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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가스폭발 불… 16명 사상/서부이촌동 「중산」

    ◎4층서 발화… 8가구 전소/고가사다리차 고장… 밧줄구조로 피해 커 30일 하오 5시3분쯤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211 중산아파트 2동 401호 성기완씨(40) 집에서 가스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성씨의 딸 민영양(3) 등 2명이 불에 타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 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위로 번져 4층부터 7층까지 층별로 1호,2호 두 가구씩 8가구를 모두 태워 4천8백여만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낸 뒤 1시간여만에 꺼졌다.부상자들은 중대 용산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금강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불로 이 아파트 주민 4∼5백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4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인근 중앙성결교회에 수용됐다. 불이 나자 소방관 180여명,경찰 80여명 등 300여명이 소방차 80여대를 동원,진화에 나섰으나 건물이 낡은 목조건물인데다 바람이 세게 불어 어려움을 겪었다. 또 동원된 소방차의 고가사다리가 고장나 불길을 피해 베란다로 나온 주민들을 구조하지 못하고 밧줄로 구조하는 바람에 시간이 지연돼 주민들이 10∼1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부상자가 많이 생겼다. ▷사망자◁ ▲성민영(3·여) ▲함현희(62·여) ▷부상자◁ ◇중대병원 ▲박찬웅(17) ▲한선길(60) ▲박선명(10·여) ▲한상혁(37) ▲강삼순(50·여) ▲송현희(27·여) ▲이순임(63·여) ▲한혜숙(41·여) ▲한현아(5·여) ▲이정숙(48·여) ◇여의도성모병원 ▲김학순(54·여) ▲최희자(50·여) ◇금강병원 ▲김봉구(23) ▲윤민정(19·여)
  • 어던 비뇨기과 의사(송정숙 칼럼)

    한 의사가 자신의 병원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깡그리 폐쇄회로에 담아놓고 적절한 기회에 터뜨리는 방법으로 세상을 시끌시끌하게 만들고있다. 확실한 「증거」를 낚아올린 「쾌거」에 흥분의 도가니가 된 세력에 의해서 바야흐로 영웅으로 태어날 판국에 있는 이런 의사를 주치의로 두었다면 공포스러울 일이다.아무런 사전 양해없이 자기를 찾아오는 환자의 적나라한 모습을 이렇게 녹취하고 있는 일이 의료계에서는 예사로운 일일까. ○진료환자 녹취 놀라운 일 그는 비뇨기과 전문의다.항용 비뇨기과는 「피부」과와 함께 묶여다닌다.비뇨기과를 찾아야 할 환자는 그 병이 옮겨진 과정에 따라 남에게 말못할 사정이 내포될 가능성이 많다.그래서 비뇨기과만 있는 병원엘 드나드는 일이 남보기 남새스러울 수도 있다.피부과가 함께 있으면 그런 사람들도 피부과 환자인양 시치미를 뗄 수 있는 것이다.그래서 피부과와 함께 묶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 비뇨기과 의사가 자신이 집도하는 장면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다 담는 폐쇄회로를 가설하고 찍어두었다고 한다.이런 일을 무엇때문에 한 것일까.필요하면 언제든지 용도에 제한없이 써먹기 위한 것이었다면 「싸모님」을 유혹한 「제비」들이 몰래카메라로 찍어 둔 사진으로 「사업자금」을 울거내는 것과 진배없다.멋모르고 그런 의사를 주치의로 두었던 사람은 기함을 할 노릇이다. 지금은 어떤 경로로 입수된 것이든 「폭로」의 효과가 있는 것이면 값이나 보상을 충분히 해주며 받아주는 정치권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시대다.또 그런 「증거」를 「정의」의 이름으로 승격시켜 주며 사회적 영향력을 탄탄하게 쌓아가는 유능한 「실천단체」도 많이있는 시대다.이 폭로만능 시대에 저승사자처럼 힘을 누리는 의사가 생각할수록 무섭다. 『무슨 당치도 않은 소리!지은 죄가 없고 꿀릴게 없으면 무엇이 겁나는가?』라고 준열하게 말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그런 양심세력이 오늘날에는 또 얼마나 많은가.기회있을 때면 복사해두고 녹음 녹취를 닥치는대로 해두었다가 「정의」를 세우는데 공헌하는 사람이 「승리」를 구가하는 것을 보면서 불안해하고 공포를 느끼는 것은 어리석고 약점이 많다는 증거라고 하면 할말이 없다. 그렇더라도 그런 의사가 횡행하는 사회는 무섭다.의사가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일까.의사나 변호사는 성직자와 같아서 환자나 의뢰인의 상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직업윤리인줄로 알았다.그것이 인권의 본연인 줄로 알고 있다.그런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니 공포스럽고 낭패스럽다. 그 비뇨기과 의사는 진작에도 자신에게 온 전화녹음을 폭로하여 소요를 일으켰고 녹취내용을 여기저기 흘리고 퍼뜨리며 아직도 더 「결정적」인 내용이 있음을 으름장을 놔가며 예고하고 있다.몰려드는 여론사들을 상대로 즐기는 것 같아 보인다. 그렇게 즐기는 그의 모습은 많은 젊고 어린 사람들에게 근사해보일 것같다.그 「영웅적」 행위를 흉내내는 사람들도 줄을 이을 것이다.음식점에서도 미장원에서도 사우나를 하면서도 그 주인들이나 종업원들이 모든 것을 「찍어」상품으로 거래할지도 모른다.기왕에 우리가 알기로는 이런건 악행이었다.그러나 그런 평가가 이제는 무의미한 시대인 모양이다.이와 비슷한 일로 값도올릴수 있고 영웅도 되는 세상이므로 누구나 이런 재미나 이문을 시도해 보고싶어 할 것이다. 입맛이 떫고 쓴 일이지만 그렇다고 말하기도 조심스럽다.우리 주변에는 청교도처럼 깨끗하고 훌륭해서 이런 걱정 하는 사람을 혼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젊은이들 흉내낼까 걱정 그들은 목에 힘을 주고 말할 것이다.『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으면 무엇이 걱정인가』 그렇다.이렇게 확실한 진리의 말이 있는데,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녹음 복사 녹취 채록한 증거들을 휘두르는 사람들로 우글우글한 세상이 된들 무엇이 걱정이겠는가.그런데도 자꾸만 이렇게 한기가 드는 것은 약한 체질 탓인 모양이다.(본사고문)
  • 3·5개각 장관·장관급 프로필

    ◎강운태 내무장관/화술·뛰어난 재사형 작은 키에 치밀한 성격,논리정연한 화술이 돋보이는 재사타입.작은 일도 놓치는 경우가 없는 꼼꼼한 성격으로 일벌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난 해에는 농림부 장관을 맡아 사상최대의 쌀 대풍작을 이뤘지만 재임 1년만에 교체돼 다른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대학재학중 행시에 합격한후 72년 내무관료로 출발,내무부에서만 24년을 보낸 정통내무관료.청와대 내무행정비서관과 광주시장을 지내 정책과 일선 지방행정에 모두 밝다. 부인 이덕희씨(42)와 사이에 2남. ◎최상엽 법무장관/검찰요직 두루 거쳐 법 이론에 정통하고 사심이 없어 선비형이라는 평.대검 형사2부장,공안부장,대검 차장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으나 일선 검사장은 한번도 하지 못한게 흠.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분류된다.93년 문민정부 출범 직후 법제처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가 장관으로 복귀. 안우만 전 장관과 생년월일(37년2월14일)이 같고 서울대 법대,고시동기(고시 사법과 13회)로 안장관이 추천했다는 후문.대검 공안부장 재직때인 86년 49세의 나이로 중앙대 생물학과 최경희 교수(49)와 결혼,5살난 딸을 두고 있다.취미는 테니스. ◎송태호 문체장관/꼼꼼한 일처리 정평 온화한 성품에 뛰어난 균형감각을 갖춘 언론인 출신.경향신문 외신부장 시절인 86년 대통령 공보비서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뒤 청와대와 총리실을 번갈아가며 경력을 쌓았다. 총리 비서실장으로 이홍구·이수성 두 총리의 「이미지 메이킹」에 그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고,상하 모두에게 신망이 두텁다.매사에 신중하면서도 한번 결정된 일은 과감히 밀어부치는 추진력을 갖추었다는 평. 부인 서인자씨(52)와의 사이에 1남 1녀. ◎임창렬 통상장관/3개부처차관 역임 뱃심있는 추진력에 업무능력을 겸비한 정통 재무관료.행시7회로 문민정부들어 조달청장과 과학기술처,해양수산부,재정경제원 등 3개 부처의 차관을 지내고 마침내 장관에 기용됐다.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우루과이라운드 금융협상 타결과 한미 금융협상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국제금융통이기도 하다.재경원차관으로 자리를 옮긴지 1개월만에 한보사건이 터지자 현장에 달려가 수습하는 등 위기대처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경제부처내 경기고 출신 인맥의 리더격이다.AIDS전문가로 용산보건소장을 지낸 부인 주혜란씨(48)와 사이에 2녀. ◎이환균 건교장관/정통 경제관료출신 초면에도 오랜 친구처럼 느껴지게 하는 사근사근한 화술이 돋보인다.대인관계가 원만해 적이 없다. 일처리가 합리적이고 매사에 무리를 하지 않는다.재정경제원 차관과 총리 행정조정실장을 거치면서 특유의 친화력으로 경제부처간에 마찰을 무리 없이 조정했다는 평. 경남고·서울법대를 나온 「PK」.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재무부 1·2차관보와 관세청장을 지냈다. 부인 성정숙씨(52)와 사이에 2남. ◎권숙일 과기장관/30년간 서울대재직 교육과 사회활동 모두에 열성적인 활동파.두주불사의 활달한 성격에 실험실에서는 학생들을 「들볶는」 꼼꼼한 면도 있다.서울대 물리학과와 대학원 졸업후 미국 유타대학에서 고체물리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30년간 서울대에 재직하면서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한국물리학회장,국립대학교 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 등을 맡아 리더쉽과 행정 능력을 발휘했다.95·96년 연달아 서울대 총장 후보로 출마했을 정도로 뚝심도 있다.교개위 위원,과학기술한림원 회원 활동을 통해 지론인 기초과학 육성을 정책화하는 데 노력해왔다.부인 최계자 여사(54)와의 사이에 1남1녀. ◎박상범 보호처장/청와대경호 산증인 지난 71년 청와대 경호실에 발을 들여놓은 뒤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을 경호한 경호맨.94년 12월 경호실장에서 물러난 뒤 민주평통 사무총장을 맡아왔다.치밀하면서도 전면에 잘 나서지 않는 업무처리로 유명하다.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당시 총성과 함께 연단 뒤에서 뛰어나와 박대통령을 몸으로 막아낸 인물.79년 10·26때는 수행계장으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부하들로부터 4발의 총격을 받았으며 버마 아웅산테러때도 살아남았다.부인 정명희씨(51)와 2남1녀. ◎정호근 평통총장/최장 군복무로 유명 지난 91년 12월 합참의장을 마지막으로 군문을 떠난 4성장군 출신.경복고에 재학중이던 51년 갑종 5기로 임관,6·25전쟁에 참가한 이후 사단장,군단장,군사령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40년 1개월이라는 창군이래 최장기 복무기록을 세웠다.강직하고 청렴결백한 성품으로 군내 신망도 두터웠다.야인으로 있을때 국영기업체 사장등 영입제의가 여러차례 있었으나 국방과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모두 거절했다는 후문.부인 김재순씨(60)와 2남1녀. ▲경기 안성·64세 ▲5사단장 ▲7군단장 ▲1군사령관 ▲합참의장. ◎전윤철 공정위장/원칙 준수하는 「대쪽」 공정거래정책의 산증인.79년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총괄과장으로 시작해 공정거래법 제정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외모대로 잘못된 일은 보지 못하는 대쪽같은 성품의 원칙주의자.공정위 부위원장시절 다른 부처 관련법에 들어있는 불공정한 조항들을 추려내 메스를 가한 일로 유명하다.김정자 여사(53)와 사이에 1남1녀. ▲전남 목포·56세 ▲서울 법대졸 ▲행시4회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수산청장
  • 낙관론이 그립다(송정숙 칼럼)

