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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필가 皮千得씨·샘터 金聖龜 상무 ‘사제의 정’ 화제

    ◎“선생님 등 밀어 드릴게요”/米壽 스승·30代 제자 ‘목욕탕 만남 3년’/70년 창간때 첫 인연 세배 한해도 안걸러/“작가정신·자기관리 큰 가르침 얻었죠” “선생님 몸무게가 많이 줄었어요. 건강에 신경을 쓰십시오. 나가시는 모임도 줄이시고요”. 고개를 끄덕이는 미수(米壽·88세)의 스승은 등을 돌리고 불혹(不惑)을 앞둔 제자는 그 등을 닦는다. 한 달에 한 번,서울시내 한 호텔의 사우나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광경. 수필가 琴兒 皮千得 선생(88)과 잡지사 ‘샘터’ 金聖龜 상무(38)와의 만남이다. 琴兒 선생과 金상무의 ‘인연’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金상무는 부친인 金在淳 전 국회의장이 70년 4월 샘터를 창간하면서 선생을 처음으로 만났다.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세배를 다녔고 결혼식 주례로도 모셨다. 선생의 철저한 작가정신과 완벽한 자기관리의 모습에서 큰 가르침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평생 약속을 지키겠다’는 선생의 좌우명을 따르려 애쓰기도 했다. ‘목욕탕 만남’은 3년 전 金상무가 우연히 “목욕이나 가시죠”라고 제의하자 선생이 흔쾌히 응하면서 시작됐다. 함께 목욕을 한 뒤 우동 먹는 것을 큰 낙으로 삼아왔다. 金상무는 “가끔 부친께서 ‘아버지와는 가지 않으면서 왜 선생하고만 목욕을 다니느냐’고 말씀하실 때도 있다”면서 “‘그 즐거워 하는 뜻을 받드는 것(양지·養志)’이 부자지간이나 사제지간에서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 평생 아름다움에서 오는 기쁨을 위해 글을 썼다”는 琴兒 선생은 “기쁨을 나누는 복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음을 감사한다”면서 “평범치 않게 맺어온 사람들과의 ‘인연’을 아름답게 지켜나가는 것이 유일한 기쁨”이라면서 웃음을 지었다. 15년 전 서울대 사범대 교수직에서 물러난 선생은 서울 강남구 반포동 아파트에서 부인과 함께 살면서 자신의 글들을 모으고 고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클린턴 증언 테이프’ 공개 싸고 줄다리기/성추문 이모저모

    ◎깅리치 “하원 휴회 않고 심의”… 클린턴,목사와 상담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15일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 보고서 첨부 자료로 제출한 연방 대배심 증언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하는 방안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백악관은 이날 클린턴에게 불리한 새 증거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보고 대비책 강구에 나섰다. 증언 내용에 정통한 의원들은 비디오 테이프에는 클린턴이 스타 검사 사무실 검사들의 구체적 질문에 때때로 화를 내고 검사들이 자신의 사생활을 유죄화하려 한다고 비난하는 장면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은 성추문 사안 심의를 위해 회기가 끝나더라고 휴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1월3일 중간선거가 끝나더라도 법사위원회의 성추문 조사활동은 계속되고 본회의가 다시 소집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르윈스키는 클린턴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린다 트립이외에도 친구 6명과 전 남자친구 한명,그리고 어머니와 숙모,정신과 의사 2명 등 최소한 11명에게 털어 놓았다고. 스타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국방부 근무당시에는 자신의 컴퓨터 E메일에 성관계를 알리는 내용을 띄어 놓았다. 르윈스키 담당 정신과의사는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의 인생이 되었다”고 성관계후 르윈스키의 정서를 소개. ○…성추문 보고서와 클린턴의 반박 자료를 담은 염가본 3권이 미국의 서점가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치열한 판매경쟁. 3권의 책은 퍼블릭어페어스,프리마 퍼블리싱,포켓북 등으로 값은 6∼10달러선(7,800∼1만3,000원). 퍼블릭어페어스의 출판책임자인 진 태프트는 성추문 내용이 인터넷에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30만권은 팔릴 것이라고 장담. ○…스타검사 성추문 보고서가 인터넷 이용자들사이에서 백악관의 반박문서 보다 10배나 많이 인기를 끈 것으로 집계. 미국 시장조사 회사인 렐리번트 널리지에 따르면 스타 보고서가 인터넷에 공개된 후 처음 이틀간 접속자 수는 590만명이었던 반면 73쪽의 백악관 해명문서는 60만6천명에 불과. ○…클린턴은 그동안 정신적으로 도움을 받기 위해 두명의 목사들과 상담해왔다고. 펜실베이니아 침례교회의 토니 캠폴로 목사는 이날 클린턴이 스타 검사의 보고서가 하원에 제출되기 직전인 지난 7일 도움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또 매사추세츠 렉싱턴의 고든 맥도널드 목사도 클린턴과 만나 종교적 상담을 했으며 앞으로 정신 상담에는 최소한 3명의 목사가 간여할 것이라고 전언. ○…클린턴과 젊은 시절에 성관계를 가졌었다고 주장해온 돌리 카일 브라우닝 여인은 14일 밤 폭스TV프로에 출연해 88년 어느날 클린턴 자신을 성 중독자로 생각한 적이 없느냐고 묻자 클린턴이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 놨다고 주장.
  • 10대 집단자살 원인·대책/가족·친구에 소외… 자살 도피

    ◎결손가정 출신·환각상태때 특히 위험/대부분 징후 예고… 미리 비극막아야 무분별한 10대들의 집단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10대들의 집단자살은 가정이나 학교,친구들로부터 소외된 아이들끼리 어울리다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본드 등 유사환각제를 흡입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례가 많아 청소년들의 약물흡입에 대한 철저한 감독과 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집단 자살한 청소년들은 환각 상태에서 ‘우리 죽을까’라고 누군가 제의하면 거리낌없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발생한 경기도 파주의 여중생 3명 자살 사건도 10대들의 환각집단자살이었다. 니스 냄새를 흡입하고 환각상태에서 충동적으로 일을 저질렀다. 소외감·좌절감에서 빠진 10대들의 겁 없고 나약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한 9,109명 가운데 10대(11∼19세)가 643명으로 해마다 5% 이상 증가하고 있다. 집단자살하는 10대들은 주로 결손가정 출신과 여학생들이다. 이번에 자살한 여중생 가운데 2명은 부모가 이혼해 편부슬하에 있었다. 3학년인 A양(15)은 서울로 전학을 갔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파주로 돌아온 뒤 한반 친구들과는 사귀지 못하고 같은 처지에 있던 후배 1학년생 2명과 어울리다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전문가들은 10대의 자살이유로 △부모의 학대와 무관심 △가족간의 유대관계 붕괴 △학업부진 △부모불화 △우울증 등 정신병 증가 등을 꼽았다. 인기스타가 죽으면 따라 죽는 ‘모방자살’도 가끔 발생한다. 서울대 의대 소아정신과 申敏燮 교수(40)는 “청소년기에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면 친구들끼리 본드 흡입 등 자기 파괴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한다”면서 “‘동반자살’이라는 무모한 행동도 거리낌없이 저지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李勳求 교수(58)는 “충동적인 행동을 벌이기 쉬운 결손가정의 10대들이 환각물질을 흡입했다면 집단자살의 가능성은 대단히 높아진다”면서 “자살예고 징후를 잘 관찰해야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대화의 광장 金鎭熙 상담교수(33)는 “어른들은 나약한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 “IMF가 뭐길래”/어린이 정신질환자 는다

    ◎부모 실직·생활고 겪으면 불안·짜증/부부싸움 보며 복통·스트레스 호소/학원 못다니게 되자 등교까지 거부/“따뜻한 가족애로 불안감 덜어줘야” IMF 사태 이후 부모의 실직과 생활고로 신경성 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항상 초조·불안해하면서 짜증을 자주 내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며 심하면 조울증 증세까지 보인다. 쉽게 체하고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같은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 환자는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족간의 잦은 대화를 통해 불안감을 덜어주어야 하며 강박관념을 풀어줄 만한 여가활동을 마련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초등학교 3학년 A양(9)은 집에서 하던 사업이 부도가 나 40평짜리 아파트에서 12평짜리로 이사한 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작은 집에 산다는 게 부끄러워 친구들에게는 습관적으로 “큰집에 산다”고 거짓말을 한다. 등교를 거부하는 증세까지 보여 서울 상계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학년생 B군(8)도 아버지가 부도를 내고 잠적한 이후 심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어머니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고 학교에 가기를 싫어해 치료를 받고 있다. 상계백병원 全成一 박사는 “아이들에게 상황을 사실 그대로 설명하고 부모의 잘못은 없으며 재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정신과에도 부모의 실직과 생활고로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어린이 환자가 크게 늘었다. 어려워진 가정형편 때문에 유치원이나 피아노 학원 등에 가지 못하게 되자 의기소침해진 어린이들이 특히 많다. 한양대 소아정신과 의사 安東賢씨는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짜증을 자주 내거나 폭력적·자포자기적인 행동을 하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병원을 찾는 아이들에게 소원을 물으면 상당수는 “아버지가 직장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돈 때문에 엄마와 아빠가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한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洪聖道씨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싸움을 자주 하면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朴모군(6)은 최근 들어 밥만 먹으면 체한다. 아버지가 직장 문제로 어머니와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잦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시내 소아과병원마다 朴군처럼 신경성 위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이 하루 1∼2명 가량 찾아오고 있다. 경희대 의료원 鄭思晙 소아과장은 “IMF 사태 이후 가족끼리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줄면서 정서불안과 스트레스로 복통을 호소하는 어린이들이 많아졌다”면서 “따뜻한 가족애로 아이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삼일로 창고극장’ 다시 문연다

