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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플라이강원 허가하라’

    [서울포토] ‘플라이강원 허가하라’

    23일 양양과 속초,고성 등 영북지역 주민 등 1000여명이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의 항공운송사업 면허발급을 촉구하는 대규모 원정시위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플라이강원 면허발급을 미루고 있는 국토교통부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대책위 지도부와 주민대표의 삭발식을 통해 지역현실과 주민들의 결연한 의지를 알리고 있다. 2018.7.23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집중탐구] “야! 거지XX야” 청소년 노동자 ‘인권’을 말하다

    [집중탐구] “야! 거지XX야” 청소년 노동자 ‘인권’을 말하다

    노동기본권 침해 상담 1만건알바생들이 입을 열었다 노동기본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20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청소년근로권익센터의 노동기본권 침해 상담건수는 2015년 1794건, 2016년 8227건, 지난해 1만 79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식당,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웨딩홀, 뷔페, 배달, 카페, 마트, 주유소, 백화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지만 업무에 미숙하고 단기간 일한다는 이유로 욕설, 임금체불 등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이 작성한 ‘청소년의 노동기본권 보장방안 연구’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청소년 노동자가 직접 말하는 노동기본권 침해사례를 공개한다. 17~24세 청소년 25명과 25~27세 장애인 노동자 3명이 연구팀 면담에 응했다. 모두 가명을 사용했다. ●욕설 듣고 무시 당해도 참아야 하나요 “(배달하는 사람을) 만만하게 보면서 ‘올 때 담배 한 갑 사와라’ 그런 식으로 반말하며 말해요”(원승현·23) “호텔쪽 일도 진짜 힘들어요. 빵이 있으면 먹어도 된다고 해서 먹으면서 설거지했는데 ‘야! 거지XX야. 네가 거지냐고. 왜 먹냐고’”(박동진·23) “나는 빨리 하고 있는데 ‘빨리빨리 하라’고. 손님이 이것저것 시킬 때 여기저기에서 부르는데 다 나보고 하라고 하고 안 도와줘요. 구두를 많이 신는데 8시간 동안 계속 서 있어야 해요. 웨딩 알바 할 때는 언니들이 신입을 엄청나게 시켜요. 눈치도 줘요. 부르면 ‘너 가라’고 하고. 쉴 때도 일하라고 하고”(이고은·17) “대우가 좋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성인이 돼서는 그런 것이 없었는데 설거지를 하다 보면 빨리해야 하는 게 많아요. 빨리해야 하니까 욕도 하고. 성인이 되니까 그런 욕을 들은 적이 없어요”(김지은·20) “저는 똑바로 하고 있는데 ‘그것도 똑바로 못하느냐’고 해요. 심하게 욕도 하고 바쁘니까. 계속 따라다니면서 ‘능률 떨어지는 애’라고 하는 거예요. ‘멍청한 애’라고 하고. 한 번 실수했다고 멍청하다고 해서 짜증났어요”(김연희·18) “늘 하던 게 아니라 처음 해보는 건데 욕을 너무 많이 해요. 모르는 게 있으면 알려줘야 되는데 알려주기보다는 그냥 욕부터 해버리니까. 이 부분이 개선됐으면 좋겠어요”(김영우·21) “팀장님이 욕설을 되게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실적 압박이 커요. 하루에 콜 수를 200~300건을 넘게 채워야 하니까. 전화가 길어지면 컴플레인이 들어와요. 그 사람이랑 전화를 길게 해야 하는데 콜 수는 채워야 하는 게 힘들어요. 1명한테 붙잡히면 인센티브를 못 채우잖아요”(이지혜·20)“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면 뭐라고 말을 못하잖아요. 여자는 좋은 목소리도 말해야 되고 그러니까 욕을 더 많이 먹는 것 같아요. 확실히 달라요. 남자 분들이 물었을 때는 ‘없어요’하고 끊고 나중에 다시 통화하는데 여자들이 물었을 때는 지속적으로 추가 질문을 하는 경향이 있어요(이예림·21) “알바라고 깔보는 게 있잖아요. 청소년이면 더 깔봐요. 1단계 더 낮춰서. 홀서빙에서 알바하는데 ‘쟤는 가출한 아이인가‘라고 말도 하고. ‘노는 애들 아니냐’라는 얘기도 하고”(이고은·17) ●성희롱과 불합리한 용모규정에 시달리다 “성희롱은 당연히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나와 관련 없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나한테 일어난 것은 없어도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니까 등한시할 수 없지요.(김지은·20) “(성희롱) 진짜 많이 봐요. 친구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다 1가지씩은 있는 것 같아요. 여자친구들이랑 얘기를 하다 보면 없는 친구들은 없는 것 같아요. 성인 여성이라면 성희롱을 당했으면 그래도 이것에 대해서 사건화시키고 알리고 뭔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는데, 미성년자가 성희롱을 당하면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요. 오늘 이야기 중에 가장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박동진·23) “제가 식당에서 알바했었을 때 제가 당한 건 아니고 같이 일하는 예쁘장한 알바생이 있었어요. 자꾸 엉덩이를 만지는 거예요. 여자애가 기분 나빠하고 있는데 잘릴 각오를 하고 그 사람에게 가서 욕을 했어요. 그냥 밥을 먹으러 오거나 술을 먹으러 온 거지 손님이라도 그렇게 성추행까지 해버리는 건 좀 아니라고 봐요.(김영우·21) “어르신에게 ‘평일 편의점 알바생 어디 갔느냐’ 이런 얘기를 제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알바 금액에 차이가 있어요. 여자가 돈을 더 많이 받아요. 