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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방심의 끝은

    ‘스트레스를 참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 병을 먹는 일이다.’현대인이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스트레스에 대해 전문의들은 이렇게 경고한다. 각종 질병의 발생과 경과, 치료 예후에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말이다. 이에 대해 ‘스트레스를 어떻게 파악하고, 진단할까?’하고 의아해 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현대의학은 이런 분야에도 빼어난 과학성을 적용하고 있다. 스트레스, 어떻게 진단하며 우리 몸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 심장병 스트레스 관련 대표적인 질환이 심혈관계 질환이다. 연구결과 스트레스와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혈전증 등의 심장병 사이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많은 의사들도 스트레스, 특히 직업스트레스가 관상동맥질환과 심장발작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 목표 지향적이고 높은 경쟁심을 가진 유형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 쉬우며, 낙천적이고 여유 있는 유형보다 심장병 발생률이 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비만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대사가 활발해지지만 실제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식과 불규칙한 식사를 하게 되며, 운동 부족 등으로 비만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비만은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를 일으키며 부정맥, 간경화, 당뇨, 담석, 관절염과 각종 암 등의 발병률을 크게 높인다. # 당뇨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 당분이 배출되고 동시에 혈액에서 당분을 제거하는 주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의 분비는 억제된다. 이런 반응은 달리기나 격투에는 적절하지만 일상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 당분은 소비되지 않고 그대로 체내에 남아 당뇨병을 유발하거나 이미 발생한 당뇨병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 피부질환 한 통계에 따르면 피부질환의 40%가 스트레스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의사들은 스트레스와 피부질환의 상관성이 이보다 더 크다고 본다. 긁어서 발생하는 피부병, 성기 주변의 가려움증 등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며, 많은 피부질환의 원인은 사회적 부적응에 따른 스트레스이다. # 궤양 대부분의 궤양 증가는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으며, 궤양을 가진 사람은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스트레스는 궤양의 원인이면서 동시에 궤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뿐만 아니라 민감한 반응에 따른 산의 분비로 인해 치료를 어렵게 한다. 불안, 스트레스가 위산과 펩신 분비를 높여 궤양을 유발하는데, 이는 미주신경의 활성화로 인한 위산 과다가 원인이다. 공복시의 복통, 식후의 불편감, 소화불량 등이 주요 증상이다. # 면역력 약화 스트레스로 인해 분비된 코티졸 호르몬은 흉선과 임파선의 임파구 수를 줄여 면역기능을 약화시키며, 이 때문에 각종 감염 질환은 물론 암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 알코올 남용 및 흡연 의존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해 술에 의존하게 된다. 신체 대사에 관한 알코올의 영향은 그 자체가 스트레스와 유사해 아드레날린과 코티졸을 증가시킨다. 이에 따라 일시적인 진정 및 긴장완화 역할을 하지만 알코올 자체가 각종 신체적 문제를 일으키며 마실수록 내성을 증가시키는가 하면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해소능력도 떨어뜨린다. 흡연은 스트레스에 대한 가장 흔하면서도 나쁜 대응이다. 흡연자들은 담배를 긴장완화의 수단으로 여기지만 흡연의 진정 효과는 일시적이며, 체내에 흡수된 니코틴은 스트레스와 같은 영향을 미친다. # 정신장애 스트레스는 뇌의 지각과 근육운동 및 행동을 조정하는 신경계에 영향을 준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 기능장애와 관련된 우울증. 스트레스는 신경내분비계 호르몬의 이상과 우울증의 정신적인 변화를 관장하는 신체시스템의 이상을 초래, 정신병을 일으키거나 기존의 정신병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 불면증 스트레스로 인해 가장 빨리 나타나는 증상이 불면증이다. 스트레스가 코티졸 분비를 촉진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과다한 코티졸이 수면을 방해, 결국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크게 감소시킨다. 또 스트레스를 이기려고 약물을 남용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불행하게도 이런 약물 복용은 스트레스 자체를 해소하는 게 아니라 증상을 일시적으로 경감시킬 뿐이다. 이런 목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약물로는 마약류나 중추신경자극제, 신경안정제 등이 있다. # 성기능 스트레스는 남녀의 성기능도 크게 떨어뜨린다. 발기불능, 조루, 성적불감증과 자신감 상실 등과 같은 성기능장애는 스트레스와 직접 관련이 있다. 특히 교감신경의 과도한 자극은 발기불능과 성적인 자극에 대한 감수성 저하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가 하면 남자의 경우 체내 코티졸 함량이 높아져 정자의 수가 줄고 여자는 배란이 늦어져 임신 가능성을 줄인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유범희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 [법따로 현실따로] (4) 유명무실 학교폭력예방법

    [법따로 현실따로] (4) 유명무실 학교폭력예방법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 학교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교폭력예방법)이 시행된 지 2년 6개월째를 맞았지만 학교폭력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학생의 학교폭력이 급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법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 # 사례1 지난 연말 경기도 안산에서 여중생 네 명이 동료 여중생을 100여 차례 손찌검하고 강제로 교복을 벗기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퍼졌다.“제발 찍지마. 잘못했어.”라고 비는 피해 학생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사회에 충격을 줬다. 피해학생은 동영상 사건에 앞서 지난해 6월에도 폭행을 당했고, 이 모습을 학생부장이 적발했지만 담임교사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담임교사가 폭행사실을 미리 파악해 대처를 했더라면 두번째 사건은 막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 사례2 지난해 6월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 수련회에서 김모(13)군은 친구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가해 학생들은 “성추행 동영상을 우리끼리 돌려볼 것”이라고 협박하면서, 머리를 때렸다. 김군은 이 충격 때문에 요즘 대인기피증으로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여학생 폭력 7년새 3배↑ 학교폭력은 증가하고 있지만,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른 조치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신순갑 정책위원장은 “사이버 폭력은 학교폭력예방법 범주에 들지도 않아 폭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아 유포해도 학교에선 처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초대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지낸 강지원 어린이·청소년포럼대표는 “학교장은 폭력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면서 “학교장은 사건을 은폐하려 들지 말고 공개적으로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위원장을 학교장이 맡게돼 있고 위원회 소집 권한을 쥐고 있기 때문에 교장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도, 은폐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학교폭력예방법 시행 이후 경찰청이 학교폭력 자진신고·피해신고 기간에 접수받은 신고건수는 지난해 2385건으로 전년의 1961건보다 늘었다. 경찰청 생활안정국 관계자는 “법 시행으로 감춰져 있던 학교폭력 신고가 늘어난 면도 있지만 학교폭력은 증가하고 흉폭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피해자 “차라리 경찰에…”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율은 17.8%, 중학생 16.8%로 100명 가운데 17∼18명이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은 8%로 낮았다. 특히 여학생의 피해율이 1999년 4.4%에서 2006년 13.9%로 3배 이상 늘었다. 중앙대 신광영 교수는 “최근 여학생이 학생 대표와 폭력 서클 등 과거에 남학생의 전유물로 여겨진 역할을 맡게 되면서 덜 여성적이면서 폭력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전상진 교수는 “여학생 폭력 증가는 요즘 TV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남성적·활동적인 모습이 반영되는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기획탐사부 tamsa@seoul.co.kr
  • [Health] 마음의 병

