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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의학연구소 민경찬소장 의료사고 실태 고발

    약물 과다 투여로 불구가 된 환자,이를 규명하려는 피해자 가족에게 불성실한 자세로 답변하는 의사단체와 행정기관. 법의학연구소 민경찬 소장은 최근 펴낸 ‘히포크라테스의 배신자들’(무역경영사 간)이란 책에서,의료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의료사고와 이에 따른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는 의사들의 비윤리적 행태를 고발했다. 책에는 “약을 많이 사용할수록 효과도 높아진다”는 그릇된 의학지식에 근거해 약물과다 투여한 의사로 인해 신부전증에 걸려 평생 고통 속에서 지내야 하는 환자가족의 아픔이 소개돼 있다. 환자가족은 의사의 과실이 의심된다며 경찰서,보건복지부 산하 관할 보건소 등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는 전문적인 용어를 구사하며 의사 과실이 없다고 회신해온다. 민사소송을 제기,오랜 투쟁 끝에 의사과실을 입증한 환자 보호자는“책임없다고 딱 잡아떼는 인면수심의 얼굴에 침을 뱉어주고 싶다”며 “평생 이를 갈고 그 의사를 저주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또 암이 아닌데도 오진으로 악성 암 진단을받고 수술을 하는 바람에 불구자 신세로 전락,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는사연도 실려 있다. 배가 갑자기 아파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는 장이 꼬인 것을 모르고오히려 뇌질환이 의심된다며 정신과 진찰을 받게 하는 바람에 치료시기를 놓쳐 환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또 수술기록을 조작하고 의료사고 소송에서 동료의사를 보호하기 위해 증거조작과 거짓주장을 일삼는 파렴치한 의사들의 행태도 담겨있다. 저자는 “이 책은 다수의 순수한 의사들을 매도하기 위한 글이 결코 아니다”고 못박으면서 “의사집단 내부를 오염시키며 집단 전체를왜곡된 이미지로 덧씌우는 잘못된 소수를 정화하고 걸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덕기자 youni@
  • 마루야마·가토 대담집 ‘번역과 일본의 근대’

    일본의 메이지 시대는 번역이 홍수를 이룬 시대였다.불과 6∼7년 사이에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수만 권의 책이 번역돼 나왔다.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과 함께 근대법의 주요 고전으로 꼽히는 헨리 휘턴의 ‘만국공법’(Elements of International Law)’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이 책은 중국에서는 관청에나 비치돼 있는 정도였으며,한국에서는 아직 번역도 되지 않았다.일본인들이 ‘근대’에 얼마나 발빠르게 대응했는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번역은 근대화 과정의 일본 사회와 문화에 무엇보다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일본 학계의 천황’으로 불린 정치학자 마루야마 마사오와 문예비평가 가토 슈이치가 주고받은 문답을 엮은 ‘번역과 일본의 근대’(임성모 옮김,이산 펴냄)는 이러한 인식 아래 씌어진 ‘번역의 사상사’다. 메이지 시대 번역서들이 양산된 것은 가토의 표현대로 “졌다고 생각하면 바로 상대국에 유학생을 보낸다”는 일본인들의 극적인 사고방식에 힘입은 바 크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토 히로부미나 이노우에 가오루 같은인물도존왕양이론(尊王攘夷論)을 주장하다 미국·영국·네덜란드·프랑스등 4개국 연합함대에 패배한 조슈 번(藩)이 영국에 파견한 유학생이었다.가토는 “일본이 패전을 겪고 하루 아침에 변하는 것은 실로 극적일 정도”라고 말한다.이것은 서양에 졌다고 스스로 깨달은 순간,존왕양이의 쇄국 이데올로기를 버리고 막부를 몰아낸 메이지 유신의정신과도 일맥 상통한다. 이 책은 번역은 재창조의 과정임을 보여준다.우리가 사용하는 번역어는 우리의 독자적인 번역과정을 거친 것이라기보다는 일본어와 외국어 사이의 일대일 대응관계를 그대로 빌려 온 것이 대부분이다.일본에서 소사이어티(society)의 번역어가 정착되기까지는 근대 일본의정신적 궤적 만큼이나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과정을 건너뛴 채 소사이어티=사회라는 하나의 공식 같은 결과만을 받아들인다.그런 만큼 ‘계약관계에 의해 성립된인간집단’이라는 고유한 의미를 제대로 알기 어렵다.단어대 단어가아니라 의미대 의미의 번역이 중요하다고 한 키케로의 말은 귀기울일만하다. 메이지 초기에는 서양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번역밖에없다는 번역주의가 팽배했다. 늘 그렇듯이 그때에도 오역이 적지 않았다.이 책에서는 사회진화론을 제창한 영국의 보수적인 사상가 허버트 스펜서의 ‘사회정학(Social Statics)’이 엉뚱하게 ‘사회평권론’으로 번역되면서 급진적인자유민권운동가들의 성전이 된 일화가 소개된다.번역의 오류를 경계하기 위해서다. 또한 번역주의보다 한층 과격한 주장인 모리 아리노리의 ‘영어국어화론’에 대해서도 언급한다.일본어의 뼈대인 야마토 말에는 추상어가 없기 때문에 야마토 말만으로는 서양문명을 일본 것으로 만들 수없다는 게 그 요지.‘영어공용화론’이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는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이 책은 번역은 단순한 어학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언어의 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임을새삼 일깨워준다. 김종면기자 jmkim@
  • 징병검사 신시스템 시연

