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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물 영웅’ 암스트롱, ‘거짓 자서전’ 피소

    금지약물 복용으로 몰락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41·미국)이 ‘거짓부렁’을 자서전이라 속여 팔았다는 이유로 고소당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암스트롱의 자서전 ‘이것은 자전거 얘기가 아닙니다’를 구입한 롭 슈터츠먼 등 100여명의 원고들은 그의 도핑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렇게 많은 책을 사지도, 읽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새크라멘토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들은 출판사 펭귄, 랜덤하우스와 크라운 등도 허위광고, 사기 등의 잘못을 저질렀다며 5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애틀랜틱 와이어’는 전했다. 2000년 발간된 이 책과 2003년 발간된 후속작 ‘1%의 희망’에서 암스트롱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공이 ‘끝없는 훈련, 적절한 식단, 뛰어난 정신력과 성공을 향한 강한 열망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슈터츠먼은 “2005년 암스트롱을 만났을 때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를 감명 깊게 읽었으며 친구들에게 추천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미국 반도핑기구(USADA)의 보고서 발간 이후 도핑 사실을 계속 부인해 오던 암스트롱은 지난 17일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비로소 잘못을 시인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8~22일 1240명을 조사한 결과 12%만이 그가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48%는 더 이상 부인하기 어려워지자 진실을 털어놓았다고 보았고, 3분의1은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려 진실을 털어놓았다고 받아들였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배구] 155분 혈투

    [프로배구] 155분 혈투

    23일 인천 도원체육관.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문성민(27)의 머릿속에선 지난 20일 삼성화재전이 리플레이됐다. 5세트 초반 흐트러진 집중력 탓에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이번엔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었다.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란 생각으로 코트 위에 섰다. 그런 간절함이 통했다. 현대캐피탈이 역대 최장 경기시간(155분)을 기록하는 대혈투 끝에 대한항공을 3-2(25-20 18-25 29-31 36-34 15-11)로 꺾고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땐 우리 정신력이 많이 떨어져서 초반부터 밀렸다. 오늘은 끝까지 포기 안 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문성민은 돌아봤다.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 역시 “마지막 체력적인 부분에서 승리를 거뒀다”면서 악착같이 버틴 선수들을 칭찬했다. 다만 “경기 중반 서브리시브가 무너지면서 플레이가 단조로워지고 상대 블로킹에 고전한 건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냉정하게 돌아봤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25-20으로 쉽게 따놓고도 2, 3세트를 내리 내줬고 4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어렵게 세트를 따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 감독은 “서브리시브가 얼마나 살아주느냐가 올시즌 중요한 분수령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임동규와 함께 서브리시브를 책임지던 베테랑 장영기(33)가 “심적인 부담이 크다”면서 시즌 중 전격 팀 훈련에서 빠진 것. 매 경기가 순위와 직결되는 후반기 현대캐피탈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하 감독은 “은퇴까지는 아니고 당분간 쉬게 할 것”이라면서 “박주형이나 송준호를 대체요원으로 삼아 나머지 선수들로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김종민 감독대행이 사령탑에 오른 뒤 3연패 늪에 빠졌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한 경기 최다 서브득점 타이 기록(7개)을 달성한 니콜(30득점·공격성공률 62.16%)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3-0(25-19 25-12 25-21)으로 꺾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한마음 한뜻 전진하면 새로운 SK 돼 있을 것”

    “한마음 한뜻 전진하면 새로운 SK 돼 있을 것”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대표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김 의장은 15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새내기와 직접 소통하며 그룹 현안과 비전을 밝혔다. 김 의장은 스파르타 전사 300인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한 정신 무장을 주문했다. 연초 화두로 내세웠던 ‘동심동덕’(한마음 한뜻)도 강조했다. 그는 “수백명의 스파르타 군대가 수십만의 페르시아 군대에 굴하지 않고 맞선 것은 강한 정신력과 단결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전진하면 위기 이후 새로운 모습의 SK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피겨 여왕’ 김연아의 예를 들며 “아름다운 점프는 수천번의 연습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1997년에 만든 SK그룹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해까지 SK㈜ 최태원 회장이 주관했으나, 지난 연말 김 의장이 의장직을 맡으면서 신입사원과의 대화도 직접 주관하게 됐다. 김 의장은 “따로 또 같이 3.0은 어느 기업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경영 실험”이라며 “그룹 가치 300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혁신적인 그룹 운영체제”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SK㈜ 김영태 사장, SK이노베이션 구자영 사장, SK C&C 정철길 사장 등 15명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부츠·스키니진… 바흐에 맞춰 춤춘다고 피아니스트의 열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부츠·스키니진… 바흐에 맞춰 춤춘다고 피아니스트의 열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다섯 살 때쯤이었다. 꼬마는 교회에서 듣고 온 찬송가 멜로디를 집에 있던 피아노로 고스란히 재현했다. 음악학원을 운영하던 엄마는 아들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봤다. 4년 뒤, 꼬마를 뒷바라지하고자 온 가족이 미국 이민을 떠났다. 엄마의 선택이 옳았음은 곧 증명됐다. 뉴욕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최한 영아티스트콩쿠르에서 최연소(만 10세)로 우승했다. 매니지먼트회사 IMG는 소년이 러시아의 천재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처럼 될 걸 기대하고 냉큼 계약했다. IMG 역사상 최연소 아티스트가 됐다. 여기까지가 ‘클래식 아이돌’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지용(22)의 1막이다. 마냥 행복하진 않았던 모양이다. 이것저것 경험하고, 적성을 탐색한 끝에 들어선 길이 아니었다. “미국에선 엄마랑 늘 싸웠어요. 예컨대 농구도 잘할 수 있는데 엄마는 손 다친다고 못하게 했죠. 반항한다고 농구팀 들어갔다가 손가락을 접질린 채 리사이틀을 하기도 했어요. 어렸을 땐 팝 음악가처럼 화려한 삶도 꿈꿨던 것 같아요. 한때는 나쁜 길(?)로 접어든 적도 있고…. 흐흐흐.” 어린 나이에 거대 매니지먼트 회사의 소속원이 된 것도 양날의 칼이었다. “회사에서는 유명 피아니스트들이 가는 길을 그대로 걷길 원했어요. 콩쿠르도 적당히 나가고, 원하지 않는 지휘자(혹은 오케스트라)와 협연도 하면서 커리어를 쌓기를 바랐죠. 2009년 IMG에서 잘릴(계약해지를 ‘잘렸다’라고 표현했다) 때쯤 연주는 물론 클래식에 대한 흥미를 잃었답니다.” 한 달쯤 피아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2009년 미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했지만 1년간 휴학했다. 뭐가 그토록 혹독한 통과의례에 들게 한 걸까. “알면 그 지경까지 안 갔겠죠”라며 웃었다. 이어 “IMG에 있을 때도, 나오고 나서도 힘들었다. 돌이켜 보면 그때가 가장 좋았다. 나에 대해 많이 배우고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방황은 끝났지만, 자신을 돌이켜 보는 ‘솔 서칭’(soul searching)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만 정신력이 강해야, 나만의 목소리가 있어야 살아남고, 다른 사람도 날 존중하고 건드리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래 연주자들과 ‘앙상블 디토’ 활동, 발레나 현대무용과의 협업, 비주얼프로젝트 등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잃었던 열정을 되찾았다. 본인 의지로 피아니스트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지난해 초였다고 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3~4년간 날 괴롭히던 회의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 자신을 위해 이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기가 생기면 비로소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 같다. 결혼을 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아기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지용에 대한 편견(혹은 선입관)은 남아 있지 않았다. 무대에서 턱시도 대신 부츠에 스키니진을 입고, 패션잡지 화보 촬영을 한 것은 물론 자신이 연주한 바흐의 샤콘에 맞춰 웃옷을 벗은 채 격렬한 춤사위를 선보인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는 등 파격 행보를 벌인 ‘클래식의 아이돌’이라고 평가절하했던 게 미안했다. 지용은 “세상이 날 어떻게 보고 평가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매번 증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겉모습이나 퍼포먼스 때문에 낮춰 본다면 어쩔 수 없다. 나에겐 음악이 최우선이고 다른 일들은 재미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재밌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음악을 사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미니 앨범 ‘바흐 엑시비션’을 내놓은 지용은 이번에 리사이틀을 연다. 동자승처럼 파르라니 깎은 헤어스타일을 보는 건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다. 12일 고양 아람누리에서,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바흐의 샤콘과 파르티타,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브람스의 ‘인터메조’ 등을 들려준다. 1577-5266.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돌아온 재근씨