    요즘은 두 사람만 모여도 『…누구는 도둑이고 누구는 부패했고 …그자도 나쁘고 저자도 나쁘고,관리는 무능하고 부정하고,기업은 도둑이고,노동자는 게으르고,시민은 철이 없고,언론은 무책임해서 이 지경이 되었다』는 「논평」으로 들끓는다. 이런 논평은 거의 어김없이 이렇게 끝맺는다.『아무것도 되는 게 없어.끝났어.대한민국은 이제 끝났어』 그말이 어찌나 확신에 차 있는지 「대한민국이 끝나버린 일」이 그들의 「목표」였던 것처럼 보인다.그런 판정을 내려주기 위해 어디 외국에서 초빙해온 전문가처럼 「객관적」이고 「냉정」하기도 하다.그래도 뭔가 긍정적인 회생의 길이 있지 않겠나 조심스레 물으면 모멸하듯 『…틀렸어.이제 틀렸어…』하고 단호하게 뭉갠다. 그들은 흡사 「끝나버린 땅」에서 발을 쏘옥 빼고 멀지않아 떠나버릴 사람인 것 같다.이 나라가 「끝나버리는 일」과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한국인이 왜 이리 많은 것일까.「뭐 묻은 뒷발 털 듯」 늠름하게 떠나버릴 그들은 시원하겠지만 이곳 말고는 갈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는 사람은 참으로 괴로운 나날이다.그 가학증에 충만한 「끝났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예리한 칼끝에 심장을 찔려 철철 유혈이 흐르는 것 같은 아픔을 견뎌야 한다. ○흡사 「끝나버린 땅」으로 단정 버리고 떠날때 떠나더라도 남는 이들의 생명인 이 나라를 가지고 「끝났다」는 말을 그렇게 거듭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멀쩡하던 나라라도 이토록 「끝나버렸음」을 거듭 뇌면 서글퍼서 스스로 끝내버리고 말 것이다.하물며 이처럼 어려운 지경을 헤매는 나라가 회생할 의욕을 갖겠는가. 우리네 옛분들은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을 중요한 경구로 삼았다.비트겐슈타인 같은 언어철학자는 언어에는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사람의 목소리에 실려 한번 내뱉어진 말은 그 순간부터 그 말이 지닌 의미가 실현되기를 벼르며 살아서 우주공간을 떠다닌다는 것이다. 「끝나버리고」 「틀려버리기」를 벼르며 허공을 떠도는 말이 우리 주변을 주술처럼 옭아매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위가 눌린다. 이런 말이 우리의 오늘을 만든 원인에 대한 진단의 뜻인 줄은 안다.그러나 그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이처럼 자학하는 것은 우리땅을 황폐하게 만들고 그런 땅에는 어떤 회생의 희망도 깃들일 수 없다. 「네탓」을 들춰 「내탓」을 탕감시키려는 전술에만 혼신하느라고 노약남녀 가릴것 없이 삿대질투사가 되기를 서슴지 않는 정치권,당당하게 나서서 『내가 한 일이니 내가 해결한다』고 말하는 사람 하나 없는 풍토가 우리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절망스러운 일은 내 가족 내 후손의 뿌리가 묻힌 땅을 걸핏하면 「끝나버린 땅」으로 주박하는 일이다.비겁한 온건파 논리라고 비난할지 모른다.그러나 정의와 의분을 과시하기 위한 가혹한 채찍을 견디기에도 우리는 지쳤다. ○스스로 책임지는 풍토돼야 엊그제 영화채널이 보내준 「아폴로13」이라는 영화가 있다.달을 향해 떠난 유인 우주선이 사고를 만나 달착륙은 포기하고 천신만고끝에 귀환하는 이야기다.「지상」과 우주선이 일체가 되어 위기를 탈출하는 내용이 감동적이다.그중에서도 우주선에 동승하려다가 탈락한 동료가 지상의 모형우주선 안에서 동료를 위해 벌이는 두뇌씨름은극적이다.그는 마침내 착륙유도용 컴퓨터가동을 위해 단지 4암페어의 전력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여 우주선원을 무사히 구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겨우 4암페어의 전력이 해내는 역할과 그것을 찾아내는 능력의 무한함에 경탄을 하게 된다. 그 엄청난 사고의 원인은 동력장치의 「작은 코일」 하나의 결함 때문이었음도 알려진다.105이상에 이르는 부품의 우주선도 한낱 작은 코일 하나로 재앙에 이를수 있고 인류의 위대함의 극치인 달착륙선의 재앙에서 인간이 살아 돌아오기 위해서는 단 4암페어의 전력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호가 난파하는데 작은 코일 하나만한 잘못도 안 저지른 사람이 우리중에 있을까.우리 모두는 난파지경에 이른 대한민국호를 회생시키기 위해 단 4암페어의 전력으로라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그까짓!』하고 역할을 유기하면 이 재난은 헤쳐나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중에서도 『끝났다!』는 말의 주박성에 무신경한 짓은 곤란하다.다른 사람까지도 탈기시켜 자포자기로 빠지게 만드는 악성전염균 같은것이 이 말에는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낙관론이 목마르게 그립다.
  • 수분하시의 조선족(송화강 5천리:19)

