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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배구는 스스로의 배구… 못 찍은 꼭짓점 내년엔 찍는다

    우리의 배구는 스스로의 배구… 못 찍은 꼭짓점 내년엔 찍는다

    대한항공과 챔프전 막판 고비서 탈락비시즌 훈련, 선수 스스로 답 찾게 지도 “화룡점정 못 했지만 큰 경기 역량 키워내게 맡긴 3년, 강팀으로 가는 정착기선수들에게 우승 DNA·정신 심을 것”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에 바짝 다가선 6월은 프로배구에서는 비시즌이다. 2020~21시즌을 마치고 느긋하게 다가올 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기지만 신영철(57) 우리카드 감독의 눈빛에선 지난 4월 챔피언결정전 당시의 긴장감과 결연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챔피언결정전의 마지막 고비에서 아쉽게 고배를 들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 감독은 뒤를 보며 자책하는 것이 아닌 앞을 보고 전진하기를 택했다. 다음 시즌의 초입인 지금이 그에겐 내년 ‘봄 배구’(포스트시즌)의 구상이 무르익는 계절이다.신 감독은 지난 14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지난 시즌에 드러난 우리 선수의 장단점을 비시즌 기간 훈련을 통해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에게 자신이 원하는 배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자신보다 강한 선수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도록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엔 ‘스스로의 배구’를 지향하는 신 감독의 지도 철학이 담겨 있다. 프로선수에겐 감독이나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노력하고 고민하며 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창단 첫 봄 배구… 강팀과 백중세로 자신감 신 감독에게 지난 4월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은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승리를 놓친 통한의 기억이다. 당시 전문가들도 우리카드의 우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 뜻하지 않은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우리카드 공격의 핵심인 알렉스 페헤이라가 경기 당일 새벽 복통과 함께 설사, 구토 증상을 보이며 경기 출장이 불가능했다. 결국 4차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고자 했던 신 감독의 의도는 물거품이 됐다. 알렉스의 컨디션 난조로 5차전마저 내주며 좌절해야 했다. 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란 좋은 기회가 왔는데 ‘화룡점정’에서 마지막 점을 못 찍었다”면서도 “그럼에도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얻은 성과는 크다.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 이는 팀 전체의 역량을 한 계단 상승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는 신 감독이 다음 시즌 봄 배구를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카드는 챔피언결정전 이전까지 대한항공이나 현대캐피탈 등 전통의 강호를 정상에서 만나면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창단 처음으로 진출한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과 백중세로 싸우면서 어떤 강팀이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다.●우리카드 “선수 육성·신구조화 덕 재계약” 더불어 우리카드가 지난 시즌에 얻은 성과 중에는 하현용(39), 하승우(26) 등으로 대표되는 신구조합을 꼽을 수 있다. 우리카드 베테랑 미들 블로커 하현용은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 살이다. 지난 시즌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267점으로 맹활약했다. 하현용은 시즌이 끝나고 우리카드와 자유계약선수(FA) 재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카드는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하현용에게 3억 3000만원이란 거액을 지불했고 하현용은 신 감독과 함께 한번 더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우리카드를 선택했다. 하승우도 2016년 프로 데뷔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신 감독 부임 이후 지난 시즌 풀타임 소화하며 팀의 주축 세터로 거듭났다. 신 감독이 지난 시즌을 앞두고 노재욱을 삼성화재로 트레이드하고 하승우에게 기회를 줬다. 하승우는 과거 대한민국 최고의 세터였던 신 감독의 영향으로 급성장하며 현재는 대표팀 세터로도 거론되고 있다. 신 감독은 “현용이는 배구선수로는 고령인데도 몸 관리를 잘해 줬고 승우는 챔피언결정전 1, 2라운드에서 좀 흔들렸는데 스스로 잘 이겨내 줘서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했다. 신 감독은 “내 감독 경력에서 정규리그 우승은 했는데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는 못 들었다”며 “이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05년 LIG손해보험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것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한국전력 등 모든 팀을 봄 배구로 이끌었다. 우리카드를 맡자마자 2018~19시즌부터 봄 배구(3위)에 진출시켰다. 2019~20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도 해 봤다. 그에게 남은 것은 이제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신 감독은 “우승은 훈련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감독과 선수 모두가 속칭 ‘톱’의 분위기를 알아야 가능하다”며 “그래서 선수들에게 우승 DNA를 심어 주고 정신력을 길러 줘야 한다”고 했다. 지난 5월 우리카드는 신 감독과 3년 재계약을 했다. 이로써 신 감독은 2024년까지 우리카드를 이끌 수 있게 됐다. 당시 우리카드는 “신 감독은 좋은 팀 성적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유망주였던 나경복, 하승우, 한성정을 V리그 대표 선수로 성장시켰다”며 “아울러 신구 조화를 통해 우리카드를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구단이 나를 믿고 맡긴 새로운 3년을 우리카드가 강팀으로 가는 정착기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소년 육성도 관심… ‘신영철 세터상’ 마련 신 감독은 배구 명문인 대구 수성초·경복중·대구사대부고·경기대를 나왔다. 지금까지 평생을 배구만을 위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에게 챔피언 트로피만큼 귀한 것은 바로 배구 전반의 생태계 회복이다. 과거 학교 체육에서 배구는 인기 종목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축구, 야구, 골프 등에 밀려 배구를 하려는 학생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다. 신 감독은 “배구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스포츠”라며 “축구, 골프 등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배구는 혼자서는 하지 못한다. 한다고 해도 재미가 없다”면서 “유소년들이 재밌게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보니 점점 선수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고 우울해했다. 신 감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구의 길을 묵묵히 가는 후배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주고 있다.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대회에서 ‘신영철 세터상’을 마련, 자비로 남녀 선수에게 각각 50만원의 상금을 제공하고 있다. 선수 시절 자신의 포지션이었던 세터에서 기대주들이 프로선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 고교 등 모교에도 총 1000만원의 배구 발전기금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 감독은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은 사회 공헌도 하고 베풀 줄 알아야 한다”며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배구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골든슬램? 난 뭐든 돼”

    대역전극에 고무된 발언일까.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두 번째 정상에 오른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그랜드슬램(한 해 4대 메이저대회 석권)’을 넘어 ‘골든슬램(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조코비치는 13일(현지시간)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20대 기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3·그리스)를 상대로 4시간 11분 접전 끝에 3-2(6-7<6-8> 2-6 6-3 6-2 6-4)로 역전승해 5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메이저 통산 우승 횟수도 19회로 늘려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이상 20회)에 1승 차로 거리를 좁혔다. 조코비치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첫 두 세트를 내줬을 때를 떠올리며 “내 안에서 ‘이제 끝났다’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또 다른 목소리를 더 크게 내려고 했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정신력이 대역전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호주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 등 메이저대회에서 연승을 거둔 조코비치는 19차례의 4대 메이저대회 우승 중 각 2차례 이상씩 우승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호주오픈 9회, 프랑스오픈 2회, 윔블던 5회, US오픈 3회 등이다. 이는 로이 에머슨(1967년)과 로드 레이버(1969년·이상 호주)에 이은 세 번째 기록이지만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오픈시대 이후로는 조코비치가 처음이다. 페더러와 나달조차 일구지 못한 기록이다.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에 한발 더 다가선 조코비치는 (도쿄)올림픽 금메달까지 더한 ‘골든슬램’ 가능성까지 밝혔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남자 선수는 돈 버지(미국·1938년), 로드 레이버(1962·1969년) 등 2명뿐이다. 올림픽 금메달까지 보탠 5관왕은 없는데 남녀를 통틀면 1988년 4대 메이저대회와 서울올림픽까지 제패한 여자부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유일하다. 조코비치는 28일 개막하는 윔블던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이후 유독 강세를 보이는 하드 코트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US오픈이 이어진다. 그는 ‘골든슬램’ 가능성을 묻는 말에 “무엇이든 가능하다”면서 “오늘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골든슬램 가능성도 커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08년 베이징대회 동메달이다. 리우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계명대 KAC 졸업생 강현진, 미국 변호사 시험 합격

