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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빨간 신호등”내수·소비심리 급랭…美경제 디플레 우려

    한국경제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온 우리 경제가 1년 남짓만에 다시 하강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내수성장세와 소비심리가 크게 꺾인 가운데 이라크의 유엔 무장 결의안 거부 움직임으로 미국-이라크 전쟁 우려가 높아지는 등 대외경제 여건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급기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인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전경련은 이날 ‘한국경제 위기 요인’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대외적으로 미국 등 세계 경제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 디플레이션 위험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세계 금융·자본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급부상과 수출주도형 국가의 급증,세계 지역경제의 블록화 심화 등 세계시장에서 ‘제로 섬’ 게임이 심화됨으로써 수출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내적으로는 기업들의 투자심리 회복이지연되는 상황에서 부동산경기 과열,물가불안,가계대출 급증 등에 따른 경제적 위험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고비용 정치구조와 비효율적인 정부,반(反)기업 정서의 상존,후진적 교육시스템,고령인구 증가 등 경제 외적 요인도 한국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는 지난주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단기금리를 0.5%포인트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미국이 디플레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장중 한때 1200원선이 붕괴됐다.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향후 경기전망도 크게 엇갈린다.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고가 동시에 잇따르면서 정부정책과 기업의 내년도 사업계획수립에도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조흥은행 노조가 이날 매각반대를 내걸고 총파업을 결의하는 노동계의 움직임도 심상치않게 돌아가고 있다. 박건승 김태균 손정숙기자 ksp@
  • 은행문턱 높다? 증권사로 오세요

    “집을 담보로 잡히고 돈을 빌리기가 껄끄러우시죠? 증권사로 오세요.”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증권담보대출’ 상품을 쏟아내며 대출시장에 뛰어들고 있다.지난 9월 이후 동양종금증권,대신증권,LG투자증권,동원증권,현대증권 등이 잇따라 신상품을 선보였다.굿모닝신한증권의 서비스는 1년째로 접어들었다.삼성·대우증권도 내년초까지 시장진입을 목표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어 증권사들간 치열한 대출시장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증권담보대출이란. 증권을 담보로 잡히고 돈을 빌려쓰는 것으로,거래된 증권은 모두 예탁원에 들어가기 때문에 예탁증권담보대출이라고도 한다.기존의 공모주청약자금대출(공모주 청약을 원하는 고객에게 청약대금을 빌려주는 것),매도주식담보대출(주식을 판 뒤 결제는 3일 뒤 이뤄지기 때문에 3일간 급전을 융통해 주는 서비스) 등 대출 서비스도 있긴 하나 이런 상품들은 주식투자 고객에 대한 부가서비스 성격이 강하다.반면 주식담보대출은 부가 서비스보다는 대출 쪽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는 상품이다.자사 증권사 고객에게만 돈을 빌려주는 고객 유치전략의 일환이면서 수수료 수입에서 한계에 부닥친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의 창출을 위해 대출시장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특징과 종류는.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평가,평가액의 일부까지만 대출해 준다는 점에서 부동산 담보대출과 비슷하다.변동성이 심한 주식의 특성을 감안,대출가능금액 비율은 부동산 보다는 낮다.보통 평가액의 50%까지다. 최근 동양종금증권과 대신증권은 증권담보대출을 선보이면서 공모주청약자금 대출 등 기존 서비스와 묶어 각각 ‘마이론’,‘스피드론’이란 명칭의 통합대출서비스를 출범시켰다.동양증권의 마이론은 채권담보대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대신증권도 채권대출을 빠른 시일 안에 도입할 계획이다. LG증권의 ‘ifLG스탁론’ 서비스는 ‘이지론’과 ‘바이론’으로 나뉜다.이지론은 증권담보대출이며,바이론은 주식 매입자금에 한해 대출해 준다.굿모닝신한증권의 ‘스탁파워론’은 평가자산 1000만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현대증권도 증권담보대출 상품을 취급한다.증권담보대출의 장점은 질권 설정을 할 필요가 없는 등 대출절차가 간편하다는 점이다.증권사들마다 은행과 제휴했기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처럼 현금카드로 수시입출금할 수도 있다. 은행 등 다른 대출기관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싼 점도 수요자들에겐 이점이다.동양증권의 주식대출은 연 9%,채권대출은 6.5% 수준이다.대신증권(연 8∼10%),LG증권(연 7.5∼9.7%)처럼 대출금액별로 차등 금리를 적용하는 곳도있다.인터넷을 이용하면 금리를 깎아주는 회사도 있다.한국증권금융은 지난4일 인터넷 증권담보대출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대출받나. 대부분의 상품들은 주식을 1개월 이상 예탁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하루에도 몇차례씩 주식을 사고 파는 단타족들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되는 셈이다. 지난해 LG투자증권에서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사들인 ‘장기투자’씨는 청약주택 중도금이 필요해 지난 8일 LG지점을 찾았다.LG의 대출한도 기준은 전일 종가의 50% 이내다.7일 삼성전자 종가가 36만원이었다고 하자.그러면 장씨는 총액의 50%인 1800만원까지대출받을 수 있다.LG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대출금의 170%(이 경우 3060만원)에 해당하는 담보 유지비율을 요구하고있다.삼성전자 주가가 30만 6000원 이하로 떨어지면 그 차액만큼은 장씨가 채워넣어야 한다는 얘기다. 증권사별로 대출기간은 6개월∼1년,대출 한도는 3억∼5억원(개인고객 기준)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美자격증 넘쳐난다

    미국공인회계사(AICPA),재무위험관리사(FRM),국제공인관리회계사(CMA),국제공인재무관리사(CFM),국제재무분석사(CFA)…. 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구직난과 현재 직장불안 등으로 미국 재무 관련자격증 따기 열풍이 불고 있으나 이런 미국 자격증에 대한 추종이 지나쳐 국가적으로 자원낭비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새로운 자격증 제도가 소개되기 무섭게 너도나도 덤벼들어 유행처럼 시험을 치르는 탓에 대부분의 자격증이 4∼5년도 못가 공급포화 상태에 이르는 실정이다.금융·재무위험 관리 능력을 테스트하는 FRM 시험의 한국 합격생 수는 지난 1999년 단 한 명에 불과했으나 올해엔 230명에 달했다.전세계 FRM 1000여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430여명이 우리나라에서 배출됐다.‘종주국’인 미국보다 많은 숫자다. CFA자격증 소지자는 4∼5년 전만 해도 한자릿수에 불과했다.올해에는 합격자 수만 해도 100여명에 이른다. 미국 자격증을 따는 데 드는 비용은 AICPA의 경우 학원수강료만 수백만원이며 미국에서 시험을 쳐야 하기 때문에 여비도 필요하다.3년에 걸쳐 3차례 시험을 치르는 CFA는 수강료만 1000만원 이상이다. 이런 자격증을 따도 막상 취업전선에서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기가 일쑤다.AICPA인 한 외국계금융기관 회계담당부장은 “올해 회계담당 파트타임 직원한 명을 뽑는데 여기에 지원한 20여명중 절반 이상이 AICPA였다.”며 “자격증 하나로 대접받고 들어왔던 내 입사 당시와 너무나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학위나 자격증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자리에 얼마나 어울리는 인재인가가 평가의 잣대”라며 “자격증은 입사후 따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관련 컨설팅 업체를 운용중인 한 FRM 자격증 소지자는 “미국 본토에서 실무자들의 업무능력을 검증하는 도구인 각종 자격증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취업 및 승진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미국 자격증을 수시로 대단한 듯 소개하는 언론 등 맹신을 조장하는 사회분위기도 문제”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美금리인하·유동성풍부·내년초까지 저금리 전망 “한국채권투자 매력적”

