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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계밖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나

    똑같은 하루인데 어떤 이는 왜 늘 바쁘고 어떤 이는 시간이 남아돌까.시간은 또 왜 빨리갔으면 할땐 늑장을 피우다가 붙잡아두고 싶어지면 훌쩍 날아가버리는 걸까. ‘시간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가’(로버트 레빈 지음,이상돈 옮김,황금가지 펴냄)는 사회심리학 교수인 지은이가 시간의 꼬리를 좇아지구촌을 누빈 기록.직접적 계기는 교환교수로 있던 브라질에서의 체험이다.두시간짜리 강의에 한시간씩 늦게 나타났다가 수업종료 30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는 학생들,커피한잔 타주고 수십분씩 앉혀놓더니 본론도 꺼내기 전에 약속있다고 사라지는 학과장….이곳의 시간이 서구의 그것과 판이함을 절감한 지은이는 다른 곳에선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느껴보려고 1년반동안 31개국을 떠돈다. 책은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총체적 관리에 들어간 시간의 역사를 날줄삼아,국가·부족별,때로는 직장인과 구도자 사이에 판이한 시간체험을 씨줄삼아,시간의 지형도를 삼베짜듯 엮어나간다.황혼녘,태양이 머리꼭대기에 오를 때 등등 자연에 가깝던 시간이 시계를 통해관리돼가는 과정은 인류의 자연정복사와 너무나도 궤를 같이한다.시간에서해방된 곳곳 실례들을 통해 지은이는 우리와 다른 산업화 바깥의 느슨한 시간관념들도 이해돼야 함을 역설한다. 그럼에도 불구,31개국 삶의 페이스에 순위를 매기는 지은이의 사고는 영락없이 서구적이다.시간은 산업화국가일수록 빨리 돌아가 1위 스위스를 비롯,상위권은 서구와 일본이 점령했다.우리나라 시간흐름은31개국중 18위란다. 손정숙기자
  • 우리자연 안내서 2권

    어깨에 내리꽂히는 일상의 무게가 천근만근이라면? 보리밭길을 걸어가본다.땀 한말을 흘려야 한다는 보리타작 마당앞에서 생활의 짐쯤이야 초개처럼 가뿐해질지도 모른다. 안팎으로 스트레스받아 폭발 일보직전일때 솔숲사이로 숨어드는 것은 어떤가.송정(松亭;솔밭속 정자)에 기대앉아 송도(松濤;솔숲에 이는바람소리)에 몸을 맡기면 머리끝까지 치솟던 불기운이 송홧가루에 분분히 날아가버릴 터. 콘크리트 빌딩숲에 갇혀 하루하루 연명하는 당신에겐 꿈같은 얘기일지 모르겠다.하지만 책은 때로 꿈을 안방으로 끌어들이는 마법사.‘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농작물 백가지’(이철수 지음·이원규사진·현암사 펴냄)와 ‘소나무’(정동주 지음·거름 펴냄)는 아랫목에 배깔고 누워 우리 자연속을 한껏 거닐게끔 도와주는 안내자들이다. 제목만 보고 ‘…농작물 백가지’를 원예이론서 정도로 여기면 오산. 벼,보리에서 참깨,파,우엉,땅콩,아주까리까지 스물다섯종 농작물을꼭지삼아 풀어놓는 이야기는 고스란히 우리 민족의 논밭둑·부뚜막문화,삶의 자취에 대한기록으로 연결된다.아스라해져가는 농경민족풍속사의 복원인 셈. 첫장인 ‘벼’를 들춰보자.골수 미식(米食)권 민족은 쌀뜨물조차 버리는 법이 없다.초벌은 돼지몫,두번째는 시레기 국물용.어쩌다 밥에서 돌을 씹어도 할머니가 “장군감”이라고 추켜세우니 우물우물 씹어야 했다. 못살던 시절 먹거리 얘기엔 늘 궁기가 따라붙기 마련.‘보릿고개’그늘은 여기도 짙다.그렇지만 바라보는 눈길만은 비참하지 않다.보리숭늉도 못드신 어머니가 칭얼대는 아이에게 누룽지 한쪽 얼른 긁어주는 온기가 있고 이농사 저농사 죄다 잡쳤으되 씨뿌린지 일주일만에쏙 고개내미는 메밀밭의 해학도 있다. 지은이는 덕유산 자락에 터잡고 우리 작물을 재배중.보리엿 고는 정경,사카린에 삶은 감자,찬우물속에 풍덩 넣어둔 김장김치,사내들 오줌만 퇴비로 쓰는 고추밭 얘기 등엔 체험이 그대로 녹아있다. ‘소나무’는 우리민족 심성 밑바닥에 솔과의 유대감이 얼마나 뿌리깊은지를 주장한 예찬서이자 소나무 백과사전.솔과 같이한 한국인의생사가 그대로 책한권을 관통한다.소나무 집에서 솔갈비를 태워빚은송기떡을 먹고,솔껍질로 춘궁기를 이겨내온 한국인.밤엔 관솔불을 켜고 죽을때도 소나무관에 든다.시조를 읊조리고 세한도같은 그림을 칠때,정신과 예술세계까지 솔에 내줬다. 책은 솔에 얽힌 아름다운 말의 보물창고기도 하다.송단(松檀)은 솔이 서 있는 낮은 언덕,송영(松影)은 솔그림자,송창(松窓)은 소나무 비치는 창…. 사진작가 윤병삼이 국토 곳곳에서 담아낸 솔들은 우람하고,아름답고때로 신령스럽다.그 시원한 눈맛만으로도 피로감이 싹 가실듯. 손정숙기자 jssohn@
  • MBC ‘이제는‘ 내년 봄개편때 부활

