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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증거 충분”… 崔 청탁여부 관건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는 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를 통해 로비 명목으로 각각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20억여원,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10억여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가운데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의 혐의에 적용할 수 있는 수수금액을 5억~6억원으로 보고 있다. 최 전 위원장에게 건네진 돈에 대해 검찰은 증거와 진술이 충분하다며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전 위원장도 이미 금품 수수를 인정하면서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비롯해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는 사용처가 불분명한 부분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용처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25일 검찰에 출두한 최 전 위원장은 일부 용처는 시인하면서도 “상당수 돈은 4~5년 전에 받아 정확히 어디에 돈을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26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이 전 대표와 최 전 위원장 모두 돈을 주고받은 내용을 인정하기 때문에 혐의 적용에 문제는 없다는 판단이다. 파이시티 압수수색에서 소환과 영장 청구까지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은 그만큼 검찰이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관건은 최 전 위원장이 실제로 파이시티 인허가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는 지 입증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청탁 전화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회 위원 신분이었던 2007년 12월~2008년 2월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 15조에 따르면 공무원이 아닌 자가 인수위 위원으로 업무를 맡을 경우 형법 등 법률을 적용할 때 공무원으로 의율하도록 하는 조항이 있다. 이 기간에 금품이 오갔다면 최 전 위원장은 민간인이 아닌 인수위 소속 공무원 신분으로서 뇌물죄를 적용받게 된다. 검찰은 정치자금법 적용 여부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정치인 신분은 아니지만 정치자금법에는 ‘누구든지’ 법을 어기고 금품을 주고받으면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대선 캠프 고문 신분을 정치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최 전 위원장이 대검 청사에 도착하자 언론노조 조합원 5~6명이 ‘언론장악 몸통 최시중 구속, 낙하산 퇴출’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기습시위를 벌이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출두 예정시간보다 10분 늦은 오전 10시 40분쯤 도착한 최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뒤 출입문을 통해 청사로 입장했다. 11층 중수부 조사실로 향한 최 전 위원장은 여환섭 중수2과장과 차 한 잔을 마신 뒤 11시쯤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받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명성황후 시해 인물은 日순사 와타나베”

    “명성황후 시해 인물은 日순사 와타나베”

    명성황후가 최후를 맞는 모습은 역사의 기록이나 역사소설에서 각기 달랐다. 시해한 자도 명확하지 않고, 사망 장소도 왔다 갔다 한다. 1896년 2월 고종이 주러시아대사관으로 여장을 한 채 다급하게 피신해야 했을 만큼 1895년 10월 8일에 벌어진 명성황후시해사건은 독립국에서 있을 수 없었던 일이며, 또한 일본이 한국 식민지정책 및 명성황후 암살 책임 등의 본질을 은폐하고, 흥선대원군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등 희화하려고 한 탓이다. 국사 책에 명성황후의 살해자는 일본인 낭인으로 나온다. 이는 민간인들이 저지른 일로, 일본 정부와는 관련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김영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24일 ‘미쩰의 시기-을미사변과 아관파천’(경인문화사 펴냄)에서 명성황후를 살해한 자가 “일본 영사관 순사 와타나베”라고 적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당시 주한러시아공사였던 베베르와 러시아인으로 당시 사건을 목격한 스위스계 러시아인 세르빈 사바찐이 15분 단위로 상황을 파악한 자료, 그 밖에 러시아가 가진 한국 자료를 꼼꼼히 정리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그동안 국내외 학계는 을미사변과 관련해 일본의 자료에만 의존했을 뿐, 가장 핵심자료인 러시아의 외교문서를 총체적으로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건 자체에 대한 완벽한 복원을 할 수 없었다.”면서 “당시 주한러시아공사 베베르가 1895년 10월 9일 러시아 외무대신 로바노프에게 보낸 을미사변에 관한 장문의 보고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에 보관 중인 이 보고서는 15장 분량의 본문, 현장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11개의 부록, 경복궁에 대한 상세한 1개의 지도 등으로 주한 외국공사의 보고서 중 가장 상세하게 을미사변을 기록했다. 세르빈 사바찐은 1880년 초 한국 해관의 관리 명단에 올라 있던 사람으로, 1894년 청일전쟁 이후 고종을 보호하는 외국인 대궐수비대로 근무했다. 을미사변이 일어나기 전날 중국인 친구가 “내일은 절대로 출근하지 마라.”고 귀띔했음에도 경복궁으로 출근해 시해장면까지 목도한 인물이다.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한 김 연구위원은 러시아에서 학위를 받으면서, 러시아쪽 사료를 통해 을미사변과 아관파천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당시 대한제국의 상황을 생생하게 복원했다. 현재까지 사료에 명성황후 시해장소 및 암살자는 제각각이다. 1896년 4월 ‘8월사변보고서’에 따르면 “그 자객(刺客)이 각방(各房)에 심멱(尋覔)하더니, 필경에 왕후폐하를 초심(稍㴱)한 방에 피하시려는 처(處)에서 심출(尋出)하여 도인(刀刃)으로 작하(斫下)였는데, 당상에는 피살(被殺)하신 줄은 정영(丁寧)치 못하였으나”라고 기록되었다. 1897년 11월 명성황후의 행록(行錄)을 살펴보면 “곤령전 합문(閤門, 곤령합 건물안 출입문)에서 묘시(卯時, 새벽 5~7시)에 세상을 떠났다.”라고 돼 있다. 주한미국공사대리 앨런 공사는 증언을 토대로 “한 일본인이 왕비를 내동댕이치고, 발로 가슴을 세 번이나 내리 짓밟고, 칼로 찔렀다.”고, 주한영국총영사 힐리어는 “왕비는 복도 아래로 달렸지만, 추적당해 쓰러졌다. 그녀의 암살자는 그녀의 가슴 위에 반복적으로 그의 칼로 그녀를 찔렀다.”고 기록했다. 베베르는 “왕비는 복도를 따라 도망쳤고, 그 뒤를 한 일본인이 쫓아가 그녀를 붙잡았습니다. 그는 왕비를 바닥으로 밀어 넘어뜨리고, 그녀의 가슴으로 뛰어들어, 발로 세 번 짓밟아, 찔러서 죽였다.”고 보고했다. 김 연구위원은 주한 외교관의 기록 중 ‘복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곤령합과 정시합에서 복도라고 불릴 만한 장소는 건청궁과 연결되는 ‘복도’가 유일하다. 따라서 일본 자객이 건청궁에 침입하자 정시합에 머물던 황후는 궁녀 복장으로 위장하고 곤령합 침실로 궁녀 3명과 숨어 있다가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건청궁 복도로 도망치다가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려면, 일본정부의 사과로 시작되는 과거사 청산이 필요하고, 사과의 첫 번째가 명성황후 시해사건이라고 판단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디지털대성, 온라인 수시 설명회 개최

