이나 자질시비와 관련해 소극적 부인으로 일관할 경우 허위사실공표죄로 처벌할 수 없게 되므로, 유권자가 후보자 검증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면서 이 지사에게 파기환송 전 원심 선고형인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법정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그런데도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셔서 송구한 마음 뿐”이라고 말한 이 지사는 최후 진술에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선고 기일은 내달 16일 열린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유령과 싸우는 느낌” 이재명에…檢, 벌금 300만원 구형(종합)

    “유령과 싸우는 느낌” 이재명에…檢, 벌금 300만원 구형(종합)

    검찰, 이재명 파기환송심서 벌금 300만원 구형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을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판기환송심에서 검찰이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21일 수원고법 형사2부(심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지사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서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선출직 공직자의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그 직을 잃게 된다. 이날 공판은 검찰과 이 지사 측이 앞선 1·2심에서 다툰 내용을 다시 살펴보는 점에서 간단한 증거조사 후 곧바로 결심에 들어갔다. 쟁점은 2심 재판부가 유죄로 판단했던 ‘친형(고 이재선)’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였다. 검찰은 최후 의견진술을 통해 대법원의 파기환송 사유를 반박했다. 검찰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시 내용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피고인의 토론회 당시 발언은 지극히 개인적 의혹과 도덕성에 관한 발언이기에 정치적 표현이라고 할 수 없다. 정치적 표현의 자유라는 (대법원의)전제는 잘못됐다”고 밝혔다. ‘토론회의 경우 표현의 명확성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는 대법원 판단에 대해서도 “친형 강제입원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사안이었고 피고인은 대동소이한 발언을 해왔다”며 “특히 MBC 방송토론에서는 질문에 답변을 한 것이 아니라 피고인 스스로 적극적이고 일방적인 해명을 했다. 돌발적이고 즉흥적인 것과는 다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아울러 “후보자 방송토론회는 유권자들이 지지후보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 절차”라며 “‘적극적인 허위사실 공표가 아닌 경우 공직선거법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본 대법원 판단대로라면 앞으로 토론회에서의 허위사실 공표죄는 처벌할 수 없게되고 후보자들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답변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의 토론회를 통해 후보자를 판단할 권리는 영영 박탈될 것”이라며 “공직선거법 기본 취지를 도외시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은 “이 지사의 혐의는 모두 유죄인만큼 벌금 3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구형하며 최후 의견진술을 마쳤다.이재명 측 “검찰의 ‘억지·허위 기소’ 종지부 찍어달라” 이 지사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억지스러운 기소’, ‘허위 공소사실 구성’ 등 표현으로 검찰의 논리를 반박했다. 변호인은 “진흙탕 같은 (후보자 토론회의)질문과 답변 과정에서 허위사실 공표라는 공소사실을 이끌어내서는 안 된다”며 “(이 지사에 대한)공소사실 4개 혐의다. 대장동 관련과 검사 사칭은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무죄다. 검찰의 억지스러운 기소이자 말꼬리 잡는 내용”이라고 변론했다. 이어 “직권남용과 직권남용에 관한 허위사실공표는 더 심각하다. 검찰은 피고인 친형의 정신질환을 의심할 증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놓지 않았다. 실제 증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숨기고 공소사실을 허위로 구성했다는 것에 굉장히 경악했다”고 주장했다. 또 변호인은 “피고인은 이러한 억지 기소와 허위 기소를 벗어나는데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실체가 없는 허구의 공소사실로 유령과 싸운다는 느낌이었다. 피고인은 회복할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으며 도민을 위해 사용해야 할 귀중한 시간을 낭비했다. 검찰의 기소권 남용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검찰의 항소를 기각해 사건 종지부 찍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이날 변호인 7명과 함께 법정에 들어서면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격려해주시고 또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송구한 마음 뿐이다”며 “아직도 (재판이)많이 남았기 때문에 끝까지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겠다. 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파기환송심 선고는 오는 10월16일 오전 11시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앞서 이 지사는 ‘친형(고 이재선씨) 강제입원’ 사건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직권남용)와 ‘대장동 허위 선거공보물’, ‘검사사칭’, ‘친형 강제입원’ 사건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전부 무죄’를, 2심은 4가지 혐의 중 ‘친형 강제입원’에 대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양측 모두 항고했고,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7월16일 “2심이 법리를 오해했다”며 무죄취지 파기환송을 선고하고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19 치료 끝나고 나면 정신질환 찾아온다

