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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부 망명객(송정숙 칼럼)

    처음,아프리카 어느 나라의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부인이 망명을 해오고 있다는 뉴스에 접했을 때 뭔지 석연치가 않았다.「여자망명객」이 생소해서만은 아니다.「누구의 아내」라면 그는 「누구의 어미」일 것이다.남편을 떼어놓고 혼자 도망나오는 일도 어렵지만 자식을 떼어놓고 혼자 살겠다고 나오는 어머니는 상상하기 힘들다.어떤 다급한 딴 이유가 있었는지 몰라도. 가족구성원 하나가 「배신」행위를 했을 때 북한이라는 집단이 하는 짓을 우리는 많이 들어 알고 있다.그곳에 남편을 두고 나오는 것은 죽음에 준하는 일이다.그러나 남편과라면 둘 사이에 남은 모를 어떤 사연이 있을 수도 있다.부부란 애증이 난마처럼 얽힐 수도 있는 사이다.죽이도록 미운 마음만 남아서 아내가 혼자서 「망명」을 결심할 수밖에 없는 일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그러나 자식은 다르다.북한 같은 「죽음의 땅」에 누구를 남겨두고 망명한다면 남겨질 사람은 그래도 부모뿐일 것이다.자식의 살길을 위해서라면 열번이라도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부모라는 사람이다.그러므로 제가 죽으면 죽었지 저 때문에 자식이 죽을 일을,더구나 어미가 만들지는 못한다.그것이 모든 어미의 마음이다. 그런데도 혼자서 망명을 결심한 이 젊은 여인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그래서 선뜻 마음이 안내키는 기분도 들었던 것이다. 독일에서 살다가 가족권솔을 거느리고 입북하여 대남방송이라는 것으로 북에 「봉사」하다가 아내와 두 딸은 남겨둔 채 다시 탈출해온 인사가 있다.그는 지금 두고온 가족에 대한 가책과 한스러움 때문에 국제기구에 호소하며 가족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그의 애타는 호소를 전해 들었을 때 가슴은 아팠지만 한편으로 그에 대한 분노가 끓어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 『나쁜 사람,거기가 어디라고 가려면 혼자나 가지,가족은 왜 데려갔으며 탈출하려거든 죽든 살든 함께 해야지 그 사지에 가족을 버려두고 혼자만 살겠다고 도망왔단 말인가…』 그렇게 응얼거리는 나를 보고 그 가족과 재독시절에 사귄 적이 있다는 한 부인이 변명을 해주었다.그의 입북은,지금은 고인이 된 재독 친북인사의 끈질기고음모적인 유혹 때문이었으며 가서야 속았음을 알고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그래서 그 부인이 한사코 탈출을 강권하여 혼자라도 도망나왔으나 나온 뒤 가족 생각에 너무 괴로워 모든 일을 포기하고 구명운동만 벌이고 있다는 것등을 말하고 나서 그는 이렇게 끝맺었다.『북에 남은 부인은 강한 모성애 때문에도 두 따님이랑 살아남을 거예요』 C씨는 해방기의 치안을 담당한 수도청장으로 이후에는 외무장관·국무총리까지 지내며 쩌렁쩌렁하게 권좌를 누리던 분이다.전력시비가 나오면 지금도 벌떼같이 나서는 자녀가 그에게는 있다.그밖에도 그분에게는 정실소생의 따님이 있었다.「말도 못다할 미인」이었다는 것이 그를 아는 사람들의 기억이다.그는 성장하면서부터 『소실을 두고 본가는 돌보지 않는 아버지』를 원수처럼 증오했다고 한다.그래서 대공수사를 중대소임으로 치안책임을 한손에 쥐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반항하기 위하여 공산프락치들을 결혼한 자기집 은밀한 곳에 서슴지 않고 숨겨주곤 하다가 끝내는 그들과 이념을 함께 하는 사이가 되어 남편과 자식을 데리고 월북을 했다.그랬다가 마침내는 숙청되어 초라한 지경이 되어버린 그가 한탄하며 했다는 말을 전해 들은 적이 있다. 『이런 것도 모르고 가족까지 끌고 온 내 죄가 크니 누구를 원망하겠는가.나야 내 죄 갚음이니까 달게 받지만,먹고 자랄 식량도,먹고 성장할 꿈도 없는 이 가축 같은 삶을 내 자식들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기가 막힌다』 주부망명객으로 서울에 도착한 뒤 조금씩 전해지는 최수봉씨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애초에 그는 가족과 함께 탈출을 하려고 일을 꾸몄다가 실패하고 부부만이라도 함께 나오려다가 그것도 실패하여 마침내 긴머리가 인상적인 「젊은 여자 망명객」이 되어 서울땅을 밟은 것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사람의 의지로는 할 수 없고 설명도 될 수 없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6살·9살짜리 자녀와 망명하다 실패한 남편을 그 땅에 남겨두고,그의 눈으로 보면 정신과 물질이 흐드러지게 풍요해 보일 남쪽 생활을 하게 된 그가 한편으로 반갑고 한편으로 많이 안쓰럽다.이런 여러 형태의 고통스런 이산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같다.「살 수 없고 이상해져버린」 우리의 또 한쪽 땅에 남겨진 서러운 동족을 위해,그들을 생각하며 한을 씹고 살아가는 많은 아픈 가슴을 위로하기 위해,따뜻한 마음으로 새해의 기도를 바친다.
  • 여성의 모성은 본능일까/여성 본능 해부한 책 2권 출간

    ◎미 심리학자 서러 「어머니의 신화」·시인 리치의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어머니의 신화­선사시대부터의 서구 모성변화 분석/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가부장제속 임신·출산으로 여성 소외 「어머니는 언제나 자녀를 사랑하고,자녀키우기에 쏟는 온갖 노력을 스스로 만족해 한다.그리고 자녀의 성공여부에 인생의 승부를 걸고 있다」이같은 어머니상은 우리 사회에도 널리 퍼져 있으며 확고한 믿음의 대상이기도 하다.그러나 어느 때,어느 곳에서나 어머니 모습은 이러했을까. 현재 통용되는 어머니상은 남성지배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라고 지적한 책 두권이 최근 나란히 번역돼 나왔다.미 보스턴대 교수인 심리학자 섀리 엘 서러의 저서 「어머니의 신화」(까치 펴냄)와 미국의 여류시인 아드리엔느 리치의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평민사)가 그것.「모성 신화 거부」는 여권운동 이후 일반화한 주제이지만 이 두권의 책은 인류사를 통해 어머니의 역할을 보다 깊이있게 다루었다는데서 눈길을 끈다. 「어머니의 신화」는 선사시대부터 미국대통령 부인 힐러리의 경우에 이르기까지,서구문명에서 모성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분석함으로써 『모성의 역사가 어머니들을 강압해 왔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사유재산과 계급이 존재하지 않은 선사시대 때 어머니는 요즘처럼 자비,겸손,모성적 애타주의 등의 짐을 지지 않았다.자녀를 양육하기는 했지만 절대적으로 헌신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고대 아테네에서는 아버지가 원하지 않은 자녀를 버리거나 어머니가 스스로 선택한 자녀만 좋아하는 것이 당연했다. 중세에 들어 영원한 어머니상으로서 성모마리아가 등장하며 마녀사냥이 절정에 달한 근대 초에 『자신의 소망은 미뤄둔 채 자녀를 격려하는 충실하고,종속적이며,정숙한 여성』이라는 「훌륭한」어머니상이 정립됐다.그리고 스폭박사의 육아이론과 후기 프로이트학파의 학설 등이 영향을 미쳐 지금같은 「완벽한 어머니,자녀양육에 무한책임을 지는 어머니」가 자리잡게 되었다. 서러교수는 『어머니에 대한 관념은 다른 모든 관념과 마찬가지로 문화적 구속이자,역사적으로 특별한 것』이라고정의한다.따라서 「덧없고,가치가 불명확하며,인공적」인 현대의 「훌륭한 어머니」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도 같은 주장을 담고 있다.지은이는 가부장적 정치·사회제도 아래에서 여성이 어떻게 통제되고 이용되는지를 보여주면서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으면서도 어머니를 경멸하도록 부추기는」병리적인 사회현상을 고발한다.특히 임신과 분만의 역사를 통해 여성소외가 심해진 사실을 입증한다. 가부장제는 여성의 육체를 남성 통제아래 두는 것을 기본으로 삼기 때문에 어느 문화에서나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없었다.또 분만은 오랜 세월 여성끼리의 일이었지만 17세기 남성 조산원들이 등장하면서 여성은 분만과정에서마저 소외됐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 4·11총선 여성계 인사 누가 뛰나