    억압적 권위주의 정권아래 가려지거나 왜곡돼온 현대사를 재조명해오피니언 리더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모았던 MBC-TV 특별기획 ‘이제는 말할 수 있다’.10월22일 ‘고문,끝나지 않은 전쟁’편으로막을 내린 ‘이제는…’이 2001년 버전으로 되살아난다. MBC측은 회사의 공영 이미지를 대변했다는 상징성과 그간의 사내외호평 등을 감안,이 프로를 2001년에 연장 방영키로 했다.이에 따라‘이제는…’은 3월말∼4월초 봄편성에서 부활해 1차 아이템 15편을내보내게 된다. 지난해 9월12일 ‘제주 4.3’으로 테이프를 끊은 이래 ‘이제는…’은 현대사의 민감한 부분을 끊임없이 건드리며 잇단 안타를 터뜨려왔다.‘여수 14연대 반란’‘박정희와 핵개발’‘일급비밀!미국의 세균전’‘94년 한반도 전쟁위기’‘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등.10년 전만해도 지상파에서는 상상조차 못했을 사안들이다.‘○○사단의 사라진 작전명령서’‘…세균전’등을 통해 6·25전후 양민학살 및 세균전 의혹의 진원지로 미국을 지목했으며 ‘…방화사건’에서는 광주사태에 관한 미국의 역할을 들춰내 보수회귀 분위기에 쐐기를 박기도했다.‘땅에 묻은 스캔들-정인숙 피살사건’‘KT공작의 실체­김대중납치사건’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전태일과 그 후’등으로는 현대사 수레바퀴에 짓밟힌 피해자들을 위무했다. 방송위원회의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PD연합회의 ‘이달의 PD상’,시청자연대회의의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등을 휩쓰는 등 반응도 좋았다.평균시청률은 99년도분 13편이 8.3%,올해 15편이 7.2%. 일요일 밤11시30분의 교양프로치곤 선전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제는…’은 한계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왜곡된 역사 핵심을 치열하게 물고 늘어지기보다 상반되는 당사자 넋두리의 평면적배열에 그치곤 했던 밀도 문제는 제작진 내부에서도 자성한다.말할수없던 시절 내내 침묵하다가 이제 말할 수 있게 되니까 입을 연다는방송 맥락 자체도 김빠진다.지상파 방송이 행한 ‘오욕의 과거사 정리’는 될 수 있었을지언정 방송의 책무라 할 동시대 역사에 대한 올곧은 비판과는 동떨어져 보인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2001년분 제작을 맡은 김채훈CP도 이를 상당히 의식한 듯 했다.김씨는 “한·미,한·일,남북관계 등을 축으로 놓되 시점을 보다 가깝게가져와 현대사에서의 미국,북한 내부의 권력관계와 인맥,재일교포 인권문제 등 발언의 파급효과가 큰 아이템을 다루는 데 주력하겠다”고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시청률 부동표 ‘男心을 잡아라’

    남성 시청자를 잡아라.최근 방송가에 특명이 떨어졌다.아침에 아이들과 남편 내보내자 마자,저녁엔 설겆이 물기 마르기 무섭게,드라마 앞으로 돌아와앉는 주부 시청자군이야 어차피 상수(常數).부동표인 남성시청자들이 어디 붙느냐에 따라 시청률이 표나게 출렁인다는 걸 알아차린 방송사들이 저마다 ‘남심 잡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남성 고객을 겨냥한 드라마 마케팅 선두주자는 단연 KBS.진작부터 ‘손자병법’,‘남자만들기’ 등 선굵은 드라마를 ‘출시’해온 KBS는요 몇년 ‘용의 눈물’,‘왕과 비’,‘태조왕건’ 등 일련의 사극을잇달아 히트시키며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했다. ‘태조왕건’은 왕건(최수종)-궁예(김영철),왕건­견훤(서인석)간 기둥 대립구도에 가신들간 권력암투가 점입가경으로 달라붙으며 남성들의 절대지지를 얻고 있는 중.이는 몇주째 시청률 톱을 다투며 프로가하늘을 나는 결정적 원동력이 되어준다. 이에 힘입은 듯 KBS는 허균의 혁명사상을 축으로 모반과 암투,권력과 민중 등 굵직한 주제들을소화하는 또 하나의 남성사극‘천둥소리’도 내보내고 있다. MBC역시 29일 첫 전파를 쏜 수목 ‘황금시대’를 통해 남성 시청자들을 겨냥중.갖은 역경을 딛고 국내 최고은행의 행장 자리에 오르는 한남자(차인표)의 성공스토리가 단연코 흡인력을 발휘할만 하다는 장담. 일제시대 민족자본-친일자본간 대립, 미군정과 맞부딪히는 주인공의민족주의적 금융철학 등 굵직한 주제들이 더더욱 근력을 보탠다.색깔은 좀 다르지만 시트콤 ‘세 친구’ 역시 동거하는 독신남 셋의 각기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그린다는 점에서 새로운 남성풍속도 보고서로인기몰이 중. SBS도 뒤질세라 남성시장을 파고든다.조기종영하는 월화드라마 ‘천사의 분노’ 후속으로 11일부터 방송되는 ‘루키’가 신호탄.한 무역회사 영업부를 무대로 고참대리(유동근),3년차 마초 직원(조재현),1등 지상주의자(김승수),시한폭탄 신입사원(박정철)의 각양각색 일과사랑이 템포빠르게 펼쳐진다.‘순풍산부인과’ 후속으로 18일 막올리는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수 없다’도 소방서를 배경으로 이런저런 남성적 에피소드들을 풀어가리라는 전망. 남성 시청자를 잡아라.최근 방송가에 특명이 떨어졌다.아침에 아이들과 남편 내보내자 마자,저녁엔 설거지 물기 마르기 무섭게,드라마 앞으로 돌아와앉는 주부 시청자군이야 어차피 상수(常數).부동표인 남성시청자들이 어디 붙느냐에 따라 시청률이 표나게 출렁인다는 걸 알아차린 방송사들이 저마다 ‘남심 잡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남성 고객을 겨냥한 드라마 마케팅 선두주자는 단연 KBS.진작부터 ‘손자병법’,‘남자만들기’ 등 선굵은 드라마를 ‘출시’해온 KBS는요 몇년 ‘용의 눈물’,‘왕과 비’,‘태조왕건’ 등 일련의 사극을잇달아 히트시키며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했다. ‘태조왕건’은 왕건(최수종)-궁예(김영철),왕건­견훤(서인석)간 기둥 대립구도에 가신들간 권력암투가 점입가경으로 달라붙으며 남성들의 절대지지를 얻고 있는 중.이는 몇주째 시청률 톱을 다투며 프로가 하늘을 나는 결정적 원동력이 되어준다.이에 힘입은 듯 KBS는 허균의 혁명사상을 축으로 모반과 암투,권력과 민중 등 굵직한 주제들을소화하는또 하나의 남성사극 ‘천둥소리’도 내보내고 있다. MBC역시 29일 첫 전파를 쏜 수목 ‘황금시대’를 통해 남성 시청자들을 겨냥중.갖은 역경을 딛고 국내 최고은행의 행장 자리에 오르는 한 남자(차인표)의 성공스토리가 단연코 흡인력을 발휘할만 하다는 장담.일제시대 민족자본-친일자본간 대립,군정까지 관통해가는 주인공의 민족주의적 금융철학 등 굵직한 주제들이 더더욱 근력을 보탠다. 색깔은 좀 다르지만 시트콤 ‘세 친구’ 역시 동거하는 독신남 셋의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그린다는 점에서 새로운 남성풍속도 보고서로 인기몰이 중. SBS도 뒤질세라 남성시장을 파고든다.조기종영하는 월화드라마 ‘천사의 분노’ 후속으로 11일부터 방송되는 ‘루키’가 신호탄.한 무역회사 영업부를 무대로 고참대리(유동근),3년차 마초 직원(조재현),1등 지상주의자(김승수),시한폭탄 신입사원(박정철)의 각양각색 일과사랑이 템포빠르게 펼쳐진다.‘순풍산부인과’ 후속으로 18일 막올리는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수 없다’도 소방서를 배경으로 이런저런남성적 에피소드들을 풀어가리라는 전망. 남성용 드라마 대거 출시는 일단 반길만하다는 평이 대세다.잦은 폭력 격투씬,참혹한 전투장면 등 거슬리는 점이 없진 않지만 멜로 일색으로 흘러가는 브라운관에 균형추를 달아준다는 점에서다.프로 다양화,다원화는 시청자 선택권을 넓히는 초석이기도 하다. 게다가 요즘 남성드라마는 과거 것보다 한결 부드러워졌다.제일의 채널권자는 역시 주부 등 여성층.이들을 붙잡는 안전장치는 우선 필수로 갖춰놓고 남성들을 덧달아 흡수하는 전략이기 때문.‘태조왕건’에서 왕건(최수종)을 기둥으로 각축하는 연화(김혜리),부용(박상아)-도영(염정아) 등 자잘한 삼각관계들,‘황금시대’에서 가문의 원수인줄 모르고 주인공과 희경(김혜수)간에 펼쳐지는 비극적 사랑,007본드걸보다 한결 매력적인 ‘루키’의 여성들 등등 안전장치의 키워드는역시 연애담으로 귀착되는 셈. 스포츠 중계도 뜸해진 겨울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달콤한 삼각관계를함께 즐길수 있으니 남성들도 금상첨화라는 반응들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情을 나눠요”불우이웃돕기 생방송 봇물