실제 누나가 저보다 훨씬 많이 받았고 환경도 훨씬 좋았는데 그런 게 좀 제가 생각할 때는 안 좋아보였거든요”(이민성·22) “당구장이나 남자 손님들이 많이 찾는 그런 곳은 여자만 뽑으면서 시급을 높게 줘요. 여성들을 성도구화 시키면서 예쁜 여성들을 뽑고 그런 사람들한테 돈을 많이 주고. 너무 돈으로 사람을 거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별로예요”(강정한·21) “맨 처음 편의점 알바 했을 때 그때가 20세이고 곧 21세가 될 때인데 사장님이 50·60대 정도 됐어요. 절 너무 어리게 봐서 호칭을 좀 해주면 좋겠는데 그냥 ‘예쁜아’라고 했던 적이 있어요. 저는 그런 말 듣기 싫은데 하지 말라고도 못하고 저는 알바생이니까 손님들에게만 친절하게 대하면 되는데 그런 말 들으면 기분이 나쁘잖아요. 표정이 안 좋아지면 ‘왜 어둡게 하냐’고 하고. ‘처음엔 웃고 밝아서 뽑았는데 요즘은 왜 안 웃냐’고 하고. 손님 없을 때 들어와서 전화기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는데 저도 모르게 번호 따 가고”(이정아·21) “제 친구는 햄버거집에서 일했었는데 평소에 화장을 안 하다가 알바 면접을 보러갈 때는 화장을 하고 갔어요. 알바 뽑히고 나서 평소처럼 화장 안하고 안경 쓰고 갔는데 실장님이 안경 쓰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렌즈 끼고 다니다 불편해서 그만뒀어요”(이정아·21) “알바 갈 때 바지 입고 싶었는데 치마를 입히고 빨리빨리 하라고 하니까. 그리고 꽉 껴요. 타이트해서. 그런 게 불편했어요. 운동화만 신게 해줘도 좋겠어요”(김연희·18) “웨딩홀이 특히 많고 악세서리 파는 곳이 많은데 우대 조건에는 연극영화과 학생, 키 164㎝에서 168㎝로 상세히 적어놓고 구두는 몇 ㎝ 신고 어떤 경우에는 정장도 입고 오라고 상세히 쓰여 있어요”(윤희지·23) “여자 애들 보면서 휴게실에서 자기들끼리 평가하고 있고. 몸의 신체를 나눠서 A부터 D까지 해서 순위 매기고 성격까지 포함시키고. 1개월에 1번 정도는 그런 일이 있어요. 제가 듣는 게 그것뿐이지 그 뒤는 정확히 모르니까. 엿듣는 거지 다는 모르는 거지요”(이고은·17) ●위험에 방치됐지만 하소연 못하는 알바생들 “제가 아는 여자친구가 편의점에서 일하는데 상습적으로 술먹고 오는 늙은 남자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자꾸 이상한 말을 했던 거지요. 그래서 신고를 1번 했는데 (경찰이) 구두 주의를 주고 갔어요. 그때부터 ‘네가 신고 했느냐’라고 하면서 계속 위협을 가해서 트라우마가 돼 편의점 알바를 그만두더라고요. 저는 술취한 외국인들 상대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여러 명이 목소리 톤을 높이면 감당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요”(이민성·22) “저는 공장 근처에서 편의점을 했었는데 맨날 술먹고 오는 아저씨가 있었어요. 같은 시간에 매번 오는데 그 분이 저한테 계속 뭐라고 하셨거든요. 그러다가 이름이 뭐냐고 하면서 명찰이 있었는데 안 보이면 손을 뻗으시는 거예요. 그렇게 위협 당한 적이 많아요”(이다혜·22)“기름 관련된 건데 흉이 남았거든요. 패스트푸드점에서 기름이 닿아서. 사장님에게 말씀 안 드리고 그냥 넘어갔어요”(최성준·18) “오토바이 보험 안 들어도 들었다고 해요. 사장님에게 가입해달라고 하면 ‘돈은 네가 내라’고 해요. 본인 산재보험을 누가 드나요. 돈 아깝게. 절대 안해요. 미성년자는 더 안 하겠지요”(박동진·23) “고등학생이 사고가 나면 병원에 누울 수 없으니까 즉석 합의를 봐요. 병원에 가서 누울 수 있다면 그 애들도 그냥 보험 처리를 하겠지요. 그게 돈을 더 많이 받으니까. 학교도 못 가고 부모님한테도 말을 안 했고 해서. (치료 못해서) 군대 못간 애가 있어요. 아킬레스가 박살이 났는데 입원치료 안하고 통원치료 받다가 치료시기가 늦어졌어요. 그래서 군대를 못 갔어요”(박동진·23) “술, 담배와 관련해서 센 고등학생 친구들이 가끔 와요. 그러면 저도 쫄아요. 그런데 어떻게 할 수도 없고. 해외 일부 국가는 일정시간에 한해서 술이나 담배를 못 팔게 돼 있어요. 국내에서도 그런 사례를 적용하면 그나마 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강정한·21) “문제가 생기면 엄청난 폭언과 ‘고소하겠다’, ‘찾아가서 죽이겠다’ 협박을 하고, 이름을 얘기하면 그 앞으로 고소장을 보내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고. 그런데 이렇게 들었을 때 회사의 방안은 어쩔 수 없다는 거지요. 그래서 저희는 상담원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감안하고 안고 있어야 해요”(이예림·21) “상담원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하면 일단 무시를 하면서 욕을 하고 약 올리듯이 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빈틈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말도 세게 해야 하고 알고 있는 지식을 빠르게 말해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일상생활에서 좀 오는 게 있어요. 안 되면 그만 두는 것이고 버티면 다니는 것이고 그래요. 울 때 헤드폰을 던지고 키보드 던지는 분도 계시고. 그렇게 티가 날 때는 ‘무슨 일이냐’ 하면서 잘 얘기를 하는데 휴식시간에 누르고 울고 오는 분들도 많아요”(이예림·21)●임금 꺾기, 저임금에 시달리다 “1개월에 8만원 받아요. 금요일 날 쉬고 그 다음에 월화수목토일”(장대희·25·장애인 보호작업장) “시급이 8000원이라고 적혀 있어서 갔는데 사장님이 수습기간이 있다고 해서 최저 시급으로 받았어요”(이정아·20) “시급이 5800원이었는데 첫 1개월은 5600원, 3개월부터는 5800원을 줬어요”(이다혜·22) “저는 일 배우는 기간에는 월급을 안 줬어요. 보험 파는 곳이 있었는데 실적이 없으면 아예 돈을 못 받았어요. 기본급을 준다고 쓰여 있는데 막상 가면 안 줘요”(함정준·23) “티켓을 1장도 못 팔면 돈을 안 줘요. 시급 믿고 갔는데 기본급이 없고 인센티브로 나가버리니까. 만약에 진짜 말 그대로 하나도 못하고 돈 하나도 못 받으면 저는 그냥 완전 거지되는 거잖아요. 티켓 1장도 못 팔아가지고 집 못갈 뻔 했었는데 팀장 형이 1만원 주고 집 가라고 해서 겨우겨우 갔어요”(김영우·21)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근혜, 징역 32년 선고…형 확정시 97세에 출소

