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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경제학상에 美밀그럼·윌슨 공동수상…“새 경매방식, 사회 혜택”(종합)

    노벨경제학상에 美밀그럼·윌슨 공동수상…“새 경매방식, 사회 혜택”(종합)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경매 이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경매 방식을 발명해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혜택을 준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등 2명에게 돌아갔다. 일상생활 속에 종종 이뤄지는 경매에 대한 진일보한 개선으로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선정 이유로 소개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202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수상 이유에 대해 “경매는 어디에서든 벌어지고,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서 “밀그럼과 윌슨은 경매이론을 개선했고, 새 경매 형태를 발명해 전세계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혜택을 줬다”고 설명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두 학자는 경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응찰자들이 왜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명확히 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이론적 발견을 라디오 주파수나 공항에서 특정시간 동안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 팔기 어려운 상품과 서비스 판매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경매 방식을 개발하는데 활용했다.밀그럼과 윌슨이 개발한 새로운 경매 방식을 활용하면 이익 극대화보다는 광범위한 사회적 혜택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윌슨은 왜 이성적인 응찰자들이 그들이 추정한 공통의 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응찰하는지 보여줬다. 승자의 저주에 대해 우려하기 때문이다. 밀그럼은 경매에 대한 보다 일반적인 이론을 만들어냈다. 공통의 가치 뿐만 아니라 사적인 가치도 응찰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윌슨 “생각지도 못했는데 매우 기쁘다” 윌슨 교수는 수상 직후 기자들과의 전화 회견에서 “매우 좋은 소식이며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상을 어떻게 자축할지 생각해뒀느냐는 질문에 “전혀 하지 않았다. 생각지도 못했다”고 답했다. 윌슨 교수는 경매 참여 경험과 관련, “아내가 이베이에서 함께 스키 부츠를 산 적은 있다고 말했다”면서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질문에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와중에 딱히 쓸 곳이 없다. 다른 시기를 위해 저축해둘 것 같다”고 말했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이 만들어 1901년부터 수상이 이뤄졌다. 애초 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등 5개 분야였으나 스웨덴 중앙은행이 1968년 노벨경제학상을 별도로 창설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매일 괴성 지르는 아들에게 ‘아빌리파이’ 밖에 줄 수 없었다

    [단독] 매일 괴성 지르는 아들에게 ‘아빌리파이’ 밖에 줄 수 없었다

    코로나19 자가격리 9일차인 지난달 9일 발달장애인 이윤호(22)씨는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밥을 먹다 돌연 엉엉 울었다. 답답한 듯 가슴 부위를 주먹으로 때리던 윤호씨는 어머니 김남연(53)씨에게 “미안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 표현을 ‘아프다, 봐 달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사회적 연령 1세 10개월인 윤호씨는 ‘미안해’라는 반향어(주변 사람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현상)로 모든 의사소통을 한다. 김씨는 아들의 ‘미안해’를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달리 해석한다. 윤호씨의 도전적 행동은 격리 기간에 비례해 점점 과격해졌지만 어머니가 할 수 있는 건 ‘아빌리파이’(정신신경용제)를 먹이는 것뿐이었다. 김씨는 “자가격리 기간 중 외부의 도움과 관심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지난 9월 1일 시작된 모자의 11일간 자가격리 일상을 매일 오후 7시 전화 인터뷰해 어머니의 시선으로 재구성했다.자가격리 1일차 윤호가 특수학교에서 밀접접촉자가 돼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윤호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혹시 아이가 검사에 저항할까 봐 주변 사람들이 어르고 붙잡아 겨우 검사를 마쳤다. 감염을 막기 위해 집안 문마다 비닐막을 쳤다. 윤호만 양성이면 어쩌지. 낯선 곳에 혼자 입원하면 난동을 부릴 텐데. 감염되더라도 내 발로 같이 병원에 들어가야 하나 걱정하다가 밤을 지새웠다. 자가격리 2일차 다행히도 윤호와 나 둘 다 음성이었다. 그러나 자가격리는 이제 시작이다. 아이는 아침부터 학교에 가자고 성화다. 외출복을 입겠다고 옷을 꺼내 드는 아이와 두 시간 넘게 실랑이를 했다. 윤호는 벌써부터 답답한지 가슴을 세게 친다. 아이가 ‘미안해’(아파)라고 해 가슴을 보니 멍이 들었다. 잠들 때까지 칭얼댄다. 자가격리 3일차 윤호의 밤낮이 뒤바뀌고 생활도 뒤죽박죽됐다. 오전 3시에 깨 몇 시간 동안 소리를 질러 댄다. 이웃에서 항의할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겨우 잠들었던 윤호가 오전 6시부터 밖으로 나가자고 보챘다. 살이 더 찔까 봐 간식으로 달랠 수도 없다. 격리가 시작된 이후 윤호는 하루 4끼를 먹는다. 이미 몸무게가 95㎏을 넘었다.자가격리 4일차 윤호가 종일 집안을 서성인다. 말할 수 있는 단어도, 할 수 있는 놀이도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게 유일한 활동이다. 점심을 먹은 지 1시간도 안 돼 다시 밥을 달라고 조르다가 자기 몸을 막 때렸다. 아빌리파이를 먹여 진정시킨 뒤 윤호가 좋아하는 뽀로로 동요를 들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내 삶은 아예 없어졌다. 자가격리 6일차 아이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오전 5시부터 “나가”라며 종일 소리를 지르다가 저녁 무렵엔 무기력하게 바뀌었다. 이럴 때 갑자기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나기 때문에 덜컥 겁이 났다. 자가격리 전에는 도전적 행동이 나올 경우 집 밖으로 피신했다가 집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를 보고 윤호의 화가 가라앉으면 들어왔지만 지금은 도망 나갈 수도 없다. 자가격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윤호는 수십 번씩 자기 배를 꼬집고 양쪽 옆구리와 허벅지를 때렸다. 긁어 댄 발등은 이미 피투성이다. 자가격리 7일차 윤호가 1분에 한 번꼴로 집 밖으로 나가자고 괴성을 질러 댔다. 나도 지칠 대로 지쳤다. 자가격리 7일 만에 성동 정신건강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윤호 상태에 대해 조언해 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실망감만 들었다. 의례적인 자가격리 확인 전화였다. 전화를 건 센터 관계자는 자신은 발달장애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했다.자가격리 8일차 종일 “나가”만 반복하는 아이에게 “안 된다”고 단호히 말하자 그때부터 본인 피부를 짝짝 소리 나게 때리기 시작했다. 집안에 울리는 그 소리가 너무 스트레스다. 진정제를 평소보다 일찍 먹이고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 자가격리 9일차 윤호가 눈뜨자마자 자해를 시작하더니 그 좋아하는 밥을 먹다가도 큰 소리로 운다. 이러다 폭력적 행동을 할까 봐 잔뜩 긴장했다. 윤호가 흥분한 채 내 손을 잡는 건 도전적 행동의 징조다. 나도 “엄마 손 잡는 거 아니야”라고 크게 소리를 지르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누구라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조언을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전화 걸 곳이 없다. 자가격리 10일차 코로나19 재검사를 받았다. 자가격리 후 첫 외출이지만 윤호는 보건소에서 난동을 부렸다. 주변 남자들이 제압했다. 윤호는 검사 뒤에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지 뛰어다녔다. 집에 오자마자 윤호가 내 등을 할퀴어 피멍이 들었다. 자가격리 11일차 오전 9시 윤호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통보받았다. 드디어 낮 12시부터 격리가 해제됐다. 마음 편하게 처음으로 둘이서 동네를 산책했다. 마트에 가서 아이가 좋아하는 돈가스와 만두를 잔뜩 샀다. 끔찍한 상상이지만 만약 내가 자가격리가 되면 윤호가 어떻게 될지 불안해진다. 자가격리 이후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고 오랜만에 등교한 첫날부터 윤호는 선생님을 꼬집고 주변 애들을 때렸다. 자가격리 중 심해진 윤호의 도전적인 행동이 점점 악화돼 걱정스럽다. 활동지원사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며 막 자가격리가 끝난 우리 집에 방문하는 것을 거절했다. 오늘도 홀로 돌봐야 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단독] 매일 괴성 지르는 아들에게 ‘아빌리파이’밖에 줄 수 없었다

