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신과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폭행 위협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9시 등교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위궤양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대웅제약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044
  • 올해만 27명 어린목숨이…자식을 죽이는 사회

    어린 생명들이 다른 사람도 아닌 부모의 손에 목숨을 뺏기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주로 빚에 찌들린 부모들이 ‘아이의 불행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일을 저지르고 있다.전문가들은 자녀를 소유물이나 분신으로 생각하는 부모의 왜곡된 가족관,예방·보호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이같은 현상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상담창구조차 없는 사회 자녀 살해 사건의 이면에는 사회에서 버림받거나 신용불량자로 몰린 ‘신빈곤’의 문제가 있다.카드 빚과 사채가 계속 불어나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면 최후의 극단적 선택을 한다.일을 저지르기까지 개인과 가족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고민을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는 상담 창구조차 없다는 데 심각성이 크다.개인파산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빚에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 지난 19일 발생한 ‘남매 한강투기’ 사건에 앞서 7월에는 인천에서 30대 주부가 카드빚에 시달리다 세 자녀와 함께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고,9월에는 전주에서 생활고를 비관한 가장이 아내,세 자녀와 함께 차에 불을 질러 5명 모두 숨졌다.지난 3일에는 70대 할머니가 아들의 생활고를 덜어주겠다며 손녀를 살해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올해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거나 동반 자살한 사건은 모두 20건으로 27명의 어린이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귀한 생명을 잃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49) 교수는 “제대로 돼있지 않은 정부의 복지체계가 생계비와 양육비 부담을 부르고,자녀 살해라는 극단의 결과까지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올해 27명 어린 목숨 부모 손에 사라져 부모의 자녀 살해는 미래에 대한 극단적인 비관이 부르는 일종의 ‘정신파괴’다.서울대 사회학과 서이종(42) 교수는 “미래가 없고 원칙이 뒤집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합의된 룰을 가지고 정진하기보다는 심리적으로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부모’라는 역할을 성숙하게 해낼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중앙대 의대 필동병원 정신과 기백석(51) 교수는 “남매를한강에 투기한 사건에서 보듯 정신지체가 100% 사고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면서 “자녀를 양육할 준비가 되지 않은 미성숙한 가치관이 화를 불렀다.”고 말했다. ●비정한 아버지 구속 서울 용산경찰서는 21일 카드빚에 쪼들려 두 자녀를 한강에 던져 숨지게 한 이모(24)씨를 살인혐의로 구속했다.이씨는 이날 오전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에서 받은 영장실질심사에서 “동작대교 위에서 계획적으로 벌인 짓을 모두 인정한다.”면서 “순간적인 판단 잘못으로 아이들을 숨지게 한 것을 무척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부터 동작대교 일대 물밑을 수색해 이씨가 두 자녀를 던진 지점에서 하류 쪽으로 20여m 떨어진 물속에서 시신을 모두 찾아냈다.모두 티셔츠 차림으로 두 팔을 조금 굽혀 앞으로 내민 채 몸이 얼어 있었다. 이영표 이유종기자 tomcat@
  • 경마·카드빚에 ‘내던진 父情’/어린자녀 한강에 던진 엽기아빠

    어린 두 남매는 아버지가 먹인 약에 취해 영문도 모른 채 차가운 강물속으로 빠져들었다.목격자들은 20대 아버지의 잔인한 행동에 치를 떨었다. ●순식간에 강물로 곤두박질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작대교에서 이모(24)씨의 사건 현장을 목격한 승용차 운전자들은 어린 두 남매의 몸이 허공에 붕 뜨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시퍼런 강물로 곤두박질쳤다고 몸서리를 쳤다.눈깜짝할 사이에 두 남매는 검은 강물속으로 사라졌다. 목격자 최모(29·여)씨는 “한 남자가 갓길에 차를 세우더니 뒷좌석에 타고 있던 두 아이를 뒤에서 껴안아 차례로 다리 난간 위 너머로 던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다른 목격자 박모(36)씨는 “20대 남자가 여자 어린이를 공중에 내던지더니 곧바로 남자 어린이를 강으로 던졌다.”며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순찰대와 119구급대는 2시간 남짓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소용이 없었다.날이 어두워지고 물결이 거세지자 이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철수했다.경찰은 “추운 날씨에 두 어린이가 숨졌을 것”이라고말했다.범인 이씨는 경찰에 붙잡혀 서울 용산경찰서로 압송되는 도중 친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아이들을 한강에 던져 죽였다.너무 후회된다.”며 울먹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장답사·인터넷 검색,치밀한 범행계획 비정한 아버지 이씨는 범행 현장으로 가던 도중 경인고속도로에서 두 남매에게 “이거 한번 먹어볼래.”라며 미리 준비한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한아이에 2알씩 먹여 재웠다.이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을 한강에 내던질 때 반항할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그는 사건 5일전 차를 타고 한강 주변을 돌아다니며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다.또 인터넷 검색사이트 등을 통해 한강에 빠졌을 때 생존할 수 없는 곳이 어디인지까지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이씨는 동작대교 아래 수심을 북단과 남단,중간 지역별로 따로 나눠 사전에 살펴봤다고 경찰은 밝혔다.이씨는 “2주전부터 두 자녀를 죽이기로 결심한 이후 단 한번에 범행을 끝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카드빚에 정신병력,또 가정불화 이씨 부부는 같은 고교 2학년 때인 지난 97년 동거를 시작한 뒤 다음해 정식 결혼,두 남매를 낳았다.그러나 뚜렷한 직업도 없이 경마·도박에 빠져 카드빚을 진 뒤 목회자인 아버지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했다.카드빚이 3500만원을 넘어 가정불화도 잦았다.99년부터는 부천 K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이씨는 아내가 의심하지 못하도록 “비싼 크리스마스 선물을 싼 것으로 교환하고,롯데월드에서 놀다 오겠다.”고 말한 뒤 남매를 차에 태웠다.경찰은 두 남매 명의의 보험금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네티즌들 비정한 아빠에 분통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무서운 소식에 살이 떨려 눈물만 나온다.두 천사의 극적인 구조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워했다.ID ‘불나방’은 “불임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시험관 아기라도 애타게 기다리는데 아무리 정신장애인이라 할지라도 용서하기 힘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이영표 박지연 유지혜기자 tomcat@ ■가족 반응 “어떻게 키운 자식들인데….아무리 카드빚이 많고 아팠다지만 설마 그럴 줄 몰랐어요.” 19일 밤 어린 자식들을 얼음처럼 차가운 한강물에 던진 남편 이모(24)씨가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은 부인 조모(23)씨는 눈물만 쏟아냈다.조씨와 이씨가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지난 97년.이후 7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남편이 자기 손으로 아이들을 강으로 던졌다는 것을 조씨는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조씨는 “경마에 빠져 카드빚을 진 남편이 이달 초 내 신용카드 2장에서 500만원을 빼내 또 경마를 한 것 때문에 다투는 등 평소 싸움이 잦았다.”면서 “아침에 아이들 선물을 서울에서 사왔는데….”라며 흐느꼈다. 조씨는 이어 “아마도 정신병 약을 먹고 있어 순간적으로 그런 짓을 했을 것”이라면서 “어떻게 아버지가 계획적으로 자식들에게 약을 먹이고 강물에 내던진 뒤 달아날 생각을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조씨는 이씨가 2주 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다는 부분은끝내 믿지 않았다. 이씨의 어머니 천모(52)씨는 “아들이 어릴 때는 교회도 착실히 나가는 착한 아이였다.아들이 그런 짓을 했다는 건 못믿겠다.”고 말끝을 흐렸다.이씨의 누나(28)도 “동생을 만나 정말 그런 짓을 했는지 직접 묻고 싶다.”면서 “조카들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라고 울먹였다.이씨의 장인 조모(57)씨는 “지난주 사위가 외손주들을 데리고 집에 왔었을 때만 해도 화목한 줄만 알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두걸 유지혜기자 douzirl@ ■범인 이씨 일문일답 사건 당시 정황은. -잘 모르겠다.정신분열 증세가 있어서…. 언제 사건 장소에 도착했나. -잘 모르겠다.정신과 약을 먹어서 잘 모르겠다. 아이들을 왜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왔나. -(아이들과)롯데월드에 놀러가려고 했다. 롯데월드에는 갔나. -(집이 있는 인천 부평에서 출발)한강대교를 건넌 것은 기억이 난다.그러나 다리를 못 건너서 다시 다리를 넘다가 못 참고…결국 다리를 못 건넜다. 그때 애들 기억이 나나.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정신과 치료는 언제부터 받았나.-고등학교 졸업하고 부터 받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
  • 大法 ‘딸들의 반란’ 첫 공개변론