    돌아온 재근씨

    “한국 육상을 살리기 위해 선수들과 합심해 모든 열정을 쏟아붓겠다.” 1980년대 아시아를 호령하던 스프린터 장재근(50)이 새해부터 화성시청 육상팀을 지휘한다. 그는 25일 “팀에 스타급 선수는 없지만 내년 1월 7일부터 40일간 일정으로 제주 동계훈련을 시작한다. 선수들을 강하게 키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 감독은 1996년과 2004년 대표팀 코치를 지냈지만 실업팀 지휘봉을 잡는 것은 처음이다. 성균관대 재학 중이던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남자 100m에서 10초72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m에서 당시 한국기록인 20초89를 찍고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육상의 간판으로 떠오른 그는 1985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200m에서 20초41로 우승, 27년째 한국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듬해 서울아시안게임 200m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숱한 국제대회에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지도자의 길은 평탄치 않았다. 대한육상경기연맹 트랙 기술위원장을 맡아 2010년 6월 김국영(21·안양시청)이 남자 100m에서 종전 10초34를 10초23으로 줄이며 31년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 치우도록 이끌었으나 그해 말 연맹과의 갈등으로 사표를 던졌다. 그 뒤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3년 만에 현장에 돌아온 것. 장 감독의 시선은 인천아시안게임을 향하고 있다. 우선 실업팀에서 단거리 훈련 시스템을 복원해 육상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그 중심엔 구미시청에서 이적한 신진식(21)이 있다. 신진식은 100m, 200m, 멀리뛰기, 400m계주를 모두 뛰는 선수지만 허벅지 근육통 탓에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장 감독은 “이미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정신력만 키워 준다면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이며, 박성윤(24), 유길오(20) 등 800m 선수들도 체력과 스피드를 길러 단거리 선수와 경쟁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첫 패배는 맞수에게

    [프로배구] 삼성화재 첫 패배는 맞수에게

    “이제 좀 재밌어졌지요?”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하종화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2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3-2(18-25 25-18 23-25 28-26 15-11)로 제압한 뒤였다. 시즌 7연승으로 한 번도 진 적이 없던 삼성화재를 드디어 잡았다. 1세트는 삼성화재가, 2세트는 현대캐피탈이 가져가며 승부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3세트도 엎치락뒤치락하면서 23-23까지 나란히 갔다. 이때 삼성화재의 레오가 해결사 본색을 발휘했다. 오픈 성공에 이어 엔드라인을 걸치는 절묘한 서브 득점이 터지며 3세트를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이 흔들렸다. 4세트 초반 레오에게 밀리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세트 중반 이선규가 지태환과 박철우, 레오의 공격을 연거푸 막아내며 흐름이 바뀌었다. 레오의 서브 범실에 이어 후위 득점이 그대로 나가며 헌대캐피탈이 16-15로 앞서 갔다. 결국 듀스로 이어졌고 26-26에서 상대 코트에서 넘어온 공을 문성민이 날카롭게 꽂아 넣은 뒤 레오의 오픈 공격이 나가며 현대가 28-26으로 4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5세트는 문성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서브 득점을 작렬하며 6-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세트 막판 가스파리니가 잇따라 상대 코트를 맹폭하며 승부를 끝냈다. 가스파리니(23득점)와 문성민(22득점), 이선규(12득점)가 고루 활약한 현대캐피탈에 견줘 삼성화재는 레오(46득점) 혼자였다. 범실도 현대(28개)보다 많은 33개를 저지르며 특유의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 감독은 “삼성화재에 제동을 한번 걸어야 우리도 강팀으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했는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정신력을 발휘해 줬다.”며 고마워했다. 현대캐피탈은 LIG손해보험을 한 계단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KGC인삼공사를 3-1(25-15 25-18 23-25 25-19)로 완파하고 5연승을 내달렸다. 외국인 드라간을 일찌감치 퇴출시키고 국내 선수들로만 분전하는 인삼공사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천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형님들 “정신력 농구” 아우들 “우린 패기로”

    형님들 “정신력 농구” 아우들 “우린 패기로”