    ◎러시아상대 보따리 무역… 변경 상권 장악/몇년새 수천명으로 불어… 절반이 연변출신/꼬리 문 러시아행… 호텔서도 비자업무 대행/“러시아 돈 조선족이 다 번다” 한족들 푸념/「러」 불법체류 조선족 경찰에 돈 뜯기기 일쑤 흑룡강성 수분하시는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가까운 도시이다.수분하유역의 땅이어서 지명도 수분하가 되었다. 삼차구에서도 그리 멀지않은 60㎞ 거리인지라 수분하에서 택시를 탔다.본래는 자그마한 산골 향진이었던 수분하는 몇해 사이에 도시로 변했다.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지인데다 개방바람이 불어 필연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한족 택시기사는 묻지도 않는 말을 연신 지껄여댔다.택시기사는 수분하를 자주 들락거려서인지,수분하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았다.그래서 정보를 미리 알려준다는 투로 말을 계속했다.내가 조선족임을 알아차리고 아부성 말도 잊지 않았다. 『조선족들 대단합니다.러시아 돈은 조선족들이 다 긁어오니까요.한족들이 따라가기는 벅찬 상대가 조선족입니다.조선족 장사꾼들 따라서 안 다닌 데가없어서 내 잘알고 있습니다.어디 그뿐입니까.노모츠(러시아 사람을 한어로 부르는 별명)들은 조선족을 강아지 따라다니듯 붙어다닌다 이 말씀입니다.수분하 상권을 좌지우지하는 것도 조선족이지요』 수분하는 비좁은 골짜기에 들어앉은 도시이다.그래서 집들이 언덕빼기를 기어올라가며 들어서기 시작했다.수분하에 도착한 때가 저녁이어서 언덕빼기에 촘촘히 자리잡은 집 창문 마다에서 불빛이 흘러나왔다.마치 거대한 빌딩처럼 보였다.그런 수분하의 밤 풍경을 얼핏얼핏 지나치고 여관을 잡았다.수분하시 화원로 남2로가 17호 화룡여관에서 수분하시의 첫 밤을 맞았다. 수분하의 조선족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몇 가구가 살았다.그런데 개방바람이 불면서 조선족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러시아쪽을 바라보고 몰려온 조선족이 지금은 수천을 헤아리게 되었다.그중에도 연변에서 온 조선족이 절반을 차지한다는 이야기이다.연변조선족자치주가 가까운 탓도 물론 있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과 일찍 교류한 연변 조선족들의 상흔이 더 크게 작용한데있을 것이다. ○산골마을에 개방바람 화룡여관 주인 주정숙씨(56)도 외지에서 들어온 조선족이다.교편을 잡다 1990년에 퇴직을 하고 제자의 권유로 여관을 시작했다.단돈 3천원을 들고 와서 방 두개로 숙박업에 뛰어들었다.토박이들보다 뜨내기가 더 많아서 집집마다 방을 세놓았던 시절이어서 방이 늘 모자랐다.그래서 큰 집을 새로 얻어 지금의 화룡여관을 다시 냈다.한달에 수천원 수입올리는 일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했다. 지난해 수분하시가 러시아와 거래한 무역량은 60억원에 이르고 있다.이같은 거래와 걸맞게 하루평균 600∼800명의 러시아인들이 수분하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많은 때는 1천200명까지 몰려든다니 과연 국경도시 다웠다. 그 이유는 중국의 상품이 미국·일본·한국제에 비해 질이 떨어지기는 해도,싼 맛을 들였기 때문이다.그리고 전국에서 7천여명의 상인이 몰려들어 성시를 이루자,수분하시에서는 대형종합도매시장을 개설했다.도매시장에는 전국 20여개 성·시에서 만든 경공업제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러시아로 넘어가는 사람들역시 들어오는 사람들 못지 않았다.수분하시 변성호텔은 러시아비자를 받기 위해 서성대는 사람들로 붐볐다.이 호텔에서는 아예 비자 수속업무를 대행한다는 글발과 함께 수속비 액수까지 써붙여 놓았다.3∼30일간의 단기비자는 3천원,장기비자는 4천원으로 되어 있다.호텔과 여관은 비자수속 대행 말고도 주문한 물건이 러시아로부터 도착하면,이를받아 전달해주는 일도 맡아 처리했다.또 어느 열차 아무개 승무원편에 현금을 부쳤다는 전갈전화가 호텔로 오면 돈을 받아놓았다가 전해주기도 했다. ○작년 거래량 60억원 달해 화룡여관에 투숙한 동안 러시아로 장사를 떠나는 사람들을 여러명 만났다.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에서 왔다는 김성씨(46)도 그중에 한 사람이었는데,러시아 장삿길이 두번째라고 했다.훈춘시 장령자통상구를 두고 먼 수분하까지 왔느냐고 물었더니,그는 피식 웃었다. 『장령자 통상구야 북조선 장사라 재미가 없구마.여간한 밑천과 빽 없어서는 장사 못하지비.큰 회사들도 펑펑 망하는 판에 우리같은 새비(새우)들다리 편 자리 어디 있겠슴둥.그래서 러시아 장사로 나섰지비.수분하는 멀어도 수속이 간편하고 휴대물품 제한이 별로 없구나』 중국과 북한의 수출입은 해마다 줄고 있다.연변조선족 자치주의 경우 한 때에 3억7백32만달러였던 수출입총액이 지난해는 1천만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북한이 요구하는 양곡과 식품,식용유,설탕 등에 대한 수출허가를 제한해버렸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북한에서 사들여올만한 상품이 거의 없어서 북한과의 장사는 한풀 꺾이고 말았다.그 대신 러시아 장사로 돈을 제법들 챙기고 있다. 러시아장사는 재미가 짭짤했다.옷과 신발,화장품 따위를 갖고가서 도매로 넘기면 20%,소매를 하면 70%가 떨어진다는 것이다.러시아에 들어가서 한달에 4천∼5천원을 버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다만 문제가 있다면 번 돈을 달러로 바꾸어가지고 다시 중국으로 들여오는 일이다.러시아에서는 외화반출을 법적으로 금하고 있는 터라 몰래 가지고 올 수밖에 없다.중국에서 국제열차를 운행하는 날을 택해서 중국인 승무원을 통해 빼내오거나,여자들 은밀한 구석에 감추어 해관을 통과하는 등 별별 수단이 다 동원되었다. ○대북거래는 매년 줄어 돈을 버는 재미 못지않게 늘 위험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것이 러시아장사다.귀국채비를 하느라 달러를 바꾸어 놓고 여관잠자리에 들었다가 목숨을 빼앗기거나,러시아인 장사꾼을 따라나섰다가 돈을 털리는 일은 비일비재했다.그래서 홀몸으로 간 여인네들은 남자장사꾼들을 의지하게 마련이었다.그런 남녀의 만남은 곧 임시부부가 되었다.「님도 보고 뽕도 딴다」는 말이 러시아장사길에서 실제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로 장사하러 간 조선족들 가운데는 불법체류자들이 많다.그런 연유로 해서 러시아 미니츠(경찰)의 밥이 되기 일쑤였다.미니츠는 중국에서 온 장사꾼들이 몰린 장마당을 돌면서 수시 여권검사를 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온갖 트집을 다 잡아 피를 말렸다.그런때마다 경찰비라는 돈을 찔러주면 미니츠는 아무런 일도 없다는듯 먼 하늘을 바라보며 지나갔다.내리 잘하다가 대접이 한번이라도 소홀하면 경찰에 붙잡혀가 갇히거나 몇백만루불의 벌금을물어야 하는 봉변을 당했다. 러시아에는 중국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들 살고있다는 것이다.블라디보스크에 5천명,우스리스크에 4천여명이 사는 것으로 어림했다.그런데 거의가 중국의 조선족이다.또 러시아에서 대대로 산 한인의 후예들도 많아 조선족 장사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연변사람 박문수씨(37)는 러시아의 한인3세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던 일을 몇번이고 자랑했다. 『미니츠는 깡패와 단짝 이구마.우스리스크에 팅(정)사사라는 한인 깡패두목이 있었지비.조선족을 만나면 고향친구 만난 것처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지비.나도 경찰에 잡혔는데 그 사람이 손을 써서 풀려나지 않았겠슴둥』
  • 해광군과 여금주양(송정숙 칼럼)

    어떤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자라고 그 아이들이 희망임을 확인하게 해준 것이 해광군이다.극도의 굶주림과,부모와 「위대한 지도자의 품」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깊이 천착한 그의 탈북일기는 놀랍고 영특한 기록이다. 그 일기를 통해서는 그의 어린 가슴에 자리잡고 있는 『정든 고향』과 『정다운 동무들』의 아름답고 풍요로운 모습이 보인다.어떤 것은 우리에게서는 진작에 풍화해버려 잊혀진 것들도 있다.그 진솔한 본모습을 북에서 온 어린 소년의 일기에서 읽을수 있다는 일이 신기하다. ○북한 소년의 일기 “진솔” 해광군에 앞서 역시 일가족 탈북의 일원인 여만철씨의 딸 금주양의 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다.최근의 일이다.『따뜻한 남쪽』에 와서 몇해를 보냈고 남쪽의 대학생이 된 그가 그동안 「적응」하며 겪은 것들이다. 처음 남쪽의 친구들은 자신을 경계하듯 접근하지 않았다.나중에 안 일인데 남쪽 친구들은 그가 무서웠노라고 했다.『왜서 내가 무서웠는지….오히려 내가 무서웠음 무서웠지…』 지금도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라고 했다.남쪽 친구들이 마음을 열어 서로 어울리게 되었을 때는 이런 일도 있었다.『무슨 노래가 좋은가』 묻길래 「설운도씨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어쩌면 그런 노인네 노래를 좋아할수 있는가』고 막 웃는 통에 무안했었다는 것이다. 그 노래를 좋아한 것은 북쪽에서부터였고 북쪽의 친구들과 함께 그노래를 좋아했던 시절을 그는 추억으로 지니고 있다.그 추억이 그들의 「남쪽선택」의 기쁨이기도 했고 그때문에도 남쪽의 삶이 행복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정작 남쪽에서는 그것이 놀림감이 된 것은 그를 쓸쓸하게 했던 것 같다. 금주양의 초등학생 남동생이야기도 있다.공부가 끝난 하학시간에 체조를 잘하는 남동생은 철봉에 매달려 여러가지 장끼를 남쪽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다.남쪽친구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그런데 어쩌다 동생은 철봉에서 떨어지고 말았다.그러자 박수를 치며 좋아하던 친구들은 모두가 모른척하고 가버렸다.동생은 울며 집으로 돌아왔다. 『북에서 같으면 들쳐업고 병원엘 가든가 어찌라도 했지 그렇게 혼자 팽개치고 가버리지는않았을 것이다』라는 것이 그와 그 가족들이 느낀 슬픈 결론이었다. 여러번 종용한 끝에 얻어낸 남쪽친구들에 대한 금주양의 비판은,학생들의 씀씀이가 많이 헤퍼보이고 허영스런데가 있는 것 같고 삭막한 느낌을 주며 『진실된 면』이 좀 모자란 것 같다는 것이었다. 남쪽을 선택한 「아버지」의 결단에 대해서 『지금이니까 할수 있는 말』은 남쪽을 선택한 일은 잘한 일인것같다는 것이다.그러고나서 그는 좀 망설이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다. 『…북쪽에서 보낸 모든 세월은 정말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곤한다』는 것이었다.조그만 목소리로 『고향이랑 친구랑 좋은 사람도 많고 보고싶기도 한데…』 잦아들듯이 덧붙인 뒷부분의 말은 듣는 이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해광군의 일기에서 수도없이 되풀이되는 것도 『두고 온 동무들』이다.남쪽에서 「새동무들」을 사귀면 잊혀지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순수한 영혼에 드리운 「그리움」은 잊히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그들이 북에다 두고온 「지난날」을 『배고프고 괴로운 하찮은기억』쯤으로 여기는 남쪽의 무신경과 만난다면 그들은 얼마나 쓸쓸하고 노여울 것인가.『친애하는 지도자의 품』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하고,국가 목표라는게 국민에게 『하얀 이팝에 고깃국』 정도인 사회가 얼마나 허약한 수준인가를 알게되는 일은 금방 가능하다. ○탈북동포 따뜻이 대해야 그러나 아름답고 고귀한 사람됨의 정신자원은 그것과 별개다.그들에게 그렇게 간직할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남쪽사람들도 알아야 할 것이다.그런 뜻에서는 탈북동포들의 남쪽적응만이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아니다.남쪽이 그들을 받기 위해서 적응해야 할 일도 너무 많다.미리부터 대비해야 할 매우 중요한 일이다.〈본사고문〉
  • 독립운동가의 딸들(송화강 5천리:15)