    계명대 KAC 졸업생 강현진, 미국 변호사 시험 합격

    계명대 KAC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한 강현진(24세) 씨가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강 씨는 계명대를 졸업하고 한동대 국제 법률대학원을 마친 후 바로 미국 변호사 시험에 도전했다. 미국에 특별한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학 경험도 없으나, 법에 대한 흥미와, 약자를 돕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워싱턴D.C 변호사 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것이다. 강 씨는 학부 시절 국제법 수업을 들으면서 법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부 시절 국제법상, 문제가 되는 사항을 가지고, 검사, 변호사, 증인, 피의자, 또한 피고인의 역할을 각 학생이 맡아 모의재판을 진행하는 수업에서 우연히 변호사역을 맡음을 통해 더욱 법에 흥미를 느끼고 변호사의 목표를 가지게 됐다고 했다. 이번 미국 워싱턴D.C의 변호사 시험은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으로 2월에 치러졌다. 이틀에 걸친 시험은 첫째 날 컴퓨터로 타이핑을 쳐서 제출해야 하는 MPT(Multistate Performance Test)와 MEE(Multistate Essay Examination), 둘째 날은 사지선다 시험인 MBE(Multistate Bar Examination)으로, 이틀 동안 여덟 번의 세션으로 나누어져 총 12시간 동안 문제를 푸는 형식이었고 MBE 부분은 각 세션당 50개의 문제가 주어지고, 총 200문제를 푸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최종 시험 결과는 5월 20일에 발표되었다. 법률대학원에서 공부와 시험을 마주할 때마다, 강현진 씨는 학부 때 들었던 국제관계학과 전공수업(Fundamentals of Political Science)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전공에 관한 지식을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되었지만, 매일 제출해야 하는 과제들이 매번 자신의 한계를 넘을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한다. 이같은 KAC에서의 강도 높은 수업 경험이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에서의 힘든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미국 변호사 시험을 치르는 데 있어서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게 한 정신력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강 씨는 “미국 변호사 시험의 합격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이제 첫발을 내디디고 한 걸음씩 다가가려 한다.”라며, “아직 군 복무를 하지 않아 경험도 쌓을 겸 법무행정 장교를 지원하고자 한다. 군 복무를 마친 후에는 국내에서 미국 변호사로 일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꿈을 이루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계명대 KAC는 국제경영학과와 국제관계학과로 이루어져 있으며, 2007년에 국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신설되어 4년간 전 교육과정을 영어로만 강의하는 최초의 영어전용 단과대학이다. 졸업 후에는 국제기구(UN, UNESCO, UNICEF, IMF, WTO 등), 정부 기관, 다국적기업, 대사관, 국제변호사 등으로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최경주, ‘동갑’ 미컬슨 메이저 우승에 “자극 받아”’

    최경주, ‘동갑’ 미컬슨 메이저 우승에 “자극 받아”’

    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51)가 동갑내기의 메이저대회 우승에 대해 많이 자극받았다고 털어놨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프로골프(PGA) 투어 인터뷰에서 최근 필 미컬슨(미국)이 PGA 챔피언십 정상에 서며 50대로는 사상 처음, 역대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을 쓴 것에 대해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최경주와 미컬슨은 지난해 나란히 PGA 시니어투어인 챔피언스투어에 입문했지만 PGA 투어도 병행하며 후배들과 경쟁하고 있다. 최경주는 “필이 50세에도 PGA 투어에서 우승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집중한 것은 놀랍다”며 “여전히 자신의 스윙과 신체, 정신력을 갖고 있는 건 정말 굉장한 일”이라고 감탄했다. 지난주 챔피언스투어의 메이저대회인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최경주는 이번 주 PGA 투어 출전을 앞두고 있다. 2007년 우승한 메모리얼 토너먼트다. 최경주는 이날 메모리얼 토너먼트가 열리는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후배 이경훈(30)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다. 최경주는 지난달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이경훈이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거둘 당시 직접 현장을 찾아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경주는 “전화 통화가 아니라 직접 만나 축하해주고 싶었다. 이경훈을 안았을 때 떨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이경훈이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다. 내가 미국에 있을 때도 그가 국가대표로, 프로 골퍼로 좋은 활약을 한다고 들었다”며 “이경훈의 첫 우승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그가 마지막 퍼트하기 전에 운전해서 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경훈은 “최경주 프로님이 계신 줄 몰라 정말 놀랐지만 동시에 정말 감사했다. 영광스러웠다”고 했다. 또 “그는 영원한 전설이고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프로 골퍼를 꿈꾸는 이유다. 그는 개척자”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330㎝ 하늘 나는 고교생 국대 “외곽·골밑 다 능한 송교창이 꿈”

    330㎝ 하늘 나는 고교생 국대 “외곽·골밑 다 능한 송교창이 꿈”

    농구화 신으면 207㎝… 덩크슛 자유자재 구사U19·국대 모두 발탁 … “男농구 한 획 그을 것”FIBA 아시아컵 예선 우승해야 올림픽행 가능지난 10일 대한민국농구협회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과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할 12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그중에는 용산고 3년인 여준석(19)이 유일하게 고교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고교생이 성인대회 태극마크를 단 것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비해 뽑았던 이종현(27·고양 오리온) 이후 처음이다. 이종현을 비롯해 하동진·하승진 부자와 신동파, 최진수 등 다섯 명만이 고교생으로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농구계 안팎은 ‘파격 발탁’이라고 들썩거렸지만 높이에다 화려한 기량, 다부진 정신력까지 갖춘 그에겐 이번 대표팀 선발이 성인무대를 위한 ‘통과 의례’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그의 일품 덩크슛은 ‘파격’이라는 단어를 부끄럽게 할지도 모른다. 지난 19일 서울 용산고 체육관에서 만난 여준석은 “양홍석, 송교창 형처럼 키가 큰 데도 외곽 플레이에 능한 선배를 닮고 싶다”면서 “조용히 자신이 할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는 LA 클리퍼스의 카와이 레너드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5일 소집 예정인 대표팀은 다음 달 16일부터 20일까지 필리핀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 예선에 출전한다. 이후 리투아니아로 넘어가 29일부터 7월 4일까지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소화한다. 남자농구가 올림픽 무대에 모습을 보인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예선도 만만치 않다. A조에 속한 한국은 리투아니아, 베네수엘라와 경쟁한다. 우승하면 올림픽에 나설 수 있으나 쉽지 않은 도전이다.그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체력이 걱정”이라면서 “특히 올림픽은 차원이 다른 무대다. 더 나은 선수를 상대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다. 반드시 나가고 싶다. 그래서 남자농구에 한 획을 긋고 싶다”고 강조했다. 농구화를 신으면 207㎝, 벗으면 203㎝인 여준석이 초고교급 선수가 된 것은 어쩌면 두 살 터울로 고려대에서 포워드를 맡은 여준형(198㎝)의 역할이 컸다. 어릴 적 형보다 키가 작았던 여준석은 강한 승부욕으로 형을 따라잡고자 무던히도 애를 썼다. 키가 크려면 스트레칭을 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새벽 6시에 일어나 1시간 이상 스트레칭하며 관절 늘리기에 매달렸다. 효과가 있었는지 중학교 2학년 때 이미 2m가 넘어 형을 앞지를 수 있었다. 또 덩크슛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중학생이던 2016년 전국소년체전 결승전에서 혼자 50점 34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제58회 춘계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에서는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점프력이 330㎝가 넘는다. 여준석은 젊어진 대표팀에 구색 맞추기가 아니다. 조상현 국가대표팀 감독은 여준석 선발과 관련해 “김종규와 장재석이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에서 19세 대표팀에 양해를 구하고 여준석을 선발했다”며 “여준석은 절대 백업이 아니며 아시아컵 예선은 물론 올림픽 예선에서도 과감하게 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세범 용산고 코치는 “준석이가 마음먹고 뛰어 솟구치면 백보드에 그려진 작은 네모보다 더 높은 곳에 손바닥이 닿을 때도 있다”고 귀띔했다. 높이만큼은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19세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서 모두 활동하는 여준석은 “이번 대회를 통해 외국 관계자도 나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며 “멈춰 있지 않고 계속 성장한다는 말을 꼭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北, 세포비서 1만명 모여 이틀째 회의…“대중의 정신력 발동시켜야”

    北, 세포비서 1만명 모여 이틀째 회의…“대중의 정신력 발동시켜야”

    김정은 불참...“만성적 사업 태도 안 버리면 대중 이탈”당의 최말단 책임자들이 모인 세포비서대회를 이틀째 진행한 북한은 부정 부패와의 투쟁을 강조하며 조직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개선책을 논의했다. 지난 6일 개막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둘째날 회의에는 불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중앙위원회 비서들이 지난 7일 이틀째 회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당의 최하부 조직 책임자인 세포비서들은 회의에서 당원과 주민들의 잘못을 방관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개선을 다짐했다. 토론자들은 “세포비서가 구태의연하고 만성적인 사업 태도를 털어버리지 않는다면 당세포는 집행력과 투쟁력이 없는 무맥한 조직으로 되고 당 결정은 종잇장 위의 글로만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정과의 투쟁을 강도높이 벌이지 못하고 당적 원칙이 없이 사업한다면 단합을 파괴하고 나아가서는 당과 대중을 이탈시키는 엄중한 후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교훈을 찾게 됐다”고 했다.북한은 앞서 첫날 회의에서도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척결을 강조하며 당세포가 핵심 역할을 하며 세포비서들이 솔선수범할 것을 주문했다. 통신은 “대중의 정신력을 발동하는 정치사업을 주선으로 틀어쥐고 세포비서들이 늘 일감을 두 몫, 세 몫씩 맡으며 어렵고 힘든 일에 남 먼저 어깨를 들이밀고 돌파구를 열어나갈 때 혁명과업 수행에서 새로운 혁신과 위훈을 창조할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했다”고 전했다.당세포는 5~30명으로 구성되는 당의 최말단 조직으로, 이번 대회에는 당세포 조직의 책임자인 세포비서들을 비롯해 도당 책임 간부, 시·군 및 연합기업소 당 책임비서, 당중앙위원회 해당 간부 등 1만 명이 참가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72홀 노보기 우승, KLPGA 새 역사 앞으로