    병무청이 1일 공개한 ‘징병검사 신 시스템 시연회’는 병역비리의소지를 원천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이날 A군이 받은 징병검사 과정을 통해 신 시스템을 알아본다. A군은 우선 검사를 받기 전에 신분증을 제시,본인 여부를 확인하고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 자신의 신분인식카드를 발급받는다. 컴퓨터 앞에서 365문항으로 구성된 인성검사문제를 풀자 OMR리더기가 점수를 자동채점,데이터베이스에 입력시킨다.‘정신과 이상없음’결과가 나왔다.신장과 체중측정장비에 오르자 측정치가 전산으로 자동입력됐다. 진단방사선과에 들러 같은 방식으로 X-레이 사진을 촬영하고 내과에서 혈압기 속에 오른팔을 집어넣자 자신의 혈압이 자동으로 측정된뒤 입력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함께 검사를 받던 B군의 경우 간염 병력이 기록된 진단서를 제시하자 담당의사가 병원에 직접 조회,확인했다. 외과에서는 관절염,습관성 탈구,평발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징병검사대상자들이 CT,MRI,초음파진단기 등 첨단장비를 통해 확인검사를받았다.마지막으로 안과로 자리를 옮기자 자동검안기 등을 이용한 측정결과가 컴퓨터에 자동입력됐다. 4시간에 걸친 검사과정이 끝나자 전산프로그램에 의해 신체등위,학력 등이 종합돼 자동으로 병역판정이 이뤄졌다.A군은 ‘1급 현역병입영 대상’판정을 받았다.A군의 집에서도 병무청 홈페이지(www.mma. go.kr)를 통해 곧바로 결과를 알 수 있었다. 노주석기자 joo@
  • 민주 경선 전야 표정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을 하루 앞둔 29일 후보 15명은 마지막까지 1표라도 더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선거캠프와 의원회관 사무실등에서는 전화를 붙들고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가 하면 30일전당대회에서의 정견발표문을 다듬느라 정신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후보 표정 대부분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심경을 피력했다.“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다”는 것이다.다만 일부 후보들은 선거운동과정에서 불거진 후보연대와 탈법운동에 대한 불만을토로하기도 했다.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화갑(韓和甲)·이인제(李仁濟)후보진영은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면서도 서로 1위를 자신하는 표정이다.한 후보는 “대의원들이 성숙한 자세로 양심에 따라 투표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한 후보는 이날 시내 모처에서 온종일 전화로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이 후보측은 “쉽게 예측할 수없다”면서도 “출마선언 때 예상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말해 ‘1위 당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이 후보는 “힘을 모아준다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개혁과 통일정책을 돕고 정권재창출을이뤄낼 것”이라며 막판까지 ‘대권후보’임을 내세웠다. 치열한 접전으로 당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상위권 후보들도이날만큼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의원들의 심판을 기다렸다.박상천(朴相千)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를 방문,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선거중반 내가 5∼6위권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도돼 최근 지지표가 다시살아나고 있다”며 상위권 도약을 자신했다.김근태(金槿泰) 후보도“대권후보론과 지역연대가 오히려 지역주의를 강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김중권 후보측은 “전국정당화에 대한 대의원들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했다”며 이같은 비난을 비켜갔다.정대철(鄭大哲)·정동영(鄭東泳) 후보 등도 “유감없다”는 말로 최선을 다했음을 내비쳤다. ■당내 표정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이날 경선후보들을 여의도 당사로 초청,간담회를 갖고 최후까지 공정선거를 당부했다.그러나 일부후보들은 그동안 쌓인 감정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듯 가시돋친 설전을 벌이기도했다.안동선(安東善) 후보는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의오찬 제의에 한화갑 후보가 동의하자 “밤엔 돌아다니고 낮에는 약속을 안하나 보지”라고 비꼬았다. 이에 서 대표는 전날 청와대 전당대회 보고내용을 설명하면서 “총재께서 ‘나라와 당을 위해 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하고 “지나친 경쟁은 당의 단합을 해친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진경호기자 jade@. *미리 보는 전당대회. 민주당 8 ·30 전당대회는 ‘평화와 도약의 한반도시대’를 주제로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진다.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날대회는 최고위원을 선출할 9,372명의 대의원을 비롯,주한외교사절,참관인 등 총 1만2,0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다. 대회는 총 3부로 진행된다.1부에서는 서영훈(徐英勳) 대표의 대회사에 이어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이 ‘우당(友黨)’대표로서 축사를 한다.특히 남북 화해시대에 발맞춰 당의 정신과 이념을재정비하는 차원에서 당의 3대 목표를 5대 목표로 확대하는 등 정강·정책 변경의 건을 처리한다. 2부는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다.경선에 출마한 15명의 후보들이 6분씩의 정견발표를 하고 곧이어 전자투표에 들어간다. 투·개표에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남짓 될 전망이다.김원길(金元吉) 경선관리위원장이 투표 종료와 동시에 개표결과를 발표하면서 1위부터 7위까지의 당선자 이름을 호명할 때 행사장은 환호의 물결을 이루게 된다.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부 끝무렵 대의원들의 환호 속에 입장,5명 이내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한 뒤 선출직 최고위원을포함한 전체 최고위원 중에서 대표최고위원을 선임한다. 이때 대회는절정의 순간에 이른다. 마지막 3부에서는 신임 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김 대통령이 치사를함으로써 6시간여에 걸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주현진기자 jhj@
  • 강준만교수 ‘인물과 사상’ 9월호서 선언

    ‘논객’ 강준만(康俊晩)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젊은 아가씨가있는 술집에 가서 못된 짓을 많이 한 자신을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고 고백하고 “앞으로 여성이 접대하는 술집엔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낳고 있다. 강 교수는 최근 발행된 ‘인물과 사상’ 9월호에서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시형(李時炯)박사의 남성우월주의적 사고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진보와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술집에 가서 아무런 갈등 없이젊은 아가씨의 접대를 받았던 과거에 대해 참회한다”며 앞으로 다른 지식인들의 이중적 생활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논평을 펼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강 교수에 따르면 이 박사는 97년 발간된 저서 ‘여성20대 나를 바꾼다’에서 “일에 성공한 여성들은 성적 매력도 갖췄더라”는 등의 발언으로 남성우월주의적 사고를 노출시켰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이 박사에게 호스티스가 있는 술집에 발을 끊든지,아니면호스티스가 있는 술집에 가도 괜찮은 이유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뉴스피플 8월13일자/ 급류 탄 남북관계 심층취재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22일발매,8월31일자)는 ‘신기록’을 세우며 가까워지고 있는 ‘남북관계’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6·15 남북정상회담,8·15 이산가족 상봉,개성특구 개방,경의·경원선 철도 복구 등 전례없이 ‘급류’를 타고 있는 남북관계를 심층취재했다.또 평양과 개성의 현재도 생생하게다뤘다. 김대중 대통령은 8월25일 집권 후반기에 진입하게 된다.김대통령의2년반과 향후 과제,열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여론수집 방법 등을 집중 조명했다. 재계에 ‘국정감사 비상령’이 내려졌다.추석 직후 시작될 국감에서는 재벌 2·3세 변칙상속이 집중 거론될 예정이다.국감 준비에 동분서주하는 재벌의 모습을 추적했다.러시아 해군이 또한번 커다란 위기에 빠졌다.최신형 전략 핵잠수함이 침몰했다.‘쿠르스크’호 침몰의비밀을 긴급 입수했다. 부모가 맞고 있다.평소 착하기만 하던 아이들이 어느날 폭력적으로변하고 있는 현상을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가들에게 들어봤다.또,야간업소 여성들만 상대로 최고 미인을뽑는 ‘황진이 선발대회’의 현장을 가봤다.
  • 치매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치료땐 호전

