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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업공사 이름바꿔 새출발

    성업공사는 31일부터 이름을 한국자산관리공사로 바꾼다. 정재룡(鄭在龍) 성업공사 사장은 30일 “부실채권정리 전담기구의 이미지에맞는 이름으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심볼도 투명한 기업정신과 무한한 지혜를 지향하는 뜻이 담긴 것으로 바꿨다.영문표기는 종전처럼 ‘KAMCO(Koeea Asset Management Corporation)’를그대로 사용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金대통령 당선2주년 KBS특별대담]이모저모

    19일 밤 방영된 KBS 특별기획 ‘거실에서 만나는 대통령’ 대담프로는 지난 17일 출입기자 부부 초청 오찬과 더불어 당선 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중 하나였다.당선 축하연 등이 열리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조촐하고 소박했다.정국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전 10시부터 64분 동안 녹화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이날 대담은 KBS 1 TV를 통해 밤 10시30분부터 11시40분까지 70분 동안 방영됐다.청와대관계자는 “대담 도입부의 인사가 중복돼 4분 분량을 압축했다”며 “김 대통령의 진솔한 심경을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다른 부분은 일체의 편집없이 방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자유복장 차림에 사적 공간인 관저 거실에서 대화를 나눴다.김 대통령은 베이지색 T셔츠에 감색 가디건 복장이었다.3명의 대담자 가운데 정신과 의사인 이나미(李那美)씨 역시 자유복장이었으나 KBS 홍성규(洪性奎)보도국장과 소설가 김주영(金周榮)씨는 정장차림이었다. 김 대통령은 편안한 질문에는 소파에 등을 기댄 채 답변했으나,“국민에게송구스럽다.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나도 답답하다”며 무거운 대답을 할때는 정색을 하면서 자세를 꼿꼿이 바로 세워 답변했다. ■이날 대담에서 김 대통령은 간간히 특유의 유머를 섞어가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부드럽게 유도했다. 소설가 김씨가 대담 서두에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산골 출신 아들이 대통령과 대담을 하는 것을 보면 놀랄 것 같다”고 말하자 김 대통령도 “하의도섬 사람이 대통령을 한 것도 놀랄운 것”이라고 답변, 첫 웃음을 자아냈다. ‘대선때 개표결과를 TV로 봤느냐’는 질문에 “보다 안보다를 반복했다.특히 잘 되어가고 있다고 하면 나와서 봤다”라며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을 때도 웃음꽃이 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이날 옷로비사건에 관한 질문에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세차례나 말했다.질문자가 ‘청와대 보좌관들이 잘못한 것 아니냐’고묻자 “나도 참 답답하다”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청와대 공보수석실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사적 공간이어서 시청자들과마주 앉아 있는 듯한 친근한분위기로 대담을 풀어나갔다”며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경륜과 사심 없는 애국심,공명정대함 등 통치철학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대통령 당선2주년 KBS특별대담] 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9일 당선 2주년을 맞아 KBS 홍성규(洪性奎)보도국장,소설가 김주영(金周榮)씨,정신과 전문의 이나미(李那美)씨와 가진 KBS-1TV 특별대담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오늘이 대통령께서 당선되신 지 꼭 2년째가 되는 날입니다.요즘 보면 정말 복잡한 일도 많고 힘든 일도 많고 그런데 어떻게 잠은 잘 주무십니까 잠은 자는데 여러 가지 고민이나 걱정은 많습니다.무엇보다도 국민 여러분께 그동안 심려를 끼친 점,걱정드린 점을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오늘을 계기로 의혹 사건을 깨끗히 청산하고 새해를 맞이했으면 싶다는 그런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2년 전 개표 방송이 참 아슬아슬 했는데 처음부터 지켜보셨습니까 보다 안보다 했습니다.답답하면 안봐버리고 잘된다고 하면 또 나와서 보고..( 웃음 )■2년 후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신지요 훌륭하게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고 무엇보다도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어야지 하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도있고 최근에는 본의 아니게 국민에게 걱정 끼치는 일이 참 많지만 그 정신가지고 일관되게 나가온 게 사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IMF사태 이후 국가가 정말 바람 앞에 등불 사태에서 나라살림을 맡으셨는데 혹시 왜 내게는 이렇게 많은 시련만 다가오는가,이런 생각을 해 보신 일없으십니까 당선되자마자 바로 이 IMF에 말려들어가지고 축하고 무슨 식사 한 끼 얻어먹지 못하고 그렇게 들어와서 참 억울하다는 생각도 있었구요.나는 팔자가 이렇게 고생만 하는 팔자인가 보다 하는 그런 생각도 좀 하고 그랬습니다. ■대통령한테까지 옷로비사건 등이 거짓 보고가 되는 나라라면 이것 걱정스럽지 않느냐,사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만일 거짓 보고를 했다면 참 큰일입니다.그러나 큰 줄거리를 말하자면 대한생명에 대한 여러 가지 비리,그리고 이것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그 구속방침,이런 줄거리는 전부 보고되어 있고 또 그것도 전부 내 승낙을 맡고 다실천한 것입니다.그중에 무슨 날짜가지고 조작하고 이런 것,그런 거짓말은 내가 알지 못했죠.사실 몰랐습니다. ■정치에 대해서 굉장히 냉소적인 국민들도 요즘 많습니다.신문에는 대통령의 영이 서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요.좀더 강력하고 단호한 대통령상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과거 군사정권시대 수십년 동안 그‘화끈’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고생을 했습니까.인권이 유린되고 경제가 왜곡되고 소수에게 부를 집중시키고 서민들이 그냥 완전히 말살당하고 노동운동의 자유도 없고 온갖 고통을 받지 않았습니까.부정선거를 하고.그래서 이 화끈을 함부로 좋아할 것이 아닙니다.국민에게 언론자유 보장하고,지금 언론자유가 얼마나 만발해 있습니까. ■언론 때문에 힘드시죠 국민들의 권리가 다 보장되고 있습니다.지금 옛날에 없던 시위,집회,파업의 자유가 합법적으로 하면 다 보장되고 있지 않습니까.민노총이나 전교조,옛날 불법 단체가 전부 합법화되었습니다.여성들의 권리도 말하자면 성폭행이라든가,가정 폭행이라든가,이런 것 처벌하는 것이 강화되었습니다.과거에 1년에 최루탄을 20만발,30만발 쏘았습니다.적은 것이 97년에 13만3,400발을쏘았습니다.그런데 우리가 정부를 맡아가지고 작년에 3,000발,그 이후에는 한발도 안 쏘았습니다.노동관계 교섭이 금년에는 95% 이상 노사 합의로 타결되었습니다.지금 일부에서 보도된 것 같이 노동계가 그렇게 불안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북한이 서해에서 도발했을 때 단호하게 군사적으로 응징하지 않았습니까.과거 그 강력하던 군사정부 밑에서 울진 공비사건,청와대사건,무슨 판문점 도끼사건,수없는 그런 군사도발이 있었지만 한번도 군사적으로 응징하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진정한 강력한 정부라는 것은 국민에게 자유를 주고 평화를 지키면서도,질서를 잡아가는 것이 강력한 정부입니다.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재벌이 세계에서 얼마나 막강한 재벌입니까.그 재벌들을 전부 구조조정 해가지고 그 재벌들이 옛날하고 체질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IMF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성공이나 외교적 성과 같은 것에 대해서는 외신에서도 상당히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날 이러한 국민을 걱정시키고 있는 마당에 외교를 잘했다,경제잘했다,이런 것을 내세울 그런 면목이 없습니다.아무리 외교를 잘하고 경제를 잘 했다고 하더라도 옷로비사건은 있어서는 안되고 또 정치도 잘 해야 하는 것입니다.그래서 그런 부족한 점은 철저히 밝혀서 처벌할 것은 처벌하고,또 정치는 개혁을 해서 안정 속으로 가져가고,이렇게 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취임 초 1년반 안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복안이 있었습니까 사실 나도 그 말을 해놓고 상당히 속으로는 켕겼습니다.그런데 우리 국민들이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금을 들고 나와서 금모으기운동을 하더라구요.이 국민 같으면 뭐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환위기가 다시 올지도 모른다고 하는 그런 걱정들도 하는데요 지금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설사 경제가 회복이 되어서 IMF 이전으로 되면 안정이 되느냐,그것은 아닙니다.남들은 고속으로 질주해서 발전하는데 우리가 그것을 못따라가면 옛날 경제를 회복한 것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이제 앞으로 계속 개혁을 해서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긴 경제,이것을 만드는 것을 해나가야 합니다.도전에 응전을 제대로 못하면 또 위기가 온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변화했는지,어떻게 변할 것인지 말씀해주시죠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변화했다고는 할 수 없고,그러나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그러나 앞으로 이것은 획기적으로 변할 것인지,다시 후퇴할 것인지는 모릅니다.현재로 봐서는 앞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더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한반도에서 전쟁 위기가 감소되었습니다.두번째 미사일 2차 발사를 중단하지 않았어요.우리가 서해해전에서 철저히 이겼습니다.그래서 북한에 대단히심각한 교훈을 주었습니다.함부로 못 건드린다는 심각한 도전을 주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전쟁의 위기를 감소시켰고 우리가 또 그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특히 한·미 군사공조는 어느 때보다 강하고 또 일본이 협조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북한의 어떤도발도 용납하지 않는다.그대신 우리도 북한을 해치지 않는다.우리가 미국이나 일본한테 북한하고 자꾸 접촉하라고 권하고 있거든요.그전에는 다 막았습니다.우리의 선의를 알기 시작했어요. ■지난 2년 동안 외교적 성취를 빼놓을 수 없는데 햇볕을 더 쬐는 방법은 없겠습니까 북한이 택할 길은 딱 하나입니다.