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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휘장 4억대 뇌물 약식기소자/ 판사가 정식재판 회부

    검찰이 약식기소로 선처하려던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의혹 사건의 뇌물공여 피의자를 법원이 정식재판에 회부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억대의 뇌물공여 사범을 수사에 협조적이었다는 이유로 약식기소한 것은 형평성을 잃은 검찰권 행사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1부는 월드컵 휘장사건권 로비의혹 사건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지난 8월25일 최초의 월드컵 휘장사업권자인 CPP코리아 전 지사장 김모씨를 뇌물공여 등 혐의로 7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김씨는 김용집 전 월드컵조직위원회 사업국장 등 공무원과 유력 정치인 측근 송모씨 등에게 사업편의 부탁과 함께 모두 4억원대의 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는 또 검찰에서 CPP코리아 로비스트였던 김모 회장을 통해 구여권 핵심 실세 2명에게 각각 2억원씩 4억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뇌물제공 액수가 많기는 하지만 그동안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 점을 감안,약식기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지법형사20단독 함종식 판사는 최근 김씨를 정식재판에 전격 회부했다. 함 판사는 “검찰이 통상적으로 약식기소하는 뇌물공여 사범보다는 김씨의 뇌물공여 액수가 많다.”면서 “적절한 형량은 공판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뜻에서 정식재판에 회부했다.”고 설명했다.정식재판은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로써 한때 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였던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의혹 사건은 김씨와 로비스트,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일부 공무원 등만 기소되고 거물급 정·관계 인사들은 결국 한 명도 밝혀내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됐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chungsik@
  • ‘독극물 방류’ 맥팔랜드 美軍영내 버젓이 근무/ 경찰선 “소재파악 안된다” 통보

    ‘한강 포르말린 방류사건’으로 기소된 전 미8군영안소 부소장 앨버트 맥팔랜드(58)의 소재를 파악해 달라고 법원이 경찰에 요청한 것과 관련,맥팔랜드가 미8군 영내에서 근무 중임에도 경찰이 “소재파악이 안된다.”고 법원에 회신한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지난달 4일 법원으로부터 소재파악 의뢰를 받아 맥팔랜드 주소로 추정되는 용산 미군기지 인근 주택을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해 지난 2일 ‘부재중’ 의견으로 법원에 회신했다.”고 밝혔다.이 사건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15단독 김재환 판사는 지난달 초 공소장 전달을 위해 관할 서울 용산경찰서에 맥팔랜드 소재 탐문의뢰서를 보냈다. 용산서는 미군기지 내 출장소 및 지구대 형사들이 20일간 탐문한 결과,법원에서 전달받은 기지 내 주소에는 맥팔랜드가 살고 있지 않았고,출장소 직원을 통해 파악한 새 주소로도 몇차례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맥팔랜드는 지금도 원근무지인 미8군 제34지원단 영안소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맥팔랜드 공개수배 운동을 벌여왔던 녹색연합측은 “재작년 맥팔랜드가 한남동 근처 아파트에 살 때 법원에 제보했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고 말했다. 맥팔랜드는 재작년 3월 포르말린 폐용액을 한강에 무단 방류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법원 직권으로 정식재판에 회부됐으나,미군측이 공소장 송달 및 구인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아 2년6개월이 넘도록 재판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건 패트롤/책훔친 ‘마지막 효도’… 법원도 선처