    대법원은 18일 오후 2시 여성을 종중회원으로 인정하느냐를 둘러싼 이른바 ‘딸들의 반란’ 소송에 대한 변론을 들었다.대법원이 변론을 공개로 들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용인이씨 사맹공파 여성 이모(62)씨 등 5명이 “여성도 종중원으로 인정해 달라.”고 종회를 상대로 낸 종회회원확인 소송이다.원·피고측 변호인과 대법원이 선정한 이덕승 안동대 교수,이진기 숙명여대 교수,이승관 성균관 전례위원장 등 참고인 3명도 각각 다른 의견을 개진했다.전원합의체로 열린 이날 변론에서 대법관 13명도 다양한 질문을 하며 3시간 동안 심리했다. 원고측 대리인인 황덕남 변호사는 “법원은 관습 판례에서 헌법정신과 현재 사회적 여건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며 종중원과 종회원을 구별할 것을 주장했다.종중원이란 공동선조의 자손으로 남녀노소 구별없이 인정해야 한다는 것.반면 종중원 협의 모임인 종회는 회원자격을 성인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또 “족보 편찬에서 미성년자나 딸이라고 제외하는 경우가 없기에 대법원이 종중원을 성인남성으로제한한 것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이덕승 교수는 “제사를 지낼 때 수입이 있는 딸이나 출가한 딸들도 부모·조부모의 제사비용을 부담한다.”며 원고 주장에 동의했다. 고현철 대법관이 ‘시집간 딸을 종중원으로 인정하면 성이 다른 외손이 종중에 참여,혼란을 야기한다.’고 지적하자 황 변호사는 “종중원을 동성동본에 제한하면 된다.”면서 “성이 다른 외손에게까지 종중 지위를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반면 이진기 교수는 “여성은 혼인으로 친가와 상이한 제사공동체에 편입되므로 출가와 동시에 친가의 종중원의 자격을 상실한다.”고 주장했다. 피고측 대리인 민경식 변호사는 “종중제도의 핵심은 먼 조상을 이어가며 추모하는 것인데 원고의 주장처럼 딸을 종중원으로 인정하면,외손이 제사를 모시지 않아 조상 추모가 단절된다.”고 반박했다.이승관 성균관 전례연구위원장은 “성년남성이 선조의 제사를 모신 것은 아름다운 전통”이라면서 “시집간 딸들은 시집에서 의무를 다하고,권리를 찾으라.”고 주장했다.이진강변호사는 “시집간 딸에게 종중재산을 나눠준 것도 시집에서 당당하게 살라는 뜻이었다.”고 강조했다. 원고들은 종중이 99년 3월 임야를 건설업체에 매각하면서 생긴 현금 350억원을 남녀 차별을 둬 분배하자 소송을 냈다가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대법원은 지난 66년 “종중은 성년 이상의 남성을 종원으로 구성한 자연발생적 종종집단”이라고 판시한 이래 37년간 이 입장을 고수해 왔다.대법원이 이번에 판례를 바꿔 여성을 종중원으로 인정할지 여부가 주목된다.이날 방청석에는 취재진 50여명 등 방청객 200여명이 참석,높은 관심을 보였다.앞서 최종영 대법원장은 “일반 국민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건에 대해 앞으로 공개변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화실로 사무실로 하루 두번 출근하는 남자 “미술과 경영은 서로 통하죠”

    그 후 1년…. 그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여전히 사무실과 화실로 하루에 두번 출근하는 직업이 애매한(?) 사람이었다. 명함도 2개다.CEO컨설팅그룹 강석진 회장과 서양화가 강석진.보통 사람들에게는 GE코리아 전 회장이 더 친숙하게 들릴 것이다. 그가 GE코리아 회장직을 그만둔 지 1년이 됐다.어찌 보면 자연인으로 돌아간 듯 보이지만 그는 화가와 교수로,경영건설팅사의 회장으로 ‘제2의 인생’을 만끽하고 있다. ●화단서 ‘개성 강한 작가'로 정평 그의 화실은 여느 작가의 화실처럼 지저분했다.그는 “작가들이 깔끔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나만의 ‘안식처’이기 때문에 그런 것(청소)에는 아예 신경을 안써요.” 강씨는 한국 서양화단에서 개성이 강한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 구도는 이미 ‘강석진 구도’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또 광활한 논과 밭은 그의 작품에서만 드러나는 ‘전매특허’라고 한다. 그가 작품을 소개할 때는 ‘눈빛’부터 달라진다.기자의 시선이 100호 크기의 해바라기 그림에 멈추자 그는 갑자기 하모니카를 꺼내 소피아 로렌이 열연한 영화 ‘해바라기’ 주제곡을 즉석에서 연주했다.작품 배경이 영화의 주무대인 러시아 남부 코카서스 지방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의 화가 입문은 30년전 미국 뉴욕의 어느 ‘길거리화가’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강씨는 “퇴근길에 그의 작품을 유난히 지켜보던 동양인이 아무래도 신기하게 보인 것 같았다.”면서 “내가 화가의 길을 걷겠다고 하니 그 친구가 그림에 필요한 도구뿐 아니라 그림에 대한 조언까지 해주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그림 공부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 시작됐다.고 박덕순 화백과 박기태 화백 등으로부터 풍경화와 인물화 등을 배웠다.그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소속의 ‘정식 화가’다. 또 중견작가 모임인 신미술회와 신미술작전회 회원이기도 하다.본업이 화가가 아닌 그가 이런 단체에 가입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그는 “가입할 때 회원간에 내부 논란이 많았어요.그러나 오직 그림 실력만으로 판단하자는 회원간의 합의로 가입하게 됐다.”며 수줍게 털어놓았다. 그는 개인전과 단체전,국제전을 꽤 많이 연 능력있는 화가다.올해도 세 차례의 국제 단체전에 참가했다.강 회장은 “작품전에서 그림을 팔게 되면 딸 시집보내는 느낌과 비슷하다.”면서 “그래도 내 그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욱 많이 팔려야 될 텐데….”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잭 웰치 전 회장과의 약속 그가 GE코리아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 가장 먼저 축하 인사를 한 사람은 잭 웰치 GE 전 회장이었다.강 회장은 “잭 회장이 나에게 풀타임 아티스트와 교수로서의 첫 발을 축하한다.”며 “나는 당신이 부럽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들의 첫 인연은 운명적이다.웰치 전 회장이 GE임원들과 상견례 자리에서 강 회장에게 삼성과 의료기합작사업은 ‘돈’이 되는 사업이냐고 대뜸 물었다.강 회장은 한국에서 이런 사업을 하는 회사가 없을 뿐 아니라 삼성은 한국에서 1등 기업이라며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답했다. 웰치 전 회장은 이어 기술 보안에 대해 묻자 강 회장은 ‘당신은 내가 만든 사업계획서를 봤느냐.’면서 ‘보고서에 이와 관련된 모든 내용이 있다.’고 밝혀 신임 회장을 보기좋게 한방 먹였다. 이런 인연은 둘을 평생지기로 이끌며 서로 두가지 약속을 하게 만들었다.우선 웰치 전 회장이 1년에 한번 이상 방한하는 것과 두 사람이 같은 해에 GE를 떠나는 것. 첫번째 약속은 강 회장이 웰치 전 회장에게 요청한 것으로 웰치 전 회장은 수술한 해를 빼고 매년 방한했다.두번째 약속은 웰치 전 회장이 틈만 나면 미술 욕심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두려는 강 회장에게 부탁한 것이다.이 때문에 둘은 지난해 동시에 GE에서 물러났다. 강 회장의 GE 입사도 드라마틱하다.그는 당시 대한전선(옛 대우전자)의 수출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그러나 그의 능력을 높이 산 GE가 그를 파견직으로라도 보내달라며 떼를 쓰며 악착같이 매달렸다.대한전선은 가장 큰 고객인 GE를 거부할 수 없어 그를 파견직으로 보냈다.강 회장은 “2년 기한이었지만 양측의 암묵적인 합의로 계속 GE에서 일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대한전선에 사직서를 쓴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GE에서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GE에서 CEO로 22년을 보낸 경우는 웰치 전 회장과 강 회장 밖에 없다.국내 외국계 기업에서는 최장수 CEO 기록이다. 1981년 매출액 260억원이던 중소기업을 지난해 매출 4조원,17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성장시킨 것도 그의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다.강 회장은 “당시에는 글로벌 마인드가 없어 GE본사의 임원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한국과 미국을 수없이 오가며 사업을 추진했던 일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술회했다. ●대학교 강의도 “베스트” 이렇게 열심히 살던 그도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나이에 대해 민감할 뿐 아니라 밝히기를 꺼려했다.강 회장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면서 “나의 정신 연령은 아직 30∼40대”라고 강조했다. 그의 열정적인 삶을 돌아볼 때 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이다. 그는 현재 중소기업과 벤처 CEO를 지원하는 CEO컨설팅 회장직을 맡고 있다.주변의 설득에 못이겨 경영 전도사로 나선 것이다. 또 강 회장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전략과목 등을 가르치고 있다.지난 학기에는 학생들이 그의 강의를 베스트로 꼽았다. “경영과 미술의 근본 자세는 똑같습니다.프로정신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는 종합예술입니다.”강 회장은 자신있게 말을 맺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편집자문위원 칼럼] 기획기사 ‘적절한 대안’ 제시를

    필자는 대한매일의 기획 연재기사를 즐겨보는 편이다.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심층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소외되거나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곳에도 눈길을 돌린 ‘서울 속 연탄마을’이나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은 무척 인상 깊었다. 대한매일은 지난 12월8일자에서부터 10일자까지 3일간 ‘10대 온라인 탈선’에 대한 기획기사를 내보냈다.6∼19세의 인터넷 이용률이 91.3%에 달한다는 이때,10대들의 온라인 탈선 문제를 짚어 본 기획은 대체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먼저 ‘늪에 빠진 청소년 실태’를 다룬 8일자 기사 중,‘채팅→원조교제→정신과 치료’라는 제목이 있다.채팅이 원조교제로 이어지고,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처럼 도식화한 이 제목은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 싶다.물론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채팅에 대한 지나친 선입견이나 편견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한편 기사 곳곳에서사례로 든 10대 청소년들의 인터넷 사용 현황을 통해 사태를 좀 더 현실감 있게 파악할 수 있었다.다만 아쉬움이 남는다면,10대들의 온라인 탈선 현황에 대해서만 심도 깊게 다뤘을 뿐,10대들이 탈선에 빠지게 된 경위에 대한 접근은 조금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그뿐만 아니라 적절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예를 들어 “게임에서는 능력과 경험치만 있으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지만 학교에서는 그렇지 못하다”(8일자)고 얘기한 김지훈(가명)군의 얘기를 통해서 학교 교육의 현실을 비판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획일적인 교육과 1등부터 꼴찌까지 순위를 매기는 제도가 아이들을 자꾸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그렇다면 대안은 학교 교육의 변화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온라인상 ‘정보통신 윤리’를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교육의 제도적 변화가 반드시 적절한 대안이라고 할 수는 없다.일단 온라인 교육이라는 것은 약간의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대학에도 온라인 강의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그 강의를 듣는 학생들 대부분이 강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클릭 한번으로 출석 체크만 끝내는 형식만 남을 뿐이다.그런데 아이들에게까지 이런 식으로 교육을 한다는 것은 오히려 성실한 수업을 회피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김미진양의 사례만(9일자) 해도 그렇다.기사에서 ‘김양을 탈선으로 이끈 것은 친구도,부모도,학교도 아닌 인터넷이었다.’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했지만 김양에게는 가정불화를 비롯해 ‘꽉 짜인 시간표와 공부 스트레스’때문에 심적으로 지쳐있었다.이런 상황에서 김양이 원조교제 포주까지 하게 된 것을 모두 인터넷 때문이라고 몰아붙일 수 있을까? 전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기획의도에 맞추기 위해 기사를 쓴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한편 12월10일자에는 정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김태황 시민단체 ‘해모’ 팀장의 좌담회 기사를 실었는데 이 논의에서는 좀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온 듯싶다.그러나 기획 기사를 좌담회로 마무리한 점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좌담회는 성격상 여러 가지 대안이 나올 수는 있으나 적절한 결론이 나오기 힘들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임 지 혜 명지대 신문사 前편집장
  • 故전재규씨 유해 국내 운구/유가족 “국립묘지 안장을“… 정부, 석류장

