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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치성 강박장애 수술로 고친다-연세의료원 새 시술법 성공

    손씻기를 끊임없이 되풀이하거나 집을 나서면서 몇번씩이나 가스밸브가 잠겼는지 확인하는 사람들이 있다.강박장애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강박장애 환자중 약40%는 약물이나 인지행동 치료로도 듣지 않는 난치성 환자.이들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들이 수술을 통해 치료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세의료원 장진우(신촌세브란스 신경외과)이종두(〃핵의학과)김찬형(영동세브란스 정신과)교수팀은 최근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했던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 2명을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강박신경증은 지금까지 뇌 전두엽과 기저핵 부위의 장애가 원인으로 추정돼왔지만 정확히 어느 부위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치료팀은 이런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진단용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난치성 강박장애 환자의 전두엽내 대상회 부위에서 정상인보다 혈류가 지나치게 증가한다는 것을 영상으로 확인해냈다. 혈류가 증가하면 그 부위가 지나치게 활성화해 특정행동이나 생각을 반복하게 하는 등 강박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따라서 치료팀은 과다한활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병소부위를 응고시키는 수술을 시도했다. 핵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병소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한 뒤 머리에 직경 5㎜의 작은 구멍을 내고 여기에 전기침을 넣어 병소부위를 응고하는 방법이다.국소마취한 후 환자와 대화하며 수술이 시행된다.장진우교수는 “새로 개발된 뇌혈류검사를 통해 치료전후 효과가 명확히 규명될 수 있으며,수술방법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 청소년 100명중 5명“사는게 우울해요”

    청소년 100명중 5명 이상이 임상적으로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조사됐다. 한국청소년상담원(원장 이혜성)은 지난 9월 전국 초중고생 1,739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2%가 심각한 우울상태에 있으며,이로인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성적이 낮은 학생일수록,가정형편이어려울수록 더 우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인문계 고교 3학년이 가장 정도가 심해 입시에 따른 스트레스가 엄청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청소년들은 우울할 때 잠을 많이 자거나 혼자서 우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따라서 정신과 의사나 상담전문가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 아태민주지도자회의- 김대통령 연설 요지

    아·태민주지도자회의(FDL-AP)를 창설할 당시 우리는 앞으로 아·태지역에서 민주주의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며,멀지않아 이 지역 전체가 민주화할 것이라는 확신을 선언한 바 있다.그것은 아시아에도 민주주의의 근원이 되는인권정신과 주권의식에 대한 사상과 전통이 풍부하다는 사실에 출발한 것이었다.우리 아·태지역 사람들은 97년 이후 계속된 경제위기를 통해 귀중한교훈을 얻었다.그것은 민주주의가 없는 곳에는 올바른 경제적 발전과 번영도 없다는 사실이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안 되면 정경유착을 막을 수가 없다.그리고 부정부패의 만연도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오늘의 경제는 지식기반경제이자 세계적인 무한경쟁의 경제이다.지식이 부족하거나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계속 낙오할 수밖에 없고,빈부 격차는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이러한 사회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적인 복지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태지역에서의 민주주의는 이 지역의 평화가 있어야만 보장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 평화는 한국국민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모든 아·태지역 사람들의 안전과 민주주의적 번영을 위해서도 절대 필요하다.21세기를 맞이하면서 세계는 종교와 인종의 대결 등 문명의 충돌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이대로 가면 세계는 혼란과 파탄으로 수습불능의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문명 상호간의 대화를 통해서 각 문명은 상호존중과 독립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빈곤과 평화에 대한 위협에는 공동으로 대처하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이는 21세기 인류의 운명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또 이제 우리는 지구를 어머니로 생각하고 지상의 모든 만물을 형제자매로생각하여 같이 생존하고 같이 번영해 나가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비록 늦었지만 우리는 크게 반성,이제라도 지상의 만물과 화해하고 공존공영하기 위한 대전환을 이뤄야 할 것이다.민주주의는 사람의 권리만이 아니라 지상의모든 존재의 생존과 번영에 대한 권리를 똑같이 보장하는 지구적 민주주의의 자리까지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장신구 ‘멋’ 있는만큼 부작용 조심을

    “좀더 큰 것 없어요.” 22일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건너편에 있는 바디 피어싱(body piercing)전문점 ‘예쁜 코끼리’.20대 초반의 여학생 2명이 ‘피어스’를 고르고 있었다. “왜 하느냐”는 질문에 “예쁘잖아요”“눈에 띄니까” “튀고 싶어서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 피어싱은 귀볼 외에 귓바퀴,코,입술,눈썹,혀,배꼽 등등 신체의 특정부위를뚫어 의료용 스테인리스나 플래스틱 장식을 밀어넣는 것이다.주로 외국 영화나 잡지의 해외토픽란을 통해서나 봤던 것으로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 알려진 것은 2∼3년전부터.지난해 압구정동과 이화여대,홍익대 앞과 동대문 쇼핑센터 밀리오레 등에 전문점이 생겼으며 이제는 젊은이들이 붐비는 곳이라면 피어싱전문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그리고 피어싱 한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 처음에는 1∼2㎜정도의 가는 것에서 시작,점차 구멍을 넓히고 갯수도 늘려간다. 동대문 밀리오레 3층 피어싱전문점 ‘데드’를 운영하고 있는 현만씨는 “머리에 핀 꽂는 거랑 뭐가다르나.뭐든 별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이상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시간이 지나면 외국처럼 마니아들이 생기고 귀고리처럼 자연스러워 질것”이라고 말한다. 차&박 피부과 박연호원장은 “귓볼과 같이 아주 말랑말망한 연골에 귀고리를 하는 것은 큰문제가 없지만 코나 귓바퀴 같이 딱딱한 연골은 조심해야 한다”며 “연골염은 발생빈도도 높고 치료가 쉽지 않다”고 경고한다. 이어 박원장은 “혀에 한 경우에는 음식물 섭취와 발음에,배꼽걸이는 바지를 입거나 벨트 등을 착용했을때 다른 부위에 비해 휠씬 자극이 많을 수 있다”며 특히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아주 심하게 피부염이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쁜 코끼리’의 안철민씨는 “색다른 것을 하고 싶어서 찾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철저히 소독하면 부작용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나미 신경정신과 이나미원장은 “자신을 표출하는 한 방법이지만 폭발하는 에너지를 분출할 대상을 적절하게 찾지못해 나타나는 현상중 하나”라고 지적한다.실제 미국에서는 의사들이 피어싱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고 한 주에서는18세 미만의 청소년이 피어싱을 하려면 부모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법을 제정,지난해부터 시행중이다. 강선임기자
  • 병원도 비아그라 판다,진단서 없이 구입 가능