    [단독] 매일 괴성 지르는 아들에게 ‘아빌리파이’밖에 줄 수 없었다

    코로나19 자가격리 9일차인 지난달 9일 발달장애인 이윤호(22)씨는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밥을 먹다 돌연 엉엉 울었다. 답답한 듯 가슴 부위를 주먹으로 때리던 이씨는 어머니 김남연(53)씨에게 “미안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 표현을 ‘아프다, 봐 달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사회적 연령 1세 10개월인 이씨는 ‘미안해’라는 반향어(주변 사람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현상)로 모든 의사소통을 한다. 김씨는 아들의 ‘미안해’를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달리 해석한다. 이씨의 도전적 행동은 격리 기간에 비례해 점점 과격해졌지만 어머니가 할 수 있는 건 ‘아빌리파이’(향정신성 약)를 먹이는 것뿐이었다. 김씨는 “자가격리 기간 중 외부의 도움과 관심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지난 9월 1일 시작된 모자의 11일간 자가격리 일상을 매일 오후 7시 전화 인터뷰해 어머니의 시선으로 재구성했다.자가격리 1일차 윤호가 특수학교에서 밀접접촉자가 돼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윤호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혹시 아이가 검사에 저항할까 봐 주변 사람들이 어르고 붙잡아 겨우 검사를 마쳤다. 감염을 막기 위해 집안 문마다 비닐막을 쳤다. 윤호만 양성이면 어쩌지. 낯선 곳에 혼자 입원하면 난동을 부릴 텐데. 감염되더라도 내 발로 같이 병원에 들어가야 하나 걱정하다가 밤을 지새웠다. 자가격리 2일차 다행히도 윤호와 나 둘 다 음성이었다. 그러나 자가격리는 이제 시작이다. 아이는 아침부터 학교에 가자고 성화다. 외출복을 입겠다고 옷을 꺼내 드는 아이와 두 시간 넘게 실랑이를 했다. 윤호는 벌써부터 답답한지 가슴을 세게 친다. 아이가 ‘미안해’(아파)라고 해 가슴을 보니 멍이 들었다. 잠들 때까지 칭얼댄다. 자가격리 3일차 윤호의 밤낮이 뒤바뀌고 생활도 뒤죽박죽됐다. 오전 3시에 깨 몇 시간 동안 소리를 질러 댄다. 이웃에서 항의할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겨우 잠든 윤호가 오전 6시부터 밖으로 나가자고 보챘다. 살이 더 찔까 봐 간식으로 달랠 수도 없다. 격리가 시작된 이후 윤호는 하루 4끼를 먹는다. 이미 몸무게가 95㎏을 넘었다.자가격리 4일차 윤호가 종일 집안을 서성인다. 말할 수 있는 단어도, 할 수 있는 놀이도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게 유일한 활동이다. 점심을 먹은 지 1시간도 안 돼 다시 밥을 달라고 조르다가 자기 몸을 막 때렸다. 아빌리파이를 먹여 진정시킨 뒤 윤호가 좋아하는 뽀로로 동요를 들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내 삶은 아예 없어졌다. 자가격리 5일차 자해나 타해를 할 때 덜 다치게 하려고 매일 아침 윤호의 손톱을 확인한다. 집안을 배회하던 아이가 화장실에서 물장난을 해 물바다가 됐다. 오늘도 배변 뒤에 제대로 닦지 못해 여러 번 몸을 씻겼다. 격리 중에 속옷만 하루에 10번은 갈아입는다. 자가격리 6일차 아이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오전 5시부터 “나가”라며 종일 소리를 지르다가 저녁 무렵엔 무기력하게 바뀌었다. 이럴 때 갑자기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나기 때문에 덜컥 겁이 났다. 자가격리 전에는 도전적 행동이 나올 경우 집 밖으로 피신했다가 집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를 보고 윤호의 화가 가라앉으면 들어왔지만 지금은 도망 나갈 수도 없다. 자가격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윤호는 수십 번씩 자기 배를 꼬집고 양쪽 옆구리와 허벅지를 때렸다. 긁어 댄 발등은 이미 피투성이다.자가격리 7일차 윤호가 1분에 한 번꼴로 집 밖으로 나가자고 괴성을 질러 댔다. 나도 지칠 대로 지쳤다. 자가격리 7일 만에 성동 정신건강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윤호 상태에 대해 조언해 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실망감만 들었다. 의례적인 자가격리 확인 전화였다. 전화를 건 센터 관계자는 자신은 발달장애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했다. 자가격리 8일차 종일 “나가”만 반복하는 아이에게 “안 된다”고 단호히 말하자 그때부터 본인 피부를 짝짝 소리 나게 때리기 시작했다. 집안에 울리는 그 소리가 너무 스트레스다. 진정제를 평소보다 일찍 먹이고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 자가격리 9일차 윤호가 1분에 한 번꼴로 집 밖으로 나가자고 괴성을 질러 댔다. 나도 지칠 대로 지쳤다. 자가격리 7일 만에 성동 정신건강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윤호 상태에 대해 조언해 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실망감만 들었다. 의례적인 자가격리 확인 전화였다. 전화를 건 센터 관계자는 자신은 발달장애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했다. 자가격리 10일차 코로나19 재검사를 받았다. 자가격리 후 첫 외출이지만 윤호는 보건소에서 난동을 부렸다. 주변 남자들이 제압했다. 윤호는 검사 뒤에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지 뛰어다녔다. 집에 오자마자 윤호가 내 등을 할퀴어 피멍이 들었다. 자가격리 11일차 오전 9시 윤호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통보받았다. 드디어 낮 12시부터 격리가 해제됐다. 마음 편하게 처음으로 둘이서 동네를 산책했다. 마트에 가서 아이가 좋아하는 돈가스와 만두를 잔뜩 샀다. 끔찍한 상상이지만 만약 내가 자가격리가 되면 윤호가 어떻게 될지 불안해진다. 자가격리 이후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고 오랜만에 등교한 첫날부터 윤호는 선생님을 꼬집고 주변 애들을 때렸다. 자가격리 중 심해진 윤호의 도전적인 행동이 점점 악화돼 걱정스럽다. 활동지원사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며 막 자가격리가 끝난 우리 집에 방문하는 것을 거절했다. 오늘도 홀로 돌봐야 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꾸밈없는 시적 목소리…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승화”

    “꾸밈없는 시적 목소리…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승화”