    [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19 치료 끝나고 나면 정신질환 찾아온다

    코로나19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을에 접어들면서 계절성 독감까지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완치되더라도 바이러스가 신경조직에 영향을 미쳐 신경정신질환을 앓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근 발표된 다양한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으로 뇌신경조직이 손상돼 심할 경우 정신질환을 앓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네이처에 따르면 영국 런던대 의대 연구팀은 정신질환을 앓은 적도 없고 일반적으로 정신질환이 발생하는 나이보다 훨씬 많은 50대 중반 여성이 코로나19 완치 후 환각, 환청, 방향감각 상실과 함께 타인에 대한 공격성, 강박증 등이 종합적으로 나타났다고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여성처럼 코로나 완치 이후 호흡계, 혈관계 후유증 뿐만 아니라 섬망, 방향감각 상실, 환각, 불안증 같은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뇌졸중, 뇌출혈, 기억상실, 뇌부종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까지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의대 연구팀도 영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125명의 치료 중, 그리고 완치 이후 신경정신학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 62%가 뇌졸중, 뇌출혈 같은 뇌혈류공급 손상, 31%가 시공간 왜곡증상, 뇌염증 증상을 경험했으며 이들 중 10명은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신경정신학적 후유증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접 뇌에 침투했기 때문인지, 코로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사이토카인 폭풍 같은 면역계 과잉반응 때문인지는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다. 신경과학자인 마이클 잔디 영국 런던대(UCL) 의대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뇌신경학적 후유증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지만 뇌손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뇌손상에 취약한 사람들은 누구인지가 아직 명확치 않다”라며 “원인이 정확히 파악돼야 올바른 치료법을 찾을 수 있는데 코로나로 인한 뇌 손상에 대한 여러 가설 중 증명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기는 중국] 38년 전 유괴된 아들과 극적 상봉한 노부부의 사연

    [여기는 중국] 38년 전 유괴된 아들과 극적 상봉한 노부부의 사연

    중국의 한 부부가 38년 전 유괴된 아들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17일 중국 관영중앙(CC)TV의 미아찾기프로그램 ‘나를 기다려(等着我)’는 38년 전 아들을 잃어버린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1982년 5월 12일 새벽. 중국 산시성 안캉시 한빈구의 한 산마을에서 두 살 아기가 납치됐다. 아버지가 문을 잠그지 않고 집을 비운 사이 누군가 어머니 옆에서 잠든 아기를 유괴했다. 아이들과 함께 자다 새벽녘 화장실을 가겠다고 보채는 딸의 성화에 깬 어머니는 아들이 없어진 걸 알고 기함했다. 아버지는 “아내와 아이 둘을 두고 친척 집에 가면서 문을 잠그지 않았다. 금방 돌아올 거로 생각한 게 잘못”이라며 가슴을 쳤다.소박하지만 단란했던 가정의 행복은 산산조각이 났다. 유괴 신고를 받은 공안 당국은 오랜 기간 수사를 펼쳤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부부도 사라진 아들을 찾아 방방곡곡을 수소문했지만 어디에도 아들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어느덧 칠십 노인이 된 부부의 머리도 희끗희끗해졌다. 비탄에 젖은 어머니는 정신질환까지 얻었다. 하지만 아들을 찾는 걸 포기할 수 없었다. 부부는 방송국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방송국은 공안 당국과 협력해 국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DNA 정보를 샅샅이 뒤졌다. 혹시 몰라 쓰촨성과 베이징 등 여러 성시를 돌며 30여 명의 혈액 표본도 채취해 비교 분석했다. 남은 건 기다림뿐이었다.얼마 후, 부부는 아들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죽기 전에 꼭 한번 잃어버린 아들을 만나보고 싶다던 부부의 소원이 이뤄진 것이다. 상봉의 날,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아 막연히 부모를 그리워했던 아들 수이펑(苏义锋)은 부부를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38년 만에 잃어버린 아들을 찾은 부부의 눈에서도 한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버지는 “아들아 벌써 38년이 흘렀구나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아들의 얼굴을 부여잡았다.부부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한다. 아버지는 “몇 년 전부터 내 장례비를 모으고 있었다. 죽으면서까지 가족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죽기 전에 잃어버린 아들 얼굴 한 번 보는 게 소원이었다. 꿈만 같다”며 어쩔 줄을 몰랐다. 수씨는 친부모집과 1100㎞ 떨어진 허베이성에 아내, 그리고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유괴 후 불법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아기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는 매년 7만 건의 유괴 및 납치 신고가 접수된다. 인신매매는 고질적 사회문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값싼 노동력과 매매혼, 불법 입양 수요가 끊이지 않는 탓에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공포탄 쏴 제압” 평택 편의점 안, 차로 난동부린 운전자

    “공포탄 쏴 제압” 평택 편의점 안, 차로 난동부린 운전자

    차량 돌진 행패…공포탄 쏴 운전자 체포 차량을 운전해 편의점으로 돌진하는 등 난동을 부린 운전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15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30대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6시쯤 평택시 포승읍 한 편의점에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해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편의점 안에서 차량을 앞뒤로 20분간 반복 운전해 내부 집기를 파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하차하라고 요구했지만 따르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공포탄 1발을 쏜 뒤 문을 열고 들어가 A씨를 체포했다. 사고 당시 편의점 안엔 점주 등 3명이 있었지만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A씨는 편의점 점주와 말다툼한 뒤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에도 이 편의점에서 행패를 부리다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정신질환 관련 병력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A씨와 편의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정인 서울시의원 “모든 장애인의 인권 보장 될 수 있는 길 열려”