    박근혜, 징역 32년 선고…형 확정시 97세에 출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의 특활비를 상납받고, ‘친박 인사’를 당선시키기 위해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사건으로 20일 징역 8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앞서 지난 4월 6일 박 전 대통령은 측근 최순실씨와 공모해 삼성 등 대기업에 미르·재단 출연을 강요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운영하는 등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형량은 총 32년으로 늘어났다. 이대로 형이 확정될 경우, 박 전 대통령은 2049년에 출소하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31일 구속돼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올해 만 66세로, 2049년이면 97세가 된다. 사실상 종신형인 셈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이날 박 정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로 징역 6년과 추징금 33억원, 공천 개입 혐의에는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성남시 아동수당 논란 봉합…박능후 “지방정부에 힘 싣겠다”

    성남시 아동수당 논란 봉합…박능후 “지방정부에 힘 싣겠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성남시의 지역화폐 아동수당 지급 논란과 관련해 “(아동수당 지급방법은) 법적으로 지방정부 재량사항”이라며 “기본적으로 지방정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는 성남시의 복지정책에 잇따라 제동을 걸며 갈등을 빚었지만 박 장관은 “지방자치분권이 시대적 흐름”이라며 법적인 틀 안에서는 가급적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인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장관은 19일 세종시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동수당과 원격의료, 어린이집 차량사고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성남시가 지역화폐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반대 여론이 있어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최종안이 나오면 원칙에 맞게 심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정부가 복지정책을 바꿀 때도 원칙이 있고, 자율성을 갖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만약 지역화폐로 만들어보라고 했는데 성과가 없고 비난만 받았다면 해당 지자체에서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어린이집 사고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미안함과 죄송함을 느낀다”며 “앞으로 실질적인 방법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보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차량 뒷자리에 버튼을 설치해 운전자가 시동을 끄기 전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리도록 하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제’, 어린이집 등원확인 시스템을 통해 아동의 안전을 2∼3번 확인하는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 박 장관은 8시간 보육체계인 ‘맞춤형 보육’ 폐지에 앞서 어린이집 보육교사도 대폭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박 장관은 국회에서 맞춤형 보육 폐지를 공언한바 있다. 그러나 8시간이 기본인 맞춤형 보육을 폐지하고 12시간제로 운영할 경우 어린이집 교사들의 업무량이 너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장관은 “8시간 급여를 주면서 12시간을 운영하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합리적 방안은 보육교사를 대폭 늘려서 그분들에게 법정시간 내에서만 근무하게끔 근무 요건을 재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장관회의에서 이 부분을 3번이나 얘기했더니 다른 장관이 ‘정말 끈질기다’라고 말했다”며 “내년부터 할 지 검토해보겠지만 어정쩡한 방식으로 진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가 반대하고 있는 원격의료에 대해서는 “전부 개방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초기에는 의사가 환자와 대면 진료를 하고 이후 정기적인 관리는 원격의료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며 활성화 의사를 내비쳤다. 박 장관은 “거동 불편자, 장애인들, 격·오지 거주자에 대한 진료를 커버할 수 있게 만들어 주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취약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거론했다.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전국의 환자가 몰리고 있어 의료전달체계를 과감하게 손보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장관은 “만성질환은 동네병원에서 관리하고,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급성기 질환을 치료하는 쪽으로 수가와 인센티브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치의 제도를 확대해 만성병을 관리한다면 환자와 신뢰관계가 쌓이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강보험료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차례 강조한대로 “애초 설계했던 3%대 인상률을 절대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나머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국고지원 강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일본의 기습도발…“독도는 일본땅” 교육 내년부터 의무화

    일본의 기습도발…“독도는 일본땅” 교육 내년부터 의무화

    일본의 독도 도발이 노골화했다. 일본은 내년부터 고등학교에서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가르치는 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의무화 시기를 2022년에서 기습적으로 3년 앞당긴 것이다. 우리 정부는 즉각 깊은 유감을 나타냈고 주한일본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여 항의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17일 전자정부 종합창구를 통해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가르치도록 개정한 지도요령을 앞당겨 적용하도록 했다. 문부과학성이 지난 3월 확정 고시한 차기학습지도요령은 고교 역사총합(종합)과 지리총합, 공공, 지리탐구, 일본사탐구, 정치경제 등에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와 센카쿠 열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가르치도록 명시했다.2009년 개정시에는 각 학교에서 영토교육을 하도록 했으나 독도나 센카쿠열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던 점에 비교하면 큰 변화다. 학습지도요령은 교과서 제작에 반드시 반영해야 하고 법적 구속력이 있다. 노덕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 정부가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이어 “일본 정부가 명명백백한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해 그릇된 역사인식에 기반을 둔 허황한 주장을 버리지 않고 이를 자국의 미래세대에 주입한다면 이는 과거의 과오를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기회를 스스로 저버리는 처사라는 점을 엄중히 지적한다”고 강조했다.노 대변인은 또 “정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히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고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부연했다. 외교부는 또 이날 오후 마루야마 고헤이 주한일본공사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항의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짝짓기 중인 두꺼비 잡아먹는 뱀

    짝짓기 중인 두꺼비 잡아먹는 뱀

    배고픈 뱀이 짝짓기 중인 두꺼비를 잡아먹는 희귀한 장면이 포착됐다. 미국 조지아주 트빌리시에서 수학 교수로 활동 중인 카티야 파블로바(Katiya Pavlova)가 촬영한 영상에는 뱀 한마리가 짝짓기에 한창인 두꺼비 커플 중 암컷을 잡아먹는 모습이 담겼다. 뱀은 암컷을 입에 물고 수컷을 떨어뜨리려는 듯 이리저리 몸을 움직인다. 하지만 수컷 두꺼비는 암컷 몸을 꼭 잡고 떨어지지 않는다. 영상을 촬영한 카티야는 “뱀이 암컷을 삼키기 시작했을 때 수컷은 이미 알을 수정시키는 과정에 있었던 것 같다”며 “수컷은 암컷을 놓아주지 않고 물 밖으로 나와 식물들을 잡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컷 두꺼비의 노력은 좌절됐고, 뱀은 두꺼비 커플 모두를 데리고 유유히 헤엄쳐가면서 영상은 마무리된다. 사진·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지현·안태근 법정 대면… 가림막 치고 비공개 신문