    헝가리계 유대인… 예일대 영문학 교수1993년 작품 ‘야생 붓꽃’ 퓰리처상 수상美 현대문학서 가장 뛰어난 시인 중 한 명역대 16번째 여성·美작가로 10번째 영예“질병·이별 등 상실 뒤 치유 논하는 시 써코로나 시대 문학의 원초적 복원력 기대”2020년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여성 시인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77)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림원은 이어 “그의 시는 명징함으로 특징을 지을 수 있다”며 “어린 시절과 가족의 삶, 부모와 형제, 자매와의 밀접한 관계에 시의 초점을 맞추곤 했다”고 평가했다.글릭은 1901년 이후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7명 중 16번째 여성이며, 10번째 미국 출신 작가다. 미국에서는 2016년 밥 딜런 이후 4년 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는 올해 노벨문학상이 비유럽권, 여성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들어맞은 결과다. 외신들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유럽 작가가 수상한 데다 역대 수상자들 중에 여성 작가들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한림원이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글릭은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후보군은 아니었다. 나이서오즈 등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 글릭의 순위는 19위를 기록했다.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인 글릭은 1943년 뉴욕의 헝가리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거식증을 앓기 시작했으며 세라 로런스 칼리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했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다. 1968년 ‘퍼스트본’(Firstborn)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글릭은 1993년 시집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1년 볼링겐상, 2001년 미국 계관시인으로 선정됐다. 이후 2003~2004년 전미도서상, 2016년 미국 인문 훈장인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받았다. 글릭의 수상을 두고 학계에서는 한림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시가 주는 치유의 힘을 높게 봤다고 평가한다. 글릭은 거식증 병력으로 고등학교 중퇴 이후부터 7년여에 걸친 상담 치료를 받으며 트라우마와 고통 등에 골몰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는 질병과 상실, 이별 등 인간 삶의 보편적 문제들을 자연물과 결부시켜 상실 뒤의 치유와 재생을 논하는 시들을 많이 써 왔다”며 “(한림원이) 코로나 시대에 문학이 줄 수 있는 인간성에 대한 원초적인 복원력을 기대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글릭이 2004년에 출간한 책 ‘10월’(October)은 9·11 테러로 미국인들이 겪은 트라우마와 고통, 치유의 문제를 그리스 신화에 빗댄 시집이다. 또한 글릭은 언어의 한계에 대한 지적 탐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시를 쓸 때 정신분석을 차용, 이미지들에 자아를 투사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양균원 대진대 영문과 교수는 “글릭이 쓴 ‘야생 붓꽃’ 등은 짧고 쉬운 단어로 쓴 서정시이지만 치고 들어오는 힘이 있는 시”라며 “주체가 목소리를 내는 방법,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의 어려움을 탐구하며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 보이지만 공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담았다”고 평했다. 현재 글릭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거주 중이며, 예일대 영문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는 총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 9910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로나 시대 위로하는 詩의 힘… 노벨문학상에 루이즈 글릭

    코로나 시대 위로하는 詩의 힘… 노벨문학상에 루이즈 글릭

    2020년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여성 시인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77)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림원은 이어 “그의 시는 명징함으로 특징을 지을 수 있다”며 “어린 시절과 가족의 삶, 부모와 형제, 자매와의 밀접한 관계에 시의 초점을 맞추곤 했다”고 평가했다. 글릭은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7명 중 16번째 여성이며, 10번째 미국 출신 작가다. 미국에서는 2016년 밥 딜런 이후 4년 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는 올해 노벨문학상이 비유럽권, 여성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들어맞은 결과다. 외신들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유럽 작가가 수상한 데다 역대 수상자들 중에 여성 작가들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한림원이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글릭은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후보군은 아니었다. 나이서오즈 등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 글릭의 순위는 19위를 기록했다.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인 글릭은 1943년 뉴욕의 헝가리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거식증을 앓기 시작했으며 세라 로런스 칼리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했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다. 1968년 ‘퍼스트 본’(Firstborn)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글릭은 1993년 시집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1년 볼링겐상, 2001년 미국 계관시인으로 선정됐다. 이후 2003~2004년 전미도서상, 2016년 미국 인문 훈장인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받았다. 글릭의 수상을 두고 학계에서는 한림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시가 주는 치유의 힘을 높게 봤다고 평가한다. 글릭은 거식증 병력으로 고등학교 중퇴 이후부터 7년여에 걸친 상담 치료를 받으며 트라우마와 고통 등에 골몰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는 질병과 상실, 이별 등 인간 삶의 보편적 문제들을 자연물과 결부시켜 상실 뒤의 치유와 재생을 논하는 시들을 많이 써 왔다”며 “(한림원이) 코로나 시대에 문학이 줄 수 있는 인간성에 대한 원초적인 복원력을 기대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글릭이 2004년에 출간한 책 ‘10월’(October)은 9·11 테러로 미국인들이 겪은 트라우마와 고통, 치유의 문제를 그리스 신화에 빗댄 시집이다. 또한 글릭은 언어의 한계에 대한 지적 탐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시를 쓸 때 정신분석을 차용, 이미지들에 자아를 투사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양균원 대진대 영문과 교수는 “글릭이 쓴 ‘야생 붓꽃’ 등은 짧고 쉬운 단어로 쓴 서정시이지만 치고 들어오는 힘이 있는 시”라며 “주체가 목소리를 내는 방법,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의 어려움을 탐구하며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 보이지만 공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담았다”고 평했다. 현재 글릭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거주 중이며, 예일대 영문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는 총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 9910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고용부 국감 인국공 논쟁… 野 “청와대 개입” 與 “가짜 뉴스”

    고용부 국감 인국공 논쟁… 野 “청와대 개입” 與 “가짜 뉴스”

    여야가 8일 고용노동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기로 한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인국공 사태와 관련한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질의에 앞서 2017년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국공에 방문했을 당시 한 비정규직 노동자와 악수하는 사진을 내보이며 “소방대 비정규직 노동자는 현재 공사 직고용 과정에서 해고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인국공은 지난 6월 소방대 비정규직 근로자 211명과 야생동물통제요원 30명을 직고용하기로 결정했고 이들 중 47명은 지난 8월 해고됐다. 직고용 추진이 예정돼 있는 보안검색요원 1902명도 소방대 근로자처럼 해고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개입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사단이 발생했다”며 “청와대는 어떻게든지 인국공에 직고용을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보안검색노조는 직고용이 아닌 자회사 편입을 고용부에 요청했으나 오히려 청와대가 개입하면서 직고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공사법을 바꿔달라고 했으나 모든 부처에서 안 된다고 했다. 그대로 가면 되는데 청와대가 또 나서 정말 최악수인 청원경찰로 직고용하라는 오더(지시)가 떨어진다”며 “청원경찰로는 안 된다고 다 법률 검토를 받았는데 느닷없이 뒤집어졌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오더 논란이 제기된) 청와대 회의는 제가 이해하기로는 법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이어 “청원경찰 방안은 없던 게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정부세종청사 경비원에게도 똑같은 문제가 있었는데 그 해법으로 청원경찰로 (고용을) 안정시킨 바 있다. (청와대가 아닌) 관계 부처 사이에 (직고용 형태를) 청원경찰로 하는 게 어떠냐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야당의 공격에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고 맞섰다. 윤 의원은 “경비업법이 (직고용의) 장애 요인이 돼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자회사 고용에 잠정 합의했다가, 검토해 보니 청원경찰법으로도 해소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며 직고용은 원래 인국공의 기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청와대가 개입해 전체가 왜곡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명에도 야당은 공세를 그치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인국공 사태는) 문재인 정권의 아마추어 고용정책이 빚은 참극”이라면서 “대통령이 인기 영합주의에 빠져 좋은 일자리에 목마른 청년을 희망고문했다”고 비판했다. 구본환 인국공 전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불참한 데 대해서도 불만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누가 청원경찰로 결론지은 것인지, 일단 대통령 주재 회의에 있었던 분들은 모두 자기가 아니라고 한다”며 “결국 청와대가 강하게 밀어붙였을 때 적당히 말을 하지 못했거나 (묵언의) 동의를 했다는 것은 어떻게든 성과를 만들어 내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삼성전자 2년만에 최대 실적...보복 소비, 화웨이 제재 효과