    이정인 서울시의원 “모든 장애인의 인권 보장 될 수 있는 길 열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장애인 인권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이 15일 제297회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정인 의원은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에서 장애라 함은 신체적·정신적 손상 또는 기능상실이 장기간에 걸쳐 개인의 일상 또는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현재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대상을 등록장애인으로만 한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서울특별시 장애인 인권증진에 관한 조례’는 인권증진 대상을 등록 장애인으로만 한정하는 것으로 이해될 여지가 있어 대상선정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현 조례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조례 개정을 통해 등록 장애인과 신체적·정신적 손상 또는 기능상실이 있는 사람도 장애인인권증진 대상에 포함하도록 명시함으로써, 미등록 장애인들도 적절한 권리 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특히 그동안 사회적 낙인 등으로 장애등록이 어려워 복지서비스에서 소외받았던 정신질환자도 금번 조례 개정을 통해 차별 없이 지원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개정이유를 말했다. 후반기에도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이정인 의원은 “전반기에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하겠다”며 서울시에서도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정책과 행정에 임해주길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지원 산후도우미 불렀더니…CCTV에 찍힌 학대 장면(종합)

    정부지원 산후도우미 불렀더니…CCTV에 찍힌 학대 장면(종합)

    대전 중부경찰서는 14일 생후 18일 된 신생아를 거꾸로 들고 흔드는 등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로 산후도우미 A(5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10시쯤 대전시 중구 한 가정집에서 신생아의 발목을 잡은 뒤 거꾸로 들거나, 얼굴을 때리면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 지원서비스를 통해 고용된 산후도우미의 행태는 해당 가정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신생아 부모는 “엄마 나가니까 울면 맞아야지”라고 말하는 산후도우미의 말에 놀라 CCTV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산후도우미는 아기가 낮잠을 자지 않고 보챈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산후도우미는 아기를 거꾸로 들었다 쿠션에 강하게 내려놓는가 하면, 젖병을 물린 뒤 이불로 받쳐놓고 다른 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기가 울자 젖병을 입에 밀어 넣고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다른 일을 보기도 했다. CCTV를 통해 확인한 신생아 부모는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혐의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후도우미, 별도의 자격 제한 없어… 보건복지부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기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학대사례를 전수조사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예방대책이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산후도우미 서비스…정말 나라에서 하는 만큼 기준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현행법상 아동학대 범죄자, 정신질환자, 마약중독자는 어린이집 교사나 아이돌보미를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지만, 산후도우미의 경우 이에 대한 별도의 자격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산후도우미는 신규자의 경우 60시간, 경력자의 경우 40시간의 교육만 받으면 자격 기준을 충족한다. 아이돌봄 사업은 ‘아이돌봄 지원법’ 제 6조에 결격 사유가 자세하게 규정돼 있지만, 산후도우미는 ‘모자보건법’과 ‘사회서비스이용법’ 등에 추상적인 근거 조항만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돌보미’는 여성가족부, ‘산후도우미’는 보건복지부 관할로 담당 부서가 이원화돼 있다보니 효율적 대처가 쉽지 않다. 장경은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아이를 돌보는 일을 너무 쉽게 맡는 경우가 많다”며 “근데 사실 아이가 연령이 어릴수록 표현을 못 하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에 놓일 수 있고, 아동학대는 트라우마가 매우 장기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전과자는 당연히 산후도우미로 일을 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안심하고 산후조리도우미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기도, 코로나19 대응 공공의료 강화에 472억원 투입

    경기도, 코로나19 대응 공공의료 강화에 472억원 투입

    경기도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경기도의료원 운영 지원 등 공공의료 강화 분야에 472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2회 추가경정예산에 코로나19 관련 예산 434억원(국비 239억원·도비 195억원)을 편성, 경기도의회 심의가 진행 중이다. 예비비로는 38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도는 우선 2회 추경을 통해 코로나19 감염병전담병원인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에 158억6000만원을 투입해 필수운영경비 부족분을 지원한다. 또 1억8000만원을 들여 경기도의료원 6곳에 방역도우미를 5명씩 총 30명 배치한다. 방역도우미는 병원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소독지원을 하는 인력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희망일자리사업의 하나다. 이와함께 새로운 경기도립정신병원에서는 전국 최초 정신질환자 대상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며, 이를 위해 1억6000만 원을 투입한다. 예비비로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진료강화 프로젝트(G-ICU)에 14억 원을 지원해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충에 나선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병원이 공간을 내고 정부와 지역 민간의료기관이 전문 의료인력을 파견하는 형태의 협력 모델이다. 현재 7병상이 마련돼 있으며 인력과 장비를 배치해 총 15개로 병상을 늘릴 계획이다. 도는 이밖에 경기도의료원 안성·포천·파주·이천병원에 24억4천만 원을 투입해 경기도 긴급의료지원단 파견을 지원한다. 도는 지난달 18일부터 감염병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등에 배치할 의료전문인을 모집하고 있으며 10일 기준 의료인력 자원봉사 1073명을 모집해 73명을 배치 완료했다. 이밖에 도는 ▲코로나19 응급의료기관 시설 설치비용 지원(3억1000만 원) ▲코로나19 격리입원치료비(26억2000만 원) ▲접촉자 격리시설 운영(4억1000만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음압병실 확충(45억5000만원) 등을 이번 2회 추경예산안에 포함시켰다. 이번 예산안은 오는 18일 열리는 경기도의회 제34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된다. 앞서 도는 올해 3월 1차 추경예산으로 공공의료 강화 분야에 총 556억원을 확보해 선별검사센터 설치, 중증환자 진료 민간종합병원 지원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투입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

