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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 중독’ 당신을 노린다

    ‘집에서 밥먹거나 화장실 갈 때 외에는 인터넷에 매달린다.인터넷을하면서 갑자기 접속이 끊기지 않을까 늘 불안하다’사이버 세계에 지나치게 빠져들어 실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이버 중독’현상의하나다.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N세대인 청소년은 물론, 직장인과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사이버 중독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감정을 가상공간에서 대리만족하는 ‘나만의즐거움’에 빠져 현실과 혼동하거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부럽지 않은 대학을 졸업하고 중견기업에 취직한 30대 A씨는 요즘부모님이 있는 시골에서 요양하고 있다.외환위기때 실직한 뒤 자포자기 상태에서 인터넷 게임에 빠진 뒤 게임을 하지 않으면 하루도 살수 없게 돼 컴퓨터와 PC방이 없는 시골로 내려가 치료 중이다. 학교에서 ‘왕따’로 낙인찍힌 고등학생 B군(17)은 친구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뒤 인터넷 게임에 빠졌다.현실과는 달리 사이버 공간에서는 게임실력으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PC방에서 게임하느라학교도 그만두고 가출을 거듭한 B군은 사이버공간과 현실을 구별하지못해 결국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사이버중독 현상으로 학계에 보고된 사례들이다.정보화시대의 대표적인 역기능으로 알려진 ‘사이버중독’은 단순히 인터넷에 빠지는차원을 넘어 실제 생활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사이버중독(Cyber Addiction)이란 정보이용자가 지나치게 컴퓨터에매달려 심각한 사회적,정신적,육체적,금전적 지장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인터넷 증후군이나 웨버홀리즘(Webaholism),인터넷 중독장애 등으로도 불린다.지난 96년 미 피츠버그대 킴벌리 영 박사가 정신질환과 연관성을 밝혀냈다.그러나 질병인지의 여부를 둘러싸고 아직까지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마음이 심란하거나 허전하면 자신도모르게 컴퓨터에 접속해 위안을 얻고,컴퓨터를 끄지 못하는 내성 현상을 띠는 공통점이 있다.인터넷을 떠나 있으면 왠지 불안한 금단증상도 보인다.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사이버중독 사이버중독 현상은 컴퓨터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주로 나타나고 있다.청소년보호위원회와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윤영민(尹英民·45) 교수가 최근 청소년 1,9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소년의 11%가 전체 8개 항목에서 6개 이상 ‘그렇다’고 응답,사이버중독이 의심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져서 다시 인터넷을 하게 된다’고 답한 학생이 336명으로 전체 17.4%를 차지했다. 남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인터넷을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학생도 631명(32.7%)에 달했다. 윤 교수는 “사이버중독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요원 양성과 함께 학교에서 인터넷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길러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도 사이버중독자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예전에 정신적 문제에시달렸던 사람이나 정서적으로 예민한 청소년,전업 주부나 실업자 등시간적 여유가 많으면서 현재 처지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중독현상을 보이기 쉽다고 분석한다.그러나 정상인이라도 업무나 공부 때문에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빼고 하루에3∼4시간 이상 지나치게 빠져들면 스스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이버중독을 예방하려면 컴퓨터 이용시간을 정해 꼭 지키고 오락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신체적 활동과 현실에서의 대인관계를 늘려야한다고 조언한다. 청년의사 인터넷중독치료센터 김현수(金鉉洙·35) 원장은 “학교와직장을 그만두거나 이혼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서 상담하러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사이버중독이라고 의심되면 빨리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인터넷 잘쓰면 藥 못쓰면 毒”. “컴퓨터는 이제 생활과 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됐지만 정보화 시대의 역기능인 사이버중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 부족한 상태입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박행석(朴行奭·44) 기획관리부장은 최근 사이버중독 현상이 사회문제화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설마 내가’라는 그릇된 생각이 되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획관리부는 지난10일 문을 연 사이버중독에 관한 각종 정보를 소개하는 ‘사이버중독정보센터’(www.cyadic.or.kr)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곳.사이버중독에 걸린 사람들의 경험담과 예방 및 대응 방안,관련 연구자료 등을 소개하고 있다.지난 3월 정보통신부와 학계,의료계,법조계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 7개월 동안 준비했다.서비스를 시작한지 보름만에 600여명이 실태조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사이버중독에 대한 국내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우리나라실정에 맞는 연구모델이 없어 미국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앞으로 사이버중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정통부와 협의를 거쳐 정신과 전문의와 사회심리학자 등전문가들과 함께 사이버중독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청소년을 지도할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인터넷 사용 지침서도 개발하기로 했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스스로 인터넷을 현명하게 사용하는지혜가 필요한때입니다” 박 부장은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당부했다. 김재천기자. *사이버중독 자가진단…나도 혹시. 각 항목에 점수를 매긴 뒤 합산한다. 전혀 아니다=1점,거의 그렇지 않다=2점,가끔 그렇다=3점, 자주 그렇다=4점,항상 그렇다=5점[항목] 1.예정보다 더 오래 컴퓨터에 붙어있다. 2.컴퓨터 때문에 집안 일이나 사무실 정리 등을 게을리한다. 3.친구나 배우자와 함께 있기 보다 사이버 공간에서 노는 것이 더좋다. 4.사이버 공간에서 친구를 사귄다. 5.주위에서 온라인 이용시간을 줄이라고 말한다. 6.온라인 때문에 성적이 내려가거나 숙제를 못한다(학생) 7.온라인 때문에 일의 생산성이 떨어진 적이 있다(직장인) 8.꼭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메일 박스부터 확인한다. 9.온라인에서 무엇하느냐고 물었을 때 숨긴 적이 있다. 10.사고(思考)가 힘들어지면 사이버 공간을 생각하며 벗어난다. 11.온라인 접속을 생각하면서 들뜬 적이 있다. 12.인터넷이 없으면 지루하고 공허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13.누가 옆에서 온라인 활동을 방해하면 짜증이 난다.14.온라인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이 있다. 15.컴퓨터를 껐을 때 사이버 공간의 일과 현실이 혼동된 적이 있다. 16.온라인을 하면서 “몇 분만 더”라고 중얼댄 적이 있다. 17.온라인 이용시간을 줄이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18.하루 몇시간 온라인을 하는지 숨긴 적이 있다. 19.다른 사람과 밖에 나가는 것보다 온라인하는 것을 선택한다. 20.기분이 좋지 않다가 온라인을 하면 좋아진 적이 있다. ■결과 ▲ 20∼39점 사이버 공간 잘 활용.이용자 스스로 통제 가능한상태 ▲ 40∼69점 인터넷 때문에 실생활에 문제를 일으킨 적이 많음▲ 70∼100점 심각한 상태.상담 필요. 한국정신병리진단분류학회 제공
  • 50대부부, 꽃동네 노인에 생일잔치

    50대 부부가 매달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외로운 노인들에게 생일잔치를 마련해주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형주(金亨柱·53·서울 보광운수 관리부장·경기도 광명시 철산2동 주공아파트 852동 401호),정진숙(鄭鎭淑·50)씨 부부는 지난 83년 충북 음성군 맹동면 부랑인 수용시설인 꽃동네와 인연을 맺은 뒤 17년동안 매달 2차례씩 이곳을 찾아 오갈데 없는 이들의 다정한 벗이되어 주고 있다. 당시 택시운전을 하던 김씨는 친구 누님이 경영하던 양품점을 정리하면서 남은 옷을 전해주기 위해 꽃동네를 처음 찾았다가 뜻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김씨는 이후 매달 부인 정씨와 함께 케이크와 떡·선물 등을 정성스레 준비한 뒤 꽃동네를 방문했다. 김씨 부부는 사랑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방문횟수를 월 2차례로 늘려 정신질환자와 알코올 요양원도찾기 시작했다.부인 정씨도 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2년간 전자오르간을 배워 잔칫날이면 사회를 보는 남편 김씨를 도와 신나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이같은봉사활동이 알려져 김씨는 최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으나 김씨는 “불우한 이웃들을 틈나는 대로,힘닿는 대로 돕는 것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아 오히려 부담스럽다”며 겸손해 했다. 지난 10일 꽃동네 애덕의 집에서는 꽃동네와 김씨 부부가 공동으로올해 9순과 8순,7순,회갑을 맞은 22명의 할머니들을 위한 생일잔치를 마련하고 200여 수용자들에게 술과 떡·과일 등을 대접한 뒤 한국영화 ‘비천무’를 상영해 줬다. 이날 잔치에는 김씨 부부 외에도 향토사단 장병들과 자원봉사 나온청주 원봉중학생들이 노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할머니들과 함께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음성 김동진기자 kdj@
  • 올 노벨의학상 3인 파킨슨씨병 유발물질 발견