    서지현·안태근 법정 대면… 가림막 치고 비공개 신문

    상관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인사 불이익까지 받았다고 폭로해 우리 사회 전반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45) 검사가 16일 안태근(52) 전 검사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지난 1월 말 폭로 이후 처음으로 두 사람은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법정 대면을 했다. 당초 재판부가 보낸 증인 소환장이 ‘폐문부재’(문이 닫혀 있고 사람이 없는 상태)로 송달되지 못해 서 검사의 출석이 불투명했지만 서 검사는 시간에 맞춰 서울중앙지법에 나왔다. 서 검사는 또 증인지원절차 신청을 통해 이날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안 전 검사장이 법정에서 나간 상태에서 증인신문이 이뤄지게 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안 전 검사장의 변호인은 “증인이 피고인과 대면하기 난처하다는 사정은 이해하지만 피고인으로서는 방어권을 행사하기 위해 공판 내용에 관여할 필요가 있고, 인사상 내용을 피고인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부분이라 원칙대로 증인 대면권이 보장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결국 “형사 절차에서 피고인의 방어권은 무엇보다 중요한 권리”라면서 안 전 검사장의 퇴정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증인석과 피고인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해 두 사람이 직접 대면하는 것은 막고 방청객들을 퇴정시켜 재판을 비공개로 이어 갔다. 서 검사는 재판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가해자가 검찰에서 절대 권력을 누렸고 현재까지도 그 권력이 잔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는 저에게 범죄자일 뿐”이라면서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 모두)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진술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천하의 트럼프도 기다리게 만든 ‘지각대장’ 푸틴

    천하의 트럼프도 기다리게 만든 ‘지각대장’ 푸틴

    핀란드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 1시간 이상 지연‘상습 지각’ 푸틴, 문 대통령과 회담도 50분 늦어메르켈 독일 총리는 4시간 15분 기다린 최대 피해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오후 2시 10분(이하 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첫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예상보다 1시간 이상 늦게 마주했다. ‘지각대장’으로 악명이 높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도 어김 없이 늦은 탓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예정보다 30분 이상 늦은 오후 1시 5분 헬싱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푸틴은 이어 오후 1시 35분쯤 헬싱키 대통령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전용기편으로 헬싱키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는 푸틴 대통령의 악명 높은 지각 습관을 고려해 숙소인 호텔에서 시간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보다 20분 늦은 오후 1시 55분쯤 대통령궁에 도착했다. ‘누가 누가 더 늦나’ 기싸움을 벌인 두 정상은 마침내 오후 2시 15분 마주보며 인사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주요 정상과의 회담에 ‘만년 지각꾼’으로 외교무대에서 눈총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그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거나 불편한 심경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일부러 외교적 결례를 범한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에도 52분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났을 때에도 30분 이상 늦었다. 이 정도면 양호한 수준이다. 가장 오랫동안 푸틴 대통령을 기다린 정상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다. 그는 2014년 독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을 무려 4시간 15분 동안 기다렸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2012년)은 4시간, 율리아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2009년)는 3시간 동안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는 ‘굴욕’을 맛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2016년)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각각 3시간을 대기해야 했다.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2003년)과 후안 카를로스 1세 스페인 국왕(2006년)은 각각 14분과 20분 동안 푸틴을 기다렸다. 푸틴이 제법 예의를 차린 축에 속한다. 푸틴 대통령은 200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과 만남에는 정시에 나타났다. 얼마나 드문 일이었으면 러시아 언론들이 깜짝 뉴스로 다룰 정도였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2013년)은 50분 기다리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예의를 지키는 정상이라고 보긴 어렵다. 최근 영국을 방문했던 그는 지난 13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왕실 의장대 사열에 10분 이상 늦었다. 연로한 여왕을 땡볕에서 기다리게 했을 뿐만 아니라 여왕보다 앞서 걸어 영국 왕실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빈축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2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도 지각해 동맹국 정상들을 기다리게 하는 외교적 결례를 범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토] ‘안태근 공판’ 증인 출석한 서지현 검사

    [포토] ‘안태근 공판’ 증인 출석한 서지현 검사

    서지현 검사가 1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안태근 전 검사장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심리는 서 검사의 요구로 차폐막을 설치해 법정에서 서 검사와 안 전 검사장이 직접 대면을 막고 방청객들을 퇴정시켜 비공개로 진행했다. 서 검사가 지난 1월 말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실과 인사권 남용에 대해 폭로했고 한국 사회에서 ‘미투 운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질극으로 바뀐 삶… 시가 어루만져 줬다”

    “인질극으로 바뀐 삶… 시가 어루만져 줬다”

    사건 당시 범인 진정시켰지만 비난 여론으로 불면증 생겨 시 쓰면서 치유… 이직하기로 “학교서 수고했단 말 듣고 싶어” “시를 쓰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습니다.”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나라사랑 평화통일 염원 시·서·화 예술인 초대전’에서 만난 ‘방배초 보안관’ 최광연(64)씨는 “예기치 않은 인질극이 제 인생을 바꿨고, 달라진 삶을 시가 어루만져 줬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4월 초 발생한 ‘방배초 인질극’이 학교 보안관이 신분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탓이라는 여론이 일자 서울신문 보도<4월 3일자 온라인>를 통해 적극 반박했다. 예비역 대령인 그는 사건 당시 무릎을 꿇고 두 손 두 발로 기어가 범인을 안정시키는 등 초기 대응에 최선을 다했는데 모든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왔다는 이야기다. 이후 잠을 잘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고 했다. 지난 4월 기자에게 토로한 첫마디도 “인질극이 제 탓이라니 억울해서 잠을 못 잤다”였다. 그는 “30년간 군 생활에 늘 오전 6시 정확히 일어났지만, 그날 이후로는 새벽 2시 30분에 깬다”면서 “불면증에 심리상담 치료까지 받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새벽에 깰 때마다 최씨는 8년 전부터 습작하던 시를 쓰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최씨의 작품을 접한 지인 중 시인이 된 육군사관학교 동기가 군 출신 글쟁이들의 모임인 화랑대문인회에 추천했다 .‘화랑대문학지’에 10편의 시가 실리며 등단까지 했고, 지난 9~14일 초대전에도 2편을 출품했다. 그는 “시를 쓸 때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며 “엔돌핀이 분비된 후에 마라토너들이 고통을 잊고 무아지경에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시 쓰는 즐거움을 설명했다. 운동광이었던 최씨는 2001년 왼쪽 무릎 연골을 다쳐 평소 군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스포츠라 여기던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2015년 새해 첫날부터 학교 보안관 근무를 한 최씨는 “처음엔 아내와 함께할 골프 비용이라도 벌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어울리지 않은 옷이라는 생각에 골프는 그만뒀지만 보안관 근무는 계속했다. 아이들이 너무 예뻐 진심으로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돌이켰다. 최근 최씨는 ‘제2의 천직’으로 여겼던 보안관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인질극 여파로 자부심이 무너진 탓이다. 최씨는 “대령까지 달고 나와 겨우 보안관을 하느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내게는 정말 소중한 직업이었다”면서 “아이들과 정을 떼는 일이 가장 걱정된다”고 했다. 군대에 있을 때 모시던 장군이 기사를 본 후에 연락을 해 와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최씨는 “또 다른 삶을 시작하게 됐지만, 아이들과 함께한 3년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학교를 떠나기 전 마지막 바람이 있다. “보안관님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학생 살렸네요”라는 말을 교장에게 듣는 것이다. 인질극 발생 100일이 지났지만 아직 듣지 못한 말이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사용자위원 결정 시한 하루 앞둔 13일 회의도 불참