    ◎양경자·임진출·김정숙·김영선씨 출사표­여/한영애·추미애·김희선·고순례씨 등 기대­야 4·11 총선에서는 어느 때보다 「우먼파워」가 거세질 전망이다.여야 모두 당선가능 지역에 여성후보를 공천하는가 하면,전국구 진출도 구색맞추기 차원을 넘어 두드러지리라는 관측이다. 특히 「여성표 공략」이라는 총선전략과 맞물려 각당의 신진기예의 영입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국당◁ 당선가능성이 있는 여성후보들에 대해서는 조건없이 지역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또 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여성계 인사들을 영입,과감히 전국구로 내보낼 생각이다. 현재 지역구 후보로 거론되는 대상은 최근 부대변인으로 영입한 김영선변호사와 정무2차관을 지낸 김정숙전부대변인(안양 동안을),양경자전의원(서울 도봉을),임진출위원장(경북 경주을) 등이다. 특히 30대인 김변호사는 서울 지역에 공천,독자적인 목소리를 가진 20∼30대 젊은 여성표를 집중 공략한다는 복안이다.거론되는 지역구는 광진을로,만약 김변호사가 낙점되면 같은 여성법조인 출신인 국민회의 추미애부대변인과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신한국당은 이 외에도 당선 가능성이 높거나,기여도가 큰 여성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영입을 서두르고 있다.이들에 대해서는 지역구 공천이 여의치 않을 경우,전국구로 배치할 계획이다. 이연숙여성단체협의회장의 영입이 확실시되고 있으며,정무2차관을 지낸 김영순중앙연수원 부원장도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사람이다.또 문화계·학계인사들을 대상으로 활발히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권◁ 국민회의는 창당때부터 「여성에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만큼 이번 총선에서 여성후보를 대거 내보낼 방침이다. 이미 서울에서 추미애부대변인(광진을)과 김희선지도위원(동대문갑)을 조직책으로 선정했으며 한영애당무위원(전남 화순)과 정막선전민주당 지구당부위원장(경남 산청·함양)도 지역구에 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한당무위원은 선거구 조정과정에서 지역구가 통폐합되더라도 계속 조직책을 맡길 예정이며,정 곤란하면 전국구로 돌린다는 방침이다.이밖에 20대 여성 이미애씨(경남 양산)를 영입한 것처럼 영남·강원등 취약지역에는 20∼30대의 젊은 여성후보를 10여명 정도 내세우기로 했다. 국민회의는 또 신락균부총재와 정희경지도위부의장을 전국구 후보로 배정했으며 외부인사 가운데 여성 몫으로 전국구 자리를 하나 남겨두고 현재 예비후보들과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역기반이 취약해 여성후보에 신경쓸 여력이 없는 처지다.지난 6·27 지방선거에서 동대문갑에 출마,시의원으로 당선된 김을동씨가 이 지역에서의 출마를 위해 시의원직을 사퇴한 게 고작이다.그러나 김성식전젊은연대사무총장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시의원 사퇴자는 공천을 주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공천 여부가 불투명하다.전국구 후보로는 이미경여성단체공동대표와 손봉숙여성정치연구소장이 거론되고 있다. 자민련은 여성 후보가 전무했으나 지난 11일 고순례변호사를 부대변인으로 영입했다.최근 각당에서 법조계 출신의 여성변호사를 경쟁적으로 영입하는데 따른 것이다.충남 연기 출신이지만 서울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김경오당무위원이 지역구를 바라고 있으나 전국구로 거론되는 수준이며 박정희전대통령의 큰딸 근혜씨의 전국구 영입설도 나돌고 있다.
  • 여야 “「학자출신」 잡아라” 영입경쟁 치열

    ◎당이미지 제고·선거판세 변화 모색/현승일·이영희·이달곤씨 거명­여/양성철·길승흠·이강혁씨 출진­야 여야는 깨끗한 이미지의 학자출신들을 15대 총선에 내세워 당의 이미지를 높이고 기존의 지역판도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영입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국당◁ ○…학자출신 가운데서도 현실 정치무대에서 활동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감각을 공천의 주요기준으로 삼고 있다.재야학자 출신으로서는 드물게 성공적 정치인으로 「변신」한 손학규대변인이 모델이 되고 있다. 서울대 출신의 이홍구전국무총리는 대학강단에 복귀하려는 본인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신한국당이 전국구 1번 등 당의 「얼굴」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현승일국민대총장은 성북갑에 출마시켜 민주당 이철의원·국민회의 유재건부총재간의 격전구도를 뒤흔들어놓겠다는 당지도부의 의지가 강력하다. 인하대법정대학장을 지낸 이영희전여의도연구소장은 서울 송파갑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황병태전외대총장은 경북 예천출마를 위해 뛰고 있다.최한수건국대교수는 광진을 또는 송파병에 출마할 움직임이다.박봉식전서울대총장은 자민련 또는 무소속출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유동적이다. 또한 안양 동안을에는 문광식수원전문대교수가 김정숙전부대변인과 공천경합중이며,부산 사상갑에는 권철현동아대교수가 이미 영입돼 출마채비를 갖추고 있다.이밖에 경북 예천에 양창영호서대교수,창원갑에 이달곤서울대교수,수원 팔달에 차상훈경기대교수,부산 금정에 이대우부산대교수,강원 삼척에 엄영석전외대교수,전남 광양에 김광영광주대교수와 경북 영양·봉화에 박영무 아주공대교수,경산·청도에 박영봉영남대교수 등의 영입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 ○…국민회의에는 10∼13명 정도가 출진채비를 갖추고 있다.이철전미국센추럴대교수가 부산 동구,이택용전명지전문대교수가 경기 김포에 나선다.박경식상지대한의대교수는 강원도 정선,양성철전경희대교수는 전남 곡성·구례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미국 매릴렌드대 교수출신의 나필렬씨는 경기도 성남분당 조직책에 임명돼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길승흠서울대교수와 조경철경희대공대학장은 전국구 입후보가 유력시된다. 경북대전자공학과 정호선교수는 전남 나주를 희망하며 「영·호남을 잇는 새세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다.나종일전경희대교수는 전북 정읍을 희망했으나 여의치 않자 다른 지역을 물색중이다.이밖에 한정일전단국대교수와 정관희미국피츠버그대교수,허만호전경북대교수,명노근전남대교수 등이 새 조직책 물망에 올라 있다. ○…민주당에는 성균관대 총장을 지낸 장을병공동대표 등 대학총장 출신 4∼5명을 비롯해 10여명이 포진해 있다.중앙대총장 출신의 하경근최고위원이 전국구를 내정받았고 이강혁외국어대전총장과 숙명여대 이경숙총장도 입당과 전국구 진출이 유력한 단계에 있다.지역구로는 김용전일본사이타마(부옥)대학원교수가 서울 마포갑,한점수전경북대교수가 경북 경주갑,신창민전중앙대교수가 충북 청주갑에서 출사표를 던졌다.또 박경산한국의회정치연구회 연구이사가 광명을,안평수북경대방문교수가 서울 양천갑 공천을 놓고 당내 경합중이다. ○…자민련은 서울종로의 김정진위원장(경북대교수)등 지금까지 5∼6명의 출전이 확정됐다.박종철동국대교수가 서울 광진갑,안영기경산대교수가 충북 제천·단양,박석동부산여대교수가 경남 마산합포의 새 조직책으로 임명돼 출전을 서두르고 있다.
  • 수험생 예년 2배… 대학가 “북새통”/오늘 46개대 입시

    ◎경찰,고사장주변 교통 특별관리/지각사태 예상… 대중교통 이용을 연세대,고려대 등 8일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전국 46개 대학 주변은 7일 상오부터 수험생들로 북적거렸다. 경찰은 8일 아침 눈이 내려 고사장 가는 길이 크게 혼잡스러울 것에 대비,교통경찰관들을 집중배치하는 등 특별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대학측은 수험생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가급적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고사장에 나와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새해들어 첫 휴일인 7일 본고사를 함께 치르는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 등이 있는 서울 신촌 일대는 예비소집에 참석하거나 숙소를 찾는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몰려 낮 시간 내내 붐볐다. 8일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서울시내 14개 대학의 수험생수는 14만2백65명.복수지원의 확대로 대학별 경쟁률은 예년보다 2배 가량 뛰었다. 이날 저녁이 되면서 해당대학 주변 하숙촌과 대학기숙사 등은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만원을 이뤘다. 기숙사를 개방한 대학들은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수험생들을 위해 식사,난방,정숙한 분위기 유지 등에각별히 신경을 썼다. 연세대 기숙사에는 상오 11시부터 수험생들이 몰려 하오까지 20∼30명이 줄을 서 입실을 기다렸다.고려대와 이화여대는 하오에 기숙사 입실을 허용키로 했던 방침을 바꿔 아침부터 수험생들을 받아들였다. 각 대학 기숙사는 수험생들이 막바지 총점검을 하느라 밤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었다. 경찰은 8일 상오 7시부터 교통경찰관을 대거 동원해 대학 진입로에 배치하고 순찰차와 사이드카,견인차 등도 비상 대기토록 했다.특히 수험생들이 희망하면 경찰차량으로 고사장까지 태워주고 수험생이 탄 차량이 교통사고를 당하면 수험생을 우선 데려다 준뒤 사고를 처리토록 했다. 연세대의 한 관계자는 『시험 당일 교통혼잡을 우려,수험표에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 내용의 문구를 넣는 등 지각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와 한양대는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운동장에 임시 대형 주차장을 설치키로 했다. ◎숙박업소 특수… 얌체상혼 극성/한달전 예약완료… 2뱍3일 15만∼20만원/독서실·목욕탕서 잠자리해결 실속파도 대학가 주변의 숙박업소들이 대학입시에 맞춰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전 대학에 대해 복수지원이 허용되면서 전·후기 통틀어 두서너군데 시험을 칠 수 있게 되자 숙박업소 뿐만 아니라 민박까지 등장,방값이 치솟는 등 얌체상혼 또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이틀동안 시험을 치는 서울대 인근 봉천동과 신림동의 여관촌은 이미 한달전쯤 예약이 동난 상태다.물론 방값도 평소 3만∼4만원에서 2배정도 더 받고 있다. 이 일대는 「러브호텔」이 몰려 있어 이 곳을 자주 이용하는 아베크족은 이 기간중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할 형편이다. 봉천동 P여관 주인 오모씨(46·여)는 『서울대가 시험을 이틀동안 쳐 2박3일기준으로 예약을 받았다』면서 『지난 12월 초쯤 방 25개의 예약을 모두 마쳤으며 온라인을 통해 대부분 선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8일 본고사를 치는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가 몰려있는 신촌주변의 사정도 마찬가지다.이 지역의 숙박업소들도 이미 지난해 11월말쯤 예약이 끝났다는 것이다.일부 빈방을 남겨둔 숙박업소 주인들은 차량지원·도시락제공 등을 내세우며 규정된 요금에 3배 이상 웃돈을 요구하는 상혼을 드러내기도 했다. 학교 주변의 하숙집 주인들도 하숙생들이 지방으로 내려간 방학기간을 이용,수험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대가를 톡톡히 챙기고 있다.보통 2박3일 기준으로 15만∼20만원 정도 받고 있다. 대학 주변의 숙박업소 뿐만 아니라 시내 유명 호텔들도 지방 수험생 유치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서울 H호텔은 지방 수험생들을 위해 2인1실 기준으로 평소보다 40% 싼 10만원짜리 패키지 상품을 개발,인기를 모으고 있다.이 호텔측은 나아가 2만원의 추가요금을 내면 시험장소까지 고급승용차로 데려다 준다. 그런가 하면 학교와 가까운 독서실이나 24시간 영업하는 목욕탕에서 「숙박」문제를 해결하는 「실속파」도 등장하고 있다. 지방수험생 및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학교기숙사이나 수용에 한계가 있고 대부분의 대학들이 원서 접수 첫날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이미 동이 났다. 어렵사리 기숙사 방을 배정받은 정희선(19·서울대 간호학과지원)양은 『방에 들어와 보니 앞서 입학한 선배의 체취를 느낄 수 있어 시험에 자신감이 든다』고 흐뭇해 했다.
  • 대우 글로벌경영/동구네트워크 「대우차」 쏟아낸다