    세밑이 왔다는 게 느껴지는 징표의 하나.12월 방송사마다 어려운 이웃돕기를 표방하는 채리티(자선)프로를 잇달아 내건다. KBS 1TV는 내달 5일 자원봉사자와 도움이 절실한 이들을 연결시켜주는특별기획 ‘희망을 함께,나눔을 함께’를 230분간 생방송한다.오전오후에 걸쳐 3부로 나뉜 프로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소개한뒤자원봉사 희망자의 신청을 받는 형식.임종을 준비하는 무의탁 노인,책을 읽고 싶은 시각장애아,가족이 필요한 소년소녀가장 등등의 사연이 절절하다.이 프로는 ‘2001년 KBS 10대기획’ 일환으로 내년에도 달마다 2회씩 60분∼100분짜리 정규 프로그램으로 방송이 계속된다. MBC도 무의탁 불우노인을 돕기 위한 ARS 모금프로 ‘높고 깊은 사랑’을 1일 오후 1시30분부터 150분간 내보낸다.한선교·방현주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효자·효부들의 미니 다큐,활기찬 노년을 보내는 사례,노령화 사회를 준비해온 외국 소개,가수들이 꾸미는 사랑의 효도잔치 등이 준비됐다. SBS는 9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불우아동을 돕는 180분짜리 ‘2000 사랑의 이름으로’를 3부로 나눠 방송한다.사랑의 이름표를 내걸어온 지 올해로 5년째.세계적 NGO(비정부기구)인 월드비전과 함께 펼치는 불우어린이 후원행사다.아이들 사연,훈훈한 미담,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통기타가수들의 공연 등등에 마음적시며 사랑의한 통화를 행사해보자. 손정숙기자
  • SBS ‘여자만세’ 다영·서영役 채시라·채림

    7년 사귀던 남자에게 걷어차이고 찔찔 짜는 언니,그런 언니가 마냥한심한 똑부러진 커리어우먼 동생.SBS 수목드라마 ‘여자만세’에서의 다영-서영 커플은 주위에 흔하게 널린 ‘궁합 안맞는 자매’의 전형같다.하지만 27일 일산 한 음식점 세트장에서 걸어나와 채시라-채림으로 돌아오고보니 둘사이의 기류는 아연 표변한다. “요즘 감기 독하다는데 약은 잘 챙겨먹고 다니니?”“언니,어쩜 그렇게 연기가 리얼해요?아,부럽다…”실연을 계기로 오히려 딴딴해지는 스물아홉 노처녀(?)의 ‘홀로서기’를 그린 ‘여자만세’는 역할과는 딴판인 둘간의 연기궁합 덕에 시청률이 연일 계단식 상승곡선이다. 채시라는 세상물정이라곤 ‘순수’밖에 모르는 쑥맥에서 남자친구 배신이후 신혼여행장까지 따라나선 ‘주책’으로 돌변하느라 혼신으로‘망가지는’ 중. “‘서울의달’ 영숙 이후에 이렇게 물불 안가리고 귀엽고 캐릭터가살아있는 ‘애’는 처음인것 같아요.다영이가 되기 위해 예쁜것 다포기하고 걸쭉해졌죠.조만간 화사한 성공녀로 또 훌쩍 돌아서니까 기대해주세요.”결혼후 첫 브라운관 나들이인 채시라에게선 깨소금 냄새가 절로 술술흘러나온다. “남편요?아침엔 김밥말아 도시락 챙겨주고 지쳐서 들어가면 모락모락 찌개 끓여놓고….인제 그쪽이 활동시작하면 두배세배로 보답해줘야죠”대학도 졸업하기전 잘나가는 벤처에 스카웃될 정도로 당차고 똑똑한서영.요새도 결혼에만 목매고 사는 여자 어딨냐며 언니가슴에 못을박기도 한다.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채림은 아직도 젖살이 통통한오목오목한 인상이 깨물어주고 싶기만 하다. “전 원래 남한테 그렇게 직선적인 말 잘 못하거든요.말도 그리 빠른편이 아니고. 매사에 자신감넘치는 서영이가 되려고 목소리까지 한톤높였어요”고1때부터 시작했으니까 어느덧 연기경력 6년차.조금씩 연기 홍역도앓아가며 한참 맛을 알아가고 있단다. “그저께도 동네목욕탕 갔다왔어요.사우나에서 아줌마들이 ‘얼굴좀봐’하시지만 뭐 어때요.평범하게 쇼핑하고 연애하고,일상에서 누리는 건 다 누리고 싶어요”오세강 PD는,그래도 어른들 강박관념에 조금은 영향받는 30세와 완전 생각의 틀이 다른 N세대간 성격대비를 가장 강렬하게 표현할 콤비가누굴까 고심하다 둘을 골라냈다고 한다.“청승맞은 언니의 변신을 얼마나 그럴싸하게 그려내느냐와 서로를 이해못하던 자매가 어떻게 설득력 있게 화해하게 되느냐가 드라마 재미의 쌍기둥이 될겁니다”손정숙기자 jssohn@
  • ‘인도,21세기‘ 간과된 대국 印度를 클릭하라