    지난 7일 남극 세종기지에서 실종된 동료대원을 구조하려다 보트 전복사고로 숨진 전재규(27·한국해양연구원 연구원)씨의 유해가 12일 오후 5시50분쯤 미국 LA발 대한항공 KE018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전씨의 유해는 간단한 검역과정을 거친 뒤 6시30분쯤 유가족의 품에 안겼다.영정과 전씨의 운구가 화물터미널청사로 옮겨지자 청사 밖에서 기다리던 전씨의 아버지와 사촌동생 등 유가족과 한국해양연구원 동료 50여명은 전씨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전씨의 유해는 곧바로 서울 구로구 고려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고,밤새 추모행렬이 이어졌다.전씨의 아버지 익찬(55)씨는 “청와대 행정비서관에게 아들의 국립묘지 안장을 요구했지만 아무 말이 없었다.”면서 “국립묘지 안장 결정이 나면 장례는 빨리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씨의 희생정신과 연구활동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국민에게 수여하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13일 오전 유가족에게 전달키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성숙해진 앨런 기대하세요”연극 ‘에쿠우스’ 주연 조재현· 연출 김광보씨

    올 한해 충무로와 대학로에서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낸 두 남자가 만났다.영화배우 조재현(38)과 연극연출가 김광보(39). 조재현은 지난 1월 TV 드라마 ‘눈사람’을 시작으로 ‘청풍명월’‘목포는 항구다’‘맹부삼천지교’ 등 세편의 영화에 내리 출연해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며 눈코뜰새없이 지냈다.연극 ‘인류 최초의 키스’부터 ‘산소’‘당나귀들’‘프루프’‘웃어라 무덤아’까지 연달아 5편의 흥행작을 내놓은 김광보도 그에 못지않다. ●최민식 대타로 13년전 5대 ‘앨런' 발탁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이들이 작심하고 의기투합한 무대는 내년 1월29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올리는 연극 ‘에쿠우스’.지난 20년간 대표작들만 뽑아 연중시리즈로 기획된 ‘연극열전’의 첫번째 대극장 작품이다. 조재현이 13년 만에 주인공 ‘앨런’역으로 복귀하는 데다 근래 가장 주목받는 김광보 연출가가 가세한다고 해서 벌써부터 연극계 안팎의 기대와 관심이 대단하다. 지난 8일 늦은 오후,서울 혜화동 연습실에서 첫 대본연습을 막 끝낸 두사람과 마주했다.“오랜만에 대본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조재현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그에게 ‘에쿠우스’의 앨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1991년 신인배우였던 조재현은,강태기 송승환 최재성 최민식의 뒤를 이어 5대 앨런으로 발탁되면서 비로소 배우로서의 이름 석자를 세상에 알렸다.‘에쿠우스’는 말의 눈을 찔러 실명하게 한 소년 앨런과 그의 심리상태를 추적하는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이다. “그땐 최민식 선배 대타였어요.갑자기 앙코르 공연에 투입되느라 한달도 채 연습을 못하고 무대에 섰는데 그게 무려 8개월이나 가더군요.” 앨런은 당시 모든 20대 남자배우들의 꿈이었고,조재현은 자신에게 다가온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한창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에게 ‘초심’을 되돌아보게 하는 무대이기도 하다.“굳이 더 잘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은 없어요.다만 그때는 어려서 배역을 얼마나 잘 흉내내느냐에 급급했는데 이젠 좀더 진실되게 앨런의 내면을 표출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한살차이 20년지기 ‘라이벌로 친구로' 하지만 마흔을 눈앞에 둔 나이에 17살 소년의 감성을 연기하는 일이 그리 만만치는 않을 터.김광보 연출가도 처음엔 이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아무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좀 무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오늘 첫 연습을 하면서 기우라는 걸 알았습니다.다른 배우라면 몰라도 조재현이라면 가능하구나 싶었지요.” 한살 차이인 두 사람은 20년 지기이다.80년대 중반 조재현은 부산 경성대 연극반 주연이었고,김광보는 가마골소극장의 주연 배우였다.그때 김광보의 연기를 봤던 조재현은 “자존심에 잘한다고는 못하고,참 열심히 하더라는 얘기만 했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웃었다.김광보는 연출가로 데뷔하기 이전 배우와 조명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다. 두 사람은 1989년 이윤택 연출가의 ‘청부’에서 각각 주인공과 조명감독으로 만난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공동작업을 하게 됐다. ●말의 형상화등 비주얼한 부분 강조 김광보 연출가에게도 이번 ‘에쿠우스’는 새로운 도전이다.1975년 초연 이후 극단 실험극장의 자존심이 된작품에 ‘치기어린 장난’은 하지 않을 생각.“작품 해석을 다르게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합니다.대사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대신 말(馬)의 형상화 등 비주얼적인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이전 작품들과 차별성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이 시대의 명배우 조재현과 흥행연출가 김광보가 빚어낼 환상의 호흡이 벌써 궁금해진다. 이순녀기자 coral@
  • 10대 온라인 탈선/(하)전문가 좌담