    ◎“반동”낙인 찍혀 은둔… 90년대 양지로/김좌진 장군 외동딸 한때 「가짜」 오해받아/중국인­부친 옛동지 손에서 불우한 어린시절/문혁때 화입을까 유품 모조리 불태워/흑룡강성 승소운 할머니 마지막 꿈은 고국방문 그 유명한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은 마지막 부인 김영숙과 사이에 딸 하나를 두었다.지금 흑룡강성 목단강시에 살고있는 김산조 할머니가 장군의 딸이다.장군은 1927년 단오를 이틀 앞둔 날 참모들의 간곡한 권유로 당시 19세 처녀를 부인으로 맞았다.그리고 나서 다음해 딸이 세상에 태어났으니까 산조여사의 나이는 올해 69세이다. 산조는 기구한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해림(현 목단강시 해림현)에 살던 어머니가 만삭의 몸으로 아버지 김좌진 장군을 만나러 산시로 가다 옥수수밭에서 낳았다.어머니는 뒤따라온 일제 끄나풀 손에 죽음을 맞았으나 산조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당시 상황으로 어쩔수 없었던 장군은 딸을 중국인 집에 주었다.장군이 세상을 뜨자 측근들이 중국인 한테서 찾아다 영안현 해남촌 산골에서 길렀다.해림 일대에서는 산조가 장군의 딸로 널리 알려져 화를 피해 산골에서 키웠던 것이다. 1949년 연수현에 정착한 산조는 위정규와 결혼하고 1953년 지금 사는 목단강시로 나앉았다.지금은 남편과도 사별하고 30㎡가 될까말까 하는 비좁은 아파트에서 외동딸 위련홍(47)내외와 함께 살고있다.자동차 수리공장에 다니는 딸과 전동기정비공장 공정사로 일하는 사위 김재원(48)에게 얹혀서 산지도 꽤 오래되었다.딸 부부가 한달에 버는 돈은 750원에 지나지 않아 살림살이 밑천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일제 앞잡이에 모친 잃어 그녀가 어렸을때 보살펴 주었던 사람은 아버지 김좌진 장군의 측근이었던 김기철이었는데 그도 1946년에 세상을 떴다.양부이기도 했던 김기철은 임종 직전 김좌진 장군에 관한 기록을 딸 산조에게 넘겨주었다.한때는 귀중하게 보관했지만 귀신도 무서워 치를 떨었다는 문화대혁명을 맞아 모두 불태워 버렸다.김좌진 장군의 딸이라는 사실이 들통나면 죽음을 면치 못할 판국이었거니와 외동딸 위련홍의 장래가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장군의 유품이라고는 체력단련을 할 때 쓰던 석마돌 하나가 혜림시 산시진 동광촌 마을 빈터에 남아있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전의 독립운동가들은 반동적 민족주의자로 낙인 찍혀 그 후손들의 처지도 말이 아니었다.그 무렵 세상을 살면서 목이 메도록 고마웠던 일이 하나 있다면 딸 위련홍의 결혼이다.산조는 딸의 혼담이 오갈때 신랑집에 『없던 일로 하자』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그 이유로 『출신 성분이 나쁘다』고 했더니 신랑집에서 펄쩍 뛰었다.『출신이 무슨 상관인가,사람을 보고 며느리를 삼자는 것인데…』라고 오히려 신랑집에서 우겨 혼례를 치렀다. 그런 사연으로 해서 김산조 할머니는 1990년에서야 비로소 출생성분을 밝혔다.한때 학계가 「가짜 장군의 딸」이라고 한 것은 사실상 당연했는지도 모른다.갑자기 나타난 김좌진 장군의 딸 김산조.그녀의 정체는 끝내 진실로 드러났다.불을 종이에 쌀 수 없듯이 역사의 진실이 밝혀져 지난 1995년 한국에서 열린 「95세계한민족축전」에 초대되었다.그래서 외동딸과 함께 한국을 다녀왔다. 중국에서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장원급제 쯤으로 여기기 일쑤다.가난한 살림에 부대끼는 그들 모녀가 축전이 끝나자마자 중국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은 놀랍기도 했다.이어 지난해 7월6일 두번째로 한국을 찾았을 때는 대통령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고국이 자랑스럽기는 했지만 한국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또 중국으로 다시 돌아왔다.김산조 할머니는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선물 받은 시계를 내보이며 한마디를 덧붙였다. 『가난으로 해서리 굶어 죽어도 아버지 이름에 먹칠을 할 수는 없디요.그러지 않아도 불법체류 조선족이 많은 판에 이 늙은이까지 눌러앉으면 무슨 꼴이 되겠습네까.좋은 사이는 좋은 사이로 지켜야디요』 흑룡강성 수분하시 남2조가 17호에 사는 승소운(78) 할머니도 김산조 할머니와 도토리 키재기를 할 만큼 같은 처지의 독립운동가 후손이다.평북 정주군 신안면 안흥동 태생인 그녀는 15세 때인 1934년 독립운동가였던 아버지 승정균을 잃었다.그녀는 흑룡강성 쌍압산시에서 교편을 잡다가 1978년 퇴직하고 지금은 여관업을 하는 딸 주정숙씨(56)와 함께 살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과 기념사진 그녀의 아버지 형제들은 모두 독립운동가였다.경술국치때 요령성 환인으로 건너와 1913년 대동청년단을 조직하고 1917년에는 배달학교를 세운 독립운동가 승진(1890∼1931년)이 바로 그녀의 백부다.1920년에는 편강렬·양기탁 등과 의성단을,1924년에는 정의부를 조직한 승진은 동아일보 길림지국장을 맡기도 했다.그러다 일제 끄나풀 권수정 일파의 손에 죽음을 당했다.둘째 백부 승병균(1893∼1920년)은 당시 봉천성 통화현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군의 습격을 받아 배달학교 직원들과 함께 순국했다. 한국에서는 이들 형제의 독립운동 공로를 기려 백부에게 건국포장을,둘째 백부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는 것이다.북한을 다녀온 승소운 할머니의 딸 주정숙 여사의 말을 들어보면 고향 정주에서도 이들 형제를 알아주는 모양이다. 『할아버지 형제들이 고향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동안 사용했다는 움집터가 남아있습데다.그리고 큰 할아버지(승진)가 춘원 이광수와 오산학교동기동창이라는 말도 정주에 가서 들었디요.삼형제분이 고향을 떠나면서 마을에 전답을 내놓고 조상 무덤을 보살펴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기래요』 승소운 할머니가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백부의 힘이 컸다.아버지가 죽음을 맞자 백부가 친분이 두터웠던 중국인 동선교에게 어린 소운을 맡겼다.북경대학 출신의 엘리트였던 동선교는 그녀를 키웠을 뿐아니라 공부도 시켜주었다.그래서 가목사시 화천중학 사범반을 졸업하고 교편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백부 승진과 함께 항일운동에 참여했던 동선교는 광복이후 가목사시 시장,흑룡강성법원장,길림성 정치협상회의 사무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녀의 소원은 한국을 한번 가보는 것이다.그래서 지난 1955년 광복50주년때 고국참관을 희망했는데 초청을 받지 못했다.실망이 너무 큰 나머지 풍을 맞고 쓰러진 그녀는 지금 겨우 몸을 움직일 정도가 되었다.그러나 아직도 한국방문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부친 3형제가 독립운동 『아버지 삼형제께서는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지 않았습네까.하늘도 무심하시디….그 세분 자식이라고는 나 하나만 모질게 살아 남았수다.살대로 다 산 몸입네다만,독립한 고국에 가서 독립기념관을 한번 둘러보는 것이 소원이라면 소원이디요.그래야디 저승에 가서라도 세분 아버지 형제들께 들려드릴 이야기 꺼리가 생기디…』 김산조와 승소운은 둘이 다 독립운동가의 딸이다.딸네집에 얹혀산다는 것까지 공통점을 가진 비극속의 여인들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들 여인에게 엇갈리는 명암이 없지도 않았다.그 명암은 그토록 가고 싶은 한국을 방문했다는 것과 방문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있을 것이다.
  • 새 대법관 송진훈씨 제청

    윤관 대법원장은 오는 22일 임기가 끝나는 김석수 대법관의 후임으로 송진훈(56) 부산고등법원장을 임명토록 16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제청했다.국회의 동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송진훈 대법관 내정자/치밀·신중한 성품에 행정능력 탁월 초임시절 4년을 빼고 30년여년을 고향인 대구 및 주변에서 법관생활을 한 대표적 향토법관.치밀하고 신중하며,행정능력도 탁월하다는 평.원만한 인품으로 지역사회에서 신망이 높다.송진혁 중앙일보 논설실장,서울지법 서부지원 송진현 부장판사가 동생이며,주간조선 이상철부장이 매제다.부인 정정숙씨(50)와 1남1녀.취미는 1급 수준인 바둑. ▲대구 출신(56) ▲경북고·서울법대 졸업 ▲고시 16회 합격 ▲대구지법부장판사 ▲울산지원장 ▲대구고법 부장판사 ▲대구지법원장 ▲부산고법원장
  • 80년대 화제작 겨울나그네/「그때 그감동」 뮤지컬 무대에

    ◎예술의 전당·극단 「에이콤」 새달 14일부터/240대1 경쟁뚫은 서창우·윤손아 주연/작곡 김형석·의상 하용수 등 실력파 가세 80년대 소설·영화로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던 최인호 원작 「겨울나그네」가 뮤지컬로 선보인다.2월14일∼3월9일,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예술의 전당과 뮤지컬 전문극단 에이콤이 공동으로 만드는 「겨울나그네」의 제작비는 뮤지컬 사상 최고액인 10억여원.여기에 각 분야의 최고실력자들이 모여 한국 뮤지컬의 도약을 꿈꾼다. 「명성황후」「아가씨와 건달들」등 많은 뮤지컬성공작을 배출한 에이콤 대표 윤호진이 연출을 맡고 박미경 신승훈 김건모 등의 음반을 제작해 90년대 대중가요계의 마이다스(손에 닿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게 했다는 그리스 신)로 떠오른 김형석이 뮤지컬의 모든 노래를 작곡했다.무대미술은 박동우,의상은 하용수가 담당한다. 「겨울나그네」의 주역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24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서창우(민우)와 윤손하(다혜).서창우는 SBS 「도시남녀」,윤손하는 KBS 「바람은 불어도」「파파」 등에 출연한 경력이 있어 낯익은 얼굴이다.이와 함께 유희성·김민수(현태),김진아·김정숙(은영),임희숙(민우의 이모),김진태(민우 아버지) 등이 출연한다. 그동안 우리 뮤지컬은 나름대로 발전의 길을 걸어왔지만 기억에 남는 뮤지컬 노래와 특정 장면은 아직 없는게 현실이다.연출가 윤씨는 이 부분에 주력,최고의 음향기자재를 구입하고 23인조 라이브오케스트라를 무대에 동원한다.또 주로 발라드가 많은 뮤지컬 「겨울나그네」의 음반을 공연전에 출시해 노래로 분위기를 먼저 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볼거리를 위해 24개의 장면을 구성하고 특히 민우가 자살하는 부분에서는 540m의 절벽에서 실물크기의 지프가 추락하는 모습을 연출한다.브로드웨이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헬리콥터신에는 못미치지만 우리 뮤지컬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제작진들은 기대한다. 뮤지컬 「겨울나그네」는 곽지균 감독의 영화나 원작에 없던 부분이 추가된다.민우의 정신적 지주로 동두천에서 고아를 돌보는 가톨릭신부가 등장하고 고아 10명이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준다.또 원작에서 민우는 미군 물품을 빼돌렸지만 이 일이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해 마약밀거래업자로 일하게 된다.공연문의 02)580­1234.
  • 고개를 들고 당당한 아버지가…(송정숙 칼럼)