    지난주 미국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된 뒤 국내 채권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저금리가 향후 6개월정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현재의 저금리 추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8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5.24%로 연중최저치까지 떨어졌다(채권가격 상승).KGI증권 이문재 채권딜러는 “연말까지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이 5.10∼5.30%대를 오가는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외국계 증권사나 언론들도 잇달아 한국채권을 추천하고 있다.블룸버그 통신은 “장기채 공급부족으로 한국 채권시장의 투자매력은 상당기간 이어질것”이라는 HSBC 투자분석가의 말을 소개하며 투자를 권했다.그러나 금리가 현재 바닥권이기 때문에 추가로 곤두박질할 지는 미지수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의 금리수준을 유지하다 하반기에가서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됐다.한국금융연구원은 10일 내놓은 ‘내년금리 및 통화 전망’에서 미국·이라크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내년 1·4분기에는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시중자금이 은행권 단기예금 및 투신권의 단기상품에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미국·이라크 전쟁이 끝나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고 나면 하반기에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소폭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4분기부터 물가안정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춰 긴축기조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금융연구원은 장기채권 금리의 경우 예보채 만기 집중과 채권공급부족 등으로 올해 6.63%에서 내년 3분기에는 7.60%까지 오른뒤 4분기에 소폭 하락한다고 예측했다. 박정현 손정숙기자 jhpark@
  • 책/ 마키아벨리와 에로스 - ‘작가’ 마키아벨리의 문학세계

    니콜로 마키아벨리.그처럼 오랫동안 대중의 오해를 받은 인물도 없을 것이다.그의 이름에서 나온 마키아벨리즘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악한 권모술수로 여겨졌고,그 자신은 사탄의 화신이라는 평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에 대한 대중의 혐오와 달리 학계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마키아벨리는 정치와 종교,정치와 도덕을 분리해 정치의 자율성을 가져왔으며 권력현실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근대 정치학의 초석을 다졌다는 것이다.마키아벨리즘을 핵심으로 한 ‘정치가’혹은 ‘정치이론가’로서의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가다.지금까지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가는 정치라는 테두리 안에서 주로 이뤄졌다.하지만 마키아벨리는 생전에 많은 문학작품을 남긴 위대한 이탈리아 작가이기도 하다. ‘마키아벨리와 에로스’(곽차섭 편역,지식의 풍경 펴냄)는 문학이라는 틀로 마키아벨리를 이해하려는 새로운 시도의 책이다.마키아벨리가 남긴 문학작품을 ‘에로스’라는 키워드로 재구성했다.이 책에는 ‘만드라골라’‘클리치아’‘벨파고르 이야기’‘친구에게 보낸 편지’등 4편이 실렸다. 1512년 마키아벨리는 메디치 가의 복귀로 공직에서 밀려나고 이듬해에는 반역음모에 연루돼 곤욕을 치렀다.절망 속에 은거하면서 그는 많은 저작을 남겼다.그것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정치의 본질을 파헤친 ‘군주론’을비롯,‘리비우스 논고’‘피렌체사’‘전술론’등 정치저술과 정치를 희극의 풍자 속에 녹여낸 ‘만드라골라’와 같은 희곡·시·설화·편지 등의 문학작품이 그것이다.그의 문학은 사랑을 소재로 하지만 그다지 달콤하거나 환상적이지 않다.웃음과 냉소가 공존한다.‘군주론’에서 빛을 발한,현실을 중시하는 ‘마키아벨리식 리얼리즘’은 희곡에서도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마키아벨리의 희곡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만드라골라’는 늙은 법률가의 정숙한 아내를 사랑한 젊은이가 사랑을 얻어가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당시 무대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사랑이야기이지만 애끓는 연정보다는 잘못된 현실을 향해 던지는 마키아벨리의 메시지가 돋보인다.피렌체의 종교적 부패상을 티모테오 신부를 통해 신랄히 풍자하는 한편,니차 박사와 리구리오라는 인물을 대비시켜 선과 악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이밖에 로마 작가플라우투스의 ‘카시나’를 개작한 희곡 ‘클리치아’,마키아벨리의 사회비판을 읽을 수 있는 설화 ‘벨파고르 이야기’,사랑을 주제로 한 ‘친구에게보낸 편지’등도 작가로서의 마키아벨리의 면모를 엿보게 하는 작품들이다. ‘군주론’과 ‘만드라골라’로 대표되는 마키아벨리의 정치저술과 문학작품의 간극은 작지 않다.하지만 이것들을 서로 단절된 것으로 보거나 문학작품을 하위로 보는 시각은 마키아벨리의 전체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편역자인 곽차섭 부산대 교수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정치와 같은 ‘중대한 일’과 사랑과 같은 ‘자질구레한 일’사이를 거침없이 오가는 것은 마키아벨리 특유의 면모”라고 말한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회계제도 개혁안 의미/ 기업·회계법인 책임 강화 투자자·주주 보호하기