    파킨슨씨병을 앓는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인 신학석사 논문을 쓰기 위해 관련 서적을 훔치다 붙잡힌 50대에게 법원이 온정을 베풀었다. 노모(50)씨는 반월공단을 돌아다니며 막노동으로 하루하루 끼니를 이어갔다.파킨슨씨병에 시달리는 어머니(83)는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데다 형(58·무직)은 나병환자라 노씨가 평생 가장노릇을 해 왔다.과거엔 척추장애인 누나가 파출부로 일하며 생계를 도왔지만,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나 생활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노씨는 어렵사리 S대 신학대학원을 수료했지만 참고문헌을 살 돈이 없어 논문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3월21일 오후 노씨는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와 영풍문고,강남구 서울문고를 돌며 ‘막스 쉘러의 철학의 이해’ ‘한문의 이해’ ‘윤리학과 메타윤리학’ 등 책 34권 38만 2260원어치를 훔치다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그는 “학위라도 받으면 어머니께 마지막 효도가 되지 않을까 싶어 책을 훔치게 됐다.”고 말했지만,검찰은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노씨는 벌금을 낼 돈이 없자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서울지법 형사12단독 천대엽 판사는 29일 “돈이 되지 않는 철학책 등을 훔친 것을 보면 경제적 이득을 챙기려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가정형편 등을 감안,벌금 50만원에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회 플러스 / LG, 임수혁 ‘강제조정’ 이의제기

    프로야구 경기 도중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임수혁(34) 선수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강제조정 결정에 LG스포츠가 불복,이의를 신청함에 따라 임 선수의 보상 문제는 정식재판을 거쳐 결론이 내려지게 됐다. 서울지법 동부지원 민사21단독 박기동 부장판사는 23일 “임 선수에게 당시 소속팀 롯데와 홈구단 LG스포츠가 4억 2600만원을 공동 지급하라고 내린 강제조정 결정에 LG측이 불복,지난 21일 이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 지하철 타던 승객 문닫혀 부상 “안전 부주의” 승무원 벌금 50만원

    지하철을 타던 승객이 출입문이 닫히는 바람에 다쳤다면 승무원이 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형사12단독 천대엽(千大燁) 판사는 승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문을 닫아 다치게 한 혐의로 약식기소된 뒤 정식재판을 청구한 지하철 승무원 도모(35)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천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안내방송 뒤 출입문이 닫히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탑승하려다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나,피해자는 물론 목격자들은 이를 부인한다.”면서 “승·하차 때 승객 안전 확인 등이 미흡했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도씨는 지난해 5월30일 오전 9시쯤 서울 지하철 낙성대 역에서 출입문을 닫다가 탑승하던 안모(71·여)씨를 넘어지게 해 전치 8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불복,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의료광고 규제’ 위헌심판 제청

    법원이 병원이나 개인 의사들의 의료 광고행위를 규제하는 현행 의료법이 헌법상 보장된 직업의 자유와 소비자의 알 권리 등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다며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서울지법 형사7단독 이성구(李城求) 판사는 6일 병원 인터넷 사이트에 라식수술법 등을 게재한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정식재판을 청구한 안과의사 최모(37·여)씨가 낸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사건에 대해 “의료법 제69조,제46조 3항이 위헌으로 판단된다.”며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이 판사는 결정문에서 “의료인도 영리행위를 하는 직업인으로 광고를 통해 영업을 유지·확장할 헌법상 권리가 있다.”면서 “허위·과장 광고나 검증되지 않은 진료방법에 대한 광고를 금지할 수는 있으나 기존 진료방법 등의 일률적인 광고 규제는 기본권 제한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현행 의료법 제69조와 제46조 3항은 특정의료인의 기능,진료방법,약효 등에 관한 광고 등을 금지하고 있다. 최씨는 2001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병원 홈페이지에 라식 진료행위를 게재한 혐의로기소되자 정식재판을 청구,같은 해 9월 법원에 위헌심판을 신청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탈북자 밀입국 알선 中, 정식재판 시작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이 한국인과 미국인,북한인 등 외국인 6명을 포함한 탈북자 밀입국 알선 혐의자 7명에 대해 정식으로 재판에 들어갔다.신화통신은 6일 북한과 인접한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지방법원이 지난 4일 탈북자 밀입국 알선자들에 대한 심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재판을 받는 사람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탈북자 밀입국알선조직을 만들어 탈북자들을 중국으로 밀입국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외국인 주요 혐의자는 한국인인 최봉일(崔奉一·54) 기독교 대한성결교회 목사와 북한인 김경일(金京日·26) 등 한국인 1명,미국인 1명,북한인 4명 등이다. oilman@
  • 기획/ ‘강제조정제도’ 보완 시급