    과거와는 달리 ‘특별한 질병’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치매.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9∼10%인 28만여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2020년엔 치매 환자수가 무려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정부는 물론 개인,가정에서 대책에 골몰하고 있지만 그 치료·예방법이 별로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원인별 증상과 치료,간호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치매란. 뇌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널리 손상을 받아 기억력이나 이해·판단력에 장애를 받아 사회·가정생활에 지장을 받는 상태.흔히 장년기후 뇌세포 손상요인에 의해 지적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65세 이상 노인에서 바보증세를 보이는 경우 ‘노인성치매’라고 한다.과거엔 나이가 들어 어쩔수 없이 생기는 ‘노망’‘망령’쯤으로 여겼으나,요즘은 정상 노화과정에서 오는 인지 기능의 감퇴와 구별되는특별한 질병으로 이해한다. ■치매의 원인과 증상. 치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 약 70여가지에 달하는데 그중 퇴행성 질환에 의한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질환에 의한 혈관성치매가 80%정도를 차지한다.그밖에 조기 발견하면 치료·예방이 가능한 알콜중독(약물중독)·우울증(가성치매)·비타민 결핍증·갑상선 기능 저하증·당뇨병·빈혈·일산화탄소 중독증·두부외상에 의한 것이 있다.기억력장애는 모든 치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익숙한 거리에서 길을 잃거나 식사·옷입는 일 등 단순한 일에서조차 장애가 나타난다.망상이나 환각으로 인한 행동장애부터 의심증이나 절도,심한 충동적 행동도 보인다.환자는 대부분 자신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며 방황,혹은 무분별한 언행이 잦아진다.신체적 장애는 병의 후기에 주로 나타나는데 시간이 갈수록 주로 의자와 침대에서 지내게 되므로 요실금·변실금이 빈번해진다.중증의 경우 최소한의 개인위생도 유지할 수 없게 되며 대개는 알 수없는 언어구사나 함구상태를 보여 결국 사회로부터격리된다. ■치료. 조기진단이 어렵고 대부분 명확한 병인이 밝혀져 있지않아 원인적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다.약물치료의 경우 치매를 완전히 없애거나 예방할 획기적인 치료약제는 없다.그러나 기억력·인지·행동장애를치료하는 최신약제는 지속적으로 개발,연구되고 있다.최근엔 일차적인인지기능 개선제,행동장애 치료제,치매진행 억제치료제,치매발생 지연치료제,치매발생 억제제 등 5섯가지로 나누어 쓰고 있다.노인들은대부분 약물 부작용이 많고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므로 가능한한 약의 종류와 용량을 줄여야 한다.혈관성 치매는 혈관이 막히는 ‘경색’ 예방이 중요하다.고혈압,동맥경화증,고지혈증,당뇨병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일단 발생한 혈관성 치매의 치료는 대부분 뇌혈류의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상생활과 간호. 위험한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고 응급상황의 대비책을 마련해 두는 게 중요하다.식사는 규칙적이면서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구토,설사를 하거나 당뇨·이뇨제,심장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탈수현상이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규칙적인 운동은 환자 진정과 체력유지,숙면을 도와주므로 꼭 필요하다.운동은 발병하기 전 했던 운동과지금 상태의 운동기능을 평가,환자가 즐길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목욕할때는 조용하고 부드럽게대하며 간단하게 한다.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대소변을 옷이나 이부자리에 보게 되면 환자의 체면이 손상되고 타인에게도 혐오감을 주는데,이때 환자에게 싫은 감정을 표시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화장실을 찾지 못해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화장실 문에 표시하거나 밝은 색깔로 페인트칠해 환자의 눈에 금방띄게한다.요실금은 급·만성 방광염,당뇨,전립선비대,탈수,약물 복용에 의해서도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도움말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곽동일교수/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희태교수/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교수/서울대 신경정신과 우종인교수/경희의료원 종로한방병원 병원장 황의완교수. 김성호기자 kimus@
  • 자원봉사 지원법 핵심 내용과 추진현황

    정부의 개혁과제 가운데 민·관 협력방안으로 제시된 것이 ‘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과 ‘자원봉사활동 지원법’이었다. 이 중 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은 지난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가 현재 자원봉사활동지원법만이 입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자원봉사활동 지원법은 이미 지난 87년부터 꾸준히 입법이 시도됐으나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묶여 무산됐었다. 지난 94년에는 여야가 각자 입법하고자 했으나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됐다.96년 당시 여당이었던 신한국당이 자원봉사활동 지원법제정시안을 마련,정기국회에 통과시키고자 했었고,98년 역시 정부가법 제정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모두 ‘말만 무성했을뿐’ 결실을 맺지못했다. 의원 입법 형태를 빌려 마련한 이번 자원봉사활동 지원법의 목적은민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육성·지원할 별도기구를 설치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 각종 사회적 편익을 제공해 자원봉사 활동을 대대적으로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봉사정신과 실천을 선언적으로 천명하면서 봉사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가시화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췄다. 자원봉사 지원법이 강제성을 띄지않는 ‘임의조항’이라 문제가 됐었던 관계부처와의 협조·지원 역시 큰 무리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 지원법은 ▲자원봉사센터의 설립 및 지원 ▲자원봉사자에대한 보험·포상·취업 ▲자원봉사센터를 주축으로한 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자연재해나 대형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전국 자원봉사활동의 네트워크화,중앙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자원봉사센터를 설립,지도자 교육·훈련 등 각종 전문 사업을 펴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은 자원봉사 인프라가 활성화돼 있으며 그에대한 정부의 개입은 일반화 돼있다.독일의 경우 자원봉사자를 위한개발지원법을 제정,직·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집단따돌림 피해 학부모 보상금 기부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자녀안심 국민재단’(이사장 金壽煥 추기경)은 20일 ‘왕따’ 피해학생의 학부모가기부한 피해보상금으로 ‘학교폭력예방 교사상’을 제정, 다음달에 6명의 교사에게 교육부장관상과 재단이사장상 등을 수여키로 했다고밝혔다. 기금을 낸 S씨(47·치과의사)는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에 다니면서선배들로부터 1년여 동안 괴롭힘을 당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아들을 지난해 3월 호주로 유학보냈다. 이후 S씨는 가해학생 가족으로부터 사과와 함께 2,000만원의 피해보상금을 받고 합의한 뒤 전액을 “우리 아들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해달라”며 검찰에 맡겼다. 적절한 사용처를 찾던 검찰은 결국 이 돈을 국민재단에 기탁했고,국민재단은 학교폭력예방 교사상을 제정하는 한편 모범사례집을 만들어각급 학교에 배포키로 했다. 국민재단 관계자는 “추가 기금이 마련되면 이 상을 상설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정신과 의사 표진인씨 “매니저 두는 이유 알것같아요”