중국이나 베트남처럼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혁·개방을 하는 것입니다.남한은 미제국주의의 식민지다,남한은 몇사람 빼놓고는 전부 거지다,남한의 젊은 여성들은 전부 미국의 노리개다,이렇게 선전해 놓았는데,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체제유지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그런 것을 북한이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그래서 우리가 현재 북한에 대해서 계속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을 흡수하거나 망하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지금 북한도 통일이 되면 곤란하다,통일은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 종족끼리 평화적으로 전쟁하지 말고 서로 돕자,북한은 지금 곤란하지 않느냐 는 등.우선 체면이 있으니까 민간 기업들과 얘기해라.그러나 장차는 정부끼리 해야 한다.이런 주장을 취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지금처럼 우리가 한·미·일 공조가 잘된 때가 없습니다.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몽골 혹은 베트남,이집트가 전부 우리를 지지합니다.정상회담 정식성명으로 지지했습니다. ■최루탄을 쓰지 않겠다고 했는데,다치느니 차라리 최루탄을 쏘는 것이 낫지않겠느냐는 사람이 있거든요 금년에는 한발도 안 쏘았습니다.그렇게 되니까 쇠파이프도 없고 화염병도 없게 되었습니다.이번에 쇠파이프가 나왔어요.그런데 이것 때문에 최루탄을 쏴야 할 것이냐,안하고도 해내느냐,지금은 안하고도 해낼 정도입니다.우리가 안하면 폭력도 약해집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도 불법이나 폭력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노동계의 움직임을 보면 겨울 들어서 심상치 않지 않느냐 하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옛날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여러분이 현대자동차 파업을 생각하면 얼마나 엄청났습니까.금년에는 목포쪽의 한라중공업 거기에서 두서너달 했고,그 외에는 큰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노조전임자임금문제는 복잡한 주장들이 있지만 정부가 주도해서 하는 공익위원회가 조정안을 냈습니다.조정안이 법안이 되면 그것을 기초로 해서 타결될 가능성이 많습니다.또 노동자 근로시간 단축문제는 시위나 파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또 노동문제가와 경영전문가들이 같이 앉아서 합리적으로 논의해서 처리할 문제입니다.기업이 죽어버리면 아무 것도 남지 않습니다.정부는 노도 좋고 사도 좋은 방향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성의있게 나갈 작정입니다. ■2년 동안 다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구요.매일 두통약을 먹어야 될것 같은데,어떠셨습니까 두통약이 생각날 때도 있습니다.일이 잘못될 때도 국민으로부터 비판이 일어나지만 일이 잘되는데 분배가 좀 왜곡되거나 상대적 박탈감이 있을 때는,내 몫은 늘어났지만 상대방 몫이 너무 늘어나면 반발이 생깁니다.빈곤층은 아직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이런 문제에 국민들이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정부가 인내심을 가지고 중산층과 서민층을 위주로 하는 입장에서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거짓말,위증,이런 것이 국민들을 화나게 만들어서 정부가 그 와중에 끌려들어가서 지금 이 고통을 보고 있는 것이지요.국민들도 억울하겠지만 정부도 억울할 때가 많습니다. ■혹시 대통령께서 혼자 다 하시려고 하시다가 생긴 부작용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말도 듣습니다.그런데 내가 혼자 했다면 서해해전을 어떻게 했겠습니까.기업의 구조조정이나 혼자 어떻게 하겠습니까.외교를 어떻게 다하겠습니까.소임을 맡은 분들이 열심히 잘해 주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모든 분야에 대해서 대통령의 눈이 가야 합니다.모든 장관이나 책임자들로하여금 대통령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느껴야 합니다.우리 제도는 대통령중심제입니다.누가 잘못해도 책임은 대통령이 져야 합니다.대통령이 등한히 해서 장관이나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멋대로 과거와 같은 사태가 일어납니다.그래서 외환위기가 온 것이 아닙니까.우리나라 재벌이 얼마나 강합니까.은행 등 금융기관이 100여개가 문을 닫았습니다.중심을 잡고 해오지 않았으면 제2재벌인 대우를 어떻게 해체합니까. ■국정원장 발언,옷로비사건,파업유도 발언 등 일련의 사태를 보면 대통령을 보좌하는 분들이 오히려 대통령을 더 어렵게 하는 것 같은데요 유구무언입니다.저를 위한다는 사람이 오히려 위한 것이 아닌 결과를 보면 참 어이없는 때가 있습니다. ■아직 중산층이나 서민들은 굉장한 위화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방 한가운데까지는 훈기가 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엊그제 동대문시장을 가봤는데 2년 전 대통령이 되기 전보다 세상이 달라졌습니다.동대문시장이 세계 최대의 의류시장이 됐습니다.밤 2시가 되면 발디딜 곳이 없이 사람이 몰려듭니다.중산층들이 좀 나아진 것은 사실입니다.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 2만3,000개가 문을 닫았지만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합쳐서 3만5,000개가 문을 새로 열었습니다.통계청의 통계를 보면 과거 IMF 전에 우리나라 중산층이 약 40%였는데 지금 금년 연말로 다시 40% 정도 되고 있습니다.그래서 중산층 선까지는 어느 정도 훈기가 왔습니다.그러나 중산층도 지금과 같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고소득층의 소득이 워낙 늘어났고 그 사람들이 너무 사치생활을 하니까 내가 늘어난 것은 생각을 안하고 오히려 그것만이화가 난 것입니다. 서민층을 보면 이제 윗목 쪽은 아직도 훈기가 제대로 안간 것이 사실입니다.금년 지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민들에게 훈기가 가는 시대가 옵니다.막연히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으로 돼 있고 법으로 돼 있습니다.경제는 어느 나라라 그렇습니다.나빠질 때는 급속히 나빠지는데 좋아질 때는 서서히 좋아집니다.서서히 좋아지니까 시간이 걸리니까 아무래도 약한 쪽,즉 서민들이나 이런 쪽은 늦게 좋아집니다. 그리고 제일 위험한 것은 상대적 박탈감,이것을 느끼는 문제입니다.그래서 사치에 대해서는 철저히 세금을 과세하고 서민들이 소비하는 품목에 대해서는 많은 특소세를 폐지시키고 대중들이 쓰는 일반 이용품에 대한 세율을 낮춰주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국민의 정부는 역사상 처음으로 중산층과 서민의 정부입니다.지금까지 2년은 한마디로 말하면 외환위기 극복,경제를 다시 옛날 정도로 돌리는 것,여기에 사력을 다했습니다.이제 어느 정도 목표달성을 했으니까 앞으로 제일 어려운 분들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는 생각입니다. ■대통령께서 워낙 모든 분야에서 너무 꼼꼼하고 야무지게 챙기시기 때문에 참모들이나 장관들이 좀더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 하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장관뿐만 아니라 비서관 등이 자주 대통령한테 면담 신청해서 와서 건의하고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또 내가 하라고 그러구요.그래서 내가 알 것은 알고 있습니다.알 것은 알고 있고 언로는 완전히 개방돼 있습니다. ■요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국민들 사이에 만연돼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가장 큰 위험요소는 국민들의 정치 불신입니다.국민의 정치 불신은 여나 야나 양쪽에 다 마이너스를 주고 있습니다.지금 대체적으로 외교나 안보나 혹은 남북문제나 경제 등에서는 여러가지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정치 하나가 나라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여당이 잘해야 하는데 물론 우리도 반성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정치란 것은,국회는 의석 가지고 결정을 합니다.그런데 명색이 여당이 정권만 잡았지 국회 299석 중 150석밖에 안되요.그러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일이 많지 않습니다.이런 때는 야당이 도와줘야 합니다.야당이 과거에 집권당이었기 때문에 오늘 나라가 잘못된 책임도 있습니다. 야당과 언론은 정당한 비판을 하기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그러나 동시에 잘한 일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서 그것을 인정하고 또 잘하도록 도와주고 할 때 나라가 잘됩니다.그래야 다음에 자기네가 여당됐을 때 야당이 도움을 받을수 있는 것입니다.이런 정치풍토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제 우리가 기로에 서 있는데 정치를 한번 개혁을 해서 정치안정을 가져 올 수 있느냐,그러면 내년 이후 21세기에 우리는 지식기반시대,세계화시대,정보화시대,무한경쟁시대,이런 시대에 한국 국민이 한번 일어설 수 있습니다.여기에서 우리가 좌절하느냐 혹은 비약하느냐 하는 것은 내년에 정치가 안정을 기하느냐 못하느냐 여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 천년을 맞는 심경이나 계획,그리고 국민에 대한 당부가 있으신지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은데,제가 본의건 본의 아니건 여러 가지 최근의 불미스러운 일들로 국민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친 것을 참으로 송구하게 생각을 하고 국민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동시에 우리도 지금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좋지 않은 우리들의 유산,지역감정이라든가 이기주의라든가 부정부패라든가 사치낭비라든가,나만 잘살면 된다는 식의 이런 일들은 이제 20세기로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21세기는 우리가 세계 속에서 경쟁해서 1등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합니다.그러기 때문에 세기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인류역사상 가장 큰 혁명을 하는 그런 시대에 등장하는데 아까도 말했다시피 우리에게는 지식과 문화창조력이 있는 국민으로서 희망이 있습니다.좋은 유산은 가지고 가고 나쁜 유산은 버리고 가고 이렇게 해서 새 천년을 우리가 같이 맞이해서 우리가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국민이 아랫목부터 윗목까지 전부 다 고르게 훈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러한 행복하고 풍요로운나라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박대출 오일만기자 dcpark@
  • 20세기 풍미 신조어 박격포·플래퍼·여피…