    정부가 발표한 회계제도 개혁안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간헐적으로 공개됐었기 때문에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내용 자체는 상당히 파격적이다. 개혁안의 내용은 기업과 회계법인의 책임을 대폭 강화해 투자자와 주주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가 담겨있다.예컨대 상장·등록기업의 분식회계나 허위공시 등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나 주주들은 앞으로 회사 경영진 및 대주주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그러나 회계법인의 동일기업에 대한 컨설팅과 감사업무 병행 금지 등이 사실상 빠지는 등 개혁안이 퇴색된 측면이 있다.회계감독 전담기구 신설도 제도 개혁의 대상에서 제외됐다.현 정권 임기말의 개혁안이 다음 정권에서도 계속 힘을 받을지가 관건이다.기업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것도 과제다. ◆부실 경영진·대주주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쉬워진다 최고경영자(CEO)와 재무담당 최고임원(CFO)의 회계투명 서약이 의무화된다.지금도 사업보고서에 대표이사의 도장과 서명이 있지만 앞으로는 법이 제정한 표준양식에 따라 ‘한치도 거짓이없음을 보증하는’ 서약을 해야 한다.분식회계 등이 적발됐을 때 ‘몰랐다.’고 발뺌하는 일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그렇다고 모든 공시서류에 투명서약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분기·반기·연말 사업보고서와 유가증권 신고서로 우선 국한된다. 재벌 오너 등 사실상의 업무 지시자인 대주주에게도 증권거래법상의 민사책임을 부과해(현재는 상법에만 규정) 처벌을 수월하게 했다. ◆기업 부담 크게 늘어 기업들은 공시를 할 때나 사업보고서를 작성할 때 항상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지금도 연결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돼 있지만 보조지표로 활용하다보니 개별 재무제표 제출후 한달뒤에만 제출하면 된다.앞으로는 동시에 제출해야 한다. 연결 재무제표란 지배·종속 관계의 모든 회사를 하나의 회사로 간주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으로,기업으로서는 작성시한에 크게 쫓길 수 밖에 없다.대신 투자자는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이 임직원들에게 부여하는 스톡옵션 비용도 현실가치에 가까운 ‘공정가치법’으로만산출토록 해 축소 반영 소지를 줄였다. ◆기업과 회계법인 유착 근절에는 한계 회계사들은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를 실시한 뒤 감사의견을 사업보고서에 직접 기재하고 서명해야 한다.참고자료로 첨부하게 돼있는 지금보다 회계법인의 책임이 무거워진다.하지만 회계제도 개혁안의 핵심으로 꼽혔던 회계법인의 컨설팅 및 감사 병행 금지는 사실상 철회됐다.회계법인들은 ‘이해상충소지가 큰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금처럼 한쪽으론 거액의 컨설팅 수수료를 챙기고 또다른 한쪽으론 감독(감사)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수입감소를 우려한 회계법인들의 로비에 밀렸다는 관측이다.미국은 전면금지를 추진중이다. ◆재계 및 회계전문가들의 반응 회계투명 서약과 관련,기업들은 중복규제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특히 CFO나 회계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걱정이 태산이다.삼일회계법인 김영식 전무는 “당장은 기업에게 부담이 크겠지만 필연적인 추세”라면서 “다만 기업 경영진이 책임을 분담하기 위해 아랫사람에게 줄줄이 연서를 요구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며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정문호 상장사협의회 조사전문위원은“회계감독 전담기구를 신설하는 방안이 빠진 점이 아쉽다.”면서 “앞으로 법 개정 및 세부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취지가 희석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그러나 “국내 실정을 무시하고 너무 미국모델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도 있다.”면서 “기업들이 인프라를 갖추도록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손정숙기자 hyun@
  • 상장사 올 설비투자 급증, 작년보다 5.5배 늘어

    상장사들의 올해 설비투자액(공시기준)이 지난해의 5.5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거래소는 올들어 10월말까지 상장사들이 공시한 국내외 설비투자액수를 집계한 결과 총 8조 21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4875억원)보다 452.6%나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액은 663.8% 증가한 6조 946억원,해외투자액은 208.2% 늘어난 2조 1253억원이었다. 운수장비업의 설비투자액은 1조 1716억으로 지난해 109억원의 108배로 뛰었다.전기전자는 4764억원에서 3조 2283억원으로 577.7% 늘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건도 없었으나 올들어 국내 9건,해외 4건 등 모두 2조 5988억원어치의 투자를 공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사들이 수요증가에 대비하고 원가절감,경쟁력 향상,신기술개발 등을 위해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 “두산 내부자거래 조사를”참여연대, 금감원에 요청

    두산㈜의 해외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한 편법증여및 시세차익 의혹 등과 관련,금융감독원이 조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참여연대가 6일 금감원에 공식조사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조사과정에서 두산의 현행법 위반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연대측은 이날 증권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두산이 1999년 7월 BW를 발행한 뒤 지배주주 일가 32명이 총 발행물량의 68.7%에 달하는 신주인수권만을 취득한 것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BW를 통한 해외자금 유치라는 ‘굿뉴스’만 알려지고 주가가 떨어질 때 행사가격도 낮아져 투자자들이 주가희석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특혜성 조항’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사주 90만여주를 장내 매각한 점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두산이 외국인을 상대로 BW를 발행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내국인에게 발행돼 유가증권 신고서 허위제출 혐의가 포착됐다.”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중이지만불공정거래로의 조사확대 여부는 아직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안미현 손정숙기자 jssohn@
  • 주가 25P급등 672

    삼성전자의 급등과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670선을 회복했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5.03포인트(3.86%) 폭등한 672.68로 마감했다. 코스닥 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65포인트 오른 48.65로 출발한 뒤 소폭 등락을 거듭했으나 탄력있는 상승세를 보이지 못해 0.54포인트(1.13%) 오른 48.18로 마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KT·담배공사 교환사채 급증

    KT와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 관련 교환사채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수급상 큰 물량 부담을 안긴 것으로 분석됐다. KT와 담배인삼공사 등 2개사의 교환사채 발행액이 전체 사채 발행액의 74%나 차지할 정도다. 현금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이 자금조달 목적으로 발행한 사채가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공시된 주식관련사채 발행총액은 5조 80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 늘었다.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액이 각각 1조 4367억원과 6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3%와 66.6%가 줄었다. 이에 비해 KT(3조 6505억원)와 담배인삼공사(6512억원) 등 민영화 관련 교환사채 발행액은 4조 3017억원이었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4175억원보다 930.4%나 증가한 수치다. 손정숙기자
  • “텔레콤사업 비약적 성장 DDR 반도체 생산 늘려”차영수 삼성전자 IR상무

