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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마음 건강 돌보는 구로구… 전문 심리 상담 서비스 지원

    청년 마음 건강 돌보는 구로구… 전문 심리 상담 서비스 지원

    서울 구로구가 지역 청년들의 마음 건강을 돌보는 ‘심리 도우미’로 나선다. 구로구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구직난 등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전문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년마음건강지원사업’을 올해 처음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출생연도 기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으로, 소득이나 재산에 상관없이 구로구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자립준비청년과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된 청년은 우선 지원한다. 심리상담 서비스는 전문심리상담 기관 4곳에서 진행하며, 상담 대상자로 선정된 청년은 본인 특성에 맞는 기관을 직접 선택하면 된다. 서비스는 사전·사후 검사, 맞춤형 상담, 종결 상담 순서로 이뤄지며 3개월 내 총 10회 받을 수 있다. 구는 최대 63만원을 바우처 형식으로 지원하며, 총 서비스 비용의 10%는 자부담해야 한다. 자립준비청년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상담을 원하는 청년은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직접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다음 달부터는 ‘복지로’ 사이트에서 온라인 신청도 할 수 있다. 지원 내용, 신청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구청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구로구 관계자는 “2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관계 단절, 고용 불안 등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지친 마음을 회복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세종로의 아침] 진정한 일상회복의 길/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진정한 일상회복의 길/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2년 4개월이 지났다. 초기의 생경함은 놀라움으로, 다시 공포심으로 변해 갔다. 그렇게 일상이 돼 버린 코로나19 시대에, 부모를 잃고 자식을 보내며 하루하루 옥죄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만 2만 3000여명, 언제 어디서 나 자신이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버틴다. 최근 야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긴 했지만 출퇴근길 시민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무겁고 열에 여덟, 아홉은 얼굴을 가린 채로 눈인사를 나누는 모습이다.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없는 정물화(靜物畵) 같은 하루하루가 저물어 간다. 위안을 삼는다면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서서히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주간 신규 확진자는 최근 9주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3월 3주차 283만여명에서 5주차 214만여명, 4월 2주차 104만여명, 4주차 40만여명으로 줄었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감소세도 30%대를 이어 가고 있고 감염 재생산 지수는 5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공동체의 약한 틈을 헤집고 다니며 상흔을 드러내던 코로나19가 힘을 잃어 가는 모양새다. 오히려 문제는 코로나 위기 이후 우리 공동체의 내부를 탄탄하게 다지고 지켜내는 일인지 모른다. 감염병 확산으로 일용직 일자리가 줄면서 삶의 여력을 소진한 사람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고된 살림살이 속에 일상이 피폐해진 서민과 소외계층, 코로나 블루로 마음 건강이 쇠약해진 이들은 코로나 극복 이후 또 다른 생사의 갈림길에 놓일 수 있다. 코로나19 재난 시기에는 사회 전반에 어떻게든 버텨 보자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었지만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거리와 골목길은 살아나는데 나만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에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통상 재난 초기에는 잘 이겨 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상대적 박탈감이 줄어들지만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앞이 보이지 않는 지점을 대할 때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얼마 전에는 서울 창신동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코로나19로 보건 분야에 인력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챙기지 못한 탓이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복지 사업을 확장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각 지자체에 복지인력을 확충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벌여 달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정부가 얘기하는 일상회복의 과정도 현재로선 순탄치 않아 보인다. 생계 절벽에서 고통을 겪어 온 소상공인들의 삶은 여전히 고달프다. 새 정부를 준비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추계한 지난 2년간 소상공인의 손실은 54조원 규모인 반면 지금껏 지급된 재난지원금은 32조원 수준에 그친다. 정부가 방역 조치 이행의 대가로 보상하지 못한 공백이 22조원에 이르는 셈이다. 감염병 확산으로 벼랑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져야 일상회복을 얘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스크를 벗고 야외활동을 하는 것만이 일상회복은 아닐 터다.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이웃들,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홀로 아파하고 있을 구성원들, 이들을 좀더 세심하게 적극적으로 보듬는 작업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인다. 한 사람이 열 걸음 나아가는 게 아니라 열 사람이 손잡고 한 발짝씩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일상회복이라 할 수 있다. 단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 각자도생하기보다 재난 시기에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우리 주변의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상실과 아픔의 시간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한 때다.
  • “보호대상아동 대한 국가 역할 확대해야”

    “보호대상아동 대한 국가 역할 확대해야”

    유기, 학대 등의 이유로 부모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보호대상아동들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6일 나왔다. 특히 경계선 지능(지능지수 71~84) 아동이나 학대 피해 아동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대표 의원으로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약자의 눈’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보호아동 지원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 의원은 “서울신문의 기획 연재 이후 실제적인 정책적 변화를 기대하며 만든 자리”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신문은 시설에 맡겨진 보호아동들이 성장 단계별로 마주하는 현실을 조명하고, 정책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남겨진 아이들, 그 후’를 연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정선욱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지방이양산업인 아동복지분야 사업을 중앙정부로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의 관심은 출산 등에만 집중돼 있어 보호아동 관련 사업은 순위에서 밀린다”며 “보호아동의 삶이 어느 지역에 맡겨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만큼, 국가가 아동정책을 가져와 균질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보호아동을 중심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자고 일어났을 때 양육자가 바뀌는 상황부터 개선해야 한다”며 “보조인력을 배치하고, 운영비 및 종사자 인건비 지원 체계를 국비 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구소의 지난 2019년 조사에서 아동양육시설 종사자 1명당 영아(0~2세) 평균 4.2명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법정 배치 기준(종사자 1명당 영아 2명)을 초과하는 것이다. 아동양육시설인 부산 파랑새아이들집의 박금주 원장도 “정책 방향대로 가정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해도 현장에서는 일관성 있는 양육이 쉽지 않다”며 “장애가 있거나 특별 치료가 필요한 아동이 많아진 만큼 해당 아이들의 대한 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김은지 마음토닥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영아, 청소년 등으로 보호아동을 구분해 각각 대상별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경계선 지능, 학대를 당한 아이들에 대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단순히 원가정 복귀를 지원하는 것에서 나아가 보호아동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가정 환경을 조성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다. 황정아 아동권리보장원 아동보호본부장은 “원가정으로 복귀한 아동들에 대해서도 자립 지원이 필요하다”며 “주거, 교육, 취업, 금융 등 다각적 자립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시 공공의료에 6120억 투자…재난 대응 ‘서울형 공공병원’ 건립

