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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 (YTN 오후 1시35분) 수천 년의 역사 속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전통은 문화 콘텐츠 개발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이다. 첨단기술과 문화의 만남은 옛것을 연구해 새로운 지식이나 도리를 찾아낸다는 ‘온고지신’의 정신과도 같은 이야기다.‘왕의 남자’에 쓰인 디지털 한양을 찾아가 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소외받는 욕실. 타일을 적극 이용하고 고정관념을 깬 소품으로 멋지게 꾸며놓은 윤미경 주부의 집을 공개한다.‘주부생활백서’에서는 다양한 샤워부스와 욕조에 설치만 하면 마사지 효과가 나는 장치 등 욕조와 샤워부스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성형외과에서 쌍꺼풀 수술을 받은 여자. 자신의 동의 없이 의사가 점까지 뺀 사실을 알았다. 여자는 점을 빼서 사업이 망했다는 얘기를 듣게 되는데 이 경우 의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또 영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불법행위를 신고한 경우 업무방해죄에 해당되는지도 알아본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기훈은 태희에게 뮤지컬을 보러 가자며 데이트 신청을 한다. 순진한 태희는 기훈의 마음을 읽지 못해 혼란스러워한다. 태희와 뮤지컬을 보다가 잠이 들어버린 기훈은 희수의 전화를 받지 못하고, 희수는 기훈 대신 연재만화의 마무리를 한다. 한편 태수는 초등학교 축구감독 자리를 제의받게 된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여성 최초 시사주간지 편집장, 유인경 기자. 남자 기자들과 함께 지내며 터득한 요즘 남자 이야기, 열등감 덩어리였던 유인경의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공개된다.80년대 ‘당신은 안개였나요’로 심금을 울렸던 중견가수 이미배.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이미배의 라이브무대를 만나본다.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4·19 혁명을 내용으로 담고 있는 노래와 1960년대 당시 유행했던 노래들을 들어본다. 김주열 열사를 위한 노래 ‘남원 땅에 잠들었네’를 가창력 있는 가수 김용임의 목소리로 듣고, 박재홍의 ‘4·19행진곡’을 김국환의 목소리로 듣게 된다. 남인수가 불렀던 ‘4월의 깃발’은 현철, 김국환, 조항조가 함께 부른다.
  • [토요일 아침에] 우주공심/박맹수 원광대 원불교학과장

    1916년 4월 소태산 박중빈 선생의 깨달음을 계기로,1924년 6월 전북 익산에서 창립된 불법연구회(佛法硏究會)는 원불교의 옛 이름이다. 불법연구회는 당초 소태산을 중심으로 풀뿌리 민중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여서 경제적 기반을 비롯한 물적 토대가 허약했다. 그래서 불법연구회 회원들은 초창기부터 금주단연, 공동노동, 허례폐지 등을 실천하며 저축조합 운동을 벌이고, 바다를 막아 간척지를 일구며,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면서 식민지 조선 민중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한편, 일제의 식민지배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정신개벽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왔다. 그러나 창립 8년째 되던 1932년 봄 연구회는 중대한 난관에 봉착하였다. “본년 정기총회를 대신한 제8회 평의원회 석상에서 모모 간부의 생활보장 여부의 건을 토의할 새, 사정은 대단히 난처하였다. 생활을 보장하여 주면 회(會)의 예산이 부족하고, 생활을 보장치 아니하면, 사가(私家) 생활이 막연하여 그들을 회중에서 내놓지 않을 수 없고, 그들을 내어 놓는다면 회중 사업은 운전할 수 없는 진퇴유곡의 경계였다. 그리하여 평의원 이하 일반은 용이한 해결을 얻지 못하고 장내가 침묵할 새 덕의심(德義心)이 무비한 예의 이공주(李共珠) 선생이 정중하고 쾌활하고 또 선명하게도 그 생활을 자기의 절약 절검으로써 독단 보장할 것을 선언하였다. 그러자 모든 사람의 얼굴에 환희와 안심의 빛이 돌고, 이어 감사의 박수소리가 요란하였다. 이때에 회장 서쪽 편에 좌정하였던 종사주(宗師主:소태산의 당시 호칭)께서는 존안에 처연한 빛을 띠고 감개 깊은 어조로,‘내가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전(1924년)에 그들과 영광(靈光)에서 부안(扶安), 부안으로부터 익산(益山)에 나올 때는 우리의 정신과 몸까지 희생하여서라도 일체 인류에게 이익됨을 끼쳐 주자고 굳게 맹세하였더니, 아 세상일이라는 것은 과연 뜻과 같이 되지 못하는 것이로구나. 남에게 이익됨을 끼쳐 준 것은 아직 없고, 도리어 각 방면으로 소소(小小)한 생활까지 남의 의뢰를 받게 되니 이 어찌 우리의 본뜻이랴.’하시고 성안에는 눈물의 흔적이 나타나시었다.”(불법연구회 기관지 월말통신 35호,1932년 4월호) 위 내용에는 불법연구회라는 공동체가 해체될지도 모르는 절박한 순간에도 “일체 인류에게 이익을 끼쳐주는 길”을 고민하고 있는 소태산의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공익으로의 길이 좌절될까 안타까워 눈물 흘리는 한 종교지도자의 고뇌가 절실하게 전달되어 온다. 소태산은 평생토록 아끼는 제자들에게 언제나 공도(公道)의 주인, 즉 공익을 실현하는 주인공이 될 것을 강조하였고, 스스로 그 모범을 보였다. ‘자신의 정신과 몸까지 희생해서’ 인류에게 이익됨을 끼쳐주는 일은 보통 사람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개인주의로 가득 찬 오늘날, 타인의 이로움을 자신의 이로움으로 삼으며, 자신의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그러나, 소태산은 개인의 이익이나 불법연구회의 이익보다는 공공의 이익, 일체 인류의 이익을 우선시하였다. 이러한 소태산의 삶과 실천에 대해 9인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던 김광선(金光旋)은 선생님께 늘 배우고자 하나 능히 배우지 못한 것이 바로 ‘순일무사한 공심(公心)’이라 했다. 근대 시민사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공공(公共)의 영역이 크게 확대되면서 공(公)과 사(私)가 엄격하게 구분되어 새로운 차원에서 공공철학이 확립되는 시대라는 점이다. 소태산 선생과 같은 멸사봉공(滅私奉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공을 빙자하여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지 않는 활사개공(活私開公)의 시대, 바로 그런 시대가 성숙한 시민사회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모 자치단체장 부인의 부적절한 처신은 아직도 공공의 철학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드러낸 부끄러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박맹수 원광대 원불교학과장
  • “이통업계 황비홍 되고 싶어요”

    “이통업계 황비홍 되고 싶어요”

    지난해 12월 KTF 신입사원 면접장. 한 응시자가 영화 황비홍의 주제가를 중국어로 힘차게 불렀다. 그의 노래에 기(氣)가 전해졌는지 임원들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KTF의 첫 외국인 신입사원인 린제시(林杰西·28)는 최종 합격했다. 동기 50여명과 3개월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최근 정보시스템부문 IT개발실 빌링개발팀에 발령을 받은 린씨는 “이동통신업계에 황비홍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KTF는 린씨를 앞으로 확대 계획인 글로벌 인재 육성의 첫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린씨도 “중국과의 사업에 회사를 대표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나 고교와 대학을 나온 린씨가 한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은 다름아닌 사랑의 힘이었다. 지난 2001년 중국에 어학연수 중이던 한국인 여대생을 만나 사랑에 빠진 린씨는 곧바로 한국에 함께 돌아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과정을 시작했다. 지난해 초 그녀와 결혼한 린씨는 현재 5개월이 갓 지난 예쁜 딸을 두고 있다. 평소 이통사에 매력을 느꼈다는 린씨는 “중국어와 영어는 자신이 있었지만 한국어는 서툴러 과연 수백대1의 경쟁률을 뚫을 수 있을까 무척 걱정했다.”며 “그때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황비홍의 주요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황비홍의 도전정신과 집중력으로 원하는 일을 가능한 현실로 만들자고 다짐했다.”고 취업 당시를 떠올렸다. 린씨는 입사 후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등에서 휴대전화 가판 판매도 하고 고객센터에서 상담원들과 함께 고객문의에 직접 응대하기도 했다.30∼40m 높이의 기지국 철탑에 올라가기도 했다. 린씨는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내의를 해드리는 문화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얼마전에 알았다.”면서 “이달 월급을 받으면 중국에 있는 부모님과 충남 천안의 장인·장모님께 뜻있는 선물을 할 계획”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5년째 소나무사랑 전파 전영우 국민대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5년째 소나무사랑 전파 전영우 국민대교수

