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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다시 새기는 보훈의 뜻

    6월은 보훈의 달이다.녹음이 짙어가는 계절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피끓는청춘을 강토와 바다·하늘에 바친 혼백들을 위로하며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에 다시금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는 것 그리고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일하다 다치거나 핍박받은 사람은 물론이고 공익을 위해 사적 이익을 덜 취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 보훈을 실천하는 방법일 것이다. 우리의 생활형편이 크게 개선되고 민주주의가 이만큼이라도 자리잡기까지우리는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헌신적인 사랑을 입었으며 수많은 보훈대상자들에게 크고 작은 빚을 지고 있다.가까운 세월의 강 너머에는 민주주의를 회생시키기 위해 열화같이 일어섰던 광주민주화운동의 혼령들이 두눈을 부릅뜬 채 아직도 유신망령에 시달려야 하는 우리들의 주위를 떠나지못하고 있다. 군사독재정권은 자신들의 이익과 영광만을 위해 죄없는 백성들에게 죄를 들씌워 살육했거나 긴급조치라는 악법을 날조해 수많은 민초들을 감옥에 처넣었지만 ‘부마항쟁’은 이 독재자들의 심장부를 쏘았고 광주 일원의 선량한국민들은 재편된 신군부의 집권기도를 막고자 싸웠던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주월 한국군의 주적인 월맹군이 무력으로 통일한 베트남과 화해하고 대사급 수교를 하고 있지만 한 세대쯤 세월을 거슬러가면 그때의전사자들을 만날 수 있다.그들은 오늘의 경제적 풍요에 시동을 걸어준 자신들의 전공과 위훈을 송두리째 가로챈 박정희 정권의 고관대작들에게 구천에서라도 “오,노”라고 외칠 것이다. 필자는 얼마전 국가보훈처로부터 김대중 대통령 명의의 참전용사증서와 국립공원 등에 무료입장할 수 있는 보훈혜택을 받게 됐다.증서를 받던 날,필자는 1968년부터 69년까지 한국해군 LST808함에 함께 승조했던 참전전우들이보고팠다.그래서 주월한국군 백구부대 사령관이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몇 구절을 다시 읽었다. “…여러분의 사랑하는 남편과 자식 그리고 형제들인 백구부대 전장병들은…골육지정으로 뭉쳐 한결같이 왕성한 책임감과 백전불굴의 정신력으로 제반 난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그러자 68년 6월 어느 새벽녘 사이공의 메콩강에서베트콩의 박격포 공격으로 부상해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LST815함의 이병철 상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역사를 반세기쯤 되돌아가보면 우리 민족은 가난과 돈,이데올로기와 폭력의 그물망에 걸린 채 사람의 머리 속에서 만들어진 ‘사상’이라는 귀신에 홀리고 외세의 이익에 빌붙어 절대소수인 자기들만 잘 살겠다는 사람들 때문에 치렀던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을 만나게 된다.부자지간에, 그리고 형제자매가 나뉘어 지구상 어떤 야수보다도 잔인하고 악랄한 대량살상극을 주고 받았다.이 전쟁으로 많은 가족들은 남과 북으로 흩어져 살아야 했다.지금 와서 그책임을 따지는 것은 별로 얻을 게 없지만 전사한 호국영령들의 위훈에 무한한 영광을 돌리고 감사하는 것 이상으로 부상당한 분들의 여생을 정부가 책임져야 함은 물론이다.동시에 전쟁의 와중에서 헤어져 살아야만 했던 가족들에게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쓰라린 분단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6월에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평양에서 만나 남북간 제반문제를 협의하는 것은 50년전의 동족상잔으로 만들어진 ‘불신과 대결의 시대’를 세월과 더불어 마감하고 ‘화해와 협력으로’ 분단을 극복하면서 겨레가 민주주의와 풍요로움과 평화를 공유할 수 있는 모티브를 만드는 민족적 대사건이다. 보훈의 달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은 남북 두 정상의 만남에 우리보다 더힘찬 박수갈채를 보내면서 월남자들의 이북거주 가족상봉은 물론 월북자들의 남쪽 거주 가족들도 죽기 전에 반드시 헤어진 남편과 아내,자식과 형제자매들이 다시 만나기를 기원할 것이다.저승의 그들은 이승의 우리들보다 욕심도 없고 어리석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북이산가족의 재회 그리고 전쟁으로부터의 해방이야말로 하루 속히 이루어야 할 민족적 과제이기에 남북정상회담 후속 결과에 대한 우리들의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보훈의 참뜻을 다시 새기며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으로 6·25와 월남전 참전용사 그리고 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은 이제 분단극복이라는 민족적 요구 앞에 다시 부름을 받았다는점을 새삼 인식하자. 柳 一 相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
  • ‘미션 임파서블2’ 홍보차 내한 톰 크루즈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가 블록버스터 영화 ‘미션임파서블2’의 홍보차홍콩출신 스타감독 우위썬(吳宇森)과 함께 지난 3일 전용기편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한국에 도착한뒤 곧바로 신라호텔로 옮겨 기자회견을 가진 톰 크루즈는 ‘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등 간단한 우리말로 인사를 건넨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그는 ‘한국영화에 출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작품만좋다면 못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인정많고 친절한 한국을 두번째 방문하게돼 기쁘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는 ‘매그놀리아’와 ‘미션임파서블2’에서의 연기가 판이하다는 지적에“배역에 관계없이 로맨스,액션,코미디,드라마 등 모든 장르의 영화를 다 좋아하고,또 참여했다”고 말했다. 우위썬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톰이 벼랑에 매달리는 위험한 장면 등을 완벽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정신력때문”이라며 “무용수보다 더 아름답게 액션을 연기해낸 그를 존경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수정기자 sjh@
  • 한국축구 “미래가 보인다”

    ‘올림픽 첫 8강이 보인다’-. 한국 축구 사상 첫번째 올림픽 8강 진출이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최근 젊은 선수들로 새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이 유럽 축구의 선수 보급창으로 불리는 유고 국가대표와 두번 연속 우세한 경기를 펼칠 만큼 향상된 기량을 보여줬기 때문이다.이름만 국가대표일 뿐 사실상의 올림픽대표팀인 한국이 세계 정상급,그것도 명실상부한 국가대표팀을 맞아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는 사실은 100여일 남은 시드니올림픽 전망이 그만큼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유고전을 앞두고 올림픽에 투입할 수 있는 23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전면 개편했다.23세를 넘긴 선수는 나중에 합류한 이민성(27)과 김상식(24)두명이 전부였다. 한국은 그러나 스피드,조직력,몸싸움,개인기,허리싸움 등에서 오히려 유고를 능가하는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고 수비수들의 제공권 장악 능력에서도 유고에 밀리지 않았다. 특히 한국이 2차례 경기를 통해 보여준 스피드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부야딘 보스코프 유고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90분 내내 상대의 혼을뺄 만큼 빠르게 움직인데다 테크닉과 팀워크도 좋았다”며 “이기려고 왔는데 한국이 의외로 강해 기량을 모두 발휘할 수 없었다”고 실토했다. 청소년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조영증감독은 “좁은 공간에서 원터치,투터치에 의한 패스연결과 공간침투 능력이 뛰어났고 공수 전환이 유기적으로 이뤄졌다”며 “동료 선수가 공을 잡았을 때 순식간에 주위로 몰려드는 접근 플레이가 좋다 보니 패스가 매끄러웠다”고 극찬했다. AP통신은 “특유의 정신력으로 무장된 한국이 유고를 놀라게 했다”면서 “한국의 풍부한 미드필드진은 상대공격을 차단하면서 공격수들에게 많은 슈팅 찬스를 주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골 결정력과 수비불안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슈팅 기회를 여러차례 가졌으면서도 골을 넣지 못한 것과 1차전에서 2번의 결정적 위기를 허용한 것은 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조영증 감독은 “6대4 정도의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 마무리가 안된 점과 1차전에서 김용대가 앞으로 나갔으면서도볼처리를 못해 위기를 자초한것 등을 개선하기 위한 훈련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옥기자 hop@
  • 21세기 차르 푸틴의 러시아/(上)정치·외교정책