    ◎극단 창작마을 ‘명동’으로 이름 바꿔/11∼13일 심우성의 ‘결혼굿’으로 재개관/15일부터 한달 단막극 2편 동시 공연/창작극 위주 다양한 장르실험무대 활용 연극 소극장운동의 기수로 70,80년대 우리 연극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던 삼일로 창고극장이 11일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지난 76년 4월22일 첫 개관이후 유달리 폐관과 재개관의 부침이 심했던 이 극장을 극단 창작마을이 11일 ‘명동 창고극장’이란 이름으로 재개관한다. 극단 로얄씨어터가 부동산 활황으로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91년 11월 간판을 내린 이후 7년여만에,네번째 무대를 올리는 것이다. 전체 50평에,객석 100석 규모의 삼일로 창고극장은 사이코드라마 때문에 연극인들과 인연을 맺었던 신경정신과 의사 유석진 박사가 사들여 원로연극인 이원경씨에게 운영을 맡겨 비롯됐다. 당시 삼일로 창고극장은 연중무휴 공연과 프로듀스 시스팀 도입으로 많은 연출가를 길러냈고 창작극 발굴에도 앞장서 젊은 극작가 등장에도 한 몫을 해냈다. 고 추송웅씨가 모노드라마 ‘빠알간 피이터의 고백’으로 이 작은 극장에서 1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더욱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83년 건물주가 바뀌면서 폐관할 뻔한 극장을 추씨가 2개월정도 운영하다 건물 신축관계로 이 해 8월31일 문을 닫았다. 그나마 공사 보류로 3년여간 방치돼온 이 극장을 86년 9월12일 극단 한샘이 인수,3차개관을 했으나 우여곡절끝에 극단 로얄씨어터가 맡아 운영하다 결국 5년만에 폐관됐다. 창작마을 대표 김대현씨 등 단원들이 인쇄소,김치공장으로 쓰이던 이 곳이 최근 3개월째 비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창고극장의 재건을 ‘다시한번’ 시도하게 된 것. 현재 객석과 무대를 만들고 조명기구를 설치하는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11∼13일 심우성의 1인극 ‘결혼굿’을 개관 축하공연으로 올리고 15일부터 10월18일까지 ‘그림자를 찾아서’ ‘블랙박스’ 등 우수단막극 두편을 동시에 공연한다. 김대현씨는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시절,이 곳에서 연극정신을 실천했던 선배연극인들의 맥을 잇고자 재개관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극장의 옛날이미지를 살리면서 오늘의 변화를 수용해 새로운 예술을 창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극 중에서도 창작극 위주의 공연과 함께 마임,그림자극,무용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실험적인 예술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극단 창작마을은 93년 희곡작가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극단으로 ‘희곡문학상’과 ‘단막극제’를 매년 실시하는 등 창작극 뿌리내리기 운동을 전개해왔다. 새롭게 단장되는 ‘명동 창고극장’은 뒷좌석의 관람객의 경우 천정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시설면에선 빈약하지만,초창기 우리 연극사를 풍미했던 명동시대의 옛 영화와 함께 30대 중반이후의 연극팬들에겐 학창시절의 향수를 누리게 해주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다.
  • 러 옛 지배층 1,500억弗 빼돌려/佛·獨 신문 부패 폭로

    □표준 뇌물가격 전화 즉시 가설 130만원 병역면제진단서 260만원 대학 경제학과 입학 910만원 형사소송 중단 비용 3,900만원 총리지지 의원 1표 1,950만원 러시아 경제위기의 원인인 부정부패의 ‘사례’들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다. 4일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는 러시아의 시사주간‘논쟁과 진실’ 최신호를 인용 보도하면서 러시아에서 횡행하는 ‘뇌물 표준가’를 공개했다. 러시아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80% 이상이 ‘뇌물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할 만큼 뇌물 관행이 유명하다. 이번에 알려진 표준 뇌물가에 따르면 ‘전화신청 즉시 가설’에는 600∼1,000달러(78만∼130만원),‘정신과 의사 진단서에 의한 병역면제’ 2,000달러(260만원),‘대학의 경제·법학·의학과 입학’ 7,000달러(910만원)만 주면 된다. 또 ‘수사기관의 용의자 추적 중단’ 1만달러(1,300만원),‘형사소송절차의 중단’ 3만달러(3,900만원) 등으로 일반 민원에서부터 형사소추까지 뇌물이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 의회(두마)에서까지 부패가 만연,의원들의 ‘한표’에도 뇌물이 제공되고 있다. 실제 최근 해임된 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에 대한 지지표는 한표당 1만5,000달러였으며 후임으로 지명된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에 대한 지지표 값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프랑스의 르 피가로 역시 4일 러시아의 정치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구 지배세력들이 지난 91∼98년에 약 1,500억달러(19조5,000억원)를 스위스 은행 등으로 빼돌렸다고 보도,러시아의 부정부패가 총체적인 것임을 시사했다. 이 기간 중 외국 투자가들이 러시아에 투자한 액수는 100억달러였다고 밝히고 러시아의 지배 세력들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국가의 원자재들을 헐값에 팔아치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 제주의 갈옷/임수경 통일운동가(굄돌)