    삼성전자 2년만에 최대 실적...보복 소비, 화웨이 제재 효과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변수를 뚫고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12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초 10조원 초반이었던 시장 전망치를 2억원 가량 웃도는 ‘깜짝 실적’으로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 5700억원) 이후 8분기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기보다 58.1%, 전 분기보다 50.9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대 매출이 65조 9800억원(2017년 2분기)이기 때문에 이달 말 확정 실적에서도 현재 수치가 유지되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45%, 전 분기보다 24.6% 올랐다. 영업이익률도 18.6%로 1분기(11.6%)나 2분기(15.4%)보다 개선됐다.  반도체가 실적을 끌어올린 상반기와 달리 이번 분기 실적 공신은 스마트폰, TV, 가전이었다.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플립2 등 주력 신제품 출시 효과, 비대면 행사 축소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로 3분기 IT·모바일(IM) 부문에서 4조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000여만대로 추정되는데 이는 2017년 3분기(8254만대) 이후 최고치다. 미국 제재에 따른 중국 화웨이의 출하 부진, 인도와 중국간 분쟁 이슈 등도 삼성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TV와 가전도 북미, 유럽 시장에서 상반기 억눌렸던 수요가 회복되면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원 초중반대인데 이는 역대 최고치(2016년 2분기 1조 300억원)를 뛰어넘는 수치다. 당초 부진이 예상됐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분기 말 화웨이의 긴급 주문 영향 등으로 실적 하락 폭을 방어했다.  4분기에는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전 사업 부문에서 이번 분기보다 실적이 감소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9조~11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고 스마트폰, 가전 등은 11월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판매는 늘겠지만 3분기보다 마케팅비를 더 쓰기 때문에 애플의 아이폰 출시 수혜를 입을 디스플레이 부문을 제외하고는 전 사업부에서 실적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실적이 3분기와 비슷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직원에 대한 특별 상여금 지급이 없으면 가전 부문과 하만의 흑자 추세가 공고해지면서 이번 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한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월 중국 반도체공장 방문 이후 5개월여만에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하며 ‘초격차 전략‘ 행보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유럽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그는 1주일간의 일정으로 삼성전자, TSMC 등에 반도체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공급하는 장비업체 ASML 경영진과 회동하는 등 유럽의 기업인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년에 3분의1은 해외 출장에 나서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수주 노력 등에 공들여온 이 부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출국길이 막히며 국내 현장 경영에 주력해 왔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유럽을 시작으로 일본, 베트남 등 ‘기업인 패스트트랙’(입국절차 간소화)이 적용되는 지역을 차례로 방문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삼성전자 코로나 떨치고 2년만에 최대 실적...영업익 12.3조

    삼성전자 코로나 떨치고 2년만에 최대 실적...영업익 12.3조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무역전쟁 여파를 뚫고 올 3분기 2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12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10조원 초반대인 시장의 전망 추정치를 2조원 이상 웃도는 것으로 지난 2018년 3분기(17조 5700억원) 이후 8분기만의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전년 동기보다는 58.1%, 전 분기보다는 50.92%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매출액은 66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 발표될 확정 실적에서도 이 수치가 유지될 경우 기존의 분기 최고치인 2017년 4분기 65조 9800억원을 경신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영업이익률은 18.6%로 1분기(11.6%)와 2분기(15.4%)보다 개선됐다. ‘깜짝 실적’의 견인차는 스마트폰과 TV, 가전이었다.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비대면 행사 축소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로 IT·모바일(IM) 부문은 4조원 중반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라 이번 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8000만대 이상 이뤄진 것으로 관측한다. 이는 2017년 3분기(8254만대)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인도와 중국간 분쟁 이슈 등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 수요’가 북미, 유럽 시장에서 실현되며 TV와 가전 판매 호조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1분기(1조원)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 실적일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서버업체들의 상반기 재고 축적에 따라 수요 둔화, 가격 하락으로 부진이 심화될 거란 예상이 컸으나 2분기(5조 4300억원)와 비슷하거나 소폭 오른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제재를 앞둔 화웨이의 긴급 주문이 이뤄지고 최근 엔비디아, 퀄컴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신규 수주가 이어진 것도 실적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무원 필기시험 영어·한국사 성적 인정 기한 5년으로 확대

    공무원 필기시험 영어·한국사 성적 인정 기한 5년으로 확대

    코로나19의 여파로 정부가 국가공무원 5~7급, 지방공무원 7급 채용 시험에서 필기시험 일부 과목을 대체하는 영어·한국사 등 능력검정시험 성적 인정 기한을 기존 3~4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인사혁신처는 7일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해 취업 시장이 좁아지고 각종 시험이 연기·취소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져 수험생들의 어학 성적 갱신 부담을 줄여주고자 5년 전 성적까지 인정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련 고시 제정안도 이날 행정예고했다. 고시 제정안은 20일간의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공무원 시험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내년도 공채시험을 기준으로 2016년 1월 1일 이후 실시된 영어·한국사, 외국어능력검정시험 성적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인사처는 앞서 지난 4월 수험생을 대상으로 ‘영어·한국사, 외국어 대체시험 기간 연장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75.1%의 수험생이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태양광 난개발, 보호지역·산사태 위험지역도 설치

    태양광 난개발, 보호지역·산사태 위험지역도 설치

    개발 행위에 제한이 있는 환경보호지역뿐 아니라 산사태 위험지 등에도 태양광 시설이 무분별하게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관리기관과 허가기관이 각각 다르다보니 사각지대가 여전한 것으로 지적됐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받은 ‘환경보호, 생태적 민감지역 내 산지태양광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272곳에 태양광 시설이 조성됐다. 생태계 민감지역은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환경보호지역과 산사태 위험 1·2등급지 등으로 면적만 축구장 281개 규모인 60여만평에 달했다. 식생보전Ⅰ·Ⅱ등급, 비오톱 Ⅰ·Ⅱ등급에 속하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에 태양광이 설치된 곳은 81곳으로 충남이 75곳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 5곳, 강원 1곳이다. 전남은 생태경관보전지역·야생생물보호구역·습지보호지역·상수원보호구역 등 법정보호지역 7곳에 태양광이 조성됐다. 전북 순창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태양광 설치 허가를 받았다. 산사태 위험 1·2등급지에 설치된 산지 태양광은 총 52곳으로, 충남이 16곳으로 가장 많았다. 올 여름 장마철 폭우로 산지 태양광 시설 27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정부는 태양광으로 산림·경관 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18년 8월 ‘육상태양광발전사업 환경성 평가 협의지침’을 마련해 입지 선정시 ‘회피해야 할 지역’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지역’ 등 10개 유형으로 구체화했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의 인·허가 주체는 산업부와 지방자치단체이고 지침은 환경영향평가 협의기관인 환경부와 유역·지방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 협의시 적용하면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강원과 전북, 충남 등에서는 50곳에서 지침이 적용된 이후 허가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 간 엇박자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 산지 태양광 시설로 인해 난개발과 함께 경관·산림 훼손 문제가 심각하다”며 “무분별한 태양광 시설로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태양광 에너지 목표치를 맞추려면 서울시 면적 70% 규모의 부지가 추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 1GW 발전에 필요한 면적은 13.2㎢다. 정부가 2034년까지 태양광 설비 32.2GW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425㎢ 부지가 필요하다. 서울시 면적(605㎢)의 70%에 달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윤희숙, 미래 정부보다 2배 이상 쓰는 재정전망은 ‘의도적 기만’