    기품이 당당하다. 스스로 길지(吉地)에서 생기와 절개를 묵묵히 뿌리내린다. 천년 세월, 어떤 모진 비바람도 견딘다.‘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그랬다. 거친 우리 민족사를 도도히 지켜왔다. 문득 성삼문의 시조가 생각난다.‘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봉래산(蓬萊山) 제일봉에 낙락장송(落落長松)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滿乾坤)할 제 독야청청(獨也靑靑)하리라.’ 태종실록(1411년)이다.‘(서울)남산과 태평로 북쪽 산지에 경기도 출신 장정 3000여명을 동원해 20일동안 100만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 한양을 도읍지로 정한 직후였다. 정조실록에도 ‘경기도 화성에 도읍을 정하기 위해 소나무를 많이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세월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지난 3월25일 서울 국민대 114호 강의실. 전국 각지의 남녀노소 70여명이 조촐하게 모였다. 강원도 원주, 전남 광주 등 멀리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이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나무 교실’을 열었던 것. 사라져가는 소나무에 대한 관심을 새삼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첫째 소나무 앞에서 경배를 드리고, 둘째 소나무를 가까이서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져서도 보고, 셋째 나무 주위를 천천히 돌면서도 보고, 넷째 앉아서도 누워서도 엎드린 자세로도 보고, 다섯째 오관을 활짝 열고 눈과 귀와 코와 입과 손끝으로도 접하며….” 소나무 박사로 유명한 전영우(55·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의 흥미진진한 강의에 참석자들은 숨소리조차 조용해진다. 이들은 1회용컵에 흙을 넣고 직접 소나무씨앗을 심어보는 소중한 경험까지 했다. 모처럼 ‘소나무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3주후면 싹이 틉니다. 돌아가서 식구들끼리 직접 심어보세요. 서로 비교를 해보는 겁니다. 어느정도 자라면 할아버지나 부모님 산소에 옮겨 심어 100년을 키워보세요. 집안과 가문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이날 참석자들은 처음 만져보는 대관령 금강소나무의 씨앗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머리를 연방 끄덕인다. 늘 가까이 있는 소나무였지만 이날처럼 새삼 소나무의 중요성을 느껴보긴 처음이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오는 15일에도 ‘소나무교실’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이 소식이 알려져 식목일 하루 뒤인 6일 배재대학교에서 ‘소나무야 놀자’라는 주제로 초청특강을 한다. “소나무는 한민족의 문명발달에 숨은 원동력입니다. 소나무 없이 궁궐을 비롯한 옛 건축물의 축조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지요. 왜적을 무찌른 거북선과 전함은 물론이고 쌀과 소금을 실어날랐던 조운선도 모두 소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세계에 자랑하는 조선백자도 영사라고 불리는 소나무 장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오죽하면 ‘소나무와 함께 태어나고, 소나무 속에서 살다가 뒷산 솔밭에 묻힌다.’고 했을까요.” 하기야 소나무로 만든 집, 가구와 농기구, 관재로 사용하는 송판을 생각하면 금방 와닿는다. 우리 문화를 ‘소나무 문화’로 얘기하는 것도, 오늘날 산업사회에서 여전히 소나무를 사랑하는 이유도 소나무가 바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문화코드이기 때문이라고 전 교수는 강조한다. 이처럼 소나무가 생명문화 유산의 상징임에도 언제부터인가 소나무는 우리와 점점 멀어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요즘 식목일조차 소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50년전 우리 국토 산림면적의 60%가 소나무숲으로 덮였으나 지금은 25%에 불과하단다. 지난 10년동안만 서울 면적의 4.2배에 달하는 소나무숲이 사라졌다는 것. 이유에 대해서는 농촌인구의 감소와 재선충, 산불 등의 자연적인 요인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관심’이라고 강조한다. 적어도 애국가에 나오는 ‘소나무’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 “우리 사회가 갈기갈기 찢겨져 있다. 소나무는 단절된 관계를 복원시켜주는 치유제 역할을 한다.”고 전제한 뒤,“우리나라 남녀노소는 나무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나무 이야기의 종착점은 결국 소나무로 귀결되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소나무 한그루가 집값보다 비싼 것도 있다.”고 귀띔하면서 이번 식목일에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소나무 한그루만이라도 심어볼 것을 권유한다. 방법을 물었더니 산림조합중앙회에서 2년생 묘목을 한그루당 200∼500원을 주고 구입하면 된다고 했다. 이처럼 전 교수의 소나무 사랑은 각별하다. 올해로 15년째 소나무 사랑 전도에 나서고 있는 것.1992년 ‘숲과 문화연구회’를 처음 결성, 숲문화 연구에 물꼬를 텄다.99년에는 국내 최초 숲 해설가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이후 전국 각지의 숲 해설가 단체가 100여곳으로 늘어났다.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천지사방에 널려 있는 숲이 문화산업의 소중한 출처가 된다는 인식을 깨우쳤다. 또한 국내 많은 산림학과 교수가 있지만 전국 방방곡곡의 소나무숲을 찾아다니며 직접 촬영과 취재를 통해 사진도록(한국의 명품 소나무,2005년)을 발간한 경우는 전 교수가 거의 유일하다. 아울러 지난해 제정된 ‘산림문화 휴양에 관한 법률’ 역시 전 교수의 숨은 공로로 이루어졌다. 현재 국회에서 발의되는 ‘소나무를 국목(國木)으로 정하자’는 관련법 제정 주장도 전 교수의 발품에서 비롯된다. 외국의 경우 국목이나 국화(國花)를 법으로 지정한 곳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관심조차 없다는 것. 예를 들어 사탕단풍나무(캐나다), 배화나무(러시아), 반야나무(인도), 올리브나무(이스라엘) 등 각 나라별로 법을 제정, 국목으로 삼고 있다. 전 교수는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바로 앞에도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는 예를 들면서 조선시대에는 소나무를 병들게 하면 나라가 위태롭다고 해 소나무를 숭배했으며 임금이 죽은 뒤에도 능 주변에 소나무를 심어 영혼을 지켜주는 나무로 여겼다고 했다. 고려가 송도(松都)에, 태조가 한양에 도읍지를 정해 소나무를 심게 한 것도 천년왕국을 기리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시민을 위한 녹색체험, 자녀와 함께 숲 찾아가기, 숲속의 작은 음악회, 시 낭송회, 숲속 문화제, 사진전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소나무와 함께 살아오고 있다. 이러는 동안 ‘산림문화’‘숲과 한국문화’‘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 소나무’ 등 10여권의 저서를 펴냈다.2년전에는 ‘솔바람모임’을 결성, 틈만 나면 전국의 소나무숲을 찾아간다. 여기에는 엄호열 시사일본어사 사장, 박희진 시인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소나무 살리기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매월 소식지 1000부씩을 발간, 회원들에게 발송한다. 전 교수는 몇해 전 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소나무와 호흡을 하는 동안 완치됐다. 오히려 같은 연배보다 훨씬 젊다는 인사까지 받을 정도.“수술환자가 숲을 바라보면 훨씬 빨리 치유된다는 얘기가 있다.”며 활짝 웃는다. 전 교수는 요즘 독특한 강의방법으로 인기를 모은다. 예를 들어 교양과목 수강생들에게 교정의 나무 한 그루를 임의로 선정하게 한 후 3개월동안 나무와 대화를 나눈 소감을 써내라고 한다. 처음에는 다들 의아해 했지만 녹색 생명체인 나무와의 소통으로 자연·생명·친화본능을 일깨우게 했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북한산 등산과목(자연학습)을 신설했다. 국민대를 출발하는 8자형 코스를 개발한 뒤 요소요소에 번호를 매겨 현장의 소감을 과제물로 제출토록 했다. 어느 지점에 가면 몇년생 소나무, 산수유 등이 있으니 보고 느낀 소감을 발표하는 것이다. “소나무는 이 땅의 풍토와 절묘하게 결합해 한국인의 정신과 정서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됐지요. 하루빨리 국목으로 지정해 자손만대에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오는 6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국제 산림문화 세미나에 참석, 우리나라 소나무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전 교수의 연구실에는 ‘독자청청(獨自靑靑)이라는 글귀가 걸려 있다. 한 서예가가 ‘소나무 같은’ 전 교수를 위해 써 준 것이라고 했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1년 경남 마산 출생 ▲70년 마산고 졸업 ▲78년 고려대 임학과 졸업, 동대학 석사(81년) ▲84년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석사, 동대학 박사(87년) ▲88년∼현재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삼림대 학장, 도서관장, 전산정보원장 역임 ▲92∼02년 숲과 문화연구회 결성, 발행인, 편집인, 대표 역임 ▲96년∼현재 재단법인 동숭학술재단 사무국장 ▲98∼02년 생명의 숲 운영위원, 공동운영위원장, 이사 역임 ▲99년 국내 최초 숲 해설가 양성교육 실시, 숲 해설가 협회 공동대표(04) 역임 ▲04년∼현재 한국녹색문화재단 이사, 한국산지보전협회 이사, 솔바람 모임 대표 ▲05년 소나무 지키기 국민연대 공동대표 ■ 상훈 홍조근정훈장(04) ■ 저서 산림문화론(국민대학교 출판부,97), 숲과 한국문화(수문출판사,99), 나무와 숲이 있었네(학고재,99),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소나무(현암사,04), 숲과 문화(북스힐,05), 한국의 명품 소나무(시사일본어사,05)외 다수
  • [04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활동적이지 못한 채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우리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객관적인 상담을 통해서 부모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아이에게 비춰진 부모의 모습을 통해서 부모들이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보는 시간을 함께 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색 커플들이 등장한다. 놀라운 커플 중에서 단 한 팀의 진짜 커플을 찾는다.170㎝키의 부인과 150㎝의 남편, 대한민국 톱스타와 똑 닮은 정우성과 이영애 커플, 깜찍한 초등학생 커플 12살 남자친구와 11살 여자친구, 합친 몸무게 207㎏의 무게 있는 커플이 등장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살아있는 거머리를 이용한 인도의 전통의학이 있다. 환자의 다리 위에서 거머리가 피를 빨기 시작하자 얼굴에 식은땀이 흐른다. 아직도 많은 인도인들이 양방 병원대신 거머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게 목적이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MBC 오후 9시55분) 복실은 자신을 만나러 온 승희가 너무나 반갑고, 승희는 복실에게 진짜 복실의 집으로 가자며 당장 짐을 싸라고 한다. 승희는 자기와 계속 일하자고 하고, 복실은 좋아서 정말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복실은 혜수 동생이어서 직접 데리러 왔다는 승희의 말에 표정이 굳어진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중년 여성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낯선 증상들 ‘폐경기 증후군’. 폐경이 된 후에도 인생의 3분의1이 넘는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아야 한다. 문제는 그 오랜 시간을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느냐 하는 것이다.‘폐경기 증후군’의 증상과 관리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봄의 왈츠(KBS2 오후 9시55분) 통영음악제에 다녀온 이후 은영과 재하의 사이는 조금 어색해지고, 자기도 모르게 서로에게 거리를 둔 채 행동하게 된다. 은영의 제안으로 재하, 은영, 필립, 이나는 소리 녹음여행을 떠난다. 재하는 자기 마음이 은영에게 가고 있음을 느끼고, 그런 재하는 은영에게 조금씩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게 된다.
  • [일요영화]

    [일요영화]