    [런던 AP 연합] 지난 100년간 세계에 풍미했던 신조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세계적인 권위의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출판하고 있는 영국의 옥스퍼드 유니버시티 프레스는 20세기 시대정신과 흐름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상징적인 용어와 인용구들을 묶어 16일 발표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1910년대에는 박격포(Trench Mortars)와 서부전선(Western Front)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20년대는 ‘플래퍼(Flappers)’가 인기.당시 사회적,도덕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스럽게 행동했던 젊은 여성을 가리킨다.30년대는 나치 정권 하의 독일을 일컫는 제3제국(Third Reich)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이후 틴(Teen)진(Jeans),포니테일(Pony tails)이란 말도 유행. 80년대에는여피(Yuppies)의 시대.90년대 들어서는 97년 영국 노동당이 보수당에 압도적인 승리를 함으로써 신노동(New Labor)이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 스포츠법학회 창립 학술회의 주제발표 요지

    동국대학교 법과대(학장 延基榮)는 17일 국제정보대학원 세미나실에서 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한국체육학회,SBS 공동 후원으로 ‘스포츠의 법적 환경과 제문제’를 주제로 한국스포츠법학회 창립 기념 학술회의를 가졌다.기조 발제에 나선 장주호(張周鎬) 체육과학연구원장과 한상범(韓相範) 동국대교수의 발표를 간추린다. ◆韓相範 동국대 교수 한국 스포츠법제의 정신과 정책방향=우리의 스포츠는 이승만정권 이래 몇몇 정권에서 우민화 정책이나 기업들의 영리추구에 이용돼 폐해가 적지 않았다.스포츠를 국민복지의 일환으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스포츠법은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기본권을 큰 줄기로 마련돼야 한다.그 하위법이라 할 국민체육진흥법이 82년 제정될 당시 ‘벼락치기’로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고칠 점이 있으면 과감한 수정작업을 거쳐야 한다. 군사정권에서와 같이 국제경기 메달이 최우선으로 여겨져 승리에만 집착하는 태도를 하루빨리 버리고 체육복권 등 사행심을 부추겨 기금을 모으는 일은 없는지 현실을 되돌아 보자. 자원봉사 체제를 짜임새 있게 대대적으로 개발해 국민들 모두가 국내에서개최되는 국제대회를 통해 당당한 스포츠외교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월드컵축구가 이 땅에서 열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더욱 시사하는바가 크다. 스포츠정책의 핵심은 국민의 체력 증진과 함께 건전한 정신을 함양시키는데 있다.이런 점에서 운동장,체육관 등 대중이 이용하는 스포츠시설의 입장료에 대한 부가금을 폐지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은 적절한 조치이다.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서 스포츠행정을 주무관청인 문화관광부에만 맡길 것이아니라 지방정부의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지역 실정에 맞는 복지투자와 시설의 설치·관리,경기개최·후원을 위해서다. 이러한 목표들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으려면 먼저 스포츠법제의 정비가 필요한데 현행 체육진흥법을 격상시킨 가칭 ‘스포츠기본법’ 제정 등을 생각해 볼수 있다. ◆張周鎬체육과학 연구원장 우리나라 스포츠정책의 과제=오늘날 일반인들의 스포츠 참여 폭이 점점 확대돼 거의일상화되고 있는 추세다.21세기에 들어서면 스포츠는 누구나 즐겨야 할 중요한 권리 가운데 하나로 인식될 것이다. 스포츠정책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국민권리를 명시한 헌법 제35조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기본방향을 고려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체육복지 구현을 위한 기반 조성이다.일반인의 생활체육에 대한 욕구는 높은 데 반해 실제 참여율은 최근 3년 동안 40%미만에 그치고 있다.생활체육에 필요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늘리고 동호인 조직,지도자 양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스포츠산업을 21세기 고부가 가치의 창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스포츠마케팅 전문인력 양성 및 정보의 공유,벤처사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이 시급하다. 셋째,체육을 통한 국제교류에 좀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경기력향상으로 국위를 선양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통일농구대회와 같은 기회를 통해 남북한 화합을 선도하는 역할을 늘리고 전통문화와 국가이미지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해 태권도 등특정종목의 전략적 지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위에 열거한 과제는 오랜 기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추진돼야만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새 천년을 앞두고 모두를 위한 국민스포츠로 자리잡도록 국민들의 지혜를 모으는 한편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제도와 법체계를 갖추는 데힘과 의지가 모아져야 한다.
  • 직장마다 ‘주식 신드롬’

    주가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각종 ‘신드롬’이 속출하고 있다. 주식으로 ‘떼돈’을 번 사람들은 ‘한턱 내지 않는다’는 직장동료들의 비아냥거림에 시달린다.주식에 ‘초연한’ 사람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존재로따돌림을 당한다. 남편이 주식 삼매경에 빠지면서 부부간의 대화가 끊기는가 하면 주식 때문에 정신병원을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회사원 심모씨(30)는 요즘 가급적이면 술자리를 피한다.2∼3명만 모여도 단연 주식이 화제가 되지만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심씨는 최근 코스닥에 상장된 벤처기업 사장의 동생인 고교동창이 형 덕분에 500억원이나 벌었다는얘기를 듣고 허탈감에 빠졌다.‘외근 나간다’며 증권사 객장만 찾던 동료마저 “4억∼5억원만 굴리면 회사 다니는 것 보다 낫다”며 사표를 내던지자더욱 움츠러들었다. J사 광고팀 권모씨(29)는 “술자리에서 어느 부서의 누구는 얼마를 벌었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무력감을 느낀다”면서 “이번 주말 강남의 룸살롱에서 송년회가 있지만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주식투자로 한달새 수억원을 벌어들인 동료가 술값을 치르기로 했지만 왠지 꺼림칙하다는 것이다. 은행권에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경영실적이 좋은 일부 은행의 행원들은우리사주를 처분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그러나 대다수 행원들은 공적자금 투입으로 인한 감자(減資) 등으로 우리사주가 ‘깡통’이 돼 버렸다. S은행의 한 행원은 “주당 5,000원씩 주고 산 우리사주 가운데 절반을 처분해 2,000여만원의 차익을 남겼다”고 말했다.이 은행의 주가는 1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H은행의 한 행원은 “10대1로 감자되면서 2,000주였던 우리사주가 졸지에 200주로 줄었다”면서 “그나마 주가도 매입당시에 비해 절반 값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H건설 방글라데시 지사 직원이었던 이모씨(30)는 은행대출과 사채로 끌어모은 1억원을 지난 7월 주식에 투자했다가 8,000만원이나 까먹었다.이씨는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월급마저 압류당한 끝에 최근 회사로부터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다. 주부 김모씨(52)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전직 은행간부였던 남편이 퇴직금으로 받은 1억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절반 가량 날린 후 밤에 전등도켜지 못하게 하는 등 절약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바람에 정신질환을 앓게 된것이다. 결혼 5년째인 박모씨(32)는 “남편과 대화를 나눈지 오래됐다”면서 “돈도 좋지만 가정이 유지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남편은 퇴근하면 방에 틀어박혀 증시 분석에만 골몰한다. 서울중앙병원 정신과 전문의 홍진표(洪鎭杓)씨는 “1∼2개월전부터 ‘증시스트레스증후군’으로 상담하러 오는 환자가 하루평균 10여명에 이른다”고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한방 전문의’ 제 내년도입

    내년부터 한방에서도 내과,소아과 등 8개 진료분야의 전문의 제도가 도입된다. 정부는 7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한의사전문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안을 의결했다. 규정안은 한의사 전문의의 전문 과목을 한방내과,한방부인과,한방소아과,한방신경정신과,침구과,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한방체질의학과,사상체질과등 8개 분야로 지정했다. 규정안은 또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한 수련한방병원에서 1년의 일반수련의과정과 3년의 전문수련의 과정을 거친 뒤 복지부장관이 실시하는 한의사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의사전문의가 될 수 있도록 수련기간 및 자격요건을 명시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교도소나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서 경비교도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하면 현역병이나 공익근무요원 사망자와 동일하게 보상하는 내용의 교정시설경비교도대설치법 시행령개정안도 의결했다. 이도운기자 dawn@
  • [특별기고] 새천년의 국가비전

    21세기의 문턱에 선 지금,우리는 어떠한 비전을 갖고 있는가. 과거 ‘개발독재’시대에 우리 국민들에게는 ‘잘살아보자’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하지만 ‘첨단’과 ‘광속’으로 대표되는 새 천년을 앞둔 지금오히려 비전을 잃어버린 것 같아 걱정스러울 때가 많다.여의도에서 벌어지고있는 여야간 정쟁이나 볼썽사나운 옷로비 추문이 바로 ‘비전의 상실’시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현재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그 핵심은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정보유통 시스템이다.과거 정보는 밑에서 위로 흘렀고,정보가 모이는 곳에서 ‘힘’이 나왔다.안기부 등 정보기관이 막강한 힘을 지녔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의 등장으로 우리는 자신의 능력과 열정 여하에 따라 남보다훨씬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투명하고 공개적인 정보유통이 가능해졌고, 낮아진 정보진입 장벽을 통해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도전정신과 힘이 나오게 된 것이다. 바로 이 정보유통의 혁명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는 인식전환의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다. 얼마전 한글과컴퓨터의 관계사인 네띠앙 사장에게 점잖은 충고를 담은 전자우편이 배달됐다.네띠앙 동호회를 세 개나 맡고 있는 회장이었다. 그는 여러가지 충고와 함께 코스닥 상장시의 주의사항도 잊지 않았다.증권회사 출신인네띠앙 사장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를 만나고는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었던 것이다. 이제는 아무도 현재의 위치에 안주할 수 없는 사회로 가고 있다.학교도 사회도 계층적 구조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보다는 열정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있는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 더 이상 일방적인 잣대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되는 것이다.중국집에서 국수를 만드는 사람이 왜 서울대 나온 사람들에 대해 콤플렉스를 느껴야 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내가 만든 국수를 사람들이 맛있게 먹으면 그뿐이지 왜 거기에 ‘서울대’가 결부되는가.세상 보는 눈을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1등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가 얻은 것에 대해 충분히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면 그게 바로 행복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한글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실용화한 거의 유일한 언어다.또 김치,태권도,젓갈 등도 다른 나라와 차별되는 매우 우수하고 독특한 문화다.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이런 문화를 남들에게전달하는 데 미숙했다. 이를 인터넷이란 기술적인 미디어를 통해 세계 문화로 발전시켜야 한다.거기에서 21세기의 국가 경쟁력이 나오는 것이다.얼마전 미국에서 뮤지컬 ‘명성황후’를 관람한 뒤 감동에 젖은 미국인들을 보고 우리 문화의 가능성을발견한 적이 있었다.지역적인 한계를 넘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우리 문화로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새 천년의 무기로 삼아야 한다. 새 천년의 국가 비전은 단일국가보다는 세계의 구성원으로서 그들과 더불어산다는 국민적 공감대에서 출발해야 한다. 자신의 조국을 ‘대한민국’이 아닌 ‘지구’라고,고향은 ‘전라도’ ‘경상도’가 아닌 ‘대한민국’이라고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그래야만 세계인과 더불어 21세기를맞을 수 있는 포용력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田 夏 鎭 한글과 컴퓨터 사장]
  • 강서구, 구암공원에 허준기념관 건립

