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숙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400만원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38
  • 「농약 콩나물」 10억대 시판/업자 2명 구속

    ◎유명백화점·대형 재래시장에 납품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3부 박균택 검사는 15일 종덕식품 대표 김종근씨(57·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와 제일식품 대표 유전하씨(58·동대문구 용두동)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이정숙씨(50·여·동대문구 용두동)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김·유씨는 지난 90년부터 동대문구 용두동에 소규모 공장을 차려놓고 인체에 해로운 방부제인 「카벤다짐」 성분이 함유된 농약 「호마이」를 넣어 콩나물을 재배한 뒤 93만㎏(시가 10억4천만원)을 미도파백화점 청량리점과 시장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50짜리 물통에 콩 35㎏과 「호마이」 25g을 섞어 콩나물을 재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 2년 동안 이 농약으로 재배한 녹두나물 1억2천만원어치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임상실험 결과 「호마이」는 임신 중인 토끼 등에 투여하면 낙태 가능성이 높고 사람이 많이 먹으면 염색체 변이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 대우 라노스 16일 소비자에 첫선/소형차 답지않은 육중함·안정감

    ◎“동급 최강·최대·최적 실현”… 편의성 강조/가속순간 박력·소음 적은 신설계 자랑 대우자동차의 소형승용차 라노스가 16일부터 시판에 들어간다.라노스는 세계 10대자동차 메이커로 도약을 위한 대우자동차의 야심작이다.지난 9월부터 부평대우자동차공장에서 본격생산에 들어갔다.부평차동차공장을 찾아 라노스와 첫 대면를 했다. 라노스는 우선 종전의 대우차와는 「족보」가 다른 차라는게 첫 인상이다.앞모습은 어디서 본 듯한 외제차 같다.BMW를 상당히 닮았다는 느낌도 든다.대우자동차 김종도 이사는 『지금까지의 대우차는 GM차이고 라노스가 진짜 대우차』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자동차디자인전문업체인 이탈디자인과 공동으로 디자인했다.앞부분에는 현대자동차의 티뷰론과 같은 스포츠카형의 헤드램프에다 크롬 라디에이터그릴을 장착했다.몸체 선도 곡선미를 최대한 살린 유럽풍이다. 때문에 파스텔톤의 색상보다 짙은 계통의 색상인 차량이 훨씬 돋보인다.대우는 9종의 색상을 출시할 예정.뒷모습은 경쟁차종인 현대자동차의 엑센트나 기아자동차 아벨라의 디자인과 컨셉이 비슷하다.개성이 없다고 일부에서 혹평하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대우자동차는 라노스의 우수성을 성능과 편의성에서 더욱 강조하고 있다.실제 제원을 살펴보면 확인된다고 얘기한다.김태구 회장은 『라노스는 동급 최강,동급 최대,동급 최적을 실현시킨 국내 경쟁차종보다 한 차원 수준이 높은 차』라고 했다. 그러나 경쟁사에서는 라노스를 엑센트나 아벨라보다 등급이 높은 경쟁차종은 아니라고 말한다.가격이 약간 비싼 게 이를 증명한다는 얘기다.라노스의 가격은 SOHC엔진을 기준으로 6백만원대다.그러나 옵션 등을 고려하면 엑센트나 아벨라보다 약간 비싼 게 사실이다.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엑센트와 아반떼의 중간차종』이라고 평가했다. 부평공장내의 주행시험장에서 DOHC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 장착차량을 각각 운전해 보았다.DOHC 엔진은 110마력에 최고시속 185㎞,SOHC는 96마력에 최고시속 180㎞였다. 먼저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차를 몰아보았다.액셀러레이터가 마치 스펀지를 누르는 것처럼 부드러웠다.밟는순간 등이 떼밀리는 듯한 느낌이 오면서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나간다. 액셀러레이터가 밀리지 않고 밟는 만큼 속도로 반영되는 느낌이었다.주행시험장의 편도거리가 1.5㎞밖에 되지 않아 최고속도를 내보지는 못했지만 세워놓고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아보니 rpm이 6천까지 가볍게 올라간다. 델파이사의 ABS를 장착한 브레이크의 감각도 예민했다.발을 살짝 갖다 대는 순간 감속효과가 감지됐다.개발책임자인 유기준이사는 안전도를 고려,동급차종중 최단제동거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라노스는 기존의 대우 소형차인 르망 등과는 달리 소음발생이 적은 고강성 구조의 차체설계를 하고 신소재를 사용했다.뛰어난 정숙성을 차이름에 반영하려 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주행중에 경쟁사의 동급차종보다 훨씬 조용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특히 자동변속기 장착차량은 가속할 때의 엔진소리가 다소 귀에 거슬렸다. 실내공간 크기에 영향을 주는 차의 너비나 바퀴와 바퀴간의 거리는 경쟁차보다 넓고 크다.운전석에 앉으면 앞유리창이 내려다 보인다.일반적으로 소형차의 경우 시야가 넓으면 주행중에 운전석이 앞으로 쏠리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차무게는 SOHC 수동변속기 장착차량을 기준으로 해 1천5㎏으로 경쟁차보다 다소 무겁다.쾌적성과 관계가 깊은 접지면적도 3.57㎡로 넓다.주행중에도 소형차답지 않은 육중함과 함께 안정감이 돋보였다.정부공인 시가지주행연비는 ℓ당 15.5㎞로 엑센트·아벨라와 비슷하다. ◎라노스 개발 주역 유기준 이사/“소형 시장 40% 잡겠다” 라노스개발의 주역인 대우자동차 소형차1담당 유기준 이사(42)는 『라노스는 국내 기존의 소형차와는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 품격부터 다른 차』라고 소개했다.국내 소형차시장의 40%를 점유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혔다. ­제품개발에서 어디에 주안점을 두었나. ▲소비자의 높은 기대수준에 맞는 소형차를 개발해보자는 게 기획의 방향이었다.세계수준의 성능과 안전도확보는 물론 각종 편의성을 골고루 갖춘 이상적인 소형차가 제품의 컨셉이다. ­변속기의 오일교환이 필요없다는데 사실인가. ▲기어가 작동하면 맞물려 돌기 때문에 열과 이물질이 발생한다.따라서 원활한 작동을 위해 주입하는 오일이 변질되게 마련이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어의 치형을 새로 개발하고 내구성을 높였다.15만㎞까지 오일교환이 필요없는 것으로 확인됐다.8개국 9개지역에서 24개월간 완벽한 테스트를 거쳤다. ­안전도를 크게 높였다는데 자동차 옆면의 경우 다른 소형차와 별로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측면에 임팩트빔을 적용한 것 외에 차체에 십자형태의 크로스빔을 넣었다.그리고 상하간에도 차체의 균형과 내성(내성)을 잡아줄 수 있게 설계하는 등 구조적으로 충격에 대한 실내공간의 내성을 높였다. ­라노스에 장착된 E­테크엔진은 완전히 새로 개발한 것인가. ▲완전한 신개발엔진은 아니다.기존의 엔진을 개량했다.DOHC는 가변흡기시스템을 적용,출력을 높였고 SOHC는 흡기관의 내부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해 엔진효율과 연비를 향상시킨 게 특징이다. ­내달 16일부터 시판하는 데 차질은 없나. ▲부평공장에서 지난 9월부터 생산에 들어가 가동중이다.시판 개시일까지 5천∼6천대를 미리 생산해 준비할 계획이다.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 금강산발전소,안변청년발전소로 개칭(북녘 뉴스라인)