    “방송은 제 취미와 적성에 딱 맞는 부업인 것 같습니다.하지만 본업인 의사 일을 소홀히 할 수는 없죠” SBS ‘아름다운 성’의 카운셀러로 얼굴이 알려진 정신과 전문의 표진인씨(35)의 최근 활약상은 웬만한 방송인을 능가한다.‘아름다운성’ 외에 SBS ‘접속 무비월드’에서 영화속 주인공의 심리를 분석한다.SBS 라디오 ‘김민선의 나는 1035다’에서 청소년·성(性) 관련상담을 하고 있다.일주일에 4∼5일은 방송국에 살고 있다. 표씨의 방송경력은 화려하다.지난해 11월 경인방송 ‘김형곤쇼’와SBS ‘스타쇼’로 방송에 데뷔(?)했다.이후 ‘행복찾기’에 6개월 가량 출연하는 등 지금까지 10개 가량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방송하는 의사’라는 평이 어울리는 이력이다. “처음에는 아는 사람을 통해 연결돼 재미삼아 해본 건데 이렇게까지 많이 출연하게 될 줄을 몰랐어요” 한 때는 4∼5개 프로에 겹치기로 출연해 의사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까지 된 적도 있다.방송에 대한 욕심보다는 부탁을 뿌리치지 못하는 성격 탓이라고 스스로 밝힌다.“매니저가 없으니 부탁을 거절하기가 참 어렵더군요.연예인들이 매니저를 두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라며 표씨는 싱긋 웃었다.요즘 길을 걷다보면 10명 중 1명꼴로 자신을 알아본다고 털어놓았다.덕분에 “빨간 불일 때 도로를 건너지못하는 불편”을 겪어야 하는 등 유명세도 조금씩 치르고 있다. 지난 85년 연세대 의대에 입학한 표씨는 “왠지 멋있어 보이고 매력도 있어” 정신과를 택했고 96년 전문의 자격을 획득했다.성문제와식사장애,인지행동 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한때는 대학에서 강사로 활약하면서 교수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그는 “강의·진료는 할수 있을 것 같은데 연구는 통 어울리지 않아 결국 포기했죠”라고 말했다. 실제 만난 표씨는 TV에서 보여지는 ‘이지적’인 카운셀러라는 이미지와 영 달랐다.털털하고 웃음이 많은 편이었다.“친구들이 제가 방송한다면 언뜻 잘 상상이 안가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사실 알고 보면 저도 꼼꼼하고 냉정한 면도 있는데…”라며 쑥쓰럽다는 듯이 살짝웃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심해 방송에서도 기회만 나면 정신치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청자들이 궁금한 점을 통쾌하게 풀어주는인터뷰 전문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이산 상봉 후유증’ 시달린다

    8·15이산가족 상봉자들이 ‘짧은 만남,기약없는 이별’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식욕부진,불면증에 시달리거나 탈진해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도 있다. 일부 상봉자들은 친목계를 만들거나 편지 왕래,면회소 설치에 대한희망 등으로 후유증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있다. 오빠 리돈씨(71)를 서울에서 만난 이숙례씨(69·서울 강남구 청담동)는 “너무 긴장하고 울어서 그런지 목이 쉬고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큰형 박섭(朴燮·74)씨를 다시 북으로 떠나 보낸 동생 병연(炳軟·63·양천구 목동)씨도 “기다린 시간에 비해 만난 시간이 너무 짧았다”면서 “아쉬움이 너무 커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평양에서 아내 송옥순씨(75)를 만나고 돌아온 최경길(崔京吉·78·경기도 평택시 팽성읍)는 지난 18일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지독한 몸살로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큰형 전덕찬씨(72)를 서울에서 만난 동생 영찬(永燦·55·성북구 장위동)씨는 “친구들과 바둑을 두거나 등산을 가는 등 일부러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면회소가 설치될 것이라는 얘기를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5명의 동생들을 만났던 장두현(張斗現·74·경기도 화성군 장안면)씨는 “혹시나 해서 북에서 동생들 주소를 적어 왔는데 편지 왕래라도 된다면 후유증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희(張貞姬·71·여·양천구 신월동)씨도 “방북 할머니들끼리 친목계를 만들어 서로를 위로하고 적십자회비도 꼬박꼬박 내며 통일을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李相壹·41)박사는 “상봉자들이 대형사고 등으로 생존의 위협을 겪은 뒤 나타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증후군’을 겪고 있다”면서 “충격 뒤 3일∼6주 동안 가족들이 보살피고 스스로 봉사활동 등을 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권유했다. 노인성 치매전문의 이강희 박사(42·강북신경외과)도 “후유증을 극복하는 방법은 현실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뿐”이라고 충고했다. 안동환 윤창수 홍원상기자 sunstory@
  • [기고] 제2광복 ‘통일시대’