    인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꽈배기처럼 온몸을 꼬고 앉아 명상중인 요기들,시체타는 냄새 곁에서 아무렇잖게 멱감는 갠지즈강의 수행자들,쨍쨍한 한낮 소떼들에 점령당한 대로 따위다.인도인들이 실리콘밸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든지,30년 안짝에 아시아 최대시장으로 부상할것이라든지 등등의 얘기는 언뜻 감이 오질 않는다.그만큼 인도는 ‘신비로운 빈곤국’일뿐 국제사회 카운터파트로 진지하게 고려돼 본적이 거의 없다. ‘인도,21세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남상욱 지음,일빛)는인도 ‘제모습 찾아주기’에 앞장선 책.인도대사관 공사인 지은이는인구,문화,국민적 자질 등을 따져볼 때 인도의 저력이 폭발적이라며“더 늦기전에 인도를 잡으라”고 재촉한다. 우선 인도는 21세기 안에 중국을 꺾고 최대 인구대국으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현재 실질구매력 기준 4위인 경제파워도 덩달아 업그레이드될 터.그 IT회사들이 월스트리트 투자리스트 꼭대기에 늘상 보일만큼 정보화됐으며 ‘제2의 헐리우드’‘볼리우드’라 통칭되는 영화산업 활황지다.정치적으로 군부개입을 모르는 민주전통을 쌓아온인도는 깜박 잊기 쉽지만 핵보유 군사강국이기도 하다. ‘인도의 힘’은 노벨상 발표장에서 번번이 확인된다.우리가 겨우 하나 안은 노벨상을 인도는 6차례나 쓸어갔다.그것도 문학·평화만이아니라 사회·자연과학을 골고루 섭렵했다. 손정숙기자
  • 自然은 우리 미래 비추는 거울

    갈수록 온난해지는 겨울,오존주의보가 빗발치는 여름,잊을만하면 날아드는 오염 수입농산물 소식,온통 환경호르몬에 포위된 식탁….‘환경’은 이제 우리 일상에서 하루도 비켜 지날 수 없는 화두가 돼버렸다. 들을 때마다 섬뜩하지만 어째 피부에 잘 와닿지 않는 것도 사실.지구생태를 공유하는 당신이 그 생채기를 좀더 가까이 끌어안고 싶다면이번주 서점가에 맞춤한 책들이 입맛대로 나와있다. ‘희망의 이유’(제인 구달 지음,박순영 옮김,궁리)는 한번 붙잡으면단숨에 읽어내릴만큼 탄력있다.저명한 동물학자인 지은이가 침팬지곁에서 보낸 일생을 회고했지만 그 명상적 어조는 새벽녘 정화수 한그릇 떠놓고 펴보기에도 손색없다. 돌바기때 벌써 잠자리 한마리 죽음에 자지러지고,말라죽을세라 지렁이를 방생했던 제인이 동물들의 친구가 되기를 자청한 건 당연한 일. 스물여섯 붉디붉은 나이에 전인미답 탄자니아 곰베의 침팬지 소굴로걸어들어간 이 간큰 여인은 40년간 관찰자로,기록자로 침팬지 곁을지켰다.어느결에 그들의 대변인 겸 통역자가 될 정도로. 학계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릴 때 대학교육도 받지 않은 제인이 침팬지들 곁으로 다가가 무언의 우정을 나누는 장면은 뭉클하기까지 하다.유인원도 도구를 쓴다는 점을 최초로 밝혀내고 캠브리지대학에서늦공부도 마쳤지만 제인은 곰베 숲을 떠날 수가 없다.침팬지들의 생래적 폭력성이 자꾸만 인간사회의 야만과 오버랩되기 때문. 책속에서 영적 힘으로 충만한 자연은 홀로코스트,사다트 암살,체르노빌 참사 등 인간이 초래하는 참극과 번번이 겹쳐놓인다.고통에 차서이를 응시하면서도 지은이는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오히려 침팬지 하나에서 우주 삼라만상으로,더 높은 영적 존재로까지 뻗어가는 시선의확장이 공명깊다. 인류에게는 이타심과 인내가 더욱 본원적인 가치라며 결국 신과 진보의 편에 거는 지은이의 믿음을 스스로의 삶자체가 뒷받치고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생명신호’(월드워치연구소 지음,도요새)와 ‘자연사박물관과 생물다양성’(이병훈 지음,사이언스북스)은 이에 견주면 한층 전문 독자용이다. ‘생명신호’는 세계적 환경관련 NGO인 월드워치연구소의 연례보고서.식량,에너지 등은 물론 경제,정보통신,사회,군사 등 한해동안의 지구 안위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신호등’을 켰다.이번엔 핵발전 성장세 주춤,지구기온 하락 등 청신호와 함께 유전자조작 농작물 급증,전쟁 증가 등 새로운 ‘주의보’를 내보냈다. ‘자연사박물관…’은 풍요로운 우리 생명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자연사박물관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을 담았다.미국 1,200개를 필두로전세계에 5,000개나 있고 북한도 하나 가지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이우리에겐 전무한 게 현실.자연사 박물관의 기능,전시영역 등과 함께생물다양성의 정의,국립자연사박물관의 추진현황 등을 생물학자인 저자의 자상한 해설로 들어본다. 손정숙기자 jssohn@
  • YTN노조 오늘 방송송신탑 봉쇄

    서울타워 송신시설 임대료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YTN과 방송3사는 28일 오후 만나 협상한다. YTN노동조합은 7개월째 임대료를 내지 않고 있는 방송 3사의 서울타워 송신시설을 27일 오전8시부터 봉쇄할 예정이나,국가주요시설 보호요청을 받은 경찰이 업무방해행위를 저지할 방침이어서 충돌이 우려된다. 손정숙기자 jssohn@
  • ‘태조왕건’ 보는 재미 더 쏠쏠하겠네