    올해 노벨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스웨덴의 아비드 칼슨(77)과 미국의 폴 그린가드(74)·에릭 캔들(70)은 모두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체계를 분자생물학·세포생물학·약리학적 방법으로 규명해낸 권위자들이다. 이들의 연구는 뇌의 정상적 기능을 이해하고,신호변환 체계의 이상이 어떻게 신경·정신질환을 유발하는지를 밝혀내는데 중요한 단서가됐으며 파킨슨씨병 치료제와 프로작을 비롯한 항우울증 치료제 등 신약개발에도 지대한 역할을 했다.즉 세포내에서 신경전달물질들을 결 합시키는 수용체가 생리적 기능을 갖기 위해 어떠한 신호전달 과정을거치는지를 밝혀낸 선구자들이다.이 가운데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교수인 칼슨은 도파민이 인체운동을 통제하는 중요한 뇌 신경전달물질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 발견은 또 파킨슨씨병이 뇌 특정부위의도파민 부족으로 유발된다는 것을 처음 규명했다. 그의 연구는 지난 50년대부터 파킨슨씨병 치료에 획기적인 약물을 발견토록 했으며 이약은 지금까지도 파킨슨씨병 치료에 가장 유력한 치료법으로 남아있다. 미국 록펠러대 교수인 그린가드는 도파민과 여러 뇌세포간 신호 전달물질이 어떻게 신경체계에서 작용하는가를 규명한 인물.특히 도파민과 신호전달물질 수용체에 연관된 연구로,단백질 조절에서 인산화와 탈인산화가 연관된 기전을 분자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밝혀냈다. 또 오스트리아 태생의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인 캔들은 해삼의 신경계를 실험모델로 사용해 시냅스의 기능변화가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뇌의 단기 기억은 단백질의 인산화가주요한 역할을 하며 장기 기억에는 단백질 합성 과정이 필요함을 밝혀낸 장본인이다. 연세대의대 임상의학연구센터 백자현교수는 “이 세사람은 신경 전달물질이 세포내에서 어떤 신호전달 과정을 거쳐 생리적 기능을 갖게되는지를 나름대로 밝혀낸 업적을 갖고 있다”며 “특히 파킨슨씨병이나 정신분열증·약물중독증·우울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파민과 신경전달물질의 발견은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노벨의학상 수상자 3인의 약력. [아비드 칼슨] ▲23년 1월 스웨덴 웁살라 출생 ▲51년 스웨덴 룬드대학 박사학위 ▲56년 룬드대학 부교수 ▲59년 예테보리대학 약리학 교수 ▲70년 올해의 파킨슨씨병 강의상 ▲85년 제2회 브리스톨-마이어스 신경학 우수연구상 ▲89년 이후 예테보리대학 명예교수 ▲90년 미국심리학회 폴 호흐상 ▲91년 윌리엄 K.워런 정신분열증연구상 ▲95년 로버트 J 앤드 클레어 파사로재단 신경심리학연구상 ▲98년 캐나다 생물심리학회 금메달 [폴 그린가드] ▲25년 12월 미국 뉴욕시 출생 ▲53년 존스 홉킨스대학 박사학위 ▲59∼67년 게이지연구소 생화학과장 ▲67∼70년 알버트 아인슈타인의대 약리학 교수 ▲68∼83년 예일대의대 약리학 및 정신의학 교수 ▲83년 이후 록펠러대학 분자·세포신경학연구소장 및 교수 ▲86년 파이자생의학연구상 ▲89년 브리스톨-마이어스 신경학 우수연구상 ▲93년 뉴욕학술원상 ▲98년 메트로폴리탄 생명재단 의학연구상 ▲99년 엘리슨의학재단 원로학자상 [에릭 캔들] ▲29년 11월 오스트리아 빈 출생 ▲56년 뉴욕대 의대 박사학위 ▲65∼74년 뉴욕대 병리학 및 정신의학 부교수 ▲74년 이후컬럼비아대 병리학 및 정신의학 교수 ▲77년 루시 G 모세스 기초신경학연구상 ▲81년 칼 스펜스 래슐리 신경생물학상 ▲82년 뉴욕학술원생물학 및 의학상 ▲88년 전국과학메달 ▲92년 이후 컬럼비아대 생화학 및 분자생물물리학 교수 ▲96년 뉴욕의학회상
  • [네티즌 이슈] 동성애

    ■ 황색 저널리즘의 좋은 표적. 동성애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이 동성인 사람이다.하지만 이 땅에서 성적 소수자-동성애자로 산다는 것은 이성애가 아닌 성적 지향혹은 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수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진 또 하나의 권력이자 편견과 이유 없는 불안에 근거한 왜곡된 선전으로 동성애자들의 지난한 삶은 계속되고 있다.그러한 무수한 예들 중에 ‘동성애가 AIDS의 원인이며 AIDS확산의 주범은 동성애자이다’라는 것이 있다.AIDS는 감기처럼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것이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서는 감염되지 않는다.때문에 그가 동성애자인가 이성애자인가 하는것은 AIDS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회적 편견과 억압의 기재들은 현실에 존재하고그러한 조건 속에서 동성애자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은 쉽지않다.아직까지 대부분의 ‘커밍아웃’은 사적인 신뢰에 기반한 관계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연예인 홍석천씨의 커밍아웃도 마찬가지다.그의 커밍아웃은 친분이있는 기자에게 당장의 공표를 염두에 두지 않고 한 개인적인 커밍아웃이었다.하지만 자극적인 소재만을 노리는 황색 저널리즘의 표적이되어 의도하지 않은 시기에 여론화되었고,사회적으로는 동성애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개인적으로도 불이익을 받게 됐다.연예인이 아니더라도 간혹 주위에서 의도하지 않은 커밍아웃으로 인해 어려움을겪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어려운 커밍아웃은 왜 하는 것인가.‘나를 위하여,당신을 위하여,그리고 우리의 관계를 위하여’ 동성애자들은 커밍아웃을 결심한다.스스로에게 커밍아웃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자신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첫 단계이며,자기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또 주변사람들에게도 자신을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주는 것이며, 그에게 다양하고 열린 사고를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나아가서는 동성애자와 이성애자가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관계의 다양한 확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강지호 한국남성동성애자 친구사이 기획부장. ■ 다른형태의 라이프 스타일. 탤런트 홍석천씨가 동성애자라고 방송에서 출연정지를 당하여 동성애에 대한 토론이 뜨겁다.나는 의사로서 정신의학에선 동성애를 어떻게 보는가를 ‘최신 정신의학 책’ 내용을 인용하여 소개하고, 내가미국에서 만나보았던 동성애자에 대한 얘기를 한 후 이번 사건처럼서로 다른 패러다임이 충돌할 때 어떻게 갈등을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1973년 미국의 정신의학에서는 다수의 동성애자들이 사회적으로 문제 없이 활동하고 있어 동성애를 병으로 보지 않게 되고 1980년대에정신의학적 진단분류,즉 DSM에서 이를 삭제하였다.즉 이를 병적이라고 보기보다 성적 지남(sexual orientation)의 문제 내지 하나의 다른 형태의 라이프 스타일로 보는 것이다. 단지 초자아와 동성애적 욕구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또는 자신의동성애 경향에 대하여 불안,우울,죄의식,자기증오,수치,기타 적응문제가 있을 때 이를 한때 자아이질성 동성애(ego-dystonic homosexuality)라 하고 비로소 하나의 정신질환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었으나,현재는 이마저도 적응장애나 우울증으로 고려하고 있다. 15년 전 미국에 있을 때였다.소아과 여자의사를 만났는데 그 여성은 딸아이를 혼자서 키운다고 했다.결혼을 하지 않고 남자와의 관계도 없이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공여받아 아이를 임신했다며 무척 자랑스럽게 얘기했다.그 여성은 소아과전문의 자격증을 딴 후 주립대학연구실에서 잠시 연구하고 있었는데,연구원들이 가족과 함께 모여 야구놀이 등을 하며 놀 때 딸아이를 데리고 왔다.3∼4세 정도 된 예쁜아이였다. 사회적 편견으로 생긴 가치관 갈등의 해결책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다’라고 ‘갈등분쟁해결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제시하고 있다.동성애자와 이성애자에서 성에 대한 지남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소중하게 여기는 공통분모,사랑과 생명을찾으면 되겠다.즉,누군가가 동성애자라 해도 폭력으로 누군가를 괴롭힌 것이 아니고 위에 말한 동성애자 소아과 의사처럼 아이들에게 유익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 할 수 있게끔 우리사회가 열리기를 나는 바란다. 안병선 양천구보건소 의사.
  • [네티즌 칼럼] 국가는 사형 할 권리가 없다