    다음 달 8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누가 몇 승을 어떻게 올리느냐가 관심이다. 투어 승수는 상금만큼이나 중요하다. 한 시즌을 평가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공식 기록이 시작된 1978년 이후 KLPGA 개인 최다 승수는 일본 무대에서 뛰는 신지애(33)가 갖고 있다.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출전한 2005년 9월 SK 엔크린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시작으로 2010년 9월 KLGPA 챔피언십까지 모두 21개의 우승컵을 모았다.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있다. 21개 대회가 치러진 2007년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절반에 가까운 9승을 쓸어담았다. 2014년 본격적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뛰어들어 2020년 11월 토토재팬클래식까지 26개의 우승컵을 수집한 신지애의 프로 통산 승수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까지 합치면 모두 68승에 달한다. 기량은 물론 정신력과 관리 능력의 지표인 ‘와이어 투 와이어(전 라운드 선두)’ 우승 기록도 신지애를 빼곤 말할 수 없다. 1996년부터 2020년까지 KLPGA 투어에서 60명의 선수가 모두 88차례를 기록했는데 이 중 신지애는 가장 많은 5차례나 이 진기록을 썼다. 은퇴한 강수연(45)이 그 다음인 4회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가장 많았던 시즌은 2008년으로 무려 8번이나 나왔다. ‘노보기 우승’은 선수들이 욕심내는 기록이다. 지금까지 단 9명 만이 54홀(3라운드) 대회에서 이 진귀한 우승에 성공했다. 2003년 전미정(39)을 시작으로 2008년 신지애, 2010년 홍란(35)이 노보기 우승을 이었다. 2016년 배선우(27)와 박성현(28)이 E1 채리티 오픈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보기 없이 각각 10개, 18개 버디로만 타수를 줄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나흘 동안 치르는 72홀 대회에서 노보기 우승이 나온 적은 없다. 다음 달 8일 롯데렌터카오픈으로 막을 올리는 2021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72홀 대회는 전체 31개 대회 중 절반인 16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포토] 北 강원도 발전소 건설장에서 ‘화선식 선전’

    [포토] 北 강원도 발전소 건설장에서 ‘화선식 선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중소 발전소에 해당하는 ‘군민발전소’ 건설이 진행 중인 강원도를 조명했다. 신문은 강원도 당 위원회에서 올해 4개의 군민발전소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도 안의 일꾼들과 근로자들의 정신력을 총폭발시키기 위한 조직정치 사업을 짜고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헤이 매킬로이, 비거리 욕심내다가 훅 간다”

    “헤이 매킬로이, 비거리 욕심내다가 훅 간다”

    미국-유럽 간 남자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의 유럽팀 단장 파드리그 해링턴(50·아일랜드)이 팀의 ‘에이스’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에게 “비거리의 이름이 붙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라”고 충고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18일(한국시간) 해링턴이 최근 비거리 탓에 스윙이 망가진 매킬로이에게 “비거리 증대에 매달리는 건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판도라의 상자는 ‘불행 시작’을 비유하는 그리스 신화 중의 한 대목이다. 매킬로이는 최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충격의 컷 탈락을 당한 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따라 하려다 샷이 망가졌다”고 실토한 바 있다. 사실 그는 2019년까지 비거리 부문 1위에 올랐던 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몸집과 근육량을 크게 불리는 실험으로 급격하게 비거리를 늘린 디섐보에 한참 뒤진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스윙 스피드를 높이려고 스윙 궤도를 더 낮게 바꾸고 몸통 회전을 더 늘렸다. 볼은 더 멀리 날아갔지만 스윙은 전체적으로 나빠졌다. 다시 예전 스윙을 되찾으려 한다”고 후회했다. 해링턴은 “나 역시도 비거리 증대에 매달린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비거리 증대를 쫓는 건 일종의 중독이다. 언젠가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이가 들면 비거리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강한 정신력을 유지하는 게 비거리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뺨 맞겠다”하고 1년 더 농구한 김보미 “100% 만족 행복한 은퇴”

    “뺨 맞겠다”하고 1년 더 농구한 김보미 “100% 만족 행복한 은퇴”

    “아무런 후회도 미련도 없어요. 100% 만족하고 행복하게 은퇴합니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과 박수칠 때 떠나는 꿈을 꾼다. 그러나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기는 쉽지 않다. 김보미(35·용인 삼성생명)는 그 어려운 걸 해내며 누구보다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쳤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급으로 남을 언더독의 반란을 완성한 삼성생명의 우승에는 김보미를 빼놓을 수 없다. 챔피언결정전 기록은 경기당 평균 12점 4.6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플레이오프까지 합치면 11.63점 4.63리바운드 1.6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더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보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매 경기 몸을 불사르는 투혼으로 누구보다 빛났다. 김보미의 농구는 보는 팬들은 물론 선수들과 상대 감독까지 매료시켰다. 단기전 승부에서 감독과 선수들이 강조하는 정신력, 집중력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며 투혼을 불살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보미는 16일 “선수로서 열심히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니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했을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다이빙 캐치로 열정을 불태웠지만 본인은 정작 “힘들어서 다리가 후들거리고 스킬이 부족해서 몸을 날리는 것”이라며 “나이 들었으면 노련하게 잘해야 하는데 창피하다”고 민망해했다.은퇴를 예고한 시즌이었기에 김보미의 우승은 더 특별하다. 게다가 청주 KB는 김보미가 직전에 몸담았던 팀이다. 2년 전 KB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전 소속팀의 우승을 부러워하며 바라봐야 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그러나 당시의 아픔은 김보미에게 은퇴 시즌 우승을 꿈꾸게 했다. 선수 생활의 최대 마지노선으로 잡은 나이가 딱 작년이었지만 1년 더 선수 생활을 연장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보미는 “친구한테 35살 넘어서까지 선수 하면 뺨을 쳐서라도 말려달라고 했다”면서 “1년 더 결심했을 때 친구한테 뺨 맞을 테니 1년만 더 하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이전에도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하긴 했지만 그때는 저연차여서 벤치 멤버였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김보미는 모두 주전으로 뛰어 우승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그러나 김보미는 “옛날에 우승했을 때는 정말 좋았는데 지금은 무덤덤하다. 그냥 좋은 꿈을 꾸고 난 보통의 하루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보미가 기억하는 큰 위기는 2차전이다. 예상 밖의 1차전 패배로 벼랑에 몰렸던 KB가 작정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보미는 4쿼터에 퇴장을 당하는 파울을 범하며 머리를 감싸쥐기도 했다. 김보미는 “우리 플레이가 잘된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5점 차 이내여서 이기고도 다음 경기 어떻게 하지 걱정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KB가 홈에서 연승을 거뒀기에 2차전에서 패배했으면 자칫 우승컵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었다.우승하기까지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단다. ‘준우승을 했어도 후회가 없었겠느냐’ 묻자 김보미는 “3, 4차전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KB가 정말 강한 팀이란 걸 느껴서 우승 못 해도 괜찮았을 것 같다”면서 “4차전까지 여한 없이 뛰어서 정말 행복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담이 없었기에 5차전은 정말 웃으면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승리 후 “농구에 진절머리가 난다”면서 “은퇴를 번복할 수 없다”고 한 김보미의 향후 일정은 일단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것이다. 양쪽 무릎에 네 번의 수술을 했고 그만두고 싶었던 수많은 날을 견뎌낸 끝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기에 가능한 계획이다. 최고의 선수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꿈이었다는 김보미는 이제 진짜 코트를 떠난다. 괜히 연장했다가 못하면 욕 먹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김보미는 “은퇴하는 순간까지 정말 최선을 다했다. 농구 인생이 화려하진 않았지만 아무 후회도 미련도 없이 100% 만족하고 행복하게 은퇴한다”며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뺨 맞겠다”하고 1년 더 농구한 김보미 “100% 만족 행복한 은퇴”

    “뺨 맞겠다”하고 1년 더 농구한 김보미 “100% 만족 행복한 은퇴”