     ㈜디지털대성(대표이사 최진영)이 운영하는 ‘대성마이맥’이 온라인 수시 설명회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대성마이맥은 ‘수시는 필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설명회에서 수시모집 정원 확대에 따른 성공 전략과 대학별 고사 대비법을 홈페이지(www.mimacstudy.com)를 통해 공개했다.  홍경희·박민건·강희재 강사가 연사를 맡았다. 이들은 대성마이맥의 수시 전문가 및 논술 1타 강사들로 치밀한 수시 전략과 명쾌한 논술 강의로 학생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홍경희 강사는 논술 강의 16년 차의 베테랑 강사로, 이번에 2013 수시 성공 전략을 강연한다. 최상위권을 위한 인문논술로 각광받고 있는 박민건 강사는 인문계 학생들의 수시 대비법에 관해, 수리 논술의 강희재 강사는 ‘전략적 대학별고사 대비법’이라는 주제로 지원전략을 알려주고 있다.  홍 강사는 “2013학년도는 수시모집 비율 확대와 수시지원 6회 제한 도입, 추가합격자 정시지원 금지 등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수험생들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수시 전형과 그에 따른 남다른 전략을 갖추고 있어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강 강사는 “서울대 정시 구술전환과 성균관대 의예과 논술전형 선발 등 새로운 이슈로 자연계 최상위 학생들의 수시 및 정시의 대학별고사 대비가 예년과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3학년도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정시모집 비율을 축소하고 수시모집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전국 4년제 대학 수시 모집정원은 전체 평균 62.9%이지만 서울대 80%, 연세대 70%, 고려대 69% 등 상위권 대학일수록 모집비율이 높다.  이번에 대성마이맥 홈페이지를 찾는 수험생들은 논술 프리패스30% 할인쿠폰과 수시자료집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달 말까지 수시모집 관련 질문을 게시판에 작성한 학생들 중 추첨을 통해 각 강사의 교재를 무료로 준다. 문의 (02)5252-110.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현장 행정] 관악구 10월까지 ‘상상력을 두드리는 북 마당’

    [현장 행정] 관악구 10월까지 ‘상상력을 두드리는 북 마당’

    지난해를 ‘독서문화진흥의 원년’으로 삼아 도서관 건립 등 독서문화 확대의 기반 조성에 힘썼던 관악구가 이번엔 책 함께 읽는 공동체문화 조성을 위한 갖가지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내놨다. 인프라 구축에 이어 공동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공동체 독서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국민독서의 해’를 맞아 관악구는 책을 매개로 소통·혁신을 유도하는 독서 진흥사업 ‘상상력을 두드리는 북(Book) 마당’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10월까지 6개월간 이어지는 북 마당은 주민 간, 공무원 간, 또 주민-공무원 사이에서 책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우선 구청 직원들의 경우 내부 행정시스템에 ‘독서경영홈페이지’를 개설해 온라인 무료 독서강의를 실시한다. 기관·기업체를 위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문기관과 연계해 속독법, 아동 독서 코칭 등 교육을 진행한다. 또 상·하반기 인문학, 자기계발서 등을 선정해 이후 ‘생각 나눔 독서토론’을 벌인다. 아울러 문학작품의 배경지를 답사하는 ‘저자와 함께하는 문학기행’을 병행해 공무원들이 ‘감성행정’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연령별 독서 진흥사업의 하나로 ‘관악의 책’ 사업도 진행한다. 주민들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책을 상·하반기에 세대별로 각각 선정해 다양한 독후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상반기에는 어린이 분야 ‘내 생각은 누가 해줘’, 청소년 분야 ‘우아한 거짓말’, 성인 분야 ‘고령화 가족’ 등으로 정했다. 하반기에는 새로 도서를 선정하고 상반기에 책을 읽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저자와의 만남, 독후감 경연대회 등을 열 계획이다. 다음 달 1일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초청해 인문학 강의를 한다. 유종필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독서의 참된 의미를 일깨우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식문화가 살아 숨쉬는 전국 최고의 도서관 도시, 책 읽는 관악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파문] 파이시티 어떤 사업이길래

    인허가를 둘러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금품 수수 의혹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이 두 차례에 걸쳐 용도 변경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은 양재동 226 일대 9만 6017㎡의 화물터미널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35층 5개동 73만㎡의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단일 유통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여서 2006년 시행사인 파이시티와 파이랜드가 사업부지를 매입했을 때만 해도 투자자와 건설업계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인허가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2009년 11월 건축 인허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파이시티는 금융권에서 1조원을 웃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았지만 자금난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만기도래한 대출금을 갚지 못했다. 게다가 연대보증을 섰던 시공사 대우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각각 2010년 2월과 6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사업은 더욱 꼬였다. 성우종합건설이 어려워진 것도 이 사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있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주 시행사인 파이시티에 대해 사전협의 없이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고, 파이시티는 우리은행을 고소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파이시티에 대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은 현재 대출금을 출자전환한 상태다. 사업 시행권과 부지가 모두 채권단에 넘어갔다. 금품수수 로비 의혹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19일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신축예정시설에 대한 공개매각에서 판매시설은 STS개발을, 유통시설은 한국토지신탁을 우선매수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양악수술 ‘치료와 미용’ 두 얼굴