    1남2녀를 둔 ㄷ씨는 30대 중반의 외아들을 아주 잘 「부려」먹는다.싱크대가 고장나면 고치게 하고 눈이 쌓이면 치우게 하며 집안의 웬만한 전기기구 고장,짐옮기기같은 일에 아들을 불러댄다.나무를 심거나 마당에 한구루 있는 동네명물 감나무에서 감을 딸때도 「물론」 아들이 동원되고,심지어 지붕도 고치게 한다. 이제는 처자권솔을 거느리고 분가한 아들이지만 집안에 손볼일만 생기면 아버지는 즉각 아들에게 통고하고 아들 또한 으레 자신이 할일로 안다.그래서 출장갈일이 생기면 어머니 김장독을 미리 묻고,아버지 수집품인 마당의 「돌」옮기기 일정같은 것을 자기 스케줄에 맞춰 조절한다. 광고기획이 직업인 ㄷ씨 아들의 이 「집안일하기」는 아주 어려서부터 길들여진 것이다.수필을 잘쓰는 아들은 「일하기」를 곧잘 소재로 쓴다.어린날 지붕을 고치러 올라갔다가 겪은 무서운 기억을 엮은 아들의 글이 최근 노부의 심기를 「짠하게」 울리기도 했다. ○아들에 집안일 거들기 교육 이 시대의 아버지로서는 좀처럼 드문 ㄷ씨의 이 가혹한 가정교육을비판하는 사람도 있다.그럴때면 ㄷ씨는 『…아,제가 안하면 아버지인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을 저도 아는데 안할 수 있나…?』 라고 늠름하게 대응한다.『모름지기 남자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가정에는 남자가 해야 할일이 있다.그것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가정철학으로 ㄷ씨는 아들에게 일을 가르쳤다. ㄷ씨는 전직이 방송인이고 중도에 해직의 불운을 겪고 정년전에 실직도 했다.그는 그의 세대의 저명인사이고 개방적 사고로 한국적 딜레탕트의 면모를 지닌 지식인이다.아들은 재수의 시련을 치르며 명문대학을 졸업했으며 연애결혼을 했고 핵가족으로 사는 현대적 젊은이다.아버지의 단호함에 불평도 품었었고 부모를 비난도 해본 아들이다.그러나 이제는 아버지의 「일로 길들이기 교육」의 뜻을 충분히 체득한 아들이다. 지난해에 우리는 「아버지 애가」의 시대를 맞았다.불황과 조기퇴직 물결로 「실의의 아버지들」이 양산된 것과 어떤 「서러운 아버지 이야기」의 베스트셀러에 얹혀진 상업주의,그리고 황색언론의 호시탐탐한 선정주의가 작용한 「고개숙인 성」타령이 조합된 「새상품」이었다.덕택에 아버지들이 급격히 하찮고 초라해지는 국면에도 접어들었다. 그러나 자녀들이 처음부터 아버지를 나약하고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니다.모든 「아버지」는 자식들이 존경심을 바치고 싶은 최초의 「지도자」다.지도자에게 있어야 할 것은 확실한 지도적 의지다.숱한 위기국면을 돌파하고 가족의 삶을 지키는 의지.아버지라면 누구나 각오가 되어있는 의지다.그런 각오를 믿기만 한다면 지도역량으로 족하다.다소 가혹하더라도 애정과 의무에 대한 확신이 있는 아버지에게는 승복한다.지도자에게 처럼. ○실직의 아픔 지혜롭게 극복 가령,실직한 가장이라면 『아버지는 실직했다.우리는 우리앞에 닥친 이 길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몸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비장한 각오로 극복하기 위해 살림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일거리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아버지는 실의에 빠져 기회를 잃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겠다.그러기 위해서 가족의 일심된 마음가짐이 절대로 필요하다.혼란과 갈등은 적이다.용서하지 않겠다.비상동원태세로 나를 따르라』하고 비장하게 앞장서는 아버지는 존경스럽다. 비록 어눌해도 아버지의 웅변은 아이들마음에 희망을 준다.「애들이 기죽을까봐」 넥타이매고 고수부지를 헤매며 실직을 위장하는 아버지의 무기력은 보잘것없는 연민과 낭비만 낳는다.확고한 의지만이 위기국면을 돌파할 지도력을 발휘한다. 옛날 가권을 전횡하던 우리네 아버지에게는 그런 통솔력이 있었던 것 같다.『아버지한테 일른다』는 말이 아직도 위협의 수사학으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그러나 가난과 전쟁의 폐허와 「경제발전의 기적」과 무절제의 「소비경제시대」를 한몸으로 살아온 오늘의 「아버지세대」는 그런 것을 잃었다. ○시련 헤쳐온 힘겨운 세대 ㄷ씨 같은 「일가르치기」든 다른 범절교육이든 일관되고 정의로우며 애환아닌 깊은 애정으로 일관된 「고개든 아버지」는 지도자의 위상에서 추락하지 않는다. 모든 아버지는 위대할 수 있다.「돈」과 「출세」는 「위대한 아버지」를 위한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고개를 들고 당당하라.그러면아버지는 위대할 수 있다.지도자도 그렇듯이.
  • 연극계 여성연출가 3인이 뭉쳤다

    ◎30∼40대 유근혜·김정숙·김국희씨/11일부터 「이근삼 희극제」서 “우먼파위” 유근혜(41) 김정숙(37) 김국희(33) 등 여성연출가 3명이 뭉쳤다. 이들이 꾸밀 무대는 중진 희극작가 이근삼씨(68)의 작품을 연작(으로 만든 「이근삼 희극제」.11일부터 4월13일까지 경기도 광릉수목원 인근 카페마당 「꿈처럼 꿈꾸듯이」에서 공연. 이들은 이씨의 많은 작품중에서도 뛰어난 초기작품 한편씩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희극제의 첫주자는 유근혜.82년 「무덤없는 주검」으로 데뷔한 유씨는 지난해 「고등어」「컴퓨터 결혼」을 연출하고 현재 「하녀들」을 공연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중이다.이번에 그가 맡은 작품은 「거룩한 직업」(11일∼2월9일).「거룩한 직업」은 학자의 일을 말한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대표인 김정숙은 지난해 만든 뮤지컬 「블루 사이공」으로 서울연극제에서 작품상을 받았다.85년 연출가로 데뷔,89년 극단을 창단했다.김씨는 이번에 이근삼의 첫 작품으로 우리 연극계에서 현대적 희곡의 관문으로 일컬어지는 「원고지」를 공연한다.2월15일∼3월9일. 셋중 가장 나이가 적은 김국희는 경력은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고도를 기다리며」의 등장인물을 모두 여성으로 대체하는 등 실험적인 극을 꾸준히 선보여왔다.이번에 연출할 작품은 「향교의 손님」(3월15일∼4월13일).(0357)542­8394.
  • 차관급 18명 프로필