    동의보감을 저술한 조선시대의 명의 구암(龜岩) 허준(許浚) 선생의 업적을기리는 기념관이 강서구 가양동 구암공원에 건립되는 등 이 일대가 동양의학의 성지로 개발된다. 강서구(구청장 盧顯松)는 16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환영),사단법인 허준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관내 구암공원에 오는 2003년까지 허준기념관과 한의학연구소,한약재전시관 등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천 허씨 발원지로 알려진 가양동 산1의1 일대 구암공원에 조성될 기념관본관은 대지 2,918평에 지하 1층,지상 5층,연건평 900평 규모로 유물·약초전시관과 허준선생 생가,연회장,세미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지하 2층,지상 8층,연면적 1,000평의 한의학연구소에는 성인병연구소와 불치·난치병연구소를 비롯,기공의학·본초학·소아·신경정신과학 연구소와동·서양의학 도서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지하·지상 각 1층 연면적 340평 규모의 한약재전시관에는 한약재 기자재실과 건조실,전시실 등이 마련된다. 또한 인근에는 기념탑과 소요정,인공폭포등의 부대시설도 들어선다.강서구와 한의사협회는 이곳에 역대 한의학자 인물사료실과 전세계의 한약재전시관,동·서양의학 비교연구센터,한의학도서실 등을 추가로 건립,이 일대를 동양의학의 성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강서구는 지난 93년 허준선생 탄생지인 가양동에 구암공원을 조성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양천 허씨 종친회와 공동으로 허준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구암축제를 열어왔다. 심재억기자 jeshim@
  • [기고] 반성하고 회개하여 거듭나자

    순국선열 기념일에 즈음하여 온 국민은 반성하고 회개하고 거듭나야 하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국권이 일제에 강탈당한 이후 순국선열들의 혈투와 애국지사들의 독립투쟁으로 우리민족이 국권을 회복한 지도 50여년이 지났다. 그러나 국토는 아직도 분단된채 남북이 극도로 이질화되어 조국의 전도가 암담하고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다시한번 반성하고 각성하지 않으면 안된다.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보여준 살신성인의 희생정신과 투철한 독립정신의 유훈을계승하여 민족정기를 선양하고 국민의 애국심을 환기시켜 확실한 국가관을정립해야 할 때이다. 이같은 뜻으로 지난 10월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독립군 중국 동북지역주요 대첩 기념식을 거행한 바 있다.무장독립운동의 독립군 전사상 승전의세 고봉이라 할 수 있는 1920년 6월의 봉오동대첩,그해 10월 청산리전투의대승,그리고 1933년 7월 대전자령전투의 승리는 우리 민족사의 금자탑이라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9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광복군 창군 59주년 기념식과학술회의를 개최했다.1940년 9월17일 일본군의 공습과 숱한 역경 속에서 중경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김구 주석을 비롯해 백수십명의 애국지사와 지청천 총사령관을 위시한 만주독립군이 맹장 수십명과 저명한 중국 국공(國共)양당의 여러 지도자들의 축하 속에 임시정부 국군을 창설한 빛나는 역사를기념하였다. 학술회의는 우리나라 무장독립군의 군맥,광복군 창군의 역사적 의의 및 활동,그리고 광복 이후 대한민국 국군으로 이어진 전통에 관해 학계의 중진교수들과 국방군사연구소 연구위원들이 연구한 논문들을 발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1907년 구한말 일제에 의해 국군이 해산됐으나 그 군맥의 정통을 의병이 이었고,의병의 군맥을 다시 만주독립군이,그리고 만주독립군은 한국광복군을 창설해 그 맥을 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정신과 맥락이 국군에 이어져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임시정부가 1939년 을사늑약을 계기로 순국선열이 시작됨을 감안해 순국선열 공동기념일을 11월17일로 정하였다.그리고 대한민국 정부가 재작년에 이날을 ‘순국선열의 날’로 공포하였다.이제 과연 우리들이 이 기념일을 어떻게 지낼 것인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때이다. 작금의 국정을 살펴보면 한보사태,전직 대통령들의 부정축재,기아사태,IMF의 외환관리체계,은행의 도산해체,재계의 구조조정,실업자의 격증,삼성자동차의 부채청산,대우사태,언론정책에 대한 여야 갈등 등 참으로 어렵고 암담한 시련에 직면해 있다.그중에서도 특히 안타까웠던 것은 지난달 말에 발표된 병역의무 수행에 관한 보도였다.한마디로 이래서야 어찌 정의사회를 구현할 수가 있으며,제대로 국정을 펴나갈수 있을는지 우려가 된다. 국민의 의무인 군복무를 이행하지 않은 통계를 보면,정부부처의 장관 가운데 30%,국회의원 가운데 28%,교육위원과 교육감의 30%가 군대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같이 정부와 국회의 지도자급들이 군복무를 기피한 일은 참으로 경악을금치 못할 일이다.뿐만 아니라 고위공직자 직계비속의 군 면제자 비율이 국회의원 21.6%,장관급 16.4%,고위공직자의 14.9%나 된다는 사실이다.이러한정황 속에서 순국선열을 기념하는 일이나추모하는 행사를 올바르고 성실하게 치를 수 있겠는가 심히 염려된다. 순국선열의 날에 즈음하여 우리는 모두 마음을 가다듬고 조국의 광복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버린 순국선열들의 살신성인의 애국정신을 되새기면서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고 회개해 참되고 의롭게 거듭난다는 다짐을 해야만 할 것이다. [김우전 한국광복군동지회장]
  • MBC ‘목요특강’ 스타강사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

    “너무 남자들만 편드는것 아니냐구요?저는 오히려 가부장제 통념의 해악을꼬집고 싶었어요”최근 MBC의 주부대상 강연프로 ‘TV 목요특강’(오전 11시)을 통해 또하나의 스타 강사가 나왔다.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36·‘마음과 마음’클리닉 원장).직장인 남성 스트레스,남편의 외도심리,부부의 조건 등을 다룬 정씨의강의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자 방송국과 클리닉엔 격려전화가 쇄도했다. “감사하다는 중년남성들이 많더군요.마누라에게 꼭 하고 싶었으면서도 왠지 꺼내기 꺼려지는 얘기를 대신해 줘 속이 시원하다구요”주제만으론 통속적,선정적인 여느 주부대상 프로와 뭐 다르랴 할지 모른다. 하지만 풍부한 임상 사례를 곁들인 남성심리 전문가 정씨의 가이드를 좇다보면 뻔히 예견했던 피상적이거나 엄숙주의적 결론대신 도발적 뇌관곁에 다가서 있는데 흠칫 하게 된다.우리가 너무도 심상하게 누려온 부부관계란 것이돌보지 않는 사이 지뢰밭으로 변해 버렸을지 모른다는 전언이 그것.여기 힘을 실어주는 것이 십수년간 남성상담을 도맡아온 정씨의 저력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전공을 선택한 동기는 다른 무엇보다 우리 아버지의 삶에 자극받아서였지요.아버지는 더없이 올바르고 성실한 사회인이었지만 그 개인적 인생은 결코 행복하달수 없는 것이었어요.아버지에게서 굴레를 벗겨드리고 싶었고 알고보니 그 굴레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더군요”정씨는 그간의 상담을 통해 한국 중장년 샐러리맨들의 ‘비애’를 누구보다잘 알고 있다.어느새 ‘왕따’당하기 시작한 ‘남자다움’이란 가치와 나날이 높아가는 가정의 기대치 사이에서 휘청거리다 기댈 곳을 찾아 밖으로 떠돌게된 남성들을 숱하게 만나봤다.지난달 28일 방송된 ‘외도! 성인가,사랑인가’는 중년남성 외도를 이같은 사회환경과 호르몬 분비의 함수관계로 설명하며 현실적인 대응책을 제시,호응을 얻었다.4일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선 집안문제라고 쉬쉬 해 온 부부간 성문제를,공중파 방송의 통례적허용수위를 용감무쌍하게 넘나들며 공론화했다. “부부란 성이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이라는건 너무도 자명한데도 부부관계에문제가 생길때 이부분을 자꾸 외면하려고들 해요.가려져야 아름다운 부분도 물론 있지만 우리의 부부문제는 틀어막기보다 좀 더 열어야 풀릴 것이라는게 오랜 상담끝의 결론입니다”최근 탤런트 서갑숙씨 책 파문과 관련,“이같은 책이 이처럼 파장을 일으킬수 있는 우리 사회의 폐쇄성이 더욱 재미있다”는 정씨는 “본능이 음지에서 뒹굴지 않고 격조높게 승화될 여지가 있는 사회에서 여러 형태의 폭력은 자연히 줄어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대한매일 題號 변경 1년] 각계 의견 및 평가

    대한매일이 서울신문에서 제호를 바꾼지 꼭 1년이 됐다.지난 1년동안 대한매일은 구한말의 대표적 민족지인 대한매일신보의 항일정신을 오늘에 되살려민족문제 등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특히 공익정론지로 거듭나기 위해 지면개선 등 자기혁신을 마다하지 않았다.제호변경 1주년을 맞아 각계의의견을 통해 대한매일의 현주소와 나아갈 바를 점검해 본다. ■정동영(鄭東泳·46·국민회의 의원) 자유언론 정신으로 항일운동의 선봉에 섰던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과 이념을 이어받은 대한매일이 지난 1년간 ‘개혁언론’의 역할을 해온 점을 평가한다.민주주의를 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자유와 책임이 중요하다.21세기 디지털·지식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창조적 비전과 전략수립을 통해 한국 언론을 선도하는 일류 신문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이사철(李思哲·47·한나라당 대변인) 대한매일이 구한말 민족혼을 일깨웠던 자랑스런 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대해 경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언론 문건 파동으로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이때 언론의 자리매김은 더욱 중요하다. 진실을 알리고 국가의 잘못된 정책을 지적하는 기능이 우선될 때 국민의 지지를 받으리라 확신한다. ■김우전(金祐銓·77·독립유공자협회장) 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제호를바꾼 것은 구한말 민족지 ‘대한매일신보’의 뿌리를 되찾은 것으로 잘한 일이다. 제호를 바꾼 이후 지면에서는 민족적 면모가 강하게 풍겨나오는 것을 느낀다. 과거 정부기관지의 굴레에서 벗어나 과감한 지면개혁을 통해 공익언론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성유보(成裕普·56·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제호변경은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변화하려는 내부적 의지로 해석,긍정적으로 생각한다.이전에 비해 ‘공익언론’으로서 공정한 시각을 담으려는 노력이 엿보이고,보다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취재 및 편집이 이뤄지는 느낌이 든다.다양한 의견이 실리는 오피니언 면과 시민운동과 관련된 보도 등은 대한매일의 폭을 더욱넓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민영(金旻盈·33·참여연대 사무국장) 제호를 바꾼 뒤 과거의부정적 이미지를 모두 벗었다.질적인 면에서도 비정부기구(NGO) 기사와 정부관련 고급 정보가 많아졌다.대한매일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는 개혁적이고 합리적이며 공정한 이미지를 정립하는 것이다.대한매일은 친 정부적이지도 않고 기득권에 귀속되지 않으면서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 주길 바란다. ■조인자(曺仁子·46·주부·플라워 아티스트) 지난 1년동안 지면이 크게 달라졌다.우선 제호를 바꾸기 전에는 딱딱한 느낌이었으나 요즘은 지면 전체가 부드럽고 깨끗해졌다.또 제호 그대로 민족정신을 되살리는 데 많은 노력을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생활에 필요한 기사도 예전에 비해 훨씬 다양해졌다.앞으로 고른 보도와 다양한 기사로 생활에 활력을 주는 신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김효성(金孝成·58·대한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 지난해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 제2의 창간이나 다름없는 제호변경을 한 것은 용단이었다고 평가한다.지난 1년동안 지면개선에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즉 차별화를 꾀한 것이 대중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급변하는 경제질서 흐름에 맞는 새로운 각도의 기업정보와 소비자정보를 강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서현(朴瑞賢·22·여·연세대 국제대학원 국제협력전문 석사과정 1년 )신문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면서 대한매일신보가 우리나라 언론발전에 많은공헌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제호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계승해 나간다는 의도는 높이 살만하다.대한매일이 공익 정론지로 자리매김하려면 제호를 바꿀 당시의 각오와 개혁정신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집중취재] 居昌 등 양민학살 10여건 진상규명 본격화