    판사가 직권으로 판결이 아닌 방법으로 분쟁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조정 제도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특히 강제조정이 법원측의 매끄럽지 않은 진행과 원·피고들의 기피,양보하지 않는 일반인들의 의식 탓에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강제조정에 반발하는 분쟁 당사자들의 이의신청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강제조정 기피 원인과 실태 첫번째 원인은 소송 만능주의와 ‘일전불퇴’의 소송문화다.특히,‘양보하는 것은 지는 것’이라는 의식의 영향이 크다. 유산 상속 문제로 여동생들과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모씨의 소송은 1년이 넘도록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여동생들이 이씨가 물려받은 재산의 일부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남남으로 갈라섰다.동생들은 당초 제기한 재산이전등기 청구소송뿐만 아니라 법정에서 비난한 진술까지 문제삼아 손해배상소송을 냈다.이씨도 맞소송을 내 이들의 소송과 형사고발만 3∼4건에 이르고 있다.재판부가 가족간의 분쟁 해결을 위해 조정에 나섰지만 원한과 분노로 가득찬 이들 남매 앞에재판부도 두손을 들고 말았다. 박모씨는 2년전 친구인 김모씨로부터 3000만원을 빌렸다가 대여금 청구소송에 휘말렸다.박씨는 빌린 돈을 갚아주었다는데 친구는 받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다.서로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재판부도 고민에 빠졌다.어느 한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판가름하기가 쉽지 않았다.결국 재판부는 절반씩 양보하라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박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판결을 고집했지만 패소했다.친구를 믿고 차용증을 돌려받지 않은 박씨의 잘못이 결정적이었다.박씨는 소송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대법원 판결을 받아볼 작정이다. 정부와 지자체 등 행정기관은 조정 자체를 노골적으로 회피하고 있다.서울지법 9층 민사조정실.모 정부기관의 소송 담당 직원은 ‘져도 좋으니 반드시 판결로 해달라.’며 판사와 입씨름을 벌였다.정식재판에서는 패소하더라도 문책은 당하지 않지만 조정을 받아들이면 담당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였다. 정부 기관의 조정 회피는 감사 문제와 직결돼 있다.행정기관이 정식재판에서 패소해도 ‘판결문’을근거로 지출되는 배상금이나 위자료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기 때문이다.반면 조정에 의한 비용 지출은 ‘왜 조정에 동의했느냐.’는 책임 추궁이 따른다.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정부기관이 막대한 소송비용을 들여서라도 재판에 집착하는 원인이다. 서울지법 이준상 판사는 “일반인들은 ‘삼세번’까지 가자며 재판에 집착해 조정을 거부하는 반면 정부 기관 등은 문책 때문에 회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변호사들도 성공보수금 때문에 조정을 달가워하지 않는다.일부 변호사는 수임료 외에 승소 때 받는 성공보수금을 받아 내기 위해 소송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무리한 조정 강권도 불신 심화 대법원의 조정제도 활성화 방침을 따르기 위해 일선 판사들이 무리하게 사건을 조정으로 몰고 가려다 보니 분쟁이 원활히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서울지법 민사부의 한 판사는 “조정 건수를 늘리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일부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부인으로부터 이혼소송을 당한 이모씨는 강제조정을 몹시 불신하고 있었다.이씨의 재산은 상속받은 시가 7000만원짜리 연립주택이 전부.부인은 연립주택을 전세로 내놓고는 보증금 5600만원 중 4100만원을 가져갔다.통장 예금 1000만원도 부인 명의로 바꿨다.이혼소송이 제기되자 부인은 이씨의 카드로 600만원을 인출해 가져갔다.그러나,판사는 지난달 강제조정을 통해 이씨에게 남은 3000여만원의 재산 중 절반을 부인에게 지급하라는 재산분할을 명령했다.이씨의 변호인은 “판사가 사건을 제대로 파악이나 한 것이냐.”