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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온라인 인터랙티브 뉴스] 우울증 앓는 20대… 4년새 환자 24% 늘어

    [단독] [온라인 인터랙티브 뉴스] 우울증 앓는 20대… 4년새 환자 24% 늘어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이 만 20~24세 청년층의 정상적인 삶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 우울증 환자가 최근 4년간 약 24% 늘었다. ‘N포 세대의 비극’이라 할 만하다. ‘N포 세대’는 취업·결혼 등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세대를 지칭하는 신조어다. 서울신문은 데이터시각화업체인 ‘뉴스젤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진료 통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우울증 보고서> 인터랙티브 뉴스 보러가기 클릭 (PC에서 크롬으로 보셔야 최적화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과 뉴스젤리는 전 국민을 5세 단위로 나눠 우울증 환자 수를 분석했다. 20~24세 청년층 중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15년 2만 7642명으로, 2011년 2만 2260명과 비교해 24.2%가 늘었다. 75세 이상 노인 우울증 환자는 같은 기간 6만 751명에서 9만 3812명으로 54.4%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20대 초반의 가파른 우울증 증가세를 두고 “청년들이 사회에 보내는 SOS, 즉 조난 신호”라고 지적했다. 해결될 기미가 없는 청년실업난과 학자금 부담, 대학 졸업과 동시에 신용불량자가 되는 현실, 군 입대를 앞둔 남학생의 심리적 압박감, 자율성이 강조되는 대학 생활의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대입 경쟁만 끝나면 천국인 줄 알았더니 취업 지옥의 문이 기다리고 있고, 청년들은 ‘헬조선’이라 사회를 조롱한다”면서 “20대 초반은 불확실한 시기여서 심리적 불안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성별에 따라 우울증 증감률은 남성 환자 수가 2015년 19만 4772명으로 4년 전(16만 4292명)보다 18.6%나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환자는 9.7%(37만 562명→40만 6380명)만 증가했다. 우울증은 원래 여성 환자 수가 압도적인데 증감률에서 남녀가 뒤바뀌는 ‘반전’이 나타났다. 특히 20~24세 남성 우울증 환자는 4년 새 44.2%(8923명→1만 2869명)나 급증해 눈길을 끈다. 이동우 서울 상계백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탓에 남자들이 우울해도 병원에 오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남자들도 마음이 아플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다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병원을 찾지 않는 ‘숨은 환자’가 더 많다고 예측한다. 이 교수는 “국내 우울증 환자 중 병원을 찾는 비율은 15%로, 호주의 30%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http://newsjelly.seoul.co.kr 을 클릭하시면 관련 그래픽·인터뷰 동영상 등 자세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女손님 가슴 주무른 ‘나쁜 손’ 마사지사 징역 1년

    女손님 가슴 주무른 ‘나쁜 손’ 마사지사 징역 1년

    아로마 마사지를 빌미로 여성 고객을 성추행한 50대 마사지업소 사장이 덜미를 잡혔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반정모 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된 조모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을 명령했다고 5일 밝혔다. 조씨는 2015년 4월 2일 경기 수원시 자신이 운영하는 마사지업소에서 마사지를 받기 위해 온 고객 A씨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씨는 당시 아로마 마사지를 해준다는 명목으로 A씨를 탈의하게 한 뒤 가슴을 만지고 A씨의 손을 자신의 성기 부분에 갖다대는 등 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조씨는 “마사지를 해 줬을 뿐 A씨를 추행한 바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이 사건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지만,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면서 피해회복을 위한 노력도 하지 않아 죄책이 중하다”라면서 “동종 범죄로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마크] 개와 늑대의 시간, 시를 읽습니다

    [북마크] 개와 늑대의 시간, 시를 읽습니다

    도처에 저주와 증오의 말이 넘치고 있습니다. 온 나라가 편 가르기를 합니다. 찬박(박근혜)과 반박, 찬탄(탄핵)과 반탄. “당신은 어느 편이냐”고 물으며 적과 동지를 나눕니다. 우리는 마치 해 질 녘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그림자가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혼돈의 순간인 ‘개와 늑대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헬조선스러운 현실’에서 출구를 찾고 있는 이 시대의 우리들에게 신간 ‘내 마음이 지옥일 때’(해냄)는 머리맡에 두고 틈틈이 복용해도 좋은 처방전이 될 듯합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심리 치유공간인 ‘이웃’을 운영하며, 마음이 지옥 같은 사람들의 고통을 어루만져 온 심리기획자 이명수씨의 통찰과 정신과 의사 정혜신 박사의 영감을 담아낸 책입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무기력한 존재가 되는 상황으로부터, 깊은 고립감과 절망감 등이 만드는 ‘마음 지옥’은 누구나 살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명수씨는 “시리아나 아우슈비츠처럼 객관적 지옥도 있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수많은 주관적 지옥이 있다”고 말합니다. 책은 구원의 언어로 ‘시’(詩)를 지목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애독해 온 수천편의 시 중 82편을 골라 마음 지옥의 ‘탈출 지도’를 그려 냅니다. 왜 시에서 구원과 치유의 능력을 찾을까요. ‘내마음보고서’, ‘힐링Talk’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저자는 시의 임상실험 결과를 제시합니다. 한 예로, 치유공간 ‘이웃’에서는 매달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합니다. 그동안 60여명의 시인이 참여해 생일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한 편의 시로 쓰고 함께 낭독했습니다. 가슴에 돌덩이 하나씩 품고 있는 부모들을 다독인 건 시였습니다. 그렇게 나온 시집이 ‘엄마, 나야’(난다)입니다. 시인 이문재는 상처 입은 영혼들에게 ‘부작용이 없는 천연 치유제’로 시를 꼽습니다. “억울할 때, 배신당했을 때, 외로울 때, 주눅 들 때, 우울할 때, 화가 날 때, 내가 나인 것이 견딜 수 없을 때 시를 마시자. 시를 꼭꼭 씹어 먹자.” 세상에 태어나 소중한 사람들에게 했던 한마디 “엄마”, “보고 싶어”, “사랑해”, “네 탓이 아냐.” 사람을 살리는 모든 말들도 알고 보니 시였습니다. ipsofacto@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하루 종일 피곤하고 건망증… 일단 뛰세요