    사용자위원 결정 시한 하루 앞둔 13일 회의도 불참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하루 앞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가 열렸지만 사용자위원들이 불참입장을 고수하면서 논의는 진전되지 않았다. 사용자위원들은 지난 10일 ‘업종별 차등적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의 불참을 선언한 뒤 11일과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에는 공익위원 9명과 노동자위원 5명 등 모두 14명만 참석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오전 사용자위원들이 전원 불참하자 보도자료를 내고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므로 최임위 노·사·공익위원들의 논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사용자위원들이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 참여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임위에 참석하지 않은 사용자위원들은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고, 이날 전원회의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용자위원들이 최임위 불참을 선언한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연합회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편의점 가맹점주들과 소상공인들이 전날 “인건비 압박을 견딜 수 없다”면서 ‘최저임금 모라토리엄’(불이행)을 선언하기도 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률과 상관없이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참석해봐야 결론이 뻔한 상황이어서 의미가 없다. 우리 측 위원 2명은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류장수 최저임금위원장이 못박은 결정시한인 14일을 넘겨 회의가 진행될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용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까지만 심의를 완료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적위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할 수 있는만큼 예정대로 14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노사 위원이 각각 3분의1 이상 참석해야 하지만 위원장의 2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참석한 위원끼리 표결로 최저임금안을 처리할 수 있다. 최임위는 지금까지 회의를 통해 예년과 마찬가지로 시간당 임금 단위로 모든 업종에서 동일하게 최저임금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남은 회의에선 내년도 최저임금을 얼마로 정할지에 대한 심의가 이뤄진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연 눈물, ‘컬투쇼’ 스튜디오 이탈 “아침부터 컨디션 안 좋아”

    정연 눈물, ‘컬투쇼’ 스튜디오 이탈 “아침부터 컨디션 안 좋아”

    트와이스 정연이 생방송 도중 눈물을 쏟았다. 12일 오후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트와이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청취자들은 정연의 안색이 좋지 않다며 정연의 상태를 걱정했다. 이어 정연은 타이틀곡 ‘댄스 더 나이트 어웨이’ 소개 도중 갑자기 눈물을 흘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DJ 김태균은 “정연 씨 몸이 안 좋은가? 갑자기 눈물을 흘려서 많이 놀랐다”며 걱정했다. 눈물을 흘리는 정연 대신 지효는 “오늘 아침부터 정연이가 컨디션이 안 좋았다. 정연이가 키우는 강아지가 많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정연은 “괜찮다”고 말한 뒤 잠시 스튜디오 밖에서 마음을 진정시킨 뒤 돌아왔다. 한편 트와이스는 지난 9일 신곡 ‘댄스 더 나이트 어웨이’를 발표하고 활동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기는 중국] 9살 아들 시켜 아이폰X 밀반입하려던 엄마

    마카오에서 중국 본토로 수 십대의 아이폰을 밀반입하려던 9살 남자 아이가 세관에 붙잡혔다. 아이는 최소 한화 약 6400만원에 상당하는 아이폰X(아이폰텐) 40여 대를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중국 주하이시 공베이구 세관에 따르면, 세관 직원들은 지난 4일 성이 ‘리’라고만 알려진 홍콩 국적의 남자 아이가 수상하다는 점을 눈치챘다. 보호자 없이 홀로 여행 온 점이 의문스러워 검문 차 아이를 불러 세웠고, 평소처럼 검사를 시작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아이의 몸을 만지자 묵직한 것이 잡혔다. 묵직한 것의 정체는 바로 아이 몸에 둘러져있는 14대의 아이폰이었다. 깜짝 놀란 경찰은 아이가 가져온 배낭까지 확인했고, 그 안에서 아이폰X 26대를 추가로 발견했다. 겁에 질린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고, 세관 직원이 달래자 “엄마가 요구한 일이다. 아이폰을 들여와 광둥성 주하이 국경 반대편에서 만나 엄마에게 전해줄 예정이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엄마가 감옥에 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엄마를 만나기로 한 장소를 밝히지는 않았다. 세관 직원은 아이를 진정시킨 후에 가까스로 아이 엄마와 연락을 취했고, 자백을 받았다. 아이 엄마는 지난 4월에도 중국과 홍콩 국경을 통해 휴대 전화를 밀수하려다 붙잡힌 적이 있었다. 세관은 추가 조사를 위해 해당 사건이 주하이시의 밀항단속부서로 넘어갔으며, 모자가 받을 처벌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가 밀반입하려던 아이폰X 모델은 중국 애플 매장에서 9605위안(약 161만 3000원)에 팔리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여기는 남미] 길이 5m·무게 150kg ‘초대형 산갈치’ 잡혔다