    [Weekly Health Issue] 양악수술 ‘치료와 미용’ 두 얼굴

    최근 영화배우 신은경이 체험담을 털어놓으면서 양악수술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고백에서 보듯 양악수술은 지금까지도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많다. 예쁜 얼굴을 갖고 싶다는 ‘욕망’과 수술을 통해 턱뼈나 안면기형 등을 치료하고 싶은 ‘필요’ 사이에서 수많은 잠재적 환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잘만 하면 운명이 바뀔 수도 있지만 이런저런 후유증으로 후회를 곱씹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양악수술에 대해 아이디병원 박상훈 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먼저, 양악수술이란 어떤 수술인가. 턱교정술의 한 방법으로,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을 동시에 절골하는 수술법이다. 간단하게는 위턱과 아래턱을 잘라 분리시킨 뒤 정상교합에 맞게 턱뼈를 이동·고정시켜 턱의 위치와 모양을 바로잡는 치료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양악수술의 필요성은 어디에 있는가. 치아를 지지하는 턱뼈가 변형되면 치아도 정위치를 벗어나 부정교합이 되기 쉽다.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으면 음식을 끊거나 씹는 저작력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만성 소화장애나 턱관절장애로 인한 두통, 목 통증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용적인 문제도 있다. 얼굴뼈의 변형이 심하면 남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우울증을 보이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양악수술을 통해 치아와 턱의 기능 회복은 물론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다. ●양악수술이 필요한 질환은 무엇인가. 아래턱이 길게 자란 주걱턱(하악전돌증), 아래턱이 작고 뒤로 밀려 있는 무턱(하악왜소증), 얼굴의 좌우가 다른 안면비대칭, 얼굴의 중앙부가 길게 자란 긴 얼굴 등이 대표적이다. 또 치아나 잇몸뼈와 상관없이 턱뼈 자체가 튀어나온 골격성 돌출입(양악전돌증), 입을 다물었을 때 위아래 치아 사이에 공간이 있거나 안면 외상, 선천적 기형도 양악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다. ●질환 유형별에 따른 양악수술의 개요를 설명해 달라. 주걱턱은 아래턱뼈 뒷부분을 잘라 튀어나온 만큼 뒤로 밀어 고정하며, 돌출입은 위아래 턱뼈를 함께 뒤로 밀어넣어 고정하는 게 보통이다. 이 경우 위아래턱의 돌출 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뼈를 밀어넣을 길이와 그에 따른 피부·근육 등 연부조직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 얼굴은 주로 길게 자란 위턱을 잘라 얼굴을 줄이면서 턱의 모양을 바로잡아 준다. 특히 안면비대칭은 얼굴형을 개선하기 위해 양악수술과 함께 턱끝이나 광대뼈를 조절하는 안면윤곽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양악수술 추이와 특성은 무엇인가. 양악수술 대중화에 연예인들이 기여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수술로 바뀐 그들의 얼굴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게 됐다. 여기에다 수술기법의 발달도 한몫을 했다. 대표적인 것이 교정보다 수술을 먼저하는 선수술 방식과 ‘노타이(No-tie)양악수술’이다. 이 수술법은 음식을 먹거나 말할 때 턱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상 범위를 정확히 측정한 뒤 절골된 위아래 턱뼈를 고정하는 원리다. 일반적인 양악수술은 턱관절의 정상 범위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해 절골된 턱이 스스로 정상 범위에 적응하게 했는데, 이 경우 위아래 치아를 묶는 보조장치인 ‘악간고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노타이 방식은 악간고정이 필요없어 수술 직후 입을 벌리거나 말하고 숨쉴 수 있으며, 기도폐색·저산소증·흡입성 폐렴의 위험도 크게 줄였다. 본원에서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악간고정 방식과 노타이 수술을 비교한 결과 노타이 수술이 일반 양악수술에 비해 호흡량이 2∼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호흡·음식섭취·언어 구사도 노타이 방식이 훨씬 용이했다. ●그럼에도 양악수술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양악수술의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부작용 논란은 불가피한 현상이기도 하다. 그만큼 양악수술을 받은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부작용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수술 후 기도확보와 관련이 있다. 수술 자체가 기도 주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 중의 출혈이나 부기에 따라 기도확보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경우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어 대책이 부실하면 사고 위험이 높다. ●단순한 미용 목적의 양악수술이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은데….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단계를 거쳐 안정기로 진입한다. 우리 나라도 점차 안정기로 진입하는 단계로 보인다. 막연한 기대 단계에서 벗어나 수술에 따르는 위험성까지 따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점차 의료계와 환자 사이에 균형이 잡히면 그런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뭔가. 양악수술은 다른 성형수술에 비해 수가가 높아 무조건 수술부터 하려는 치과나 의원이 적지 않다. 양악수술의 적응증이 아닌 사각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경우 안면윤곽술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며, 앞턱이 뭉특한 경우도 미니V라인수술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양악수술이 만능은 아니다. 따라서 증상에 따라 적절한 수술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인들이 양악수술에 앞서 고려해야 할 점이라면…. 양악수술은 전신마취를 해야 하며, 얼굴의 수많은 혈관과 근육, 신경을 피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턱과 치아의 교합은 물론 턱의 이동에 따른 얼굴형의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수술을 할 때는 성형외과·구강악안면외과·교정과 전문의의 협진이 가능한 병원인지 살펴야 하며, 집도의의 임상경험, 마취과 전문의의 상주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양악수술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은 과다출혈인데, 이런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경험과 혈액은행이 필수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만화 명작 100선] “동서양 아우르는 한국형 히어로작가 양성을”

    [한국만화 명작 100선] “동서양 아우르는 한국형 히어로작가 양성을”