    서울시 공공의료에 6120억 투자…재난 대응 ‘서울형 공공병원’ 건립

    서울시가 취약계층까지 보듬을 수 있는 공공의료를 확충하고자 2026년까지 6120억원을 투자해 공공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유사시 재난 대응 거점 공간이 될 ‘서울형 공공병원(가칭)’을 건립하는 등 시립 병원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공공의료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지난 2년간 위기 상황을 극복하면서 공공의료의 가치를 되새기는 동시에 공공의료의 한계 또한 여실히 경험했다”며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공공의료 투자를 통해 새로운 공공의료를 준비해 나가면서 ‘건강특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전체 병상 중 공공병상은 10.3%에 불과하고, 인구 1000명당 공공병상 비율은 0.86%로 전국 평균(1.24%)보다도 낮다. 이런 까닭에 코로나19 확산 국면마다 중환자 병상 부족과 의료인력 부족 같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고, 취약계층은 의료 공백에 놓여 왔다. 시는 우선 4000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서초구 원지동에 감염병 전문센터를 갖춘 600병상 규모의 서울형 공공 종합병원을 건립한다. 평상시에는 동남권 주민을 위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감염병 등 재난 상황에서는 위기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병원 내에는 민간 의료자원과 인력을 공유하는 ‘서울 재난의료대응센터(EOC)’도 설립·운영한다. 이를 통해 재난 대응에 동원된 민간의 인력과 자원에 대해 합당한 손실보상 기준을 마련해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애환자 재활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서울시 최초의 ‘공공재활병원’도 건립한다. 공공재활병원은 200병상 규모로, 전문적인 통합재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2024년까지 서남권에는 ‘제2장애인치과병원’을 조성한다. 현재 성동구에서 이미 운영 중인 장애인치과병원에 이어 두번째 장애인 치과병원을 1200㎡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기존 시립병원은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강화한다. 보라매병원에는 고도 음압시설과 감염병 관련 특수 의료장비를 갖춘 ‘안심호흡기전문센터’를 조성한다. 서남병원은 중앙진료부 수술실·심혈관센터·신경외과 등을 확대한다. 은평병원은 정신질환자를 위한 외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해 ‘정신질환자 병원’으로 특화한다. 시는 여러 시설에 나뉘어진 정신건강기관을 은평병원으로 이전·통합해 ‘서울형 통합정신건강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서북병원은 결핵·노인 전문에서 결핵 및 치매환자 특화병원으로 거듭난다. 북부병원은 서울형 노인 전문 재활요양병원으로 특화해 호스피스와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강화한다. 동부병원은 노숙인, 취약계층 투석환자 등 취약계층 맞춤형 의료 서비스 기능을 확대한다. 민간병원이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 서울시가 그에 부합하는 인센티브를 주는 ‘서울형 병원 인센티브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 [열린세상] 이은해와 반사회적 성격 장애/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열린세상] 이은해와 반사회적 성격 장애/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가평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는 내연남과 공모해 수영을 못 하는 남편을 물에 빠지게 하고 의도적으로 구조를 하지 않아 죽음으로 몰고 갔다. 남편의 생명보험금이 나오지 않자 스스로 방송국에 신고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오히려 사건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전과 6범으로, 오래전 남자친구의 교통사고에서도 보험금을 수령해 갔다는 의심을 받고 있고, 또 다른 남자친구가 태국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사망한 사건에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은해는 귀국 당일 자신의 친구들을 불러 주점에서 파티를 했다고 하는데, 만일 이런 혐의가 모두 사실이라면 그녀의 행동은 공감 능력이 매우 떨어지고 도덕이나 윤리 의식이 없었을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공식 진단명이 아니다. 정신질환의 공식 진단 체계인 미국 정신과학회의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DSM5)에 따르면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속한다. 이 장애의 특징은 반복적으로 법적 규범을 어기고, 거짓말과 타인을 속이는 행동을 자주 하며, 충동적ㆍ공격적 혹은 폭력적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학대를 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책임감이 없다. 즉 사회적 규칙을 잘 지키지 않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감정의 표현이나 공감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면 반사회적 성향은 어떤 요인으로 인해 생겨나는 것일까? 성격 형성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모두 영향을 끼치는데, 각 요인이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유전이라고 하면 해당 성향이 생물학적으로 이미 결정돼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같은 유전자라 하더라도 각자의 환경에 의해 유전적 속성이 다르게 표현된다. 이런 현상을 후생유전학이라고 한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와 관련된 유전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 중에도 어떤 환경에 노출돼 있었는지에 따라 누군가는 성격장애를 겪게 되고, 누군가는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사이코패스 뇌과학자’라는 책을 쓴 제임스 팰런이라는 뇌과학자는 연구 중 자신의 뇌가 사이코패스인 연쇄살인범의 뇌와 같다는 사실을 알게 돼 놀라게 된다. 