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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인 미만 사업장도 매출액 증빙해야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10인 미만 사업장도 매출액 증빙해야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최근 2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최저임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사업주에게 지급하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이 다음달부터 다소 깐깐해진다. 10인 미만 사업장도 직원 감원 등 고용 조정이 있으면 매출액을 반드시 증빙해야 하고 점검 대상도 연간 400곳에서 1600곳으로 대폭 확대한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일자리 안정자금 하반기 제도 개편안’을 12일 발표했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30인 미만의 노동자를 고용한 모든 사업주에게 지원한다. 올해 노동자 월평균 보수 기준은 210만원 이하다. 최저임금 인상에 취약한 고령자를 고용한 곳은 30인 이상이더라도 지원받는다. 지급액은 5인 이상 사업장은 노동자 1인당 매달 13만원, 5인 미만 사업장은 15만원이다.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은 그동안 직원의 퇴직이나 해고 등 고용 조정이 있어도 간단한 양식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설명하면 지원금을 계속 받았다. 앞으로는 다른 사업자처럼 매출액이 실제로 얼마나 줄었는지 관련 자료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고령자를 고용한 30인 이상 사업장도 고용 조정이 있으면 지원을 중단한다. 부정수급 등을 방지하고자 사후 감시와 현장 점검도 강화한다. 점검 대상은 지난해 연간 400곳 정도였지만 다음달부터는 연간 1600곳을 목표로 확대한다. 분기별로 사업장에 지도·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점검 결과 부정수급으로 적발된 사업장은 9곳이었다. 고용부는 “사례를 분석하고 부정수급 가능성이 큰 사업장을 중심으로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퇴사자에 대한 지원금 소급 적용도 중단한다. 올해 1~3월 일하고 퇴직한 노동자에 대해서도 사업주는 이달까지 일자리 안정자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다음달부터는 불가능하다. 지난달 말 기준 일자리 안정자금을 받은 사업장은 총 70여만곳이다. 편성된 예산 2조 7600억원 가운데 1조 286억원(37.2%)이 쓰였다. 고용부가 일자리 안정자금을 옥죄고 나선 것은 기존 수급자에다가 신규 신청자까지 늘어나는 가운데 예산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고용부는 “최근 고용 상황이 점차 회복되고 일자리 안정자금의 집행도 원활한 상황”이라면서 “운영상 미비점을 보완하고 지원금이 꼭 필요한 사업주에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소 인색해진 제도 운영에 일부 소상공인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조정숙 고용부 일자리안정자금추진팀장은 “제도의 목적은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면서도 저임금 노동자의 고용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지난해는 사업을 처음 시작한 해이고, 고용 상황이 나빠서 탄력적으로 운용했다면 올해부터는 고용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사업주의 고용 의무 등을 강화해 예산 누수를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대 2022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30%로 확대

    서울대 2022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30%로 확대

    서울대가 2022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모집인원(정원 내)의 30%를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인 정시 일반전형으로 선발한다. 또 정시모집기간은 기존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된다. 12일 서울대가 추가 공개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에 따르면 서울대는 정시모집 수능위주 전형으로 960명(30.3%),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으로 2211명(69.7%) 등 총 3171명(정원 외 제외)를 뽑는다. 2021학년도보다 수시모집 인원을 231명 줄이고 정시모집 인원을 224명 늘려 정시 비중을 7.1% 포인트 확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국가교육회의가 주도한 대입전형 공론화 결과에 따라 교육부가 각 대학에 2022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 입시에서의 정시 비율은 2012년(39.2%) 이후 한 차례도 25%를 넘지 않았다. 서울대는 또 2022학년도 입시에서 정원외 선발인 기회균형특별전형으로는 총 182명 이내를 선발한다. 한편 서울대는 2022학년도 입시부터 정시모집 기간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바꾸기로 했다. 미대 실기전형 채점 기간 등 실무를 고려했다는 게 서울대의 설명이다. 서울대의 전형 변경안은 내년 4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승인을 받으면 확정된다. 서울대의 정시모집 기간 변경은 다른 상위권 대학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상위권 학생 확보를 위해 현재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등 대학들의 연쇄 이동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른 대학들도 모집군과 학과별 선발인원 등을 조기 발표해야 수험생들의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실·국장회의 생중계에 경악한 고위 공직자들

