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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튼튼한 車 보험료 덜낸다/안전성·수리비용등 반영 차종별 차등화 연내 도입

    배기량과 가격이 같은 승용차간에도 수리비나 사고율의 차이에 따라 보험료를 차별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배기량이나 차량 가격이 같더라도 사고율이나 수리비에 따라 보험료를 다르게 하는 ‘차명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 제도가 빠르면 연내 도입될 전망이다. 이같은 방안이 현실화되면 쏘나타,그랜저,SM5 등 같은 2000cc급 승용차라도 ‘브랜드’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지금도 배기량이 같은 승용차라 해도 가격에 따라 보험료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새 제도가 시행되면 수리비가 많이 드는 차량은 보험료가 비싸지고,사고에 견고한 차량은 반대로 보험료가 할인된다. 현재 보험료 산출기준은 배기량이 같다면 차량 가격 중심이어서 자동차회사들이 차량의 안전성이나 수리 편이 등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기는 등 소비자의 권익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똑같은 충돌사고가 나도 어떤 차는 단순 수리만 해도 충분한데 어떤 차는 부품 전체를 갈아야 한다.”면서 “때문에 소비자에게 차량 정보를 투명하게 알리고 보험사에 공평한 부담을 지우기 위해 차량별 차등화를 올해 중점과제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승용차를 대상으로 실시한 뒤,트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보험개발원 내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차량 사고율 등의 자료를 활용,차량별 수리비 현황 등을 반영한 요율체계 개편 작업을 진행중 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차량의 손상성과 수리성 두가지 요소를 집중적으로 측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상성이란 충돌사고가 났을 때 엔진배열 및 차체 등의 손상 정도를,수리성이란 부품교환 및 수리 등이 얼마나 용이한지를 각각 뜻한다.개발원측은 자료 축적 및 실제 차량 충돌실험 등을 통해 차량별로 손상·수리성에 대한 등급을 매겨 보험료율 할인 및 할증 자료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차량별 보험료 차등화 방안에 대해 자동차 제조 회사에 따라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정숙기자 jssohn@
  • 모호한 약관·요금 과다 책정 / 보험상품 10개중 2개 엉터리

    보험사들이 10개 중 2개꼴로 부실 보험상품을 양산하고 있는데도 개정 보험업법이 대부분의 보험상품에 대해 사전신고가 아닌 사후심사만 받도록 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감원에 신고·보고된 보험 신상품(자동차·보증·연금·퇴직보험 제외) 1405개 가운데 부적격으로 판정돼 금감원의 지도를 받은 상품은 230건으로 부실비율이 16.37%에 달했다. 지난 2000년에 6.8%였던 부실비율은 2001년 3.7%로 감소했다가 2002년 14.3%에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부적격 판정 사유별로는 116건(50.4%)이 사업비 인상 등을 통한 보험료 과다책정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수명연장을 반영한 새로운 경험생명표가 채택돼 보험료 인하요인이 생겼는데도 보험사들이 이를 상쇄할 정도로 사업비를 과다책정,보험료를 내리지 않거나 오히려 올린 사례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이밖에 보험약관이 모호하거나 내용이 잘못된 경우 76건(33.0%),사망 때 받는 보험금이 납입한보험료에도 못미치는 보험급부설계 부적정 16건(7.0%)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정 보험업법에 따라 보험사들은 대부분의 상품을 미리 시판한 뒤 분기말에 한번만 몰아서 심사를 받으면 되도록 돼 있다.”면서 “이에 따라 과거 시판 뒤 1개월 정도였던 감독당국의 부실상품 인지기간이 길면 4개월 정도까지 연장돼 그만큼 소비자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공인회계사 2차합격자 발표

    금융감독원은 17일 제38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서 최종 합격한 1003명의 명단을 재정경제부(www.mofe.go.kr)와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www.fss.or.kr)를 통해 공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서 전체 수석은 전 과목 평균 83.7점을 얻은 이상은(23·여·서강대 경제학과 재학)씨가,최연소 합격은 올해 만 20세인 이민현(여·서울대 경영학과 재학)씨가 각각 차지해 전체 수석과 최연소 합격을 모두 여성이 휩쓸었다. 전체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도 21.6%로 지난해의 17.2%보다 높아지는 등 공인회계사 시험에서도 여성 돌풍이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최고령 합격자는 오수홍(44·남·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씨가 차지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금리손실보다 수명연장 수익 많아/ 생명보험료 인상주장 부당