더군다나 자신과 유전적으로 연결된 조상들 중 연쇄살인범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는데, 본인의 경우 겁이 없고 감정 반응이 약하기는 하지만 결코 사이코패스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이것이 어린 시절 부모의 훈육, 즉 환경적 요인 덕분일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의 부모는 사랑과 헌신으로 그를 돌보았고, 주위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으로 기르고자 온 정성을 다했다고 한다. 팰런은 사이코패스를 만드는 ‘3개의 다리 이론’을 주창했다. 첫째로는 안와전두엽과 편도체의 이상과 같은 ‘뇌 이상’, 둘째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프린과 같은 ‘유전자 이상’, 마지막으로는 어린 시절의 신체적, 정신적 학대와 같은 ‘폭력적 환경’을 의미한다. 이 세 요인이 갖추어지면 사이코패스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세 가지 속성 가운데 하나라도 없다면 사이코패스로 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유전적 성향이나 뇌 이상은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교정하기 어렵다. 다만 환경적 요인은 변화가 가능하다. 어린 시절 폭력적 환경이나 학대의 경험으로 인해 자신에게 내재돼 있던 병적 성격 특성이 어른이 됐을 때 발현될 수 있다. 따라서 어릴 때 돌봄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가정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어버이날이 가장 슬플 청년에게/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 의학] 어버이날이 가장 슬플 청년에게/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어버이날이 온다. 거리두기가 풀리며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보내는 저녁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군에 간 아들이 보내온 카네이션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런데 어버이날이 어떤 날보다 괴로울 아들과 동갑내기인 청년이 있다. 탐사전문채널 셜록의 보도로 알려진 22세 청년 강도영(가명)씨다. 그는 올해 대법원 판결로 존속살해죄가 확정돼 복역 중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는 아버지와 둘이 살았다. 2020년 9월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하루아침에 콧줄로 영양을 공급받고 대소변을 받아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간병비를 포함한 병원비만 2000만원이 넘게 나왔다. 강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을 구하고 돈을 벌어 보려 애썼지만, 점점 사정은 나빠졌다. 가스, 전화, 인터넷이 모두 끊겼다. 결국 병원의 만류에도 2021년 4월 23일 아버지를 퇴원시킨다. 이후 모든 간병의 책임은 강씨가 안게 됐다. 5월 1일쯤부터 그는 더이상 아버지 방에 들어가지 않았고 5월 8일 어버이날 아버지는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리고 2022년 3월 존속살해로 4년형이 확정됐다. 유기치사가 아닌 존속살해죄이다. 다른 사람의 머릿속 의도를 우리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다. 그런데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아버지를 죽일 의도를 가지고 먹을 것을 주지 않았어요.” 재판에서 그는 이를 부정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방어하지 못한다. 흔한 형사재판의 피고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행동이다. 여태 그 어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도 그를 만난 적은 없다. 그러니 그가 어떤 상태였는지 말할 수 없다. 그런데 그가 만약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 상황에 소진되고 탈진돼 심각한 우울증 상태에 있었다고 가정해 보면, 많은 것들이 설명 가능해진다. 실제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선 그가 자살을 생각했고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우울, 불안, 절망 상태에 빠져 있었다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보게 된다. 우울증의 진단기준에는 죄책감이 있다. 강씨에게는 여러 마음이 있었을 수 있다. 아버지를 살리고 싶은 마음, 도망가고 싶은 마음, 버리고 싶은 마음. 그런데 심한 우울증은 이 모든 일을 죄책감이라는 시각으로만 보게 만든다. 아버지를 잃은 모든 원인을 자신에게서만 찾고자 했다면 이는 우울증에 의한 ‘인지왜곡’일 수 있다. 또 다른 진단 기준에는 의욕저하가 있다. 그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의욕을 상실한 절망 상태에서 어떤 도움도 요청하지 못했을 수 있다. 실제 간병 부담에 소진된 보호자의 60% 이상이 우울증을 경험한다는 연구가 수두룩하다.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 아니었을까? 정신감정이 진행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위기 상황에서 절망에 빠진 이들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서구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겪고 제도를 개선해 왔다. 갑작스러운 신체질환으로 가족이 위기에 빠지면, 병원은 사회복지실을 두고 지자체에 퇴원 후 의료와 복지서비스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나라별로 이를 의무화하거나 수가와 연동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한다. 단 한 명의 사회복지 사례관리자가 강씨 옆에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가정은 때로 무의미하지만, 긴급복지제도를 이용하거나 재난적 의료비와 장기요양서비스를 신청하는 등 충분하지는 않아도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지제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4년 후 죄의 대가를 치른 강씨가 사회로 돌아와 어버이날을 기일로 맞을 때 이런 말을 해 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네가 겪은 고통이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계기가 돼 다른 청년들이 그 같은 일을 겪지 않게 되는 제도적 변화의 출발이 됐다”고.
  • 노원, 약 봉투로 마음상담 소개

