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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은 계곡, 물그림자는 신비의 누드

    깊은 계곡, 물그림자는 신비의 누드

    ‘붕괴되고 있는 계곡 그 아름다움 화폭에라도 남기겠다. 비경의 계곡들이 파괴되고 있다. 아니 이미 붕괴되었다. 도시는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살아야 하니 집을 지어야 하고 길을 내어야 하지만 깊은 산속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까지 망가뜨려야만 한다는 것은 죄악이다. 이것은 인간의 허황된 욕심이 불러오는 돌이킬 수 없는 범죄다.’ 골수 산꾼인 배종호(裵宗鎬.58) 화백은 스스로를 ‘산과 계곡’을 그리는 화가임을 자임한다. 그렇지만 옆에서 엄밀하게 살펴보면 그는 ‘산과 계곡’이 아니라 ‘계곡과 산’을 그리는 화가다. ‘산보다는 계곡이 먼저’라는 뜻이다. 산행의 형태에 비유를 한다면 그는 ‘등정주의(登頂主義)’가 아니고 ‘등로주의(登路主義)’다. 산행길, 그의 직관에 포착된 계곡의 표정은 맑고 깨끗하고 건강했다. 화가의 길에 오르기 전 그는 대구시가지 도심의 빌딩과 상가, 소음공해 속에서 생업으로 상업미술을 했다. 이러한 환경이었기에 산과 계곡이 더욱 그리워졌을지도 모른다. 주말이면 산을 찾았고 산행길, 계곡의 물가에 앉아 때묻은 일상을 훌훌 털어 버리고 캔버스 위에 계곡의 아름다움을 담기 시작했다. 미술대학에서 정규 미술공부를 한 바가 없다. 독학으로 미술공부를 하고 상업미술분야에서 오랫동안 종사하다가 마흔 살, 불혹의 나이가 되어 화가의 길로 뛰어 들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입문한 화가의 길에는 이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그 산속의 계곡들이 무궁무진 펼쳐져 있었다. 지리산을 찾았다. 지리산 북쪽자락, 경남 함양군 마천면 - 이곳에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계곡, 셋 중의 한 곳인 칠선계곡이 있다.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에서 발원한 급류가 절벽을 뚫고 깊은 계곡을 이루는 곳으로 지리산 10경 중 하나로도 꼽힌다. 화백은 이 골짜기에서 한번 더 꺾인 더 깊은 광점동 계곡으로 들어가서 진을 쳤다. 그림 한 점 담아 오는데 한 달이 걸렸다고 한다. 이 때부터 그의 계곡그림산행은 이어졌다. ‘운문산학소대’에서 ‘가야산홍유계곡’으로, 또 더 멀리 ‘설악산천불동계곡’으로, 그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고 지금껏 계속되고 있다. 1997년, 드디어 ‘계곡의 선경’들이 담긴 그림들로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제1회 개인전 - 대동은행 본점) 이 그림들을 보고 어느 시인은 ‘계곡은 그 자체로 자연의 가장 은밀한 처소, 깊은 협곡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 빚어낸 신비로운 누드’라고 했고 ‘물은 때로 희게 부서지며 급하게 굽이쳐 흐르거나 폭포를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한없이 느리게 흘러 내리다가 깊은 소(沼)를 만들기도 한다. 배화백은 이러한 계곡의 신비로운 자태를 정감어린 눈으로 어루만지며 정교한 필치로 캔버스에 옮겼다’고도 했다. 제1회 개인전에서 각계 각층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은데 힘을 얻은 배화백은 2000년 제2회, 2004년에는 제3회 개인전을 열었고 2005년에는 현대미술 체코프라하전, 한일작가 교류 아오야마 초대전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배정숙(바르나바수녀) & 배종호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그 빛과 그림자’라는 주제의 이 전시회는 1956년에 문을 연 대구파티마병원 개원 50주년의 기념전이었다. 바르나바수녀는 배화백의 친누님이시고 남매전의 성격이었던 이 전시회에서 누님은 양초공예가로 양초작품을 전시했다. 네 차례의 전시회를 여는 동안 배화백은 미술평론가와 시인들 그리고 여러 언론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배종호, 그를 보면 자연이 떠오른다. 그의 손을 거치면 또 하나의 자연이 된다. 버려진 들녘의 풀 한 포기도, 이름 모를 들꽃과 산야에 나 뒹구는 돌맹이조차도, 그를 만나면 자연의 생명력을 가진다. - 정인열(매일신문정치부장) 화가 배종호는 산수(山水)의 초상화가(肖像畵家)다....늘 그의 그림 산수속에서 등산복 차림으로 불쑥 나타날 것 같은, 즉 자연의 내밀(內密)함을 매우 조심스럽게 표출하는 그에게 ‘산수의 초상화가’라는 말을 붙이는데 대하여 어느 누구도 이견(異見)이 없을 것이다. - 김태수(시인) 바위와 물의 흐름, 그리고 수면에 비친 정경 등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는 그의 필치는 범수(凡手)가 아니다…그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숨겨진 계곡을 그리러 자주 산을 오른다. 비경을 감추고 있는 그 계곡들처럼 배종호의 그림 세계 또한 신비한 아름다움을 감추고 있는 숲으로 우거져서 우리 화단을 더욱 풍성하게 할 그날을 기다려 본다. - 박원식(미술평론가) 황금분할, 수평적 구도의 캔버스, 그 위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각기 다른 의상을 두르고 떠오르는 산과 계곡, 넉넉한 모성애로 그 맑은 계곡을 어루만지며 흐르는 맑은 물…, 그는 아직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원시적 살결을 지니고 있는 계곡을 편애하는 소박하고 감성적인 리어리즘 화가다. - 김선굉(시인) 찬사를 보낸 분들은 ‘아직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원시적 살결을 지니고 있는 계곡’이라는 표현들을 했지만, 막상 계곡 현장에서 배화백이 보고 있는 현실은 그러하지 않다는데서 배화백은 가슴 아파 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억만년 동안 간직되어 온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되고 있는 이 비극을 어떻게 막아야 하나. 그리고 화가인 자신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100년, 200년 후, 후손들이 추하게 망가진 계곡만을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면 화백의 등에는 땀이 흐른다고 했다. 그래서 산으로 계곡으로 향하는 그의 발길은 더 바빠지고 ‘그래도’ 아직까지는 살아 숨쉬고 있는 계곡의 아름다움에 자신의 혼을 불어넣은 그림을 많이 남겨야겠다고 했다. 칠곡미협 회원이자 한국미술전업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배종호 화백은 대구광역시산악연맹 부회장으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 글 박재곤《산따라 맛따라》《이렇게 사는 인생》저자, www.sanchonmirak.com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국감 중계] “鄭 노인 폄하장면 영화로” “고가 백 든 李부인 주연감”

    30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국감에서는 뜬금없이 대선 후보의 약점을 영화 소재로 활용하면 어떻겠느냐는 질의가 이어지며 공방이 벌어졌다. 발단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었다. 그는 안정숙 영화진흥위원장에게 대뜸 “정동영 후보가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에 60∼70대는 투표를 안 해도 된다고 한 것과 장애인을 목욕시키면서 반말을 한 것을 영화의 한 장면에 집어넣어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통합신당의 우상호 의원이 “피감기관과 관계없는 이야기를 왜 꺼내느냐.”고 소리를 쳤고, 심 의원은 “예전에 대운하할 때는 어떻게 했느냐.”고 맞받아치며 고성이 오갔다. 반대로 통합신당 윤원호 의원은 안 위원장에게 “야당 후보의 캐치프레이즈가 국민성공시대인데 ‘국민성공시대’(라는 영화) 주연으로 1080만원짜리 핸드백을 든 (이명박)후보의 부인이 어떻겠느냐.”고 질의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런 식으로 해보자는 거냐.”며 반발했다. 국감과 관계없는 정치 공방이 계속되자 조배숙 문광위원장은 “지금 국정감사를 하고 있다. 논리적으로 비약해 국감과 관련짓지 말아달라.”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구로구 행정·의정 ‘눈에 띄네’

    구로구 행정·의정 ‘눈에 띄네’