    북한은 최근 금강산발전소를 안변청년발전소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북한의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금강산발전소 건설에 참여했던 군인 건설자들의 혁명적 군인정신을 선전하는 가운데 『세계적인 대자연개조공사인 안변청년발전소 건설은 인간의 보통 상식이나 실무적 타산으로는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어려운 공사였다』고 보도,그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이에 앞서 북한의 중앙방송은 3일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안변청년발전소 즉 금강발전소 건설에 대해 소개하는 뷸리찐(불루틴)을 발행했다』고 보도,개명 사실을 뒷받침했다. ○나진·선봉지구에 관광단지 조성 계획 북한은 나진·선봉지역을 자유경제무역지대로서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대규모 관광지로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선봉지대는 1백20㎞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8개의 만과 10개의 곶,21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해안의 풍치가 대단히 아름답기 때문에 북한은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백두산 칠보산·금강산과 온포·경성·판장 등인근 관광 및 온천지와 연결,개발할 계획이라고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최신호가 보도했다. ○김일성의 대원수 칭호 75년에 결정 북한의 평양방송은 지난 2일 「대원수복」제하의 방송프로에서 김일성에게 대원수칭호를 부여하는 것이 전체 주민과 군장병들의 오랜 숙원이었다고 주장하고 『이 열망은 당창건 30돌(75.10)이 되던 무렵에 이르러 더는 막을 수 없게 분출하고 있었다』고 보도. 이 방송은 그러나 당시 김일성이 「대원수」칭호를 사양함으로써 이 칭호는 『그때로부터 20년 가까운 세월(94.4)이 흐른 뒤에야 수여되게 됐다』면서 당시 김일성이 입을 대원수복도 만들었으나 『그대로 보관되게 됐다』고 소개. ○김정일,가계표식비 올들어 9개 건립 북한은 김정일부자에 대한 우상화사업의 일환으로 올들어 김일성의 「명제비」 「현지지도표식비」 김정일의 「현지지도표식비」,김정숙의 「혁명사적표식비」 등을 각지에 잇따라 건립하고 있다. 북한 중앙방송은 지난 7일 개성시 판문군 봉동협동농장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현지지도표식비를 건립했으며 이날 건립식에는 개성시 당책및 인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이에 앞서 북한은 올들어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의 표식비를 포함,8개의 김정일 가계 표식비를 세웠다.
  • ‘번역자들만의 학술회의’/대산재단·연대,새달 7∼8일 공동개최

    ◎작품선정·작품의 기술 등 현황 점검/영·불·독 등 5개어권서 70여명 참가 한국문학을 외국어로 옮기는 작업에 앞장서 온 번역자들만의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대산재단(이사장 신창재)과 연세대학교 번역문학연구소(소장 이성일)가 공동주최하는 「한국문학 외국어 번역의 현황과 전망」이 11월 7∼8일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과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차례로 개최되는 것. 한국문학 번역은 문예진흥원,대산재단 등의 지원금에 이어 문체부에서도 번역원을 설립,별도 지원을 약속,양의 측면에서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 확실시된다.이에 반해 작품선정,번역의 기술 등에는 아직도 변변한 기준이나 합의가 마련돼 있지 않은 형편.이번 회의는 이같은 현황을 점검하고 번역 방법도 깊이있게 토의,앞으로의 국문학 번역에 지침이 될 밑그림을 그리는게 목적이다. 회의는 심포지엄(7일)과 워크숍(8일)으로 나눠 진행된다.심포지엄에서는 국문학 번역의 현황과 문제점 등 거시적 문제틀로 국문학 번역의 발전방향을 조명한다.영어번역의 원로격인김종길 교수(고려대 영문가)가 기조강연을 맡고 ▲고전문학 ▲현대시 ▲현대소설 등 3개주제로 번역대상을 쪼개 각각 발제와 토론을 갖는다.이에 견주어 워크숍은 참가 번역자들이 영어·불어·독어·스페인어 등 4개어권별로 모여 실제 작품을 번역할 때 어떻게 옮겨야 좋을지 기술적인 문제들을 토론하는 자리. 회의에는 영어·불어·독어·스페인어·슬라브어 등 5개 어권의 번역자 70여명이 참가한다.그 가운데는 「한중록」을 영역해 영국에서 호평받은 최양희씨(호주 국립대 한국문학 교수),프랑스 최대 갈리마르 출판사와 불역 「춘향전」을 계약한 장 노엘 주테(프랑스 번역가)를 비롯,민희식(한양대) 안토니 티그(서강대) 케빈 오록(경희대) 민용태(고려대) 교수 등 제법 알려진 역자들도 많다.하지만 국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번역자들은 5명에 불과해 외국에서 국문학의 낮은 인지도를 새삼 알려주고 있다.이 회의의 주제논문 및 토론요지는 내년초 민음사에서 책으로 묶여 나올 예정이다.〈손정숙 기자〉
  • 임기우씨 평론집 「그늘에 대하여」

    ◎문학작품속의 「그늘」과 「주름」은 삶의 고통을 생명력으로 바꿀 힘/미당의 시는 불교정신과 거리 먼 「무갈등」/“거친육성이지만 박력 갖춘 비평세계”평 평론가 임우기씨가 「그늘」과 「주름」이라는 중심개념을 도입,지난 몇년간 꾸준히 써온 문학평론들을 단행본으로 묶어낸다.강출판사가 11월초 발간을 계획하고 있는 「그늘에 대하여」가 그것. 한데 묶인 7편은 지난 93년부터 문학지 등의 지면에 발표된 것으로 몇몇 글들은 상당한 화제와 논란을 불러왔다.「그늘」이라는 비평잣대를 내놓는데서 그치지 않고 4·19이후 우리 문단이 서구이론에 기댄 자유주의적 이성중심주의 세력에 의해 지배돼왔다는 점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95년 발표된 「예술에 있어서 그늘」이라는 글에 따르면 「그늘」이란 세속의 신산고초를 통과한 끝에 다다른 「가슴속의 한,무의식의 바닥을 어른거리는 상처」같은 것으로 문학작품에서 삶의 고통을 생명력으로 변형시키는 동력이다.이같은 그늘의 틈마다 「심리적 상처가 덧난 섬세한 자리」인 「주름」이 생겨 주름의변화가 무쌍할수록 그늘이 무성해진다는 것. 한의 정서를 독일 심리학자 융의 무의식 개념과 결합한듯한 「그늘」을 주창한 이 글은 한국현대문단에 큰 영향을 끼쳐온 문학과지성사의 문학관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이에 앞서 나온 「〈매개〉의 문법에서 〈교감〉의 문법으로」(93년) 역시 4·19세대 세계관을 대표하는 작가 김승옥의 소설문체비판을 통해 로고스 중심주의 문학의 해체를 시도한 글. 또 「미당시에 대하여」(94년)는 미당시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에 진보진영조차 가세하던 차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는 점때문에 눈길을 끌었다.임씨는 미당의 시가 윤회,삼세인연 등 불교의 영향을 드러낸다지만 속세 중생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진정한 불교정신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그늘이 드리워지지 않은 무갈등성의 세계라고 맹공했다. 이밖에 작가 박완서·오정희·이문구씨,시인 김지하·기형도·박용래·백무산씨 등의 작품세계도 임씨는 자신의 「그늘론」을 잣대로 분석해 보여주고 있다. 임씨가 한결같은 입장으로 최근 수년동안 써내려온 평론들을 모은 「그늘에…」는 거친 육성이지만 박력을 갖춘 비평세계를 보여준다.평론을 삶과 밀착된 자리에 놓으려는 임씨의 시도는 문학비평이 이론의 정교한 그물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는 신선한 해독제로도 읽힌다.하지만 비평의 방법들은 무수한 실제문학작품 분석을 통과하며 다듬어져야 설득력이 검증된다는 점에서 임씨의 평론작업이 보다 활기를 띠어야 한다는 것이 문단의 바람이다.〈손정숙 기자〉
  • 스트레스도 때로는 활력소 된다