    실·국장회의 생중계에 경악한 고위 공직자들

    “같은 보고 두번하면 좌시 않겠다” 깐깐 박양우한유총사태 단호 대처·소통하는 리더십 유은혜 “정치인 좋아요” “관료·교수 출신 싫어요”장관 업무 스타일 따라 공직자들 희비갈려 “오늘부터 실·국장 회의는 전직원에게 생중계 시스템 활성화하세요. 만약 같은 업무를 다시 보고하는 경우 좌시하지 않겠습니다.”(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재인 정부 2기 성격의 내각이 세팅되면서 이들 장관의 업무스타일이 공직사회에 화제다. “나 같으면 저런 장관 밑에서 일 못 할 것 같다”는 혹평을 받던 장관이 의외로 직원들의 호평을 받는가 하면, 관료주의를 깨보겠다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장관은 공직사회에서 박한 평가를 받는다. 주요 부처 장관들의 업무 스타일은 개성 만발이다. 이를 두고 “장관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호불호는 관료주의에 물든 공직자들의 기준일 뿐 국민의 평가는 아닌 만큼 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주요 장관들의 업무 스타일을 들여다봤다.  험난한 청문회 거쳐 운발 탔다는 유은혜 부총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위장전입 등으로 험난한 청문회를 넘은 것과 달리 교육 부총리로서 무난하게 연착륙했다는 평가다. 교육부 안팎에서는 운장(運長·운 좋은 장관) 또는 복장(福長·복 있는 장관)으로 불린다. 취임 초 개원 연기 투쟁 등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문제를 단호하게 처리해 점수를 땄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치원 사태는 교육부가 안고 있는 현안을 덮어버렸다. 대입 정시 확대 등 교육개혁 문제가 뒤로 밀린 것도 여기에 해당된다. 정치인답게 주로 듣는 스타일이다. 교육 분야에 대한 경력이 일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하지만, 유은혜 장관이 원체 진지하게 얘기를 들어주면서 그런 인식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전언이다. 듣기보다는 말과 행동이 앞서 관료들이 뒤처리에 급급해야 했던 전임 김상곤 장관과 대비되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문제는 대학 입시 문제와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대학 안팎에서 혼란을 빚고 있는 강사법 문제, 국가교육회의와의 역할 분담 등 민감한 사안은 안 건드린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사퇴할 때까지 무탈하게 사회 부총리를 마치는 데 중점을 두고 행정을 편다는 비판도 안팎에서 나온다. 군기 든 행안부, ‘천상 판사’ 진영 장관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법관으로 시작해 정치인으로 변신했지만, 다른 정치인 출신 장관과 달리 오히려 행정가의 풍모가 엿보인다. 진영 장관은 빠르게 행안부를 장악했다. 취임 이후 드러내 놓고 질책한 실·국장이 없을 정도로 부드럽지만, 직원들은 군기가 들었다. 박근혜 정부 때 기초연금 파동을 겪으면서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를 내던진 결기에다가 특유의 외유내강형 리더십이 작용했다. 결론을 내리기 전에 보고를 받고 얘기를 충분히 들으면서 질문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이런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서 내린 결정은 안 바꾼다. 안전총괄 부처의 장으로서는 제격이다. 내부에서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천상 판사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장점이자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행안부 장관을 공직 생활의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만큼 진 장관에게서는 소명의식이 느껴진다고 한다. 관례대로가 아닌 생각하는 행정을 주문한다. 하지만, 정치인 출신으로 재기 발랄했던 전임 김부겸 장관과 스타일이 달라 일부 직원들은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의욕 너무 앞서 걱정되는 김연철 장관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최근 과장급 이상 장관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1년 8개월 만에 이뤄진 인사였다. 과장급 간부의 절반 이상이 자리를 바꿨다. 균형과 화합, 발탁을 내세운 이번 인사에서 비고시 출신과 여성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다. 현재 추진 중인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지면 실·국장 인사도 큰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임 조명균 장관이 관료 출신으로서 조심성이 많아 “어젠다를 밀어붙이지 못한다”며 안팎에서 답답해하던 것과 달리 김 장관은 여당의 지원을 받는데다가 학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과감한 스타일로 파이팅이 넘친다는 게 내부 평가다. 하지만, 북핵문제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김 장관의 입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전 장관과 달리 활발한 의견개진이 이뤄지겠지만,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통일부 직원들은 조직논리 등 내부 사정에 밝은 조 전 장관을 훨씬 편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I will be back’ 외쳤던 박양우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행시 23회 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서 교수와 민간기업을 두루 경험했다. 문체부 차관으로 물러나면서 측근들에게 “언젠간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는 말이 회자될 만큼 장관에 대한 열망도 강했다. 그런 이유로 일 욕심은 물론 공직사회 개혁에 대한 의욕은 대단하다. 역시 박 장관은 파격적이었다. 그는 취임 이후 실·국장회의를 직원들에게 생중계하고 있다. 전임 도종환 장관 때인 2017년 말 도입된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국장들은 당연히 긴장했다. 부처별로 확대간부회의는 공개로 진행하는 경우는 있지만, 실·국장 회의 전면 공개는 문체부가 유일하다. 한 술 더 떠서 “같은 보고를 두 번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현장을 제대로 꼼꼼하게 챙겨보지 않고 보고를 했다가 나중에 깨닫고 다시 보고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였다. 실·국장 회의 중계에 대한 반응은 상반된다. 일반 직원이 회의 상황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실·국장 회의를 공개하면 장관이 직원들을 직접 상대하는 것처럼 비쳐 ‘실·국장 패싱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공개되는 회의에서 실·국장들은 교과서 같은 얘기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국장에게 맡겨 전권을 주다시피했던 도종환 전 장관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박 장관의 의욕에 문체부 직원들은 적잖게 당혹스러워한다는 전언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sunggone@seoul.co.kr
  • “아찔한 한강 입수, 코·입으로 물 들어와도… 이젠 당황 안 해요”

    “아찔한 한강 입수, 코·입으로 물 들어와도… 이젠 당황 안 해요”