    (뉴욕 손정숙특파원) “싱가포르,에딘버러,프랑크푸르트,런던 등을 거쳐 왔습니다.” 지난주말(현지시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증권거래소 주최 기업합동설명회장에서 기자와 만난 차영수(車永壽·사진) 삼성전자 IR담당 상무는 하루하루를 전투하듯 보내고 있었다.세계 6∼7개 도시를 마라톤 순회하며 30여개 기관투자가들과 1대 1 미팅을 가졌다.“굵직한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사고 싶다며 저마다 러브콜 중”이라는 그의 말엔 자신감이 역력했다.1조 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기록된 3·4분기 손익계산서를 들고온 삼성전자 IR팀은 이날도 첫 순서로 기업설명회를 마친 뒤 다음 행선지를 향해 다급히 공항으로 떠났다.일문일답 내용이다. ◆3분기 실적 내용을 설명해 달라. 고부가가치 사업군으로 발빠르게 다변화한 점이 눈에 띈다.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 비중이 2분기 57%에서 3분기 50%로 줄었는데도 순이익이 2분기 수준에 근접한 것은 텔레콤사업이 같은 기간 33%에서 50%까지 비약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에 국한해 봐도 그렇다.지난 1월 전체 생산량의 68%를 차지했던 SD램 비중을 9월 36%까지 줄인 우리는 대신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생산량 비중을 32%에서 64%로 끌어올렸다.같은 기간 256메가 SD램 현물가격은 2달러대로 떨어졌지만 DDR D램은 6달러대를 뚫고 올랐다.(최근 DDR D램 가격이 치솟으면서 10월초 26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주가는 4일 36만원을 웃돌았다.)시장예측을 정확히 하고 성장 종목(아이템)을 찾아 적절한 시기에 다변화하는 조치가 경기상황과 관련없이 고른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하고 있다. ◆텔레콤 부문과 관련,휴대폰 제조에 그칠 것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서비스쪽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생각은 없는가?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당분간은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무리한 투자는 우리의 원칙이 아니다. ◆삼성전자도 국민은행,KT,POSCO 등의 국내기업 처럼 뉴욕 증권거래소에 해외DR(주식예탁증서)을 발행할 계획은 없는가? 항상 우리의 희망사항이었다.지난 95년부터 계속 검토해 왔다.하지만 상장과 관련,국내와 미국시장의기준이 달라 이에 맞춘 개정 작업이 필요하다.뉴욕증시(NYSE) 상장에 시간이 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수입의 6∼7%에 이르는 5조원대의 설비투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내년 전망은. 내년 역시 반도체 공정 업그레이드 등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다.정확한 액수를 못박을 수는 없지만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핸드셋 재고가 위험 수준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최근 미국시장에서 핸드셋이 정상적인 재고 순환주기를 벗어난 것은 사실이다.1.5배 가량 더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계절적 요인 때문일 것이다. jssohn@
  • “한국 가계대출 급증 신용위기 가능성 우려”JP모건 페인부사장

    (런던 손정숙특파원) 세계적인 투자금융회사인 JP모건의 크리스 페인 부사장은 “한국시장은 유럽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밝혔다. 페인 부사장은 지난달 30일부터 1일(현지시간)까지 우리나라 증권거래소가 국내기업들과 영국 런던과 뉴욕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합동IR(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이번 해외IR에는 200여명의 기관투자가들이 몰려 한국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페인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한국시장을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는 한국 기업들은 ROE(자기자본수익률) 등 높은 수익성에 비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최근 증시를 둘러싼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따라서 한국물(物)에 대한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을 확대하는 쪽으로 우리 회사의 공식적 투자의견(하우스 뷰)을 수정했다.다만 전반적인 세계경기 불안으로 한국기업들의 수출부진이 걱정된다.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신용위기 가능성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국의 개별기업에 대한 유럽 기관투자가들의 평가는 개별기업 주가는 여전히 밝게 본다.특히 삼성전자의 실적은 매우 놀랍다.하지만 세계경제가 침체되면 삼성전자·포스코 등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한국전력의 구조조정 성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금융·소비 관련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세는 신용카드 연체율이 꼭지점을 쳤다고 판단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언제쯤 한국시장으로 되돌아올 것(U턴)으로 보나 해가 바뀌면 이머징마켓(신흥시장) 펀드들이 ‘새해 효과’를 겨냥해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소폭 매수할 것으로 본다.그 규모는 미미할 것이다.중요한 것은 금융기관들이 언제 채권에서 주식으로 갈아탈 것인가의 문제다.우리 회사는 미국증시가 기력을 되찾고 있다고 보고,최근 주식투자 비중확대를 공식의견으로 내놨다. ◆미국 증시가 회복되면 이머징마켓 펀드들마저 미국시장으로 복귀,한국 증시로의 유입자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고수익을 추구하는 이머징마켓 펀드의 특성상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미국 경제가 살아날수록 기관들의 주식투자 비중 자체가 늘어나 절대금액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다. jssohn@
  •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이란/ 계열사 자금동원 시세차익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이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현대전자(현재 하이닉스반도체) 주가조작 지시설’을 제기하면서 주가조작사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최대 재벌이 2134억원의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을 동원한 사상 최대의 주가조작 사건은 당시에 사회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건은 금융감독원이 1998년 8월쯤 증권거래소로부터 현대전자 주식의 이상매매 징후를 통보받고 이듬해 2월 조사에 나서면서 불거졌다.현대중공업은 98년 5월26일부터 11월까지 1882억원을 투입,현대전자 주식 805만 7000여주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호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주문을 내는 방법으로 주가를 최저 1만 4800원에서 최고 3만 2000원까지 2배 이상 끌어올렸다. 현대증권은 외환위기 여파로 97년말 국제결재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98.9%로 떨어지고,98년 3월 결산에서 2506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퇴출위기에 몰리자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검찰은 사건을 이 전 회장의 ‘1인극’으로 결론지었다.이 전 회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그러나 정씨 일가가 주가조작 기간에 89만주를 매각,45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고 2000억원을 넘는 돈이 계열사간 오갔다는 점에서 이 전 회장 단독으로 그런 결정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손정숙기자 jssohn@
  • 머니투데이/ “보험료 싸게 받고 이익 돌려드려요”