    *노근리사건 계기로‘한국전쟁 의문사’관심 고조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 ‘노근리사건’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정은용(鄭殷溶·76)노근리사건대책위원장이 지난 94년 사건의 진상을 실화소설로 엮은 책의 제목이다.책 제목대로 우리는 그동안 그들의 ‘아픔’을 얼마나 절감해 왔는가.피해자의 역사는 외면해도 되는 것인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이데올로기의 갈등으로 빚어진 동족상잔의 ‘상처’ 가운데 하나인 ‘노근리사건’에 반세기만에 ‘진실의 햇살’이 내리쬐고있다.지난 9월말 미국 AP통신은 1년여에 걸친 현장취재와 문헌조사,관계자들의 증언청취를 토대로 ‘노근리사건’은 피난민 400여 명이 미군의 무차별폭격과 사격에 의해 학살당한 사건이라고 보도하였다.AP통신의 보도는 기존국내언론의 보도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가해자인 미군병사들의 증언과 관련자료를 추가로 발굴했다는 점에서 노근리사건의 진상규명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고 할 수 있다.이 보도는 한국과 미국에서 커다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특히 지난 4일에는 당시양민학살에 가담했던 미군병사 한 사람이 노근리를 사죄방문한 바 있다. 아울러 노근리사건을 계기로 한국전쟁 전후·전쟁중 공권력(군·경찰)에 의해 자행된 양민학살문제를 종합적으로 재점검,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이들 사건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과 논쟁이 예상된다. 우선 ‘노근리사건’을 보는 시각차 문제다.유족측은 이 사건이 ‘무고한양민에 대한 무차별학살’임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미국측은 ‘전쟁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는 보상문제를 가름하는 중요한 관건이다.따라서 노근리사건에 대한 피해자 보상문제는 미국측의각별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미국은 민간인 504명이 미군에게 학살당한,월남전 최대의 양민학살사건인 ‘밀라이사건’을 처리하면서 당시 학살에 가담했던 육군중위 1명을 기소했을 뿐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하지 않았다.이는미국이 이 사건이‘전쟁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임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진상규명과 관련,의외로 장시간이소요될 가능성도 있다.미국측은 정확한진상조사를 내세워 방대한 자료검토와 관련자 증언청취를 주장하고 있다.다만 미국측이 이 사건의 처리를 군 수사기관격인 육군성내 감찰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해자조사 문제는 상당한 수준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근리사건을 계기로 한국전쟁 전후에 다른지역에서 발생한 양민학살사건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지난 96년 특별법이 제정돼 현재 명예회복·위령사업 등이 진행중인 ‘거창사건’을 비롯해‘함평사건’‘문경사건’‘고양사건’‘여순사건’ 등이 모두 10여 건의 ‘양민학살’이 당국의 진상규명·보상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피해자들은 대개 한국전쟁 전후에 ‘통비(通匪)분자·좌익분자 소탕작전’이라는 명목하에 군이나 경찰들에게 학살당한 양민들이다.그동안 피해자나 유족들은 유족회등을 구성,수집한 자료나 증언을 바탕으로 반세기 가까이 관계당국에 진상규명을 호소해 왔다.‘함평사건’의 경우 60년 국회에서 특위를 구성,진상조사보고서까지 작성했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함평군청에서 이 사건을담당해온 전인균씨(법무통계 담당)는 “군 당국이 작전일지·전투상보 등은기밀자료라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핵심자료에 접근이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국방군사연구소 나종삼 전사부장은 “한국군에서 작전일지·전투상보 등을 작성하기 시작한 것은 50년 12월경부터이며 ‘양민학살’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대개의 양민학살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의 증언 이외에 확보된 자료가 거의 없어 진상규명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이미 관련자료가 미국 등에서 확보된 사건의 경우 진상규명에 ‘서광의 빛’이 보이는 측면도 있다.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노근리사건이 마무리 되면 다른 지역의 양민학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20세기에 발생한 불행한 일은 20세기에 해결하고넘어가는 것이 역사의 정의”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차영구 국방부 정책기획국장 문답 ‘노근리사건’이 군의 주요현안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올 정기국회 국감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고 국방부는 진상규명 등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다음은 국방부 차영구(52·육군소장) 정책기획국장과의 일문일답. ■‘노근리사건’ 해결과 관련,국방부의 입장은. 우선 정확한 진상조사가 급선무라고 본다.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관련자료 검토,현장조사 등이 치밀하고도 조직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국방부 내에 별도의 조사기구 같은 것이 구성돼 있나. 현재 정부차원에서총리실 산하에 국무조정실장이 반장으로 있는 대책반이 구성돼 있으며 국방부 조사반은 그 산하에 포함돼 있다.국방부 자체 조사반은 국방부 정책보좌관이 반장,국방군사연구소장이 실무반장을 맡고 있으며,역사학 교수,6·25참전군인,유족 등으로 구성된 외부자문위원단을 현재 구성중이다. ■‘노근리사건’은 미국측의 반응·협력이 중요한데. 미 육군성 에커먼 감찰관(중장)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이 사건을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다루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현재 미국은 이 사건과 관련,트럭 1대분 분량의자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미국측 역시 피해자들의 증언내용과 이 자료들을 토대로 광범위한 조사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보상문제는 어떻게 됐나. 아직 거론된 바 없다.미국측은 ‘선조사 후처리’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으로 본다.한가지 덧붙일 것은 이 사건의 처리과정에서 한미군사동맹체제가 위협받아선 곤란하다는점이다.억울한 개인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국가안보 역시 중요한 문제다. ■국군에 의한 양민학살사건과 관련,국방부가 관련자료 공개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 소관사항이 아니라 단언할 수 없다.다만 진상규명에필요한 자료라면 관계규정에 의거,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운현기자 * 49년만에 訪韓‘노근리 사격’美 데일리씨 한국민들에게 엄청난 분노와 회한을 안겨준 노근리 기관총 난사사건의 장본인으로 미 NBC방송 주선으로 지난 1일부터 닷새간 방한, 노근리 현장과 유가족들을 찾아보고 돌아온 에드워드 데일리씨는 5일 출국직전 기자와 만나 이번 방문을 “화해로의 여행”이라고 말하고 “이제야 원죄같은 악몽에서 조금은 벗어날 것같다”고 말했다. 한국전 개전 직후인 50년 7월26일 저녁 노근리에서 미 제1기갑사단 7연대소속 중사로 수백명의 피란민들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했던 그의 노근리 방문은 49년여를 한(恨)속에 살아온 피해자들과의 화해인 동시에 자신의 ‘과거’와의 화해였다.19살의 나이에 ‘전쟁’의 이름으로,‘명령’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부녀자들을 향해 총을 쏘았고 이제 68세의 노인이 돼 그 피해자들을다시 찾아 사죄하고 함께 부둥켜안고 울었던 것이다. ■유가족들과는 나눈 이야기는. 유가족들을 만나기로 한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나는 노근리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고 믿지 않았다.대전에서 그들의 얼굴을 대하는 순간 심장마비를 일으킬 것같은 기분이었다.유가족들이 당시 상황에 대해 많은 질문을했고 나는 기억하는 대로 솔직히 대답하고 그분들에게 사과했다. ■피란민들을 왜 쏘았나. 7월25일 오후 늦게 우리 부대는 영동에 있는 제8연대로 합류하라는 명령을받았다.대전은 이미 함락됐다고 들었다.우리 부대는 26일 오후 노근리 인근철교에 도착했다.주민들은 이날 새벽부터 폭격을 피해 굴다리밑에 숨어있었다.오후 늦게 중대장인 맬번 챈들러 대위로부터 기관총을 굴다리 양쪽에 설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피란민들이 밖으로 나오면 무조건 사살하라고 했다. ■터널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만 쏘았나.아니면 터널 안으로도 쏘았나. 터널 안으로도 쏘았다.우리도 극도의 공포와 혼란에 빠져 있었다. ■피란민들 쪽에서 응사가 있었는가.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때였다.터널안쪽에서 나오는 서너번의 총구 불길을내눈으로 보았다.기관총은 우군끼리 겨냥하지 않도록 예각을 이루어 배치됐다.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반대편쪽 우리편에서 날아온 총탄이었을 가능성도배제할 수는 없다. ■왜 피란민들을 적으로 간주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보는가. 북한군 게릴라들이 피란민 대열에 숨어있다는 풍문이 무성했고 병사들은 극도의 공포에 떨었다.죽은 피란민 사이에 북한군 복장을 한 시체들과 북한군무기들이 나왔다는 말도 들었다. ■왜 이제 와 사실을 털어놓을 생각을 하게됐나. 전우들과는 정기적으로 만나지만 누구도 노근리 일을 입에 담지 않았다.부녀자와 어린이들을 죽인 일을 누가 입에 담고 싶어하겠는가.2년전 노근리 사건을 취재하던 AP통신 기자가 국방부 사료를 뒤지다가 내 이름을 확인하고는 찾아왔다.내게 ‘진실을 말해주겠느냐’고 물었고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그에게서 생존자가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노근리 사건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노근리에서 남하하다 그해 8월12일 고령 낙동강 전선에서 북한군 제10사단25연대에 포로로 잡혔다.그뒤 북한군의 선전용 겸 방패막이로 낙동강 전선에 투입됐다가 9월12일 왜관에서 탈출해 천신만고 끝에 부대로 복귀했다.한국전과 노근리 사건은 내 인생에 최대의 악몽이다.정신과 치료도 몇번 받았다. ■한미 양국에서 진상조사가 시작됐다.끝까지 진실을 말해주겠나. 조사단에게 진실을 말하겠다.유가족들의 고통을 더 이상은 외면하지 않겠다. 이기동기자 yeekd@
  • [우리구 역점사업] 서초구