    ●보통 사람들(EBS 오후 1시50분)198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파란이 일었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성난 황소’를 누르고 톱스타 출신 로버트 레드퍼드가 연출한 ‘보통 사람들’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쓸어담았던 것. 로버트 레드퍼드의 감독 데뷔작이었기 때문에 놀라움은 더욱 컸다. 그는 ‘흐르는 강물처럼’(1992),‘퀴즈쇼’(1994) 등 6편의 작품에서 메가폰을 잡으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스타 연기자가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으며 연출가로도 이름을 날리는 경우가 줄을 이었다. 워런 비티의 ‘레즈’(1982), 리처드 아텐보로의 ‘간디’(1983), 케빈 코스트너의 ‘늑대와 춤을’(1991),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1993), 멜 깁슨의 ‘브레이브 하트’(1996) 등이다. 특히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지난해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다시 오스카를 거머쥐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보트 사고로 장남을 잃은 캘빈(도널드 서덜랜드)-베스(메리 타일러 무어) 자렛 부부는 겉으로는 평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둘째아들 콘라드는 형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자살을 시도한다. 콘라드(티모시 허튼)는 아버지의 권유로 버거 박사에게 정신 상담을 받으며 차츰 나아지게 된다. 장남을 잃은 아픔을 속으로만 삭이고 있는 베스는 콘라드의 힘든 상황을 외면한다. 회복기에 있는 콘라드가 다정하게 다가서려고 해도 베스는 마음을 열지 않는다. 캘빈은 아들과 함께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하지만 베스는 휴스턴으로 골프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는데….1980년작.124분.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KBS1 밤 12시30분)데뷔작 ‘블러스 심플’(1984)부터 시나리오와 연출 제작 등의 공동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문제작을 쏟아내고 있는 조엘 코언과 에단 코언 형제의 작품이다. 느와르이건 미스터리이건 코미디이건 그들의 손에 닿으면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이 영화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여주인공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바로 조엘의 아내. 1950년 캘리포니아 시골마을에 살고 있는 이발사 에드(빌리 밥 손튼)는 무료하고 평범한 나날을 보낸다. 에드는 어느날 아내 도리스(프란시스 맥도먼드)가 그녀의 직장 사장 빅 데이브(제임스 갠돌피니)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드는 빅을 협박해 뜯어낸 돈으로 새 사업에 투자하지만 사기를 당하고, 설상가상으로 빅을 죽이게 되는데….2001년작.11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왕따’ 감정적 대응 자제 아이와 함께 해결

    ‘왕따’ 감정적 대응 자제 아이와 함께 해결

    ‘혹시 우리 아이도…?’ 해마다 새 학기가 되면 집단따돌림(속칭 왕따)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우리 아이는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잘 타는데, 친구들보다 한 살 어린데 등 이유도 여러 가지다. 그러나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집단따돌림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나타나는 반복적인 경우다. 집단따돌림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짚어봤다. 집단따돌림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과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요즘에는 왕따가 학기 초부터 시작된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뒤 왕따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각 반마다 학년이 올라가면 무의식적으로 그룹을 짓는 경향이 많다. 눈치 빠른 아이들은 한 그룹에 속하기 위해 빨리 처신한다. 반면 내성적이거나 소극적은 아이들은 제때 그룹에 들어가지 못해 어떤 모임에도 끼지 못하다가 왕따 표적이 되기도 한다. 특히 요즘에는 학교 수업 자체가 그룹별로 이뤄지는 집단학습이 많아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면 공부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7살에 학교에 가 왕따를 당하기 쉬울 것 같아 걱정이다. 지나친 걱정이다. 물론 덩치가 작고 나이가 적으면 저학년 때 애기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런 현상은 사라진다. 오히려 일부러 입학을 늦추면 아이 스스로 자신이 뭔가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기 쉽고, 자신감이 떨어져 왕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친구들이 싫어한다’고 한다. 집단따돌림 아닐까. 부모가 성급하게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 우선 정말 친구들이 싫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데 스스로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아이에게 구체적인 상황을 잘 설명하게 하고, 어떤 마음인지 잘 들어준다. 아이를 비난하거나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담임교사와 상의해 아이의 적응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특정한 한 아이가 지속적으로 괴롭힌다면 도망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경우 아이에게 피하는 것이 비겁한 행동이 아니라 현명한 방법임을 잘 설명해줘야 한다. 아이 스스로 집단따돌림을 당한다고 생각한다면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해결할 힘이 있다. 많이 칭찬해주고, 인정해줘야 한다. ▶우리 아이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데 혹시 잘못 키워서 그런 것은 아닌지 죄책감이 든다. 절대 그렇지 않다. 왕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왕따 당하는 아이들의 가정환경을 살펴보면 어린 시절 부모에게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거나 부모와 일찍 떨어져 자란 경우, 지나친 과잉보호 속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 이런 환경이라면 또래 사이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에 쉽게 위축되고 더 걱정하고, 부모에게 쉽게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러한 원인이 모두 부모 탓일 수는 없다. 부모는 왕따의 원인이 아니라 아이와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도우미다. ▶아이가 학교에서 다른 아이를 집단따돌림시킨다고 한다.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정이나 부모에 대해 쌓여 있는 불만을 학교에서 푸는 경우다. 차분하게 앉아서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라. 대화할 때 주의할 점은 다그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욕구부터 인정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너에게 그런 힘이 있었구나.’‘그런 생각을 보여주고 싶었구나.’하는 식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이후 ‘그런데 그 친구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식으로 도덕적인 부분을 풀어나가야 한다. 아이는 자신의 심리를 누가 알아주고 인정해준다고 생각하면 점차 행동이 바뀐다. 학교에서의 그런 행동이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큰 잘못이라는 것도 분명히 알려준다. 집에서 부모의 태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의 폭력적인 언어나 행동을 자주 보고듣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이를 배운다.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행동이 되풀이되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은 괜찮지만 반복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로 해결하기 어려우면 가까운 상담센터나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자칫 아이의 인생을 망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 도움말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현주 교수, 서울 수송초등학교 한영진 교사, 서울 강서교육청 신성희 상담교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소하고 불분명한 원인이 절반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이유를 모르거나 사소한 경우가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소아청소년 정신과에 접수된 집단따돌림 주요 사례를 살펴봤다. #사례1:외모 중학교 2학년인 A양은 까만 얼굴 때문에 놀림을 받았다. 뭘 만지면 친구들은 더러운 손으로 만진다며 “썩었다.”고 놀렸다. 친구들은 A양의 물건을 숨기기도 하고, 몰래 미술작품을 부수기도 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서 A양은 자꾸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어갔다. 때로는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한다. 지능도 뛰어나고 수업시간에도 잘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도 성적이 좋은 편이라 친구들에게는 질시의 이유로 작용했다. #사례2:잘난 척 중학교 1학년인 B양은 친구들 사이에서 잘난 체한다며 왕따를 당했다. 또래에 비해 다소 성숙한 외모에 말투도 책에 나오는 어려운 말을 사용했다. 자신의 입장이나 감정을 분명하고 똑똑하게 말할 줄 알고, 지능은 최우수 수준에 속했다. 그러나 B양이 친구들에게 놀자고 하면 “짜증난다.”며 피했고, 아무도 함께 하려고 하지 않았다. 자존심이 강한 B양은 더욱 꿋꿋하게 행동했지만 친구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렸다. 이후 상담을 받으면서 B양의 이러한 모습이 잘못이 아니라 차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부모도 B양의 마음을 공감해주자 B양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보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 #사례3:내성적인 성격 초등학교 4학년인 C양은 너무 소심해 제대로 자기 주장을 못한다.C양의 엄마는 자신의 나쁜 점만 닮은 것 같아 딸이 따돌림당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위로하기보다는 “어떻게 한마디도 못하느냐.”며 화만 냈다. 그럴수록 C양은 주위의 반응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푹 숙이고 다닌다. 그러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가 곧 호전됐다.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목소리도 커졌다. 엄마도 칭찬을 하면서 딸의 장점을 발견했다.C양의 경우 다소 불안한 성향이긴 하지만 집이나 학교에서 이해받거나 성취 경험이 적다 보니 더욱 자신감이 떨어져 불안과 우울한 감정이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례4:성적 중학교 1학년 D군은 항상 무언가를 빠뜨리고 실수도 잦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D군이 끼어있는 조는 항상 수행평가에서 꼴찌다. 친구들은 이런 D군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따돌리다 한번은 집단으로 때린 적도 있다.D군에게 문제를 발견한 D군의 부모는 병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가 좋아졌다. 예전보다 차분해져 실수가 줄어들자 선생님에게 칭찬도 듣고 친구들도 더이상 괴롭히지 않았다. #사례5:가해자에서 피해자로 E군은 초등학교 4학년때만 해도 친구들을 놀리고 따돌리는 데 앞장섰다. 그러던 E군은 6학년때부터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 반대로 ‘돼지’라며 따돌림당하기 시작했다.E군은 예전 자신이 따돌림시켰던 일을 떠올리며 자신감을 잃었고, 그럴수록 친구들의 놀림도 심해졌다.E군은 비로소 예전의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용기를 내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관계가 다시 좋아졌다. ■ 도움말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현주 교수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혹시 내가 왕따? 해당하는 문항에 표시해 보세요. □친구보다 성적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방과후 군것질은 혼자 먹는 경우가 많다. □학급시간에 ‘놀아요∼’하는 애들이 짜증난다. □같이 노는 애들 중에서 나보다 잘 난 애는 없다. □모두가 아는 소문을 가장 늦게 전해듣는 편이다. □혼잣말을 잘해서 구박을 많이 받는다. □애들한테 성적을 말할 때는 거짓말을 한다. □조금이라도 튀어서 선생님께 예쁨받고 싶다. □비밀이 많은 편이다. □친구 사이에 돈 때문에 욕을 먹은 적이 있다. □애들이 하는 유행어를 잘 못 알아듣는다. □생일 때 부를 친구가 3명이 채 못된다. □편지나 이메일 받는 일이 일주일에 두 번 이하다. □친구 부탁을 거절했다가 되갚음을 당한 적이 있다. □솔직히 말해서 좀 지저분한 편이다. □지금 우리 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친구가 귀찮으면 당장 끊을 자신이 있다. □싫어하는 친구 이름을 적어내라고 하면 혹시 내 이름이 많지 않을까 걱정된다. □자주 하는 말투 중에 “이건 너만 알고 있어.”가 있다. □작은 돈을 빌려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가짜 상표를 진짜인 것처럼 뽐낸 적이 있다. ▲5개 이하:괜찮다. 이 정도의 고민은 누구에게나 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 ▲6∼12개:왕따 잠재력이 엿보인다. 다소 이기적이고 주변에 관심이 없는 것이 문제다. ▲13∼18개:당신은 몰라도 은근히 왕따 취급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을 바꿔야 한다. ▲19개 이상:중증 왕따. 늘 혼자라는 생각에 정상적인 친구관계를 포기한 적이 오래다. 적극적으로 노력하자. ※ 출처:교육인적자원부 2006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장(감)·전문직 연수자료집 ■ 가해학생들의 공통점은? 전문가에 따르면 집단따돌림이라고 하면 시키는 쪽과 당하는 쪽이 명확히 나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일이 다반사라는 것이다. 집단따돌림을 시키는 학생들의 주요 공통점은 말을 잘 하고, 친구들을 주도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편이며, 사회성도 뛰어나고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겉으로는 지극히 평범하고 정신병리적인 현상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주변 환경을 들여다보면 부모가 관심을 쏟을 만한 여건이 안돼 불만이 쌓여있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채워지지 않은 만족감 때문에 학교에서 힘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이다. 특히 친구들을 되풀이해서 괴롭히는 학생들은 가정적인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우울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지능이나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가해 행동은 주로 집단적으로 나타난다. 서울 수송초등학교 한영진 교사는 “가해학생의 경우 혼자서는 못 하고 몇 명이 무리지어 한 아이를 괴롭히는데 가해행동 이후에도 자신도 왕따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점점 다른 방법으로 남을 괴롭힌다.”면서 “동조하는 학생들 역시 아무런 이유없이 괴롭혔다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가해 학생의 성격이 활달하고 공부나 생활면에서도 보통 이상인 경우가 많아 학부모들이 오판하기도 쉽다. 서울 강서교육청 상담교사인 신성희씨는 “상담을 해보면 ‘부모인 나에게조차 예의바른 태도를 보이고 말도 잘해 전혀 그런 아이인 줄 몰랐다’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간혹 아이들간에 일어난 일이라고 해서 부모가 나서서 ‘사이좋게 지내라’고 타이르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부모에게 고자질이나 하는 아이라며 왕따의 또다른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기 때문에 섣불리 나서지 말고 담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생활을 가장 잘 알 수 있을 것 같은 담임교사도 가장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담임은 학기 초에 왕따는 절대 안된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점심시간이나 자습시간, 청소시간 등 교사의 관심이 잘 가지 않는 시간에 학생들의 분위기를 파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나나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오타니 겐타로/나카시마 미카 줄거리 야자와 아이의 인기만화가 원작. 섬세한 여성적 시각으로 살려낸 두 소녀의 우정. 20자평 만화원작의 압축판이란 점이 장점이자 단점. ●오만과 편견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조 라이트/키이라 나이틀리·매튜 맥퍼딘 줄거리 사랑을 앞둔 남녀의 오만과 편견에 관한 영상 보고서. 20자평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키이라 나이틀리의 성숙한 연기 만점. ●뻔뻔한 딕 & 제인 장르/등급 범죄 코미디/12세 감독/배우 딘 패리소트/짐 캐리·티아 레오니 줄거리 파산직면한 부부가 어설프게 벌이는 좌충우돌 강도 행각. 20자평 짐 캐리의 얼굴표정 만큼이나 풍부한 사회풍자, 유머. ●스윙걸즈 장르/등급 코미디/2세 감독/배우 야구치 시노부/우에노 주리·히라오카 유타 줄거리 시골 학교의 말썽꾸러기 학생들이 밴드를 만들어 벌이는 코믹 드라마. 20자평 청춘스타 우에노 주리가 있어 탐나는 영화. 지나치게 만화같은 설정 ●원초적 본능 2 장르/등급 범죄스릴러/18세 감독/배우 마이클 카튼 존스/샤론 스톤 줄거리 살인용의자로 지목된 여자, 정신과 의사를 주무르며 진실게임을 벌이다. 20자평 전편보다 한참 떨어지는 긴장감. 샤론 스톤의 노익장(?) 섹시미. ●청춘만화 장르/등급 청춘멜로/12세 감독/배우 이한/권상우·김하늘 줄거리 10년 넘은 우정과 사랑이 빚어내는 만화같은 웃음과 눈물. 20자평 배우와 캐릭터 그 찰떡궁합의 조화. ●브로크백 마운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리안/제이크 질렌할·히스 레저 줄거리 20여년에 걸친 두 카우보이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선을 그린 영화. 20자평 베니스영화제와 골든글로브를 휩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진솔한 드라마.
  • 14년만에 ‘원초적본능2’ 30일 개봉