    새천년 원년에 맞은 제55주년 광복절은 벅찬 기쁨과 무한한 감격을느끼게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날이었지만 지난날과는 다르게 올해 광복절은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의 위대한 역사를 열어 나가는 역사의 분수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선열들께서는 일제에 침탈당한 국권을 회복하고 통일조국을 이룩하기 위해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먼 이국 땅에서까지 풍찬노숙하며 하나뿐인 귀중한 생명을 민족의 제단에 바치셨다. 나라가 어려울 때 보여주었던 그분들의 희생적인 발자취를 알고 드높은 기개와 독립정신을 배우는 게 오늘을 사는 우리 후손들의 몫이요,도리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열들의 음덕과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우리민족은 55년 동안 분단의 긴 터널을 지내오다 비로소 지난 6월 성공적인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냉전의 잔재를 떨쳐버리고 민족사의 물줄기를 신뢰와 화합으로 돌려놓는 새로은 이정표를 열고 있다. 훈풍의 새 역사를 창조하려는 노력들이 여기저기 만들어지고 있다.8월을 기점으로 해서 민족의 화합과 협력기반 구축을 위한 많은 행사들이 줄을 서있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광복절에는 15년간 중단됐던 남북이산가족 방문단이 꿈에 그리던 고향땅을 밟고 헤어졌던 가족과 재회의 감격을 누렸다.이번 방문단은비록 소수의 인원으로 제한한 시범적 차원이지만 머지않아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희망적인 회담도진행 중이다. 6·25 전쟁때 끊어진 경의선을 다시 연결하는 것처럼 반세기 동안단절됐던 문화·예술·체육 등 사회 각 분야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평화통일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통일이 온 것처럼 환상에 빠지거나 감성적으로만 치우쳐서는 안될 것이다.이성적이고 차분하게 북한에 대한 종합적이고 균형된 시각을 견지하는 게 필요하다. 앞서 통일을 이룩한 독일의 예에서 보듯이 동·서독 정상이 만난 후20년이란 세월이 지난 후에야 통일이 됐다. 독일의 경우 동족간의 극한적 대립도 없었음에도 오랜 세월이 걸렸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더불어 굳건한 안보와 주변국가와의 공조가 평화통일을 이루어내기위한 필수적 전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50년 전 우리는 냉전의 회오리 속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를 겪었다.이같은 불행의 재발을 막고 남북이 평화공존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튼튼한 국가안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은 재언할 필요가 없다. 통일의 첫걸음은 민족정기의 발양에서 시작돼야 한다.우리는 세계사를 통해 나라의 흥망성쇠는 그 민족의 정신에 의해 결정된다는 교훈을 보아 왔다.물질문명이 중요시되고 정보화가 급속화되면서 우리는부끄럽게도 국가의 기틀인 정신문화를 소홀히 했고 선열들의 애국심을 제대로 승화시키지 못했다. 그 결과 대아를 위한 희생보다는 이기주의에,국민통합보다는 분열과갈등에 익숙해져 버린 듯하다.먼 훗날 우리 후손들도 지금의 시대에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야겠다. 위국충정의 선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이런 평화·안정·풍요를 누리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순국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과 독립정신을 되새겨보고그분들의 국가와 민족에 대한공헌과 희생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남북의 화해와 공존공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하나된 조국 ‘제2의 광복’을 기필코 성취해 21세기 세계로 웅비하는 위대한 한민족 시대를 열어 나가자. 양동영 서울지방보훈청장
  • 남북이산상봉/ 北큰아들 떠나보낸 아버지

    “오늘따라 이 못난 아비에게 회초리를 맞고 울먹이던 현석이 얼굴이 자꾸 떠올라…” 18일 오전 50년 만에 만난 큰아들 현석(顯碩·65)씨를 북으로 떠나보낸 김남식(金南植·85·서울 성북구 종암동)씨는 집으로 돌아와 허깨비같이 안방에 쓰러졌다. 감긴 눈에서는 조금씩 눈물이 흘러나왔다.간간이 긴 한숨도 이어졌다. “이렇게 허탈할 줄은 몰랐어…아무래도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현석이와 나누었던 말들이 유언 같기도 하고…” 김씨는 지난 17일 오후 현석씨와 마지막 개별상봉을 하고 숙소로 돌아온 뒤 저녁부터 밥을 먹지 못했다. 둘째아들 현기씨(顯機·61)는 “아버지가 ‘나흘 동안 아들 밥 한끼 제대로 지어주지 못했다’는 말을 되뇌셨다”면서 “이러다 몸져 누우시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들이 떠나는 18일 새벽까지 잠이 들지 못했다.새벽 안개가 옅게 낀 올림픽공원을 바라보며 이제 헤어질 아들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드디어 아침 7시.울음바다가 된 워커힐호텔 광장에 서 있는 김씨 앞으로 현석씨가 뚜벅뚜벅 걸어왔다.아무 말 없이 아들을 안은 아버지는 아들의 체온을 오래도록 간직하려는 듯 좀처럼 깍지 낀 손을 풀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출출할까봐 사왔다.체하지 않게 꼭꼭 씹어 먹거라” 김씨는 빵 하나를 현석씨의 호주머니에 넣었다.아버지를 뒤로 한 현석씨의 호주머니가 불룩했다. “이제 다 끝났구나,빨리 집으로 가자”며 두 아들을 재촉했다. 집에 돌아온 김씨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20년 동안 살아온 이 집이 왠지 낯설어,현석이도 데려올걸 그랬어”라며 곧장 안방으로 향했다. 현기씨는 “아버지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걱정했다. 정신과 전문의 이상일씨(41)는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면 괴리감으로 정신적 공백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사 환경에 있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거나,더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MBC 이주연 아나운서 비난 빗발

    MBC ‘피자의 아침’(월∼토 오전6시30분) 인터넷 게시판에 지난 12일 진행자인 이주연 아나운서의 발언에 대한 비난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이 아나운서가 지난 14일 게시판을 통해 사과를 했음에도비난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아나운서는 지난 12일 경기 의정부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던 환자가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의사를 찔러 중상을 입힌 사건을 보도하면서‘정말 몸이 많이 안 좋으신 분들은 저런 심정이 들거예요’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범인을 동조하는 발언을 할수 있느냐’‘방송을 그만둬라’‘어떻게 범인과 국민들이 같은 심정이냐’는 등의 반발이 일었다.이에 따라 이 아나운서는 14일 ‘…실수였다.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판에 올렸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MBC의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있다.‘피자의 아침’의 김승한 국장은“이주연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이번주 토요일 방송분에서 공식적인사과나 해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 송수권 ‘태산풍류와 섬진강’ 風流는 남도를 흐르고…