    노원, 약 봉투로 마음상담 소개

    서울 노원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구민들을 대상으로 상담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구는 사업을 소개하는 약 봉투를 제작해 지역 약국 210곳에 배포한다. 구가 실시하는 ‘마음 건강검진 상담지원 사업’은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망설이는 구민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건강보험 청구 시 정신과 질환이 아닌 일반 상담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정신과 진료 기록이 따로 남지 않는다. 대상은 19세 이상 구민 중 정신과 초진자 혹은 1년 이내 미방문자다. 구는 사업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약 봉투 4만 5000개를 제작했다. 봉투는 기존 작은 봉투보다 큰 사이즈이며, 글씨를 크게 적어 어르신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노원구 약사회의 협조를 받아 지역 내 210개 약국에서 사용되며, 약을 조제하거나 구입할 때 봉투에 담아 주는 방식으로 배포한다. 구는 2010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자살예방전담팀을 설치해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 “육아는 양보다 질” 오은영 박사의 ‘부모십계명’

    “육아는 양보다 질” 오은영 박사의 ‘부모십계명’

    “매일 지갑에 지니고 다녀요.” 삼둥이 아빠로 유명한 배우 송일국(51)이 어린이날 100주년을 앞둔 2일 한 행사에 참석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부모 십계명’을 읽었다. 오은영 박사는 저서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에서 육아의 기본은 인내라고 강조한다. 오은영 박사는 “욱하는 것만큼 꼭 피해야 한다. 아이에게 혼란을 주는 부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는 부모로부터 보호 받아야 할 대상이다. 평상시에는 아이를 잘 보호하다가 갑자기 아이에게 욱하면서 화를 내면, 아이는 혼란스럽다”라며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10가지를 당부했다. 1. 아이 말을 중간에 끊지 마세요. 오 박사는 “아이 말을 끊으면 부모에게 거절당했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게 된다”라며 끝까지 경청할 것을 권했다. 2.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 주세요. 오 박사는 “학습 지도나 밥 차려 주기는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지만, 진심 어린 사랑의 표현은 부모만이 할 수 있다”라며 훈육을 할 때도 찡그리기 보다는 사무적인 표정으로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 여러 사람 앞에서 나무라지 마세요. 오 박사는 “누구나 창피 당한 기억은 잊고 싶기 때문에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4. 때리지 마세요. 오 박사는 “부모에게 맞으면 아이는 세상이 안전하지 않은 곳이라고 느낀다”라며 “체벌의 90% 이상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5. 그렇다고 버릇없이 키우진 마세요. 오 박사는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딱 잘라 얘기해야 한다”라며 소리 지르지 않고도 얼마든지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6. 지키지 못할 약속은 절대 하지 마세요. 오 박사는 “사실이 아닌 말로 그 순간만 모면하려 하면 아이는 부모를 믿지 못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7.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대신 해주지 마세요. 오 박사는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행동”이라며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8. 자녀에게 사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오 박사는 “아이들은 부모를 쉽게 용서해 준다”라며 부모가 아이 앞에서 싸우는 등 옳지 않은 모습을 보였을 때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9. 아이가 “엄마 아빠 정말 미워”라고 화낼 때 너무 속상해하거나 같이 화내지 마세요. 오 박사는 “아이가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게 된다”라며 아이의 감정을 경청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10. 아빠들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질을 더 신경 쓰세요. 오 박사는 “일주일에 한 번을 놀더라도 진심으로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라며 함께 하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 100번째 어린이날, 학대 끝장냅시다… 아이들도 우리 미래도 건강하도록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100번째 어린이날, 학대 끝장냅시다… 아이들도 우리 미래도 건강하도록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이제 사흘 뒤면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만큼 기다리는 어린이날입니다.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5월 ‘가정의 달’이 되면 “아이들을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른보다 작고 힘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과학은 아이들을 왜 소중히 여기고 보호해야 하는지 다양한 측면에서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시카고 앤·로버트 루리 아동병원, 에머리대 공중보건대,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공동 연구팀은 어린 시절 정신적·신체적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이 성인이 된 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 발병 위험이 높고 뇌졸중을 비롯한 각종 심혈관질환에도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1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심장학회지’ 4월 27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청년 관상동맥질환 위험 연구’(카디아)라는 장기 연구를 활용했습니다. 카디아 연구는 1985~1986년부터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앨라배마 버밍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4개 도시에서 10대 후반~20대 남녀를 대상으로 2015~2016년까지 심혈관계 질환을 포함한 각종 질병 발생에 관해 조사한 연구입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정기적으로 심혈관 건강을 점검받고 아동 시절과 현재 생활 환경에 대한 다양한 설문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번 연구팀은 그중 5115명을 무작위로 뽑아 어린 시절 정신적·신체적 학대 여부, 양육 형태, 가정 구성과 환경이 30년 뒤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결과 아동 시절 학대를 경험했던 남성의 경우 학대받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 2형 당뇨(성인 당뇨) 발생 가능성이 81%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학대를 경험했거나 가족 간 불화가 심해 제대로 양육받지 못한 사람들의 고지혈증, 고혈압 발생 가능성은 3.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어린 시절 돌봄을 잘 받은 사람들은 일반인보다도 고지혈증 발생 위험이 34%나 낮았습니다. 2015년 캐나다 맥길대 심리학과 연구팀도 5~13세 저소득층 남녀 어린이 2292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물리적 폭력, 방임, 방치만큼 감정적·언어적 폭력이 아동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JAMA 정신과학’에 발표했습니다. 감정적·언어적 폭력에 노출되면 물리적 폭력이 가해졌을 때와 똑같은 뇌 부위가 자극되며 뇌에 미치는 영향도 물리적 폭력보다 비슷하거나 더 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어려서 받은 감정적 상처는 성장하면서 다양한 트라우마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의대,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학대를 당한 아동들은 트라우마가 DNA에 각인된 뒤 유전돼 후손들이 각종 정신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중개 정신의학’에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상처받은 아이들이 많은 사회는 결코 미래가 밝지 않습니다. 소파 방정환이 1923년 1회 어린이날에 ‘어린이날의 약속’이라는 선언을 통해 “희망을 위하여, 내일을 위하여 다 같이 어린이를 잘 키웁시다”라고 말한 이유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 [오늘마음읽기] 다 지나갈거야, 그러니 괜찮아