    평소 옷이나 머리 모양 등 치장에 무심하던 내가 팔자에 없는 패션모델을 하게 되었다.제주에서 옛부터 전해져오는 갈옷을 널리 확산하고 갈옷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취지였다.70년대 후반 유행한 노래 ‘꽃반지 끼고’의 주인공 은희씨가 그녀의 고향인 제주의 갈옷에 담긴 정신과 미학을 이어받아 우리 옷의 세계화 가능성을 제시하는 일을 하는데 그 취지에 공감한 내가 갈옷전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갈옷은 독특한 감물 염색법으로 만든,제주인의 삶의 지혜와 체취가 배어 있는 옷이다.그들은 매년 장마가 끝나고 햇볕 좋은 날을 택해 감을 따고 즙을 내어 무명에 감물을 들였다.그리고 열흘동안 강한 햇볕과 이슬,공기,바람을 쐬고 나면 뻣뻣한 감촉의 갈옷이 만들어진다.감에 들어 있는 탄닌 성분은 오래 입어도 옷감이 상하지 않게 하고,뻣뻣한 옷감은 몸에 달라붙지 않아 피부를 보호한다. 척박한 땅과 부족한 자원으로 모든 물자를 자급자족해야 했던 제주인들은 변방이라는 지역적 특성때문에 관리들의 무차별적인 수탈 등 이중고에 시달려왔다.그들은 공동체생활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억압과 불의에 맞섰고 이는 제주의 역사를 항쟁의 역사라고 할만큼 수 많은 항쟁을 기록하였다.대표적인 1948년의 4·3항쟁은 외부의 간섭과 수탈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생존권 투쟁이자 분단을 거부하는 통일염원의 상징이었다.참된 삶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정신은 불의를 참을 수 없던 제주인들의 올곧은 의지의 표현이었고 그들과 항상 함께해 온 갈옷에는 그 의지와 혼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갈옷전을 하면서 나는 어색하고 서투른 몸짓으로 많은 관중의 폭소를 이끌어냈지만 제주의 혼을 이어가고 우리 문화가 세계 속에 꽃피울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청바지 대신 갈옷바지를 전 세계인이 애용하게 될 날을 기대한다.
  • 宋月珠 조계종 총무원장(국난극복의 지혜를 듣는다)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자/“사치와 과소비로 안으로부터 병들어 가진 사람 스스로 나눔의 정신 실천을” 지금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융위기에 이은 총체적 국가경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미 200만명에 달하는 실직자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며,본격적인 구조조정작업이 착수될 하반기부터는 또다시 대량실업으로 실업률 10%에 육박하는 전례없는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 할 전망입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기업,중소기업을 가릴 것 없이 취약한 재무구조로 인해 연쇄적인 도산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 1년동안에만 재계서열 10위안에 드는 굴지의 대기업 가운데 4∼5곳이 하루아침에 부도처리되고 채권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가 맞고 있는 분위기의 원인을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의 폐해가 그대로 드러난 데서 비롯한다고 분석합니다. 정부는 끊임없는 성장위주의 경제발전 논리로 뒤돌아볼 틈 없이 내달렸고,기업은 이에 편승해 더 큰 이익이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어발처럼 사업을 확장해왔던 잘못된 관행이 만든 결과라는 이야기입니다. 분명 이런 지적은 옳으며,우리 국가경제가 오늘에 다다른 원인 가운데 정부와 대기업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데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국민 개개인도 또한 깊이 자성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50년대의 폐허를 딛고 허리띠를 졸라가며 60∼70년대의 기적을 이룬 우리 국민들은 일찍이 80년대 종반부터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외국언론으로부터의 힐난을 받아왔습니다. 물신주의적 소비와 향락이 광범위하게 사회 곳곳에 자리잡게 된 것도 이 무렵부터였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소비행태로 사치와 과소비가 만연되고 빈부의 격차는 해소되지 못했습니다. 정부의 정책에 있어서도 부의 재분배와 관계된 제반 사회복지문제는 외면되면서 민족의 저변에 자리잡아왔던 전통의 미덕인 ‘나눔의 정신’과 ‘소욕지족’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국민 모두가 상대적으로 풍요롭고 호화롭게 여겨졌던 그 당시부터 우리는 이미 안으로 병들고 오늘의 위기를 내부에서 움트게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반성해봐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당시나 지금이나 밖으로 드러나는 현상은 조금 차이가 나지만 정신적인 ‘난국’이란 면에서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난국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길은 가진 사람이 스스로 가난을 선택해서 생활하려는 결연한 절약정신과 ‘나눔’의 실천뿐입니다. 올해 벽두부터 전국민적인 반향을 일으킨 ‘나라사랑 금모으기’행사나 최근 어려운 상황임에도 수재의연금을 흔쾌히 쾌척하는 모습은 참으로 오래간만에 더불어 살고,더불어 즐거운 ‘나눔의 정신’을 회복한 감동스런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러한 전통의 미덕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조계종에서는 일찍부터 ‘깨달음의 사회화’를 모토로 내걸고 부처님의 원만구족한 지혜와 자비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 모두와 뭇 중생을 구제하려는 원대한 발원을 세웠습니다. 종교도 또한 스스로 몸담고 있는 사회 속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정신적인 지도체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 알게 모르게 우리를 지배했던 물신주의적인 세계관을 벗어버리고 나와 이웃 그리고 자연까지 모두가 하나라고 생각하는 ‘나눔의 정신’과 욕심을 줄이고 베풀기를 즐기는 ‘소욕지족’의 생활관이 하루빨리 우리 사회에 속속들이 뿌리내리길 기대해 봅니다.
  • 극심한 공포 반복 경험/공황장애 의심하세요

    ◎뇌혈류 분포 불균형이 원인/정신적 충격·유전적 요인도/약물·집단치료로 증상 완화 □증상 호흡 가빠지고 숨막히는 느낌 어지럽고 맥박·심장 심하게 뜀 손·발 저리거나 마비·비현실감 경제난으로 사회에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극심한 공포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일명 공황장애환자가 늘고 있다.공황장애는 강박적이거나 성취지향적,완벽주의 경향이 강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되는데 발병확률이 1.5∼3.5%에 이른다.우리나라에도 60만명이 이 질환을 겪는 것으로 추산된다.이에 따라 최근 서울대병원이 공황장애클리닉을 개설했고 강북삼성병원은 집단치료방법을 도입,좋은 예후를 얻었다. ▷증상◁ 갑자기 가슴이 마구 뛰거나 답답해지고 질식할것 같거나 어지러워 쓰러질듯한 증상을 보인다.이와 함께 곧 죽을것 같아 자제력을 잃으면서 극심한 공포심을 짧게는 수분에서,길게는 수십분동안 경험하는 정신질환이다. 다음에 열거한 13가지 증상중 4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난 경험이 있으면 공황장애로 진단한다.△호흡이 가빠지거나숨이 막히는 느낌 △어지럽고 휘청휘청하거나 졸도할 것같은 느낌 △맥박이 빨라지고 심장이 마구 뜀 △손발이나 몸이 떨림 △땀이 남 △질식할 듯한 느낌 △메슥거리거나 속이 불편함 △비현실감(딴 세상에서 온 듯하거나 자신이 달라진듯한 느낌) △손발이 저리고 마비되는 느낌 △화끈거리거나 오한이 옴 △가슴부위의 통증이나 불편감 △죽음에 대한 공포 △미쳐버리거나 자제력을 상실하게 될것 같은 공포감 등. 주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에 나타나며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이 발병한다.공황장애는 어린 시절의 분리 불안,부모의 사망,이혼으로 인한 별거와 같은 정신적 충격이나 유전적 요인,뇌의 신진대사 변화에 따른 생물학적 원인으로 생긴다. ▷치료◁ 최근 PET(양전자 방출단층촬영)검사로 이 증세가 뇌 혈류분포의 불균형에 따른 것이란 요인을 밝혀냄에 따라 약물치료가 발달하고 있다.세라토닌계 약물을 복용하면 2주일이내에 증상이 완화되고 6∼8주면 효과적인 치료효과를 거둔다. 강북삼성병원은 집단치료로 최근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이 치료법은 약물에 비해 치료효과는 서서히 나타나지만 재발률이 낮은 게 장점.또 약물이 필요한 경우라도 이 치료법을 병행할 경우 복용량을 절반정도로 줄일 수 있다는 것.집단치료법은,환자에게 위협으로 인식되는 극심한 공포가 사실은 사소한 것이란 사실을 알려주는 단계로 시작,호흡조절훈련과 근육이완운동 등을 교육한다. 또 머리를 좌우로 30초동안 흔들다 1분간 제자리에서 뜀뛰기를 한뒤 숨을 멈추고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는 신체자극 훈련을 실시한다.마지막 단계에서는 환자 개개인을 실제상황에 노출시켜 증상 극복을 확인하는 과정이다.특히 집단치료법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타인의 모습을 관찰,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준다.(도움말=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오강섭 교수,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류인균 교수)
  • 연극/무대 양적팽창·작품 기대이하(한국문화 50년:7)