    장수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중단하고 1년을 쉰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를 시작하며 유재석 한 명만 택했다. 대신 유재석이 여러 명이 됐다. 드럼 치는 링고유, 트로트 가수 유산슬, 댄스가수 유듀래곤, 음반제작자 지미유. 어리둥절했던 시청자들은 곧 변신을 따라가며 ‘부캐’를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본래 정체성인 본캐릭터, 즉 ‘본캐’가 아닌 서브 혹은 새로운 정체성을 말한다. 여기에 스토리까지 부여한 것이 이효리의 린다지다. LA에서 미용실을 하다가 왔다는 설정에 부캐가 풍부해졌다. 우리가 꿈꿔 온 다른 삶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것에 묘한 호응이 된 것이다. 이건 익숙한 포맷이다. 고담시의 재벌 상속자 브루스 웨인이 본캐라면 배트맨은 부캐, 거꾸로 크립톤인 슈퍼맨이 본캐라면 지구인으로 행세하는 소심한 기자 클라크 켄트는 부캐다. 그들의 변신에 동감하고, 기대하는 것은 나도 그러고 싶기 때문이다. 컴퓨터 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을 할 때 유저는 캐릭터를 선택한다. 특색 있는 능력치의 캐릭터로 게임에 몰입하면 그만큼 동일시가 일어난다. 잘생기고 키가 큰 엘프 전사를 택한 사람이 난쟁이 용사를 택한 사람에 비해 게임을 한 후에 유저의 자존감이 일시적이나마 높아졌다는 연구도 있다. 게임 속 부캐가 본캐에 영향을 준 것이다. 딱 짜인 사회적 정체성 속의 삶이 답답할수록 부캐에 대한 욕구는 더 커진다. 현실에서 벗어날 탈출구이자 새로운 정체성을 실험해 보는 시도가 된다. 방송인 서유리는 십대에 왕따의 피해자였다. 한 방송에서 게임 속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면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신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십대의 본캐가 다쳐서 약할 때 부캐로 피신을 간 것이 도움이 됐다. 덕분에 본캐는 숨을 쉬며 회복될 수 있었다.심리적 측면에서 부캐 현상에서 주목할 것은 본캐와 상호관계다. 본캐는 현실의 나를 구성하는 정체감이다.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여기에 나를 설명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추구하는 가치까지 이해한다면 더욱 좋다. 이것이 나의 지지 기반이고, 그 위에서 다양한 부캐가 나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유재석과 이효리는 오래 인기 연예인으로 정체성이 구축돼 있었기에 파격적인 변화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었다. 본인들에게도 본캐 정체성의 일관성을 해치지 않은 채 탈선을 경험할 기회가 됐다. 채식주의자, 상업광고를 찍지 않고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이효리는 린다지라는 부캐로 숨통을 틀 수 있지 않았을까? 어떻게 사람이 맑고 향기롭게만 살 수 있을까. 욕망과 욕심이라는 것은 본성인데 말이다. 이런 부캐가 있어 줘야 본캐의 건강한 핵심이 훼손되지 않는다.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앨프리드 위니콧은 아이의 자기 개념 발달을 ‘참자기’와 ‘거짓자기’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했다. 거짓자기는 부모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에 이것만 추구하면 참자기를 제대로 발달시키지 못한다. 한편 거짓자기는 참자기의 온전성을 보호하고, 환경에 순응하는 데 도움이 되며, 참자기가 다치지 않도록 돕는다. 참자기의 발현을 가로막지 않는다면 거짓자기는 발달에 도움이 된다. 다중인격장애가 거짓자기가 너무 강해져 참자기가 뭐인지 알 수 없게 돼 버린 정신질환의 전형이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은데, 돌아가 원래 내가 누구인지 찾을 수 없고 혼란에 빠진. 그러니 부캐에 솔깃해질 때 먼저 본캐를 돌아봐야 한다. 본캐가 일단 든든해야 부캐가 마음껏 움직이고, 살짝 약해진 본캐를 방어해 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놀면 뭐하니’의 부캐들은 유재석과 이효리란 걸출한 두 연예인의 본성이 평소 느끼던 삶의 미흡함을 메꿔 주면서 동시에 본 정체성의 일치감을 유지시키는 양수겸장의 기능을 한다.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이다. 우리도 내 삶에서 지치고 뭔가 빠져 있는 것 같이 느낄 때 모든 걸 다 버리고, 훌쩍 떠나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다. 이직, 창업, 이민, 이혼 등이 뭉게뭉게 떠오른다. 이때 본캐인 정체성을 단번에 바꿔 버리기보다 먼저 나를 돌아보고 본캐만 괜찮다면 일단 부캐부터 만들어 시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우주 여행 필수품은 다름 아닌 ‘장내미생물’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우주 여행 필수품은 다름 아닌 ‘장내미생물’