    “한 손으로 코를 막고 다른 팔은 반대쪽 구명조끼를 붙잡아 코 막은 팔을 고정시키세요. 물속에 뛰어들 때도 방법이 있습니다.” 서울 잠실한강공원 앞 한강 위에 설치된 생존수영 실기교육장인 ‘수상플로팅’에서 강사는 능숙하게 한 발을 들고 한강에 뛰어들었다. 제대로 뛰어들지 않으면 물에 빠지는 동시에 당황해 구조될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게 강사의 설명이었다. 처음엔 수영에 익숙하다는 자만심에 설명을 쉽게 흘려들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30도를 웃돌았던 뜨거운 날씨에 빨리 순서가 돌아와 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뛰어들 차례가 돼 안이 보이지 않는 수심 2.5m 강 아래로 들어갈 때가 되니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수영장과 실제 한강의 차이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옆에서 함께 뛰어내린 초등학생에게는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코를 막고 눈을 감은 채 몸을 던졌다. 강물이 몸에 닿자마자 찬 기운이 뼛속으로 스며들었다. 물 위로 올라오는 1~2초가 몇 배는 길게 느껴졌다. 실제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아찔했다. 지난 5일 한강공원 잠실야외수영장과 잠실한강공원 앞 생존수영 실기교육장에서 서울신영초등학교 5학년 3, 4반 학생들과 함께 ‘안심 생존수영 교육’에 참여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당시 직접 헤엄쳐 나와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들의 소식이 알려지며 생존수영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 실제 생존수영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체험해 보기 위해서였다.이날 교육은 생존수영의 의미와 지상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강사는 “생존수영은 일반적으로 수영장에서 하는 자유형이나 배영 등과 다르다”면서 “물에 빠졌을 때 당황하지 않고 구조자가 올 때까지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존수영”이라고 강조했다. 생존수영의 가장 기본이 되는 ‘누워뜨기’는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머리를 뒤로 하고 팔다리를 늘어뜨려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박정규 생존수영교육지원센터장은 “만약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을 경우에는 주변에서 빈 생수병 등 최대한 물에 뜰 수 있는 도구를 찾아 붙잡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배에 승선할 때 구명조끼를 입거나 구명조끼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단한 준비 운동과 샤워를 한 뒤 한강에 설치된 수상플로팅으로 이동했다. 교육장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수질을 나타내는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8㎎/ℓ(3.0㎎/ℓ 이상이면 수영하기 어려움)에 수온 22.0도가 표기돼 있었다. 장인한 서울교육청 교육연구관은 “한강물이 더럽다고 생각하지만 상류에 해당하는 잠실은 보통 1.5급수로 수영 강습을 하기 충분한 수질”이라고 말했다. 우선 한강 위에 설치된 가로, 세로 20m의 수상플로팅에서 서서 입수하는 방법, 누워뜨기로 이동하기 연습을 마친 뒤 아무런 보호 설비가 없는 ‘진짜’ 한강으로 향했다. 한강 입수는 항공기나 배가 침몰할 때 바다나 강으로 들어가는 기구인 탈출용 슬라이드를 사용했다. 실제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서 앞서 연습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코를 막고 눈을 감은 채 물로 들어갔다. 수상플로팅 안에서와 달리 조류가 흐르는 한강 한가운데로 들어서자 긴장감은 배가 됐다. 안전을 위해 미리 물속에 들어가 있던 강사들은 아이들에게 입수 전에 실습했던 대로 체온을 유지하고 따로 조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서로 팔짱을 끼고 원형 대형을 유지하도록 유도했다. 강사들의 지시대로 머리를 뒤로 하고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올리자 불안하던 원형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다음은 이날 가장 난코스였던 기본배영으로 150m 거리의 구명벌(긴급 상황 시 물 위에 대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둥근 형태의 구명보트)로 이동하는 순서였다. 입수 전 들었던 설명대로 양팔을 동시에 머리 위로 들어올려 차렷자세로 돌아오는 동작을 반복해 구명벌로 이동했다. 체력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차기는 하지 않았다.강사들은 조류가 있기 때문에 가려는 방향에서 45도가량 상류 쪽으로 머리를 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운 대로 기본배영으로 이동했지만 팔동작 다섯 번에 한 번은 코와 입으로 강물이 들어올 만큼 조류가 심했다. 배영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목표물을 보면서 이동할 수 없다는 점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체력소모는 확실히 덜한 느낌이었다. 조류를 뚫고 10~15분가량 헤엄을 쳤지만 숨이 차다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하지만 수면 위 1m가량 솟은 구명벌 위로 오르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먼저 도착해 올라가 있던 남학생들의 도움을 받고서야 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남학생들은 늦게 도착한 여학생들의 구명조끼와 손을 잡고 구명벌에 오르는 걸 도왔다.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서로를 도왔다. 수영을 버거워하는 아이들에게는 “파이팅”을 외치며 기운을 북돋았고 구명벌에 오르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밀고, 끌어 올렸다. 본인이 참여를 거부해 한강 실습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제외한 14명의 학생들이 모두 구명벌에 오른 뒤 보트로 구명벌을 다시 수상플로트로 이동시키며 실습과정은 모두 끝났다. 모든 체험을 마친 아이들은 “한강에서 헤엄쳐 150m를 이동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오늘 체험으로 혹시 위급 상황이 생기더라도 확실히 덜 당황할 것 같다. 엄마와 아빠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센터장은 “보통 한강은 물살이 거의 없는데 오늘은 물살이 바다의 파도 수준으로 강했다”면서 “그래도 일단 아이들이 ‘내가 강을 건넜다’는 경험은 위급 상황에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 고용노동부 ‘워라밸 실천 기업’으로 선정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 고용노동부 ‘워라밸 실천 기업’으로 선정