    14년만에 ‘원초적본능2’ 30일 개봉

    “그녀가 돌아왔다.” “I’ll be back”(터미네이터) 이래 이처럼 가슴 벌렁이게 하는 홍보문구가 있었을까.‘원초적 본능2’(Basic Instinct 2)가 30일 드디어 개봉한다. 사실 1992년 1편에 이은 14년만의 2편이라면, 속편치고는 참 불친철하다. 팬들로서는 스토리조차 가물가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속곳도 없이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취조실 의자에 앉아서는 천연덕스레 다리를 바꾸어 꼬던 샤론 스톤을 잊은 사람은 없을 듯.‘잘 나간다.’는 영화의 인터넷 홈페이지 1일 방문객이 2만∼3만명 수준인데,‘원초적 본능2’ 홈페이지 방문객은 한때 10만명까지 치솟았다는 것도 한 증거다. 불친절한 2편임에도 팬들은 연신 ‘으흐흐’ 웃음을 흘리고 있는 셈. # 흔들리는 눈빛 vs 표독스러운 눈빛 샤론 스톤의 섹시함은 사실 세미 포르노 수준으로 섹스장면을 묘사했다는 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러질 듯 부러지지 않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통제되지 않아 불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발 통제되지 않았으면 하고 기대하는 남성들의 욕망을 정확하게 짚었다. 말하자면 샤론 스톤의 섹시함은 ‘탱탱한 육체’뿐 아니라 ‘흔들리는 눈빛’에도 있었던 셈. 2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샤론 스톤이 ‘흔들리는 눈빛’을 걷어내고 아주 작심한 듯 ‘표독스러운 눈빛’에 집중한다는 데 있다. 이 때문일까. 샤론 스톤의 풍만한 가슴이나 쭉쭉 뻗은 다리 혹은 은밀한 사타구니 사이, 그것도 아니라면 벌거벗은 몸의 실루엣이라도 카메라가 게걸스레 훑어줬으면 좋으련만, 어찌된 일인지 악랄하게 일그러지는 표정에 더 집중한다. 게다가 샤론 스톤, 미안하지만 이제 늙었다.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저 정도 외모에 피부에 몸매만 해도 어디냐 싶긴 하다. 그러나 1편 때 머리에 박힌 팬터지는 변장 수준에 가까운 화장과 자연스럽지 못한 젖가슴을 안타깝게 한다.1편에 비해 더 노골적인 유혹이 가득함에도 ‘야하다’ ‘섹시하다’는 느낌이 외려 덜 든다. 어떤 장면에서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김부선이 보여준, 중년여인의 질펀함이 떠오를 때도 있다. # 촘촘해진 스릴러 구도 사실 이런 샤론 스톤의 변신은 수긍이 가는 대목도 있다. 단순히 14년의 세월, 늙어서, 몸이 안 따라줘서가 아니라는 말이다. 결정타는 1편이 너무도 성공적이어서 이야기의 틀과 캐릭터가 이미 모두 노출됐다는 데 있다. 어쩌면 검투사 시합 뒤 관중들에게 칼을 집어던지고는 “도대체 얼마나 더 해야 만족하겠냐.”던 ‘글래디에이터’ 막시무스(러셀 크로)의 대사가 2편을 찍은 샤론 스톤의 심정일지 모른다. 무슨 짓을 하든, 뭐라 말한들 1편에 비교당해 깎일 수밖에 없는 게 2편의 운명이다. 그래선지 2편의 진정한 승부수는 샤론 스톤의 캐릭터보다 ‘추리적인 요소의 강화’인 듯하다.‘샤론 스톤=주변 사람들을 파멸시키는 색녀’라는 등식은 어차피 관객 머릿속에 입력돼 있다. 알듯 말듯한 샤론 스톤의 정체, 정말 범인은 누구일까라는 의문 때문에 생기는 긴장감은 2편에서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2편은 거꾸로 샤론 스톤이 목표물을 잡기 위해 어떻게 포위망을 좁혀가는지에 집중한다. 동시에 샤론 스톤을 쫓는 형사를 등장시키는데 이 형사, 부패했다. 즉, 너무도 명백할 것만 같던 진실은 쉽사리 손에 움켜쥐어지지 않고 바람처럼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 그 어느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모든 게 혼동 속에 빠져 들어가는 상황이 바로 2편의 핵심이다. 맨 마지막 장면에서 호접몽(胡蝶夢)이 떠오르는 것도 그래서다. 다시 말해 ‘다리 꼬기’만 잊는다면 2편도 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이다. 소설가 캐서린(샤론 스톤)은 스포츠카에서 축구스타와 즐기다 사고를 낸다. 차는 추락하고 축구선수는 사망한다. 증거가 없어 난감해하던 경찰은 정신감정으로 캐서린을 붙잡아두려 한다. 정신과의사 마이클(데이비드 모리시)은 캐서린에게 ‘자신을 전지전능하다 착각하는 위험중독증 환자’라 판정한다. 그러나 캐서린은 보석으로 풀려난 뒤 마이클을 유혹하려 든다. 때맞춰 마이클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살해되고, 묘하게 여러 상황 때문에 마이클이 범인으로 몰리기 시작하는데….18세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남자배우 비교해보니 욕망男 예전만 못하네 ‘원초적 본능2’에서 제일 아쉬운 점은 사실 샤론 스톤이 화끈하게 벗지 않았다거나, 몬도가네식의 변태적 섹스신을 보여주지 않았다는데 있지 않다. 그보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점점 커지는 ‘마이클 더글러스’의 공백이 더 뼈아프다. 샤론 스톤의 유혹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상대 남자배우가 잘 받쳐줘야 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면서도 끓어오르는 욕망 때문에 무너지는 모습, 이게 실감나게 살아나야 비로소 ‘악마 같은 요부’ 샤론 스톤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관객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려면 필수다. 1편에서 닉 커랜 형사 역을 맡았던 마이클 더글러스는 이 연기를 너무도 훌륭하게 해냈다. 형사라는 직업에서 나오는 냉철함도 보여줬지만, 번들거리는 눈알에 숨겨진 터질 듯한 욕망과 온 몸의 털과 핏줄을 바짝 세운 듯한 광기까지 두루 표현해냈다. 파멸의 길임을 알면서도 그 길을 택하는, 욕망의 노예 같은 인간 닉 커랜이 완성된 것이다. 2편에서 닉 커랜 형사와 같은 역할은 런던 경시청 소속 정신과의사 ‘마이클 글래스’다. 이 역을 맡은 배우는 영국배우 데이비드 모리시. 배경이 영국인데다 배우도 영국사람이라는 것은 어쩌면 장점일 수 있다.‘신사의 나라’다운 절제 속에 숨어 있는 욕망이라면, 낙차가 더 크기 때문에 닉 커랜보다 훨씬 더 강력한 연기가 터져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치가 있다. 그런데 이렇다 할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더러운 욕망’ 따위의 단어는 생각나지도 않을 정도로 말쑥한 영국신사다. 모리시가 폭발하지 못하니,1편에서는 유혹하던 샤론 스톤이 2편에서는 어째 애걸하는 샤론 스톤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화 잘내는 사람 유전자가 다르다