    [오늘마음읽기] 다 지나갈거야, 그러니 괜찮아

    23회 : 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기 모두에게 예외없는 죽음...공포심에 애써 무시죽음을 껴안고 나서야 삶 온전히 볼 수 있어삶은 늘 출렁이고, 행복은 사라지는 것 같지만10년 뒤 지금을 회상하면 “왜 걱정했을까” 후회당장 고민 있다면 꺼내어 입체적으로 보는 노력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스물 세번째 회에서는 삶을 살면서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신재현 전문의가 설명해드립니다. 지금 겪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이 영원하실 것 같으신가요? 이 글을 한번 읽어봐 주세요.우리는 매일 무엇인가를 잃어간다. 그것은 우리가 가진 젊음이거나, 행복한 순간, 혹은 평생 함께할 거라 생각했던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우리가 가진 것들과 ‘나’라는 존재는 시간과 함께 조금씩 빛이 바래고, 또 사라진다. 그리고 그 끝에는 죽음이 기다린다. 좋든 싫든 우리의 삶은 활을 떠난 화살처럼 죽음이라는 목표를 향해 정확하게 날아간다. 빈자에게도, 부자에게도, 건강한 이에게도 혹은 병에 신음하는 이에게도 예외는 없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는 그런 사실을 자주, 쉽게 잊는다. 따뜻한 볕이 내리쬐는 한낮이 오래오래 계속될 거라는 듯. 그런 착각은 삶의 ‘사고’를 마주하며 깨어진다. 갑자기 찾아든 친구 아버지의 죽음으로, 자랑하던 상징의 상실로, 혹은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을 잃음으로써 잔인한 현실을 인식하게 될 테다. 사실 우리는 죽음을 착각하기보다 그 공포를 극단적으로 억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죽음에 이은 존재의 상실은 너무 두려운 일이기에 우리의 존재를 기억하는 글과 예술 작품, 그리고 후손들을 남기려 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를 잃어버리고 영겁의 침묵으로 들어가는 일은 무의식 아래 항상 깊이 뿌리내린 근원적 공포다. ●죽음의 순간 바라봐야 진짜 삶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죽음의 순간을 바로 옆에서 목도하고 나서야 우리 삶의 진짜 모습을 발견한다. 두려운 일이지만, 우리는 죽음을 삶 안에서 껴안고 나서야 삶을 온전히 볼 수 있게 된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우리는 언젠가 사라질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죽음은 생의 의지에 대한 마지막 퍼즐 조각일지도 모른다. 죽음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순간, 우리의 시야는 한 뼘 더 넓어진다.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사실은, 우리의 삶을 좀 더 멀리 떨어져서, 넓은 눈으로 보아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서 직시적(deictic)인 관점의 이동이 필요하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삶의 현장은 장기판 위의 말들의 격전과 비슷하다. 우리 인간은 상대 말의 추격을 뿌리치고, 더 나은 수를 전전긍긍하다 마침내 ‘장이요!’를 외치는 환희를 만끽하려 살아간다. 하지만 장기 말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삶은 어렵고 고단하다. 삶은 항상 출렁이며, 행복의 순간은 움켜쥐어도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모래와 같다. 반면 초대하지 않은 불편한 손님처럼, 고통스러운 순간들은 내 삶에 끊임없이 찾아온다. ‘삶은 고통’이라는 석가모니의 말처럼, 끝없는 불확실성은 그림자처럼 우리를 쫓아온다. ●상공 100미터에서, 10년 뒤 시점에서 지금의 고통을 입체적으로 관조해보세요 삶을 바라보는 위치를 좀 더 옮겨보자. 장기 말의 관점이 아닌, 장기판의 관점에서. 희노애락은 뒤엉켜 장기판 위에서 다투지만, 정작 장기판은 잠잠할 뿐이다. 전체적인 눈으로 바라볼 때, 우리 인생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삶의 영광과 행복한 순간만이 아닌, 쇠락과 죽음의 순간도 함께. 죽음을 내 삶에 포함시킬 때, 언젠가는 나에게 끝이 찾아올 수 있다는 감각이 깃들 때 우리는 삶의 그림자를 보게 되고, 또 그림자 안에 웅크리고 있는 삶의 정수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또, 전체적인 눈은 고통도 삶 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끊임없이 출렁이는 파도의 잔 물결도 멀리서 바라볼 때는 평탄한 수평선으로 보이듯, 지금 우리 눈 앞에 나타나는 고통도 삶 전체의 관점으로 본다면 점(點)과 같은 순간이다. 이 순간이 고통스럽지만, 결국 나를 스쳐 지나갈 것이고, 또 나는 다시 나의 삶을 살아갈 테다. 진료실을 찾은 분이 호들갑스럽게 자신의 걱정과 염려를 쏟아낼 때, 나는 가끔 함께 눈을 감고 상상하기를 권한다. “우리가 진료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공 100미터 위에 있는 드론이 촬영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어떤 모습인가요?” 100미터 위, 그리고 500미터 위, 그리고 수 십 km위에서 보이는 우리의 존재는 우주의 먼지와도 같다. 은하계의 한 구석, 아주 좁디 좁은 그 곳에서 짧은 삶 속에 담긴 고민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우리 마음에 짊어진 짐의 무게가 조금 가벼워진다.삶이 고통스럽다고 느낀다면, 5년 뒤, 10년 뒤의 나와 접촉해보자. 지금 이 순간은 참 괴롭지만, 5년 뒤의 나는 어떻게는 이 시기를 겪어내고 더 성장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거다. 10년 뒤의 나라면, 아련한 눈빛으로 “아이고, 내가 그때 왜 그렇게 걱정했을까. 그러지 말고 조금만 더 그 때의 삶을 즐길 걸.”이라는 후회를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상상해보자. 10년 뒤의 인자한 표정의 내가, 울상짓는 현재의 나를 가만히 보듬어주는 모습과, “지나갈 거야. 그러니 괜찮아.”라고 속삭이는 소리를. 마음에 담긴 고민은 한 면만 보일 뿐이다. 그러니 고민을 마음 안에 혼자서만 간직하지 말고, 탁자 위에 꺼내 놓고 이리저리 돌려 보며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자. 가까이서도, 멀리서도. 어두운 면도, 그리고 빛이 내리쬐는 부분도. 혼자서 보기도 하고, 함께 살피기도. 그러면서 고통의 입체성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다. 우리는 한정된 시간을 사는 생물일 뿐이다. 지구 전체 나이를 하루라 치면, 인류가 지구에 등장한 시기는 밤 11시 58분이라 한다. 인간이 억겁의 시간을 매만지며 만들어진 문명은 지구의 나이에 비하면 아주 짧은 순간에 불과하다. 그러니 우리의 삶은 지구에서, 우리를 둘러싼 우주에서는 흔적도 찾아보기 힘든 반짝임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겪고 있는 고통 또한 우주적 관점에서 본다면 아주 찰나의 순간이라는 것, 고통은 어떻게든 당신을 관통해 지나갈 거라는 것, 그러니 우리는 소모적인 고민보다 현재의 삶을 더 감각해도 괜찮다는 사실이 당신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필자인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이며, 현직 의사들이 운영하는 정신의학신문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신문은 마음 아픈 사람들이 쉽게 정신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재능기부와 후원으로 운영된다. 신 전문의는 중증 질환은 물론 평범한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정신적 어려움에 대해 쉽게 설명해준다. 저서로는 <어른의 태도>, <나를 살피는 기술>이 있다.
  • 2일부터 마스크 안 쓰고 체육대회 한다