    바람끝이 화살촉같던 지난 22일.안동댐 주변에는 한무리의 인파가 몰려서서 발아래 떠있는 목선 여섯척을 구경하느라 추위도 잊은듯 하다.검은 양복들 틈을 비집고 어디선가 번개같이 나타난 사내.질끈 동여맨 허리띠하며 화려한 치마차림이 영락없이 위인전에서 본 장군 그대로다.그가 KBS 1TV ‘태조왕건’속 견훤(서인석)임을 알아보는덴 긴시간이 필요치 않다.사람들의 환호성을 헤치고 배위로 올라선 그는가슴에 꽃을 단 양복 신사들과 기념촬영을 마치곤 또 부랴부랴 어디론가 사라진다. 한 식경쯤 흐른뒤 안동시 성곡동 민속마을.산허리를 가로질러 고풍궁궐들이 여기저기 들어앉았다.어디선가 눈에 익은 지음새다 싶을 즈음 궁궐의 가슴께를 뒤덮은 현수막 큼직한 글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태조왕건’.500여 촌로들이 모여앉은 가운데 초당 이무호 선생이나뭇판에다 ‘용등옥엽 서기집문(龍謄玉葉 瑞氣集門:용이 구슬잎에오르니 상서로운 기운이 문에 모인다)’휘갈기니 크레인이 납작 들어 서까래 위로 끼워얹는다.“아,저기 왕이 납셨네!”사람들 환호성터진 곳엔 태조왕건역 최수종이 칼바람을 아랑곳않고 왕의 손한번 잡아보겠다는 팬들에 둘러쌓여 볼이 빨갛게 얼어간다. ‘태조왕건’ 촬영용 목선 진수식과 고려궁으로 쓰일 세트장 상량식이 잇달아 열린 22일 경북 안동시는 온통 타임머신을 타고 천년전으로 돌아간듯 했다.행사는 드라마 세트장 유치를 필두로 인근을 고가옥 박물관으로 조성,관광메카화 하겠다는 안동시 계획의 첫삽인 셈. 이를 위해 시는 부지매입비 22억5,000만원을 포함,50억가까이를 쏟아부었다.지난해 태조왕건 첫번째 세트를 유치한 문경이 올상반기에 기록한 관광객수는 기존 연평균 50만의 네배에 달하는 200만명.‘드라마 프리미엄’은 이제 지자체 관광 청사진에 필수이자,가장 위력적변수가 됐다. 이날 진수식에서 선보인 목선 6척은 한일어업협정 여파로 버려진 어선들을 부산시에서 무상 기증받아 90톤급으로 개조한 것.대당 제조원가 3억5,000만원은 될 것들인데 도합 1억7,000만원의 개조·운송비만 들었다.진해해군사관학교측 자문을 받아 기록속 배와 몇m 틀리지 않는 길이 20m,폭 6m짜리 전투선으로 새단장해냈다.왕건과 견훤 대결이 건곤일척으로 치닫는 달포후 영산전투 해전부터 투입돼 향후 드라마의 해상 전투 장면마다 맹활약한다. 4만7,000평 부지의 세트장엔 현재 짓고 있는 관아,내아 등은 물론,옥사,수십채의 민가 등 부속건물까지 갖출 계획.문경때와 마찬가지로 KBS가 고려사 드라마를 계속 찍을 향후 10년간 사용한뒤 안동시에 기증한다. 안동 손정숙기자 jssohn@
  • K1TV ‘사랑의 리퀘스트’ 새달 150회

    이 채널에선 퀴즈 열 문제 풀면 1,000만원을 준다하고 저 채널에선신용카드 많이 쓰면 1억원을 받아갈 수 있다고 한다.어떤 데서는 사람들을 웃기는 유머거리 한편에 200만원을 걸기도 한다.이리저리 TV가 온통 돈버는 상자로 변해가고 있다.TV는 이제 낮은 데로 흐르는온정의 마음과는 완전 결별한 것일까.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토요일 저녁 7시10분)는 이런 공중파에 마지막 남은 온정의 손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런저런 바람을타면서도 방송3사 유일의 정규편성 채리티(자선) 프로로 꿋꿋이 명맥을 이어온 ‘사랑의 리퀘스트’가 새달로 150회를 맞는다. 가정의 달 5월,세밑인 12월,장마나 가뭄으로 전국적 피해를 입었을때 등 방송사들의 ‘자선남비 걸기’는 보통 ‘철’을 타는 행사였던게 사실.이를 정례화하려는 시도들은 거의 실패해왔다.시청률,제한적 소재의 문제,섭외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그래서 ‘사랑의 리퀘스트’는 사내에서도 공영방송인 KBS만이 할수있는 ‘몫’이라 자부하고 있다. 프로의 포맷은 간단하다.우리사회 그늘진 곳에 소외된 소년소녀 가장,가정이 어려운 불치병 어린이,장애인이나 독거노인 등의 사연을한 회 세 꼭지 정도 소개하고 전국민을 상대로 ARS 모금을 펼치는 것.극한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삶을 감당해 나가는 이웃들의 사연은드라마보다 진한 감동을 안겨줘왔다.사연을 소개하러 나온 연예인들이 눈물 훔치기가 일쑤였고 현장을 방문했다가 숙연해진 이들이 즉석에서 주머니를 털기도 했다.98년 장애인 단체 ‘금빛사랑선교회’를방문했던 가수 유승준은 그 자리에서 8,000만원을 기탁했다. 97년 10월24일 첫 전파를 쏜 이후 지금까지 모금액은 224억여원.이성금은 단체 92곳,백혈병환자 245명,소년소녀 가장 318명,장애인 독거노인 60여명에 전달됐다.지난 18일 방송에선 끝내 이름을 밝히지않은 한 할머니가 1억원을 쾌척,가슴을 데워주기도 했다. 담당 한상길 PD는 “모두모두 절절한 사연을 가지고 있으나 변화를시도하는 데 한계가 있는 프로여서 보는 이들에게 천편일률적인 사연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회를 거듭할수록 고민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이미지 변신 나선 ‘택시 드라이버’

    한국어를 모르십니까?‘프리 인터프리터(무료 통역사)’라고 한마디만 외치세요.목적지까지 닿도록 영어,일어,중국어로 도와드립니다. 수도권 거주자라 불편하시다구요? 아무리 깊은 밤에도 전화 한 통화면 서울의 직장에서 댁까지 미터요금에 모십니다. 최근 택시를 이용해본 사람들은 느꼈을지 모른다.택시의 ‘작은 변화’들을.KBS 1TV ‘현장르포 제3지대’는 23일 밤 12시10분 ‘택시 생존 보고서-핸들잡은 사장님’편을 통해 ‘서비스 업종’으로 탈바꿈하려는 택시업계 변화의 몸부림에 앵글을 맞췄다. 합승,승차거부,부당요금 징수 등 불친절의 대명사로 지목돼온 택시. 그 이용자라면 누구나 승객을 나르는 서비스업이라기보다 짐짝을 싣고 부리는 운송업 아닌가 하는 찝찝한 승차체험을 한번씩 겪어봤음직 하다.이같은 택시문화에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승용차 1,000만대 시대,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비교우위에 오른 지하철,전용차선의 위세를 업고 잇단 직행코스들을 개발중인 버스….서비스에서 차별화되지 않으면 한결 저렴하고 시간절약적대중교통 수단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할수 없다는 위기감이 택시기사들 사이에 팽배하기시작한 것. 택시 드라이버 차문식씨는 콜서비스 등장이후 무한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인테리어를 통한 차별화’를 택했다.잡지책과 담배를 비치하고 깜짝이벤트용 사이키 조명을 설치했다.뮤직비디오를 틀어주는가 하면 GPS까지 갖추고 손님이 가는 길을 확인시켜준다.이같은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그는 한달 7만원의 자기돈을쏟아붓는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한 김원식씨.단골유치를 위해선 사후관리가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홈페이지에서 분실물도 찾아주고 시민들과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 이밖에 강동지역 12개 택시회사 연합체인 KD택시는 일본 MK사를 본떠 노사정 합의하에 친절문화를 표방하고 나섰다.OK택시란 회사는 아예 손님 승하차를 미터기가 자동 감지,녹음된 친절인사 메시지까지 내보내고 있다. 제작을 맡은 윤양석 PD는 “생각보다 훨씬 택시기사들의 애로에 공감하게 됐다”며 “이들이 한사람의 공공근로자라는 자부심을 갖기위해 애쓰는 모습들을 두드러지게 느낄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TV시청률 1~6위 드라마 싹쓸이