    특수 처리한 우주식품이 장내미생물 교란장염유발 세균 증가, 염증억제 세균 감소장내미생물 불균형 우주인 건강 악영향 평소 과학에는 전혀 관심이 없더라도 건강에 조금만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용어가 다름아닌 ‘장내미생물’일 것이다. 사람 몸에 있는 미생물 숫자는 인간 세포 수와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39조개로 대부분 소장, 대장 같은 소화기관에 집중돼 있다. 이들 소화기관에 있는 미생물을 장내미생물이라고 하는데 인체가 분해할 수 없는 영양소를 분해해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준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비만은 물론 대장암을 비롯한 여러 암, 면역계 질환,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 우울증, 양극성장애 같은 신경정신질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그야말로 장내미생물 연구 ‘전성시대’이다. 이번에는 유럽 과학자들이 지구와는 전혀 다른 환경인 우주에서 우주인들이 건강하게 생존하는 데 장내미생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이탈리아 볼로냐대 약학·생물공학과, 브라질 파라이바연방대 식품공학과, 프랑스 소르본대 부속 피티에 살페트리에르병원, 심장대사·영양학 연구소, 리옹1대학 의생명과학연구소, 독일 베를린 응용과학대, 본대학 식품영양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유익한 장내미생물이 혹독한 환경의 우주여행에서 우주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첨단 생리학’(Frontiers in Physiology) 9일자에 실렸다. 지난 7월 미국, 중국, 아랍에미리트(UAE)가 동시에 화성탐사선을 발사하고 2022년 유럽, 2024년에는 일본이 화성탐사를 계획하는 등 많은 나라들이 화성탐사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지구 밖 생명체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제2의 지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2016년 12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인간이 화성과 그 너머 우주공간을 여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5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이언스가 제시한 우주여행의 5가지 걸림돌은 △우주방사선 △고독감 △우주곰팡이 △미세중력 △인적오류이다. 특히 미세중력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유인 우주탐사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무중력에 가까운 미세중력은 우주인의 뼈와 근육을 약화시켜 각종 디스크 질환을 쉽게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장기간 거주하는 우주인들에게는 근육손실을 막기 위해 매일 약 2시간씩 운동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은 운동으로도 막기가 힘들다. 뿐만 아니라 미세중력은 시신경과 안압에도 영향을 미쳐 시력 약화를 가져온다.연구팀은 미세중력으로 인한 근육량 감소와 골밀도 저하는 소화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우주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보관하기 위해 동결건조한 뒤 방사선조사로 무균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지구에서 먹는 음식과 비슷하게 만든다고는 하지만 맛과 영양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특수한 과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주인의 식단은 장내미생물을 교란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우주여행과 관련한 앞선 여러 연구를 분석한 결과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인들의 장에서는 장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는 증가하고 항염효과를 보이는 유익한 세균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감염과 염증에 취약하게 만들고 영양실조, 위장장애를 가속화시킬 수 있으며 면역체계 결핍, 신경정신질환, 인지력 저하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마르티나 헤어 본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내미생물의 작은 변화라도 미생물과 숙주 사이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균형관계를 붕괴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거대한 우주를 탐사하고 정복하기 위해서는 작은 우리 몸속부터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번 연구 결과는 언젠가 유인 우주탐사에 나설 한국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 단순한 ‘색칠 따라하기’지만… 누군가에겐 마음 소생술입니다

    단순한 ‘색칠 따라하기’지만… 누군가에겐 마음 소생술입니다

    서울 자치구 6곳 정신건강복지센터주민 비대면 심리치료 유튜브 채널 개설 비빔면 만들기·컬러링북 풍경색칠 등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집에서 고립된 사람들 마음 ‘쓰담쓰담’“라면 하나 끓이기도 어려웠는데… 뿌듯”중증 정신질환이 있는 서울 마포구 주민 A씨는 주기적으로 동네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상담을 받아 왔지만 지난 2월부터는 센터에 나가지 못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정신재활을 위한 대면 상담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오면서 집단 프로그램이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집에서만 생활하던 A씨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는 유튜브다. 센터 상담사들이 올린 신체활동, 요리(왼쪽), 미술치료(오른쪽) 동영상을 보면서 활력과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됐다. A씨는 “라면 하나 끓이기도 어려웠는데 새콤달콤한 비빔면을 만들어서 엄마에게 드리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전 국민이 코로나19로 우울감을 느끼는 등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정신질환자들은 한층 더 심각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에게 ‘코로나 블루’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환자들이 대인관계, 사회생활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데 코로나19로 센터들이 문을 닫아 집 안에 고립될수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상담을 중단한 정신건강복지센터들은 환자들의 고립감을 완화하려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등 비대면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고 있다. 9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관악구, 마포구, 양천구, 영등포구, 중구 등 서울 자치구 6곳의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지난 5월 이후 유튜브 채널을 새로 개설했다. 덕분에 우울증 환자부터 조현병 환자, 알코올 중독자, 자살을 시도했던 이들까지 마음을 다친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마포구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정신재활프로그램을 지난 6월부터 온라인으로 재개했다. 비대면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신체, 요리, 미술 프로그램 영상을 만들었다. 직원들은 센터 회원들을 위해 전문 장비도 없는 상태에서 영상 제작에 뛰어들었다. 요리 프로그램에 필요한 식재료는 2주에 한 번씩 전 직원이 일일이 회원들의 집 문 앞에 배달한다. 김남훈 마포구 센터 팀장은 “집 안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는 분들이 많은데 영상에 센터 직원들이 나오니 열심히 시청하고 따라하신다”고 말했다. 마포 센터는 9월부터 회원들의 사연을 받아 라디오 형식으로 소개하는 등 프로그램 폭을 넓히기로 했다. 회원들의 직접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다. 정신건강 교육을 늘리고, 조현병을 앓던 회원이 직접 강사로 출연하는 등 새로운 내용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일반인을 위한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영등포구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체 유튜브 채널에 ‘코로나 시기에 10대 자녀와 더 잘 지내기 위한 부모의 태도’, ‘마음돌봄 설거지’, ‘어르신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의 콘텐츠를 올렸다. 강서구 센터도 유튜브 채널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슬기로운 집안생활’을 주제로 영상을 공개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열한 살, 열일곱 살 아들 극단적 선택으로 잃은 싱가포르 엄마들