    구로구가 지자체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 주고 있다. 집행부는 ‘세계속의 구로구’를 각인시키며 전자정부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의회는 집행부의 예산 편성을 심사하기 위해 실력 다지기가 한창이다.‘잘 나가는’ 집행부와 ‘잘 감시하는’ 의회의 활약상이 눈길을 끈다. ■전자정부포럼 국제학술지 소개 구로구의 전자정부에 세계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로구는 지난 2월 개최한 ‘2007 국제 전자 시민참여 포럼’의 내용이 세계적 학술지인 ‘I-WAYS’에 게재됐다고 24일 밝혔다. 구로구의 전자정부를 배우기 위해 세계 주요 지자체들의 잇단 방문에 이은 또 다른 쾌거다. I-WAYS는 과학 분야에 명성이 높은 네덜란드 소재의 출판사 ‘IOS 프레스’가 분기별로 발간하는 ‘전자정부의 정책과 법령’에 관한 권위있는 학술지다. IOS 프레스는 올 2분기 ‘I-WAYS’ 책자를 발간하면서 구로구가 주최했던 국제 전자 시민참여 포럼의 내용을 총 21쪽에 걸쳐 소개했다. 전체 97쪽 중 20%를 국제 전자 시민참여 포럼에 할애한 것이다. I-WAYS는 서문에서 “지금까지 전자정부에 관한 내용이 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논의됐다.”면서 “서울 구로구의 국제 전자 시민참여 포럼은 시민과 가장 밀접한 접촉을 하는 기초자치단체가 개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고 밝혔다. 국제 전자 시민참여 포럼을 집중 조명한 ‘인 포커스’에서는 포럼기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세션별 주제 ▲전자정부와 민주주의▲지방정부의 전자 참여▲전자거버넌스와 지역 발전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또 30개 이상의 세계 주요도시 시장들이 합의해 발표한 ‘구로선언문’의 전문도 실었다. 구로선언문은 세계 도시간 디지털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화 격차 해소의 실천방안 등을 담고 있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의 연설문과 영국 옥스퍼드대 더튼 인터넷연구소장, 핀란드 탐페레대 안티로이코 교수 등 주요 참가 교수들의 발표문도 요약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복식부기·예산심사 세미나 열어 구로구의회가 ‘실력 쌓기’에 들어갔다. 내년 집행부의 예산 편성을 제대로 따지기 위해서다. 구로구의회는 24일 춘천 남이섬에서 소속의원 16명 전원과 의회 관계자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식부기와 사업예산 편성 및 심사와 관련된 의원 세미나를 열었다. 강문수 공인회계사와 서우선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장이 강사로 초청됐다. 강 공인회계사는 단식부기와 복식부기의 차이점과 이에 따른 예산의 투명성 등을 강의했다. 서 소장은 예산 편성 심의에서 불필요한 예산을 짚어내는 기법 등을 소개했다. 의원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일부 의원들은 내년 예산안 책자가 나오면 다시 한번 강의를 듣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자유토론 시간에는 구의회의 역할과 예산안의 세밀한 심의에 대해 논의했다. 김경훈(개봉 2·3동) 구로구의회 의장은 “본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매우 유익한 강의를 들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선심성이나 일회성 사업 예산에 대해 철저히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내년부터 복식부기와 사업 중심의 예산 편성체제로 개편됨에 따라 이를 의원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의장은 “의원들의 전문성 강화와 효율적인 의정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세미나”라고 말했다. 김 의장과 박용순·홍춘표·최미자(구로3·4·6동, 가리봉1·2동), 우권석·윤주철(신도림동, 구로5동), 서호연·김병훈(구로1·2동, 구로본동), 박상민·황규복(고척1·2동, 개봉본동), 강태석(개봉2·3동), 김창범·박용민·김남광(개봉1동, 오류1·2동, 수궁동), 류정숙·김명조(비례대표) 의원 등 16명 전원이 참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늘아래 처음본 스트립쇼

    하늘아래 처음본 스트립쇼

    내노라는 연예인 제치고 명성 떨치는 김(金)시스터즈 「뉴욕」에서 1주일 머무른 다음「시카고」「워싱턴」「샌프런시스코」에서 공연을 갖고 다시「라스베이거스」에 돌아왔다. 아침8시. 거리엔 강아지 한마리 없이 조용했다. 사막 한가운데 동그만이 서있는「라스베이거스」는 이런때 삭막한 느낌까지 주었다. 김「브러더즈」와의 약속이 있어 들렀지만 아침잠을 깨우기가 미안해서 도박장에 들어갔다. 24시간 개점하는 도박장에 들어가니 거리에서는 볼수없었던 사람들이 그 안에 가득차 있었다. 모두 충혈된 눈초리로 도박에 열중하고 있었다. 미국에 와서 재수나 한번볼까 하고「슬러트·머신」앞에 갔다. 공장처럼 가득 늘어선「슬러트·머신」, 이것도 미국적 양상의 하나. 1시간가량 하고나니 본전치기, 재수가 나쁜 편은 아닌듯. 김「브러더즈」집에 이른게 9시께였다. 사막길 끝에 늘어선 호화판 주택지였다. 이 동네에는 김「시스터즈」의 숙자(淑子)와 김「브러더즈」들이 각각 자기주택을 갖고 있다. 이러다가는 멀지않아서「김즈·빌리지」가 될판이다. 가던날이 장날이라고 김「시스터즈」는 숙자가 임신4개월이 되어서 출연을 못하고 있었다. 김「브러더즈」는 3일전에 공연이 끝나서 쉬고있는 중이었다. 그들의「쇼」무대를 못보게된게 큰 유감. 이곳의 많은 공연장들은 세계각국 각 연예인들의 경연장이 돼있다. 각국에서 모여든 유명 연예인들이 아래위 집에 자리잡고 손님 끌기에 바쁘다. 이런 치열한 경쟁속에서 김「시스터즈」김「브러더즈」의 명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구나 생각하니 같은 연예인으로서 어깨가 저절로 펴졌다. 섹스 영화쯤은 저리가라 관객참가 권하는 난장판 마침「유럽」순회공연을 마치고 온 유주용·윤복희의「코리언·키튼즈」의 공연이 있어서 가봤다. 김광수(金光洙)씨 가족과 송민영씨, 이노미씨등이 함께 몰려갔다. 유주용, 윤복희는 몹시 반가와하면서 당황하여 어쩔줄 모르는 표정이었다. 그들의「쇼」는 순수한「오리엔털·쇼」로 관객들의 박수가 장내를 메웠다.「라스베이거스」에는 이렇게 한국연예인들이 건재하고 있어 무척 흐뭇했다. 3일간 쉬는동안 나는 관객입장에서 여러 공연장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감히 상상할 수도 없게 화려하고 멋있는「쇼」들 이었다. 볼수록 감탄하는 한편 신경질이 났다. 이렇게 기업화하고 제작비를 무제한으로 쓴「쇼」를 할수있을까, 생각할수록 신경질이 났다. 일본서 좋다는「쇼」를 많이 봤지만「라스베이거스」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된다. 나오는「탤런트」도 가지각색. 감히 흉내도 낼수없는 재주들을 부리고 있었다. 생활여유가 있기때문에 미국사람들은 그들의 향락을 최대한으로 즐기려하는 것같다. 「쇼」공연도 가지 가지지만 술집에서 벌어지는「스트립」은 가관이었다. 갈데까지 다간 느낌이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녀가 무대에서 남녀의 성행위를 묘사하는 무용을 공공연히 벌이고 있다. 전라의「스트리퍼」가「플래시·라이트」까지 준비해 가지고 나와서 그것을 손님에게 주고 그것으로 자기 몸의 일부를 들여다 보라고도 한다. 「섹스」영화는 점잖은 편이다. 어떤 술집에서는 무대에서 남녀가 실제로 성행위의 실습을 구경시킨다. 한참 열을 올리다가 희망자는 나오라고 객석을 향해 소리쳤다. 올라와서 실연을 하라는 것이다. 참으로 알 수없는 행동들이다. 물론 무대에 뛰어올라가 참여하는 관객중에는「사꾸라」도 끼여있다는 소문. 광란(狂亂)의 쇼에 노인들은 야릇한 한숨짓고 이런 광적인 구경거리를 눈앞에 두고 한편 구석에서 푹푹 한숨만 쉬고 술잔을 기울이는 노인도 있다. 나이가 많아서 도저히 욕망을 달성할 수 없는 노인들이 쇠퇴한 육체를 통탄하는 것일까? 자기들의 젊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이 향락의 절정기에 무용지물이 된 자신을 서러워 하는 것일까? 눈요기로 자신의 가련한 처지를 달래고 있다 생각하니 서글퍼 보였다. 이런 집의 관객은 그만큼 노인층이 많았다. 나라가 크고 인종이 많으니까 별의별 사람이 많다. 이런 풍경을 보고 말세가 왔으니 하느님을 믿으라고 외치는 종교인도 보았다.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의 미국인은 충실한 남편이고 정숙한 현모양처다. 타락적 분위기는 극히 일부분의 현상이고, 그것도 타락이기보다는 일시적 향락으로 인정해줘야 할듯하다. 많은 인종이 모여서 법을 지키고 국가에 충성할줄 아는 것이 미국 국민성인 것 같다. 1월16일,「워싱턴」에서 공연을 가졌다. 5백명 입장의 소극장에 7백50명이 들어왔다. 4백명쯤 예상했던 것이 예상외로 많이 와서 미국경찰이 소방규칙을 내세워 정문을 잠그겠다고 위협했다.「워싱턴」교민회가 생긴후 교포가 이렇게 많이 모이기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오랜만에 눈물이 나는 한국 웃음을 실컷 웃었다고 말했다. 미국생활을 하면서 미국「코미디언」들의 웃음은 웃었지만 진짜 배속에서 나온 웃음은 처음이라고도 했다. 교포들의 가장 큰 경축일인 8·15때에 꼭 다시 와달라는 부탁을 수없이 받았다. 고국을 떠난 교포들에게는 한마디의 고국소식도 퍽 귀하고 반가운 것 같다. 모이면 얘기꽃에 밤새는 줄을 몰랐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각 지역이 교민회를 조직해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지만 다른 나라사람에 비해서 수가 적다. 외국에서는 이민을 많이해서 씨를 뿌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숫자적으로 뒤지고 있다. 앞으로 자꾸 내보내 많은 씨를 뿌리고 그것이 힘으로 단결하여 한국의 위세를 떨쳐야 하겠다는 생각이 한없이 간절했다. 「워싱턴」에서는 당초 2일의 예정이 4일로 바뀌었다. 모두들 자기집에서 하룻밤이라도 쉬어가라는 부탁인데 그걸 모두 받아들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동포에 대한 애정, 핏줄에 대한 정분은 외국에 나가서 확실이 실감을 하게 되는가 보다. [선데이서울 71년 2월 28일호 제4권 8호 통권 제 125호]
  • [인사]