    사형은 차별 중에서도 가장 전체주의적인 것이다.사형 집행은 국가의 판결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며 국가는 단지 하나의 범죄에 대한처벌뿐만 아니라 하나의 생명을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파괴할 권력과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선언이다. 이런 가공할 선언을 실천으로 옮겨온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볼 때도 폭력과 공포에 의한 지배를 한 사람들이 열성적으로 사형을 시연해왔다.정치적인 자유가 있는 사회와 사형이 폐지된 사회 간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대목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다른 인간의 폭력을 그저 더 많은 폭력으로 상대하기보다 두려움과 증오,자신의 분노와 편견을 뛰어넘어 문제해결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확실히 가능하다.한 사람,한 사람이 사형폐지운동에 참여하고 있고,세계의 여러 문명권의 나라들이 사형을줄이거나 제한하거나 폐지시키고 있다.다른 모든 폭력과 사회문제들에도 불구하고,이것은 분명히 우리 세계와 인류가 움직이고 있는 방향이다.1976년 이래 매년 평균 2개 국가에서 사형제도가 폐지되었으며 89년 이후 21개 국가에서 사형제도가 사라졌다.현재 세계의 절반이상인 108개 국가가 법적 또는 실제에 있어 사형제도를 폐지하였으며 87개 국가에서 사형이 존치되고 있다.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모두 가난하거나 정신질환자 또는지진아이거나 소수민족일 경우이고,사형집행을 당한 사람들은 종종위에서 열거한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사람들이다. 예컨대 미국에서 모든 사형의 80%는 흑인들에게 폭력으로 즉결처형하는 오랜 역사적 전통을 자랑하는 텍사스주에서 집행되어 왔다는 사실은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모든이에게 인식의 폭을 제공하고 있다.결국 아직도 사형제도가 남아있는 국가에서는 사형이라는 형벌제도가 매우 불평등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종종 사형제도는 범죄의성격을 배제하고,범죄자의 경제적 지위,피부색,또는 자신들이 죽인사람의 피부색 또는 경제적 지위 때문에 남발되거나 제한되는 등 이미 보편타당한 법제도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정치적 법률이다. 특히 사형은 한국에서 명백히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기 위해 자주사용돼 왔다.1958년의 이른바 ‘진보당 사건’,1967년의 동백림 사건,1974년의 인혁당 사건,1980년의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 현대사에서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사형집행과 선고가 있었다.이 경우 일방적으로 불합리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사형을 선고받음으로써 사형제도자체의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기도 했다. 사형제도는 극단적으로 가혹하고 비인도적이며 모욕적인 형벌이다. 사형은 명백하게 가혹한 처사일 뿐 아니라 사형을 기다리는 과정 자체도 잔혹한 고통이다.그 과정는 종종 살아 있는 죽음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여러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가장 공포스러운 고문기법은 사형의 위협이라고 한다.종신형은 재심의 가능성이 보장되며 조건이 충족된다면 가석방을 고려하는 나라들도 많다.또한 범죄자의 교화와 갱생은 오랫동안 형사정책의 기본목표인데 다른 형벌과는달리 사형은 갱생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배제하는 형벌이다.국가는 죄인을 사형시킬 권리를 결코 가질 수 없다.국가가 법의 이름을 빌려고의적이고도 용의주도하게 한 생명을 박탈하는 사형은 결국 사람들의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줄어들게 만든다.또한 사형은 불공정한 법의 집행을 밝혀낼 수 있는 노력을 막아버리기 때문에,실제로 사형을당한 무고한 사람들의 숫자는 이것보다 훨씬 많다. 현재 한국에서는 60여명이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다.이들의 생명을뺏는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 것이며,역사는 현재 우리가 행하고 있는 보복적 행위를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인간의 미개성을 표출하고있는 가장 명백한 증거가 바로 사형이다.국가는 사형을 멈춰야 한다. 오완호 국제사면위 한국지부 사무국장 amnesty@amnesty.or.kr
  • 정신장애인들의‘싱싱한 결실’

    “몸과 마음은 모두 불편하지만 이 고추만큼은 정성들여 가꿨습니다.” 지난 10일 도봉구 쌍문1동 269일대 100여평의 경작지에서는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모임인 ‘비둘기회’ 회원들이 도우미들과 함께 싱싱한 풋고추수확에 여념이 없었다. 이 고추밭은 도봉구(구청장 林翼根)가 정신질환자들의 재활과 사회적응을돕기 위해 마련한 것. 17세의 청소년에서 65세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비둘기회 회원들은 지난 4월 이곳에 500여 포기의 고추를 심은 뒤 그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와 흙을 북돋우고 버팀나무를 세우는 등 정성을 다해 보살펴왔다. 이들이 흘린 땀이 거름이 되어 고추는 무럭무럭 자라났다.이들은 수확한 고추 25㎏을 모두 그동안 자신들을 도와주었던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고추 수확에 참가한 강모씨(38)는 “이번 경작체험을 통해 우리도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활짝 웃었다. 도봉구 백경애(白敬愛) 보건과장은 “이들의 재활과 사회적응을 위해 경작활동외에도 그림그리기와 음악요법 등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장애를 이겨내려는 이들의 의지가 눈물겹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독집음반 ‘하강의 미학’낸 ‘동물원’ 출신

    3평 남짓한 사무실.온통 흰색 벽으로 이런 공간을 채울법한 수채화나 유화한폭 걸려있지 않은,약간 무미건조한 것처럼 보이는 공간에 그는 앉아 있었다. 그룹 ‘동물원’ 출신의 김창기(37).그가 음악생활 12년만에 처음으로 독집음반 ‘하강의 미학’을 냈다.연대 의대를 ‘힘겹게’ 나온 그는 지난해 서울 서초동에 신경정신과를 개업해 삶에 지친 ‘허기진 사람’들을 치유하고있다.그는 “아마추어”라고 몸을 낮춘다.‘취미’라는 허허로운 말까지 날렸다. 언뜻 음반산업의 영향력에서 비껴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자신의 살아온 얘기,가족과 형제 등 이땅의 30대 중·후반들이 느낄 법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상업적인 계산의 몫은 극히 적다.“음반 낸다고 세상이 바뀔 일이없잖아요.팔리는 것과 관계없이 내 자신에게 들려주는 노래를 내 방식대로해보자고 생각했어요.”음반의 ‘주파수’는 화려한 정열의 분화구를 흘려보낸 386세대의 ‘씁쓸함’에 맞추고 있다.“이쯤 했으면 나의 자신을 사랑할 때도 된 것 같은데”(미녀와 야수)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상처)에 괴로워하고 “차가운 눈빛 차가운 미소 그 무심한 표정”(넌 아름다워)을 드러내는 세상에 뜨악해 한다. 그는 ‘편안한 조무라기’란 표현을 썼다.“우리는 어쩌면 ‘혼자 큰’ 세대였죠.뭔가 큰 흐름에 영문도 모른 채 휩쓸렸다가 이젠 가정과 일에서 희망의씨앗을 새삼스레 발견한 궁상맞은 세대,딱 그런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까요.”시같은 노랫말은 어떻게 나왔을까.“한 1년 환자들을 보고 법원에서 문제 청소년들을 ‘개화’시킨답시고 상담하고 CBS FM에서 청소년 상담프로를 진행하며 주워들은 표현들이 이야기로 엮어졌다고 보시면 돼요.”그런 점에서 어찌보면 이 앨범은 어느날 문득 거울앞에 선 중년초입의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씁쓸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섬짓함이 잡힌다면 감정과잉일까. 그는 자신의 그릇보다 크게 넓게 깊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이정신질환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노래는.“도구일 뿐이죠.제가 부르는 이노래들도 감정의 완충역할을 할 뿐이지 근본적인 치유는 사람들의 관계를 통해 되는 것”이란다. 대학때 교수들은 “너 가서 노래나 부르라”고 핀잔을 줬다.그런 노래를 그는 질기게도 붙잡고 있다.“넉넉해졌다”고 했다. 앨범 커버에는 아들 남현(5)이가 실렸다.남현이가 노래에 등장하는 ‘아이야 일어나’가 가장 좋단다.“밤마다 침대곁에서 불러주죠.잠든 아이 얼굴 쳐다보면 얼마나 행복한지.”‘미녀와 야수’는 동시통역사로 일하는 동생 김고은이 불렀다.타이틀곡 ‘형과 나’도 누구든 있을 법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노래했으므로 이번 앨범전체가 가족에 기대고 있는 셈이다. “하나 갖기도 힘든 탤런트를 두개나 갖고 있다”고 떠보자 그는 “부모님덕”이라고 공을 돌린다.어릴 적 다닌 성당에서 음악에 눈을 떴기 때문인지내면을 정밀하게 살펴본 참회록,또는 잠언으로도 이번 앨범은 읽힌다. 임병선기자 bsnim@
  • “상사질책 따른 정신질환도 産災”

