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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최순실과의 연결고리 누구인가…대통령 자백이 필요하다”

    박지원 “최순실과의 연결고리 누구인가…대통령 자백이 필요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을 미리 받아봤다는 보도와 관련, “누가 연결고리였는지 대통령의 자백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순실씨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 검열, 심지어 국무회의 자료까지도 사전에 보고받고 정정시켰다면 이것은 중대한 국정 농단이고 국기 문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개헌 발의를 한다고 하지만 최순실씨가 도망쳐버렸기 때문에 개헌안도 누가 수정한 거겠나. 최순실 없는 개헌안은 아마 제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걸 알고도 이렇게 했다면 국민 앞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과거 정권에서 대통령 아들의 국정농단 사건보다도 훨씬 큰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은 분노하고 역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이 전날 ‘임기 내 개헌’ 선언을 한 것에 대해 “개헌은 대통령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청와대 주장대로 개헌을 발의하려면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맡겨야지, 대통령이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우병우 최순실 등 현안을 덮으려는 블랙홀로 이용해서는 안 되고, 더욱이 국면전환을 위한 박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공학적 전략적으로도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JTBC, 최순실 연설문 사전 입수 공개…극비 ‘비서진 교체’도 미리 알고 있었다

    JTBC, 최순실 연설문 사전 입수 공개…극비 ‘비서진 교체’도 미리 알고 있었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가 대통령 연설문 뿐만 아니라 청와대 비서진 개편 등 민감한 사안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 JTBC에 따르면 2013년 8월 전격적으로 단행된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최씨가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담은 문건이 최씨의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200여개의 파일 안에 들어있었다. 최씨의 사무실 컴퓨터에서 발견된 파일에 담긴 ‘국무회의 말씀자료’라는 이름의 문건이다. 이 문건은 2013년 대통령 여름 휴가 직후 열릴 국무회의를 앞두고 대통령 발언을 사전에 작성한 것이다. JTBC에 따르면 이 문건의 최종 수정시간은 국무회의가 열리기 이틀 전인 2013년 8월 4일 오후 6시 27분으로 나왔다. 특히 문건 작성 다음 날 이뤄질 청와대 비서진 교체 등 민감한 사안도 그대로 나와있었다. 청와대는 문서가 작성된 다음 날인 8월 5일 오전에 허태열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비서진을 개편했다. JTBC에 따르면 문건 작성자를 파일에서 찾아보고, 아이디를 확인한 결과 청와대의 대통령 최측근 참모로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로에선 ‘인생 2막’이 그려지네

    2009년에 태어나면 평균 80.5세까지 산다. 2010년 통계청이 발표했다. 40년 전인 1969년보다 평균 수명이 약 18년 늘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100세 이상 인구가 머지않아 많이 늘어날 것이다. 이에 발맞춰 어르신들의 제2의 인생설계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 구로구가 ‘어르신 아카데미 강좌’를 오는 27일 개설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강좌는 어르신들의 제2의 인생 설계를 돕고, 사회활동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어르신 아카데미 강좌’는 10월 27일부터 12월 8일까지 매주 목요일 구청 5층 강당에서 7회에 걸쳐 펼쳐진다. 강좌는 ‘노인심리상담사 자격증 과정’으로 진행된다. 노인심리상담사는 요양원, 실버센터 등에서 어르신들을 상대로 심리상담을 진행, 자살예방을 막는 역할을 한다. 수업 운영은 평생학습 교육기관인 시앤주아카데미 협동조합이 맡으며 신재홍 가천대 평생교육원장, 김태식 경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 6명의 전문강사가 맡는다. 강의 내용은 ▲고령화 사회의 문제 이해 ▲노년의 성격변화, 사회적응, 몸과 마음의 변화 특성 ▲어르신 상담기법 ▲노인 심리검사와 상담사례를 통한 건강한 마음 갖기 등이다. 모집 대상은 관내 거주하는 55세 이상 어르신 120명으로 정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모집은 25일까지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구민들은 구청 또는 거주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우편 신청하면 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자격증 검정시험 응시료는 별도 부담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100세 시대를 맞이한 지금 구로구의 강좌가 어르신들에게 유용한 교육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강남→강북→수도권… 그치지 않는 청약 열풍

    강남→강북→수도권… 그치지 않는 청약 열풍

    “집값이랑 전셋값이 계속 오르니까 일단 (분양을) 받고 보자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집이 없으면 결국 월세를 살아야 하는데 그러기는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A건설사 분양 담당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서울이나 강남에, 그냥 월급쟁이들은 수도권에라도 투자를 하는 분위기죠. 입지가 괜찮다는 평가만 받으면 수도권도 초반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씩 붙고 있으니까요. 요즘은 아파텔(아파트 형태의 오피스텔)에도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예요.”(B개발사 관계자) 수도권 청약시장에 불이 붙었다. 정부가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열기가 잦아든 곳은 아직 없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눈치보기에 들어갔지만, 강북 블루칩들에는 오히려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 20일 현대산업개발이 마포구 신수1구역 재건축 단지인 ‘신촌숲 아이파크’의 1순위 청약 접수를 한 결과 3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 9545명이 몰려 평균 7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A타입은 48가구 모집에 9508명이 신청해 198.08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촌숲 아아파크가 청약 대박을 내면서 주변 아파트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촌숲 아이파크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분양에 성공하면서 9월만 하더라도 7억원 후반 수준이던 인근 신촌 e편한세상이 최근 8억원대 중반까지 오른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1월 중 분양이 진행되는 신촌 그랑자이도 분양가가 주변보다 높게 잡힐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경기 등 수도권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지난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청약을 진행한 ‘안산 그랑시티자이’는 아파트 1순위 342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 1738건의 청약이 접수되면서 평균 9.2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140㎡ 펜트하우스는 2회차 청약에서 4가구 모집에 403건의 청약이 몰려 100.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도 1순위 청약에서 163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4만 5015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27.5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시장이 뜨거워지면서 기존 아파트값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3.3㎡당 아파트값은 1877만원으로 전 고점인 2010년 3월의 1848만원을 넘겼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 마포, 성동 등 14개 자치구는 전 고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이 전 고점을 넘어서면서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것 같다”며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고 하다가 몇 달 새 수천만원이 뛴 것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 강화가 강북과 수도권의 풍선 효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풍선 효과와 같은 부작용이 단기간 발생하더라도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원은 “강남 재건축을 누르면 다른 곳으로 투자 수요가 이전돼 풍선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서울과 수도권 청약과 주택 가격 상승의 발원지는 결국 강남인데, 이곳을 잡지 않고 어떻게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겠느냐”고 분석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원도 “현재 분양시장 분위기는 과열 양상으로 보인다”면서 “정부가 전체 부동산 경기를 꺾지 않는 선에서 대책을 내놓는다면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막 오르는 국회 예산전쟁] 與 “밀리면 국정 차질” 野 “창조경제 예산 삭감”… 법정시한 지킬까