    ■ 도봉구 △행정관리국장 직무대리 홍성한△총무과장 김주강△문화체육과장 신홍균△사회복지과장 황창오△청소행정과장 표석구△구의회 사무국 노용배△창동4동장 김병규△재무과장 직무대리 최정숙
  • 일본차 빅3, 도쿄모터쇼 컨셉트카 격돌

    일본차 빅3, 도쿄모터쇼 컨셉트카 격돌

    토요타, 혼다, 닛산이 27일 개막하는 도쿄모터쇼에서 뽐낼 컨셉트 차를 공개했다. 일본 3대 자동차회사인 토요타, 혼다, 닛산은 오는 27일부터 11월11일까지 일본 치바현에서 열리는 제 40회 도쿄모터쇼에 신차를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일본 현지에서 이뤄지는 만큼 차기 일본 자동차의 주도권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로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컨셉트 차들을 살펴보면 미래형 자동차의 주제는 크게 2가지로 나눠진다. 환경과 운즐(’운전을 즐기다’의 준말). 이로써 미래 차는 CO2 배출 저감과 같은 환경 이슈와 함께 운전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친근한 디자인과 편의사항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은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컨셉트의 미래형 자동차 4대를 출품한다고 밝혔다. 둥근형 전기 자동차 피보2와 젊은층을 겨냥한 소형 컨버터블 라운드 박스, 모던 리빙을 구현한 인티마, 독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NV200 등 총 4대의 컨셉트카를 출품한다. 피보2는 운전자에 대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대화 및 얼굴 인지 기술을 이용, 운전자의 기분 파악, 상황에 따라 격려하거나 위로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상호작용 인터페이스를 통해 운전자와 자동차 간에 신뢰감과 애정을 생성하여 즐거운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360도 회전이 가능한 운전석은 어느 방향에서건 탑승자가 차량의 문과 마주볼 수 있어 주차 시에도 전방을 향할 수 있어 좁은 주차 공간에서 유용하다. 라운드 박스는 생동감 넘치는 스포츠 바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실내 인테리어로 좌석의 높낮이를 달리해 좀 더 캐주얼한 실내공간을 연출했다. 인티마는 인테리어에 예술적 미를 도입해 안락한 느낌을 주며, 널찍한 유리 지붕이 탑승자에게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NV200은 세계적인 해양 학자이자 수중 사진가인 알렉스 머스타드에게 조언을 받아 디자인한 차로 내부에서 컴퓨터 작업 등을 할 수 있는 모바일 통신 장비를 두루 갖춰 출장이 잦은 운전자들을 위한 편의를 더했다. 토요타는 “완벽을 향한 추구”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렉서스 컨셉트 차량 2개 모델을 선보일인다. LF-A는 우아하면서도 입체적인 외형과 고성능 10기통 엔진을 탑재해 가볍고 단단한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차체로 제작돼 정상급 스포츠카를 추구했다. 세계 최초 공개되는 렉서스 LF-Xh는 강인한 느낌 외형과 우아한 인테리어로 차세대 SUV에 역동적인 감각을 더했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만들어져 탁월한 주행성능과 정숙성, 높은 연료효율과 함께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했다. 혼다는 “영원한 모빌리티의 기쁨“을 주제로 CO2 배출 저감과 같은 환경 이슈를 비롯해 달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다양하고 진보된 환경 기술을 보여줄 예정이다. ‘푸요’는 일본어로 자동차의 부드러운 차체를 만질 때의 느낌을 의성어로 표현한 것이다. 이 모델은 친근감을 전해줄 수 있도록 단순한 디자인과 함께 작은 차체와 첨단 연료 전지 기술로 고효율을 구현했다. 스포츠카인 CR-Z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적용한 컴팩트 형태에 파워풀한 성능이 결합됐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을 주는데 반해 전면은 고성능의 오버사이즈 그릴을 선택해 시야를 확보했다. 후방은 콤비네이션 램프를 장착한 튜브형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연출했다. CR-Z의 주목적이 주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인 만큼 내부에 새롭고 스포티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내부에 적용된 직물 소재로 만든 가벼운 구조, 유리공예조각을 적용한 계기판을 통해 미래지향적이고 상쾌한 느낌을 강조했다. [사진설명=피보2, 라운드 박스, 인티마, NV200, ,LF-A,LF-Xh, 푸요, CR-Z (위에서 아래로)]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김겨울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발언대] 학교 행사,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송영민 동대부여중 교사

    내가 근무하고 있는 중학교에는 합창대회, 체육대회, 사생대회, 테마학습 등 학교행사가 많다. 고등학교와는 다르게 중학교는 입시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 게다가 서울지역은 내신 성적으로만 고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양한 학교 행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여러 행사들이 있어 좋지만, 운영상 많은 문제점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며칠 전에 합창대회를 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좁은 체육관에서 합창대회를 관람하였는데, 그 날은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다.1·2학년 20개 팀들이 합창을 하는 동안 학생들은 떠들고, 교사들은 원만한 행사진행을 위해서 정숙지도를 하느라 무척이나 힘든 하루였다. 역시 다른 행사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별로 호응을 얻지 못하고, 또한 교사에게도 힘든 그냥 재미없는 행사로 끝나고 말았다. 이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재미이론’ 측면에서 살펴보면 합창대회가 왜 학생들에게 재미없었는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재미를 느끼려면 ‘새로움’과 ‘즐거움’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는 게 중요하다. 또한 순간몰입을 느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며, 그 결과로 ‘일상생활에서의 일탈’ ‘자아향상’의 기분을 맛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합창대회를 보니 새로움과 즐거운 요소가 없는데다 진행도 너무 지루해 몰입을 느끼기도, 일탈이나 자아향상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학생들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행사 진행에 있어서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행사 중에는 단지 교장, 교감, 장학사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겉치레 성격의 행사들이 있다. 이는 우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며, 상당수 학교들의 사정이 비슷하리라 생각된다. 학교 행사는 학생들을 위하여 재미있게 변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합창대회인 경우 본선에 진출한 학급을 대상으로 한 합창 경연뿐 아니라 B-boy 공연 등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해 많은 학생들에게 새로움과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송영민 동대부여중 교사
  •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에 최인규씨

    제32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최인규씨의 청자상감당초화문대반이 대통령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완규씨의 다뉴세문경과 동검(거푸집)은 국무총리상, 손영학씨의 열녀춘향수절가 목판은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는다. 또 문화재청장상에는 조복래씨와 백은종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에는 윤정숙씨와 이수예씨, 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이사장상에는 신경혜씨의 작품이 각각 뽑혔다. 대통령상에는 3000만원, 국무총리와 문화부장관상에는 각각 1500만원과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대통령상 수상작인 청자상감당초화문대반은 지름 73㎝, 높이 25㎝ 크기로 심사위원들로부터 기법이 매우 독창적이고 과감하다는 평을 들었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가 주관하는 전승공예대전은 올해 본선 심사를 완전 공개로 전환했고, 심사위원도 10명에서 23명으로 확대하여 공정성을 높였다. 전승공예대전의 개막식을 겸한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열린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신입생 선발때 내신반영 비율 다른 과학고보다 월등히 높여” 내년3월 개교 세종과학고 신정숙 초대교장