    밥상을 물리고 나선 ‘좋은걸 어떡해’를,잠자리를 깔아놓곤 ‘여인천하’를 보고,주말엔 ‘덕이’를,잇달아 놓칠세라 ‘태조왕건’을튼다.요즘 필부필부들의 저녁시간표라 할만하다. 바야흐로 공중파에 ‘드라마 전성시대’가 만개했다.그 독식의 정도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 한주(13∼19일) 시청률 판도에서 드라마는 1위부터 6위까지 싹쓸이했다(이하 TNS 미디어 코리아 자료제공).KBS 1 ‘태조왕건’과‘좋은걸 어떡해’가 나란히 1,2위,SBS ‘덕이’,‘여자만세’,‘은사시나무 3부’가 3,5,6위를 나눠 가졌고 MBC ‘엄마야누나야’가 4위에 끼어들었다.저력의 작가 김수현의 ‘은사시나무’는 2부까지 8위에 올려놓았고,시트콤인 MBC ‘세친구’(10위)까지 빼고나면 10위권에서 드라마 아닌 것이라곤 SBS특선영화 ‘잃어버린 세계 2부’,MBC ‘섹션TV 연예통신’ 정도가 남을 뿐. TV가 기본적으로 ‘드라마 천국’이라는 게 새삼스러울 바 없겠으나교양은 물론 오락까지 드라마에 이처럼 맥을 못추기는 이례적.얼마전만 해도 시사매거진 2580 등 시사프로는 물론 시시때때로 9시뉴스 등도 순위에 오르내릴 정도로 우리 시청자들의 관심의 폭은 넓은 편이었다. 방송가에선 드라마 독주 현상에 분석아닌 분석들을 갖다 붙이고 있다. 일단 계절적 요인.날씨가 추워져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시청자들이 아무래도 부담없는 드라마 시청쪽으로 더욱 기울고 있다는 것.예능의 경우에는 가을 개편과 함께 물갈이된 프로들이 아직 제자리를 못잡고 있다는 점이 한몫하고 있다고 한다. 민경숙 TNS미디어코리아 사장은 장르를 불문하고 이렇다할 ‘국민프로’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제작의욕의 저하를 큰 문제로 꼽았다.“얼마전만 해도 뉴스하면 여기,시사고발프로는 저기 하는 식으로 방송사마다 트레이드 마크가 있어 그나마 시청자 견인요인이 됐는데 이제는다들 손쉬운 드라마 시청률 경쟁 하나에만 매달리는 듯하다”는 것. 드라마가 유독 뛰어나서가 아니라 다른 볼거리가 마땅찮아 채널이 한쪽으로만 돌아간다면 최대의 피해자는 결국 시청자일수 밖에 없다는것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노벨평화상 시상식 MBC 독점중계 논란

    MBC가 새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시청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독점중계하게 돼 논란을 낳고 있다. MBC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 두달전인 지난 8월 유럽 중계권 대행사인 TWI와 시상식 독점중계권을 1만달러(한화 1,100만원)에 계약했다.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여부가 불확실했던 당시로서는계약금을 날릴 위험까지 감수한 모험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헐값에 중계권을 따낸 셈. 그러자 KBS와 SBS가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한 방송사가 독점하는 것이온당치 못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시상식이 국가적 행사인 만큼 MBC가 양보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주장.이에 대해 MBC측은 “화면에 MBC로고를 붙이는 것을 전제로 협의해볼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MBC의공격적 경영의 전리품을 아무렇게나 나눠줄수 있겠느냐”고 맞서고있다. 손정숙기자
  • 오늘 MBC ‘PD수첩’ 한국 벤처의 현주소

    MBC 시사고발프로 ‘PD수첩’에서는 21일 오후 10시 55분 ‘정현준게이트-진실은 무엇인가’편을 방송한다.거품이 걷히며 실상이 드러나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의 위기상황을 심층분석,한국 벤처의 나아갈길을 진단해보는 기획. 한국 경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며 한때 대호황을 누렸던 코스닥 시장.열에 아홉은 망한다는 벤처가 한국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어 너도나도 벤처산업으로 뛰어들며 테헤란밸리의 밤을 밝혔던때가 있었다.그러나 최근 불거진 ‘정현준 사건’은 거품투성이 한국 벤처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셈. 온라인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미국법인으로의 확대까지 표방하다 유령회사로 전락한 A사,족벌 경영으로 문제가 된 무늬만 벤처 B사 등의 사례를 통해 벤처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손정숙기자 jssohn@
  • [문화도시 문화거리](16)전통예술의 본고장 南原