    한국화이자는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를 전국 병원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약국 외에도 내과나 가정의학과,비뇨기과,정신과 등 병원에서도비아그라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병원에서는 약국과는 달리 의사진단서가 없어도 비아그라를 살 수 있는데다 하루 2알,월 8알 이하 등 수량제한도 없어 비아그라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태순기자 stslim@
  • [제발 그만! 왕따] (중) 어른 잘못 더 크다

    ‘왕따’,즉 집단 따돌림은 가해 학생들만의 잘못은 아니다.교사의 편견이나 어설픈 지도,자녀에게 매질을 하는 건강하지 못한 가정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분식집을 하는 홀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서모양(15·서울 P중학교 2학년)은 중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쾌활한 성격에 성적도 상위권이었다. 그러나 2학년이 된 지난 3월 담임 교사 최모씨(41·여)가 학생들과 개별면담을 한 뒤 서양의 학교생활은 크게 바뀌었다.최교사가 면담을 하면서 “서양은 결손가정에서 자랐으니 어울리지 말라”고 말했기 때문이다.그 때부터친구들은 서양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며 따돌리기 시작했다. 서양은 친구 박모양(15)으로부터 “담임 선생님이 어울리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급기야 최교사가 지목한 ‘결손 가정’ 학생 2명과 함께 지난 3월 중순 가출했다. 교사들의 어설픈 보호나 지도가 집단 따돌림을 촉발하기도 한다. 이모군(11·경기 I초등학교 5학년)은 “체구가 작다”는 이유로 따돌림을받다가 지난 5월 담임 교사에게 알렸다.그러자 담임 교사는 이군을 괴롭힌 10명을 주먹으로 마구 때렸다.이군은 그때부터 ‘고자질쟁이’로 찍혀 더 심하게 따돌림을 당했다. 법원도 가해자측과 함께 학교와 교사의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서울지법은지난해 10월 집단 따돌림 피해자 정모군(19) 가족이 가해학생과 부모,학교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학교와 교사도 폭력으로부터 학생의 안전을 보호·감독할 책임이 있다”며 1억5,000만원을 연대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가정환경도 자녀를 집단 따돌림으로 몰아넣는 요인이다. 걸핏하면 매를 드는 아버지 밑에서 주눅들어 자란 채모군(15·서울 J중 3년)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의기소침해졌다. 반 친구들은 채군의 어리숙한 행동을 놀리며 돈을 빼앗기도 했다.속으로 고민하던 채군이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지만 아버지는 “바보같은 놈”이라고 욕을 했다.채군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사람을 피해 다니다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청소년개발원이 집단 따돌림과 관련,지난 7월 전국 중·고교생 1,0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해 청소년들이 다른 청소년을 따돌리는이유는 ‘잘난 척한다’가 53.7%로 가장 많았다. 청소년 대화의 광장 김진숙(金鎭淑·39·여)박사는 “억압적인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는 자기표현 능력과 방어 능력이 떨어져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가되기 쉽다”면서 “교사와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늘 관심을 갖고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은 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 장택동기자 window2@
  • [굿모닝 새천년 기초부터 다지자](13)페어 프레이

    [페어 플레이] 세기(世紀)를 여닫는 길목에서 우리 사회의 최대 담론(談論)은 개혁이다.그러나 후세의 사가(史家)들이 90년대말 우리 사회를 진정한 개혁의 시대로 기록할 지는 예단키 어렵다.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보듯 지배계층의 사회 개조 작업이든,민중의 구체제혁파 운동이든 사회 전반의 자발적인 의식개혁이 선행되지 않고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페어플레이,왜 중요한가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채 결과와 목표만 중시하는변혁의 논리가 공동체에 어떤 불행을 자초하는지 우리는 가까운 역사를 통해뼈저리게 실감했다. 올곧은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절차의 정당성을중시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새로운 사회규범의 틀로 뿌리내려야 한다는 논거는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페어플레이란 같은 조건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다.당당한 승자와 떳떳한 패자의 정신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페어플레이 정신과 동떨어져 있다. 교통위반으로 검문을 받을때 운전면허증 대신 다른 신분증을 내보이는 것은전혀 낯설지 않은 특권의식의 풍경이다. 학교 교육에서부터‘일등 제일주의,실패한 이등’의 사고방식에 젖다 보니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이기면 그만’이라는 왜곡된 생존논리가 곳곳에 스며 있다. 페어플레이의 부재(不在)는 사회 각부문의 유기적인 부패사슬 구조와도 직결된다.입찰과 인허가과정에서 비롯되는 건설업계 비리는 원청업체와 하청업체,무면허업체,현장소장,경찰,소방공무원에 이르는 먹이사슬 구조를 이루고있다.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씨랜드 화재 등 부실과 대형참사의 악순환이 끊이지 않는 것도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비리와 맥이 닿아 있다. 정치판의 금권·혼탁 선거,교육계의 촌지 관행,의료기관의 납품 비리,아파트관리비 부정,일선 행정기관의 급행료 수수,연고주의 인사 등도 공정경쟁풍토를 가로막는 구태(舊態)의 표본으로 꼽힌다.‘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꿩잡는게 매’‘나 하나쯤이야’‘좋은게 좋은 것’이라는 비정상과몰상식의 의식구조가 낳은 자화상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 7월 국정홍보처의 설문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59.5%가 ‘규칙을 잘 지키면 손해’라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시급하게 몰아내야 할 사회규칙 위반 유형으로는 61.8%가 ‘부정부패’를 꼽았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정치·경제·사회 각 부문에 구현하는 과정에서 최대의장애물은 법이나 제도가 아니라 부정부패에 익숙한 우리의 의식구조라는 점을 보여준다.정부가 주도하는 ‘위로부터의 개혁’이 일과성 캠페인 차원에그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중요한 것은 정치인과 기업가,공무원,교사,일반 시민 등 사회 구성원 모두의 자발적인 의식개혁 운동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시민 대표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부패통제기구를 운영하거나 내부고발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활성화하는 방안 등이 의식을 개혁하고페어플레이 풍토를 정착시키는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제금융기금(IMF)체제의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서민과 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을해소하기 위해 조세개혁 등 분배구조의 형평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조치를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제기한다. 특히 고위직이나 정치인,재벌 등 ‘가진자’의 페어플레이 없이 사회 전반의 공정 경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시민감시국장은 “힘있는 사람들이 페어플레이 정신을 어기는 마당에 일반 시민에게 공정경쟁의 룰을 지켜야 한다고 설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강성남(姜聖男)교수는 “복잡 다양한 사회에서 과거처럼 획일적 룰을 적용하기란 어렵다”면서 “공동체를 이루는 각 주체가 정해진 룰에 따라 제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페어플레이의 사회 구조가 정착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미국의 경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에는 반독점법이란게 있다. 한두개의 기업이 독과점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간단한 이념의 이 법은 미국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줄 우려가 있는 기업합병이나 흡수를 철저히 가려내는 자본주의의 보루로 작용하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약육강식의 초기 자본주의 병폐를 막고 자금력이 큰 대기업이더라도 중소기업과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유도,결국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도록 기능하는 법이다.바로 페어플레이 개념이다. 미국은 바로 이 페어플레이 정신이 사회를 지탱하는 힘으로 작용한다해도과언이 아니다.건국초기 조지 워싱턴이나 토머스 제퍼슨 등이 국가를 만들어나갈 때 가장 염두에 둔 것이 ‘권력분산에 의한 페어플레이’였으며,그 이념은 상실되어간다고 느낄 때쯤이면 되살아나 자정능력으로 기능하고 있다. 닉슨 전대통령이 탄핵 목전에서 사임한 것도 남의 선거사무실을 도청,선거전략을 알아냈기 때문에 페어플레이 정신을 위배했다는 간단한 개념 때문이었다. 수정헌법 2조로 총기소유가 인정된 미국인들이 서부개척 당시 무질서 속에서 살인을 하더라도 무죄가 인정되는 경우는 바로 정당방위일 때다.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막을 동등한 권리가 인정된 페어플레이 정신이다.스포츠분야의페어플레이는 이미 잘 알려진 덕목이며,비록 잘못됐더라고 심판의 결정에 승복하는 정신이 굳어진지 오래다. 우리에게 가장 눈에 띠는 페어플레이 분야는 바로 정부나 기업에서의 인사부문.연공서열에 묶여 능력이 무시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실력을 토대로 활동영역을 부여받아 일한 뒤 결국 일한 만큼 대우받으며 그에 따른 앞날이 보장되는 것이다.
  • [제발 그만! 왕따](상) 피해사례