    [막 오르는 국회 예산전쟁] 與 “밀리면 국정 차질” 野 “창조경제 예산 삭감”… 법정시한 지킬까

    내년도 예산 심사의 쟁점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예산, 법인세, 누리과정 예산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야당에서는 ‘여소야대’를 이용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쟁점화하고 법인세 정상화를 관철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당에서는 예산 처리에서 야당에 밀리게 되면 향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법인세 인상을 막고 정부 예산안을 그대로 밀고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창조경제로 상징되는 ‘박근혜표 사업’을 주요 예산 삭감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창조경제기반구축 사업(86억원)과 혁신형 일자리 선도사업(28억원),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300억원) 등이다. 중복되거나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시각이다. 김태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현미경 심사를 통해 비선 실세 국정농단 예산은 전액 삭감할 방침”이라면서 “청와대 예산 중에서도 비선 실세가 개입된 예산은 삭감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154억원 규모의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케이밀 사업 예산, 185억원짜리 국제개발협력사업(ODA) 예산도 사업자금 일부가 미르재단으로 흘러간 의혹이 있는 만큼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비선 실세 관련 예산 삭감에는 공감하지만, 예산안 심사의 본질을 살려 여성·청년·노인 일자리 창출 예산에 중점을 두고 심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김영란법이 시행됐음에도 과도한 업무추진비 같은 낭비성 예산을 찾아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인세는 여야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사안이다. 민주당은 지난 8월 과세표준 500억원 초과 법인의 법인세율을 현행 22%에서 25%로 올리는 내용의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국민의당은 과세표준 200억원 초과 법인의 법인세율을 24%로 인상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정의당은 과세표준 2억원 초과 법인은 25%로 일괄 인상하는 법안을 각각 제출했다. 그러나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가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는데 법인세 인상을 얘기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반대했다. 여당에서 우려하는 대목은 민주당 출신 정세균 의장이 법인세 인상안을 의장 고유 권한인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해 본회의 표결에 부칠 수 있다는 점이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주광덕 의원은 “여야 합의도 안 된 세법개정안을 야당이 마음대로 통과시키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집권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하는 정치적 부담을 질 가능성은 작지만, 국회법상 예산부수법안이 먼저 처리되고 이를 전제로 예산안이 통과되는 만큼 정 의장과 야권에 던지는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이에 대해 윤호중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여야 합의를 이뤄 내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일단은 예산부수법안 처리 가능성을 부인했다. 3~5세 아이들에게 무상보육을 제공하는 누리과정 예산도 격론이 예상된다. 야당은 증액과 전액 국고 지원을 주장한다. 반면 여당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올해보다 11.4%, 지방교부세가 12.5% 증가해 누리과정 재원 부족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추가 국고 지원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전매 제한? 재당첨 제한?… 청약 광풍 잡으면 투기 잡힐까

    정부가 마련 중인 주택시장 안정대책은 전반적인 거래 규제 대신 아파트 청약 과열 진정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 강남 등 아파트값이 급등한 지역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지역별 시장 상황이 다르고 일반 아파트와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의 움직임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 지정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게 되면 일반주택과 재건축 대상 주택을 골라 규제할 수가 없는 데다 주택 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 해당 지역에서는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고 청약 당첨자는 5년 내 1순위 청약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투기과열지구보다 약한 새로운 개념의 집값 관리지역이나 투기우려지역 등을 정해 규제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의 자체 규제 기준을 낮추려면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하고 그러면 집값이 내려간 뒤 대책이 나오는 ‘뒷북정책’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검토 중인 대책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강화다. 서울 지역의 경우 6개월만 지나면 분양권을 팔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이 기간을 늘리거나 거래를 아예 금지하는 방안이다. 분양권 웃돈을 노린 투기성 거래를 막을 수 있고 청약 실수요자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당첨 뒤 입주하지 않고 웃돈을 얹어 파는 것 자체가 가수요 투자이기 때문에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에 따른 반발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당첨에 제한을 두는 것도 고려 중이다. 지방의 청약 과열을 막기 위해 청약 1순위 자격 요건을 서울과 마찬가지로 1년으로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청약시장만 진정시킨다고 주택 투기가 근본적으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존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해 투기로 의심되는 단기 보유 거래에 따른 시세 차익을 정부가 적극 환수하고 다주택자의 양도 차익과 임대소득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대책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미르·법인세·누리 ‘예산전쟁’ 점화