    ‘푸틴호’의 러시아는 어디로 가는가.강력한 러시아건설을 내세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취임 이래 대내외적으로 의욕에 찬 정책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러시아의 오늘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모스크바 오일만기자] 지난 7일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47) 러시아 대통령의 외모는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아담한 체구에 번쩍이는 안광,절도있는 걸음걸이….무엇보다 러시아 부흥에대한 강렬한 의지가 몸 전체에서 품어져 나온다는 것이 푸틴대통령을 만나본 이재춘(李在春) 주러시아 대사의 소감이다. 군인의 길을 걸었던 박전대통령과 달리 푸틴은 ‘러시아 007’을 꿈꿨던 KGB(보안위원회) 출신이다.체첸 전쟁을 지휘하면서 ‘터미네이터’라는 애칭을얻을 정도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과시했다.“위대한 러시아 건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수 있는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 손쉽게 ‘차르(황제)’에 등극했다는 평이다. 푸틴의 러시아는 취임 직후부터 변화를 모색했다.지난 9일 2차대전 승전 55주년 기념일을 맞아 구소련 붕괴 이후 10년만에 군사 퍼레이드를 부활시켰다. 하지만 ‘의지’만으로 러시아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옐친 시절 크렘린궁에서 권력의 혼돈을 생생하게 지켜본 푸틴은 취임 직후부터 ‘권력 집중’,즉중앙집권 체제를 강화시켰다.강력한 대통령만이 위대한 러시아를 만든다는통치철학이다. 이 때문에 총설계사 푸틴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국가구조 개편’ 작업이다.89개의 주·자치주·자치공화국으로 구성된 러시아 전역을 7개의 연방지역으로 재편,각 지역의 총괄책임자를 대통령이 직접 임명했다.국민이 직접선출한 지방 지도자들 위에 앉히는 초헌법적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내무군소속을 내무부에서 대통령 직속으로 편입시킨 것도 주목할 일이다.아직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군부를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하지만 푸틴의 대외정책은 대내 정책과 달리 ‘실용주의 노선’에 기반을 두고 있는 듯하다.국제사회의 호감을 확보하면서 ‘강력한 러시아 건설’을 위한 국제 환경조성이 절대 필요하기 때문이다.한반도에서의 실용주의적 접근도 ‘신등거리 외교’로 표출되고 있다.주한러시아 대사관의 고위관리는 “우리의 남북한 등거리 외교는 과거 친(親) 서방 친(親)남한정책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됐다”고 못을 박았다.지난 2월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을 방문,북·러 신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푸틴의 러시아는 군사·외교면에서 최대 강대국인 미국과 일정한 긴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이 지배적이다.특히 ‘팍스 아메리카나’에 대항한 중·소 공조체제를 본격 가동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oilman@k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국가안보와 ‘노블리스 오블리제’

    소련과 동구권이 붕괴되고 독일이 통일되었을 때 전 세계는 냉전종식과 함께 오직 평화만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그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국지적 분쟁은 오히려 증가했고 지금 이 시각에도 체첸 등 무려 77개 지역이 불타고 있다.더욱이 한반도는 세계 유일의 냉전지대로서 남북대치상황이 언제 해소될지 예측하기 어려우며 냉전 종식으로 통일이 된다 해도 주변 4강의틈바구니 속에서 안보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 안보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우리에게 절대 중요한 것은 국가안보에 대한 확고한 보장이다.역사가들은 우리나라가 931회의 외침을 받았다고 말한다.따지고 보면 최근 100년 동안에만도 1894년 청일전쟁을 비롯해 러일,중일,태평양전쟁,6·25전쟁 등 다섯 차례의 참혹한 전쟁을 겪어야 했다.왜 우리 민족은이토록 엄청난 수난을 반복해서 겪어야만 했는가? 그것은 나라를 스스로의힘으로 지키겠다는 자위정신,상무정신(尙武精神)대신 주변 강대국에 의존하려는 사대정신(事大精神)에 젖어 스스로 지킬 힘을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강자도 없고 국가이익 앞에 영원한 적도,우방도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 결과이다.평화는 결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오로지 스스로 지킬 ‘힘’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여기서 간과해서 안될 것은 물리적 힘의 원천은 정신력,곧 ‘국민정신’이라는 것이다.영국의 기사도 정신,미국의 프론티어 정신,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이스라엘의시오니즘 등 강한 국민정신을 가진 나라는 영토의 크고 작음을 떠나 외침을막고 강한 나라로 발전하여 왔다.그리고 이들 국민정신의 바탕에는 예외 없이 지도층의 솔선수범,즉 ‘노블리스 오블리제’정신이 깔려있다.지도층의솔선수범 없는 국민정신의 결집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의 명망 있는 지도층 자제가 입학하는 이튼 칼리지 졸업생 중 무려 2,000여명이 1,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했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루왕자는 포클랜드전쟁시 위험한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6·25전쟁 중 미국은 지도층 자제 140여명이 참전하여 30여명이 죽거나 부상당하였으며 특히 당시 유엔군사령관이었던 밴플리트 장군은 두 아들을 그가 지휘하던 6·25전쟁터에서 잃었고,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아들도 낙동강전투에 참전하였다.또한중국의 모택동도 아들을 6·25전쟁터에서 잃었는데 ‘내 아들의 시신은 제일 마지막에 찾아 오라’고 지시,결국 포기케 했다고 한다.이렇듯 참전국 지도자들의 숙연한 일화는 있어도 정작 우리 나라 지도층의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통계에 의하면 아직도 우리나라 지도층의 병역 이행률은 국민 평균율에 훨씬 못미친다고 한다.‘노블리스’(명예)만 있고 ‘오블리제’(의무)가 없는국가의 미래는 결코 밝다고 할 수 없다.격동의 21세기를 맞이하면서,우리 나라는 우리의 힘으로 지킨다는 국민정신과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최근 병역을 면제받고도 재검을 신청하여 입대하는가 하면 병역을 필하고도 다시 입대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어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국민적 본보기가 될 값지고 소중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趙成台 국방장관
  • 집중취재/ 한국축구 총 점검