    “승부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한번 꺾어 보겠습니다.” “동생에게는 절대로 질 수 없죠.” 프로와 아마추어가 맞붙는다. 많게는 10년 이상 경험 차이가 난다. 그러나 방심할 수는 없다. 골리앗을 쓰러뜨린 건 다윗이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과 대학 7강, 상무 등 ‘프로-아마 최강전’에 참가하는 18개 팀이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승전보를 울리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28일 오후 5시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연세대와 개막전을 치르는 문경은 SK 감독은 “모교의 푸른색 유니폼을 상대하게 돼 설렌다. 그러나 후배라고 봐주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이기고 올라가면 최부경 등 주전도 투입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정재근 연세대 감독은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지만 소극적인 생각을 하기보다는 꼭 이기겠다.”고 맞받았다. 대학농구 챔피언 경희대는 이틀째인 29일 모습을 드러낸다. 상대는 프로농구 3위를 달리는 전자랜드. 센터 기대주 김종규(207㎝)가 이끄는 경희대 전력은 프로도 경계할 정도다. 김종규는 “김주성(동부) 선배와 한번 대결해 보고 싶었는데 성사되지 않았다. 주태수(전자랜드) 선배와 맞붙을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경희대 출신으로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이현민(전자랜드)은 “김종규보다는 내 정신력이 나을 것”이라며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고의 센터 서장훈이 버티고 있는 KT와 이종현과 이승현 트윈 타워를 보유하고 있는 고려대의 맞대결도 관심사다. 이승현은 “우리 팀 포스트진은 프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허재 KCC 감독과 아들 허웅(연세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진표상 KCC와 연세대의 대결은 결승에서나 볼 수 있다. 시즌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허 감독은 “연세대는 결승에 갈 수 있으나 우리는 안 될 것 같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만약 연세대와 만나면 수비를 강화해 아들에게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웅은 “개인 기량과 경험은 프로에 떨어지지만 근성과 패기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처음 열리는 프로-아마 최강전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하루 2경기씩 9일 동안 펼쳐지며 결승은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프로 구단의 외국인 선수는 출전하지 않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아버지와 하늘 지키는 늠름한 딸이 될게요”

    “아버지와 하늘 지키는 늠름한 딸이 될게요”

    “어렸을 때 조종복을 입은 아버지의 모습이 참 멋져 보였어요. 이제 저도 아버지와 함께 조국의 하늘을 지킬 수 있게 돼 감사할 따름입니다.” 29년간 육군 항공의 헬기 조종사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아버지를 동경하며 그 뒤를 이어 조종사가 된 여군 중위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16일 육군항공학교 12-2기 항공장교 양성반을 마친 이아름(27) 중위. 이날 수료식에는 헬기 조종사인 아버지 이원춘(50) 중령이 참석해 40주간의 교육훈련 과정을 무사히 마친 딸에게 육군항공 조종사 자격 휘장을 직접 달아 줬다. 육군은 18일 아버지와 딸이 현역 헬기 조종사로 함께 근무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중위는 목원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나 어릴 때부터 꿈꾸던 군인의 길을 잊지 못해 2010년 7월 여군사관 55기로 임관했다. 지난해 정보통신 소대장 보직을 마친 이 중위는 육군항공 조종사 과정에 지원해 엄격한 선발절차를 통과했고, 올 3월부터 육군항공학교에서 조종사가 되기 위한 양성 교육을 받았다. 이 중령은 현재 육군항공학교에서 항공군수학교육대장으로 재직 중인 베테랑 조종사다. 1981년 3사관학교 18기로 임관했고 1984년 육군항공 조종사가 된 이래 2000여 시간의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령은 “헬기 조종사의 길은 정신력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등 순탄치 않기에 걱정도 많이 했지만 딸의 늠름한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 중위가 조종할 헬기는 UH60(블랙호크)기. 이 중위는 이 헬기로 병력과 물자 수송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현재 육군에는 여군 조종사가 30명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우즈가 놀랐던 11세 소녀 10년만에 ‘백조’가 되다

    우즈가 놀랐던 11세 소녀 10년만에 ‘백조’가 되다

    10여년 전 타이거 우즈(미국)가 한국을 처음 찾았을 때 “꼭 한 번 보고 싶다.”며 콕 찍어 제주로 초청해 함께 골프채를 휘두른 여자 주니어 선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장하나(20·KT). 당시 열한 살이던 그는 300야드 가까이 드라이버를 날리던 ‘장타 소녀’로 유명했다. 우즈마저 보고 싶어 했던 신동. 화려한 아마추어 생활을 하면서 순서대로 국가대표가 됐고 퀸시리키트컵 개인·단체전 우승을 이끄는 등 맹활약했다. 2010년에 프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추어 때와는 달랐다. 2부 투어로 시작했다. 우승 한번 못 했지만 시드전 2위로 1부 투어에 뛰어든 건 지난해부터다. 그냥저냥 1년이 흘렀다. 이번엔 상금 랭킹(37위)를 충족시켜 2년째 정규 투어 생활이 시작됐다. 그러나 연초부터 암울했다. 상반기가 끝날 때까지 5개 대회 연속 컷에서 탈락했다. 그의 카카오톡 스토리에는 “나는 왜 미운 오리가 됐을까.”라는 자조적인 문패가 달렸다. 늦둥이 딸을 둔 아버지 장창호(55)씨는 외동딸을 데리고 ‘특훈’에 들어갔다. 샷은 물론 정신력까지 싹 뜯어고쳤다. 달라졌다. 지난 8월 50위권에서 하반기 첫 대회를 시작해 최근 2개 대회에서 순위를 3~4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처음 우승했다. 흐르는 눈물이 뜨거웠다. ‘2년차 징크스’에 몸살을 앓던 ‘미운 오리’가 ‘백조’로 돌아왔다. 2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645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장하나는 전날 비로 3라운드가 취소돼 54홀 경기로 축소된 이날 2타를 잃었지만 5언더파 211타로 김하늘(24·비씨카드), 양제윤(20·LIG) 등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욕심 안 내고 기회만 잡은 게 주효했다.”고 했다. 3년 전 아마추어로 출전한 이 대회 챔피언조에서 마지막홀 통한의 버디 범실로 서희경(26·하이트진로)에게 1타 뒤진 채 우승을 내준 것은 이제 추억이 됐다. 장하나는 “상반기 상금 랭킹 89위까지 떨어져 골프를 접을 생각까지 했다.”며 “이제 상금 순위 5위까지 진입하는 게 남은 목표”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오늘밤 우즈베크에 ‘최강철퇴’