    국내 생명보험회사들이 이차손(이자율 하락에 따른 손해)규모가 해마다 줄어드는 데다 비차익(사업비를 많이 책정해 얻는 이익)과 사차익(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이익)은 급증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생보사들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박병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2회계연도(2002년 4월∼2003년 3월) 생보사 이차손은 7190억원으로 2000회계연도 2조 9972억원의 24%수준에 그쳤다.2001회계연도의 8232억원에 비해서도 1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비차익은 1999년 9647억원에 이어 1조 4035억원,2조 423억원,3조 1176억원으로 2002년까지 해마다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의료기술 발달과 식생활 개선 등으로 사망률이 감소하면서 사차익 역시 1999년 6701억원에서 7272억원,1조 1186억원,1조 3602억원으로 2002년까지 해마다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사차익과 비차익에서 이차손을 뺀 금액은 1999년과 2000년에는 각각 5579억원,8665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2001년 2조 3377억원에 이어 2002년에는 3조 7588억원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박병석 의원은 “생보사들이 금리 하락으로 인해 생기는 손해보다 사업비와 사망률을 높게 책정해 얻는 이익이 훨씬 크다.”면서 “최근 저금리 추세속에 이차손만 감안해 보험료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불법 사금융업체 무더기 적발

    사금융업체 대출금 상환이 다급해진 김모씨는 지난 6∼7월 생활정보지에 ‘등록업체’로 광고하는 너댓곳을 방문했다.알고보니 이들은 광고와 달리 무등록 대부업체였으며 김씨에게 총 1400만원을 빌려주면서 연 360%의 고금리를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이처럼 생활정보지 등에 대부업체를 사칭한 허위 광고를 내 대부업법을 위반하는 등 불법 영업을 한 사금융업체 66곳을 적발,경찰과 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적발된 업체 가운데 48개는 관할 시·도에 등록되지 않은 비등록업체였고 나머지 18개만 등록업체였다.비등록업체들은 생활정보지와 광고 전단지 등에 ‘등록·허가 업체’,‘등록번호 제0000호’ 등의 문구를 넣어 마치 등록 대부업체처럼 위장한 허위 광고를 내며 버젓이 금융 소비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등록업체들은 신용카드를 담보로 잡고 대출해 주면서 대부업법의 제한이자율(연 66%)보다 훨씬 높은 연 300∼500%의 고리를 서민들에게서 받아 챙겨왔다. 손정숙기자 jssohn@
  • KDI “신용불량制 폐지돼야”/“금융정보 왜곡” 공적파산제도 제안

    신용불량자 문제는 사적(私的) 신용정보 수집기관인 은행연합회 등이 사실상 공적(公的)으로 관리되고 있는 데서 불거진 것이며,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법적’ 신용불량자 제도가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최대 주범으로는 신용카드 회사의 무분별한 영업 확충과 신용위험 관리 소홀이 꼽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4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신용불량자 증가의 원인 분석과 대응방향’ 보고서를 통해 “은행연합회가 사실상 공적 기구로 운영되면서 개인 신용정보 왜곡 등의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KDI는 “신용정보의 수집·유통업무는 1982년 당국에서 연합회로 넘어가면서 형식적으로 민간기구의 몫이 됐지만 실제로는 금융회사로부터 신용정보를 취합하는 것에서부터 신용불량자 제도를 운용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공적으로 규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로 인해 ‘3개월 연체’라는 단순한 신용정보가 공인된 ‘불량 경제주체’로 인식되는가 하면 정책적 차원에서 신용불량 정보를 없애주는 등의 개인 신용정보 인프라 왜곡 현상도 빚어졌다고 밝혔다. KDI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신용불량자 개념을 폐지하고 민간 자율의 개인신용평가 환경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또 등록기준 세분화,연체금액 상향 조정 등 신용불량자 등록제도를 바꾸는 것은 실효가 없기 때문에 이보다는 ‘공적 파산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KDI는 2000∼2001년 무분별한 외형 확장 경쟁에 나선 신용카드사들이 위험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신용불량자를 양산한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부대업무비율 제한,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등 최근 감독당국의 건전성 규제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정숙기자 jssohn@
  • 박귀희 선생 10주기 행사 다채/대표적 명인·명창 출연 23일 ‘향음재’

    민속악의 전승과 후계자 양성에 평생을 바친 가야금병창의 대가 향사(香史) 박귀희(사진·1921∼1993)여사가 세상을 떠난 지 10주년을 맞았다.민속악계는 향사 10주기 기념사업회를 조직하여 대규모 추모행사를 마련하고 있다.박범훈 중앙대 교수가 이끄는 기념사업회는 강정숙 가야금병창보존회장,김명곤 국립극장장,정회천 국립창극단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덕수 집행위원장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는 향사 10주기 추모공연은 23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향사를 추모하는 소리공양이라는 뜻으로 향음재(香音齋)라 이름붙인 이 공연에는 강선영 강정숙 조상현 안숙선 이생강 등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대거 출연한다.또 김무길 김성녀 김영재 김청만 신영희 장덕화 최종실 지성자 정화영 한세현 등 대표적인 민속악의 명인·명창들이 망라된 초대형 무대이다. 추모공연은 향사가 만들고 제자인 강정숙이 편곡한 ‘가야금의 노래’를 시작으로,추모창과 추모시나위,고인이 주역을 맡았던 국극 ‘햇님달님’에 이어 연합국악관현악단과고인이 설립한 서울국악예술중·고등학교 합창단이 출연하는 추모 칸타타로 막을 내린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에는 향사가 단장을 역임한 국립창극단 연습실에서 10주기 추모 학술회의가 열린다.김영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윤미용 전 국립국악원장,한명희 서울시립대 교수,이보현 문화재 전문위원이 주제발표자로,홍윤식 서울국악예술중·고교 교장이 종합토론자로 나선다. 또 12월26일에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향사의 흉상 제막식이 열린다.국악인의 흉상이 국립극장 로비에 세워지는 것은 향사가 처음이다.향사의 흉상은 임송자 중앙대 교수가 제작한다.이날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박귀희 가야금병창 악보집의 출판기념회도 열린다. 서동철기자
  • 중·고생 유학 상반기 1만명… 작년 2배/교육 ‘엑소더스’