    미르·법인세·누리 ‘예산전쟁’ 점화

    野 “K스포츠재단 등 전액 삭감” 與 “정치현안과 연계해선 안 돼” 2017년도 예산안 심사가 이번 주 막을 올린다. 24일 박근혜(얼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26~28일 종합정책질의 등 40여일간의 예산·입법 전쟁이 본격화된다. 파행과 공방을 되풀이했던 국정감사는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올 만큼 전운이 감돈다. 미르·K스포츠재단과 맞물린 ‘비선 실세’ 최순실씨 의혹,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감 불출석으로 여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법인세 및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등 불쏘시개들이 널려 있다. 여소야대로 바뀐 20대 국회 들어 첫 예산안 심사로, 야당 소속 예결특위 위원장과 야당 출신 국회의장의 존재도 긴장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 예산 등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2017년도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최씨 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씨가 관여했던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사업(2016년 904억원→2017년 정부 예산안 1278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창조경제’로 상징되는 ‘박근혜 대통령표 예산’도 대대적 삭감을 예고했고 지방재정교부율을 최소 2% 인상해 누리과정과 고교무상교육 등에 필요한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은 “예산과 관련되지 않은 정치 쟁점으로 여야 합의가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야당에 적극 협조를 구한다”고 밝혔다. 정치 현안과 예산안이 연계되면 여소야대 지형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에 ‘투트랙’으로 분리 대응하겠다는 속내다. 내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올해보다 11.4% 늘어난 만큼 이번에도 누리과정 국고지원은 없다는 게 새누리당의 방침이다. 이처럼 여야의 입장 차가 큰 터라 ‘국회 선진화법’ 시행 이후 2년간 법정시한(12월 2일) 내 처리됐던 예산안이 올해는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여소야대 지형에서는 야당이 정부 원안을 표결로 부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여당과 야당 간 합의가 이뤄져야만 예산안이 제때 처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산 부수법안을 놓고 혈투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증세안을 담은 법인세법과 소득세법을 각각 당론으로 발의하고 여의치 않을 땐 예산 부수법안으로라도 통과시키겠다는 전략인 반면 새누리당은 정부 원안을 그대로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통령에 “나쁜 사람”으로 찍힌 전 문체부 국장, “국회서 증언하겠다” 고 요청

    박근혜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좌천됐던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이 지난해 국정감사 전에 “국회에 출석해 모든 것을 증언하고 싶다”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경향신문은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한 결과 노 전 국장이 지난해 국감을 앞두고 새누리당 관계자들을 접촉해 “국회 증인으로 출석시켜 주면 모든 것을 말하고 싶다”고 요구했고 보도했다. 새누리당에서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증인이 아니라도 일반 참고인이라도 출석시켜 주면 좋겠다”고 노 전 국장이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나쁜 사람” 발언 후 문화부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긴 노 전 국장은 최근 “아직도 그 사람 있어요”라는 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나면서 공직을 떠나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으로 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2013년 4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출전한 전국승마대회에서 판정시비가 생기자 청와대는 그해 5월 문화부에 관련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이후 노 전 국장은 승마계의 고질적인 파벌싸움을 지적하며 이른바 ‘최순실파’와 ‘반최순실파’ 모두가 문제라는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그해 8월 유진룡 문화부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노 전 국장과 그 직속 부하인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을 가리켜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고, 노 전 국장은 즉각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다시 노 전 국장을 거론하며 “이 사람, 아직도 있어요”라고 말한 것으로 최근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노 전 국장은 지난 7월 공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국장은 올 8월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취직했다. JTBC는 지난 21일 노 전 국장이 최근에도 지인과 만난 자리에서 거듭 “최순실씨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든 뭐든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청문회가 열려 국회가 저를 부른다면 나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가감없이 모든 이야기를 다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화상채팅 손님은 다 한국사람”…탈북여성의 희망 분투기