며 반발했지만 판사는 강제조정을 밀어붙였다.이씨는 불복해 이의신청을 했지만 재판이 2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 조정 과정에서 판사의 고압적인 언행이 반발을 사기도 한다.판사가 분쟁 당사자들을 불러 승패를 미리 예고해 막연한 불신감을 낳거나 쌍방 모두가 반대해도 불이익을 주겠다며 반강압적으로 조정안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때문에 강제조정에 대한 이의신청도 늘어나 5건중 1건은 이의신청이 제기되고 있다.99년 16%였던 이의신청은 2000년 19%,2001년 23%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일부 변호사들은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이긴 하지만 판사들의 지나친 경고가 협박으로 인식되거나 의뢰인 앞에서 변호사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면서 “재판을 하기도 전에 승패를 미리 예고하거나 이의신청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해 재판이 지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민사조정제도 법원이 민사 분쟁 당사자의 주장을 듣고 자료를 검토한 뒤 양보나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제도다.임의조정은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것이고 강제조정은 당사자가 타협을 보지 못할 때 재판부가 직권으로 내리는 조정을 말한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조정제도 외국사례·운용 개선책은 전문가들은 “최악의 강제조정이라도 최선의 판결보다 낫다.”고 말한다.조정제도의 유용성을 함축한 말이다.외국은 조정제도를 폭넓게 이용하고 있다.소송우선주의 경향인 미국은 60년대 후반부터 소송외 분쟁해결제도인 ADR(판결외 분쟁해결)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전통적인 대립당사자주의로 야기되는 과다한 소송비용 등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탓이다. 미국 민사소송의 90% 이상은 변호사들의 협상에 의한 화해로 해결되며 판결은 7∼8%에 불과하다.또 법원이 선임한 중재인으로 하여금 판정을 내리는 법원중재,우리의 조정제도와 같은 법원조정,법원직원이 소송의 화해가능성을 조사하는 특별화해담당관,조정과 중재를 혼합한 간이심리 등 다양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일본은 1심 소송사건의 75%가 조정신청건으로 조정성립률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으며 분쟁을 해결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우리나라는 민사소송에 대한 조정사건 접수비율은 10%에 머물고 있다.1심 본안사건에서 소취하,임의조정 및 강제조정을 모두 합쳐도 20∼3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정제도가 제도적으로 확립돼 있지만 중재나 화해,합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 때문이다.전체적으로 조정 건수는 늘고 있지만 법관의 강제조정에 대한 불복은 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말해준다.따라서 법관들의 조정능력 향상과 함께 법원의 조정을 기피하는 행정기관과 사회의식을 전환할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분쟁해결에서 최상의 대안으로 평가되는 조정제도가 폭넓게 운용되기 위해서는 내실화와 함께 법관의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분쟁당사자들이 충분히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고압과 강제가 아닌 설득을 통해 조정을 이끌어내는 운용의 묘미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다.재판부가 전문성을 갖춰 분쟁당사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고 강압적인 조정 강요를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조정신청을 약점으로 느끼는 변호사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하며 전문가로 구성된 조정위원들에 대한 보수도 현실화해야 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음주운전 처벌 완화 ‘삼진아웃’ 탄력 적용