    “신입생 선발때 내신반영 비율 다른 과학고보다 월등히 높여” 내년3월 개교 세종과학고 신정숙 초대교장

    “내신 위주 전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내년 3월 서울 구로구 궁동에 문을 여는 세종과학고 신정숙(59) 초대 교장은 중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내신 위주 전형을 강조했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의 특수목적고 신설 불가 방침으로 학부모들의 관심이 특목고에 쏠린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을 끈다. 신 교장에게 학교 운영 방침을 미리 들어봤다. ▶내신 중심 입시 전형이 독특하다. -내신 성적만으로 뽑는 학교장 추천 특별 전형으로 35명을 뽑고, 일반전형도 내신성적을 전형 총점의 85%를 반영한다. 사교육비 유발 요인을 최소화하고 중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미래 과학자의 꿈을 키우는 학생에게 과학 영재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전형도 도입했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등 다른 과학고와 차별화하는 방안은. -다른 과학고에 비해 내신 반영 비율이 월등히 높아 입학 전형 방법부터 다르다. 학교 운영에서는 전과목 교과교실제와 학생 개개인에 맞는 대학학점선이수제(AP), 연구를 통한 학습프로그램(R&E), 전문교과의 심화교육과정 등 다양한 특별 교육과정을 별도로 둘 계획이다. 특히 담임 제도와 별도로 학업상담교사제(Academic Advisor Program)를 운영한다. 전문 교과교사가 8∼9명의 학생을 맡아 교과지도, 학업의 방향과 진로 지도를 맡는다. 시설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실험실과 AP/R&E실이 완비된 첨단 과학동, 전교생을 수용할 수 있는 욕실이 딸린 2인1실의 최신식 기숙사 시설을 내세울 만하다.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대책이 있다면. -과학고의 공납금은 다른 일반계고와 같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선생님들의 지도로 모든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교육비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교육비 부담은 일반계고보다 덜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특목고가 명문대 입시를 위한 곳이라는 비판이 많다. -과학고는 우수 과학 영재를 미래의 과학자로 키우는 곳이지 결코 명문대 입시를 위한 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현대 사회는 우수한 과학자 1명이 수만 명의 사람을 먹여 살리는 사회다. 국가 경쟁력은 과학기술 경쟁력에 그 밑바탕을 두고 있고, 과학기술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 지식강국 실현, 국가 발전 등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최선두에 있다. 미래 세계를 이끌어 갈 우수한 과학자와 이공계 리더를 육성하고, 우리나라 과학 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키우는 중심 학교로 육성할 것이다. ▶세종과학고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수학·과학에 흥미가 있고, 잘하는 학생을 뽑을 예정이므로, 수학·과학에 많은 비중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 대비하여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겨루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도 갖추어야 한다. 우리는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는 훌륭한 과학자나 이공계 리더가 되는 꿈을 가진 학생을 원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올 시즌 핫아이템 ‘부티’

    올 시즌 핫아이템 ‘부티’

    부티의 경우 전체적으로 중성적인 느낌이 나는 매니시한 옷차림에 잘 어울린다. 통이 좁아 살짝 달라붙는 정장 바지에 부티를 신으면, 발목이 가늘고 다리는 길어 보인다. 발목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므로 바지는 9부 길이가 알맞다. 부티에 긴 치마는 최악. 무릎 위로 올라오는 발랄한 미니스커트와 함께 해야 제멋이 산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레깅스와 코디하면 가는 발목이 강조된다. 단, 스커트에 부티를 신을 때는 다리가 짧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이러한 고민을 덜어줄 만한 스타일들이 많이 출시됐다. 복사뼈를 덮는 일반적인 부티에서 발등 부분이 깊게 파인 스타일 등 다양하다. 스커트를 입을 때는 발등이 드러나는 깊게 파인 스타일이 좋다. 이런 스타일은 기본 펌프스에 목이 약간 올라와 있는 형태로 스커트와 함께 매치했을 때, 다리가 오히려 길어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스키니진과 부티의 조합은 각선미를 강조해 더없이 섹시하다. 미니스커트와 더불어 사시사철 애용되는 짧은 반바지나 무릎 위 길이의 반바지 등도 부티와 어울린다. 올 가을·겨울 유행을 점치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패션쇼에서 런웨이를 콕콕 찍는 모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인들의 복사뼈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더욱 섹시해 보이는 부티(Bootie)와 세련되면서도 정숙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레이스업(lace up) 부츠와 구두들. 부티는 발목 길이의 앵클 부츠보다는 짧고 펌프스보다 목이 높은 구두를 말하며, 레이스업은 끈으로 장식된 신발을 지칭한다. 올 가을과 겨울의 거리는 부티와 레이스업으로 장식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브랜드 가운데 모스키노나 마크 제이콥스 등이 대표적으로 이러한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백화점뿐 아니라 동대문에 있는 저렴한 구두 매장의 진열대까지 부티와 레이스업 스타일이 장악했다. 부티와 레이스업의 바람은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했으며 이번 시즌엔 더욱 뜨거워졌다. 금강제화 여화 디자이너 강주원 실장은 “절제미를 강조하는 미니멀리즘에 레트로(복고풍)가 가미되면서 부티가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강제화는 부티 디자인을 지난해 5개에서 올해는 10개 디자인으로 확대하였으며, 레노마도 2개 디자인에서 10개 디자인으로 부티의 수를 늘렸다. 부티의 멋은 단순함에 있다. 장식을 배제하고 소재로 승부한다. 이번 시즌 사랑받는 소재는 페이턴트(광택을 입힌 가죽). 가방이나 신발은 단순한 디자인, 검정색 위주의 무채색 의상이 선호되는 가운데 옷차림의 지루함을 더는 데 가장 애용되는 아이템이다. 또한 왁시(waxy)작업을 거쳐 기름을 먹인 듯 자연스럽게 바랜 듯한 가죽이나 호피 무늬 부티도 눈길을 끈다. 레이스업 스타일의 구두나 부티, 부츠는 남성미를 강조한 매니시룩이 유행하면서 각광받고 있다. 레이스업 스타일의 부티는 끈이 있는 옥스퍼드 남성화의 앞부분을 잘라낸 형태로, 중성적인 멋을 내기에 좋다. 구두끈 하나로도 옷차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기존 나일론에서 새틴, 벨벳 등으로 소재가 다양해졌다. 묶었을 때 발등 위에서 풍성하게 피어난 리본은 당신의 옷차림에 방점을 찍는다. 홀로 독야청청하는 스타일은 이제 없다. 부티와 레이스업의 강세라 하더라도 다양한 길이의 부츠도 저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여심을 유혹한다. 무릎 위까지 오는 긴 부츠와 다리가 짧아 보여 일부 여성들이 기피했던 중간 길이의 부츠도 진열장에서 만만찮은 존재감을 과시할 태세다. 미니멀리즘의 강세로 종아리에 딱 맞는 스타일이 다시 힘을 얻었다. 뭘 골라 신어도 좋다. 단, 유행에 민감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면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튜블러(통모양) 형의 부츠나 자연스럽게 주름을 잡아 신는 셔링 부츠는 신발장에 고이 모셔놓는 것이 좋겠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미취학 자녀 창의력 배양 5계명

    최근 다양한 놀이를 통해 미취학 자녀의 창의력을 높이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이런저런 프로그램도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부모가 어떻게 놀아주느냐에 따라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청강문화산업대 유아교육과 황정숙 교수가 제안하는 ‘창의력을 키우는 놀이 교육 5계명’을 소개한다. ●생활 주변의 물건이 최상이다 완성된 형태의 장난감보다 생활 주변의 물건을 갖고 노는 것이 좋다. 나뭇잎, 돌맹이 등 자연물이나 주방 식기나 옷, 신발 등 생활용품, 과일, 과자 등이 모두 훌륭한 장난감이다. 대부분의 장난감은 실제 사물의 모조품이다. 굳이 가짜를 사주기보다 진짜 사물을 장난감 삼아 놀게 하면 흥미도 오래 느끼고 효과적으로 배운다. ●개방형 놀잇감을 활용하자 물이나 모래, 종이, 점토, 물감, 블록 등 개방적인 놀잇감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탐색과 집중 시간을 지속시켜 사고력을 키워준다. 특히 아이들의 감각 기관을 자극해 신체 발달은 물론 인지능력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이런 재료를 이용해 어떤 것을 만들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완성해 보면서 자신감과 성취감, 인내심을 기를 수 있다. ●완성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자 요즘 아이들의 주변에는 완성품들이 넘친다. 이런 장난감으로 잠시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는 있지만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은 즐길 수 없다. 크레파스나 볼펜 등으로 그림을 그리게 하거나 종이나 재활용품 등을 이용해 보자.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완성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때로는 자연놀이도 필요하다 가끔은 바깥에서 실컷 뛰어놀게 하자. 조금은 위험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원하는 대로 마음껏 뛰어 놀면서 더 큰 것을 배운다. 새로운 환경을 만날 수 있는 가족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새로운 환경과 경험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각의 폭도 넓혀준다. ●하루에 한번쯤은 구연 동화를 하루에 한 번쯤은 시간을 내 동화를 들려주자. 그냥 아는 얘기를 말로 들려주거나 그림책을 함께 보는 것도 좋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 역할을 나눠 간단한 극놀이를 하다 보면 문제해결력과 창의적 표현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흥미 있는 책부터 구연 동화로 시작하면 효과적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구 의정 초점] 구로구의회 새청사 마련