    (주)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는 고용노동부 ‘2017 워라밸 실천 기업’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에서 매월 발간하는 잡지인 월간 ‘내일’의 2019년 5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은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 간의 균형을 묘사하는 ‘일과 삶의 균형’으로 처음 등장했고 한국에서는 각 단어의 앞글자를 딴 ‘워라밸’이 주로 사용된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지난 2017년 7월 이러한 워라밸의 제고를 위해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 혁신 10대 제안’을 발간했다. 책자에는 △정시 퇴근,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 △업무집중도 향상, △생산성 위주의 회의, △명확한 업무지시, △유연한 근무, △효율적 보고, △건전한 회식문화, △연가사용 활성화, △관리자부터 실천 등 10가지 개선 방침이 수록됐다. 이와 함께 잡플래닛과 공동으로 워라밸 점수가 높은 중소기업을 평가해 ‘워라밸 실천기업’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번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의 잡지 내일 2019년 5월호 게재는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의 워라밸 관련 회사 복지 정책이 고용노동부는의 효율적 업무를 지향하고 불필요한 일을 줄이기 위한 ‘근무 혁신 10대 제안’에 충족했기에 가능했다. 특히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는 ‘출근 시간 선택제’ 및 ‘주 4.5일제 근무제’를 시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의 출근 시간은 ‘유동적 선택제’로 9시와 9시 30분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이는 출퇴근 시간 조절이 가능해 부모 직원들이 아이의 등원 또는 등교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출퇴근 시간의 복잡한 대중교통을 피할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 매주 월요일에는 오전 10시 출근으로 직원들의 ‘월요병’을 방지하고 있다. 또 ‘주 4.5일제 근무제’를 통해 매주 금요일에는 오후 1시에 퇴근할 수 있어 평일에 봐야 하는 개인적 업무를 볼 수 있으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밖에도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는 프라모델, 꽃꽂이, 목공, 프랑스 자수, 구기, 텃밭 가꾸기, 보드 등다양한 주제로 동호회 모임을 진행하고 그 중 직원 참여율 90~95%에 이르는 동호회 모임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 측은 “직원들이 업무 외 시간을 업무 스트레스가 아닌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업무 집중도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다양한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맞벌이 부부를 위한 유치원 설립, 장기 근속자들을 위한 ‘리프레쉬 휴가’ 혜택 등을 논의 중이다. 앞으로도 직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워라밸 제도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열심히커뮤니케이션즈는 아이디어와 기획·실행력이 요구되는 DB 사이언스 분야 온라인 종합광고마케팅 전문기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기업들 위한 제도 마련 중요”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기업들 위한 제도 마련 중요”

