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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9) 디벨로퍼로 변화를 선도하는 HDC그룹 정몽규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9) 디벨로퍼로 변화를 선도하는 HDC그룹 정몽규 회장

    자동차에서 건설 경영인으로 변신 대성공HDC그룹,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 이끌어FIFA평의회 위원으로 국제축구계에도 우뚝  정몽규(56) HDC그룹 회장의 부친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다. 1974년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이자 그의 애칭이 된 ‘포니(PONY)’를 개발하고 1976년 수출에 나선 정 명예회장은 한국 자동차 신화의 주인공이다. 보성고와 고려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마이애미대학에서 정치외교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 명예회장은 1967년 미국 포드사와의 합작을 이끌어 내며 현대자동차의 초대 사장에 취임한 뒤 32년 동안 한국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써 나갔다. 그의 장남이자 외아들인 정 회장은 1996년 당시 34살의 세계 최연소 나이로 완성차업체(현대자동차)의 회장 자리에 올랐다. 자동차에 올인했던 부자는 1999년 현대차 경영권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큰형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장자인 아들 정몽구 현대차 회장(현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자동차 기업을 넘겨 주기 위해 정세영 명예회장에게 자동차에서 손을 떼라고 통보했다. 형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지만 정 명예회장은 한마디 반박도 하지않고 아들 정몽규 회장과 함께 낯선 건설 분야인 현대산업개발로 넘어왔다. 자동차를 만들던 사람들이 건설을 잘 할 수 있겠느냐는 주변의 우려가 쏟아졌다. 그러나 1999년 4월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본사와 150곳의 현장을 일일이 발로 뛰며 실태 파악에 나섰다. 70% 이상인 주택사업을 50%선으로 낮추는 대신 토목, 플랜트, 사회간접자본(SOC) 등 신규 사업을 확대했다. 단순 시공 수준이 아닌 어려운 부동산개발사업에 뛰어들어 활로를 모색하며 현대산업개발을 건설업계 ‘톱5’ 반열에 올려놨다. 현대산업개발의 고급 브랜드로 꼽히는 2004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는 정 회장의 첫 작품이다. 정 회장은 2001년 현대아파트 브랜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며 현대그룹으로부터의 완전 독립을 선언했다. 잘나가던 회사에 위기도 찾아왔다. 2013년 현대산업개발은 장기적으로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1479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실적악화에 대한 엄중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보수를 회사에 반납하겠다”며 ‘무보수 경영’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는 신규사업용지를 매입하고 우수한 사업을 수주하는 등 우량자산에 재투자해 반전에 성공했다. 이후 현대산업개발은 실적 갱신을 이어 오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5조원대 매출과 2년 연속 매출액(5조 3590억원·전년대비 12.8%증가)과 영업이익(6460억원·전년대비 24.9% 증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이는 2016년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갈아치운 수치다.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 사업 진출, 사업 다각화 등 신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정 회장은 2015년 1월 용산역 현대아이파크몰을 통해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선 건설업만 해오던 현대산업개발이 과연 자력으로 면세점 사업을 할 수 있겠느냐며 부정적인 반응들이 많았다. 하지만 정 회장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현대가’의 영원한 라이벌인 ‘삼성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손 잡고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해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월 신규면세점중 최초로 영업이익을 올린 후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 4조 11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액 2조 3004억원과 영업이익 1137억원을 거두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5월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분할을 거치는 지주사체제로 전환을 마무리해 HDC그룹으로 정식 출범했다. 지주사인 HDC는 투자사업 및 부동산임대사업부문을 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사업부문, PC콘크리트사업부문, 호텔 및 콘도사업부문을 맡는다. HDC그룹을 부동산 개발과 기획·시공·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게 정 회장의 목표다. 정 회장은 영국 옥스퍼드대 유학 시절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러다가 1993년 현대자동차 부사장으로 울산 현대 사택에서 살았던 시절 이웃이었던 차범근 전 울산현대 축구단 감독과 인연을 시작으로 축구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994년 울산현대 축구단의 구단주로 시작해 전북 현대 다이노스 구단주(1997년~1999년)를 거쳐 2000년 1월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를 맡는 등 프로축구단 현역 최장수 구단주다. 2011년 1월부터는 곽정환 전 프로축구연맹 총재의 뒤를 이어 연맹 수장을 맡았으며 2013년에 제 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전 집행위원회) 위원 선거에서 당선돼 집행부에 입성했다. 국제축구연맹 평의회는 세계 축구계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조직이다. 지난 7월 축구 발전을 위해 40억 원을 지원했으며 이는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 감독을 영입하는 데 쓰였다. 하지만 현대가의 사람인데다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사촌이기 때문에 축구판을 현대가에서 독식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정 회장은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박영자씨의 1남2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용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성두 전 대한화재보험 사장의 딸인 김나영(53)씨와 결혼해 슬하에 3남을 뒀다. 정 회장의 큰 누나 정숙영(60)씨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장남 노경수(65)씨와 혼인했다. 노씨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국제정치 전문가다. 정 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49)씨는 섬유생산업체 김석성 전 전방 회장의 1남 4녀중 막내인 김종엽(50)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포토] 김정숙 여사, 노인의 날 맞아 경로당 방문