    [구 의정 초점] 구로구의회 새청사 마련

    구로구의회가 16년 만에 셋방살이를 청산했다. 서울시 25개 구의회 가운데 24번째로 의사당을 마련했다. 구로구의회는 18일 구로5동 의사당길에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의 의사당을 신축해 이사했다. 연면적 8799㎡로 본회의장과 의회사무국, 공연장(611석) 등이 위치한다. 이날 개청식 기념 행사에는 양대웅 구로구청장을 비롯해 김경훈 구로구의회의장(개봉2·3동)과 박용순·홍춘표·최미자(구로3·4·6동, 가리봉1·2동), 우권석·윤주철(신도림동, 구로5동), 서호연·김병훈(구로1·2동, 구로본동), 박상민·황규복(고척1·2동, 개봉본동), 강태석(개봉2·3동), 김창범·박용민·김남광(개봉1동, 오류1·2동, 수궁동), 류정숙·김명조(비례대표) 구의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경훈 의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그동안 임대 청사가 협소해 의정 활동을 구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지 못해 안타까웠다.”면서 “앞으로는 구민을 비롯해 각종단체, 교사, 학생 등의 의회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의견을 수렴하고 차별화된 의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의사당 내부는 ‘디지털 구로’의 위상에 걸맞게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실에는 유무선 인터넷망과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영상 시설을 설치해 ‘종이 없는 전자회의’가 가능하다. 회의실에는 전동 스크린과 빔 프로젝터를 갖췄다. 구민들도 의정 진행상황을 인터넷 방송과 유선 방송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의원들의 전문성 강화와 효율적인 의정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연구실과 자료실, 사무실 등도 마련됐다. 의원 세미나와 워크숍을 수시로 열어 의정 활동을 지원한다. 새 의사당에는 각 상임위원회별 위원회실이 마련됐고, 의원별 개인 책상도 갖췄다. 김 의장은 “의원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높여 나가기 위해 소관 상임위별 연구 모임을 활성화하고, 각계 전문가 집단과의 활발한 교류로 전문성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회는 신청사 입주에 맞춰 ‘맞춤 의정’ 서비스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장 활동을 늘리고, 의사당을 개방한다. 또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임위원회 체험 행사와 초등학교 의회 체험행사를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의원 전문성 강화 공간으로 만들것” - 김경훈 구로구의장 인터뷰 그동안 4∼5명이 앉으면 꽉 차는 좁은 공간 때문에 의원들에게 의정 연구를 하라는 소리를 못했습니다. 새 의회 청사가 마련된 만큼 잔소리도 좀 해야겠습니다.” 김경훈 구로구의회의장은 18일 “새 청사에는 의원 각자의 방이 마련됐다.”면서 “의정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계기로 기초의회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주민들이 알기 쉽도록 의회 홍보에 치중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임대 건물을 쓰다 보니 구민 초청이 사실 부담스러웠다.”면서 “앞으로는 구민들의 의회 방청도 늘리고, 학생 의회체험 행사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의원들의 전문성 강화에도 눈길을 돌렸다. 공간 부족으로 자체 의원 교육을 소홀히 했지만 최첨단 장비를 갖춘 신청사를 활용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짜겠다고 했다. 그는 “우선 예산 관리에 필요한 복식부기 특별 교육을 실시해서 의원들이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 영화 ‘자유부인’ 문화재 지정

    정숙한 가정주부의 일탈을 소재로 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영화 ‘자유부인’이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1954년 서울신문 연재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와 한국영상자료원 소장 현존 최고(最古) 영화 ‘미몽’(1936) 등 한국고전영화 7편이 문화재로 등록됐다고 17일 밝혔다. 광복과 항일을 소재로 한 멜로·액션영화 ‘자유만세’(1946), 국내 최초 해외영화제 수상작 ‘시집가는 날’(1956)도 포함됐다.
  • [부고]

    ●윤영표(전 한국은행 검사국장)씨 별세 규식(전 서울은행 본부장)두식(자영업)홍식(〃)우식(〃)씨 부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9●임장원(AFP 서울지국 특파원)씨 모친상 11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2001-1091●김승재(신한일 과장)인걸(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승모(사업)씨 모친상 박현경(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씨 시부상 10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2072-2011●박천일(사업)우일(LG파워콤 강원네트워크운영센터장)정숙(사업)씨 부친상 11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53)250-8142●박병우(대전상공회의소 사무국장)씨 모친상 이병길(대전시청 주차단속담당)씨 빙모상 10일 대전을지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30분 (042)471-1660●최인수(대한스쿼시연맹 사무국장)씨 부친상 10일 충남 금산군 동백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9시 (041)751-4944●고승권(뉴질랜드 늘푸른교회 목사)씨 별세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2)3410-6905●이원형(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수형(무역업)씨 부친상 11일 대구 모레아장례예식장, 발인 14일 오전 8시 (053)801-9999●이종식(현대산업개발 상무)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92●최동수(사업)화수(경북건철 대표)일수(주원 이사)현수(애즈랜드 대표)씨 부친상 이명수(사업)박용수(〃)기서종(대진건설)씨 빙부상 엄삼광(경북건철)김인순(에이스프린팅 대표)씨 시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631●윤종관(동원부동산컨설팅 대표)영진(현대백화점)영관(중소기업은행 안산지점)씨 부친상 민완식(MBC 라디오운영팀장)최종태씨 빙부상 10일 경기 광명성애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30분 (02)2689-9054●이상현(한국캘러웨이골프 대표)영림(미국 거주)행림(〃)상운(〃)미옥(〃)연희(〃)씨 부친상 11일 미국 뉴욕, 발인 13일 오전 1-203-874-5500●남승현(KTF 언론홍보팀 차장)씨 부친상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31)787-1506●김성배(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순배(충주 목행초등학교 교사)옥배(청주교육청 장학사)인배(충남 연기군 보건소 계장)씨 모친상 손승재(사업)박종호(논술학원 원장)안중면(찬중종합건설 대표)씨 빙모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37●강병훈(국민은행 본점 팀장)병욱(삼성전자 안양지점장)씨 부친상 최영호(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전략기획본부장)씨 빙부상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11시 (031)787-1510
  • [부고]

    ●양상운(재미 사업)학철(원광대 교수)학면(사업)씨 부친상 이기호(전 노동부 장관)박훈(윈베스트벤처투자 파트너)씨 빙부상 8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9시30분 (062)250-4407●김기철(서울시의원)씨 부친상 9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2650-2753●배수곤(전 한국은행 부총재)씨 별세 전갑(컨스트넷 사장)희전(후윈즈 대표)씨 부친상 박영호(SK 대표이사 사장)씨 빙부상 박주희(발달장애아 행동연구소장)김혜경(한국맥도날드 상무)씨 시부상 배준호(SK에너지)규리(경원코퍼레이션)씨 조부상 8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2072-2016●장성태(예비역 공군 준장)씨 별세 태규(샤프 상무이사)진규(재미 사업)씨 부친상 이주명(액티브항공해운 대표)씨 빙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11시 (02)3010-2292●김성덕(외환은행 개인전략영업본부 지점장)씨 별세 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2650-2741●주영(유신정밀 이사)훈(아이알웨이브 대표)용(한연전자유한공사 〃)진(리빙TV 본부장)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94●이성득(전 신한건축 본부장)씨 별세 정인순(홀리즌미션 대표)씨 상부 김세용(롯데대산유화 인사팀 계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61●임수진(대한화재해상보험 신채널영업본부 이사)씨 별세 8 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7●신진호(대전일보 사회부 기자)씨 조부상 8일 충남 태안의료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41)671-5203●이정웅(전 에스엘종합건설 사장)씨 별세 원철(도도기프트 과장)씨 부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8●강선태(유나이티드 디앤피디자인 대표)태웅(자영업)수경(광주여대 교수)씨 모친상 최기충(세운약국 약사)김도한(롯데카드 영업지원팀장)씨 빙모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2)2072-2014●이진수(광주관광호텔 대표)진호(태왕물산 이사)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2●신성휴(현송문화재단 이사장)씨 별세 심정숙(서울약대 동창회 부회장)씨 상부 신희정(한남대 강사)희수 지수(한국교총연구소)씨 부친상 이영(카이로바이오 대표)백승국(재미 교수)씨 빙부상 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31)787-1503
  • 비켜! SUV 달려! CUV