    ◎미 여성지 「뉴 워먼」 「스트레스의 속설」 구명/반복적 일상·고통·기쁜일 생겨도 발생/슬기롭게 대처하면 유익한 측면 유발 복잡한 현대생활에 피할 수 없는 동반자가 된 스트레스.비단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나 입시를 앞둔 수험생 뿐만 아니라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에 갇힌 주부들도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하지만 이같은 스트레스가 정신건강에 반드시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스트레스란 상황이나 환경이 급작스럽게 바뀔때 나타나는 경고같은 것이기 때문에 풀어가기에 따라 새로운 환경에 보다 창조적으로 적응하게 만드는 활력소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처럼 스트레스에는 양면이 있기 때문에 슬기롭게 대처하려면 그 부정적인 점과 함께 유익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미국의 월간 여성지 「뉴 워먼」 11월호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이같은 스트레스의 속설에 대해 「진상」을 밝힌 내용을 소개한다. ▲스트레스는 천식을 일으킨다=천식은 찬바람,담배연기,먼지 등에 대한 과민성 체질이 원인이고 스트레스는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하지만 스트레스 그 자체가 천식을 일으키지는 않는다.편두통이나 말더듬이 등도 마찬가지. ▲스트레스가 불임을 초래한다=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규칙 배란,정자수 감소,호르몬 불균형 등이 생길 수 있지만 이것이 지속적 불임의 원인은 아니다. ▲스트레스는 삶에서 극도의 고통과 상처를 입을 때만 발생한다=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혼 등의 불행한 사건에 높은 스트레스가 따르는 것은 사실.하지만 결혼·은퇴같은 좋은 일로도 스트레스가 생긴다.변화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교통혼잡이나 격무,긴줄 서기 등 일상의 사소한 일도 누적되면 스트레스가 된다.〈손정숙 기자〉
  • 가정 간호(외언내언)

    노인들 사이에서는 기동이 어렵게 될 때를 대비하여 전문간호사를 고용할만한 경제력을 비축하는 일이 유행이라고 한다.약먹고 주사맞는 일을 챙겨주며 병의 예후관리와 다가오는 신체적 이상징후,죽음까지 알아서 관리해줄 사람을 고용하려는 것이다. 『긴병에 효자 없다』고 한다.늙고 병들어 누군가의 짐이 되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괴롭지만 자신의 의지로 어쩔 수도 없는 일이다.외국에서는 그쯤되면 시설에 수용된다.그러나 우리는 시설도 빈약하고 무엇보다 우리의 정서는 어떤 「시설」도 갈곳이 못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당사자는 「치욕」으로 생각하고 자식들은 『불효막심한 짓』으로 안다.그렇다고 이미 진행중인 핵가족화 시대를 거꾸로 돌릴 수도 없다.전문인력 고용은 좋은 대응책이다.그러나 누구나 그럴 경제력이 있지는 않다. 내년부터 본격실시하기로 한다는 『가정간호』사업이 이일을 어느 정도 분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이 사업의 주목적은 퇴원이 가능한 환자를 조기퇴원시켜 간호사가 방문치료를 해주는 제도다.병실도 붐비고 교통도 혼잡한데 만성질환의 장기환자가 병실만 차지하고 있는 것을 막고 비용부담도 줄이자는 뜻이다.이 제도는 의료보험을 적용시켜 개인부담을 줄게 할 계획이기도 하다.주치의나 전문의가 원격조종하고 간호인력이 치료하는 방식이므로 환자와 가족은 집의 편리함과 의사의 도움을 받는다는 안도감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혜택이 노인들에게도 돌아가게 하는 방법을 노인복지 차원에서 적극 개발하면 좋을 것이다.보살핌 받을 길은 막연한채 어느 날 자신이 쓸쓸한 주검이 되어 방치될지 모른다는 불안에 사로잡힌 노인들은 의외로 많다.그런 노인들에게는 커다란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효성의 도리를 알면서도 현실이 도리를 지킬 수 없게 하고 있는 「불효 콜플렉스」에 걸린 자손들에게도 아주 절실하게 아쉬운 제도일 듯하다.〈송정숙 본사고문〉
  •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낸 작가 최시한씨

    ◎‘교육현장의 모순덩어리 고발”/학교공부보다 책이 더 좋은 문학소년/그 사색적 눈에 비친 천박한 교육풍토 『생각하는 사람을 기르지 못하는 천박한 교육풍토를 한 사색적인 아이의 눈으로 비춰보려 했지요』 작가 최시한씨가 연작소설집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을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냈다.지난 82년 문지에서 나온 무크지 「우리 세대의 문학」1로 등단,92년 첫 창작집 「낙타의 겨울」을 낸뒤 두번째다.이처럼 아끼고 아낀 언어로 웅숭깊은 사유의 집을 지었던 첫책에 비해 이번엔 『사회의 모든 모순과 소외가 축약돼 있는 교육현장을 맘먹고 드러내려고』 했다. 모두 다섯편이 실린 이 연작은 선재라는 소년이 고2부터 고3이 될때까지 쓴 일기로 이뤄져 있다.「화엄경」의 주인공과 이름이 같은 이 아이는 또래답잖게 생각이 깊은데다 학교공부보다는 책읽기가 더 좋은 문학소년이다.하지만 선량한 심성의 선재 주위에선 매정한 일들만 일어난다. 선재의 편지에 담긴 「구름그림자」타령조차 허영스런 낭만으로 비친 고입삼수생 순석은 입시공부 방해되니 더이상 편지를 보내지 말라고 답장한다.(「구름그림자」)일명 「왜냐」선생인 국어선생님은 생각은 많았으되 행동으로 싸우지 않았던 허생전 주인공의 한계를 지적하지만 전교조투쟁에 앞장섰다 학교를 쫓겨난다.(「허생전을 배우는 시간」)표제작에서 최씨는 선재의 친구 말더듬이 윤수의 입을 빌려 적자생존,승패로만 요약되는 교육현실을 〈자기,자기,초,촛불을 꺼!꺼!그러면 아,아무도 패배하지 않…〉라고 비판한다. 요즘 더욱 영악해진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권하기에 손색없을 듯한 아름다운 소설을 마치며 최씨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삶의 숨겨진 의미를 캐내는 활달한 어투의 스타일리스트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손정숙 기자〉
  • 악인에 사회가 놀아난다면(송정숙 칼럼)