    남도가락 구성진 순수 서정시들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송수권 시인(60·순천대 객원교수).그의 남도에 대한 사랑은 각별한데가 있다.‘지리산 뻐꾹새’나 ‘남도의 밤 식탁’같은 시에 나타난남도의 언어와 정서는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가. 그러나 시인의 사랑 남도는 더이상 그 시절 쪽빛 세상이 아니다.세월에 풍화된 남도의모습은 시인을 우울하게 한다. 진달래철이 와도 몽탄강 복바위엔 황복이 오르지 않고,고사리철이 돼도 칠산바위엔 더이상 참조기가 따르지 않는다.하지만 남도의 풍류정신만은 유구해 우리 삶의 자양이 되고 있다. 송수권 시인이 남도풍류의 정신사를 한 권의 기행문집에 담아냈다. 태산풍류와 섬진강(도서출판 토우)이란 책이다.저자는 남도풍류의 일번지로 신라의 학자 고운 최치원이 만년에 태수를 지낸 섬진강 북단태산(정읍시 칠보면 시산리)을 꼽는다.한 시대를 우울과 방황 속에서보낸 고운은 산자수명한 이곳에 유상대(流觴臺)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 유상대는 술잔이 흘러내려 자기 앞에 오면 시를 한 수씩 읊었다는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의 현장.고운은 풍류를 현묘지도(玄妙之道)라 하여 유·불·도 3교를 아우르는 우리 본래의 사상으로 보았다.유상대에서 청유(淸遊)했던 인물로는 고운 외에 ‘태인향약’을 만든정극인,선운사를 짓고 제염법을 전파했다는 검단선사 등이 있다.경주의 포석정 같은 곳이 칠보의 고운천(반곡천)에도 있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조선시대 지리서 ‘팔역지’에서는 한수(漢水) 이북은 수석(水石)이요,이남은 난초라 했다.저자는 여기에 남도의 대를 하나 덧붙인다.전라도를 관통하고 있는 섬진강 수계는 낙동강 수계와는 달리 어디를가나 난향유곡(蘭香幽曲)과 대숲 마을이 장관을 이룬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 대나무의 올곧은 정신은 벽골제·눌제·황등제 등 남도벌판의 못자리로 상징되는 ‘물둑’정신,갯벌을 개척해온 ‘갯땅쇠’정신과 함께 남도풍류의 맥을 이룬다.저자는 이 갯땅쇠 정신은 일종의 뉴 프런티어 정신으로 5·18민중항쟁 정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저자에 따르면 남도의 지세,남도의 역사,남도적인 삶은 그자체가 바로 산바람,강바람이며 나아가 신바람, 선(仙)바람이다. 이선바람 속에서 그가 떠올린 말이 풍류황권(風流黃卷).즉 화랑들의 호적부다.그들은 명패를 차고 한반도 5악중 최남단인 지리산 천왕봉 주벽과 섬진강 모래밭,심지어 남해섬까지 가지 않는 곳이 없었다.저자는 화랑의 자취에서 남도 특유의 검약과 절제의 선풍(仙風)을 발견한다. 저자의 남도풍류정신에 대한 탐구는 이 책으로 끝나지 않는다.앞으로 ‘계산풍류(원효문풍)와 영산강’‘천관풍류와 탐진강’등 두 권의 책을 더 펴낼 계획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대한광장] 뱀의 지혜와 비둘기의 순결

    막스 베버는 ‘자본주의 정신과 개신교의 윤리’라는 책에서 서구 산업문명을 일으킨 정신적 동력을 탐구한 바 있다.이는 칼 마르크스가 역사발전의 동력을 유물론적으로 해석해 역사가 권력과 생산구조를 장악한 세력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는 테제에 쐐기를 박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 정설이다.베버는 산업문명을 일으킨 정신적인 동력을 칼빈주의 개혁신앙이 뿌리내린 지역의 개신교인들의 윤리의식에서 보았다.새롭게 발견된 복음의 능력으로 거듭난 개신교인들의 생활태도는 근면,절제,기도,노동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들의 자각중에는 하나님의 예정 가운데서 새로운 ‘선민’으로 선택받았다는 사명감이 불타고 있었다.베버는 이러한 개신교인들의 생활신앙을 ‘세계내적 금욕’이라 이름지었다.세계내적 금욕이란 세속안에 살면서 선민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윤리로서 후에는 영국성공회 개혁운동 가운데서 생겨난청교도들의 윤리로 발전되어갔다.베버가 세계내적 금욕이라는 말을 쓴 이유는 세속을 떠나 수도원으로 들어간 가톨릭 사제와수도사들의 윤리와 구별짓기 위해서였다. 새로운 복음의 능력으로 거듭난 사람들은 세계 안에 살면서 선택받은 창조적 소수로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되는 곤궁에 처한 것이다.세계내적 금욕이라는 윤리는 낡을대로 낡은 윤리의 옛 패러다임이 더이상 지탱될 수 없는 상황 가운데서 발전된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이었던 것이다.새 패러다임이 낡은 패러다임을 대치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하루아침에 낡은 질서가 새로운 질서에 의해서 극복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은 낡은 패러다임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삼켜버리는 형국이다.새패러다임이 낡은 패러다임을 극복하기 위해선 많은 투쟁과정과 피나는 노력과 희생을 거치지 않으면 안된다.낡은 가치가 지배하고 있는 현실의 질곡에서 새로운 가치는 삼킴을 당해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유대땅에서 하나님나라를 선도했던 상황도 이와같은 경우에 해당된다.유대교의 낡은 패러다임이 지배하고 있는 현실 가운데서 “때가 찾고하나님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복음을 믿으라”는 외침은 낡은 패러다임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많은 무리가 그에게 몰려왔다.예수께서는 갈릴리호수를 중심으로 제자공동체를 형성하고 하나님나라 운동을 펴간다.그는 하나님나라라는 새 패러다임으로 세계를 개혁해나갔다.그는 하나님나라의 기쁜 소식으로 무장된 제자들을 세상 가운데로 파송한다.그가 제자를 파송하는 세계에는 낡은 패러다임이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그러므로 그가 제자를 보내면서 당부한 말은 다음과 같았다. “보라,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 이 말씀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져 있다.제자들은 아직도 낡은 질서가 지배하는 사회속에 나아가 낡은 체제의 바퀴에 차이지 않기 위해서 ‘뱀의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뱀의 지혜로써 슬기롭게 대처하지 않으면 옛 체제의 희생물이 돼버릴 것이 명약관화했기 때문이다.현실을 지배하고 있는 악의 실체를 꿰뚫어볼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무모한희생물이 되지 않는다는것이다. 또,예수의 제자들은 세상의 악한 질서에 사로잡혀서도,타협해도 안된다.어떠한 경우에라도 비둘기의 순결을 상실해서는 안된다.비둘기의 순결을 잃어버리게 될 때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제자로서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순결이본질적으로 위협받게 될 때 순교의 각오로 이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현실도 같은 모순들이 지배하고 있다.새로운 이상과 꿈을 가지고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은 낡은 질서에 희생되지 않는 뱀의 지혜와 새 질서를 실현하고자 하는 순결로 무장해야 한다.한국사회의 현실이야말로 뱀의 지혜와 비둘기의 순결이 필요한 사회다.꿈과 비전을 가진 사람은 낡은 질서와 가치관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속에서 옛 질서의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뱀의 지혜를 훈련해야 하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비둘기의 순결을 연마해야 한다.새로운 꿈과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지녀야 할 새시대의 윤리강령이다. 김원배 목사·기독교 목회자협회 상임총무
  • 환자가 의사 흉기 찔러 중상