    중·고교생이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유학이민’이 올해 말 전년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올 상반기중 유학이민이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지난 한해 유학이민은 1만 2000여명이었다.서울 강남지역 학교의 교사들은 해외 유학을 가는 학생들이 상하반기에 고르게 학교를 그만두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관련기사 3면 또 유학이민 학생 수는 중학생이 가장 많고 다음은 초등학생,고교생 순이었다. 9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 ‘중·고등학생 휴학 및 퇴학현황’에 따르면,2000년부터 올 6월까지 유학을 가기 위해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 중·고교생은 모두 3만 9983명으로 밝혀졌다.IMF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2000년 6719명이었고 이후 학생 수가 늘어 2001년에는 9802명,2002년 1만 2213명을 나타냈다.이런 중고생 유학생 수는 올 상반기 무려 1만 1249명에 이르렀다.중학생이 6491명으로 고등학생 4758명보다 오히려 많았다. 또 본사 취재 결과 초등학생의 유학도 올 상반기 들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초등학생 유학생 수는 2001년 5252명,2002년 6983명이다.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이미 5368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1학기 중 반에서 해외로 유학을 떠난 학생들이 5명이나 되며 학교 전체로 보면 지난해에 비해 평균 2,3배 정도 유학생 수가 늘어났다.”면서 “1,2학기에 아무 때나 학교를 그만두고 있어 2학기 때 몇명이 또 학교를 안나올지 걱정”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예년에는 경제력에 따라 유학을 가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떠날 수 있는 조건이 되면 떠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자료를 교육부에 요청한 김정숙(한나라당) 의원은 “교육붕괴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초중고교의 교육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의 김정명신 공동회장은 “공교육 불신을 개인적으로 해결하려고 할수록 교육의 불평등 현상이 가속화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이 점점 불균형 양상을 띠게 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골드만삭스 ‘국민銀 보고서’ 조사

    금융감독원은 골드만삭스가 지난 4일 국민은행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대량 매각하기 전에 낸 ‘국민은행 매수 추천 보고서’가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로부터 조사분석 보고서를 받아 파악중”이라면서 “보고서에 국민은행과의 이해관계 등을 명시했는지 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적기시정조치’ 수술대 오른다

    외환위기 때 도입됐던 ‘적기시정조치’가 5년 만에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2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외국으로부터 선진제도라는 이름으로 도입한 적기시정조치를 비롯한 ‘수입제도’전반에 대한 포괄적 개선작업을 올하반기 중점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우리경제가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를 졸업했는 데도 제도는 그대로여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경영수지가 악화되면 무조건 조치를 발동,시장에 알리기보다 어느 단계까지는 감독기관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문제를 해소하는 조기경보시스템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그러나 적기시정조치를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대표적인 수입제도인 적기시정조치는 금융기관의 자기자본비율 등에 하한선을 그어놓고 지표가 그 아래로 떨어질 때 증자,감원,나아가 영업정지 명령 등을 발동하는 제도다.은행 BIS비율(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8%는 잘 알려진 기준이다. 적기시정조치는 그러나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은행,신용협동조합,상호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을 대거정리하는 도구로 무소불위의 힘을 자랑했지만 최근엔 부작용이 부각되고 있다는게 감독당국의 설명이다.이에 따라 그 첫 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MOU(경영양해각서)로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90년대 초 이 제도를 도입했던 미국에선 저축은행 숫자만 1만 6000여개에 달해 한두개 은행이 쓰러져도 시장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미미했다.”면서 “그러나 금융기관 숫자가 손꼽을 정도로 줄어든 우리시장에서 기계적으로 조치를 발동할 경우 불필요한 고객 불안감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감독당국이 최근 들어 적기시정조치를 느슨하게 적용하면서 제도까지 완화하는 것은 금융기관의 모럴해저드를 부추길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29일 금감위는 우리카드,제일투자증권 등에 대해 각각 자본증자계획 및 외국매각협상 진행 등의 사유로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했다.이에 앞서 동양생명도 지난 3월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됐다가 6월 후순위차입이 해소됐다는 이유로 이를 모면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에대해 “현행 금융시장에서 적기시정조치 만큼 금융기관에 경영건전성 개선을 강력히 요구할 수단도 없다.”면서 “오히려 이를 강화할 필요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상반기 금융채 5조 3020억 발행/은행14곳 단기유동성 해결 의존