    권병호라는 사람의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수법에 걸려 사회가 시끌시끌하다.「미국시민권」을 가지고 LA로 베이징으로 출몰하며 멋대로 흘려주는 「폭로시나리오」에 정치권과 언론은 충실한 확산역을 하고 그때마다 나라는 상처를 입고있다. 권씨가 한짓은 소름끼치는 데가 있다.그는 처음부터 온갖 「증거물」들을 챙겨두었다.무엇이나 「복사」해두고 「사진」찍어두고 「녹음」해두었다.작심하고 해둔 짓이다.그것들은 덫이었다.그렇게 쳐놓은 덫에 눈먼 볼모가 걸려들자 발톱을 세워 협박했고 성에 안 차자,「폭로」라면 얼마든지 처리할 능력을 가진 정치권에 던져주었다.그러고는 날렵하게 외국으로 날아가버렸다.그는 이미 자기회사 직원들에게 「사기혐의」로 고소당해 기소중지상태에 있었는데도 자유자재로 덫도 치고 그것을 거두러 드나들었으며 외국에 앉아 「기자회견」도 하고 검찰도 시험하며 유유히 즐기고 있다.악행의 전형이다. 그런 천재적 직업사기꾼이 『내말 잘듣는 소영이』를 들먹이며 진급유혹을 했을 때 명색이 장군급인 고위 군인이놀아났다는 일이 너무 한심하다.자신이 진급하기 위해 경쟁상대인 동료를 헐뜯는 메모를 써줘가며 매달린 꼴이어서 창피하기 그지없다.그때문에 「잠수함충격」에 시달려온 정국을 다시한번 가격하고 말았다. 사리판단에 어리석었던 사람이 자신이 지은 허물 때문에 시달리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그러나 그때문에 사회가 악인에게 번번이 놀아나서 사회가 상처 아물 날이 없어지는 일은 환멸스럽다.선거운동을 하며 차곡차곡 「증거」를 챙겨두었다가 그것을 미끼로 충성을 맹세했던 보스를 「협박」하고 그것이 먹히지 않으면 「폭로」와 「무마」사이를 오가며 『좋은 조건』을 흥정하다가 급기야 자신의 손목에도 수갑을 차는 일도 있었다.버림받은 「본처」가 『오뉴월의 서리』가 되어 「증거」를 들고 「폭로전술」의 효험을 만끽하다가 『성폭력을 당했다』느니 하는 일도 있었다.모두가 「폭로」를 전략으로 한 유형들이다.이 「폭로전성시대」가 불길하고 우울하다. 물론 가장 좋은 해답은 이런 「악행의 덫」에 걸려들지 않는 일이다.권력의 주변이면 아직 어린 20대의 「여식」까지도 청탁받을 힘을 지니고 있고 그런 힘에 물 불 가리지 않고 매달려 승진을 하려했다는 일만으로도 부끄럽고 부끄러운 일이다.설사 그런 일이 가능했더라도 별을 몇개씩 단 장군이라면 『차마 그짓까지 하면서 진급을 하지는 않겠다』며 지켜야 할 자존심쯤은 있어야 했다. 그리고 이처럼 명백하게 계획적인 악행을 내포된 「폭로」라면,더구나 그것이 국가 사회에 타격을 줄만큼 심각한 것이라면 『우리는 그런 치사한 방법에 동조할만큼 품위없고 사려없지 않다』라며 결연한 태도를 취할만한 금도있는 정치권도 그립다.그것이 『꿈같은 생각』일지는 몰라도 그럴수만 있다면 권씨같은 계획적인 악행이 쉽게 기생하는 일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양호씨 사건」에는 「경전투헬기 로비」라는 예비 독직의 냄새도 진하게 묻어있다.그러나 아직 그것은 「권씨의 시나리오」선에 머물고 있다.재벌이 국제사기꾼에 놀아났는지,이른바 『율곡비리사건』이라고 불리는 무기도입 비리의 참혹한 결과를 얼마전에 목격한 이씨가 아직도 그런 비리를 염두에 두었던 「국방장관」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직은 권씨의 꾸민 흔적만 농후한 「시나리오」가 있을 뿐이다. 혹시라도 이 부분이 천재사기꾼의 장난에 불과했다는 결론이 난다고 해도 우리가 입은 상처는 여전히 상처인채 낫지 못할 것이다.사람들은 「공식발표」에는 완벽한 장님이고 「소문」만을 「진실」로 확신하고 싶어하는 질환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는 『이 모두가 첩보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풀이하는 다소 우익 경도된 보수층의 말에도 일리가 있어보인다.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권씨류의 프로사기꾼은 있다.진급에 너무 눈이 멀어 가슴에 훈장이 주렁주렁 빛나는 장군이 지옥같은 빚을 걸머지게 만드는 덫에 걸려들지 않는 것은 모두 개인자신이 책임질 일이다.다만 사회지도층은 이런 악행이 창궐하는 일을 예방하는데 참여하는 사려깊음이 있어야 한다.그래야 사회가 품위있어지고 나라도 선진할 것이다.악인에게 너무 빈번히 놀아나는 사회는 부끄럽다.
  • 일부일처제의 ‘허위·위선’/김원우씨 신작 「모노가미의 새얼굴」