    [메디컬 인사이드] 하루 종일 피곤하고 건망증… 일단 뛰세요

    불규칙한 식습관·우울증도 원인젊은 여성 갑상선·빈혈 체크를조급증 금물…가벼운 운동부터직장인 김세영(45)씨는 일주일 중에서 월요일이 가장 괴롭다고 합니다. 주말에 늘어지게 잠만 잤는데도 출근만 하면 또다시 극심한 피로가 몰려온다고 했습니다. 분명히 피로를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는 모습이 창피하기도 하고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밀려옵니다. “봄철 춘곤증까지 겹치면 주변의 시선이 의식돼 괴롭기까지 하다”고 했습니다. 김씨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육체노동을 한 경우에 생기는 피로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기 때문에 병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극심한 피로감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고 여기게 됩니다. 이것이 6개월을 넘어가면 ‘만성피로’라고 부릅니다. 여러분이 한번쯤 들어 보셨을 법한 ‘만성피로증후군’(CFS)은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원인 불명의 여러 가지 징후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27일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은 의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질병입니다. 장기간 이어지는 원인 불명의 피로감을 의학적으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자들의 고통이 큽니다. 1988년 미국에서 처음 언급되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별도의 질병 분류 없이 신경쇠약증 보험코드인 ‘F48.0’을 씁니다. 200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만성피로증후군을 치료한 병원의 진료비 청구를 삭감했다가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고, 결국 공단이 패소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년 이상에서 만성피로증후군 환자가 많습니다.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료환자 1만 588명으로 조사한 결과 50대가 21.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40대(18.9%), 30대(17.3%) 등의 순이었습니다.●피로감·통증 6개월 이상 지속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심평원 등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은 ▲기억력과 집중력 감소 ▲목이나 겨드랑이 임파선 비대 및 통증 ▲인두통, 근육통, 관절통 ▲평소와 다른 두통 ▲수면 뒤 피로감 ▲운동 뒤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피로감 등이 6개월 이상 지속·반복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복적으로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일부는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받습니다. 전문가들은 만성피로를 이길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먼저 거론했습니다. 이덕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가벼운 운동을 하다가 점차 운동의 강도를 높이는 ‘점진적 운동강화법’을 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영상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운동 초기에는 피로감이 좀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운동의 시간과 강도를 점차 늘려 가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주의할 사항도 있습니다. 이 교수는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워 헬스클럽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해 힘든 몸을 혹사시키면 증세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습니다. 만성피로는 원인이 매우 다양합니다. 그래서 만성피로는 내 몸의 질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김 교수는 “만성피로의 3분의2 정도는 내과 질환이나 정신과적 문제로 발생한다”며 “흔한 원인으로 지속적인 수면부족, 불균형한 식사, 알코올, 카페인 등이 있고 빈혈이나 우울증, 갑상선 기능 이상, 당뇨병, 심장병 같은 질병도 만성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생활습관에 큰 문제가 없는 젊은 여성에게 만성피로가 생긴다면 빈혈이나 갑상선질환, 우울증 같은 질병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만일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지고 만성적인 피로가 있다면 악성 종양과 같은 좀더 심각한 질환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실제로 지속적인 체중 감소와 통증, 만성피로가 동반된 환자들을 검사해 암을 찾아낸 경우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습니다.●영양 불균형·우울감 등도 영향 우울, 불안 등의 증세가 계속되면 체내에서는 큰 스트레스 반응으로 여겨 에너지를 고갈시키게 됩니다. 이것이 식습관 변화와 영양 불균형을 유발해 고갈된 에너지를 채워 줄 수 없게 되면 피로감은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김 교수는 “꼭 우울하다는 느낌이 아니더라도 즐거운 것이 없고, 음식의 맛도 잘 모르겠고, 막연히 만성적으로 피로하다면 병원을 방문해 안내에 따라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식단을 바꿔 내게 부족한 영양이 무엇인지, 내 대사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극심한 스트레스,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위장 상태에 악영향을 미쳐 만성피로를 부르기도 합니다. 김 교수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염증을 일으키고 만성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산균 복용을 권장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극심한 피로감으로 1시간도 일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로 병적 상태에 이르거나 통증이 심해 가만히 있어도 힘든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 교수는 “다행히 진단 시점부터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하면 병의 진행이 멈추고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조급증을 버려야 합니다. 이 교수는 “바닥난 체력이 회복되고 건강을 회복하려면 보통 3~6개월의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며칠 쉬면 피로가 회복되겠지’라고 조급해하는 마음은 금물”이라고 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새 영화] ‘걸 온 더 트레인’

    [새 영화] ‘걸 온 더 트레인’

    미국 중산층 가정을 배경으로, 여성 캐릭터가 전면에 나서는 심리 스릴러를 꼽아 보면 멀게는 ‘요람을 흔드는 손’(1992)에서, 최근에는 ‘나를 찾아줘’(2014)를 떠올리는 영화 팬들이 많을 것 같다. 이제 한 편이 더 추가된다. 새달 9일 개봉하는 ‘걸 온 더 트레인’이다. 이전에는 위험이 가정 밖에서 찾아왔다면, 최근 들어서는 가정 내에서 싹튼다는 점이 흥미롭다.알코올 중독으로 이혼한 레이철(에밀리 블런트)은 뉴욕으로 통근하며 지나치는 마을을 유심히 들여다보곤 한다. 늘 만취한 상태로, 만성적인 블랙아웃에 시달린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 휴대용 술병을 홀짝이던 니컬러스 케이지는 저리 가라다. 1.5ℓ는 되어 보이는 휴대용 물병을 술로 채우고는 빨대로 들이켜며 다닌다. 레이철의 시선이 늘 먼저 머무는 곳은 이상적인 부부로 동경해 마지않는 메건(헤일리 베넷)과 스콧(루크 에번스)의 집이다. 두 집 건너에는 레이철이 전 남편 톰(저스틴 서룩스)과 살았던 보금자리가 있다. 이제는 자신의 자리를 꿰찬 애나(레베카 퍼거슨)가 톰과 아이를 낳고 알콩달콩 살아가는 곳이다. 어느 날 메건이 낯선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 레이철은 술김에 치솟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기차에서 내린다. 깨어나 보니 피투성이인 채 집으로 돌아와 있다. 기차에서 내린 뒤의 필름이 끊긴 레이철에게 뉴스는 메건의 실종 소식을 알린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레이철일까. 메건이 스스로 사라진 것일까. 그러고 보면 메건에게 베이비시터를 맡겼던 애나도 수상쩍다. 여기에 메건이 부부 문제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치의 카말(에드거 라미네즈) 박사와 스콧 등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관객들의 의심 대상에 오른다. 영화는 세 여자의 이야기를 오가며 흘러간다. 스릴러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중후반부에 결말을 눈치챌 수도 있는데, 그 결말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대목이 반전이다. 에밀리 블런트를 비롯해 헤일리 베넷, 레베카 퍼거슨이 저마다의 매력으로 스크린을 잠식한다. 상대적으로 남성 캐릭터들이 약한 점이 이 영화가 ‘나를 찾아줘’에 견줘 으뜸가지 못하고 버금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를 찾아줘’처럼 여성 작가가 섬세한 터치로 빚어내 베스트셀러가 된 심리 스릴러를 원작으로 했다. 지난해 가을 북미에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찍었다. 청소년 관람 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파리는 테러 위험도시” 佛 상처 헤집는 트럼프