    생활에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는 한편으로는 탈선을 부추기는 방편이 되고 있다.특히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에게 인터넷은 음란물을 접하거나 불건전한 만남을 매개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대한매일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정완 박사와 경희사이버대 사이버NGO학과 민경배 교수,시민사회단체인 미디어교육프로젝트 ‘해모’의 김태황 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사이버 문화의 현주소와 대책에 대해 좌담회를 가졌다. 정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 김태황 시민단체 '해모'팀장 ●정완 박사 사이버 공간에서 청소년 일탈의 공통점은 익명성과 비대면성입니다.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사이버 공간에서는 얼굴을 직접 대하지 않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표현을 하려고 합니다.부모들은 아이들이 주로 집 밖에서 인터넷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다릅니다.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집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60%를 넘고 있습니다.가정에서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지요. ●민경배 교수 사이버 공간에서의 일탈은 청소년에게만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인터넷에는 일탈의 욕구가 내재돼 있습니다.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누구나 일탈을 꿈꾸지요.그러나 인터넷이 없어지면 일탈이 사라지나요.인터넷이 없었던 시절 일본에서는 이미 10대 성매매가 사회문제로 떠올랐습니다. 10대 성매매의 원인을 배금주의나 성 문제로 접근해야지 인터넷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인터넷을 통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청소년들의 무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이것은 교육의 문제입니다. ●김태황 팀장 청소년들이 사이버 문화에 빠져드는 것은 인터넷이 편리성과 익명성을 갖추고 해방구로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정작 청소년들이 모델로 삼을 만한 사이버 문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 박사 청소년들이 인터넷 때문에 탈선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동의합니다.인터넷에도 순기능이 많습니다.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그러나 순기능과 역기능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어요.역기능의 하나가 성매매의 확산입니다.음란물은 더 복잡한 문제입니다.음란물 유통을 금지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극소수입니다.현재 우리는 인터넷상의 음란물을 규제하는 데만 촉각이 곤두서 있어요.이제 형법상 규제도 국제 수준으로 맞춰야 합니다. ●김 팀장 내가 만난 가출학생들은 찜질방 같은 곳에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가출해서 어떻게 생활할 수 있는지 논의하기도 합니다.이 과정에서 평소에 몰랐던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일탈로 접어듭니다. ●정 박사 역기능 중에 게임아이템을 사고파는 문제가 있습니다.몇년 전부터 온라인 게임아이템을 둘러싼 형법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게임아이템을 재산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지요.최근에는 게임아이템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하자는 입법 움직임이 있습니다.미국처럼 ‘전자절도죄’와 같은 항목을 입법화하자는 주장입니다. ●민 교수 온라인 일탈이라고 하면 사회에서는 가해자로서 청소년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습니다.인기 온라인게임인 ‘리니지’의 아이템 거래는 이미 지하경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요즘에는 조직폭력배들까지 아이템 거래시장을 통해 자금 강탈과 돈세탁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피해자는 물론 청소년이지요.하지만 피해자인 청소년에 대한 법·제도적인 보호장치는 미약합니다.이 부분이 사각지대입니다. 대한매일에서 ‘여고생의 51%가 성매매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이를 뒤집어보면 결국 문제 있는 성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청소년들의 온라인 일탈 문제를 바라볼 때 이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정 박사 사이버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캐릭터인 ‘아바타’도 문제입니다.게임아이템을 사거나 아바타를 꾸미기 위해 부모 카드로 몰래 가상 물품을 사는 문제가 자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부모들은 잘 모르지만 민법상 청소년들이 부모의 허락없이 부모의 재산을 이용한 경우 카드 결제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온라인 결제인 060서비스도 부모가 원하지 않으면 결제되지 않습니다.이런 부분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합니다. ●민 교수 사이버중독,인터넷중독이라는 말을 하는데 ‘중독’이라는 개념 자체가 정신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치유해야 할 병으로 합의돼 있지 않습니다.의학적 근거없이 대중적으로 쓰는 것도 문제입니다.현재 인터넷중독은 ‘하루 몇 시간 하느냐.’는 양적 기준으로만 따집니다.이 때문에 최근 TV프로그램에서 프로게이머가 중독자 취급을 당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인터넷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과 인터넷 때문에 장애를 겪는 사람은 구분해야 합니다. ●김 팀장 인터넷 관련 상담을 하다 보면 평소 의존경향이 강한 아이들이 인터넷에 많이 빠져듭니다.그런 아이들은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습니다.청소년들에게 무조건 중독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무서운 일입니다. ●민 교수 중독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니까 청소년 스스로 중독 수준이 아닌데도 죄책감을 느낍니다.그리고 스스로 중독자라고 진단하고,중독자의 통계는 그만큼 높아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중독이라고 규정하기에 앞서 청소년들이 적절하게 통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정 박사 인터넷 중독이라는 말에 어폐가 있습니다.인터넷으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중독됐다고 하지 않습니다.행동패턴으로 판단해야 합니다.인터넷으로 도박이나 음란물을 자주 경험한다면 이는 인터넷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도박·음란물에 중독된 것이죠. ●민 교수 청소년들의 사이버 일탈은 탈규범을 넘어 현실적인 문제,즉 돈과 관련된 문제와 연관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성매매나 해킹,게임아이템을 훔치는 등의 행위도 결국 금전적 이해관계를 위한 도구로 인터넷을 활용합니다.이는 결국 온라인을 이용한 범죄로 이어집니다.사회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해커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우리나라 해커는 외국과는 달리 대부분 10대인 데다 폐쇄적이며,해커의 세계는 거대한 지하세계로 통합니다.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죠.프로그래밍 기술의 양성화·활성화 등을 통해 정보기술(IT) 발전이라는 양지로 끌어내려면 사회적 관심이 필수적입니다. ●정 박사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와 유통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합니다.온라인상의 개인정보저장공간인 웹하드 등을 통한 불법복제는 매우심각합니다.이를 규제할 제도는 완비돼 있습니다.그러나 워낙 광범위하게 이뤄지다 보니 사실상 규제가 이뤄지기 어렵습니다.수사기관이나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등에서 비영리 민간단체나 업체들의 자율규제를 장려하고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김 팀장 청소년들은 사이버 문화에서 소통의 불균형 현상을 보입니다.온라인에 익숙해지면서 정작 얼굴을 마주보는 대면 소통에는 어려움을 겪습니다.요즘 아이들은 대화 중에 조금이라도 자기 코드에서 벗어나면 휴대전화를 열어 다른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냅니다.다른 의사소통으로 빠져나가는 셈이죠.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디지털 기술교육이 아닌 디지털 문화교육을 시켜야 합니다.현재 디지털 교육이라고 하면 컴퓨터를 다루는 방법 등 온통 기술적인 것들뿐입니다. ●민 교수 일부 학교에서는 인터넷상의 에티켓인 ‘네티켓’을 가르치지만 계몽적이고 훈육적·일방향적입니다.자발적이고 적극적이고 쌍방향적인 인터넷과는 정반대입니다.이런 식으로 네티켓을 주입시키는 것이야말로 아날로그적입니다.이런식의 교육이라면 안 하느니 못합니다. ●김 팀장 성인들이 사이버 문화를 따로 생각하는 자세부터 바꿔야 합니다.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겹쳐 있습니다.학교에서 윤리나 사회 시간에 배우는 것들이 인터넷에도 적용됩니다.청소년들이 오프라인에서 배운 것을 온라인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민 교수 청소년들의 자생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얼굴이 잘생겼다,예쁘다.’는 뜻의 ‘얼짱’이 대표적이지요.이는 ‘왕따’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아이들끼리 서로를 인정한다는 긍정적인 뜻이 있습니다.그러나 성인들은 얼짱 사이트를 만들어 얼짱의 순위를 매길 것을 강요하며 경쟁의 논리를 도입합니다.이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정 박사 눈에 보이는 잘못된 부분은 일부 통제해야 합니다.게시판에 음란물이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실명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합니다.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음란물 접근의 주원인인 스팸메일도 보내는 쪽에서 미리 허락을 받는 방식이 돼야 합니다.미국에서는 최근 관련 법안이 통과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문제 있는 콘텐츠가 청소년들에게 접근하기 어렵게 하자는 것입니다. 정리 김재천 이유종기자 patrick@
  • 책 / 시튼의 숲

    ‘동물기’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어니스트 톰슨 시튼.동물문학가이자 박물학자,화가,보이스카우트 창설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또한 인디언의 정치·문화적 권리를 지지하는 인권운동의 선두에 섰던 인물로도 유명하다.시튼은 매년 두 차례 야생으로의 여행을 떠나 야영지에서 각각 6개월씩 보내는 자연주의자의 삶을 실천했다.평생 수족 인디언에게서 받은 ‘검은 늑대’라는 이름과 ‘늑대 발자국’ 사인을 고집한 일화 역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야생에 대한 관심과 애정,사라져가는 인디언 문화와 자연주의를 접목한 그의 생태적 사고는 지금도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시튼의 숲(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송경원 옮김,하늘연못 펴냄)은 시튼이 평생 야생에서 보내며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생태기록이자 야영활동에 관한 보고서다.자신이 직접 그린 300여 점의 삽화를 곁들여 숲에서 길 찾는 법,수화로 의사소통하는 법 등 자연생활에 필요한 생존기술과 숲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 등을 소개한다.저자에 따르면 숲에서 길을 잃어버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디언들처럼 “나는 길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길을 잃어버린 것은 티피(teepee,인디언의 천막집)다.”라는 말을 명심하는 것이다.그리고 나서 높은 곳에 올라가 야영장 부근의 장소들을 찾아야 한다.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다면 15m 간격으로 두 개의 모닥불을 피우고,총이 있으면 두 발을 쏜다.이것은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 생가죽도 몇 시간 끓이면 영양가 높은 수프를 얻을 수 있다.많은 사람들이 먹거리가 끔찍하게 부족할 때 자신들의 장화를 끓였다.여기서 최후의 극단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나는 먼저 내 장화를 먹겠다.’라는 표현이 생겨났다.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실제로 이런 최후의 수단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시튼이 전한 인디언 정신과 야생 이야기들은 러디어드 키플링,시어도어 루스벨트,레프 톨스토이,마크 트웨인 등 작가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수많은 청소년들에게 영감을 준 인디언 정신은 미국 보이스카우트의 기초가 됐다.저자는 인디언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에서 교훈을이끌어낸다.인디언들의 속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잠언시다.‘훔친 음식으로는 절대 배부를 수 없다.’‘가난한 사람이 열심히 말을 달린다.’‘게으른 사람은 불명예로 향한다.’‘자신의 화살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오마하족 속담이 그 두드러진 예다. 시튼은 인디언 신화를 창조한 ‘모히칸족의 최후’의 작가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의 예를 들어 백인들의 숲살이의 본질에 대한 인식이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19세기 초 미국 식민지시대 개척지 등을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긴 쿠퍼는 미개인들의 야생생활을 찬미하는 것에 그쳤을 뿐,그것을 지켜내는 데는 무력했다는 것이다.이 책은 인디언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우리를 대자연의 품 안으로 이끈다.에머슨이나 소로 같은 숲생활을 찬양한 다른 작가들의 글이 고답적인 데 비해 시튼의 글은 실용적인 면이 강해 한결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메디컬 라운지

    한국인 10명 가운데 1명은 낮시간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졸음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신경정신과 홍승철 교수가 미국 스탠퍼드대 수면역학연구소와 함께 전국의 15세 이상 남녀 3719명을 대상으로 ‘주간졸림증 역학연구' 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9.7%가 낮시간대의 졸음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결과 주간 졸림증은 45∼54세의 연령대,직업 형태가 교대 및 야간근무인 사람에게서 많았으며,커피를 하루 6잔 이상 마시거나 흡연량이 하루 25개비 이상, 과체중인 경우에 심했다.연구팀은 낮시간대에 다른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졸린 경우나 최소한 1주일에 3회 이상 어디에서든 잠이 들거나 억제할 수 없는 졸음을 겪는 경우를 ‘주간 졸림증' 으로 규정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암센터(소장 김진천 교수)를 설치,본격적인 진료에 나섰다.위·대장·유방·폐·식도·뇌암 등 6개 전문팀으로 운영되는 암센터는 환자 치료를 위한 기존 진료체계를 대폭 수정,최단 시간내에 치료가 시작될 수있도록 팀별로 외·내과는 물론 방사선종양학·병리·방사선·핵의학과 등의 전문의를 배치했다.또 초진과 CT(컴퓨터 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촬영),PET(양전자단층촬영) 등 각종 검사와 결과 상담,타과 진료 및 수술 등을 일원화해 진료서부터 수술에 이르는 시간을 대폭 단축하게 된다. 아울러 환자의 진료 자료를 활용한 임상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일본의 시즈오카 암센터,미국 하버드의대의 대너파버 암연구소,영국 왕립암센터,일본 도쿄암센터 등 세계 유수의 암 전문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내년 6월에는 암 관련 한·일 심포지엄도 갖는다.김진천 소장은 “보다 전문화,체계화된 암치료 및 예방,관리와 연구에 주력할 것이며 점진적으로 대상 암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가 제정하고 한미약품이 후원하는 제2회 ‘한미 참의료인상’ 수상자로 의료봉사단체 ‘라파엘 클리닉’(대표자 김전 서울대의대 교수)이 선정돼 2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상했다.지난 97년 결성된 ‘라파엘 클리닉’은 이후 7년 동안 5만여명에이르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료 진료해 왔으며,임금 체불,체벌 등에 관한 인권상담과 수술환자들을 위한 쉼터 소개사업도 해오고 있다.현재 이 클리닉에는 의사 200명과 약사 20여명을 비롯해 모두 400여명이 참여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치매치료제 ‘에빅사’(성분명 메마틴)가 국내에서 시판된다.한국룬드벡은 ‘에빅사’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체내 화학물질의 방출을 억제,기억과 학습과정이 유지되도록 뇌를 보호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중증 치매에 적용되는 치료약이 개발,허가된 것은 이 약이 처음이다.회사 관계자는 “중등도에서 중증(重症)의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환자 252명을 대상으로 ‘에빅사’를 투여한 결과 기억력과 사고의 진행,그리고 전화 같은 일상적 활동능력이 향상되거나 안정된 환자 수가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그룹보다 3배나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호서대 생의학연구소 최병옥 박사와 독일 바이오메디신 생의학연구소의 디테르 하게르 박사가 공동 개발한 건강보조식품 ‘덧셈 플러스’(제조원 그레이스라이프사)가 출시됐다.회사측은 인체의 에너지대사에 관여하는 미국 FDA승인 물질과 단백질,비타민,탄수화물 등 각종 생리 활성성분을 함유,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촉진하는 등 남녀의 성기능과 근력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02)459-0636.
  • 10대 온라인 탈선/(상)늪에 빠진 청소년 실태