    ‘왕따’,즉 집단 따돌림이 초등학교까지 번지는 등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가 이를 무시하거나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교사가 집단 따돌림을 당한 학생을 다른 학교로 전학가도록 권유하는 일도 벌어지고있다.가혹해지고 있는 집단 따돌림의 피해 사례와 집단 따돌림을 부르는 주변 환경,학교의 무관심과 학부모의 감정적 대응,전문가 진단과 대책 등을 3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아이가 집단 따돌림을 당한 것에 부모가 감정적으로 대응하다가는 일을 더그르친다. 중학교 3학년인 송모양(15)은 미국에서 2년 동안 생활하다가 올 초에 귀국했다.명랑한 성격에 공부도 잘했지만 우리말이 서투르고 잘난 체한다는 이유로 친구들 눈 밖에 났다. 그러다 지난달 체육시간에 같은 반 친구 6명에게 심한 모욕을 당했다.친구들은 송양의 무릎을 꿇게 하고 “벌레 같은 ×,죽어 없어져라”는 욕설을과함께 침을 뱉었다.송양의 어머니는 나중에 이같은 소식을 전해듣고 학교를찾아가 수업시간 중에 송양을 끌고나와 집으로 데려와 버렸다.너무 화가 나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그러나 송양은 어머니와 함께 교실을 나오면서 친구들의 비웃음을 듣고 엄마까지 놀림을 받았다는 생각에 더 충격을 받았다.이후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불안감 때문에 하루에도 30∼40차례씩 화장실을 드나들었다.자다가갑자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송양은 결국 병원을 찾아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나 만화 등 사회 매체나 주변 환경이 집단 따돌림을부추기기도 한다. 중학교 2학년인 이모군(14)은 집단 따돌림을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지난 1학기 시험 때 반에서 1등을 한 것이 집단 따돌림을 받게 된 계기였다. 같은 반 친구 5명은 “1학기 시험에서 1등을 한 학생을 집단 따돌림하자”고 약속한 터였다.친구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수업시간에 볼펜으로 이군의등을 찔렀다.학교 뒷산으로 불러내 때린 뒤 옷을 모두 벗기고 기어다니게 하는 등 육체적·정신적인 모욕을 주기도 했다.학생들은 “폭력 영화나 비디오,만화를 흉내내 재미삼아 이군을 괴롭혔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 집단 따돌림이 빈발하자 지난 18일 3,000여명을 어린이 명예 경찰로 위촉했다. 강동성심병원 신지용(申智容·39)교수는 20일 “집단 따돌림이 너무 알려지면서 스스로 과민 반응을 보이는 ‘왕따 알레르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면서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튀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집단의식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초등생 집단따돌림 실태

    초등학교에도 ‘왕따’,즉 집단따돌림이 심각하다.서울경찰청이 18일 서울시내 초등학생 3,180명을 명예경찰로 임명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집단따돌림과 교내외 폭력을 막기 위한 것이다. 서울 양천구 A초등학교 3학년생들은 지난해 3월 인천에서 전학온 장모군(10)을 ‘돼지’라고 놀렸다.장군은 아이들이 괴롭힐 때마다 피해 달아나다 넘어져 다리를 심하게 다치기도 했다.장군의 부모는 최근 장군이 우울증 증세까지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자 양천경찰서에 관련 학생들을 고소했다. 금천구 B초등학교 6학년 이모양(12)도 최근 울면서 서울시립아동상담소를찾았다.여학생 10여명이 “남학생에게 아양을 떨었다”며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집단 폭행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어린이보호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집단따돌림과 관련해 전화상담을 한 건수는 71건이다.피해 학생들이 털어놓은 집단따돌림의 이유는 ‘재수가 없다’ ‘잘난 체 한다’ ‘뚱뚱하다’ ‘말을 더듬거린다’등이었다. 초등학생의 집단따돌림은 교사의 스쳐 지나가는 듯한 농담이나 편견이 불씨가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학교측이 ‘어린이들의 장난에 불과하다’며 실상을 감추고 방관하는 것도 문제다. 서울시립아동상담소 배장은(裵章恩·29·여)교사는 “부모의 과잉보호와 교사의 편견,학교측의 무관심이 초등학교의 집단따돌림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어린이보호회 김지훈(金芝薰·32)간사는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사회성의 발달이 늦은 어린이들이 집단따돌림을 당하기 쉽다”면서 “일반학생들에게 바른 심성을 키워주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대한광장] 새미골의 여자 陶工