    지난 26일 잠실벌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축구 한·일전이 한국의 1-0승으로 끝났다.지난해 올림픽팀이 일본에 내리 2번을 진 끝에 얻은 승리라더욱 값지지만 이번 경기는 한국축구에 적지 않은 과제를 안겨줬다.전문가의분석과 함께 한국축구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짚어보고 2002년 시드니올림픽등에 대비한 일본 축구의 전망 등을 알아본다. *문제점과 개선책. 올림픽팀 2연패로 벼랑끝에 몰린 대표팀은 성실함과 투지를 앞세워 나카타,나나미 등이 시차적응에 고생한 일본팀을 힘겹게 꺾었다. 하지만 승부와 상관없이 게임내용면에서 한국이 완승을 거두었다는 평가는찾아보기 힘들다.경기가 끝난 뒤 트루시에 일본 감독도 “다 이긴 경기였는데 하석주의 한방에 당해 분하다”고 말했다.개인기,전술 등 기술적인 면에서는 일본이 이겼다는 뜻이다.한국은 골문을 향한 슈팅수(SOG)에서도 7대4로뒤졌다. 26일 한·일전에서 한국은 수십년간 지적돼온 기술부재를 여지 없이 드러냈다.1대1 대결에서 개인기로 상대를 제치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상대수비2∼3명에 둘러싸였을 때 공의 활로를 받쳐줄 선수도 보이지 않았고 공 잡은 선수도 가벼운 몸싸움에 맥없이 넘어지기 일쑤였다.반면 나카타 등 일본선수들은 한국수비의 거친 몸싸움에 비틀거리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았다.한국은 체력에서는 앞섰지만 폭발력에서도 일본을 앞서지 못했다. 미드필드진에서 공격라인으로 이어지는 패싱력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최용수,김도훈의 머리에 의존하는 공중볼 패스로만 일관,상대수비수에게 일일이간파당했다.반면 일본은 짧은 삼각패스,뒤꿈치 패스,스루패스 등 다양한 땅볼패스로 수비벽을 허물어뜨렸다.이같은 한국선수들의 기술 부족은 경기장환경,축구저변 등 태생적인 한계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국봄철대학연맹전이 열리고 있는 효창운동장애서는 지금도 인조잔디위에서 선수들이 부상위험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프로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는구장들도 크게 나을 것이 없다. 성적이 나쁘면 여지 없이 터져나오는 구장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는 다음 경기에서의 운좋은 선전에 가려져 실천으로이어지지 못해왔다. 그래서 새로 건설되는 월드컵 개최 10개구장에 사용된 사계절 한지형잔디(켄터키블루그레스와 페레니얼라이그레스를 8대2로 혼합)를 전 구장에 깔아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유소년축구(16세 이하)등 빈약한 축구저변도 대표팀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주요원인이다.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축구팀은 초등학교 244팀,중학교 161팀,고등학교 110팀,대학교 53팀, 실업 12팀 등 589팀. 반면 일본의 경우 초등학교 8,883팀,중학교 6,136팀,고등학교4,300팀에 이른다. 축구팀 숫자만 단순비교해도 90년대들어 급속하게 향상된 일본팀의 경기력이 하루 이틀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앞으로 더욱 벌어질한·일간의 실력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브라질축구 유학이나 프로구단의 유소년클럽 지원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대학에 가기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현재와 같은악조건에서는 나카타나 호나우두 같은 선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日축구 월드컵 대비 현황. 지난주한·일전은 2002년 월드컵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낼 개연성을 보여준 잣대였다. 한·일전을 놓고 보면 분명 일본축구는 월드컵에 훨씬 더 충실히 대비해왔다고 볼 수 있다.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세대교체와 기술면에서 한발 앞서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본은 나카타(23),모리오카(25),이나모토(21),나라자키(24),마쯔다(23),야나기사와(23) 등 20대 전반의 선수들을 대거 베스트로 기용,내용면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기술에서는 우리를 능가했다.우리가 김용대(21),최성용(25) 정도를 빼고는 홍명보(31),하석주(32),노정윤(29),유상철(29),김도훈(30)등 30세 전후 노장들을 베스트로 내세워 경험과 투지로 맞붙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아직까지 노장들을 물갈이할 인적 자원을 갖추지 못한 우리와 달리 일본이 2년여 뒤 열릴 월드컵에서 현재보다 기량이 향상된 대표팀을 내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이 이처럼 세대교체와 기술에서 한발 앞설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역시 프로축구의 성공적 운영이다. 일본 프로축구는 우리보다늦은 93년출범했으면서도 우리와 달리 명실상부한 클럽 시스템을 채택하는 한편 1부와2부 리그를 동시에 운영해오고 있다. 이 점이 일본축구의 미래를 밝게해주는최대 강점이다. 현재 일본 프로축구는 1부에 16개,2부리그에 10개팀을 운영하고 있다.2부리그가 없는 우리와 달리 한 시즌 성적에 따라 1부리그 하위 2개팀과 2부리그상위 2팀이 리그를 맞바꾸는 선진형이다. 또 각팀은 일본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최소 5개씩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저마다 1·2군과 18·16·12세 이하 팀을 운영하면서 유소년들에 대한 대대적인 해외유학을 실시하고 있는게 일본축구의 현주소다. 일본은 지금도 브라질의 축구아카데미에만 1,500명 정도의 유소년 선수들을유학시키고 있어 장기적으로 인적자원 확보와 활발한 세대교체를 지속해나갈 기반을 갖추고 있다.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가 올해 처음 14명의유소년 선수를 브라질에 유학보낸 우리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같은 현실이 오늘날 일본축구의 세대교체 성공과 기술 향상을 가져왔고그로 인해 2002년 월드컵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는 것이다. 박해옥기자 hop@. [기고] 승리 집착말고 과정에 최선을. 지난 26일 우리의 한·일전의 승인은 크게 3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첫째 체력요인의 우위,둘째 나카타와 나나미에 대한 전담마크 전술 성공,셋째 체력 안배를 효율적으로 한 적절한 교체작전의 성공이다. 일본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경기 이틀전 유럽에서 날아온 나카타와 나나미,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아클럽선수권에 출전하고 돌아온 주빌로 이와타 소속의 핫토리,나카야마 등이 시차와오랜 비행여행 등에 의한 피로누적으로 움직임이 둔화됐다. 이 점이 후반 27분 김태영이 퇴장당한 한국에게 숫적 우위를 확보하고도 골을 내주며 패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이번 한일전은 결과를 떠나 곰곰이 되새겨 볼 의미와 앞으로 한국축구가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숙제도 제시했다.우선 한국축구가생각해야 할 부분은 일본팀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는 점과 비록 이기기는 했어도 한국축구가 기술적인 열세를 명확하게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흥분의 시간이 적당히 흐른 시점에서 이번 한·일전을 냉정한 시각으로 분석해 보면 결과는 이겼지만 경기 내용면에서 불만이 많았다.이번 한·일전에서 확연히 드러난 점은 개인기의 절대열세와 임기응변 능력의 미숙이었다.한국이 60∼80년대에 세계를 주도했던 체력과 정신으로 무장한 386급의 올드모델로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한다면 일본은 펜티엄급 컴퓨터 축구를 구사했다. 축구는 패싱게임이다.일본의 패스는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없었다.미드필드를 철저히 이용하는 땅볼 패스와 문전에서의 정교한 패스워크는 수차례 우리에게 위기감을 갖게 했다.반면 한국은 공격수들이 컨트롤하기 어려운,띄우는패스가 많았고 문전에서의 센터링은 누구에게 줄 것인지 어떤 방법(땅볼, 공중볼,짧게,길게)으로 연결할 것인지가 불분명했다. 일본의 나카타를 집중마크하면서 시도한 거친 경기도 생각해 볼 부분이다. 만약 월드컵 본선이었다면 몇몇 선수는 경고나 퇴장을 당할 수 있는 거친 반칙을 한 점은 승리 뒤에 남는 부끄러운 훈장과 같았다. 이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전술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축구는개인전술,부분전술,팀 전술로 이뤄진다.패스의 정확성,드리블,헤딩,태클 등경기에서 직접적인 수행능력으로 드러나는 기술적 요인들이 개인전술이다.개인전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부분전술이나 팀 전술의 탑을 높게 쌓을 수 없다.한국의 축구가 일본에게 기술적으로 뒤진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은기초가 부실하면 수준 높은 팀 컬러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비록 피로문제와 세대교체에 따른 경험미숙으로 패하기는 했어도 정확하면서도 빠르고 침착한 패스를 구사하는데서는 경험 많은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보다 한 수 위였다. 일본의 기술축구는 이미 프랑스월드컵,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대회 등을 통해 세계축구의 조류에 편승했음을 우리에게 시사했다.기술은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스타 선수들을 조련하고 만들려면 적게는 10년에서20년의 세월이 소요된다. 한국이 일본에 뒤지는 기술의 현실은이미 10년 전부터 우리에게 경고를 보냈지만 이를 간과하고 거름을 주고 나무를 가꾸는 노력보다는 과실만 따먹는결과에 만족만데서 비롯됐다. 이것이 만만하기만 했던 일본에게 추월당할 위기를 느끼게 한 요인이다.초·중·고등학교,대학 심지어 프로팀까지 일본에게 지는 현실을 보면서도 우리는 무관심했고 대표팀 성적에만 대달렸다. 세계축구연맹(FIFA)은 21세기 축구의 모델로 ‘공격적인 축구와 기술축구’라는 화두를 이미 제시해 놓은 상태다.기술적인 뒷받침 없이 몸싸움과 정신력만 강조하는 우리의 현실로는 절대 세계무대에서 성적을 낼 수 없다는 점을 자각해야만 한다.이번 한·일전 승리로 그 동안의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에만 매달리느라 정체해 버린 한국축구가 또다시 승리의 함성 속에 각성의기회를 놓쳐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기우에서 축구행정가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를 촉구한다. MBC 해설위원 신 문 선
  • 돋보기/ 한국축구 웃고 있을 때인가