    비켜! SUV 달려! CUV

    여러 차종의 장점을 결합한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가 국내에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통상 CUV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외형을 바탕으로 세단, 스포츠카, 미니밴 등 다양한 차들의 특성을 결합시킨 차종을 말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CUV 컨셉트를 강조하면서 출시될 차는 오는 11월에 나올 르노삼성차의 H45(프로젝트명)다. 이에 앞서 기아차는 지난해 4월 출시된 뉴카렌스가 세단과 SUV, 미니밴 등의 장점을 결합했다며 ‘크로스오버’의 개념을 들고 나왔지만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QMX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H45는 첨단 디젤엔진에 6단 수동변속기를 달았다. 기존 SUV들이 4륜 구동의 오프로드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면 H45는 도심형 승용차의 특성을 대폭 보강했다. 승차감, 정숙성 등을 대폭 높이고 전면을 날렵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SUV의 투박함을 보완했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차 뒷면이 위, 아래로 다 열리는 ‘크램셸 테일 게이트’를 적용했다. 기아차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부산 모터쇼에서 선보인 컨셉트카 ‘소울(soul)’의 양산모델 AM(프로젝트명)을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AM 역시 세단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적용했다.5단 자동변속기와 글로벌 박스 내장형 노트북 등 첨단 멀티미디어 시스템도 도입했다. 뛰어난 드라이브 성능과 넉넉한 공간으로 레저용의 실용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살릴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기존에 출시된 차들에도 복합성·다용도의 개념은 적용돼 있었다. 국내차에서는 현대·기아의 싼타페·쏘렌토(SUV+세단), 쌍용 로디우스(세단+미니밴+SUV)·카이런(SUV+스포츠쿠페+세단)·액티언(스포츠쿠페+SUV)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이 “H45가 국내 최초의 본격 CUV”라는 르노삼성의 주장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기존 차들은 H45처럼 기획부터 개발, 양산까지 모든 과정이 CUV에 기반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수입차 가운데 CUV형으로는 푸조 307SW HDi(세단+미니밴+SUV), 볼보 XC90, 다임러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메르세데스벤츠 R클래스(스포츠세단+왜건+미니밴+SUV),GM계열 폰티악의 아즈텍(SUV+해치백) 등을 들 수 있다.CUV는 1990년대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스바루가 95년 출시한 리가시 아웃백을 시작으로 혼다 CR-V, 도요타 RAV-4 등이 잇따라 나왔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국내에 미니밴 형태로 나온 다목적용 차량(MPV)류의 CUV가 인기가 높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2일 “우리나라에서는 CUV 모델이 별로 없어 공식적으로 분류가 돼 있지 않다.”면서 “그동안 양산차보다는 컨셉트카로 트렌드를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CUV들이 출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드러난 구직(求職) 아가씨 매매(賣買) 비밀조직(組織)

    드러난 구직(求職) 아가씨 매매(賣買) 비밀조직(組織)

    「여공모집」「타이피스트모집」등의 구인광고를 낸 뒤, 일자리를 구하려는 여대생, 또는 가출소녀 3백40여명을 「호텔」, 여관등에 팔아 매음행위를 시켜오던 3개 악질범죄단체가 검찰에 적발되었다. 검찰서 밝힌바로는 서울시내에 이런 범죄단체 30여개가 있어 일자리를 구하려는 소녀들을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서울시내에 30여개소나 감금해놓고 매음을 강요 서울지검 강력부 황공렬(黃公烈)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구인광고를 내어 찾아온 처녀들을 창가에 팔아온 명재천(明在千·27·주거부정), 안경애(安京愛·38·서울 중구회현동1가 113), 차원복(車元福·29·주거부정)등 5명을 직업안정법위반, 매음행위단속법위반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에 앞서 29일에는 역시 같은 방법으로 일자리를 찾아온 처녀들을 창가에 넘긴 조갑주(曺甲州·25·서울중구 충무로3가 131), 윤영운(尹英雲·33·서울중구 회현동1가 125), 또 모여관 지배인 장병곤(張炳坤·44·서울종로구 서린동114의1)등 3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서울지검 강력부의 서동권(徐東權)검사도 70여명의 처녀를 같은 방법으로 꾀어 주로 미군기지촌에 팔아오던 주거부정의 정찬모(27), 김진자(36·경기도파주군), 김연자(29)등 3명을 영리유인, 매음행위단속법위반, 직업안정법위반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매일 신문광고난에 홍수처럼 쏟아져나오는 구인광고. 바람난 시골처녀,「아르바이트」일자리를 구하는 여대생들의 구미를 돋우기 위해『초봉7만원』『침식제공』등 달콤한 미끼를 아끼지 않는다. 이번 8명의 악질 인신매매업자를 적발한 황부장검사는 연말을 기해 신문 광고난을 이용한 처녀 매매업자에 대한 일제단속을 계속 벌이는 한편 순진한 구직아가씨들이 속아 넘어가지 않게 하기위해「매스콤」을 이용, 계몽에 나섰다. 검찰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신문 구인광고난을 이용하여 처녀를 모집한뒤 한집에 5~10여명씩 감금해 놓고「호텔」여관손님에게 매음행위를 시키거나 기지촌「바」등에 팔고 사는 조직이 서울 시내에 30여개 처나 있을 뿐 아니라 악의 소굴에 빠져 밤이면「호텔」문을 두드려야 하는 밤의 꽃이 무려 5백여명이나 된다고. 일본인 사장이라는 자가 여관에서 주민증 뺏더니 쇠고랑을 차고 황부장검사 앞에서 조사를 받던 안경애 여인과 윤영운 여인은『서울시내 각여관에서 아가씨를 보내달라는 전화가 밤새도록 걸려온다』고 성업(?)을 자랑했다. 피해자 진술을 하기 위해 검사실에 온 김현숙(金賢淑 가명·20)양은 D여대 2년을 중퇴한 평범한 얼굴의 아가씨. 바로 이 아가씨의 신고로 이들 범죄조직은 그 꼬리가 잡혔다. 박봉으로 생활을 이끌어오던 아버지가 폐결핵으로 자리에 눕게되자 지난 2학기 등록을 못하고 9월부터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타이프」학원엘 다녔다. 「좋은 일자리가 없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로 매일 조석간 광고난을 빼놓지 않고 보던 어느날 아침-『「타이피스트」모집 월수6만원』이란 구인광고가 김양의 눈에 띄었다. 보던 신문을 든채 뛰어나간 김양은 집앞 약방에서 연락장소인 (23)XX34의「다이얼」을 돌렸다. 『여보세요, 거기서「타이피스트」구합니까?』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40대남자의 목소리가 친절하게 대답했다. 『아침 10시 XX극장 앞 공중전화에 와서 다시 전화해 주십시오』 약속된 시간에 지정된 극장앞 공중전화「복스」에서 연락처로 전화를 했다. 『곧 나가겠다. 손에 신문지를 말아들었다』고 먼저의 40대 남자가 말했다. 깨끗이 차려입은 그 신사를 따라 남산밑 어느 여관까지 갈 때 그가 독사의 이빨을 가진 인신매매업자란 사실을 알아차리기엔 김양의 나이와 세상경험이 너무 어렸다. 여관 2층방에 김양을 안내한 그 신사는 신원을 확인해볼 터이니 주민등록증을 맡기라고 요구, 김양이 내어주니까『기다리고 있으라』고 명령조로 말하며 방을 나갔다. 하오 3시쯤, 문을 두드리기에 열었더니 여관에서 일하는 16살쯤 돼 보이는 사내아이가『아가씨를 채용할 일본 사장님이 무척 바빠 만나 보려면 저녁 8시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글거리며 말하고 내려갔다. 저녁 7시40분쯤 40대의 한신사가 나타나 일본인 사장이 아가씨를 쓰기로 했다며 만나러 가자고 서둘렀다. 여관앞에는 까만「세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E「호텔」502호로 안내받은 김양은 얼굴에 기름기가 흐르는 50대 일본인과 처음 먹어보는 양식에 맥주 몇잔까지 억지로 마셨다. 20년간 고이 간직한 처녀를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에게 빼앗기기 직전 위기를 모면한 김양은 도망쳐나와 경찰파출소에 신고를 했다. 시골서 올라왔다 기지촌에 팔려가기도 악질 인신매매업자들은 신문광고 외에 서울역 부근 골목길이나 시외「버스」정류장에 구인벽보를 붙여 상품(?)을 낚기도 한다. 고향이 전남 보성인 성정숙(成貞淑 가명·18)양은 지난달 16일 서울에 있는 외삼촌 집을 찾아왔다가 집을 못찾고 다시 내려가기 위해 서울역앞 G고속「버스」정류장에 갔다가 전신주에 붙어있는『여공모집 침식제공』이란 구인광고를 보고 약도에 그려진 사무실을 찾아갔다. 사장님으로 불리는 중년부인과의 간단한 면접을 끝낸뒤 남자직원과 같이 낡은「지프」에 올랐다. 차가 번화한 시내를 벗어나 시골길에 다다랐을 때 남자직원이『아가씨는 시골공장에서 일하기로 결정되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순진한 시골처녀가 일선지구 미군기지촌이 어떤 곳이란 것을 알리 없었다. 성양이 팔려간 곳은 경기도파주군 미군기지촌에 있는 어느 미군「클럽」. 매음행위를 강요하는「클럽」여주인의 등쌀에 못이겨 팔려간 다음날 흑인 미군병사에게 처음으로 처녀의 몸을 더렵혔다. 울며 집에 보내달라는 성양에게 주인여자는『너를 3만원에 샀으니 3만원 벌어놓고 가라』고 말했다. 다행히 고향 오빠 친구를 만난 성양은 악의 소굴에서 구출되어 고향으로 내려 갔다. 이 오빠친구의 신고로 검찰에 덜미를 잡힌 것이 바로 정찬모, 김진자등 일당 3명. 서울시내 여관에서 공공연히 불러주는 밤의 여인들이 대부분 이런 경로를 밟아 몸을 짓밟힌 아가씨들. 검찰의 일제단속이 이들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내야겠지만 우선 아가씨들은 구인광고를 조심할일이다. <金 建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2월 13일호 제3권 51호 통권 제 115호]
  • [인사]