    ◎김시복 안기부2특보/주일공보관 역임한 일본통 언론인 출신으로 문공부 주일공보관을 4년간 역임한 일본통.여성독립유공자 남자현여사의 손자로 보훈처 차장때 임정간부 유해봉환 등 해외 독립유공자 발굴에 앞장 섰다.합리적인 업무처리에 대인관계도 원만하다는 평.남덕희씨(44)와의 1남1녀. ▲경북 영양(53) ▲고려대 법대 ▲한국일보 사회부차장 ▲문교부 대변인 ▲대통령 정무비서관 ▲국가보훈처 차장 ◎우성 노동부차관/일처리 꼼꼼한 입지전적 인물 64년 주사보(7급)로 출발,32년만에 차관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과묵하지만 일처리는 매우 꼼꼼하다는 평.직업안정국장과 직업훈련국장,노사정책실장 등을 두루 거친 고용정책통.노동계 인사와도 교분이 두텁다.부인 방정숙씨(50)와 사이에 2남. ▲경북 고령(57) ▲국민대 법학과 ▲민정·민자 노동전문위원 ▲기획관리·노사정책실장 ▲산업안전관리공단 이사장 ◎김길부 병무청장/하나회 출신의 군사전략가 군사지식에 밝은 군사전략가.하나회 출신으로 사단장 때 전방 관측초소 철책선 보강,대간첩 작전의 장애물 설치 등 철저한 경계로 소문이 높았으나 4월 문민정부의 하나회 정리때 자진전역 했다.두주불사의 말술에 테니스는 수준급.최휘자씨(52)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아들은 석사장교 출신의 현역 중위. ▲대구(56) ▲육사 20기 ▲안기부 군사담당 특보 ▲28사단장 ▲2군단장 ◎정옥순 정무2차관/현정부 초기 정무비서관 역임 성격이 원만하고 포용력이 있으며 대인관계가 좋다는 평.경북대 사대를 나와 영주여고에서 잠시 교편을 잡다 정계와 인연을 맺었다. 현정부 초기 대통령비서실에서 정무비서관을 지냈으나 재산공개 과정에서 부동산투기의혹으로 물러났다.남편 천중인씨(59·농촌진흥청차장)와의 사이에 1남1녀 ▲경북 포항(58) ▲민자당 여성국장 ▲한국여성개발원 부원장 ▲대통령정무비서관 ▲14대 의원 ◎강덕기 서울1부시장/서기로 출발… 부시장 두번 지내 업무수행능력이 탁월하고 서울시 공무원들의 신망도 두터워 「강도끼」로 불린다.지방서기로 출발,부시장을 두차례나 지냈다.조순 시장 취임 직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대한 인책성 인사로 물러났으나 1년4개월 만에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부인 정양숙씨(57)와의 사이에 1남3녀. ▲경남 진양(60) ▲부산대 ▲서울시 용산·강동·성동·동작구청장 ▲제1부시장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김학재 서울2부시장/24년간 토목·건설 등 요직 거쳐 기술고시 6회 출신으로 24년간 서울시 토목·건설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기술관료.2기 지하철 설계와 건설을 진두지휘해 왔으며 3기 지하철 건설도 그의 어깨에 달려 있다.수서택지 분양사건 당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도 공직생활을 계속 할만큼 청렴성이 돋보인다.부인 현광순씨(43)와의 사이에 1남1녀. ▲서울·52세 ▲한양대 토목과 ▲도시계획과장·국장 ▲지하철건설본부장 ◎한덕수 특허청장/매사 꼼꼼… 하버드대 박사출신 하버드대 박사출신의 수재형 관료.매사에 꼼꼼하고 성실하다. 행시8회로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나 82년 부처간 교류때 상공부로 옮겼다.통산부 통상무역실장을 맡으면서 미국과의 자동차협상,각종 양자 및 다자간협상을순조롭게 이끌었다.취미는 독서. ▲서울(47) ▲서울대 상대 ▲상공부 산업정책국장 ▲청와대 통상산업비서관 ◎임창렬 재경원/선이 굵고 대인관계 뛰어나 뚝심과 치밀함을 겸비한 정통 재무관료.행시 7회로 경제부처내 경기고 인맥의 리더격이다. 선이 굵고 대인관계와 조직장악력,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우루과이라운드협상과 한미금융협상을 깔끔히 마무리 했다.의사인 부인 주혜란씨(48)와의 사이에 2녀. ▲서울출신(52) ▲서울대 상대 ▲재무부 1차관보 ▲조달청장 ▲과기처차관 ▲해양부차관 ◎이환균 행조실장/친화력 뛰어난 정통경제관료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일처리가 합리적인 정통 경제관료. 재정경제원 차관을 맡으면서 특유의 친화력으로 경제부처간의 마찰을 무리없이 조정해 앞으로 각 부처를 지휘하는 행조실장업무도 무난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취미는 등산과 음악감상.부인 성정숙씨(51)와의 사이에 2남. ▲경남 함안(54) ▲서울대 법대 ▲재무부 국제금융국장 ▲재무부 제1·2차관보 ▲관세청장 ◎김의재 보훈처장/30년간 서울시에서만 몸담아 30년간 서울시에서만 일해온 정통 지방행정관료.합리적이고 온화하나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성격.길음택지 개발사업과 쓰레기소각장 건설과정 등에서 깔끔하고 합리적인 일처리 솜씨를 보였다.민선초기 서울시 행정을 이끌었다.부인 정명자씨(52)와의 사이에 2남. ▲충남 보령(59) ▲서울대 법대 ▲서울시 동작·중랑·성북구청장 ▲청소·상수도본부장 ▲행정1부시장 ◎정해주 중기청장/특허행정 변혁의 기틀 마련 정통 상공관료로 마당발이다.성격이 괄괄하고 소탈한데다 추진력도 뛰어나 주위 평판이 좋다. 2000년까지 특허 심사인력을 현재의 4배로 늘리는 「특허 선진화시책」을 마련,특허행정 변혁의 기틀을 다졌다.두주불사형에 정치적 성향도 강하다.조신자씨와의 사이에 1남 2녀. ▲경남 통영(53) ▲서울대 법대 ▲상공부 상역국장 ▲상공자원부 제2차관보 ▲특허청장 ◎이병기 안기부2차장/6공때 「YS대세론」 지지 업무처리에 빈틈이 없으면서 대인관계도 좋다.80년대 초 정무장관이던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6공말까지 곁에서 보좌하면서 청와대의전수석까지 올랐다.6공 때 「YS대세론」을 지지했다.뛰어난 친화력으로 문민정부들어와서도 요직을 맡고 있다.부인 심재령씨(44)와의 사이에 1녀. ▲충남 홍성(49) ▲경복고·서울대 외교학과 ▲외무고시 8회 ▲청와대의전수석 ▲안기부장 제2특보 ◎김종민 문체부차관/국제체육계 인사들과 잘알아 귀공자풍 외모에 무슨 일을 맡겨도 똑소리나게 해치운다.총무처의 엘리트관료로 커오다 5공때 당시 박세직 총무처장관에게 발탁,서울올림픽조직위와 안기부에서도 파견 근무 했다.사마란치 IOC위원장 등 국제체육계 인사들과 지면이 넓은게 차관기용의 한 요인.부인 이교숙씨(47)와의 사이에 1남1녀. ▲서울(47) ▲경기고·서울대 행정학과 ▲행시 11회 ▲총무처 의정국장 ▲청와대 일반행정비서관 ◎박성득 정통부차관/호방한 성격… 업무추진력 탁월 70년 기술고시에 합격한 뒤 통신산업분야에 줄곧 몸담아 온 정통 정보통신 관료.업무추진력이 뛰어나고 호방한 성품을 지녔다.기술적인 전문성과 정책적 안목을 갖춰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과 정보통신산업 육성대책등 굵직한 사업을 무리없이 추진해 왔다.취미는 독서.부인 김상은 여사와의 사이에 2남.▲경남 김해(57) ▲성균관대 물리학과 ▲중앙전파관리소장 ▲전파관리국장 ▲통신정책실장 ▲기획관리실장 ◎김동태 농진청장/20년간 농림부 근무한 농정통 청와대 보좌관을 거쳐 20년간 줄곧 농림부(농림수산부)에 근무한 농정통. 다소 과묵한 성격에 다른 사람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따르는 사람이 많다.부인 오경자씨(47)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취미는 등산. ▲경북 성주(53) ▲서울대 농대 ▲산림청차장 ▲농림부 농업정책실장▲차관보 ◎김영섭 관세청장/과묵하고 차분한 외유내강형 재무관료 출신으로 과묵하고 차분하다.그러나 업무는 완벽히 챙기는 외유내강형.훤칠한 키에 관료냄새가 덜 나 만날수록 친근감이 든다. 금융규제가 그나마 이 정도 완화된 데는 그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추수자씨(47)와의 사이에 1남 2녀.취미는 바둑·등산. ▲부산(48) ▲서울대 상대 ▲행시 7회 ▲재무부 이재국장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 ◎강만수 통산부차관/현정부의 경제개혁 실무 총괄 금융실명제 후속조치와 부동산실명제,금융소득종합과세 준비 등 현 정부의 굵직한 경제개혁정책을 실무총괄했다. 매사에 적극적이나 쇠고집이라는 평도있다.문학적 소질이 있다.기독교 신자로 하인경씨(49)와의 사이에 2남1녀.취미는 축구와 테니스. ▲경남 합천(51) ▲서울대 법대 ▲재무부 이재국장·세제실장 ▲관세청장 ◎장승우 해양수산/부하 신망 두터운 경제기획통 논리가 정연하고 스마트하다.경제기획국장 등 경제기획원 기획라인을 거친 경제기획통.업무스타일이 합리적이어서 부하직원들로부터도 신망이 두텁다.부친이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지사를 지낸 장형태씨(현 해양도시가스 회장).취미는 등산과 야구.부인 노인자씨(49)와의 사이에 2남. ▲전남 광주(48) ▲서울대 상대 ▲행시7회 ▲재경원 제1차관보 ▲통계청장
  • 모녀·친지 부둥켜안고 눈물마/탈북일가 회견장

    ◎비참한 북 실상 설명하다 끝내 목메/“김일성 대원수 고맙습니다…” 5세 소녀노래에 섬뜩함도 북한 주민의 처절한 삶에 대한 폭로,탈북 대장정의 긴박했던 순간에 대한 회고,그리고 그리던 가족·친지들과의 상봉…. 「동토의 왕국」 북한을 탈출,지난 9일 자유의 품에 안긴 김경호씨 일가족의 17일 기자회견장은 눈물과 환희로 가득찼다. 회견에는 김씨의 일가족 등 17명 가운데 임신 8개월인 넷째딸 명실씨(28)를 제외한 16명이 참석했다.김씨의 맏형 경태씨(70)·조카 홍석씨(34),이태원 친구 이한성(61)·변지열씨(61),그리고 부인 최현실씨(57)의 어머니 최정숙씨(76) 등 일가 친지 등 14명도 회견 장면을 처음부터 지켜보았다. 회견이 끝나자 이들은 서로 부둥켜안았다.아무런 말도 없이 눈물만 흘렸다. 내·외신 기자 200여명과 TV로 이를 지켜본 사람들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특히 탈북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사회안전부 노무원 최영호씨(30)는 북한에 아내와 세살박이 아들을 두고 온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몸이 불편한 김씨 를 대신해 부인 최씨가 마이크를 잡았다.사지에서 일가족을 탈출시킨 「대모」답게 목소리는 시종 담담하면서도 힘이 있었다. 배고픔과 가난….최씨는 너무도 비참한 북의 실상을 설명하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장내는 이내 숙연해졌다.이를 지켜보던 최씨의 어머니 최정숙씨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최씨는 『북한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수면제를 먹이려고 했고 발각되면 북으로 끌려가기보다 쥐약을 가족들에게 돌리려고 했었다』고 두만강을 건널 때의 비장한 각오를 털어놓았다. 이어 『남한에는 한강다리 밑에 거지가 수두룩하다고 들었는데 막상 와보니 빌딩하고 큰 배(유람선)만 다니더라』고 말해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셋째 사위 박수철씨(38)는 『북한에서는 간부와 어부,과부들이 잘 산다고 해 「3부」로 불린다』면서 『간부는 주민들의 뇌물로,어부는 통제가 적은 바다에서 고기를 낚기 때문에,과부는 몸을 팔아 그나마 잘 살 수 있다』고 설명해 북한의 실상을 엿보게 했다. 손녀 박봄양(5)은 『한국에 오니까 과자랑 사탕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좋다』면서 마냥 즐거워했다.기자들이 노래를 불러보라고 하자 「따사로운 품속에 안아주시니 김일성 대원수님 고맙습니다…」라고 또렷하게 불러 북한의 철저한 정신교육에 섬뜩함을 느끼게 했다.
  • 한길사,창사20돌 기념 선집 3권

    ◎「역사와 지성」·「사람과 사상」 등 재편집 도서출판 한길사(대표 김언호)가 올해로 창사 20주년을 맞아 「역사와 지성」「사람과 사상」「명저의 세계」등 3권의 기념선집을 펴냈다. 「역사속의 인간과 지성을 탐구한다」는 공통주제 아래 출간된 이 책들은 그동안 한길사가 펴낸 「오늘의 사상신서」「사회와 사상」「제3세계연구」 등에 이미 발표된 글가운데 핵심적인 내용을 주제별로 골라 재편집한 것.「역사와 지성」에서는 격동의 역사적 상황에서 지적 인간이 무엇을 성찰했는가를 살펴보며,「사람과 사상」에서는 위대한 역사인물의 사상적 궤적을,「명저의 세계」에서는 고전의 세계와 그것을 낳게한 지식인 사회를 고찰한다.한림대 이삼성 교수(정치학)를 비롯해 김재용(연대·국문학),한정숙(서울대·서양사학),윤형식 교수(경희대·철학) 등 4명의 소장학자들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 「남쪽 어머니」에게 박수를…(송정숙 칼럼)