    [여기는 남미] 길이 5m·무게 150kg ‘초대형 산갈치’ 잡혔다

    남미 칠레에서 초대형 산갈치가 잡혀 화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제의 산갈치는 칠레 이키케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잡혔다. 산갈치를 잡아올린 건 조업을 나갔던 어선이다. 날개다랑어를 잡는 이 어선은 어망을 걷다가 걸린 산갈치를 들어올렸다. 잡힌 산갈치의 길이는 무려 5m, 무게는 150kg에 달한다. 어부들은 "괴물 물고기가 잡혔다"며 산갈치를 수산관리국에 넘겼다. 수산관리국은 물고기를 다시 아르투로프랏 대학에 넘겨 확인을 요청했다. 물고기의 정체가 확인된 건 여기에서다. 이 대학의 교수이자 생물학박사 미겔 아라야는 "어망에 걸린 산갈치는 Regalecus Glesne라는 학명을 가진 심해어"라며 "이키케에서 초대형 산갈치가 잡힌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육지에서 가까운 곳에선 좀처럼 잡힌 힘든 어종"이라며 "아마도 병에 걸렸거나 죽기 직전 육지 쪽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칠레에선 초대형 산갈치가 잡혔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진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초대형 산갈치는 지진을 예고한다는 말이 돌면서다. 일부 언론은 "이키케를 중심으로 주변 지방이 패닉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민심을 진정시키는 데 발벗고 나선 건 수산 당국이다. 당국은 "한때 초대형 산갈치가 지진을 예견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말이 돌았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는 소문"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남미에선 지난 2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페루에서 초대형 산갈치가 잡히자 일부 언론이 "산갈치의 출현은 지진의 신호"라고 보도, 한때 페루가 술렁였다. 사진=비오비오칠레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세종로의 아침] 세제 개편안의 불편한 진실/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세제 개편안의 불편한 진실/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정부가 종합부동산세제 개편안을 내놓았다. 개편안을 놓고 찬반 논쟁이 뜨겁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를 강화하려는 방향은 옳은 것 같다. 다만, 부동산 관련 세금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걷어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아 있다. 불편한 진실 가운데 하나는 보유세 강화에 따른 부작용이다. 부동산 관련 세금은 크게 보유 단계에서 매기는 재산세와 종부세, 거래 과정에서 부과하는 취득·등록세와 양도세로 나눌 수 있다. 투기 억제와 조세 형평성 차원이라면 보유세보다는 실질적인 소득이 드러나는 임대소득세와 양도소득세를 강화해야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주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로부터 불로소득을 환수하려면 임대소득세와 양도소득세를 무겁게 부과해야 한다. 보유세 강화 정책은 다주택자로부터 세금을 더 거둬들이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자칫 1주택자의 세금도 올라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종부세를 올리는 대신 거래세를 낮추는 방안도 나왔다. 종부세 강화는 그 자체로 옳은 방향이기 때문에 거래세 인하를 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거래세가 높다면 그 자체를 손보면 될 것이지 굳이 종부세 강화에 구색 갖추는 식으로 끼워 넣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 세제를 개혁하자면서 정작 세금 부과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 현실화를 먼저 마련하지 않은 것도 아쉬움이다. 시장공정가액과 세율 상향 조정보다 선행돼야 할 것이 공시가격 현실화다. 예를 들어 시세의 65~75% 수준인 아파트 공시가격의 시가 반영률을 올리면 공정시장가액이나 세율을 건들지 않아도 부동산 보유세 부담이 커진다. 이번 종부세 개편안이 솜방망이 대책이라고 하지만 공시가격이 현실화되면 재산세와 종부세는 훨씬 무거워진다. 공시가격이 올라가면 시장공정가액이 자동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종부세 부과 대상자도 지금보다 훨씬 많이 늘어난다. 건강보험과 같은 사회보장보험료도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부과하기 때문에 피부로 느끼는 조세 부담은 훨씬 늘어난다. 공시가격 현실화는 단지 세금을 더 거둬들이려고 추진하는 수단이 아니다. 복잡한 부동산 가격 체계를 단순화하고, 복잡한 가격 체계에 숨어 있는 시장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에 세제 개편에 앞서 이뤄져야 할 과제다. 차제에 다주택자에 대한 관념도 바뀌어야 한다. 통계로만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하게 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고향에서 상속받은 시골 농가주택, 맞벌이 부부가 떨어져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소형 주택을 각각 보유한 경우도 통계상 다주택자다. 다가구주택을 보유한 집주인은 1주택자이지만, 실제로는 다주택자와 마찬가지로 임대소득을 얻고 있다. 따라서 겉으로 나타나는 주택 소유 현황보다는 실제 주택에서 얻는 임대소득을 투명하게 따지고, 임대소득을 기준으로 적절한 세금을 물리는 것이 조세 형평에 맞는다. 그런 차원에서 주택임대소득을 얻는 주택보유자는 의무적으로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하도록 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넓은 세원 확보, 낮은 세율 적용이라는 원칙에도 맞는다. chani@seoul.co.kr
  • 자유의 류샤, 獨 도착…메르켈 ‘구세주’ 되나