    ◎등록극단수 99개·극장 서울에만 50여곳/이념대립 해소… 자율·개성시대로 전환 건국 당시 우익진영 연극인들이 모인 극예술협회가 고작이던 한국 연극계는 현재 서울에만 극장 50여곳,한국연극협회에 등록된 극단 수만 99개로 양적 팽창을 이뤘다. 그러나 이같은 연극의 대중화 추세는 상업주의,선정주의 물살에 떠밀려 과거보다 오히려 연극정신과 방법론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부수립 직후 우리 공연예술계는 극심한 정치·사회적 혼란속에서 반쪽짜리 예술로 출발했고 연극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50년 4월29일 연극인의 숙원이던 명동 국립극장이 문을 열었으나 개관한지 58일만에 6·25를 맞았다. 전쟁후 폐허와 가난속의 우리 연극은 그나마 국립극장을 중심으로 힘겹게 맥을 이어오다 60년대에 접어들면서 드라마센터와 실험·민중극장 등이 생겨 활기를 보이기 시작했다. 50,60년대 우리 연극계는 명동을 중심으로한 이른바 ‘명동시대’를 구가했다. 69년 국내최초의 살롱무대인 카페 떼아뜨르가 충무로에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소극장시대’를열었다. 명동시대를 주도했던 예술극장이 75년 매각되고 연극인들의 무대가 좁아지자 이같은 경향은 더욱 거세졌다. 삼일로창고극장,실험극장,민예소극장 등이 소극장 부흥에 한몫을 했다. 실험과 도전정신이 반짝거린 한국 연극의 중흥기였다. 80년대 연극계의 최대 이슈는 역시 표현의 자유와 검열문제. 84년 정치비판을 담았던 연우무대의 ‘나의 살던 고향은’이 심사대본과 공연대본이 다르다는 이유로 6개월간 공연정지처분을 받기도 했다. 또 이 시기는 81년 12월 극장허가 제한 완화 등을 골자로 한 공연법 제정으로 한국연극계가 급속한 양적 팽창을 이룬 시기이기도 하다. 81년 동숭동 문예회관 개관과 함께 막을 올린 ‘대학로 연극’은 90년대 들어 가속화됐다. 사회 전반의 해빙무드와 개방물결은 연극계에도 과거의 이념적 대립이 해소된,자율과 개성시대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상업화에 쫓겨 함량미달 공연이 늘어 오히려 작품수준은 낮아졌다. 지난해 제1회 세계연극제와 몇몇 극단들의 해외공연으로 일기 시작한 세계화바람도 IMF 영향으로 주춤한 실정이다.
  • 아키타縣 지자제/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난주 일본 혼슈(本州) 북부 아키다켄(秋田縣)을 방문할 수 있었다.한·일 합작 건설회사인 공영그룹 鄭秉勳 회장이 후원하는 ‘아키다성지순례지원본부’(본부장 鄭東柱)의 초청으로 아키다시(秋田市)의 작은 천주교 수녀원인 성체봉사회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그 수녀원에는 지난 75년 1월 4일부터 81년 9월 15일까지 6년 8개월동안 101차례나 눈물을 흘린 높이 68㎝의 조그마한 목각 성모 마리아상이 있어 더욱 유명한 곳이다. 눈물을 흘리는 마리아상을 목격한 사람만도 2,000여명에 이르며 아키다대학 법의학부는 이 눈물을 사람의 체액성분과 똑같다는 분석결과를 내놓기도 했다.니가타 교구와 로마 교황청도 다각적인 조사활동을 벌인 끝에 1984년 5월 이 성모상에 관련된 일들을 ‘초자연적인 것’,즉 기적(奇蹟)으로 결론내렸다. 이쯤 되면 프랑스의 루르드나 포르투갈의 파티마처럼 전 세계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성지(聖地)로 명성을 떨칠 법도 하지만 지금까지 한적한 시골지방으로 남아 있다.천주교가 전파된지 500년이나 되는 일본이지만 신자 수는 아직 30만명정도밖에 되지 못하는 신사(神社)의 나라,일본만의 뿌리깊은 토속신앙 때문이다.천주교 전래 200년만에 신자 수가 300만명이 넘고 개신교는 100년 역사에 1,000만 신자를 확보한 우리와 사뭇 다른 풍토다. 독실한 불교신자이며 한국인인 칠순(七旬)의 鄭회장이 이 곳에 순례객들을 위한 호텔을 짓고 서울∼아키다 직항로 개설추진 등 아키다 성지 개발사업에 발벗고 나선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각막장애로 시력을 잃게 될 위기에 처했던 지난 96년 서울강남성모병원에서 모두 천주교 신자인 26세의 청년과 19세된 소녀의 안구를 기증받아 시력을 회복했기 때문이다.빛을 다시찾게 된 보은의 뜻을 나타낼 사업을 찾던 중 우연히 이 지방을 지나다 초라한 성모상에 관한 얘기를 듣고 전 재산과 남은 생을 바치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들을 확인하는 우리 일행 22명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아키다켄과 시,그리고 그 지역 상공인들이 보여준 ‘고장 사랑’정신과 실천이었다.언론계 인사들로 구성된 우리 일행을 그들은 놓치지 않고이틀동안이나 식사 대접을 하며 관광명소와 특산품,미인과 인심좋은 지역사람들에 관해 열성적으로 설명했다.반도 구미코(板東久美子) 부지사와 이시카와 렌지로우(石川鍊沿郞) 아키다시장,中田건설 나카다 사장 등을 통해 지방자치제는 민·관이 힘을 하나로 뭉쳐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 ‘당국간 대화’ 빨라질듯/남북관계 전망

    ◎상설기구 창설 첫 제의… 물밑접촉 활발/北도 주석취임 앞두고 관계개선 절감 金大中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남북관계 개선 방안으로 ‘대화창구의 복원’을 유난히 강조했다. 과거와 같은 ‘깜짝쇼’나 과시형 이벤트보다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충실한 실천을 바탕으로 남북간 상호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화해,군사,경제교류협력,사회문화교류협력 등 4개 공동위원회를 정상가동시키자고 제안했다. 이들 대화 채널은 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구성됐지만 지금껏 한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새 제의는 아닌 것이다. 때문에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장·차관급을 대표로 한 남북상설대화기구의 창설 제의다. 김대통령은 공동위원회의 정상운영에 앞선 과도적 조치로 이를 위한 대통령 특사(特使)파견도 제안했다. 남북상설대화기구는 현정부 들어 처음으로 거론된 것이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정치나 경제 분야뿐 아니라 농업·종교·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당국간 대화창구를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남북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물밑접촉이 활발하다는 소문과 연계시켜 정상회의의 하부기구 개념으로 남북 상설대화기구가 거론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이번 金대통령의 대북(對北)제의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의외로 빠른 시일안에 당국간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새정부가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적극적으로 남북경협에 나서왔고 이번에 ‘북한의 안정 지원’이란 표현으로 흡수통일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거듭 전달했기 때문이다. 최근 금강산 관광사업 추진과정에서 보여준 북한의 태도도 그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즉 북측도 金正日 총비서의 주석 취임을 앞두고 경제난 극복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추론이다. 李長熙 외대 교수는 “대북(對北)정책 기조인 남북기본합의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정부가 이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를 받고 유엔에도 등록해야 한다’면서 “남북기본합의서는 북한의 실천여부와 관계없이 우리가 선도적으로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남북 관계 개선 제의(·제의:내용) ·북한의 안정과 발전 지원:남북기본합의서에 입각,흡수통일 불원 ·남북 상설대화기구 창설:장·차관급 대표 ·대통령 특사 평양 파견:북한이 원하면 모든 문제 협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조치:남북 양측의 인도적 정신과 동포애 기반 ·경제교류 협력 지원·장려:금강산 개발, 농업개발 포함 ·남북 공동위원회 조속한 재개:남북기본합의서상 4개 공동위원회 가동
  • 金 대통령 제2건국 선언­건국 50주년 경축사 전문