    서울행정법원 행정3단독 박성수(朴省洙)판사는 9일 “상사의 질책에 따른정신적 충격으로 생긴 언어 등 정신장애를 산재로 인정해달라”며 이모씨(34)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가 상사로부터 업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질책을 들은 뒤 정신질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는 업무와 직장내 인간관계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발병한 업무상 재해”라고 밝혔다. 고층건물 엘리베이터 유지·보수를 담당하던 이씨는 98년 5월 상사인 구모씨가 새로 전입한 윤모씨를 ‘주임’으로 호칭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온갖 잡일을 시키는데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이씨는 무능하니까 주임이라는 소리도 못 듣는다”는 질책을 듣고난 뒤 함구증(緘口症)·실성증(失聲症) 등의 증상이 생기자 근로복지공단에 요양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하자 소송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상사질책 따른 정신질환도 産災”

    서울행정법원 행정3단독 박성수(朴省洙)판사는 9일 “상사의 질책에 따른정신적 충격으로 생긴 언어 등 정신장애를 산재로 인정해달라”며 이모씨(34)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가 상사로부터 업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질책을 들은 뒤 정신질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는 업무와 직장내 인간관계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발병한 업무상 재해”라고 밝혔다. 고층건물 엘리베이터 유지·보수를 담당하던 이씨는 98년 5월 상사인 구모씨가 새로 전입한 윤모씨를 ‘주임’으로 호칭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온갖 잡일을 시키는데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이씨는 무능하니까 주임이라는 소리도 못 듣는다”는 질책을 듣고난 뒤 함구증(緘口症)·실성증(失聲症) 등의 증상이 생기자 근로복지공단에 요양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하자 소송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정신질환자 강력범죄 급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과 보호장치 미비로 정신질환자에 의한 강력범죄가끊이지 않고 있다.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은 일반인에 비해 낮기는 하나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치료 및 보호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지적이다. 29일 오후 서울 방배경찰서 형사계에서는 정신지체 2급장애인인 장모씨(21)가 초등학생 김모군(11)을 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장씨는 지난 20일 오후 1시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김군을 아파트 상가 화장실로 끌고가 자신의 몸을 더듬도록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22일 김군 아버지의 신고로 장씨를 붙잡았으나 장애인이라는 점을참작해 장씨를 풀어주었다.그러나 “장씨 부모가 사건 발생 이후에도 장씨를 길거리에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다”며 김군 가족들이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자 경찰은 재조사하는 형식으로 장씨의 신병을 다시 확보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9일 유모씨(36)를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했다.유씨는 27일 밤 9시10분쯤 안방에서 잠자던 부친(61)을 둔기로 내리쳐 숨지게 했다.지난해 6개월간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7년 전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유씨는 “잠든 아버지를 보자 갑자기 죽이고 싶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경찰청 범죄심리분석자문위원회는 지난 21일 경기도 과천에서 부모를 토막살해한 이은석(24)씨에 대한 면담 분석을 통해 “특별한 병력(病歷)은 없었지만 정신이상적인 강박상태에서 범행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0명 가운데 남성은 10명,여성은 20명꼴로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정신분열병이나 발작을 일으키는 공황 장애는 100명당 1명꼴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운영하는 정신질환자 수용시설은 경기도 장흥의 한곳뿐이다.전국적으로 55곳이 있으나 기피시설로 분류돼 대부분 남도 끝에 몰려 있다.정신질환자들이 통근하며 재활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도 6곳에 불과하다. 서울시청 의학과 이고봉(李高峰·49)씨는 “우리나라의 경우 100당 3.5명정도가 정신질환자이나 연간 예산은 16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정책적 차원에서의 배려를 강조했다.유상덕 김경운기자 kkwoon@
  • 집중취재/ 남부지역 전염병 기승