    프로축구 울산이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꺾으며 K리그의 자존심을 곧추세울까. 울산은 24일 오후 10시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자르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중계·SBS-ESPN, MBC 스포츠+)에 나선다. 지난 14일 포항과의 K리그 35라운드와 17일 전북과의 36라운드에서 모두 1-3으로 무릎 꿇은 울산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곽태휘, 김신욱, 이근호, 김영광 등 핵심 전력 4명이 모두 돌아온다. 여기에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던 하피냐도 가세해 최상의 전력을 꾸린다. 김호곤 감독은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자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은 전혀 주눅이 들지 않았다.”며 “오히려 모두 팀에 승리를 안기겠다는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힘줘 말했다. 이들 4명이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이란에 패한 뒤 사기가 떨어지지 않았느냐는 우즈베키스탄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호탕한 답이었다. 김 감독은 “이들 4명은 이란에서 최종 예선을 치른 뒤 한국에 가지 않고 바로 우즈베키스탄에서 팀에 합류했다.”며 “따라서 이들은 시차에도 적응돼 있고 컨디션도 상당히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원정 경기라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적극적인 공격 전술을 펼치겠다.”며 ‘철퇴 축구’로 분요드코르를 공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또 분요드코르에 대해 “우즈베키스탄의 대표팀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공수의 균형이 제대로 갖춰진 짜임새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빠른 돌파력으로 분요드코르의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자수르 카사노프를 첫째 요주의 선수로 꼽았다. 이어 수비수 아리톰 필리포시안과 미드필더 루트풀라 투라에프 등을 눈여겨볼 선수로 지목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주장 곽태휘는 “원정 경기라 힘들 것”이라면서도 “그만큼 중요한 경기다. 동료에게 내일 경기에서 결승 진출을 결정하도록 ‘올인하자’고 당부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울산에 이어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분요드코르의 미르자롤 카시모프 감독은 “울산은 강한 공격이 장점”이라며 “(8강) 알 힐랄전에서 하피냐의 활약은 정말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울산은 강하지만 약점은 있다.”면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땅콩 “1경기만”

    땅콩 “1경기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8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슈퍼 땅콩’ 김미현(35)이 새달 열리는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인 외환-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24년의 필드 인생을 마무리한다.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7일 “김미현이 다음 달 19일부터 사흘 동안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은퇴 경기로 삼겠다는 뜻을 전해 와 초청 선수로 출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세리(35·KDB금융그룹), 최근 은퇴한 박지은(33)과 함께 LPGA 투어 진출 1세대로 ‘여자골퍼 트로이카’를 구축한 주인공 가운데 한 사람. 11살 때 골프를 시작, 155㎝의 작은 키지만 아이언에 버금가는 정확도를 자랑하는 우드 샷이 일품이었다. 여기에 정교한 쇼트 게임으로 투어 통산 862만 달러(약 96억 5000만원)를 벌어들였다. 1999년 LPGA 신인왕에 오른 김미현은 그해 스테이트팜 레일클래식과 벳시킹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07년 셈그룹 챔피언십까지 모두 8차례 투어 대회를 제패했다. 국내 투어 11승까지 합하면 프로 통산 19승. 2008년 12월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31)와 결혼, 이듬해 아들을 낳은 김미현은 최근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투어 대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했다. 3년 전부터 고질이었던 왼쪽 발목과 무릎 통증에 시달리다 올해 초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려 왔다. 김미현은 앞으로 주니어와 프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김미현 골프아카데미’를 설립, 선수들을 기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세대 중에 박세리만 현역으로 남게 됐다. 라이벌이자 절친인 박세리는 지난주 대우증권대회를 통해 9년 만에 국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미현은 “세리와 난 주니어 시절 참 지독하게 훈련했다.”며 “그런 정신력과 기본기가 있기에 세리가 띠동갑의 어린 후배들을 누르고 정상에 서는구나 싶었다.”고 내심 부러워했다. 그러나 그는 “현역 시절 후회 없이 훈련하고 경기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하프타임] 김병지축구클럽 꿈나무 선발

    김병지축구클럽 꿈나무 선발 김병지축구클럽이 다음 달 7일과 14일 오전 9시부터 경기 남양주시 이패동에 있는 전용구장에서 제1회 김병지 축구클럽 6대6 축구대회와 2012 공개테스트를 개최한다. 14일에는 김병지(42·경남) 선수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연령·분야(체력, 스피드, 기술, 정신력 등)별 축구 꿈나무를 직접 선발한다. 참가 접수는 다음 달 2일까지. 한편 이 클럽은 11월 완공을 목표로 클럽하우스를 짓는 등 축구 꿈나무 발굴과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보경, 잉글랜드2부리그 데뷔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에 진출한 김보경(카디프시티)이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더덴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월과의 2012~13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 후반 35분에 투입돼 경기 종료 때까지 1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7월 카디프시티로 이적한 뒤 첫 출전이었지만 시간이 짧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카디프시티는 2-0으로 이겨 4승1무1패(승점 13)를 기록하며 리그 5위로 올라섰다. 이대호 3안타… 5경기째 안타 이대호(30·오릭스)가 19일 홋카이도 삿포로 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과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3개의 안타를 각각 좌·우·중간으로 날리는 등 ‘무결점 타자’의 위용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대호는 시즌 타율을 .289로 끌어올렸다. 팀은 그러나 2-4로 져 8연패 수렁에 빠졌다.
  • 돌아온 지존 자존심 들다…신지애 브리티시여자오픈 9언더 우승