    사이버 세계는 10대들에게 선인가,악인가.10대들은 온라인으로 생각하고 즐기고 공부한다.이미 떼려야 뗄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온라인은 잘만 사용하면 편리한 ‘문명의 이기’이지만,자칫하면 탈선의 공간으로 변질된다.10대들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온라인 게임이나 채팅에 손을 댄다.하지만 입시 등 생존경쟁에 시달리다 보니 쉽사리 유혹의 덫에 빠져든다. ●평범한 학생이 게임세상에선 영웅 지난 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부근 한 PC방.학교 5교시 수업이 한창일 시간이다.고교 2학년생인 김지훈(가명·17)군은 그러나 온라인 게임 ‘뮤’에 빠져 있었다.며칠전 게임도중 빼앗긴 아이템을 되찾지 못해 점심시간을 틈타,PC방을 들렀다가 눌러앉은 것이다.지훈이는 아이템을 찾고 레벨을 올리는 것이 영어수업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왜 수업시간에 PC방에 있느냐.”라고 묻자 지훈이는 “반은 못 알아듣는 수업보다 훨씬 재밌잖아요.”라고 짧게 대답했다.모니터 속에 빠져 있던 그는 오후 5시 무렵 “종례시간에 빠지면 땡땡이 친 것이 드러난다.”며 서둘러 PC방을 나섰다.게임 세상에서 ‘레벨 300’의 ‘고수’로 통하는 그가 반 성적 30등의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그는 “게임에서는 능력과 경험치만 있으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지만 학교에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낮에는 주유소 - 밤에는 PC방 “거리 사람들이 모두 날 알아보는 것 같아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어요.” 김모(21)씨에게 돈을 받고 성을 매매한 이서영(가명·17·여)양은 최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김씨가 자신과의 성행위 장면을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성인방송에 판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기 때문이다.동영상은 온라인을 타고 삽시간에 퍼져나갔다.서영이는 학교를 옮겼지만 충격과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서영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큰 문제가 없는 학생이었다.우수한 성적으로 학교에서 표창장도 받았고 친구도 많았다. 그는 “처음 채팅을 하다 원조교제를 제의받았을 때 호기심 반,용돈을 벌어볼 마음 반으로 대수롭지 않게 시작했다.”고 털어놨다.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지금 서영이는 주위 사람과 인터넷을 탓했다.그는 “나를 이렇게 만든 10대 성매매와 인터넷 채팅,동영상을 인터넷에 뿌린 사람들,그걸 본 사람들 모두 다 밉고,싫다.”고 절규했다. ●가출뒤 인터넷서 만나 합숙 경기 안산시 외곽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만난 박주현(18·가명)양에게 인터넷은 ‘놀이터’인 동시에 생활을 해결해 주는 ‘수단’이다.6개월 전 새 엄마와의 갈등으로 인천 집을 나온 주현이는 낮에는 주유소에서 일하고,밤이면 안산 중앙역 부근 PC방을 찾는다.인터넷에 접속하면 같은 처지의 10대를 쉽사리 만날 수 있다. 그는 “인터넷에서 알게된 친구끼리 만든 ‘가출 커뮤니티’에는 ‘일자리’나 ‘잠자리’ 등에 쓸만한 정보가 많이 올아온다.”면서 “좋은 ‘사이버 패밀리’를 만나면 함께 살면서 생활비를 아낄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서로 나눌 수 있다.”고 귀띔했다.주현이는 이어 “가출했다고 모두 성매매나 유흥업소 등 나쁜 길로 빠지는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누구든 탈선 유혹에 넘어갈수 있다.”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10대들도 사이버를 통해 언제든 일탈과 탈선으로 빠질 수 있다.석관고 2학년 김미현(17·여)양은 “인터넷을 이용하면 이로운 점이 더 많지만 탈선을 조장하는 면도 충분히 있다.”면서 “의지가 약한 친구들이 나쁜 길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 서울시 청소년 종합상담실 홍지영(33) 상담사는 “인터넷에서 알게된 ‘동지’끼리 힘을 합하면 별다른 죄의식 없이 반사회적인 집단 행동을 할 수 있다.”면서 “10대들에게 억지로 ‘하지 말라.’고 하면 일탈행동이 쉽게 음성화하기 때문에 또래끼리 토론과 대화를 통해 온라인 매체에 대한 비판의식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유지혜 기자 whoami@ 조사방법 대한매일은 청소년의 온라인 이용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고교 4곳의 도움을 얻어 남학생 54명,여학생 56명 등 모두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대상학교는 서울지역 강·남북의 남녀공학 인문계·실업계 고교 각 1개 학급씩이었다.Y,S고와S인터넷고,S전자공고 등이다.학년은 고1,2를 골고루 섞었다. 조사는 교실에서 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이 과정에서 고려대 교육학과 박인우 교수와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이성식 교수의 도움을 얻었다.고려대 박 교수는 “이번 조사는 그동안 10대 탈선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온라인이라는 매체의 특성에 맞게 변화,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초중고생 16%가 인터넷 중독 청소년 10명 가운데 9명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을 만큼 사이버 생활은 청소년에게 익숙하다.한국인터넷정보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6∼19세의 인터넷 이용률은 91.3%로 2000년 3월 51.5%에 비해 3년여 만에 40% 포인트쯤 늘었다. 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도 늘고 있다.지난 3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조정우 박사가 전국의 중3·고1 학생 2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학생 27.5%,고교생 23.8%가 사이버중독 현상을 보였다.이어 지난 10월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초·중·고생 14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43.7%와 16.7%가 인터넷에 ‘조금’ 또는 ‘매우’ 중독돼 있는 것으로 스스로 답해 지난 3월 조사 때보다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부 청소년이 사이버 세계에 몰두하다 다양한 일탈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달 13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장준오 기획조정실장이 발표한 ‘사이버상의 청소년 일탈과 중독 실태’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청소년 가운데 8.3%가 ‘음란한 언행을 할 목적으로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접속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23.4%는 ‘인터넷 도박을 해 봤다.’고 했다.10.1%는 온라인 게임에서 다른 사람의 게임 아이템을 ‘허락없이 가져온’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지검은 지난 1월 성매수자와 청소년의 78.1%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났다는 분석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37) 소장은 “문제는 청소년이 사이버 세계의 중독성과 범죄 의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인터넷에서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덕감이 일상과는 달리 희박해지고선악에 대한 개념이 약하다는 점을 학교와 부모가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유영규기자 taecks@ ■서울 중원중 김용미 교사 “기존의 도덕·윤리과목 이상으로 청소년에게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서울 중원중학교 김용미(사진·51·여)교사는 “최근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온라인상의 청소년 탈선은 학교와 가정의 관심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일선 학교에서 30년 동안 청소년 상담·지도를 해온 김 교사는 “최근 인터넷에 파묻혀 사는 청소년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에 빠지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훨씬 많다.”면서 “지금과 같은 교육·상담 시스템으로는 근본적인 치유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ADHD’란 충동적·무절제·과다 행동으로 학습장애와 정서적 불안을 초래하는 아동성 질병.환자의 15∼20%가 성인이 되어서도 증세가 이어지는게 특징이다. 청소년은 온라인에서 겪은 일탈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그대로 끌고 나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문제가 발생하고 나면 이미 손쓸 시기를 놓쳐버린다는 것이다.그는 “청소년이 현실과 사이버 세계를 구분하지 못해 인터넷 동영상에서 본 성폭행·강도 장면을 ‘실습’해 본다며 아무 생각없이 범죄를 저지르곤 한다.”고 말했다.온라인의 특성상 무차별적인 ‘감염’이 이뤄지기 때문에 온라인에 접속하기에 앞서 철저한 사전 윤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김 교사의 생각이다. 또 온라인상의 일탈은 부모의 관심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김 교사는 지적한다. “철저한 ‘시간관리’는 물론 ‘음란물 차단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 온라인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과 지식이 풍부할수록 자녀의 탈선 가능성을 현격하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측도 지금의 가정통신문이나 정신훈화 등 1회성 교육에 그치지 말고,온라인상 ‘정보통신 윤리’를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김 교사는 “온라인상의 청소년 일탈은 ‘단순 통과의례’가 아니라 성인이 돼도 치유할 수 없는 치명적인 ‘중독’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당국은 청소년이 자주 찾는 사이트에 계도성 글이 담긴 ‘팝업 창’을 띄우는 등 실질적인 지원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청소년의 온라인 탈선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담교사와 기구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표 기자 tomcat@
  • “福은 나누고 恨은 풀고 사시게나”인간문화재 노만신 김금화 씨