    *지역별 발병 실태·현황.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부산에서는 세균성 이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장티푸스까지 발견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4월 남제주군지역에서 발생한 세균성 이질이 도내 전역으로번지고 있다.게다가 성인들까지 감염돼 2차 감염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고 전염병 예방을 위한 위생교육을 강화하고 있다.일부 학교에선 단체급식 중단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한때 제주와 부산 등지에서는 전염병 발생으로 관광객이 줄어들지 않을까우려됐으나 아직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당국은 밝히고 있다. □세균성 이질 제주도에서는 27일 현재 226명의 세균성 이질 감염자(환자 49명,보균자 177명)가 확인됐다.도는 국립보건원이 파견한 7명의 역학조사반원과 함께 세균성 이질 발생요인 추적조사에 나섰다. 초기에는 초·중학생들만 세균성 이질에 걸렸으나 성인에게까지 번지고 있다.이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가검물 검사대상을 세균성이질 감염자가 발생한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부산시는 교회 수련회를 다녀온 뒤 설사증세를 보인 초등학생과 학부모,수학여행 다녀온 여대생 등 6,600여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28일 현재 136명이 세균성 이질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남 거창에서는 28일 현재 22명이 세균성 이질로 확인됐고 5명은 아직도입원중이다.특히 이중 7명은 2차 감염환자로 확인돼 이들이 살고 있는 고제·위천·가조면 지역에 대한 세균성 이질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장티푸스 부산시는 동구 초량동 부산컴퓨터과학고 학생 2명이 법정 전염병인 장티푸스로 확인됐고 10여명이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시는 학교측에 급식 중단과 단축수업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경북울주군 모 정신질환자 수용시설에서 장티푸스가 퍼져 확진환자 10명과 의증환자 24명이 치료를 받았다. □홍역·풍진 등 지난 3월말 울산시 동구에서 31명이 집단 발병한 홍역은 북구와 중·남구 등 울산시 전역으로 퍼져 지난 4월에는 84명으로 늘었고 이달에도 35명이 발병,현재 11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지역 여고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풍진이 2개교에서 새로 발견되는 등풍진 증상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도 교육청은 28일 “진해여상 학생 3명과마산 무학여고생 2명 등 5명을 비롯해 모두 18명의 학생이 풍진 증상을 보여 격리조치와 함께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풍진증상자는 163명이다. 경남 의령군 부림초등학교 등 2개 초등학교에선 접촉성 전염병인 수두환자 18명이 새롭게 발생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徐廷渙 부산시 보건위생과장 인터뷰. “세균성 이질의 확산을 막기 위해 2차,3차 감염을 막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부산시 서정환(徐廷渙·58) 보건 위생과장은 “세균성 이질과 같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은 개인 위생을 철처히 지키는 것이 최고의 방어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첫 발병한 세균성 이질 환자는 26일까지 132명이고 설사환자는 425명으로 늘어났다.이가운데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는 69명에 이른다. 이에따라 부산 서구 대신동 대신및 화랑초등학교등13곳에 대해 집단급식이중단됐다. 세균성 이질은 이질균(shigella)이 병원체이며 15세 이하와 60세이상 면역력이 낮은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발병한다.제1종 법정 전염병으로 5세 미만의 유아들에게는 탈진과 순환기 장애 등으로 상당히 치명적이다는 것이 서과장의 설명이다. 서과장은 “이질이 환자및 보균자의 분변 또는 분변에 오염된 손,식품,물,개인물건,파리등이 감염원으로 ‘손에서 입으로(Hand to Mouth)’컨트롤이중요하다”고 강조, “다른 전염병도 거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서과장은 지난 17일 대구 노곡동 기도원 집회에 참석한 초등학생으로 부터세균성 이질이 처음 발병한 것으로 보고받자 마자 전 보건소에 비상 방역근무 강화를 지시했다.이질은 지난 98년 905명,지난해 1,781명이 발병해 확산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 이질 양성자및 설사환자중 설사가 심한 학생은 병원에서 격리 치료하고양성자중 음식관련 종사자에 대해 업무종사 금지 조치를 내렸다. 시는 이날까지 역학조사 대상자를 6.660명으로 늘려잡고 대부분의 대상자에대해 검사를 마쳤다. 보균자 1명이라도 놓치면 지금까지 실시한 방역이 허사가 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기 때문이다. 서과장은 “직원들이 정신없을 정도로 바쁘다”면서 “역학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 환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서과장은 “설사나 혈변이 있는 사람은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부산시 보건위생과(888-2857)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국립보건원 대책과 문제점, 못미더운 당국 신속대응체제. 국립보건원은 전염병의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해 취약지역에 대한 소독을강화하는 등 전염병 취약환경을 집중관리한다. 또한 장마철 수해가 우려되는 침수예상지역에 대한 예방을 강화하고 각 시도교육청 등 관련기관들과 공조해 학교 등 단체급식을 하고 있는 곳에서의집단발병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질,콜레라 등 1군전염병은 집단 발병시 즉각 보고하도록 각 시도의보건소에 지시,신속히 대응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보건원은 지난 23일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보건위생과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대구와 부산에서 집단 발병한 이질 등과 같이 동일한 감염원에 의해 2개 이상의 광역자치단체에서 발생한 전염병에 대해 보건원과 광역자치단체간 협조체제를 신속히 가동,대처키로 했다. 그러나 보건원의 대책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이다. 지난해 일본뇌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을 때 각 병·의원과 보건소 등에 예방백신 접종 신청자가 몰려 백신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등 보건행정의 허점이드러나기도 했다. 보건원은 일본뇌염 모기가 발생되는 5,6월에 예방접종이 집중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홍역과 볼거리가 경남지역의 학교에서 처음 발생한 날은 지난 3월15일이었다.그러나 학교측은 홍역을 앓는 학생수가 200명 가까이 늘어난 지난 19일에야 보건당국과 도교육청에 보고했다.두 달이 넘는 늑장 보고였다. 학교측은 상당수의 학생들이 전염병에 걸려 치료받아온 사실을 알고도 쉬쉬해오다 피해를 가중시킨 것이다. 보건관계자들은 학교 등과 같은 집단시설에서 발생한 전염병은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염병의 종류를 불문하고 즉각 보건당국에 알려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현재 증상이 가벼운 전염병에 대해서는 대체로 초기에 보고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유상덕기자. *전염병 발생원인과 대응책. 최근 영호남과 제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이질,홍역 등의 전염병은 ‘남부 지역산(産)’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보건위생 관계자들은 겨울에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남부지역은 세균의 생육기간이 길어 전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한다. □이질 최근들어 미국 등 선진국형 이질로 바뀌었다.지난 98년부터 독성이강한 균주가 사라진 대신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설사,구토 등 비교적 가벼운증상을 일으키는 균으로 교체됐다.주로 노인,어린이 등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 무증상 보균자가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씻지 않고 악수해도 옮겨질 만큼전염력이 강하다.함께 모여 먹고 자고 하는 단체생활중 보균자가 있으면 집단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생활화하고 생수나 끓인 식수를 마시면 예방할 수 있다. □홍역·볼거리·풍진 봄철에 유행하는 대표적 호흡기 질환이다. 어린이와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며,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을 경우 감수성이 있는 사람은 100% 걸린다. 아기가 태어난 뒤 접종한 후 4∼6세때 재접종하면 전염되지 않는다. □말라리아·일본뇌염 말라리아는 지난 93년 휴전선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유행한 뒤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감염되면 몸이 춥고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높은 열로 고생한다. 특히 여름철 휴전선 인근지역 거주자나 임진강 수계 등으로 물놀이 등을 가는 사람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게 긴 옷을 입고 잠자기 전 모기향,모기장 등을 사용해 모기를 차단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모기에 물려 걸릴 경우 고열과 의식장애,심지어 생명도 앗아갈수 있으므로 어린이들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레지오넬라 여름철 병원,호텔,백화점 등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이 주범이다.국내에서는 84년의료기관 중환자실에서 집단발생한 적이 있으며 최근 호주의 시드니 수족관을 관람한 관광객 58명이 집단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 냉각수에 서식하고 있으므로 사용하기에 앞서 염소등으로 소독하면 된다. □장티푸스 오염된 음식물로 감염된다.해마다 200∼400명이 발생하는 토착성 질환이다. 과거에는 여름철에 집단 발병했으나 요즘에는 개인 위생의식이 높아져 집단발병은 줄어들고 연중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간이상수도나 지하수를 마실 때는 잔류 염소농도가 반드시 0.2∼0.4PPM을 유지하도록 하고 의심스러우면 끓여서 마셔야 한다. 유상덕기자 youni@
  • [승화되는 ‘5·18’정신](3)치유되지 않은 상처