    ◎“해낼수 있습니다… 희망·용기를 가집시다”/우리민족은 21세기를 위해 ‘준비된 민족’/‘제2의 건국’ 국민운동 모두 동참합시다/2000년부터는 세계 일류국 대열에 꼭 합류/고생·기쁨 함께하며 영광된 주인이 됩시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광복 53주년 기념일이자,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저는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에게 충심으로 존경과 사랑의 인사를 올립니다.아울러 북한동포와 해외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안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뜻 깊은 날을 경축하면서 저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결의와 각오를 다지고자 합니다.이는 국가의 나아갈 방향을 새로이 정립하고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며,민족의 재도약을 이룩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동참하는 ‘제2의 건국’을 제창하는 일입니다. ○민족의 재도약 결의 대한민국 건국 50년사는 우리에게 영광과 오욕이 함께 했던 파란의 시기였습니다.국토분단과 동족상잔 그리고 수십년간의 군사독재로 인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우리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을 이 땅에 건설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50년만에 이룩한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를 통하여 ‘국민의 정부’를 세웠습니다.세계의 모든 민주시민들이 이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는 국민과 함께 정권교체의 기쁨을 나눌 겨를이 없었습니다.저는 당선되자마자 6·25 이후 최대의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무를 짊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6개월은 오랫동안 누적된 병폐를 청산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꾸기에도 짧은 기간이었습니다.본격적인 개혁은 이제 시작입니다.우리가 가는 길은 가혹하고 힘겨운 고난의 길이지만,용기 있는 국민에겐 기회와 가능성을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정부수립 50주년을 맞이하여 ‘국민의 정부’가 ‘제2의 건국’을 통하여 추구할 철학과 원리,그리고 총체적 개혁의 미래상을 국민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작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저는 잠시도 쉴 틈없이 국가위기의 극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다해 왔습니다.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협력에 힘입어 외환위기가 일단 수습되었습니다.상당히 많은 외환보유고와 더불어 환율과 금리도 하향 안정되고 있습니다.물가도 어느 정도 안정 추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경상수지 흑자는 크게 늘어났고 외국인 투자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노사간 대타협을 위한 노사정 협의기구가 창설되어 착실히 운영되고 있습니다.금융,기업,노동,그리고 공공부문의 4대 구조조정이 강도있게 진행중입니다. 또한 대ASEM 외교와 대미 외교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이 모두가 국민 여러분의 성원 덕택입니다.깊이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시련의 터널 벗어나야 그러나 국난을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완성을 향해 나아갈 길은 아직 멀고도 험난합니다.과거의 유산이 계속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그동안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정경유착과 관치금융 그리고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습니다. 그 결과,경제를 포함한 우리 사회 모든 부문은 총체적으로 부실해졌고,국제경쟁력은 취약해졌습니다.외환위기는 필연적인 인재였습니다.이 원인은 반드시 규명되어 앞날의 교훈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우리는 ‘제2의 건국’을 추진해야 할 여러 가지 절실한 필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우리는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방만한 몸집을 줄이고 거품을 빼며,효율을 높이는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물론 이것은 고도성장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견디기 힘든 시련임에 틀림없습니다. 안타깝지만 현재의 고통을 달리 피할 길이 없습니다.오직 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되어 고난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함으로써,하루빨리 이 시련의 터널을 벗어나는 길 만이 남았을 뿐입니다. 더이상 오늘의 저효율과 고비용의 체제로는 국제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국가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이 불가피합니다.오랫동안 관치경제에 눌려있던 미완의 시장경제를 ‘제2의 건국’을 통하여 경쟁력있는 체제로 완성해야 합니다. 한편,우리는 지적으로 고급능력을 갖춘 인적자원을 크게 육성해야 합니다.우리의 미래는 국민 개개인의창조적 실천능력을 배양하는데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혁명,정보혁명,첨단기술혁명,벤처기업혁명,그리고 문화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양성이 우리의 국운을 좌우할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 국민은 모두가 국난극복에 동참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과감한 개혁과 새로운 출발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인 저에게 강력한 리더십으로 개혁을 이끌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국민의 정부’와 여당에게 개혁의 선봉이 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야당에 대해서도 이 고난의 기간만은 정쟁을 중단하고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이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룬 국민의 저력을 다시 모아 ‘제2의 건국’을 시작하라는 국민 여러분의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저는 기꺼이 저의 신명을 다 바쳐 여러분이 명령한 바를 성취하고자 합니다. ○국민 지혜 모아야 성공 ‘제2의 건국’은 우리가 역사의 주인으로서 국난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그 운명을 새롭게 개척하려는 시대적 결단이자 선택입니다.또한 ‘제2의 건국’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저력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완성하기 위한 국정의 총체적 개혁이자 국민적 운동을 가리킵니다. ‘제2의 건국’으로 가는 길은 대한민국의 법통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역대의 권위주의적인 통치방식과는 분명히 달라야 합니다. 오직 ‘국민의 정부’가 표방해온 새로운 국정철학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지금부터 추구해야 할 국정의 방향입니다.‘국민의 정부’는 이러한 국정철학을 기초로 그 실천 원리로서 자유와 정의 그리고 효율을 중시합니다. 우리는 오늘,뜻깊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이하여 ‘제2의 건국’을 향한 장도의 첫 걸음을 시작합니다.‘제2의 건국운동’은 정부가 위에서 일방적으로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국민이 생활의 현장에서 지혜를 모아 꾸려 갈 수 있어야 합니다.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생활속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나라일에 참여하고,서로 협력하여 대한민국의 국제적 경쟁력을 세계최고의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제2의 건국’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다 같이 내일의 승리를 기약하는 ‘제2 건국운동’의 대열에 참여합시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정부’는 ‘제2의 건국’을 계획하고 추진하고자 다음과 같이 국정운영의 6대 과제를 제시합니다. ○부정부패 철저히 척결 첫째는 권위주의로부터 참여 민주주의로의 대전환을 이룩하여 국민과 정부사이에 쌍방통행의 정치를 만들겠습니다.과도한 중앙집중의 폐해를 도려내고 행정,재정,교육,치안 등 모든 분야에서 지방정부의 권한과 책임을 과감히 확대할 것입니다.지방경찰제도도 실현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정부’는 국민의 국정에 대한 참여의식을 저상시키는 부정부패를 철저히 척결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천명합니다. 특히 모든 국민이 기쁜 마음으로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망국적인 지역대립을 반드시 청산할 것입니다.이를 위하여 인사와 지역발전의 공정한 처리가 철저히 이행될 것입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모든 지역의 모든 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하겠습니다.저는 4,500만 국민의 대통령이자 7,000만 민족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저에게 지역의 차별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에게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나아가 모든 정당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습니다.저효율 고비용의 국회제도도 크게 개혁되어야 합니다.인사청문회제도도 공약한대로 실시하겠습니다. 각 자치단체별로 중요한 문제에 대한 주민투표제의 도입도 추진하겠습니다.언론도 스스로의 노력과 국민의 여론에 따라 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21세기는 참여정치의 시대입니다.국민이 모든 국정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합니다.이것이 ‘제2건국’의 정치적 기본목표입니다. 둘째는 관치로부터 경제를 해방시켜 시장경제의 자율성을 높이는 구조개혁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불필요한 정부규제를 과감히 줄이고,기업·금융·노동·공공부문 등 4대 분야의 구조조정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해낼 것입니다.앞으로는 기업을성공적으로 운영하여 흑자를 내고 세계와의 경쟁에서 승리하여 외화를 많이 벌어들인 기업인만이 애국적 기업인으로서 존경받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한편,수출을 늘리고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자 합니다.이를 위하여 수출금융을 과감하게 지원하고 외국인 투자촉진법을 연내에 입법하겠습니다. ‘제2의 건국’아래서는 무엇보다도 정보와 첨단기술 중심의 지식기반 산업국가를 건설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유망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또한 농어민의 생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물류체제를 바꾸기 위해 농업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이렇듯 관치경제의 폐습을 일소하고 모든 경제활동이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지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제2의 건국’이 지향하는 경제적 목표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셋째는 독선적 민주주의와 같은 폐쇄적 사고에서 벗어나 보편적 세계주의로 나아가는 새로운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이미 시작된 WTO체제는 앞으로 수년내에경제적 국경을 없앨 것입니다.이제는 세계와 더불어 경쟁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같이 생존하고 같이 번영해 나가야 합니다. ○지식 기반의 국가 건설 그런데 세계에는 아직도 우리 한국을 ‘접근하기 힘든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이래서는 안됩니다.세계를 친구삼아 우리 나라의 이미지를 적극 개선하는데 힘써야 합니다.좋은 이미지야말로 수출과 관광 그리고 투자유치를 위한 필수조건입니다.저는 세계주의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각종 국제교류를 촉진하고,인재의 양성에도 적극 힘쓸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받아들이고 세계로 나아가는 세계주의야말로 ‘제2의 건국’아래서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인 것입니다. 넷째는 물질주의의 공업국가를 창조적 지식과 정보중심의 지식기반 국가로 바꾸어야 합니다.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정보와 과학기술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민의 정부’는 교육입국의 이상아래 오늘의 소모적인 교육을 창조적인 교육으로 바꾸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덕·체삼위일체의 전인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입시지옥이 없는 대학입시제도를 실현하며 학부모의 과외부담을 대폭 줄이겠습니다.실력있는 학생만을 졸업시키고,학벌주의도 타파할 것입니다.그리고 교육자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조치를 추진하겠습니다. 학교 가는 것이 즐거운 교육을 실현함으로써,어린이와 청소년 스스로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마음껏 가꿀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이러한 교육개혁을 위한 종합적인 실천방안을,이제 활동을 시작한 ‘새교육공동체위원회’가 수립하고 추진할 것입니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과 더불어 21세기의 기간산업인 문화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교육과 문화의 창달을 통한 지식기반 국가의 건설이 곧 ‘제2 건국’의 이상인 것입니다. 다섯째는 노사간의 대립과 갈등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화합과 협력의 시대를 향한 신노사문화를 창출하는 역사적 대전환을 이룩해야 합니다. 고통과 성과의 공정한 분담에 바탕을 둔 신뢰는 ‘제2 건국’의 기초입니다.특히 저는 종업원지주제와 사회보장제도의 강화 등으로 경제성장의 성과를 공평하게 나누겠습니다. 세계적 추세에 따라 우리도 노사 쌍방간에 화해와 협력의 관계를 이룩하는 것이야 말로 국제적 무한경쟁 속에서 함께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이러한 신노사문화 창조의 사명을 띠고 노사정위원회가 탄생하였습니다. 공정한 여건속에 서로에 대한 믿음과 양보로 노사간에 대타협을 이루어야 합니다.그래서 적어도 ’99년 말까지 쟁의가 없는 노사협력체제를 성사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지금 10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입해서 실업대책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내년에도 이를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습니다.앞으로 모든 근로자는 예외없이 고용보험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일용근로자에게도 공공취로사업 또는 생계비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에게 확실히 약속합니다.앞으로 모든 실업자에 대해 먹을 것과 입을 것,그리고 의료혜택과 초중등학교 교육비에 대한 최소한의 보장을 반드시 실현하여,직업을 갖지 못한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이야말로 ‘제2의 건국’이 추구하는 신노사문화 창조를 위한 뒷받침이 될 것입니다. 여섯째는 지난 50년간 한반도를 지배해온 남북대결주의를 넘어서,확고한 안보의 기반위에 남북간 교류협력의 시대를 열어 나가고자 합니다. ‘제2 건국’의 기치아래 ‘국민의 정부’는 남북간의 오랜 불신을 해소하고,정경분리의 원칙에 따라 남북간의 경제적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자 합니다.아울러 남북간에 문화,종교 등 여러 분야의 교류도 촉진할 것입니다. 한편,이미 천명한 대북정책의 3대원칙,즉 ‘북의 어떠한 무력도발도 용납하지 않는다,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남북은 상호 교류협력을 실현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할 것입니다.이를 통해 우리는 한반도에 전쟁의 위험을 없애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쌓아 나갈 것입니다. 저는 오늘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북한 당국에게 말합니다.오늘의 냉엄한 국제현실에서 우리 민족이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한반도에 화해와 교류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합니다.우리는 이미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의 틀 안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공존공영의 관계를 얼마든지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이산가족 고통 덜어줄것 ‘국민의 정부’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에 입각하여 북한의 안정과 발전을 지원할 용의가 있습니다.우리는 금강산 개발과 농업개발을 포함한 모든 경제협력을 지원하고 권장할 것입니다.특별히 강조할 것은 남북 양측이 모두 인도적 정신과 동포애로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리하여 혈육에 대한 그리움속에 애태우고 있는 그들의 고통을 덜어 주어야겠습니다. 이렇듯 지금 남북간에는 서로 협의하고 논의할 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이미 남북간 합의로 구성되어 있는 분야별 공동위원회들을 하루속히 가동시켜야 합니다.공동위원회의 정상운영에 앞서 우리는 장차관급을 대표로 하는 남북상설 대화기구를 창설하여 성실한 대화의 장을 갖기를 제안하는 바입니다.저는 북한이 원한다면 이 모든 문제를 협의하기 위하여 대통령 특사를 평양에 보낼 용의가 있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철학과 자유·정의·효율의 3대 원리 아래,참여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완성,세계주의와 지식기반 국가의 실현,신노사문화의 창조와 남북간의 교류협력 촉진 등 앞서 말씀드린 6대 국정과제의 실천을 ‘제2 건국’의 나아갈 길로 삼고자 합니다. 이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과 프로그램의 개발 그리고 그 실천을 위해 ‘제2의 건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국민적 참여속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제2건국’의 기치 아래 세계 속의 선진한국을 건설하는 과정에는 많은 지식인과 전문가,그리고 깨어 있는 국민의 참여가 요망됩니다.국민 여러분,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국난을 타개하고,다시 일어서는 민족의 내일을 힘차게 열어 나갑시다. ○국민의 저력 굳게 믿어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는 ‘제2의 건국’을 위한 힘찬 출발을 시작합니다.고생도 같이하고,기쁨도 같이하는 ‘제2의 건국’을 이룩합시다. 저는 일생을 국민 여러분 곁에서 자유와 정의를 위해 살아왔습니다.그 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의 세월을 40년 넘게 감내해 왔습니다.저는 반드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수많은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산업화와 민주화의 위업을 이룩한 우리 국민의 저력을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21세기가 지식과 문화의 시대라면,조상으로부터 유별난 교육열과 유구한 문화유산을 물려받은 우리 민족이야말로 21세기를 위해 준비된 민족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한때의 인기보다 후세의 평가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면서,21세기를 향한 ‘제2의 건국’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그리하여 국민 여러분과 같이 98년은 전면적인 개혁에 총력을 다하고,99년말까지는 IMF관리 체제를 종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2000년부터는 우리 한국이 세계 일류국가의 대열에 참여하는 민족의 재도약을 반드시 실현시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희망과 용기를 가집시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조국의 광복과 민주대한의 수호를 위하여,그리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하여몸받쳐 싸우다가 먼저 가신 애국 영령들이 우리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손에 손을 잡고 하나가 되어 ‘제2의 건국’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이 시대의 영광된 주인이 됩시다.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내일을 물려줍시다. 감사합니다.
  • 의사들이 ‘210억 사기 대출’

