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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사태’에 뒷북 수습 나선 관가…“달라질 게 없다” 자조도

    ‘LH 사태’에 뒷북 수습 나선 관가…“달라질 게 없다” 자조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공직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대국민 사과를 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의를 표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부세종청사가 자리한 세종시에서도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부동산 문제가 관가를 흔드는 ‘블랙홀’이 됐다. 정부 합동조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예측불허 상황에서 공공부문은 몸을 낮추는 모양새다. 일부 정부부처는 청렴서약식 등을 통해 조직 분위기를 잡는가 하면, 주식 열풍의 후폭풍을 우려해 주식 거래를 제한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신뢰가 떨어진 공직사회에 쏠리는 눈은 따갑다. 18일 관가에 따르면 LH 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15일), 환경부(8일), 국토부(2일) 등이 내부 및 산하기관까지 참여시킨 가운데 공개 청렴 행사를 가졌다. 메시지는 부패 근절과 청렴문화 확산, 국민 신뢰 확보 등으로 비슷했다. 논란의 중심인 국토부는 지난 2일 산하 공공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청렴 실천을 협약했다.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된 직후다. 변창흠 장관은 “국민이 우리 조직이 청렴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정책 신뢰마저 무너진다”고 말했는데 현 상황을 예견한 듯한 발언이 됐다.정부부처 등 공공부문에서 실시하는 청렴서약식이나 결의대회 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세종청사의 한 간부는 “청렴에 대한 분위기를 공유하고 다시 마음에 새기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반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서약한다’는 구호는 공허하고 선언적 퍼포먼스로 “달라질 게 없다”는 반론도 거세다. 세종청사의 한 사무관은 “청렴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기 문제”라고 지적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청렴서약식이라는 게 결국 보여 주기 행사일 수밖에 없고, 안 한다고 부패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라며 “부동산 문제에 대한 공직윤리 기준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는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관리 부재와 ‘사후약방문식’ 대응에 대한 한탄도 터져 나왔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LH 사태를 ‘불공정의 표본’이라며 “공직사회가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런 사각지대가 만연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중앙부처 한 간부는 “충분히 예견된 일인데 정부나 관계기관에 감시시스템이 없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과거에나 벌어질 일을 접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고위급 관계자는 “개발부처나 금융권 등 상대적으로 정보가 빠른 조직에서 상시화된,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가 범죄라는 인식 및 차단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다”고 일갈했다. 세종청사 이전 공무원들에 대한 아파트 특별공급 문제도 소환됐다. 세종청사 한 과장은 “특별공급은 세종으로 공무원들이 이전하라는 취지로 마련된 대책”이라며 “정부가 후속 조치 없이 손을 놓으면서 일순간 특혜로 불신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LH 사건이 몰고 올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크다. 세종청사 한 국장은 “재보선 이후 인사든 정책이든 어떻게 나타날지 불확실하다 보니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LH 사건으로 긴장감이 높아졌고 공직기강이 강화되면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반면 경제부처 한 과장은 “이번 사태는 정보에 사전 접근이 가능한 소수 집단에서 가능한 일인데 공직 전체가 개혁 대상으로 치부되고 있다”며 “대다수 공무원을 같은 프레임에 넣고 ‘자성해야 한다’고 몰아세워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민 공분을 산 사건인 만큼 강도 높은 수사와 대책 마련은 당연하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귀농 활성화를 위해 농지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에 차질이 빚어질까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김영란법’이 만들어졌듯 LH 사태로 공직자 사익 추구를 막는 ‘이해충돌방지법’이 수면 위로 오르게 됐다”며 “부패방지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정 총리, 대기업·스타트업 상생 논의

    정 총리, 대기업·스타트업 상생 논의

    정세균(왼쪽 첫 번째) 총리가 1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LG이노베이션 갤러리 내 커넥티드카에서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LG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이곳에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연합뉴스
  • 코로나19 완치자에게 퇴사 강요 직장은 처벌받는다