    경상남도 하동읍 진교면 백연리 사기마을에 갑년(甲年)의 문턱을 서성이는한 여자 도공이 있다. 산죽으로 지붕을 인 꺼질 듯한 초가와 집 둘레를 에워싼 대숲의 사각거리는 바람소리를 자연의 소리로 귀기울이면서 너구리 장작가마 앞에서 불을 지피는 여인.희끗희끗한 백발의 머리카락을 흙묻은 손으로 쓸어올리며 청량한 하늘과 금싸라기로 빛나는 밤하늘의 별 기운을 온 몸으로 받으면서,갈갈 논개구리 울음소리,늦매미 울음소리,호박잎 쌈에 풋고추도 껄죽한 찐된장 얹어한 입 가득 물기도 하면서 가마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녀가 바로 조선시대 서민들의 밥그릇인 막사발에 전생을 건 장금정(張今貞)여사이다.일명 새미골(井戶)인 벽지의 사기마을에 그녀가 파묻힌 햇수는어언 25년.막사발의 질박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에 만취해서다. 반상(班常)의 차별이 지대한 조선적 천민집 정짓간 대살강 위에 막굴리듯얹혀져서 밥그릇 국그릇으로 쓰여지다 이 빠지면 개밥그릇이 되다가 울밑에던져져 걸뱅이들의 동냥그릇도 되던 막사발,투박하고 그지없이 소박한 그 그릇에 그녀의 혼을 앗기고 말았다.나머지 인생을 걸고 400년전의 그 그릇을재현하고 싶었다.이유는 또 있었다.조선의 막사발이 일본에서 ‘이도다완(井戶茶碗)’이란 이름으로 국보가 되어있음에 비해 국내에서는 거의 방치되고있었기에 원조인 조선에서 400년전 그 그릇의 맥을 이어놓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는 남편 사망후에 혼자 키우던 자녀 둘을 이모집에 맡기고 전 재산을처분하여 ‘이도다완’의 원산지인 하동 새미골(샘골·임란때 이곳에서 붙들려간 도공들이 만든 그릇이라 하여 이도다완이라 함)로 내려가 가마가 묻혔던 땅을 사들였다.매화나무 대나무로 꽉 차있는 옛 가마터에는 깨어진 막사발 파편이 여기저기 무더기로 박혀있고,거두는 이 없는 이름모를 도공의 무덤도 몇 구 있었다. 이어 그녀는 일본으로 건너가 새미골 도공의 후예가 산다는 ‘하기시’에서 2년여 도예공부를 하다가 새미골로 다시 돌아와 광기들린 여인처럼 온몸으로 흙을 빚으며 가마에 매달렸다.주변의 사람들이 조소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힐끔거렸다. 예부터 이 나라는 여자가도공이 되는 것을 금기사항으로 정해놓고 있었다. 여자가 가마에 불을 지피면 부정을 타서 그릇이 제대로 구워지지 않는다는편견 따위에 그녀는 관심조차 없었다.오로지 스스로를 막사발의 본질인 겸허하고 질박하고 순수한 성정으로,또한 천연의 자연인으로 자신의 정신과 육체를 동화시키려고만 노력했다.흙의 심성인 순수한 도공의 성향으로 돌아가려끊임없이 자신을 단근질하며 비워냈다.도예는 불과 흙과 유약을 다스리는 기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음을,도공의 투명한 혼이 그릇에 살아 있어야 하고흙과 장작의 숨결이 고루 스며들어야 함을 알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막사발이 만들어졌다.조선시대 막사발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했다는평이 쏟아졌다.그녀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그냥 그렇게 눈물이 쏟아졌다.이후,그녀는 겸허한 자연인 도공의 심성을 잃지 않으면서 주변의 간절한 권유로 두 번의 막사발 전시회를 새미골 그 가마터에서 가졌다. 자지러질듯 젊은 과수댁의 열정을 막사발에 쏟아 반생을 지낸 흙을 닮은 여인,여자가 가마 앞에 앉으면 부정을 탄다는 1,000년전 금기를 과감히 깨뜨리고 조선조 옛 도공이 되어 지금도 가마앞에서 불을 지피는 여인,그 여자 도공의 처절한 인내와 성취의 삶을 최근 ‘막사발’이란 제목으로 어느 작가가펴냈다. 도예의 극치로 손꼽히는 고려청자나 이조백자가 아닌, 서민 천민의 혼이 배인 막사발에 넋을 얹어 전생을 투신하고 있는 자연인 여자도공. 세상인심이 하도 얄팍하여 조석변절이 죽끓듯 성하고 첨단의 도시화 세련됨에 목숨을 걸 듯 하는 인종도 많은 세상에.뿐인가,어설픈 작품 한 점 만들어놓고 자기 선전에 혈안이 되는 세태에 경상도 벽지 새미골 여자도공의 삶이유독 선하면서 질박하고 강인한 고향의 정으로,장이의 참모습으로 가슴에 닿아옴은 필자만의 느낌일지 새삼 떠올려 보았다. [金芝娟 작가]
  • 조요한 숭실대교수 ‘한국미의 조명’서 새로운 접근