    ◎연 2백만대 다국적생산체제 구축 박차/한·오·영연구소 연계… 신차개발 산실로 대우가 지난해 11월 인수한 루마니아의 로대 승용차공장은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3백㎞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지난달 하순 이곳을 방문하는 기자를 태운 대우의 브로엄승용차는 왕복 4차선과 2차선이 교대로 이어지는 국도를 시속 1백40㎞로 달렸다.국도는 좁고,곳곳에 아스팔트가 패었지만 현지인 운전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불안한 것은 기자였다.동승한 대우관계자가 눈치를 챈 듯했다.그는 『유럽인은 모두 이렇다』면서 『유럽에서는 속력과 견고함이 중시되지만 한국과 일본의 문화에서는 속도보다 주행 정숙성이 상품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상품생산에 현지문화의 반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는 한 사례였다.대우자동차의 유럽 생산 네트워크가 지난해 11월14일 폴란드 국영자동차공장 FSO 인수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대우가 인수한 자동차공장은 루마니아의 로대,체코의 아비아,폴란드의 FSL에 이어 동유럽에서만 4개사로 늘어났다.우즈베크를 범유럽권으로포함시킬 경우 대우가 유럽에서 인수한 자동차공장은 5개사에 이르고,연간 생산능력은 6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유럽 네트워크는 대우 2000년의 꿈,연산 2백만대체제를 가동시킬 「엔진」이다.엔진의 역할을 맡기기 위해 대대적인 공장인수작업을 벌이면서 신차개발기지설립을 병행해왔다.부평에 머물러온 김우중회장은 올해부터 이 네트워크의 심장인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사무실을 옮겨 생산작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대우가 이 지역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가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대우자동차의 유럽 생산·기술거점들을 2백만대 생산체제의 엔진에 비유하는 것은 이 거점의 연결망이 2백만대 생산체제를 가동하고 유지시킬 신차개발과 수출의 핵심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점 때문이다. ○연구시설·인력 확충 대우의 구상은 이렇다.부평연구소와 오스트리아의 빈에 마련되는 엔지니어링 센터,영국의 워딩연구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신차를 개발한다. 오스트리아의 엔지니어링 센터는 기존의 연구소를 매입,규모를 확장해 엔진과 트랜스 미션등 핵심부품개발의 역할이 주어진다.대우는 엔지니어링 센터에 최고 2천명의 연구원을 상주케 할 예정이라고 김회장이 밝혔다. 워딩연구소는 바디와 섀시개발전문연구소다.이미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3개 대우 신차가 워딩연구소에서 개발됐다.이 연구소에 의해 신차 수십대가 검은 천막으로 위장,영국의 도로를 시험주행하고 있다. ○30억달러 투자 계획 지난해 1월 대우가 인수할 당시 연구원은 5백명이었으나 내년까지 연구원수를 8백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링컨 타운카,볼보 440,마쓰다 MX등이 이 연구소의 대표적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는 이런 과정을 거쳐 개발된 신모델 자동차를 동유럽 40만대 생산체제,한국 1백만대,우크라이나 20만대,인도 20만대,중국 30만대로 구성되는 2백만대 생산체제를 통해 생산,지구촌 구석구석에 팔 생각이다. 대우가 발표한 FSO 인수를 위해 투자할 자금은 10억달러다.우리돈으로 따지면 8천억원에 가깝다.대우가 동구권 전역에서 공장을 인수하면서 밝힌 투자총액은 무려 30억달러에 이른다.어디서 그런 돈이 나오는가. 지난해 11월 FSO 인수과정에서 폴란드에서 만난 김회장은 복잡하지만 콜럼버스의 달걀 세우기 같은 해법을 내보였다. 『10억달러는 앞으로 7년간 약속한 투자금액이다.이중 우선 절반인 5억달러는 이 공장을 움직여 버는 돈으로 한다.나머지 5억달러중 40%는 국내에 있는 대우가 부담하고,나머지 60%인 3억달러는 여기서 꾸어서 투자하는 것이다.이 공장에서 앞으로 대우차부품을 연간 10만대어치만 수입하면 대당 5백달러가 남는다는 기준으로 볼 때 연 5천만달러가 국내로 들어간다.남아도 한참 남는 장사다.동구권 자동차공장 투자에 국내 대우계열사가 부담할 총자본투자액은 10억달러밖에 안된다』 대우가 동구권의 자동차공장을 유수한 자동차업체들을 젖히고 인수할 수 있었던 것은 국산화 약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가 요란하게 동구권 공장을 먹어치우는 동안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대우의 야심찬 네트워크구축은 무모해 보이는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비록 국내부담이 10억달러라고는 하지만 이 역시 적은 돈은 아니다.김회장은 WTO체제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정부가 우리 국민에게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말로 자신의 생각을 요약했다. 『모든 것이 선진국 위주로 만들어진 게 WTO체제다.일본이 세계자동차시장을 먹어치울 땐 그냥 싸고 튼튼하게 잘 만들기만 하면 됐다.이젠 다르다.규제가 1천가지가 넘는다.부품수출을 통한 현지조립,이익을 나누어 먹는 형식이 아니면 팔지 못한다.어떤 형태로든 세계경제의 블록화는 강화되고 있고,촉진될 것이다.빠르면 내년부터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동구권이 유럽연합에 가입하게 될 것이다.이곳에 현지공장이 없으면 유럽시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가 온다』 대우는 1차로 동구권 현지를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올해 루마니아 수입차의 95%가 대우의 넥시아였다.GM이 폴란드의 FSO에 그렇게 집착한 이유도 1차적으로는 폴란드시장의 성장성에 있었다.연간 30만대가 넘는 폴란드 승용차시장에 대우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우의 이러한 지적은 틀리지 않는다.올해 한국자동차는 유럽에 대대적인 공세를 폄으로써 시장점유율을 1%이상으로 끌어올렸다.물론 모두가 한국에서 조립해 싣고 나간 차다.현지언론과 업체들은 한국자동차의 약진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고,이러한 우려는 여론화해 수입규제형태로 정책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올 하반기에 신차 출고 대우는 국내 자동차회사와의 흡수합병을 둘러싼 업계다툼에 오불관언이다.김회장은 『국내에서 1백만대이상을 생산해서는 팔아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미 국내 1백만대 생산체제의 완성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추가 국내 생산시설의 인수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대우가 그러면서도 2백만대체제를 고집하는 것은 소형차위주의 우리 형편에서는 2백만대체제를 갖추지 못하면 적정신차개발비를 조성할 수 없다는 계산 때문이다.중·소형차에서는 대당 5백달러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되면 안된다.그러나 신차를 개발하는 데는 보통 10억달러가 든다고 한다.그러니 최소 2백만대체제를 갖춰야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대우는 올해부터 동구권 공장에서 신차를 쏟아내기 시작한다.장사로 시작한 대우.『우리는 물건을 파는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 대우는 이제 유럽네트워크가 풀가동되면 미국시장으로 건너갈 예정이다.김회장은 오프더 레코드를 전제로 미국시장에서 어필할 광고전략과 판매전략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 음주차 교회가던 행렬 덮쳐 3명 사망·1명 중상

    【태안=이천렬 기자】 24일 하오 7시쯤 충남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 앞길에서 충남7초 2972호 1t 트럭(운전사 남정균·55·태안군 고남면 고남리 1007의 1)이 도로변에서 걷던 이 마을 주민 이순희씨(69·여) 등 4명을 덮쳐 이씨 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박정숙씨(67·여)가 크게 다쳤다. 이날 사고는 운전자 남씨가 술에 취한채(혈중알코올농도 0.05%) 태안에서 고남쪽으로 차를 몰던중 사고지점에 이르러 도로변을 따라 걷던 주민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들이받아 일어났다. 이씨 등은 이날 성탄전야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이웃마을에 있는 교회로 걸어가다 변을 당했다.
  • 신임 차관급 21명 프로필