    올들어 가계대출 부실,SK글로벌 사태로 인한 채권 발행시장의 위축에도 불구,시중 은행들의 금융채 발행규모는 증가세를 유지했다.특히 유동성 사정이 나빴던 일부 은행들은 파업·대출자금 마련을 위해 금융채에 크게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8개 시중은행 및 6개 지방은행 등 14개 일반은행의 금융채(외화 포함) 순발행(발행액-상환액)규모는 5조 3020억원으로 집계됐다.은행들이 수지 악화속에서 금융채 발행을 통해 외형을 키운 셈이다. 특히 파업사태를 겪었던 조흥은행이 1조 7808억원을 발행한 것을 비롯,신한은행(1조 7743억원),제일은행(1조 3683억원) 등 3개 은행이 각각 1조원 이상의 자금을 금융채로 조달,8개 시중은행 금융채 순증액(5조 2951억원)의 93% 가량을 차지했다.이에 따라 지난해말 2조 2275억원이던 제일은행 금융채 총액은 올 상반기동안 3조 8031억원으로 무려 70.73%나 급증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고전 읽는 여성들 / “古典속에서 삶의 지혜·가치 배워요”

    서울 서초구 ‘한국인성교육원’의 사무실에 들어서니 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한학자 소현(素玄) 노재욱(73·교육학) 박사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대천선화(代天宣化),사람 없는 하늘 없다.즉,하늘이 할 일을 사람이 대신한다,인간이 하는 것 같아도 우리가 하는 일이 모두 하늘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지요.그러니 허튼 짓을 하지 말아야 하고,또 작은 일에 겁을 내고 점쟁이를 찾아다니는 등 호들갑을 떨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왜 겁이 나? 하늘이 있는데.또한 하늘이 보고 있으니 방자한 행동을 하지 말자는 가르침까지 함께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도리와 삶의 지혜를 담은 당나라 때의 책 ‘이수합해’(理數合解)를 펴든 이들은 40∼70대의 여성들.모두 열중한 모습이었다.낮 12시면 수업이 끝날 것이라 했지만,강사 소현 선생은 물론 학생들도 30분이나 연장된 수업에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10여년째 고전 공부를 하는 ‘골수 회원’들이 10여명 되고,신참 회원들도 늘고 있어요.그동안 논어·맹자·중용·대학 등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꾸준히 읽었고 현재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단 한권의 해설서나 참고서도 나와 있지 않은 책,‘이수합해’를 읽고 있어요.그래서 더 즐겁습니다.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행복과 보람을 주니까요.” 권명득(65) 원장은 이 클래스의 수준이 대단하다고 자랑했다. 한국인성교육원이 구성된 것은 3년 전.그 이전부터 고전 공부를 시작했던 회원들이 뜻을 모아 교육원을 만들었고,현재는 60여명이 고전을 익히고 있다.고전을 공부하면서 삶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공유하고,지혜를 모아간다는 이들은 ‘세상 이치’를 터득하는 데는 고전 공부가 최고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문옥주(66·서울 마포구 서교동)씨는 “고전을 배우면서 가정생활은 물론 자녀교육까지 도움이 된다.”며 “집안을 경영하는 여성들이,젊은 엄마들이 배워야 할 것이 고전”이라고 말했다.널리 고전 공부를 보급할 수만 있다면 우리 여성과 가정·사회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전희순(64·서울 동작구 사당동)씨는 아이들을 키운 후 마음이 허했는데,고전 공부가그런 허한 마음을 채워줬다고 웃음을 보였다.“자식과의 갈등,친구와의 문제에서도 쉽게 상처받았지만 공부를 시작한 후에는 조금은 객관적으로 나 자신은 물론 세상사를 보게 됐다.내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나를 사랑하게 됐다는 것이야말로 정말 의미있는 일이다.” 김정숙(77·서울 마포구 성산동)씨는 고전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헛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인생의 고비에서 풀어지지 않았던 문제들을 지금에사 머리와 가슴으로 동시에 느끼고 풀어간다.”고 고전 공부가 바로 인생 공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녹록지 않은 고전 공부를 누구나 할 수는 없단다.주위의 친구들과 친지들에게 권해도 막상 나와보고는 손사래를 치며 다시는 오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정말 좋은 공부라 권해도 ‘공부라면 딱 질색’이라는 사람들도 있고,배워보겠다고 나서도 실제로 아무나 고전에 입문하지는 못해요.노래나 스포츠댄스처럼 재미있지 않잖아요.그리고 90분간 가만히 앉아서 강의를 듣는다는 것이 좋은 말씀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고문이거든요.”이종미(50·서울 강남구 세곡동)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들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대해 소현 선생은 ‘극성 학생’이라고 말한다.99년,갑자기 암 판정을 받고 수술 후 어쩔 수 없이 휴강을 했는데,3개월만에 다시 강의를 시작한 것도 ‘극성 학생’들 때문이었다.“열심히 하는 분들이니 좋은 말씀을 하나라도 더 전하고 싶은 게 가르치는 사람의 마음이니까요.머리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배우는 분들이라 강의 한마디 한마디가 쑥쑥 빨려들어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대수술 후 3개월만에 강의를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의사는 물론 제 가족들도 모두 반대했지요.그러나 이들의 열정과 마주선 덕분에 건강도 찾았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고전 교실에 출석한 배기화(56·서울 성북구 신영동)씨는 “전통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큰애를 결혼시키면서 격식을 갖춘 함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세상이 변해도 결혼의 소중함은 변함없는 것인 만큼 부모의 정성을 담기 위해 노 선생님께 도움을 청했다. 이를 계기로 고전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공부가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좋은 말씀을 듣고,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계속 강의를 듣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모임의 청일점,김진돈(44·운제당한의원 원장)씨는 올해 초부터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새로운 교재로 공부하면서 신선한 시각으로 한의학에 접근하게 된다고 말했다.“10여년간 골프를 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바로 그런 시간을 고전공부로 돌렸어요.쉬운 결단은 아니었지만 제게 고전 공부는 삶의 필터,정화기능을 맡고 있는 것 같습니다.고전공부를 하면 1주일이 편안합니다.스트레스가 없어져요.” 김씨는 하늘이 할 일을 사람이 대신한다는 뜻의 ‘대천선화’란 말이 환자와 만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겸손함을 잊어버리지 않게 한다고 말했다. 한때 세 동서가 나란히 고전공부를 했다는 최영숙(49·서울 강남구 세곡동)씨는 “옛 성현의 글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잃어버린 나를 찾게 되는 계기를 만나게 됐다.1초 전이 과거라면 1초 후가 미래인 만큼 매 순간을 소홀할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크게 깨닫고,내 삶에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환경에 맞게 하라는 가르침을 담은 말 시중처화(時中處和)와,자신의 속을 먼저 들여다보라는 뜻의 정관(靜觀),모든 본성을 다해서 이치를 추구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궁리진성(窮理盡性)의 말을 배웠다는 이들에게서는 편안함이 보인다. 고전을 읽는 여성들은 고전읽기의 즐거움을 “글을 통해 삶의 이치를 터득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고전을 통해 ‘느리게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한 사람들의 얼굴이 해맑았다. 허남주기자 hhj@
  • 주가상승기 주식연계상품 판매/증권사가 은행 앞질렀다