    코로나19 완치자에게 퇴사 강요 직장은 처벌받는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에게 PCR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거나 재택근무·연차 사용·퇴사를 강요하는 직장은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각종 보험 가입시에도 완치자라는 이유로 부당 대우하는 사례가 발생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처벌된다. 정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완치자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치료가 끝나 위험이 없음에도 직장·학교 등에서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거나 재택근무를 강제하는가 하면 보험사에서 보험가입을 거부하는 차별행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배경을 밝혔다. 정부의 지원 방안에 따르면 격리해제자는 감염 전파 우려가 없고 음성확인서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격리해제 확인서에 명시한다. 그럼에도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완치자에게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거나 재택 근무, 연차 사용 등을 강요하면 부당차별 행위로 간주한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완치자의 업무 복귀 기준을 마련해 각 사업장에 안내했으며 부당 조치 발생시에는 근로기준법 등 관련 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완치자 지원 방안에는 보험 가입시 부당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완치자에게 병력이 있을 때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안내하거나 판매하는 경우 설명 의무 위반, 부당 권유로 간주해 보험업법에 따라 처벌하기로 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격리됐거나 입원치료를 받은 사람에 대해 생활지원비도 제공한다. 1인 기준 47만 4600원, 4인 기준 126만 6900원이다. 아울러 완치자에게는 국가트라우마센터를 통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심리상담은 1577-0119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우리가 목표로 하는 일상 회복은 모두가 차별 없이 다시 정상궤도로 복귀하는 포용적 회복”이라면서 “공포와 고립감 속에 힘겹게 코로나19를 이겨낸 이웃들이 또다시 사회적 편견과 싸우고 회복의 여정에서 소외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정 총리 “4차 유행 허용하면 뼈아픈 실책..참여방역 함께해야”

    정 총리 “4차 유행 허용하면 뼈아픈 실책..참여방역 함께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이라는 고지로 한 걸음씩 전진하는 지금 4차 유행을 허용하면 이보다 뼈아픈 실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우리가 겪은 고통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들도 다시 힘을 내서 참여방역으로 함께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하루 확진자 7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에 대해 하루빨리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한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힘을 모아주어야 3차 유행을 빨리 안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사업장, 목욕탕 등 집단감염이 많았던 충북과 경남 방역대책을 오늘 중대본에서 논의한다. 다음 주까지 지역별 방역대책 차례로 점검하면서 전국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세계보건기구는 백신의 도착은 큰 희망의 순간이지만 집중력을 잃는 순간이기도 하며 이 순간에 방심하면 4차 유행에 휘말릴 거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독일과 이탈리아는 새로운 감염확산 파고에 직면했고 프랑스도 봉쇄 가능성을 시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코로나19 극복이라는 고지로 한 걸음씩 전진하는 지금 4차 유행을 허용하면 이보다 뼈아픈 실책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일상회복은 모두가 차별 없이 다시금 정상궤도로 복귀하는 ‘포용적 회복’이다. 공포와 고립감 속에 힘겹게 코로나를 이겨낸 이웃들이 사회적 편견과 싸우고 회복 여정에 소외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중수본과 관계부처는 완치자 위한 경제적, 심리적 지원대책을 세심하게 실행하라”고 주문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국민 조롱죄/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국민 조롱죄/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사람은 모두 외모나 피부색뿐만 아니라 인성과 능력, 말투와 습관 등이 천차만별이다. 부모 형제 사이라도 다른 점이 있기 마련이다. 이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나를 비롯해 특정한 사람을 구별해 낼 수가 있다. 그 ‘차이’가 개성이고 특징이다. 그 사람을 존중한다면 차이 또한 존중하는 게 도리다. 만약 합당한 이유 없이 이런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상대를 멸시·조롱하거나 불이익을 준다면 그것은 차별적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플라톤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욕망”이라고 했다. 정당하고 올바른 욕망은 불후의 명곡이나 명화 등 위대한 예술품을 낳게도 하지만 이룰 수 없는 욕망은 자칫 비극을 초래한다. 특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데, 이는 욕망이 아니라 욕심인 것이다. 과도한 소유욕으로 인한 욕심은 비극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많은 선각자들이 무소유의 삶을 설파한 것도 욕심으로 인한 비극적인 삶을 되풀이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투기 의혹에 휩싸인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국민을 멸시·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아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은 익명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너희가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을 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며 투기 의혹을 꾸짖는 국민을 조롱했다. 또 “부러우면 이직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 들어와 놓고…”라는 글들이 SNS 등으로 급속히 확산, 국민의 분노지수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도 자신들을 비난하는 국민보다 능력이 우수하니 더 많은 부를 챙겨도 된다고 믿는 듯하다. 안하무인을 넘어 국민을 차별하고 조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급기야 정세균 총리는 “공직자들의 품격을 손상시키고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더하는 행태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 가능한 방법으로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몇 해 전 온 국민을 화나게 했던 일이 떠오른다. 2016년 여름 교육부의 한 고위 간부가 술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고 발언한 게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 공무원은 국민적인 비난과 함께 파면 처분을 받았다가 소송 후 복직, 징계 처분 등 응분의 대가를 치렀지만, 사법적 처벌은 없었다. 공직자가 국민을 비하하는 말실수를 했다고 해서 ‘죄가 되지는 않는다’는 게 법조계의 견해였다. LH 투기 의혹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조롱한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처분을 받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정 총리가 이들에게 묻겠다는 책임이 국민을 한 번 더 조롱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yidonggu@seoul.co.kr
  • 당정 “백신 휴가제 도입 적극 검토”