    2010년 8월 ‘비정시공’ 출판기념회 이후 1년 8개월 만에 만난 이현세 화백은 수척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초 위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 이 화백은 수술 경과가 좋다며 웃는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일단 끊었다. 그랬더니 친구들과 동네 술집 주인들이 모두 비상이란다. 보리밥만 먹고 집에서 화실까지 걸어 다닌다. 창작 활동에 지장은 없느냐고 했더니 “평생 살면서 이렇게 머리가 맑은 상태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술 먹을 시간에 더 그릴 수 있으니 오히려 더 많이 그릴 수 있다. 전혀 지장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공포의 외인구단’이 한국 만화 명작 100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회화적 완성도에서 완벽한 작품도 아니고 더 좋은 작품이 많으니까…. 굳이 분석해보자면 캐릭터 설정, 갈등 구조, 중첩된 복선 등 당시로선 익숙지 않은 이야기 구조와 한국 전통 곡선에서 벗어나 직선의 미학을 사용한 점 등이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지 않았나 싶다.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아동 만화가 아닌, 남녀노소가 모두 읽을 수 있는 만화를 그려보려 했다. 집요한 사랑 이야기가 여심을 사로잡았다. 강한 것이 아름답다, 도전하고 승리한다는 메시지는 남성층을 만족시킨 것 같다. 통과 의례를 거치면 적어도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살게 해 주겠다는 메시지는 암울한 사회에 좌절하고 번민했던 수많은 젊은이의 일성이 아니었나 싶다. →아쉬움이 많은 작품은. -‘천국의 신화’다. 우리 민족 상고사를 주제로 한 대작을 그리려고 했다. 필생의 역작으로 생각해 100권을 목표로 했다. 음란물 시비로 6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하다가 결국 절반가량 줄여 끝내야 했다. →최근 웹툰 심의 논란이 있었는데.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아직도 우리 사회의 자정 능력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한심했다. 하지만 웹툰 작가들에게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요즘 웹툰 작가들은 상당히 개인적이라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번 일로 한자리에 모여 뜻을 나누게 됐다. →‘천국의 신화’ 사건 뒤 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는데. -‘천국의 신화’를 하며 신명이 없어졌다. 협심증과 당뇨도 그때 생겼다. 일단 의지도, 체력도 꺾였으니 그런 평가가 있을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이현세라는 작가 개인에겐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처음으로 만화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많이 부드러워지는 등 인간적으로 성숙해졌다. →한국 만화의 미래는. -출판 만화 시장이 위축된 게 문제지만 상황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찾았다. 일본을 제외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행복한 거다. 세계적으로 자체 시장을 갖고 있는 나라도 드물다. 일단 웹툰 체제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본다. 누구나 만화를 그릴 수 있기 때문에 또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영화, 드라마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새로 제정된 만화 진흥법은 작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했던 해외 마케팅에 도움을 줄 것이다. →만화가 한류 콘텐츠로 자리 잡으려면. -이미 일본과 유럽에 우리 작가들과 작품이 진출해 있는 상태다. 남은 게 미국 그래픽 노블 시장인데 작가를 직접 보내 현지에서 공략하는 게 어떨까 싶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한국형 히어로를 만들어 성공을 거둔다면 소녀시대나 빅뱅을 뛰어넘는 한류 만화 스타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다음 작품 계획은? -‘천국의 신화’가 끝나니 세상이 달라져 있었다. 인기 캐릭터 베스트 10에 까치와 엄지가 없더라. 까치와 엄지로 밥 먹고 살 때는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내 자리를 찾으려면 보통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를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10년 동안 해왔다. 내 만화를 좋아하던 독자들이 골프를 즐기고, 아이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는 세대가 됐더라. 그래서 세계사·한국사와 ‘버디’를 그렸다. ‘창천수호위’ 등 이현세류 작품도 냈지만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작업 방향에 대해 고민이 크다. 내년이면 환갑이다. 70세 이후엔 동화를 하기로 마음먹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0년이 정말 중요한 시기다. 눈이 보이는 한 붓을 놓지 않을 것이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군무원 552명 공채…작년보다 61명↓

    군무원 552명 공채…작년보다 61명↓

    국방부와 육·해·공군본부는 올해 군무원 공개채용에서 지난해보다 61명 줄어든 552명을 선발한다고 18일 밝혔다. 육군의 올해 선발인원은 7급 2명, 9급 182명 등 184명이다. 지난해(239명)보다 23% 줄었다. 또 공군 선발인원도 지난해(181명)와 비교해 반 토막 수준이다. 7급 4명, 9급 86명 등 90명을 올해 선발한다. 반면 해군은 7급 6명, 9급 145명 등 151명을 모집한다. 지난해(104명)보다 45% 정도 늘었다. 또 국방부는 5급 2명, 7급 14명, 9급 111명 등 127명을 뽑아 지난해(89명)보다 많이 선발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원서접수 기간은 육·해·공군은 이달 26일~다음 달 2일, 국방부는 이달 27일~다음 달 3일이다. 필기시험은 6월 30일 동시에 실시된다. 특히 올해부터 영어 과목은 영어능력검정시험 성적으로 대체된다. 토익 기준으로 9급 470점, 7급 570점, 5급 700점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면접시험은 육군 9월 17~21일, 공군 8월 27~31일, 해군 9월 18~20일, 국방부 9월 18~22일이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육군 10월 5일, 공군 9월 14일, 해군 9월 26일, 국방부 10월 12일 등이다. 그 밖에도 이번에 육군은 일반직 특별채용으로 40명과 계약직채용 98명 등 138명 모집계획도 공고했다. 공군도 특채 19명, 별정직 12명, 계약직 24명 등 55명을, 해군은 특채 21명, 별정직 2명, 계약직 5명 등 28명을, 국방부는 특별채용으로 99명을 선발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상반기 9급 교정직 경력경쟁 299명 채용…중국어 우수자 70명 선발 ‘역대 최다’

    상반기 9급 교정직 경력경쟁 299명 채용…중국어 우수자 70명 선발 ‘역대 최다’

    ‘교도관이 되려면 중국어가 필수?’ 외국인 수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교정직 공무원 채용 때 중국어 특기자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다. 법무부는 올 상반기 9급 교정직 공무원 경력경쟁채용(옛 특별채용)에서 중국어 우수자 70명 등 지난해보다 49명 늘어난 299명을 선발한다고 18일 밝혔다. 전체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49명 늘어났다. 이번 중국어 우수자 선발은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어 우수자 선발인원은 2009년 9명을 시작으로 2010년 5명, 지난해 상반기 29명, 지난해 하반기 32명 등이었다. 법무부 교정기획과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수용자가 늘어 중국어 우수자 수요도 늘었다.”면서 “언어 소통 문제로 발생하는 수용자 인권문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법무부에 따르면 외국인 수용자는 1995년 182명에서 2000년 323명, 2005년 698명, 2010년 125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중국어 수용자 수는 1995년 71명(39%), 2000년 161명(50%), 2005년 380명(54%), 2010년 679명(54%)으로 크게 늘고 있다. 15년 새 10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이번 채용의 원서접수는 이달 25~30일이다. 채용 인원은 중국어 우수자 외에 분야별로 일반 141명, 임상심리사 33명, 간호사 55명(여 10명) 등이다. 지난해 상반기, 2010년 상반기(각각 250명)보다 선발인원이 늘었다. 이번 채용은 필기시험(다음 달 19일), 실기시험(6월 14~15일), 면접시험(6월 20일)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6월 25일이다. 필기시험 과목을 보면 일반분야는 형사소송법개론·교정학개론, 임상심리사는 심리학개론·교정학개론, 간호사는 기본간호학·교정학개론, 중국어 우수자는 중국어·교정학개론 등이다. 실기시험 종목은 20m 왕복 달리기·악력·윗몸일으키기·10m 2회 왕복 달리기 등이다. 또 임상심리사 분야에는 임상심리사 2급 이상 자격증이, 간호사 분야에는 간호사 면허증이 각각 필요하다. 하지만 중국어 우수자 분야에 지원할 때는 따로 중국어능력검정시험 성적이 필요없다. 면접 때 프리토킹으로 중국어 능력을 평가한다. 문의 교정기획과 (02)2110-3375.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회별 합격률차 최대 64%…‘복불복’ 한국사시험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공무원채용시험·교원임용시험 등에서 필수적인 조건이다. 그러나 연 4회씩 지금까지 14차례 치러진 시험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복불복’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7일 국사편찬위원회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시험 때마다 급수에 따른 합격률 차이가 컸다.”고 밝혔다. 고급의 합격률은 4.5~69%, 중급은 18.5~73.3% 차이가 났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자살 징후없어”… 학교, 수개월 방치했다