    “아무런 후회도 미련도 없어요. 100% 만족하고 행복하게 은퇴합니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과 박수칠 때 떠나는 꿈을 꾼다. 그러나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기는 쉽지 않다. 김보미(35·용인 삼성생명)는 그 어려운 걸 해내며 누구보다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쳤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급으로 남을 언더독의 반란을 완성한 삼성생명의 우승에는 김보미를 빼놓을 수 없다. 챔피언결정전 기록은 경기당 평균 12점 4.6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플레이오프까지 합치면 11.63점 4.63리바운드 1.6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챔프전 평균 20.8점 7.8리바운드를 넣은 김한별(35) 등 더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보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매 경기 몸을 불사르는 투혼으로 누구보다 빛났다. 김보미의 농구는 보는 팬들은 물론 선수들과 상대 감독까지 매료시켰다. 단기전 승부에서 감독과 선수들이 강조하는 정신력, 집중력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며 투혼을 불살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보미는 16일 “선수로서 열심히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니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했을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다이빙 캐치로 열정을 불태웠지만 본인은 정작 “힘들어서 다리가 후들거리고 스킬이 부족해서 몸을 날리는 것”이라며 “나이 들었으면 노련하게 잘해야 하는데 창피하다”고 민망해했다.은퇴를 예고한 시즌이었기에 김보미의 우승은 더 특별하다. 게다가 청주 KB는 김보미가 직전에 몸담았던 팀이다. 2년 전 KB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전 소속팀의 우승을 부러워하며 바라봐야 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그러나 당시의 아픔은 김보미에게 은퇴 시즌 우승을 꿈꾸게 했다. 선수 생활의 최대 마지노선으로 잡은 나이가 딱 작년이었지만 1년 더 선수 생활을 연장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보미는 “친구한테 35살 넘어서까지 선수 하면 뺨을 쳐서라도 말려달라고 했다”면서 “1년 더 결심했을 때 친구한테 뺨 맞을 테니 1년만 더 하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이전에도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하긴 했지만 그때는 저연차여서 벤치 멤버였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김보미는 모두 주전으로 뛰어 우승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그러나 김보미는 “옛날에 우승했을 때는 정말 좋았는데 지금은 무덤덤하다. 그냥 좋은 꿈을 꾸고 난 보통의 하루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보미가 기억하는 큰 위기는 2차전. 예상 밖의 1차전 패배로 벼랑에 몰렸던 KB가 작정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보미는 4쿼터에 퇴장을 당하는 파울을 범하며 머리를 감싸쥐기도 했다. 김보미는 “우리 플레이가 잘된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5점 차 이내여서 이기고도 다음 경기 어떻게 하지 걱정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KB가 홈에서 연승을 거뒀기에 2차전에서 패배했으면 자칫 우승컵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었다.우승하기까지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단다. ‘준우승을 했어도 후회가 없었겠느냐’ 묻자 김보미는 “3, 4차전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KB가 정말 강한 팀이란 걸 느껴서 우승 못 해도 괜찮았을 것 같다”면서 “4차전까지 여한 없이 뛰어서 정말 행복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담이 없었기에 5차전은 정말 웃으면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승리 후 “농구에 진절머리가 난다”면서 “은퇴를 번복할 수 없다”고 한 김보미의 향후 일정은 일단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것이다. 양쪽 무릎에 네 번의 수술을 했고 그만두고 싶었던 수많은 날을 견뎌낸 끝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기에 가능한 계획이다. 최고의 선수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꿈이었다는 김보미는 이제 진짜 코트를 떠난다. 괜히 연장했다가 못하면 욕먹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김보미는 “은퇴하는 순간까지 정말 최선을 다했다. 농구 인생이 화려하진 않았지만 아무 후회도 미련도 없이 100% 만족하고 행복하게 은퇴한다”며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기어서라도 뛰어야죠” 철의 여인 박지수의 독한 다짐

    “기어서라도 뛰어야죠” 철의 여인 박지수의 독한 다짐

    박지수(청주 KB)가 ‘철의 여인’의 모습을 과시하며 챔피언결정전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5차전까지 뛸 체력이 남아있을까 싶을 정도로 코트에서 모든 걸 쏟아부은 그는 “기어서라도 뛰겠다”며 독한 다짐을 드러냈다. 박지수는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팀의 85-8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집요해지고 치열해지는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연장까지 45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21점 19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1블록으로 맹활약했다. 1, 2차전 박지수의 고군분투에도 삼성생명에 일격을 당했던 KB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나머지 선수의 활약이 3, 4차전에서 살아나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3차전에선 심성영이 3점슛 5개 포함 25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고, 4차전에선 21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강아정을 비롯해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완전체의 모습을 드러냈다. 박지수는 상대의 가장 강한 수비가 집중적으로 따라붙는다는 점에서 이번 챔프전에서 평균 23.5점(1위) 15리바운드(1위) 5.25어시스트(2위) 등의 기록이 인간의 한계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즌 전 경기를 소화하고도 챔프전에서 평균 40분 이상 뛰고 있기 때문이다.지칠 법도 하지만 박지수는 강한 정신력을 자랑했다. 박지수는 “힘이 없어도 먹고 기어서라도 뛰어야 한다”면서 “4차전에 시합 뛰면서 힘들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연장을 또 갔는데 2차전의 실수를 반복하기 싫어서 이겨야겠다는 마음으로 뛰었더니 잘 됐다”고 돌이켰다. 안덕수 감독도 박지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 감독은 “지수가 상당히 냉정하게 다른 선수 스크린 걸어주고 찬스도 많이 만들어줬다”면서 “역시 박지수라고 느꼈다. 5년 전 박지수를 뽑았을 때 왜 환호했는지를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제 남은 챔프전 5차전은 정규리그 7관왕에 빛나는 박지수가 마지막 대관식을 치를 수 있느냐 아니냐 여부로 관심이 집중된다. 박지수는 매치업 상대인 김한별에 대해 “언니도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뛰는구나 느낀다”면서 “그래도 언니가 힘들어하는 게 보여서 정말 마지막이니 조금 더 언니를 밀어붙여 보겠다”고 선전포고했다. 5차전은 KB의 든든한 지원군인 청주 홈팬들이 없다. 그러나 박지수는 “청주 팬들이 많이 올 거라고 믿는다”면서 “1, 2차전을 내준 체육관인데 꼭 복수하러 가고 싶다”는 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청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車요일제·종량제봉투의 아버지 “환경 지키는 게 돈”

    車요일제·종량제봉투의 아버지 “환경 지키는 게 돈”