    ‘욱’ 하는 그 사람, 알고 보니 유전자 변이 탓? 충동적으로 화를 버럭 내는 사람은 유전자 변이로 인해 분노와 두려움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보통 사람보다 작게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미국의 한 신경정신과전문의가 주장했다. 미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의 앤드리어스 마이어 린덴버그 박사는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기고한 보고서에서 “인간과 동물의 충동적 공격성은 모노아민 옥시다제A라는 변이유전자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분노와 두려움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보통 사람보다 작아 활동성은 강한 반면 충동적 반응을 억제하는 능력은 약하다.”고 주장했다. 이 유전자는 뇌 신경세포 사이에 신호를 전달하는 세로토닌 분해 효소를 만드는데, 유전자가 변이되면 분해 효소가 적게 만들어져 세로토닌이 늘어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게 린덴버그 박사의 설명이다. 린덴버그 박사는 142명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57명에서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으며 이들은 분노와 두려움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일반인보다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부족한 2%에 3040이 취했다

    부족한 2%에 3040이 취했다

    “어라? 비틀스다! 퀸이네∼!” 전설적인 슈퍼밴드 비틀스와 퀸이 한꺼번에 서울 종로에 떴다. 지난해 말부터 격주마다 ‘I want to hold your hand’‘Here comes the sun’‘We will rock you’‘We are the champion’ 등 주옥 같은 명곡이 종로통을 울리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소문의 진원지인 시네코아 채플린홀에서는 비틀스와 퀸의 트리뷰트 밴드인 ‘더 애플스(The Apples)’와 ‘영부인밴드(vueen Band)’의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무대에 오른 이들을 자세히 뜯어 보니 겉모습으로도, 음악으로도 2% 부족했다. 하지만 관객들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비틀스가 세운 레코드 회사에서 이름을 따온 더 애플스는 노래 한 곡을 마칠 때마다 허리 굽혀 인사했다. 왜 그럴까? 비틀스가 그랬기 때문이다. 기타의 김준홍(45·건설업)씨는 “원래 건방진 것은 아니에요.”라면서도 연신 껌을 씹으며 노래를 부른다. 그 까닭은? 존 레넌을 따라해서이다. 폴 매카트니가 사용한 것과 같은 종류의 베이스를 둘러메고 약간 촌스런 가발을 쓴 표진인(40·정신과 전문의)씨는 “악기도 비틀스 멤버들이 썼던 모델이고요, 복장도 검증해서 맞춘 거예요.”라고 설명한다.“음∼, 가발은 검증 못했네요.”라고 이내 이어지는 농담에 소극장을 가득 메운 300명의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실수도 있는 모양이다.“조금 버벅거렸는데 눈치 못챘죠?”라는 고백에 공연장엔 오히려 엔돌핀이 샘솟았다. 1시간이 넘게 걸린 더 애플스의 공연이 끝나자, 이번엔 프레디 머큐리가 마이크 스탠드를 휘두르며 무대에 올랐다. 프레디의 트레이드 마크인 짧고 노란 재킷을 입고, 콧수염까지 그럴듯하게 붙인 신창엽(32·반도체 엔지니어)씨는 목소리가 프레디와 닮았다. 폭발적인 무대 매너도 비슷하다. 뽀글뽀글 파마 머리 가발을 뒤집어 쓴 김종호(38·은행원)씨는 다름아닌 브라이언 메이. 뜨거운 공연 열기에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연주에 몰두했다.‘Somebody to love’,‘Radio ga ga’ 등을 관객들도 무대 위에 뒤지지 않게 크게 열창한다. 간간이 눈에 띄는 외국인들도 같은 모습이다. 더 애플스나 영부인이나 프로 밴드는 아니다. 경력은 4∼5년이 됐다. 비틀스가 너무 좋아서, 퀸이 죽도록 좋아서 의기투합했다. 주중에는 각자 일로 바쁘게 뛰어다니고, 주말엔 무대에서 ‘방방 뜨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이 마련한 공연의 주인공은 그러나 관객이다. 열혈 팬이라면 지금은 직접 만나볼 수 없는 비틀스나 퀸 때문에 조금 일찍 태어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을 수도 있을 터이다. 바로 그런 섭섭함을 날려버리는 순간이다.20대도 눈에 띄지만 30∼40대가 주류. 요즘 들어 딱히 가볼 만한 콘서트를 찾기 힘든 세대들이다. 마흔 중반에 비틀스와 퀸의 광팬이라고만 밝힌 남성은 “인터넷에서 보고 우연히 찾아 왔는데 생각보다 잘한다.”며 연신 어깨를 들썩였다. 여자친구와 함께 찾아온 이상화(32)씨는 공연이 끝난 뒤 상기된 표정으로 “비틀스나 퀸의 노래를 라이브 공연에서 함께, 이렇게 크게 따라 부르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면서 “언제라도 다시 찾고 싶다.”고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트리뷰트 밴드 특정 밴드를 흠모하는 뜻에서 만들어지는 밴드다. 커버 밴드라고도 한다. 좋아하는 밴드의 노래 한두 곡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음악, 패션과 무대 매너까지 가깝게 모방하며 숭배의 뜻을 드러낸다. 영국의 헤비메탈 그룹 주다스프리스트는 보컬 롭 핼포드가 탈퇴하자 자신들의 트리뷰트 밴드 보컬을 영입하기도 하는 등 해외에서는 하나의 문화이다.
  • 맞벌이 부부 자녀교육 노하우