    “우리 보험이 더 유리해요.” 생명보험회사가 아닌 특수은행(농·수협,새마을금고)의 보험상품을 눈여겨보면 유리한 점이 적지 않다. 판매원을 따로 두지않고 기존 인력을 활용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수은행의 공제상품은 조합원들끼리 다가올 어려움에 십시일반 대비하기 위한 것이지만 일반인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조합의 특성상 이윤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이익금은 모두 계약자에게 되돌려진다. 소액계약자도 중소 도시,농어촌 지점망에서 가입할 수 있다.건강진단은 보험회사에 비해 덜 까다롭다. ◆농협-‘국내 최초의 방카슈랑스(보험+은행)’를 표방하는 농협은 41년동안 보험(공제)상품을 팔아왔다. ‘0570암공제’는 5세에서 70세까지를 대상으로 하기때문에 암 발생률이 높아 보험에 들기 어려웠던 60세 이상 노인들도 가입할 수 있다. ‘아름드리 저축공제’는 금리 하락기에도 연 5%의 최저이율이 보장되기 때문에 저금리시대에 주목할 만한 상품이다. ‘참사랑 교통안전공제’는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소형트럭 보유자,60∼70세 노령층도 가입할 수 있는 운전자 재해보상 상품. 종신보험의 일종인 ‘하나로종신 보장공제’,농촌복지형 상품인 ‘농업인 안전공제’ 등도 있다. ◆수협-‘슈퍼저축Ⅲ공제’는 수협의 대표적 저축성 보장상품으로 꼽힌다.만기에 한꺼번에 공제금(보험금)을 지급받는 저축형, 일정시점부터 생활자금이 보조되는 생활자금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종신보험인 ‘가족사랑 종신공제’는 약정금리를 정해놓고 시중금리가 오르면 약정금리와 차이만큼 보험금을 추가로 지급받고,이자율이 내려도 연 5%를 보장받을 수 있다. ‘스페셜건강공제’는 일반 보험사의 암보험,‘장수연금공제’는 연금보험,‘청개구리보장공제’는 어린이보험에 각각 해당된다. ◆새마을금고·우체국-‘종신공제’는 보험료가 가장 싼 편에 속하고,노후에 대비해 연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신저축공제’는 최저이율 4%를 보장하는 비과세상품이고,‘신상해공제’에 가입한 뒤 1·2급 고도장해를 맞으면 20년동안 매월 생활연금을 받을 수 있다.‘지킴이질병공제’는 암보험에 해당되고 ‘건강공제’,‘신어린이공제’ 등 상품도 있다. 우체국이 지난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재해안심보험’은 주5일 근무제 시대에 맞춰 휴일사고 보장이 크게 강화돼 있다. 보험도 들고 좋은 일도 하고 싶다면 보험료의 1%를 공익사업에 쓰는 ‘교통안전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우체국의 대표적 단기저축성 상품인 ‘복지보험’(7년 만기)은 이자소득세가 전액 면제되는 고수익 재테크 수단이다. ‘한아름연금보험’은 연 복리 5%를 평생 보장,향후 저금리 시대를 대비하는 이들에게 적격이다. 사후보장을 없애고 대신 치료비용을 강화한 ‘종합건강보험’과 푼돈으로 자녀의 모든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종합건강보험’이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증권사 ‘맞춤 자산관리’ 바람

    똑같이 2000만원을 쥐게 된 주부 ‘최알뜰’씨(35)와 대학원생 ‘고수익’씨(28).금액이 같다고 쓰임새도 같을 수는 없다.적금으로 돈을 마련한 김씨는 안정된 투자처를 찾아 전문가와 상담이라도 하고 싶지만 주식투자로 한몫 잡은 고씨는 대박종목을 찾을 궁리를 하고 있다. 금융공학시대 고객들의 투자수요가 다양해짐에 따라 증권사들이 일제히 고객의 성향과 목적에 따른 맞춤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시장의 세분화를 통해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시장의 빈틈을 남김없이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의 선두주자격이다.종합자산관리 서비스 ‘탐스 트리플-A’를 1년여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고객 성향에 따라 탐스 A마스터,탐스 A클럽,탐스 A프로 등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짜주고 관리해 주는 A마스터는 안정지향적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A프로는 주식투자자용 상담프로그램,A클럽은 고액 자산가를 위한 PB(프라이빗 뱅킹)의 일종이다.최근엔 이 3가지 구분을 더 세분화한 ‘부자아빠클럽’을 통해 고객 체질별 자산관리를 표방하고 나섰다. 최씨는 A마스터,고씨는 A프로가 알맞다.이들은 부자아빠클럽을 통해 체질을 감별,본인이 얼마나 위험을 감수할만한 인물인지 투자척도를 재본 뒤 포트폴리오를 짜게 된다. 삼성증권이 최근 시작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도 이와 비슷하다.fn아너스는 1억원 이상 고액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2000만원이상 고객에게 전문 투자상담을 제공하는 fn파트너,HTS(홈트레이딩시스템)고객을 위한 fn디렉트로 나뉘어 관리된다.이 경우 최씨는 fn파트너,고씨는 fn디렉트가 적합한 셈이다. 이밖에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본격적으로 표방하고 있지는 않지만 온­오프라인,자산 규모별로 다양한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다양한 고객 세분화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액 고객을 위한 플랜마스터 외에도 플래티넘,골드 등으로 나눠 전담 직원이 포트폴리오를 짜준다. LG투자증권도 고액 자산가를 위한 와이즈랩,HTS고객을 위한 ifLG트레이딩 등으로 고객을 위한 세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현대투자증권의 ‘컴파스’,대한투신증권의 ‘클래스윈멤버스’ 등은 고액 자산가를 위한 맞춤 서비스다. 손정숙기자
  • 코스닥 등록 100대 기업 임원 평균연봉 9990만원

    지난해 코스닥 등록 100대 기업(매출액 기준) 임원의 평균 연봉은 9990만원,직원은 2740만원이었다. 월간CEO는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등록된 코스닥 기업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100대 기업 가운데 코스닥 상위 20개사의 임원 연봉은 평균 1억 9500만원으로 100대 기업의 2배 수준에 육박했다.직원 연봉도 4150만원으로 100대 기업보다 1450만원이 더 많았다. 임원들에 고액 연봉을 주는 기업은 네티션닷컴(3억 2300만원),신세계건설(2억 7600만원),동양매직(2억 5900만원),동양시스템즈(2억 5600만원),엔씨소프트(2억 3500만원) 등이었다. 직원 연봉은 휴맥스(6400만원),SBS(5700만원),신세계건설(5600만원),하나로통신(4500만원),동서(4500만원),아시아나항공(4300만원),서희이엔씨(4200만원),아이인프라(4100만원) 등의 순으로 높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멜라메드 CME명예회장 “기술주 거품 아직도 남아 美 증시 추가 하락 할수도”

    “선물시장이 취약했던 10여년전 9·11테러가 터졌다면 시장은 쑥대밭이 됐을 것입니다.그러나 테러 당시 대부분의 기업들이 선물·옵션 등에 헤지(위험회피)를 잘 해놨기 때문에 주가 폭락의 여파는 최소화됐고 시장은 쉽게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한국선물거래소 초청으로 서울에 온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명예회장 레오 멜라메드(사진) 는 23일 출국하기에 앞서 고도화된 자본시장에서 선물 등 파생상품의 기능을 이같이 설명했다.‘선물 전도사’란 별칭답게 그는 지난 22일 하루동안 한국선물거래소와의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선물 발전방안 세미나에서의 연설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미국의 주가전망에 대해 “기술주 버블(거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기 때문에 미 증시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는 이르다.”면서 “앞으로 추가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지금의 세계 금융시장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파생상품이 고도로 발달돼 있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기업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1929년이나 87년 금융공황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설명했다.선물시장 발달은 최악의 금융 위기를 예방해 주는 안전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금융선물 이론을 정립했다면 멜라메드는 20여년간 CME 회장으로 현장을 책임져온 인물.두사람은 각각 고문과 회장으로 손발을 맞춰 CME를 세계 2위의 선물거래소로 성장시켰다. 멜라메드는 세계 금융시장이 하나의 네트워크가 된 지금 외따로 동떨어진 지역거래소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한국선물거래소는 CME의 전자거래시스템(글로벡스)을 이용,세계 각국과 금융상품 거래를 완전히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한 그는 “여러가지 금융상품을 두루 취급하는 종합 거래소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 남과여/ ‘행복한 부부 비결’ 기혼 3인의 정담 “첫 만남처럼 행동하면 행복해지죠”