    2일부터 마스크 안 쓰고 체육대회 한다

    다음 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학교 체육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다. 교육부는 온전한 학교 일상회복을 앞두고 달라지는 모습을 30일 안내했다. ●마스크 안 쓰고 수학여행 간다 모든 학교는 다음 달 2일부터 자율방역 체계에 맞춰 학교 일상 회복에 나선다. 교육부는 모든 학교가 정상등교를 하면서 교육활동이 다양화하고 동아리와 학교스포츠클럽 운영도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숙박형으로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현장체험교육도 확대된다. 특히 2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표한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조정방안’에 따라 다음 달 2일부터 유치원 학급단위 바깥놀이, 초·중등 및 특수학교 내 학급 단위 체육수업 및 체육행사 시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우선 해제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실외 집회·공연과 스포츠 경기 관람만 마스크 착용 의무를 부과하고, 그 외 실외는 착용 의무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교육부 학교 일상회복 이행단계가 종료된 이후 안착단계가 시작되는 다음 달 23일부터는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시에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추가 해제한다. 다만 학교장이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등을 진행할 때 감염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면 실외에서도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수 있다. ●교육부, 교육회복 종합방안 지원 교육부는 교육활동 정상화와 동시에 ‘교육회복 종합방안’ 세부 과제들을 내실 있게 운영하도록 현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선 학습결손 해소를 위해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교과보충과 대학생 튜터링 등을 본격 추진한다. 교과보충 프로그램으로는 점프업(서울), 키다리샘(서울), 한무릎공부방(대전), 더배움학교(충북), 학력디딤돌(충남), 학습력키움(전남), 누리교실(경남) 등이 있다. 또 전국 모든 학교에서 교우관계 형성, 심리정서 안정, 신체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교육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 정신건강 치유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오는 2일 서울금화초교에서 체육대회를 참관한 후, 간담회를 열어 체육 활동 등 학교 일상회복과 교육회복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듣는다. 유 부총리는 “정상등교를 통해 학생들이 배움뿐 아니라 정서적 교감 기회ㄷㅗ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학교 일상회복이 잘 안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 남학생 음주·여학생 흡연 늘어…청소년 “술·담배 사기 쉬워져”

    지난해 청소년들이 더 쉽게 술과 담배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는 조사가 나왔다. 남학생들의 음주도 전년 대비 늘고, 여학생들은 흡연이 늘었다. 28일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8~11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청소년이 술을 살 수 있었던 구매 용이성은 지난해 71.3%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63.5%)이나 코로나19 전인 2019년(66.2%) 보다 각각 7.8% 포인트와 5.1% 포인트 높다. 담배는 구매를 시도한 이들 중 살 수 있던 비율이 지난해 74.8%였다. 이는 2020년(67.0%) 보다 7.8% 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중학생은 담배와 술 구매 용이성이 각각 15.7% 포인트, 12.4%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남학생 흡연율은 2020년과 같은 6.0%였지만, 여학생의 경우 전년 대비 0.2% 포인트 오른 2.9%로 집계됐다. 음주율의 경우 여학생은 0.2% 포인트 낮아진 8.9%로 나타났지만, 남학생은 0.3% 포인트 올라 12.4%가 됐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지표는 악화되는 모습이다. 우울감 경험률은 여학생의 경우 31.4%로 전년 대비 0.7% 포인트 높아졌다. 남학생은 22.4%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전년 대비 상승폭이 2.3% 포인트로 컸다. 여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0.7%에서 45.6%로 올랐고, 남학생은 28.1%에서 32.3%로 높아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청소년의 흡연, 음주율은 전년도와 유사했으나 정서적 안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코로나 상황 이후 1, 2차년도 결과가 다른 양상을 보인 데 대해 심층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100세시대… 코로나로 지친 마음 ‘곱을樂’으로 훌훌

    100세시대… 코로나로 지친 마음 ‘곱을樂’으로 훌훌

    코로나19 감소세와 함께 지난 25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에 접어들면서 경로당 등 여가시설들이 다시 문을 열어 활기를 띠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어르신들의 일상생활 회복과 건강증진을 지원하기 위해 도내 5개 동네공원에서 경로당 야외 프로그램과 연계해 곱을락(樂)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숨바꼭질을 제주어로 ‘곱을락’이라고 부르는데 어르신들에게 술래잡기 놀이의 추억과 친근함을 회상할 수 있는 즐거운 동네 놀이공간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어르신들의 건강증진과 함께 사회활동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고독감을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세화공원, 신산공원, 표선리경로당 인근 소공원, 새서귀경로당 인근 소공원, 회수 경로당 인근 소공원 등 도내 동네공원 5곳에서 펼쳐진다. 오는 10월까지 도 노인복지관과 경로당광역지원센터에서 건강체조, 전통놀이, 어르신예술단 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어르신 치매 예방을 위해 어릴 적 놀이(바람개비 만들기, 칠교놀이 등) 체험을 하고, 어르신들로 구성된 동아리, 예술단에서 제주어 연극과 색소폰 공연 등을 한다. 도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를 지원 받아 어르신들의 지친 마음도 달래고,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와도 연계해 상담과 치매예방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 45인승 마음안심버스는 정신건강에 어려움이 있는 도민 대상으로 지역을 방문해 스트레스 검사, 정신 건강 검진 및 상담 등 심리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낸 어르신들의 건강 수준을 높이고 여가활동을 더욱 즐겁게 하시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보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말 기준 제주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1만 645명에 이른다. 도 전체 인구(69만명)의 15%를 차지할 만큼 제주 사회가 점점 고령화되어 가고 있다.
  • 청년 치유… 지친 심신 상담 지원하는 관악