    5·18은 80년대의 어둠을 뚫고 나가는 선봉에 선 거대한 횃불이었다.‘산자여 따르라’는 외침처럼 지식인들은 행동에 나섰고 민중의 힘도 이와 함께했다.그 힘은 민주화와 정권 교체를 가능하게 했다.하지만 횃불의 그늘에는아직도 아픔을 안고 신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참상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아픔엔 가해자와 피해자가 따로 없다. “끌려간 다음에 많이 맞았어.머리가 아파” 지난 97년 어딘가를 떠돌다가 경찰에 의해 전남 무안의 한 부랑인 수용시설에 들어온 김모씨.자신의 가족과 나이,주변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 어디선가 맞았다는 기억만 흐릿할 뿐. 그는 5·18피해자로 등록돼 보상금을 지급받았다.그뒤 보상금을 챙긴 가족이 떠나버리고 지금은 복지시설에 수용된 채 쓸쓸하게 보내고 있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5·18 때 겪은 참상의 후유증으로 인한 정신질환자는 사망한 30여명을 빼고도 120여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머리를 심하게 다쳤거나 여자인 경우 집단 성폭행당한 경험을갖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의 불행을넘어 가족에게도 이루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슬픔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80년 5월 11공수여단 소속으로 진압작전에 투입됐다가 정신질환으로 병원을전전하다 최근 숨진 하모씨(전남 나주시).그의 어머니 김모씨(65)는 “5월만 되면 가슴이 저며온다”고 말한다.아들은 5·18을 겪은 후 “누군가 날죽이려고 해요… 살인마가 와요”라고 넋두리를 하며 고통에 시달렸다.그 모습을 생각하면 어머니 김씨는 지금도 온 몸이 떨린다. 광주시립 S병원에 입원중인 김모씨(38)는 80년 당시 전교 1∼2등을 다투던고교 3년생이었다.하지만 5월19일 금남로에서 공수부대원에게 맞아 피투성이가 돼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6월쯤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병아리새끼를 죽인다.나와”하고 악을 쓰거나 혼잣말을 해댔다. 그는 모 의과대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나 정신분열증으로 판명돼 학업을 중단했다.이어 82년 겨울에는 철도레일에 오른팔을 올려 놓고 자해를 했다. 이들 말고도 당시의 충격으로 알코올중독에 시달리거나 이혼 등으로 가정파탄에 이른 피해자가 갈수록늘고 있다고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전했다. 광주시립정신병원 정신과 최재영(崔宰榮·35) 전문의는 “5·18 피해자들이공통적으로 겪는 질환으로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우울증’‘불안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이들은 사고 당시의 기억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악몽에 시달리고,심해지면 정신분열증까지 앓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수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병원 설립을 희망하고 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그동안 보상이 충분히 이뤄졌다며 병원 설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20년째 유족회 활동 鄭水萬회장. 정수만(鄭水萬·53) 5·18유족회장은 5·18 20주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80년 동생(31)을 잃고 유족회를 이끈 지 20년째를 맞은 그는 수많은 좌절과고통을 감내하면서도 5·18의 위상을 오늘에 이르게 한 핵심 인사중의 하나다. “5·18이 세계 인권과 평화·민주주의의 견인차로 우뚝 서게 된 데는 광주시민과 국민,전세계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그런의미에서 5·18은 ‘과거 완료형’이 아니라 5월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가는 ‘현재진행형’,나아가 ‘미래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5·18 정신선양을 위한 투쟁과정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참담했다. 81년 5·18 구 묘역에서 열린 첫 추모제 행사 때는 경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그는 추모제를 주도하면서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구속된 뒤 검찰 조사과정에서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추가돼 8개월을 감옥에서 보냈다.추모제 때 제물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제는 5·18이 국민통합과 지역·계층간 갈등을 해소하는 매개체가 돼야합니다”정회장은 정치적·지역적 이유로 5·18의 전국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광주 최치봉기자. *진실규명 앞장선 해외인사 방문. 지난 80년 이후 5·18 진실규명에 큰 도움을 준 다른 나라의 민주인사들이16일 대거 광주를 찾았다.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 행사위원회가 ‘보은’의 뜻으로 이들을 초청했다. 특히 해외인사 중에는 81년 광주방문 체험담을 담은 ‘거대한 강물처럼 한국의 기억’이란 책을 펴낸 루이스 M 윌슨 캐나다 연합교회 총회의장과 광주항쟁 3일 후 희생자와 유가족 후원활동을 위해 독일 교회 대표로 당시 광주를 방문한 헬무트 알무쉐 목사가 이곳을 다시 찾았다. 또 이날 광주를 방문한 해외인사는 패리스 하비 국제노동권리재단 사무총장과 댄 존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대표,폴 슈나이스 독일 동아시아 선교회 의장 등 모두 12명이다. 이들은 18일까지 광주에 머물며 비엔날레를 관람하고 5·18 전야제 및 기념식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5·18묘역에서는 전국 시사만화 작가회의 주관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만화를 통해 광주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5·18 시사만화 전시회가 열렸다. 광주 남기창기자. *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대구서도 다양한 기념행사.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구지역에서도 다양한 행사가열린다. YMCA를 비롯한 대구지역의 23개 시민단체들은 광주민중항쟁 20주년을 맞아18일 오후 7시 대구 YMCA강당에서 ‘5·18정신 계승 결의대회 및 기념강연회’를 개최한다.또 대구참여연대는 이날 오후 3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앞광장에서 광주항쟁 사진전과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희망의 시민포럼은 17일부터 사흘간 경상감영공원에서 광주항쟁 사진전을 갖는다. 이밖에 극장 ‘열린공간 큐’는 17일부터 사흘간 영화 ‘꽃잎’ 등 광주항쟁 관련 영화 6편을 상영하는 ‘광주항쟁 영화제’를 개최한다.한편 대경연합은 이미 지난 14일 200여명의 회원들이 망월동 묘지를 참배하고 돌아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5·18광주민주화 운동…망월동묘역 정치인 발길 줄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망월동 묘역에는 여야 정치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6일 정권교체 이후 처음으로 강창성(姜昌成)부총재,이부영(李富榮)총무,권철현(權哲賢)대변인,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이원창(李元昌)총재특보 등 당직자들과 함께 망월동 묘역을 찾아헌화·참배했다.이총재는 지난 96년 총선과 97년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 차원에서 망월동을 방문했었다.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와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이 이총재를 영접했고,묘역에서는 정수만(鄭水萬)5·18유족회장 등이 안내를 맡았다. 이총재는 “5·18은 특정지역 사람만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주의발전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전 국민의 통합과 지역발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는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정동영(鄭東泳)대변인 등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다. 이에 앞서 여야 386 당선자 16명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 4명은 17일 오후 망월동 묘역을 공동 참배한다.민주당에선 김민석(金民錫)의원과 임종석(任鍾晳)·장성민(張誠珉)·정범구(鄭範九)·송영길(宋永吉)·김성호(金成鎬)·이종걸(李鍾杰)·함승희(咸承熙)당선자,한나라당에선 원희룡(元喜龍)·오세훈(吳世勳)·김영춘(金榮春)·안영근(安泳根)·정병국(鄭柄國)·심규철(沈揆喆)·김부겸(金富謙)·심재철(沈在哲)당선자가 공동참배단에 합류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5·18광주민주화 운동…계엄군 훈·포장 영예인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를 진압하거나 시민군과의 전투에서 공을세웠다는 이유로 일부 계엄군에게 수여된 훈·포장은 과연 영예인가? 5·18 광주 진압작전인 충정작전에 계엄군으로 참가해 훈·포장을 받은 사람은 장성 3명,영관장교 7명,위관장교 11명,하사관 19명,사병 28명 등 모두69명에 이른다. 이들은 충정작전이 마무리된 직후인 8월20일 훈·포장을 받았다.포상 이유는 광주시내 일원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시위와 시민군을 효과적으로 진압해공을 세웠다는 ‘충정작전 유공’이다. 이 가운데 훈장은 36명,포장은 33명에게 수여됐는데 5·18에 대한 사법적,역사적 평가가 광주사태에서 민주화운동으로 바뀐 이후에도 이를 반납한 사람은 현재까지 1명도 없다.다만 당시 특전사령부 정호용 소장과 제3특전여단최세창 준장 등 2명만이 지난 김영삼 정권때 5·18재판으로 형을 받아,수여받은 훈장이 정부에 의해 박탈됐을 뿐이다. 이에대해 5·18관련단체들은 당시 계엄군의 활동이 엄연히 불법적인 것으로확인된 만큼 그들이 받은 훈·포장은 당연히 자진 반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수만 5·18유족회장은 “용서와 화해는 죄를 뉘우치는 사람에게 베풀어지는 것”이라며 “5·18로 받은 훈·포장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용서와 화해의 손짓을 할 수 있겠느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광주 남기창기자
  • [승화되는 ‘5·18’정신](2)발포명령자 아직도 오리무중