    [포토] 김정숙 여사, 노인의 날 맞아 경로당 방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노인의 날인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0.2 청와대 제공
  • 소월과 육사에 함께 취한 남북… 평양은 역시 멀지 않았다

    소월과 육사에 함께 취한 남북… 평양은 역시 멀지 않았다

    평양은 역시 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수행원, 그리고 기자단을 태운 공군 1호기는 ‘ㄷ’ 자의 서해 직항로 경로를 좌석 앞 모니터에 정확하게 펼쳐 보였다. 나는 비행기의 머리가 항로를 따라 시시각각 순조롭게 순항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서울공항에서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는 데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2008년 봄에 평양 근교 역포구역에 어린이사과농장을 만들기 위해 다녀온 뒤로 10년 만의 방북이었다.평양 시내로 들어가는 길가에 환영 나온 시민들이 어마어마한 사람의 파도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은 가도 가도 끝없이 늘어서서 손을 흔들고 깃발을 흔들고 발을 구르고 있었다. 10만명이 넘을 거라고 했다. 남녀가 따로 없었고 노소가 따로 없었다. 버스 안에서 차범근 감독이 유홍준 교수를 보며 말했다. “이상하네요. 왜 이렇게 눈물이 나려고 하죠?” 차 감독의 눈자위는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눈물이 나야 정상이지. 울고 싶을 때는 실컷 울어 버려요. 아무 걱정 말고 울어 버려요.” 이렇게 말하면서 유 교수도 눈가를 훔쳤다.서로 대화 한번 나눈 적 없는 남과 북의 시민들이 버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함께 우는 것으로 만남은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는 울어 볼 일이 없는 세상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 밥을 버느라, 통장의 잔고를 늘리느라, 오로지 내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비즈니스를 위한 일에 매달리느라 울어 볼 날이 없었다. 고려호텔 2층 뷔페의 메뉴 중 하나로 나온 돌목어식해는 처음 먹어 보는 북쪽 음식이었다. 널리 알려진 가자미식해와 모양과 빛깔은 비슷했으나 식감이 완전히 달랐다. 돌목어는 도루묵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봤다. 북측 접대원에게 물어도 그는 도루묵을 모르고 나는 돌목어를 모르니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걸 입에 넣고 씹으면 비리지 않은 쫄깃한 생선회를 씹는 느낌이 났다.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퀴퀴하고 들척지근한 맛도 없었다. 부드럽고 몰캉한 생선 식해에다 흰 밥을 먹는 것으로 평양 일정은 시작됐다.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하는 김정숙 여사를 수행하는 일이었다. 유홍준 교수, 김형석 작곡가, 차범근·현정화 감독,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박종아 평창아이스하키남북단일팀 주장, 에일리·알리·지코 같은 가수들, 마술사 최현우는 소형버스 14호차를 함께 타고 다녔다. 우리 일행이 옥류아동병원에 도착한 직후 북측의 리설주 여사가 승용차에서 내렸다. 리설주 여사는 병원 관계자들과 30분 가까이 병원 입구에 꼿꼿이 서서 김정숙 여사를 기다렸다. 그녀는 한 번도 의자에 앉지 않았다. 남북 정상회담 일정 내내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가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깍듯하게 모시듯 환대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아동병원에 도착한 김정숙 여사는 리설주 여사에게 특별수행원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가까이에서 악수하면서 잡은 리설주 여사의 손은 연약하고 따뜻했다. 