    서울 서초구(구청장 趙南浩)가 올해들어 펼쳐오고 있는 구정(區政)의 역점시책 가운데 하나는 ‘주민 책읽기’다.올해를 ‘책 사랑의 해’로 정해 대대적인 범구민 독서문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내년에는 이를 더욱 확대할방침이다. 내적 풍요로움을 맛볼 수 있는 책을 통해 지식과 정서를 배양,모든 구민이건전한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구청에 직영 책사랑방을 차렸는가 하면 산하 18개 동사무소에도책사랑 문고를 설치했다.브라질 등 해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책보내기 운동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서초구는 올해 통·반장 무급제로 절감한 예산 17억원중 2억원을 떼어 구청 1층에 4,000여권의 장서를 갖춘 책사랑방을 열었다.이곳에서는 신간과 기획도서를 최고 60%까지 싸게 판매,독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공무원과 주민 등 하루 300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판매수익도 70여만원에 이른다.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서초구는 이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관내 18개 동사무소에도 책사랑방을 설치,매월 100권씩 신간을 보급해 주민들에게 무료 대여해 오고 있다. 서초구가 책사랑운동으로 지금까지 확보한 장서는 3만5,000여권.이 책을 주민들이 손쉽게 구입·대출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민요구 대출제도인‘도서 리퀘스트제’를 도입했는가 하면 지역 문인모임인 서초문인협회(회장 이철호)와 함께 책사랑 동아리까지 결성했다. 점차 모국어를 잊어가는 외국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책보내기 운동도 알찬결실을 거두고 있다.각계 구민들로부터 지금까지 목표치를 훨씬 넘는 6만5,000여권을 모았다. 이 책을 이달중 브라질 상파울루의 작은예수수녀회에 전달,현지 교민도서관에 비치할 계획이며 중국 등 다른 지역에도 전달할 방침이다. 조남호 구청장은 “가시적인 개발사업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정신과 정서를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 독서문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문화복지차원에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갈곳없는 英才들 낙오자·문제아로…

    “‘똑똑한 척 한다’는 급우들의 집단 따돌림이 싫어 검정고시를 택했어요” 지난 5월 대입 검정고시에서 최연소 합격했던 김현규(金炫奎·13)군의 합격소감은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능지수(IQ) 157인 김군은 초등학교 시절4학년에서 6학년으로 월반할 정도로 뛰어났지만 나이가 많은 같은 반 동료들은 이유없이 김군을 때리거나 욕설을 하면서 괴롭혔다.결국 김군은 중학교에서도 같은 취급을 당할 것이 두려워 진학을 포기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과학적 창의성 검사에서 초·중·고생을 통털어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은 정경훈군(12세)도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인식돼 서울의 여러 학교를 전전하다 결국 외가가 있는 전남 구례로 내려갔다. 초등학교 입학전 2,000여권의 책을 읽었으며 교과서 한 페이지를 0.1초에소화해 내는 속독능력이 있는 최푸름군(10·금촌초등 2년)도 요즘 수업시간이 지루하기만 하다.보통 아이들의 속도로 진행되는 학교수업에 관심이 없는데다 또래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4일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위원장 朴益洙)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례들로 ‘집단따돌림’(일명 왕따)이 우리나라어린 영재들에게도 심각한 문제임을 말해준다. 전문가들은 “영재들이 ‘왕따’로 몰리는 교육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교육 전반의 제도적인 정비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운다. 교육개발원 조석희(趙夕姬)박사는 “특출한 아이를 손가락질하는 우리의 사회 분위기와 획일화된 교육제도는 영재를 보통 아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문제아 또는 낙오자로 만든다”면서 “어린 영재들이 자기가 배우고 싶은 내용을 배우고 싶을 때에 배우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성심 신경정신과 신지용(申智容) 전문의는 “영재들이 또래 집단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학습능력이 앞서기 보다는 인지발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백승한(白承翰)상담팀장은 “영재들은 일반 학생에 비해 주목을 받는 만큼 사소한 행동도 잘난 척 하는 것으로 비쳐져 왕따를 당한다”면서 “이들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자문회의 박익수위원장은 이날 김대통령에게 “우리의 교육환경이초·중학생 등 어린 영재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기는 커녕 교실에서‘왕따’되고,사회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며 “고급두뇌 양성을 위해서는 이같은 영재들을 수용하기 위한 과학영재학교를 운영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함혜리 조현석 김재천 기자 lotus@
  • “우리애 너무 산만해요”

    ‘아이가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며 손발을 꼼지락거린 다’‘부모나 학교 선생님이 말한 것을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이처럼 아이가 지나치게 산만해도 많은 부모들은 단순히 성격적 특성으로 이 해하기 쉽다.따라서 야단을 치거나 달래는 것이 보통. 하지만 이런 아이를 둔 부모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아닌가 의심 해보고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게 바람직하다.주의력 결핍 과잉행 동장애는 뇌의 기질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그대로 방치하면 심각한 학습장애 나 행동장애로 발전하기 쉽기 때문이다.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장순아 교수는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소아정신과 내원환자의 30% 이상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추정 된다”며 “이들 어린이의 75% 이상이 공격적 행동장애를 보인다”고 말한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홍강의 교수도 “이들 어린이의 40∼50%가 학습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힌다. [원인]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다만 출생 전후의 감염,조숙아 및 임신중 약물 노출 등으로 인한 뇌손상이 아닌가 하는 추정이 조심스럽게 제 기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아직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기질적 특성 으로 이해되는 상태다. [증상]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소아청소년 클리닉 신지용 교수는 “주의력 결 핍과 과잉행동,충동성이 3대 증상”이라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들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병원에 많이 데리고 온다”고 말한다. 주의력 결핍의 주된 증상은 공부나 놀이 등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것.간단한 일도 자주 끝내지 못하며 지속적인 정신력을 요 하는 일(숙제 등)을 싫어한다.연필이나 책 등을 자주 잃어버리고 외부자극으 로 생각이 쉽게 흩어진다. 과잉행동은 지나치게 행동이나 말이 많은 증상.교실 등에 차분히 앉아 있지 못하고 손발을 만지작거리거나 몸을 뒤튼다.버스나 지하철,식당 등에서 계속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르기도 한다. 몸에 모터를 단 것 처럼 끊임없이 움직이 며 쉴새없이 재잘거린다. 충동성이 있는 아이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하거나 차례를기다리지 못 한다.또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방해하거나 자주 끼어들어 참견하는게 특징. [진단 및 치료] 3대 증상중 어느 한쪽만 두드러지게 나타나도 장애로 진단된 다.정신과 전문의가 부모와 교사의 평가를 토대로 뇌파 및 광전자 방출 단층 촬영,심리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을 내린다. 신지용 교수는 “기질적 병이긴 하지만 해부학적으로는 정상 소견을 보인다” 며 “다만 뇌파검사상 일부에서 정상인보다 뇌파의 움직임이 활동적이고 두 드러진 증상을 보인다”고 말한다. 치료 효과는 매우 높은 편.약물치료를 포함한 몇가지 치료를 병행해 3개월 정도 시행하면 70% 이상이 뚜렷한 개선효과를 보인다고.따라서 부모는 아이 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료후 아이관리는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약물을 끊으면 약 40%에서 재발되는데 부모의 노력여하에 따라 이를 최고 20%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것.신교수는 “부모가 아이에게 치료됐다는 사실을 명확히 심어주고 치료후 개선된 행동에 대해 꾸준히 칭찬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서울대병원 정신과 홍강의·신민섭 교수팀은 최근 어린이의 주의력 장 애 여부를 학교나 유치원에서 조기에 쉽게 평가할 수 있도록 주의력 장애 진 단시스템(ADS)를 개발했다.(주)한국정보공학이 CD롬으로 제작해 10월 말부터 병원과 유치원,초·중학교 등에 시판할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이어령의 새 천년 읽기] 창조적 止揚力