    증시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증권사 주식연계상품의 판매고가 은행 주가연계저축 수탁고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주식연계상품은 채권에 대부분을 투자해 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 파생상품 투자로 주가상승에 연계해 추가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된 상품이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판매된 주식연계상품 1조 2781억원 가운데 증권사의 주식연계증권(ELS)이 5221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투신사의 주식연계펀드(ELF)가 471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은행의 주가연계예금(ELD) 판매고는 2850억원에 그쳤다.지난 3월까지만도 은행 ELD 판매액(1조 636억원)은 ELS(1448억원),ELF(3245억원)를 크게 앞질렀다.지금까지 판매된 주식연계상품 총액(9조 5564억원)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판매에 나선 은행이 5조 3581억원(56.1%)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이어 올 1월부터 판매한 투신권이 2조 4145억원,3월에 뛰어든 증권사가 1조 7838억원으로 각각 25.2%,18.7%를 점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은행·보험업계‘감독규정’첨예 대립/ 방카슈랑스 시행‘삐걱’

    방카슈랑스 시행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과 보험이 금융감독당국의 방카슈랑스 관련 감독규정시안(매뉴얼)을 둘러싸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카슈랑스의 9월 도입 일정표 자체가 지켜질지 의문이다.방카슈랑스 도입을 목전에 두고도 감독규정 확정은 커녕 금융기관 조율조차 매듭짓지 못한 감독당국에 대한 비난도 일고 있다. 27일 은행권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측은 감독당국 매뉴얼 관련 일부 조항의 시정 요구와 함께 법적 효력을 묻는 질의서를 금감원에 제출,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보험판매를 미룰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은행측은 감독당국의 매뉴얼이 은행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항을 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반면,보험측은 은행권 반발이 터무니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은행이 꼽은 문제조항은 ▲은행 보험 담당자의 대출업무 겸직 금지 ▲방카슈랑스 창구의 물리적 완전분리 ▲방카슈랑스 고객정보의 보험사 사용 허용 등이다.보험사들은 상위법인 보험업법에 근거한 조항들에 대해 은행측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일축하지만 은행들은 법령 자체를 지나치게 확대해석,외국서도 유례가 없는 보험사에 대한 특혜를 규정했다는 주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보험·대출 겸직 금지와 관련,“대출의 개념을 하위조항인 감독규정에서 지나치게 넓게 해석,대출이자 수수·서류제출 등 단순업무까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은행권 보험 담당자는 보험 판매 말고는 일손을 놓고 있으란 얘기”라고 반발했다. 금감원은 금융기관의 오해를 불식시킨다며 27일 은행·비은행 및 보험·증권사를 대상으로 매뉴얼 관련 릴레이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이견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또 다른 금융계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9월시행이 결정된 게 언제인데 금융당국은 아직껏 감독규정의 법적효력 조차 확정짓지 못했는가.”라면서 “금융권의 엄청난 지각변동을 초래할 방카슈랑스에 대비,감독당국이 지금껏 뭘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금융회사 파업해도 전산요원 이탈금지