    지난 26일 밤의 한국축구 승전보는 국내 축구팬들을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몰아 넣었다.국민 정서상 영원한 숙적일 수밖에 없는 일본을 꺾은데다 지난해 9월 한·일 올림픽팀간 교환경기에서 두번 연속 참담한 패배를 당한 이래처음 맛보는 일본전 승리였기에 팬들은 축구경기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희열을 만끽했다. 그러나 이번 한·일전을 냉정히 분석해보면 흥분 속에 묻어둔 채 지나쳐서는 안될 한국축구의 문제점들도 적지 않게 드러났다.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세대교체.한국팀 평균연령이 일본보다 2.5세 많은 27세였다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한국축구 세대교체의 부진은 11명 스타팅멤버의 평균연령을 따져 보면 더욱 극명해진다.한국 28.6세,일본 23세.산술적으로 한국이 세대교체에서 일본보다 5년 이상 뒤져 있다는 반증이다. 단적으로 말해 한국은 이번 한판 승부에 모든 것을 걸고 노장 위주로 팀을구성했다.한국팀은 절정에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반면 일본은 성장 단계에있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조직했다.트루시에 감독의 말대로 한국은이번에 ‘이기기 위해’ 팀을 새로 구성했고 ‘철저하게 이기기 위한’ 경기를 펼친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은 내용상 크게 나을 것 없는 경기를 펼쳤다.최정예멤버들과 성장 과정에 있는 선수들이 엇비슷한 경기를 펼쳤다는 사실은 미래의 전력을 예단케 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본기를 키우기보다 투지와 정신력을 부추기는데 더욱 집착하는 것도 한국축구가 하루 속히 탈피해야 하는 점이다. 한국은 이번에도 체력의 우세와 홈 분위기에 편승한 사기에 의존해 일본을이겼다.그러나 어느 누구도 한국이 기술적으로 일본을 앞섰다고 말하지 않는게 엄연한 현실이다. 특히 이번 경기는 투지를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김태영의 폭력에 가까운 행동과 그에 따른 퇴장이 좋은 사례다. 이는 갈수록 세련된 매너를 강조하면서 폭력과 비신사적인 행위에 가차 없는퇴장조치를 내리는 추세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번 한·일전은 축구팬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세대교체와 기본기 배양이라는 측면에서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메시지도동시에 남겨주었다. 박해옥 체육팀차장hop@
  • 한일전 축구 전문가 분석

    ‘한국은 정신력과 체력,일본은 전술과 기술’-.한·일 축구 국가대표팀간친선경기를 앞두고 전문가들이 내린 두 나라 전력에 대한 평가다. 신문선 MBC해설위원은 4-4-2 포이메션을 즐겨 쓰는 일본은 강한 허리를 바탕으로 전술과 조직력,기술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단언했다.전술적으로는거의 공을 띄우지 않으면서 낮고 정교한 패스를 구사하는 한편 미드필더인나나미 등의 공격 가담 때 이뤄지는 땅볼 스루패스에 의한 공간활용 능력이일품이라는 것.공격의 핵은 이탈리아 명문 AS 로마에서 활약중인 나카타이며핫토리를 축으로 한 후방의 포백라인도 견고해 안정된 수비를 자랑한다.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현재의 일본대표팀에 대해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또 한국이 이번 국가대표에 올림픽대표 5명을 포함시킨데 반해 일본은 올림픽대표 9명을 포함시켰을 만큼 세대교체에서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분석된다. 반면 3-4-3 또는 3-5-2 포메이션을 즐겨 쓰는 한국은 체력과 정신력,고공패스에 의한 헤딩 능력,몸싸움에서 일본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기(細技)는 떨어지지만 전반적으로 유럽축구에 가까운 스타일로 다소 거친 축구를 하면서 빠른 측면돌파에 의한 고공 폭격이 한국이 갖고 있는 상대적 강점이라는 것. 구체적으로는 하석주 이영표 박진섭 등 윙백의 좌우 돌파력과 유상철의 폭발력,최용수·김도훈의 헤딩능력,선수 전반에 걸친 몸싸움 능력 등에서 일본에 앞선다는 분석이다. 신위원은 “이번에 한국이 체력과 정신력에서 일본을 압도하지 못한다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전술적으로는 일본 공격의 핵인 나카타를 효율적으로 묶어두면서 빠른 측면돌파를 활용해야만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김원동 사무국장도 “이번 한일전 승부는 정신력에서 앞서는팀이 이기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경기는 한국에서 치러지는 만큼 사기면에서 한국이 한발 앞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해옥기자 hop@
  • 휠체어 장애인 국토종단

    “몸은 불편하지만 정신력만은 건강한 사람 못지않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1급 지체장애인 8명이 1,000리길 맨발 고행(苦行)에 나선 스님들과 함께 국토 종단에 나섰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소속 곰두리봉사대와 대한불교 불이종(不二宗)은 16일오전 서울역에서 출정식을 갖고 25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들은 하루 20∼30㎞씩 모두 730㎞를 강행군한다.수원과 대전,대구,울산을 거쳐 다음달 9일쯤 부산에 도착한다. 국토 종단에는 지난해 방콕에서 열린 장애인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인 문정훈(文正訓·21)씨를 비롯,전국에서 모인 1∼2급 지체장애인들이 참가했다.문씨는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완주하겠다”고다짐했다.여성 참가자인 정윤단(鄭允斷·45)씨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과 함께 맨발 고행에 나선 덕암(德岩)스님은 “장애인의 건강한 정신을 널리 알리고 국민 모두가 자비(慈悲)와 평등 안에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현대 뒤집기로 ‘벼랑탈출’

    현대자동차가 벼랑끝 탈출에 성공했다. 현대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배구슈퍼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후인정 이인구가 폭발적인 강타로 득점을 이끌어 김세진 신진식이 분전한 삼성화재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는 2패 뒤 첫승을 올려 챔피언이 될 수 있는 희망의 불씨를 살렸고,삼성은 정상 등극 기회를 4차전으로 미뤄야 했다. 전날 열린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당했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정신력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현대는 1·2차전에서 부진했던 이인구 후인정의 강타가 잇따라 상대 코트에 터지고 방신봉 박종찬의 속공과 블로킹이 살아나승리했다.또 임도헌은 김세진의 공격을 비롯해 고비 때마다 상대의 공격을블로킹으로 완벽하게 막아내 팀 승리에 한 몫했다. 쫓기는 입장이 된 삼성은 심리적 압박감에 긴장한 탓인지 상대의 거침없는공격과 높이에 밀려 무너졌다. 현대는 1세트를 김세진 신진식의 타점 높은 강타에 밀려 쉽게 내줬다.하지만 2·3세트에서 후인정의 백어택과 오픈공격이 위력을 발휘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4세트.승부를 뒤집어 기세가 오른 현대는 후인정이 삼성의 신진식과 서로 대포싸움을 벌이는 치열한 듀스 접전 끝에 이인구의 강타가 터져 31-29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4차전은 7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영중기자 jeunesse@◆남자부현대자동차(1승2패) 3-1 삼성화재(2승1패)
  • [2000 한국여자프로골프 대장정 돌입]