    “자살 징후없어”… 학교, 수개월 방치했다

    같은 반 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끝에 살던 아파트 20층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숨진 경북 영주의 중학교 2학년생 이모(14)군의 자살사건은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이 아무런 실효성이 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군의 학교에서는 복수담임제 운영, 가해학생에 대한 교내외 봉사활동, 전문상담 등을 실시했다. 하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그쳐 이군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담임 ‘특이사항’ 인계받고 안일한 대처 이군이 다닌 중학교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지난 12일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차례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했다. 다음 날인 13일에는 영주경찰서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했다.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자살예방교육은 오는 26일 예정돼 있었다. 이군은 1학년 때인 지난해 5월 24일 영주교육지원청 위(Wee)센터에서 실시한 ‘정서활동발달 선별검사’에서 자살위험도가 높게 나와 ‘주의군’으로 분류됐다. 이군은 상담 과정에서 ‘친구들과 심한 장난을 쳤거나 집에서 의견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3차례에 걸쳐 이군의 부모와 함께 병원 상담을 받았으며 8차례에 걸쳐 꽃을 만지며 정서를 안정시키는 원예치료도 받았다. 학교에서는 이후 한 차례 상담을 더 실시했다. 하지만 이외에 이군이 숨지기 전까지 사후관리는 없었다. 담임 강모(36·여) 교사는 지난 3월 중순 이군 등 33명의 반 학생을 대상으로 개별 가정환경, 학부모 문제, 학교폭력 여부 등에 대한 상담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군이 새 학기 들어 두 달 동안 또래 폭력으로 인해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강 교사는 이군의 1학년 담임으로부터 이군이 자살 고위험군 학생으로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계받은 상태였다. 올 초부터 학교 폭력 근절 대책의 하나로 2학년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복수담임제도 유명무실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이군이 담임 교사와의 상담 과정에서 학교폭력에 대해선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군이 새 학기 들어 특별한 징후가 발견되지 않아 자살 고위험군에서 벗어난 것으로 잠정 판단했다.”고 안이한 인식을 드러냈다. 한편 이군은 17일 오후 2시 50분쯤 화장됐으며 유골은 운구차량에 실려 학교를 돌며 작별인사를 했다. 학교 측은 전모(13)군 등 가해학생 3명에 대해 출석 정지 조치를 취했다. ●경찰 “폭력·심리적 압박으로 자살” 결론 경찰은 이군이 급우의 괴롭힘에 심리적 압박을 받아오다 자살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경찰은 이군의 유서에 지목된 전군 등 2명이 3월 중순부터 이군이 자살하기까지 한 달여 동안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에 이군의 등을 뒤에서 연필로 찌르거나 툭툭 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또 이군이 그린 그림에 붓으로 물을 뿌리고 전군이 주도하는 모임에 가입할 것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군은 마지못해 이 모임에 지난 12일 가입해 일요일까지 4일 동안 전군 등과 함께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군 등 2명 이외에 진모(13)군도 이군을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진군은 이군과 등하교를 같이 할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전군 등은 이군을 괴롭힌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장난으로 했다고 진술했다. 모임도 폭력서클이 아니라 2년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친한 친구 6명과 어울리며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모임에 지난해 3명, 올해 2명이 더 가입했다. 경찰은 이군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컴퓨터로 주고받은 메일 등을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해 분석 중이다. 전군 등이 다른 학생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 밖에 지난해 4월 경북도교육청에서 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에서 이군 등 모두 7명이 자살 고위험군으로 나타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학교 측의 조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숨진 이군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영주경찰서가 마련한 ‘학교폭력 1만 학생 서명운동’에 서명했으며 이군을 괴롭힌 전군은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주 한찬규·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우리 아기 똑똑하게… ‘브레인태교4.0’ 출시

    우리 아기 똑똑하게… ‘브레인태교4.0’ 출시

    태교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신세대 산모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다. 모바일 시대 태교 교육프로그램의 대표 브랜드인 미디어 해븐의 ‘브레인태교4.0’은 편안하고 행복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고안된 첨단 ‘뇌신경학적 태교프로그램’이자 ‘두뇌안정프로그램’이다. 서울대 이장호 명예교수는 “임신부의 불안한 정서와 스트레스는 화학적, 생리적인 작용을 통해 태아의 성장발육뿐 아니라 지적 능력 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라면서 “효과적인 두뇌안정프로그램을 통해 임신부의 심신을 안정시켜 태아에게 유익한 호르몬과 신경물질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태교교육이 필요하다.”고 추천했다. 미디어아트 전문가 남헌준 미디어 해븐 대표와 한의사 문성수 원장이 공동 개발했다. 가격 5만원.
  • [교육플러스] 학부모 입시교실 신입생 모집