    시대를 앞서 한 분야에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은 남다르다. 열정과 뚝심이 있다. 그래야 수많은 역경과 어려움에 부딪혀도 꾸준하게 목표를 향할 수 있다. 정치권의 구애 등 유혹도 이겨 낼 수 있다. 긍정 마인드와 미래를 내다보는 눈도 있다. 긍정 마인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자신의 뜻을 쉽게 전파해 동지를 만든다.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과거의 성과에만 매달리지 않고 전진한다.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열(72) 이사장이 그런 사람이다.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민주화운동에 나섰다가 환경운동에 투신한 지 40년 넘게 현장에서 뛰고 있다. 민주투사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과정도 독특하다. 그는 1975년 5월 명동성당 전국대학생연맹 사건으로 옥살이하던 1976년 ‘공해추방운동’으로 내 능력을 사회에 돌려주겠다고 결심했다. ‘공해’라도 배부르게 먹고 싶다는 시대에, 공해를 공예로 알아듣던 시대에 환경오염을 떠올렸다. 그의 생명 존중 사상은 그만큼 컸다. “동료와 나가면 뭘 하겠느냐고 토론했는데 다들 노동운동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화학을 공부했으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공해 추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미나마타병이 심한 시절이었습니다.” 당시는 한국에 공해 관련 책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가족에게 부탁해 일본 책을 받아 봤다. 하지만 그는 일본어를 몰랐다. 가타카나부터 시작해 일본어를 독학했다. 1979년 5월 30일 형집행정지로 4년 만에 출소했을 때 환경전문가가 됐다. 그동안 그가 본 공해 관련 책만 250권에 달했다. “책 보는 거 말고 할 게 없었습니다. 온종일 몰입해 책을 보니까 현장 조사하고 토론에서 밀리는 꿈을 꾸다 놀라서 깨어나기도 했습니다. 박정희가 구속했기 때문에 환경운동가가 된 겁니다. 구속 안 됐으면 맥주공장이나 식품공장에 일했겠죠.”그러나 시대가 그를 놔주지 않았다. 6개월 만인 1979년 11월 YWCA 위장결혼식 사건으로 신군부에 의해 또다시 구속됐다. “1년 4개월간 다시 수감된 것은 공해 공부가 부족했기 때문인가 봅니다. 두 번째로 공해 공부를 했습니다.” 당시 그는 서울 용산구 국군보안사령부 서빙고 분실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다. 얼굴이 두 배가 되도록 맞아도 기절하지 않았다. 수사관이 ‘플라스틱 인간’으로 불렀다. 일명 ‘빵 동지’인 고 백기완 선생과 출소 후 8개월 동안 강원 추곡약수터 등 좋은 곳을 다녔다. 백기완 선생이 혹독한 고문으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긍정 마인드, 인간성까지 알 수 있는 일화다. 공해 공부 ‘재수’ 끝에 그는 1981년 공해문제연구소를 구상해 그다음 해에 발족시켰다.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운동단체였다. 1993년에는 환경운동연합을 창립해 2005년까지 12년간 사무총장과 공동대표를 지내며 아시아 최대 환경단체로 키웠다. 2002년에는 환경재단을 만들었다. 국내 처음 환경전문 공익재단이었다. 정부, 기업과 손잡고 아시아의 기후·환경 문제 해결에 나섰다. 마시는 물이 없는 지역에 우물을 파 주고, 전기 없는 곳에 태양광 등을 지원한다. 환경운동하는 후배를 위해 재충전할 기회도 만들었다. 석박사 과정 10명씩 선발해 1년간 월 100만원씩 지원해 준다. 그는 이처럼 남들이 가지 않은 험난한 길을 가며 환경운동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동안 성과도 눈부시다. 종량제봉투, 마트 장바구니 사용, 자동차 요일제 등이 그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에서 나왔다. 1995년에 ‘환경노벨상’ 골드만 환경상을, 2013년에는 수감 중 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 시에라클럽의 ‘치코멘데스상’을 받는 등 전 세계가 인정하는 환경운동가가 됐다. 환경운동을 하면서도 시련을 겪었다. 4년 6개월의 수사와 재판 끝에 2013년 2월 대법원에서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 3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1년간 수감됐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흐르는 물을 막아서 맑아진 역사가 없다’고 반대했더니 이사 자금이 부족해 빌렸던 돈을 문제 삼았습니다. 2008년 1억 3000만원을 빌렸다가 1년 후에 모두 갚았습니다. 그동안 쉬지 않고 현장을 다녔기 때문에 공부도 좀 하고 또 충전해야 되는데 마침 그런 기회가 와서 오히려 도움이 됐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문구가 그에게 딱 맞는다. 추진력은 한결같고 아이디어는 넘친다. 올해에도 오는 25일 우리나라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더십 과정을 시작한다. ‘쾌적한 환경에서 강한 경제가 나온다’는 확신에서 이상기후 시대 기업의 필수 경영 전략인 ESG 지도자 과정을 마련했다. 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과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지난달 2일에는 ‘2021 그린수소포럼’을 창립했다. 정부의 탄소중립, 그린뉴딜, 수소경제 등 청정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민간 포럼이다.미래 그림도 크게 그린다. 크루즈선을 만들어 다보스포럼 같은 세계적인 환경포럼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하지 못했던 그린보트의 진화 버전이다. 그린보트는 시민,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기업 임직원, 전문가, 명사 등이 동아시아 환경 현장을 탐방하며 환경 문제를 얘기하는 크루즈 프로그램이다. “이걸 할 사람은 최열밖에 없다”는 뚝심으로 진행한다. 그의 환경운동 방식은 부드럽고 슬기롭다. 머리띠 두르고 구호 외치는 방식이 아니다.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면서 환경의 가치를 전파한다. 어린이환경센터를 세워 10만여명의 그린리더를 길러 냈다. 스테디셀러인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 등의 책을 써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미리 일깨워 준다. 구호도 긍적적으로 바꾼다. ‘인간이 자연을 버리면 자연도 인간을 버린다’를 ‘인간이 자연을 살리면 자연도 인간을 살린다’는 식이다. 기업도 환경운동의 동반자로 인식하며 상생하려고 노력한다. “환경이 밥 먹여 주고 돈이 됩니다. 환경은 21세기의 제2반도체입니다. 환경에 투자 안 하면 살 수가 없습니다. 1980년대 지구 용량이 찼는데 그대로 갔습니다. 현재 1.5배 초과해서 파산이 온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코로나 바이러스도 인간이 자연 영역을 침범해 역습한 겁니다. 인류는 (화상회의 앱) 줌에 갇혀서 회의하고 마스크 쓰는 신세가 됐습니다. 최강국 미국이 코로나19로 50만명 이상 사망했다는 것은 인류가 기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했죠. 너무 심각하니까 유럽도 미국도 2050년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얘기했고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1990년대부터 이대로 가면 인류가 최악의 경우를 맞는다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체험하지 않은 미래를 얘기하면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후 재난으로 어떤 세상이 될 거인지를 그림 그리듯 설명해야 합니다. 겁주는 거는 효과 없어요.” 사람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환경운동에 문화도 접목했다. 2004년 서울 환경영화제를 만들었고, 오는 6월 3~9일 18회째 이어 간다. “21세기는 환경과 문화의 세기입니다. 영화 한 편이 세미나 10번보다도 더 감동을 줍니다. 지구를 살리려면 물질적인 욕망을 줄여야 하지만 어렵습니다. 문화생태로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거죠.” 그는 이상기후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강조했다. “기술과 자본이 있어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재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10대 강대국이 군사비 10% 줄이면 됩니다. 과거에 소련과 미국이 핵무기가 너무 많으니까 동시에 감축한 것처럼요. 2050년까지 탄소제로가 되지 않으면 그다음에는 노력해도 낭떠러지로 떨어집니다.” 그는 내내 미소를 띠었다. 긍정적인 성격이 그대로 나타났다. 고문받은 것을 회상할 때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절대로 쓰지 않는 단어 3개도 부정적인 말이었다. ‘죽겠다’, ‘힘들다’, ‘바쁘다’. 생활신조도 ‘신나게 일하고 재밌게 살자’다.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였다. 대신 미래를 예측하고 프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지식 반감기가 갈수록 짧아지기 때문에 금방 제로가 된다”며 공부도 해야 한다고 했다. 칠순이 넘었어도 지구를 생각하는 열정과 행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한 발짝 앞서 나가는 그가 어떤 새 길을 보여 줄지 주목된다. 글 사진 김영중 선임기자 jeunesse@seoul.co.kr
  • 車요일제·종량제봉투의 아버지 “환경 지키는 게 돈”

    車요일제·종량제봉투의 아버지 “환경 지키는 게 돈”

    시대를 앞서 한 분야에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은 남다르다. 열정과 뚝심이 있다. 그래야 수많은 역경과 어려움에 부딪혀도 꾸준하게 목표를 향할 수 있다. 정치권의 구애 등 유혹도 이겨 낼 수 있다. 긍정 마인드와 미래를 내다보는 눈도 있다. 긍정 마인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자신의 뜻을 쉽게 전파해 동지를 만든다.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라떼는 말이야’라며 과거의 성과에만 매달리지 않고 전진한다.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최열(72) 이사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박정희 독재 정권 시대에 민주화운동에 나섰다가 환경운동에 투신한 지 40년 넘게 현장에서 뛰고 있다.민주투사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과정도 독특하다. 그는 1975년 5월 명동성당 전국대학생연맹 사건으로 옥살이하던 1976년 ‘공해추방운동’으로 내 능력을 사회에 돌려주겠다고 결심했다. ‘공해’라도 배부르게 먹고 싶다는 시대에, 공해를 공예로 알아듣던 시대에 환경오염을 떠올렸다. 그의 생명 존중 사상은 그만큼 컸다. “동료와 나가면 뭘 하겠느냐고 토론했는데 다들 노동운동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화학을 공부했으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공해 추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미나마타병이 심한 시절이었습니다.” 당시는 한국에 공해 관련 책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가족에게 부탁해 일본 책을 받아 봤다. 하지만 그는 일본어를 몰랐다. 가타카나부터 시작해 일본어를 독학했다. 1979년 5월 30일 형집행정지로 4년 만에 출소했을 때 환경전문가가 됐다. 그동안 그가 본 공해 관련 책만 250권에 달했다. “책 보는 거 말고 할 게 없었습니다. 온종일 책을 보니까 현장 조사하고 토론에서 밀리는 꿈을 꾸다 놀라서 깨어나기도 했습니다. 박정희가 구속했기 때문에 환경운동가가 된 겁니다. 구속 안 됐으면 맥주공장이나 식품공장에 일했겠죠.”그러나 시대가 그를 놔주지 않았다. 6개월 만인 1979년 11월 YWCA 위장결혼식 사건으로 신군부에 의해 또다시 구속됐다. “1년 4개월간 다시 수감된 것은 공해 공부가 부족했기 때문인가 봅니다. 두 번째로 공해 공부를 했습니다.” 당시 그는 서울 용산구 국군보안사령부 서빙고 분실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다. 얼굴이 두 배가 되도록 맞아도 기절하지 않았다. 수사관이 ‘플라스틱 인간’으로 불렀다. 정신착란 증세를 보일 정도로 혹독한 고문이었다. 일명 ‘빵 동지’인 고 백기완 선생과 출소 후 8개월 동안 강원 추곡약수터 등 좋은 곳을 다녔다. 백 선생이 모진 고문으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긍정 마인드, 인간성까지 알 수 있는 일화다. 공해 공부 ‘재수’ 끝에 그는 1981년 공해문제연구소를 구상해 그다음 해에 발족시켰다.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운동단체였다. 1993년에는 환경운동연합을 창립해 2005년까지 12년간 사무총장과 공동대표를 지내며 아시아 최대 환경단체로 키웠다. 2002년에는 환경재단을 만들었다. 국내 처음 환경전문 공익재단이었다. 정부, 기업과 손잡고 아시아의 기후·환경 문제 해결에 나섰다. 마시는 물이 없는 지역에 우물을 파 주고, 전기 없는 곳에 태양광 등을 지원한다. 환경운동하는 후배를 위해 재충전할 기회도 만들었다. 석박사 과정 10명씩 선발해 1년간 월 100만원씩 지원해 준다. 그는 이처럼 남들이 가지 않은 험난한 길을 가며 환경운동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간다. 그동안 성과도 눈부시다. 종량제봉투, 마트 장바구니 사용, 자동차 요일제 등이 그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에서 나왔다. 1995년에 ‘환경노벨상’ 골드만 환경상을, 2013년에는 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 시에라클럽의 ‘치코멘데스상’을 받는 등 전 세계가 인정하는 환경운동가가 됐다. 환경운동을 하면서도 시련을 겪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흐르는 물을 막아서 맑아진 역사가 없다”고 반대했다가 2013년 세 번째로 1년간 수감됐다. 긍정 마인드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했다. “그동안 쉬지 않고 현장을 다녔기 때문에 공부도 좀 하고 또 충전해야 되는데 마침 그런 기회가 와서 오히려 도움이 됐습니다.” 출소하면서 “나하고 이명박하고 임무 교대할 때가 올 거다”고 예언했고 적중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문구가 그에게 딱 맞는다. 추진력은 한결같고 아이디어는 넘친다. 올해에도 오는 25일 우리나라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더십 과정을 시작한다. ‘쾌적한 환경에서 강한 경제가 나온다’는 확신에서 이상기후 시대 기업의 필수 경영 전략인 ESG 지도자 과정을 마련했다. 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과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지난달 2일에는 ‘2021 그린수소포럼’을 창립했다. 정부의 탄소중립, 그린뉴딜, 수소경제 등 청정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민간 포럼이다.미래 그림도 크게 그린다. 크루즈선을 만들어 다보스포럼 같은 세계적인 환경포럼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하지 못했던 그린보트의 진화 버전이다. 그린보트는 시민,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기업 임직원, 전문가, 명사 등이 동아시아 환경 현장을 탐방하며 환경 문제를 얘기하는 크루즈 프로그램이다. “이걸 할 사람은 최열밖에 없다”는 뚝심으로 진행한다. 그의 환경운동 방식은 부드럽고 슬기롭다. 머리띠 두르고 구호 외치는 방식이 아니다.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면서 환경의 가치를 전파한다. 어린이환경센터를 세워 10만여명의 그린리더를 길러 냈다. 스테디셀러인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 등의 책을 써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미리 일깨워 준다. 구호도 긍적적으로 바꾼다. ‘인간이 자연을 버리면 자연도 인간을 버린다’를 ‘인간이 자연을 살리면 자연도 인간을 살린다’는 식이다. 기업도 환경운동의 동반자로 인식하며 상생하려고 노력한다. “환경이 밥 먹여 주고 돈이 됩니다. 환경은 21세기의 제2반도체입니다. 환경에 투자 안 하면 살 수가 없습니다. 1980년대 지구 용량이 찼는데 그대로 갔습니다. 현재 1.5배 초과해서 파산이 온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코로나 바이러스도 인간이 자연 영역을 침범해 역습한 겁니다. 인류는 (화상회의 앱) 줌에 갇혀서 회의하고 마스크 쓰는 신세가 됐습니다. 최강국 미국이 코로나19로 50만명 이상 사망했다는 것은 인류가 기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했죠. 너무 심각하니까 유럽도 미국도 2050년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얘기했고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1990년대부터 이대로 가면 인류가 최악의 경우를 맞는다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체험하지 않은 미래를 얘기하면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후 재난으로 어떤 세상이 될 거인지를 그림 그리듯 설명해야 합니다. 겁주는 거는 효과 없어요.” 사람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환경운동에 문화도 접목했다. 2004년 서울 환경영화제를 만들었고, 오는 6월 3~9일 18회째 이어 간다. “21세기는 환경과 문화의 세기입니다. 영화 한 편이 세미나 10번보다도 더 감동을 줍니다. 지구를 살리려면 물질적인 욕망을 줄여야 하지만 어렵습니다. 문화생태로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거죠.” 그는 이상기후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강조했다. “기술과 자본이 있어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재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10대 강대국이 군사비 10% 줄이면 됩니다. 과거에 소련과 미국이 핵무기가 너무 많으니까 동시에 감축한 것처럼요. 2050년까지 탄소제로가 되지 않으면 그다음에는 노력해도 낭떠러지로 떨어집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미소를 띠었다. 긍정적인 성격이 그대로 나타났다. 고문받은 것을 회상할 때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절대로 쓰지 않는 단어 3개도 부정적인 말이었다. ‘죽겠다’, ‘힘들다’, ‘바쁘다’. 생활신조도 ‘신나게 일하고 재밌게 살자’다.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였다. 대신 미래를 예측하고 프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지식 반감기가 갈수록 짧아지기 때문에 금방 제로가 된다”며 공부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칠순이 넘었어도 지구를 생각하는 열정과 행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한 발짝 앞서 나가는 그가 어떤 새 길을 보여 줄지 주목된다. 글 사진 김영중 선임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당구(PBA) 투어 조별리그 2위들의 합창…4전5기, 명예회복, 결혼선물