    [Health] 마음의 병

    글 김철환 인제대학원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우리 ‘마음’은 참으로 신비하다. 고요하다가도 이유 없이 요동치고, 일상의 항로를 잘 따라가다가도 때로는 인생을 걸만한 이유도 아닌데 항로를 이탈하여 헤맨다. 마음에 들면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요란을 떨다가도, 약간만 틀어지면 천 길 나락으로 떨어진다. 사랑한다면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햇살처럼 사랑을 쏟아 부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잔잔한 호수에 비친 달처럼 사과나무를 기르는 농부처럼 그리움에 젖어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중략- 그러나 진정 사랑한다면 좋고 나쁨 슬픔과 기쁨을 뛰어넘어 그대 모습 그대로를 가슴에 안고 홀로 황혼이 물든 언덕길을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위의 시처럼 우리의 마음이 유연하고 깊고 어떤 경우라도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한다면 일시적인 선호나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끝까지 믿어주고 지켜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심지가 굳지 못한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동치는 마음이 몸에 병을 일으키는데 이것을 정신신체질환(psychosomatic disease)이라고 한다. 마음이 원인이 되어 병이 생기기도 하고 낫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하는 것이다. 우울증, 불안증은 마음의 병이요. 두통, 소화장애, 신경성 식욕부진, 비만, 두드러기, 고혈압, 당뇨병, 천식, 소화기궤양, 궤양성 대장염 등은 마음이 몸에 병을 만든 정신신체질환이다. 왜 그럴까? 왜 마음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키며 몸에 병까지 만들까? 그 이유는 마음은 몸과 연결되어 끊임없이 몸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데 해결이 안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스테로이드 호르몬, 에피네프린, 노어에피네프린 등의 분비가 과도하게 되면서 이 호르몬의 부정적인 작용이 커지게 된다. 그 부정적인 작용이 혈압 상승, 위점막 출혈, 면역 저하이고 결과적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소화성 궤양이 발생한다. 이유 없는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불안 중에는 사람들 앞에만 서면 불안한 경우도 있고, 길 가다가, 혹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꼭 죽을 것 같은 공황에 사로잡히는 경우도 있다. 심한 충격을 받은 후 때로 밀려오는 불안과 고통에 시달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있고, 자식, 사업, 집단 단속 등 계속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해 못 사는 강박장애도 불안의 한 형태이다. 이런 불안은 정신과 의사의 도움없이 헤어나기 쉽지 않은데 우리 사회가 불안해질수록 환자도 많아지는 것이 안타깝다. 북핵 문제로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편하지 못하고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여러 마음의 병과 정신신체질환이 더욱 늘어난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 변화가 심하고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한국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데 더 심해지고 있어서 걱정이다. 문제의 본질과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대책을 세울 수 없는 민초들이다. 우리가 나라 걱정, 미래의 걱정을 안 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걱정하는 것의 90% 이상은 실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가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도 변화되지도 않는다. 북핵 문제나 정치 문제는 우리가 관심을 갖고 토론하고 걱정할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만 무거워지고 힘이 빠지는 문제이다. 그렇다고 이런 문제를 외면하자는 것은 아니고 주어진 의사 표현의 기회 때 하면 되고 또 혹시 어려운 때, 나를 필요로 할 때가 될 때 내 의무를 다하면 된다. 그러니 평소에는 가족과 친척과 친구들과 이런 문제로 힘을 빼지 말고 나와 가족이 기쁠 수 있는 문제를 얘기하고 실제 그런 기회를 많이 갖기를 바란다. 즉, 서로 관심을 나누고, 같이 문화를, 자연을 즐기고, 운동하고, 사랑하고. 같이 삶의 아름다움을 나누는 가운데 불안도 떨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아무쪼록 위기는 기회이니 하루 빨리 한민족의 평화공동체가 실현되어 우리 모두가 몸과 마음이 편하게 되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월간 <삶과꿈> 2006.12 구독문의:02-319-3791
  • [깔깔깔]

    ●나방 한 남자가 심장 전문의 진료실로 걸어 들어와 말했다. “실례합니다. 저를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저 자신이 나방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당신은 심장 전문의가 아니라 정신과의사를 찾아가야 할 것 같소.” “네, 그건 저도 압니다.” “그걸 알면서 왜 여길 찾아온거요?” 의사가 되물었다. “저, 불이 켜져 있어서.”●말하는 시계 한 남자가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해 친구를 초청했다. 친구가 들어와서 집안을 둘러보다가 큰 솥뚜껑과 망치가 있는 것을 보았다. “이건 뭐하려고 둔거니?” “아, 그건 말하는 시계야. 이따가 새벽에 보여줄게.”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놀다가 친구가 다시 말했다. “아까 말하는 시계 좀 보여줘봐.”남자가 망치로 솥뚜껑을 시끄럽게 쳐댔다. 그러자 옆집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조용히 안해?이 멍청아! 지금 새벽 두시야, 두시!”
  • [강태규의 연예 in] ‘음악작가’ 이적 진화하는 상상력

    지금쯤 음악작가 이적은 뉴욕의 브로드웨이 뒷골목을 거닐며 또 다른 음악적 행보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이달초,“꼭 보고 올 것이 있다.”는 말을 남긴 채 미국으로 훌쩍 떠난 그다. 가수인 그를 굳이 음악작가라 일컫는 데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그는 1995년 래퍼 김진표와 ‘패닉’으로 데뷔했다. 이후 뮤지션 김동률과 함께 결성한 ‘카니발’과 정원영·한상원·정재일 등이 모인 6인조 밴드 ‘긱스’의 활동을 통해 실험정신과 새로운 음악 화법을 제시함으로써 자기영역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뮤지션으로 손꼽히며 대중의 인기를 누려왔다. 음악작가로 손색없는 면모다. 그동안 이적은 촘촘하게 음악적 지평을 넓혀오면서 2005년에는 그의 음악적 상상력을 증폭시켜 판타지 소설 ‘지문 사냥꾼’을 발표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그것도 모자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러한 일련의 작업의 성공이 단발적인 이벤트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애초에 문제작 ‘지문사냥꾼’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단편소설 형식으로 발표되었는데, 이 글은 자신의 다음 행보를 예고하듯 차곡차곡 쌓아올린 거대한 설계도면과 같은 것이었다. 단편 소설집 ‘지문사냥꾼’은 그후 오디오 드라마로 대중에게 선을 보이더니 지난주에는 만화로도 출간했다. 이적은 “자라면서 만화가의 꿈은 접었지만, 지금까지도 상상력의 많은 부분은 만화에 빚지고 있다. 만화에 담긴 시각적 상상력, 현실적·초현실적 내러티브, 촌철살인의 풍자와 기발한 유머,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은 문학, 영화 또는 그 어떤 예술과 견주어도 뒤짐이 없다. 나에게 체호프와 심슨 가족은 동격이다.”고 말한다. 이번 몽상만화 ‘지문사냥꾼’ 출간에 대한 감회를 표현했다. 이적은 아울러 ‘지문사냥꾼’이 머지 않아 애니메이션으로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뮤지션답게 ‘지문사냥꾼’의 최종 종착지는 뮤지컬이었던 셈이다.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그에게 손을 내미는 것도 그의 진화하는 상상력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음악작가 이적을 볼 때마다 그 상상력의 더듬이가 어디까지 뻗쳐나가 있는지 더욱 궁금해진다. 그가 걸어온 지난 10여년의 여정을 뒤돌아보면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대중문화평론가·www.writerkang.com
  • [2008년 서울에 문여는 유엔평화대학](中)코스타리카 본교 가 봤더니