    어려운 입시용어와 복잡한 대학별 전형을 알기 쉽게 설명해줄 학부모 대상 입시교실이 열린다.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는 오는 25일부터 학부모 입시교실 ‘엄마스쿨’ 제9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2009년 첫 시작돼 3년째 학부모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는 ‘엄마스쿨’은 당장 대입 준비가 코앞인 고교 3학년 수험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1~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까지 다양한 입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9기 커리큘럼은 ▲대입제도 및 자기주도학습의 이해 ▲학생부·수능·논술의 이해 ▲입학사정관의 이해 ▲수시·정시 모집의 이해 등으로 구성됐다. 9기 과정은 오는 25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4주간 진행된다. 자세한 신청 및 문의는 진학닷컴 홈페이지(www.jinhak.com)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1544-7715).
  • [열린세상] 고진감래(苦盡甘來)/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고진감래(苦盡甘來)/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고진감래(苦盡甘來), 즉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은 힘든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사람이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주곤 한다. 하지만 신경생물학적으로 본다면 이 말만큼 우리의 행동을 적절히 설명하는 말도 드물다. 실제로 우리의 뇌는 고통 뒤에 오는 쾌락을 한 세트로 받아들인다. 1970년대, 신경생물학자들은 개를 대상으로 다소 잔인한 실험을 실시했다. 개에게 일부러 전기자극을 가하고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전기자극을 주면 개의 심장박동은 빨라졌다. 신체에 위급한 자극이 주어지면 교감신경이 흥분하여 심박동이 빨라지고 혈액이 뇌와 심장, 근육으로 몰리며 모근이 조여져 털이 곤두서는 현상이 나타난다. 깜짝 놀랐을 때 심장이 쿵쾅거리며 털이 쭈뼛 서는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이 교감신경이 흥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기에는 자극 시 순식간에 무섭도록 치솟던 심박동 수가 시간이 지나면 약간 빠른 상태로 일정한 리듬을 유지한다. 그러다가 전기자극을 멈추면 갑자기 심장박동은 평상시보다도 훨씬 아래로 뚝 떨어졌다가 다시 서서히 평정을 되찾는 현상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즉, 전기자극→심박동 급상승→흥분 상태 유지→전기자극 제거→심박동 급강하→안정시로의 복귀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 과정에서 전기자극의 강도를 높이면 심박동의 급상승 정도가 더욱 강하게 나타날 뿐 아니라, 자극 제거 시 나타나는 심박동 급강하, 즉 이완 현상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즉, 강한 자극이 더 큰 고통을 가져오는 경우 그 자극이 제거되었을 때의 안정감 역시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실험이 반복되면서 나타났다. 전기자극을 반복해서 받게 되면 개는 어느새 이에 익숙해졌는지 더 이상 심박동이 빨라지지 않는 순간이 오게 된다. 그런데 심박동의 급상승이 없다고 해서 자극 제거 시 나타나는 이완 현상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고통스러운 자극에 적응하게 되는 것인데, 이를 순화(馴化) 현상이라 한다. 이제 앞서와 같은 수준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전기자극의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 이를 내성(耐性)이라 하는데, 내성이 생기는 순간 금단 증상도 나타난다. 고통이 클수록 더욱 크게 찾아 오는 이완과 평온함은 일종의 쾌락이 되어 대상을 옭아매는 것이다. 자극의 반복→순화→내성→금단 증상으로 이어지는 ‘중독의 고리’는 꽤나 강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이 보이는 반응은 개가 보이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어떤 면에서 본다면 인간이 오히려 더 격하게 반응한다고 말할 수 있다. 개에 비해 대뇌가 발달한 인간은 신체적 자극뿐 아니라, 정신적인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중독의 고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상이 반드시 고통을 수반할 필요도 없고, 그저 ‘자극적’이기만 하면 되며, 실질적 대상이 없어도 상관없다. 즉, 굳이 그 자극 대상이 마약이나 알코올, 니코틴 등의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게임, 쇼핑, 섹스, 권력, 인터넷, 도박 등등 뭐든지 ‘자극’으로서 기능하기만 한다면 중독의 고리는 쉽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변화무쌍한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다면, 중독의 고리를 만들 수 있는 자극 대상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중독의 고리는 한 번 형성되면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독의 고리는 내성에 의해 증폭되는 특징이 있기에 그 끝은 파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대 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얽히게 되면서 중독의 고리를 형성하는 원인들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자가 증폭된다는 특징상 중독의 고리는 점점 더 커지고 집단화되는 듯하다. 조금만 눈을 돌려 보자. 막말은 수위를 높여가며 비수보다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고, 단지 쳐다보는 눈빛이 기분 나빴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일 정도로 폭력의 반응 정도는 강해지고 있으며, 겨우 몇 백만원의 돈을 빼앗길까봐 맨 정신에 시신을 몇 백 조각으로 갈가리 찢는 이도 있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의 결말은 폐차장 신세이듯, 점점 더 격해지고 집단화되는 중독의 고리 증폭을 내버려 둔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 ‘빅3’ 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매입 형태로 본 투자 스타일

    ‘빅3’ 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매입 형태로 본 투자 스타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9일 자사주 25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 회장뿐 아니라 다른 최고경영자(CEO)들도 책임경영 강화 및 주가 떠받치기 차원 등에서 자사주를 사들인다. 그런데 투자 성적표는 희비가 교차한다. 투자 유형도 사뭇 달라 눈길을 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빅3’의 자사주 투자 성적표를 분석한 결과, 유일하게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은 이 회장이다. 10일 기준 수익률은 3.9%다. 2008년부터 총 8억 2100만원어치를 사들여 3200만원의 평가수익을 냈다. 가장 속이 쓰린 사람은 어 회장이다. 2010년부터 15억 3700만원어치를 사 2억 6000만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수익률이 마이너스 16.9%다. 한 회장은 지난해에만 5억 9100만원어치를 사들여 6600만원이 깨졌다. 수익률은 -11.1%. 흥미로운 점은 세 사람의 투자 스타일이다. 어 회장과 한 회장은 지난해 크게 물리면서 ‘물타기’를 중단했다. 공교롭게 두 사람 모두 지난해 8월 10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자사주를 사지 않고 있다. 반면 이 회장은 해마다 꾸준히 분할 매수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수익률이 최근 들어 소폭이나마 플러스로 돌아섰다. 증권사 사장 출신으로서 체면치레는 한 셈이다. 한번에 사들이는 규모(회당 평균 매입금액)만 봐도 성향 차이를 알 수 있다. 어 회장은 1억 3900만원, 이 회장은 3400만원으로 4배나 차이난다. 어 회장이 ‘크게 지르는’ 스타일이라면 이 회장은 ‘조금씩 자주’ 사는 스타일인 셈. 상품에 비유하자면 어 회장은 ‘거치식’, 이 회장은 ‘적립식’에 가깝다. 한 회장도 한번에 약 1억원씩(9800만원) 사들여 ‘통 큰’ 투자자에 가까웠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면 주가 방어 의지로 읽혀 시장에는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한다.”면서 “어차피 임기 내 (자사주를) 팔 것도 아니고 고수익을 노린 투자도 아니기 때문에 특정시점의 평가손익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일어나!”…세계에서 가장 ‘짜증나는 알람시계’ 개발

    “일어나!”…세계에서 가장 ‘짜증나는 알람시계’ 개발

    도저히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짜증나는 자명종이 나왔다. AP통신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화나게 만드는 자명종’이라고 소개한 이 제품은 미국 뉴저지에 사는 엔지니어 폴 사뮤트(25)가 개발한 것이다. 이 자명종의 특징은 스누즈 버튼(아침에 잠이 깬 뒤 조금 더 자기 위한 타이머 버튼)이 없으며 사용자가 콘센트를 뽑아도 자체 건전지로 계속 작동한다. 이 자명종을 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목욕탕이나 부엌에 설치된 키패드에 날짜를 입력하는 것. 따라서 사용자는 침대에서 일어나야만 자명종을 멈추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뮤트가 이같은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하게 된 것은 항상 매일 아침 정시에 기상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 사뮤트는 “나를 아침마다 강제로 일어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엄마의 잔소리 였다.” 면서 “이 자명종을 만든 이후로는 기상 시간이 되기도 전에 공포(?)에 질려 일어난다.”고 밝혔다. 현재 인근 대학에서 수중 로봇을 개발중인 사뮤트는 최근 자명종 제작과 관련된 투자도 받았다. 자명종 시연 비디오를 본 벤처 캐피탈에서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투자한 것. 사뮤트는 “현재 400개 정도의 자명종 주문을 받았다. 조만간 회사를 설립해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라며 “이 제품을 멈추게 만드는 방법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350달러(약 40만원)의 비싼 자명종을 부셔버리는 것”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물·공약·안정·심판… 유권자 선택기준 ‘쏠림’은 없었다