    서울지검은 14일 음주운전으로 세번째 적발되면 원칙적으로 구속수사하는 ‘삼진아웃제’를 완화한 새 양형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시행중인 새 양형기준은 3년내 세번째 적발되더라도 ▲1년 이내 적발된 전력이 있고 ▲혈중알코올농도가 0.15%가 넘으면 구속영장을 청구토록 했다.그동안 검찰은 최근 3년내 두차례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운전자가 다시 적발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해 왔다. 검찰은 그러나 5t 이상 화물차와 20인승 이상 버스 운전자의 경우 혈중알코올농도가 0.1%를 넘으면 영장을 청구하는 등 대형차량이나 만취상태 사고 등은 최고 통상기준의 3배까지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또 주로 벌금형으로 처벌하던 음주운전 재범자 등을 정식재판에 넘기고 사회봉사명령,수강명령 등 보호관찰처분을 함께 구형할 방침이다.검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처벌도 획일화된 기준이 아니라 사례별 특성에 맞게 탄력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영장 주소 틀려 억울한 옥살이, 20대 수감·해직위기

    집주소 번지수가 잘못돼 재판에 나오지 못한 회사원이 일주일 동안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데 이어 무단결근으로 회사에서도 쫓겨날 신세로 전락했다.조모(28·광주시 북구 두암동)씨는 지난 7일 서광주 톨게이트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곧바로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에 따른 기소 중지자로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다. 지난 2일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에는 조씨의 집 주소가 두암동 869의 14가 아닌 896의 14로 적혀 있었다.판사 직권으로 정식재판에 회부된 조씨는 관내 두암파출소에서 ‘소재지 불능’으로 처리하면서 재판거부로 긴급수배됐다. 한편 조씨는 회사에서 “무단결근은 퇴사 사유에 해당된다.”고 못박아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정도 넘어선 체벌 정당행위 아니다”교사에 형 선고유예 판결

    방법과 정도를 넘어선 체벌은 학생의 훈계와 징계를 위한 정당한 행위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동부지원 형사5단독 최건호(崔建鎬) 판사는 14일 지각을 나무라며 모욕적인 말로 꾸중을 한 데 항의하는 학생을 때린 혐의로 기소된 서울 S여중 교사 서모(38)씨에 대해 유죄인 형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최 판사는 판결문에서 “학생을 훈계하고 선도하기 위한 교사의 체벌은 사회통념상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피고의 체벌 목적이 징계를 위한 것이었지만 그 방법과 정도가 교사의 징계권 행사의 허용한도를 넘어 정당한 행위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난해 6월 수업시간에 1분 정도 지각한 김모(15)양을 꾸짖다가 김양이 항의하자 “선생님에게 대든다.”며 학교내 빈터와 화장실 등으로 김양을 끌고가 주먹과 발로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약식기소됐으나 본인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운전중 통화’ 정식재판서 유죄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단속된 뒤 즉결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20대가 경찰이 청구한 정식재판에서 이례적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16일 경남 창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창원지법 제2형사단독 심규홍 판사는 지난달 26일 운전중 휴대전화로 단속된박모(24)씨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혐의를 적용, 벌금 6만원을 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재판결과는 운전중 핸즈프리를 사용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처벌된다는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주한미군측 맥팔랜드 신병인도 또 거부

    주한미군이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으로 기소됐으나 1년째재판을 거부하고 있는 주한미군 영안실 소장 앨버트 맥팔랜드에 대한 신병인도 요청을 또다시 거부했다. 법무부는 17일 주한미군이 맥팔랜드에 대한 법무부의 신병인도 요청에 대해 “이 사건에 대한 한국의 재판관할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신병인도를 거부하는 취지의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다.이에앞서 법무부는 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15단독 오재성(吳在晟) 판사가 지난달 8일 맥팔랜드에 대해 18일 오후 2시 법정에 출석토록 2차 구인장을 발부함에 따라 미군측에 신병인도를 요청했었다.맥팔랜드는 포르말린 폐용액을 한강에무단 방류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약식기소됐으나 법원에 의해 정식재판에 회부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교복 판매가격 담합 혐의 3곳 정식재판 회부

    서울지법 형사22단독 한주한(韓周翰) 판사는 14일 교복판매 가격을 담합,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된 SK글로벌과 제일모직,새한 등 3개 교복업체와회사 관계자 4명을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한 판사는 “약식 재판이 아닌 정식 재판을 통해 적절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업체는 98년 11월부터 2년 6개월간 교복 판매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벌금 3,000만∼7,0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이동미기자 eyes@
  • [사설] 고객정보 유출 엄단해야