    [2008년 서울에 문여는 유엔평화대학](中)코스타리카 본교 가 봤더니

    “중국 정부의 ‘파룬궁’ 박해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여성 박해, 인도 ‘불가촉천민’ 문제 등 권위주의 체제 아래에서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가.” 지난 2일 오후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호세에 있는 유엔평화대학(UPEACE·University for Peace).‘마키아벨리 군주론’ 강의가 한창인 1층 강의실에서는 ‘국제법·인권학’을 전공하는 20여명의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NGO들의 활동에 대해 “비폭력적인 방법을 고수해야 한다.”,“권위주의 정권의 폭력적인 탄압에 맞대응해야 한다.”며 다소 엇갈린 주장을 폈지만 각국의 사례를 들어가며 진지하게 토론했다. 수업은 3시간이 넘도록 계속됐다. ●세계를 바꾸는 기회를 창조하는 곳 90만여평의 넓은 숲에 자리잡은 아담한 캠퍼스는 산호세 시내를 내려보고 있다. 조용한 캠퍼스에서 열대 지역의 뜨거운 햇볕만이 유일한 방해자다.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 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돌아본 교정 곳곳에서는 자유와 평화를 만날 수 있다. 평화를 상징하는 유엔 로고와 ‘세계를 바꾸는 기회를 창조하는 곳’이라는 학교의 문구들이 눈길을 끈다. 교정 앞 잔디밭에는 UPEACE 헌장에 가입한 미국과 독일, 캐나다, 스웨덴, 네덜란드, 일본, 스위스 등 36개국의 깃발이 휘날렸다. 한국은 아직 헌장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여서 태극기는 볼 수 없었다. 또 구석구석에는 UPEACE 설립과 국제 평화에 기여한 인물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기념 식수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로드리고 카라조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의 흉상이 있다. ●유엔 헌장 정신·이념 따라 인재양성 UPEACE는 유엔 헌장의 정신과 이념에 따라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현재 ‘환경·평화·안보학과’,‘양성평등·평화연구학과’,‘평화·갈등연구학과’,‘국제법·인권학과’ 등 4개 학과 9개 전공 분야에서 69개국에서 온 137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학위증에는 유엔의 로고와 유엔 총회의 인증표시가 들어간다. UPEACE의 석사학위 과정은 1년. 학위를 받으려면 40학점(전공 32학점, 독립연구학점 8학점)을 따야 한다. 매년 8월말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해 공통과목을 수강한 뒤 12월까지 첫 학기가 시작된다. 이어 다음해 1∼5월까지 두번째 학기가 진행되며,6∼7월 논문을 제출하면 졸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하루 100쪽이 넘는 관련 논문 자료를 분석하고, 토론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비영어권 학생들은 학위 취득에 2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교수진은 20여명의 상주교수 외에도 많은 방문 교수가 ‘맨투맨식’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졸업생들간의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 UPEACE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유엔 학위기관으로 학생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온 졸업생들간의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도 장점이다. 재학생들은 상당수가 국제기구, 국제 NGO, 각국 정부기관에서 근무한 사람들로, 대부분 해당국가 및 로터리 클럽 등 해외 유수 장학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있다. 전체 대학예산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도 안 될 정도로 공익성이 강하다. 내년 미디어·갈등·평화연구 학과에 입학할 예정인 캐나다인 지니 콜린스(여) 기자는 “평화와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전세계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 입학을 결정했다.”면서 “졸업 뒤에 개발도상국가의 인권과 갈등 문제에 대해 심층적인 보도를 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파키스탄인 사라 사드 칸(여·양성평등·평화구축 전공)은 “파키스탄에서는 사귈 수 없었던 다양한 국가 학생들과 양성 평등 및 국제 평화 문제에 대해 맘껏 토론을 벌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미국인 벤저민 헤스(국제평화연구 전공)는 “지난 1년 동안 40여개국에서 온 학생들과 공부를 하고 토론을 벌이며 각국의 문화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었다.”면서 “졸업후 워싱턴 DC에 있는 ‘이주노동자 기회균등 프로그램 협회’에서 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산호세(코스타리카) 조현석특파원 hyun68@seoul.co.kr ■ 유일한 한국인 재학생 정연걸씨 “졸업후 국제적 네트워크 형성 큰 장점” “함께 공부하는 동기 중에는 미국 국무부 출신도 있고, 이라크 장군 출신도 있습니다. 수업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친해져 졸업후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죠.” 코스타리카 유엔평화대학(UPEACE)에 재학 중인 유일한 한국인인 정연걸(43·국가인권위원회 국제협력담당관실 직원)씨는 UPEACE의 장점으로 ‘국제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꼽았다. 재학생의 상당수가 유엔 등 국제기구 경험자이거나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지만 아직 국제무대에서는 경제력에 걸맞은 역할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국제기구 진출 등을 개인적인 능력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안타깝습니다.UPEACE 아시아·태평양센터의 서울 유치는 한국 젊은이들의 국제무대 진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봅니다.” 정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근무하던 중 중앙인사위원회 주관 공무원국비훈련생으로 지난해부터 이 학교에서 국제평화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학비만 정부에서 지원받았을 뿐 혼자의 힘으로 UPEACE를 찾아내고 입학 허가를 받았다. 그는 UPEACE 서울 유치에 대해 “UPEACE 측에서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동북아시아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한국 측에서는 이 대학을 통해 국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문화적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UPEACE는 세계 각국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평화, 인권, 환경에 대해 토론을 벌여 수업 자체가 하나의 자그마한 유엔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라면서 “졸업생들 간에는 강한 유대감과 연대성이 형성돼 서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산호세(코스타리카) 조현석특파원 hyun68@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최근 저녁 안방극장에서 사극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사극열풍과 함께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화려한 한복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렇게 예쁘다고만 생각했던 한복에 조상들의 지혜가 숨겨져 있다. 그 한복에 숨겨진 조상들의 지혜를 찾아본다.   ●물은 생명이다(SBS 오후 5시30분) 여주시 가남면에 새롭게 들어선 또 하나의 골프장은 마을 주민들의 물 사용까지 위협하고 있다. 명절에는 아예 물이 나오지 않는가 하면 농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아 이미 바싹 마른 논도 있다. 그럼에도 골프장은 하루 600t 이상 지하수를 집어 삼키고 있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또 다시 대공을 파고 있는데….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또래들과 있을 때도 부끄러워하며 물러서 있는 큰 아이. 선주씨는 큰 아이의 소극적인 모습이 늘 마음에 걸린다. 부모의 소극적인 모습도 대물림 되는 건 아닌지, 자꾸 불안해지는 선주씨.‘소극적인 아이, 대물림인가요?’라는 주제로 오은영 신경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문제의 원인과 배경을 찾아본다.   ●W(MBC 오후 11시50분) 미국에는 매년 얼굴 없는 산타가 사람들에게 ‘돈’을 선물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현금을 선물을 하는 비밀산타.26년 동안 그 비밀산타의 정체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하지만 지난 11월16일 산타의 정체가 밝혀졌다. 그는 누구일까. 정체를 숨겨오던 그가 26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숟가락에 얼룩이라도 묻어있으면 지저분해서 못 먹겠다며 음식점을 나왔던 아내. 그런 아내가 결혼 후 이렇게 변한다. 수건은 젖은 채 뭉쳐져 있으며, 머리카락은 왜 그리도 많이 빠지는지 욕실바닥을 까맣게 덮고 있으니 잔소리를 해도 그때 뿐이다. 아내의 ‘귀차니즘’은 아이를 낳고부터 더욱 심해지는데….   ●과학카페 다빈치 프로젝트(KBS1 오후 10시) 활력과 생산성의 약물. 카페인은 덜 자고 더 일해야만 하는 현대사회의 요구를 만족시켜 준다. 하지만 잠이 부족한 현대인들은 늘 깨어있기 위해 카페인을 찾게 되고, 카페인 때문에 잠을 못자게 된다. 현대문명 속으로 침투한 약물, 카페인을 남용하는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대해 경고한다.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6) 부산 아동보호쉼터 입소자들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6) 부산 아동보호쉼터 입소자들