    돌아온 지존 자존심 들다…신지애 브리티시여자오픈 9언더 우승

    지난주 닷새 동안의 ‘81홀 혈투’도, 이번 주 하루 36홀의 ‘마라톤 라운드’도 ‘지존’의 재등극을 막지 못했다.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로열리버풀링크스(파72, 6657야드)에서 끝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신지애(24·미래에셋)는 강풍으로 순연돼 이날 한꺼번에 치른 3·4라운드에서 전날 잡은 9언더파의 우위를 끝까지 지켜 우승했다. ●박세리 이어 한국인 두 번째 10승 고지 강한 비바람 속에서 펼쳐진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고, 4라운드에서는 1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내 2위 박인비(24·이븐파 288타)를 무려 9타 차로 따돌렸다. 컷을 통과한 57명 가운데 유일하게 언더파였고, 2위와의 타수 차도 무려 9타인 걸 감안하면 거센 바닷바람에도 꿋꿋하게 우승컵과 자존심을 지킨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던 셈. 2010년 11월 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 이후 22개월 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신지애는 지난주 연장 9홀 승부 끝에 킹스밀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갈증을 푼 데 이어 이번에는 두 번째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제패, 화려했던 ‘지존’의 위상을 되찾았다. 4년 전 비회원으로 우승, LPGA 투어 입문의 계기가 됐던 대회. 그 뒤 수집한 투어 우승컵이 이번에 10개째가 됐다. 신지애는 박세리(35·KDB금융그룹)에 이어 10승 이상 승수를 올린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그러나 우승컵보다 더 중요한 걸 챙겼으니 바로 자존심이다. 4년 전 이 대회 첫 우승으로 LPGA 투어에 ‘무혈 입성’한 뒤 이듬해 3승을 비롯해 최연소 상금왕, 신인왕, 다승왕 등 3관왕을 휩쓰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허리 부상이 도지면서 우승 없이 시즌을 마쳤다. 신지애는 “바꾼 스윙이 몸에 맞지 않아 허리에 무리가 왔다.”며 “또 스윙에 대한 생각이 지나치다 보니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읽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항간에서는 “상금과 세계 랭킹 모두 1위에 오른 뒤 나타난 무력감 탓”이라고 수군댔다. 올해도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5월 손 수술로 2개월을 까먹었다. “한물간 것 아니냐.”,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 한때 1위였던 세계 랭킹은 10위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몸에 맞지 않는 스윙에 부상 겹쳐 고전” 그러나 지난주 폴라 크리머(미국)와 9차 연장 끝에 기어이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자신감을 되찾은 신지애는 2주 연속 정상을 호령했다. 공백이나 다름없었던 지난 2년과 달라진 건 뭘까. ‘멘털’이 느슨해졌다는 말에 신지애는 단호히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녀는 올 초 “정신력이 망가진 건 결코 아니다. 다만 몸에 맞지 않는 스윙에 부상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 첫 홀 트리플 보기에도 “나머지 17개홀을 잘 치면 된다고 생각했다.”는 건 그녀의 정신력이 얼마나 유연하고 강해졌는지를 대변한다. ●페어웨이 적중률 92.9% ‘초크 라인’ 길진 않지만 또박또박 똑바로 치는 샷도 살아나고 있다. 특히 티샷이 페어웨이를 놓친 적이 거의 없다는 뜻의 ‘초크 라인’이란 별명도 붙여졌다. 이번 대회 2라운드가 압권. 페어웨이 적중률은 무려 92.9%였다. 강풍을 뚫고 코스 여기저기에 ‘초크 라인’을 수놓았다. 평균 타수에서도 선두에 올라 시즌 최저 타수(70.17)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 수상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용띠 3인, 끝나지 않은 용꿈… 지금 필요한 건 뭐?

    용띠 3인, 끝나지 않은 용꿈… 지금 필요한 건 뭐?

    ■1976년생 타자 이승엽 ‘뒷심’ 지금 그에겐 필요한 건 뒷심. 선두를 질주하는 프로야구 삼성 류중일 감독의 속을 태운 선수가 이승엽(36)이었다. 팀의 고참이자 클린업트리오의 중심으로 꾸준한 활약을 해주던 그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화끈한 장타를 보여 주지 못해서다. 지난 10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진 모습도 보이고 체력이 좀 떨어진 것 같기도 하다. 마음 같아서는 나갈 때마다 뻥뻥 쳤으면 좋겠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그럴 법도 했다. 전반기 타율 .320에 97안타 57타점 16홈런 55득점의 맹활약으로 부진한 최형우를 대신하던 이승엽은 후반기 들어 타율 .273에 35안타 19타점 4홈런 19득점으로 주춤거렸다. 무더위가 문제였다.지난달 11일 대구 LG전을 끝으로 좀처럼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그런데 딱 한 달 만에 부활포가 터졌다. 류 감독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이승엽은 이날 6회 선두타자로 들어서 상대 투수 이정훈의 낮은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여기에다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4안타를 작렬했다. 2003년 5월 18일 대구 SK전 이후 무려 3403일 만에 나온 것이었다. 이승엽은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다 보니 체력이 좀 떨어졌다. 연습량을 줄이니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다시 연습을 많이 했는데, 하체를 이용하고 뒤에 중심을 두는 스윙을 염두에 둔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11일 대전구장에서는 한화 선발 바티스타를 상대로 3타수 1안타에 그쳤다. 1회초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3회 1루수 땅볼과 5회 볼넷을 골라 나간 뒤 7회 병살타로 물러났다. 시즌 안타 137개를 기록한 그는 최다 안타 선두를 내달렸다. 5타수 무안타에 그친 2위 김태균(한화)은 135개에 머물렀다. 2위 롯데를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어야 하는 삼성으로선 이승엽의 부활 조짐이 반갑기만 하다. 삼성은 15·16·22·24일 롯데와 맞붙는데 시즌 상대 전적은 7승1무6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롯데와의 정면 승부를 앞둔 팀에 이승엽이 영웅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1976년생 투수 임창용 ‘결심’ ‘특급 마무리’ 임창용(36)이 4년 동안 몸담았던 야쿠르트를 떠날 전망이다. 스포츠호치, 스포츠닛폰 등 현지 매체들은 11일 내년 시즌에도 야쿠르트의 지휘봉을 잡는 오가와 준지 감독과 구단이 임창용을 빼고 나머지 외국인선수들과의 재계약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구단은 이날 오가와 감독과 만나 “감독의 인품과 성적이 믿음직스럽다. 내년 시즌도 계속하면 좋겠다.”며 재신임 뜻을 밝혔고 오가와 감독은 재계약을 원하는 외국인선수 명단 등을 구단에 제시했다. 블라디미르 발렌틴, 레이스팅스 밀레지, 토니 버넷, 올랜도 로먼 등 외국인선수 4명의 필요성을 전달하면서 임창용은 거론하지 않았다. 현재 발렌틴은 센트럴리그 홈런 1위이고 밀레지는 20홈런에 타율 .307로 활약하고 있다. 또 로먼은 8승 9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선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고 버넷은 임창용을 대신해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7월 6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임창용은 2010년 말 야쿠르트와 ‘2+1년’으로 재계약했다. 2년 성적을 본 뒤 3년째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창용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지난해까지 4년 통산 128세이브(11승13패)를 올리며 ‘수호신’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팔꿈치 통증 탓에 9경기에서 3홀드에 그쳤다. 방출되면 임창용은 미국 무대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줄곧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감추지 않았다. 나이 등을 감안할 때 고국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일본에서 통하는 것이 입증된 만큼 일본의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우선 점쳐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1988년생 유도 왕기춘 ‘치유’ 한국 유도의 희망 왕기춘(24·포항시청)은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준결승에서 만수르 이사예프(러시아)에게 유효패를 당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였는데 그랬다. 32강전에서 리나트 이브라기보프(카자흐스탄·랭킹 20위)에게 ‘암바’라고 불리는 팔가로누워꺾기 공격을 당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꺾인 탓이었다. 정신력 하나로 버티며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왼쪽 팔꿈치마저 꺾이며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위고 르그랑(프랑스)에게 져 노메달에 그쳤다. 쓸쓸한 귀국길에서 그는 “어디론가 혼자 훌쩍 떠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지만 다행히 아픔을 추스르고 부상 치료에 힘썼고, 대표팀에 재발탁돼 지난 9일부터 태릉에서 합숙훈련을 시작했다. 새롭게 남자 유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조인철(36) 감독은 왕기춘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조 감독은 “왕기춘이 런던에서 팔꿈치를 다친 것도 불운이었지만 메달을 따지 못해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은 훈련보다 마음을 추스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가 여전히 정상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얘기다. 이에 13일부터 열리는 실업유도선수권대회와 다음 달 11일 시작되는 전국체전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조 감독은 “부상 부위의 재활 치료와 함께 스포츠 심리 치료를 통해 기를 살리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아직 나이가 어리고 실력도 출중하기 때문에 자신감만 회복하면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청소년야구 6일 오후 6시 한·일전… 이정훈 감독 출사표