    당정 “백신 휴가제 도입 적극 검토”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도록 백신 휴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코로나19 백신 휴가’ 제도화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관련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접종 후에 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열이나 통증을 경험하는 사례가 상당수 보고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총리는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제도화 방안을 조속 검토해 보고하라고도 지시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전날 “코로나 백신 휴가 도입을 정부에 제안한다”고 밝히고 정 총리가 화답한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도 백신 휴가에 힘을 실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백신 휴가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감염병예방법 개정 등 백신 휴가제 도입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전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직장인에게 이틀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학생들도 비결석으로 처리토록 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다만 법 개정보다는 재계에 권고하는 방식 등으로 휴가를 보장해야 한다는 다른 목소리가 당내에서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관계자는 “하루이틀 쉬는 것 때문에 법까지 개정하는 것은 과잉 입법”이라며 “정부가 기업 등에 백신 휴가 보장을 권유하고 사회적으로도 인정해 주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에 1000만명 규모의 접종이 예정된 만큼 차질 없는 접종을 위해서라도 백신 휴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왔다. 그러자 정부는 지난 1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휴가를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꼬우면 이직해” LH, 한 달에 한 번 꼴 부정부패…부동산 투기는 ‘0건’ [이슈픽]

    “꼬우면 이직해” LH, 한 달에 한 번 꼴 부정부패…부동산 투기는 ‘0건’ [이슈픽]