    ◎「돈벌고 밥짓는」 부부관계의 결핍된 애정/그속에 숨겨진 것은 ‘파탄’의 연속일뿐… 음화라는 것이 있다.인화된 사진필름처럼 사물의 검은 부분과 밝은 부분을 바꿔 놓아 형상의 흑백을 반대로 보이게 만든 그림을 말한다. 작가 김원우씨의 신작장편 「모노가미의 새 얼굴」(솔간 상·하)은 바로 이런 네거티브 필름을 읽는 느낌을 준다.모노가미는 일부일처제란 뜻의 영어단어.수천년동안 인류의 독점적 혼인양태였던 그 모노가미가 최근 어느 때보다 거센 도전과 해체의 과도기를 맞고 있다며 그 변모의 앞날을 점쳐본다는 뜻이 표제에 담겨있다.그러나 작가는 모노가미의 미래에 대한 날렵한 대안을 앞세우지 않는다.그러기는커녕 고름이 끈적거릴만큼 부풀어오른 일부일처제의 부패한 단면들을 까발리기에 바쁘다.물러나고 있는 「모노가미」쪽이 오히려 소설의 전면을 차지하며 이를 이을 「새 얼굴」은 아직도 후경속에 흐릿하게 감춰져 있는 셈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70년대말 결혼한 최정완이라는 건축설계사로 95년 현재 아내 선옥과 별거에 이르기까지의 체험을 신랄한 어조로 털어놓고 있다.그에 따르면 일부일처제란 완전히 명목뿐이며 허울좋은 제도를 지탱하기 위해 무수한 허위와 위선을 필요로 한다.맞선보러 나온 처녀의 뽀얀 피부에 반해 한달반만에 초고속 결혼한 정완은 첫 월급봉투를 아내 주머니에 찔러주기도 전에 경리과 미스 구와 내연의 관계로 빠져든다.선옥은 그녀대로 형식적인 부부관계의 따분함에서 도망치듯 주부도박단에 끼여드는가 하면 줄바람 피우기를 마다 않는다.그런가하면 지방유지로 행세깨나 하던 정완의 처가는 막상 딸이 이혼당할 처지에 이르자 사위를 상대로 아파트 소유권 소송을 걸며 치사하게 나온다. 정완이 바라본 일부일처제 결혼에는 밀고당기는 힘의 관계만이 있을뿐 더이상 어떤 애정도 없다.부부는 서로에게 돈벌고 밥짓는 상대로 전락했을 뿐이며 며느리와 사위를 상대로 사돈끼리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다.부부는 애들때문에 마지못해 살지만 결핍된 사랑의 욕구는 서로 외간남녀를 탐하게 만든다.결국 말만 그럴 듯할뿐 일부일처제의 실속은 숨겨진 중혼제이며파탄의 연속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이야기를 김씨는 원고지 3천쪽에 이르는 긴 호흡으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달콤하고 말랑말랑한 양념을 전혀 칠줄 모르는 김씨의 고통스러운 만연체는 차를 몰고다니며 남자사냥을 하는 유한마담,재력만 있다면 여러 부인 거느리기도 흉이 안되는 지역유지 등 소비사회와 결합된 일부일처제의 쓰레기같은 풍속을 오히려 더 따갑게 드러내고 있다.우리 사회를 찍은 이같은 네거티브 필름을 현상해 사진속의 대안을 예측해보는 것은 독자의 몫인 것 같다.〈손정숙 기자〉
  • 한·일 원로통상인 “영상 대화”

    ◎양측 190여명 데이터통신 통해 2시간동안/「인터넷 간병센터 구성」 등 노인복지 의견교환 한·일 두 나라의 60세 이상 원로통신인들이 영상을 통해 만나 노인문제등에 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한국PC통신이 운영하는 PC통신서비스 하이텔의 60세 이상 원로들 모임인 원로방과 일본전자통신학회는 22일 하오 2시부터 2시간동안 서울과 도쿄간 국제데이터통신 전용회선을 통해 「한·일 원로 영상회의」를 가졌다. 이날 영상회의는 서울의 영상회의설비를 갖춘 한국통신 본관 15층 회의실과 도쿄의 국제전신전화주식회사 영상회의실을 연결해 이뤄졌다. 1부는 정규석 체우회 원로방대표와 콘도 노리코 일본 전자통신정보학회 고령자통신연구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양측 참가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눈 뒤 「글로벌 시니어 커뮤니티 구성을 위하여」란 주제로 양국의 현황을 발표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일본측이 ▲일본의 정보 장수마을 ▲TV회의 ▲긴급통보시스템 ▲인터넷 노인 간병인센터 구성 ▲글로벌 시니어 네트워크 구성 등고령자를 위한 정보통신기술의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어 3부에서는 우리측이 ▲한국의 노인복지정책 ▲고령자 PC통신현황 ▲고령자와 어린이간의 대화 ▲이동PC통신의 전망 ▲청각장애자용 하이텔 단말기 ▲고령자를 위한 미래통신 등의 6개 주제에 관해 발표를 가졌다. 이번 영상회의는 우리측에서 경상현 전 정보통신부장관,이준 한국통신사장,서정욱 한국이동통신사장,송정숙 서울신문사고문,양승택 전자통신연구소장,유경희 원로방 대표운영자,김대수·강태원 회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박건승 기자〉
  • 운전 서비스(외언내언)

    발달한 나라에서는 교통사고가 있으면 먼저 응급차와 함께 절단기가 출동한다고 한다.사고차안에 들어있는 부상자를 꺼내기 위해 차체부터 자르기 위해서다.언젠가 국내여객기 사고가 있었을 때 중상입은 승객을 구조하던 장면을 잊을수가 없다.부상자를 헬리콥터에 밧줄로 매달고 공중곡예하듯 옮기던 모습이다.뉴스시간마다 TV에 비치던 그 모습은 안타깝고 부끄러웠다.성한 사람도 그렇게 매달려가면 살기 어려울 것이다.구조에 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면 그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를 알 것이다.사고가 난 자리에서 가장 덜 움직이고 처치를 하는 것이 구조의 요체다. 택시기사는 도심에서 활동중인 유효한 인력이다.응급할 때 동원될 수 있는 순회인력이며 전문능력으로 확보할수 있는 예비인력인 것이다.그런 뜻에서 택시운전자격 시험에 「운전 서비스」항목이 신설된다는 사실은 반갑다.고객의 승하차에 대한 예의와 장애자의 승하차를 돕는 일,그리고 사고시 구조방법등의 항목이 추가되리라고 한다.이중 「사고시 구조방법」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택시기사들의 의식이 『차체를 절단해서라도』 안에 있는 부상자를 구출해야 한다는 데까지 정착될수 있다면 참으로 큰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런 항목이 「필기시험」의 범위 정도에서 그친다면 그 성과가 얼마나 기대될지 회의가 들기는 한다.시험을 위해 OX식 문제를 몇개 달달 외우는 것으로 끝난다면 실질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사지선다형 객관식 전형방법의 맹점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 많은 실망을 경험해왔다. 기왕이면 겉도는 필기시험 정도가 아니라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 강구되었으면 좋겠다.「보상제도」 같은 것을 개발하여 구조에 가담한 운전자에게는 가산점을 주는 방법도 생각해 볼수 있을 것이다.〈송정숙 본사고문〉
  • 백민석씨 장편 「내가 사랑한 캔디」