    열한 살, 열일곱 살 아들 극단적 선택으로 잃은 싱가포르 엄마들

    싱가포르에서 그렇게나 많은 10대 초반 어린이들이 스스로 극단을 선택하는지 미처 몰랐다. 영국 BBC가 8일(이하 현지시간) 이들의 아픈 사연을 전했는데 지난해 10월 29일 이들의 사연을 다룬 야후 뉴스 싱가포르 기사가 있어 뒤늦게 전한다. 중소 사업체를 운영하는 도린 고(46)는 2017년에 당시 열한 살의 큰 아들 이반을 잃었다. 일년 전 호주 멜버른에서 지낼 때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조국으로 돌아오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학교 친구들이 말 한마디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더니 나중에는 아스퍼거 증후군과 우울증 징후를 보였다. 쉽게 울음을 터뜨리고 모든 일에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 심지어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에도 그랬다. 그러더니 2017년 11월 10일 콘도미니엄 건물의 16층에서 몸을 던졌다. 불행하게도 여동생이 주검을 발견했다. 도린은 “극단적 선택은 자신을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까지 전염시키는” 무서운 일이라며 다른 세 자녀를 다독거리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2년 뒤인 지난해 10월 29일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자녀, 극단을 선택한 자녀를 둔 어머니들 13명과 어울려 캠페인 ‘제발 머물러주렴(Please Stay)’을 벌이고 있다. 창립 취지는 “희망을 간직하고 누구도 극단적 선택에 무릎꿇어선 안된다. 여러분의 목숨은 소중하다. 주위에 도와달라고 손을 뻗쳐라”로 요약됐다. 이 캠페인은 시민단체 ‘어린이를 여읜 부모들을 돕는 싱가포르(Child Bereavement Support Singapore, CBSS) 산하에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국가 차원의 어린이 자살 예방 전략을 수립하고 정신건강 연구소를 포함한 지역사회 파트너들, 싱가포르 교육부와 함께 예방 활동을 펴고 있다. 싱가포르의 착한 사마리아인들(SOS)의 2018년 통계에 따르면 그 해 싱가포르에서 일어난 극단적인 선택은 329건이었는데 일년 전보다 10% 늘어난 수치였는데 그 가운데 94건이 미성년과 청소년들이었다. 자살은 10세 이상 29세까지 연령대 사망 원인 중에 가장 많았다. 특히 남자 10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가 19건으로 199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일년 전인 2017년에는 7건 뿐이어서 무려 170%가 늘어났다. CBSS가 돌봐야 할 부모는 2013년까지는 두 가정 뿐이었는데 그 뒤 6년 동안은 23가정으로 늘었다. 국제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YouGov)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인의 3분의 1은 극단을 고려한 적이 있으며 젊은 성인 3분의 1도 자해 행위를 한 적이 있었다. 도린 외에 은퇴한 제니 테오(60), 전업주부 탄 레이 핑(47), 테이블식기 업체의 글로벌 브랜드 팀을 맡고 있는 일레인 렉(56)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 어머니에게 공통된 점은 자녀들이 고통에 떨고 있었을 때 충분히 돌보지 못한 죄책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탄은 18세이던 딸 엘리자베스를 잃었는데 “집안의 햇빛”과 같던 딸은 동물들을 끔찍히 아껴 수의사가 되겠다고 했는데 더 어릴 적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난독증(dyslexia) 진단을 받았는데 나중에 분열정서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 조현병(schizophrenia) 징후가 다분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자해를 하기 시작해 늦은 밤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잦았다. 가족들도 어떻게 도울지 방법을 몰라 했다. 탄은 “젊을수록 정신건강을 더 낫게 만들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멈춰선 안된다”고 말했다.테오는 2018년에 외아들 조시 아이삭(당시 20)을 잃었다. 여자친구에게 결별을 통보받은 뒤 3년 동안은 그럭저럭 잘 견뎌내는 것 같았다. 가족 모임에서조차 우울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차츰 내향적이 돼 속내를 잘 털어놓지 않더니 끝내 극단을 택했다. 그녀는 “첫 단계부터 잘 알아차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17세 아들 젠 딜런을 생일 한 달 전에 잃은 렉은 2018년 10월 재학 중이던 멜버른 대학에서 목숨을 끊었다.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좌중을 잘 웃겼던 아이였다. 사후 장기들은 6명에게 이식됐다. 젊은이들이 우울증에 빠졌다는 신호를 얼마나 자주 보내느냐는 질문에 렉은 “아주 잦다. 젊은이들이 정식으로 도움을 청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도움을 원한다. 정신분석을 하려 하지 말고 그들이 고통 속에 있음부터 인정하라”고 조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달 새 분노지수 2배 급증… ‘코로나 블루’ 질병코드 추진