    ‘어젯밤 벌어진 일’ 발언으로 스웨덴을 황당케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에는 프랑스 파리를 ‘테러 위험도시’라며 자신의 반이민 행정명령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에 프랑스는 즉각 반발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주의연맹(ACU) 총회에서 “매년 여름마다 파리에 놀러 가던 내 친구 ‘짐’은 이제 그곳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 130명이 목숨을 잃은 파리 테러와 지난해 7월 80명 이상 사망한 니스 테러를 거론하며 “파리는 더이상 파리가 아니다”라고 비아냥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의 친구는 ‘빛의 도시’(파리의 별명)를 사랑했다. 어떤 것을 희생해서라도 파리를 갔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거기에 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급진주의 이슬람 테러범들이 이 나라에 절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은 반이민 행정명령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우방의 아픈 ‘상처’를 헤집은 것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테러에 함께 싸워야 한다”며 “동맹국이 서로 비하하는 것은 좋지 않다. 미국 대통령이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프랑스에는 사람들이 아무나 총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사람들이 그저 만족을 얻기 위해 총기를 군중 가운데에 난사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도 트위터에서 “우리는 에펠탑에서 미키와 미니와 함께 개방 정신과 활력을 기념한다”며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코란에 소변 보고 불 질러…24세 女, 법정 선다

    이슬람교 경전 코란에 소변을 보고 불을 지르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인터넷에 공개한 한 여성이 법정에 서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닷컴 보도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특별법원은 코란을 훼손하는 모습을 공개한 24세 여성 실라 스메레코바에게 최대 6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해 12월 SNS에 코란을 훼손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논란이 심해지자 영상은 사이트 관리자에 의해 삭제됐다. 영상 속 그녀는 슬로바키아 국기 앞에 서서 ‘코란’이라고 쓰여있는 책 한 권을 내보이며 “이 책은 코란”이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이후 그녀는 자신이 코란이라고 주장한 책을 찢어 바닥에 던진 뒤 소변을 보고 심지어 거기에 불까지 붙였다. 이와 함께 그녀는 “난 당신들 모두를 하나씩 사냥할 것이다. 여자든 아이든 남자든 상관없다”면서 “내 길을 막는 누구든 제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난 형사 소송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나를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경찰을 포함해 모두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서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녀는 극단주의적인 홍보물 작성과 국가 및 인종에 관한 명예훼손, 국적이나 인종, 또는 민족 혐오 선동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실라의 어머니 올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딸은 14세 때 성폭행을 당했다. 내게는 현장에 14명이 있었다고 말했다”면서 “그 후부터 그녀는 나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녀는 정신과 병동과 청소년 구금 센터에서 몇 달간 보냈다. 그녀에게는 7세짜리 아들 토비아스가 있는데 그녀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아이를 돌보지 않아 현재 강제로 떨어져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 태의 뇌 과학] 뇌 활동에서 리듬을 찾다

    [김 태의 뇌 과학] 뇌 활동에서 리듬을 찾다

    인간의 뇌는 약 860억개의 신경세포로 이뤄져 있다. 올해 세계 인구가 75억명이라고 하니 우리 뇌에는 세계 인구의 12배에 가까운 신경세포가 살고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많은 뉴런이 어떻게 조직화돼 감각, 운동, 사고, 감정을 통합해 기능하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1920년대 독일 예나대의 정신과 의사인 한스 베르거는 세계 최초로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적 작용을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뇌파 측정기’를 개발했다. 후두엽에서 생기는 ‘알파파’, 깊은 수면 중 발생하는 ‘델타파’와 렘수면에서 생기는 ‘세타파’, 각성 시기에 뚜렷한 ‘베타파’, 선택적 집중 과정에 나타나는 ‘감마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뇌 활동의 리듬이 밝혀졌다. 여기서 감마파 영역의 뇌 활동은 인지기능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정신질환과도 관련돼 있어 주목할 만하다. 감마파는 대뇌피질의 ‘억제성 신경세포’와 ‘흥분성 신경세포’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며, 특히 억제성 신경세포의 기능이 떨어질 때 생성 능력이 감소한다. 뇌 과학은 억제성 신경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뇌세포들이 일제히 억제되고 일제히 활성화되는 동기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필자는 이런 관점에서 전두엽 아래쪽의 ‘기저전뇌’에서 특정 억제성 세포군이 대뇌피질의 감마파를 조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오케스트라처럼 대뇌피질의 신경세포가 리듬을 이뤄 작동하도록 돕는 ‘지휘자 신경세포’가 존재하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리후에이 차이 박사팀은 최근 ‘광유전학’을 이용해 치매 치료 가능성을 실험했다.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의 억제성 신경세포에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 ‘채널로돕신’을 발현시킨 뒤 40㎐의 빛으로 자극을 준 것이다. 예상대로 뇌파에서 40㎐의 리듬이 증가하는 소견이 발견됐고, 치매 유발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뇌 속에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미세아교세포’가 함께 활성화됐고 이 세포가 다량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포식하고 있는 것이 포착된 것이다. 연구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외부 조명으로 40㎐의 뇌파 리듬을 주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실험해 보기로 했다. 실험 생쥐를 40㎐로 깜빡이는 조명을 설치한 상자 안에 두고 하루 1시간씩 일주일간 노출시키는 실험을 수행했다. 이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지만, 뇌 리듬을 활용해 치매를 비롯한 신경정신과 질환의 치료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뇌파 리듬은 사람과 첨단 공학기술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 이용되기도 한다. 즉, 뇌파 리듬을 분석해 어떤 행동을 하려는지, 어떤 말을 하려는지 미리 알아낼 수도 있다. 이런 기술을 응용해 뇌와 기계 또는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해 작동시키는 첨단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심전도가 1자를 그리면서 ‘삐’ 소리를 내는 장면으로 죽음을 표현하는 것을 흔히 본다. 하지만 심전도가 정상이라도 뇌파가 리듬을 보이지 않고 일자를 그린다면 의학적으로는 뇌사의 증거로 판단한다. 어쩌면 우리는 삶과 죽음을 구별하는 중요한 단서를 리듬에서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리듬은 ‘시간’이라는 변수와 ‘반복성’을 주요 요소로 갖고 있다. 다시 말해 시간 축을 향한 반복적인 활동이 바로 건강의 지표일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심장과 뇌가 그러하듯 외부 조건의 변화에도 리듬을 잃지 않고 조화롭게 반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건강하다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 [기고] 정신건강복지법 시행 반대 논리의 허점/송승연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원봉사자