    ◆풀리지 않는 문제. 새 천년에 처음 맞는 5·18 20주년을 용서와 화해를 바탕으로 통일과 국민통합의 원년으로 삼자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다. 김동원(金東源)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5·18 20주년은 나눔과 공존을 위한 문화를 창출하고 5·18이 역사 속에 화석화되지 않고 시민들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작용,보편적인 가치로 자리잡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5월 정신의 공감대 확산 즉 전국화는 ‘그날의 희생’이 한 지역의 불행했던 사태가 아니라 민주화를 위한 희생,국가를 위한 희생으로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을 뜻한다.5·18의 전국화는 국민통합과 깊게 연결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화합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우선 발포명령자 및 암매장의 진상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만큼 이에 상응하는 국가유공자 대우와 국립묘지 승격 등을 통한 완전한 명예회복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5월 단체들은 ‘5월문제’ 해결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명예회복 ▲피해보상 ▲기념사업 등 5대 원칙을 제시해 왔다. 이중 책임자 문제는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이 사법적 심판을 받았고,피해 보상에서도 지난 90년 제정된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금까지 3,860명이 모두 2,100억여원의 보상금을 지급받았다. 마지막 4차보상으로 868명이 보상을 신청,심의중이며 5·18묘지 성역화 사업,5.18기념공원,5·18자유공원,사적지 보전사업,전남도청 기념공원 사업 등도 이미 마무리됐거나 추진중이다. 최대 쟁점중 하나인 민간인 사망자 수는 현재 정부의 보상을 기준으로 부상후 사망한 93명을 포함,259명이다. 지금까지 3차 보상을 통해 행불자로 인정받은 사람은 64명,현재 심의중인 행불자는 43명에 이른다.하지만 이를 근거로 암매장 여부에 대한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가유공자 예우문제는 15대 국회에서 추진된 ‘국가유공자예우 및 지원에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1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16대 국회로 넘겨진 상태. 이에 대해 5월단체 관계자는 “5·18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놓고도 희생자를 유공자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반쪽짜리 명예회복일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진상규명 문제는 지난 95년말 검찰이 5·18 수사와 재판 등을 통해 80년 당시 신군부의 광주진입 행위가 국헌을 문란케 해 정권을 찬탈하기 위한 내란 또는 내란 목적 살인을 저지른 폭동이라는 법률적 결론을 내린 것으로 사실상 매듭지어졌다. 수많은 인명이 총탄에 맞아 희생됐으나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발포명령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5·18국제학술대회에서 글라이스틴 80년 당시 주한미국 대사가 “진압결정은 전두환씨가 하고 최규하 대통령이 형식적으로 재가한 것으로 확신한다”는 발언을 통해 발포명령자를 추론할 수있을 뿐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5·18기념재단 내의 '진실조사위원회' 활동.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는 숙제를 풀고자 나선사람들이 있다.5·18기념재단 내의 ‘진실조사위원회(위원장 姜信錫목사)’. 지지부진한 진상규명 문제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진정한 명예회복을이루자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구성됐다. 조사위는 ▲행방불명자 추적 ▲암매장 여부 조사 ▲무연고 사망자 가족찾기 ▲발포 명령자 규명 등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5·18 20주년을 맞은 올해의 첫 사업으로는 5·18 후유증으로 정신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증언을 채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의 생활상을 공개해 비도덕적 국가권력이 개인에 미친 참상을 알리기 위함이다. 조사위는 이같은 후유증 환자 채록을 토대로 18일쯤 ‘부서진 풍경’이란제목의 350쪽짜리 책을 펴낸다. 또 올부터 5·18 구묘역에 묻혀 있는 11기의 무연고 사망자 가족찾기 사업을 전개한다.유골에 대한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이들의 주검을 가족에게 되찾아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매년 5월이면 논란이 거듭돼온 암매장 여부에 대한 조사도 편다. 그동안 접수된 50∼70여건의 제보를 토대로 장소가 겹치는 부분에 대해 정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조사위 김선미(金善美·35)간사는 “조사위 활동은 책임자를 찾아 법적으로 처벌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아 시민의 명예를 되찾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 [대한광장] ‘은행나무’에서 ‘주유소’까지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사람의 심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과학으로 입증된 바이지만 구태여 복잡한 실험과 관찰의 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상식으로 쉽게 알 수 있다.육식동물이 체구에 관계없이 포악하고 날카로운 기질인데 반하여 초식동물은 아무리 덩치가 커도 유순하고 느릿하다. 예전에 견주어 요즘 젊은이들이 조급하고 난폭하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갑자기 늘어난 육류소비의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식생활의 영향 못지않게,아니 그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말하자면보이지 않는 음식이라고 할 문화적 환경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우리 영화 한 편을 보았다.‘주유소습격사건’이라는 영화였다.코미디인지 갱 영화인지 좀처럼 구분이 안되는 작품인데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보다 말고 자리를 뜨고 싶은 충동이 몇 번이나 일었지만 다 보고 난 소감은 한마디로 가슴이 아팠는데,‘그냥 심심해서’ 주유소를 습격하여 강도질인지 화풀이인지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부수고 내던지는 주인공들의모습이 안타깝고 불쌍해서가 아니었다.너무나도 많은 관객이 그 영화를 즐겼고 지금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관객이 많으면 좋은 영화인가? 이 영화를 만든 이의 생각은 잘못된 기성세대의 자식들인 젊은 세대의 병든 모습을 그대로(사실은 꽤 과장해서) 보여줌으로써 사회를 고발하고 어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것이었는지 모르겠다.물론 이것은 내 생각일 뿐이다.제작자나 감독이 상대도,의미도,명분도 없는 폭력 자체를 숭배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는 일이다. 어느 쪽이든 이 영화를 보고서 관객의 마음이 더욱 부드러워지고 따스해지고 착해지기는 불가능할 것이다.주인공이 전화기를 눈에 띄는대로 내던지고발로 밟고 해서 부수는데,그렇게 박살낸 전화기를 당장 고쳐놓으라고 윽박지른다.그런 장면과 상황을 보면서 속이 답답해지고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한결과이겠다.만약에 어떤 관객이 그 장면을 보면서 속이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면 그는 틀림없이 정신질환을 앓고있는 환자일 것이다.그렇다면? 그렇다면그토록 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즐겼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겠는가? 정말이지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표현의 자유에도 책임이 따른다.영화를 보고 나서 입맛이 씁쓰레하기는 수년전 ‘은행나무 침대’의 경우에도 그랬다.천년 세월을 두고 이어지는 한여인에 대한 남자의 집착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덧칠하여 보여주는데,영화관을 나서는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끔찍하고 무섭다”였다.여자 주인공에대한 황장군의 집념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위대한 사랑’으로 착각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정말 끔찍했다. ‘은행나무 침대’가 나에게 아무 메시지도 주지 않은 것은 아니다.그것은오히려 아주 강렬한 메시지를 안겨주었는데 “속지 마시오.이런 것은 결코사랑이 아닙니다”였다.그러나 과연 몇 명의 관객이 나처럼 그런 메시지를전해받았을까?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마음은 없다.그러나 표현의 자유에도 다른 자유와 마찬가지로 책임이라는 단서가 붙어야 한다.사람들이 저마다 무슨 짓이든 내가 하고 싶으니까 해야겠다고 나선다면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영화를 만드는 이들은 적어도 자기네 영화를 보고서 관객이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게 될까 생각해보는 배려쯤은 있어야 할 것이다. 자식이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밤낮으로 초콜릿을 사서 먹이는 부모가 있다면그것은 부모가 아니라 악마다. 李賢周 목사·아동문학가
  • 산불 ‘특별재난지역’ 선포 방침

    정부는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산불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다각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산불 중앙사고대책본부장인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은 13일 강원도 강릉,삼척,동해,고성,경북 울진 등 산불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건의,정부는 14일 오전 중앙안전대책위원회(위원장 朴泰俊 총리)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특별재난지역은 자연재해가 아닌 사고로서 시·도의 행정능력으로 수습이곤란할 경우 중앙정부가 다각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선포된다. 농림부는 이와 함께 산불로 피해를 본 울진,삼척,동해 등지의 주민에 대해영농자금의 상환을 연기해주고 이자를 감면해주기로 했다.볍씨,못자리용 대나무 등 영농자재도 긴급 지원키로 했다.산불대책본부는 진화가 끝나는대로중앙과 시·도,시·군 공무원으로 합동조사반을 편성,정밀 피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진화가 끝난 강원도 고성,강릉,삼척 일부 등 지역에는 이미 이재민 생계구호금과 자녀 학자금 지원,농업경영자금 6억2,000만원 상환연기 및이자감면,특별교부금 10억원 지원,볍씨 등 영농자재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농협도 영동지역 산불피해 농가에 가구당 200만원씩을 무이자로 빌려주기로 했다.또 대출금 상환기간 연장이나 재대출,이자 감면도 해주기로 했으며 특히 고성,강릉,삼척 등 3개 피해지역에는 기존 농업경영자금 5억4,400만원의상환을 2년간 연기해주기로 했다. 농림부는 잇따른 산불이 고의적인 방화이거나 정신질환자의 소행으로 추정됨에 따라 방화범,실화범을 잡거나 신고하는 사람에게 최고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박선화 이도운기자 psh@. *특별재난지역이란?. 특별재난지역의 주민들은 재해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세제상의 특별지원을 받게 된다.95년 7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시 처음 선포됐다.이후 재난관리법이 제정돼 대형재난에 정부가 직접 개입,국가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은 자연재해가 아닌 사고로 빚어진 재난일 경우에만 적용된다. 이번 대형산불이 자연발화가 아닌 실화나 불순분자,정신이상자에 의한 방화가능성이 짙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려는 것이다. 산불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국가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능력과 피해규모를 감안해 응급대책 및 재해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세제상 지원을 하게 된다.산불피해로 인한 지원금액 등 구체적인 보상방법은 안전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일반적인 지원대상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정도가 매우 크고 영향이 광범위해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대처가 필요한 재난으로 돼 있다.또 시·도의 행정이나 재정능력으로는 수습이 현저히 곤란한 재난,피해를 본 주민,기업,기관,단체에 대한 정부차원의 행정·재정·경제상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재난,사회의 안녕질서 및 산업경제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재난이 포함된다.
  • 영동산불 放火인가 失火인가