    “中 화상채팅 손님은 다 한국사람”…탈북여성의 희망 분투기

    탈북여성 서씨(30)의 삶은 기구했다. 여러 나라의 국경을 연신 넘어야 했다. 모멸감 속에서도 살아야 했다. 악착같이 삶에 집착했던 건 아기에 대한 모성과 새로운 세상, 새 희망을 향한 본능적 갈망이었다. 얼마 전까지 그는 아이들을 모두 재운 뒤 밤중에 집에서 일을 했다. 춤추고, 교태 부리는 듯한 여러 몸짓을 보여주는 건 차라리 쉬웠다. 남자들은 때로는 얼굴을 보여달라고 했고, 때로는 몸의 특정 부위를 보여달라고 했다. 이른바 '음란 화상채팅'이었다. 그때마다 애써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컴퓨터 카메라 앞에 서서 그들의 요구에 기꺼이 응했다. 그게 목숨을 부지하며 하루 몇 달러 푼돈이나마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음란화상채팅에는 미국과 아프리카에서도 접속하곤 했지만, 절대다수의 주고객은 남쪽의 한국 남성들이었다. 서씨는 어디에 있는지 모를-있는지조차 궁금한-희망을 찾아 북한 고향땅을 떠났지만 중국에서의 삶은 더 가혹했고 더욱 치욕스러웠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라오스비엔티안에서 만난 한 탈북여성 서씨의 기구하고도 험난했던 삶의 역정과 함께 탈북자 중에서도 더욱 소외되는 여성들의 삶의 양태를 들여다봤다. 그는 중국에서 화상채팅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실제로 다른 사람과 잠자리를 하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제 착각이었죠. 그곳은 짐승 같은 남자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이었어요." 그는 2008년 탈북했다. 그리고 중국에서 사실상 인신매매되듯 팔려가 중국인 남편을 만났다. 건설 노동자로 일하는 남자였다. 서씨는 "나쁘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주먹을 휘두르는 일도 몇 번만 있을 뿐이었고요"라고 남편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수입은 변변치 않았다. 아이를 둘씩이나 낳으면서도 하릴없이 몇 년 동안 '온라인 성노예'로 살아야 했다. 아이를 재워놓고 방안에서 일을 시작한 첫 날 3달러를 벌었다. 그리고 이력이 붙은 어떤 시기에는 한 주에 많으면 120달러까지도 벌어봤다. 하지만 더이상 그렇게 살 수는 없었다. 고향을 등지며 바랐던 삶이 아니었다. 서씨는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지 회의가 들었다. 나도 인간이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인간이다. 그리고 딸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시 이 곳을 떠나자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5살 먹은 첫째 딸은 중국인 남편 곁에 재운 뒤 야심한 밤에 18개월 된 둘째딸 지연이(가명)만 등에 업고 도망쳤다. 아이는 남편 호적에 등록했기에 중국인으로 살 수 있지만, 둘째는 달랐다. 무적자, 불법인생으로 살아야할 처지였다. 그의 인생에서 두 번째 탈출이다. 끊을 수 없는 모정 앞에 눈을 질끈 감은, 첫 번째 탈출 때보다 더 가슴 미어지는 발걸음이었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신세인 탈북여성 2명과 함께 버스와 차를 갈아타며 며칠 동안 대륙을 가로질렀고, 어둑한 밤을 틈타 불법으로 라오스 국경을 걸어 넘었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한 뒤에야 두방망이질 치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킬 수 있었다. 비엔티안에서 꼬박 이틀 동안 이들과 인터뷰를 가진 워싱턴포스트는 "자신의 사연을 자극적인 표현과 내용으로 부풀리곤 하는 다른 탈북자들과는 달리, 이들은 그들이 직접 겪은 일을 때로는 별 것 아닌 듯, 때로는 부끄러워 하면서 풀어냈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에 머무는 탈북 여성 20% 정도는 음란화상채팅에 동원되곤 한다. 온라인성노예인 셈이다. 아니면 1만 달러(약 1200만원)에 중국남성에 팔려가 사실상 감금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 서씨와 함께 라오스로 온 두 김씨 여성은 모두 한국행을 원했다. 하지만 서씨는 달랐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나라인 미국으로 가고 싶다"면서 "내 딸은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며, 그동안 겪은 모든 고생 또한 보상이 있을 것이고, 우리의 운명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스스로 자기암시를 하듯, 주술을 걸듯 끊임없이 되뇌었다. 보상이 없다면 모든 고생이 헛된 꼴이 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세 번째 탈출을 감행했다. 라오스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향했다. 탈북자들이 가장 흔히 이용하는 루트였다. 하지만 그날 하필 큰 비가 내리며 메콩강에서 이동을 안내해주기로 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이들은 결국 경찰에 붙잡혀 태국 방콕의 한 수용소로 가야 했다. 서씨는 미국으로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가 인용한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 관계자는 서씨와 그의 딸 면담을 가졌고, 앞으로 최소 네 달 정도 걸려야 망명신청 수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유럽 화성착륙선, 화성표면에 불시착…“폭발 가능성”

    유럽 화성착륙선, 화성표면에 불시착…“폭발 가능성”

    유럽이 화성 생명체 탐사를 위해 보낸 무인 탐사선 ‘엑소마스’(ExoMars)의 착륙선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가 화성표면에 충돌해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유럽우주국(ESA)이 밝혔다. ESA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촬영한 사진 등을 토대로 스키아파렐리가 2∼4㎞ 상공에서 당초 계획했던 시속 300㎞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떨어진 것으로 보이며 그 충격으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에는 스키아파렐리가 충돌한 지점으로 보이는 가로 15m, 세로 40m 크기의 검은 부분과 이곳으로부터 약 2㎞ 떨어진 지점에서 흰 점이 포착됐다. 이 흰 점은 스키아파렐리의 낙하산으로 추정된다. ESA의 화성탐사 책임자 미셸 데니스는 “사진상의 검은 점은 스키아파렐리가 한곳에 있었을 경우의 크기보다 훨씬 더 크다”면서 “충돌과 함께 박살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폭발이 최종 확인될 경우 유럽에서는 2003년에 이어 두 번째의 화성 착륙 실패가 된다. ESA는 스키아파렐리가 화성의 혹독한 대기 환경에서 하강 마지막 약 50초 동안 문제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드레아 아코마초 ESA 태양·행성임무 책임자는 “스키아파렐리로부터 데이터를 수신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착륙 과정이 정상적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직후까지는 완벽하게 작동했으나 착륙을 위해 속도를 늦추려 낙하산을 펼치는 단계 이후에 예상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고 착륙 예정시각 50초 전에 송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스키아파렐리는 송신을 중단하기 전까지 600MB가량의 데이터를 보내왔으며, 이는 종이로 따지면 약 40만 쪽에 달하는 양이다. ‘엑소마스’ 탐사선은 올해 3월 13일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돼 7개월간 날아 화성에 근접했으며 지난 16일 궤도선과 착륙선의 분리에 성공했다. 이어 궤도선 TGO를 화성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고 그리니치 표준시(GMT)로 19일 오후 2시 48분 착륙을 목표로 착륙선을 화성 대기권에 진입시켰다. ESA는 2020년 엑소마스 두 번째 탐사선과 탐사 로봇을 화성에 보내 생명체의 흔적을 본격적으로 탐사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와 협력해 이번 탐사선 임무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타민 샴푸 ‘비타브리드 스칼프 테라피 샴푸’ 출시