    ◎의료기기 판매상과 허위계약… 할부금융 타내/280명 적발… 30억 챙긴 업자·의사 등 9명 구속 운영난을 겪는 의사들과 짜고 할부금융사로부터 210억원을 불법 대출받아 알선료 등을 챙긴 의료기기판매업 대표 4명과 의사 280여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거래없이 거짓 매매계약서를 작성,할부금융을 받는 ‘공할부(空割賦)’라는 신종 범죄가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서울지검 특수3부(明東星 부장검사)는 12일 불법 할부금융을 알선한 동익양행 대표 金鍾滉씨(41),세기메디칼 대표 李德勳씨(40),명성메디칼 대표 金大成씨(35)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이원메디칼 직원 金昇載씨(31)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원메디칼 대표 金우영씨(37)와 세기메디칼 직원 金정갑씨(35) 등 2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강북한양병원 원장 吳昌世씨(44) 등 의사 6명에 대해서는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서울신경외과 崔東烈씨(55) 등 의사 11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또 한마음의원 徐일수씨 등 의사 6명을 수배하고 1억원 이상의 할부금융을 불법 대출받아 병원 운영비 등으로 사용한 J외과 張모씨 등 의사 9명을 300만∼7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1억원 미만의 할부금융을 받은 의사 250여명은 입건하지 않는 대신 할부금융사 등 금융기관에 명단을 통보,특별 관리토록 했다. 동익양행 대표 金씨 등은 96년부터 지난 2월까지 자금난에 시달리는 吳씨 등 의사들에게 초음파진단기 등 고가의 의료기기를 판 것처럼 허위 매매계약서를 꾸민 뒤 D보증보험사에 제출,보증증권을 받아 H·G 등 4개 할부금융사로부터 모두 210억원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吳씨 등 의사들은 1인당 1억1,000만∼3억8,000만원의 할부금융을 받아 병원운영이 아닌 주택신축이나 돈놀이 등에 사용하며 고의로 대출금을 갚지 않았다. ▲해성의료재단 康洋運 ▲강북한양병원 吳昌世 ▲정창범치과 丁彰範 ▲평택한의원 崔蓮權 ▲신경정신과 金圭煥 ▲김능세치과 金能世 ▲기화영치과 奇華泳 ▲최성순치과 崔誠洵 ▲구병원 具滋馹 ▲서울신경외과 崔東烈 ▲성신의원 金光植 ▲동산의원 金東株▲성인천한의원 崔秉田 ▲봉일천의원 蔡虎範 ▲동보한의원 尹元植 ▲이비인후과 金泰星 ▲우리치과 林善益 ▲가락치과의원 朴규진 ▲고려한의원 白종필 ▲(주)하늘 李문규 ▲중평서울외과 朴대영 ▲중앙치과 강승화 ▲한마음의원 徐일수
  • 문화재 수난/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사방 어디를 쳐다보아도 고층아파트와 상가건물만이 즐비한 지역에 저렇게 곱고 연한 자연의 곡선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서울 사람들의 천복이다’이것은 미술평론가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방이동 몽촌토성을 보고 쓴 글이다.몽촌토성은 백제의 토성으로 전해져왔으나 토성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채 망실된 백제의 역사만큼이나 무관심속에 팽개쳐 왔었다. 그러다가 지난 84년,이 지역이 88올림픽을 위한 체육시설 건립지역으로 확정되자 서울시와 문화제관리국이 유적공원을 조성하게 되었고 이 토성으로 인해 그 일대에 푸르른 녹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중부지방을 강타한 기습폭우로 서울 덕수궁 함녕전 서까래와 창덕궁의 담장 일부가 훼손되고 몽촌토성·풍납토성 등 각종 지방 유적이 파손되거나 유실되는 등 수해의 상처가 이어지고 있다.이번 폭우에 파손된 문화유적만 46건에 피해액만도 15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긴급 보수반이 출동하여 능이나 토성을 비닐로 덮고 물길을 트는 등 응급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평소의 엉성한 관리체제를 졸지에 드러낸 셈이다. 비 한번에 수백년을 견딘 서까래나 담장이 무너진다면 그 나라의 문화보존 수준이 얼마나 허술한 가를 짐작케하는 일이다.사고가 난후의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은 무의미하다.비가 오기 전에 철저한 방수대책을 세웠어야 한다. 한 나라가 지닌 문화재에서 민족정신과 슬기와 문화의 차원을 점칠 수 있다.문화재란 이미 사라진 역사를 되찾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증거물이다.멸망한 비운의 나라라는 생각만 앞세웠던 백제가 토성하나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만 봐도 문화재의 위대성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을 살펴보면 어느 곳에서나 쉽사리 선조들의 삶의 자취를 찾아낼 수 있다. 역사의 무게는 깊고 값진 것이기에 한순간의 재해로 보물들을 마모시키거나 훼손시킨다면 커다란 죄악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때라는 생각으로 문화재에 대한 각별한 애착과 관심을 일상적으로 인식해야 한다.수백년 풍상을 의연하게 버틴 선조들의 얼과 멋을 투철하게지켜서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남길 수 있어야 한다.
  • 부모가 먼저 TV를 끄세요/방학중 어린이중독증 치료 요령