    “형과 누나들이 잘해 줘요.” 아버지와 부산역에서 노숙을 하다 지난 10월 초 부산시 아동 보호종합센터에서 운영하는 ‘공동생활 가정(쉼터)’에 입소한 박일용(8·가명·초등학교 1년)군에게 최근 엄마와 누나, 형들이 생겼다. 박군은 부모에게 학대를 받다 이곳에 온 누나, 형들과 친동기처럼 지내며 ‘가족의 정’을 새록새록 느끼고 있다. 이곳에는 막내인 일용이를 비롯해 이경식(9·가명·초등학교 2년 휴학), 경희(18·가명·여·고3) 남매와 김이슬(14·가명·여·중학교 2학년 휴학 ), 성한(13·가명·중학교 1학년 휴학) 남매 등 모두 5명이 ‘보육사 엄마’와 함께 생활하며 미래에 대한 새로운 꿈과 희망을 그리고 있다. 34평 크기인 쉼터는 방 3개와 거실, 주방, 목욕탕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 겉으로 봐서는 단란한 가정집과 다름없다. 지난 15일 오후 쉼터를 찾았다. 아이들은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갖고 있지만 꿈과 희망은 다른 아이들과 다를 게 없다. 막내 일용이는 의붓엄마가 전세금을 몰래 빼내 달아나는 바람에 졸지에 아버지와 함께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 부산역 주변을 헤매다 주위의 신고로 쉼터를 찾았다. 처음 쉼터에 왔을 때에는 대·소변을 못가리는 등 일상 생활에 적응을 못했으나 2개월이 지난 지금 많이 나아졌다. 이단영(25) 보육사는 “초등학교 1학년이지만 정신 연령은 아직 유치원 수준이며 낯선 사람이 오면 말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방인에 대해 경계를 하던 일용이가 시간이 조금 지나자 셈본책을 가져와 숫자놀이를 하며 한마디씩 말을 건넨다.“잘한다.”며 칭찬을 하자 신이 난듯 숫자딱지를 들고 중얼거린다. 암기력이 뛰어나고 그림을 곧잘 그리는 일용이의 꿈은 화가다. 가끔 아빠가 보고 싶지만 다시 노숙 생활을 하기는 싫다고 했다. 남매인 경희와 경식이는 지난달 12일 이곳에 왔다. 나이가 가장 많은 경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40)의 폭력에 못 이겨 엄마가 집을 나가면서 가정폭력의 희생양이 됐다. 아버지는 술만 마시면 경희를 때렸다. 심지어 같은 아파트에 사는 고모와 할머니에게도 행패를 부렸다. 입소하기 전에 아버지가 칼등으로 머리를 때려 병원에서 다섯바늘을 꿰매기도 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고모가 신고해 동생 경식이와 함께 이곳에 왔다. 숙녀티가 나는 경희는 최근 전문대에 합격, 내년에 대학생이 되는 꿈에 부풀어 있다. 틈틈이 일어공부도 하고 있다. 장래 희망을 묻자 요즘 아이들답지 않게 ‘현모양처’라고 말한 뒤 쑥스럽게 웃는다. 경식이는 축구선수가 꿈이다. 영화배우 이준기와 축구선수 안정환이 우상이다. 꽁지머리를 길게 길러 한껏 멋을 냈다. 또래보다 키가 크고 성숙한 경식이는 여기 오기 전 친구들과 축구를 할 때면 공격수를 했다고 자랑했다. 누나가 있어 외롭지 않다는 경식이는“어른이 되면 돈을 많이 벌어 자신과 같은 어린이들을 돕겠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지난 12일 입소한 연년생인 이슬이와 성한이 남매도 가정폭력의 아픔을 갖고 있다. 또래보다 어려 보이는 이슬이는 계모가 가위로 머리를 깎고 담뱃불로 지지는 등 모진 학대를 당했다.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발육상태가 나빠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자신의 얼굴이 외부에 알려질까봐 사진 찍기를 싫어했다. 예쁘장하게 생긴 성한이는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 표정이 굳어지며 “같이 살고 싶지 않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여기 오는 바람에 잠시 학교를 쉬고 있는데 친구들이 무척 보고 싶다고 했다. 복학한 뒤 친구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수학과 한자공부도 열심이다. 보육사 선생님이 해주는 음식도 맛있고 불편한 게 없다며 여기에 계속 있었으면 하는 눈치다. 성식이의 꿈은 초등학교 교사. “아이들을 가르치고 상처 입은 어린이들을 돌볼 거예요.”. 이들은 아동복지법규상 3개월(1회에 한 해 3개월 연장)까지만 여기에 머무를 수 있다. 이후에는 입양 및 위탁 또는 장기복지시설로 옮겨야 한다. 지난 11월1일 문을 연 ‘아동학대쉼터’는 그동안 7명의 어린이들이 거쳐갔다. 일부는 친인척집에 맡겨졌고, 일부는 장기보육시설로 옮겨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쉼터는 초기상담과 전문적인 심리치료까지 체계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아동이 조기에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원은 총 14명이며 만 18세 이하의 아동만 입주할 수 있다. 의식주와 의료지원, 학업지원 등을 하며, 상근 보육사 3명이 어린이들을 돌본다. 학대아동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일순씨는 “부모들로부터 학대받은 아이들이 아픈 상처를 잊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이 떠올라 뒤돌아 보기를 거듭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인권정신 없는 정신병원

    부산의 정신병원 2곳이 환자의 동의 없이 환자를 입원시키고, 강제 노역을 시키는 등 환자들의 인권을 짓밟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의료급여 환자에게는 밥 대신 떡라면을 주는 차별도 가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3일 부산의 A의료법인과 B시립병원,C개인병원 등 정신병원 3곳을 직권 조사해 환자의 입·퇴원 절차를 어긴 오모 대표를 정신보건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오씨는 A의료법인의 이사장이자 B시립병원과 C병원의 대표를 맡아오다 비리 의혹 등으로 A병원과 B병원의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부인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인권위가 직권조사한 A병원(600명) 환자 중 140명,B병원(331명)환자 중 187명이 입원시 정신과 전문의 진단을 받지 않았고, 입원동의서 자체가 없는 사례도 각각 77명,28명에 달했다. 또 입원환자들이 부산시 정신보건심판위원회에서 퇴원심사를 6개월에 한 차례씩 받게 해야 하는데 상습적으로 누락시켰다. 환자에게 다른 병원의 식사 운반, 목욕 보조를 시키기도 했다.A병원 환자 4명과 B병원 환자 3명은 ‘작업치료’ 명목으로 C병원에서 하루 최대 13시간씩 병동청소와 식사운반, 목욕보조로 일하고 월 20만∼80만원을 받았다. 상당수 환자가 작업치료 범위 이상의 과도한 노동을 했다. A병원과 B병원은 보험환자 병동과 의료급여(기초생활수급자) 병동을 구분해 식사와 간식 등에서 환자를 차별했다.인권위 조사관이 방문했을 때 보험환자에게는 쇠고기 반찬과 쌀밥을 점심식사로 제공한 반면 급여환자에게는 떡라면을 줬다고 인권위는 밝혔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정신질환자 출구는 없나

    메디TV에서 ‘희망 프로젝트’의 하나로 ‘정신질환, 출구는 있다.’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신경정신과를 찾은 환자 수는 무려 7만여명에 이른다. 지난 20년 동안 정신병동 증가율이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다. 바로 이것이 우리나라 정신질환의 현주소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정신질환에 대한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이다. 완치가 되었다고 해도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이력만으로 사회적응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과연 그들이 사회로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다.
  • [새 광고] ‘처음처럼’ 새모델 영화감독 류승완