    윤희숙, 미래 정부보다 2배 이상 쓰는 재정전망은 ‘의도적 기만’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기획재정부의 장기재정전망이 정권의 과잉지출을 합리화하는 ‘의도적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7일 “청와대와 여당 등 집권세력의 ‘어공(어쩌다 공무원)’과 달리 묵묵히 국가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돼온 ‘늘상 공무원(늘공)’들 역시 이번 정부에서는 과거와 다른 차원의 놀라움과 근심을 안겨주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장기재정전망(2020)’이 재정상황을 오도하고 정권의 과잉지출을 합리화하려는 의도가 너무나 뻔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기재정전망은 ‘나라살림 관리를 위한 나침반’으로 5년 마다 많은 인력과 노력이 투입되어 이루어진다고 윤 의원은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번 기재부의 장기재장전망이 “도대체 한 나라의 경제부처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전망의 기본적 원칙을 파괴했다”며 “정부지출 증가율을 경제성장률로 제한한 후 정부지출을 전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망의 기본원칙은 지금 상태로 쭉 갈 경우의 상황을 예상하는 것으로 기본전망선(base line)은 정부의 의지로 무언가 바꿀 것을 전제하고 전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총지출 증가율을 경제성장률만큼 고정시켰는데, 이는 법에 의해 지출돼야 하는 의무지출을 임의로 줄일 수는 없으니 재량지출을 급격히 줄이겠다는 것과 같다고 윤 의원은 덧붙였다. 윤 의원은 “결과적으로 이번 정부는 재정을 펑펑 쓰고, 다음 정부들은 재량적 지출을 비현실적으로 줄이는 이상한 계획이 돼버렸다”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국가채무 비율은 머지않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며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국회 예산정책처(NABO)의 국가채무비율전망과도 뚜렷이 대조된다”고 분석했다.그는 기재부의 전망은 실현 가능성도 문제지만, 원칙과 염치가 없는 게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코로나 직전 세워진 5년 중기재정계획(2019~23)에서 현 정부는 재량지출 비율을 국내총생산(GDP)의 12.7%로 계획했음에도 불구하고, 2060년의 정부는 5.8%만 쓰게 된다는 식이라고 예를 들었다. 윤 의원은 “내가 쓰는 건 다 불가결한 지출이고 미래 정부의 지출은 불요불급이라 줄여야 한다는 이 정부 특유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기재부는 5년 전 재정전망작업에서도 재량지출을 비현실적으로 잡았던 것에 대해 이미 감사원 감사의 지적을 받은 바 있어 몰랐다는 변명도 내놓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문제가 되는 재량지출만 중기재정계획에서의 수치로 바꿔 끼워 넣으면 국가채무비율은 기재부가 내놓은 81%에서 215%로 급증한다”며 “현재 OECD 비기축국 평균의 4배에 달하는 수치로 지금의 방만한 지출을 견제받지 않으려는 의도가 뻔히 보인다”며 기재부에 전망을 제대로 하라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40대부터 찾아오는 노안… 가끔은 스마트폰 멀리 두세요