    맞벌이 부부 자녀교육 노하우

    맞벌이 부부들의 최대 고민은 자녀 교육 문제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엄마가 직접 챙겨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성적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걱정만 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맞벌이를 하면서도 얼마든지 아이들을 챙길 수 있다. 필요한 것은 관심 하나뿐, 문제는 방법이다. 맞벌이 부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자녀교육 노하우를 문답으로 살펴봤다. ▶학원을 보내려고 해도 어디가 좋은지 정보가 없어 걱정이다. 또래 엄마들의 모임(커뮤니티)에서도 맞벌이라며 끼워주지 않는다. 초등학생 대상 학원은 대부분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이 많고 정보가 공개돼 있어 학원 고르기가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중학교부터는 소규모 학원들이 많아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발품을 파는 것이다. 아이의 친구들이 어느 학원을 많이 다니는지 알아보고 주말을 이용해 몇 곳을 아이와 함께 직접 가 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면 무리가 없다. 최우선으로 고려할 점은 아무리 좋은 학원이라도 아이에게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농담을 섞어가며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꼭 할 말만 하는 강사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다. 학원을 찾기 어려우면 전국 가맹점이 있는 유명업체에 일단 다녀보고 상담을 통해 학원을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좋은 학원이나 강사일수록 많이 노출돼 있고 투명하다. 요즘에는 이런 학원에 가면 알아서 공부 모임을 짜 준다.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고액 강의는 검증이 안됐거나 불법일 가능성이 높다. ▶방과 후에 아이 혼자 지내다 보니 시간 관리가 엉망인 것 같다. 방과 후부터 부모가 귀가하는 오후 3∼6시는 부모가 아이의 생활을 체크할 수 없는 무방비 상태의 시간대다. 아이들이 효과적으로 시간을 쓰도록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이와 의논해 계획표를 짜는 일이다. 계획표가 있으면 아이도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고, 부모도 아이가 지금 뭘 하는지 예측할 수 있어 돌보기 쉽다. 계획표는 자세할수록 좋다. 밖에서도 부모가 전화로 아이를 체크할 수 있다. ▶아이가 컴퓨터 게임에 너무 빠져 있는 것 같은데, 직장 때문에 일일이 챙기지 못한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요즘에는 음란물이나 게임 프로그램 자체를 서버 단계에서 차단하거나 부모가 아이가 집 컴퓨터로 어떤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지를 휴대전화로 실시간 체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나와 있다. 플랜티넷(www.plantynet.com)과 블루쉴드(www.blueshield.co.kr)가 대표적이다. ▶다른 엄마들에 비해 입시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도 얼마든지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유명 입시학원에서 개최하는 각종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대부분의 입시기관들은 설명회 이후 홈페이지에 설명회 동영상을 올려놓고, 관련 자료집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문 스크랩을 꼼꼼히 하기 어렵다면 교육 전문 소식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입시타임스’나 ‘에듀토피아’,‘유니포 타임즈’‘한국고교신문’ 등은 학교 앞에서 무료로 나눠준다. 입시타임스는 연간 구독료를 내면 집에서도 받아볼 수 있다. ▶학원을 보내기가 걱정돼 인터넷 강의를 신청했는데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인터넷 온라인 강의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없는 아이에게는 치명적인 해가 될 수 있다. 공부를 한다면서 메신저를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부모의 눈을 속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때문에 인터넷 강의는 부모가 집에 돌아온 뒤에 하도록 시간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든 아이라면 인터넷 강의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공부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관련 베스트셀러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참고는 하되 성공기나 합격기 등 책에 나온 내용을 아이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성격과 스타일에 따라 공부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공부 방법이나 학원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아이 스스로 찾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아이와 싸우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계획표를 만들었다면 일단 아이를 믿어야 한다. 어떤 엄마들은 퇴근하자 마자 컴퓨터가 뜨거운지 만져본다고 한다. 아이가 컴퓨터를 얼마나 썼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아이는 지금까지 공부하다 컴퓨터를 이제 막 켰다고 주장하고, 엄마는 컴퓨터만 한다고 잔소리를 시작한다. 이래서는 자녀와의 관계가 악순환될 수밖에 없다. 아이가 생활 계획표를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잔소리는 줄이되 야단칠 때는 따끔하게 해야 한다. ▶직접 챙겨주지 못하다 보니 용돈을 많이 주는데 괜찮을까. 용돈을 많이 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최대 한 달 평균 2만∼3만원을 넘지 않도록 한다. 용돈을 되도록 줄이고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조금씩 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친구들과 옷을 사러 간다며 큰 돈을 요구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한두 차례 가다 보면 노는데 너무 빠져 공부에 소홀할 수 있다. 부모가 같이 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건이 안되면 일단 친구들과 갈 때는 고르기만 하고, 나중에 부모가 함께 가서 사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클수록 내 잔소리가 늘어가는 것 같다. 아이도 사춘기가 시작되어서인지 짜증이 늘었다. 꾸중과 잔소리를 구분해야 한다. 아이들도 꾸중은 받아들이지만 잔소리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잔소리는 사전적인 정의 그대로 ‘필요 이상의 긴 소리’다. 꾸중을 하다가 지난 일을 들춰내 한꺼번에 야단치거나, 또래들과 비교하는 것은 잔소리다.‘자꾸 눈에 거슬리는데 어떻게 잔소리를 안하느냐.’고 할 수 있지만 아이와 계획표를 짜서 실행하면 해결할 수 있다.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하고 싶지만 피곤해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이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라 부모를 믿고 태어난 것이다. 피곤하더라도 주말만은 아이와 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말에는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아이의 사회성은 아빠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남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발표도 잘 하는 아이는 대부분 아빠와 친하다. 매주 일요일은 특정한 주제로 아빠와 아이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거나 운동을 함께 하면 큰 도움이 된다.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발표력과 토론 능력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다. 부모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나이가 중학교 2학년 정도까지라는 점이다. 공부에 재미를 붙이는 나이도 이 때까지가 가장 좋다. 더 크면 부모의 말에 반항하고 부모와의 좋은 관계를 갖기도 어려워진다. ■ 도움말 진로교육 컨설팅업체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맞벌이 엄마 자녀교육 7계명 맞벌이 엄마에게 육아는 ‘기술’보다 ‘원칙’이 중요하다. 맞벌이 엄마들이 꼭 기억해야 할 기본 원칙을 소개한다. ●제1계명=죄책감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라 엄마가 늘 곁에 있다고 좋은 엄마가 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더 잘 자란다는 보장도 없다. 소아정신과에 따르면 맞벌이 여부보다 부모가 얼마나 화목하고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미안한 마음 때문에 야단쳐야 할 때 달래고, 장난감이나 과자로 보상을 해주면 아이가 비뚤어지는 등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제2계명=시간을 경제적으로 사용해라 바쁜 시간을 규모있게 쓰려면 계획된 대로 예측가능하게 움직여야 한다. 하루 시간표를 만들어 최대한 시간을 절약하고, 중요한 순으로 일의 순위를 정해 처리하는 것이 좋다. ●제3계명=스트레스를 쌓아두지 마라 자신의 건강을 지켜야 가정이 행복해진다. 매일 조금씩 운동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건이 안된다면 단 10분이라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제4계명=좋은 소아과를 찾아라 집에서 가까운 단골 소아과를 정하는 것이 좋다. 소아과를 정할 때는 소아과 전문의가 있는지, 진료시간과 위치, 의사의 진료 스타일이 나와 맞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제5계명=충분한 육아도우미를 찾아라 비상시에 대비해 아이를 돌봐줄 도우미를 여러 명 확보해 둔다. 친정이나 시댁, 이웃 아주머니나 할머니 등 인력 풀을 만들어 활용한다. ●제6계명=육아비용, 아끼고 또 아껴라 부모 한 사람이 번 돈은 고스란히 아이에게 들어간다. 아이에게 부족한 시간을 돈으로 때우려 하지 말고 최대한 아껴야 한다. 대형 할인점에서는 한 달에 한 차례 공산품 위주로만 사고, 먹거리는 재래시장이나 동네 슈퍼를 이용해야 돈이 적게 든다. ●제7계명=넘치는 교육정보, 옥석을 가려라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출처 불명의 육아 정보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특히 건강 정보는 소아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공신력 있는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믿을 만한 출판사에서 나온 최신판 육아 지침서를 참고해도 도움이 된다. ■ 출처 및 도움말:‘일 잘하는 엄마가 아이도 잘 키운다’ 저자 윤현경씨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책꽂이]

    |실용| ●성공적인 부모 리더십(짐 테일러 지음, 노혜숙 옮김, 더난출판 펴냄) 아이를 ‘성취형 인재’로 키우기 위한 부모의 기술을 소개.‘꿈의 코스’로 불리는 마라톤 서브스리(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내에 완주하는 것)를 달성했을 정도로 도전적인 저자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바로 ‘포지티브 푸싱(positive pushing, 긍정적 강제력)’, 즉 아이의 성공을 위해 밀어붙일 필요가 있을 땐 확실히 밀어붙이라는 것이다.1만원. ●위인과 천재는 어머니가 만든다(유안진 지음, 다시 펴냄) “하나님은 언제나 어디에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어머니를 만들어 주셨다.” 유대 격언집에 있는 말이다. 유대인들에게 어머니는 ‘창조의 여신’이다. 물론 유대인 가정에서는 전통적으로 아버지가 호주이며, 교사라는 말과 아버지라는 말이 똑같이 ‘호루마’일 정도로 아버지의 위엄과 권위는 절대적이다. 책은 보통 아이를 위인과 천재로 키워내는 유대인의 특별한 가정교육을 소개한다.8500원. ●한국인의 부자학(김송본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펴냄) 역사학자 강만길은 그의 저서 ‘조선후기 상업자본의 발달’에서 “개성상인은 봉건사회 천년 동안 실질적인 시장의 주역이며 ‘전위세력’이다.”라고 했다. 이 책엔 이같은 ‘천년 부자’ 개성상인의 상혼을 비롯해 조선 실학자의 경영해법, 장돌뱅이의 지혜가 녹아 있다. 한국인의 상인정신을 연구해온 저자는 세상에 바로 서지 못하는 것이 두 가지 있으니, 그것은 곧 인무신불립(人無信不立, 신의가 없는 사람은 바로 서지 못한다)과 가난한 자의 빈 주머니라고 강조한다.1만 6000원. ●40대 남자의 생활혁명 프로젝트(이시형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자는 자기의 직업을 의무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독설가 버나드 쇼의 말이다. 운명이겠거니 생각하고 즐겁게 일하자. 처칠이 91세까지 장수한 것도 낙천적 기질과 함께 일을 즐겼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5월5일은 ‘international no diet day, 즉 다이어트에 신경쓰지 않고 먹고 싶은 대로 먹는 날. 미국인들은 이 날 체중계를 부숴버리고 파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다닌다. 비만이 그만큼 절박한 이슈라는 얘기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들려주는 생활혁명 지침서.1만원. ●브랜드 자산의 전략적 경영(데이비드 아커 지음, 이상민 등 지음, 비즈니스북스 펴냄) ‘브랜드 자산(brand equity)’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개념화한 저자(버클리대 하스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의 대표적 저서. 브랜드 자산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브랜드 충성도를 비롯해 브랜드 인지도, 지각된 품질, 브랜드 연상 등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를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관리하는 일련의 브랜드 경영활동을 통해 브랜드 에쿼티가 증대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2만 5000원. ●탄수화물 중독증(잭 캘럼 등 지음, 인창식 옮김, 북라인 펴냄) 탄수화물 중독증, 즉 ‘신드롬 X’라는 신종 유행병으로 인해 당뇨병과 심장병이 크게 번지고 있다.‘신드롬 X’는 슈퍼 박테리아 같은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제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들을 먹음으로써 촉발되는 병이다. 흰 설탕과 흰 밀가루, 흰 쌀, 그리고 이들을 이용한 가공식품으로 대변되는 정제 탄수화물은 빠르게 소화돼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끌어올린다. 설탕과 정제 곡류, 가공식품이 부른 신종 유행병에 대해 설명.1만 2000원. |유아·아동|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존 버닝햄 글·그림, 조세현 옮김, 비룡소 펴냄) 평범한 아이 에드와르도는 어른들의 섣부른 판단에 자꾸만 심술쟁이 못된 아이로 변해가는데…. 어른아이 모두 칭찬과 격려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그림책.4세 이상.8500원. ●둘이 많다고?(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글·그림, 김경연 옮김, 풀빛 펴냄) 두 아이를 둔 엄마곰, 세 아이를 둔 아빠사자, 아이 넷의 엄마 두더지…. 저마다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특별한 느낌을 얘기한다. 엄마아빠에게 모든 아이들은 다 특별하고 소중한 인격체. 5세 이상.9000원. |초등·청소년|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가네코 미스즈 글, 서승주 옮김, 소화 펴냄) 지은이는 일본의 동요시인. 엇비슷한 내용의 창작동화집, 서구의 번역동화 대신 단아한 정서가 돋보이는 일본의 동시집 한권 아이에게 권해보면 어떨까. 이국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시집이 어른아이에게 두루 읽힐 만하다. 초등 고학년 이상.6000원. ●지식은 힘-환경(장수하늘소 글, 김효진 그림, 언어세상 펴냄) ‘지식은 힘’시리즈 세번째. 지구의 미래를 위해 지켜야 할 환경과 관련한 정보들이 수두룩하다. 사회 과학 실과 도덕 체육 등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테마 101가지를 퀴즈 형태로 설명한다. 초등3년 이상.9000원.
  • 與 5·31전략 ‘인물론’ 급선회 조짐