    두산주류BG는 소주 ‘처음처럼’의 후속 모델로 류승완 영화감독을 기용했다. 예술적 영화 ‘짝패’로 주목을 끌었던 류 감독은 최근 전국의 영화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닮고 싶은 영화감독’ 2위에 올랐다.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독특한 스타일로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 감독은 또 두산주류BG가 실시한 선호도 조사에서 남녀 및 모든 연령대 응답자들에 의해 1위로 뽑혔다.류 감독은 모델료 전액을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 진료병원인 ‘다일천사병원’에 기부할 예정이다.
  • “교통 안전문화·서비스 개선 앞장”

    “교통 안전문화·서비스 개선 앞장”

    제16회 교통봉사상 시상식이 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교통봉사상은 건강한 교통문화 정착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으로 1991년 서울신문사가 제정했다. 강호진(53) 대한항공 수석기장이 대상(대통령상)을 받았으며 도로·철도·육운·안전·항공 등 5개 분야별로 23명이 본상(국무총리상)·장려상(건설교통부장관상)·특별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는 박종선 서울신문사 부사장, 이성권 건설교통부 물류혁신본부장, 이근표 한국공항공사 사장, 박남훈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박복규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장을 비롯해 수상자 및 가족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신문사 박 부사장은 인사말에서 “교통가족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본사 교통봉사상을 통해 수상자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봉사정신과 사명감, 전문지식으로 교통문화 발전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교부 이 본부장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실현을 위해서는 일선 교통업무 종사자들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직장과 생활현장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교통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더욱 정진해 달라.”고 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뉴라이트교과서 통과 힘들듯”

    “뉴라이트교과서 통과 힘들듯”

    교과서포럼이 지난 29일 대안 교과서에 대한 검정 승인을 교육부에 신청하겠다고 밝히면서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 적용하고 있는 7차 교육과정상의 검정 기준으로 볼 때 현재로서는 승인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정 교과서는 모든 용어를 통일하도록 기준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안 교과서는 5·16을 ‘5·16혁명’으로 표기했지만 현재 통일된 용어는 ‘5·16군사정변’이다.4·19도 ‘4·19학생운동’으로 표기하고 있어 현재의 ‘4·19혁명’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검정을 받으려면 용어부터 고쳐야 한다는 얘기다.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검정기준’과 ‘집필상의 유의점’도 지켜야만 한다. 교육부가 내년 2월 고시 예정인 ‘제8차 교육과정’(가칭)의 검정 기준이나 집필상의 유의점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그러나 2001년 만든 7차 교육과정에 따르면 공통 기준과 교과서별 기준으로 나뉜다. 공통기준은 4개 영역,5개 항목에서 유·무로 판정하도록 돼 있다. 위원회의 합의를 거쳐 5개 항목 가운데 하나라도 문제가 있다고 판정하면 승인받을 수 없다. 교과서별 기준을 보면 한국근현대사의 경우 6개 영역,20개 항목에서 A,B,C로 평가한다. 이 가운데 C가 2개 이상이면 통과될 수 없다. 교과서포럼이 대안 교과서를 검정기준에 맞춰 신청한다면 4개의 항목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공통기준에서는 헌법정신과의 일치 영역에서 2개 항목, 교과서별 기준에서 내용 선정 및 조직 영역에서 2개 항목이다. 교과서 검정 절차를 보면 교육부는 내년 2월 교육과정 개편 고시에 이어 교과서가 실제 쓰이기 1년 6개월 전인 2010년 9월 이전에 교과서 검정 공고를 해야 한다. 이때 교과서별 검정기준과 집필상의 유의점을 함께 공고하며, 출판사들은 이 기준에 따라 교과서를 만들어 교육부에 검정 신청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학계와 교사 등 다양한 시각을 가진 각계 전문가 10명으로 교과서 검정심사위원회를 구성하며, 위원회의 독자적인 토론을 거쳐 합의제 방식으로 승인 여부를 가린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관계자는 “현재로선 대안 교과서가 통일된 용어를 쓰지 않고 있어 승인될 가능성이 없다.”면서 “그러나 용어를 통일된 것으로 고칠 경우 역사 해석 부분에 대해서는 검정심사위원회에서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클릭! 임신·육아 정보 ‘한눈에’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임신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홈페이지 ‘중랑 아기 사랑·엄마 사랑’(www.mommy.go.kr)이 다음달 초에 문을 연다.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29일 “지난해 관내 출산아 수는 2000년보다 59%나 줄었다.”면서 “저출산 문제의 타개책으로 보건소의 다양한 출산 장려 서비스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메뉴는 크게 ‘출산지원 정책’‘임신’‘육아’‘교육&놀이’‘전문가 상담실’‘정보나눔터’‘체크 플러스’ 등이다.‘출산 지원 정책’에선 정부와 서울시, 중랑구의 출산 지원책을 각각 소개한다. 정부는 출산 직후 산모에게 2∼3주간 도우미를 무상으로 보내주고 출산 준비물과 산후 조리 용품을 지원한다. 셋째 아이 출산시 서울시의 보육료 지원과 구 보건소의 출산 준비 교실, 모유 수유 교실 등이 상세히 정리돼 있다. 이 외에도 출산시 받는 다양한 혜택이 소개된다. ‘임신’은 ‘임신 전’과 ‘임신’,‘출산’으로 나눠져 있어 각 시기별로 필요한 정보를 볼 수 있다.‘출산’에선 순산 노하우와 응급출산시 대처법 등을 볼 수 있다.‘교육&놀이’에선 우리 아이 키 크는 운동과 우리 아이 좋은 습관 들이기, 좋은 아빠 좋은 엄마 되기 등의 방법이 나와 있다.‘전문가 상담실’에선 산부인과와 소아과, 소아정신과 등 분야별 전문가의 상담 코너가 마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아기와 산모 영양관리, 유아 교육 방법을 읽을 수 있다. ‘정보 나눔터’의 육아 코너에선 0∼12개월 영아·신생아와 13∼48개월 유아 육아법을 제공한다. 또 벼룩시장 코너에선 회원간 유아용품과 육아도서, 교육 교재 사고팔기와 교환이 가능해 육아에 필요한 자금을 줄일 수 있다. 정보 나눔터의 ‘교육&놀이’에선 유아 교육 기관과 놀이 정보가 소개된다. 맘 놀이터는 회원들의 게시판으로 유아 어머니들은 게시판에 속에 담은 이야기와 우리 아기 어록, 우리 아기 자랑하기, 가족 여행 등을 적는다. ‘체크 플러스’에선 임신 가능일과 출산 예정일, 아기 비만도, 아기 성장발달 정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기 키 예측 프로그램에선 아빠와 엄마의 키를 입력하면 우리 아기의 키 예측치가 나온다. 또 별자리로 본 아기와 태몽 해몽 등을 통해 우리 아기의 미래를 점쳐 볼 수도 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Seoul in] 주부 우울증 예방 이렇게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30일 오전 11시30분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강좌를 실시한다. 김주현 솔빛신경정신과 원장이 강사로 나서 ‘주부 우울증에 대한 이해와 예방’을 주제로 강의한다. 주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보건소 방문보건팀 350-3855.
  • 이재순 청와대 비서관은 누구

    이재순(48·사시26회) 청와대 사정비서관은 1990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출발해 대검 공안3과장, 인천지검 강력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등을 거쳤다.98년 국무총리실 청소년보호위원회에 파견됐고, 지난해 8월22일 사정비서관으로 발탁됐다. 부인은 신경정신과 전문의이자 소설가로 TV에도 자주 나오는 이나미씨다. 청와대 사정비서관은 검찰에서 파견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2002년부터 검찰권 독립을 이유로 청와대는 현직 검사를 받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비서관과 전임인 신현수 전 비서관도 검사를 그만두고 청와대에 들어갔다.1년간의 비서관직을 그만두면 신임 검사로 검찰에 돌아오는 게 새로운 관행이 됐다. 당초 이 비서관도 법무연수원에서 비검찰직으로 근무하다가 내년 2월 검찰 정기인사 때 신임 검사로 다시 친정에 복귀할 예정이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내가겪은 男과女 사이