    ◎이환균 재경원차관/금융실명단장… 실명제 정착 기여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청와대 비서실 등을 두루 거친 팔방미인형 정통 경제관료.업무조정 능력이 탁월하다.기획원 출신으로 재무부에서 뿌리를 내린 성공사례.부드럽고 합리적이며 친화력이 뛰어나다.금융실명단장을 맡아 실명제 정착에도 기여했다.부인 성정숙 여사(51)와 2남. ▲경남 함안(53) ▲경남고,서울법대 ▲행시 6회 ▲재무부 국제금융국장,제1·2차관보 ▲관세청장 ◎이기주 외무차관/경제분야 두루 거친 통상외교통 61년 7급 주사로 외무부에 들어와 줄곧 경제분야에서 근무한 통상외교통.외무부내 통상전문가로서는 첫 외무차관이 됐다. 지난 89년 걸프전때 정부 대책반장을 맡아 군 지원방안을 깔끔히 처리하는 일솜씨를 발휘했다.공로명 장관과는 서울법대를 졸업한 비고시출신이라는 공통점.피아니스트인 부인 박지혜 여사(56)와 2남. ▲경남 합천(59) ▲경남고·서울 법대 ▲외무부 경제국장·차관보 ▲주 이탈리아 대사 ▲국제경제·통상담당대사 ◎이영탁 교육부차관/두뇌회전 빠르고 글솜씨가 좋아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의 주무 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머리가 좋아 「짱구」가 별명.수치에 무척 밝다.말수가 적고 무뚝뚝하지만 따르는 부하직원들이 많다.베스트셀러에 오른 「시민을 위한 경제 이야기」(87년)의 저자.부인 권경옥 여사(46)와 1남1녀.▲경북 영풍(48) ▲대구상고,서울 상대 ▲행시 7회 ▲경제기획원 종합기획과장 ▲재무부 증권·경협·국제금융국장 ▲재정경제원 예산실장 ◎이경문 문체부차관/일처리 치밀… 74년 관직에 입문 언론계 출신으로 74년 문공부시절 해외공보관으로 관직에 입문.국립중앙도서관장 재직땐 도서관 개가제 등을 실시해 도서관 분위기를 일신했다.꼼꼼하고 합리적이며 특히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저서로 「남북의 대화」가 있다.부인 이성란 여사(53)와 1남1녀. ▲충남 연기(55) ▲서울대 외교학과 ▲동아일보 기자 ▲문공부 문화정책연구실장 ▲국립중앙도서관장 ▲문체부 기획관리실장 ◎조일호 농수산차관/행시 최연소 수석합격한 「일벌레」 농림수산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농정관료로 별명이 「일벌레」.행시 7회에 최연소로 수석합격했고,미국유학시절 2년만에 농업경제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하기도.영어에도 능통,우루과이라운드 등 각종 농산물분야 통상협상을 주도했다.부인 손성인여사(47)와 2남1녀. ▲충남 부여(47) ▲명지대 행정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 ▲농림수산부 국장,기획관리실장 ▲차관보 ◎안광구 통산부차관/행시1회 출신… 업무 저돌적 추진 최연소로 행정고시 1회에 합격했으나 「늦깎이」로 차관에 올랐다.업무를 저돌적으로 추진하고 행사 벌이기를 좋아하는 일벌레로 윗사람은 잘 모시지만 조직장악력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재산공개 때 많은 재산과 서초동 땅 투기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다.부인 김향숙(47)여사와 1남1녀. ▲충북 괴산(53) ▲경동고,서울대 행정학과졸 ▲상공부 기획관리실장,2차관보 ▲특허청장 ◎윤서성 환경부차관/폐기물 자원화 개념 첫 도입 업무파악능력이 뛰어나고 학구적이고 치밀한 성격이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신사형. 행시13회 출신중 가장 먼저 차관의 자리에 올랐다. 80년 환경청 발족당시 개청 멤버.폐기물 국장시절 폐기물의 자원화 개념을 도입해 재활용 산업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기여했다.부인 이은강여사(51)와 2남. ▲부산(52) ▲서울법대 행정학과,독일 괴팅겐대 석사 ▲환경청 법무담당관 ▲환경부 기획관리실장 ◎윤웅규 총무처차관/문민정부 출범때 행정개혁 주도 7급 주사보로 출발,29년간 총무처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관료 출신.성실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게 주위의 평가. 새 정부 출범때 민자당 행정전문위원으로 있으면서 행정개혁에 깊숙이 관여했다.공무원 교육에 사회봉사 활동과 세계화 과목을 도입,공무원 교육발전에 기여하기도.부인 김재희여사(53)와 1남1녀. ▲경기 안성(57) ▲성균관대 정외과졸 ▲총무처 총무과장 ▲중앙공무원 교육원장 ◎임창렬 과기처차관/국제 금융통… UR협상때 맹활약 치밀한 성격에 리더십이 강해 따르는 부하직원이 많다.선이 굵고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이뤄내고 마는 집념파.국제 금융통으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때 금융분야에서 수완을 발휘.요리에 일가견이 있다.국립보건원 의사와 용산보건소장을 지냈던 부인 주혜란여사(47)와 2녀. ▲서울(52) ▲경기고,서울상대 ▲행시 7회 ▲재무부 이재·경협국장 ▲재무부 1·2차관보 ▲조달청장 ◎조만후 정무1차관/변호사 출신으로 정치감각 탁월 변호사출신이면서도 탁월한 정치감각과 추진력의 소유자. 지난 88년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 비서실차장으로 상도동 캠프에 합류했다.법률전문지식이 뛰어나 93년 안기부법 개정때 안기부장 법률특보로 활약했다.15대 원내진출을 노리다 정무차관으로 발탁됐다.부인 황양순여사(43)와 3녀.▲경남 의령(46) ▲성균관대 법대 ▲변호사 ▲민주당 총재비서실차장 ▲13대 국회의원 ▲안기부장 1특보 ◎남주홍 평통차장/걸프전때 방송사 해설위원 맡아 92년 대선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안보통일 보좌역을 맡으면서 새 정부와 인연은 맺은 현실감각이 뛰어난 학자출신.정부 출범후 줄곧 안기부 안보통일 보좌역으로 일해왔다. 90년 걸프전 때 MBC 객원 해설위원으로 활약,탁월한 분석력과 거침없는 언변이 돋보였다.부인 엄미숙여사(41)와 1남1녀. ▲전남 순천(43) ▲건국대 정외과 ▲런던대 정치학박사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 ◎남정판 안기부장특보/5공때 관계에… 친상도동계 인물 기자시절 야당 지도자이던 김영삼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해직됐으나 5공때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관계에 입문해서도 대야 창구 역할을 게속해 온 「친상도동계」인물. 성격은 괄괄한 편이나 뒤끝은 없다는 평.부인 안말임여사(49)와 1남3녀. ▲경남 밀양(54) ▲성균관대 약대 ▲신아일보·KBS기자 ▲대통령정무비서관 ▲국무총리 공보·정무비서관 ▲평통 사무차장 ◎유재호 조달청장/92년 대선때 「나사본」 기획 담당 삼성물산에 공채로 입사한 뒤 풍산금속 전무이사를 거쳐 사장을 지낸 전문경영인 출신.온화하고 합리적이면서 리더십도 강하다. 92년 대선때 신한국당 최형우의원의 권유로 상도동캠프에 합류한뒤 김영삼후보의 사조직인 「나사본」의 총괄기획업무를 담당했다.부인 박하자여사(53)와 1남 1녀. ▲충남 천안(55) ▲고려대 법학과 ▲삼성물산 수출부장 ▲풍산금속 사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대통령 민정비서관 ◎임채주 국세청장/국세청서 30년… 조사업무에 정통 66년부터 국세청에서 일한 정통 세무관료.특히 조사업무에 정통하다.본청 조사국장 시절인 91년에는 현대상선에 대한 세무조사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일가의 주식이동 조사를 지휘했다.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부인 김재향여사(50)와 1남2녀. ▲경북 영일(58) ▲부산고,서울 상대 ▲행시 2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장 ▲국세청 직세·조사국장 ▲국세청 차장 ◎강만수 관세청장/정통 재무관료로 법논리 정연 정통 재무관료로 두뇌 회전이 빠르고 법 논리가 정교하다.고집이 세다는 평을 듣지만 부하직원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받아들인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 부인 하인경여사(48)와 2남1녀. ▲경남 합천(50) ▲경남고,서울법대 ▲행시 8회 ▲재무부 보험·이재·국제금융국장 ▲국회재무위 전문위원 ▲재정경제원 세제실장 ◎조재연 농진청장/통일벼 육성으로 쌀자급에 기여 65년 농업연구사로 농촌진흥청에 몸담은 이래 농촌진흥을 위한 외길을 걸어왔다.농학박사.통일벼 육성으로 쌀자급에 기여했고 최근에는 슈퍼쌀 품종개발 및 한우 고급육 생산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했다.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부인 김신자여사(55)와 1남2녀. ▲충남 부여(60) ▲부여고,전북대 농대 ▲농진청 농업연구관,작물시험국장 ▲농진청 차장 ◎이영래 산림청장/주사로 출발… 인천 광역시장 역임 대학 졸업후 13년만에 당시 당시 4급(주사)공채시험에 합격,광역시장까지 거친 입지전적인 인물.통일원 기획예산 담당관으로 근무하다 87년 강원도 기획관리실장을 계기로 내무관료로 변신,내무부 구 민방위 본부장을 거쳐 인천 광역시장을 역임했다.부인 윤명자여사(52)와 3남. ▲강원도 강릉(55) ▲서울대 사회학과 ▲강원·경기도 기획관리실장 ▲춘천시장 ▲인천광역시장 ◎전윤철 수산청장/대쪽같은 성격의 원칙주의자 공정거래정책의 산 증인.행시 4회 출신으로 뒤늦게 차관급이 됐으나 대쪽같은 성격에 철저한 원칙주의자.차관회의에서의 각 부처 법안심의 과정에서 해박한 법 논리와 달변으로 불공정 거래조항들을 뜯어고치는데 기여.친화력과 보스 기질도있다.부인 김정자여사(51)와 1남1녀. ▲전남 목포(56) ▲서울고,서울법대 ▲행시 4회 ▲경제기획원 공정거래 총괄과장,물가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 ▲공정위 상임위원,부위원장 ◎김유채 공진청장/신기술마크 개발… 중기 적극 지원 기술고시 3회 출신으로 상공부,특허청 등을 두루 거친 전형적인 기술관료.꼼꼼한 스타일에 모나지 않은 성격이어서 부하직원들에게 자상하다는 평.공업기술원장 재직때 우수기술 개발업체에 신기술 마크(NT)를 부여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적이었다.부인 김영자여사(45)와 1남1녀. ▲경기 포천(52) ▲용산고,서울대 기계공학과 ▲상공부 기계공업국장·기초공업국장 ▲국립공업기술원장 ◎정해주 특허청장/국회 전문위원 지낸 「마당발」 행정고시 6회로 상공부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상공관료.행정능력과 친화력 및 부하통솔력을 겸비했고 국회 전문위원을 거쳐 정·관·재계에 아는 사람이 많은 마당발이다.정치에도 뜻을 두고 있다.취미는 등산.부인 조신자여사(52)와 1남2녀. ▲경남 통영(52) ▲통영고,서울대 법대 ▲상공부 상역국장,기획관리실장 ▲민자당 상공전문위원 ▲통상산업부 차관보 ◎이부식 항만청장/청와대 3번 근무… 추진력 강해 69년 문공부 전문위원으로 관계에 입문,청와대에 세번씩이나 근무한 건설통. 합리적이고 추진력이 강하며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업무추진력과 빠른 두뇌회전을 인정받고 있으며,직선적인 성격에 때로는 자기주장이 강하다. 박학다식하며 특히 해외건설 비사에 밝다.부인 전원자여사(46)와 1남1녀. ▲충남 아산(50) ▲서울대 외교학과 ▲원호처 공보관 ▲건설부 국토계획국장 ▲대통령 건설교통비서관
  • 「초원의 빛」(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