    프로당구(PBA) 투어 조별리그 2위들의 합창…4전5기, 명예회복, 결혼선물

    “4전5기”(강민구), ’명예회복”(오성욱), “결혼선물”(김재근).출범 2년 만에 첫 챔피언을 가리는 프로당구(PBA) 투어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를 턱걸이로 통과한 ‘2위’들의 기세와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에서 끝난 대회 32강 조별리그는 8개조 각 1, 2위 16명을 확정하고 사흘 열전을 마무리했다. 3일부터 열리는 16강전은 1-1로 겨루는 ‘녹아웃’ 토너먼트 방식이다. 5전3선승제로 승부를 겨뤄 승자는 8강에 진출해 챔피언의 꿈을 한껏 더 키우지만 패자는 곧바로 짐보따리를 싸야 한다. 16강 토너먼트의 대진은 미리 준비한 ‘Z꼴’의 대진표에 따라 1위와 16위, 2위와 15위 등 조별리그 상위와 하위 선수들이 순차적으로 짜여졌다. 조별리그 순위는 통과한 전체 16명의 승수와 세트득실, 에버리지, 하이런 등을 따져 매겼다. 나란히 투어 2승씩을 챙긴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와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등 강호들이 예상대로 조별리그를 1위로 거뜬히 통과했지만 강민구(38)와 오성욱(43), 김재근(49) 등 어렵사리 2위로 16강을 일궈낸 토종 ‘3명’이 더 눈에 띈다. 강민구는 PBA 투어 출범 때부터 우승 후보 다섯 손가락에 꼽혔다. 원년 개막전 결승에 올라 카시도코스타스를 상대로 초대 챔피언을 노크했지만 9-8로 앞선 마지막 7세트 두 포인트 남긴 상황에서 ‘1억짜리 옆돌려치기’가 깻잎 한 장 차이로 불발돼 무산됐다.4차대회인 TS샴푸 챔피언십에서 다시 결승에 올랐지만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또 우승컵을 내줬다. 이번 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결승에 세 번째 올랐지만 이번엔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에게 무릎을 꿇었다. 정규투어 마지막인 5차대회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결승에 최다 결승 진출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카시도코스타스와 다시 만난 맞섰지만 1-4로 또 눈물을 뿌렸다. 지난 1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사와시 불루트(터키)를 3-2로 따돌리고 힘겹게 16강을 확정한 강민구는 “네 차례 결승에서 모두 돌어섰던 건 경험 부족 탓이 크다”면서 “더욱이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체력 소모가 컸던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는 멘털이 약하다고 하는데, 사실 난 강하다”면서 “번번히 졌기 때문에 정신력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 것 같다. 5번째 결승에선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겠다. 4전5기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16강전 상대는 비롤 위마즈(터키)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정성윤을 체치고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오성욱(신한금융투자)은 ‘명예 회복’을 나선다. 그는 신한금융투자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걸린 팀리그 6라운드 크라운해태와의 최종전 5세트에서 박인수에게 14-15, 한 점차로 지는 바람에 5위 탈락의 빌미를 제공했고, 이후 ‘트라우마’에 걸린 듯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승1패로 조별리그 통과가 불투명했던 오성욱은 최종전에서 김봉철을 3-0으로 완파하고 단박에 16강 티켓을 따냈지만 공교롭게도 16강전에서 같은 팀의 마민캄(베트남)과 8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김재근은 ‘늦깎이 새 신랑’이다. 월드챔피언십이 모두 종료되는 다음날인 오는 7일 마흔 아홉에 신부를 맞아들인다. ‘당구계의 젠틀맨’으로 불리며 예술구도도 능한 그는 2017년 세계팀선수권대회에서 최성원과 호흡을 맞춰 우승했던 주인공이다. 역시 1승1패로 16강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크라운해태 대회 우승자인 ‘당구장 사장님’ 서현민을 최종전에서 3-1로 돌려세우고 16강을 밟았다. 대회 시작 전부터 “결혼 선물은 우승컵과 상금 3억원”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 노총각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후회 없이, 최선 다해, 마지막이지 않게” 김보미의 간절한 농구