    내가겪은 男과女 사이

    성전환(性轉換)의 미녀(美女) 「에이프릴·애슐리」(34)는 지난 2월 영국 최고재판소에서 정식으로 「남성」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아내의 좌(座)에서 자동적으로 쫓겨났고 결혼 14일만에 이혼한 그녀. 그녀는 『나는 「에이프릴·애슐리」, 여자다. 내 여성으로서의 신분(身分)을 이제 어쩌란 말이냐』고 외친다 여성으로서 밖엔 못살아 나는 같은 경우의 다른 사람들보다 운이 좋다. 내 친구들은 모두 내 편이 돼 주었고 있는 그대로의 나(즉 여성이라는 것)를 인정해 주고있다. 이혼재판이 끝나고 집에 돌아 와 보니 내 방은 꽃다발과 편지로 가득했다. 친구들이 보내준 것이었다. 어느 편지에도 내가 『옛날과 다름없이 같은 「에이프릴」이야』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나는 사실 틀림없이 옛날대로의 「에이프릴」인 것이다. 특별한 여자도 아니고 이상한 여자도 아니다. 나는 「에이프릴·애슐리」, 여자다. 10년전 「카사블랑카」에서 수술한 때부터 분명한 여성이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여성이외의 존재로서 살아 가는 도리를 알 수가 없다. 수술할 때에도 나는 남성적이기 보다는 차라리 여성적이었다. 수술은 내 몸의 아주 작은 한부분을 몸 전체나 마음에 일치시키는 계기였던 것이다. 남성의 흔적 조금도 없고 다시 한번 조절할 필요조차도 없었다. 워낙 나는 정신적으로는 여성이었으니까. 수술은 나에게 있어 유일하게 남아있는 남성의 것을 떼어 버리고 인공적인 여성의 기관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내가 발가숭이가 되더라도 사람들은 여성인 나를 볼뿐 남성을 보지는 못한다. 그리고 내가 일찌기 남성이었음을 암시하는 흔적은 아무것도 발견할 수가 없을것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법률에 의하면 내가 만일 결혼하고 싶을 경우 색시가 아니라 신랑으로서 결혼식장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내 「보이·프렌드」들은 거의 모두 정상이고 건강하고 이성을 사랑하는 남성들이다. 동성애의 경향을 가지고 있는 「보이·프렌드」같은 건 단 한명도 없다. 20대 초반까지 나를 괴롭힌 것은 남자를 안고 싶다는 것이 아니었다. 여자로서 정당하게 인정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인고끝에 찾아낸 여성미 나는 내 자신을 찾아 헤매었고 여성으로서의 참된 자신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보그」 같은 잡지의 「모델」이 되어서 돈도 많이 버는 우아하고 「차밍」한 여인, 그런 여인으로서의 나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나의 소원이있다. 지금 판사의 말 한마디가 일껏 발견한 나의「신분」을 빼앗아버렸다. 나는 다시 한번 처음부터 「나」를 찾아 헤매야 된다는 얘기다. 나의 생활은 결코 평탄한것은 못되었다. 어렸을 때의 나는 남자애로서 살고 남자애들의 장난을 해야 했었다. 아버지는 내 형제들과 함께 「복싱」을 가르쳐 주마고 줄기차게 나를 졸라댔다. 그리고 아버지는 내가 「노크·다운」당한 횟수를 세어보고 나서 「복싱」연습에서 해방시켜 주곤했다. 학교의 사내녀석들은 곧잘 나를 묶어서 방공호 속에 쳐박아 놓곤 했다. 아이들은 기묘한 생물이나 자기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잔인한 법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계집애 같았고 목소리는 또 높디 높은 「소프라노」였다. 어릴때부터 여자로 믿어 학교애들에게서 심한 구박을 받은 일, 그리고 자기는 계집애가 되어야 마땅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이 두가지 때문에 나는 정신적으로 괴로워 했다. 그 결과 열여섯살 때 신경쇠약에 걸려 버렸다. 나흘 동안이나 말을 못했고 게다가 무서운 「쇼크」때문에 목소리가 갈라져 버렸다. 나는 이 때 아직 사춘기에 달해 있지도 않았었다. 나는 아는 이들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일념으로 상선대(商船隊)에 들어갔다. 물론 거기서도 즐거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다. 결국은 어디나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약을 먹고 자살하려 했다. 배가 미국에 닿았을 때였다. 괴로와 자살 기도한 일도 다음에는 배가 「리버풀」에 돌아 왔을 때 물에 빠져 죽으려고 바다로 뛰어 들었다. 구조되고 나서 또 약을 먹었지만 양이 적어서 살아나고 말았다. 그럴 즈음 「그리스틴·조겐센」의 얘기를 들었다. 수술을 받고 성전환한 미국의 「지·아이」다. 『나같은 사람이 또 있었구나!』 그런 것을 알자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고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내 집에서의 생활은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었다. 내가 남성이 못 된다는 사실을 어머니는 도무지 이해해 주려고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정신과의사에게 다녀야 했고 남성 「호르몬」과 전기 「쇼크」의 신세를 지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런데 효과는 전혀 아무것도 나타나질 않았다. 18살이 되자 나는 어머니와 헤어져 살게 되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번 사건 이후로 어머니와 나는 화해를 하고 사이 좋게 지내고 있다. 감추려해도 커지는 가슴 나는 「저지」로 가서 「호텔」에 취직했다. 경영자측은 나를 쓸까 말까 약간 망설이는 것 같았다. 내가 너무나 여자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나의 가슴은 커지기 시작했다. 보통 여자의 젖가슴처럼 커져 가는 것이었다. 나는 조끼를 입고 가슴을 감추려 했다. 조끼가 작아서 나는 늘 가슴이 답답했다. 가슴은 자꾸 부풀어 오르기만 했다. 나는 지금 「유니·섹스」라고 불리는 옷을 입게되었다. 「유니·섹스」의 발명자는 바로 내가 아닌가 싶을때도 있을 지경이다. 나의 남성부분은 별로 발달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수영복을 입으면 나는 여자애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불행하게도 그즈음 나는 한 청년과 알게 되었다. 그는 나를 계집애라고 믿고 있었다. <계속> [선데이서울 70년 4월 5일호 제3권 14호 통권 제 79호]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7) 성욕과 에로티시즘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7) 성욕과 에로티시즘