    한국미(美)의 본질은 무엇인가.한민족의 문화유산에는 어떤 아름다움이 깃들여 있을까.중국 및 일본의 것과 어떻게 그렇게 다를 수 있을까. 미학자인 조요한 숭실대 명예교수가 쓴 ‘한국미의 조명’(열화당 펴냄)은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이에 대한 답을 내리고 있다. 책은 한국예술에 담겨진 미적 특성을 ‘비균제성(非均齊性),즉 틀이 없는자유스러움으로 보는 미학자 고유섭씨의 견해와 자기(我)를 버리는 ‘자연순응성’으로 파악한 고고학자 김원용씨의 주장을 따른다. 그러면 우리의 이런 성질은 언제,어디에서 부터 유래됐을까.저자는 동북아시아에서 살던 선조들이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면서 무교신앙(巫敎信仰)을 체질화했고,이것이 우리의 정신과 육체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가락과 그림,정원,민속탈 등 우리 문화유산에 실린특징을 제시한다. 느린가락과 빠른가락을 절묘하게 연결해 해학성을 한껏 높임으로써 신들린듯한 경지를 보여주는 판소리와 가야금 산조는 ‘동면하는 곰의 조용함과 호랑이의 사나움’을 함께보여준다는 것이다.그는 바로 이것이 ‘한국인의 감성’이라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정원은 자연친화미의 극치를 보여 준다.중국은 베이징왕궁정원과 같이 규모만 크고 자연미가 없으며,일본은 울타리안의 동산 정도로 아기자기하지만 한국의 정원은 정원 안팎의 자연 그대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아울러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빨래터’와 수원 팔달서원의 ‘담배 피우는 호랑이’ 벽화에서는 익살스런 ‘끼’가 넘친다고 말한다. 아울러 한민족의 미소는 독특한 온화함을 전해준다고 말한다.통일신라시대의 ‘소면와당’(笑面瓦當)은 미소띤 두 빰이 잔뜩 부푼 채 눈가에 주름이잡혀 있는 모습으로 보는 사람이 절로 미소짓게 된다.서민들의 탈놀이에도자연미는 어김없이 가미돼 있다.하회별신굿의 탈 등 한국의 탈은 장난스러운 표정 속에 자연을 담고 있다고 풀이한다. 저자는 한국 전통예술의 이같은 미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나 점차 다른 ‘대립적 변이들’에 의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예컨대 불교조각 기술은 5세기 초에 중국에서 들어왔으나 6세기부터는 한국적 조형이 이뤄지기 시작해 7,8세기에 이르면 ‘숙성의 경지’에 도달한다.석굴암의 38개 석조상은 이같은 한국 조형미의 결정체라고 밝힌다. 저자는 자연순응의 인생관과 무속신앙으로 헤쳐 나온 지혜가 밑에 깔려 있는 한국예술 정신을 미학적으로 어떻게 고찰하고 그것의 미학적 범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점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한다.값 2만원. 정기홍기자 hong@
  • 관악구, 강감찬장군 호국정신 추모

    관악구(구청장 金熙喆)는 강감찬 장군을 기리는 ‘낙성대 인헌제’ 행사를16일 낙성대공원 일원에서 연다. ‘낙성대 인헌제’는 고려시대의 명장 인헌공 강감찬장군의 호국정신과 위업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구는 그동안 강장군이 태어난 낙성대에 사당을 짓고 동상을 세우는 등 다양한 추모사업을 해왔다. 오전 10시 낙성대공원 안국사에서 추모제를 올리고 이어 오후에는 주민과학생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구민백일장’을 연다.또 일반주민과 서예교실 수강생,관악문화원 임원 등이 참가하는 ‘구민휘호대회’도 마련한다. 17일에는 고유 전통놀이인 국궁을 계승발전시키고 무장인 강장군을 기리기위한 ‘궁국대회’도 신림9동 관악정에서 개최한다. 조덕현기자 hyoun@
  • EBS와이드 저널 ‘학교‘실상과 처방 다각적 분석

    학교가 위기라고들 말이 많다.하지만 문제아들은 늘 있어왔지 않은가. EBS 와이드 저널이 16일 오후7시35분 방송하는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들’편은 이같은 기성세대 고정관념에서 한발짝 비켜서서 판이 깨져가고 있는 교실을 편견없이 진찰해보겠다고 나선다. 이 프로가 어렵사리 입수한 수업광경 필름은 정말 그 정도일까 반신반의하는부모들의 말문을 막아버린다. 수업시작 5분이 지나도록 왁자한 잡담이 가시질 않고,엎어져 자는 아이,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아이,시시때때로 울려대는 삐삐와 핸드폰….‘책펴’‘책펴’반복되는 선생님의 외침은 무기력하기짝이 없다.수업자체가 이뤄지기 힘든 교실붕괴 현상,일본의 ‘데요’가 상륙한 것이다. 제작진은 이에 대한 처방전을 써내리기에 앞서 교사와 학생을 꼼꼼히 인터뷰,다양한 원인들을 캐본다.교육부가 대입제도개선,교원단체들이 교권보호 및학교 민주화에 몰두하느라 미처 눈돌리지 못한새 아이들은 숨가쁘게 웃자라버렸다.공부는 학원이 더 잘 가르치고 우상은 텔레비전에서,정보는 인터넷에서 다 구할수 있으니 학교란 친구들과 노는곳 이상의 아무 의미도 없다.이는 연쇄적으로 교직쪽의 의미상실을 불러와 교사들의 정신과 상담이 쇄도하는 또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교조는 ‘학교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토론회를 열어 이같은교실붕괴현상에 대한 공론화를 시도했다.제작진은 이곳에 나온 한 여학생의“학교와 교사들이 생각하는 질서가 오늘날의 학생들에게는 큰 폭력일 수 있다”는 한마디를 처방전의 화두로 제시할 뿐이다. [손정숙기자]
  • [새 영화]’당신의 다리사이’