    비타민 샴푸 ‘비타브리드 스칼프 테라피 샴푸’ 출시

    바르는 비타민C 화장품 전문 브랜드 ‘비타브리드’(www.vitabrid.com)가 식품의약품안전처(KFDA)로부터 탈모 방지와 모발굵기 강화 효능을 인증받은 비타민 샴푸 ‘비타브리드 스칼프 테라피 샴푸’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 시장에 앞서 2014년부터 일본 시장에 진출해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먼저 검증을 받은 비타브리드는 기능성 샴푸보다 한 단계 위인 의약외품 샴푸를 한국과 일본 시장에 동시에 출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비타브리드 스칼프 테라피 샴푸는 기존의 많은 샴푸나 세정 제품들이 피부 자극과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석유계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식물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두피에 대한 자극이 없으며, 병풀 추출물과 마차현 추출물이 자극 받은 두피를 편안하게 진정시켜주는 효능을 갖고 있다. 피부자극 및 피부 손상을 유발하는 페녹시에탄올, 메칠파라솔, 프로필파라벤을 비롯해 석유계 계면활성제인 소라우릴설페이트, 소듬라우레스설페이트, 두피 모공을 막는 실리콘, 트러블 알레르기 유발하는 인공색소 등 7가지 유해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7無 제품이라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가습기 샬균제에 이어 치약 등 일부 생활용품까지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준 바 있는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 성분도 들어있지 않다. 비타브리드를 생산 공급하는 현대아이비티 오상기 대표는 “탈모방지 및 모발굵기 증가 효능을 극대화시키는 의약외품 샴푸 비타브리드 스칼프 샴푸 출시로 기존 비타브리드C12 헤어 토닉과 파우더와 함께 헤어케어 제품군의 라인업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응답하라! EU 화성탐사선 ‘스키아파렐리’ 착륙 1분전 교신 끊겨

    응답하라! EU 화성탐사선 ‘스키아파렐리’ 착륙 1분전 교신 끊겨

    유럽연합(EU)이 화성 연구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쏘아 올린 ‘엑소마스’(ExoMars)의 착륙선이 19일(현지시간) 화성 착륙 1분여를 앞두고 연락이 끊겼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유럽우주국(ESA)은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가 화성착륙을 시도했으나 착륙 예정시각 1분여를 앞두고 교신이 끊어졌다”고 밝혔다. ESA는 교신 중단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상황을 회복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폴트 트리’(fault tree)를 분석하고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교신 중단 이유는 20일 발표한다. ESA는 착륙선의 모선인 ‘트레이스 가스 오비터’(TGO)도 착륙선과 교신하는 원격 측정장치를 보유하고 있어 TGO가 어떤 신호를 수신했는지도 파악 중이다. 엑소마스는 올 3월 발사돼 7개월 동안 4억 9600㎞를 날아 지난 16일 화성 상공 100만㎞에서 착륙선 스키아파렐리와 분리됐다.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것은 어려운 과제로 지금껏 제대로 작동하는 착륙선을 화성 표면에 안착시킨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뿐이다. ESA는 2020년 탐사선과 탐사 로봇을 화성에 보내 생명체 흔적 탐사를 목표로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와 협력해왔다. 유럽우주관제센터(ESOC)의 파올로 페리는 “좋은 징후가 아니지만 실패라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화성 탐사 ‘스키아파렐리’ 착륙 불확실...일부 자료송신에 성공

     유럽 각국이 화성 생명체 탐사를 위해 보낸 무인 탐사선 ‘엑소마스’(ExoMars)의 착륙선이 화성에서 보낸 데이터가 일부 수신됐지만 화성 표면에 정상적으로 착륙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유럽 우주당국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럽우주국(ESA)은 ‘엑소마스’의 착륙선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로부터 데이터를 수신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착륙 과정이 정상적이지는 않았다면서 스키아파렐리가 화성에 안착해 무사한 상태인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안드레아 아코마초 ESA 태양·행성임무 책임자는 이날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 착륙선이 (화성) 땅에 닿았는지 동적 환경을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구조적으로 생존했는지 알아내려면 추가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과학계가 ‘연착륙’(소프트랜딩)으로 부를 만한 착륙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다만 얀 뵈르너 ESA 국장은 착륙선이 상당량의 자료 송신에 성공했으며 모선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성공해 대기질을 분석하는 임무를 할 수 있다며 실패라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스키아파렐리가 송신을 중단하기 전까지 보낸 데이터는 600MB가량으로, 종이로 따지면 40만쪽에 달한다.  스키아파렐리는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직후까지는 ‘완벽하게’ 작동했으나 착륙을 위해 속도를 늦추려 낙하산을 펼치는 단계 이후에 예상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고 착륙 예정시각 50초 전에 송신이 끊겼다고 아코마초는 설명했다.  그는 “낙하산이 펼쳐져 속도를 늦추는 단계가 너무 빨리 끝나 착륙선이 예상보다 높은 곳에 있었거나 이 단계에 어떤 일이 있어 착륙선이 너무 낮은 곳에 있었을 수 있다”며 “반동추진기가 짧게 가동한 것도 확인됐으나 예정보다 너무 일찍 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기권 진입 당시 시속 2만 1000㎞에 달하는 속도를 줄이도록 설계된 낙하산과 반동추진기가 예정대로 기능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설명으로, 착륙 마지막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엑소마스’ 탐사선은 올해 3월 13일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돼 7개월간 날아 화성에 근접했으며 지난 16일 궤도선과 착륙선의 분리에 성공했다.  이어 궤도선 TGO를 화성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고 그리니치 표준시(GMT)로 19일 오후 2시 48분 착륙을 목표로 착륙선을 화성 대기권에 진입시켰다.  ESA는 2020년 ‘엑소마스’ 두 번째 탐사선과 탐사 로봇을 화성에 보내 생명체의 흔적을 본격적으로 탐사하는 것을 목표로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와 협력해 화성 착륙 기술을 확인하고 정보를 수집할 이번 탐사선 임무를 진행 중이다.  스키아파렐리가 안착에 실패했다면 유럽에는 2003년 착륙선 ‘비글2’에 이어 두 번째의 착륙 실패가 된다. 이제까지 착륙선을 화성 표면에 올려놓은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뿐이었으며 탐사 로봇이 화성 표면에서 제대로 기능한 것은 미국의 ‘오퍼튜니티’와 ‘큐리오시티’ 정도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포~제주 운항시간 조정… 중국·동남아 항공로 복선 운영