    ◎황금만능 사회 “영상 고발”/미 경제공황기 사랑·갈등 그린 카잔 감독의 역작 거장 엘리아 카잔의 61년도 작품.워런 비티와 내털리 우드가 주연한 청춘 멜로물이다.여고생 디니역을 맡은 내털리 우드의 청순한 미모가 너무나 빛나 많은 젊은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 영화다.그 상대역 워런 비티는 이 영화가 데뷔작품이다.훤칠한 키에 우수에 젖은 듯한 지적인 마스크로 영화속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고생관객의 우상이 되었다.이른바 불멸의 스타라는 제임스 딘의 24살 요절이 가져온 공허감을 워런 비티가 메워줬다는 평판도 들었다. 감독 일리아 카잔은 「워터프론트」「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덴의 동쪽」등 이름만 들어도 곧 알 수 있는 명작을 수없이 내놓은 거장이다.바로 제임스 딘을 발굴한 사람이기도 하다.터키태생인 그는 4살때 미국에 이주해 미국인화했으나 그의 영화는 일관되게 미국의 자본주의사회를 비판적으로 보고 꼬집는 진보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청춘의 사랑과 섹스,부모와 자식간의 문제를 다룬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시대배경은 30년대 미국 경제공황기.황금만능·출세주의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다.어쩌면 오늘의 우리나라 실정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두 청춘의 사랑을 좌절로 이끄는 건 부모다.밧드(워런 비티)의 아버지는 석유와 증권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어떻게 해서든지 아들을 명문 예일대학에 보내는게 목표다.하지만 밧드의 생각은 다르다.캔자스 남부 고등학교 축구주장인 그는 대학보다는 동네 식품점 여고생인 디니에게 더 열중한다.두 사람은 하루라도 만나지 않고는 살 수 없을만큼 좋아한다.디니도 밧드 앞에 무릎을 꿇고 맹세할만큼 사랑을 한다.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만나서 악수하고 포옹하고 키스하는 선에서 더이상은 나가지 못한다.섹스에 대한 죄의식 때문이다.디니 어머니의 청교도적인 순결교육 탓이다. 디니 어머니는 데이트에서 돌아온 딸의 성숙한 몸매를 목욕탕에서 바라보면서 걱정스럽게 말한다(이 장면의 내털리 우드의 그 눈부신 아름다움!).『그런 짓은 정숙한 여자가 할 짓이 아니다.결혼해서 아이를 낳기 위해 어쩔수 없이 하는 거야』밧드의 아버지는 아들을 가난한 집 딸에게서 떼어놓으려고 창녀를 사준다.명문대학에 보낸 후 부잣집 딸과 결혼시키는 게 그의 꿈이다.그러나 결과는 너무 비극적이다.밧드는 대학을 중퇴하고 경제공황으로 파산한 아버지는 자살.디니는 정신착란으로 정신병원에 간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다.오랜 병원생활에서 풀려난 디니가 밧드를 찾아가 만나는 장면이다.농부가 된 밧드는 퇴비를 치우고 있고 그 곁에는 촌티나는 그의 아내가 일을 거들고 있다.나이든 밧드의 어설프고 초라한 모습에서는 이제 그 찬란하던 젊음의 격정이나 갈등,사랑의 갈증도 찾아볼 수 없다.세월을 실감한 듯 디니의 입가엔 엷은 미소가 떠오른다.아주 쓸쓸한 미소다.
  • 화물·승용차 충돌 일가족 3명 사망

    【안산=조덕현 기자】 20일 하오 1시30분쯤 경기도 안산시 사동 한양대 삼거리에서 서울 06가8558호 15t 덤프트럭(운전사 정숙종·30·안산시 선부동)이 앞바퀴가 파열되며 중앙선을 넘어,마주 오던 경기2쿠6223호 쏘나타승용차(운전자 정현주·32·여·안산시 본오동)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정씨와 딸 장새봄양(2),조카 송소웅군(13) 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 김일성 북군부에 밀리고 있나

    ◎북 경수로협상 고비마다 군부 “들먹”/최근 일도 「실권없는 1인자설」 제기 15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 공급협정이 타결될 때까지 몇차례 고비가 있었다는 후문이다.특히 11월말 한때 북한의 협상대표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등 결정적 결렬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주목되는 사실은 긴박한 고비마다 북측 대표들이 북한 군부를 들먹였다는 점이다.경수로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16일 북측이 『군부를 설득할 명분을 달라』며 KEDO측 대표들에게 양보를 「요구」했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인지 당초 통상적인 공급범위를 벗어나는 부대시설 제공을 거부한다는 입장이었던 KEDO측이 상당한 양보를 했다.「바지선 물양장」이라는 옹색한 신조어까지 만들어가며 부두접안시설등의 추가지원을 약속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이처럼 북한의 대외정책이 군부에 의해 좌우되는 양상은 곳곳에서 감지된다.이를테면 ▲북경쌀회담에서 전금철 북한대표단장이 약속한 우성호 선원송환 불발 ▲삼선비너스호 억류사건 ▲개설 예정인 평양연락사무소의 미외교행낭의 판문점 통과거부등이 바로 군의 비토권 행사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과연 김정일이 북한군부를 제대로 통제하고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이와 관련,최근 일본에서 우리측 당국자와 일본의 정보관계자들이 심각한 토론이 있었다는 뒷얘기다. 이 자리에서 일본측의 일부 전문가들이 『김정일이 실권없이 북한군부에 엎혀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고 한다.이들은 간질병 증세등으로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김을 견제하기 위해서 군부의 혁명1세대들이 그의 핵심측근들을 제친 채 최광을 새 인민무력부장으로 밀었다는 첩보까지 소개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측 당국자들은 이같은 가설을 일축했다고 한다.우선 최광의 처 김옥순이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과는 각별한 사이로 최와 김의 신뢰관계도 돈독한 점이 반박의 근거였다.더욱이 최근 북한군부의 김정일에 대한 충성맹세가 잇따르고 있는 등 북한군이 국방위원장겸 최고사령관인 김의 통제하에 있다는 정황이 더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군부의 입김강화는 식량부족등 경제난에 따른 내부동요를 막으려는 김정일의 의지가 반영된 수순이라는 게 현재로선 다수설이다. 다만 김정일이 북한의 내부 위기를 군부에 기대어 모면하려는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이 경우 필연적으로 그의 권위약화와 군부의 전면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치 않고 있다.
  • 「항룡」 최규화(송정숙 칼럼)