    [기고] 정신건강복지법 시행 반대 논리의 허점/송승연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원봉사자

    정신보건법이 20년 만에 정신건강복지법으로 개정됐고 오는 6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법이 시행되기도 전 대한신경정신의학회를 비롯한 정신의료계가 조직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개정법이 시행되면 그전까지 너무나 쉬웠던 강제 입원은 조금 어려워지고, 너무나 어려웠던 퇴원은 조금 더 쉬워진다. 이로 인해 가족은 피해를 받고, 정신과 의사는 환자를 보호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 주장 속에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 빠져 있다. 바로 강제 입원당하는 주체,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이다. 왜 당사자의 의견을 묻지 않는가. 그들은 생각할 권리도, 결정할 권리도 없는 존재인가. 강제 입원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최초부터 6개월이라는 장기 입원에 대해 치료의 목적보다는 격리의 목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크다고 보았으며, 강제 입원은 정신장애인의 신체의 자유를 인신 구속에 버금하는 수준으로 제한하는데, 그 과정에서 당사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절차의 마련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결정적으로 입원부터 퇴원까지 모든 과정에서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자기 결정권이 배제되는 상황에 대해 지적한다. 나의 주장은 단순하다. 강제 입원을 폐지하고, 탈원화를 촉진하라는 것이다. 정신의료계는 정신장애인이 정신병원에서 나와 지역사회로 가도 인프라가 없으므로 보호받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질문을 던지고 싶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정신병원에서의 폐쇄·격리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걸핏하면 약에 취하게 하고, 격리시키고, 묶고, 사회와 단절시키는 것이 과연 좋은 삶인가? 누구에게 풍요로운 삶인가? 정신과 의사인가. 아니면 정신장애인 당사자인가. 그들은 지역사회 인프라를 먼저 구축하고 지역사회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자, 그렇다면 지금처럼 주야장천 병원에만 있으면 그 언젠가 인프라가 구축될 것인가. 지금까지 20년 동안 지역사회 인프라를 구축해 달라고 요청해도 변하지 않았던 것이 이제는 급작스럽게 변화될 것인가. 반대로 인프라를 만들어서 내보낼 생각은 왜 안 했는가. 이것은 결국 환자 많이 만들어서 병동을 채우자는 것밖에 더 되는가. 지금처럼 가만히 있다고 인프라가 저절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모래 속에 얼굴을 묻는 타조처럼 정신장애인을 폐쇄의 공간에 집어넣어 놓고, 보이지 않는다고 외치지만, 모두가 그것을 못 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의도적 외면일 뿐이다. 정신장애인이 이 세계와 단절돼 있으면 문제의 중요성은 그 누구도 인식할 수 없다. 우선 나와서 외쳐야 하고, 사회가 정신장애인 인프라를 만들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 지금 이 상황은 단순한 정신의료계와 당사자 집단 간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이며, 인권과 비인권의 문제다. 대한민국의 상식과 인권은 헌법에 기반한다. 강제로 입원시켜 놓고 퇴원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정신병원의 현실은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헌법을 위반하고 있는 비상식적인 상황이다. 진정으로 정신장애인을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탈원화 촉진에 앞장서 주길 바라며 당사자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해 자의 입원을 우선적으로 시행해 주길 바란다.
  • 스페인 대만 사기단 200여명 검거… 中 본토 송환

    스페인 정부가 보이스피싱 사기 혐의로 붙잡힌 대만인 200여명을 본국이 아닌 중국으로 강제 송환하기로 하면서 양안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 등이 20일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지난해 12월 현지에서 체포된 대만인 218명과 중국인 51명 등 269명을 중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들은 스페인의 한 시골에 사무실을 임대해 중국인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전화사기를 벌여 모두 1600만 유로(약 195억여원)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사법절차는 다음달에 진행될 예정이다. 스페인 정부가 대만인 용의자들을 중국에 강제송환하기로 한 것은 스페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여 중국과 수교한 상태이고, 대만과는 외교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과 홍콩, 마카오, 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기 때문에 합법적인 중국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하나뿐이라는 개념이다. 중국은 대외적으로도 외교적 관계를 맺는 나라들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스페인 정부를 상대로 ‘국제 관할 원칙’과 용의자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 국민으로 확인된 용의자들의 중국 송환 결정은 대만인들의 권익을 훼손하는 것이며 인권을 중시하는 유럽연합(EU) 정신과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대만의 중국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도 “중국 측이 스페인에 대만 용의자들까지 자국 ‘국민’이라고 통보했다”면서 중국의 이런 행위가 양안 협력과 신뢰의 기초를 해칠 것이라고 항의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하백의 신부’ 신세경, 남주혁의 그녀? “제안 받고 검토 중”