저녁에 평양대극장에서 ‘2018 평양 수뇌회담 환영공연’이 열렸다. 평양 시민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입장할 때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함께 ‘만세’ ‘만세’를 입 모아 외쳤다. 김 위원장이 손짓으로 제지를 해도 그 웅장한 소리는 끝이 없었다. 최고지도자를 향한 그 존경심의 표현은 머리끝이 곤두설 정도로 극적이었다. 공연은 우리도 잘 아는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북쪽 노래와 남쪽의 노래를 섞어 진행됐다. 남쪽 가요 중에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아침이슬’ ‘흑산도 아가씨’와 같은 노래들이 들어 있었다. 모두 북한식 편곡과 연주로 우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던져 주었다. 공연에 등장한 배우들의 한복 디자인은 현재 남쪽의 한복 디자인과 거의 비슷했다. 공연의 절정 부분에 한돌이 작사하고 작곡한 ‘홀로아리랑’이 배치됐다. “백두산 두만강에서 배 타고 떠나라/ 한라산 제주에서 배 타고 간다/(…)/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쏟아졌다. 평화와 번영을 향해 가는 길이 순조롭고 반듯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남북을 가로막기도 하고 우리의 운행을 방해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듯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 평양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었다. 시내를 걸어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밝고 자신감이 넘쳤고, 여성들의 옷차림도 전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어떤 젊은 여성은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휴대폰(손전화)을 계속 들여다보며 거리를 걸어갔다. 저녁 환영만찬이 목란관에서 열렸다. 이 연회의 차림표를 여기 북한 표기대로 적는다. 백설기, 약밥,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생채, 상어날개야자탕, 백화대구찜, 자신소심옥구이, 송이버섯 편구이와 볶음, 흰 쌀밥, 송어국, 도라지 장아찌, 오이숙장과, 수정과, 유자고, 강령록차김정숙 여사는 첫날 환영만찬에서 ‘동무생각’을 불러 왕년의 솜씨를 뽐냈다. 우리 14호차의 안내를 맡은 여성 두 사람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서 일하는 젊은 엄마들이었다. 탁아소에 아기들을 맡기고 나온 이들 중 한 사람은 조선어문학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그녀는 소월과 육사의 시를 이야기했다. 나는 이들이 사용하는 핸드폰을 한번 들여다봤다. 뒷면에 ‘평양’이라고 적혀 있는 이 핸드폰의 앱에는 체계관리(설정), 조선대백과사전을 비롯해 류경바둑, 별찌까기와 같은 게임이 들어 있었다. 십여 년 전부터 북한에서 휴대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사용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평양 방문은 우리에게 휴대폰으로부터 해방된 여행이었다. 혹시나 진동이 울리나 싶어 무의식적으로 양복 안주머니 쪽으로 손이 간다는 분도 있었다. 9월 19일. 방북 이튿날 일정은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점심 때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장에 도착하자 남북 공동선언 합의문이 만들어졌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큰 숙제를 끝낸 듯 표정이 밝아 보였다. 평양을 방문한 수행단보다 남쪽의 국민들이 더 빨리, 더 생생하게 뉴스를 접했을 것이다. 옥류관 오찬으로 나온 음식은 평양냉면뿐만이 아니었다. 잉어달래초장무침, 자라탕, 송이버섯볶음 등이 맛있었다. 