    한달 새 분노지수 2배 급증… ‘코로나 블루’ 질병코드 추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고 수도권 2.5단계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우울·분노·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지치고 우울한 경험이 누적되면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실질적인 심리방역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7일 “코로나19가 전례 없이 많은 이들에게 장기간 영향을 주고 있고 기존에 치료받던 중증 정신질환자의 의료 접근성도 감소하고 있다”며 “전화 상담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담으로 조기에 위험군을 발견해 치료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미주본부인 범미보건기구의 카리사 에티엔 사무국장도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는 세계 모든 나라의 ‘초대형 악재’가 됐다”며 “정신건강을 돌보는 것이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이후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지난달 25~28일 전국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월 첫째주(6~9일) 조사보다 ‘분노’는 2.2배(11.5%→25.3%), ‘공포’는 2.8배(5.4%→15.2%) 커졌다. 응답자의 70.6%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침을 위반하는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집회나 대면 예배를 강행하거나 집단감염 발생 장소 방문 사실을 숨기는 등의 행위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도 사그라들고 있다. 지난달 첫째주 조사에서는 ‘감염을 통제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이 64.6%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통제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55.9%로 상승해 긍정 인식을 역전했다. 일상 위축 정도도 심해졌다.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100점’, 일상 완전 위축을 ‘0점’으로 놓고 점수를 매기도록 했더니 평균 44.1점이 나왔다. 8월 첫째 주(48.5점)보다 4.4점 낮아졌다. 응답자의 6.4%는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었고, 6.0%는 무급휴직 상태였으며 20.7%는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임금이 줄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임금을 받고 있다는 응답은 41.8%에 불과했다. 스트레스의 정도(1점: 전혀 그렇지 않다, 5점: 아주 그렇다)는 전체 평균 2.80점으로 중간 이상의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응답자의 28.7%는 즉각 도움이나 개입이 필요한 위험 수준이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국가적인 방역 노력에도 일부의 일탈로 상호 신뢰가 상당 수준 훼손됐고, 이는 간과할 수 없는 적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우울)’ 질병코드를 신설해 별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 우울’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사회현상이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질병분류 통계를 담당하는 통계청과 협의 등을 거쳐 질병코드 신설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35년 갇혀 살다 정신질환…‘가장 외로운 코끼리’ 이제 자유만 남았다

    35년 갇혀 살다 정신질환…‘가장 외로운 코끼리’ 이제 자유만 남았다

    35년 동안 파키스탄 동물원의 작은 울타리에 갇혀 산 코끼리가 마침내 자유의 땅으로 갈 모든 준비를 끝냈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가장 외로운 코끼리’ 카아반(Kaavan)이 캄보디아 동물보호구역으로 떠날 채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한 동물원에서 카아반 건강검진을 한 국제동물보호단체 ‘네 발’(Four Paws) 대변인 마틴 바우어는 “카아반에 대한 건강검진 및 의학적 승인 절차가 끝났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코끼리가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는 게 입증됐으므로, 캄보디아 동물보호구역으로의 이주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카아반은 1985년 1살 때 스리랑카에서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선물로 보낸 수컷 코끼리다. 이후 카아반은사슬에 묶인 채 동물원 좁은 우리에 갇혀 살아야만 했다. 1990년 스리랑카에서 온 암컷 ‘사헬리’와 부부가 됐지만, 2012년 사헬리가 죽은 뒤 혼자가 됐다. 40도 무더위에 그늘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카아반은 아내를 떠나보낸 아픔을 홀로 견뎌야 했다. 그렇게 8년을 친구 없이 외로이 지내며 카아반은마음의 병을 얻었다. 고개를 까딱거리는 등의 정형행동도 보였다. 정형행동은 우리에 갇혀 사는 동물이 목적 없이 반복적으로 이상행동을 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동물권단체는 카아반을 ‘파키스탄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로 명명하고, 동물원에서의 해방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2016년에는 미국 팝 스타 셰어가 앞장서 20만 명이 카아반 석방 탄원서에 서명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은 올해 5월 “동물원이 지난 30여 년 간 코끼리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며 “코끼리를 적합한 보호구역으로 보내 고통을 끝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이슬라마바드 야생동물관리위원회는 캄보디아의 대규모 동물보호구역으로 이주하는 방안을 내놓았고, 재판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해방의 길이 열렸다.4일 검사에서 영양실조와 과체중 진단을 받았지만 이동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네 발’ 대변인은 “카아반이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에서 사느라 손발톱에 금이 다 가 있었다”면서 “회복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코끼리의 상처는 단순히 육체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35년 평생을 갇혀 산 코끼리 카아반은 이제 곧 다른 80여 마리 코끼리가 재활 치료 중인 캄보디아로 가 노후를 보낼 예정이다. 동물단체들은 코끼리가 그곳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피력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현실판 노예 수용소…오물 속에 사는 아프리카 이민자들