    40대부터 찾아오는 노안… 가끔은 스마트폰 멀리 두세요

    눈은 피곤하다. 코로나19로 추석에도 ‘집콕’인 데다 재택근무와 비대면 회의가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서 과부하가 걸리고 혹사당한다. 하루 종일 컴퓨터를 보고 일하는 것도 모자라 지하철이나 버스, 걸을 때도 스마트폰을 쳐다보니 눈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게다가 잠을 자려고 누우면 이제 좀 쉬려나 싶었는데, 어두운 방에서 눈부신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들여다보는 ‘최후의 일격’까지 당한다. 눈은 쉬고 싶다. 젊어서 고생을 너무 하면 얼굴이 빨리 늙는다는 말이 있다. 눈도 예외가 아니다. 컴퓨터 화면과 스마트폰으로 혹사당하다 보면 ‘노안’(老眼)이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눈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우리가 스마트폰을 볼 때 눈과 스마트폰 간 거리가 1m가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곳만 지나치게 보게 되면 눈 근육이 계속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눈이 쉬이 지칠 수밖에 없다. 거기다 오랜 시간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피로를 가중시킨다. 노안은 크게 두 가지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 하나는 모양체의 노화다. 수정체를 둘러싸고 있는 모양체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 분산되지 않도록 막아 주는 맥락막의 전방 끝부터 홍채까지 걸쳐 있는 직삼각형 모양의 조직이다. 수정체는 카메라 렌즈처럼 자동으로 두께를 조절하면서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사물에 초점을 맞춰 식별하는데, 수정체 두께를 조절해 주는 기능을 모양체가 한다. 모양체 기능이 떨어져 수정체를 수축시키는 힘이 약해지면서 사물을 식별하는 능력, 즉 시력이 떨어지는 게 노안인 셈이다. 두 번째 원인은 수정체의 노화다. 수정체는 가까운 것을 볼 때는 두꺼워지고 멀리 있는 걸 볼 때는 얇아진다. 수정체가 건강하면 탄력이 있어 수축과 이완이 즉각 이뤄지지만 수정체가 노화되면 탄력이 떨어진다. 특히 가까운 것을 볼 때 수정체가 두꺼워지는 기능을 제대로 못 하면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릿하게 보이게 된다. 노안은 40대 초중반에 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개인차가 크다. 원시 상태의 눈이라면 노안 현상을 더 빨리 느끼게 되고 근시 상태라면 교정 안경을 벗고 근거리를 보거나 안경의 도수를 낮춰 노안 현상을 보상할 수 있어 좀더 늦게 인지할 수 있다. 노안으로 인한 증상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가까운 거리에서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이다.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볼 때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여 자기도 모르게 멀리 놓고 보게 된다거나 오랜 시간 책이나 신문을 보면 두통이 일어난다면 노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스스로 노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종이에 연필이나 볼펜으로 작은 구멍을 뚫은 뒤 구멍을 통해 가까운 곳에 있는 글씨를 보는 방법이 있다. 안경을 쓰는 사람은 안경과 눈 사이로 종이를 넣어서 보면 된다. 그냥 보는 것보다 종이를 대고 볼 때 글씨가 더 잘 보인다면 노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어떤 면에서 보면 노안은 생로병사에 따른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6일 “노안은 연령의 증가에 따른 노화 과정의 하나로, 이를 완전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진 없다”고 말했다. 다만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노안에 대응하는 기본적인 처방은 안경이다. 현 교수는 “굴절 검사를 시행해 굴절 상태에 따라 안경 처방을 하는데 평소에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던 정시나 원시 상태라면 근거리용 돋보기 안경이 필요하고, 평소에 근시 안경을 착용했다면 도수를 낮춘 근거리용 안경이나 다초점 안경을 처방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노안 수술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임한웅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사실 노안 수술이라기보다 백내장 수술에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를 다초점으로 삽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내장이 심하지 않은데도 노안 증상이 불편하다고 수술을 조기에 받게 되면 오히려 다른 부작용이 올 수 있다”며 “노안 수술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고 안경과 같은 기본 치료를 먼저 받을 것을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요술 방망이’는 없다. 결국 꾸준한 관리와 바른 생활습관이 최선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두말할 것 없이 휴식이다. ‘아프면 쉬어야 한다’는 코로나19 대응은 눈에도 해당된다. 컴퓨터 화면과 스마트폰을 잠시 보지 않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 눈에 휴식을 주려면 먼저 눈을 자주 깜빡거리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는 평소 1분당 15~20회 눈을 깜빡거리지만 스마트폰을 볼 때는 4~5회만 깜빡거린다고 한다. 눈을 깜빡거리면 안구에 눈물이 고르게 퍼져 촉촉하게 유지시켜 준다. 반대로 눈을 덜 깜빡거리면 눈이 쉽게 건조해지면서 충혈되기 십상이다. `지압을 해 주는 것도 유익하다. 먼저 손을 잘 비벼 따뜻하게 만든 다음 손으로 눈을 덮어 주면 긴장이 풀리고 피로 해소에도 좋다. 차가운 수건을 눈에 대고 식히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검지와 중지로 눈썹 안쪽에서 눈 위 뼈 가장자리의 조금 파인 곳, 눈썹의 중앙과 검은자위 바로 위 등을 꾹꾹 눌러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목 뒤쪽을 가볍게 지압해 주는 것도 좋다. 지압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서 벗어날 수 있고 눈 주위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압과 눈동자 굴리기 운동을 함께 하면 금상첨화다. 목을 비틀면서 눈을 움직이는 이른바 시력 개선 스트레칭은 몸 근육을 이완시키고 눈 피로도 풀어 준다. 한의학에서는 가운뎃손가락 끝부분을 눌러 자극해 주는 방법도 권장한다. 왼손은 왼쪽 눈, 오른손은 오른쪽 눈에 대응하므로 손가락 경혈을 자극하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파주시청소년교육의회 청소년과 온라인 정담회 진행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파주시청소년교육의회 청소년과 온라인 정담회 진행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이 6일 파주시청소년교육의회 청소년들과 ‘청소년 상담실태’, ‘임산부 배려석 설치’ 등 학생들이 직접 선정한 현안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찾아가는 현장 도의회’의 일환으로 실시된 이날 정담회는 특히 의회와 청소년 간 ‘코로나19형 소통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장현국 의장은 이날 오후 파주시교육지원청 제1소회의실에서 이형수 파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 조성환(더불어민주당·파주1)·손희정(더불어민주당·파주2)·김경일(더불어민주당·파주3)·이진(더불어민주당·파주4) 의원 등 파주지역 도의원 및 오지혜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과 함께 벽면에 설치된 스크린과 노트북의 영상을 시청하며 파주시청소년교육의회 소속 초·중·고교생 15명과 비대면 정담회를 실시했다. 강예림 청소년교육의회 의장(운정고 2학년)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학생들은 각자 자택 및 학교에서 온라인을 통해 참여하며 저마다 의견을 전달했다. 학생들은 먼저 청소년교육의회 활동을 통해 4개월 여에 걸쳐 도출해낸 7개 정책을 장현국 의장 등에 제안했다. 정책제안 목록은 ▲임산부 배려석 확대 ▲무정차 문제 해결위한 ‘버스STOP 서비스’ 도입 ▲금연아파트 확산 독려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자유학년제 실시 ▲노선 신설 등 파주시 버스이용 불편문제 해소 ▲학교상담 정책관련 도의회 차원의 조례제정 필요 ▲민식이법 이후 안전시설 문제 점검 등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경기도의회의 역할과 조직’, ‘코로나19 속 의회의 변화’, ‘의장으로서 가장 힘든 점’ 등을 질의하며 의원들과 자유로운 논의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장현국 의장 등 의원들은 ‘전국 최초의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례안 마련’, ‘경기도 노동자 지원 조례 마련 등을 통한 노동약자 지원’, ‘민생현장 중심의 발로 뛰는 의정시스템 구축’ 등 주요 의정활동 사항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강예림양은 “친구들과 열심히 노력해 발굴해낸 지역사회 정책을 도의회 의장과 교육장, 도의원들에게 직접 전달하게 돼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도의회에서 학생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대해 장현국 의장은 “지역 및 교육문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청소년들의 관심과 노력이 담긴 정책제안을 꼼꼼히 살펴보고 해당기관과 충분히 논의해 실제 우리생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찾아가는 현장 도의회’는 현장의 실질적 어려움을 파악하고 효과적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경기도의회가 추진 중인 핵심정책이다. 경기도의회는 이날 정담회를 시작으로 장현국 의장과 경기지역 청소년 간 소통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정책참여 기회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깡통전세’ 보증금 대신 갚아주고 떼인 금액 5년간 7654억

    ‘깡통전세’ 보증금 대신 갚아주고 떼인 금액 5년간 7654억

    집주인들이 세입자들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보증기관이 대신 갚아준 뒤 집주인들에게서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 최근 5년간 총 765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SGI서울보증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대위변제 미회수금액이 7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은 세입자가 전세 계약이 종료될때 집주인으로부터 전세보증금을 제때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HUG·SGI에 반환 보증 보험을 가입하고, 실제 돌려받지 못할 땐 해당 보증기관이 대신 갚아주는 것이다. 이들 기관은 추후에 집주인에게 이를 회수한다. 하지만 이를 제때 회수하지 못해 미회수금액은 2016년 147억원, 2017년 336억원, 2018년 1116억원, 2019년 3246억원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9월까지 2809억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에 경매 등 법적 조치를 통해 회수한 금액은 350억원에 불과하다.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제때 내주지 못하는 상황은 전세를 끼고 ‘갭투자’를 한 사람이 새 세입자를 제때 찾지 못하는 경우나, 전셋값이 떨어져 새 세입자에게 받는 보증금이 기존 세입자에게 내어줘야 할 보증금보다 작은 경우 등이 있다. 문제는 현재 은행권의 대출을 규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시 전세원금이 포함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은행권 대출과 전세보증금 승계로 유지된 이른바 ‘깡통전세’의 위험성 역시 커지고 있다. 가계 구매력은 소득, 대출, 투자 손익의 합이며, 가계 신용이 주택가격과 가장 상관성이 높기 때문에 대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전세를 낀 갭투자 시 전세총액을 DSR 원리금 상환에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의원은 “전세보증금을 승계한 갭투자로 인한 깡통전세로 집주인이 제때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HUG·SGI는 집주인으로부터 대위변제 금액을 회수하지 못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DSR 산정시 전 금융권 가계대출 범위에 전세원금을 포함해 전세보증금도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채무로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템플대 여대생 둘, 학교 옥상파티 중 셀피 찍다 4층 아래로