    법원이,고객의 개인정보를 팔아넘긴 혐의로 벌금형에 약식기소된 인터넷회사 등 15개 업체와 법인 대표자 15명을 정식재판에 회부하기로 23일 결정했다.담당 판사는 고객 동의없이 개인의 신상정보를 다른 업체에 넘기는 행위는 인터넷이용자의 불안감을 심화시키는 ‘범죄’라고 지적하고 “공판 과정에서 철저하게 심리해 형량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밝혔다. 우리는 이같은 결정에 동의하며, 법원이 앞으로도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한 엄격한 판결을 내려주리라고 기대한다. 우리사회는 몇년새 급속히 정보화를 추진해 지금은 인구의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아울러네티즌의 80%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만큼 실생활에서 그 쓰임새가 나날이 늘어간다.따라서개인의 신상정보는 행정기관은 물론이고 공공기관·민간기업에 전산화한 상태로 보관돼 있다.그런데도 정보화사회에꼭 필요한 개인정보 보호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관에서건,기업체에서건 마구 누출되는 실정이다. 며칠전에는 시·군·구청과 건강보험공단을통해 재산세·소득세 등 개인의 재산내역을 빼내 팔아 먹은 신용정보업체6곳이 적발됐고, 지난 8월에는 이동통신 회사 2곳의 직원들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다.그뿐인가.네티즌이라면 이메일을 통해 ‘침투’하는 상품광고,음란사이트 가입권유 등 각종 스팸메일 탓에 골머리를 앓은 경험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또 알지 못하는 상대에게서 걸려온 전화에당황한 적도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우리사회가 정보 인프라를 토대로 하여 ‘지식 강국’으로도약을 추진하지만 지금처럼 개인정보가 보호받지 못한다면그 달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이번 법원 결정이 정부와 각 기관·기업에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주식 허수주문 주부 무더기 벌금형 선고

    서울지법 형사2단독 염기창(廉基昌) 판사는 17일 주가를올리기 위해 수십 차례에 걸쳐 특정 종목에 대해 허수 주문을 내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42·여) 등주부 4명에 대해 각각 벌금 500만∼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허수 주문이 투자 기법의 일종이라고 주장하지만 여러 명이 특정 종목에 대해 집중적인 허수주문을 낼 경우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에 있는 모증권사 지점 고객인 이들 주부는 98년 11월부터 두달동안 증권사 직원을 통해 모 전자부품 회사주식을 각각 21∼51차례에 걸쳐 30여만주를 허수 주문한 혐의로 약식기소되자 정식재판을 청구했었다. 장택동기자
  • “증언 대가 형량 감경 법제화를”

    공소유지에 필요한 증언을 해주는 피의자의 범죄중 일부를 사면해주는 ‘플리바겐’(Plea Bargain·증언대가 감경)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함승희(咸承熙·서울 노원갑) 의원은 14일 서울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신구범(愼久範) 전 제주지사에게 3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D산업 대표 한모씨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처리(대한매일 4월19·20·21일자)가 지나치게자의적”이라면서 ‘플리바겐’의 법제화를 주장했다. 함 의원은 “뇌물공여자에 대한 처리 기준이 들쭉날쭉하고,범죄를 자백받는 과정이 합리적이지 못하면 검사가 뇌물공여자와 야합했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면서 “뇌물공여자 진술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플리바겐 제도를 법제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신씨의 30억원 뇌물수수 혐의 수사 과정에서 2년여동안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귀국해 뇌물공여 사실을 시인한 한씨를 같은해 12월 벌금 2,000만원에약식기소,플리바겐 의혹이 제기됐었다. 한씨는 법원에 의해 정식재판에 회부됐으나 검찰이 약식기소한 뒤 출국해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설] ‘독극물 미군’ 우리 법정에 서야