    “일본 정부가 ‘정년 70세’를 추진하면서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고령자가 더 많이 활약할 수 있는 사회의 구축’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소기업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 사회복지 재정을 안정시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명중(49) 일본 닛세이기초연구소 준주임연구원은 10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도 ‘60세 정년’이 의무화된 지 얼마 안 됐다는 등 이유로 정년 연장 논의를 시기상조로 치부할 게 아니라 머지않은 미래의 준비라는 차원에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제도의 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 최대 생명보험회사 닛폰생명 산하 닛세이기초연구소에서 일본 정년제도를 비롯한 고용·사회복지 분야 리서치를 총괄하고 있다. ●“한국, 군복무 등 탓에 노후 준비 여건 불리”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노후 준비 여건이 불리합니다. 남자의 경우 군복무 때문에 취업연령이 기본적으로 늦을 뿐 아니라 전직(轉職)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재취업도 어렵습니다. 정년 연령을 가능한 한 끌어올려 노후 소득 마련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그래야 국가도 연금재원 확보에 숨통을 틔울 수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정년 연장에서 주로 부담이 늘어나는 쪽은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규직 전환 직전 악의적인 해고 등 과거 비정규직보호법 등에서 나타났던 것과 유사한 부작용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기상조 치부 대신 시행착오 기간 생각을” “일본은 2006년 65세 정년을 시행하면서 기업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자율성과 선택권을 부여했습니다. 이를테면 정년 연장을 규정한 고령자고용안정법에 임금 수준에 대해서는 명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급여를 기업 형편에 맞춰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김 연구원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을 두고 추진한다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런 점에서라도 정년 연장 논의는 가급적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자치광장] 녹색커튼, 마음까지 시원해진다/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녹색커튼, 마음까지 시원해진다/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올해도 폭염을 예고하고 있다. 여름 한낮 도심의 거리를 걷다 보면 햇빛에 달궈진 건물들이 내뿜는 열기가 상당하다. 표면 온도는 거의 50도에 달하고 높아진 실내 온도를 낮추려면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빼곡한 건물들은 여름철 도심 열섬현상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생활 속에서 손쉽게 건물 열기를 식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정답은 녹색커튼이다. 녹색커튼은 건물 외벽을 식물로 덮어 햇빛을 막는 걸 말한다. 식물이 광합성을 하면서 물이 증발해 주변 온도를 낮춰 준다. 열화상 카메라로 관찰해 보면 건물 외벽의 햇빛이 닿는 곳과 녹색커튼이 드리워진 곳은 온도 차이가 15도가 넘는다. 식물이 벽을 덮으면 실내 온도는 약 2~3도 낮아져 그만큼 냉방기 가동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녹색커튼 조성에 적극적인 나라는 일본이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전력공급량이 크게 줄자 여름철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해 보급에 힘을 쏟았다. 지금은 전국의 80% 지자체가 녹색커튼을 설치하고 있다. 노원구는 2016년부터 녹색커튼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초, 구청과 각 동 주민센터, 도서관이 식물 식재를 마친다. 설치 작업도 간단하다. 먼저 건물 1층 외벽 밑에 일정한 간격으로 원형의 대형 화분을 놓고 2~3층 높이의 발코니까지 줄을 매어 연결한 후 다년생 식물인 여주와 고야, 풍선초, 나팔꽃을 심어 줄기가 줄을 감으며 올라가도록 한다. 심은 지 한 달이 지나면 회색 건물 벽면이 시원하고 웅장한 녹색의 커튼으로 변신한다. 그 기능도 9월 말까지 유지한다. 녹색커튼은 에너지 절감 목적이 가장 크지만 청량감으로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아졌다. 대로변에 위치한 주민센터 직원들은 하루 종일 민원인을 응대해야 해 오후 무렵이면 쉽게 피로해지고 업무 효율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럴 때 잠시 고개를 돌려 창밖의 녹색 이파리들을 보면 눈의 피로가 풀리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한다. 이산화탄소 저감과 미세먼지 농도도 낮춰 주는 녹색커튼, 녹지 공간이 절대 부족한 도심에서 에너지 절약은 물론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까지 달래 주는 청량제다.
  • “수도권 3기 신도시 자족기능 강화해야”

    주택만 지은 1·2기 땐 교통 불편 심화 “일자리 계획·편리한 환승체계 갖춰야” 수도권 3기 신도시 광역교통 문제 해소를 위해 자족기능을 강화하고 서울 출퇴근 교통수요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연구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도권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 추진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응래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정부가 서울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발표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 6개 지구는 서울 도심까지 30분 이내 출퇴근이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선정됐다. 1, 2기 신도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해 일자리 없이 주택만 짓다 보니 서울로 출퇴근하는 교통수요를 줄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파트 입주는 6년 걸리는 반면 도로 및 철도 건설은 10년 이상 걸려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광역버스의 신설·증차마저도 행정기관 간 갈등으로 원활하지 못해 교통 불편을 심화시켰다. 이에 따라 3기 신도시 건설 때는 광역교통수요를 줄이기 위해 신도시에 계획된 자족용지를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연구원 측 입장이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테헤란로에 있던 많은 벤처기업들이 이전한 후 서울에서 오히려 경기도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판교 테크노밸리의 성공 사례를 모델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역버스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환승시간 단축을 위해 소규모 환승정류장 등 편리한 환승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 개선 방안으로 구체적인 일자리 계획 수립, 입주 초기 광역버스 중심의 광역교통체계 구축, 철도 건설 효과를 극대화하는 노선 및 역사 계획 수립, 철도 수준의 정시성과 편리성을 갖는 슈퍼 간선급행버스(BRT) 건설 등을 제안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흉기 인질극 벌인 중국 남성 제압하는 경찰

    흉기 인질극 벌인 중국 남성 제압하는 경찰

    중국국제TV방송(CGTN)이 지난달 31일 중국 광시 좡족 자치구 나닝시에서 발생한 흉기 인질극 현장을 유튜브 채널에 2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남성이 흉기를 들고 인질극을 펼친 순간부터 경찰이 남성을 제압하기까지의 순간이 담겼다. 영상 속 남성은 앉아있는 여성의 신체에 칼을 겨누고 경찰과 대치 중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대화를 시도하며 남성을 진정시킨다. 인질극은 약 2시간 넘게 이어지고, 경찰은 계속해서 남성과 대화를 이어간다. 남성에게 조금씩 다가가며 거리를 좁힌 경찰은 순식간에 남성에게 달려들어 흉기를 쥔 손을 움켜쥔다. 경찰이 남성과 씨름하는 동안 인질은 무사히 빠져나오고, 동료 경찰들이 달려들어 남성을 완전히 제압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가족 간의 다툼에서 촉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다. 사진·영상=CGTN/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옥천군 청렴 자가학습시스템 도입