    김포~제주 운항시간 조정… 중국·동남아 항공로 복선 운영

     항공기 지연운항 개선 방안이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늘어나는 항공기 지연운항을 개선하기 위해 김포∼제주 구간 항공기 운항계획을 조정하고 중국·동남아 항공로를 복선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지연운항은 항공기 출발·도착 예정시각에서 국내선은 30분, 국제선은 60분을 초과하는 경우를 말한다. 국내선 지연율은 2014년 7.5%에서 2015년 10.4%, 올해는 8월 기준으로 19.2%로 높아졌다. 진에어·이스타항공·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지연율 20%를 초과했다. 국제선도 같은 기간 지연율이 2.8%, 3.2%, 5%로 증가했다. 올해 지연율이 5%를 초과한 항공사는 이스타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다.  공항별로는 제주공항(22.6%·올 1∼8월 기준)과 김포공항(15%)이 특히 높았다. 지연 운항 사유는 항공기 접속지연(87.6%)과 항로 혼잡(4.7%)으로 나타났다. 접속지연은 이전 구간에서 발생한 지연이 후속 항공편 출발에 영향을 미치면서 연쇄적으로 늦어지는 것을 말한다. 국토부는 접속지연이 많은 김포∼제주 구간의 운항 스케쥴을 여유 있게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진에어·아시아나항공 항공기의 예정운항시간(Block Time)도 65분에서 70분으로 조정된다. 대한항공·제주을 항공·에어부산·티웨이항공은 예정운항시간이 70분으로 정해져 있다.  중국·동남아 항공로를 복선화 하기로 했다. 기존 하늘길 옆으로 항공로를 하나 더 만드는 방식이다. 중국은 연내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동남아 대만 노선은 내년 중 복선화를 마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항공사별 지연운항률을 발표하고 지연율이 높은 항공사는 임시편 편성 등에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해 항공기 지연에 따른 소비자 분쟁해결 기준도 개정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남경필, 해외 4개국 유명 대학서 강연…대선 전 ‘글로벌리더’ 이미지 구축

    남경필, 해외 4개국 유명 대학서 강연…대선 전 ‘글로벌리더’ 이미지 구축

    남경필 경기지사가 일본, 독일, 미국, 중국 등 4개국의 유명 대학을 찾아 강단에 선다. 해외 강연을 통해 ‘글로벌리더’ 이미지를 구축하고 대권주자로서의 정치적 보폭을 넓힌다. 남 지사는 오는 24일 일본 도쿄대 혼고캠퍼스에서 학교 임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제4의 길-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강의에서 남 지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공유와 협력의 경제·사회 발전모델을 제시한다. 경기도의 주요 혁신 시책인 ‘연정(聯政)’, ‘경기도주식회사’, ‘판교제로시티’ 등을 공유적 시장경제와 협치의 리더십 성과로 소개할 계획이다. 다음 달 14일에는 ‘연정 수업’을 했던 독일의 베를린대학 강단에 선다. 남 지사는 독일 통일·경제 성과와 관련한 연정의 역할을 평가하고 국내 정치현실과 국민의 요구를 결합한 한국형 연정시스템에 대한 구상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취임과 함께 도의회 민주당과의 연정을 도입한 이후에도 수차례 독일을 방문, 연정 경험을 공유해왔다. 다음 달 말에는 모교인 미국 예일대에서 특강을 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한미 관계 정립과 관련한 소견을 밝히고 그동안 주창해온 ‘핵무장 준비론’에 대해서도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예일대 강연을 전후해 중국 베이징대도 방문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남 지사는 사드(THAAD·고도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찬성 입장을 밝힌 터라 베이징대 강연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중국→라오스→태국→?’ 탈북여성의 험난한 오딧세이