    ◎90년대 학번/그들의 지향없는 ‘공허’/어느 고3생의 대학시절까지의 기록/욕망과 허기로 살아가는 신세대의 저항 백민석씨의 두번째 장편소설 「내가 사랑한 캔디」가 김영사에서 나왔다. 우리나라에 그런 작가가 있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릴 이들도 많겠지만 알만한 사람은 모두 백씨를 장래 문단의 재목감으로 꼽는다.지난해 8월 펴낸 첫 장편 「헤이,우리 소풍 간다」(문학과지성사)는 소설은 아무튼 인문적이어야 한다는 전통적 관념에 신물이 난 「언더그라운드」 문인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섰다. 지난해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발표한 원고지 200장짜리 동명 중편을 350장 더 늘린 「…캔디」는 첫 장편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80년대초 철거와 폭력이 난무한 빈민촌에서 자란 젊은이들의 살풍경한 의식을 보여줬던 「헤이…」의 독한 쓰라림에 비해 90년대 학번의 지향없는 공허감을 그린 「…캔디」의 어투는 경쾌하기까지 하다.문장을 뚝뚝 분질러놓아 읽기에 고통을 주던 잦은 쉼표도 사라졌다. 소설은 고3부터 대학시절까지 한 청년의성장기록.그중 「캔디」와의 연애담이 기둥 줄거리를 이룬다.동명 만화의 주인공과는 달리 남자인 캔디는 고교시절 「나」의 동성연애자.하지만 대학에 들어가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갑자기 남성다움을 과시하더니 첫사랑의 기억을 부인해 버린다. 이같은 중심에 작가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으로 첨단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세세한 묘사를 입힌다.세상 모든 과일들을 조합,끝없는 메뉴를 제공하는 백화점 청과물식당 「U.F.O」는 무한히 증식하는 자본주의의 욕망을 닮았고 이한열,김귀정 등의 영정으로 벽을 덮은 카페 「지리산」은 어느새 살은 내리고 액자로 요약된 90년대 학생운동의 몰골로 읽힌다. 현대사회의 이런저런 체제에 버티던 이들도 하나둘 쓴웃음속에 사라져간다.캔디는 나를 지워버리고,제도권 교육에 항의,사표를 던진 고릴라 선생은 추레한 환자가 돼 병실을 찾은 학생들을 쑥스럽게 맞는다.뭐라 말할 수 없이 얄팍해진 삶을 프로그레시브 록그룹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싸구려 인생,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다투는 이유이다』라고 노래한다.주인공은이 모든 것을 가로질러갈 방법으로 「총잡이」를 꿈꾸지만 탈주범 지강헌은 실패했고 기말리포트로 내기로 한 총잡이 소재의 소설은 작심에 그친다.열한시에 정지한채 고여버린 시간처럼 항의조차 무력해진 요즘 청춘들의 초상을 작가는 이전세대와 완전히 구분되는 새로운 소설공간에다 그려보고 있다. 사이버문화에 에워싸인 세대의 정황을 말한 작품은 많지만 그 문명을 백씨처럼 아예 「살아버린」 작가는 거의 없었다.한없이 증식하는 욕망과 결코 채워지지 않는 허기사이에 끼인 신세대를 백씨는 가장 현대적인 어투로 그려내고 있다.민음사 편집부의 장은수씨는 『백씨는 자연에 대한 기억자체가 없이 태생부터 인공문명에 근원을 둔데다 이런 정황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첫번째 세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라면서 『바로 이처럼 현대의 아이이기 때문에 또한 언젠가는 현대문명에 가장 효과적인 소설적 저항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손정숙 기자〉
  • 열한살의 푸른바다·별볼일없는 4학년/젊은 엄마에게 권하고싶은 책

    ◎또래들의 문제·갈등 등 재미있게 다뤄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책이 재미없는 요즘 아이들.「학원 떠돌기」에 바쁜 탓도 있겠지만 옛날 같지 않게 깜찍해진 아이들에게 전설 같은 권선징악 스토리는 더이상 읽히지 않는 모양이다. 이같은 요즘 어린이의 눈길을 끌만한 창작동화가 나왔다.젊은 소설가 김소진씨의 「열한살의 푸른바다」(국민서관)와 미국 동화작가 주디 블룸이 쓴 「별볼일 없는 4학년」(창작과비평사 윤여숙 옮김).나란히 열살무렵 소년을 앞세운 두권은 그 또래들만의 문제나 갈등을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얹어 다루고 있어 아이들이 쉽게 동화될 수 있는데다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이 받는 심리적 도전에 대해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볼 만하다. 「열한살의…」는 친구들과 가족들 틈바구니에서 다투고 화해하며 자라나는 4학년 태형이가 주인공.통일이나 민족문제 등을 한 소년의 생활속에 억지스럽지 않게 녹여낸 점이 특징이다.태형네 아파트 경비원 딸기코 할아버지는 분단으로 생이별한 아내와 가족을 40년이 넘도록 가슴에 품고산다.그런가하면 일제시대 잘나가는 법관이었다가 독립투사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뒤 수치심을 느끼고 출가한 태형이 증조할아버지를 통해 독립운동의 의미를 일깨워주기도 한다.또 「공부하라」는 잔소리가 아닌 너그럽고 올곧은 덕담으로 태형이를 돌봐주는 연극연출가 삼촌은 엄마들에게 아이의 말을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넌지시 일러주는 인물이다.이밖에 아사달과 아사녀,봉덕각시,어처구니,밉광스럽다 등 우리 전래의 말이 담뿍 담겨 새록새록 배움의 기쁨을 일으킬 만하다. 한편 「별볼일 없는…」역시 4학년 피터가 주인공이지만 만으로 두살반이 된 동생 퍼지와의 사이에서 일으키는 사건과 말썽 따위가 주를 이룬다.동생을 보살피면서 항상 양보만 해야하는 형 피터의 심리는 모든 동생있는 어린이의 공감을 살만큼 사실적이면서도 익살맞게 그려지고 있다.누구나 겪을법한 별것아닌 일상사에서도 달콤한 에피소드를 끌어내는 지은이의 얘기솜씨가 돋보인다.〈손정숙 기자〉
  • 깔끔하고 따스한 겨울안방/「러그」로 센스있는 “멋내기”