    옥천군 청렴 자가학습시스템 도입

    충북 옥천군은 직원들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 상시 자가학습시스템을 도입했다고 7일 밝혔다. 사업비 500여만원이 투입된 이 시스템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공직자 내부 행정포털인 새올행정시스템에 접속하면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자동 실행된다.직원들은 1~2분 정도 투자해 청렴 교육을 이수해야만 본인이 원하는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상시 자가학습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는 것은 청렴 서약, 청렴 자가진단, 청탁금지법과 갑질 금지 관련 교육, 공무원 행동강령 등 총 31개의 청렴 교육 프로그램이다. 군은 직원들이 오는 12월말까지 이 프로그램을 모두 두번씩 이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군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위해 90% 이상 이수하면 공무원 승진시 필요한 학습교육을 3시간 받은 것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화요일과 목요일에 출장 등으로 행정시스템에 접속을 못하면 다른 날에 교육을 이수할 수 있다. 군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종합청렴도 1~2등급의 상위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헝가리 유람선침몰지점 4㎞서 한국인남성 추정시신 수습

    헝가리 유람선침몰지점 4㎞서 한국인남성 추정시신 수습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남쪽으로 4㎞ 떨어진 하류에서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가 수습됐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11시 29분 부다페스트 서버드사그 다리 쪽에서 헝가리 경찰이 수상 수색 도중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다.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이 시신은 침몰 유람선에 타고 있던 실종자일 가능성이 크며, 경찰은 시신을 수습해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9일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7명은 구조됐지만 7명은 사고 발생 당일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8시 현재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5명, 실종자는 11명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인간 지구력 한계치, 마침내 찾았다…“휴식 수준의 2.5배가 정점”

    인간 지구력 한계치, 마침내 찾았다…“휴식 수준의 2.5배가 정점”

    인간 지구력의 한계를 과학자들이 마침내 밝혀냈다. 6일 B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듀크대 연구진이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열리는 마라톤과 사이클 등 여러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에너지 소비량을 분석해 지구력의 한계를 수치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우리 인간이 지닌 지구력의 한계가 휴식 기간 소모하는 열량인 안정시대사율(RMR)의 2.5배 수준으로 밝혀졌다. 이는 보통 사람의 경우 하루에 4000칼로리(㎉)를 소비한 것이다. 이보다 더 높은 에너지를 소비하면 지구력을 장기적으로 낼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진은 먼저 140일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州)부터 수도 워싱턴DC까지 3080마일(약 4956㎞)에 해당하는 초장거리를 일주일에 6번씩 나눠 달려야 하는 마라톤 경기 ‘레이스 어크로스 더 USA’에 참가한 사람들의 에너지 소비량을 추적 분석했다.이때 이들 참가자의 경기 전과 중 안정시대사율(RMR)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했으며 경기 중 각 참가자가 소모한 열량을 기록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에너지 사용은 처음에 높게 시작되지만 결국에는 안정시대사율의 2.5배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연구는 매일 경기 시간과 에너지 소비량 사이에서 어떤 패턴을 발견했다. 이는 참가자들이 오랫동안 뛰어도 지구력의 한계 근처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단 이들 참가자는 처음에 단 한 번의 경기에서만 에너지를 안정시대사율의 15.6배까지 썼다. 이는 매년 7월 중에 23일 동안 프랑스 전역과 인접 국가에서 3540㎞에 달하는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달려야 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선수는 처음에만 안정시대사율의 4.9배까지 사용했다. 또 연구진은 95일 동안 남극을 횡단한 한 탐험가 역시 에너지를 처음에만 안정시대사율의 3.5배를 썼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를 주도한 허먼 폰처 박사는 “정말로 힘든 운동은 이틀까지는 할 수 있지만, 더 오랜 기간 지속하려면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야만 한다. 모든 경기에서 나온 측정치는 모두 인간 지구력의 한계치 안에 머물렀다”면서 “누구도 지구력의 한계를 넘어선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연구는 여성이 임신했을 때 지구력 전문가가 되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사실 임신부는 자기 몸이 대처할 수 있는 한계치에 가깝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들 여성은 심장이나 폐 또는 근육보다 소화기 계통에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연구는 인체가 더욱더 높은 수준의 에너지 사용을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열량과 영양분을 소화하고 흡수하며 처리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체는 지방과 근육을 통해 에너지를 단기간에 모두 쓸 수 있지만, 극심한 지구력을 요구하는 경기일수록 탈진이라는 한계 탓에 에너지 사용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끝으로 폰처 박사는 결국 이번 결과는 극심한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들의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르 드 프랑스 같은 경기에서 자신의 한계치를 알고 있으면 현명하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면서 “우리 연구는 며칠이나 몇 주 또는 몇 달에 걸쳐 지구력을 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이므로 앞으로 식사 조절을 훈련했을 때 그 영향이 인체에 장기적인 대사 한계에 적합한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속보] 헝가리 사고 9일째…한국인남성 추정시신 1구 수습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심의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 등 총 35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침몰한 사고가 일어난 지 9일째인 6일(현지시간)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수습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 컷 세상] 대화가 갖는 힘

    [한 컷 세상] 대화가 갖는 힘

    한 집회에서 대화경찰관이 현장을 관찰하고 있다. 대화경찰관제도는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평화적 집회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정착된 제도다. ‘대화´라는 단어가 주는 평화적인 압박감은 흥분되기 쉬운 집회현장을 진정시킨다. ‘대화´와 ‘소통´은 그런 힘이 있는 것이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한 컷 세상] 대화가 갖는 힘