    ◎몰입땐 사회성 부족·무력감·우울증/아이와 대화 늘리고 직접 어울려야 방학중에는 아이들이 학교·학원의 굴레에서 벗어나 맘껏 뛰어놀게 마련이다. 아이들이 모처럼 자유롭게 뛰노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부모로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 있다. TV나 비디오·컴퓨터게임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것,곧 ‘텔레비전·컴퓨터 중독증’이다. 평소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와도 잘 어울리는 아이가 방학이라는 한정된 기간에 TV시청에 몰두한다고 염려할 일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소아정신과 의사들은 ‘일주일이상 나가놀 생각을 안하고 TV·비디오를 보거나 컴퓨터게임만 한다면’정신건강에 큰 훼손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 스스로가 ‘TV에나 빠져 있는’자신을 한심하게 여겨 자책감을 느끼거나 후회하게 된다는 것. 이런 감정이 진전되면 꼼짝도 하기 싫은 무력감에 젖는다든지 우울증이라는 병적인 상태에 들기도 한다. 이 정도가 아니라도 ‘텔레비전·컴퓨터 중독증’은 아이들에게 △사회성 부족 △무분별한 모방심리 자극 △운동부족·시력장애·전신 피로감 유발 등 신체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TV·컴퓨터에 매달리는 아이를 어떻게 말려야 하나.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 클리닉 신지용 교수는 “아이를 TV·컴퓨터에서 떼어놓으려면 부모가 먼저 TV·컴퓨터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막연하게 “TV는 끄고 친구들과 놀아라” “이제 공부도 하고 책도 좀 읽어라”라고 요구하기 전에 ‘내가 아이를 즐겁게 해주겠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부모 자신이 TV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나는 보지만 너희는 보면 안된다’는 태도라면 아이라도 납득하지 못한다. 신교수는 “미국에서 최근 ‘TV 안보는 날’을 정해 시행했는데 그 결과 부모·자식 사이에 대화가 크게 늘어났다”면서 아이와의 직접적인 어울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대중과 이지메/최홍순·이상진 지음(화제의 책)

    ◎색깔론 시비 관련 사건 규명 ‘이지메’는 일본에서 집단 괴롭힘의 의미로 사용되는 조어다. 이지메를 정치적 입장에서 보면 사람이 피해를 입는 현상을 말한다. 올바른 정신과 사상을 가진 사람을 음해,감옥으로 보내거나 생계수단인 직장이나 사업을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마 한국 정치인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만큼 각종 음해에 시달린 사람도 없을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에게 씌워진 대표적인 이지메는 용공조작 행위. 3공화국시절 ‘김대중은 빨갱이’라는 상징조작에서부터 지난 대선에서 안기부의 북풍공작에 이르기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 책은 김대중 대통령이 과거 용공혐의로 고난을 겪은 사건과 그의 측근들이나 소속 정당인들이 ‘색깔론 시비’로 얼룩졌던 사건들을 모아 정황과 진실이 어떠했던가 규명하는데 촛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두사람은 60년대초부터 최근까지 국내에서 발행된 각종 신문과 잡지,관련 서적은 물론 각 정당들이 만든 정치 팜플렛을 두루 섭렵했다.이가책 9,000원.
  • 민주열사 열전:1­1(정직한 역사 되찾기)

    ◎재조명의 의미/이제 ‘민족대통합의 빛’으로/60년대이후 319명 희생/진상규명·바른 평가 과제 한국의 민주화 과정은 처절한 투쟁의 역사였다.질식할 듯한 독재체제의 폭압과 최루탄 연기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위한 많은 사람들의 투쟁은 끊이지 않았다.그들의 희생적 투쟁이 밀알이 되어 오늘의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그들은 굴절된 현대사에서 희망의 빛이었던 민주열사들이다. 그들은 거리에서,노동현장에서,학원에서 또는 감옥에서 민주화와 인권이 보장되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싸웠다.때로는 분신과 투신으로,단식투쟁으로, 시위로 독재정권과 악덕 기업주들에 항거했다.그들의 위대함은 독재정권에 굴복하지 않고 물질적 풍요와 세속적 이익이 최고의 가치처럼 여겨지던 사회풍토 속에서도 개인의 이익이 아닌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점이다. 민주열사들은 비겁의 사회에서 진정한 용기를,억압의 구조에서 영원한 자유를 실천한 사람들이었다. 김상진 열사는 “무릎꿇고 사느니 차라리 서서 죽겠다”며 할복했다.대학생이던 그는 “숭고한 피를흩뿌려 이땅에 영원한 민주주의의 푸른 잎사귀가 번성하도록 하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젊은 생을 마감했다.‘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열사는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처럼 살지만 우리도 깨우쳐서 바보로 남지말자”며 노동운동에 나섰다.그리고 거대한 구조악 앞에 번민을 거듭하다 “무고한 생명체들이 시들고 있는 이때에 한방울 이슬이 되기 위하여”란 말을 남기고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불을 당겼다. 많은 목숨들이 이렇게 스러져 갔다.그러나 어디서 어떻게 숨졌는지 알 수없는 의문사와 고문사도 적지않았다.주위의 외면 속에 죽어간 ‘이름없는 민주열사’들도 많았다.그들은 비록 이름없이 죽어 갔지만 그들의 고귀한 희생은 오늘의 민주주의로 부활됐다. 전국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상임의장 李昌馥)가 집계한 60년대 이후의 민족민주열사는 319명.분신·투신·할복의 방법으로 목숨을 바치는가 하면 고문과 사건 조작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또 오랜 운동과정에서 병을 얻거나 고문 후유증,불의의 사고 등으로 숨진 열사들도 있다.노동운동 와중에 92명,학생운동 과정에 60명이 숨졌고,처형이나 옥중사망,출옥후 사망자도 103명에 이른다. 5·18 광주민중항쟁에서 희생된 열사들은 제외하고 그렇다. 그러나 이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는 여전히 미미하고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金三雄 친일문제연구회 회장(서울신문 주필)은 “민주열사들에 대한 법적·도덕적 예우와 진상규명이야말로 가장 먼저 서둘렀어야할 역사적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그는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희생당한 열사와 유족들에게 정부가 그동안 무엇으로 보답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도 “민주열사 의문사에 대한 망각은 정의의 망각”이라며 반드시 진상규명 노력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독재정권에 의해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났던 그들은 이제 역사의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민족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도 그들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은 “과거를 기억하지 않고는 진정한 화해란 없다”고 강조했다. ◎李富榮 의원 인터뷰/“전과기록 없애 명예회복부터”/피살자 진상조사위 구성… 특별검사 둬야/과거·현재·미래 묶어 민족정통성 확고히 여야 정치권의 개혁그룹과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인사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제정이 추진되고 있다.그런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李富榮 의원(한나라당)에게 특별법 추진의 의미와 전망을 들어 보았다. 李의원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수차례 투옥당한 경험이 있는 대표적 재야출신 인사다.부인 孫守珦씨는 고(故) 張俊河 선생의 비서였다. ­민주열사 명예회복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정치적으로 폭력,독재가 횡행했을 때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 했던 사람들의 값어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은 일제시대 때 독립을 되찾고자 했던 선열들을 받드는 것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습니다.대한민국이 민족사의 유구한 전통을 잇고 통일된 조국의 주체가 되려면 독립정신과 민주주의 확립,그리고 경제발전이라는 세가지 시대적가치를 고양시켜야 된다고 봅니다.그런 의미에서 민주열사에 대한 재평가와 명예회복은 이 시대에 당연히 논의되어야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명예회복의 구체적 방안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합니까. ▲전과기록을 우선 없애야 합니다.또 민주화에 공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훈포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더 중요한 것은 고문에 의했건,암살당했건 민주화운동과정에서 피살된 사람들이 있는데 그 진상을 밝히는 것입니다.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위를 만들고 특별검사가 임명되어야 합니다.심지어 10여년전에 의문사한 사람의 사인규명이 되지않아 가족들이 유골을 묻지 못하고 집에 보존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가족들의 노력으로 진상이 밝혀진 사례도 있는데 국가공권력이 외면하고 있습니다.민주주의를 앞세우는 정부라면 당연히 진상규명에 나서야 합니다. ­특별법은 언제쯤 제정되리라 예상하십니까. ▲연내에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봅니다.올 정기국회에서는 특별법을 만들어야지요.이는 새 정부의 의지에 달린 것입니다.이런 일부터 여야의 벽을 깨야 합니다.실제로 여야 의원들 사이에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여당에도,야당에도 이런 일에 소극적이거나 반대하는 분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대화로써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하자는 의견도 있는데요. ▲우리 현대사는 아직도 독립운동 흐름과 친일파 흐름의 대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민족 정통성을 세우느냐,못세우느냐 그리고 우리 자식들에게 어떤 가치관을 물려줄 것이냐를 우선 고려해야 합니다.민주열사 명예회복이 지금의 세계화 추진과 맞부딪치는 것도 아닙니다.자기 정체성 확립없이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겠습니까.과거와 현재,미래를 함께 묶어 생각해야할 것입니다. ◎기고/고난·희생은 위대한 유산/張琪杓 신문명정책硏 원장 한평생 민족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남의 나라 땅에서 옥사하신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는 애국심의 원천이다.그래서 사필(史筆)이 강해야 민족이 강해진다”고 설파하셨다.훌륭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야 찬란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으며,자기 민족의 역사를 아는국민이라야 참된 번영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민족정체성 확립 시급 지금 우리는 IMF사태라는 경제위기를 맞아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그러나 따지고 보면 정신적 빈곤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오늘의 이 시기는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사회·문화·윤리 등 사회의 전 부문에 걸친 총체적 위기이다. 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가?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경제성장 위주의 서구 근대화에 몰두한 나머지 민족의 정체성(正體性)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데 가장 큰 원인이 있을 것이다.8·15해방 후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함으로써 민족정기를 세우지 못한 일은 두고두고 민족적 수치이자 민족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해방후 친일파를 제거하지 못한 일만을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군사독재시절 민주화와 민족통일과 민중해방을 위해 치열하게 투쟁해온 살아 있는 역사를 외면하고 있는 것 또한 크게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한국의 현대사는 더 없이 아픈 역사이기도 하지만 자랑스러운 역사이기도 하다.제1차 세계대전 후 전세계 약소민족 해방투쟁의 선구자 역할을 한 3·1 운동을 비롯하여,4·19혁명,군사독재 반대투쟁,민주노동운동,부마항쟁,광주항쟁,6월 민주항쟁 등은 민족의 위대한 전통이 아닐 수 없다.이러한 민족적 전통속에는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고난이 담겨 있기에 우리는 이 전통을 더욱더 값진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특히 한국 현대사에서 잊을 수 없는 것은 분신자결과 고문사가 특별히 많았다는 사실이다.1970년대 이후 분신자결한 사람이 69명이나 되며 할복자결, 투신자결,고문사 등을 합하면 무려 226명이나 된다.전세계 어떤나라의 민족해방운동이나 민주화운동에서도 이런 예를 찾을 수 없다.수십년간 1,000여명의 ‘양심수’가 계속되어온 나라도 유례를 찾을 수 없거니와,특히 이념 문제 때문에 43년간이나 감옥생활을 한 나라도 없다.한없이 가슴아프고 수치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민족의 위대한 유산이 아닐 수 없다.그동안의 투쟁이 얼마나 치열하고 고난에 찬 것이었는가를 알 수 있다.이 소중한 유산을 어떻게 민족도약의 밑거름이 되게 하는가는 후세 사람의 몫이다. ○왜곡 현대사 논의 물꼬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E.H.카)라는 말이 있다.역사란 과거의 단순한 서술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보다 더 의미있게 하기 위해 과거를 재창조해 내는 인간의 합목적적인 행위이다.그러기에 역사를 서술하는 사람이 어떠한 세계관과 역사관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역사서술자의 세계관과 역사관에 따라 역사는 전혀 다른 내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고자 하는 역사적 소명감을 가져야 바른 역사를 쓸 수 있다.특히 민족정기가 훼손될 만큼 무시되고 왜곡되어온 한국현대사를 ‘역사의 장’에 올리는 일은 그 역사적 의미가 큰 만큼 책임도 클 것이다.
  • 스트레스 느긋한 마음갖고 웃으면 풀어진다