    “아직도 무속을 미신으로 치부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 고유의 민속신앙이나 정신유산으로 보아야 합니다.” 11월 중순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보니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 예능 보유자 20여명이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진혼굿을 하고 있었다.그런데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사람은 목이 길고 호리호리한 몸매의 김금화(金錦花·72) 선생이었다. 고운 얼굴에선 신기(神氣)가 풍겨나오는 것 같았다.굿 막바지엔 나이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날래게 사다리를 올라 작두 위에서 춤을 추며 영령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무속은 미신이 아니라 민족신앙 11월 말 서울 이문동 자택 ‘김금화무속연구소’에서 만난 노만신(老萬神)은 외래종교에 밀려 무속(巫俗)을 체계화하여 무교(巫敎)에 이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노만신은 불교나 기독교를 인정하듯이 무속도 하나의 신앙으로 보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20,30년 전만 해도 우리 할머니들은 집안이나 뒤꼍에 정화수를 떠놓고 소복 차림으로 ‘자식들이 건강하게 해달라.’‘농사가 잘되게 해달라.’고 빌었지요.한 집에서 굿을 하면 온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나눠먹으며 잔치를 했습니다.굿은 사람들이 그간 쌓인 앙금을 풀고 마지막엔 울기까지 하면서 새로 결속하는 화해의 마당이었어요.무속은 그런 정신과 전통을 잇는 것이지요.” 1985년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 82-나호가 된 노만신은 국내외에서 해마다 30,40차례 굿이나 굿 공연을 하며 우리의 민속신앙과 전통예술을 알리고 있다.배연신굿은 배를 가진 선주와 선원의 안전과 풍어(豊漁)를 기원하는 뱃굿,대동(大同)굿은 마을의 평안과 생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마을공동체의 굿이자 제사다. 지난해 4월에는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와 하와이대 등을 순회하며 서해안 풍어제를 공연했다.11월에는 프랑스 파리 가을축제에서 관객들의 환호 속에 대동굿을 펼쳤다.올 7월과 11월에도 미국 뉴욕 링컨센터 페스티벌과 일본 미야자키현 초청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링컨센터에서 9·11 테러 참사의 아픔을 위무하고 인류 평화를 비는 대동굿이 펼쳐지자관객들은 감탄을 연발했고 출연진 20여명과 어우러져 떡과 과일,술을 나누고 춤을 추며 뒤풀이를 했다. 지난 10월에는 서울대 학술회의 초청으로 인류학 민속학 국문학 종교학 교수들과 정신과 의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굿의 의식과 정신 등에 대해 강연했다. ●美·佛등 해외 굿공연 관객들 환호 1931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김금화가 무당이 된 것은 17세 때.14살에 이웃마을로 시집을 갔다가 시어머니가 일을 하지 못한다며 때리고 밥도 주지 않아 친정에 되돌아왔다.그런데 혼잣말을 하고,각혈을 하고,말발굽 소리가 들리고,꿈 속의 호랑이가 옆구리를 물고,속이 메스껍고,진저리를 치며 울었다.무병이 든 것이다.그러나 큰 무당이었던 외할머니 김천일은 “방자한 년”이라며 손녀가 천대받는 무당이 되는 것을 막으려 했다.그러나 손녀의 무병이 더 깊어지자 외할머니는 어느날 장구를 치며 춤을 춰 보라고 했다.그러자 김금화는 언제 아팠냐는 듯이 나는 듯 춤을 추며 무당이 되는 것을 막았던 외할머니에게 호령을 하고 야단을 쳤다. ‘신의 말문’이 트인김금화는 마을을 돌며 쌀과 쇠를 걸립해서 외할머니를 신어머니로 모시고 내림굿을 받았다. 1·4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와 인천 화수동에 머물다가 부평과 서울 석관동 등으로 전전했다.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때는 무속을 미신이라 천대하며 굿만 하면 경찰이 붙잡아가 무업을 그만두었다가 집안에 액운이 잇따라 다시 시작했다. 만신이 된 지 56년째인 요즘에는 더 늙기 전에 부모님 산소에 성묘라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부쩍 북한 점을 자주 친다고 한다.그러나 통일이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또 날마다 신령님들에게 우리나라가 잘 되게하고,훌륭한 지도자가 나와 나라를 잘 이끌고,온 국민이 평안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그런 기도를 하면 자신도 모르게 계속 눈물이 난다고 한다. ●온 국민이 평안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굿이나 공연이 없으면 하루에 7∼8명씩 예약 고객을 상담한다.그 때 노만신은 “인내하면서 마음을 비워라.” “건강한 것을 고맙게 생각하라.” “한걸음 물러나 기도하라.” “상대편이 되어보라.”라고권한다.점을 치면 다 맞느냐고 물었더니 “맞는 것도 있고 안 맞는 것도 있지.”하고 웃었다. 사람을 보면 영화의 필름처럼 어떤 장면이 순간적으로 쓱 지나가거나 어떤 소리가 귀에 들리고 가슴이 울렁거리기도 한단다.그런데 마음이 얽혀있거나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은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새벽 4시쯤이면 일어나 30∼40분 동안 2층 신당에서 기도를 하고,3시간 가량 가까운 경희대에서 조깅도 하고,뒷걸음질도 친다.그러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단군신,장군신,조상신 등 신령님의 보살핌 덕분이고,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춤을 추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만신은 1년에 30차례 넘게 날카로운 작두를 탄다.순간적으로 어떤 힘에 이끌려 작두에 오르는데 내려올 때까지는 자신도 다치지 않을지를 모른다고 했다.부정한 마음으로 작두에 오르면 다치는데 50여년간 서너차례 발을 베었다. 지금까지 내림굿을 해준 신딸과 신아들이 40여명인 ‘나라 만신’이자 ‘한국문화예술명인’인 김금화는 요즘 강화군 화전면 신봉리에 우리의 무속과 정신,음식문화를 연구하고 전수하는 ‘김금화당’을 짓고 있다.그 곳에서 1995년에 지은 책 ‘복은 나누고 한은 푸시게’라는 제목 그대로 우리 굿의 정신을 이어간다는 생각이다. 글 황진선기자 jshwang@ 사진 강성남기자 snk@
  • 나눔세상/성균관大 故최동씨 어머니

    “별 거 아니여.그냥 먼저 간 아들 뜻 잊지 말자고 조금 보탠기여.얼굴도 모르는디 선배 기일이라고 굳이 찾아오는 후배들이 고맙잖어.”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가 모진 고문을 받고 지난 90년 끝내 분신 자살한 최동(崔東·당시 30세)씨의 어머니 김순옥(金順玉·사진·67)씨가 아들의 모교인 성균관대에 ‘평생 장학금’을 내기로 했다.아들이 국문학과를 다녔기 때문에 해마다 국문학과 학생 1명을 뽑아 등록금과 맞먹는 장학금을 주기로 한 것이다. 김씨는 지난 3월 아들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명예가 회복되고 보상금으로 1억여원을 받게 되자 후배를 위해 쓸 뜻을 굳혔다.해마다 추모행사에 참여하고,추모책자에 기념영화까지 만든 아들의 후배에게 고마운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김씨는 이같은 뜻을 담아 지도교수였던 국문학과 김시업(金時業·60) 교수에게 편지를 보냈다.그는 “교수님이 추천해 주시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겠다.”면서 “제가 죽은 다음에도 동이의 동생 삼남매가 뜻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5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집에서 만난 김씨는 “지금도 아들을 보낸 그 시절만 생각하면 가슴이 활활 타고,숨이 막혀온다.”고 운을 뗐다.그는 가슴에 묻은 아들이 생각나면 잠이 오지 않아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다. 지난 80년 성균관대 국문학과에 입학한 최씨는 군사독재에 항거,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83년 5월에는 광주민주항쟁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됐고,복학을 거부해 제적됐다.88년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인노회)’를 주도적으로 결성했다는 이유로 이듬해 4월 다시 구속됐다. 같은 해 9월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 결정을 받고 출소한 최씨는 신경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지만 90년 8월7일 한양대 사회과학대 강의실에서 자살하고 말았다.당시 최씨의 방에서는 ‘저들의 목적은 인간을 파괴하는 것입니다.저는 무엇하나 할 수 없는 폐인이 되었습니다.’라는 한 맺힌 유서가 발견됐다. 늘 침착하게 화를 삼켰던 아버지 최수호(당시 56세)씨는 아들의 49재를 치른 직후인 10월 홧병으로 세상을 등졌다.극심한 스트레스 덕에 혈관이 터져 고름이 찬 상태였다.김씨는 “나야 실컷 울고 진통제도 먹었지만 남편은 가슴 속에만 묻어두다 훌쩍 가버렸다.”면서 “아들 보내고 남편까지 뜨니 나도 콱 죽고 싶어서 약을 사기도 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큰 돈도 아니고,자랑할 일도 아니라고 말한 김씨는 “4학년 1학기까지 마친 아들이 명예졸업장이나 받게 됐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지연기자 anne02@
  • 메트로 플러스 / 부부건강강좌 11일 문화센터서

    동작구(구청장 김우중)와 보건소는 11일 오후 2시30분 상도2동 문화복지센터에서 송년기념 ‘부부 건강강좌’를 연다.‘우리 부부,정말 괜찮을까’란 타이틀을 걸었다.강사는 아침방송 출연으로 알려진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다른 지역의 주민도 참가할 수 있다.820-1425.
  • FTA비준 촉구 광고 게재에 기사제공 중단/인권운동사랑방 - 오마이뉴스 결별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국내외의 인권소식을 실어온 국내의 대표적인 인권단체 ‘인권운동사랑방’이 오마이뉴스와 결별을 선언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4일자 ‘인권하루소식(2469호)’에서 ‘오마이뉴스에 더 이상 기사를 싣지 않는 이유’라는 글을 싣고 “3일 오마이뉴스 기자회원에서 탈퇴,신문에 기사를 싣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인권운동사랑방은 지난 2000년 5월 이후 하루에 3∼4건씩 ‘인권하루소식’에 실리는 기사 전문을 오마이뉴스에 제공해 왔다.같은 해 2월 창간된 오마이뉴스가 콘텐츠 강화 차원에서 인권운동사랑방측에 요청한 것이 계기였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지난달 20일 오마이뉴스 화면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을 촉구하는 경제 5단체의 의견광고가 버젓이 실렸다.”면서 “사회적 약자인 농민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떠미는 특정정책의 홍보광고를 싣는 것은 오마이뉴스의 창간정신과 존재이유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 정운현 편집국장은 “기사와 광고는 별개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오마이뉴스는 광고가 실린 이후에도 농업개방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들어간 기획기사를 게재하는 등 기존의 논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새해부터 제호 바꿉니다/ 독립정론 ‘서울신문’