    최규하 전대통령의 검찰조사가 또 실패했다.시정에는 『나 말 안 할 거야』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한다.최전대통령 흉내인 것이다.정국이 요동치면서 입있는 사람 모두가 있는말 없는말을 쏟아놓는데,눈치만 보던 사람도 표변해서 더러는 자신에 유리하게 조금씩 과장도 하며 쏟아놓는데,그래도 의연히 막무가내로 고집불통처럼 말을 하지않는 최규하씨. 저 격동의 시기 「5·18」「12·12」를 통해서 그가 보인 면모는 이렇게 단단하고 요지부동인 질긴 힘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니었다.오히려 정치반란이나 쿠데타를 하기에 전혀 방해가 되지않는 소심함과 물렁물렁함만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친지 ㅇ씨가 직접 겪은 이야기가 하나 있다.ㅇ씨는 최씨가 대통령이던 해 연초휴가를 수안보온천에서 보낸 일이 있다.그때 일이다.그들 가족이 수안보의 호텔에 도착했을 때 예약한 방은 먼저 투숙객이 미처 비우지 않은 상태였다.호텔측은 그 투숙객이 곧 떠날 것이라며 기다릴 동안을 위해 우선 옆방에 들여보내주었다.그런데 ㅇ씨네는 아이들이 넷이나 된다.기다리는 동안을 못참고 뛰고 떠들었다.그러자 호텔측은 아주 정중하게 『미안하지만 좀 조용히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ㅇ씨는 늦도록 방을 비워주지 않는 앞투숙객이 대체 누구냐고 볼멘 소리로 물어보았다.했더니 대답인즉 『최규하 대통령이십니다』라는 것. 그러면서 묻지도 않는데 박정희 대통령때만 해도 「행차」가 있으면 소방차가 몇대씩 호텔을 에워싸고,다른 객실을 몽땅 비워야했는데 『이분은 영 다르다』고 덧붙였다.아닌게 아니라 대통령이 아직 떠나지도 않았는데 다음 투숙객을 옆방에 「모셔놓고」 아이들이 떠들게 하는 따위는 전같으면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ㅇ씨는 그 「민주화스러움」이 반가우면서도 한편 허전하고 맥풀리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렇게 문문한 최대통령이 「5·18」 「12·12」의 핵심참고인으로 집요하게 증언을 요구하는 검찰에게 오불관언으로 버티고 있다.그를 대리한다는 법률고문은 『현직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직 대통령의 「소신」을 바꿀 수는 없다』고 아주 당돌한 말도 하고있다.이런 도전적일 수 있는 말은 「최씨적」이지 않아 놀랍다. 최전대통령은 도무지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지가 오래 되었다.일렬로 주욱 늘어선 사진이 실리는 언론의 동정란에서도 그는 발견되지 않은지가 오래 되었다.왕조시대,두문동에 들어가 풀뿌리로 연명하고 살았던 망조의 충신도 아닌 그가 오늘같은 시절에 그렇게 흔적없이 지내는 일이 신기할 지경이다. 전씨나 노씨의 문제가 되살아난 원인중에는 그들의 삶의 궤적이 사람들의 빈축과 비난을 산것도 빌미가 되었다고 할수 있다.골프장에서 어쨌다느니 어딘가 공석에서 적절치 못한 수사학을 늘어놓은 따위가 국민의 노여움을 산 것이다. 그런데 최씨는 「꿈쩍」한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것이다.최고위직을 지낸 인사가 그렇게 추적되지 않는 생활을 하는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행적만 아니라 그에게서는 육성도 들리지 않고 충성도가 비교되며 병풍처럼 배후를 두르는 세도 거느리지 않는다.최근을 말고는 카메라를 대놓고 잠복하는 언론도 보이지 않았었다.미약했던 그의 권력때문일까. 그런 최전대통령이 지금와서 이렇게 완강하게 「말안하기」의 말뚝을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여러시간동안 버티다가 승인한 정승화 참모총장의 체포나 계엄확대,5공화국 출발에 얽힌 비화같은 것은 그자신을 위해 「활용」할 수도 있을텐데,마침내는 불명예스런 소문까지 떠돌고 언론들이 협박하듯 다그치는데도 흡사 부재자처럼 응답이 없다. 그가 「입다물기」로 지키려는 것이 명예인지 도리인지 또는 「수치심」인지 알 수는 없다.다만 그가 말대신 눈이라도 껌뻑여야 끝낼수 있는 역사적 증언들을 앞에 놓고 검찰은 지금 속수무책이다. 아이러니처럼 「12·12」 바로 그날 찾아간 방문조사팀에게 그는 『항룡은 말을 하지않는 법』이라며 여전히 진술을 거부했다.「말안하기 전술」만으로 「천룡의 자리」를 지키려는 그를 여전히 이상한 옹고집으로만 비웃어야 하는 것인지 이제는 사람들 모두가 곤혹을 느끼게 되었다.
  • 혈액사고/송정숙 고문(외언내언)

    혈액형이 B형인 환자에게 A형 혈액을 수혈하여 환자가 중태에 빠진 수혈사고가 있었다고 한다.의사와 간호사가 함께 한 실수인 모양이다.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사고다. 혈액이란 생명의 원천이다.제대로 한 수혈에서도 운수 불길하여 몹쓸 병을 얻고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겪는 경우도 있다.대용물질로 만들 수 없는 혈액제제의 경우 원료피에 잠복했던 감염물질 때문에 병을 얻는 경우도 있다.수입 혈액제제로 치료를 하다가 에이즈에 감염될 속수무책의 사고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이유들로 수혈공포에 빠져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다.그래서 가정에 따라서는 남의 피를 수혈하지 않기 위해 육친의 피로만 수혈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리스도를 섬기는 어떤 종파에서는 생명의 원천인 피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하여 수혈을 거부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이런 극단적인 행동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피에 대한 신념이 이토록 강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예이기는 하다. 생명의 근원인 피를 다루는 것을 주요업무로 하는 것이 병원이다.그런데 그 병원에서,그것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이런 사고가 생긴 것이 사실이라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일이 아닐수 없다.고도의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처치나 처리과정에서 거의 불가항력적으로 저질러진 의료사고도 아니고 의사와 간호사가 저지른 부주의일 뿐인 이런 사고가 가능한 것이라면 일반사람들이 모르는 가운데 어떤 사고가 저질러지고 있는지 의심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요즈음은 첨단 시설을 갖춘 새로운 병원들이 잇따라 문을 열지만 그래도 여전히 서울대학교 병원은 우리의 대표적인 의료기관이다.세계적인 의료진이 세계수준의 의료행위를 하는 우리의 대표적인 병원이다.그런 병원에서 이런 초보적인 의료사고가 저질러질 수 있는 것이라면 누구를,어느 병원을 마음놓고 찾을 것인가. 이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대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주는 책임있는 변명이라도 우선 듣고 싶다.
  • “국민회의는 전씨 대변 말라”/“할말 했다” 평가 강력비난­민자

    민자당의 김정숙 부대변인은 2일 국민회의측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성명을 『김대통령에게 할 말을 한 것』이라고 평가한데 대해 『국민회의가 전씨의 대변정당으로 전락해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김부대변인은 『국민회의는 학살주범의 처벌을 통한 역사 바로잡기보다는 오직 김대중총재 대통령 만들기에 눈이 어두워 국민의 여망을 배신하고 있다』면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5·18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인지,5·18주범을 비호하자는 것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부대변인은 또 『특별검사제 도입은 역사를 바로잡자는 것이 기본취지인데도,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마친 특검제 도입자체가 궁극적 목적인 것처럼 사실을 오도하며 정국불안만 야기하고 있다』면서 『여야 정치권 모두가 특별법 제정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씨 전격 소환