    의사 파업으로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은 통원치료 환자가 병원이 응급진료수가를 적용,평소보다 진료비와 약값을 더 받는데 항의하다 의사를 흉기로찔러 중상을 입혔다. 11일 오전 9시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에서정신과 진료를 받은 한모씨(24·경기도 포천군 영중면)가 응급실 의사 김모씨(38)를 흉기로 찔렀다. 김씨는 오른쪽 옆구리에 10㎝ 깊이의 상처를 입고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이날 의사 폐업으로 외래진료실이 폐쇄돼 응급실에서 정신과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고 “약값이 평소보다 비싸다”고 불평한 후 병원앞 가게에서길이 35㎝의 과도를 구입해 병원으로 되돌아와 응급실로 직행,다짜고짜 김씨의 옆구리를 찔렀다. 한씨는 7년여전부터 이 병원에서 정신분열증 치료를 받아 왔으며,이날도 진료뒤 담당의사로부터 3일치 처방전을 받아 돌아가던 길이었다. 한씨는 경찰에서 “평소 2주일에 한번씩 1만5,000원씩 내고 약을 타 먹었는데 응급실을 이용했다는 이유로 3일치 약값과진료비로 1만8,000원을 요구해이를 항의했더니 의사들이 미친사람으로 취급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진술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대한광장] 日 우익 또 교과서 왜곡

    일본의 우익 국수주의 세력이 추진해온 ‘역사교과서에서 일본의 아시아침략사를 정당화하려는 시도’가 성공 단계에 이른 모양이다.보도에 의하면 일본의 아시아 침략을 정당화한 역사교과서가 문부성 검정에 통과돼 2002년 새 학기부터 사용될 전망이라고 한다.일본의 침략 패전국인 아시아 각 나라들은 일찍부터 일본 수구세력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반대해 왔다.여기서다시 그 이유를 살펴보자. 1980년 대일관계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된 것은 일본 문부성 자체가 유도한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였다.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 등 당사국이 항의한 것은 말할 나위 없다.여기서 남의 나라 교과서 내용에 대해 왜곡을 문제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일제 침략의 피해 당사국으로서 침략사실을 정당화나 합리화하는 것을 가만 두고 볼 수 없다.일제의 침략적 정신구조를 그대로 놓아 둔다면 그 해독이 식민주의·군국주의·인종차별주의·패권주의 나아가 침략 만행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과 반인륜성 방임으로 자리잡아 새로운 악과 불행을 가져올수 있기때문이다. 일본 우익은 왜 그토록 침략을 정당화하는 역사왜곡을 시도해 왔는가? 이점을 있는 그대로 폭로해야 한다.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은 서양제국의 식민주의 정책을 모방 추종했지만 한편으로 일본의 독자적 정신과 방략으로 황국사관(皇國史觀)을 날조했다.황국사관이란 일본왕은 태양신의 자손이고 일본은이 신이 다스리는 세계의 중심 지배국이라는 내용으로,터무니없이 무지한 신화의 날조다.이 신화는 국가종교로 자리잡아 일본인을 하나로 묶어 전쟁을해왔다.나카소네가 총리 재임시에 호국영령을 합사했다는 군국주의 정신의성역인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황국사관을 공식으로 인정하고 선양하는 의식이었다.현 총리 모리가 일본은 “천황(왕)중심의 신의 나라”라고 한것은 그러한 정신적 맥락을 공공연히 피력한 것이다. 지금 문제가 된 역사교과서는 일제침략이 아시아를 서양 제국주의에서 해방시키는 전쟁이었으며,일본군의 만행은 전쟁에서 으레 뒤따르는 부작용 정도로 자기 정당화를 공연히 한다.잘못된 것이 있다면 패전한 것이라는 논리다. 일본은 동일한 전쟁국가였던 독일과 왜 그토록 다른가? 여기에는 황국사관과 신권천황제(神權天皇制)의 신화가 있다.신의 자손이고 그 자체가 신이기도 한 천황(왕)의 명령으로 전쟁을 했기 때문에 전쟁의 침략성과 범죄성을사죄하면 신을 부정하는 결과가 된다.더구나 패전후 전범재판에서조차 왕은면책을 해줬기 때문에 이 논리는 그럴 듯하게 먹힌다.사람이 아닌 신으로서절대 불가류(不可謬)의 신화를 고집하는 신앙과 사고방식이 일본 사람의 머리 속에 있는 한 침략을 마음으로부터 사죄할 수 없게 돼 있다. 어느 나라이건 원시 고대에는 왕을 신이나 신의 자손 등으로 맹종했다.그러한 정치신화의 시대는 서양에서는 시민혁명에서,왕권신수설의 타파로 청산됐다.그런데 일본의 1868년 명치유신이란 왕정복고는 왕 중심의 권력정비였고명치헌법의 1·4조는 신권주의 천황주권으로 왕을 절대화한 정치종교의 국가체제를 갖추게 했다.일본제국은 바로 제정(祭政)일치의 사이비 근대국가였던 것이다. 그런 일본제국이 2차대전에 패전함으로써 천황 신권주의는 ‘상징천황제’로 대체된 듯했다.그렇지만 일본인의 의식구조에 담긴 노예근성의 정치신앙은 뿌리뽑히지 않았다.일본의 지배세력은 바로 그 정치종교를 이용해 오고있다.민주와 평화의 가치관으로 정치적 리더십을 이끌어갈 능력도 없고 여건도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패전후 냉전시대로 접어들면서 우익은 일본적 정신,동양정신이란 간판으로 위장한 봉건적 종속관계의 윤리를 그대로 이끌어갔다.사회에서 ‘오야붕-꼬붕’관계,기업과 경영에서 가족주의 경영체제,정치에서 의리와 연고를 따지는 인간관계로 구시대의 봉건윤리를 교묘하게 유지해 오고 있다.그런 정신구조는 일본인이나 이웃나라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 역사 왜곡은 바로 역사를 통해 노예정신을 정당화하는 것이다.이같은 정신적 독약이 이웃의 평화와 공존에 치명타를 가하는 화약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 “업무상 스트레스 자살도 産災”