    서울 관악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고립이나 고용불안 등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청년 마음건강바우처’ 사업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심리상담은 사전·사후 검사와 맞춤형 서비스 제공, 종결 상담 방식으로 3개월 내 총 10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심리상담 재판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대 12개월까지 지원한다. 상담을 통해 청년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해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높이고 어려운 대인관계를 향상하는 등 건강한 심리 회복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대상은 관악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1988~2003년생) ▲자립준비 청년 ▲정신건강복지센터 연계 청년 ▲일반청년 순으로 지원한다. 소득 및 재산 기준은 없다. 상담을 희망하는 청년은 주민등록상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 직접 방문, 접수하면 된다. 대상자로 선정된 청년은 지역 내 서비스 제공기관 중 한 기관을 직접 선택해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다만 10%의 본인부담금(회당 최대 7000원)이 발생한다.
  • 코로나 유행 첫해만 반짝…소홀해진 손 씻기 실천

    코로나 유행 첫해만 반짝…소홀해진 손 씻기 실천

    코로나19 유행으로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에 유의하는 인구가 급증했으나,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개인방역 관련 지표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춤하던 비만 인구도 늘고, 우울감을 느끼는 비중도 꾸준히 상승했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분석한 결과,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은 2019년 85.5%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 첫 해인 2020년 97.6%로 12.1% 포인트 뛰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94.5%로 전년 대비 3.1% 포인트 감소했다. 2019년에는 81.3%이던 비누나 손 세정제 사용률도 2020년에는 93.2%로 올랐다가 2021년에는 89.3%로 내려앉았다. 비만 등 만성질환도 악화됐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자가보고 비만율’은 2018년 31.8%에서 2020년 31.3%로 소폭 낮아졌다가 2021년에는 32.2%로 올랐다. 30세 이상 고혈압 진단 경험률도 2020년 19.2%에서 2021년에는 20.0%로 올라갔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2019년 8.0%, 2020년 8.3%, 2021년 8.8%로 꾸준히 상승했다. 우울감 경험률도 악화됐다. 2020년에는 전년 보다 0.2%포인트 상승한 5.7%였으나, 2021년에는 전년 보다 1.0% 포인트 올라 6.7%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된 지난 3년 동안 정신건강, 당뇨병 관리 지표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 경로당 등 오픈… 구로 일상회복 기지개

    경로당 등 오픈… 구로 일상회복 기지개

    서울 구로구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발맞춰 구민들의 일상회복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그간 닫혀 있던 공공시설을 다시 열고,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구로구는 우선 코로나19로 한동안 중단했던 경로당 운영을 재개했다고 26일 밝혔다. 경로당 201곳 중 운영 재개를 원하는 경로당에 한해 자율적으로 개방한다. 이용 대상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한 어르신이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하며 걷기, 경작 등 야외 특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15개 동 자치회관은 동별 상황에 맞춰 프로그램을 차례대로 진행한다. 종합사회복지관, 구립도서관, 공공 체육시설 등 주민 복지시설도 대면 서비스를 점차 확대한다.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체육 행사도 열린다. 구로구 대표 행사인 제120회 ‘안양천 사랑 가족 건강 걷기 행사’가 환경의 날인 오는 6월 5일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안양천에서 진행된다. 오는 30일에는 천왕산 책쉼터에서 야외 콘서트가 펼쳐진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주민을 위한 심리 지원 서비스도 선보인다. 구로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있는 ‘더 가까이 심리상담실’에서는 심리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구민을 모집한다. 참여를 원하는 20세 이상 구민은 다음달 1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참여비는 무료다.
  • 파킨슨병 푸틴 점령?

    파킨슨병 푸틴 점령?

    부활절 미사 중 입술 물고 산만“구강 건조, 파킨슨병 주요 증상”테이블 쥔 모습 이어 이상 징후 우크라 침공 관련 오판 잇따라“정신상태 비정상” 주장 힘실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건강 이상설’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 부활절 미사에서 입술을 깨물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의 영상을 근거로 “구강건조증은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 중 하나”라고 전했다. 52초짜리 영상에 10초가량 등장하는 푸틴은 긴장한 표정으로 촛불을 들고 성호를 긋는데 동작이 둔하고 불안하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 점령에 성공했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독려하는 자리에서 경직된 표정으로 구부정하게 앉아 앞에 놓인 테이블 모서리를 오른손으로 이상하리만큼 꽉 움켜잡은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텍사스 공대의 보디랭귀지 전문가인 에릭 뷰시 교수는 “푸틴의 다리도 상당히 가늘어 보이는데 이는 (파킨슨병에 따른) 체중·근육 감소로 고통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티안 프린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고문도 “가장 설득력 있는 진단은 그가 초기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렘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침공 이틀 만인 지난 2월 26일부터 그가 치매로 인한 뇌질환, 로이드 분노(분노 조절 장애),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푸틴은 지난해 초 개헌을 통해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는 종신집권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런 이유에서 전방위적인 제재나 희생을 무릅쓰고 지지율이나 내부 결속을 위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 각종 오판과 비합리적인 결정 속에 전쟁을 지속하면서 그의 정신건강 이상설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그는 침공을 개시한 지난 2월 24일 불과 3일치 식량만 챙겨 속전속결에 나섰다 실패했고, 우크라 수도인 키이우 점령도 무위로 돌아갔다. 다음달 4일 104년 만에 국가부도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강경파 조언에만 집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흑해 함대를 이끄는 기함 모스크바호가 공격당하자 인명피해가 명백한데도 부인하기에 급급했다. 러시아 피해자 가족들이 분노를 쏟아내자 사건 발생 열흘 뒤에야 ‘1명 사망·27명 실종’이라고 발표한 뒤 책임자인 이고르 오시포프 흑해함대 사령관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만 6명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가 잇따라 사망한 것도 그의 정신 이상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1일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 전 가스프롬방크(러시아 가스 주결제 은행) 부사장의 일가족이 모스크바 자택에서 사망했고, 직후 세르게이 프로토세냐 전 노바텍(천연가스 생산 기업) 부사장의 일가족이 스페인 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NN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들이 자금 지원을 거부하거나 정보 유출 등으로 살해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 미스코리아 머리 바꿨다…‘생머리’ 오은영 박사