나는 냉면을 한 그릇 먹고 나서 반 그릇을 더 먹었다. 평양에서 각 장르의 미술가들이 창작하고 그 창작물을 전시, 판매하는 만수대창작사를 들르는 일은 큰 즐거움 중 하나다. 나는 ‘감자꽃 필 때’라는 제목의 유색판화 한 점을 구입했다. 큰 가격은 아니었지만 그림 값을 깎는 ‘가격투쟁’에는 실패했다. 대동강의 능라도에 있는 5·1경기장은 15만명의 평양 시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집단체조와 예술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가슴이 자꾸 두근거렸다. 카드섹션에 참여하는 경기장 반대편 ‘배경대’는 1만 7490명의 중학생들로 구성됐다고 했다. 남과 북의 양 정상들이 경기장에 막 도착했을 때 15만명이 하나의 목소리로 환호하는 소리를 상상해 보라. 대규모 평양 시민들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에 나섰다. 거의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집단체조 ‘아리랑’의 일부와 남북 정상회담을 축하하는 특별공연이 수만 명의 청년학생과 예술가들에 의해 펼쳐졌다. 공연은 북한식 집단주의가 역사적 경험과 만나면서 어떠한 예술적 영향력을 생산하는지 웅장하게 보여 주었다. 평양 방문단이 백두산을 간다는 소식이 들린 것은 19일 밤 9시쯤이었다. 백두산을 간다는 말에 우리는 들뜨기 시작했다. 방한복을 싣고 공군 2호기가 평양국제비행장에 온다는 말도 들렸다. 공군 1호기 조종사는 삼지연비행장의 활주로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미리 떠났다고도 했다. 젊은 가수들이 하나같이 말했다. “대박!” 새벽 1시쯤 잠이 든 나는 4시에 모닝콜을 받았다. 평양 거리는 불을 켠 곳이 별로 없었다. 5시 30분 비행장으로 가는 길은 어두웠다. 비도 추적추적 내렸다. 그때 버스 창문으로 우리를 환송하러 나온 평양 시민들이 보였다. 불빛 하나 없는 거리에서 그들은 손을 흔들면서 연도에 줄지어 서 있었다. 평양에 도착했을 때보다 숫자는 적었지만 환송 열기는 그에 못지않아 보였다. ‘뭉클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말일 것이다. 비행장에서는 남쪽에서 급히 공수해 온 방한복이 두 벌씩 지급됐다. 기자도, 그룹 총수도, 노동자도, 학생도, 성직자도, 교수도, 공무원도, 국회의원도 모두 하나같이 점퍼로 중무장을 마쳤다. 백두산으로 가는 비행기까지 따로 수속 과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좌석표도 없었다. 우리에게 배정된 고려항공에 탑승해 빈자리에 앉으면 그만이었다. 마치 수학여행을 가듯이 말이다. 7시 40분 평양에서 한 시간을 날아가 삼지연비행장에 도착했다. 2005년 남북작가대회 때 삼지연에 가본 이후 13년 만이었다. 해발 13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삼지연의 공기는 서늘한 가을이었다. 우리는 한두 달 앞당겨 가을 속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어디 보자기에도 싸갈 수 없는 바람이 얼굴을 어루만졌다. 삼지연에서 백두산까지의 길은 32㎞다. 모든 길의 양쪽 갓길에 이끼를 깔아 남과 북의 양 정상을 맞이하려는 노력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갔다. 백두산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난간의 테두리도 대리석으로 새로 단장했고 천지로 내려가는 삭도(케이블카)도 운행을 멈추지 않았다. 장군봉 정상까지 SUV 차량으로 올라간 수행원들도 있었고, 두 정상과 함께 천지로 내려가는 삭도를 타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삭도를 타고 생전 처음 천지 물을 손에 적시는 행운을 누렸다. 꽃은 졌지만 잎이 푸르게 남아 있는 만병초 잎사귀 하나를 따서 수첩에 끼워 넣었다. 두메양귀비는 보이지 않았지만 구절초로 짐작되는 식물의 씨앗을 나는 은밀하게 봉투에 넣었다. 숲에서 발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손가락 길이만 한 가문비나무 어린 새싹을 살짝 뿌리째 뽑아 들었다. 아름드리나무가 내 수첩 속으로 들어왔다. 평양도 백두산도 이제 먼 길이 아니다.
  • 임시완 사회, 옥택연 시범, 싸이가 화룡점정…국군의날 총출동한 현역·제대 연예인