    ■ 법무부 ◇전보 및 파견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 곽규택 △서울고검 검사 이용민 △부산고검 검사 홍종호 △대구고검 검사 손순혁 △서울중앙지검 검사 오원근 배창대 조석영 △서울동부지검 검사 김준성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 이상규 △서울서부지검 부부장검사 유일석 △의정부지검 검사 박영수 △고양지청 검사 박광섭 △인천지검 형사2부장 박진영 부부장검사 이원곤 △부천지청 검사 이동재 △수원지검 검사 정종욱 △성남지청 부장검사 정종욱 이임성 △평택지청 검사 박재휘 △춘천지검 검사 김대룡 △서산지청 검사 김현진 △대구지검 형사2부장 정성윤 부부장검사 최재호 △부산지검 부부장검사 이형택 검사 이기선 정미경 김수현 △광주지검 검사 차승우 △공정거래위원회 파견 검사 노상길 △여성가족부 파견 검사 방정숙◇신규 임용 △의정부지검 검사 유광렬 △고양지청 검사 배석기 김성동 △인천지검 검사 진정길 유경필 △부천지청 검사 김종철 △수원지검 검사 정영섭 김효섭 임선화 △성남지청 검사 윤대영 △안산지청 검사 황성연 임승철 △대전지검 검사 김정훈 이동원 △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 이영준 △김천지청 검사 권방문 △부산지검 검사 조찬만 박사의 김기윤 △부산지검 동부지청 검사 이소연◇의원면직 △하인수(인천지검 형사2부장) △안혁환(성남지청 부장) △최영운(서울중앙지검 검사) △이현정(평택지청 검사) △조수연(대전지검 검사) △신승기(부산지검 검사)■ 예금보험공사 ◇1급 승진 △리스크감시2부 부장 李康綠 △상시감시1팀 팀장 崔孝洵 △인력개발부 부장 鄭旺鎬 △비서실 실장 金炫哲 ◇2급 승진 △상시감시5팀 팀장 鄭贊衡 △청산지원부 팀장 全相五 ◇3급 승진 △영남지사 徐龍燮 △기획조정부 申斗湜 ◇4급 승진 △적기정리부 姜始亨 △혁신기획실 洪承徹 △기금운용실 李陳炯 △혁신기획실 康俸準 △금융분석부 金廷錫 △보험정책실 金孝根 ◇팀장 전보 △정보시스템실 팀장 柳大日 △경영지원실 팀장 金錫泰 △리스크감시2부 팀장 朴炳翰 △홍보시스템실 팀장 韓昌南 △조사부 팀장 鄭東鎬 △감사실 팀장 李秉昊 △적기정리부 팀장 金 勳 △청산지원부 팀장 李會于 △국제업무실 팀장 鄭燦平 △인력개발부(학술연수) 權彛勇 △인력개발부(학술연수) 朴昞基 ■ 서강대 △학생문화처장 우찬제■ 서울보증보험 ◇승진 △순천지점장 정병규△전략영업부장 임대기△마케팅실 보상지원팀장 이인표◇전보△신용채권부장 허정범△상업신용〃 전병선△재무관리〃 두준호△경영전략실장 신보선△자산운용부장 박철△감사실장 김규진△준법감시〃 고일석△총무부장 최찬규△심사〃 서종석△소비자신용〃 조국제△상품개발〃 이득영◇지점장△인천 백경직△삼성 고정곤△서초 김선철△신사동 조충제△수원 김원섭△서대문 최중호△부산 김봉래△안산 정병규△진주 유해진△울산 한종호△포항 조용옥△부평 송헌수△동래 권석재△부전동 박봉호△여수 김동현△대구 윤규동△ 성남 손광수△강릉 김종오△김해 조철호△순천 임재근△제주 문경철△춘천 김용태△군산 이용선△창원 하진호◇보상서비스지원단장△강북 배영규△강남 이영옥■ 서울증권 ◇임원 △PB본부장(상무보) 李聖照 ◇팀장 △SSP추진팀 李誠埈 △영업추진팀 金起演■ 외환은행 ◇지점장 △강남구청역지점 김창섭 △강남역지점 김선우 △강서지점 권원철 △광양지점 정채주 △구로지점 김형구 △남가좌동지점 정명상 △동울산지점 유영규 △둔촌동지점 서길원 △마산중앙지점 장성화 △마포남지점 한승욱 △만촌역지점 신용락 △반월공단지점 장시원 △봉천동지점 박선배 △분당정자지점 오태균 △사상지점 황승국 △삼산지점 이성원 △삼성노블카운티WM센터지점 권혁채 △삼정동지점 전우용 △서린지점 박일동 △서초남지점 진성오 △성남지점 박윤재 △성산동지점 정기호 △송탄지점 김동현 △신림역지점 김순천 △신촌지점 김원태 △안동지점 양재일 △역삼역지점 김학성 △연남동지점 박인수 △연산동지점 박정식 △연희동지점 송병덕 △영통지점 홍순한 △울산지점 강규찬 △의정부지점 오광준 △이태원지점 이종익 △인천지점 전상기 △일원역지점 여운선 △주엽역지점 여규업 △죽전지점 박찬일 △청주북지점 이동헌 △충무로지점 박용철 △탄현지점 윤창룡 △태평로지점 정경선 △파주지점 류병준 △평택지점 이동규 △하남공단지점 박정규 △학동역지점 김유택 ◇개인금융부문장 △가락지점 김회문 △광화문지점 김창선 △군자동지점 이정재 △논현동지점 김판균 △둔산지점 신동렬 △방배동지점 최용식 △소공동지점 윤옥순 △용인지점 설동기 △울산지점 최영식 △잠실역지점 정찬성 △태평로지점 주영근 ◇기업금융부문장 △논현남지점 김경수 △서소문지점 정종효 △선수촌지점 신영락 △스타타워지점 전병세 △영업부 이종인 ◇본점 부서장△개인마케팅부 오재환 △기업전략영업본부 손훈 △뱅킹시스템개발부 송영훈 △신용기획부 김용구 △여신심사부 김용완 △인사운용부 윤종웅 △증권수탁부 이인석 △투자금융부 조인균 △e-Business사업부 유선무 △IT업무지원부 김경수 ◇본점 팀장 △감사부 유영철 △기업마케팅부 유운기 △신용기획부 강동훈 △신용기획부 김청운 △신용기획부 최석근 △여신관리부소속 관리역 김우겸 △여신관리부 박철 △여신관리부 정일홍 △여신심사부 이태균 △여신심사부 조시형 △여신심사부 한철수 △여신정리부 이승민 △여신정리부 최형삼 △외환업무부 강태신 △전략여신부 박종현 △정보개발팀 이주화 △카드신용관리팀 김성은 △카드심사팀 지정화 △카드채권관리팀 조태복 △카드특수관리팀 채충기 △투자금융부 한상한 △e-Business사업부 홍진균 △IT운영부 한주희 ◇개설준비위원장 △교하지점 장치규 △동탄남지점 정우진 △중동신도시지점 안상동 △창원대방동지점 신기석 △한티역지점 김일수
  • 박헌영 부인 주세죽씨 ‘건국훈장 애족장’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이정 박헌영(1900∼1956)의 첫번째 부인인 주세죽(1901∼1955)씨에게 한국 정부가 제62주년 8·15 광복절을 맞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키로 했다. 주러 한국대사관은 정부를 대신해 오는 8월15일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주씨를 대신해 모스크바에 거주하고 있는 그녀의 딸 박 비비안나(79)씨에게 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주씨는 3·1운동에 참가했다 체포돼 1개월간 수감됐으며 허정숙, 박원희 등과 함께 사회주의 여성단체인 조선여성동우회, 조선여성해방동맹 등을 결성해 활동했다. 1921년 상하이(上海)에서 피아노를 공부하던 그녀는 박헌영을 만나 결혼하게 되며 상하이에서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을 하게 된다. 주씨는 27년 최초 여성단체인 근우회를 결성, 일제강점기 항일구국운동과 함께 여성 지위향상 운동을 벌였다. 주씨는 모스크바에서 5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어머니의 훈장 수여 소식을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전해들은 박씨는 “한국 정부에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연합뉴스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0)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 김범우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0)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 김범우