    업무상 스트레스 또는 업무상 재해로 요양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도업무상 재해로 인정돼 유족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노동부는 7일 이같은 내용으로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고밝혔다.노동부는 그동안 근로자가 고의로 자해행위를 했을 경우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지 않았다. 개정된 시행규칙에 따르면 업무상 스트레스로 근로자가 자살한 경우 유족은 생전에 근로자가 스트레스에 따른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면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진폐증 등 업무상 재해로 요양 중인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에도 재해 때문에 정상적 정신능력이 저하됐다는 의학적 진단이 있으면 유족에게 보상금이 지급된다. 노동부에 따르면 자살한 근로자의 유족이 제기한 산업재해보상보험금 신청은 연간 1∼2건에 불과했으나,IMF 이후 98년 7건,99년 11건으로 증가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대한시론] 낡은 생각의 굴레를 벗어라

    세상은 변했다. 계속 변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빨갱이라고 할 체 게바라의평전이 날개 돋친듯 팔려나간다.이렇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이들에겐 김일성 사망 당시에 미국정부가 조의를 표한 것이 께름칙했다.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회담한 것을 잘한 일이라고 오키나와 G8회담에 모인 지도자들이 지지하고 아세안 외상회의도 똑같이 장단을 맞춘다.그런가 하면 법원은 유물사관적 경제분석이란 혐의로 기소한 대학교재인 ‘한국사회의 이해’의 이적 표현성을 무죄로 판결했다.우익을 자처하는 일부 사람에겐 분통이 터질 일이리라. 그렇지만 그러한 기분과 안목으로 당면 문제에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낡은 사고방식의 독단과 경직성을 깨지 못하면 낙오가 되는엄연한 현실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제까지 왜소하고 근시안적 안목과 인식으로 스스로의 눈을 가려냉전시대의 도깨비 귀신에 홀린 것에서 정신을 차려 깨어나야 한다.학설과교리는 권력이 심판할 수 없다는 자유의 제1의 원리를 거부해 온 시대착오적인 망령된 고집을 버리지 못하면 눈뜬 장님과 다를 것이 없다. 일본의 어느평론가는 한국재벌의 총수가 자기 회사가 무너져도 제 돈을 한 푼도 안내놓는 것을 비평하길,한국은 죽었다깨어나도 일본을 못따라온다고 했다.한국의벼락부자 재벌들이여,공금과 국민부담으로 축재하는 놀음일랑 그만둬라.어리석게도 국민의 분노가 폭발할 때까지 그 짓들을 할 것인가? 정치인들은 정치를 패거리 싸움을 통한 이권 갈라먹기로 언제까지 끌고 갈것인가? 공직자가 공직을 사유물시하고 공사를 혼동해 이득을 챙기는 일을그대로 지속하려하는가? 정치의 본래기능인 이해 갈등의 올바른 조정을 회복하지 못하면 정치에 신물이 나고 질린 국민 마음에 ‘정치꾼 무익론’ 내지‘정치 유해론’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결국 정치인들 스스로가 제 목조르는올가미를 쓰게 될 일을 하게 되는 것을 모르는가? 우리사회에서 정신과 지식을 관리해 온 책임있는 직업인으로서 사회에서 대접받고 있는 것은 성직자나 교육자 및 언론인들이다.그런데 이러한 고등 전문직종에서는 체질상 정치인처럼 거금의 돈을 벌어들이는 직종이 아닌데,현재 돌아가는 판세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분명히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다. 종교계 성직자가 떼돈을 굴리고 종교시설이 매매 또는 상속된다고 하는 것은무슨 일인가? 교육사업이란 명목 아래 공금을 횡령 착복하는 일이 끊이지 않는데 무슨 교육개혁을 어떻게 한다는지 알 수 없다.여론형성의 공기를 기득권 변호를 위한 사사로운 괴물로 전락시켜도 건드릴 수 없는 막강한 세력으로 되어 버렸다.어느 누구가 탄식하길,‘이 세상에 믿을 놈 한놈도 없다’고했다던가? 몇 사람의,어느 누구만의 탄식과 원망의 소리일까? 결국 지금의 국가제도하에서는 부조리의 시정은 혁명을 하지 않는 한에서는,법률로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약속으로 사회의 제도장치가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제도장치를 가동 운전하는 법적 정의의 수호자가 법률기술자로 전락된지 오래다.얼마전 대법관 임명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운영의 미숙이나 심사의 부실보다 그 행사자체에 대한 국민의 냉정한 무관심이나 체념에가까운 기대 포기가 더욱 심각한 문제로 숙제를 남겼다. 우리는 사법권의 독립을 말하지만,이 문제는 법제도 이전에 법관 스스로가목숨을 걸고 지켜낼 일이다.영국의 에드워드 코크가 왕명을 어기고 ‘왕도법 아래 있다’한 판결 때문에 추방당해 온갖 박해를 당했다.영국의 법의 지배는 에드워드 코크의 그러한 수난의 피눈물로 이룩된 것을 왜 똑바로 못보나? 그리고 거기엔 그러한 수난을 감수한 용기있는 법관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신뢰가 법을 바로 세우는 바탕이 된 것을 우리는 백번,천번이고 되새겨봐야 하지 않겠는가? 솔직히 말해 이대로 놔두고선 망한다.달라지는 세상에 올바르게 적응할 수있는 생각과 안목 및 신념이 있어야 한다.지금 정보기술혁명을 말하지만,이세상은 인류문명이 이룩한 최량의 정신과 제도를 이어가며 살릴 수 있는 자질과 능력 및 의욕을 갖춘 개인이나 민족만이 살아 남게 되어 있다.낡은 기성관념과 시류를 거역하는 기득권에 집착해 자기 변신을 거부하는 자에겐 설자리가 없다. 한상범 동국대 교수·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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