    임시완 사회, 옥택연 시범, 싸이가 화룡점정…국군의날 총출동한 현역·제대 연예인

    1일 저녁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 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는 군 복무를 수행 중이거나 군 복무를 마친 연예인이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드라마 ‘미생’, 영화 ‘변호인’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배우 임시완은 현역 상병으로 행사 사회를 봤다.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로 지난해 9월 입대한 상병 옥택연은 육군의 최첨단 무장체계를 시연해 주목을 받았다. 군 복무를 2차례 마친 가수 싸이가 축하공연에 나서 국군의날 행사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임시완은 SBS 박선영 아나운서와 함께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했다. 낭랑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식순을 소개하는 등 무난한 진행 실력을 선보였다.25사단에 소속된 임시완은 지난해 7월 현역으로 입대해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옥택연은 행사 중간 미래전투수행체계 시연 장면에 늠름한 모습을 드러냈다. 신형 헬멧과 조준경 등 33종의 전투장비로 구성된 육군의 개인 전투 체계인 ‘워리어 플랫폼’을 장착하고 미래 전투 장면을 행사장에서 직접 보여줬다. 시연을 마친 옥택연이 대원들을 대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례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자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옥택연은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4급을 받아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이었지만 허리디스크 수술을 2차례 받고 공연 중 부러진 팔도 치료받아 2013년 현역판정을 받았다. 미국 영주권자임에도 현역 입대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입대한 옥택연은 현재 육군 제 9사단 신병교육대대 조교로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싸이는 ‘챔피언’, ‘강남스타일’, ‘예술이야’ 등 대표곡을 연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자 무대 뒷편에 군복을 입은 싸이 캐릭터 바람인형이 솟아올라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싸이는 “데뷔하고 많은 무대에 서 봤지만 그 어떤 무대보다 떨리고 감개가 무량하다”며 “같은 장소에서 10년 전 건군 60주년 음악회때 일병으로 공연했는데 10년 만에 다시 왔다. 10년 뒤 건군 80주년에도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싸이의 권유로 무대에 뛰어나와 춤추고 즐기는 군인들의 모습에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싸이는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는 군인이었거나 군인이거나 군인의 가족”이라며 국군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보슬비 속 사색’ 문 대통령, 양산 휴가 후 청와대 복귀

    ‘보슬비 속 사색’ 문 대통령, 양산 휴가 후 청와대 복귀

    경남 양산의 사저에서 휴가를 보낸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로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방미(訪美)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후, 28일 하루 연차를 내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양산 사저로 내려가 이날 오전까지 머물렀다. 방미 전에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도 소화했던 만큼 문 대통령은 양산에서 이같이 빡빡한 일정으로 소진된 체력충전에 주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 28일 양산에 있는 선영 묘지를 찾아 참배하면서 뒤늦은 추석 성묘를 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29일) 오전에는 사저 뒷산에서 홀로 산책도 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 속 문 대통령은 하늘색 남방에 품이 넉넉한 갈색바지, 검정색 운동화 차림으로 우산을 든 채 나무 사이를 걸었다. 문 대통령이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웃고 있는 모습이나 일찍 익어서 떨어진 감을 줍는 모습, 보슬비가 내리는 저수지를 앉아 내려다보며 사색에 잠긴 모습 등이 담겼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성묘하는 모습의 사진도 공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포토] 문재인 대통령의 ‘뒤늦은 성묘’

    [포토] 문재인 대통령의 ‘뒤늦은 성묘’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28일 경남 양산시 하늘공원 천주교 묘지에 있는 선영을 찾아 성묘하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추석 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추석 연휴 기간에 미국 뉴욕에서 열린 73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느라 고향을 찾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차를 내고 양산을 방문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 [포토]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지켜보는 김정숙 여사

    [포토]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지켜보는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 자리해 문재인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BTS “자신의 목소리를 내세요”… 유엔서 젊음과 꿈을 말하다