    대한매일이 새해부터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꿉니다. 대한매일신보사(사장 채수삼)는 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2004년 1월1일자부터 신문 제호를 ‘대한매일(THE KOREA DAILY NEWS)’에서 ‘서울신문(THE SEOUL SHINMUN)’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아울러 회사 이름은 ‘대한매일신보사(大韓每日申報社)’에서 ‘서울신문사’로 바꿉니다. 채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치열한 신문 시장에서 주력 상품인 신문의 인지도를 높이고,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제호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채 사장은 이어 “향후 서울신문은 대한매일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지면쇄신 및 차별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한매일’과 ‘서울신문’은 1904년 창간한 ‘대한매일신보’에 뿌리를 둔,같은 신문의 다른 이름입니다. 대한제국 말 일제(日帝)의 침략에 맞서 구국의 필봉을 힘껏 휘두른 대한매일신보는 나라를 빼앗긴 뒤 결국 문을 닫습니다.그 대한매일신보의 사원과 사옥,시설 등을 그대로 이어받아 해방공간에 새로 태어난매체가 바로 서울신문이었습니다. 1998년 본사는 제호를 ‘서울신문’에서 ‘대한매일’로 변경했습니다.21세기 대전환의 시기를 앞둔 당시는 우리 민족이 사상 최대의 경제위기를 겪는 시절이었기에 ‘구국·애족’의 대한매일신보 창간정신이 우리사회에 더욱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또 과거 서울신문이 정부 대변지 역할에 치우쳐 정도(正道)언론을 펴지 못한 때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반성하는 뜻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대한매일로 탈바꿈한 지난 5년동안 저희 임직원은 대한매일신보의 구국 독립정신에 충실했다고 자부합니다.먼저 사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이 1대 주주가 되면서 실질적인 민영화를 이루었습니다.현재 본사의 주식 분포는 우리사주조합이 39%로 최대 주주이고,재정경제부(30.49%),포스코(22.4%),한국방송(8.08%)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또 사장은 사원들이,편집국장은 기자들이 직접 뽑고 있습니다.그 결과 사원이 주인인 회사로서,정부를 비롯한 외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독립정론(獨立正論)’의 길을 실천해 왔습니다.이제 대한매일은 가장 균형 잡히고 공정한 신문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서울신문’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함으로써 다시 한 단계 도약하고자 합니다.지난 5년, 각고의 노력 끝에 옛 서울신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제 대한매일 대신에 친근감 있고 현대적이면서 전통을 내포한,그러면서도 세계화 시대에 한국을 상징하는 수도 이름인 ‘서울’이라는 제호를 다시 채택해 독자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세계로 힘차게 나아가고자 합니다. 새 ‘서울신문’은 물론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과 전통을 이어받습니다.따라서 지령(紙齡)과 창간 기념일(7월18일)을 계속 유지합니다.인터넷 대표주소는 ‘www.seoul.co.kr’로 바뀌지만 기존의 ‘www.kdaily.com’으로도 접속이 가능합니다. 앞으로 서울신문은 ‘참 언론 바른 신문’으로서 땀과 눈물이 밴 지면으로 독자 여러분께 한 걸음 더 다가서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공익을 앞세우고,지역·계층·세대간 그리고 민족 화합에 앞장서겠습니다.사회적 소수에게도 따뜻한 눈길을 보낼 것입니다. 그동안 ‘대한매일’에 보내주신 애정과 격려가 ‘서울신문’으로 바뀐 뒤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기를 독자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여성 思秋期]살빼고 몸매 가꾸고 그들의 변신은 활력소

    젊어지는 샘물이 어디 있을까마는 오늘의 중년 여성들은 사라지는 젊음을 아쉬워하며 늙어가지는 않겠다는 듯 샘물을 찾아 헤맨다.소문을 따라갔으나 허상의 오아시스이었음을 확인하고 허탈감에 젖기도 하지만 오늘도 쉬지 않고 새로운 정보에 귀 기울인다.갖가지 고급 화장품,콜라겐을 비롯한 각종 건강 식품 등 한두 가지 비법을 실천하지 않는 여성을 찾기란 힘들 정도다.성형 수술로 얼굴을 더 젊게 만들거나,몸매를 가꾸는 것은 더이상 허영이나 ‘주책’이 아니다.오히려 여성의 자기 관리에 속한다. 왜 젊음을 유지하려는가.여성들은 “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늙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한다.젊어 보이려고 노력하는 중년 여성들,그들의 변신은 무죄다.여성의 ‘젊음’은 남성들에겐 ‘아름다움’의 다른 말로 받아 들여진다.사그라지는 젊음을 아쉬워하는 여성들의 의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남자라도 돈 있으면 젊은 여자애들과 놀겠다.”“그∼럼.단물 다 빠진 마누라보다야 야들야들한 애들이 좋지.”“아휴,그러니까 우리도 열심히 운동하고 가꿔야지.안 그래?”세 사람의 40∼50대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다. 말이 떨어질새라 한 ‘의식있는’ 여성의 쓴소리가 이어진다.“참,여성들의 의식이 저 수준이니,남편들이야 더이상 말해 뭐해요?” 그러나 특별히 의식없는 여성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많은 여성들은 공감한다.젊음을 잃는다는 것,그것은 바로 추함으로 이어진다. ●다이어트 강박증 김명희(49·서울 상계동)씨는 “나는 체중에 관한 한 노이로제 환자다.”라고 말했다.“일이 있어서 단 하루만 헬스와 수영을 쉬면 그날 저녁에는 온 몸에 지방질이 덕지덕지 붙은 것 같고 얼굴이 축 늘어진 것 같은 생각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우울해진다.나이가 들자 체형이 서서히 변해간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작된 수영은 운동이라기보다는 정신과에 가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체중 조절로 세월의 흔적이 말끔히 없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체중 관리가 되면 젊어 보인다.’는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는 골프연습장으로 달려간다.하루 6시간씩 골프연습장에서 운동한다는 한정인(53·인천시 중구 항동)씨는 다소 큰 체구에 굵은 뼈대 때문에 늘 ‘뚱뚱하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그런 그가 40대 후반에 들어서 난생처음 ‘살이 빠졌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은 골프연습장의 ‘중노동’ 덕분이다.“살을 빼니 훨씬 젊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관리’ 못하는 사람이란 비난을 듣지 않게 되니 자신감도 생겨요.” 여성들은 체중을 줄이는 것을 ‘자기 관리’라고 말한다.더이상 인간의 몸은 고정된 속성을 갖는 실체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뜻이다.여성들은 이제는 시간과 금전을 투자해서 관리하는 ‘젊음’이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마음의 나이로 산다 최근 여성들의 옷차림에 나이가 주는 ‘금기’는 사라졌다.‘뒤에서 보면 20대,앞에서 보면 40대’라든가.오늘날 중년 여성들은 옷에 관한 한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다.오히려 “나이에 맞는 옷을 입어야지.”라고 말하는 중년 여성은 유행에 뒤떨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부인용’이라는 중년 여성들의 브랜드는 없어진 지 오래다.백화점 여성복 코너가 날로 젊어지고,아예 큰 사이즈를 만들지 않고 여성들에게 보다 가는 몸매를 강요하는 의류업계의 흐름은 얼핏보면 중년 여성을 배제한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이는 오히려 업계가 중년 여성들이 중년의 옷을 거부하는 트렌드를 읽은 것이라고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브랜드 런칭에 있어 소비자의 연령으로 브랜드를 구분하던 때는 지났다.오늘날은 물리적인 나이보다는 마인드 에이지,즉 심리적인 나이로 옷을 고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아무리 노력해도 세월을 뒷걸음질치게 할 수는 없는 일.그러나 젊은 옷차림이 더 젊게 보이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젠 ‘마음의 나이’로 옷을 고르는 시대가 됐다.여성의 평균 수명이 긴 이유가 ‘현실적으로 살지않기 때문’이라고 했던가.그렇다면 나이를 잊고,젊어지려고 노력하는 것 역시 ‘비현실적’이긴 하지만,그것이 더 오래 살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올지도 모른다. ●젊음,정체성의 확인 젊음을 지키려는 여성들의 노력은겉치레에 집중돼 있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이를 ‘여자들이란….’이라고 폄하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정혜란(50·서울 은평구 구산동)씨는 20대에도 부리지 않았던 멋을 요즘 부린다며 “내 삶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나 자신을 위해서도 돈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아이들과 남편에게 쓰는 돈은 아깝지 않아도 자신에게는 단 한푼도 쓰지 않으려 애썼다는 정씨는 “애들 입시도 끝나고 시간이 나면서 우울증에 빠졌고,우연히 책에 재미를 들이기 시작했는데 내 자신의 귀중함과 가치 등을 알게 됐다.중년의 나이는 나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나이라는 말에 공감한다.내 주변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 고작 옷을 사는 것이냐는 비난도 있을 수 있겠다.하지만 정씨는 스스로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이 무슨 옷이 필요해.’라고 생각했던 것이 바뀌니 자신의 삶도 한결 높은 가치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신과전문의 김준기씨는 “가족에 함몰돼 자신을 볼 수 없었던 여성들,그 중년의 여성들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젊음을 부여잡는 것은 남편의 사랑을 위해서도,남의 눈을 위해서도 아닌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그것은 중년기의 특성이자 건강한 자아 존중감에 속한다.”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 시적 정취 감도는 ‘절제의 미학’/ 색면추상 화가 최선호 개인전