    “후회 없이, 최선 다해, 마지막이지 않게” 김보미의 간절한 농구

    “너무 간절해요. 마지막이고 싶지 않아요.”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끝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나 선수라면 누구나 지는 경기를 마지막 경기로 두고 싶어하지 않는다. 용인 삼성생명의 반격에는 누구보다 아쉬운 마지막을 바라지 않는 김보미가 있었다. 삼성생명이 2년 전 플레이오프 기억을 소환했다. 삼성생명은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7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접전 끝에 석패를 당했던 삼성생명은 2차전에서 작정한 듯 초반부터 리드를 잡아 나가며 승부를 3차전까지 끌고 갔다. 삼성생명이 3차전마저 잡아내면 2018~19시즌 플레이오프를 재현하게 된다. 이날 경기에선 윤예빈이 인생 경기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윤예빈은 1쿼터 야투율 100%로 14점을 넣는 등 26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윤예빈도 “그분이 오시지 않았나” 할 정도로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가장 돋보이는 ‘미친 활약’이었다. 윤예빈도 윤예빈이지만 삼성생명의 승리에는 중요할 때 3점슛을 터뜨려주는 베테랑 김보미도 있었다. 김보미는 36분 36초 동안 3점슛 4방 포함 16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김보미의 3점슛은 그야말로 알토란이었다. 2쿼터 초반 연속으로 터뜨린 2개의 3점슛은 팀에게 11점차 리드를 가져다주며 삼성생명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경기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했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터뜨린 3점슛도, 4쿼터 중반 68-59로 달아나게 한 3점슛도 팀이 흐름을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당장 은퇴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에 그야말로 회춘모드다. 6라운드에만 평균 10.6점 4.4리바운드로 끌어올린 실력을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김보미의 표현대로 ‘초인적인 힘’을 만든 비결은 바로 다름 아닌 간절함이었다. 김보미는 “플레이오프는 100% 체력과 컨디션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팀은 없다”면서 “더 간절하게 뛰는 팀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우리가 조금 더 간절했고 그래서 한 발 더 뛰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베테랑으로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김보미가 후회 없이 경기를 뛰게 하는 힘이 됐다. 김보미는 “나이가 있다 보니까 코트에 내가 또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오늘은 36분 뛰었지만 정규리그 5~6라운드에선 5분, 6분 뛰는 날도 있었다. 매 경기가 너무 소중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임근배 감독도 김보미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임 감독은 “김보미는 팀에서 제일 고참인데 몸을 안 사리고 하는 플레이에 박수를 안 보낼 수가 없다”면서 “후배들에게 실력을 떠나서 정신 자체가 좋은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했다. 3차전 결과에 따라 누군가는 짐을 싸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어쩌면 프로 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김보미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나 김보미는 아직 마지막을 구체화하지 않았다. 목표가 분명한 만큼 의지도 분명하다. 김보미는 “이제는 진짜 정신력 싸움”이라며 “3차전이 마지막이고 싶지 않다”는 말로 필승을 예고했다. 용인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윤예빈 ‘더블더블’… 삼성생명 반격 1승

    윤예빈 ‘더블더블’… 삼성생명 반격 1승

    용인 삼성생명이 아산 우리은행을 꺾고 반격에 성공하며 2년 전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재현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여자프로농구 PO 우리은행과의 2차전에서 76-72로 승리했다. 이틀 전 1차전에서 접전 끝에 69-74로 패했던 삼성생명은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3차전은 하루 쉬고 3일 아산에서 열린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에서 1승5패로 열세였지만 PO에선 노련함을 자랑했다. 이번 승리로 삼성생명은 2018~19 PO에서 우리은행에 1차전을 내준 뒤 2, 3차전을 내리 잡으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 2차전의 미친 선수는 26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윤예빈이었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가 22점 6리바운드, 박혜진이 21점 4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1쿼터부터 윤예빈이 야투율 100%에 14점으로 날아다녔다. 삼성생명은 1쿼터 4-9로 뒤진 상황에서 윤예빈이 6골을 연달아 성공해 18-14로 앞서나갔다. 분위기를 탄 삼성생명은 김한별(22점 9리바운드)과 김보미(16점 6리바운드)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22-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삼성생명이 2쿼터 초반 김보미의 연속 3점슛으로 30-19로 점수 차를 넉넉히 벌렸다. 우리은행은 2쿼터 후반 팀파울에 걸린 삼성생명을 적극 공략하며 5점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2쿼터 40-35 삼성생명의 리드. 3쿼터 막판 우리은행이 박지현의 연속 득점으로 54-54 동점을 만들며 경기는 접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4쿼터 삼성생명은 결정적인 3점슛으로 추격을 따돌렸다. 신이슬이 61-56으로 달아나는 3점, 김보미가 68-59로 달아나는 3점을 꽂아넣으며 흐름이 완전히 넘어왔다. 윤예빈은 “오늘은 내가 미친 것 같다”면서 “나도 이런 적이 처음인데 오늘 그분이 오시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임근배 감독은 “예빈이가 말할 것도 없이 잘했다”면서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불길 걷는 괴짜 축구선수 “이건 최고의 훈련”

    [여기는 남미] 불길 걷는 괴짜 축구선수 “이건 최고의 훈련”

    모르는 사람이 보면 소림사에서 쿵푸를 배우는 청년이거나 차력사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직업은 프로축구선수다. 독하게 발을 담금질(?)하는 괴짜 축구선수가 아르헨티나 언론에 소개됐다. 최근 아르헨티나 축구클럽 에스투디안테스가 영입한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파블로 다카레트(23)는 뜨거운 곳 걷기로 발을 단련한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엄청 뜨겁다. 남미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때 사용하는 숯을 잔뜩 준비해 불을 붙인 후 바닥에 길게 깔아 놓고 그 위를 걷는 것이다. 처음이라면 누구나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겠지만 다카레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숯불을 깐 길을 걷는다. 축구선수가 아니라 차력사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다. 다카레트는 "처음엔 발을 내딛지 못할 정도였지만 훈련을 거듭하다 보니 이젠 아예 뜨겁다는 느낌이 오지 않을 정도"라면서 웃어 보였다. 그는 왜 이런 엽기적인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일까? 다카레트는 지난해 새로운 개인 트레이너를 만났다. 트레이너는 "선수생활을 하다 보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신력"이라면서 그에게 숯불 훈련을 제안했다. 처음엔 엽기적인 제안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정신무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트레이너의 집요한 설득에 넘어간(?) 다카레트는 곧 훈련을 시작했다. 다카레트는 "인간에겐 무한한 능력이 있지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이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숯불 위 걷기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머리에 심기 위한 훈련"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덕분일까. 2주 전 에스투디안테스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교체선수로 투입된 지 9분 만에 첫 골을 넣었다. 다카레트는 "부담이 컸지만 긍정적인 마인드 덕분에 데뷔전을 잘 치를 수 있었다"면서 "숯불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에겐 엉뚱한 구석이 많다. 아코디언, 기타 등 여러 악기를 다를 줄 아는 이 청년 축구선수는 유튜브로 곡까지 발표한 가수이기도 하다. 다카레트는 "아직은 무명이라 가수활동을 하려면 매일 밤무대를 다녀야 하는데 축구선수라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다"면서 "당분간은 노래보다는 축수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파블로사박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제가 미쳤나 봐요” 모두가 놀란 박지현의 미친 3점슛

    “제가 미쳤나 봐요” 모두가 놀란 박지현의 미친 3점슛

    단기전 승리를 위해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하는 것이 정설이다. 다만 경기력이 미쳐야지 정신력이 미치면 안 된다. 그러나 박지현은 둘 다 미치면서도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아산 우리은행이 2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74-69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 막판까지 삼성생명에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1위 다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박혜진이 25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박지현이 18득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날 승부를 가른 것은 박지현과 박혜진의 결정적인 3점슛이다. 박지현은 61-65로 뒤지던 종료 2분 38초 전 갑자기 뜬금포 3점슛을 던졌는데 이것이 들어가면서 64-65로 추격에 성공했다. 이후 66-69로 뒤지던 상황에서 박혜진의 3점슛이 또 터지며 동점이 됐고 이것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 특히 박지현의 3점슛은 감독도 주장도, 선수 본인도 놀랄 정도로 뜬금포였다. 위성우 감독은 “지현이가 결정적으로 정말 준비되지 않은 뜬금 3점슛을 쐈다”면서 “쏠 줄도 몰랐고 누가 쏜 슛인지도 몰랐는데 지현이가 쐈다더라”고 웃었다. 박혜진 역시 “지현이가 쏠 줄 몰랐다”면서 “못 넣었으면 한소리 들었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던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지현이가 배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큰 자신과 달리 박지현의 3점슛은 박혜진에게도 예상 못 한 결과였다.“그냥 저도 미쳤나 봐요. 왜 넣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안 들어갔으면 말 그대로 큰일 날 수 있었는데 운이 좋았네요.” 누구보다 놀란 사람은 박지현이다. 그렇다고 박지현이 정말 생각 없이 던진 것은 아니다. 박지현은 앞서 김한별에게 4점 차로 벌어지는 3점슛을 허용했고 이것이 책임감으로 돌아왔다. 박지현은 “한별 언니한테 중요한 상황에 주지 말자고 했는데 3점슛을 줘서 만회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위 감독이 김한별과 배혜윤을 집중 마크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삼성생명은 두 선수를 따로 기용하며 허를 찔렀다. 위 감독은 “나 때문에 질 뻔한 경기 선수들이 이겨줬다”고 칭찬한 이유다. 박지현과 박혜진의 3점슛이 없었다면 더 뼈아픈 패배가 될 뻔한 경기다. 2차전이 낮 경기로 열려 쉴 시간이 부족한 만큼 첫 승은 우리은행에게 큰 힘이다. 우리은행으로서는 2차전에서 끝내면 챔피언 결정전까지 쉴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다. 두 팀의 2차전은 3월 1일 오후 2시 25분에 열린다. 아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10억 벌고 싶다면 1억부터 저축해야… 별처럼 많은 주식 기다리면 또 기회