    새로운 천년의 길목에 서 있는 지금,사람들은 악마주의니 종말론이니 하는여러 세기말 증후군을 이야기한다.또 한편에선 섹스중독증이라할 만큼 치명적인 성(性)으로 치닫는다.16일 개봉하는 스페인 영화 ‘당신의 다리사이’는 바로 이러한 성중독증의 음습한 세계를 다룬 섹스 스릴러다. 섹스 스릴러 하면 먼저 떠오르는 영화가 ‘원초적 본능’.‘원초적 본능’이 엽기적인 연쇄살인을 추적해가는 기둥 줄거리 속에 섹스 코드가 짙게 깔려 있는 영화라면,‘당신의 다리사이’는 섹스중독에서 오는 성적 불완전성과 정서적 불안감,금지된 관계의 긴장을 살리기 위해 스릴러 기법을 사용한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섹스중독증 치료 모임에서 만난 시나리오 작가 하비에르(하비에르바뎀)와 유부녀 미란다(빅토리아 아브릴)간의 욕망의 상관관계에 초점을 맞춘다.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는가.두 사람은 갖은 성적 상상력과 행위의극단까지 나아간다.연출은 ‘보카 보카’로 국내에 알려진 스페인의 중견 감독 마누엘 고메즈 페레이라.그는 “우리의 의식 속에서 정상과 과도함의 경계는 어디인가”라고 묻고 있을 뿐,섹스중독에 대한 가치판단은 내리지 않는다.죄의식을 느끼면서도 또다시 성적 악순환에 빠져드는 섹스중독증이 병이냐 아니냐는 여전히 논란거리다.정신과 의사들은 우리나라에도 5%정도의 섹스중독 인구가 있다고 말한다.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가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뼈아픈 일침을 안겨주었듯이,‘당신의 다리사이’ 또한 이들 섹스중독자들에게는 하나의 반면교사가 될 법하다. [김종면기자]
  • [화제의 책]

    * 섹스의 영혼 (토마스 무어지음/생각의 나무 1만3,000원) 심리요법가인 저자는 심미적이고 성적이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진정 필요한것은 ‘영혼이 깃든’ 섹스라고 주장한다.아울러 섹스를 침소봉대하거나 단순한 육체적 결합이란 식으로 치부하는 것은 편견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섹스가 생활의 한 부분이지만 이를 ‘정신과 육체가 결합한 행위’로승화시켜야만 순수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제언한다.저자는 책에서 ‘영혼이 깃든 섹스’와 ‘순수한 사랑’이 무엇인지 일관되게 탐구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대통령의 경제학 (허버트스타인 지음/김영사 1만8,000원) 역대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경제학자가 분석 비판한다.과거의 경제정책전개과정을 파헤치며 이를 토대로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책은 30년대 대공황기의 루스벨트에서 현 클린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지난 반세기동안 미국경제의 가장 큰 문제였던 실업과 인플레이션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저자는 미국의 경제정책이 30년대의 자유주의적 기조에서 60년대 케네디와존슨시대를 정점으로 보수화됐다고 본다.특히 미국이 각종 정책의 실패에도불구하고 경제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민간경제의 효율성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 조선왕조실록 어떤 책인가 (이성무 지음/동방미디어 9,000원) 조선왕조실록을 둘러싼 의문과 진실,편찬과 보관 등에 얽힌 갖가지 사연을담았다. 실록이 왜 정변의 원인이 됐는지,사관과 국왕 대신 간의 관계는 어떤 것이었는지,임진왜란에서 6·25까지 전쟁의 와중에서 어떻게 보관했는지 등 의문을 제시하면서 답을 내리는 방식으로 재미있게 풀었다.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인 이성무씨가 펴냈다. 특히 책은 역대 조선의 왕들이 역사를 가장 두려워 했는데 이는 왕은 사초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또 고종 순종실록이 일제에 의해 왜곡된사실도 밝힌다.이책은 실록 자체에 대한 첫 본격적인 연구서이다.
  • 통일농구 이모저모

    ■북한의 중앙방송은 29일 통일농구경기에 대해 상세히 보도.중앙방송은 경기장의 분위기를 소개하면서 “이번 경기는 겨레의 대단결 정신과 통일열망을 북돋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또 “북과 남의 선수들은 서로 어울려완강한 투지와 인내력, 빠른 공연락(패스)과 높은 기술장면을 펼쳐보이며 하나된 마음과 단합된 힘,민족의 슬기와 기개를 남김없이 과시했다”며 “관중들은 북과 남의 선수들이 높은 농구기술과 고상한 도덕풍모를 보여줄 때마다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내면서 열광적으로 응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통일농구대회가 북한뿐 아니라 남한에도 생방송되는 점을 고려해카메라가 잡히지 않는 본부석 반대편에까지 오해의 소지가 있는 플래카드나구호가 적힌 표시물을 일시 제거하는 등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 ■남북 맞대결이 벌어진 29일 경기는 당초 예정됐던 평양체육관에서 농구전용구장인 평양농구관으로 옮겨 치러졌다.평양시내 버드나무 거리의 김일성광장에 있는 평양농구관은 최근 설립돼 최신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 춤 못춰서… 뚱뚱해서…청소년 우울증환자 급증

    청소년들의 우울증 현상이 심각하다.특히 최근에는 PC게임이나 연예인 우상화 등 신세대들의 독특한 문화에서 소외된 데 따른 새로운 형태의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중학교 3학년인 A모군(15)의 장래 희망은 백댄서다.그는 친구5명과 함께 그룹을 만들어 수업이 끝나면 대학로나 동대문 패션타운 등 또래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춤 연습을 한다. 그는 운동신경이 부족해 친구들의 춤 실력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학원에서춤을 배워서라도 댄서가 되고 싶었지만,고학력자인 부모의 반대에 부딪쳤다. 그는 손이 마음대로 안 움직이고 갑자기 말수가 줄어드는 등 우울증세를 보여 신경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았다.그러나 여전히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미국에서 중학교 3학년을 휴학하고 서울에 머물고 있는 B양(13)도최근 입원해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거식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서다. 입원할 때 B양은 키 156㎝에,몸무게는 31㎏일 정도로 야위었다.갈비뼈가 다드러나 보이고 피부가 쭈글쭈글하지만 B양은뚱뚱하다고 여긴다. 우유 한 잔이라도 칼로리를 계산해 마실 정도다.음식의 성분 함량표를 일일이 분석해 살을 빼는 데 지장이 있다고 생각하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B양은 지난해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이 ‘돼지’라고 심하게 놀려대면서 거식증에 걸렸다.사춘기의 B양은 친구들의 놀림을 견디기 힘들었고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먹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았다. 입시에 대한 불안과 긴장감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청소년들을 우울증으로몰아넣는다. 고등학교 3학년인 C군(18)은 강박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그는 반에서 1∼2등을 했으나 3학년이 되면서 치르는 시험마다 실패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성적은 17등으로 곤두박질했다. 서울 강동성심병원 신경정신과 소아청소년클리닉 신지용(申智容·39)교수는“우울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청소년들은 한달 평균 4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0%쯤 늘었다”고 말했다.그는 “우상으로 여기는 인기 연예인에 맞추려는 청소년과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와의 갈등으로부터 빚어지는 청소년 우울증이새 현상으로 부각됐다”면서 “갑자기 학교 가기를 싫어하거나 말수가 줄고 짜증을 내는 횟수가 늘면 주의깊게 살펴 전문의의 상담을 받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19)동해를 건넌 발해인