    美 템플대 여대생 둘, 학교 옥상파티 중 셀피 찍다 4층 아래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템플 대학이라면 명문대로 손꼽힌다. 이 학교의 교정 바깥 기숙사 건물의 루프탑(옥상)에서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2시쯤 파티를 즐기던 여대생 둘이 셀피를 찍다가 4층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다쳤다고 ABC 뉴스 굿모닝 아메리카(GMA)가 4일 전했다. 두 학생 모두 열아홉 살 신입생들이다. 모두 입원했는데 한 학생은 여러 부위를 심하게 다쳤지만 안정적인 상태이고, 다른 학생은 다리와 발목을 다쳤다고 현지 WPVI TV는 전했다. 이웃에 사는 닐 파텔은 “친구들에게 피자를 배달하고 돌아오는 길에 앰뷸런스와 경찰 차들이 잔뜩 몰려온 것을 봤다”고 말했다. 재학생 앨리슨 번은 “아는 친구들이 거기 다 있었고 그걸 봤다. 해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힘든 밤을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건물 관리회사에 따르면 옥상에는 흉벽(胸壁)과 난간이 설치돼 있다. 거기 올라가 본 한 학생은 절대 안전한 공간이 아니며 추락 방지 시설이 돼 있지 않다고 했다. 아르납 조흐리란 학생은 “술에 취해 거기 올라갔다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어떤 상황이 이런 사고로 이어졌는지는 대학 경찰과 필라델피아 경찰이 함께 수사하고 있다. 이 대학에서 루프탑 옥상 중 추락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19세 신입생 알리 파우스넛이 이번 사고가 일어난 곳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건물 루프탑 파티 도중 추락해 3개 층 아래 떨어져 사망했다. 이웃 주민들은 코로나19 감염증이 폭발적으로 재확산하는 이즈음에도 학생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다며 이번 비극적 사고가 경종을 울리길 바라고 있다. 주민 아다 뱅크스는 “철부지 아이들의 마음을 간직한 이런 어린 성인들은 정말 겁이 없다. 우리는 옥상에서 이런 일을 벌이면 안된다는 교훈을 깨우치길 바란다. 이런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하루에만 4만 932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감염자는 735만 9952명이 됐으며 703명이 숨져 20만 882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권 지름길, 예산 40조...서울시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

    대권 지름길, 예산 40조...서울시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

    2대 윤보선, 32대 이명박 시장 대통령 당선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복지 기능 총망라내년 4월 7일 보선 벌써부터 하마평지난 7월 10일 서울시장 자리가 공석이 된 지 세달 가까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4월 7일 치러지는 보궐 선거 후보 하마평이 오르내린다. 서울시장은 ‘소통령’으로 불리며 역대 대통령과 대통령 직무대행 4명을 배출하는 등 대권 징검다리로 인식되는 자리다. 대한민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장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서울시장의 권한과 역할에 대해 정리해봤다. 서울시장 자리는 무엇보다 정치적 상징성을 갖고 있다. 2대 윤보선 시장, 32대 이명박 시장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또한 8대 허정 시장과 22·31대 고건 시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다. 4대 이기붕 시장은 부통령을 지냈다. 1946년 김형민 초대 서울시장부터 박원순 시장까지 모두 31명이 서울시장을 역임했는데, 이 중 12.9%(4명)이 대통령 혹은 권한대행이라는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유일한 특별시인 서울시는 부산시, 인천시, 대구시, 대전시, 광주시, 울산시 등 다른 광역시와는 다른 상징성을 가진다. 특히 1994년 민선 자치가 시작되면서 정치적 위상이 더 높아졌다. 민선 1기부터 조순 시장, 고건 시장, 이명박 시장, 오세훈 시장, 박원순 시장 등 대부분이 대권에 도전했지만 이명박 시장만 성공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당시 청계천 복원 신화로 인기를 얻으며 청와대로 직행하자 서울시장을 대권의 지름길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었다.  서울시민은 지난 8월 기준 970만 8247명으로 천만에 조금 못 미친다. 지난 2015년 993만명으로 떨어진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서울시 예산은 39조 5282억원으로 전년보다 10.6% 증가했다. 40조에 약간 못 미치는 서울시 예산은 정부 예산 중 가장 큰 분야를 차지하는 국방 예산(40조3347억원)과 비교되는 수준이다. 면적은 국토의 0.6%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GDP)의 21%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복지 등 모든 분야의 행정을 총망라한다. 시 관계자는 “국제관계대사 등 시장을 보좌하는 외교 담당도 있는만큼 사실상 국방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능을 다 갖고 있는 정부”라며 “그래서 서울시장을 서울공화국 소통령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가 시작된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중앙정부 중심의 행정시스템이 운영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정부의 포괄적 지도를 받으면서도 동시에 기초자치단체인 자치구를 상대로 지도, 감독, 조정권을 행사한다. 서울시장은 여느 자치단체장과 달리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있지만, 의결권은 없다. 서울메트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투자기관의 사장도 추천을 받아 임명한다. 연봉은 올해 기준으로 1억 3164만원, 업무추진비는 별도로 지난해 기준 3억2700만원에 달한다. 서울시장 후보군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주민·우상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과 함께 나경원·김세연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귀성·추캉스 자제에 추석 방역 성패 달렸다

    추석 연휴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특별방역 조치가 어제부터 시작됐다. 수도권에선 노래연습장, 뷔페, 직접 판매 홍보관 등 고위험시설 11종의 운영이 다음달 11일까지 2주일간 금지된다. 비수도권에선 유흥주점, 콜라텍 등 5종 시설 운영이 일주일간 금지되며 이후에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사정에 맞춰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 비수도권에서도 직접 판매 홍보관은 2주간 집합이 금지된다. 연휴 동안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관, 놀이공원 등은 전자출입명부 작성, 한 칸 띄어 앉기 등 강화된 방역 수칙이 적용된다. PC방에서는 음식 판매와 섭취가 가능해졌지만 역시 한 칸씩 띄어 앉아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소 누그러져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두 자릿수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감염 비율이 21%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준(5% 미만)의 4배 이상이다. 검사를 받지 않는 경증 또는 무증상 환자가 본인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이 큰 상황이다. 이 같은 까닭에 고령층 부모를 만나기 위한 귀성이나 연휴를 즐기기 위한 여행을 자제해야만 한다. 현실은 ‘추캉스’(추석+바캉스)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항공권 예약률은 70%에 이르고 숙박업체 및 렌터카 예약률도 40% 수준이다. 강원도 호텔은 예약률이 95%를 넘어섰다. 고향이 아닌 여행지로의 대규모 이동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위험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수도권에서 나타나고 있는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퍼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추석 연휴는 코로나19 재확산이냐 진정이냐를 가르는 중대 분수령이다. 방역이 무너지면 그동안 경제적 어려움에도 방역에 협조해 왔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고통이 헛되게 될 뿐 아니라 더욱 심각한 고통이 다가온다.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등교로 돌봄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취약계층 자녀는 심화되는 학력 격차, 사회화의 어려움까지 떠안아야 된다. 연휴 동안 자신과 가족, 이웃의 안전을 위해 가급적 집에서 머무르기를 촉구한다. 집에 머무는 답답함을 해소하려고 외부에 나가더라도 가급적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고 손씻기,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보냄과 함께 필요할 경우 놀이공원 폐쇄 등 방역 수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이 오기 전에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을 수 있는 길은 시민의식에 달려 있다.
  • 강동구, “고덕차량기지 물류센터 개발 반대”

    강동구, “고덕차량기지 물류센터 개발 반대”