    결혼한 세쌍 중 한쌍이 이혼하는 시대.가정은 위기에 빠졌다.결혼이 정녕코 ‘사랑의 무덤’이란 말인가.옛날처럼 대부분이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살아가는 사회가 되려면,이 시대의 남녀가 갖춰야 할 결혼생활의 기초 자세는 무엇일까.‘사랑&파라독스’의 저자 임경선(30·여)씨,‘한국 남성과 여성을 위한 사랑매니지먼트’의 저자 이정숙(48·여)씨,월간 ‘페이퍼’에‘연애의 기초’를 연재하는 박정선(29·남)씨 등 세명이 모여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정숙-저를 제외하고는 다들 신혼 같은데,자기 소개를 먼저 하면 어떨까요.저는 결혼을 1970년대에 했고,두 아들이 미국에서 대학에 다닙니다. ▲박정선-재작년 9월에 결혼했고 15개월 된 딸이 있습니다.아내는 70년 생으로 4살 연상이고,MBC프로덕션 해외사업팀에서 일하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임경선-지난해 3월에 결혼했어요.남편은 66년생으로 6년 연상이고,저희도 맞벌이 부부예요.아이는 내년에 낳을 예정이에요. ▲이-결혼해 보니 장점과 단점이 뭐던가요. ▲박-장점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점이죠.그거 하나예요.그런데 단점은 너무 많아요.5위까지 손꼽아 볼까요.우선 용돈이 팍 줄었어요.총각 때는 부모가 해주시던 일을 결혼하니까 이제는 내가 다 해야 해요.셋째는 혼자서 뭔가 해야 할 때 방해가 돼요. 예전에는 방문을 잠그고 일하면 됐는데 지금은 모든 방문이 열려 있거든요.넷째는 잔소리를 많이 들어요.연애할 때는 안 그러더니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잔소리가 시작되더군요.다섯째 친구들하고 술자리를 갖지 못한다는 거예요. ▲이-마치 결혼한 남자들의 불만을 대변하는 것 같군요. ▲임-주변에서 ‘결혼하라.’는 압력이 사라진 것하고,완전한 내 편이 있다는점이 좋아요.내 편이라는 의미는,이를 테면 고부갈등이 있을 때 남편은 잘잘못을 떠나 우선 내 감정을 고려해 준다는 것이죠.감정적으로 챙겨주는 거예요.제가 “남편이 아내의 의견과 감정을 존중해 줘야 아내가 시댁을 존중하게 된다.”고 남편을 설득했어요.단점은 둘 사이에 긴장감이 사라졌다는 것외에 별로 없어요. ▲이-임경선씨는 책에서 자신을 남자에게순종적인 여자(도그 워먼)로 비유하더니,사실은 남자를 노예처럼 부리는 여자(캣 워먼)처럼 사시는군요. ▲박-순종적인 여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 아닐까요.재벌가에 시집간 어느 여자 탤런트는 순종적인 아내·며느리 상을 보여주지만,만약 평범한 남자와 결혼했더라면 캣 워먼처럼 살았겠지요. ▲이-어른들은 ‘기 싸움’이라고 하죠.비슷한 맥락으로 부부관계에서 첫 포지셔닝이 중요해요.여자(남자)가 직장일과 집안일 중 어디에 비중을 더 둘 것인가,이를 테면 휼렛패커드의 피오리나 회장의 경우 남편이 서포터 노릇을 자임해서 비서가 됐잖아요. 남편이나 아내와 갈등하게 되면 어떻게 해결하죠? ▲임-저녁에 이런저런 얘기를 해서 그런지 갈등은 주로 밤 10시 이후에 많이 생기대요.그 때는 부엌 식탁에서 새벽 3∼4시까지 꼬박 날을 새면서 얘기를 해요.왜 속이 상했는지 다 털어 놓죠.부부싸움의 발단이 사실 모호해서 결론없이 끝날 때가 많아요. 그래도 대화를 해야 갈등의 불씨가 되지 않잖아요.5∼6시간씩 마라톤 대화를 하고 나면 심신이 피곤해져서 새벽에는 꼭 껴앉고 토막 잠을 자요. ▲박- 우린 한번도 싸워 본 적이 없어요.말과 논리로 여자를 설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아요.그래서 할 수 없는 일도 해준다고 해 놓고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갈 때가 많아요. ▲이-싸움을 키우는 전략 같은데요.여자들은 남편의 사소한 약속도 모두 기억해요.약속이 지켜지길 기다리다가,어느날 화풀이를 하죠.물컵을 식탁에 내던지듯이 내려놓는다든지,이유없는 짜증을 낸다든지.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약속을 지켜라.’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어요. ▲박-생활습관도 바꿔야 해요. 양말을 뒤집어 벗는 버릇은 결혼 5개월만에 바꿨어요.하지만 아내가 출장을 떠나면 결혼 2년이 지난 지금도 뒤집어서 벗게 돼요.남자들이 아내한테 사랑 받으려면 좋은 습관이 필요해요.저는 아들 낳으면 양말 똑바로 벗으라고 훈련시킬 겁니다. ▲이-가사 분담은 어떻게 하세요? 우리는 ‘돈으로 노동력을 사자.’고 합의했어요.대신 남편 친구나 동료들이 한밤중에 처들어와도 언제나술상을 봐줍니다.전 일상적인 노동 대신 ‘고맙다.’고 할수 있는 노동만 하기로 했어요. ▲박-청소기 돌리기,힘이 많이 드는 목욕탕·베란다 청소는 제가 해요. ▲이- 요즘 30∼40대는 이혼이나 불륜이 화제의 주요 소재예요.아직도 결혼한 남녀의 역할이 불공평해서 그런 것 같아요.요즘 여자들은 참는 데 한계가 있잖아요. 친정도 애써 키운 딸이 대우받지 못하는 걸 참지 못하니까,부당하다고 느끼면 ‘헤어지라.’는 말을 쉽게 하고요. ▲박- 남자들에게 문제가 있어요.‘의리’의 문제죠.처음에 남자는 맘에 드는 여자를 보면,‘여자친구는 아니더라도 밥이나 함께 먹어봤으면’하는 소박한 꿈을 꾸죠.그러다가 친해져서 결혼하면 ‘재떨이 비어 와.’하고 호령해요.여자들은 남편과 늘 설레기를 바란다는데,첫 만남처럼만 행동하면 여자들은 행복하겠죠.그래서 우리 부부는 너무 친해지려고 하지 않아요.옷갈아 입을때도 문걸어 닫지요.또 사랑없는 결혼이 문제가 있어요. 여자들 중에는 순결 문제로 첫 남자를 포기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경우가 있잖아요. ▲임-여자들 중에 ‘시한부 연애’콤플렉스를 겪는 사람이 많아요.남자들은 여자를 좋아하면 그 여자의 장점을 발견해 하나씩 쌓아가며 인간관계를 키워가는 반면,여자들은 좋아하는 남자의 단점을 발견해 깎아나가기 때문에 관계를 지속시키지 못하는 거죠. 문소영기자 symun@
  • 4분기 ‘실적↓·주가↑’ 관심