    청소년야구 6일 오후 6시 한·일전… 이정훈 감독 출사표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의 빅매치인 한국과 일본 경기가 6일 오후 6시 5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4일 “2라운드 일정 중 한·일전이 성사되면 두 나라 모두 생중계를 할 예정이어서 우선적으로 6일 오후 경기로 배정했다.”고 밝혔다. 고시엔(甲子園) 고교야구선수권대회 정예 멤버가 모두 동원된 일본은 모든 경기를 중계하는 등 개최국인 한국 못지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BS ESPN이 생중계한다. ●한국, 예선 최종경기 우천 취소… 2R 진출 한국은 이날 오후 예정됐던 네덜란드와의 마지막 예선 경기가 비로 취소되고 추후 편성도 되지 않아 3승1패,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B조의 일본은 이날 오전 체코에 7-0으로 5회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둬 4승1패로 예선을 마무리했다. 일본의 예선 순위는 파나마-캐나다전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과 일본 모두 막강한 투수력에 타력을 겸비,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은 에이스 윤형배를 필두로 심재민(이상 18), 장현식, 이수민, 이건욱(이상 17) 등이 고르게 활약하며, 예선 4경기에서 7점만 허용했다. 특히 강타선의 미국을 2실점으로 막았고, 베네수엘라와 호주에는 1점만 내주는 등 투수력이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도 에이스 후지나미 신타로(18)와 감바라 유(17) 등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일본 투수진은 캐나다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1점만 허용했다. 일본은 예선에서 7명의 투수 중 5명만 쓰는 등 투수력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일본은 8일 오후 6시 예정된 결승에 대비해 6일 한·일전은 후지나미 대신 오타니 쇼헤이나 좌완 하마다 다쓰로(이상 18) 등을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우리 선수들 실력·정신력 형편 없었다” 한편 이정훈(49) 대표팀 감독은 지난 3일 콜롬비아전에 앞서 “이번 대표팀 소집 때 선수들을 보니 실력이고 정신력이고 정말 형편이 없어 종일 러닝만 시킨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일전은 강한 정신력이 필수인 만큼 운명의 승부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선수들을 다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감독은 또 일본이 압축배트를 사용하는 것 같다며 일종의 ‘신경전’도 펼쳤다. 이날 일본-체코 경기를 관전한 뒤 “일본의 방망이에서 ‘딱’ 소리가 아니라 ‘탕’ 소리가 난다.”면서 “(한·일전에서) 일본이 압축배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면 바로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조직위는 압축배트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나, 발꿈치만으로 학교 축구짱… 우상 메시 만나러 바르사 가요

    실력으로는 학교에서 첫손에 꼽히지만 축구부에 들어갈 수 없었다. 태어날 때부터 양쪽 발꿈치만 남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발가락은 물론 발등이라 할 수 있는 부위도 전혀 없다. 앙상한 종아리는 도저히 축구를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북동쪽으로 274㎞ 떨어진 마을 캄푸스 두스 고이타카지스에 사는 11세 소년 가브리엘 무니스는 오늘도 공을 찬다. 발이 없으면 축구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그저 편견에 지나지 않음을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듯.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축구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어머니 산드라는 “우리는 그애의 뒤를 쫓아다니면서 곧 넘어지겠지 했는데 끝내 넘어지지 않았다.”고 아들의 정신력을 높이 샀다. 지난해 발꿈치와 발등 의족을 기부받았지만 무니스는 축구를 할 때는 맨발로 한다. 현지 방송 TV 글로보의 스포츠쇼에 나가 이름을 알렸고 곧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가 리우데자네이루 외곽의 사쿠아레마에 차린 유소년 아카데미에 초청받았다. 스태프들은 무니스의 축구에 대한 열정에 큰 감명을 받았고 구단에 알리게 됐다. 또래답게 무니스는 온라인 축구 시뮬레이션게임에 자신과 리오넬 메시, 다니 알베스, 비야, 이니에스타 등 바르샤의 스타 선수들을 한 팀으로 꾸려놓았다. 그런데 그들을 직접 만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바르샤 구단이 다음 달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소년 훈련 캠프에 그를 초대했기 때문이다. 무니스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메시 등 평소 우상으로 여겨 온 스타들을 만날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와 BBC 등이 29일 전했다. 그가 다니는 학교의 체육교사 호세 로페스는 “그가 그곳(사쿠아레마의 축구 아카데미)에 도착하자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모두에게 여느 아이와도 맞설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며 “장애는 머릿속에만 존재하며 무니스는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11인제 축구 경기도 신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렇게 되면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난 열흘간 합숙 강한 근성 심었다”

    “지난 열흘간 합숙 강한 근성 심었다”

    “일본과 타이완은 우승 후보고 예선전 상대인 미국과 호주, 베네수엘라 등도 약한 팀이 아닙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부담이 크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내겠습니다.” 30일부터 서울 잠실·목동구장에서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정훈(오른쪽·49) 대표팀 감독은 꼭 우승컵을 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을 비롯해 대회에 참가하는 12개국 감독은 2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달 8일까지 계속되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일본은 고시엔 고교야구선수권대회 최고 선수들을 데려왔고 지난 대회 우승팀 타이완도 정예 멤버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미국도 시속 153㎞의 공을 던지는 투수가 있고 베네수엘라도 만만히 봐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어차피 고등학생인 만큼 (기량은) 큰 차이가 없다.”며 “지난 열흘 동안 합숙훈련을 통해 선수들에게 강한 근성을 주입시켰다.”고 밝혔다. 미국 대표팀의 스콧 브로셔스(46) 감독은 2001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주전 3루수로 뛰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김병현(33·넥센·당시 애리조나)에게 극적인 동점 홈런을 날린 인물로 국내 팬에게도 낯익다. 그는 “당시 경기는 매우 박진감 있었지만 우리 팀은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고 돌아봤다. 오구라 마사요시(55) 일본팀 감독은 “우리 선수는 모두 좋은 선수이며 특히 후지나미와 오타니 두 투수에게 기대하고 있다. 일본 고교야구와 달리 나무 배트를 쓰지만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은 30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네덜란드와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김성수 “고강도 훈련에 수염 원형탈모 생겨…의연한 군인들에 깊은 믿음” 이하나 “모의비행하다 승천하나 싶었죠…군대 간 비와 유머코드 잘 맞아”