    ‘하백의 신부’ 신세경, 남주혁의 그녀? “제안 받고 검토 중”

    배우 신세경이 ‘하백의 신부’ 출연을 검토 중이다. 20일 신세경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신세경이 tvN 새 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정윤정 극본, 김병수 연출)에 출연한다는 보도에 대해 “출연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다.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백의 신부’는 동명의 순정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오랜 가뭄으로 지쳐버린 마을 사람들을 위해 제물로 바쳐져 하백의 신부가 됐다는 소아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배우 남주혁이 하백으로 출연을 확정한 상태며 신세경은 소아 역을 제안 받았다. 소아는 가족애보다 인류애가 강했던 아버지 때문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인물로 개원한 지 2년이 된 신경정신과 의사다. ‘미생’ 정윤정 작가가 대본을 쓰며 ‘나인’ ‘삼총사’ 등의 김병수 PD가 연출을 맡은 ‘하백의 신부’는 사전 제작으로 진행되며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 영화] ‘23아이덴티티’

    [새 영화] ‘23아이덴티티’

    M 나이트 샤말란은 언제나 기대를 품게 만드는 감독이다. 세계 영화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역대급 반전을 담은 ‘식스 센스’(1999)가 쌓아올린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인지 관객 입장에선 흡족하지 않은 상태로 극장을 나서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라스트 에어벤더’(2010), ‘애프터 어스’(2013) 등 대작들이 특히 그랬다. 그의 최신작 ‘23아이덴티티’가 북미에서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식스 센스’에 버금가는 흥행을 하고 있다니 다시 기대가 부푸는 게 사실이다.‘23아이덴티티’는 한 사람 안에 다수의 인격이 공존하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소재로 한 심리 스릴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득한 인내심이 필요한 작품이다. 영화 보는 내내 쫄깃한 스릴을 즐겨보려고 마음먹었다면 지루함을 느끼기 십상이다. 영화는 난데없이 세 소녀가 납치·감금되며 시작부터 관객의 마음을 조이기는 하는데, 이후 종반부에 이를 때까지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을 만한 이렇다 할 사건이 없다. 케이시(안야 테일러 조이)를 비롯한 세 소녀와 범인(제임스 매커보이), 범인과 정신과 의사 플레처 박사(베티 버클리)의 상담, 케이시의 어린 시절을 오가다가 지루함이 엄습해 오는 찰나,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아 주는 것은 제임스 매커보이의 연기다. 많은 숫자의 다중 인격 캐릭터 자체는 그다지 새로운 게 아니다. 존 큐잭 주연의 ‘아이덴티티’(2003)가 우선 떠오른다. 이 영화에선 10여개의 인격체를 각기 다른 배우가 연기했는데 ‘23아이덴티티’에서는 제임스 매커보이가 혼자 떠안는다. 24개로 설정된 다중 인격 중 9세 소년에서부터 각기 다른 상처를 갖고 있는 여성, 남성 등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8개의 인격을 각각 설득력 있게 연기하며 관객들을 쥐락펴락한다. 샤말란 감독은 우리 안의 괴물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괴물의 속박에서 벗어나 또 다른 괴물 품으로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인 케이시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순간, 의외의 한 수가 뒤통수를 때린다. 데이비드 던이라는 명찰을 단 작업복 차림의 브루스 윌리스가 잠깐 등장해 관객들을 놀래키는 것. 샤말란이 자신의 또 다른 히트작인 ‘언브레이커블’(2000)의 세계관을 슬쩍 겹쳐 놓은 것이다. 소시민 영웅 이야기인 ‘언브레이커블’을 보지 못한 관객들은 어리둥절하겠지만 샤말란의 팬이라면 ‘언브레이커블’과 ‘23아이덴티티’를 합친 ‘샤말란 유니버스’식의 후속작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될 게 분명하다. 원래 제목은 ‘스플릿’(Split)이다. 15세 관람가. 22일 개봉.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일 외교장관 30분 회담에도 ‘빈손’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17일 독일 본에서 양자 회담을 가졌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일시 귀국한 이후 첫 만남이다. 양측은 30분가량 이어진 회담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다만 갈등 가운데서도 양국 장관이 소통을 재개했다는 점에서 향후 관계 회복의 ‘첫 단추’는 꿰었다고 볼 수 있다. 회담에 배석한 외교부 관계자는 “양측은 최근 관계가 어렵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정신과 취지를 존중하고 이에 배치되는 언행을 자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소녀상 문제는 물론 독도를 둘러싼 망언이 일본에서 반복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소녀상 설치 문제에 대해서는 그간 양측의 입장이 반복됐다. 나가미네 대사의 복귀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논의되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는 양국 관계가 어려울수록 소통은 중요하고 일본 측의 조치를 정상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면서 “일본은 여기에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재회했지만 당장의 국면 전환은 어려워 보인다. 단 양국 장관이 만나 각 레벨에서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또 미국 측이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는 점에서 차츰 관계 회복의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가능하다. 양국 관계를 반영한 듯 이날 두 장관 간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별도의 모두 발언도 하지 않았으며 회담장 자체를 취재진에 공개하지도 않았다. 회담장에 먼저 도착한 윤 장관이 엷은 미소를 띠고 회담장 문 앞에서 맞이하자 기시다 외무상은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한국어로 작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윤 장관도 “안녕하세요”라며 악수를 건넸지만 더이상의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전인범 “5·18 발포, 전두환 지시라고 생각 안 해”

    전인범 “5·18 발포, 전두환 지시라고 생각 안 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전 전 사령관은 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18과 관련해 “지금도 (5·18 당시) 발포 명령을 누가 내렸는지 아무도 모르지 않나. 특전사가 살인마처럼 비춰지는 건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 전 사령관은 “그러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이 감옥에도 가고 그런 것 아닌가”라면서도 “하여튼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선) 군인들은 아무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전사가 살인마처럼 비춰지는 건 바뀌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전역식 당시 전역사에서 5·18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정호용씨를 “고마운 선배”로 언급한 것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전 전 사령관은 “나는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걸 중시하는 사람”이라며 “그분이 굉장히 인간적이고 아랫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전 사령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당은 고연호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국가적 민주화운동과 희생을 모욕하는 망언”이라며 “전인범 장군은 민주화운동에 희생되신 분들과 유족들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문 전 대표를 향해서도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정면으로 반하는 인사를 정치권에 화려하게 영입한 문 전 대표는 광주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 포커스] 문화재, 첨단 기술로 더 안전하게 지킨다/나선화 문화재청장