    무더운 여름밤 아버지는 더우니 문을 열라 하시고 어머니는 모기가 들어오니 문을 닫으라고 하신다.이때 아들은 어느 편 말을 들어야 하는가.어쩔 수없이 두개의 선택지에서 어느 하나만을 골라야만 할 것이다.고른다는 것은부득이 어느 한 쪽을 편들고 어느 한 쪽을 배척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편들기와 배척하기.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는 이런 일을 너무나 많이 겪어왔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그런 일에 길들여져 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놀리기 위해서 어머니가 좋으냐 아버지가 좋으냐고 난처한 질문을 던진다.아이가 난처해 하면 할수록,눈치를 보면 볼수록 어른들은좋아하고 선택을 강요한다.그러한 어른들의 짓궂은 놀림이 실제로 확대되고제도화한 것이 모계사회요,가부장사회이다.또한 교육제도로 나타난 것이 가위표와 동그라미의 흑백으로 상징되는 시험제도이다. 문제는 문을 열어도 닫아도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문을 열면모기가 들어오고 문을 닫으면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다.어느 한쪽도 무더운여름밤을 보내는해결책은 못된다.그러므로 선택을 앞둔 사람들의 심리는 페널티킥을 앞둔 골키퍼의 불안과도 같은 것이 된다.부득이 골 포스트의 좌우어느 한쪽 구석은 비워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근대화라고 부르는 것,서구화라고 부르는 것의 블랙 홀은 롤랑 바르트도 시인하고 있듯이 바로 그러한 이항대립의 사고체계라 할 수 있다. “프랑스적 정열과 프랑스적 명석이 화제가 될 때 언제나 등장하는 것은 이원론적 원동력이다.세속적인 것과 종교적인 것이 양자의 싸움이 프랑스만큼지속적이고 프랑스만큼 조정불능의 나라도 없을 것이다.프랑스에서는 양자의 공통된 마당을 볼 수 없으며 시민들은 같은 국민이면서도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는 전연 다른 것을 추구하며 살아간다”고 자탄한 서구의 한 지성인의말 가운데서 우리는 무더운 한 여름밤의 악몽을 읽을 수가 있다. 그 악몽이란 해결도 되지 않을 선택을 놓고 패를 가르고 갈등과 투쟁의 양극화로 단절된 대결구도이다.이러한 갈등상황을 오히려 역사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조화와 균형을 모순과 타협의 악덕으로 몰아세워 온 것이 세계시스템이 된 서양 근대사상의 줄거리라고도 볼 수 있다.이러한 이야기 줄거리 속에서는,‘이것이냐 저것이냐(entweder∼oder)’의 양자 택일의 절체절명의극한상황 속에서는 비판력과 판단력이 인간의 어떤 지능보다도 앞선다.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숨차게 이곳에 까지 이르게 한 지도요,그 로드 사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현명한 아이는 부모의 말을 모두 수용하려고 한다.문을 열어시원한 바람을 들어오게 하라는 아버지의 말씀과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문을 닫으라고 하는 어머니의 말씀이 둘 다 옳기 때문이다.한 쪽의 선택이아니라 ‘열면서 닫는’ 그 모순을 동시에 받아들이려고 할 때 비로소 모기장과 망창(網窓)이 등장하게 된다.그리고 지금까지 없었던 모기장과 망창을탄생시킨 것은 비판과 판단력이 아니라 상상력과 통합력이다. 상상력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이질적인 것,대립적인 것을 하나로 융합시키는 힘이며 통합력은 모순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지양력(止揚力)이다.그렇게 해서 그 아이는 선택의 원리에서 창조의 원리로 나아가게 되고아버지와 어머니를 동시에 수용하게 된다.그리고 지금 선택하는 아이에서 창조하는 아이,갈등하는 아이에서 통합하는 아이로 문명의 조류가 바뀌어가고있다는 사실을 자동차의 역사에서 극명하게 들어나 있다. 처음 자동차가 발명되었을 때 그 엔진에 사용된 에너지는 증기력과 전력 그리고 오일이었다.결국 그 에너지 가운데 기름 하나를 선택한 것이 오늘의 자동차 역사요,그 발전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20세기는 포드의 다량생산으로 시작되었다.블랙 워터의 석유산업으로 시작되었다.그리고 멀리는 나폴레옹,가까이는 히틀러의 아우토반으로 시작되었다.그러나 자동차문명이 석유자원의 한계점,환경오염의 한계점 그리고 그 인프라(도로)의 한계점에 이르렀을때 그 세 꼭지점 위에 20세기의 종지부가 나타난다. 스모그로 도시가 죽어가고 있다.숲이 산성비로 시들어가고 있다.자동차의정체로 도로가 막혀 가고 있다.그 수많은 혼잡 속에서 울려오는 자동차의 경적소리에서 우리는 20세기가 끝나가고 있는 붕괴의 소리를 듣는다.그러므로단순하게 말해서 새 천년의 신개념은 자동차의 신개념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환경차의 컨셉(개념)이 아닌 자동차들은 21세기의 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된다.그리고 그 새로운 자동차의 컨셉은 휘발유 차냐 전기배터리 차냐의 양자 택일로는 해결될 수가 없다.그래서 두 가지 특성을 모두 살린 하이브리드(hybrid·혼혈식) 엔진이 여러 나라에서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자동차의 가스배출은 주로 시내에서는 저속으로 주행할 때 많이 발생한다.그러기때문에 배터리 엔진을 사용하면 공기오염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배터리 엔진은 아무리 연구를 해도 휘발유 엔진만큼 속도가 나지 않아 고속도로에서는 맥을 추지 못한다.그러므로 고속도로에서는 휘발유 엔진을 써서 고속으로 달리면 되는 것이다.물론 고속도로에서는 휘발유라고 해도 완전 연소되므로 배기가스가 많지 않다.이렇게 한쪽의 선택이 아니라 양쪽의 장점을 한데 모은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하면 밀레니엄 카가 탄생할 수있는 것이다. 그러나 엔진을 두 개 만드는 것과 다름없는 하이브리드 엔진의 개발비는 보통의 것보다 배가 먹힌다.그렇게 되면 한 회사의 혼자 힘만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다른 자동차회사와 공동개발하는 편이 유리하다.그래서 자동차회사의치열한 경쟁이 자연적으로 협력체제로 바뀌어 가게 된다.벌써 도요타와 GM,벤츠와 클라이슬러 그리고 피아트와 롤스로이즈가 합병하고 있다.자동차산업은 국가간의 두꺼운 벽을 허물고 경쟁에서 협력으로,대립에서 상생으로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수 밖에 없다. 21세기 새 천년을 끌고 나갈 엔진도 바로 그런 것이다.21세기의 기술은 새로운 기술이라기 보다 이미 있는 이질적인 기술들을 접합하여 종래에 없었던 새로운 효과를 창출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이라고 말한다.21세기 과학을 이끌어가게 될 복잡계 과학의 신분야도 그런 것이다. 고분자물리학에 이르면 종래의 유기물과 무기물, 생물학과 물리학의 경계가 무너지고 만다.사회적인 행동원리에 있어서도 어느 하나를 배재하고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질적인 두 대립물을 흡수 융합시키는 슬기와 관용 그리고 그 창조적인 지양성이 21세기의 원동력이 된다. 지구의 자원이나 환경을 생각하면 에너지를 소규모의 태양열이나 지열 등을 이용하는 분산형 에너지,이를테면 소프트 에너지 패스를 주장한 E.로빈스의 말이 옳다.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대규모 집중형 하드 에너지 패스를 주장하는 학자들도 옳다.옛날에는 그 두 이론이 치열한 싸움으로 대립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그 양자를 병행해야 한다는 두손의 원리가 압도적으로 우세해졌다. 소프트 에너지 패스만으로도 안된다.역시 하드 에너지 패스만으로도 안된다.미래는 그것을 다 함께 가지고 있는 인터 미디어트 패스라야 한다.그래서 21세기는 자동차 엔진과 마찬가지로 사람도 ‘타원형 인간’형이어야 한다는주장도 나오고 있다.말하자면 중심을 둘 가지고 있는 인간형이다.20세기의산업사회는 일극 중심으로 되어있는 ‘동심원 인간’이 환영을 받았지만 이제는 직장과 가정,개인과 집단,그리고 하드와 소프트의 두 극을 중심으로 해서 그것들을 조화시키고 그 힘을 시너지(상승)화하는 타원형 인간이 뜨게 되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는 21세기의 산업을 만들어내면서도 이혼율에 있어서 미국에서도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동시에 실리콘 밸리는 정신과 의사와 변호사의 천국이기도 하다.치열한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아이디어를 에워싼 분쟁,그리고 일에 골몰한 나머지 발생하는 가정파탄-빛의 부분만큼 그 어둠도짙은 것이 실리콘 밸리의 두 얼굴이다. 배터리만으로는 안되듯이 비트만으로는 안된다.재래의 아톰,그 아날로그적인 삶의 양식도 배재해서는 안된다.이같은 양손원리를 어중간한 절충주의 회색주의로 오해해서는 안된다.문제를 극대화할수록 그 궁극에 나타나는 문제는 양극을 이어주는 양단불락의 슬기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리고그것은 하나만을 쫓는 것보다 배는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가벼운 물건을 들 때에는 한손으로 들어도 충분하지만 무거운 것,깨지기 쉬운 것은 두손으로 공손히 잡아야 할 것이다. 새로운 멀티미디어가 다른 미디어보다 강한 것은 음성과 문자와 같이 각기떨어져있던 것을 한데 통합하여 각자 외길로 가던 것을 융합해놓는 기술과개념 때문이다.그래서 행정조직으로 보면 컴퓨터는 산업자원부,방송계는 문광부(옛날엔 공보부),네트워크는 정통부에서 관장한다.미디어는 하나인데 그것을 다루는 행정조직은 세개,네개로 갈라져 있다. 그러므로 그 정책은 한손원리로 흐를 수 밖에 없다.해병대는 육지에서도 싸우고 바다에서도 싸운다 해군이나 육군과 같은 종래의 조직분류의 범주로는어디에도 들어갈 수가 없다.바다와 육지는 오직 두손원리의 조직에 의해서만 통합되고 새로운 힘으로 탄생할 될 수가 있다.특히 한국은 나라 자체가 분단되어 있으며 문명도 전통과 서구의 것이 혼재해 있다. 농업 산업 정보의 세 물결이 질서있게 밀려가고 밀려오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한 사회 안에 혼재한다.갓 쓰고 자전거 타고 다닌다는 것이 웃음거리가 아니라 갓과 자전거가 어떻게 융합하여 갓보다도,자전거보다도 더 멋있고힘있는 것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이더 오아(either or…)’의 선택을 ‘보스 올(both all)’의 창조적 두손원리로 통합해가는 일이 우리가 맞게 될 밀리니엄의 과제이다.그러기 때문에 새 천년은 오는 것이 아니라 맞는 것이요,맞는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다.새 천년은 달력 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바로이질적인,대립적인 것을 융합하는 상상력과 창조력 속에 존재한다. 새천년 준비위원회 위원장
  • 北, 나진·선봉지구 한국인 방문 허용

    북한이 13개월만에 처음으로 나진ㆍ선봉무역지대에 대한 한국 국적자의 방문을 허용했다. 31일 대북지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독교복지재단인 한민족복지재단의 김형석 사무국장 등 관계자 3명은 30일 북한의 초청장을 받아 나진ㆍ선봉지역에 들어갔다. 김 박사 일행은 일주일 가량 나진ㆍ선봉지역에 머물면서 제약공장 건립사업등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한민족복지재단은 지난해 11월 나진ㆍ선봉지역에 제약회사를 설립하고 한국인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12명을 상주시키기로 북한 대외경제협력위원회와 합의해 공장 설립용 자재까지 보냈으나 북한 사정으로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태였다. 북한은 지난해 9월말 김 사무총장 등 한민족복지재단 관계자의 방문을 끝으로 지난 13개월동안 기업인 등 한국국적자의 나진ㆍ선봉지구 방문을 불허했었다. 이번에 김 박사와 함께 방북한 한민족복지재단의 박종철 이사는 신경정신과의사이고 송홍섭 장로는 건설 전문가다. 이석우기자 swlee@
  • [인천 화재참사] 대형 화재사고 일지