    BTS “자신의 목소리를 내세요”… 유엔서 젊음과 꿈을 말하다

    “나라 출신·피부색·성 정체성이 어떻든 자신을 이야기하고 이름·목소리 찾아야” 한국 가수 첫 연설… 김정숙 여사 등 참석 美 ‘지미 팰런쇼’ 출연해 연설 소감 밝혀 “손 떨리게 긴장… 다음 목표는 그래미”“여러분이 누구든,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유엔총회 무대에서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진행된 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끄는 ‘청년 2030’ 프로그램 중 교육 부문 파트너십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구테흐스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함께했다. 방탄소년단은 “청년 세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김 총재의 소개와 함께 단상 앞에 섰다. 리더 RM(24·본명 김남준)은 멤버들을 대표해 유창한 영어로 7분간의 연설을 시작했다. RM은 “오늘 젊은 세대들을 위한 의미 있는 자리에 초대받게 돼 대단히 영광”이라고 운을 뗀 뒤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 갔다. “서울 근교 일산이라는 도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평범한 소년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9~10살쯤 처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틀에 저를 끼워 맞추는 데 급급해졌다”고 고백했다. 소년의 꿈을 잃어 가던 그에게 음악은 유일한 안식처였다. RM은 “방탄소년단에 합류하기로 결심한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희망이 없다고 했고 때때로 포기하고 싶었다”면서 “24살의 평범한 청년인 제가 무언가를 성취했다면 곁에 있는 멤버들과 전 세계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덤명)들의 사랑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제 저는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해 보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여러분의 심장을 뛰게 만듭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25일 미국 NBC 인기 토크쇼 ‘더 투나이트 쇼 스타링 지미 팰런’(지미 팰런 쇼)에 출연해 전날 연설 소감을 밝혔다. RM은 “무척 긴장했다. 종이를 들고 있었는데 손이 떨렸다”며 연설 내용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보는 내 자신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목표를 묻는 진행자 팰런의 질문에 멤버 슈가(25·본명 민윤기)는 “그래미에 가는 것”이라고 답해 스튜디오에 온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한국 가수가 유엔총회 행사장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3분가량 연설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정숙 여사는 방탄소년단을 만나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지난달 25~26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 중인 방탄소년단은 다음달 6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공연을 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유엔총회장에 선 BTS “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

    유엔총회장에 선 BTS “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

    “당신의 목소리를 찾으세요. 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 24일(현지시각) 유엔총회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BTS)을 대표해 리더 RM(본명 김남준·24)은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합니까. 당신의 목소리를 찾으세요.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 나갑시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유엔본부 신탁통치 회의장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청년 아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장에 섰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는 10대 청소년과 20대 청년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투자를 늘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행사다. 한국 가수가 유엔총회 행사장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11월에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유엔본부 총회장 연단에서 평창 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3분 가량 연설을 한 바 있다. 일명 ‘랩몬스터’로 알려진 방탄소년단 리더 김남준은 이 자리에서 약 7분간 방탄소년단 전체를 대표해 영어 연설을 했다. 그는 서울 인근 일산에서 태어났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강이 흐르고 언덕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8~9살 무렵부터 자신을 바라 보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됐고 스스로를 남들이 만든 기준, 남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집어 넣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목소리’를 잃게 됐다고 고백했다.그는 “나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찾을 수 있게 된 것은 음악을 하면서부터였다”라며 “음악을 하는 과정에서도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지지와 팬들의 사랑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작년부터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고 위축돼 고통 받는 많은 젊은이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았으며, 이것이 청년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게 도와 주자는 의무감을 각성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별을 보면서 꿈꾸지 말고 실천해보자고 생각했다. 내 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면서 “저에게는 음악이라는 도피처가 있었다. 그 작은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수하고 단점이 있지만 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 스스로 사랑하는 것이다. 여러분 목소리를 내달라. 여러분의 스토리를 얘기해달라”고 강조했다.7분 간의 연설 후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은 방탄소년단은 김정숙 여사 옆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나머지 회의에 참석했다. 월드투어를 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6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방탄소년단 유엔 연설X김정숙 여사와 인증샷 “자랑스럽다”

    방탄소년단 유엔 연설X김정숙 여사와 인증샷 “자랑스럽다”

    방탄소년단은 24일(현지시각) 미국 맨하탄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의장에서 진행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네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해 단상에 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끄는 ‘청년 2030’(Youth 2030) 프로그램 중 교육부문 파트너십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다. 한국 가수가 유엔총회 행사장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김남준·24)은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지난해 11월 유니세프와 함께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울 근교의 일산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10살 무렵부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자신을 집어넣으며 나의 목소리를 잃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별을 보면서 꿈꾸지 말고 실천해보자고 생각했다. 내 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며 “저에게는 음악이라는 도피처가 있었다. 그 작은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RM은 “사람들이 ‘방탄소년단은 희망이 없다’고 말했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멤버들이 있었고 아미(팬클럽명)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단점도 있지만 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 스스로 사랑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덴마크, 케냐, 파나마, 온두라스, 기니 등 세계 각국의 국가원수 및 정부수반 다수와 스리랑카와 니제르의 영부인 등이 참석했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뉴욕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도 자리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정숙 여사는 RM의 연설을 들은 뒤 “방탄소년단이 유엔무대에 선 것이 자랑스럽다”, “음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유력 음악 매체 빌보드가 집계하는 음반 차트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두 차례 정상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유니세프와 함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으며 유니세프의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인 ‘엔드 바이올런스(#ENDviolence)’를 후원하고 있다. 앞서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5억 원을 유니세프에 기부했으며 팬들의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5∼6일, 8∼9일 LA 스테이플스센터를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들어갔다. 다음 달 6일에는 뉴욕 시티필드에서 한국가수 최초로 단독 공연을 펼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방탄소년단 유엔연설 “10세 때부터 타인 의식해..내 목소리를 듣자”