    ◎완벽주의·흑백논리 사고 버려야/지나치지 않으면 건강유지에 도움 경제난에 무더위까지,그 어느때보다 짜증나는 일이 많은 요즘은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는게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말만큼 마음을 다스리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정신과를 찾는 이들이 늘고,최근 등장한 통신망을 통해 스트레스 상담을 해주는 ‘스트레스 클리닉’ 코너도 붐빈다. 의학적으로 스트레스는 어떤 욕구에 대한 정신과 신체의 각성반응을 말한다. 교통사고 죽음 질병 해고 등 예기치 못한 환경의 변화는 물론이고 결혼이나 이사 등 예상된 변화에 의해서도 생긴다. 또 집안일이나 날씨 교통체증 말다툼 새치기를 당하는 등 사소한 일상의 일 때문에도 유발된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생활 곳곳에 노출돼 있다. 스트레스에 따른 신체적 증상으로는 입과 목이 마르고 떨리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사 변비의 반복 등이 꼽힌다. 또 두통이나 불면증 피로감,목과 어깨결림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신적으로는 불안 우울 신경과민 분노 좌절 공격성 적대감 죄책감 등이 생긴다. 갑자기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유머감각이 없어지고 한가지 일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쳐 다른 사람을 불신·비난하고 흠을 잡으려하면서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뿐만아니라 뇌졸중이나 고혈압 편두통 암 알레르기 등 치명적인 증세들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으로 분류될만큼 지나친 스트레스는 건강의 적(敵)으로 간주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사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의들은 그같은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받는 양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극복해내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가지 성격중 항상 시간에 쫓기며 경쟁적인 성향이 강하고 분노와 적대감을 많이 나타내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지 못한다. 항상 웃고 작은 일에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느긋한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특히 한두가지 사건의 결과를 모든 일에 적용하는 지나친 일반화 경향이나 선·악 이분화의 극단적인 흑백논리,부정적인 사고,속단하는 자세 등은 피해야 한다. 또 최악의 상태만을 예상하는 파국적 사고,완벽주의,그리고 모두가 남의 탓이라는 생각이나 반대로 다른 사람의 행동이 나 때문이라는 ‘천사’표 사고방식 등도 버려야할 생활태도로 꼽힌다. ◇도움말=고대 구로병원 신경정신과 조숙행 교수,한마음신경정신과 이규환 원장 ◎스트레스 해소 10계명 1.현실적이 되라 2.슈퍼맨 슈퍼우먼의 과욕을 버려라 3.명상을 하라 4.마음속에 긍정적인 그림을 그려라 5.한번에 한가지일만 할것 6.규칙적인 운동과 취미생활을 가져라 7.건강한 생활습관을 길러라 8.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과 나누라 9.융통성을 가져라 10.시간관리를 철저히 하라 ◎스트레스 자가진단법 1.지난 밤 충분한 잠에도 피곤하다 2.매사 뜻대로 안풀리고 인생에 부정적인 느낌이 든다 3.하루중 대부분의 시간에 짜증이 난다4.자주 좌절감을 느낀다 5.매일하는 일인데 갈수록 힘들다. 6.아침마다 하루를 시작할 엄두가 안난다 7.예전과 달리 일에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8.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데 기분이 상쾌하지 않다 *‘예’라는 답이 많을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
  • 두뇌 건강법/하진규 건설기술연구원장(굄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 최고의 가치는 부귀영화와 무병장수일 것이다. 그래서 일찍이 진(秦)의 시황제는 불로초를 구하려고 남방으로 사람을 보냈고,이승에서 누린 부귀영화를 죽어서까지 누리려고 수많은 사람을 순장했다. 지금도 몸에 좋다는 온갖 보약과 건강식품이 항상 인기가 있다. 그러나 무병장수의 꿈은 아직도 약이나 음식으로 실현하지 못하고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린다. 의학적으로 우리 인간은 대략 125살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살면서 스트레스나 질병으로 정신과 육체가 시달려 주어진 천수를 누리지 못한다. 같은 시대 같은 조건에 사는 우리는 생활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수명에 큰 차이가 난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뇌를 잘못 사용하기 때문이다. 뇌를 잘못 사용하면 몸에 해로운 맹독성 호르몬이 뇌에서 분비되어 스스로 수명을 단축한다. 인간의 뇌에는 좌뇌와 우뇌가 있는데 뇌를 잘못 사용한다는 것은 손해와 이익의 계산,감정에 의한 쾌감과 불쾌감을 관장하는 좌뇌 중심으로 생활한다는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육체가 빨리 노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뇌는 조상에게 물려받은 유전자를 가진 뇌로 마음이 있는 곳이어서 이 우뇌를 잘 활용하면 모르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해 건강해진다고 한다. 또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창조적인 착상을 얻을 수 있다고도 한다. 우리가 우뇌를 제대로 쓰려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곧 모든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라는 뜻이다. 지금은 너와 나 할것 없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적극적인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모을 때다. 현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사물을 바라본다면 우리의 마음은 젊어지며 따라서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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