    현실판 노예 수용소…오물 속에 사는 아프리카 이민자들

    사우디아라비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예 수용소를 연상시키는 끔찍한 환경에 아프리카 이민자 수백 명을 가둬 놓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선데이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수용소에 갇힌 이민자들이 제보한 현장 사진은 말을 잇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하다. 뜨거운 열기에 녹아내린 수십 명 혹은 수백 명의 남성이 창문도 제대로 없는 작은 방에 줄줄이 누워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다른 사진 속 방의 한쪽 구석에는 담요로 싸인 무언가가 있는데, 선데이텔레그래프는 이것이 열기와 굶주림 등에 사망한 이민자의 시신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용소에 갇힌 이민자들은 대부분 4월부터 이런 공간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으며, 충분한 식량과 물을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었던 한 아프리카 청소년은 희망을 잃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이민자들은 “화장실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 지 오래다. 우리는 오물 속에 살고 있고, 그 안에서 잠도 잔다. 사우디인들에게 우리는 개미나 마찬가지다. 개미가 죽으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그들 누구도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에티오피아 출신의 한 이민자 역시 “이곳은 지옥이다. 우리는 매일 동물처럼 대우받으며 구타를 당한다”면서 “내가 저지른 유일한 범죄는 더 나은 삶을 찾아 조국을 떠난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사우디아라비아)은 마치 우리가 살인을 저지른 것처럼 채찍을 휘두르고 때렸다”고 주장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츠(HRW)는 “사우디아라비아 남부의 수용소에서 제보된 사진은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안전이나 존엄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비참하고 비인간적인 상황에 처해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 구금시설은 국제 기준에 훨씬 못 미친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부유한 국가의 경우 이주민을 이러한 비참한 상황에 처하게 했다는 것에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석유 부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랫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이주노동자들을 착취해 왔다. 2019년 6월 기준 외국인 근로자의 수는 660만 명을 넘어섰고 대부분은 저임금과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 이를 보도한 선데이텔레그래프는 “많은 이민자가 5개월간 수용소에 갇혀 살며 자살하거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지난달에도 16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년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비원들은 시신을 마치 쓰레기처럼 대했다”면서 “이는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사우디 정부가 밀집해 생활하는 이주민들이 바이러스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을 우려하면서 생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내에 에티오피아인 수 천 명을 수용하는 수용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태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런던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 접근을 시도했지만,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동료상담, 함께 아파 봤던 이들이 여는 공감과 치유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동료상담, 함께 아파 봤던 이들이 여는 공감과 치유

    전준영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장이 ‘살아남은 자의 눈물’이라는 책을 냈다. 그와 생존자들을 6월 국회토론회에서 만났다. 10년 전 일이었지만 눈앞에서 동료를 잃은 고통, 현재 몸에 남은 통증은 그들에겐 지금도 오늘이다. 나라를 지키던 군인 46명이 산화한 후 때로 패잔병이라는 모욕도 감수하며 죄책감에 신음했던 생존자들에게 이후의 현실은 더 참혹했다. 전사자가 국가유공자에서 빠져 있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의 고통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존자들은 보훈대상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책 곳곳에 담긴 이들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 과연 우리 사회가 한국전쟁 이후 목함지뢰까지 대한민국을 지키던 청년들의 죽음과 상처를 어떻게 대했는지 부끄러움 없이는 읽을 수 없다. 전쟁이 남긴 상처는 심각하다. 2009년 미국 랜드연구소가 낸 보고서를 보면 파병 장병 160만명 가운데 30만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고통받았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자살 위험이 일반인의 8.5배나 되고 조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절반 이상이 만성화된다. 그런데도 알코올 중독, 폭력, 이혼 등 사회부적응으로 흔히 오해받곤 한다. 전쟁에서 부상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생긴 참전군인은 미국 전역 14개 군병원에 설치된 군전환시설에서 평가와 치료를 받고 부대로 복귀하거나 제대한다. 2005년부터 미국 보훈부는 제대군인 정신건강회복프로그램을 위해 전담인력을 6000명에서 2만명으로 늘렸다. 집으로 찾아가 보훈서비스를 안내하고 취업지원과 정신건강지원을 제공한다. 이들 중 핵심인력이 바로 제대군인 출신 동료상담가들이다. 동료상담가 제도는 먼저 아파 본 사람이 아픈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근거에서 출발한다. 미국에선 중증정신질환 대상 지역사회 적극적 치료프로그램팀 또한 동료상담가 채용이 필수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채용해 의료보험을 통해 급여를 주고 전문가와 함께 팀원으로 일한다. 치료를 거부하거나 방치된 환자의 마음을 열게한다. 보훈과 재난치유는 좌우나 여야의 문제도 아니다. 미국에서 보훈처를 보훈부로 격상시킨 것은 레이건 행정부였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입증책임을 간소화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였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던 천안함 생존자들이 전준영 회장과 동료들이 내민 손에 서서히 마음을 열고 독방에서 나와 치료를 받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리도 동료상담가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걸 보여 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국가적 재난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다른 피해자들을 찾아가는 정성을 더이상 개인의 희생에 맡기지 말자. 관료화되기 쉬운 공공조직이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좀더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조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동료상담가 제도는 트라우마를 보듬어주고 함께 살아가는 길을 모색해 나가는 인정과 치유를 위한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