    ■71년 12월25일 서울 대연각호텔 화재(165명 사망)■72년 12월2일 서울 시민회관 전소(53명 사망,76명 부상)■74년 11월3일 서울 대왕코너 전소(88명 사망,31명 중경상)■84년 1월14일 부산 대아관광호텔 화재(38명 사망,76명 중경상)■86년 8월4일 충남 독립기념관 화재(재산피해 19억원)■91년 10월17일 대구 나이트클럽 거성관 화재(16명 사망,13명 중경상)■92년 10월4일 강원 원주 여호와의 증인 교회 왕국회관 화재 (14명 사망,27명 중경상)■93년 1월7일 충북 청주 우암상가아파트 화재(28명 사망)■93년 4월19일 충남 논산 서울신경정신과의원 화재(34명 사망)■94년 8월17일 서울 중구 주교동 팔레스룸살롱 화재(14명 사망)■95년 2월7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컨테이너운반선 화재 (19명 사망,7명 부상)■95년 8월21일 경기 용인군 경기여자기술학교 기숙사 화재(37명 사망)■96년 4월23일 강원 고성군 산불(농가 등 130여채 소실,산림 3,000만평 소실)■96년 9월29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지하카페 롤링스톤즈 화재(12명 사망)■98년 10월29일 부산냉장창고 삼동범창콜드프라자 화재(27명 사망,16명 중상)■99년 6월30일 경기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유치원생 등 23명 사망,3명 부상)■99년 10월30일 인천 중구 인현동 호프러브 화재(55명 사망)
  • 고위직 병역공개 내용및 의의

    사상 처음으로 고위공직자의 병역내역이 29일 샅샅이 공개됨에 따라 병무행정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앞으로 본인은 물론 직계비속까지 병역문제에 대한 투명성을 담보하지 못하면 고위공직으로의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병무비리문제가 표면화되면서 우리 사회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권력층과 서민층 사이에 불신의 골이 한층 깊어졌다.‘힘 없고 못가진 어둠의자식만 군에 끌려간다’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군 내부에까지 확산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따라서 병역실명제가 실시돼 ‘특권층’의 병력사항이만천하에 공개된 이상 이같은 논란은 한결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공개된 고위공직자 및 자녀의 병역면제율은 일반인(36.5%)의 절반 수준인 17.8%로 수치상으로는 ‘건전한’ 것으로 평가된다.그러나 일반인들의병역면제 사유가 대부분 학력미달이나 생계곤란,고아,범죄 전과 등임을 감안하면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라는 게 병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내용면에서도 과거 성행했던 병무비리 연루의혹이 물씬 풍기는 면제 사유도적지 않다. 대표적인 기관이 입법부가 될 것 같다. 막노동보다 더 힘들다는선거운동을 거뜬하게 견디어 내는 국회의원 32명이 질병으로 군입대가 ‘좌절’됐고 22명은 의병제대한 것으로 밝혀졌다.국회의원 자녀도 5명 중 1명꼴로 질병 등으로 군에 가지 못했다.병명도 병무비리 수사당시 단골메뉴였던척추디스크나 안과계통이어서 의혹의 눈길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적잖은 직원들이 병무비리에 연루됐던 병무청 역시 직원들의 병역면제율은4%에 불과하나 자녀들의 병역면제율은 18.4%로 여타 고위공직자 자녀들의 병역면제율보다 월등히 높아 ‘빗나간 자녀사랑’의 의심을 받고 있다. 고위공직자 4명이 우울증이나 자폐증 등 정신과질환으로 군복무를 면제받았고 직계비속 정신질환자도 7명이 된다는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따라서 과거 어떤 이유로 병역이 면제됐든 병역실명제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려면 면제사유에 대한 철저한 검증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한편 병무청의 확인작업을 거쳐 이날 공개된 내용은 입영일자,전역일자,전역사유 등이며,병적관련 공부상 확인이 가능한 내용만 공개됐다. 공개기준에따르면 29년생 이전 출생자는 ‘병역법 제정 이전으로 병적부 작성안됨’으로,병적부가 보존연한 경과로 폐기된 경우에는 ‘병적부 보존기간 경과로 기록없음’으로 표기됐다. 우득정기자 djwootk@ *기관별 병역내역 분석 청와대와 입법·사법·행정부별 주요 공개대상자의 병역실태를 정리한다. [청와대·행정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해상방위요원으로 근무했으나 병역법이 만들어지기 전이어서 병역기록이 없다.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 8명 가운데 김정길(金正吉)정무,김성재(金聖在)민정수석 등 2명이질병 사유로 면제됐다. 행정부처 고위공직자 719명(여성 10명 포함) 가운데 병역을 마친 사람은 606명,면제자는 103명이다.장관 18명 가운데 면제자는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김성훈(金成勳)농림,정덕구(鄭德龜)산업자원부,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등 4명으로 경제부처가 많은 편이었다. 장관 아들 23명 가운데 5명은 소아마비·근시 등질병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직급별로는 장·차관급 91명 가운데 21명(23.6%)이 면제됐고,1급 공직자213명 가운데 45명(21.8%)이 면제됐다. [국회 국회의원] 10명 중 3명은 국방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김종필(金鍾泌)총리를 제외한 국회의원 287명(여성의원 11명 제외)중 병역의무를 행한 사람은 206명이었다.병역이 면제된 의원은 81명이었다. 당별로는 한나라당의 면제율이 가장 높았다.한나라당이 31.7%(40명),자민련27.7%(15명),국민회의 24.8%(25명) 순이었다. 반면 현역입영률은 국민회의 68.3%(69명),자민련 66.6%(36명),한나라당 64.3%(81명) 순이었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자민련 박철언(朴哲彦),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의원 등 45명은 부자(父子)가 함께 병역을 필한 ‘현역가족’이다. 반면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국민회의 박정수(朴定洙),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 등은 본인은 물론 가족중 한 명도 현역으로 군복무를 필하지 않았다. [법원·검찰] 법조계 인사의 병역면제율은 18.42%로 전체 고위공직자 평균병역면제율인 17.4%를 약간 웃돌았다.그러나 법조인 아들들의 면제율은 6.05%로 전체 고위공직자 자제 평균 면제율(10.1%)의 절반 수준이었다. 최종영(崔鍾泳)대법원장은 육군대위로 만기 전역했고,외아들은 육군대위로복무중이다.대법관 13명과 고·지법원장급 23명은 전원이 육군 또는 공군 대위·중위로 전역했다.고위 법관의 아들 124명 가운데 8명이 질병을 사유로면제됐다. 검찰은 검사장급 이상 48명 가운데 39명이 복무를 마쳤고 면제자의 경우 질병 사유가 4명,질병 이외의 사유가 5명이었다.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육군대위로 만기 전역했고,장남은 현역병 입영대상으로 법무사관 후보생으로 있으며 차남도 재학중 입영연기가 돼있는 상태다.대전고검 채수철(蔡秀哲)차장검사는 생계곤란을 이유로 면제가 됐으나 장남은 현역입영을 신청했다. [지방자치단체] 서울시의 경우 고건(高建)시장은 58년 제1보충역에 편입된뒤 79년 병역의무가 끝났으며 강홍빈(康泓彬)행정1부시장은 질병으로 징집이면제됐다. 부산시는 20명 가운데 전진(全晋)행정부시장과 안영일(安英一)부산진구청장이 질병으로 징집 면제를 받았을 뿐 대상자 모두가 군대에 다녀왔다.광주시는 8명중 고재유(高在維)시장을 비롯해 6명이 병역을 마쳤다. 전북도에서는 대상자 16명중 김완주(金完柱)전주시장 등 4명이,전남도는 27명중 이영권 장흥대학장 등 7명이 병역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경북도는 대상자 27명중 노병용 정무부지사 등 5명이,경남은 25명중 고영호 거창전문대학장 등 7명이 질병 등의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제주도에서는 5명중 김태환(金泰煥)제주시장이 고령으로,신철주(申喆宙)북제주군수가 체중미달로 군대를 가지 못했다. 박정현 김재순 김성수 강충식기자 jhpark@ * 병역 면제사유등 특이사례 29일 공개된 고위 공직자 병역사항 가운데 신상우(한나라당)국회부의장이‘육군 이병 탈영삭제’로 표기돼 단연 눈길을 끌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신부의장은 59년 3월 입대후 탈영했다가 10년 만인 68년말 국방부의 특례조치로 보충역 편입과 동시에 전역한 것으로 드러났다.탈영 경력자는 신부의장을 비롯,도의원 1명,시의원 2명,군의원 3명 등 모두 7명이다. 입영기피자는 외교통상부 김석현 외교안보연구원을 비롯,시의원과 군의원각 1명,구의원 6명 등 모두 9명이다.김연구원은 67년 소집에 불응한 이후 병적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 김봉호(국민회의)국회부의장도 질병으로 징집면제 처분을 받았으나 병명은공개되지 않았다.한나라당 이세기·한이헌 의원,국민회의 조세형 의원,자민련 김용환·지대섭 의원 등 모두 32명의 국회의원이 질병으로 군면제 처분을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은 영주권 취득으로 군복무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보충역에 편입됐다가 병역을 치르지 않고 소집면제 처분을 받은 국회의원도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을 비롯,23명이나 됐다. 이홍구 주미특명 전권대사와 한나라당 강용식 의원,이진설 서울산업대총장 등14명은 병적부에 군복무 기록이 없어 ‘병적부에 기록되어 있지 않음’으로공개됐다. 의병전역한 고위공직자는 이기호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 등 156명,직계비속은 외교통상부 박영준 대사의 장남 등 74명이었다.기관별 의병전역자는 기초및 광역의회가 86명으로 가장 많았고 ▲국회 22명 ▲자치단체 17명 ▲교육부 15명 ▲외교통상부 8명 ▲행자부 2명 ▲대통령비서실 1명 ▲검찰 1명 ▲경찰 1명 등이었다. 병역내역이 공개된 전체 1만2,674명 가운데 강원도 원주시의회 양창운 의원이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혔다. 우득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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