    「17인 탈북」의 드라마에서 우리를 감동시킨 장외의 주인공은 최현실씨의 「남쪽어머니」 최정순씨다.북에다 「혼인경력」을 남겨두고 온 월남1세대들은 대개가 그것을 부담으론 안고 살았다.80년대의 이산가족찾기 대역사시대에도 본의아닌 이중결혼의 결과로 새로운 가정불화를 겪는 경우들이 적지 않았다.그런 일에 비하면 남쪽 「새어머니」가 북쪽 전실딸을 구하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이국만리에서 혼신의 노력을 한 최씨의 경우는 그것만으로도 감탄스럽다. ○끈끈한 가족애 감동적 그런 최씨 가족이 뉴욕에서 탈북가족의 안착을 축하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특별한 감동을 느끼게 했다.특히 고생하고 넘어온 북쪽 가족을 생각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그 어머니를 보며 이 집안의 가족애가 거둔 장엄한 결실에 머리가 숙여지는 느낌이었다. 노인과 병든이와 어린이와 아기와 심지어 「뱃속의 아기」까지를 구성원으로 하는 열일곱명이 체포될 경우 자살하기 위해 「극약까지 준비」한채 「계획한」 탈출을 성공시킨 것은 이 「남쪽어머니」의 「수없는 기도」였음을 우리도 의심하지 않는다. 또 그 어머니의 『조국에 영광을 돌린다.한국정부에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는 감사의 말을 우리국민은 받아들일 자격이 있다.무사히 탈출하여 밝고 환한 얼굴로 우리앞에 나타난 그들이 이토록 반가운 우리의 이 마음만으로도 그럴 자격은 충분하다. 그러나 한가지 그들이 이땅에 닿기전부터 우리가 연출한 「보도소동」은 좀 반성해야 한다.그것은 거의 광분과 흡사했고 사려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현상이었다.그러므로 그냥 넘어가기에는 곤란한 일들이었다. 김일성이 실제로 사망하기 몇년전 어느날 느닷없이 『김일성 사망설』이 터져나온 일이 있었다.불의의 습격처럼 닥친 이 오도된 「소문」때문에 우리가 겪은 혼란과 소요는 굉장했다.사건이 가라앉은뒤 이 소문이 처음 미국측에 잡힌 어떤 첩보의 분석에서 얻어진 것이었음을 우리는 알수 있었다.미국측은 「정보의 공유」차원에서 그첩보의 내용을 우리에게 넘겼는데 그걸 관리하는 당국자가 벌인 『어떤 실수』때문에 「역사적인 해프닝」이 벌어졌던 것이다. 첩보는가능성의 한 인자지 바로 「사실」은 아니다.그러므로 사실로 드러날 때까지는 최대한의 보안을 취하고 추적을 해야한다.이때의 한국측의 경솔한 첩보관리 전말극에 놀란 미국측은 『앞으로 한국과의 이런 방식 첩보 공유체제는 검토할수 밖에 없다』고 논평했다고 한다.그와 비슷한 말을 이번에 홍콩측에서 했다고 한다. 「17인의 탈출」이 완전히 성공되는 어느 시기까지 최대한의 보안을 약속했던 것인데 한국측 언론이 그것을 어긴 결과가 되는 바람에 국제간에 매우 난처해진 홍콩이 『한국을 다시는…』믿지 못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17인의 탈출이 「확인되지 않은 설」의 단계일때부터 한국의 컬러TV들에는 그들의 가상 탈출루트가 지도로 상세하게 「소개」되었다.그것은 마치 도주범인을 잡는 수사기관에 제보하기위한 정보같았다.가엾은 탈북동포들을 되잡아다가 처형도 불사하는 북한 당국자들에나 참고가 될법한 것이었다.극한 수단으로라도 탈북하고싶어 애쓰는 동포에게는 기회의 차단일 뿐이다. 게다가 『언론이 너무 앞서가는 통에 어려움이 많았던 측』은 안기부의 대표가 말했듯이 우리당국이었다.중국내에 들어온 「탈출가족」이 기차를 타고 이동할 때는 그곳 관리들을 뇌물로 「매수」했다는 기사가 매체마다 대서특필되기도 했다.사지를 벗어나는 동포들에게는 「현지사람들」의 온갖 도움이 필요하다.그 「온갖」속에는 「매수」도 포함될 수 있다. ○추측보도 삼갔으면 그러나 「아버지」 최영도씨는 「매수」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그렇다면 추측일 뿐인 기사였다.도와준 사람과 그 나라를 난처하고 자존심상하게 만든 이런 추측이 무슨 뜻이 있겠는가. 엄청난 소동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마구 뒤지느라고 정신없이 앞서간 결과일 것이다.끝없이 이성을 잃고 가히 망국적으로 벌이는 이 「미숙아」같은 소동의 반복이 부끄럽다.이 부끄러움은 그것에서 깨어났을때 커다란 자괴를 수반한다.그래서 정작 「정착」을 지켜보는 일에는 인색해진다.이런 일의 반복이 안타깝다. 그래도 최정순씨가 진두지휘한 최씨댁 가족애가 보인 성숙성이 우리에게는 희망을 준다.「남쪽 어머니」의 아름다운 사랑에 박수를 보낸다.〈본사고문〉
  • 주말차량제(외언내언)

    논설위원 지난달 장 티베리 파리시장은 파리시의 대기오염과 소음공해가 더이상 견디기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며 차량 5∼10% 줄이기 비상대책을 발표했다.우선 외지차량 진입을 억제키 위해 고속도로에서 파리 시내로 진입하는 도로의 차선절반을 차단하고 해마다 10개씩 「정숙지역」을 지정,이 지역 주민차량과 자전거만 통행시키기로 했다.모든 도로에 자전거길 설치를 의무화하고 신축 주택에는 자전거「차고」를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했다.아울러 시민의 추억속에 남아있는 전차를 부활시키는 문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배울 것이라도 없나 하고 들여다보지만 뾰족한 묘책은 없는 것 같다. 중국의 국가환경보호국은 북경과 상해등 대도시에선 자동차 배기가스 오염으로 숨쉬기가 어려워졌다며 지난 2년간 20대 도시의 공기오염이 위험선에 이른결과 만성기관지염 등으로 3백만명의 목숨을 빼앗아 갔다고 엄살 담긴 통계를 내놓았다.특히 수많은 자전거가 돋보였던 북경은 급속히 불어난 1백50만대의 자동차로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비명이다. 파리나 북경은자동차생산 세계5위이며 2백만대가 넘는 자동차가 굴러다니는 서울에 비하면 아직은 형편이 낫다.환경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경유자동차가 배출하는 미세먼지와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로 서울에서만 해마다 3만명이 사망한다.서울 대기오염 물질의 80.6%를 자동차가 배출하고 있다 환경부가 싱가포르식 주말차량등록제와 공공기관의 차량 5부제 운행,경유차량의 배출가스 정화장치 부착의무화,그리고 주행시보다 3배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회전을 3분이상 못하도록 규제하는 법제정 추진등 대기오염완화책을 내놓았다.내년 우리는 3백만대의 자동차를 생산,그중 1백30여만대는 수출하고 1백70만대는 국내에서 팔아야 한다.새로 자동차를 가지려는 욕구도 막을 수 없다.파리시장의 대책에도 비방은 없었다.우리에게 환경부 대책을 탁상위의 황당한 아이디어라고 일축할 여유가 있을까.
  • 이것이 히트상품/제3차 10선:Ⅰ