    *주요대회 일정 확정. ‘세계 최고의 무대는 바로 이곳’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긴 겨울잠을 깨고 2000시즌 기지개를 활짝 편다. 박세리와 김미현 박지은 등 세계 톱스타들을 배출해 낸 명성에 걸맞게 올해는 그 어느해 보다 풍성하고 화려한 잔치무대로 꾸며질 전망. 2000시즌은 오는 29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1회 마주앙오픈대회(스포츠서울21주최)를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회수 증가와 파격적인 상금액(표 참조). 지난해 14개에 불과했던 정규대회 수가 18개로 늘었다. 상금액도 23억6,000만원(99년)에서 10억원이 늘어난 33억7,000만원. 여기다 올부터 2부 투어가 따로 신설돼 그동안 경기기회를 갖지 못해 왔던세미프로와 시드권을 부여 받지 못한 프로들에 대한 문호가 활짝 열렸다. 2부 투어도 무려 6개 대회(2라운드)나 치러진다. 또 작년까지 아마추어 예선전 1∼6위까지 오픈대회 출전권을 주었으나 올부터는 3명을 더 늘려 9위까지 시드를 배정 받는다. 이에 따라 올 시즌은 프로무대에 대거진출하는 유망 신인들과 기존 선수들이 한데 뒤엉켜 어느해보다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게다가 상금액 증가로 국내 무대를 넘보는 해외 원정파 선수들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여 국내·외 스타들의 자존심 대결도 큰 흥미거리다. 특히 과거에는 해외활동 선수들이 국내 대회에 한두번 참가해 높은 상금랭킹을 차지했으나 올부터는 국내대회에 30%이상 참가해야 랭킹을 인정받을 수있도록 제한해 해외파들의 출전러시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전망.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조동만 회장은 “2000년 국내 여자프로골프는 미국일본에 버금갈 국제무대로 발돋움하는 세계도약의 해”라고 강조하고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를 주는 꿈의 무대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수기자 ssp@. *루키3人 '우렁찬 합창'. ‘신인왕은 내 차지-’ 새봄 그린에 ‘루키’들의 합창이 우렁차다.고아라(20),김경숙(22),박윤숙(24) 등 신세대 ‘미인 3총사’. 밀레니엄 스타를 꿈꾸는 이들은 2000년 한국여자골프의 판도를 좌우할 가장강력한 우승 후보군. 119명이 참가했던 지난해 프로테스트에서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본선무대(8명)에 나란히 선 이들은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프로무대를 밟게 됐다. 고아라는 일찌기 아마추어시절부터 장타력과 뛰어난 퍼팅감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선수.특히 프로의 필수조건인 두둑한 배짱까지 겸비해 경기운영능력만 보완한다면 올 무대를 충분히 주름잡을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지난해 프로입문테스트에서 아깝게 2위(221타)에 그쳤으나 안정된 트러블 샷이 탁월했다는 평. 올 대회준비를 위해 가장 혹독한 동계훈련을 해온 선수가 ‘다람쥐’ 김경숙이다.96년 세계아마추어선수권에 이어 98년 대학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따낼만큼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된 경기력이 돋보이지만 체력보강이 과제다. 올 겨울 미국 올랜도에서 훈련을 마친 그녀의 주특기는 장타력.드라이버 비거리가 260야드를 육박한다.올해 국내대회를 뛰어 넘어 일본프로테스트에 당당히 입성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갖고 있다. ‘햇 땅콩’ 박윤숙은 쇼트게임과 어프로치의 귀재.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에 입문,94년 중고연맹전 우승 등 꾸준한 성적을 내 왔다.157㎝,48㎏ 왜소한체격이지만 김미현 못지 않은 다부진 정신력을 갖췄다. 박성수기자. *'그린여왕' 누가 될까. 올 국내 여자프로골프 무대는 명실공히 국제대회를 방불케 하는 대혼전이예상된다. 주목되는 것은 해외파와 국내파의 자존심대결.여기다 국내파와 미국·일본파의 3파전 양상도 점쳐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대결구도다. 특히 지난해 14개대회가 올해 18개 대회로 늘면서 체력부담도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승예측이 섣부를 수 밖에 없지만 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는 국내파의 정일미(28)와 미 원정파의 김미현(23) 박지은(20),일본에서 뛰는 한희원(21),조정연(22) 등이 꼽힌다. 지난해 국내 상금랭킹 1위(1억500만원)를 굳게 지키고 있는 정일미는 유독국내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안방 마님’.지난해는 비록 1승(2승 선수없음)에 그쳤으나 국내에서만 통산 3승을 차지하며 꾸준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올 대회부터는 해외파 선수들이 국내 대회에 30%이상 출전해야만 국내 상금랭킹 순위에 들 수 있어 김미현과 박지은 등의 활약여부가 변수.해외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올 국내 대회를 발판으로 미 투어 우승도전에 자신감을 되찾고 팬들에게 경기력도 보여주겠다는심산이다.특히 김미현은 국내팬서비스를 위해 올 고국무대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선수들의 경계대상이다. 올 국내대회는 일본파 선수들의 활약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대목. 특히 최근 일본 LPGA개막전인 다이킨오키드오픈에 출전한 ‘똑순이’ 한희원과 ‘미녀골퍼’ 조정연 등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는 우승경력이 많을수록 좋다”면서 “우승을 위해서라면 국내·해외대회를 가리지 않겠다”고벼르고 있다. 박성수기자. *박지은·장정 '화이팅'. ‘수퍼루키’ 박지은(21)과 ‘리틀에인절’ 장정(18)이 신예의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3일 하와이 카일루아 코나골프장(파 72)에서 벌어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케후지클래식(총상금 80만달러)에 출전중인 박지은은 이날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로라데이비스와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인코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지은은 14·15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했으나 17·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을 이븐파로 끝냈다. 후반들어 2∼5번홀까지 ‘줄버디’ 4개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박지은은 8번홀에서 아깝게 보기를 해 3언더파로 경기를 마감했다. 선두는 5언더파 67타의 제니스 무디. 한편 ‘겁없는 신예’ 장정은 전반 9홀에서 보기 2개와 버디 3개로 선전,갤러리들의 주목을 받았다. 장정은 1번홀에서 5.2m 내리막 퍼팅을 흘려 보내 3퍼팅을 하며 보기를 범했으나 3번홀(파3)부터 정확한 아이언 샷이 살아 나며 침착하게 그린을 공략,스코어보드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182야드의 거리를 3번 아이언으로 홀컵 1m앞에 붙여 버디를 낚은 것.이어 6번홀에서도 피칭웨지로 3번째 샷을 날려 볼을 3m거리에 붙인 뒤 롱 퍼팅을 성공시키는 등 정확한 퍼팅과 노련한경기력을 펼쳐 보였다.또 특유의 힘과 유연한 아이언 샷이 살아나 컨디션만유지된다면 2라운드 상위권 입상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성수기자
  • 현대 “끝내기” LG정유 “대반격”

    ‘현대의 정상 탈환이냐,LG정유의 수성이냐’-.현대와 LG정유가 3일 오후 2시30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배구 슈퍼리그 여자부 우승컵 향배의 분수령이될 한판 대결을 펼친다.이미 2승을 챙긴 현대는 이번 한 경기만 이기면 우승을 확정한다.반면 LG정유로서는 이번에 또다시 지면 3전전패로 우승컵을 내주며 9연패를 일군 팀의 체면을 형편없이 구기게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LG정유는 결승 2연전을 치르면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팀 특유의 속공이높이와 콤비플레이를 앞세운 현대에 제대로 먹혀들지 못한데 대해 당황하고있다.3차대회까지만 해도 펄펄 날던 노장 장윤희 박수정의 공격이 현대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팀의 공격도 덩달아 위축됐기 때문.하지만 1·2차전을 끝내고 하루를 휴식,체력을 보완했고 이윤희 김성희 등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어 3차전을 대반격의 출발점으로 삼을 작정이다.김철용감독은 “승부는 이제부터다.문제는 정신력”이라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여념이 없다. 우승에 1승을 남겨둔 현대도마음을 놓지 않고 않다.류화석감독은 “아직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여전히 LG정유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류감독은앞의 두경기에서 장윤희 쪽으로 강한 서브를 집중시켜 체력을 소모시킨 것과 상대의 맥을 빼는 밀어넣기 작전이 주효했다고 보고 3차전에서도 일관된 작전을 구사할 방침이다. 현대는 또 흔들리던 수비가 안정을 찾았고 신인 한유미가 왼쪽 주포 안은영의 부상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으며 세터 강혜미가 현란한 토스워크로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등 전력이 최고조에 올라 있어 10년만의 정상 등극을 기대하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시베리아 대탐방](10)바르나울市 쿨루트 화훼농장