    20세기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 푸코는 역사에서 성욕의 영역이 어떻게 이성과 지식의 권력에 의하여 억압되어 왔는지 그의 저서 ‘성욕의 역사’ 3부작에서 분석했다. 한국에서 이 책을 ‘성의 역사’라고 옮겼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성(sex)과 성욕(sexuality)은 다르다. 전자는 중성적 의미를 띠고 있고, 후자는 성을 통한 인간 욕망의 분출을 뜻한다. 그는 성욕의 고고학적 계보를 추적하면서 서양이 추구해온 이성주의의 학문이 성욕을 광기와 유사한, 위험한 비이성적 대상으로만 취급해온 이성적 사회의 권력을 비판하면서, 이성과 비이성의 분리 이전의 인간의 진실을 찾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는 고대 그리스가 그런 분리 이전의 인간이해를 이루었다고 평가하면서, 로고스(logos=이성)와 히브리스(hybris=몰이성)가 대립과 모순으로 나누어지기 이전의 원초적인 통합의 인간을 찾으려 하였다. 푸코의 이 요청은 철학적으로 중요한 아포리아(aporia=풀리지 않는 난제)를 던졌다. 사실상 의식의 표면에서 인간은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것 같은데, 무의식의 심층에서 인간은 성욕의 용암을 폭발시키고 있고, 미칠 수 있는 광란의 가능성을 그의 몸 깊은 곳에 은닉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인간은 저 이성적 훈련에 의한 억압보다 폭발하는 몰이성의 말에 의하여 더 거짓없는 진실을 토해낸다. 그러나 성욕의 말은 진실하기도 하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푸코가 남다른 혜안으로 성욕과 비이성의 숨은 지하세계를 구조적인 인식론으로 밝혀 냈지만, 그는 동성애에 의한 에이즈에 걸려 50대에 일찍 죽었다. 프로이트의 심리학 이후로 20세기의 서양 철학자들은 대개 이 성욕을 주요한 테마로 다루었다. 왜냐하면 20세기 후기 철학의 큰 화두는 몸과 그 욕망이었기 때문이다. 이 주제를 가장 심도있게 다룬 철학자가 프랑스의 메를로퐁티다. 인간의 의식이 타자의 의식과의 상호관계에서 구체화되듯이, 인간의 몸도 타자의 몸과의 관계에서 잠을 깬다. 잠을 깨는 순간이 바로 에로틱한 느낌을 갖는 순간이다. 에로틱한 느낌은 꼭 성인 남녀의 몸 사이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아기의 몸에 대한 가족의 사랑에서도 일어난다. 아기가 너무 귀여워서 발가락이나 뺨을 어루만지고 깨물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인간의 몸은 타인과 관계를 맺음에서 객관적 대상이 아니고 살(肉)로서 나타난다. 내 몸과 타자의 몸과의 사이에 주관도 아니고 객관도 아닌 그런 애매모호한 사이세계를 공유하고픈 욕망을 몸이 각각 느낀다. 이 사이세계가 ‘살’(flesh)이라고 메를로퐁티가 말했다(24회 글 참조). 이 성욕의 에로티시즘은 나의 몸이 타자의 몸과 일체를 이루어 하나가 되고 싶은 욕망의 발로다. 모든 인간관계가 다 성욕으로 환원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성욕을 제외하고 인간관계가 해명되는 것은 아니다. 메를로퐁티가 그의 ‘지각의 현상학’에 든 보기를 취한다. 어떤 처녀가 애인과 사귀는 것을 어머니로부터 금지당한 이후에, 그녀의 몸은 스스로 먹고 잠자기를 거부하고 외출도 마다하고 드디어 실성하여 말도 하지 못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성욕의 금지는 모든 다른 일반적 관계마저 스스로 차단시키는 결과를 빚는다. 성욕의 에로티시즘은 단지 좁은 의미의 성관계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타자지향적 운동의 거부를 초래하는 원동력으로 이어진다. 적어도 성욕이 인간관계의 모든 성취감을 가능케 하는 가장 저변의 원동력이라는 것이 메를로퐁티의 견해다. 그것이 없다면, 모든 인간관계가 사라진 목석이나 얼음과 같다는 것이다. 몸의 성욕은 모든 것을 의미화한다. 그것이 없어지면, 인간에게 의미마저 사라진다고 메를로퐁티는 생각한다. 모든 종교와 도덕은 다 성욕의 억압을 요구해 왔다. 푸코는 특히 서양의 기독교 율법이 성욕의 억압을 정상상태의 척도로 세워놓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종교와 도덕은 에로티시즘의 적이었다. 어느 종교적 수행자가 성욕이 자꾸 발동되어서 마음이 에로틱한 생각으로 덮이기 때문에 성기를 잘라내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는 성자가 되려는 욕망도 차단되면서 오히려 모든 의욕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성욕은 성기를 잘라낸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의 무의식의 원동력으로서의 성욕은 성기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성기는 그 성욕의 실현도구일 뿐이다. 성자나 현자는 이 성욕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메를로퐁티에 의하면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성욕은 물건처럼 어떤 창고에 가두어 둘 수 없고, 그것을 영원히 무화(無化)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성욕은 몸을 지닌 마음이 영구히 벗어나지 못하는 욕망이겠다. 몸을 떠난 마음은 혹시 성욕을 갖고 있을까? 불교적으로 마음은 습관화된 업(業)으로 보기 때문에 탈육(脫肉)의 마음도 그 인습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업을 바꾸지 않으면, 윤회의 바퀴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불교도가 아닌 메를로퐁티도 그 성욕이 우리 몸의 것도 아니고, 우리 자신의 의식의 것도 아닌 어떤 알 수 없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지각의 현상학’에서 불교도처럼 짐작하기도 한다. 좌우간 성자와 현자도 성욕을 지우지 못하고, 그 성욕을 다른 방식으로 변용시켰을 뿐이라고 추측한다. 그가 성욕의 살을 철학적으로 언명하면서, 성욕은 몸이 타자의 몸과 일치하고픈 관여의 욕망이라고 표현했다. 이 일치의 욕망이 소유론적인가, 존재론적인가? 그는 이 점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그의 특유의 애매모호성(ambiguity)의 이론으로 성욕의 본질을 기술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였던 라캉은 성욕을 소유론적으로 해석했다. 아기는 이미 무의식적으로 그의 어머니의 남근(Phallus)으로 존재한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아기가 이미 어머니의 자궁에서 탯줄로 연결되어 존재했었는데, 부득이 세상에 나오면서 그 탯줄을 자르는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된다. 그와 동시에 아기는 자기 몸이 산산조각으로 갈라져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치유 불가능한 정신병자는 자기 몸이 갈가리 찢겨져 있다는 환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평생 괴로움에서 지낸다는 것이다. 예컨대 15~16세기 벨기에의 프랑드르 지방의 화가인 보슈의 그림인 ‘성 안토니오의 유혹’은 지옥의 고통과 에로틱한 분위기가 뒤섞인 분위기인데, 거기에 사지가 절단된 광인들의 환상이 그려져 있다. 라캉은 이 그림이 인간의 원초적 괴로움의 무의식을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정상적 아기는 거울을 통하여 자기 몸이 온전함을 보고 매우 기뻐한다고 한다. 정신병자는 거울을 보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는 것이다. 좌우간 정상적 아기는 자기가 그 어머니와 일치상태에 있게 하는 남근이라고 착각하면서 남근으로서 어머니를 소유하고픈 욕망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기에 대한 남녀의 구분은 여기서 별로 의미가 없다. 이 착각을 깨는 것은 아기가 사회생활로 들어가는 순간에 이루어진다. 그 착각을 깨고 아기의 사회생활의 입문을 가능케 하는 것이 ‘아버지의 법’이라는 것이다. 아버지의 무서운 상징적 법이 아기가 어머니를 소유하려는 욕망을 금지하기에, 아기는 직접적 소유를 포기하고 간접적인 우회의 길을 밟아 언어를 배우면서 상징적인 에로틱한 소유적 합일을 늘 꿈꾼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기는 스스로 ‘이상적 자아’가 되기를 그치고, 아버지의 상징이 허용하는 ‘자아의 이상’을 찾아 자아실현의 길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커서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은 모두 원초적 어머니와의 소유를 먼 우회의 길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이루려는 욕망에 불과한 셈이다. 에로티시즘에 대한 라캉의 소유론과 상징론은 이성의 노동으로서 일체의 모든 것을 의미와 지식으로 구성하려는 헤겔 철학과 유사한 데가 있다. 실제로 라캉은 철학적으로 헤겔을 좋아했다. 그러나 헤겔적인 일체의미와 그 논리의 사상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프랑스의 20세기 해체철학자로서 바타이유가 있다. 바타이유는 그의 저서 ‘에로티시즘’에서 심신의 모든 에로티시즘은 존재의 격리와 단절에 대하여 깊은 연속의 감정을 대체시키는 것으로 읽었다. 옷을 벗는 나체는 자기 폐쇄의 단절을 살아가는 인간이 그것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교환의 상태라는 것이다. 인간의 성욕은 바다의 파도가 서로서로 주고받듯이 혼융의 새로움으로 합일하고자 하는 자기부정의 황홀과 같다는 것이다. 이 황홀감의 욕망은 곧 죽음에의 몰입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에로티시즘은 죽음에게 문을 열어준다.” 여기서 말한 죽음은 자기 폐쇄적 고집의 소멸을 일컫는다. 성욕은 자기를 무화시키는 황홀과 직결된다. 자기 무화로서의 죽음은 곧 모든 분별력을 넘어 가려는 욕망을 말한다. 여기서 바타이유는 성욕을 황홀감의 종교적 신비주의와 비교한다. 다 같이 자기를 잊는 황홀감에서 성욕과 신학적 신비주의는 유사하나, 후자는 자기를 잃으면서 더 큰 것을 신으로부터 획득하려는 지배권(mastership)의 소유론을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그는 비판한다. 그는 이런 신학적 신비주의를 부정하면서, 에로티시즘과 자기의 비(非)신학적 신비주의(atheological mysticism)를 모든 지성의 파멸과 논리의 와해를 상징하는 무지(無知)와 무아(無我)와 비어 있는 하늘을 닮은 자유의 지상권(sovereignty)에 비유했다. 바깥에 대하여 ‘오직 모를 뿐’이라는 20세기 한국의 고승 숭산대사의 가르침은 곧 자아의 주체의식을 해체시키고, 이 해체가 자유로운 해탈의 지상권으로 마음을 이끈다는 바타이유의 사유와 일맥상통한 데가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성자는 육체의 성욕에서 일체 존재와 교환하는 마음의 황홀로 욕망의 자리를 단지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에로티시즘이 죽음으로 이끈다는 것은 세상에 대하여 잘난 체하는 자아의 모든 분별적 지식을 포기한다는 것과 같다. 그가 ‘무(無)의 사유는 사유의 무’라고 말한 것은 결국 모든 지성적 사고의 포기를 유도하는 허심(虛心)이 ‘비신학적 황홀’(atheological ecstacy)이라는 말과 같겠다. 허심의 비신학적 황홀은 세상을 인간이 부과하는 의미로 채우려는 의지의 철학이 아니라, 놀이로서 자기를 잊고 만물과 교감하려는 자기 죽음의 사유와 동의어겠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서울광고대상-대상] SK ‘행복은 쉽다! OK! SK’