    [한 컷 세상] 대화가 갖는 힘

    한 집회에서 대화경찰관이 현장을 관찰하고 있다. 대화경찰관제도는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평화적 집회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정착된 제도다. ‘대화´라는 단어가 주는 평화적인 압박감은 흥분되기 쉬운 집회현장을 진정시킨다. ‘대화´와 ‘소통´은 그런 힘이 있는 것이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증평에 소월·경암 문학기념관 개장

    증평에 소월·경암 문학기념관 개장

    충북 증평군 도안면 화성리에 소월·경암 문학기념관이 5일 문을 열었다 기념관은 소설가 겸 한의사로 유명한 새한국문학회 경암 이철호(78) 이사장이 사재 40억원을 들여 지었다. 이 이사장이 김소월과 자신의 문학작품을 함께 엿볼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기념관은 연면적 978㎡에 3층규모다. 1층 전시관에는 소월 친필 작품집 300여권과 그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손편지, 가계도와 연보 등이 전시됐다. 소월은 1902년 평안북도 구성에서 태어나 1934년 생을 마감했다. 서른두 해의 짧은 생에도 ‘진달래 꽃’,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등 우수한 작품을 남겨 한국 현대 서정시의 대명사이자 민족시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2층은 이 이사장의 전시관으로 꾸며졌다. 그는 대하 장편소설 ‘태양인 이제마’를 펴내 문단과 한의학계에서 큰 관심을 이끌어 낸 인물이다. 이곳에는 저서 등 그의 55년 문단 생활이 총집결돼 있다. 각종 강연이나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도 갖췄다. 기념관에는 한국 문학 발전의 염원을 담은 문인 300여명의 핸드프린팅, 잠깐 쉬어 갈 수 있는 ‘소월 카페’, 사상체질을 진단할 수 있는 기기도 마련됐다. 군 관계자는 “이 이사장이 전국을 다니며 건립부지를 물색한 결과 주변에 공원과 초등학교가 있는 도안면 화성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며 “증평군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이 이사장 부인의 고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김소월 시인 자제분들을 도운 인연으로 소월 기념관을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문학관 개관이 소월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지역 문화를 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증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백년대계 교육 수장 ‘예고된 퇴임’…“이번에도 혁신 동력 잃나” 끙끙

    백년대계 교육 수장 ‘예고된 퇴임’…“이번에도 혁신 동력 잃나” 끙끙

    “유치원 개혁 3법 여론지지 많아” 목소리 일부 “고교무상교육 정책 성과” 평가도 ‘뜨거운 감자’ 대입정책 언급 자제 한계 “하반기 사학 혁신” 밝혔지만 동력 의문교육정책은 국가의 ‘백년대계’라 불린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정책 적용 대상이 학교를 졸업해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야 뒤늦게 성과가 드러나는 분야이기도 하다. 때문에 대통령 5년 단임제인 우리나라에서 교육정책은 ‘백년대계’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미래를 보고 정책을 추진하려 해도 당장의 효과를 얻기보다 여론의 비판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교육 혁신을 위한 시도는 “당장의 지지율과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동이 걸리곤 한다. 문민정부 이후 평균 재임 기간이 13개월가량에 불과할 정도로 교육 수장이 자주 바뀌고 있는 상황도 백년대계를 세우는 데 분명한 걸림돌이다.현재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이러한 숙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기 고양(병) 지역구의 재선 의원인 유 장관은 내년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2일 취임하면서도 야당으로부터 ‘1년짜리 장관’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유 장관은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데,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에는 장관직을 내려놔야 한다. 아직 6개월 이상 남았지만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구 관리를 위해서는 그 전에 장관직을 내놓고 출마해도 불안한 것이 선거판”이라면서 사퇴가 더 빨리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4일 기준으로 유 장관의 재임 기간은 246일이다. 올 하반기 사퇴가 이뤄진다면 문민정부 출범 이후 역대 교육부 장관의 평균 재임 기간인 381일과 엇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만에 물러난 이기준 전 장관(2005년 1월 5~10일)이나 18일 만에 자리를 떠난 김병준 전 장관(2006년 7월 21일~8월 8일)에 견주면 그나마 장수 장관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교육부 내에서 나온다. 교육부 공무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예고된 퇴임’을 앞두고 있는 장관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들이 장관 교체 이후에도 동력을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상곤 전 장관이 재임 중 추진했던 정책들이 유야무야돼 버린 게 적지 않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초등학교 3학년 이전 방과후 영어 금지 정책이 대표적이다. 김 전 장관은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금지에 이어 유치원 방과후 영어까지 금지하려 하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는 유치원의 경우 시행을 유예했다. 이후 유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여론 동향에 따라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를 허용하면서 상황을 김 전 장관 이전으로 돌려놨다. 교육부 한 직원은 “장관의 관심 영역에 따라 부처 사업의 우선 순위가 달라지는데, 장관이 자주 바뀌면 아무래도 정책의 연속성이 자주 끊기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의 경우 중점 추진 중인 고교무상교육과 사립유치원 개혁이 각각 ‘유치원 3법’의 국회 통과 절차,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한 시도교육청과의 협의가 남아 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사립유치원 문제는 교육부 내부에서도 “오랜 만에 여론의 지지를 받는 정책이 나왔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여당 대변인 출신이라는 커리어 덕택에 교육부에 대한 여론이 조금 더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예고된 단기 장관’의 한계도 분명하다. 우선 유 장관은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뜨거운 감자’인 대학 입시 정책은 언급 자체를 피하고 있다.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도 “지난해 국가교육회의와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2022학년도 대입 정시 30%까지 확대’ 등의 내용을 현장 혼란 없이 안착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을 뿐이다. “대입 제도와 관련해서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시기(2025년)에 국가교육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추진 중인 국가교육위 설립안은 국회 법 통과를 거쳐야 한다. 야권에서 국가교육위 구성안 등을 두고 반대할 가능성이 있어 국가교육위 설치는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2025년이면 장관이 적어도 두 차례는 바뀔 시기이다. 그때 문제를 현재의 장관이 깊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유 장관은 또 “올 하반기에는 사학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사학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 역시 장관이 바뀐다면 동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누구보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교육부 공무원들은 ‘유구무언’이다. 교육부의 또 다른 직원은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선 익명으로도 말하기 부담스럽다”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는 “장관이라는 자리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 이행을 위해 어느 정도 정치적 목적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직업 공무원들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때로는 직언을 하기도 하면서 철저하게 국민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청탁받고 교도소에 생수 팔도록 압력 행사한 전 교정본부장 실형