    [금요 포커스] 문화재, 첨단 기술로 더 안전하게 지킨다/나선화 문화재청장

    선조들의 정신과 숨결이 모여 이루어진 문화재는 형태를 가진 것이든 무형의 것이든 모두가 생명이 있는 현재진행형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문화재는 언제나 찾아가 연구하고 누리며 그 가치를 개발하고 시대정신을 발전시켜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토대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꾸준하게 국민들에게 사랑받아 확대되고 있는 ‘궁궐 활용 프로그램’이나 ‘문화재 야행’, ‘생생문화재’, ‘향교·서원 활용사업’ 등은 이런 취지에서 진행한 사업이다. 이처럼 문화재는 옛것이면서 지금도 우리의 생활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는 생동하는 다면체이기에 숨겨 놓고 지킬 수만은 없다. 이 같은 특성은 문화재를 여러 재난으로부터 지키는 일에 어려운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문화재가 재난의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눈에 보이는 단순한 물리적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 긴 시간 동안 쌓인 정신적, 문화적 가치까지 훼손되고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문화재 방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방재의 방법은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일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사람에게 닥칠 수 있는 질병에 대처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건 병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문화재에 닥칠 수 있는 재난에 대처하는 단계는 크게 예방·대응·복구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예방 단계에 방점을 두고 방재력을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 중 병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재난은 한번 일어나면 돌이키기 어렵기에 신속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미리 예방하는 일의 가치는 그보다 한발 앞선다. 그 때문에 문화재의 보존·관리는 훼손이 되기 전에 예방 단계에 방점을 두고 방재력을 집중해야만 한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자재의 발달 등 융·복합 기술의 등장은 문화재를 지키는 일에도 청신호다. 최신 ICT를 이용해 문화재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다. 문화재 재난 현장의 영상을 지자체는 물론 문화재청에서도 동시에 공유하고, 사람이 지키기 어려운 곳은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을 적용해 현장 방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은 나 홀로 문화재나 고분같이 방재에 취약한 문화재를 지키는 데 사용된다. 또 빅데이터 분석기술은 방대한 방재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문화재 현장의 재난 위험 정도를 평가하고 예측할 수 있다. 그 덕택에 첨단 문화재 재난 방재 시스템은 현장 안전관리뿐만 아니라 예방 중심의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2일에 발생해 온 국민이 가슴을 쓸어내렸던 경주 지진은 문화재를 관리하는 사람들에게는 무거운 임무를 안긴 사건이었다. 지진이라는 새로운 재난이 우리나라 문화재 방재의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규모와 여진의 횟수에 있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경주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민간의 피해가 컸지만, 천년고도를 이루고 있는 문화재의 피해도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첨성대, 불국사, 다보탑 등 주요 문화재에 대해 정밀안전점검에 신속하게 나섰다. 첨단 기계를 이용해 안전검검을 해 오던 첨성대가 2㎝ 기운 것도 확인했고, 목조건축의 흙벽 탈락, 불국사·경주 한옥의 기와 파손 등 약 100건의 문화재 피해를 파악했으며, 이후 빠르게 복구에 나섰다. 또한 한옥 104채의 기와 수리를 지원하는 등 경제적 지원에도 앞장섰다. 복구에는 문화재 돌봄이, 지킴이 단체의 민간인, 문화재 기능인·기술자가 모두 힘을 합해 정부와 국민이 함께 문화재를 보존하는 좋은 사례도 남겼다. 이를 계기로 문화재청은 대규모 지진 재난에 대비한 ‘문화재 지진 방재 종합대책’을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안전 방재 관련 전담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우리나라 고대 건축의 내진성을 과학적으로 규명·검증하는 내진 성능 평가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방재 환경에 부응하는 법·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 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기술이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일에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 모두가 뜻과 정성을 모아 지진에 쓸려 내린 기와를 복구했던 것처럼 21세기에는 전통과 현대의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첨단 과학기술화하는 새로운 문화재 보존 방안을 강구해 문화재의 가치를 널리, 오래 전승토록 하는 신문화기를 열어야 할 것이다. 이 새로운 길에 정부는 물론이고 우리 모두가 관심과 애정을 보여 줄 때다.
  • ‘날아라 슛돌이’ 지승준, 벌써 대학입학 ‘훈훈한 외모 그대로’

    ‘날아라 슛돌이’ 지승준, 벌써 대학입학 ‘훈훈한 외모 그대로’

    ‘날아라 슛돌이’ 지승준 근황이 화제다. 최근 승준 군의 어머니가 관리하고 있는 ‘쭌스토리’에는 훌쩍 성장한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005년 ‘슛돌이’ 출연 당시 7살이었던 승준 군은 어느새 대학 입학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승준 군의 어머니는 “준이가 4살인가 5살에 가족들끼리 보려고 만든 카페인데 아이가 다 클 때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렇게 오랫동안 준이를 기억해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감사한다”면서 “하지만 아이가 성인 되었는데 계속 엄마가 아이 사진을 올리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카페 폐쇄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건전한 정신과 몸을 가진 훌륭한 사람으로, 긍정적이고 예의 바르게 제 몫을 하면서 살아 갈 테니 지금까지처럼 마음으로 응원해 달라”며 인사를 마무리 했다. 한편 지승준 군은 7살이던 2006년 KBS ’해피선데이-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당시 잘생긴 외모와 끈기 있는 성격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개인 팬카페 회원 수만 17만 명이 넘을 정도였다. 현재 19살인 지 군은 캐나다 유학 중에 있다. 사진 = 쭌스토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퇴진행동, 시민 뜻 모아 ‘촛불권리 선언’ 만든다…18일 시민 대토론