    금융회사가 파업을 해도 필수 전산요원은 전산센터를 무단 이탈할 수 없게 된다.노동조합도 전산시설 정상운영의 책임을 져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27일 파업,화재,해킹 등으로 전산시스템이 마비될 경우 금융회사뿐 아니라 국가도 치명적인 손실을 볼 수 있는 점을 감안,이런 내용을 담은 ‘비상시 금융기관 전산망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관련부처와의 협의 등을 거쳐 전산기기운용시스템 및 주요 응용프로그램 담당자 등 핵심업무를 맡는 필수 전산요원은 전산센터 무단 이탈을 금지하도록 입법화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금감원은 이같은 안전대책을 위반해 근무지를 무단 이탈하거나 업무명령에 불복종하는 요원에게는 감봉부터 면직까지 대폭 강화된 제재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효율적 재난관리체계 확립과 사회적 위기 대응을 위해 추진중인 정부의 ‘국가위기관리 시스템 관련 입법계획’에도 이를 포함시킬 방침이다. 또 금융전산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노동조합에 전산시설 정상운영 책임을 부여하기로 하고‘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에 반영되도록 관련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특히 전산직의 파업참가나 해킹,소프트웨어 불법변경 등 법률 위반에 대해 금융회사의 고발을 강화하고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적극 제기하기로 했다. 손정숙기자
  • 주가조작 처벌 ‘솜방망이’