    ◎연희동 대응/바짝 긴장… 법리적 대응 입장정리 1일 하오 전두환 전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전격 소환발표가 나오자 서울 연희동 전씨측은 일순간 긴장감에 휩싸였다. 전씨는 이날 하오 3시20분쯤 연희동 집을 찾은 이양우 변호사를 통해 출두요구 사실을 통보받은 뒤 이변호사와 장세동 전안기부장,이학봉 전청와대민정수석 등 핵심 측근들과 함께 1시간 남짓동안 얘기를 나누었다.이미 검찰의 출두통보를 예상하고 대응 시나리오를 짜놓은 듯 이변호사 등은 다시 연희동 집을 나서 함께 어디론가 향했다. 측근들은 전씨로부터 모종의 지시를 받은 듯 시내 모처로 장소를 옮겨 밤 늦도록 대책을 숙의했다.대책회의에서는 속전속결로 나가는 검찰의 기류로 볼때 2일 소환되면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과 함께 일단 소환에 불응하면서 시간을 벌자는 의견이 많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소환에 불응,다소간의 시간을 벌 수도 있지만 검찰이나 정치권 기류로 볼 때 궁극적으로 검찰소환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12·12와 5·18에 대한 사실적법리적 대응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오 9시쯤부터 장세동씨에 이어 이양우 변호사,민정기 비서관이 차례로 연희동 집으로 돌아온 뒤 연희동은 다시 적막에 잠겼다. 그동안 전씨측은 검찰수사에 대비,단계적인 전략을 세우고 전면전에 대비해 왔다.여권을 겨냥한 비난과 압박의 수위도 점점 높여갔다. 전씨의 대외창구 역할을 맡은 이변호사가 전날 현정부한테 특별법을 제정하지 않는다는 언약을 받았다고 주장한데 이어 이날은 한술 더떠 「비자금정국 이전」으로 시기까지 적시하는 등 공세강도를 높인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5·18에 대한 정치지도자들의 언행 변화를 꼬집으면서 「정치적 신의」를 문제삼은 이변호사의 발언도 전씨측 대응이 만만찮을 것임을 시사한다. 한 관계자는 『현행 법률허용 범위내에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적 사실적 대응을 하겠다는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반응/“당연한 수순” “특검제 회피” 엇갈려 여야는 검찰이 1일 전두환 전대통령의 소환을 발표하자 일단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예상보다 빠른 소환배경에는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민자당◁ ○…12·12 및 5·18 진상규명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첫 관문』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아울러 검찰의 전격적인 전씨 소환이 발빠른 수사의 차원이지,결코 성급한 조치가 아니라는 반응이다.하지만 또 다시 전직대통령이 법적 심판대에 오르게 된 데 대해서는 『역사적 비극』이라면서도 구속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이다. 손학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반드시 규명,역사를 바로 잡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런 비극이 이 땅에 일어나지 않도록 헌정파괴행위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전씨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진실을 규명하는 데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씨 소환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진데 대해 검찰이 12·12및 5·18 재조사에 나선 상황에 그 핵심인 전씨가 첫 대상이 될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손대변인은 『검찰이 전씨로부터 서면질의 형식으로 조사했지만 사실상 조사가 된 게 없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수사의 초점인 전씨부터 소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특히 전씨측이 강력한 반발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그들은 민심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는가를 알고는 있는 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김정숙부대변인은 『전씨측은 정치보복을 주장하고 있으나 양민을 학살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세력이 협박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면서 『참회와 자숙을 통해 용서를 비는 것이 속죄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특별검사제를 도입하지 않으려는 불순한 처사』라며 반발한 반면 민주당은 『굴절된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첫걸음』이라고 환영의 뜻을 비쳤다. 국민회의의 박지원 대변인은 『특검제가 아닌 검찰의 수사는 국민의 불신만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여야간 합의로 특별법 제정과 특검제 도입을 당론으로 밝힌 만큼 특별한 논평은 필요없다』고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박상천·신계륜 의원도 『특검제 도입을 피하려고 검찰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최고의결기구인 당무회의의 결의로 특검제 도입과 현검찰의 수사중단을 거듭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도 특검제 도입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구창림대변인은 『야권에서 제안한 특검제 도입이 국회에서 확정되기도 전에 검찰이 조사를 하는 것은 국민적 비판과 의혹만 사는 일』이라며 『5·18 문제는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중차대차한 사안이므로 정정당당한 절차를 거쳐 수사해야 한다』고 특검제 도입을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특검제에 대한 요구없이 『법과 정의를 세우는 역사적 첫걸음』이라고 환영했다.이규택 대변인은 『10년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라면서 『전씨가 보인 반역사적이고 파렴치한 행위를 감안,즉각 구속·수사하라』고 주장했다.이대변인은 『전씨에 대한 소환을 계기로 12·12와 5·18의 주범과 관련자 전원을 구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국 문학 알리기와 번역/손정숙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지하철 버스를 비롯한 대중교통수단 파업이 시민들의 발을 꽁꽁 묶어 놓고 있는 프랑스 파리.이곳 퐁피두 센터에서는 지난달 30일 하오 「이방인」소설가 세명이 파리지앵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작가 오정희,이문열,최인호씨가 「레 벨제트랑제(아름다운 이방인.이곳 정부의 외국인 작가 소개 프로그램이름)」의 하나인 「작가와의 만남」에 초빙되어 이곳을 찾은것. 문화를 사랑하는 파리지앵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작가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고 1백석 남짓한 조촐한 행사장엔 때때로 웃음이 터졌다.같은날 이날코(INALCO·국립동양어대학)에서 먼저 열리기로 했던 작가와의 만남이 파업으로 취소된 터라 시운을 탓하고 있던 우리측은 길게 한숨을 돌렸다.호의섞인 문답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즈음,한 현지인이 손을 들었다.이곳에서 번역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도 읽었으며 한국문학에 관심깊다는 그가 제기한 것은 번역문제.『한국문학 불역이 특정인에게만 지나치게 치중돼 있다,번역도 독창적인 해석행위인데 한사람에게 너무 기대면 균형잡힌 소개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였다.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은 동양어를 집중 교육하는 앞서의 이날코를 비롯,파리 7대학,보르도,르아브르,리옹대학등 몇군데가 있다.하지만 한국어 하나만으론 밥벌이가 되지 않아 학생들은 보통 두세가지를 복수전공한다.모랑주,비셰,기유모트등 이곳의 권위있는 한국어 학자들은 대개 고전이나 어학쪽에 편중해 있어 미묘한 뉘앙스를 전하는 현대문학 번역이 쉽질않다. 한국문학을 다른 문화권에 소개하는 번역 작업에는 한국인이 나서기 보다는 그 문화를 잘 아는 현지인이 훨씬 적격이다. 좋은 문학은 곧 좋은 문체로 된 문학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대통령조차 시를 왼다는 프랑스에 소개될때 문학의 문체를 결정하는 것은 원작이 아니라 번역이다. 그러나 우리 말을 외국어로 옮겨 전달해줄 번역자 양성은 제쳐둔채 노벨문학상을 말해온 게 우리의 현실이다.모처럼 소중한 한국문학행사가 펼쳐진 타국땅에서 제대로 된 번역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왔다.
  • 무능하고 용렬한…(송정숙 칼럼)

    아직 소장인 ㄱ신부는 그 형님도 성직에 있다.그는 좀 늦게 신부가 되었기 때문에 분방한 청년기를 보냈다.그래 그런지 그는 신부 같지 않게 재미있는 화술로 좌중을 이끈다.그가 그의 연로하신 노모이야기를 해준 일이 있다.이미 주교의 자리에 오른 지 오래된 당신의 큰아드님이 어머니께 다녀가는 날이면 그분은 문밖까지 배웅하며 똑같은 당부를 하신다고 한다. 평소에는 주교인 아드님을 너무 어려워해서 마주하고 제대로 말도 못하는 어머니신데 배웅할 때만 되면 『…돈조심하고 여자조심하라…』는 당부를 반드시 하시는 것이다.특히 「여자」대목만은 빼놓지 않으시는 것이다.ㄱ신부는 그러는 노모가 못마땅하여 한번 핀잔을 드린 적이 있다.『주의줄 걸 주셔야지 형님한테 돈이니,게다가 여자라니…』 그러나 그 엄격한 주교형님은 그런 아우신부를 말리며 『어머니가 그런 말씀 하실 수 있을 때까지 자식은 그 말씀을 들어드려야 하는 것이 도리니라』고 했다는 것이다.사람이란 직능이 「신의 대리인」에 이르러도 유혹에 약할 수 있는 존재임을 아는모성의 자애와 아들의 효성이 인상적이다. 두분 모자의 그런 장면을 보며 자신은 여자에게 유혹당하는 일이 가장 부끄러울 일이라고 ㄱ신부는 생각했었다.그런데 그가 성직의 사표로 삼고 있는 그의 스승신부는 그에게 오히려 『제일 조심할 일은 돈』이라고 가르쳤다고 한다.권력·여자·돈의 「3대유혹」중에서 권력의 유혹은 말하자면 일을 잘하려는 욕심일 수도 있다.또 「여자의 유혹」은 『아니할 말로 막판에 신부옷 벗으면 그뿐』이지만 사람이 돈에 더럽혀지면 추하고 구제불능이 되는 것이니 돈의 유혹에만은 빠지지 말라고 가르쳤다는 것.돈이란 금욕의 수도승도 멸망시킬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이야기였다. 웬일인지 노태우씨 비자금비극은 이 이야기를 상기시켰다.처음 TV에 나와 「무릎꿇고」 빌던 노씨는,『얼굴이 사색이 된다』는 말을 실감시켰다.그때 그는 끝나고 만 것같다. 그는 오늘을 사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정상에 이르렀던 사람이다.영광과 명예,그리고 영화까지 골고루 누린 사람이다.그런 그가 파렴치한처럼 되어 밤새워 치욕의 문초를 당하고,지니고 있던 모든 것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은 뒤 경호원의 무릎에나 얼굴을 파묻었으니 「먹으면 깨어나지 않는」 알약을 생각했을 만하다. 그는 마이더스의 손처럼 돈을 만들었지만 마이더스왕의 비극처럼 그는 수천억원의 돈을 먹을 수도 쓸 수도 없는 돌덩어리로 만들고 끝나버렸다.그리고는 아버지의 죄 때문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아들딸을 만들고,공범 의심받는 아내를 만들고 일가친척,사돈의 팔촌까지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들고,고향사람들이 그를 부끄러워하게 만들었다. 온갖 객적은 호기심을 마구 보이는 언론은 그의 수감생활도 신나게 보도했다.수인번호를 합치면 「60(육공)」이 된다느니 아침에는 꽁치조림이랑 밥을 다 먹었고 저녁에는 깍두기를 몇쪽 남겼다느니 하는 식의 「씨잘데없는」 보도를 해대는 것들을 미루어보면 감옥의 그는 입맛을 잃지 않고 있는 것같다.혁명세력에게 유폐된 프랑스왕 루이 16세는 그 수인 같은 생활중에도 잘 요리된 고기를 우아하게 나이프질하여 먹는 일을 즐기는 듯했다고 한다.전기작가 스테판 츠바이크는 그 대목을 아주 냉소적으로 묘사하여 무능하고 용렬했던 그의 모습을 전했다.마리 앙투아네트를 단두대에 보내고도 맛있는 스테이크를 우아하게 즐기던 「무능하고 용렬했던」 루이 16세의 이미지가 노씨에게 겹치는 느낌이다. 온갖 민족적 고난을 극복하고 치열한 근면과 자존심으로 오늘을 이룩해온 우리를 이토록 어이없고 분통터지게 만든 그의 존재를 역사는 왜 마련한 것일까.모든 일에는 뜻이 있는 법인데 겉으로는 안 드러나도 반드시 뜻이 내재하는데 이 일의 뜻은 무엇일까. 이른바 「개발독재」를 선택하고 시행하는 동안 외자에 의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같은 규모의 내자가 형성되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 기업을 다소 편법으로라도 키워야 했으며 그 과정에 정경유착의 필요악은 발생됐고 그것이 마침내는 질기고 억센 고질이 되어 좀처럼 끊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그 근원을 없애려면 핵폭탄만큼 강력한 폭탄을 던져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는 오염된 분화구를 봉쇄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폭탄이 필요했던 것이리라.그렇게 쓸어낸 다음이라야 정치가 경제에게 「단 한푼도 손을 내밀지 않는」 의지도 성취될 수 있고 정당성을 지닌 체제가 지난 시대의 검은 연기를 흡입하는 불건강함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그 폭탄용으로 위력은 거대하면서 「무능하고 용렬한 사람」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박탈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된다고 한다.비록 대통령을 지냈더라도 죄인이 국민의 혈세를 호사스러운 삶에 축내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은 온당하다.그런데도 노씨에게 적용될 이 법이 우리는 통쾌하지 않다.우리 혈세를 써도 좋으니 이렇게 부끄러운 「전직대통령」은 안 생겼으면 좋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 노씨 “사돈조사” 소식에 망연자실/연희동 표정