    강원도 영동지역이 연 7일째 동시다발로 발생한 대형산불로 사상 최악의 재앙을 겪으며 산불의 정체에 갖가지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12일에는 산속에 인적이 끊긴 새벽 2시30분에서 오전 9시30분 사이에강릉과 삼척에서 2곳,동해에서 한곳 등 5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해 자연발화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들을 낳았다. 우선 정신질환자를 떠올리고 있다.바람이 심한 날 새벽시간을 이용해 산불을 놓고 있다는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동해안 일대에서는 지난 겨울에도 원인을 알아내지 못한 산불이 꼬리를 무는 ‘도깨비 산불’ 소동이 있었던 터라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올 2월 중순까지 강릉 일대에서 연속적으로 17건의산불이 생겼다.이 가운데 11건이 고의적인 방화로 추정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을 찾아 내지는 못했다.나머지 6건중 2건만은 정신질환자의 소행으로 확인했다. 발생 시간대도 모두 새벽 2∼4시 사이였고 강릉의 경포동 선교장 뒷산등 농촌도로를 끼고 있는 나지막한 산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의 산불도 강릉 성산면 위촌리와 사천 방동리 등 도로변에서 멀지 않은곳에서 발생해 방화일 가능성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주민들도 지난해 겨울을 떠올리며 불안해 하고 있다. 강원경찰청은 이날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뒤늦게 청장이 직접 과학수사요원 4명과 기동수사대 5명 등으로 구성된 전담수사반을 이끌고 현지에서 수사에 착수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강서보건소 “종합병원보다 좋아요”

    강서구 보건소는 의료장비나 실내 분위기가 일반 종합병원 뺨친다. 관내에 대형병원이 없는데다 서울시에서 두번째로 많은 생활보호대상자들이몰려있는 탓에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수요가 매우 높다는 점에 착안,구가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간접파 치료기,적외선 치료기,간기능 검사기,골밀도 측정기 등 89종에 이르는 첨단의료장비는 보건소의 자랑거리다.6월에는 1억5,000여만원을 들여 원스톱 진료공간을 만들고 최고급 인테리어로 실내를 꾸밀 계획이다. 또 연 2회에 걸친 설문조사를 통해 의료서비스 수준과 친절도에 대한 평가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예약·진료·투약 등 진료과정을 전산화하는 노력도기울일 방침이다. 특수의료서비스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점이 많다.연세대 의대와의 관·학협동을 통해 운영하는 ‘강서정신보건센터’의 기능을 확대해 500여명의 정신질환자를 관리할 계획을 세웠다.한방진료 역시 올해 연인원 3만4,20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와 함께 65개 한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관내 중·고생을 대상으로 1주일에2차례씩 ‘무료 금연침 시술’사업을 벌이고,11월까지 128개 구·사립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조기 시력검진을 실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밖에 원거리 진료환자를 위한 가양·방화 출장진료소 운영,당뇨·고혈압교실(매주 화요일) 운영,임산부 및 영·유아를 위한 모자보건사업 등 다양한의료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강서구 관계자는 “평소 의료혜택 소외지역으로 꼽혀온 탓에 이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가 높은 편”이라면서 “기초자치단체 보건복지행정의 핵심인 보건소 기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 안경처럼 쓰면 시력검사 ‘척척’

    안경처럼 눈에 착용하면 자동으로 시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안과 이진학교수팀은 한동대 전자전산공학부 이건연구팀과 공동으로 ‘서한 시력검사시스템’을 개발,250명의 임상실험을 거쳐 지난해 미국안과학회 및 대한안과학회에 발표했다고 최근 밝혔다. 서울대병원과 한동대의 머릿글자를 따 명명된 이 시스템은 눈 운동을 유발하는 컴퓨터프로그램,컴퓨터와 연결해 자극을 보여주는 물안경 모양의 착용기,눈 운동을 기록·분석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착용기 모니터에 다양한 굵기의 세로선이 번갈아 나타나면 무의식적으로 이를 따라가는 눈 움직임을 컴퓨터에 기록·분석함으로써 시력을 측정하는 원리다.시력 정도는 선의 굵기에 따라 달라진다. 이 검사시스템의 장점은 크게 두가지.먼저 보이는지 여부를 시력 검사자의말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 법원 감정이나 병역 신체검사 등에서 시력을 거짓으로 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또 하나는 현행 검사법으로 시력 측정이 어려운 언어장애인이나 지체부자유자,표현을 못하는 어린 아이,정신질환자의 시력도 손쉽게 잴 수 있다. 객관적인 시력검사시스템은 독일에서 개발한 바 있으나,분석단계까지 완전전산화한 것은 서한시력검사시스템이 처음이다. 임창용기자
  • 복지부 빈곤층 생계비 10월부터 지원

    보건복지부는 24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서면으로 보고한 업무계획을통해 올해를 선진 일류복지국가의 기본틀을 구축하는 해로 삼고 국민기초생활 보장 등 5대 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주요내용을 간추린다. ■국민기초생활 보장 및 저소득층 자활지원 10월부터 거택 및 자활보호의 구분을 폐지,근로능력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최저생계비에 미달하고 소득과 재산이 일정 수준 이하인 빈곤층에 대해 생계비를 지원한다.다음달중 빈곤퇴치종합대책을 수립·추진하며, 6월에는 사업추진본부와 노인전문인력은행을 설치,노인 일거리마련운동을 추진한다.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복지사업 내실화 경로연금 지급대상 및 수준을확대하고 10월까지 노인장기요양 종합대책을 수립한다.노인부양 가족에 대한세제 및 금융지원, 가정봉사원 파견 등 재가(在家) 복지서비스를 확대한다. 장애인 범주를 만성 신장·심장질환,중증 정신질환, 자폐증 등으로까지 확대하고 장애수당 및 의료비·자녀교육비 지원을 확대한다. 아동학대 및 기아 예방·보호체계를 확립하고 결식아동에 대한 긴급보호를실시한다.윤락여성 선도를 위해 종교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미인가시설을 양성화한다. ■사회보험제도 내실화 7월부터 농어촌지역 국민연금에 가입한 60세 이상 농어민 10만명에게 처음으로 월 7만∼20만원의 농어민 특례노령연금을 지급한다.국민연금 납부예외자 및 미신고자의 보험료 납부를 유도하고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임시직·일용직 등 영세사업장 근로자를 직장가입자로 편입시킨다. 27만8,000명에 이르는 신규 연금수급자의 연금 급여액이 줄어들지 않도록 보전조치를 취하고,연말까지 지역가입자의 실제소득을 반영하는 합리적 보험료부과기준을 마련한다. 7월로 예정된 의료보험 통합을 차질없이 추진하며 의료보험 수급기간을 1년으로 확대한다. ■평생건강관리체계 구축 5월26일부터 6월4일까지 서울올림픽공원에서 ‘건강박람회 2000’을 개최하며 ‘주치의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건의료서비스체제 개편 7월부터 의약분업을 실시한다.의약품 유통부조리를 근절하고 유통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의료기관간 시설 및 장비·인력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개방형 병원제도’의 도입을 추진하며,의료기관들이 특성에 맞게 진료할 수 있도록 ‘차등수가제’를 도입한다. 김인철기자 ickim@
  • 송파구 ‘심리안정 치료교실’ 개설

    서울 송파구는 최근 노약자와 장애인,결식아동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그림그리기를 통한 심리안정 치료교실’을 개설했다. 미술작업을 통한 심리안정요법으로 스스로를 깊이 이해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활능력을 심어 이들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송파구는 이를 위해 이달초 송파노인복지관에 치료교실을 개설하고 표현예술 심리치료학을 전공한 공공근로자를 강사로 선발,프로그램을 전담하도록 했다.매주 1회씩 20회에 걸쳐 실시되는 치료교실에는 노인 및 치매환자 20명과 종합사회복지관시설 이용 노인 및 발달장애자와 정신질환자 등 15명,가락종합사회복지관의 결식아동 15명 등 모두 50명이 참여하고 있다.치료교실운영을 맡은 김필아씨(26)는 “치료교실을 통해 참여자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는 것은 물론 닫힌 마음을 열도록 해 정상인으로 거듭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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