    법원이 주가조작 등 주식 불공정 거래자들에게 부과한 벌금이 이들이 챙긴 부당이득금의 10분의 1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법제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 6월말까지 증시 불공정거래 등으로 부당이득금이 산정된 21명을 분석한 결과 주가조작 등으로 이들이 얻은 부당이득은 138억 7000여만원인데 비해 법원이 부과한 벌금은 15억 8000만원으로 부당이득금의 11.4%에 그쳤다. 또 금융감독원의 검찰고발 등으로 기소된 245명(1심 판결 진행중인 자 제외) 가운데 실형이 선고된 자는 전체의 9.4%인 23명(실형 11명,실형+벌금 12명)에 그쳤다. 박의원은 “증시 불공정거래를 통해 얻은 경제적 이득에 대해 처벌이 턱없이 가볍다.”면서 “법규 위반자들의 경제적 이득을 박탈할 금전적 제재수단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옷은 무거운 짐… 자연으로 돌아가자”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300㎞ 정도 떨어진 베크쉬르메르는 관광지라기보다는 프랑스인들이 즐겨 찾는 해변이다.결이 고운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데다 파도가 그다지 세지 않고 물도 깨끗한 편이어서 주말이면 근처에 있는 도시 사람들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제공해 준다.하지만 이곳이 유명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자연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다시 말해 나체주의자들에게 베크쉬르메르는 반드시 한번쯤 가봐야 할 곳으로 통한다.사람들이 북적대는 일반적인 해변에서 벗어나 바닷가를 끼고 북쪽으로 약 30분 걸어가면 또 다른 해변이 나오는데 이곳이 자연주의자들을 위한 이른바 ‘나체 해변’이다. |베크쉬르메르(프랑스) 함혜리특파원|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후반의 일요일. 베크쉬르메르의 ‘플라주 나튀르’(자연주의자를 위한 해변)는 바캉스의 막바지에서 일광욕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나체족들로 가득했다.낮은 풀이 아무렇게나 자라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모래언덕이 해변 위쪽으로 끝없이 이어져 있다.검게 그을은 알몸에 배낭 하나만 달랑 메고 모래 언덕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이곳은 자연주의자를 위한 해변입니다.서로의 안전을 지키고,문제가 발생하면 소방서로 연락하십시오.’라는 팻말이 해변을 따라 군데군데 박혀 있다. ●자연스러운 가족 나들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각양각색이다.꼬마들과 함께 온 젊은 부부,나이 지긋한 노부부,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온 사람들,연인들…어른들은 파라솔 아래서 돗자리나 대형 타월을 깔아놓고 책을 보거나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은 장난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아이부터 할머니,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태양 아래서 아무 부끄럼없이 자연으로 돌아가 있다. 두 아이와 부인을 동반한 프랑수아(38)는 “아이들이 수영복을 입는 것보다 맨몸으로 해변에서 뛰어노는 것을 더 좋아해서 이곳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그는 “3년 전부터 휴가철이면 자연주의자를 위한 캠핑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여름이면 주말마다 이곳을 찾는다.이곳을 찾으면서 가족간에 정이 훨씬 두터워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자연주의를 예찬했다. 자연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당연히 화장실도 없다.하지만 이들에게 화장실이 없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했다.모래 언덕에서 만난 40대의 남자는 화장실이 어디에 있느냐는 이방인의 질문에 “자연이 부르면 자연스럽게 모래나 바다에서 해결하면 된다.”고 태연스레 대답했다. 여자들의 근사한 벗은 몸매를 감상하기 위해 나체 해변에 관심을 갖는다면 오산이다.실제 이곳에 온 사람들을 보면 남자와 여자의 비율이 70대30 정도 된다.여자들이래야 꼬마아이들이거나 할머니,중년부인이 대부분이다. 남자가 여자보다 많은 이유는 이곳이 동성애자들의 주말 데이트 장소로 잘 알려져 있는 탓이다.남자들끼리 손을 잡고 파라솔 아래 누워 일광욕을 하거나 서로 지긋한 눈빛을 보내며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남자 혼자서 온 사람들도 꽤 눈에 띄는데 이들은 십중팔구 ‘애인’을 구하러 온 사람들이다. 프랑스에서 자연주의자들은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프랑스 나체주의자협회가 지난해 7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의 절반 이상이 나체주의자들의 생각에 동의하고 있다.또 71%는 나체주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18%는 “기회가 되면 나체촌을 찾고 싶다.”고 응답했다.“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람은 4%에 불과했다.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 프랑스에 자연주의자들이 등장한 것은 1920년대부터라고 한다.하지만 대중화되고 사회운동처럼 번진 것은 2차대전 후부터다.현재 전국에는 산,바닷가 등에 45개 정도의 상업 나체촌(자연주의 마을)이 운영되고 유명한 해변에는 자연주의자를 위한 해변이 따로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다. 자연주의자 마을이나 캠핑장을 운영하려면 허가를 얻어야 하고,철저한 규정을 따르도록 돼 있어 어디든 안전하고 청결하다. 자연주의자이거나 잠시 휴가를 이용해 자연주의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더욱 더 자연과 가까운 상태로 다양한 스포츠와 오락거리를 즐기며 휴가를 보낸다.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도 제공된다.다른 방식으로 자연을 즐기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갈수록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파리의 경우 1953년 설립된 파리 자연주의자협회(ANP)가 운영하는 자연주의자 수상스포츠센터가 있다.각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누릴 수 있도록 인권존중 차원에서 설립된 이곳은 모든 이들에게 개방돼 있는데 일년 회비 45유로를 내면 마음껏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일주일에 두번씩 회원의 날도 운영된다. 자연주의자들은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연주의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강조한다.파리 자연주의자협회 관계자는 “옷은 거추장스러운 것이며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온몸을 자연에 드러내는 것은 건강에도 무척 좋고 가족,친구간 맨몸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면 복잡한 인간 관계는 단순 명료해지며 더욱 진지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베크쉬르메르에서 만난 뱅상(33)은 “지난주 회사에서 파면을 당해 우울했는데 이곳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는 동안 걱정근심이 말끔히 사라졌다.”고 말했다.“처음에는 좀 쑥스러웠지만 아무것도걸치지 않고 해수욕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다른 (일반)해변에는 가지 않는다.”는 그는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를 푸는 데 자연주의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lotus@ ■나체촌 에티켓-허가없는 사진촬영 금지 반드시 알몸으로 지낼 것 |베크쉬르메르 함혜리특파원|해변이든,캠핑장이든 자연주의자를 위한 시설에서는 모두가 내부 규정을 따르도록 돼 있다. 엄격하게 규정을 정해 놓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당장 퇴장시키는 곳이 많다.하지만 대부분 에티켓처럼 되어 있는 사항들을 지키면서 서로를 존중해 주는 가운데 자연주의를 만끽하도록 하고 있다.당연한 말이지만 가장 우선시되는 규칙은 모두가 다 알몸으로 지내야 한다는 것.옷을 입는다는 것은 자연주의자들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또 자연주의자들은 자유와 관용,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자연에 대한 존중도 중요시한다. 자연주의자들이 가장 싫어 하는 것은 자기들이 구경거리가 되는 것이다.따라서 시설 내에서는 남들을 힐끗힐끗 훔쳐보거나 허가없이 사진을 찍는것도 금지돼 있다.서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예외지만 외부인이 와서 촬영하는 것은 무척 싫어한다.자연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인 만큼 시끄럽게 떠들거나 음악을 틀어놓는 것도 금기사항이다.모든 사람들이 문명의 소리에서 벗어나 바람소리,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주차장도 될 수 있는 대로 멀리 만들어 기계문명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그래서 나체촌 내의 주 교통수단은 자전거다. 프랑스 나체주의자 연합은 프랑스 전역의 자연주의자를 위한 시설물에서 다음과 같은 규칙을 준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예컨대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중시하고 ▲가족적이고 순수하며 자연스러운 자연주의를 지향할 것 ▲다른 사람들의 개성을 존중할 것 ▲벗은 채로 있는 것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을 이해시키도록 관심을 가질 것 ▲항상 정숙할 것 ▲남을 훔쳐 보거나 과시하지 말 것 ▲어린이들이나 성인들이 충격을 받을 만한 과격한 행동을 하지 말 것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할 것 ▲물과 에너지를 아껴 쓸 것 등이다. 파리 자연주의자협회는 보다 엄격한 규율을 정해 놓고 있다.첫번째 규정은 모두 옷을 벗어야 하고,두번째는 어떤 형식으로든 성적인 행동을 하지 못한다는 것.적발시 당장 퇴장시키며 회원 자격도 상실한다.허가를 받지 않은 시설 내 사진 촬영도 절대금지다.
  • 증시 진입기준 대폭 강화