    *大雪原위에 피운 러 최고의 꽃밭. [바르나울(러시아)김규환 특파원] 시베리아의 중심지 노보시비르스크 남동쪽으로 200여㎞쯤 떨어진 광업·농축산업의 핵심도시 바르나울.서부 시베리아의 대표적 철광석벨트인 벨로네츠크와 인스코예 광산지대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한 이곳은 흐린 날씨에다 건물들마저 우중충해 칙칙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그러나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이런 기분은 금세 사라진다. 바르나울 북쪽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시베리아 유일의 국영 데코라팁트이쿨루트 화훼농장이 있는 덕분이다. 영하 30∼40도를 오르내리는 겨울철에도 쉬지 않고 그윽한 꽃향기를 내뿜고있는 이 농장이 ‘대설원(大雪原) 위에 핀 꽃’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냄으로써 인상을 단번에 바꿔 놓고 있다. 농장의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진한 꽃냄새가 코를 찌른다.유리 온실속의 국화·장미·튤립 등 수많은 꽃들과 묘목들이 저마다 자태와 향기를 뽐내며 손님들을 맞고 있는 것이다.10여만평에 이르는 농장안에는 100여명의 화훼전문농업기사들이 이리뛰고저리뛰며 35개동의 온실을 관리하기 위해 바쁜 손길을 놀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꽃은 50여종의 꽃과 각종 식물.벨리안즈·임타·레오나라·에벨린 등 국화계통 135개종과 파리·그란드갈라·암바사도르·랑콤 등장미계통 35개종,리기나·카르멘 등 알스트라메리아계통 2개종,런던·포비에라 등의 튤립계통 3개종 등 모두 300여가지의 꽃을 키우고 있다.특히 집에서화분으로 기를 수 있는 꽃도 무려 200여개종에 이른다. 지난 1975년 설립된 데코라팁트이 쿨루트 화훼농장은 당시 2.5ha(7,500평)의 소규모 농장으로 출발했다.혹한에다 일조시간이 한해 1,900여시간에 불과,꽃을 키우기에는 불모지나 다름없어 성공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이다.게린그 블라디미르 사장(60)은 “이곳에 화훼 농장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모험이었다”며 “개척하는 심정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노력을 통해 혹한과 일조시간의 부족 등 열악한자연환경의 어려움을 극복,러시아에서 꽃의 품질이 가장 좋고 신선도가 뛰어나다는 평판을 얻어 연100만달러(약 11억2,000만원)를 벌어들이는 러시아최고 화훼농장으로 성장했다.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좌절하지 않는 정신력과 화훼전문 농업기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택이다.이들은 ‘식물도 섬세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데,이 감정을 잘 조절해주면 질좋은 꽃을 생산할 수 있다’며 꽃의 관리를자식 돌보듯이 아껴왔다. 라이사 빌라예바 주임기사(여·38)는 “아침에 온실에 들어설 때 마음이 포근하면 장미들이 ‘우리들은 잘 자라고 있어요’라고 반기는 감정을 느낀다”며 그러나 썰렁하면 왠지 ‘우리들이 자라고 있는 환경이 쾌적하지 않아요’라고 불만족을 토로하는 것같다”고 전한다. 두번째 요인은 고지식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신용을 지킨 점이 꼽히고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가장 좋은 품질을 공급하겠다는 방침과 얄팍한 술수로 소비자를 속이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세웠다.그래서 판매용 상자에 꽃을 담을 때는 역설적이게도 나쁜 꽃은 위로,좋은 꽃은 아래로 포장토록 하고 있을 정도다.블라디미르 사장은 “상대방이 비록 어려움에 처해도 계속 꽃을 공급,‘한번 맺은 사업 동지는 영원히 버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 서비스산업에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인들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신념을 보여줌으로써성공을 거뒀다”고 털어놓는다. 현대적인 농장 관리기법도 성공에 한몫을 했다.화훼농장의 운영은 모든 게컴퓨터로 관리된다.컴퓨터 자동 난방장치를 설치한 것은 물론 비료·물·온도·습도·광도(光度) 등의 공급과 조절도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는 얘기다.빌라예바 주임기사는 “온실 관리는 무엇보다 온도조절이 가장 중요하다”며 “온도 조절을 제대로 못하면 한꺼번에 꽃이 피기 때문에제대로 수확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데코라팁트이 쿨루트 농장은 특히 꽃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장기술만 전담하는 농축산연구소,유전공학의 응용기술을 연구하는 농업연구소 등 이지역 연구기관들과 철저한 분업 및 전문화 체제를 통해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블라디미르 사장(60)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이 원활하지 못해 지금은 국내시장 판로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며 “앞으로는 해외시장 개척에도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농장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옛소련이 붕괴되고 개혁·개방의 바람이 불면서 구조조정의 파고에 시달렸다.95년까지만 해도 직원이 270여명이었으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농업기사를 100여명으로 줄인 것이다.블라디미르 사장은 “지금 생각하면 구조조정으로 수익구조가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곳을 떠난 사람들에게는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전한다. 화훼농장 정문 바로 옆에 있는 조그마한 꽃전시관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30여평 남짓한 이 꽃 전시관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국화·장미 등 여러 꽃들을 전시,손님들에게 팔기도 하고 화훼 바이어들에게 상담을 해주는장(場)이다.꽃을 사러온 세르게이 곤드라치예프씨(40)는 “집안에 행사가 있으면 자주 들른다”며 “이 농장은 바르나울의 자랑”이라고 엄지손가락을치켜 세웠다. khkim@. * 시베리아의 인기 식품. [바르나울 김규환 특파원]시베리아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음식은 단연 아이스크림과 만두이다.‘마로지나(러시아어로 아이스크림)’라는 간판이 붙은가게 앞에는 어김없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몰려들어 장사진을 치고 있다. 마로지나를 사 먹기 위해서다. 영하 30∼40도를 오르내리는 이 추운 시베리아의 겨울에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잘 이해하기 힘들다. 친구와 함께 마로지나를 맛있게 먹고 있던 타냐 주가노바씨(23·여)는 “양에 비해 열량이 높은 데다 너무 너무 맛있지 않느냐”며 “마로지나는 춘하추동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시베리아 사람들이 즐기는 일종의 기호품”이라고자랑한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객에게도 마로지나의 인기는 마찬가지다.열차가 역에 정지할 때마다 승객들이 우르르 열차 밖으로 몰려나가 아이스크림을 한아름씩 사가지고 열차 안으로 들어와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먹는 모습을 쉽게볼 수 있다. 특히 마로지나 가게에서는 마로지나광(狂)들이 아이스크림을 10∼20개씩 무더기로 사가는 바람에 커다란 봉지에 마구 구겨넣는 진풍경을 연출한다.하지만 아이스크림이 망가질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온 천지가 꽁꽁 얼어붙은 추운 날씨인 까닭에 그렇게 마구 집어넣어도 마로지나의 모양이 잘 변하지 않는 탓이다. 만두도 시베리아에서는 한끼를 때우는 주요 음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포장마차와 같은 조그마한 음식점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 길가의 간이음식점 어디를 가도 쉽게 만두를 사 먹을 수 있다. 시베리아 만두는 우리들이 만두를 빚는 방법과 똑같다.만두의 크기는 추석등 명절에 먹는 조그마한 송편만하다.발음도 만트로 우리 말과 비슷해 정감을 느낄 수 있고,맛도 우리 입맛에 꼭 맞는다.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난 피요도르 벨레조프스키씨(36)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입맛에도 잘 맞는다”며 “자동차 여행 중에는 자주 만두를먹고 있다”고 전한다. 시베리아 만두는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부인 나이나 여사에 의해 더욱 유명해졌다.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부인 라이사 여사의공격형 내조에 식상한 러시아 국민들이 현모양처로 인기를 끈 나이나 여사가‘시베리아 만두를 빚어 놓고 남편을 기다리는 여자’로 알려지면서 서민들의 음식을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받은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했다.화교들의 왕래가 빈번해지며 중국식 만두가게들이 시베리아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 프로농구 먹이사슬 “꼬인다 꼬여”