    ‘북한→중국→라오스→태국→?’ 탈북여성의 험난한 오딧세이

    탈북여성 서씨(30)의 삶은 기구했다. 얼마 전까지 그는 아이들을 모두 재운 뒤 밤중에 집에서 일을 했다. 춤추고, 교태 부리는 듯한 여러 몸짓을 보여주는 건 차라리 쉬웠다. 남자들은 때로는 얼굴을 보여달라고 했고, 때로는 몸의 특정 부위를 보여달라고 했다. 이른바 '음란 화상채팅'이었다. 그때마다 애써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컴퓨터 카메라 앞에 서서 그들의 요구에 기꺼이 응했다. 그게 목숨을 부지하며 하루 몇 달러 푼돈이나마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음란화상채팅에는 미국과 아프리카에서도 접속하곤 했지만, 절대다수의 주고객은 남쪽의 한국 남성들이었다. 서씨는 어디에 있는지 모를-있는지조차 궁금한-희망을 찾아 북한 고향땅을 떠났지만 중국에서의 삶은 더 가혹했고 더욱 치욕스러웠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라오스비엔티안에서 만난 한 탈북여성 서씨의 기구하고도 험난했던 삶의 역정과 함께 탈북자 중에서도 더욱 소외되는 여성들의 삶의 양태를 들여다봤다. 그는 중국에서 화상채팅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실제로 다른 사람과 잠자리를 하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제 착각이었죠. 그곳은 짐승 같은 남자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이었어요." 그는 2008년 탈북했다. 그리고 중국에서 사실상 인신매매되듯 팔려가 중국인 남편을 만났다. 건설 노동자로 일하는 남자였다. 서씨는 "나쁘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주먹을 휘두르는 일도 몇 번만 있을 뿐이었고요"라고 남편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수입은 변변치 않았다. 아이를 둘씩이나 낳으면서도 하릴없이 몇 년 동안 '온라인 성노예'로 살아야 했다. 아이를 재워놓고 방안에서 일을 시작한 첫 날 3달러를 벌었다. 그리고 이력이 붙은 어떤 시기에는 한 주에 많으면 120달러까지도 벌어봤다. 하지만 더이상 그렇게 살 수는 없었다. 고향을 등지며 바랐던 삶이 아니었다. 서씨는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지 회의가 들었다. 나도 인간이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인간이다. 그리고 딸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시 이 곳을 떠나자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5살 먹은 첫째 딸은 중국인 남편 곁에 재운 뒤 야심한 밤에 18개월 된 둘째딸 지연이(가명)만 등에 업고 도망쳤다. 아이는 남편 호적에 등록했기에 중국인으로 살 수 있지만, 둘째는 달랐다. 무적자, 불법인생으로 살아야할 처지였다. 그의 인생에서 두 번째 탈출이다. 끊을 수 없는 모정 앞에 눈을 질끈 감은, 첫 번째 탈출 때보다 더 가슴 미어지는 발걸음이었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신세인 탈북여성 2명과 함께 버스와 차를 갈아타며 며칠 동안 대륙을 가로질렀고, 어둑한 밤을 틈타 불법으로 라오스 국경을 걸어 넘었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한 뒤에야 두방망이질 치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킬 수 있었다. 비엔티안에서 꼬박 이틀 동안 이들과 인터뷰를 가진 워싱턴포스트는 "자신의 사연을 자극적인 표현과 내용으로 부풀리곤 하는 다른 탈북자들과는 달리, 이들은 그들이 직접 겪은 일을 때로는 별 것 아닌 듯, 때로는 부끄러워 하면서 풀어냈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에 머무는 탈북 여성 20% 정도는 음란화상채팅에 동원되곤 한다. 온라인성노예인 셈이다. 아니면 1만 달러(약 1200만원)에 중국남성에 팔려가 사실상 감금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 서씨와 함께 라오스로 온 두 김씨 여성은 모두 한국행을 원했다. 하지만 서씨는 달랐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나라인 미국으로 가고 싶다"면서 "내 딸은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며, 그동안 겪은 모든 고생 또한 보상이 있을 것이고, 우리의 운명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스스로 자기암시를 하듯, 주술을 걸듯 끊임없이 되뇌었다. 보상이 없다면 모든 고생이 헛된 꼴이 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세 번째 탈출을 감행했다. 라오스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향했다. 탈북자들이 가장 흔히 이용하는 루트였다. 하지만 그날 하필 큰 비가 내리며 메콩강에서 이동을 안내해주기로 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이들은 결국 경찰에 붙잡혀 태국 방콕의 한 수용소로 가야 했다. 서씨는 미국으로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가 인용한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 관계자는 서씨와 그의 딸 면담을 가졌고, 앞으로 최소 네 달 정도 걸려야 망명신청 수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송민순 “北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시기, 기록이 있다”

    송민순 “北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시기, 기록이 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2007년 당시 참여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하기로 결정한 시기 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기록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총장으로 재직중인 서울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로 출근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청와대 회의 관련 기록을 공개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게 좀 논란이 되어서 말씀드리는 것인데”라고 운을 뗀 뒤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북한인권결의 관련 정부 입장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 기록은 2007년 11월 15일 안보정책조정회의 기록만 남아 있으며, 송 전 장관이 회고록에서 거론한 11월 16일과 18일, 20일의 회의는 회의록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자신이 보관중인 별도의 기록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송 전 장관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2007년 11월 15일 안보정책조정회의가 북한인권 결의안 찬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파행으로 끝난 뒤 북한의 입장 확인 과정을 거쳐 11월 20일 기권 방침을 결정했다고 썼다. 그러나 송 전 장관이 북한의 입장을 확인토록 결정한 인물로 지목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측은 2007년 11월 15일 안보정책조정회의를 거쳐 11월 16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 하의 회의에서 기권 방침이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입장에 따라 송 전 장관이 거론한 ‘북한 입장 확인’ 과정은 북한에 의사를 묻는 절차가 아니라 기권 결정을 통보하는 절차였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측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날 송 전 장관은 11월 15일 안보정책조정회의의 성격에 대해 “안보정책조정회의는 장관들이 모여 안보정책에 대해 결정할 사항을 의논하는 곳”이라며 “의논 결과를 받아 대통령이 결정해야 그때서야 의사결정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2007년 11월 15일 안보정책조정회의가 인권결의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는 회의가 아니며, 북한의 입장 확인 절차를 거쳐 11월 20일 기권으로 최종 결정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송 전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 북한 문제 논의 과정에서 본인이 다른 정부 요인들과 소통이 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소통이 됐다 안됐다 이야기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시 공유재산관리 허술…30년 전 전남도서 44만㎡ 받지 못해

    광주시가 전남도에서 분리될 당시 승계받지 못하고 빠진 토지가 무려 119만여㎡에 달하는 등 공유재산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광주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공유재산 관리를 특정감사한 결과 310필지, 119만 6500여㎡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감사위는 30년 전인 1986년 11월, 당시 직할시 승격 등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전남도로부터 승계받지 못한 34필지, 44만 8000여㎡를 확인하고 즉시 이전 절차를 진행하도록 재산관리부서에 통보했다. 또 2년 뒤인 1988년 1월 당시 송정시와 광산군이 광주시로 편입되는 과정에서도 276필지 74만 8488㎡가 관리대장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공시지가 가격 기준으로 각각 25억 9800만원과 495억 2800만원 등 521억 2600만원에 달했다. 해당 토지는 서구 농성 2동 주민센터 부지(193㎡), 서구 마륵동 옛 농촌진흥원 시험부지(7만 4400㎡), 광산구 복룡동 옛 전남도농업기술원 종자관리소(8만 9000㎡) 등이 포함됐다. 감사 결과 광주시는 재산 가치가 낮은 도로 등 공공용 재산 일부만 이전받았을 뿐 대부분 행정 및 일반재산을 이전받지 못했다.시는 이 때문에 2012년부터 현재까지 자기 소유의 땅 12필지(23억 2000여만원)를 도로개설 등의 이유로 전남도로부터 유상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광주시로 승계돼야 할 재산인 송정롤러스케이트장을 2007년 20억 7000여만원을 받고 모 종교단체에 매각하기도 했다. 시는 최근 전남도에 이 같은 감사결과를 설명하고 관련 재산의 이전을 요청했다. 시는 이와는 별도로 시와 자치구 공유재산 중 관리대상에서 누락한 토지와 건물 등 1474필지(309만㎡, 공시지가 1543억원)를 찾아 정비했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진영의 여성의학] 세 부모 아기와 미토콘드리아 유전