    벤처기업의 코스닥 진입기준이 대거 신설되는 등 기업의 상장·등록요건이 까다로워진다. 현행 벤처기업은 자본잠식,감사의견 거절 등 극단적 경우만 아니면 코스닥 진입에 거의 제한을 받지 않아 수준미달 등록기업을 양산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재상장 요건과 중견기업 외형요건이 강화되는 대신 해외공모시의 지분분산,지분변동 요건은 완화돼 국내외 동시상장이 쉬워진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증권시장 진입제도 개선방안’을 마련,관련 규정을 고친 뒤 다음달 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간 금융당국은 증시 퇴출기준만 두 차례 강화했을 뿐 진입기준을 손대지 않아 상대적으로 진입의 장벽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개선안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기준에 자기자본이익률(ROE) 요건이 신설된다.감사의견도 최근 사업연도 적정,한정에서 최근 사업연도 적정만 인정되는 등 엄격해진다. 벤처기업이라도 자본금,최근 사업연도 경상이익 실현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거래소의 중견기업 진입기준이 집중 강화돼여건이 비슷한 코스닥 시장과 차별화될 전망이다. 대기업 외형기준도 일부 강화된다.퇴출된 기업의 재상장을 위해 ▲경영성과(최근 ROE 5% 이상 또는 최근 순이익 25억원 이상) ▲자본금(50억원 이상)▲자기자본(100억원 이상) ▲매출액(최근 사업연도 300억원 이상) 등 신규 상장에 버금가는 진입 요건이 신설된다. 다만 해외공모 물량은 최대주주 지분변동 금지조항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 주고,지분 분산요건 산정시에는 포함시키도록 해 국내외 동시 상장을 촉진하기로 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생보사 상장 계약자지분 차익의 10~15%案 검토

    삼성생명 상장과 관련,금융당국이 계약자 지분을 10∼15%정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금융연구원은 계약자 몫의 지분을 전체 삼성생명 지분의 30% 수준으로 주장한 가운데 당국은 이같은 30%의 3분의1∼2분의1 수준만 인정해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이렇게 되면 상장차익의 10∼15%만 계약자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그러나 생보사와 시민단체가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집한 채 팽팽히 맞서고 있어 이런 정부의 절충안 자체가 수용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금융감독위원회 당국자는 24일 “생보사는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주주가 아닌 계약자에게 지분을 인정해줄 법적 근거는 없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13년간 자본계정에 유보해둔 계약자몫 재평가차익이 지급여력비율을 높이는 등 계약자의 돈이 생보사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한 점을 전혀 간과할수 없어 생보사에 대해 일정비율의 계약자 지분 인정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계약자들은 주주처럼 적극적으로 경영위험을 나눠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계약자 지분을 주주지분과 똑같이 인정해줄 수는 없고 금융연구원이 주장한 주주지분 인정비율(30%)의 3분의1∼2분의1정도만 인정하는 등 지분 인정비율을 차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지분 인정비율은 과거 삼성생명의 배당현황 등 여러변수를 감안,회계적으로 추가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상장자문위원회와 함께 이번주초 이같은 계약자몫 차등인정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한탕주의 보험사기 급증/올 상반기 3621건… 운전자 바꿔치기 최다

    경기침체로 이른바 ‘한탕주의’가 확산되면서 보험금을 노리고 일부러 사고를 내거나 피해를 부풀리는 보험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사기를 시도하다 적발된 건수는 362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905건에 비해 24.6%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적발건수인 5757건의 63%에 해당한다.주춤했던 보험사기가 올 들어 다시 급증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사기 적발건수는 1999년 3876건이던 것이 2000년 4726건으로 21.9% 증가했고 2001년에도 5749건으로 21.6%가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0.1% 증가에 그쳤었다. 유형별로는 일부러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40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41건에 비해 69.7%나 급증했고 보험금 지급사유가 아닌 사고를 보험사고로 위장하는 경우도 277건으로 56.5%가 늘었다. 보험사고 피해 부풀리기도 50.2%가 증가한 332건이 적발됐다.또 사고 후 보험에 든 뒤 사고 발생 시점을 조작해 보험금을 타내려는 시도도 466건으로 22.3%가 늘었다.가장 많은 유형인 운전자 바꿔치기는1306건이 적발돼 작년 상반기의 1282건에 비해 1.9% 증가했다.하지만 다른 유형의 사기가 급증하는 바람에 전체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의 44.1%에서 36.1%로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 급증은 경기 침체로 인해 수입이 줄거나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목돈을 잡아 보려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면서 “금감원과 보험회사들의 단속 강화로 이전에는 묻혀졌을 보험 사기가 적발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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