    하루 단위로 증시를 들었다 놨다 해온 기업들의 올 3·4분기 실적발표 마무리를 앞두고 시장의 눈길은 벌써부터 4분기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예상대로 3분기 실적은 내수 업종은 맑고,수출 업종은 흐린 편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는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경기침체에 따른 전세계적 수출시장 축소 우려감이 여전한데다,올초 폭발적 소비 증가세를 주도했던 정부의 각종 부양책이 차츰 방향을 틀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바닥을 다진 뒤 반등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현재 수준이 미래 악재에 대한 우려를 대부분 반영하고 이미 바닥권에 와 있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3분기,실적 명암 엇갈려 3분기 실적 호조를 보인 LG상사의 주가는 지난 22일 1.7% 뛰었다.대림산업,제일모직 등을 비롯,건설·유통 등 내수주의 실적이 견조했다.삼성전자도 지난 18일 사상 최대의 순이익 실적을 발표하며 예상대로 순항했다.하지만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분위기가 강해 당일 하루 반짝 상승에 그쳤다.반면 수출주인 삼성SDI는 환율하락 등의 여파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주가는 지난 22일 직격탄을 맞고 떨어졌다.최근 발표된 가계대출 억제책 영향으로 은행업종이,연체율 상향조정 등으로 카드사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예상된다.금융업종의 실적부진은 소비를 주축으로 경제를 떠받쳐온 내수경기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를 갖게 한다. ◆4분기,“실적은 둔화돼도 주가는 상승” 경제에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4분기 실적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조짐이다.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현대증권 집계에 따르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1%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4분기는 증가율이 23.5%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금융권 가계대출에 대해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선데다,최근 꼭지를 찍은 것으로 분석되는 부동산가격의 하락이 추세화한다면 자산 감소효과로 지난 상반기 우리 경제를 떠받쳤던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소비의 둔화조짐이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리지는 못할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홍춘욱 한화투신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고점 대비 30∼40% 하락했지만 기업들의 EPS(주당순이익) 예상치의 하락률은 20∼30%에 그치고 있다.”면서 “실적 상승률이 둔화돼도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삼성증권 이강혁 연구위원은 “증시는 알려진 악재에는 새삼 동요하지 않는 법”이라면서 “부동산 버블 붕괴 같은 돌발 악재가 터지지 않으면 올 연말까지 600선은 바닥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주식투자 전략은? 관망하라는 의견과 바닥 매집의 적기라는 의견이 엇갈린다.이강혁 위원은 “경기 위축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내년 상반기는 돼야 반도체 경기의 바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부품업체와 관련해서는 대중국 수출주인 핸드셋 업종으로 관심의 폭을 좁히라.”고 조언했다.이상재 연구원도 대중국 수출관련 테마로 석유화학주를 추천했다. 한편 종목 차별화 논리도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삼성증권 백운 팀장은 “금융주라도 신한지주는 선전했고,외환카드는 죽을 쒔다.”면서 “4분기 실적악화는 불가피하지만 최근의 연체율 상승이 기조적으로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정숙기자 jssohn@
  • [밀레니엄] 고령화사회 고용대책