    [김진영의 여성의학] 세 부모 아기와 미토콘드리아 유전

    최근 해외에서 엄마가 두 명, 아빠가 한 명인 세 부모 아기가 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불치의 유전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부터 유전자나 수정란을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는 윤리적 논란이 함께 일고 있다. 그럼 세 부모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자식은 부모로부터 각각 유전자를 받는다. 그 유전자 정보가 세포핵 안에 있는 ‘DNA’에 담겨 있다. 그리고 핵을 둘러싼 세포질에는 여러 소기관들이 있는데 그중에 ‘미토콘드리아’라는 중요한 기관이 있다. 세 부모 아기를 출산한 어머니는 모계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었다. 난자에 핵과 세포질이 있고 정자의 핵이 들어와 수정되는데 이때 정자의 미토콘드리아는 파괴되고 난자의 세포질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만 자손에게 전달된다. 이전에 두 아이를 낳았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리 증후군’이라는 유전병으로 사망했다. 과거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땅한 대책이 없었다. 그런데 미국 의료팀은 미토콘드리아 유전자가 정상인 다른 여성의 난자를 기증받은 후 난자의 핵을 제거한 세포질에 본인의 유전자가 들어 있는 핵을 이식하고 정자와 수정시켰다. 그러면 세포핵 안에 들어 있는 유전자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유전자이고 세포질 내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는 난자 기증자의 유전자가 되므로 세 부모로부터 유전자를 받는다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에너지를 생성해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비정상인 경우에는 체내 여러 기관에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한다. 특히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기관이 타격을 받는데 뇌나 심혈관계, 근육계, 중추신경계 같은 신체부분에 심각한 이상을 초래한다. 사실 세포질 이식은 난임 치료에서 처음 적용됐다. 노화되거나 기능이 저하된 난자에서는 미토콘드리아의 수와 기능이 떨어지거나 돌연변이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사성 질환이 있으면 젊은 나이에도 난소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건강한 난자를 기증받아 건강한 미토콘드리아가 함유된 세포질의 일부를 기능이 저하된 난자에 이식함으로써 임신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기술이 발전했다. 난자 발달 단계에서 미토콘드리아의 수가 충분해야 수정이 잘 되고 수정란의 발달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때문에 건강한 미토콘드리아 소량을 난자 세포질 내에 이식해 주면 수정란 발달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미토콘드리아 이식에 문제점은 없을까. 우선 세포 안에 정상일지라도 두 가지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체가 공존하는 ‘이종조직성’ 자체에 위험성이 있다. 매우 소량은 괜찮지만 일정 비율 이상의 이종조직성을 갖게 되면 핵 안의 유전자와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가 맞지 않아 에너지가 비정상적으로 생성될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세포 생존이 위협받게 된다. 미토콘드리아는 모계로 유전되기 때문에 뒤늦게 다음 세대에 전달된 이후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윤리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부분도 있다. 건강한 난자를 기증받는 것은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을뿐더러 세포질 이식을 목적으로 수정란을 생성했다가 폐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윤리적 논란과 우려가 있긴 하지만 과학의 발전은 항상 새로운 도전에서 시작된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치명적인 질환에서 치료 목적으로 연구를 시행하는 것은 향후 수용될 여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난임을 극복하기 위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더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의 변화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금천구, 회의 줄이고 주민 만족도 높인다

    ‘회의 시간을 줄여야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서울 금천구가 직원들의 각종 회의 시간 줄이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하루 중 4~5차례 이어지는 각종 회의 등으로 직원들이 사업 구상이나 민원을 처리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금천구는 부서 간 소통을 강화하고 칸막이 없는 행정을 위해 금요일 회의 없는 날, 간부 스탠딩 회의 등 각종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우선 잦은 회의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매주 금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하고 ‘회의 시간 1시간 이내’, ‘집중 근무시간’을 실시하고 있다. 민간 기업을 벤치마킹해 국실장급 이상 간부회의를 ‘스탠딩 회의’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회의의 집중력을 높이고 회의 시간은 단축하고 있다. 모든 5급 이상(과장) 간부들이 참여하는 확대간부회의 운영 방식을 ‘보고·지시’의 일방향 회의에서 ‘공유·토론’ 중심의 양방향 소통 회의로 바꿨다. 우수사례와 현안 업무에 대한 발표·토론 방식을 도입하고 우수사례는 모든 부서가 ‘공유’해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고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또 부서 간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행정의 실행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협업행정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 체력 증진을 위한 통합지원체계 구축 ▲남부도로사업소 이전에 따른 대책 마련 ▲주차장 공유사업 추진 ▲1인가구 지원을 위한 공동주택관리소 설치 등이 성공적인 협업 사례로 꼽힌다. 구 관계자는 “협업으로 이뤄 낸 모든 성과는 결국 행정에 대한 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예산 절감이라는 효과까지 얻게 된다”면서 “짧은 회의, 생산성 높은 협업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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