    2일 단행된 개각으로 5·31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여권 후보자들의 윤곽이 뚜렷해졌다. 개각 완료로 열린우리당의 지방선거 슬로건이 ‘지방권력 부패 심판론’에서 인물 중심의 ‘지역일꾼 선출론’으로 급선회할 전망이다. 이날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물러난 대상자는 오거돈(부산시장) 해양수산부 장관과 오영교(충남지사) 행정자치부장관, 진대제(경기지사) 정보통신부 장관이다. 특히 우리당은 진 전 장관의 출사표가 ‘수도권 빅매치’에 힘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그에 이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시장에,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장관이 인천시장에 나선다면 한나라당에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수도권 광역단체장이 5·31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늠하는 요인이라고 볼 때 맹형규·홍준표·박진(서울시장) 의원과 김문수·이규택·전재희·김영선(경기지사), 안상수(인천시장) 의원 등 정치인 중심의 한나라당 카드에 맞서 참신한 인물군으로 차별화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비친다.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인물론 구도의 핵심은 참신성이다.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이강철 전 수석처럼 정당 대 정당 구도보다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고도의 전략이 구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개각 효과’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우리당은 강 전 장관에게 시간을 충분히 준다는 입장이다. 정동영 의장은 전날 제암리 3·1운동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강 전 장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일각의 ‘강금실 거품론’에 대해 정 의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무런 근거없이 인기를 누리는 것이 아니다. 장관 재직시 보여준 높은 개혁정신과 강단, 인생의 역정을 봐도 철학과 원칙이 뚜렷한 분이고 내공이 있다.”고 강조했다.강 전 장관은 최근 지인들을 통해 서울시장과 연관된 정책을 자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출마가 임박한 인상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위장병·우울증에 좋은 우타나아사나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위장병·우울증에 좋은 우타나아사나

    이 아사나에서 척추는 신중하면서 강도 높은 뻗기(stretch)를 수용한다. 접두어 우트(ut)는 ‘신중한’, 혹은 ‘강렬한’의 의미를 지니고, 타나(tana)는 ‘뻗음’을 뜻한다. 우타나아사나를 수련하면 몸과 뇌가 정신과 육체의 피로로부터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아사나는 척추 신경과 뇌세포의 활력을 다시 회복시켜 주기 때문에 근심에 빠지거나 우울하기 쉬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장박동의 속도를 늦춘다. 주의사항:척추 디스크 질환이 있다면 3번에서 멈추거나 9번 자세를 한다. 아사나를 하는 동안 줄곧 척추가 오목한 상태에 있는지 확인한다. 위산 과다 경향이 있거나 현기증이 잘 나는 사람은 두 다리를 약간 벌려 서서 이 아사나를 수련해야만 한다. ■ 우울할땐 깊은 호흡을 (1) 다리를 곧게 펴고 완전히 뻗은 채 타다아사나(똑바로 서는 자세)로 선다. 이때, 종지뼈를 단단히 죄고 위로 당겨 올린다. 손바닥을 앞으로 보게 하고 천장을 향하여 두 팔을 들어 올린다(사진1). 온 몸을 쭉 편다. 한두 번 호흡을 한다. (2) 숨을 내쉬며, 허리에서부터 몸을 앞으로 굽히고 손가락을 발 앞 마루바닥에 댄다. 다리를 완전히 편 상태를 유지한다. 반드시 체중이 두 발에 고르게 실리도록 한다. 발가락을 뻗는다. (3) 숨을 들이쉬며, 머리를 위로 들고, 척추를 쭉 편다. 엉덩이를 약간 머리쪽으로 이동하여 다리가 바닥과 수직이 되도록 한다(사진2). 이는 무릎과 넓적다리 뒤쪽 피부를 의식적으로 쭉 뻗기 위함이다. 이 자세를 유지하고 두 번 깊이 호흡한다. 초보자일 경우:몸을 굽힐 때 발가락을 들어 올리고 마루 위에 발뒤꿈치를 누른다. 좀 더 유연해질 때까지 손바닥 대신 손가락 끝을 마루 위에 놓아도 좋다. (4) 숨을 내쉬며, 두 손을 뒤로 옮겨 발뒤꿈치 옆에 둔다. 넓적다리를 계속 뻗은 채 에너지가 다리 뒤를 따라 허리를 거쳐 척추로 전달되는 것을 느낀다. 두 무릎을 서로 평행하게 하고 뒤편에서 완전히 열려 있도록 한다. 두 발의 안쪽과 바깥쪽 가장자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똑같아야 한다. (5) 몸통을 다리에, 머리를 무릎에 붙인다. 턱이 두 무릎에 닿을 때까지 몸통과 복부를 마루를 향하여 더 아래로 민다. 턱이 가슴에 닿아서는 안 된다. 이는 목과 인후가 죄어져 머리에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편안히 호흡하면서 이 자세를 30~60초 동안 지속한다 (사진3). (6) 이 자세에서 고급단계로 나아가기: 팔의 피부를 겨드랑이에서부터 손가락 끝까지 내리 누른다고 상상한다. 갈비뼈에 주의를 집중한다. (7) 숨을 들이쉬며, 마루에서 손바닥을 떼지 않은 채 머리를 들어올린다. 그 다음 몸통을 서서히 들어올린다. (8) 마루에서 손을 떼어 타다아사나로 돌아간다. (9) 디스크가 심한 사람은 씽크대를 잡든지 벽면에 두 손을 얹고 두 발을 나란히 어깨너비만큼 벌리고 몸통은 바닥과 수평하게, 두 다리는 직각으로 하고 두 팔을 쭉 뻗는다. 허리는 오목하게 하고 머리는 정면을 향한다(사진4). 효과:정신과 육체의 피로를 덜어준다. 심장 박동의 속도를 늦춘다. 위장병을 치료하고, 간, 지라(비장), 신장의 기능을 조율한다. 배의 통증을 완화시킨다. 생리 기간 동안 복부와 등의 통증을 줄인다. 우울증에 효과가 좋다. 요가교실:잘못된 아사나의 수행은 몸을 불편하고 거북하게 한다. 한 가지 아사나를 완전하게 할 수 있을 때, 그 아사나를 힘들이지 않고 쉽게 할 수 있고, 불편하지 않게 되고, 몸의 동작은 우아하게 되며 집중할 수 있다. 자료제공: 대구 아헹가 요가 선원 053) 753-1737 www.iyengar.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추재엽 양천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추재엽 양천구청장

    “독도는 우리땅.‘으뜸’ 양천구민 파이팅.” 제 87주년 3·1절인 1일 오전 11시. 추재엽(51) 양천구청장은 ‘제2회 독도사랑 양천마라톤 대회’가 열린 목동교 밑 안양천 변의 출발대에 올라 힘찬 목소리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아침부터 봄을 재촉하는 꽃샘 추위가 몰아쳤지만 추 구청장은 7000여명의 참가자 모두가 출발할 때까지 태극기를 흔들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양천구와 독도를 사랑하는 구청장 ‘독도사랑’이라고 쓴 머리띠를 두른 그는 “마라톤은 암울했던 일제시대 손기정옹이 국민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준 스포츠”라면서 “3·1절을 맞아 구민들이 독도사랑과 양천 사랑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라톤 대회는 지난해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는 등 일본의 역사왜곡이 한창이던 때 이를 규탄하고, 구민들에게 자주 독립정신과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됐다. 양천구를 시작으로 독도사랑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올해는 3·1절 기념식을 겸해서 열렸다. 추 구청장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과 애국가 제창, 만세삼창, 규탄사 낭독 등을 참가자들과 함께 했다. 스포츠맨인 추 구청장은 이날 5㎞에 참가해 주민들과 함께 뛰려 했으나 대회 직전에 참가를 포기했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생길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참가자들의 안전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그는 “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주민의 안전을 챙기는 게 우선이어서 포기했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아줌마 부대에 인기 ‘짱’ 추 구청장은 이날 아줌마(?) 참가자들이 몰려들어 악수를 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임기동안 여성과 청소년을 위해 양천구를 교육·문화·예술·환경도시로 가꾸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안양천 변을 생태공원과 청소년을 위한 자연학습장으로 가꿨고, 목동과 신월동에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했다. 관내 58개 초·중·고등학교와 45개 유치원에 97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보도정비와 체육시설을 신설했다. 최근 3년동안 서울지역 특목고 입학생 숫자에서 양천구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전국자치단체 중 최초로 장수문화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테마가 있는 실버공원도 조성했다. 그러나 열악한 재정에 비해 주민들의 민원이 많아 애로사항이 적지않다고 전했다. 그는 “재정은 지난해 25개 구청중 18위에 불과하지만 전문직 종사자가 가장 많이 살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강남구보다 살기좋은 동네로 알려져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유달리 많다.”면서 “그러나 주민들의 민원은 결국 구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추진력 겸비한 젊은 구청장 젊은 구청장인 만큼 감각도 젊다. 구청장으로서는 드물게 개인 홈페이지(www.powerchoo.com)를 직접 운영한다. 네티즌들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다. 그는 “올해는 컴퓨터를 완벽하게 배워 예쁘고 다양하게 홈페이지를 꾸며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마련한 20대 대표사업도 젊은 감각이 빛난다. 낙후된 신월동 지역의 발전을 위해 신월·신정 뉴타운 사업을 추진하고, 교육도시답게 자립형 사립고와 특목고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남부순환도로 주민들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신월∼신정∼목동∼당산간 경전철 사업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는 “구청장은 구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도록 열심히 일하는 공복(公僕)”이라면서 “공복답게 올해도 구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55년 충남 보령 ▲학력 서울공고, 홍익대 전기공학과, 한양대 행정대학원(박사과정) ▲약력 서울시의회 사무처 전문의원(4급), 국회 정책연구위원(2급), 한나라당 부대변인, 홍익대 총동문회 부회장, 한나라당 양천을지구당 상임부위원장, 가톨릭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제7회 지방자치대상 복지대상, 대한민국 고객만족경영대상 최우수상(CS부문), 자랑스런 향토인상 ▲가족 한정순씨와 1남 2녀 ▲기호음식 김치찌개 ▲주량 마시지 않음 ▲좌우명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 ▲애창곡 유행가
  • [부고]