     서울 강동구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고덕차량기지 물류센터 개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동구는 28일 “강동구는 고덕차량기지 물류센터 조성에 대해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서와 전혀 논의한 바가 없다”며 “단기적인 특정시설의 개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24일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산에 따른 물류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지하철 차량기지 10곳에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유형 물류센터를 만든다고 밝혔다. 국토부의 계획에 따르면 올해 안에 지축차량기지를 시작으로 내년에 도봉, 2022년에 모란에 순차적으로 물류센터를 조성한다. 천왕, 수서, 방화, 신내, 고덕, 신정, 군자 차량기지는 2023년 이후에 구축하기로 했다.  강동구는 현재 개발제한 구역인 고덕차량기지를 개발할 경우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고덕차량기지 인근에는 첨단업무단지,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 등이 조성돼 있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동구는 이곳에 지식 및 문화 사업 기반을 갖춘 자족 기능 시설이나 창업지원 시설 등 미래를 위한 다양한 발전 계획을 구상 중이다. 구 관계자는 “고덕차량기지에는 청년층을 유입하고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인한 동서 간 단절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용도의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쿼터백의 전설 조 몬태나 9개월 손주 납치하려는 여인 저지

    쿼터백의 전설 조 몬태나 9개월 손주 납치하려는 여인 저지

    미국프로풋볼(NFL) 쿼터백의 전설 존 몬태나(64)가 부인과 함께 생후 9개월 밖에 안된 손주를 납치하려는 여성을 막아냈다. 손주의 성별은 알려지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말리부에 있는 부부의 자택에 침입한 여성이 놀이울(playpen)에서 놀던 손주를 안고 달아나려 하자 네 차례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슈퍼볼 우승에로 이끈 몬태나와 부인 제니퍼가 합심해 그녀로부터 손주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상대를 진정시키려 했고 여인에게 손주 아기를 돌려달라고 요구한 뒤 약간의 실랑이 끝에 제니퍼가 용의자의 팔에 있던 아이를 무사히 빼내오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마침 운 좋게도 근처를 순찰 중이던 보안관들이 소드사이 달젤로 확인된 용의자를 손쉽게 검거할 수 있었다고 다음날 맨처음 이 사건을 보도한 TMZ 닷컴이 전했다. 그녀는 납치 및 강도 혐의로 기소됐다. 네이트와 닉 두 아들을 뒀는데 모두 대학 때까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쿼터백으로 활약했다. 이번에 납치될 뻔한 손주가 누구의 자녀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명예의전당 입회자인 몬태나는 다음날 아침 트위터에 “무서운 시간이 지나고 모든 분 덕분에 아주 괜찮다”면서 “이 시간 우리 사생활을 존중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포티나이너스에서 프로풋볼 경력 대부분을 보내고 1993~94 마지막 은퇴 한 시즌만 캔자스시티 칩스에서 지낸 그는 1980년대 경기 막판 늘 극적인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해 승부를 결정짓곤 해 ‘컴백 키드’로 통했다. 네 차례 슈퍼볼 경기를 치르는 동안 인터셉션(상대 선수에게 공을 가로채이는 것)을 하나도 내지 않았다. 이러한 전적 때문에 상대 팀 선수들은 “악몽이란, 간발의 차로 이기고 있고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때, 조 몬태나가 필드에 들어서는 순간”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슈퍼볼 네 차례 우승을 이끈 쿼터백으로는 브래드 쇼가 그 전에 유일했다. 쇼보다 앞선 것은 두 차례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에 그쳤던 것에 견줘 그는 세 차례나 MVP를 수상했다는 것이었다. 이 기록은 전무후무할 것 같았지만 2015년 톰 브래디가 슈퍼볼 네 차례 우승, 세 차례 MVP로 몬태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秋 장관 사건 보며 쓴웃음 짓는 군인들…“남 일만은 아냐”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秋 장관 사건 보며 쓴웃음 짓는 군인들…“남 일만은 아냐”

    “군이 가족들과 소통을 잘하는 것은 바람직하죠. 하지만 병력 운영에서 가족들이 무리한 부탁을 해올 때면 어찌 할지 난감하기도 합니다.” 한 육군 야전부대 중대장 A대위는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부정 휴가’ 의혹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일선 군인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짓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직에 대한 무리한 청탁이나 압박이 자주 있다는 것이다. A대위는 “비슷한 경험을 하는 군인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과 비슷한 사례는 군에서 빈번히 일어난다. A대위는 지난해 한 병사의 부친으로부터 휴가 절차에 관한 문의를 받았다. 그는 “‘사돈의 팔촌’이 아픈데 아들이 돌봐야 한다”며 전화로 청원휴가를 수차례 요청했다. A대위는 “청원휴가는 직계 가족으로 제한해 규정상 도리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다시 부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족보상으론 멀어도 굉장히 애틋한 친척인데 보내주지 않으면 국방부에 민원을 넣겠다”고 압박했다. 결국 부대장은 지휘권으로 병사의 개인휴가를 사용하도록 허락했다. A대위는 “지휘관은 밖에서 문제가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아 어쩔 수 없이 승인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렇다고 모든 병사들에게 이런 식으로 휴가를 적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호소했다. 비단 휴가 문제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중대장 B대위는 최근 한 병사 부모와의 갈등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B대위와 그들과의 갈등은 병사의 ‘특급전사’ 문제를 두고 시작됐다. 특급전사는 체력 검정, 사격, 정신전력 등을 평가해 성적이 우수한 장병에게 주어지는 명예다. 상으로 포상휴가도 주어진다. 하지만 B대위가 지휘하던 병사는 당시 평가에서 한 과목을 응시하지 않았다. 당연히 B대위는 병사에게 특급전사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자 병사의 부모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어떻게 우리 아들을 특급전사에서 떨어뜨릴 수 있냐”는 항의성 전화였다. B대위는 “규정과 형평성에 따라 처리한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그들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는 없었다. 그들은 곧바로 부대장에게 직접 전화를 했고, 부대장은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이 병사에게 특급전사 자격을 줬다. 군 가족의 지인을 통한 청탁도 많다고 한다. 군 가족이 ‘아는 군인’을 활용해 이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아는 고급장교’에게 부탁해 대위, 중위 등 초급장교들에게 민원성 전화를 건다. A대위는 “어느 날 전혀 모르는 대령에게 전화가 왔다”며 “받아 보니 ‘○○이가 무릎이 안 좋다는데 아침 체력단련에서 열외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며 이유를 추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전화를 했던 대령도 부담을 가지고 어쩔 수 없이 나에게 전화한 것”이라며 “서로 마음이 편하지 않은 전화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회상했다.군 당국은 부대와 가족 간 소통을 강화하는 추세다. 2015년에는 소대급까지 ‘밴드’를 개설해 언제든 지휘관과 가족 간 직접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가족들은 병사들과 부대 운영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가족들이 부대를 감시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지면서 부대 내 병영 부조리나 불합리한 점들에 대한 개선이 이뤄진 측면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경우 때문에 오히려 정상적인 소통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동생을 군대에 보낸 누나 유모(29)씨는 “군 가족들은 대부분 부대에 믿고 맡기는 편”이라며 “부탁을 하고 싶을 때가 있어도 문제가 될까 봐 오히려 조심스러워하는 측면이 있다. 동생이 동료들로부터 미움을 받을까 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휘관들에게 부담스런 부탁을 하는 경우는 10명 중 2~3명꼴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적은 수지만 하는 사람만 반복하기 때문에 고통은 줄어들지 않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장병들이 받게 된다. B대위는 “장병들 사기 유지에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형평성”이라며 “그 원칙을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군과 가족 모두 신경 써 달라”고 강조했다.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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