    주한 미군이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으로 정식재판에 회부된미 8군 용산기지 영안실 소장 앨버트 맥팔랜드에 대해 재판관할권을 주장하며 공소장 수령을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한미연합사는 “지난 4월12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따라 미군이 1차적인 재판관할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한국법무부에 문서를 제출했으나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재판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우리는 독극물을 한강에 방류한 맥팔랜드가 반드시 한국법정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보며 미군측의 비협조적인태도와 배타적 우월주의를 지적하고자 한다.미군측은 독극물 방류를 ‘공무상 발생한 일' 이라며 재판관할권이 미군에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SOFA 합의의사록 22조3항에는 공무의 범위에 대해 ‘공무집행기간중의 모든 행위가 아니라 공무의 기능으로서 행하여질 것이 요구되는 행위에만적용된다’고 명시하고 있다.미군측의 주장대로라면 미군은범죄행위도 공무로 인정하는 셈이 된다. 게다가 미군측은약식기소로 부과된 벌금 500만원을 미리 납부하는 등 한국의 재판권을 인정했었다.그런데도 공소장을 전달하려는 우리 법원직원을 ‘문전축객’하고 재판관할권을 들먹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이다.미군측은 재판관할권과 관련한 문서를 법무부에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법무부는 징계관할권만 언급했지 재판권을 부인하는 언급은 없었다고반박하고 있다. 미군측의 오만은 맥팔랜드에 대한 조치에도 잘 나타나고있다.미군측이 맥팔랜드에게 내린 징계조치는 30일 전액감봉 처분에 불과했고,올해초 맥팔랜드는 부소장에서 소장으로 승진까지 했다.이렇듯 주한 미군의 태도는 한미우호와상호주의의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주한 미군은 맥팔랜드를 한국 법정에 세워 공무집행 주장 및 재판관할권문제를 당당하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맥팔랜드 사건은 앞으로 SOFA 개정이나 한미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 ‘독극물美軍’ 국내 재판 거부

    지난해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으로 약식기소된 앨버트 맥팔랜드(56)에 대해 주한미군이 한국의 재판관할권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주한미군측은 22일 공보관실을 통해 “주한미군은 근무수행 중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재판관할권이 미국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문서를 법무부에 보냈고 법무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이미 자체 징계를 내린 만큼 재판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서울지법이 이날 오전 맥팔랜드에 대한 공소장을전달하기 위해 법원 집행관을 미군측에 파견한데 뒤이어나온 공식입장 발표로 사실상 한국에서 재판받기를 거부한것으로 볼 수 있다. 법무부측은 이에 대해 “검찰이 기소하고 법원이 정식재판에 회부했음에도 미군측에서는 이의제기가 없었는데다약식기소로 부과된 벌금 500만원도 예납해 미군은 사실상한국의 재판관할권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박했다.또 재판관할권이 미군에 있다는 자료를 법무부에 보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자료는 재판관할권이 아닌 징계권에 관한 것이었고 자체 징계와 형사 처벌과는 엄연히다른 만큼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판관할권 문제가 불거져 나옴에 따라 공소장 송달 문제로 지난 3월 이래 5개월 동안 진통을 겪어온 맥팔랜드 재판은 또다시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맥팔랜드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지법 형사15단독 오재성(吳在晟)판사는 “검찰측이나 맥팔랜드측이나 어느 쪽도 재판 관할권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거나 법원에 자료를 내지도 않았다”면서 “따라서 재판 관할권 문제도 법정에 나와서 다투어야 할 사안”이라며 맥팔랜들의 법정 출석을촉구했다. 맥팔랜드는 지난 3월 포르말린 폐용액을 한강에무단 방류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됐으나 법원이 직권으로 정식재판에 회부했다.이에 미군측은 공무집행증을 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재판 출석을 계속 회피해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조약돌] “미라 분장 1인시위 위법”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행하고 있는 1인 시위에 대해 시위 방식을 문제삼아 경범죄처벌법을 적용,유죄를 인정한 판결이 나왔다. 시민단체들은 그러나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지법 형사14단독 신광렬(申光烈) 판사는 19일 서울 광화문 앞 길에서 해골 마스크를 쓰고 온몸에 붕대를 감은 미라 분장으로 시위를 벌이다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즉심에 회부되자 정식재판을 청구한 레미콘노동자 김모(38)피고인에게 벌금 3만원을 선고했다. 심 판사는 판결문에서 “많은 사람이 통행하는 인도에서 시체를 연상시키는 미라 분장으로 시위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불안감을 주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판결에 대해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적시하지도 않고 혐오감이란 주관적 기준으로 1인 시위를 제한한다면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반발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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