    ‘먹이사슬’을 끊어라-. 막바지로 치닫는 99∼00프로농구에서 객관적인 전력과는 상관없이 ‘천적관계’가 형성돼 팬들의 색다른 관심을 끈다. 선두권 SK·현대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우승후보로도 손색이 없는 4위 삼보는 유독 7위 동양에게만은 올시즌 4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등 맥을 못춘다.더구나 두차례는 우세한 경기를 하고서도 1점차로 져 ‘징크스’가 된 느낌마저 준다.최종규 감독은 “결코 뒤질것이 없는데 묘하게 꼬인다”며 “오는 29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만큼은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뜻을 이룰지는 미지수. 삼보에 강한 동양도 LG와 SK에는 4연패를 당했고 LG는 삼성과 삼보 골드뱅크에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5위 기아는 9위 SBS에,3위 삼성은 현대에 4연패했고 SBS는 동양과 LG에 1승3패로 열세를 보였다.시즌 전적에서 7개팀에 우위를 보이고 있는 우승후보 현대도 LG·SBS와는 2승2패로 균형을 이뤄 ‘먹이사슬’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함을 드러내고 있다. 물고 물리는 팀간의 ‘먹이사슬’ 가운데서 요즘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6강 마지노선에 몰려 있는 6∼8위 골드뱅크·동양·LG의 3각관계.지금까지 동양은 골드뱅크와 2승2패,LG와 4패를 기록했고 LG는 골드뱅크에 3연패했다.3개팀이 막판까지 현재의 승패 추세를 이어 간다면 결국 3개 팀간의 맞대결결과가 6강 진출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이렇게 되면 ‘먹이사슬’에 비춰볼 때 골드뱅크가 가장 유리하고 동양은 가장 불리한 입장에놓이게 된다. 전문가들은 “먹이사슬의 밑바탕에는 전력 평준화가 깔려 있지만 정신력과전술 운영도 크게 작용한다”며 “흥미거리인 것은 분명하지만 팀간에 전승또는 전패 기록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먹이사슬’을 끊으려는 팀과 지키려는 팀의 각축은 6강 경쟁과 맞물려 시즌 막판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이 분명하다. 오병남기자 obnbkt@
  • 美그린 ‘박지은 비상경계령’

    ‘내 목표는 톱이 되는 것이고 올 투어에서 그 목표를 달성하겠다’(CNN)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펠리컨스트랜드 골프장(파72)에서 개막되는미 여자프로골프(LPGA) 네이플스메모리얼투어를 앞두고 한국의 ‘루키’ 박지은(21)에 대한 미 언론들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LPGA(1부리그) 첫 데뷔전,그것도 미국의 기라성 같은 신인들을 제쳐두고 박지은을 ‘준비된 신데렐라’로 추켜 세우며 연일 경계의 눈빛을 숨기지 않고있다. 유력한 미 골프전문지 ‘골프메거진’도 최근호에서 ‘평균타수 69.48타로2위와 큰 격차(3타)를 벌인 박지은은 올 투어에서 돌풍의 주역이 될게 틀림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LPGA홈페이지와 골프관련 웹싸이트들도 개막 예고기사를 통해 ‘가장 강력한 신인왕후보는 한국의 박지은’이라고 꼽았다. 미 골프 전문가들의 박지은 감상은 또 이렇게 계속된다. ‘그녀는 19세 때인 지난 98년 US아마추어 선수권을 석권하며 아마전적 54승을 기록,제2의 낸시 로페즈’.‘아마시절 장타대회에서 342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린 박지은의 등장은 그동안 타이거 우즈에 빼앗긴 골프팬들의 관심을 LPGA로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아마시절 무려 20여개 오픈대회를 치른 노련하고 무서운 아이’ 등 등…. 하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하다. “첫 대회이니만큼 욕심을 내지 않고 적응력을 키우겠다”고 웃는다. 멘탈게임이 좌우하는 골프경기이고 보면 그녀는 이미 정신력까지 완비된 ‘준비된 챔프’가 틀림없어 보인다. 박성수기자 songsu@
  • 바스켓 기아株 ‘연일 상한가’