    자유의 류샤, 獨 도착…메르켈 ‘구세주’ 되나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가 입지가 좁아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구세주’가 될까.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부인으로 중국 인권운동의 상징인 류샤가 10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안착했다. 메르켈 총리가 전날 베를린에서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정부 대표단과 회담을 벌이던 그 시간에 중국 정부가 2010년 이후 가택연금 상태로 잡아 놓고 있던 류샤의 독일행을 전격 허가한 것이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서 중국이 우군을 확보하려고 메르켈 총리 등 유럽 국가들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물론 중국 정부는 류샤의 출국이 전적으로 신병 치료를 위한 것이라고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정황상 메르켈 총리의 역할을 떼어 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베를린에서 가진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의 인권문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류샤의 석방을 이끌어 내는 데 공헌을 했다는 점에서는 성과를 올렸고, 위신을 세웠다. 메르켈 총리와 독일이 유럽연합(EU) 대표로서 역할을 해 오고 있음도 부각시켰다. 그러나 난민 정책 등을 둘러싼 지지율 급락과 균열이 커지는 연립정부를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앞서 지난 5일 독일 공영방송 ARD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국정 수행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21%에 불과했다. 지난달 여론조사보다 15% 포인트 급증한 78%가 ‘매우 또는 완전히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 유연석, 운명적 만남 “숨 막히는 눈맞춤”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 유연석, 운명적 만남 “숨 막히는 눈맞춤”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와 유연석이 격정의 운명 속 ‘서늘한 숨멎 조우’를 선보인다.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7일 방송된 1회분이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가장 높은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 2회분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9.7%, 최고 10.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증명했다. 격변하는 조선의 운명을 담아낸, 독창적인 스토리 전개와 눈을 뗄 수 없는 웅장하고 감각적인 영상미, 명품 배우들의 호연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 안방극장을 몰입케 했다. 무엇보다 지난 방송에서는 변요한을 제외한 주인공 4인이 전격 등장하면서, 앞으로 이들이 펼쳐낼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더욱이 김태리는 “글은 힘이 없습니다. 저는 총포로 할 것입니다”라며 혼란스러운 조국을 구하겠다는 결의에 찬 다짐을 내비치는, 사대부 애기씨 고애신의 강인한 면모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유연석은 “난 돈 안 되는 사람은 안 죽이는데”라며 매서운 눈빛을 드리우는 구동매 역으로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관련 김태리와 유연석이 서로를 향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폭발시키는, ‘한 맺힌 운명 투샷’이 포착돼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극중 가마를 타고 이동하려던 고애신(김태리)과 구동매(유연석)가 우연히 마주치는 장면. 고애신은 구동매의 등장에 날 서린 눈빛을 드리운 반면, 구동매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고정시키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구동매가 일본으로 건너간 후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가 다름 아닌 고애신이었던 만큼, 두 사람의 만남이 가져올 결과는 무엇인지, 두 사람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 지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김태리와 유연석의 ‘서늘한 숨멎 조우’ 장면은 충청남도 논산에 위치한 ‘미스터 션샤인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두 사람은 해사한 미소를 지은 채 스태프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현장에 들어섰던 상태. 이어 두 사람은 이응복 감독과 함께 장면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누며 실전 같은 리허설을 진행했다. 리허설 때부터 놓치지 말아야 할 감정선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거듭하던 두 사람은 눈빛만으로도 감정을 오롯이 드러내며 장면을 완성,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제작사 측은 “‘미스터 션샤인’ 지난 1, 2회분에서는 각 캐릭터가 성인이 될 때까지의 가슴 아픈 사연이 서사적으로 담겼다”며 “이번 주 방송될 3, 4회분에서는 본격적으로 주인공들의 얽히고설킨 스토리가 전개된다. 한 번의 만남으로도 강력한 포스를 드러낸 고애신과 구동매의 사연은 무엇일지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24부작으로 구성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제목은 ‘sunshine’의 구한말, 1900년 당시 표기법에 따라 ‘선샤인’이 아닌 ‘션샤인’으로 표기한다. ‘미스터 션샤인’ 3회분은 오는 14일 토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계산하기 어려운 일에 대해

    [유세미의 인생수업] 계산하기 어려운 일에 대해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김 사장이 말 같잖은 가격으로 능글대며 들이대자 그렇게는 못하겠다 최종적으로 판을 엎어 버린 건 순종씨였다. ‘사람이 그러면 안 돼. 내가 저한테 한 게 얼만데. 남이야 죽든 말든 악착같이 잇속 챙기는 것도 정도가 있지’ 식식대며 한나절을 지나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순종씨는 식품업체 영업부장이다. 주로 굵직한 거래처 대표들을 담당한다. 평생 영업이 천직이다 보니 사람 비위 맞추고 눈치 빠른 것에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술이나 밥 대접이야 기본이고 그들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까지 챙긴다. 장례식장은 일주일에 서너 번 가야 할 때도 있고 밉보여 좋을 것 없는 S업체 상무네 반려견 장례식까지 참석한 것은 일생 기억에 남을 지경이다. 그런 그가 김 사장과의 미팅에서 그만두쇼라고 폭발한 것은 전혀 순종씨답지 않은 일이었다. 계절마다 싸들고 다녔던 선물뿐인가.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한다는 그의 아들 때문에 뭔지도 모를 싸구려 물건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이 아직도 창고에 고스란히 쌓여 있다. 그런 공(功)은 나 몰라라 하루아침에 안면 몰수한 김 사장에게 서운함이 한꺼번에 폭발한 셈이다. 거래처 하나가 날아갔으니 순종씨인들 기분 좋을 리 있겠는가. 선배가 회장인 모임에 마음 풀어 주겠다는 친구 따라 어영부영 끌려 들어간 허름한 식당. 상호도 그냥 ‘밥집’이다. 이 더운 날 에어컨도 시원찮은 식당에서 테이블마다 주꾸미를 불판에 올려놓았다. 기함할 일은 부부 둘이 하는 식당에서 여주인은 아무나 보고 욕지거리다. 시대가 언제인데 아직도 욕쟁이 할머니 콘셉트? 계속 뭔가를 위한다며 고함을 치던 회원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나고 결국 회장님 주변에 뺑 둘러앉은 테이블 하나만 남았다. 이제 곧 끝나겠지라고 애써 위로하며 버티는데 웬걸. 주인 부부가 본격적으로 합석한다. 통양파를 반으로 썰어 담근 양파김치는 아삭하면서도 야무지게 맵다. 양념 듬뿍한 파김치에 꽃게장까지 나왔다. 친구 같은 손님들에게 내놓는 특별 안주란다. 이름 하여 술도둑. “반찬 줬잉께 술 한잔 줘 봐. 저 놈이 아까부터 술 한잔 달랑께 안 주네.” 제대로 자리 잡은 여주인은 추임새마냥 욕 섞어 손님들 타박하랴, 전화 받으랴 부산스럽다. “아들여? 김치 가지러 오랑께 왜 안 오냐? 어이 그려, 바쁜디 싸게 들어가. 사랑햐.” 여주인의 통화에 다들 왁자하게 웃음이 터졌다. 입만 열었다 하면 걸판지게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내는 그녀가 달큰한 목소리로 사랑을 말하니 듣고 있던 이들이 술잔을 내려놓고 쓰러져 가며 박장대소다. 평생 백반집 하느라 손이 갈고리같이 된 부부. 그들에게는 자식도 재산도 없다고 했다. 그저 사랑으로 먹여 키운 남의 아이들이 많을 뿐. 그들이 청년이 되고 시집 장가를 가도 여주인은 김치를 해 나른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무 대가 없이 부부를 행복하게 해 준 그들이니까. “끌어안고 뽀뽀해야 사랑이간디? 김치 하면 김치 갖다 멕이고 싶고 날 추우면 뜨시게 하고 나댕기나 걱정시러븐게 사랑 아님 머여? 비 많이 오믄 보송보송 수건 말린 거라도 저거 집에 갖다놔야 쓰것다 싶네. 왜 이러쿠롬 맴이 쓰일까 잉?” 양파김치 때문인가. 순종씨는 돌아오는 길에 왠지 눈물이 났다. 살면서 남을 위해 뭔가 할 때는 대가를 바라지 말아야 하나 보다. 그게 정석이다. 해준 만큼 받겠다는 마음은 반칙이다. 그래서 사이가 틀어지고 배신감을 느끼고 인생이 허무해진다. 진심은 계산하기 어렵다.
  •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 제고 위해 시세반영률 활용 높인다