    인물·공약·안정·심판… 유권자 선택기준 ‘쏠림’은 없었다

    4·11 총선, 표심을 움직인 것은 무엇이었을까. 서울신문은 11일 전국 투표소를 찾아 유권자들에게 직접 물었다. “인물, 정책을 선호했다.”는 대답부터 “정권을 심판하러 나왔다.”는 얘기까지 다양한 가운데서도, 여야 간 난타전에 물려 강한 정치 혐오감을 드러낸 유권자가 많았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제1투표소에서 만난 김모(45)씨는 “야당은 야당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옳은 측면이 있다.”며 “정당보다는 후보를 보고 뽑는 편이고, 인물 중심으로 선택했다.”고 투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특정 후보에 반대해 투표장을 찾은 사람도 있었다. 장모(76·여)씨는 최근 노인 폄훼 발언을 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에 발끈해서 나왔다. 장씨는 “노인을 무시해도 유분수지”라면서 “노인을 존중하고 노인을 위한 정책을 제시한 후보에게 한 표 던졌다.”고 털어놓았다. ●지하철공사 빨리 끝낸다는 공약에 낙점 서울 강남의 대학생 주모(28)씨는 “지역구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주씨는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분당선 지하철 공사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게 불만이었다.”며 “후보들의 공약 연설 동영상을 보다가 공사를 빨리 끝내주겠다는 사람이 있어 그를 찍었다.”고 말했다. 강남을 지역구의 대학생 임모(24)씨는 “우리 선거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찬반투표 같은 느낌”이라면서 “한·미 FTA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를 보고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당선 가능성이 낮은 한 중소정당 후보를 찍었다는 한 젊은 유권자는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지나친 개발 위주의 정책이 싫었다. 여당이나 주요 야당이 주도권을 잡는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표를 포기한 서울의 윤모(28·여)씨는 “후보 대부분이 별 특색 없이 우리 지역에 오래 산 사람에 불과했다.”며 “인터넷으로 공약을 검색했지만, 주민을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는 후보는 보이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역에 누가 무엇할 수 있느냐가 중요” 민간인 사찰이나 막말 발언 등 이번 선거판을 어지럽힌 이슈들은 많았어도 지역 유권자들은 무엇보다 지역공약에 관심이 많았다. 서해 최북단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주민 전경자(53·여·진촌4리·숙박업)씨는 “민간인 사찰은 언론을 통해 알고는 있지만 별로 관심이 없다. 주민들 사는 데 걱정이 없도록 소득증대에 적극적인 공약을 내세운 후보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손동일(69·진촌3리)씨는 “백령도는 관광 비중이 큰데 2년 전 천안함 사건 이후 관광이 많이 위축됐다.”면서 “관광 활성화에 주력할 수 있고 안보의식이 투철한 후보를 선택했다.”며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포천시 산정호수 입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김홍수(55)씨는 집 근처 경기도예절교육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중앙에서 사찰·막말 등 선거 중 여러 소란스러운 뉴스가 쏟아져 나왔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지역을 위해 누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한 뒤 “산정호수와 명성산 등 자연환경을 잘 보호해줄 수 있는 새로운 정당에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시의 정순철(48)씨도 “2018평창 동계올림픽이 유일한 희망으로 살아 있을 뿐 일자리가 없고 살아갈 길이 막막해 젊은이들이 앞다퉈 고향을 떠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개발 공약이 많은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노년층엔 안정론·젊은층엔 심판론 많아 서울에서 12년째 살고 있다는 임모(37)씨는 “한국과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인 호주의 투표율은 96%”라며 “한국의 지난 18대 총선 투표율 46%는 지나치게 낮은 수치”라고 저조한 투표율을 지적했다. 임씨는 “이번 선거를 통해 MB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투표한)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야권 연대 후보였기 때문에 지지했다.”고 밝혔다. 조모(30)씨도 “MB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투표소에) 왔다.”며 “현 정부는 민간인 불법사찰과 BBK 사건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의 한 표를 통해 정권을 심판하고 집권당이 바뀔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정권 심판은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모(34)씨는 “비리가 많은 이번 정권에 큰 실망을 했다.”며 “이번 총선이 대선 전초전 성격인데, 총선부터 이번 정권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면서 “심판을 위한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노모(84)씨는 “다만 나라가 안정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찍었다. 여당이 시끄러운 지금의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의 황모(56)씨는 “여당과 야당 모두 훌륭한 인물이 후보로 나와 당의 철학을 감안해 투표했다. 현 정부와 새누리당이 민생을 파탄냈다는 말이 많지만, 새누리당은 국가 질서 유지에 힘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진보와 보수성향이 엇갈리게 나타났다. 강원 동해안 유권자들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등 최근 두번의 선거 때 ‘바꿔보자’는 여론 속에 진보계 지지층이 급격하게 늘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다시 보수성향으로 회귀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강릉에 사는 최돈희(50·펜션업)씨는 “수도권과 멀고 인구가 적다는 이유 탓에 정부로부터 늘 소외된 지역으로 남아 있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이 같은 이유로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선 때는 전통적으로 보수지역인 동해권 주민들이 잠시 진보성향 도지사에게 표를 줘 당선시켰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수 쪽으로 다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저소득층 정책 없어 소외감 느껴 반면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에서는 진보성향도 적지 않게 엿보였다. 부산 남구을 제3투표소에 만난 노진상(44)씨는 “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역대 어느 때보다 야권이 선전하고 있어 과연 이번에 야당이 몇석을 얻을지가 관심의 대상“이라며 “부산의 경우 사실상 여당이 독주하고 있어 이를 견제하는 다수의 야당후보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강남에 거주하고 있는 양모(29·여)씨는 “강남에 사는 저소득층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약을 찾아보려 했지만 보이지 않았다.”며 “한 후보는 ‘유학파’라며 영어로 현수막을 걸어 놓았던데, 오히려 엘리트나 특권 의식이 느껴졌다.”며 거부감을 표시했다. 서울 종로에 사는 직장인 이모(54)씨는 ”이번 총선은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이 한 단계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국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유권자도 많았다. 사업가 정모(37)씨는 “투표는 포기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닌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라며 “특히 20~30대 투표율이 낮다는 얘기를 듣고 꼭 투표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극도의 정치혐오증을 드러낸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싸움박질만 하는 정치권은 다 똑같다.”면서 불참을 고민하다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충북 청주시의 박모(41)씨는 “여당과 야당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자신들의 잘못은 모른 채 상대를 헐뜯고 자기네들만 잘났다며 떠들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커 투표를 하지 않으려다 나왔다.”고 말했다. 홍모(45)씨는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투표를 안 할까 하다가 친정 엄마가 찍으라는 사람을 그냥 찍었다.”면서 “선거 당일까지 누굴 찍어야 할지 결정을 못했다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았다.”고 귀띔했다. 경기지역의 한 유권자는 “화장터, 탄약고 이전 등 지역 숙원사업을 누가 가장 관심을 갖고 해결할 수 있을지를 감안해 후보를 선택했지만, 정치권에서 주민들과 직접 관계도 없는 일을 갖고 서로 헐뜯는 모양새가 너무 보기 싫었다. 이번 선거가 최악이었다.”고 밝혔다. ●당리당략 정치인 우려… 소통·화합 힘쓰길 새누리당 나성린, 민주통합당 김영춘, 무소속 정근 후보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져 초박빙 승부를 겨루고 있는 부산진갑 선거구 유권자인 강모(46)씨는 “매일 싸움만 할 게 아니라 여야가 힘을 합쳐서 국민이 잘살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에 힘을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래구의 김일섭(55)씨는“ 소통과 화합이라는 원래의 정치적인 신념은 온데간데없고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과 나라를 위하기보다는 당리당략에 철저히 따르는 정치인들을 보니 걱정이 앞선다.”면서 선거가 끝나고 나면 진정으로 나라의 발전을 위해 여야가 화합하는 정치를 펴줄 것을 요구했다. 배경헌·이성원기자 전국종합 baenim@seoul.co.kr
  • ‘날씬 몸매’ 위한 하루 최소 수면 시간은?