    *동해를 건넌 모험가-발해인 1998년은 발해가 건국한지 1300주년이 되는 해였다.고구려가 멸망하자 만주는 무주공산이 됐다.그러나 대조영을 중심으로 다시 뭉친 고구려인들은 옛땅을 되찾고 발해를 세웠다.발해는 문화가 뛰어났으며,주변의 나라들과 교역을 활발하게 하였다.영토가 한창 때에는 남은 대동강부터 원산,서로는 요동반도(한규철 설),북은 연해주와 하바로브스크일대까지 뻗쳤다.‘해동성국’이라는 칭송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발해의 국력을 국제적으로도 인정한 것이었다. 발해가 강성해질 수 있었던 것은 이어받은 고구려정신과 지정학적으로 만주지역을 차지하였다는 것,남북경쟁이라는 현실,뛰어난 해양력을 잘 활용했기때문이다.732년 발해는 육군으로 요서지방,수군으로 산동반도 등주와 래주를 공격했다.당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새로운 질서에 위협을 느낀 발해는 북방의 흑수말갈을 토벌하였다.이어 돌궐 거란 등과 연합해 당을 공격하기로 하였다.장문휴(張文休)는 수군을 거느리고 등주성을 습격하여 자사(刺史)인 위준(韋俊)을 죽이고 점령하였다.등주는 중국의 수군세력이 고구려를 공격할때 사용하였던 묘도군도 끝에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다. 이 공격은 발해가 수군을 이용해 당의 후방을 공격할수 있다는 경고성 행위였다.그후 당과 화친,황해북부 연근해항로를 이용해 교섭과 교역을 활발하게 했다.특히 산동지방의 고구려계 이정기세력과는 해로로 말 교역 등을 하였으며,심지어 발해 배들이 황해를 종단해 절강지역까지 내려갔다. 발해는 신라와는 적대적이었지만 일본과는 관계가 돈독했다.727년 첫 사신을 파견한 이후 926년 멸망할 때까지 200여년 동안 공식사절만 34번을 파견하였다.무왕(武王)은 국서에서 발해가 고구려의 후신임을 선언하였다.이는고구려의 국제적인 위상과 명분,실리를 계승하겠다는 대외적인 의지표방이었다.반면 일본은 13차로 발해보다는 소극적이었으나,정치적으로는 신라를 견제하는 한편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위치를 상승시켰다. 두 나라는 동맹을 맺어 신라를 남북에서 압박하였으며,8세기중반에는 신라에 공격을 시도해 국제전의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다.그러나9세기 들어 두나라 간의 교섭은 문화,경제적인 형태로 변화되었다.특히 중요한 것은 무역이었으며,발해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발해인들은 담비가죽,호랑이가죽,곰가죽,말가죽,꿀,인삼을 수출했고,일본에서는 면 비단 수은 석유 등을 수입하였다.한번에 몇 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이 동해를 건너와 곳곳에 세워진 객관이나 객원에 머무르면서 장사를 하였다.일본화폐를 수십만전씩 갖고 귀국하는 경우도 생겼다.그러나 심각한 무역역조 현상이 나타나자 일본 조정은 일본인들의 사무역을 금했으며,발해의 배가 들어오는 오는 횟수와 장소를 제한하고,어길 경우 추방까지 하였다. 발해 사신선에는 수령과 상인들이 타고 와서 중계무역도 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그리고 상인들을 태운 민간배들도 독자적으로 왔으며(746년에는 1,100여명이 일본으로 온 것으로 돼 있다) 기록되지 않은 민간 상인들간의비공식적 교역은 일본의 동해안 곳곳에서 수없이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내륙국가로 알려진 발해인들은 언제 어떻게 동해를 건너왔으며,어떤 배를 이용,항해를하였을까? 1998년 1월 24일 새벽,4명의 젊은이들을 태운 뗏목 ‘발해 1300호’가 일본 오키제도의 도고섬 앞에서 전복되면서 전원 희생됐다.사람들은 그들이 무모하게 왜 한 겨울에 그토록 험난한 동해를 건넜느냐고 비판했다.그들의 선배였던 필자는 그들 대신에 항변을 하면서 발해의 해양활동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발해배가 일본열도에 닿으려면 한 겨울 북서풍을 받아야 한다.때문에 11월부터 2월 사이에 떠난다.돌아올 때는 반대로 봄철에 일본을 출발해야 한다. 그런데 겨울 동해바다는 수온이 매우 낮고,늘 바람이 거세며,파고는 보통 2∼3m다.폭풍이 몰아칠 때는 풍속이 20m/sec 이상 된다.악조건속에서 동해를건너던 발해선들은 무수히 표류하거나 침몰해 숱한 사람이 수중고혼이 됐다(776년에는 120여명이 죽었다).그러나 ‘발해 1300호’처럼 오키제도에 도착한 사절선도 3번이나 있었다. 발해인은 항해술과 조선술이 매우 뛰어났다.동해는 망망대해지만,신라 때문에 안전한 연근해 항로를 포기하고 동해북부 사단항로를 이용해야만 했다.때문에 발해배들은 원양항해를 해야 했으며,지문항법 뿐 아니라 천문항법에 능숙해야 한다.그래서 천문생(天文生)이라는 항법사가 타고 있었다. 한겨울 거친 파도와,강한 바람을 견뎌내려면 조선술이 발달해야 한다.평온한 계절에 내해에서 연근해 항해를 하는 신라나 당,일본배와는 구조나 강도에서 차이가 있다.발해배는 크기는 약간 적고,돛은 사각에 가까웠으며,평저선에 첨저선의 구조를 일부 보완한 형태였을 것이다.발해배들은 러시아의 크라스키노,두만강 하구,청진,북평 등에서 출발해 일본열도의 동북인 아키다(秋田) 니이가타(新潟) 노토(能登)반도,쓰루가(敦賀),이즈모(出雲) 타자이후(太宰府)등 여러곳에 도착했다. 그런데 당시 항해조건과 연해주를 차지한 발해의 영토 등을 고려할 때 발해인들은 봄 여름에 남서 계절풍을 이용하여 짧은 거리인 동해북부와 타타르해협을 건너 홋카이도나 사할린에도 진출했을 것이다.일본열도로 항해하는 것보다 훨씬 쉬운 항해다.최근에 홋카이도 남부지역인 오타루(小樽),오가와(大川)유적에서 7세기대 고구려계 유물과 발해말혹은 여진초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견됐다.이것은 고구려나 발해인들이 연해주 항로를 이용,북방으로 진출했을 가능성을 높혀주고 있다. 발해는 고구려처럼 대륙뿐 아니라 동해와 황해북부를 장악하여 동아지중해에서 중핵 조정역할을 잘 수행하였고 해동성국이 되었다.결국 8∼9세기는 발해와 신라가 동아지중해를 나누어 운영하면서 분단의 한계를 해양으로 일부나마 극복한 시대였다. 윤명철 동국대 겸임교수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말레이시아 /선진국 도약 비전2020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말레이시아의 분위기는 비교적 조용하다.정부 내에도 관련 준비 위원회가 없으며 민간 차원에서도 특별한 이벤트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말레이시아가 새로운 세기의 역사성이나 의의를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90년대에 들어서면서 신세기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 왔다. 마하티르 총리는 91년 2월 경제연합회 창립총회에서 ‘말레이시아,우리의나아갈 길’이라는 연설에서 2020년까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완전 선진화된 국가로 탈바꿈 시키자는 30년 동안의 장기 국가발전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비장한 어조로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 대부분이 2020년 1월1일 아침을 맞이하지 못할 것이다.