    ●김명식(서울신문 제작국 부장)씨 빙부상 유상완(중부대 교수)씨 부친상 28일 충남 당진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9시 (041)355-7980●이종명(유니넷 회장)씨 별세 승환(미국 변호사)씨 부친상 현기용(소하치과의원 원장)신석호(신석호정신과 원장)박주현(한화 무역부 팀장)씨 빙부상 장정안(롯데쇼핑 차장)씨 시부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410-6924●강명호(현대인재개발원 전문교수)명수(뎀코컨설팅 이사)명옥(전 국가인권위원회 국제협력담당관)씨 부친상 김세웅(외교통상부 외무관)씨 빙부상 28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921-0899●김덕호(전 묵동초등학교 교장)씨 상배 광수(순천향대 교수)순미(충남대 〃)순경(순천향대 〃)씨 모친상 이한성(유니코USA 대표)씨 빙모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410-6919●방윤준(동양시스템즈 금융영업본부장)씨 부친상 28일 인하대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32)890-3196●서인식(전 산업은행 대구지점장)씨 별세 진철(아이티엠감리단 이사)상철(전 지엘씨코리아 대표)대철(서울아산병원, 진단방사선과 교수)씨 부친상 민영근(전 부산부곡여중 교장)씨 빙부상 김혜경(한국화가)씨 시부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30분 (02)3010-2631●이택준(동명종합건설 현장소장)택규(보아테크 대표)씨 부친상 장순호(변호사)정상호(세명이앤티 대표)씨 빙부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10시 (02)3010-2294
  • [열린세상] 커뮤니티 기업/하성규 중앙대 도시·지역계획학 교수

    2003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경제 활성화와 도시 저소득층 커뮤니티 재개발을 위한 새로운 정책적 지원을 강조한 바 있다. 이름하여 ‘커뮤니티 기업(CIC)’이라는 것이다. “커뮤니티 기업은 최소의 비용과 투자로 질 높은 서비스와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민 중심 커뮤니티 발전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이 새로운 접근으로 경제와 커뮤니티가 동시에 발전하도록 정부는 전폭적으로 지원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블레어 총리는 천명한 바 있다. 커뮤니티 기업이란 무엇인가? 커뮤니티기업은 기업 소유자의 개인 영리 목적이나 특정 정치적 목적을 가진 집단을 위한 것이 아니고 커뮤니티를 위해 존재한다고 법에 명시되어 있다. 기업에서 생긴 이윤은 또 다른 커뮤니티 기업 설립이나 사회봉사(자선사업)등의 목적에만 국한되어 있다. 이는 일종의 사회기업이며, 사업 내용을 보면 유아원 경영, 재활용사업, 공공주택 관리, 노숙자 취업훈련 및 알선 등 매우 다양하다. 영국에서 커뮤니티 기업을 관장·지원하는 곳은 통상산업부이며 커뮤니티기업의 제도적 시행은 2005년 7월부터다.2004년 현재 약 18만 군데의 자선단체가 등록되어 있으며 일부 자선단체는 커뮤니티 기업의 형태로 활동하기도 한다. 커뮤니티 기업의 사례로서 첫째 공공주택단지의 청소, 빌딩 및 정원 관리업을 맡고 있는 레시코(RESICO)를 들 수 있다. 이 커뮤니티 기업은 2003년 런던의 이슬링턴 및 헤크니 공공주택단지 임차가구 주민들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일종의 주민 중심 서비스 조직체이며 자기들이 거주하는 주거단지뿐 아니라 인근 아파트 단지 관리 업무까지 맡고 있다. 주민들의 평가는 점차 높아져 주변 단지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두번째 사례는 리버풀에 있는 불키봅스(Bulky Bob’s)이다. 이 기업은 매일 각 가정으로 전화를 걸어 사용하지 않는 가구 및 가전제품 등을 수집하거나 기증을 받는다. 이렇게 수집된 중고품을 수리하여 사용에 편리하도록 만들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아주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들이 취급하는 물건은 생활용품으로, 저소득층이 쉽게 구입하기 힘든 고가 제품들이 대부분이며 이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장기간 실업 상태에 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일정기간 관련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교육훈련을 받고 고용된다. 영국에서 시행되는 커뮤니티 기업의 긍정적 평가로는 크게 세 가지로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업문제의 해결이다. 커뮤니티 기업을 통해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취업을 통한 기술 습득이 가능해 진다. 두번째로는 커뮤니티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공공주택 단지는 이러한 커뮤니티 기업 활동으로 주민에게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크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 주민들의 자발적 봉사정신과 기업적 접근을 접목함으로써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소홀히 다루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도시재개발 사업에 커뮤니티 기업의 발상이 필요할지 모른다. 저소득층 주거지역에 현대식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만으로 재개발 목적이 달성되는 것이 아니고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커뮤니티 기업적 접근은 단순히 경제적인 이윤창출뿐 아니라 주민스스로의 자활의지와 협동적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도시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은 전통적 기업 활동만으로 부족하다. 보다 살기 좋고 질 높은 도시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형 커뮤니티 기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예를 들어 재개발대상 지역마다 적어도 하나의 커뮤니티 기업을 만들게 하는 운동을 펼치는 것은 어떤가? 하성규 중앙대 도시·지역계획학 교수
  • [임영숙칼럼] 딸 키우는 어머니 마음으로

    [임영숙칼럼] 딸 키우는 어머니 마음으로

    성범죄에 대한 우리사회의 태도는 매우 불합리하다. 피해자가 오히려 비난 받고 고개 숙이며 가해자는 당당하다. 피해자만 죽어라 죽어라 하는 식이다. 이 범죄는 피해자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는 인격살인이다. 어린이 성폭력의 후유증은 더 심각하다. 피해 어린이의 영혼을 파괴해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할 경우 성에 대한 극도의 회피나 집착을 보이고 스스로 성범죄자가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그 부모와 가족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엄청난 충격과,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의식으로 부부 이혼 등 가정이 파괴되는 사태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끔찍한 범죄에 대한 우리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대처가 쉽게 바뀔 수 있을까. 최근 서울 용산의 한 초등학생이 성범죄 전과를 지닌 이웃 가게 주인으로부터 성추행 당한 후 살해 유기된 사건이 발생하자 갖가지 재발 방지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화학적 거세에서부터 전자팔찌 제도 도입, 주거제한, 성범죄자임을 알리는 문패달기, 야간 통행금지, 처벌 및 신상공개 강화, 공소 시효 연장 또는 소멸 등.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도개선도 필요하지만 성범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 변화가 시급함을 일깨운다.“법과 제도 개선에 앞서 현행 법이라도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말했다. 오랫동안 성폭력 피해자와 함께해 오면서 얼마나 많은 좌절감을 겪었으면 그런 발언을 했을까. 초대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지낸 강지원 변호사의 말은 더 뼈아프다.“재물을 빼앗은 강도죄에 대해선 집행유예 판결을 잘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인격을 파괴하는 성범죄에 대해선 돈 몇푼 주면 집행유예가 나는 관행이 있다. 남성 재판관들이 성범죄로 고통 받는 피해자의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달달달 공부만 해 책상머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사법부 일원이 돼서, 불쌍한 이들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는 감수성이 부족하다.” 이번 초등생 살해사건의 범인도 집행유예로 풀려나 두번째 성범죄를 저질렀다. 법정에 가기전 경찰 수사과정에서도 성범죄 피해자들은 잘못된 사회통념 때문에 큰 고통을 겪는다.“이럴 줄 알았으면 고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피해자들은 후회한다. 성범죄 피해자의 90% 이상이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사건을 묻어버리는 이유다. 딸을 키우는 어머니 마음으로 성폭력 피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경찰이나 법관이나 다양한 제도개선책을 입안할 정부 당국자나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감수성을 지녀야 한다. 미흡한 성범죄자 신상공개 제도는 우리 사회의 그런 감수성 부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국민계도’ 차원의 범죄백서 수준으로 만들어져 고위험군 성범죄자의 형 확정 당시 이름과 나이, 시·군·구까지만의 주소, 직업 등만 6개월 공개되다가 만다. 오는 6월부터 시행될 이 제도의 개정안도 범죄 예방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제도를 두고 가해자 인권침해 논란이 벌어질 정도로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남성주의적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 딸 가진 부모라면 성범죄 전과자가 자기집 주변에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경찰도 이 정보를 등록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피살된 허양의 어머니는 호소했다.“내 아이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심정으로 대책을 마련해 달라. 딸의 죽음이 씨앗이 되어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 바란다.”고. 논설 고문 ysi@seoul.co.kr
  • “왕따 가해자부모 배상”

    3개월이 넘게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학교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내 배상 결정을 받았다. 중학생 시절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족과 떨어져 경남 창원에 혼자 살던 김모(17)양은 학교를 졸업한 뒤 직업학교에 들어갔다. 부모와 떨어진 김양은 곧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됐다.2004년 말에 같은 반 학생 6명이 집에 와 말다툼 끝에 김양을 5시간 동안 때린 것이 시작이었다. 습관적인 폭행이 반복됐고, 김양의 상처에 마늘을 문지르는 등 수법도 잔인해졌다. 김양의 대응은 가해자들을 피하는 것과 어머니에게 전화를 거는 것뿐. 하지만 어머니와 전화가 연결되어도 “힘들다.”는 말과 함께 끊는 게 고작이었다. 딸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았지만 친구들을 다독이면 금방 화해할 것이라고 믿은 어머니는 가해자들에게 전화로 “어린 나이에 혼자 살고 있는 친구를 도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폭행을 견디다 못한 김양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제서야 가족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온몸에 든 멍이 지워진 뒤에도 김양은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마음속 친구를 찾겠다며 저녁마다 촛불을 켜고 집 밖으로 나가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음독자살을 기도해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모든 것을 잊고 덮으려던 가족들이 가해 학생을 상대로 소송을 내게 된 첫번째 이유는 김양의 상태를 보면서 느낀 분노 때문이었고, 두번째는 사회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였다. 경찰에 신고해도 다수인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는 듯 했고, 학교와 사회는 사건을 덮으려고만 하더라는 것이다. 어렵게 법률구조를 받아 치료비와 위자료 등을 청구하는 소송을 낸 가족들은 창원지법에서 “가해 학생의 부모는 김양에게 1600만원을 배상하라.”는 조정 결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김양의 이모부(47)는 “김양이 소송을 하며 당시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학교폭력의 재발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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