    소설 속의 주인공이 현실에서 한 도시의 앞날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을까. 그야말로 소설에서나 가능해 보이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고장이 있다.바로 성춘향의 고향인 전북 남원이다.춘향이가 소설에서 이곳 출신이 아니었다면,오늘의 남원은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 춘향은 이제 남원사람의 삶은 물론 남원의 경제를 지지하는 절대적인문화상품이다.춘향과 이도령이 처음 만난 광한루와 이별의 아픔을 나눈 오리정이,‘춘향전’의 기념물로 사람들을 끌어들인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남원이 전통예술의 본고장으로 발돋움한 것도 ‘춘향가’를 비롯한판소리가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나아가 최근에는 임권택감독이 영화 ‘춘향뎐’을 찍은 세트까지가,조선 중기의 서민 문화를체험하는 ‘춘향 테마파크’로 2003년까지 개발되어 관광객을 불러들이게 될 것이다. 남원사람은 상품으로 춘향의 가능성을 비교적 일찍부터 인식했던 것같다.처음 ‘춘향제’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 1931년이었다니,올봄의춘향제는 벌써 70주년을 맞은 셈이다.‘춘향전’의 성공은남원을 고향으로 한 또다른 판소리계 소설 ‘흥부전’과 ‘변강쇠전’으로 확대 재생산된다. 흥부의 출생지라는 인월면 성산리와 흥부가 부자가 됐다는 아영면 성리에는 각각 출생비와 발복지(發福地)비가 세워졌고,인월에는 흥부골자연휴양림도 만들고 있다.춘향제가 5월에 상춘객들을 모은다면 흥부제는 9월에 열려 가을 관광객마저 잡아끈다. ‘변강쇠전’은 고전으로는 보기 드물게 남녀간의 성적 사랑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변강쇠와 옹녀가 사랑을 나누었다는 백장암계곡에는음양바위와 근원바위·수태바위가 있고,장승을 장작으로 두들겨 패태워버린 변강쇠에 복수하고자 8도 장승이 회의를 했다는 곳에는 쌈지공원이 만들어졌다. 거문고의 명인 옥보고가 지금의 운봉땅인 지리산 운상원에 은거한,‘국악의 발상지’인 남원은 또 동편제 판소리의 창시자인 가왕(歌王)송흥록을 비롯하여 박초월 강도근 안숙선 강정숙 등을 낳은 ‘판소리의 성지(聖地)’이기도 하다.운봉면 비전마을에 있는 송흥록 생가와박초월의 생가는 최근 옛모습대로 복원됐다.담백하고 웅장한 동편제소리맥을 남원에 남아 잇던 강도근이 지난 96년 별세하자 판소리전수회관에는 조촐한 기념관을 세웠다. ‘소리의 고향’이라는 남원의 자존심을 더욱 높여준 것은 92년에 문을 연 국립민속국악원이다.서울의 국립국악원이 정악의 총본산이라면,민속국악원은 남원을 민속악의 총본산으로 국가가 공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곽영효 민속국악원장은 “장기적으로 창극을 상설공연하여 ‘창극을보려면 남원에 가야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려면 남원을 예술가들이 지나가는 고장이 아니라 살면서 활동하는 고장이 되도록 모두 힘써야 한다”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더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남원이 ‘전라좌도 농악’의 중심지라는 사실은 이곳의 수준 높은 소리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남원시에는 23군데에 이르는 읍·면·동에 모두 농악대가 조직되어 있다.농악대원으로 활동하는 사람만 1,000여명에 이른다.시 인구가 10만7,000여명이라니 주민의 1%가 농악대원인 셈이다.남원시는 이들에게 시립농악단원들을 정기적으로 보내수준높은 기량을 전수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남원이 최근 ‘문화 다변화’를 위해 힘쓰는 분야가 도자기다.일본의대표적인 도예가인 15대 심수관의 고향이 바로 남원.그러나 정유재란당시 1대 심수관을 비롯한 도공들이 일본에 끌려간 뒤 남원의 자기전통은 거의 끊어진 상태이다.대신 옹기가 새로운 특산물로 떠오른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애독자를 거느려온 고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도 문화상품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다.소설을 집필한 곳이자 배경이 된 사매 노봉마을은 최근 문학도들의 답사지로 각광받고 있다.그런만큼 분위기에 어울리는 진입로를 개설하고,소설 내용을 담은 쌈지공원을 조성하며,토론과 숙식이 가능한 체험관을 만들어 문학도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흥미를 느끼게끔 새로운 문학 탐방지로 가꾸어가려고 한다고 최진영 남원시장은 털어놓았다. 남원 서동철기자 dcsuh@. *이렇게 가꿉시다- 남원'사랑의 테마도시'로 성장시켜야. 남원은 ‘사랑의 도시’를 표방하고도 남을 만한 자원을 갖고 있다. 남녀간 사랑이 주제인 ‘춘향전’과 ‘변강쇠전’은 물론 형제간 사랑을 다룬 ‘흥부전’의 배경도 남원이다.정유재란 때 왜군에 대항하여 순국한 1만여명의 시신이 묻힌 ‘만인의총’은 나라사랑의 표본이며,자연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지리산 국립공원 또한 남원에 입지했다.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도시인 이탈리아 베로나시는 문학과 오페라와 예술을 간판으로 하는 도시이다.로미오와 줄리엣을 내세운 많은 명소들,그리고 세계 최고 오페라 축제마당인 아레나 원형극장은 베로나에 문화적 향기가 넘실대게 하는 두 개의 기둥이다. 베로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축제기간만이 아니라 사계절 전세계 남녀들에게 극적인 러브스토리의 한복판에 서 있다는 충만감을 안기며사랑의 성지로 자리를 굳혀간다.그 베로나 문화가 도시에 안겨주는이익은 엄청나다.한해동안 방문하는 외국인이 자그마치 550만명.인구약 26만명의 소도시가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한해에 3,700억원이나 된다고 하니 과연 역사문화 자원의 보유가 얼마나 큰 자산인가를 알 수 있게 하는 좋은 예가아닐 수 없다. 요즈음 남원시는 광한루 지리산 등 기존의 자원이외에 역사문화자원을 관광자원화하고자 춘향촌·흥부민속촌·국악성지 등 하드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이탈리아의 베로나시와 유사한 관광자원을 가진남원시가 그들만큼 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문제는아이덴티티(Identity)를 가지면서 관광객 기호에 맞는 관광상품을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달려 있다. 관광상품은 남원시민이 원하는 것을 파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원하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다.따라서 그들이 원하는 관광자원을 개발해야하며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그들이 원하는 기념상품을 제작해야 한다. 사랑은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니며 물질로만 되는 것은 더욱 아니다.진정 남원시가 세계적인 사랑의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사랑이라는주제로 통하는 기존의 풍부한 문화자원을 어떻게 관리하고 새로운 자원을 공간상에 어떻게 표출해 낼 것인가 하는 문제와 함께,남원시민들이 얼마만큼 따뜻한 사랑을 품고 살며 또한 실천하느냐가 사랑의테마도시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내가 아닌 우리라는 문화,사랑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전북대 조경학과 안득수 교수
  • 출판사들‘업그레이드’붐