    평소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피곤해지고, 입맛도 떨어져 결국 몸무게가 줄어드는 등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거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밤에 일정시간 잠을 자지 않으면 오히려 뚱뚱해지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의 브리검 앤 여성병원 오르페 벅스톤 박사 연구팀은 21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6주간 실험을 진행했다. 평균 10시간을 취침하는 실험 대상자들에게 초반 3주간은 최소 5시간 30분 미만으로만 자게 했고, 나머지 3주는 28시간을 주기로 활동하고 취침하게 했다. 그 결과 실험 대상들의 신진대사율이 평균 12%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박동이나 폐 기능 등을 담당하는 신진대사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식사 후 혈당량 수치가 높아졌고, 평소보다 하루 평균 120칼로리가 덜 소모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식습관과 운동량을 유지한다해도, 최소 5시간 30분 이상 잠을 자지 않으면 신진대사에 영향이 생겨 연 평균 몸무게가 12.5파운드(약 5.7㎏)가량 증가한다.”면서 “때문에 밤에 일하고 낮에 잠을 자야 하는 사람들은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밤잠을 설치는 노인일수록 역시 몸이 뚱뚱해질 수 있다.”면서 “수면을 비롯한 24시간 신체리듬이 깨지면 비만이나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병진의과학저널’(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미에 유화 제스처” vs “당분간 대화 불가”

    김정은 북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11일 열린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제1비서로 추대되면서 ‘김정은 체제’의 한반도 정세 향방이 주목된다. 이날 열린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시대의 정책 방향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3대 세습 체제를 공식화한 북한이 향후 남북관계와 대외정책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가 관건이다. 최고 권력을 거머쥔 김정은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을 맞아 열릴 태양절 행사 등을 계기로 그동안 공언해 왔던 ‘강성대국 원년’을 선포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강성국가를 강조하려면 식량난 등 경제적 문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남북관계와 미국 등 대외정책에 전향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후계자 김정은이 짧은 시간에 권력을 잡으려면 경제난 해소 등 민심을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대남·대외 정책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은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오히려 문을 걸어 잠갔고, 남한 정부의 조문 등을 문제 삼아 비난의 수위를 높이며 대결 구도의 골이 더욱더 깊어졌다. 북한은 그러나 미국에는 김 위원장 사망 전 진행했던 식량 지원 협의를 제의하며 대화의 문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전형적인 ‘통미봉남’ 전략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북·미 고위급 접촉에서 도출한 ‘2·29 합의’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발표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북한이 합의 후 미사일 발사를 천명하며 국제사회를 놀라게 하면서, 한동안 남북관계는 물론 대외관계도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유훈인 ‘북·미 대화’와 ‘광명성 3호 발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며 “6자회담 재개와 남북 대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 후 3차 핵실험까지 감행하는 등 몸값을 높여 대화 테이블로 다시 나올 가능성도 있다. 국제사회 제재로 경제난이 가중돼 미국 등으로부터 식량 지원 24만t 외에 추가로 더 얻어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을 이용, 동북아 안정을 꾀한다는 명분으로 6자회담 재개를 다시 주장할 수도 있다. 대북 소식통은 “미사일을 쏜 뒤 미국을 상대로 미사일 협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 물론, 미국도 ‘2·29’ 합의 불발로 협상파가 설 곳을 잃었기 때문에 대화 재개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대우조선, 남미 방위산업 진출

    대우조선해양이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페루 등 남미 방위산업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고재호 대우조선 사장은 10일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방위사업청사에서 알베르토 오타롤라 페루 국방부장관, 노대래 방위사업청장 등과 함께 페루 해군함정 공동생산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대우조선과 페루 양측은 MOU 교환을 통해 페루 정부가 발주 예정인 군함들의 공동 생산을 위한 기술과 생산협력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페루 정부는 잠수함 건조를 비롯해 잠수함 성능개량, 다목적 군수지원함 등 대규모 해군 함정 발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MOU 교환으로 대규모 페루 해군함정 건조 계약에 한발 다가선 것은 물론 중남미 함정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그동안 우리 정부와 대우조선은 페루 함정 수출을 위해 국방부와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방위사업청, 해군 등 민·관·군이 함께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해 활발히 활동해 왔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주에 이어 지난 2월 영국에 군수지원함을 수출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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