우리의 아이들이 이 과업을 계속 수행할 것이다.우리는 이들이 말레이시아를 완전한 선진국가로 발돋움 시킬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후 ‘비전 2020’은 고도 경제성장에 힘입어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모든 정책의 지향점으로서 국민통합을 위한 구심적역할을 해 왔다. 이런 비전하에 말레이시아는 10개년 장기발전 계획,5개년 경제개발계획 등각 분야의 발전 계획을 수립,추진해 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정보기술 산업 육성의 핵심사업인 MSC(Multimeadia Super Corridor) 프로젝트와 푸트라 자야에 신행정 수도를 건설하는 과업이다. MSC는 콸라룸푸르 남쪽의 길이 50㎞,폭 15㎞ 지역을 특별구역으로 지정해선진국의 유수한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를 유치하는 계획이다.말레이시아판 실리콘 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푸트라 자야는 MSC와 연결되어 콸라룸푸르 남쪽에 약 4,600㏊ 면적에 미화 80억달러를 투입해 인구 33만명 규모의 21세기형 신행정 수도를 건설하는 일이다.문서없는 전자정부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이 두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정보지식 산업을 21세기 산업구조의 기반으로 삼아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국가발전 전략을 갖고 있다.이러한 계획에 대해 ‘시기상조’ 등의 일부 회의론도 있지만 10여년전부터 장기적 국가발전 계획을 갖고준비해 온 미래지향적 계획성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지난 8월31일 마하티르 총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된 쌍둥이 빌딩(Twin Towers)의 준공행사에서 “키가 작은 사람이 더 잘보려면 상자를 놓고올라서야 한다.쌍둥이 빌딩은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러한 상자의 역할을 하는말레이시아의 자부심이며,동시에 선진국이 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와 꿈을나타내는 상징”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전환기적 상황에 놓여있다.변화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고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도입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바로 비전 2020의 정신과 맥이 닿는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비전 2020에서 보여주고 있는 장기적 계획성을 바탕으로 더 좋은 개혁 프로그램을 전 분야에 걸쳐 추진한다면 말레이시아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가장 잘 맞이하는 국가로 평가될 것이다./李炳浩 駐말레이시아대사
  • 새천년 D-100일 金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새천년 D-100일을 하루 앞둔 22일 메시지를 발표,“우리 모두 힘을 합쳐 새로운 도전에 적극 대처해 자랑스러운 새천년의 통일한국을 가꾸어 나가자”고 호소했다.다음은 메시지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오늘로 새로운 천년 21세기가 100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우리 앞에 펼쳐질 새 시대는 단순한 시간의 변화가 아니라 인류의 의식과 문화의 대전환을 의미합니다. 오늘 저는 100일후면 다가올 이 문명사의 역사적 대전환점을 바라보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우리가 맞을 새 천년,21세기의 꿈과 희망,그리고 도전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지난 20세기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남겨주었습니다.전반 반세기에 걸친 국권상실,후반 반세기의 남북분단과 전쟁,그리고 IMF의 경제난국까지 겪어야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그렇게 불가능 할 것 같이 보였던 민주화를 우리 국민은 굽힐 줄 모르는 투쟁과 헌신을 통해서 50년만에 성취한 것입니다.세계가 놀랄만큼 빠른 시간에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것도 우리 국민입니다.이번 APEC 회의에서도 한국의 경이적인 경제회복이 칭찬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이는 바로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에 대한 평가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새로운 세기,새로운 천년은 인류 역사상 최대혁명이라 할 수 있는 ‘지식혁명시대’가 될 것입니다.지식과 정보문화의 창조력이 국부의 원천으로 되는시대가 됩니다. 그것이 우리 민족에게는 다시 없는 기회입니다.세계의 주역이 될 수 있는절호의 기회가 온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21세기를 위해 태어난 민족이라 해도 좋을 것입니다.세계 어느 민족에 뒤지지 않는 높은 교육수준과 문화적 창의력의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도전정신과 진취적 기상이 드높은 저력있는 민족입니다. 우리는 21세기의 새로운 도전에 바로 대처해야 합니다.우리 민족은 조선왕조말엽 근대화가 역사의 필연이었던 시대에 이를 외면하다가 근대화를 받아들인 일본에 국권을 상실한 쓰라린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21세기의 도전에 바르게 대응하면 세계 일류국가가 될 것이고 실패하면 과거 100년의 설움을 또 한번 되풀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우리 모두 힘을 합쳐 새로운 도전에 적극대처해 나갑시다.이것이 새천년을 맞는 우리의 자세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평화가 들꽃처럼 피어나고 번영이 강물처럼 흐르는 자랑스러운 새천년의 통일한국을 가꾸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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