    ◎침실바닥에 1∼2장 깔면 아늑한 느낌/소파·의자에 걸치면 색다른 개성 연출/페르시아풍 등 다채로운 디자인… 값도 싸 인기 겨울철 인테리어는 따뜻한 느낌 내기가 기본이지만 난방효과에만 치중하다 보면 자칫 우중충한 실내가 돼버리기 쉽다. 바람이 쌀쌀한 이맘때 카펫과 매트의 중간크기인 러그를 활용하면 포근하면서도 상쾌함을 잃지않는 센스있는 집안 꾸밈새로 한겨울 날 걱정을 잊을 수 있다. 러그는 저렴한 가격에다 안주인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끔 디자인과 크기가 다채로워 5년안팎의 짧은 기간동안 급속도로 대중화됐다.수입 카펫 및 러그 전문점인 서울 논현동 「페르시안 퀸 카펫」의 이종훈 과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남미 산타페 풍의 모던한 무늬 등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이렇다할 유행 없이 고전적 페르시아 풍부터 현대적 느낌까지 혼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쓰임새도 다양하다.카펫처럼 차가운 바닥을 가려덮는 깔개 기능은 기본이고 전체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는 멋내기 소품으로 활용도가 크다.자그마한 식탁밑에 넓다란 카펫보다 발만 올려놓을 정도의 러그를 깔면 실용성도 살리면서 아늑한 느낌을 보탤 수 있다.소파나 의자 또는 쿠션의 색깔과 맞춰 러그를 걸쳐놓을 수도 있다.코디네이트 감각으로 통일성있는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는 방법.그런가 하면 러그를 벽에 걸어봐도 벽걸이나 액자와는 또다른 맛이 난다.흰벽에 산타페 무드의 러그 한장만 걸면 분위기가 한결 세련돼진다.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김성희씨는 『겨울철에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난색을 쓰는게 좋다.같은 계열이라도 경쾌한 초록보다는 가라앉은 카키색을 택하거나 부드러운 파스텔톤으로 악센트를 주라』고 조언한다.재질은 화학섬유로 된 것보다는 자연의 순수한 느낌을 살린 면이나 모혼방 등 천연섬유가 제격이다.먼지와 알레르기 등 부작용이 없을 뿐 아니라 색상도 오래 지속된다는 것. 가격은 카펫 전문점의 경우 10만원짜리부터 1천만원하는 고가품까지 다채롭게 나와있으며 각 백화점 카펫 매장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보다 저렴한 가격을 바라는 실속파들은 남대문 시장 등을 이용해도 좋다.이때는 실의 짜임 등을 세심하게 관찰,하자없는 제품을 골라내야 한다.〈손정숙 기자〉
  • 10월은 「남녀고용평등의 달」/지자체·여성단체 분주한 움직임

    10월 「남녀고용평등의 달」을 맞아 관련행사가 이달 하반기에 집중된다.올해로 두번째를 맞아 시·도 등 지방자치 단위가 자체행사를 갖는 것을 비롯,정부와 여성단체도 한결 무르익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행사 가운데는 「채용」에 중점을 둔 「중소기업 여성채용박람회」가 특히 눈길을 끈다.최초의 정부 주관 구직박람회인 이 행사는 28∼31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앞 거평프레야에서 열려 단순취업설명회를 뛰어넘은 현장채용의 기회를 제공한다.40개 부스를 설치,중소기업진흥공단 자격심사를 거친 180여개 기업이 참여하며 저학력자나 기혼여성도 취업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직종과 자격의 기업을 고루 유치,여성에게 많은 취업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생활설계사·외판원 등 주변화된 직종은 배제할 작정이다.〈손정숙 기자〉
  • 잭슨이 간 뒤(외언내언)

    「마이클 잭슨」이 「무사히」 다녀가는 것 같다.시도되면서부터 불발의 위기를 반복하고 「물의」도 숱하게 치르며 간신히 실현에 이른 공연이 이렇게 「무사히」치러졌다는 사실이 어쩐지 미심쩍다. 이 공연이 당초의 예상과 달리 큰 소요 없이 지나간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무엇보다도 관객수가 예상에 못미쳤다는 점이 비교적 조용히 끝나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한몫보려던 암표상이 울상이 되어 막판에는 밑지고 입장권을 처분했을 지경이라니 팬들의 열광이 덜했음은 확실하다.관객들이 성숙한 일면을 보였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경호경찰이나 진행요원들이 관객들의 질서태도를 칭찬할 정도다. 소문으로만 듣던 「대중문화의 황제」에 대해 미리 과민했던 우리를 머쓱하게 만든 이런 결과를 『부박한 대중문화에 대해 쉽게 놀아나지 않는 우리관객의 성숙성』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마이클 잭슨」의 초연을 이렇게 조용하게 치러낸 나라는 없으니 기성세대의 노파심에 비해 우리의 젊은 세대는 현명하다는 평가도 나올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측면도 생각할 수 있다.우리는 낯선 것에 대해 낯가림이 좀 심한 편이다.처음에는 남의 눈치를 보느라고 선뜻 나서지 않는 속성이 있다.양담배에서도,외제차에서도 그랬다.처음에는 거리를 두고 관망하다가 둑이 무너지면 정신 없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시간이 좀 걸리는 것 뿐이다. 공연내용이 「충격적」으로 새로웠다는 평이 더욱 그런 예측을 하게 한다.우리 대중문화 팬들이 그「충격」의 정보에 익숙해질 때 쯤되면 양상은 다를 수 있다.영세하고 단순하고 촌스런 것만 보아오던 눈에 던져진 충격의 세례가 어떻게 드러날지 아직 미지수다.문앞에까지 밀려와 호시탐탐하는 또다른 「충격」들이 우리앞에는 열을 서있다.처음의 「무사함」은 앞날을 예측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송정숙 본사고문〉
  • 작가 조성기씨 「소설가 조성기 영화에 빠진 날」 출간