    미스코리아 머리 바꿨다…‘생머리’ 오은영 박사

    국민 컨설턴트 오은영 박사의 화보가 공개돼 화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최근 공개된 5월호 보그에서 화보와 인터뷰로 등장했다. 오 박사는 이번 화보에서 일명 ‘미스코리아 머리’라고 불리는 헤어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꿔 긴 생머리와 묶음 머리, 눈매를 강조한 스모키 메이크업 등으로 변신했다. 화보와 함께한 인터뷰에서 오 박사는 트레이드 마크인 미스코리아 머리에 대해 “이 머리 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마스크 쓰고 나가도 다 알아본다. 농담처럼 언감생심 머리라도 미스 코리아 스타일로 한다고 얘기하는데, 사실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한다”라며 웃었다. 그는 “패션에 관심이 아주 많고 옷 사는 것도 엄청 좋아한다. 옷을 좋아하는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면, 인형 옷 입히기를 좋아했다. 패브릭 만지기도, 바느질도. 뜨개질도 자수도 잘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SBS ‘써클 하우스’ 등을 통해 어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까지 활동 범위가 확장되고, 정신건강에 대한 선입견이 깨진데 일조한 것에 흐뭇함을 표했다. 그는 “제 개인의 노력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한 방울의 힘은 보탠 것 같다. 정신과에 대해 편견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우리 과는 선배들부터 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해왔고, 그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도 자신의 정신건강을 관리해야 하지만 국가가 체계를 만들어서 누구나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만날 부르짖고 다녔다”고 말했다. 평소 방송에서 해주는 탁월한 조언들은 그때 그때 상황을 파악하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대본에 제 칸은 완전히 비워져 있다. 저는 미리 만나서 다 의논한다. 아이를 파악하고, 일상생활을 관찰해서 잘 알고 있다. 아이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딱 그때 필요한 말을 한다”라고 말했다.
  • 조지워싱턴호서 4명 잇따라 극단적 선택

    조지워싱턴호서 4명 잇따라 극단적 선택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에서 최근 4명의 승조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1년간 총 7명이 숨지자 미 해군이 승조원의 근무 환경과 지휘 계통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군은 이달 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승조원 3명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새라 셀프카일러 미 해군사령부 대변인은 이 배에서 최근 1년간 7명이 사망했고 이중 최근 숨진 4명의 사망원인은 자살이었다고 말했다.CNN에 따르면 이달 9일과 10일 2명의 승조원이 기지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15일에는 1명의 승조원이 배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승조원 1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5월과 10월의 승조원 사망은 자살과 관계가 없었으며 같은 해 7월 숨진 승조원의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2019년 말과 2020년에도 이 배에서 3명이 숨졌다. 2명의 사망원인은 조사 중이나 2020년 12월 숨진 승조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서부 해안에 주둔하는 조지 워싱턴호는 2017년부터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항에 입항해 핵연료를 교체하고 선박을 수리하는 정비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은 2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여러 차례 연기됐다.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기자 브리핑에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지휘 풍토와 부대 문화, 승조원들을 압박하는 분위기 등을 보려고 한다”며 “그중 일부가 자살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2020년 580명의 미군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올해 1~4월 미 현역 해군 중 18명이 목숨을 끊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유동규, 구치소서 극단 선택 시도? 법무부 “사실 아냐”(종합)

    유동규, 구치소서 극단 선택 시도? 법무부 “사실 아냐”(종합)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측이 구치소에서 유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21일 유씨 측 변호인은 “유씨가 어제 새벽 소지하고 있던 수면제 50알을 먹고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응급실로 후송돼 별다른 치료 없이 오후에 복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사실혼 배우자)에게 시키지도 않은 핸드폰 손괴 교사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세상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한다”며 “처와 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구치소 방안에 남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교정당국은 전날 아침 유씨가 기상 시간에 일어나지 못하자 건강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그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진료 결과, 유씨에게서 별다른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료를 마친 유씨는 당일 오후 퇴원해 구치소로 복귀했다. 유씨 측 변호인은 “구치소 측은 수면제 복용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응급실로 후송해 CT 등 촬영 후 뇌에 이상이 없어 섬망 증상 정도로만 알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해당 수용자의 외부병원 진료내역 및 기타 정황 등을 고려하면,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법원은 유씨에 대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씨는 지난해 10월 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돼 이날 밤 12시 구속 기한이 만료돼 풀려날 예정이었지만 추가 영장 발부로 수감 생활을 최장 6개월 더 하게 됐다. 유씨의 지시를 받고 휴대전화 증거를 인멸한 사실혼 배우자 A씨 역시 최근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됐다. 유씨 측 변호인은 “증거인멸교사가 인정되지 않고, 인정되더라도 구속할 사안이 아니며 법리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며 “기존 재판과 새로 구속되는 증거인멸교사 재판을 분리해서 신속히 진행해달라는 변론분리 요청서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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