    김성수 “고강도 훈련에 수염 원형탈모 생겨…의연한 군인들에 깊은 믿음” 이하나 “모의비행하다 승천하나 싶었죠…군대 간 비와 유머코드 잘 맞아”

    하늘에서 인생을 보내는 파일럿들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 휴전선 인근 상공에 정체 모를 전투기가 출현해 서울이 공격받을 위험에 처했다는 설정에서 시작된 이 영화는 100억여원이 투입된 대작답게 도심을 누비는 첨단 전투기들의 고공 액션 장면이 돋보이는 블록버스터다. 해외 30개국에 미리 판매된 영화는 출연 배우들이 실제 조종사들과 같은 비행 훈련을 받아 큰 화제를 모았다. 남녀 전투기 조종사로 출연하는 김성수와 이하나를 각각 만나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들었다. 김성수 “고강도 훈련에 수염 원형탈모 생겨…의연한 군인들에 깊은 믿음” “이제 할리우드가 아닌 한국 영화계에도 이런 고공 액션 블록버스터가 한 편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번 작품에서 21전투비행단 편대장으로서 책임감 강한 전투기 조종사 박대서 역을 연기한 김성수(왼쪽 ·39)는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우리 공군의 전쟁 억제력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속에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63빌딩을 비롯해 한강, 원효대교, 테헤란로 등 도심을 배경으로 두 대의 전투기가 빌딩 숲 사이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전개된다. 이 장면을 실감나게 찍으려고 그는 강도 높은 비행 훈련 과정을 소화했다. “훈련을 하면서 수염에 원형탈모증이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유준상씨는 가속도 내성 훈련(G-test)을 받다가 두 번이나 기절을 했고, 저도 훈련을 받고 일주일 동안 시름시름 앓았죠. 훈련을 마쳤지만 실제로 전투기를 탔을 때 속도감과 중압감이 상당히 크더군요.” 훈련을 충분히 한 덕에 모형 조종관 안에서 연기할 때도 표정과 동작 등을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는 김성수. 그는 “사고 나면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보통 이상의 의연함과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요하는 군인들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사한 동기생의 시계를 차고 의연하게 비행하는 조종사를 봤을 때 뭔가 믿음직스러움을 느꼈어요. 조종사들이 비행 훈련을 나갈 때 가족들과 나누는 순간순간의 눈인사에 상당히 애정이 담겨 있고 소중하다고 느껴지더군요. 조종사들은 지상에 내려와 소변을 볼 때 비로소 자신이 무사히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하더라구요.” ‘알투비’(RTB)는 ‘리턴 투 베이스’(Return To Base)의 줄임말로 ‘기지 귀환’을 뜻하는 군사 용어. 영화는 귀순을 가장한 북한군 전투기 한 대가 서울까지 내려와 21전투비행단과 예상치 못한 교전을 벌이는 가운데 파일럿들의 진한 전우애를 그린다. 특히 정태훈 역의 정지훈과는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지훈이는 ‘풀하우스’ 때부터 기본이 변하지 않는 친구죠. 연기는 물론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잘 하구요. 무엇보다 이번에 자신이 맡은 최고의 조종사 역할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서 허벅지의 실핏줄이 터지면서도 G-테스트의 최고 난이도에 도전하는 것을 보고 정말 투지가 강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작품에서 아들을 홀로 키우는 푸근한 싱글남 캐릭터에 도전한 그는 선 굵고 도시적인 외모와 달리 좀 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냉정하게 아직 연기력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제가 장르에 대한 갈증이 많아요. 현실과 연기의 경계가 모호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고, 뮤지컬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저는 최대한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질리지 않고 제 연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지도록 꾸준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이하나 “모의비행하다 승천하나 싶었죠…군대 간 비와 유머코드 잘 맞아” “비행 훈련을 하다가 승천하는 줄 알았어요.” 영화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에서 최고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 오유진 역으로 열연한 이하나(오른쪽·30). ‘연애시대’와 ‘메리 대구 공방전’ 등의 드라마에서 밝고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맡았던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털털하고 화통한 성격의 캐릭터로 변신했다. 조종사 역을 맡은 만큼 그녀는 가속도 내성 훈련(G-test) 등 전투기 조종사 필수훈련 과정을 거쳐야 했다. “360도로 빠르게 도는 훈련 장비 안에서 버티는 G-테스트는 정말 힘들었어요. 몸무게의 6배가 넘는 중력이 눌러 목이 꺾이고 다리에 힘이 풀려 호흡을 조절하기 힘들거든요. 정신을 놓아 버린 순간 내 영혼이 이제 다됐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앞이 하얘지면서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죠.” 우여곡절 끝에 전투기 F15K에 탑승했지만, 몸이 굳어 버리는 바람에 기분 좋게 맑은 하늘의 장관을 보겠다는 야무진 꿈은 사라졌다면서 환하게 웃는 이하나. 그녀는 실제 여성 전투기 조종사와 함께 비상탈출훈련, 조종 시뮬레이션 훈련 등을 하면서 ‘탑 건’들의 삶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은 상당히 터프하고 독하리라 생각했는데, 여성스러운 면도 많더라구요. 무엇보다 목숨을 담보하는 훈련인데,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공포심을 안고 전투기에 오르는 공군 조종사들이 대단해 보였어요.” 비장한 분위기가 아니라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애국심과 희생 정신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는 이하나. 그녀는 “작은 새라도 비행기와 부딪쳐 사고가 날까 봐 늘 노심초사하는 조종사 가족들을 만난 뒤 가족들도 고행을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입대 전에 마지막으로 찍은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유진은 정태훈(정지훈)의 공군사관학교 동기로, 에어쇼에서 위험한 비행 기술을 구사했다가 징계를 당해 21전투비행단으로 이적한 태훈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실제로 현역 군인인 비와 티격태격하는 내용이 담긴 그녀의 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진은 좀 고지식한 면도 있고 항상 군기가 바짝 들어 동기 태훈이 뭔가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잡아내는 캐릭터죠. 지훈씨는 짓궂은 장난이나 약 올리는 말들을 잘하고, 언제나 지지 않고 꼭 한마디하는 성격이에요.(웃음) 저와는 유머 코드도 잘 맞고 가장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남자 스타일이죠.” 이하나는 드라마 ‘태양의 여자’(2009) 이후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1년 반의 공백기를 거쳤다. 연기자와 MC로서 잘나가는 자신을 돌아본 시간이었다. “인터넷에서 연예인들에 대한 악플이나 댓글을 보면 제가 당하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고, 저 역시 정신적인 부담감과 두려움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어요.” 그녀를 다시 세상으로 끄집어낸 것은 음악이었다. 힘들 때마다 늘 머리맡에 기타를 두고 작곡한 노래들을 틈틈이 녹음한 그녀는 올해 안에 앨범을 내고 정식 가수로 데뷔할 생각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고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작곡한 이대헌씨다. “앨범에 아버지가 작곡한 노래 중에 빛을 보지 못했던 곡도 한 곡 리메이크해 실으려고 해요. 제게는 소중한 부분을 꺼내 놓는 작업입니다. 제 창법은 최대한 기교 없이 고음보다 저음으로 읊조리듯이 편안하게 부르는 스타일이에요. 제 노래를 듣고 저마다 추억을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김장훈 “우리 젊은이들 독도 사랑에 큰 보람”