    천주교가 조선에 전파된 시기를 윤지충의 진산사건이 일어난 1791년 이전과 신유교난이 일어난 1801년 이전, 그리고 그 이후로 나누어 살펴보면 지도층의 신분이 확연히 달라진다. 조광 교수는 ‘조선후기 천주교 지도층의 특성’이라는 논문에서 진산사건 이전(1784∼1791)의 지도층 인물 12명 가운데 김범우(역관)·최창현(의원)·최필공(의원) 3명의 신분이 중인이라고 했는데, 학자에 따라서는 장교 출신의 이존창도 중인으로 보기도 한다. 이 가운데 최창현은 한문으로 된 천주교 교리서를 한글로 번역하여 양반 중심의 천주교 신도층을 평민층까지 확산시켰으며, 김범우는 자신의 집을 예배처로 제공하였다. 이 12명은 대부분 1784년에 입교했으며, 이 가운데 김범우가 가장 이른 1786년에 순교하였다.(천주교 용어로는 순교자가 아니라 증거자이다. 그가 현장에서 순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광 교수의 분석에 의하면 신유교난 이전 10년간의 지도자 38명 가운데 21명이 중인으로 절반이 넘었으니, 사회를 바꿔보려던 그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다. ●정약용의 자형 이벽 권유로 천주교에 입교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영세받은 최초의 신자는 다산 정약용의 자형인 이승훈(李承薰·1756∼1801)이다. 그는 손위 동서이자 스스로 천주교 교리를 공부한 이벽(李檗·1754∼1786)의 권유로 천주교도가 되었는데, 아버지 이동욱이 1783년에 동지사(冬至使) 서장관으로 청나라에 가자 자제군관(개인 수행원)으로 북경에 따라갔다.40일 동안 머물며 남천주교당에서 예수회 선교사들을 만나 필담으로 교리를 익히고 프랑스인 루이 드 그라몽 신부에게 영세를 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영세신자가 되었다. 그는 1784년에 수십 종의 천주교 서적과 십자고상(十字苦像)·묵주·상본(像本) 등을 구입해 조선으로 돌아왔다. 이벽은 손아래 동서인 이승훈에게 세례받은 뒤에 중인들이 많이 살던 청계천 수표교 옆으로 이사했으며, 교분이 두터운 양반 학자와 중인층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천주교 교리를 전하였다. 당시에는 선교사가 들어오기 전이므로 외국인 신부가 없어, 조선인 신자들끼리 모여 천주교 서적을 읽으며 교리를 익히고, 가성직제도(假聖職制度)를 만들어 10명의 가신부에게 미사를 집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였다. 김범우(金範禹·1751∼1786)는 역관 김의서(金義瑞)의 아들로 태어나 1773년 역과에 합격했으며, 종6품 한학주부까지 올랐다. 학문을 좋아하여 정약용의 자형인 이벽과 가깝게 지내다가, 이벽이 1784년에 천주교 교리를 전하자 그의 권면을 받아들여 천주교에 입교하였다. 이승훈이 영세를 베풀기 시작하자, 김범우도 이벽의 집에서 그에게 영세를 받아 토마스라는 영세명을 얻었다. 우리나라 천주교 사상 두 번째 영세식이었는데, 이존창·최창현·최인길·지홍 등이 함께 받았다고 한다. 천주교 신앙을 열렬히 전도하며, 자신의 아우 이우(履禹)와 현우(顯禹)까지 입교시켰다. 그의 집은 명례방(明禮坊) 장예원(掌隷院) 앞에 있었는데, 천주교 서적이 많이 있어 신자들이 자주 모여 미사를 드리거나 설교를 들었다. 양반 이벽의 집에는 하층민들이 드나들기 어려워, 중인 출신의 김범우가 수표교에서 가까운 자기 집을 예배처로 제공했다고 한다.1784년부터 그의 집은 명례방공동체가 되었다. ●을사추조적발사건으로 밀양에 유배되다 1785년 어느 봄날 이승훈과 정약전·약종·약용 3형제 및 권일신(權日身) 부자 등 양반과 중인 신자 수십 명이 모여 이벽의 설교를 듣고 있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던 형조의 관원이 도박장으로 의심하고 수색하였다. 예수의 화상과 천주교 서적을 압수하여 형조에 바쳤는데, 역사에서는 이것을 을사추조적발사건(乙巳秋曹摘發事件)이라 한다.‘을사’는 1785년, 추조는 형조를 가리킨다. 서학(西學)에 대해 비교적 온건했던 정조 시대였으므로, 형조판서 김화진은 사대부 자제들을 알아듣게 타일러 돌려보내고, 중인 신분의 김범우와 최인길, 두 역관만 잡아 가두었다. 그러자 권일신이 그의 아들과 함께 형조에 찾아가, 자신도 김범우와 같은 교인이라고 하며 성상(聖像)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였다. 그러나 김화진은 양반 자제들을 처벌하기 어려워, 잘 달래어 집으로 돌려보냈다. 사대부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지만, 김범우는 천주교를 저버리지 않았다. 판서가 천주교를 믿느냐고 묻자,“서학(西學)에는 좋은 곳이 많다. 잘못된 점은 모른다.”고 대답하며 신앙을 고수하였다. 결국 단양(丹陽)으로 유배되었다. 그의 집에 소장하였던 천주교 교리서들은 모두 형조 뜰에서 불사르고, 서학을 금하는 효유문을 전국에 돌렸다. 성균관 학생 정숙은 자기 친구와 친척들에게 “천주교인들과 공공연하게 완전히 절교하라.”고 통문을 보냈다.1785년 3월에 돌린 이 통문이 천주교를 공격한 최초의 공문서라고 한다. 달레 주교가 쓴 ‘한국천주교회사’에 의하면, 김범우는 유배된 뒤에도 계속 천주교를 신봉하면서 큰 소리로 기도하고 전도하다가, 고문당한 상처가 악화되어 1786년쯤에 세상을 떠났다. 우리나라 천주교의 첫 순교자가 된 것이다. 아들 인고는 밀양으로 이사와 신앙생활을 했다고 하며, 두 아우는 신유박해(1801)에 순교하였다. 학자에 따라서는 김범우가 충청도 단양으로 유배되었다고 하지만, 밀양일 가능성이 높다.‘사학징의(邪學懲義)’에 “범우가 병오년에 사학(邪學) 사건으로 단양(丹陽)에 정배되었다.”고 했는데, 충청도라고 하지는 않았다. 밀양시에 단장면(丹場面)이 있으며, 그의 묘소가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에 있고, 아들도 그곳으로 내려와 산 것을 보면 경상도 밀양으로 유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인 그의 묘는 1989년에 세상에 널리 알려져,2005년 9월 14일에 유배 220주년 및 김범우(토마스) 묘역 준공미사가 1500명 신자가 모인 묘소 앞에서 베풀어졌다. ●김범우가 살던 동네에 명동성당 들어서 1886년에 한·불통상조약이 체결되자 프랑스 선교사들은 자유롭게 나라 안을 여행할 권리와 더불어, 건물을 짓고 서울에 거주할 권리와 소유할 권리까지 얻게 되었다. 이때부터 푸아넬 신부가 주도하여 명례방에 대지를 구입하기 시작하였다. 조선인들의 가옥은 좁았기 때문에, 윤정현의 집을 비롯해 여러 채를 계속 구입해야 했다. 푸아넬 신부가 작성한 1887년 보고서에는 “우리는 아직도 (명동성당의) 건축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겨울 전에는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우리가 구입해 놓은 (명동의) 대지는 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중요한 기본 건물들을 다 지을 수 있을 만큼 넓습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김정동교수의 ‘남아있는 역사, 사라지는 건축물’에서 인용). 그러나 이곳은 조선조 역대 왕들의 어진(御眞)을 모신 영희전(永禧殿)이 가까워,“성당 건립으로 영희전의 풍수(風水)가 침해받을 우려가 있다.” 하여 조정에서 소유권을 억류하고 착공을 지연시켰다.1892년 봄에 설계와 공사감독을 맡은 코스트 신부가 교회 터를 평평하게 닦아놓자, 뮈텔 주교가 머리돌에 축복하였다. 코스트 신부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뒤인 1898년 5월29일에 푸아넬 신부가 명동성당을 준공하였다. 그 자리의 지명이 종현이어서 한때는 종현성당, 또는 뾰죽집이라고도 불렸는데, 곧바로 장안의 명소가 되었다. 김범우의 집에서 미사를 드리다가 많은 지도자들이 체포되고 순교한 지 100년 뒤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바로 그 동네에 명동성당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김범우는 몰랐겠지만, 순교의 피가 100배 결실을 맺은 것이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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