    한국사회는 빠르게 고령화되는데 일터에서는 60대는 물론 50대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다.공기관과 기업의 감원기준이 나이로 정해져 이들이 지난 수년간 집중 밀려난 탓이다.우리 사회는 이들의 원숙한 사회 경험을 재활용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미·일의 노령층 재고용 실태와 한국의 후진성을 진단해본다.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 서둘러야 “외환위기가 몰아닥쳐 금융권마다 구조조정 회오리바람에 휩싸였을 때 감원 기준이 무엇이 될 것인지를 놓고 조직원들은 저마다 마음졸였다.하지만 인사담당자들에겐 답이 빤히 보였다.정년이 코 앞인데다 생산성에 비해 높은 임금을 받는 고령자 순으로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비용절감 측면에서 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사회 통념상으로도 가장 무리없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한 은행 관계자의 회고다. 요즘의 고용시장 자화상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령화 사회의 급속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연령 차별은 여전히 뿌리깊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7%를 돌파한 우리나라의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오는 2020년에는 15%를 뛰어넘을 전망이다.세계적으로 유례없이 가파르게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불행히도 이들이 갈 곳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노동연구원 허재준(許裁準) 박사에 따르면 외환위기가 발생한 97년 말 10인 이상 사업체의 55세 이상 상용 근로자수는 97년 초에 비해 7만 2000명 감소했다. 전체 55세 이상 근로자의 19.5%로 다섯명중 한명꼴로 직장을 잃은 셈이다.이 가운데 경기가 호전된 2000년 이후 회복된 자리는 5만 4000개였다.허 박사는 “외환위기를 겪으며 사회에서 가장 먼저 내몰린 노년층이 그 이후에도 좀처럼 직업현장으로 복귀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유럽 등이 오래 전부터 고령화 고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년 철폐 등 시스템 구축작업을 차곡차곡 진행해온 반면 우리사회의 대응 수준은 안일하기까지 하다. 최근 들어서야 정부와 여당 등을 중심으로 정년 연장,고령자 취업비율에 따른 보조금 지급 등 정책 대안들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체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등은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보장과 고령자 고용대책을 혼동한 데서 나온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 연공서열급 폐지,임금피크제(생산성 증감에 따라 급여가 연동돼 오르내리는 임금 설계) 도입 등 시장지향적 고용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정부는 무기력하기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이같은 정책 부재가 결국 외환위기로 내몰린 고령자들을 다시는 직업현장에 되돌아오지 못할 가장 큰 피해자로 만들어버렸다. 고령화 고용문제는 전체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떼어 생각할 수 없다.숭실대 경제국제통상학부 조준모(趙俊模) 교수는 “최근 공직자 정년 연장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지만 합리적 인사평가제,생산성에 따른 급여체계 등이 정착되지 않고서는 늘어난 정년이 오히려 고용시장 진입장벽을 더욱 높이는 역효과를 불러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기존 조직 문화에선 일단 정규직으로 취직만 되면 정년까지 철밥통을 보장받았다.소속 자체가 진입장벽인 이런 고용구조 아래에서는 외부인력들은 아무리 능력자라도 일거리 얻기가 별따기다.내부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은 뒷전이다.오랫동안 기득권에 안주하다 정년퇴직한 이들이 갈 곳은 집과 노인정뿐일 수 밖에 없다. 일부 고령자들의 직업의식도 문제라는 지적이다.조 교수는 “일본에선 퇴직한 은행 지점장들이 창구에서 세금받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이만큼의 직위에 올랐던 내가 허드렛일은 할 수 없다’는 권위 의식이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일본에선 - 서비스분야 ‘노인천국' 개인저축 절반이 노인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은 세계 제1의 ‘노인천국’이다.노령화와 노령화 정책 모두 선진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노인도 많지만 노인들이 살기에 편한 곳이 바로 일본이다. 지난 9월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2362만명이다.총 인구 1억 2647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5%로 선진 7개국(G7)가운데 가장 높다.75세 이상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5.4명에 1명 꼴인 노인은 21세기 중반에 이르면 3명에 1명꼴로 급속히 늘어난다.이를 감안해 일본 정부는 2000년부터 고령자를 겨냥한 ‘골드 플랜 21’을 시행하고 있다. 골드 플랜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장기요양 보험인 ‘개호(介護)보험’을 축으로 하고 있다. 나라가 보험재정의 50%를 부담하는 개호보험은 가족이 꺼리는 노인 봉양을 사회가 떠맡는 것이다.재정의 나머지 절반은 40∼64세의 연령층과 65세 이상 노인연금 일부를 보험료로 전환해 충당하고 있다.노인 스스로가 보험료 일부를 부담하는 셈이다. 일본은 1970년대 초반 노인보험료를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정책을 내놨다가 실패했다.노인이 급속히 늘어난데다,노인 의료비가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컸던 것이 계산 착오였다.하지만 개호보험으로 노인들은 노후 걱정없이 보낼 수 있게 됐다. 노인의 일자리도 상당하다.통계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아르바이트는 어디서든 손쉽게 구할 수 있다.유료 도로의 톨게이트 징수원의 상당수는 노인이고,운전이 괜찮을까 싶은 백발의 노인들이 태연하게 택시를 몬다.뿐만 아니라 청소원,경비원,식당 등 사회 구석구석에서 노인들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생산성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 서비스 분야에서 노인을 고용하는 측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꼼꼼하고 성실하게 일해주는 이들이 고맙다.최근에는 ‘60세인 정년을 65세로 늘려야 한다.’고 일본 최대의 노조인 렌고(連合)가 제기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노인 복지정책은 빈틈없지만 일본의 고민은 크다.노령화로 국가의 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이를 적게 낳는 소자화(少子化)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노령화로 일본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계산도 있다. 그래도 일본의 노인은 천덕꾸러기는 아니다.총 개인저축 1411조엔(약 1경 4110조원)의 절반을 이들 노인이 쥐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들의 지갑에서 돈을 끌어내기 위한 각종 실버산업이 10년 장기 불황을 겪는 일본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력의 한 축이다. marry01@ ■미국에선 - 정년퇴직 법으로 금지 채용도 나이제한 없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에는 정년이란 게 없다.구조조정에 따른 정리해고는 가능하지만 나이가 차면 무조건물러나야 하는 퇴직제도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고용에서의 연령차별금지법(ADEA)’이 확고하기 때문이다.1967년 미 의회가 제정한 이래 1980년대 중반까지 정년을 70세로 연장했다.1987년 1월부터는 공공이나 민간부문 가릴 것 없이 정년제를 폐지했다.다만 소방관이나 경찰관 등 특수직은 나이를 이유로 해고할 수 있다. 근로자를 채용할 때도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미 신문의 구직란에 ‘몇살 이상 또는 이하’라는 표현은 실을 수가 없다.한국의 신입사원 채용처럼 ‘몇년 이후 출생자’로 자격을 제한했다가는 기업주가 당장 쇠고랑을 차거나 벌금을 물게 된다.페루에서 최근 워싱턴 주변으로 이민온 마리오 아퀴나스(58)는 자동차 판매업소의 경리사원으로 취직했다.면접만 간단히 치른 뒤바로 다음날부터 일을 시작했다.주당 530달러씩 한달에 2300달러 가량을 번다.나이에 비하면 적지 않는 보수다.젊은 사람들에게 밀려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페루의 현실과는 너무 다르다. 나이를 빌미로 근로자의 일할 권리를 포기하도록 강요하거나 암묵적인 압력을 가한 것으로 비춰질 경우 불법행위로 처벌받는다.불가피하게 조기 퇴직을 실시할 경우 인센티브에 대한 정보를 모든 사원에게 정확하고 공평하게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퇴직은 쉽지 않다. 이런 탓에 공공기관이나 지역 도서관,관광센터,대형 쇼핑몰의 안내소 등에서 백발 노인들의 일하는 모습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경쟁력과 취업기술이 없는 노인들을 위해 연방 및 주·지방 정부가 마련한 일자리다.별도의 예산으로 수당을 지급한다.55세 이상이 가능하지만 60세 이상의 저소득층이 우선 대상이다.공공기관이나 비영리법인 등에서 노인들의 전문직 경험을 활용하는 프로그램도 많다.수당은 없지만 교통비와 식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여가활동으로 활용되고 있다.노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레크레이션·관광·식사제공 프로그램은 카운티 단위의 자치단체가 무료로 운영한다.65세 이상의 저소득층 노인에게는 생활비와 임대주택을 제공한다.한달에 임대료와 주택관리비 등을 빼고 나면 500달러 안팎을 용돈으로 쓸 수 있다.물론 고소득 퇴직자들은 골프를 즐기거나 여생을 휴양지 주변에서 보낸다. 유럽 국가들은 정년을 65세로 늘리고 있다.조기 퇴직하면 국가의 사회보장부담이 늘기 때문에 기업주가 되도록 근로자의 정년을 채우게 하는 추세로 발전하고 있다.5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조기퇴직을 강요당하는 한국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딴 판이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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