    ◎영화를 소재로 쓴 「영화소설」 눈길/피아노,그 어둡고 투명한­젊어 홀로 된 벙어리 친구엄마를 회상/애정의 조건­시한부 삶속 침몰하는 나자신의 허무 시장에서 찬거리 사듯 영화 비디오를 빌려볼 수 있게 되면서 작가들 사이에서도 영화산문집 한권씩 내는 일이 대유행이 됐다.하지만 최근 고려원출판사에서 영화에세이집 「소설가 조성기 영화에 빠진 날」을 펴낸 작가 조성기씨의 경우는 좀 특수하다.영화에 「먹혀」버리기는 커녕 영화를 보면서까지 작가기질을 발휘,다름아닌 영화를 재료삼아 단편소설을 써낸 때문이다. 책에 실린 그의 「영화소설」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를 보고 쓴 「피아노,그 어둡고 투명한」과 셜리 매클레인의 감동연기가 돋보인 「애정의 조건」에 철학적 주석을 단 「황량한 날의 애정의 조건」 등 두편.주인공들이 문제의 영화를 보며 속말로 털어놓는 감상,회상 등이 기둥줄거리를 이룬다. 「피아노…」에서 딸을 데리고 시집가는 길에 파도 몰아치는 해변가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벙어리여인 아다를 보면서 「나」는 문득 엄마가 벙어리였던 초등학교 때 친구가 떠오른다.무척 예쁜 여동생이 있어 더욱 매력적이었던 그 친구는 가끔 그악스런 엄마의 손갈퀴에 거세게 맞곤 했는데 남녀간의 욕망이 어떻게 변질되거나 피어나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를 보며 「나」는 친구의 엄마를 이해할 것도 같다.그것은 젊어 홀로 된 그녀가 끓는 속욕정을 해소하는 나름의 몸짓이 아니었을까 여기면서 욕망의 실타래 위에 놓였었던 「나」의 그녀들이 차례로 추억된다. 한편 장편 「욕망의 오감도」의 일부를 떼어 손질한 「…애정의 조건」은 상준이 술집 「에포케」의 호스티스 수애를 만나 같이 「애정의 조건」을 보고 정사를 나누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애정의 조건」의 주인공 엠마가 갑자기 뛰어든 암에 삶의 복판에서 무방비로 침몰하듯이 자신의 삶,더 나아가 모든 이들의 삶은 언제 물이 찰지 모르는 구멍뚫린 폐선에 불과하다는 상준의 도저한 허무주의가 소설에 색채감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5년간 비디오만 1천편을 봤다는 지은이의 안목은 함께 실린 영화에세이들에서 더욱돋보인다.「자전거 도둑」 「버디」 「모 베터 블루스」 「바그다드 카페」 「카드로 만든 집」 등 누구나 봐둘만한 수준작을 고른데다 현학적 영화분석을 접고 이야기와 문제성 위주로 쉽게 풀어쓴 점이 특징. 조씨는 『영화와 문학은 다른 장르지만 서로 침투할 수도 있으며 그 실례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글 그 자체는 장르 보다 앞서고 가장 원초적인 것이다.때문에 앞으로도 소설,시 등 인위적 장르에 묶이지 않고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글쓰기의 방법을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형식에 소설의 이야기성을 얹어 또다른 장르침투로 눈길을 끌었던 조씨의 소설시 「내 영혼의 백야」와 「그리운 날의 약속」 두편도 곧 한권의 소설시집으로 묶여 민음사에서 선보인다.〈손정숙 기자〉
  • 함민복씨 세번째 시집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유년의 추억… 소외된 이 향한 마음…/사물과 자연속 서정 예리하게 도출/부드러움과 치열함,양날의 서정시 따뜻한 시세계로 주목받는 30대 시인 함민복씨가 세번째 시집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를 창작과비평사에서 선보였다. 시인의 마음은 환하게 나풀거리는 송홧가루가 가난을 가려덮는 유년의 추억 쪽으로 달려가는가 하면 궁핍의 설움도 녹이지 못하는 우체부며 시골총각,금호동 산동네 소외된 사람들의 순후한 마음을 아우르며 흘러간다.사물과 자연속에 숨은 서정을 끌어낼 때의 예리한 눈초리도 놀랍다.무엇을 붙잡아 쓰든 원목의 결처럼 다감한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리는 시인의 심성이 얼비친다. 이는 무엇보다 시인 마음 밑자리에 두껍게 깔린 여성성 때문이다.〈네 흰밥 속에 내 흰 머리카락 들어가면(이를 가려내지 못해) 네 목구멍 멜까봐〉(「어머니 1」중) 머리 염색에 나선 어머니는 시인의 시세계의 너르고 깊숙한 수원이다.아버지조차 「죽어서도 향나무 열매 많이 매달아놓고 나를 키우는」 생산의 토양으로 그려진다. 이런 부드러움때문에 궁핍한 삶 앞에서도 시인의 칼날은 무디고 차라리 도를 먼저 생각한다.〈…가끔 생활고 해결을 위해/빛의 공간으로 외도도 하지만,어둠이 나의 길/나의 정도./솔직히 나는,내장이 나의 살아가는 길이야./…/쥐가 이빨도 아닌 이빨 자국으로 까칠까칠/머리를 감겨주는 아침/쥐 선사가 비누경으로 나를 깨우치는 아침〉(「쥐가 갉아먹은 비누로 머리를 감으며」중) 하지만 창을 던지고 시인이 된 그는 노래에 관해서만은 누구보다 치열하다.〈나는 테러리스트/…행여 내 죽어 창과 활이 되지 못하고/변절처럼 노래하는 악기가 되어도/한 가슴 후벼파고 마는 피리가 될지니〉(「대나무」중) 부드러움과 치열함의 양날로 시인은 사랑의 격정을 노래하는 이처럼 아름다운 서정시를 들려주고 있다.〈폭포는 분수,더는 못 견디게 그리워/푸른 하늘로 솟아올랐던,물방울,/산에,내려,모여,저리 쏟아지는//내 마음,언제 당신 마음 이리 많이 뿜어올렸던가/뿜어 올렸던 당신 마음,/내 마음 되어/당신에게 쏟아지는 마음의 폭포,〉(「폭포의 사랑」중)〈손정숙 기자〉
  • 문체공위·내무위·행정위(국정감사 중계)

    ◎문체공위­공륜 “존속”·“해체” 여야 시각차/시위 효과적 대처위해 명령계통 일원화를/성비 불균형 심각… 남아선호 개선 방안은 ▷문체공위◁ 여야의원들은 최근 헌법재판소의 영화 사전심의위헌 판결에 따른 공륜 존폐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여당의원들은 공륜 존속을 전제로 대책마련을 촉구한 반면 야당의원들은 공륜의 존재가치가 유명무실해졌다면서 「즉각해체」를 강도 높게 주장해 대조를 보였다. 임진출 의원(신한국당)도 『헌재의 결정이 무제한의 의사표현을 정당화한 것은 아니다』면서 『연령구분에 의한 완전등급제 심사도입은 관계법개정과 등급외 영화상영관설치가 전제돼야 하는데 공륜의 등급심의를 인정하지 않는 영화제작자들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고 질문. 반면 신기남 의원(국민회의)은 『행정기관의 성격을 갖는 공륜은 존재의 의의가 없다.대신 삭제없는 완전등급제를 도입해 등급심사위원회를 신설 강화하라』고 주문.이에 이경문 문화체육부차관은 『헌법재판소의 결정과정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이에따른 법률개정안을 조속히 만들어 정기국회에 제출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김성호 기자〉 ▷행정위◁ 정무제2장관실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성비 불균형,가정폭력방지법 등 최근 제정된 여성관련 법률의 허실을 집중 질의했다. 신한국당 이상현 의원은 『통계청에 따르면 94년 출생 남녀의 성비가 100대 115.5로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데도 불법적 성감별행위와 낙태 등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을 초래한 뿌리 깊은 남아선호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있는가』라고 물었다. 국민회의 이석현 의원은 『95년 여성의 취업률은 48.3%로 76.5%인 남성에 현저히 떨어지는데도 장관은 취임기자회견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과소비와 사회범죄로 이어지는 양 몰아붙였는데 이는 여성문제 주무부처의 장으로서 납득이 가지않는 발언』이라고 질타하면서 『여성부 신설과 여성고용할당제에 대한 장관의 반대입장은 사실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윤덕 장관은 『여성문제 공익광고 등을 통해 양성평등의식을 확산하고 대중매체 프로그램의 성차별 정도를 감시하는 성차별지표를 개발,활용함으로써 남녀성비불균형을 초래한 의식의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손정숙 기자〉 ▷내무위◁ 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지난 8월 연세대 한총련시위 사태를 집중 추궁. 신한국당 이윤성 의원은 『점차 조직화되는 대규모 시위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행 기동단장과 경비부장으로 이원화된 명령계통을 일원화시켜야 한다』고 주장. 국민회의 추미애 의원은 『학생연행 당시 여대생들에 대한 성추행과 성폭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피해자 10여명의 증언을 낱낱이 공개. 이에 대해 황용하 서울경찰청장은 『자체 확인결과 성추행 주장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면서 『폭력시위 진압때마다 한총련이 경찰의 사기를 저하시킬 의도로 허위주장하는 경우가 있다』고 답변.〈박찬구 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