    ◎스위스 비밀계좌설엔 “이 기회 확인해야…”/측근들 “안부만 살필뿐… 무슨 대책 있겠나” 노태우 전대통령은 10일 검찰수사가 재벌총수의 무더기 소환,친인척 명의 부동산 전반등으로 확대되고 대선자금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으로까지 비화된 데 대해 몹시 괴로워하고 있다. 박영훈 비서실장은 『(노전대통령이)혼자 모든 책임을 지고 어떠한 벌도 받으려 했지만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혼란에 쌓여 있고,기업인은 기업인대로 처벌받고,가족도 고통을 당하는 상황이 되니 어찌할 바를 몰라 하시는 것같다』고 말했다. 측근들 역시 난감해 하기는 마찬가지다.법률문제등의 준비를 전담하고 있는 김유후 전사정수석은 『1천8백억원이나 되는 비자금이 나왔는데 이게 무슨 법률적으로 접근하거나 정치적으로 다룰 일도 아니지 않느냐』고 막막한 심정을 표시했다.김전수석은 『그저 석고대죄하는 처지에서 (정부의)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노전대통령의 안부만 살필 뿐 따로 법적 문제에 대한 준비작업이라는 것도 할 게 없다』고 말했다.정치자금법 위반보다 처벌강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뇌물죄 적용에 대한 방어의지도 상실해가고 있는 느낌이다.노씨 자신이 구속까지도 감수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니 하루빨리 정부의 처리방향과 결론이 나왔으면 하는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다른 측근도 정부와의 물밑대화설에 대해 『타협으로 풀릴 사안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정치적 해결」 노력도 사실상 포기했음을 시사했다.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연희동 노씨 자택에는 측근들의 발길이 뜸해졌다.정해창전대통령비서실장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서 서교동 자택을 비운 채 지방에 갔다오는 일이 많아졌다.대신 부동산 관련의혹을 받고 있는 동생 재우씨,아들 재헌씨와 스위스 비밀계좌설로 다시 구설수에 오른 딸 소영씨,금진호의원의 부인인 처제 김정숙씨등 친척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노씨가 부동산문제에 대해 가족과 나눈 대화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검찰수사나 언론보도에 대해 일일이 말하지 않고 있다』는 측근들의 전언이 있을 뿐이다.다만 노씨는 부동산 대리매입혐의로 검찰의 집중수사를 받고 있는 사돈 신명수 동방유량회장에 대해 민망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구영 전민정수석은 『신회장은 과거 부친이 부산에서 제일가는 부자였다』고 비자금의 부동산유입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노씨측이 가장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것은 스위스은행 비밀계좌등을 통한 재산해외도피설이다.노씨는 『스위스 비밀계좌를 둘러싼 말이 많았는데 이 기회에 한번 확인해보면 오히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연희동을 방문한 최석립 전경호실장이 전했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금진호씨 뭘 밝혔나

    ◎“비자금 599억 한보에 중개” 시인/1백2억 김우중 회장에 실명화 부탁/리베이트 수수·비자금 조성등엔 함구 노씨 비자금을 재벌에 실명전환토록 중간다리역할을 한 민자당의 금진호 의원(63·경북 영주·영천)이 7일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 금의원을 상대로 한 검찰수사내용과 사법처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의원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재벌들을 상대로 한 노씨측의 「사채놀이 알선자」였음이 사실로 드러나 사법처리될 경우 이는 노씨 사법처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날 금의원을 상대로 △노씨 비자금을 실명으로 전환하게 된 경위 △비자금조성에 관여한 정도를 집중추궁했다. 금의원은 노씨 비자금 5백99억원을 한보그룹을 상대로 실명전환하는데 중개역할을 한 부분은 대체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93년9월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찾아가 『이름을 빌려주면 5백99억원을 5년거치 연리 8.5%로 쓸 수 있다.상환은 5년뒤부터 원금과 이자를 포함,매달 1백억원씩 한보그룹이 발행하는 어음으로 하자』는 제안을 했다는것이다. 당시 한보그룹은 아산만 철강단지 부지매립공사에 의욕적으로 매달리고 있었으나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금의원은 또 금융실명제 실시직후인 지난 93년 노씨의 비자금 3백억원이 입금돼있던 중앙투자금융의 가명계좌를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을 찾아가 실명화를 부탁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의원이 이 과정에서 재벌들로부터 별도의 리베이트를 챙겼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금의원은 그러나 리베이트수수와 비자금조성혐의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검찰은 금의원을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들과 함께 소환한 사실에서보듯 금의원이 비자금 실명전환뿐만 아니라 조성에도 깊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는 금의원이 이원조전의원과 함께 6공 비자금조성의 주역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실정이다. 이때문에 검찰의 금의원에 대한 사법처리여부가 관심사다. 검찰은 우선 업무방해혐의적용은 검토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 의원의 실명전환알선행위가 금융기관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위법사항이나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긴급제정명령」에 변칙실명전환을 처벌할 법규가 없기 때문이다. 검찰이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노씨 비자금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작성한 친·인척 21명의 명단에 금의원을 포함시킨 것은 앞으로 금의원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방향을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다. ◎스위스계좌 수사/친인척 21명 누구 누군가/사건 단초 제공한 소영씨 부부 우선 추적대상/아들 재헌씨 부부와 사업가 동생 재우씨 주목/노씨 사촌동생 성우씨 사기 전과로 구설수에 검찰이 지난 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보유설과 관련,노씨의 친·인척명단 21명을 외무부에 통보하고 비밀계좌여부를 스위스정부에 확인해줄 것을 요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이들 21명은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셈이다.검찰은 친·인척이라고만 밝힐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21명의 신원은 다 알 수 없다.그러나 여려가지 정황으로 대략 짚어볼 수 는 있다. 우선 이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노소영­최태원 부부를 꼽을 수 있다.최씨는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의 아들이다.따라서 노전대통령과 최회장은 사돈관계가 성립된다. 최회장은 「재계대통령」이라는 전경련회장을 맡고 있다.양사돈이 성격이 다른 「대통령」을 지낸 셈이다. 다음으로는 노전대통의 아들인 재헌­신정화씨 부부를 들 수 있다.신씨는 신명수 동방유량회장의 딸이다.노씨는 신회장과도 사돈을 맺어 재계와의 연결고리를 완성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물론 노전대통령과 김옥숙씨도 포함되어 있을게 틀림없다. 사업가로 알려진 동생 재우씨도 주목받고 있는 인물중의 하나다.87년 대선당시 태림회회장을 맡아 대선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이권개입소문이 파다했었다.최근에는 장남인 호준씨가 대주주로 있는 법인명의로 시가 1백억원대의 동호빌딩을 93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노씨의 사촌동생 성우씨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올해 초 주택건설업체 한성개발(주)을 설립한뒤 첫사업으로 경북 포항시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만들고 있으나 사업자금출처와 관련,구설수에 올라있다.그는 93년 구속된 사람을 풀어주겠다면서 거액을 챙겨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된 전력도 있다. 현재까지 노씨의 처가쪽에서는 거론되는 사람이 별로 없다.다만 동서인 금진호 의원이 7일 검찰에 소환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금의원은 노씨의 부인인 김옥숙씨의 동생인 정숙씨의 남편으로 노씨와는 동서지간이다. 김옥숙씨의 오빠인 김복동 자민련 수석부총재와 김씨의 고종사촌동생인 박철언 자민련 부총재는 노씨의 비자금사건이 터지자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하거나 『비자금에 한번도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하는등 비자금연루설을 일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 노씨 친·인척 비리 수사의 신호탄/검찰,금진호 의원 소환의 의미

    ◎6공 실물경제 거물이 “실명전환 대리인”/정태수씨가 사실 확인… 사법처리 미지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을 대우와 한보그룹등에 실명전환해주도록 주선한 「대리인」이 민자당 금진호 의원(63·영주 영천)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권력을 배경으로 6공의 「실세」로 군림하던 그의 개입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왔다.6일 검찰이 밝힌 1차 소환대상자명단에 정치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금의원이 포함된 것도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검찰은 『금의원은 노씨의 비자금 5천억원 가운데 5백99억원을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에게 실명화를 알선한 혐의가 포착돼 소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금의원은 또 중앙투자금융에 차명으로 예치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3백억원을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에게 실명전환해줄 것도 제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총회장은 지난 4일 검찰소환조사에서 금의원이 문제의 「대리인」이라는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의원은 노전대통령의 부인 김옥숙씨의 여동생 정숙씨의 남편으로 노전대통령과는 동서지간이다. 금의원을 잘아는 사람들은 『금진호를 빼놓고 6공비자금을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해 그의 개입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가 6공때 상공부장관과 무역협회고문을 지내면서 실물경제계의 「거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때문에 당시 재계로비는 금씨를 통해야 한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금씨는 노전대통령의 동서라는 점을 십분활용,이를 배경으로 6공비자금의 「실세」로 경제계를 주름잡았다. 이에 따라 검찰주변에서는 금의원에 대한 소환을 노전대통령 친·인척비리수사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회회기중이어서 불체포특권이 보장된 금의원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소환여부가 불투명하다. 설령 소환에 응한다 하더라도 사법처리까지 갈지는 의문이다.또 실명제를 어겼다는 이유만으로 형사처벌까지 하기는 사실상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금의원이 실명전환과정에서 커미션을 받는등 비리가 확인되면 사법처리도 가능하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검찰은 이미 금의원에 대한 비리혐의를 상당수 적발한 것으로 알려져 그에 대한 사법처리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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