    ◎통돌이 세탁기­LG전자/세탁판·통 함께 돌아… 판매 17% 신장 LG전자는 지난해 신카오스 세탁기 「3개더」로 인기를 누린데 이어 올해는 기존의 세탁방식을 완전히 바꾸며 세탁력을 더욱 강화한 「통돌이」세탁기로 세탁기시장에 선도해 나가고 있다. 가전3사중 올해 신기능 신모델 세탁기로서는 가장 먼저인 지난 8월 27일 출시해 4개월 동안 판매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나 끌어올렸다. 통돌이 세탁기는 94년 2월부터 2년 6개월간에 걸쳐 15명의 전담인력과 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만든 LG전자의 회심작이다.세탁판만 도는 기존의 펄세이터 방식에서 세탁판과 세탁통이 함께 돌아가는 새로운 형태의 세탁기다. 이같은 통돌이 세탁방식은 세탁판만 돌아서 생가는 세탁통전체 힘의 불균형을 세탁통도 돌림으로써 힘을 골고루 분산시켰다.또 통이 돌아 빨래를 더욱 많이 비벼주어 엉킴을 대폭 줄이고 세탁력을 더욱 향상시켰다. 특히 기존에 많은 물의 순환량과 실밥 채집력으로 뛰어난 행굼 성능을 보여주었던 쌍동이 거름망과 쌍동이 물순환샤워기능에 하폭포행굼기능까지 더해 보다 행굼력을 강화한 것도 큰 특징이다.소량 세탁에서 물순환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도 완전히 보완한 셈이다. 마케팅에 있어서서도 대형 전시차량을 동원한 홍보쇼라든가 판매장과 연게한 통돌이 캐릭터쇼 등의 고객밀착행사를 감행,가전업계의 세탁기 판매에 새장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있다.실제로 이러한 고객밀착행사는 경쟁사들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뽑은 고객만족도평가에서 1위 제품에 선정된 것도 이같은 신기능의 제품력과 고객밀착 마케팅의 역할이 컸다는 지적이다.그리고 과학기술처에서 신기술에 주는 KT마크 획득하여 명실상부한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통돌이 세탁기의 이같은 히트는 가전시장의 급속한 침체기류에서도 LG전자의 세탁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견인차가 되고 있다. ◎디지털 011­한국이동통신/세계처음 CDMA 상용서비스 성공 한국이동통신의 이동상용전화서비스인 디지털 011은 우리기술로 세계 최초 CDMA디지털 이동전화 상용서비스를 실현했다는 사실이높게 평가를 받았다. 한국이동통신은 지난 1월3일 인천 부천지역에서의 서비스를 시작으로 국내에 고품질의 디지털 이동전화시대를 열면서 이동전화 부분에 전기를 마련했다. 일거에 우리의 무선통신 기술력을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우리의 무선통신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무선통신 관계자들은 말한다.또 한국이동통신은 세계적 무선통신의 발전추세인 멀티미디어 서비스구현에 있어서도 선도적 위치에 서게 됐다고 볼수 있다. 장비및 기술의 해외수출 전망도 밝아 앞으로 통신분야 수출 전략상품이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히트상품 중의 히트상품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검증을 거쳤다.지난 4월12일 서울지역 서비스를 계기로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 했으며 서비스지역이 확대되면서 급속한 신장세를 보였다.특히 지난달부터는 단말기의 할인판매에 힘입어 지난달말까지 가입자가 44만명에 이르고 있다.지난 1일부터 76개 주요도시에 대해 서비스를 확대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안에 78개시 전역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의 급증에는 높은 소비자만족도도 한몫을 했다.조사전문기관인 동서리서치가 최근 200명의 이용자를 상대로 전화조사를 한 결과 이동전화서비스품질을 평가하는 전항목에 걸쳐 만족한다는 반응이 92%에 달했다. 실제로 디지털 011은 디지털 이동전화 시스템중 가장 진보된 방식으로 주파수이용률이 좋아 통화완료율이 높다.디지털 서비스외 지역에서는 기존 아날로그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상승의 주요인으로 손꼽힌다. 부가서비스가 다양한 점도 크게 어필했다. ▲음성사서함 ▲자동연결 ▲착신전환 ▲회의통화 ▲통화중 대기 ▲발신번호 표시 ▲발신금지 ▲착신금지 ▲호전화 ▲호보류서비스 등 엄청나다. ◎쏘나타Ⅲ­현대자동차/파격적 디자인… 중형차시장 45% 점유 중형차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소나타Ⅰ·Ⅱ에 이어 나온 소나타Ⅲ.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중형차 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월 평균 1만4천대씩 팔려 지난 8월까지 내수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경쟁차 판매량이 월7천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을감안하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전투기 분사구 형상의 전면부와 유럽풍의 후면스타일이 소비자들에게 어필,중형차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다. 쏘나타Ⅲ의 탄생배경은 중형차시장이 확대되면서 모델 고급화경향에다 성능과 경쟁력을 갖춘 신모델의 투입이 필요하게 됐기 때문.수입개방에 따른 수입차의 시장공략도 한 요인이었다. 쏘나타는 파격적인 디자인 외에 안락한 승차감과 실내 정숙성을 자랑한다.다이내믹한 역동미와 곡선미가 조화를 이룬 첨단스타일로 공기저항을 극소화,중형세단의 정통스타일을 고수했다는 게 현대측의 설명이다. 실내폭이 1천480㎜로 동급으로는 최대.실린더블록 내부에 액체를 주입,엔진제동을 근원적으로 없앴고 신개발 우레탄소음재인 HHF를 적용,최상의 정숙성을 실현시켰다.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배기가스 연비 등은 미국과 서유럽의 까다로운 규정에 만족하도록 설계했다.96년 8월 모스크바모터쇼에서 최우수자동차상을 받아 국제적 성가를 높였고 미국의 고속도로 교통안전국 충돌테스트에서 국산중형차로는유일하게 안전도를 인정받았다.쏘나타는 88년 쏘나타Ⅰ 수출 이후 96년 8월까지 총 23만대를 수출,명실상부한 세계적 차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쏘나타Ⅲ는 중형차 구매고객이 가장 민감하게 고려하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2.0모델에 운전석 에어백을 기본으로 적용했다.조사결과에 따르면 고객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안전성(59.7%)이며 다음이 가격(39.8%)과 스타일(33.7%)이다.주행의 안전성확보를 위해 최첨단 메커니즘인 ABS ECS 등도 선택 장착했다. 사후 판매서비스도 우수한 품질 못지않다.인공위성을 이용한 24시간 긴급출동서비스,전담 정비공장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고 고객상담센터,판매정보운영팀 등 지원조직도 대폭 확충했다. ◎엔크린­유공/청정성·세정기능 대폭 강화된 휘발유 (주)유공의 「엔크린」은 국내의 휘발유시장에 브랜드시대를 연 선두주자이다. 지난 95년 9월29일 「엔크린」의 시판 이후 잇따라 LG정유의 「테크론」,한화에너지의 「E맥스」등 브랜드를 단 휘발유들이 선보이며 정유업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엔크린」은 탄화수소·일산화탄소 등 배기가스 배출규제가 대폭 강화되고 엔진 등이 점점 복잡·정교해짐에 따라 환경보호와 고출력·최첨단 엔진에 적합한 새 휘발유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성공한 대표적인 사례. 기존의 휘발유보다 청정성과 엔진 세정 성능을 대폭 보강한 「엔크린(Enclean)」은 「엔진과 환경을 보호하는 깨끗한 에너지」(Engine Clean,Enviornment Clean,Energy Clean)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엔진 내부의 찌거기 발생을 대폭 줄여주고 기존에 쌓여있던 찌꺼기까지 제거,엔진수명을 연장해준다.또 엔진출력,연비향상 및 유해 배기가스 발생량도 대폭 줄여준다는 것이 제품의 특징이다. 세계 유수의 엔진실험기관인 영국의 리카도와 미국의 SWRL로부터 선진국 제품보다 우수성을 입증받은 청정제를 첨가했다. 기존 제품보다 계절별로 휘발유 증기압을 대폭 세분화해 무더운 하절기에는 증발로 인한 휘발유 손실을 억제하고 기온이 낮은 동절기에는 저온에서도 시동이 잘 걸리도록 하는 등 품질도 대폭 향상시켰다. 「엔크린」의 성공에는광고도 한몫 톡톡히 했다.톱스타인 박중훈과 이경영을 내세운 코믹한 광고가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새차편」,「헌차편」에 이어 최근에 방영중인 「내차편」마저 소비자들인 TV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PDA 멀티X­LG전자/예상밖 월5000여대 판매 선풍적 인기 LG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차세대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멀티X」는 4개월만에 정상에 오른 제품이다.판매실적은 당초 예상을 뒤엎고 월평균 5천대 이상을 올리며 소비자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멀티X의 성공적 시장 진입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PDA시대를 기대하게 됐다. 멀티X는 휴대폰·삐삐(무선호출기)·무선팩스 등 통신기능과 전자수첩·전자계산기·전자사전 등 정보처리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본격 멀티미디어 제품.작고 콤팩트한 사이즈에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아이콘을 건드리기만 하면 바로 통화가 가능한 원터치 다이얼링 기능,5천명 이상의 전화번호를 저장·송신할 수 있는 전화번호부 기능 등 일반휴대폰과는 비교가 안되는 첨단 휴대폰 기능을 갖추었다. 광역삐삐기능을 채용,전국 어디서나 수신이 가능하고 무선 팩스모뎀을 이용해 긴급한 내용을 팩스로 송신할 수 있게 했다. 또 전자수첩의 자료·달력·일정·시계기능 등을 이용,효과적인 스케줄관리도 가능하다.전자계산기·전자사전 기능을 이용하면 실생활에서도 유용하다. 이밖에 진동기능을 채용,회의중 또는 연주회장 등에서도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고 통화할 수 있다.이어마이크를 이용하면 통화를 하면서도 다른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고 리모컨·키패드·핸즈프리 기능을 활용하면 차량운전중에도 안전하게 통화할 수 있다. LG전자는 당초 멀티X의 다양한 첨단 기능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방식을 채택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경제적 가격,디지털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는 통화감도,모든 메시지의 한글화 사용 등이 고객관리가 필요한 자영업자 및 영업사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로 이어졌다.
  • 초동조치 늑장… 합참보고까지 2시간40분/합참 공비사건 검열

    ◎신세대 장병은 북 실체 깨닫고 전투력향상 계기 강릉 무장공비 침투작전에 대한 합참의 검열은 해상 및 해안경계,해안감시 등 적 침투탐지에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재확인했다. 북한 잠수함이 침투했을때 근해에서 해군 호위함을 비롯,고속정 편대,초계함,P­3C 해상초계기 등이 활동하고 있었으나 대잠수함 탐지능력이 떨어져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공비들이 침투한 강릉 안인진리 해안경계형태는 가용병력의 절반을 투입하는 B형근무로 소초간 거리는 평균 6.8㎞,상륙지점과 인접한 초소는 150m 떨어져 있었다. 이처럼 감시의 사각지대에서 공비들은 우리 초병의 이동상황을 지켜본 뒤 침투했으며 당시 취약지역에 대해서는 간부급의 순찰이 실시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초동조치도 늦었다.초병이 잠수함 화재를 처음 발견하고 소초에서 합참까지 보고되기까지만 2시간40분,사단 지휘관이 공군 전투비행단에 상황을 전파하는데 1시간50분,해군 함대사령부에는 71분 걸렸다. 전투행동과 전장의 군기 면에서도 적지않은 문제점이 나타났다.간부 순찰이나 급식지원,병력교대 등이 은밀히 이뤄지지 않아 무장공비가 이를 관찰정탐한 뒤 차단선을 통과하도록 허용했고 정숙을 유지해야 하는 매복에서조차 잡담을 나누거나 음식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등의 군기문란 행위도 지적됐다. 합참은 그러나 이번 작전에서 보여준 신세대 장병의 능력에 대해서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전투에서 선배들 못지않게 용감한 전투력을 발휘했다』면서 『장기간의 실전경험을 통해 병사들이 북한의 실체를 깨닫고 전투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 한국 최초 여성조각가 고 김정숙 선생전

    ◎새달 6∼30일 서울 관훈동 모란갤러리서 지난 91년 작고한 한국 최초의 여성조각가 고 김정숙 선생(1917∼1991)의 회고전이 12월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모란갤러리(737­0057)에서 열린다. 김정숙 선생은 33세의 나이로 홍익대 미술학부에 입학,조각을 전공한뒤 도미해 미시시피 주립대학 대학원에서 조형수업을 쌓았고 홍익대 교수를 지냈다.미국 수업을 통해 서구의 새 조각경향과 기법을 수용,한국의 현대조각 형성기에 큰 역할을 했으며 특히 철조각을 도입,용접기법을 이용한 철조각을 국내에 확산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초창기엔 주로 모자상과 여인상 등 인체를 중심으로 한 사실적인 작품에 치중하다가 점차 자연의 본질과 생명력을 추상적 형태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는데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비상」연작은 고도의 움직임과 정지 등 상대적인 개념을 절제된 형태로 집약시킨 그의 완결편으로 평가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초기의 인물상에서부터 작고 직전까지 선생이 40여년간 남긴 작품중 대표작들을 시기별로 압축한 35점과 미니어처 10점,관련 사진자료들을 함께 보여준다.
  • 매우 특별한 인물 김정일/조영환(화제의 책)

    ◎학자·외교관 등 200명의 체험 증언 북한의 김정일을 직접 만나거나 전문적으로 연구한 학자,외교관,정치인 등 200명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김정일의 실체를 분석한 책.공산권문제 전문가인 지은이는 이 책에서 김정일을 박식하고 인지력·판단력이 뛰어나며 성취욕 또한 높지만,편집적인 성향의 권위의존형 인물로 묘사한다.또 김정일은 빨치산 활동을 한 어머니 김정숙으로부터 충분한 보호를 받을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분리불안(Seperation Anxiety)」증세를 갖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김정일은 김일성보다 가부장적 권위주의문화의 영향을 덜 받고 자라 합리적 현실주의자의 면모도 지니고 있다.하지만 대인관계와 자아상이 불안정한 「경계선적」 성격장애를 보이고 있다는 게 지은이의 분석.이 책은 끝으로 북한의 개혁 가능성은 높지만 김정일의 장기집권 가능성은 낮다고 결론짓는다.지식공작소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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