    방탄소년단 유엔연설 “10세 때부터 타인 의식해..내 목소리를 듣자”

    그룹 방탄소년단에 유엔(UN) 총회 무대에서 연설했다. 방탄소년단은 24일(현지시각) 미국 맨하탄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의장에서 진행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네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해 단상에 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끄는 ‘청년 2030’(Youth 2030) 프로그램 중 교육부문 파트너십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다. 한국 가수가 유엔총회 행사장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김정숙 여사와 구테흐스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김남준·24)은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지난해 11월 유니세프와 함께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울 근교의 일산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10살 무렵부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자신을 집어넣으며 나의 목소리를 잃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별을 보면서 꿈꾸지 말고 실천해보자고 생각했다. 내 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며 “저에게는 음악이라는 도피처가 있었다. 그 작은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RM은 “사람들이 ‘방탄소년단은 희망이 없다’고 말했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멤버들이 있었고 아미(팬클럽명)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단점도 있지만 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 스스로 사랑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강조했다. 연설은 총 7분간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방탄소년단은 5∼6일, 8∼9일 LA 스테이플스센터를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들어갔으며, 다음 달 6일에는 뉴욕 시티필드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시티필드는 미국메이저리그 팀 뉴욕 메츠의 홈구장이며,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를 비롯해 제이지,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이 공연했다. 한국가수가 이곳에서 단독공연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루한 유엔에 신바람 불어넣은 ‘방탄소년단’

    고루한 유엔에 신바람 불어넣은 ‘방탄소년단’

    “자랑스럽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제73차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서 발언자로 초청받은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BTS가 지난 5월과 9월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한 것을 축하하고, 이들이 음악을 통해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대변함으로써 힘이 되고 있다고 격려한 것이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는 10~24세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유엔의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다.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2030년까지 모든 청소년들이 교육 시설 또는 고용 상태에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천명했다. 덴마크, 케냐, 파나마, 온두라스, 기니 등 세계 각국의 국가원수 및 정부수반 다수와 스리랑카와 니제르의 영부인 등이 참석했다. 앞서 미국 CBS는 BTS가 유엔총회 무대에 서는 배경과 관련, “유엔에는 젊음이 필요하고, 케이팝 보이밴드는 글로벌 15∼25세 집단을 지배한다”고 전했다. CBS는 “BTS가 고루한(staid) 유엔에 신바람(buzz)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사에서 이들이 젊은 세대의 아이콘으로서 유엔에 참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BTS는 ‘유니세프 글로벌 서포터스’라는 새 타이틀과 함께 낸 성명에서 “우리는 젊은이들이 서로 보여주는 상호 지원이 사랑을 보여주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뉴욕 도착…유엔외교 및 한미정상회담 일정 돌입

    문 대통령 뉴욕 도착…유엔외교 및 한미정상회담 일정 돌입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해 3박 5일간 이어질 유엔 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 첫 일정으로 24일 오전 28개국이 공동 주최하는 ‘세계 마약 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 촉구’ 행사에 참석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한다. 취임 후 다섯번째 한미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했던 제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가지고 북미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와 북미 간 비핵화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유엔이 지속적으로 지지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25일에는 미국 외교협회와 코리아소사이어티,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 성과와 지난 1년간 진전된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연설한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만들기 위한 비전을 밝히는 동시에 한미 간 긴밀한 공조의 필요성도 강조할 계획이다. 26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비핵화 협상 진전 등 북미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구상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평화·안보, 인권, 개발·인도지원, 기후변화 등 국제 사회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역할과 의지를 천명할 예정이다. 이후 스페인과 칠레 정상 등과의 양자 정상회담 일정까지 마치면 우리나라 시간으로 27일 오후 귀국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대통령, 뉴욕 도착… 트럼프에 김정은 ‘구두메시지’ 전한다