    퇴진행동, 시민 뜻 모아 ‘촛불권리 선언’ 만든다…18일 시민 대토론

    매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촛불 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촛불권리 선언문’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퇴진행동은 오는 1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라는 이름의 시민 대토론회를 열고, 이 자리에 모이는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다음달 ‘촛불권리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시민대토론은 총 3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한국 사회의 개혁 방향과 개혁 정신을 토론하고, 2부에서는 재벌개혁·노동 기본권·교육 불평등 등 11개 분야별로 구체적인 개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마지막 3부는 토론 과정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로 느낀 점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퇴진행동은 현재 퇴진행동 홈페이지(www.bisang2016.net)와 ‘국민토크’ 홈페이지(www.citizen2017.net)를 통해 참가자 접수를 받고 있다. 퇴진행동은 2017명의 시민들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진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이번 시민대토론은 박근혜 정부가 짓밟아 온 이 땅의 시민들이 가진 권리와, 이를 보장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개혁의 정신과 상을 그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모아진 의견은 다음달 중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촛불권리 선언’으로 발표된다”고 밝혔다. 앞서 퇴진행동은 이날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일 박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탄핵 심판을 촉구하고 특검 연장을 요구하는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촛불 집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오는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세종대왕상 근처)에서도 시민대토론 참가 신청을 받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커피 없인 일 못해?’…커피 없이 뇌 깨우는 6가지 방법

    ‘커피 없인 일 못해?’…커피 없이 뇌 깨우는 6가지 방법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이 온다. 할 일은 쌓여있는데 집중이 되지 않을 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이 바로 커피다. 커피는 지쳐서 집중력을 잃고 잠들어 있는 뇌를 깨워주는 역할을 하는데, 지나치게 커피를 마시다 보면 속이 쓰리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영국의 영양 전문가인 에이미 모리스는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 만으로도 1주일 만에 커피없이도 뇌를 깨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전문가가 추천하는 ‘커피 없이 뇌 깨우는 방법 6가지’. ◆매일 아침 먹기 매일 아침을 먹는 것은 단기 기억력 및 주의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아침 식사를 하는 학생들이 아침을 먹지 않는 학생들보다 문제를 푸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모리스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 등 세 가지 주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경우, 커피 없이도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커피 대신 녹차 또는 말차 마시기 전날 쌓인 피로가 다 풀리지 않아 아침이 되도 멍한 기운이 남아있다면, 커피 대신 말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말차는 시루에 쪄낸 찻잎을 그늘에서 말린 뒤, 잎맥을 제거한 나머지를 곱게 갈아 분말 형태로 만들어 이를 물에 타 마시는 녹차의 일종이다. 말차를 마시면 찻잎에 함유된 비타민A와 토코페롤, 섬유질 등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는데다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카페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역시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에 비해 초조·불안과 같은 부작용도 없다는 것이 말차의 특징이다. ◆견과류 먹기 나이가 들면 인지능력이 떨어지는데, 전문가들은 흔하게 사 먹을 수 있는 호두가 뇌 손상을 막아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건강한 뇌는 더욱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는데 유리하며, 특히 견과류는 아침 대용으로도 매우 훌륭한 식품이다. ◆물 많이 마시기 몸에 물이 부족하다는 것은 뇌에 물이 부족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수분 결핍은 집중력 저하와 두통, 우울증 및 건망증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남성이라면 하루 2.5ℓ, 여성은 하루 2ℓ의 물을 마실 것을 권장한다. ◆생선 많이 먹기 전문가들은 연어 등 생선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이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집중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오메가3는 집중력 증가 뿐만 아니라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치매와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숙면 취하기 수면이 부족할 경우 주의력과 집중력이 낮아진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수면은 신체의 세포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집중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맑은 정신과 집중력을 위해 숙면은 필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트레스도 못 느끼는 ‘낀 세대의 비애’

    스트레스도 못 느끼는 ‘낀 세대의 비애’

    “50대 되면 스트레스 덜 느껴” “실제 스트레스는 상당하지만 노화로 인지율 줄어드는 것” 폐경 여성, 남성보다 더 느껴 20~40대까지 스트레스를 크게 겪다가 50대가 되면 훨씬 덜 느낀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에 대해 50대들은 노후 불안, 명퇴 불안, 자식 걱정 등을 감안할 때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성공, 성취, 주변의 존경 등 긍정적인 의미에서 스트레스가 감소하기보다 인생의 여러 목표와 소망을 포기하면서 스트레스마저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생애주기별 정신건강 수준과 정신건강 지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로 측정한 스트레스 인지율은 30대가 27.7%로 가장 높았고 20대(26.5%), 40대(25.0%) 순이었다. 반면 50대는 18.6%로 가장 낮았다. 학업 스트레스를 느끼는 10대(21.8%)나 노년 시기로 분류되는 60대(19.9%), 70대(22.4%), 80대 이상(20.7%)보다도 낮다. 성별로 볼 때 50대 남성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16.1%로 50대 여성(21.0%)보다 크게 낮다. 하지만 50대들이 들려준 현실은 스트레스 요인으로 가득했다. 만년부장으로 불리다 지난해 11월 퇴직한 신모(57)씨는 “위·아래 세대에 도리를 다했지만 대접은커녕 존중도 받지 못한다”며 “까마득한 노후를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극심하게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죽도록 일했는데 마치 시대를 잘 만나 무위도식한 세대로 치부되는 것도 심각한 스트레스”라고 덧붙였다. 30년간 건설업계에 종사하다 지난해 1월 퇴직한 이모(58)씨는 “그간 가족에게 돈 버는 기계 역할이라도 충실히 했는데 이젠 그것조차 못하게 돼 솔직히 자신감도 떨어진다”며 “자식들 결혼시키기 전까진 직장을 다녔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가장 미안하다”고 했다. 25년간 대형병원 경영실장으로 일하다 은퇴한 뒤 재수학원에서 통학 버스를 운전하는 정모(59)씨는 “한창 일할 나이인데 일할 곳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라며 “결국 자존심을 내려놓고 일자리를 얻었지만 사실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해탈하는 마음으로 지내려 한다”며 “인생이라는 게 욕심대로 되지 않으니 포기하면 스트레스도 며칠만에 없어지더라”고 했다. 보사연의 ‘2015 보건복지정책 수요조사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삶에 대한 만족도는 20대 이후 나이가 들수록 점차 낮아져 50대에 최저점을 찍는다.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0대가 82.6%인 반면 50대는 66.9%였다. 이런 면에서 신경학 전문가들은 50대가 ‘탈감작’(脫感作·desensitization), 즉 민감성 둔화 현상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생물학적으로 자율신경계가 노화되면서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정신과) 교수는 “스트레스의 절대량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성이 줄어든 것”이라며 “이런 이유에서 실업, 경제적 어려움, 가족 해체 등 50대가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지만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50대 스트레스 인지율의 성별 차이에 대해서는 “여성은 남성과 달리 50대에 폐경기라는 큰 사건을 맞기 때문에 외부 스트레스를 남성보다 더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울광장] 박경리가 살아 돌아와도/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경리가 살아 돌아와도/황수정 논설위원