    “옛이야기는 아이들 무의식에 작용,성장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심리적도전을 극복하도록 돕는다”심리학자 부르노 베텔하임을 빌지 않더라도 ‘옛이야기의 매력’은그 세례를 받고 자란 부모들이 먼저 아는 법. 하지만 흔히 명작동화라고 이름붙여지는 우리 어린이용 고전의 출판현실은 척박하기 이를데 없다.어린이책 출판사치고 한질씩 안 갖춘곳이 없건만 아무거나 조금만 들춰보면 차마 아이에게 사줄 ‘용기’가 사라진다.디즈니를 급히 베껴놓은 듯 조악한 애니메이션,‘TV만화용 집중력’에 맞춰 배짱좋게 난도질한 스토리,원작의 형체마저 뭉개버릴 정도의 언어폭력 등 어찌 그리 하나같이 닮은꼴인가 싶을 정도. 이런 고전동화시장에 최근 손꼽히는 어린이책 출판사들이 제대로 된‘작품’을 출간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일단은 ‘풍요속 빈곤’인 시장 현실에 눈길을 돌린 셈.90년대 후반 창작 그림책 시장을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키웠던 30대 주부들의 양서에 대한 욕구가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고전쪽으로 옮아오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듯 하다. 어린이용 고전 기획은 크게 두갈래 흐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림책 쪽에서는 무엇보다 삽화의 고급화가 지상명제.반면 조금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명작동화는 원본의 완역을 표방하거나 축약을 하더라도 전문가들을 동원,원작의 향기를 최대한 살린다는 질적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전자의 대표적 예가 비룡소에서 최근 내기 시작한 세계의 옛이야기시리즈.펠릭스 호프만 등 옛이야기를 독창적으로 해석한 화가들의 그림에 방점을 둬 그림책을 하나의 화집,또는 ‘예술작품’으로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기획이다. 그림작가들의 참신한 삽화로 출간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보림의 까치호랑이 시리즈도 빼놓을수 없다.우리 옛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독보적.충실한 문헌 고증,맛깔스런 입말 구사로 전래동화 그림책 시장의 바이블 자리를 꿰찼으며 현재 18권외에 앞으로 22권이 더 나올 계획. 후자의 선두주자는 시공사.지난 95년 최초의 명작동화 정식계약·완역으로 화제를 모았던 시공사는 이때의 ‘세계걸작 이야기책 시리즈’를 내년까지 페이퍼백으로다시 펴내는 것과 함께 네버랜드 클래식이란 타이틀로 새 완역작업을 계획중.이상한나라의 앨리스,왕자와 거지,걸리버여행기,소공자,소공녀 등 너무도 유명하지만 때로 전혀 엉뚱하게 각색되곤 했던 것들을 김석희,최윤정씨 등 황금번역진을 동원,완역한다는 것. 비룡소 역시 세계명작선집 출간을 준비중이다.70∼80년대 초중등생책꽂이를 풍미했던 계몽사의 빨간표지 세계소년소녀명작선집 50권이래 한국 출판계가 이렇다할 명작동화집을 내지 못했다는 반성이 대전제다.현재 목록을 선정중이며 번역은 물론 삽화도 고급화,아이들에게세계명작의 ‘맛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인터넷시대 철학은 이분법 뛰어넘어”

    “언어·심리 이론속에 이미 사회이론이 농축돼 있으며 언어철학이사회철학과 무관할수 없다는 점을 연구를 거듭할수록 뚜렷이 느낍니다”근작 ‘정신,언어,사회’(해냄출판사) 한국출판에 맞춰 20일 내한기자회견을 가진 버클리대 존 설 교수(68).20세기 철학사에서 이미 거물의 반열에 오른 그는 저서를 통해 자신의 학문적 진화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노라고 밝혔다. 설 교수는 언어에서 심리로의 터닝포인트에 서있는 현대 영미철학 트렌드에서도 첨단을 걷는 인물.과학이 정복못한 최후의 미답지라는 ‘의식’에 천착,‘컴퓨터는 의식을 가질수 없다’고 결론내린 ‘중국어 방 논증’은 심리철학의 유명명제가 됐다.하버마스가 이론을 차용해 가는 등,영미 학자중 대륙철학 전개에 영향을 끼친 극소수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저는 유물론·이원론으로의 극단적 양분법에 반대합니다.낡은 70년대식 편가르기 개념으로는 다가오는 인터넷 시대의 철학을 설명할수없습니다”기술혁명이 국경을 무너뜨리고 학문연구에 온세계 리소스의 동원이가능해지는 세계화시대에는 철학이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규정,‘철학의 황금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무리 심오한 철학이라도 평범한 독자들이 알아듣도록 설명할수있어야 한다”는 그는 영국 BBC 철학강좌,미 PBS 외신기자들과의 국제정세 토론회 등을 진행,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오기도 했다. 지난 87년 탱크부대 장교로 근무하는 아들을 만나러 온 이래 두번째한국방문.다산기념철학강좌의 연사로 초빙돼 21일 고려대 국제회의실,23일 서강대 다산관,24일 서울대 예술관 등에서 각각 강연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 박홍규의‘오노레 도미에’

    만화를 포켓몬스터 쯤으로만 여기는 이들은 이번주 흥미진진한 읽을거리 한권을 놓치고 지나칠것 같다. ‘오노레 도미에’(박홍규 지음·소나무)는 ‘만화의 아버지가 그린근대의 풍경’이라는 부제대로 일차적으로 19세기 시사만화의 원조라는 도미에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한 책. 혁명과 반동이 숨가쁘게 갈마들던 19세기 프랑스에서 도미에는 꼿꼿이 세운 풍자와 비판의 필봉을 휘두르며 수십년간 꼬박 일간지 그림을 통해 시대를 증언했다.4,000여점의 노작 가운데 권력을 비꼬거나민중과 풍속을 따뜻이 그려낸 169편을 골라싣고 맛있게 해설한 이 책은 가히 도미에에 대한 현미경 들이대기라 할만하다. 하지만 책의 참맛은 특정 화가에 대한 잘된 전기 또는 개인화집을 훌쩍 뛰어 넘는다는데 있다.풍부한 문학적 상상력과 방대한 자료로 무장한 저자는 도미에와 함께 19세기 파리를 함께 누빈듯 당대 현장과풍속들을 파노라마로 펼쳐놓았다.발자크,위고,들라크로와,쿠르베,나폴레옹3세 등등 동시대 문인,화가,지식인,권력자들이 도미에를 축으로 흡사 연극무대에서처럼 나타났다 흩어지기를 반복하고 그들의 입장차가 칼부딛듯 불을 뿜으며,이 과정에서 예술은 부황들거나 때로단련된다. 손정숙기자
  • ‘뽀뽀뽀’ 오늘 새단장

    MBC-TV 유아프로그램 ‘뽀뽀뽀’(월∼금 오후 4시10분)가 20일부터새단장한다. 드라마식 구성에서 탈피,매일 주제를 달리해 어린이들이 습득할수 있도록 다채로운 코너로 꾸민다. ‘딸콩 쭉쭉 키크기 체조’에서는 과학적으로 고안된 키크기 체조를 부모들이 함께 참여해 선보이며 엄마와 유아가 함께 하는 시청자 참여 코너 ‘엄마랑 나랑’도 새로 만들었다. 또 이를 잘 닦는 정의의 용사 ‘치카포카’가 ‘충치마왕’‘입냄새괴물’과 한판 승부를 벌이며 유아들에 기본 생활습관을 지도하는 ‘치카치카 뽀드득’이 신설된다.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수 개념 형성을 돕는 ‘끼리끼리 아저씨네 사탕가게’ 코너도 마련된다.바위아줌마(개그우먼 강남영)와 함께 하는 ‘왜?’ 코너에서는 아이들의 각종 호기심을 쉽고도 재미있게 해결해준다. 손정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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