    [서울광고대상-대상] SK ‘행복은 쉽다! OK! SK’

    뜻깊은 수상의 영광을 준 서울신문 독자 여러분과 관계자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 2003년 SK는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대내외에 선포한 이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10월은 행복추구 경영의 의지를 상징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브랜드의 법적 보호를 강화하고자 ‘행복날개´를 도입한 브랜드 관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SK는 새로운 브랜드 관리체계 정립의 첫 단계로 ‘SK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설정하였다. 이는 ‘전문가적인´ 기업가 정신과 ‘고객 지향´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SK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자부심´을 심어줌으로써 ‘고객 행복´을 구현하는 것이다. SK는 주요 관계사가 참여하는 브랜드관리위원회를 신설, SK 브랜드의 사용기준 및 심의 프로세스(Process)를 정립하는 등 브랜드 핵심가치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전사차원의 브랜드 위계구조 점검 ▲브랜드 성과평가 모델 확립 등으로 관리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브랜드 정신을 담은 SK의 기업철학이자 최고 가치인 ‘고객행복´ 이념을 1998년부터 일관되게 전개해 오고 있는 ‘OK! SK´ 캠페인은 올해 접어들면서 보다 확장되고 참여적인 의미에서 ‘나눔´ 의 정신과 ‘행복´을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 ‘행복은 쉽다! OK! SK´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행복은 어렵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과 그 따뜻한 나눔을 받는 사람이 모두 행복한 사회, 더 나아가 행복을 만들고 나누며 이를 통해 행복을 얻는 SK가 되는 것이 SK의 존재 이유이자 SK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인 것이다. SK의 ‘고객행복´ 노력은 항상 진행형이다. SK는 앞으로도 항상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고객에게 보다 큰 행복을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권오용 전무 ■ 작품설명 ‘행복은 쉽다! OK! SK´ 광고는 표현방식에 있어 밝고 기분 좋은 경쾌함을 전달하고 있다. 반전을 통한 스토리 구조는 광고주목도를 높여준다. ‘SK행복도시락 자원봉사´와 ‘수원 SK-해비타트 행복마을 자원봉사´를 소재로 총 두 편으로 제작되었다. 실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대학생을 모델로 기용하여 기업광고의 신뢰성을 높인 이번 광고는 재미있는 요소도 빼놓지 않았다. 얼핏 보기에 잔뜩 멋을 부린 듯한 외모·의상 등으로 전혀 자원봉사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지는 모델이 광고의 핵심이다. 누구보다 놀기 좋아하는 남자 대학생은 알고 보면 남을 위해 먼저 땀을 흘리며 나눔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누구보다 잠이 많은 여자 대학생도 누구보다 먼저 아침을 열고 행복을 실천한다는 광고 내용을 통해 자원봉사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고 나누는 행복은 쉬운 것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밝고 경쾌하게 전달하고 있다.
  • [사설] 헌법 어기기로 합의한 여야

    여야가 새해 예산안을 정기국회 마감일인 12월 9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12월2일까지 처리하도록 한 헌법규정을 무시하기로 일찌감치 뜻을 모은 셈이다. 그것도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내정자에 대한 국회본회의 표결처리를 두고 “위헌 소지가 있어 안 된다.”“문제가 없다.”며 대치하다 내놓은 국회정상화 합의내용 가운데 일부다. 여야 관계자들은 “예산안 심의 일정과 관행 등을 감안해 그렇게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법정시한을 넘기지만 지금껏 관행이니 문제 될 게 없다는 발상이다. 예산안은 2000년 이후 해마다 정기국회 회기내에 마무리되지 못하고 임시국회에서 처리됐던 게 사실이다. 해를 넘긴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예산안을 심의 해보지도 않고 헌법이 규정한 시한을 무시하기로 한 것은, 편한 대로 국회를 운영해 보겠다는 부끄러운 담합이 아닐 수 없다. 여야는 국회에서 주요 현안이 격돌할 때마다 헌법 정신과 국회법 규정을 내세워 상대를 몰아세우며 정쟁을 일삼았다. 전효숙 헌재소장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 적법성 시비와 이번 본회의 표결처리 논란에서도 한치의 양보가 없었다. 특히 한나라당은 과거 관행이나 관례를 이유로 청문회 절차가 왜곡되는 사례는 없어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여왔다. 아쉬우면 ‘관행대로’ ‘여야 합의 존중’이고, 수가 틀리면 법대로란 말인가. 새해 예산안 심의와 처리는 국가의 1년 살림의 방향과 규모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정쟁에 밀려 졸속으로 심사되고, 처리시한을 훨씬 넘겨 허겁지겁 처리됐던 게 부끄러운 우리의 과거다. 여야가 대놓고 예산안 처리시한을 지키지 않겠다고 공표한 마당에 예산안을 어느 정도 심도있게 심의할지 의문이다. 예산안보다 시급한 안건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도, 그 낯 두꺼움과 배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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