    문대통령, 뉴욕 도착… 트럼프에 김정은 ‘구두메시지’ 전한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 3박 5일간의 유엔 일정에 돌입했다. 유엔총회 기간 한·미 정상회담 및 한·일 정상회담을 연이어 갖고 남북 관계의 진전을 통해 북·미관계의 선순환 구조를 이뤄내기 위한 비핵화 외교의 본격적인 막을 올리는 것이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4일 한·미정상회담을 한 다음 날인 25일 한·일 정상회담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3시간여의 비행 끝에 이날 오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24일 오전 28개국이 공동 주최하는 ‘세계 마약 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 촉구’ 행사에 참석한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다섯 번째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18~20일) 결과를 토대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와 비핵화 논의의 진전을 끌어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9월 평양공동선언’에 명문화하지 않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된 ‘구두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 지속적인 유엔의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25일에는 미국 외교협회와 코리아소사이어티,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 성과와 지난 1년간 진전된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연설한다. 이날 미국 FOX뉴스와의 인터뷰에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도 갖는다. 최근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성공적인 북·미 대화를 위한 일본의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26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비핵화 협상 진전 등 북·미관계 개선을 추진하고자 하는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칠레 정상 등과의 양자 정상회담 일정까지 소화한 뒤 문 대통령은 27일(한국 시간) 오후에 귀국한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포토] 뉴욕으로…문재인 대통령 부부 ‘잘 다녀오겠습니다’

    [서울포토] 뉴욕으로…문재인 대통령 부부 ‘잘 다녀오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뉴욕으로 출발하는 전용기에 타기 전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8.9.23. 청와대사진기자단
  • [서울포토]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UN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 공항을 출발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9.23 청와대사진기자단
  • 문 대통령, 유엔총회·한미 정상회담 위해 뉴욕으로 출발

    문 대통령, 유엔총회·한미 정상회담 위해 뉴욕으로 출발

    문재인 대통령이 제73차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3일 미국 뉴욕으로 출발했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온 지 사흘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 성남 서울공항에서 김정숙 여사 등과 함께 출국했다. 오는 26일 귀국길에 올라 27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문 대통령은 뉴욕에 도착한 다음 날인 현지시각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정상회담은 한국시각으로 25일 새벽에 열린다.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북·미 대화를 재개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을 마치고 대국민보고를 통해 “논의한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26일에는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 등에 대한 비전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밖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정상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포토] 환송인사들과 인사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환송인사들과 인사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으로 출발하는 전용기에 타기 전 환송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8.9.23. 청와대사진기자단
  • [서울포토] 서울공항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서울공항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UN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기 위해 서울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8.09.23 청와대사진기자단
  • 김정숙 여사가 추석 장에서 산 생경한 해산물

    김정숙 여사가 추석 장에서 산 생경한 해산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사진을 23일 공개했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경남 양산 덕계동의 덕계종합상설시장을 찾았다. 이 곳은 문 대통령 부부가 양산에 살 때 자주 이용했던 곳이다. 푸른 바지 정장 차림에 핫핑크색 장지갑을 손에 든 김 여사는 노점 할머니가 파는 가지를 사서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쳤다고 청와대 페이스북은 전했다. 단골 해산물 가게에 들린 김 여사는 싱싱한 군소를 샀다.군소는 해조류를 먹고 사는 연체동물로 경상도 지역에서 요리를 많이 해먹는다고 청와대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군소 자체의 수분으로 요리하는 것이라 김 여사는 꼼꼼하게 싱싱한 것을 골랐다고도 전했다. 다음으로 청과물가게에 들린 김 여사는 사과도 넉넉히 구입했다.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과 바로 이어지는 유엔총회 일정으로 추석을 가족과 보내지 못할 것을 걱정한 김 여사가 부산에 계신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시장에 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호박속과 쪽파도 구입한 김 여사는 전을 부쳐 맛있게 먹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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