    10억 벌고 싶다면 1억부터 저축해야… 별처럼 많은 주식 기다리면 또 기회

    주식이 트로트와 함께 콘텐츠 시장의 대세가 될 날이 올 줄 누가 진지하게 예측해 봤을까. 하지만 현실이 됐다. TV에서도, 유튜브에서도 주식 방송이 넘쳐난다. 다큐도 되고, 예능도 된다. 상승장에 기대어 우후죽순 쏟아진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떤 콘텐츠는 상승장의 분위기를 일궈 나가는 데 일조했다. 120만 유튜버 ‘김프로’ 김동환(54). 전직 증권사 임원이자 사업가, 방송인이었던 그가 만든 ‘삼프로TV 경제의 신과 함께’는 주식 시장의 오래된 힘의 구도에 균열을 내는 데 역할했다. 유튜브나 책에서 정보를 얻은 스마트 개미들은 더이상 기관과 외국인에게 일방적으로 치이는 존재가 아니라 시장의 한 축이 됐다. 여러 직업에서 성취를 이뤄 온 김동환 이브로드캐스팅 이사회 의장의 삶과 주식관이 궁금했다. 보통 나이가 들면 과거 무용담을 말하며 자존감을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의 꿈을 얘기할 때 도파민(의욕·흥미를 담당하는 호르몬)이 분출되는 듯했다. 마치 소년처럼. 호기심과 적극성은 그를 추동해 온 가장 큰 힘이다.-유튜브는 물론 ‘아침마당’(KBS)부터 웹예능인 ‘개미는 오늘도 뚠뚠’(카카오TV)까지 틀면 나옵니다. 방송이 체질인가요. “사실 어렸을 적 꿈이 방송사 기자였어요. 세상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정치외교학을 학부 전공으로 택한 이유죠. 대학 졸업반 때 대기업에 덜컥 합격했는데, 군 복무를 해야 해 제대 뒤 입사하기로 했습니다. 군에 있을 때 ‘이대로 회사 생활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제대 후 기자 시험을 준비했죠. 그런데 가정 형편이 썩 좋지 않아 연봉 높은 곳도 찾아봤어요. 증권사가 보이더군요. 우연히 입사했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기관투자자를 상대하는 부서에서 일했는데 거래 단위가 100억원이어서 깜짝 놀랐죠. 원래 밤에 기자 시험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한 달 만에 접었습니다. 그때 기자를 했다면 일주일에 두어 번 방송에 나가고 있을까요. 지금은 매일 라이브를 하고 있으니 인생유전이죠.” 펀드 매니저로 좋은 성과를 내던 그는 1997년 영국 버밍엄대 경영전문대학원(MBA)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귀국해 증권사에서 일하며 마흔도 안 돼 임원이 됐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지쳐 갔다. 2005년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 거기서 작은 사업을 하며 현장 경영을 배웠다. -미국에서 패션 분야 장사를 꽤 성공적으로 하셨는데요. “친척의 부탁으로 모자를 팔다가 나중에 운동화 장사를 했어요. 승합차 타고 미국 전역을 돌며 에어조던 시리즈 같은 귀한 신발을 구해 소수의 고객에게 팔았죠. 금융 시장처럼 신발 시장에도 정보 불균형이 있었어요. 제가 장사하는 곳에서는 웃돈 주고 사는 운동화인데 필라델피아 등 백인 동네에 가면 가비지(쓰레기)였어요. 거기서 시장성을 본 거예요. 힙합 가수나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갱 단원도 제 손님이었죠.” -갱이 고객이라니 무섭지 않았나요. “미국의 위험한 동네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계산대 아래에 단을 짜 놓고 올라가서 팔죠. 도난 위험도 많고, 총을 소지한 이들도 있으니까. 저는 인수한 가게에서 단을 치워 버렸어요. 고객을 내려다보면서 돈을 준다는 걸 상상할 수 없었어요. 사람들이 “너 죽는다”, “미쳤냐”고 했죠. 근데 거리낌없이 눈을 맞추고, 하이파이브하고, 포옹하며 인사를 건네니까 무서워 보였던 손님들도 마음을 열더군요. 나중엔 매상 올린 돈을 몸에 지니고 한밤중 캄캄한 길을 지나 주차장으로 가는데 그 친구들이 보호해 주기도 했어요.”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귀국해 다시 증권사에 복귀했다. 2008~2011년 채권 투자로 큰 수익을 올렸다. 계열 투자자문사 대표를 지내며 증권사 사장을 꿈꿨다. 그런데 2012년 가을 회사를 그만뒀다. 요즘 청년들의 로망인 ‘경제적 자유’(근로소득 등에 의존 않고도 살아갈 만큼 부를 일군 것)를 이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20년간 한 우물을 팠으면 다른 경험을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후 경제 프로그램 진행 등을 하다가 2018년 1월 신뢰하던 두 후배(이진우 전 이데일리 기자, 정영진 위키프레스 편집장)와 ‘경제의 신과 함께’(삼프로TV의 전신)라는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왜 경제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나요. “방송을 진행해 보니 깊이에 한계를 느꼈어요. 전문가 인터뷰 때 주어진 시간이 10분이니까 그들도 딱 그만큼의 깊이로 준비를 해 와요. 금융권에 숨은 고수들이 많은데, 이들이 가진 정보를 대중과 나누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웠고요. 요즘 음악계 재야의 고수를 발굴하는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였잖아요. 경제 분야에서도 진짜 고수가 등장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보기로 했죠. 내실을 기해 놓으니 주식에 관심이 커진 지난해 이후 구독자가 크게 늘었어요. 지난해 1월 10만명이었는데 1년 만에 110만명이 됐으니까요.”-‘주식의 시대, 투자의 자세’라는 책을 냈는데 꾸준히 수익을 내는 투자자의 공통적 자세는 뭔가요. “절대 성급하지 않습니다. 의사 결정 전에 굉장히 치열히 생각하고, 판단이 서면 과감하고 단호하게 움직이죠. 외부 소음에 흔들리지도 않아요. 반면 투자 성적이 안 좋은 사람들은 부산스럽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본질을 못 봐서죠. 성공한 투자자들은 ‘우리 경제가 망할 것이냐, 흥할 것이냐’, ‘코로나19 탓에 인류가 망할 것이냐, 흥할 것이냐’ 같은 틀 안에서 논쟁하지 않습니다. 핵심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죠. 이들은 ‘인류는 조금씩 진보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세상은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 속에서 ‘그렇다면 이 모멘텀(계기)에 어디에 투자할까’를 고민합니다.” -포모(FOMO·소외공포)를 호소하며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초보 투자자가 많은데요.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나만 가난해질까봐 걱정하는 것이잖아요. 옛 기억을 떠올려 보면 유동성에 올라탔던 자신의 아버지나 형은 부자가 됐습니다. 그렇지 못했다면 가난해졌어요. 다만 찬스를 놓칠까봐 마냥 서두른다면 투자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사실 금융 시장은 투자자에게 항상 기회를 줘 왔어요. 세상에 별같이 많은 게 주식이에요. 이번에 놓치면 저 가격에 주식을 못 살 것 같지만 기회는 또 옵니다.” -책에서 ‘때로는 투자를 멈추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저는 인생에서 두 차례 투자를 멈춰 봤어요. 1997년 영국으로 유학 갈 때와 2006년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였죠. 유학 갈 때는 ‘과연 내가 주식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속에 투자를 중단했고, 미국에서 창업한 2006년에는 ‘한국 주식의 시세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했죠. 만약 지금 막 사업을 시작했거나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시장에 관계없이 투자를 멈추거나 최소화하세요. 물론 정신력이 대단해서 병행할 수 있다면 예외겠지만요.” -청년층 투자자는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규모 있는 ‘시드머니’(투자 종잣돈)를 먼저 만드세요. 10년 동안 벌고 싶은 자산 수준을 정하고 이 규모의 10분의1을 시드머니로 모으는 겁니다. 10년간 10억원을 모으고 싶으면 1억원은 있어야 하는 거죠. 시드머니는 저축으로 모아야 합니다. 안 먹고, 안 입고, 안 마시고 모아야 빨리 모으죠. 누구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근로소득을 아껴 스스로 투자 자금을 모으길 권합니다. 돈을 불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낄 테니까요.” -요즘 전업 투자자를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그런 분들께는 먼저 생각해 보라고 하죠. 정말 투자로 돈 벌 자신이 있는 건지, 아니면 부장의 잔소리 등 환경이 싫어서 그런 건지를요. 저금리일수록 전업 투자는 불리합니다. 예컨대 내 연봉이 5000만원이라면 1%대 예적금으로 이 돈을 벌려면 시드머니가 50억원 필요하고, 10%대 투자 수익률을 거둔다고 해도 5억원이 필요합니다. 투자는 본업과 병행하며 장기간 하는 게 좋아요.” -유튜브 진행자가 마지막 직업일까요. “유튜브 운영은 제가 하려는 일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석박사 학위를 인정받는 정말 좋은 비즈니스스쿨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정말 좋은 경영학 스쿨은 찾아보기 어렵거든요. 상장사 중에는 경영자 프리미엄이 있는 회사가 있어요. 예컨대 차석용 부회장이 이끄는 LG생활건강은 실적이 꾸준히 성장해요. 이런 경영자는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죠. 외국에서 좋은 교육 받으면서 수련한 결과라고 봐요. 세계적 석학에게 온라인 강의를 듣고, 오프라인에 모여 뜨거운 토론을 하는 실용적인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아시아에서는 가장 좋은 학교를 개교해 보고 싶습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동환 의장이 걸어온 길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영국 베어링스에셋매니지먼트사를 거쳐 하나증권 이사, 리딩투자증권 전무, 리딩투자자문 대표를 지냈다. 이후 금융 전문 컨설팅 회사인 대안금융경제연구소를 열었고, 2018년 1월 팟캐스트 ‘경제의 신과 함께’(삼프로TV의 전신)를 통해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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