    김장훈 “우리 젊은이들 독도 사랑에 큰 보람”

    “우리 젊은이들이 독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가수 김장훈 일행이 광복절 아침 독도를 수영으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김장훈과 배우 송일국, 밴드 피아(옥요한·헐랭),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여명은 경북 울진군 죽변~독도 간 직선거리 220㎞를 릴레이로 수영해 15일 오전 7시 30분 마지막 주자가 독도에 입도했다. 지난 13일 죽변항에서 출정식을 하고 오전 7시부터 수영에 나선 지 48시간 30분 만으로 당초 예상한 총 55시간보다 앞당겨 완영에 성공했다.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이 2005년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횡단했고 2008년 독도를 33바퀴 헤엄쳐 돌았지만 육지에서 독도까지 횡단하기는 처음이다. 당초 김장훈 횡단 팀을 실은 모선인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는 15일 오전 5시쯤 독도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독도수비대가 2~3m 높이의 파도를 이유로 선박 접안을 불허하자 김장훈 등은 수영 실력이 뛰어난 한체대 학생 2명(체육과 3학년 정찬혁, 체육과 4학년 이세훈)만 헤엄쳐 독도에 입도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호에서는 김장훈과 일행이 부르는 ‘독립군 애국가’가 울려 퍼졌고, 일행은 마지막 주자가 독도 땅을 밟는 순간을 지켜봤다. 당초 전원이 독도 선착장에 오른 뒤 김장훈과 피아가 자축 공연을 열 예정이었지만 정박할 수 없자, 선상 자축으로 대신했다. 김장훈은 “함께 독도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한체대 학생들이 대견하다.”면서 “3일간의 여정은 충분히 성과가 있었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수영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선 김장훈은 공황장애가 재발했지만 링거를 맞으며 버텼고 한 차례 더 입수하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 줬다. 울릉도 연합뉴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김장훈 3일간 헤엄쳐 독도 바로 앞에서…

    김장훈 3일간 헤엄쳐 독도 바로 앞에서…

    가수 김장훈 일행이 광복절 아침 독도를 수영으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김장훈과 배우 송일국, 밴드 피아(옥요한, 헐랭),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여 명은 경북 울진군 죽변-독도 간 직선거리 220㎞를 릴레이로 수영해 15일 오전 7시30분 마지막 주자가 독도에 입도했다. 지난 13일 죽변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오전 7시부터 수영에 나선 지 48시간 30분 만으로 당초 예상한 총 55시간보다 앞당겨 완주에 성공했다. 앞서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이 2005년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횡단했고 2008년 독도를 33바퀴 헤엄쳐 돈 적은 있지만 유명인이 육지에서 독도로 횡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김장훈 횡단 팀을 실은 모선(母船)인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는 15일 오전 5시께 독도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독도수비대가 2-3m 높이의 거센 파도를 이유로 선박 접안을 불허하자 김장훈 등은 고심 끝에 수영 실력이 뛰어난 한체대 학생 2명(정찬혁.체육과 3학년, 이세훈.체육과 4학년)만 헤엄쳐 독도에 입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안전망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극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한나라호에서는 김장훈과 일행이 부르는 ‘독립군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일행은 마지막 주자가 독도 땅을 밟는 순간을 지켜보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당초 전원이 독도 선착장에 오른 뒤 김장훈과 피아가 자축 공연을 열 예정이었지만 정박이 불가능해 취소되면서 선상 자축으로 대신했다. 김장훈은 “함께 독도에 들어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한체대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독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3일간의 여정은 충분히 성과가 있었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3일간의 대장정에는 난관도 많았다. 폭우와 거센 파도 등으로 선수들은 구토를 했고 일부는 저체온증으로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또 안전망에 그물이 쳐 있었지만 틈새로 들어오는 해파리로 고충을 겪었다. 수영 대기자를 안전 펜스까지 실어나르던 보트가 파손돼 횡단을 중단할 위기에도 처했다. 수영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선 김장훈도 공황장애가 재발했지만 링거를 맞으며 버텼고 한 차례 더 입수하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14일 배에서 생일을 맞기도 했다. 이번 횡단은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로 독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터라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CNN은 지난 14일 “한국의 유명 록 가수가 동해(the East Sea), 또는 일본해(Sea of Japan)에 있는 바위섬으로 헤엄쳐 외교적 분쟁(diplomatic row)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도 “독도에 도착하면 ‘우리땅’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명백히 우리의 영토이기 때문이다”라는 김장훈의 출정식 발언을 전했다. 임무를 완수한 김장훈은 동해해경 3천t급 경비함을 타고 울릉도로 건너와 횡단 성과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공황장애 재발로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강원도 동해 묵호항으로 배를 돌렸다. 김장훈 소속사 관계자는 “묵호항에 도착하면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해 진단을 받을 예정”이라며 “김장훈 씨 일행이 탄 배가 울릉도 인근까지 왔으나 선박 접안이 어려울 정도의 파도로 뱃멀미까지 겹쳐 공황장애 증세가 심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독도 횡단 성공 소식에 네티즌의 응원도 이어졌다. 인터넷에는 ‘김장훈 씨가 진정 애국자네요. 빠른 완쾌를 바란다’ ‘기부에서 시작해 이번 고행으로 보여준 김장훈의 나라 사랑은 이시대 귀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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