    국토교통부 관행혁신위원회가 보유세 부과의 기준이 되는 부동산 공시가격이 시세보다 지나치게 낮다며 현실화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국토부는 “현실화율을 제고하고 형평성을 확보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혁신위는 10일 2차 권고안을 통해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 제고 문제는 세 부담 및 건강보험료 증가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개선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남근 위원장은 “고가 단독주택은 (현실화율이) 50%에 불과하고 공동주택의 경우 서울 강북은 70%인 반면 강남은 60%로 들쑥날쑥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론이라는 전제 아래 “공시가격은 시세의 90% 이상 반영해야 하지만 한꺼번에 이 수준으로 높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계적으로 90% 이상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공시가격 현실화율 제고를 위해 실거래가 반영률 지표보다는 시세 반영률의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실거래가 반영률은 실제 거래된 주택가격인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공시가격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반면 시세 반영률은 거래되지 않은 부동산의 시세까지 분석한다. 한편 공시가격 현실화율 제고 방안은 정부가 최근 내놓은 종합부동산세 개편안과 맞물려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종부세는 주택 공시가격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을 곱해 산출된 과세표준에 따라 0.5~2.0%의 세율이 적용된다. 앞서 정부는 현재 80%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연 5% 포인트씩 90%까지 올리고, 종부세율을 최고 2.5%로 인상하는 종부세 개편안을 확정했다. 부동산 공시가격이 높아지면 그만큼 고가 다주택자의 세 부담이 커진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세상 빛 본 소년들… ‘17일 기적’ 뒤엔 진짜 영웅 있었다

    세상 빛 본 소년들… ‘17일 기적’ 뒤엔 진짜 영웅 있었다

    현지 언론 헌신적 코치 노력 보도 공포에 떨던 소년들 명상 시키고 체내 에너지 비축 방법도 가르쳐 소량 남은 과자 아이들에 나눠주고 자신은 공복 상태로 9일 버텨태국 유소년 축구팀 ‘무 빠’(야생 멧돼지) 소년들의 ‘전원 구조’라는 기적 뒤에는 헌신적인 ‘영웅들’이 있었다. 지난달 23일 치앙라이의 탐 루엉 동굴 내부에 12명 소년들과 함께 폭우로 고립된 지 17일 만인 10일(현지시간) ‘마지막’(final)으로 구조된 에까뽄 찬따웡(25) 코치와 전 세계에서 자원한 다국적 구조대다.태국 언론들은 에까뽄 코치에게 ‘진짜 영웅’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구조 당국은 지난 8일 시작된 첫 구조부터 ‘하루 4명’을 안전을 위한 상한선으로 정했다. 8~9일 이틀에 걸쳐 4명씩 총 8명이 구조됐고, 이날 남은 5명 중 소년 4명이 차례대로 동굴을 빠져 나왔다. 현장 책임자인 나롱삭 오소탕나콘 치앙라이 주지사는 “안전한 구조를 위해 한 번에 4명씩 데리고 나오는 게 구조대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며 “베스트 구조 넘버는 ‘4’였다”고 말했다. CNN 등은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나 떨어진 지점에서 구조대에 발견될 때까지 소년들을 헌신적으로 돌봐 온 코치는 끝까지 ‘마지막’을 자처했다고 전했다.●태국 해군 요원들도 ‘구슬땀’ 복스, 가디언 등은 지독한 고립감 속에서 에까뽄 코치가 소년들에게 가르친 특별한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폭우로 수위가 높아진 동굴 내부에서 공포에 떨고 있던 11~16세 소년들에게 매일 1시간 넘게 명상을 가르치며 안정시켰다. 그뿐이 아니다. 아이들을 다독이면서 체내에 에너지는 비축하는 생존법도 가르쳤다. 앞서 구조된 소년들의 진술에 따르면 에까뽄 코치는 동굴에 가져왔던 소량의 과자를 나눠 주고 자신은 거의 공복 상태에서 버텼다. 또 소년들이 복통을 일으키지 않도록 흙탕물 대신 천장이나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깨끗한 물을 마시도록 했다. 태국 보건당국 관계자가 이날 “앞서 구조된 8명 모두 건강하고 열도 없으며 (놀라울 정도로) 정신 상태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에까뽄 코치의 헌신적인 보살핌이 빛을 본 셈이다. 에까뽄 코치는 열 살 때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지내다 열두 살 때부터 10년간 수도승으로 살았다. 3년 전 아픈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수도승으로서의 삶을 접고 치앙라이에 왔다가 ‘무 빠’ 축구팀의 보조 코치로 일했다. ●세계인 SNS ‘귀환 염원’도 희망 원천 에까뽄 코치는 지난 6일 소년들의 부모에게 편지를 보내 “동굴 안에서 끝까지 아이들을 책임지고 보살피겠다”고 한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 마지막 생환자로 귀환했다. 현지 언론들은 소년들의 학부모들이 “우리는 절대로 코치가 처벌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BBC는 태국 잠수부 40명과 해외 전문가 50여명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이 중 미국, 영국 동굴 탐험가, 호주 의사 등 13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전문가와 태국 해군 네이비실 대원 5명은 매일 동굴 속으로 들어간 기적의 또 다른 주역들이다.폭우가 언제 쏟아질 지 모르고 하루가 다르게 체력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임무에 충실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일 동굴 내부에 산소통을 전달하고 빠져나오던 전 태국 해군 네이비실 대원 사만 푸난(37)이 안타깝게도 의식을 잃고 숨졌다. 구조 당국이 ‘디데이’로 잡은 8일부터 다국적 구조대는 실종 15일 만에 4명을 구출하며 희망을 높였다. 이들은 9일 체력이 고갈된 일부를 제외하고 다시 들어가 4명을 구조한 데 이어 마침내 이날 ‘전원 구조’라는 쾌거를 전했다. 구조대 가운데 잠수가 가능한 의사 1명과 태국 네이비실 요원 3명은 지난 2일부터 9일째 언제 폭우로 잠길지 모르는 동굴 안에서 소년들 곁을 지키며 희생과 헌신을 다했다. 전 세계 소셜미디어에서는 국적에 상관없이 태국 소년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수많은 글들이 쏟아져 거대한 희망의 원천이 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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