    색면추상 화가 최선호(46·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교수)에게 추상은 단순히 ‘형태없음’을 의미하지 않는다.그것은 절대적 미감의 상징이다.그는 화가로서 마지막 가는 길은 추상일 수밖에 없다고 굳게 믿는다.장식적인 것,잡스러운 것은 모두 버리고 벌거벗은 색과 반듯한 면만 도드라지게 남는 그림.화려한 고려청자보다는 소박하고 고졸한 멋을 전하는 조선백자의 경지.그런 것이 바로 최선호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세계다. 서울 강남 신사동 예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최선호’전은 이같은 예술철학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최선호의 작품에서는 서양의 메마른 미니멀 회화에서는 볼 수 없는 동양적인 미감과 고도의 정신성을 느낄 수 있다.그렇다고해서 그가 현대미술의 형식에 둔감한 것은 아니다.8년간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원 생활이 한국적 미의식의 원천이 됐다면,3년에 걸친 뉴욕 유학생활은 현대미술의 진정한 의미와 깊이를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 최선호의 그림에는 그의 이력처럼 동서양의 미학이 어우러져 있다.캔버스에 아크릴릭이라는 서양 재료를 주로 쓰지만 동양적 미감을 오롯이 재현한다.무엇보다 색채를 통해서다.그는 우리 전통복식에서 색채의 모티브를 얻는다.“그 자주 옷고름과 남색 치마를 떠올려 보세요.우리 전통복식에서 장식이랄 게 뭐가 있습니까.기껏해야 노리개나 관이 고작이지요.하지만 조상들이 그런 옷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색이 같는 고유한 힘 때문입니다.” 쪽빛,자주,자홍,치자,연두….우리 전통 한복 염색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색깔들이야말로 작가가 보기에는 ‘색의 적자(嫡子)’다. 최선호는 조선 목가구의 엄정한 절제미를 그림의 이상으로 삼는다.그 중에서도 특히 사방탁자의 아름다움을 사랑한다.군더더기 없는 단아한 짜임새에서 최고의 미감을 발견한다.그것은 그의 ‘한국적 미니멀리즘’ 정신과도 통한다.“미국 미니멀 아트의 주도적 인물인 도널드 저드가 언젠가 한국에 와서 가장 감동한 게 바로 조선 목가구였다고 합니다.장식은 하나도 없는 데 느낌은 더없이 풍부한 그런 단순함의 미학에 반한 것이지요.” 그는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서양 화가로 두 명의 미국 작가를 꼽는다.라트비아 태생의 마크 로스코와 맨해튼 출신 바넷 뉴먼이다.그 깊디깊은 색과 단순함을 나누는 모던한 형식을 동경한다는 것이다.그의 그림이 동양적인 정신을 바탕에 깔고 있지만 서구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는 것은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최선호는 “나는 이제야 비로소 나의 색깔을 내게 된 것 같다.”고 토로한다.그는 오래된 것의 힘을 믿는다.조선 궁궐 단청의 멋스러움이나 전통사찰의 퇴락한 아름다움,벼룻물을 담는 조그만 연적 같은 것조차 그의 그림의 스승이다.그는 “내 그림은 단청”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고색창연한 단청에 따뜻한 아름다움이 깃들여 있듯이 자신의 그림 안에도 그런 정(情)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단청이라면 고루하게만 여기는 그 자체가 이미 고루한 것 아닙니까.” 하지만 “지나치게 패턴화한 단청 문양을 현대적으로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한다.성균관대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그는 지금 한국의 전통단청 문양에 관한 학위논문을 준비중이다. 최선호의그림에는 시적 정취가 감돈다.작품에는 늘 서정적인 시 제목이 따라 붙는다.이번에 나온 ‘가을의 깊이’‘섬들이 온통 빛에 젖어’‘다색의 새벽하늘’‘꽃가루 하나 강물 위로’‘좀 더 간단하고 그리운 어떤 것’ 등은 모두 황동규 시인의 시에서 따온 것이다. 대학(서울대 미대) 시절부터 황동규,이성복의 시집을 끼고 다닌 그이기에 이런 것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최선호의 그림은 문학적 감성으로 풀어낸 한 편의 ‘무성시(無聲詩)’다.“그림과 시는 별개가 아닙니다.옛날 문인화를 그린 사람들은 화가이기 이전에 이미 시인이었잖아요.그림에서의 미니멀한 형태나 색은 시인의 고도로 정제된 시어와 하나도 다를 게 없습니다.” 글쓰기에도 미련이 많은 그는 내년 가을쯤에는 ‘화면 밖으로 나온 풍경’(가제,도서출판 열화당)이라는 산문집도 펴낼 계획이다.전시는 12월 6일까지.(02)542-5543. 김종면기자 jmkim@
  • “6년간 밀린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동물원 前멤버 의사 김창기 새달 5·6일 연강홀서 콘서트

    ‘시청앞 지하철역에서’‘널 사랑하겠어’‘변해가네’‘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혜화동’‘거리에서’…. 그룹 동물원의 히트곡들이다.가요와 담쌓고 지낸다면야 모를까,한두곡쯤 흥얼거리지 못할 사람이 있을까. 따뜻한 감수성이 번져나는 이 노래들을 만든 주인공은 동물원의 전 멤버 김창기(40).지난 97년 동물원 7집을 내고 그룹에서 빠졌던 그가 6년 만에 마이크를 잡는다.새달 5일과 6일 이틀동안 연강홀에서 펼칠 ‘추억의 동물원 동창회’를 통해서다.동물원의 노랫말로 학창시절을 추억하는 386세대라면 특히 반가울 무대다.그의 단독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용기를 내봤습니다.밀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서요.” 그룹을 떠나고는 줄곧 의사선생님으로만 살아왔다.전공(연세대 의대)을 살려 서울 대치동에 소아정신과를 열었다.모처럼의 콘서트에서 그는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반반씩 섞어볼 작정이다.“팬들과 지나간 세월도 추억하고,현장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잘 알게 된 아이들의 양육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무대를 떠나 있어도 음악을 향한 향수까지 거둔 적은 없었다.짬이 나는대로 곡을 만들고 노랫말을 긁적이는 취미도 여전했다.2000년 1집 단독앨범 ‘하강의 미학’을 낸 것도 “남 못주는 버릇”의 결과물이었다.“혼자 긁적여 ‘꼬불쳐둔’ 노래는 지금도 많다.”면서도 “그게 과연 ‘물건’이 될는 지는 알 수 없다.”며 웃는다. 콘서트는 한달 전에 갑자기 기획했다.“노래 연습도 너무 오랫동안 하지 못했어요.단독 콘서트는 엄두도 못 냈죠.우연히 기획사의 제안을 받았는데,마음이 동하더라구요.” 마흔이라는 나이가 용기를 줬다고 그는 말한다.재미있는 삶의 동기가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음을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가수와 의사에 한발씩 걸치는 자세가 예전에는 맘에 들지 않았지만,이젠 오히려 그런 여유를 즐기고 싶다.”고 터놓는다.반응이 좋으면 앞으로 2년에 한번쯤은 꾸준히 무대를 열 생각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따라부를 수 있을 히트곡들만 부른다.“객석이 썰렁해질까봐” 단독 1집의 수록곡들은 가차없이 빼기로 했다.예전에 함께 노래했던 동물원의 멤버들이 연주를 맡아주기로 했다.‘동물원 동창회’란 제목을 붙인 건 그래서다.하지만 ‘동물원 동창회장’으로서 많이 조심스럽다.“동물원도 조만간 새 앨범을 내고 새달 27일엔 공연도 합니다.먼저 김빼면 미안하잖아요.” 내년 가을에는 단독앨범 2집을 낼 계획이다.(02)3272-2334. 황수정기자
  • 盧 특검거부… 정국 파란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이에 맞서 한나라당이 최병렬 대표의 단식과 등원 거부,장외투쟁으로 맞서면서 정국이 일대 파란을 맞고 있다. ▶관련기사 3·4면 한나라당은 이날부터 국회 등원을 전면 거부하고 소속의원 전원이 의원직 사퇴서를 당 지도부에 제출한 뒤 각 지구당으로 내려가 특검법 관철 투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국회 의사일정이 이날 오후부터 전면중단되는 등 국회가 사실상 마비사태에 놓이게 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국회가 보내온 대통령 측근 특검법안에 대해 국회가 다시 논의해 주도록 결정했다.”고 거부권 행사 의사를 밝혔다.노 대통령은 “야당의 장외투쟁으로 국회마비 등 국정혼란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회 다수당의 횡포로부터 검찰권이 보호돼야 한다.”면서 “헌법정신과 원칙을 존중해서 정치적 부담과 불편이 따르더라도 재의요구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혹시 사정이 달라지거나 재의결이 되지 않으면 검찰수사가 끝나면 특검법의 일반적 원칙과 절차에 따라 정부가 이번 특검법안의 취지를 살리는 새로운 특검법안을 제출해 다시 국회와 국민의 판단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러한 절차가 끝나면 저는 국민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지는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말해,가능하면 재신임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은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소집,“노 대통령의 특검 거부는 곧 국회와 국민에 대한 거부”라며 “노 대통령이 재의요구를 철회할 때까지 전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최병렬 대표는 “노 대통령은 즉각 재의요구를 철회해야 하며 내일(26일)이라도 당장 저와 1대 1 TV토론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말하고 “내일부터 단식에 돌입,온몸으로 노 대통령의 재의요구 철회를 호소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의원 103명은 이날 의총에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당 지도부에 일임했다. 한나라당이 등원을 거부,국회가 사실상 마비됨에 따라 처리 시한이 다음달 2일인 새해 예산안과 한·칠레 FTA 관련 법안,정치개혁안 등주요 현안 처리가 상당기간 지연되면서 국정이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에 대해 “측근비리를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전면투쟁에 대해서도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는 구태정치”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헌법이 보장한 권한에 따른 당연한 결정”이라고 노 대통령의 특검 거부를 환영하고 “한나라당은 재의에 응해 헌법질서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태헌 진경호기자 tige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