    청탁을 받고 교정시설에 특정 업체 생수를 팔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교정본부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김소영 부장판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된 전 교정본부장 김모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또 국회의원과 친분이 있는 업자의 한과를 교정시설에 납품토록 도와준 후임 교정본부장 윤모씨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교정본부장으로 근무하던 2013년 친분이 있던 교정위원 중앙협의회 관계자 A로부터 생수와 양념 꽁치.소스를 교정시설 내 수용자 자비구매 물품으로 선정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담당 사무관 등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교도소 내에서 물을 끓여 제공하고 있어 문제가 없는데도 생수 납품 추진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A씨 등은 생수 등 3개 품목을 모두 낙찰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생수를 공급하면 교정시설에서 식수까지 사먹게 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담당자의 보고를 무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씨 후임 교정본부장으로 근무하던 윤씨는 2014년 한 국회의원으로부터 한과를 수용자 자비구매 물품으로 선정할 것을 검토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담당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담당자들은 한과가 비교적 고가이고 제품 특성상 보관이 어려워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윤씨는 입찰 절차를 진행하도록 했고 결국 의원과 친한 B씨가 영업이사로 있는 한과 업체가 낙찰자로 선정됐다. 재판부는 김 씨에 대해 “피고인은 교정본부장의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지인의 청탁을 받고 교정협회가 이 사건 승인신청을 하도록 했다”고 판시했다. 윤 씨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이 사건 범행에 이르렀고 달리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람 잘 만났네···’, 철조망에 다리 낀 새끼 무스 구조 순간

    ‘사람 잘 만났네···’, 철조망에 다리 낀 새끼 무스 구조 순간

    날카로운 철조망에 두 다리가 낀 채 쓰러져 있는 새끼 무스 한 마리가 근처를 지나가던 ‘선한 사마리아인’을 만나 목숨을 건졌다. 지난달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도로변. 한 남성이 차를 몰고 가족에게 가는 도중 눈밭에 쓰러져 있는 어린 무스 한 마리를 발견했다. 녀석은 철조망에 두 다리가 꼬여 옴짝달싹 하지 못한 채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처럼 보였다.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었던 어미 무스도 멀리서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죽은 듯 누워 있던 어린 무스가 고개를 들자 살아있음을 인지한 남성은 차 밖으로 뛰쳐나와 녀석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녀석의 다리가 철조망에 매우 심각하게 꼬여있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한 남성의 노력으로 녀석은 두 다리를 철조망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 이 남성은 놀란 무스를 진정시키고자 등을 살며시 쓰다듬은 후 자리를 떠났다. 어린 무스는 철조망에 걸린 다리 상처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인지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비록 영상 속엔 어미와 새끼 무스의 조우가 보이지 않지만, 이들이 다시 숲 속으로 안전하게 가길 바랄 뿐이다.사진 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낯가죽 두텁다” 北 비난에도… 日 “조건없이 대화”

    일본의 최근 적극적인 북일 정상회담 개최 제안에 대해 북한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해서 추진할 뜻을 밝혔다. 북한은 지난 2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아베 정권의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 방침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거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잇단 회담 제안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이었다. 대변인은 “천하의 못된 짓은 다 하고 돌아가면서도 천연스럽게 ‘전제 조건 없는 수뇌회담 개최’를 운운하는 아베 패당의 낯가죽이 두텁기가 곰 발바닥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최근 강연에서 북한이 ‘올바른 판단’을 하면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마치 저들이 우리의 생사여탈권이라도 쥐고 있는 것처럼 요망을 떨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제 조건을 달지 않고 북일 정상회담을 지향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 측의 발언에 하나하나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도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상호 불신의 껍데기를 깨고 스스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 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 핵·미사일 등 한반도 문제에서 일본과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납치 문제 해결을 통해 국민적 지지를 끌어올려 정권을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 등에서 지난 3월 이후 부쩍 김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강조해 왔다. 특히 이전과 달리 조건을 붙이지 않고 우선 만남을 갖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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