    북악산 길을 달리다 성북동으로 잠시만 꺾어 내려가면 수연산방이 있다. 길가의 큰 신식 건물에 가려졌지만 한 번 본 사람은 조촐하게 돌아앉은 솟을대문을 잊지 못한다. 월북 작가 상허 이태준(1904~?)의 옛집이다. 그가 월북하기 전 13년을 살며 글을 썼던 고택은 지금 전통찻집이다. 작가의 외손녀가 할아버지의 옛집을 물려받아 길손들에게 대추차며 호박범벅을 내놓고 있다. 상허의 집에서 상허의 수필집 ‘무서록’을 읽는다. 그 맛의 깊이와 향을 나는 말로 다 표현할 재간이 없다. 열두 자도 넘는 파초 아래 의자를 놓고 남국의 정조를 명상했을 누마루 앞 뜨락(‘파초’), 아침마다 이를 닦으며 안마당에서 한참 쳐다봤다는 건너편 산마루의 성곽(‘성’), 가을밤 불벌레 부딪는 소리가 째릉째릉 울렸다는 창호지 발린 미닫이문(‘가을꽃’)…. 칠십 년이 넘은 작품 속 공간들이 도처에 생생해서 눈이 고단할 지경이다. 그런 즐거움에 나는 ‘무서록’을 또 읽는다. 알량한 개인 취미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작가의 정신과 훈기를 쬐는 일이 문학을 받아들이는 데 얼마나 중요한 동기인지를 말하고 싶어서다. 올해 대학에 들어간 지인들의 딸 둘이 모두 수능시험날 첫 교시 국어 영역에서 울어 버렸다고 했다. 국어 문제가 어쨌기에, 일껏 챙겨 봤다. 보험의 경제학적 원리를 설명한 지문은 시험지 한 면을 꽉 채웠다. 인터넷의 짧은 글에만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는 숨이 막혔을밖에. 문학 부문에서는 더 했다. 박경리의 1964년 장편소설 ‘시장과 전장’, 그보다 더 오래된 김수영의 시 ‘구름의 파수병’을 복병처럼 맞닥뜨리고는 눈물이 쏙 빠졌을 것이다. 박경리와 김수영이 누군가. 모국어의 절정을 구사한 작가들이다. 스무 살 언저리의 우리 청춘들이 가장 순도 높은 모국어 앞에서 좌절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썰렁해진다. 생활기록부에 몇 자 기록할 ‘기획 도서’ 말고는 독서에 담을 쌓게 하는 것이 교육 현실이다. 그러면서 대하소설급의 박경리 장편을 입시에 들이미는 발상부터 따져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읽고 분석하는 능력을 저울질한다지만, 애초에 그런 직관은 평가의 대상일 수 없다. 우리 글에 질려 십리 바깥으로 도망가게 몰아세우고 있지나 않은지 걱정된다. 딸아이가 다니는 학원의 도서실 서가를 가끔 얼쩡거린다. 한복판에 박경리의 21권짜리 대하소설 ‘토지’ 전집이 꽂혀 있다. 중고생들이 이 책을 읽느냐고 물었다가 “손도 안 댄다”는 대답에 혼자 웃고 만 적이 있다. 다음 순간 들은 말을 그래도 오래 위안 삼는다. “박경리 이름 석 자는 기억하겠지요.” 그날로 나는 ‘토지’를 다시 읽고 있다. 누군가 빌려 보는 흔적을 남겨 줘야 전집이 자리를 지키지 싶어서. 당장 읽지 않아도 책의 훈기를 쐬는 것은 단단하고 소중한 일이다. 문학을 접할 현실적 여유가 없고, 문학과 어떻게 친해져야 하는지 방법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는 더욱이 그렇다. 최근 인기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시집이 하루아침에 베스트셀러로 뜬 이유이기도 하다. 동기와 방법의 오솔길에 등불만 켜 주면 사람들은 읽고 느낄 준비가 돼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허송세월은 그래서 자꾸 기가 막히다. ‘최순실 예산’을 집행하는 데나 정신이 뺏겨 그 흔한 책 읽기 캠페인 한번 하지 않고 4년간 도낏자루만 썩였다. 블랙리스트가 아니더라도 할 일은 산처럼 많았다. 산문의 최고봉인 이태준만 놓고 보자. 1992년 상허학회가 결성되고 재작년에야 가까스로 7권짜리 전집이 나왔다. 초쇄로 찍은 700질의 절반 이상이 아직 출판사 창고에 쟁여져 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조차 전집을 온전히 다 볼 수 없다. 이러다가는 절판이 시간문제일지 모른다. 올해 문체부의 출판산업 육성 예산은 191억원. 부처 예산의 1%도 안 되는 돈이다. 세종도서 선정 사업비는 그중에서도 얼마일지 민망해서 알고 싶지도 않다.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가르치는 오래된 우리 작가들의 처지는 해가 갈수록 초라하다. 기억해 주지 않으면 작가는 박물관의 역사가 된다. 먼지 산을 뒤집어쓰더라도 시중 서가 곳곳에 이태준, 김수영, 박경리, 이문구가 버티게 해야 한다. 정책의 지원이 필수다. 그러지 않으면 박경리가 살아 돌아온들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정말 겁나는 일이다.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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