    ‘엔터프라이즈호’가 잘 나간다-.시즌 초반 부상선수 속출과 조직력 난조로 뒤뚱거리던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4연승의 수직 상승세를 타며 ‘영원한우승후보’로서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99∼00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3연패를 노리는 현대와 ‘신흥강호’ SK와 함께 기아를 ‘빅3’로 꼽았다.시즌이 시작되자 현대와 SK는 예상대로 초강세를 보이며 1·2위에 나섰지만 기아는 중위권으로 처졌다. 5년만에 코트에 복귀한 박수교감독이 실전감각 부족을 드러내고 주포 김영만이 무릎부상 후유증으로 초반 4경기만 치르고 재활훈련에 들어간데다 ‘특급 식스맨’ 봉하민마저 지난달 18일 신세기전에서 발목을 다쳐 장기결장 했기 때문. ‘총체적 난조’속에 아슬아슬하게 체면치레를 하던 기아는 지난달 24일 LG,27일 SBS에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며 곤두박질 쳤다.5할 승률을 힘겹게 유지했지만 게임메이커 강동희의 난조로 팀 플레이가 실종됐고 용병센터 토시로 저머니의 단점과 수비 허점이 겹치면서 위기감마저 감돌아 한때 코트 주변에서는 “6강도 힘든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돌았다. 벼랑에 몰린 기아는 지난 6일부터 5일동안 이어진 ‘브레이크 타임’을 계기로 기력을 되찾았다.이 천금의 시간을 활용해 정신력과 부분 전술을 가다듬었고 봉하민이 부상을 털고 합류하면서 반격의 힘을 비축한 것.이를 입증하듯 지난 11일 부산 홈경기에서 삼성을 두차례의 연장전 끝에 1점차로 누른 것을 신호탄으로 12일 동양,14일 삼보,16일 신세기를 차례로 꺾으며 혼전양상의 중위권에서 한발 벗어나 선두권으로 치고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기아는 18일 골드뱅크를 꺾은 뒤 여세를 몰아 21일 안방에서 현대를 잡고 본격적으로 선두경쟁에 뛰어들 생각이다.4연승을 하면서 팀플레이가 살아났고 득점 선두를 질주중인 존 와센버그가 갈수록 위력을 더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이 고비만 넘기면 김영만의 합류가가능해 판도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것. ‘엔터프라이즈호’의 고속 순항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자못 궁금하다. 오병남기자 obnbkt@(END)
  • 박찬호 군 입소훈련 마치고 출국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품고 돌아갑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 다저스)가 4주간의 특례보충역 입소 훈련과 국내 방문일정을 마치고 6일 오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박찬호는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승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 투수들이 달성하는 엄청난 기록이어서 감히 내세우기 힘든 목표”라면서“그러나 이번 군 입소훈련을 통해 두려움이 가셨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유학비자가 아닌 취업비자를 얻었다.떠나는마음이 홀가분한 것은 병역을 마쳐 출입국 절차가 훨씬 수월해졌고 메이저리거로 활동하는데 모든 걸림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LA로 돌아가는 즉시 구단과의 연봉협상을 시작으로 내년 시즌 20승 달성을 목표로 개인훈련에 들어간다.박찬호는 올 시즌 13승11패(방어율 5.23)와 함께 3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이룬 점을 들어 연봉 500만달러 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하지만 올 전반기 부진(5승7패)으로 코칭 스태프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해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에서 느낀 점은 리틀야구단 지도,호텔 1일 지배인 등 지난해와 달리스케줄에 쫓기지 않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 유익했다. 병역을 끝낸 소감은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이겨낼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특히 입대하기 전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아픈 데가 싹 없어졌다.정신력이 길러진 탓이다. 연봉 협상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빨리 마무리하겠다.그해성적에 부담을 안갖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점에서 다년계약이 좋겠다. 송한수기자 onekor@
  • ‘시드니올림픽 전망과 과제’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경기인 출신 체육교수들의 모임인 한국올림픽성화회는 3일 올림픽회관 대회의실에서 ‘시드니올림픽의 전망과 과제’란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정동구(鄭東求) 한체대교수(올림픽성화회 회장)의 주제발표문을 간추린다. 21세기 서막을 여는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엘리트 스포츠는 위기에처해 있다.장기계획,예산 등 정부의 정책지원,국민의 성원,선수의 사기 등모든 면에서 희망적이지 못하다.그런 만큼 시드니에서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시드니에서 금메달 12개로 올림픽 5회 연속 10위권에 진입한다는 정부당국과 체육회의 목표는 특단의 지원과 노력 없이는탁상공론일 뿐이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 국가대표선수들의 결과에 따라 국민들의 희비는 교차된다.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려면 시드니올림픽을 준비함에 있어다음과 같은 것들이 이뤄져야 한다. 첫째,정신력 강화를 위한 스포츠심리서비스를 포함,경기력 향상 자문단의기능을 강화해야 한다.이를 위해 스포츠과학 전문학자와 각 종목 지도자간연계를 통해경기력 향상을 위한 분야별 전문가 풀(pool)이 구성되어야 한다.전술-전략의 수립과 강화훈련에서 파생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평가도 여기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둘째,경기 분석과 전략 수립을 과학화해야 한다.체계적인 정보 수집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인 경기분석시스템을 도입해 이제까지 지도자의 직관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데서 벗어나야 한다. 셋째,매스컴에서 스타를 만들고 키워야 한다.매스컴이 해외정보를 정확히전달하고 승패의 근본적 원인 등을 심층분석 보도할 때 그 종목의 선수를 키우고 가꾸게 되며 이를 통해 체육이 발전한다. 과거 올림픽의 승전보가 일과 생활에 지친 국민들에게 웃음과 자부심을 주었다면,시드니올림픽에서의 승전보는 새 천년의 비전과 자신감을 갖다줄 것이다.승전보를 얻으려면 무엇보다도 ▲정부지원 예산의 획기적 증액 ▲국내외 전지훈련 대폭 지원 ▲경기력 향상을 위한 자문단 기능 강화 ▲과학적 경기분석과 전략 수립 ▲일관적 행정지원체제 확립 ▲매스컴의 스포츠 육성·선도 ▲선수의 복지 개선 등이하루빨리 이뤄져야만 한다. [鄭東求 한체대교수]
  • [데스크시각] 김우중회장의 歸去來辭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작별인사 내용을 읽어보니 착잡한 심정에 잠긴다.맨손으로 거대 그룹 대우를 일으켜 우리나라 5대 재벌로까지 키웠으나 허망하게 바벨탑을 쌓고 만 그의 심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제는 뜬구름이 된 제 여생동안 그 모든 것을 면류관(冕旒冠) 삼아 온몸으로 아프게 느끼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그동안 전하지 못한 많은 사연들을 그대로 가슴 속에 묻어둔 채 그 안타까운 심정만 대우가족에 대한 영원한 빚으로 남겨놓겠습니다”. 옛 중국 진(晉)나라 때 관직을 버리고 귀향할 때 애달픈 마음을 귀거래사(歸去來辭)로 표현했던 도연명(陶淵明)의 심사도 김회장의 그것과 비슷했으리라.다른 게 있다면 도연명이 전원생활을 사모,자발적으로 관직생활을 등지고 낙향한 반면 김회장은 사실상 ‘떼밀려서’ 사퇴서를 내고 한달 이상 유럽등지를 떠돌고 있다는 점이다.그리고 귀국하면 있을 지도 모르는 사법처리를 서글픈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얼마 전 식사자리에서 만난 한 경제부처 차관은 이런저런 세상사를 얘기하다가 한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줬다.옛날 유럽군대에서 병력과 인재를 활용하는 네가지 방법을 제시한 장군이 있었다는 것이다.이 용병술(用兵術)의골자는 이렇다.“첫째,머리 좋고 부지런한 사람은 참모로 써라.둘째,머리 좋고 게으른 사람은 야전사령관에 임명하라.셋째,머리 나쁘고 게으른 사람은일선 보병으로 보내라.넷째,머리 나쁘고 부지런한 사람은 보는 그대로 죽여라”. 여러가지 해석이 많겠지만 넷째 경우를 보면 이 용병술이 다소 조크성이라는 느낌이 든다.‘보는 그대로 죽이라’는 의미가 머리가 나쁜데 부지런해서 오판을 하면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주석(註釋)을 단 까닭이다.다만분명한 것은 어느 국가나 조직이건 지도자나 최고경영자가 인재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메시지인 것 같다. 김회장의 대우판 ‘귀거래사’를 읽으면서 그가 과연 대우를 키우고 일으키면서,또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떤 용인술(用人術)을 썼을까 하는 상념에 잠긴다.김회장은 머리도 좋고 워크홀릭(일 중독자)으로 불릴 정도로 부지런한 인물이다.주위에도 특정학교 출신들을 중심으로,학벌좋고 부지런한 사람들이많았다. 그렇다면 대우 몰락의 배경에는 혹시라도 똑똑하고 머리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사령부(CP·그룹본부)에서만 조직이 기능하고 작동했을 뿐,일선을 지킬 야전군사령관이나 장군을 모실 우직한 병사들은 적었던 것은 아닐까. 또 김회장을 주군(主君)처럼 받들고 생명을 바치거나,위기를 당해서도 꼿꼿하게 직언(直言)한 사람들이 대우에 별로 없었던 것은 아닐까. 현대나 삼성 등 다른 그룹들에 비해 대우에는 회장실을 중심으로 지나치게특정 엘리트군이 포진,위기 때 오너를 사수하는 ‘붉은 혈기’ 대신 ‘창백한 지성’만이 눈에 띄었다는 반성이 나오는 것을 보면 김회장의 잘못된 용인술이 오늘날 대우사태를 초래한 원인 가운데 하나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늦가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이다.길거리의 낙엽을 밟으면서 왠지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마침 최근 단행된 청와대비서실 인사를 놓고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하면 자기 몸을 던져 끝까지 방어할 사람들을 임명하기 마련”이라는 언론해설들이 자주 나온다.주군과 운명을 같이할 정도의정신력과 의리,사명감은 정치판뿐만 아니라 극심한 구조조정을 겪고있는 재계에도 지금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鄭鍾錫 경제과학팀장 elton@
  • [공직탐험] 소방공무원(5.끝)

    소방공무원은 공개경쟁 및 특별채용시험과 각종 훈련을 거쳐 ‘안전파수꾼’으로 태어난다. 공채는 일반 9급에 해당하는 소방사 채용시험이 대부분이다. 특채는 전문분야 충원을 위해 시행하는 시험이다.응급구조사 자격증을 가진간호사나 정보 및 무선통신기사 자격증 소지자,대형 1종 운전면허 소지자 등이 응시할 수 있다.시험에 합격하면 소방사로 임용된다.최초 5년간은 지원한분야에서만 일한다. 소방위로 임용되는 간부후보생 선발시험도 있다.시험은 격년제다.40명을 뽑는 11기생 선발시험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시험은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서 실시한 공채시험의 경우,경쟁률이 97년에는 6대 1,올해는 40대 1로 급증했다.98년에는 채용시험이 없었다.서울도 97년 3.3대 1,98년 5대 1,올해 6.9대 1로 증가추세다.간부후보생 시험도 마찬가지다.9기때는 28대 1,10기 50대 1,올해는 40명 모집에 5,200여명이 지원,130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중앙소방학교 관계자는 “올해 응시연령 제한을 종전보다 5세많은 35세까지로 늘린데다 시험을 모두 객관식으로 치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험에 합격하면 간부후보생은 1년간 교육을 받은 뒤,소방파출소장이나 구조대장 등으로 현장에 투입된다.반면 소방사 신규채용 합격자는 임용 뒤,6주간 교육을 받게 된다. 기간에서 알 수 있듯 훈련강도는 간부후보생 과정이 훨씬 높다. 중앙소방학교에서 이뤄지는 간부후보생 교육과정 가운데 가장 어려운 과정은 지하실 및 고층건물에서의 인명구조 훈련이다.지하실 인명구조 훈련은 유독가스가 가득차 있는 지하실에서 동물적 감각으로 벽과 바닥을 더듬으며 구조대상자를 찾는 훈련이다.어둠에 대한 두려움과 폐쇄된 공간의 공포심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갖춰야 한다.군 화생방 훈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고층건물에서의 인명구조 훈련도 담력과 강인한 체력을 요구한다.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이 훈련을 이수하기가 힘들다고 하나 탈락자는 아직 없었다고 한다. 한편 소방인들의 전관예우 문제는 오랫동안 국민들에게 민원 대상이 되어왔지만 소방인들은 퇴직후 생활이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행정자치부의 현산규(玄山圭) 소방행정과장은 “퇴직후 소방공제회와 소방안전협회,소방검정공사 등 산하단체로 가는 사람은 소방서장급 이상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그나마 최근 들어서는 공사 사장과 이사 자리를 일반직 공무원이차지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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