    74%가 ‘금품수수’…중징계 9명 그쳐 내부 정보 악용 부동산 투기 한 건도 없어“내부 감시 시스템 전혀 작동 안 해” 지적익명 온라인커뮤니티엔 국민 조롱글 잔뜩땅 개발 전문 공기업인 한국투지주택공사(LH)의 내부 정보를 활용한 3기 신도시 대규모 땅투기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최근 2년간 한 달에 한 번꼴로 직원들의 부정부패가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작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사실이 16일 파악됐다. 文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외쳤는데조직 만연 부동산 투기 ‘모르쇠’ 의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현황’에 따르면 2019~2020년 사이 적발된 사례는 총 23건이다. 이 가운데 74%인 17건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수수’였다. 이조차도 파면·해임 등 중징계가 이루어진 경우는 절반가량이 9명에 그쳤다. 위반 사례 가운데 내부정보를 악용한 부동산 투자 관련은 단 한 건도 없었다. LH 내부에서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알면서도 넘어갔거나 조직 내부에 암암리에 퍼져 있어 제보가 있었어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알고도 넘어갔다는 의혹들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앞서도 LH는 전직 직원에 대해서는 미공개 정보 이용 관련 감사 규정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허술한 규정 및 관리가 여론 질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밖에 사무보조원 계약 관련 부정지시, 출장비 부당수령 등도 적시돼 있었다. 최근 2년간 행동강령 위반으로 적발된 직급은 3급(9명)이 가장 많았고, 4급(8명), 2급(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참여연대 등은 LH 임직원 13명은 최근 경기도 광흥·시흥 3기 신도시에 내부 정보를 활용해 개발부지 7000평(2만 3100㎡)을 시세차익을 노리고 50억원 이상의 대출을 껴 100억원대에 사들였다가 적발됐다.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에서는 7명이 추가로 적발해 총 20명이 불법 부동산 투기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에 만연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부동산 투기 등 부정부패 행위가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을 때 버젓이 자행되고 있었고 이에 대한 내부 감시 시스템 역시 작동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LH 조직을 근본부터 해체해야 한다는 언급이 나올 정도로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3개월간 출장비 부당수령 2900명정작 LH 윤리경영지수는 해마다 상승 앞서 LH 임직원 2900여명이 허위로 청구해 받아낸 출장비는 3개월 동안에만 무려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변창흠 당시 LH 사장의 지시로 이뤄진 조사에서 그해 3∼5월 출장비를 부정으로 수급한 임직원이 2898명, 부정 수급 출장비는 4억 9228만원에 달했다. LH는 임직원들이 부정으로 받은 출장비를 환수했으나 이들에 대한 별다른 인사 조처를 하지는 않았다. 임직원들의 내부 기강과 윤리 의식이 이런 수준이지만, LH가 자체 평가한 윤리경영지수는 2017년 72.4점, 2018년 77.8점, 2019년 79.2점으로 해마다 상승했다.“꼬우면 이직하든가” 국민 조롱글까지“공부 못해 못 와놓고 조리돌림, 극혐” “어차피 한두 달 지나면 기억서 잊혀져”“니들이 열폭해도 난 꿀 빨면서 다니련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사명으로 인증한 작성자가 LH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 “꼬우면 이직해” 등의 조롱성 글을 잇따라 올려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익명의 작성자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글에서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 “니들이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니들도 이직하든가” 등의 망발을 올려 국민적 공분을 샀다. 작성자는 “공부 못 해서 (LH)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ㅉㅉ”라고도 했다. 해당 앱은 가입 시 재직 중인 회사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 인증을 받기 때문에 글쓴이는 LH 직원으로 추정된다. LH는 논란이 된 초기에는 글쓴이가 현직 직원이 아닌 전직 직원이거나 계정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회사 내부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LH는 이 글로 인해 LH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확산하고,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핵심 정책 추진마저 가로막히자 결국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LH는 “이 글은 부적절한 언사로 LH 직원과 가족, 전 국민을 공연히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게시글 작성자가 LH 직원으로 밝혀질 경우 즉각 파면 등 징계 조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시위?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려, 개꿀”“LH 직원은 부동산 투자 말란 법 있나” 지난 8일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서로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한 이미지가 블라인드에 올라와 분노를 야기했다. 당시 LH 본사에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에 소속된 농민 5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LH 직원과 그 가족 등이 매입한 땅의 98% 이상이 농지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LH는 ‘한국농지투기공사’로 이름을 바꿔라”며 시위하는 중이었다. 집회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누군가 공유하자 또 다른 대화방 참여자는 “우리 본부엔 (서울 쪽방촌)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한다”면서 “그런데 (우리 사무실이)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 개꿀”이라고 말했다. 동자동 재개발 반대 집회는 LH 용산특별본부가 있는 건물 앞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이 건물 28층에선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컨설팅 단지 모집이 진행됐다. 또 LH가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 4일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마란(말란) 법 있나요”라는 적반하장식 글을 올려 LH 수장의 사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LH 입사 6개월차 여직원은 사내 메신저 대화에서 다른 사람 이름으로 공공택지를 사겠다며 “이걸로 잘리게 되면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을 텐데”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정총리, LH발 조롱성 글에 “용서해선 안 돼, 조사해 책임 묻겠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와 LH 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1차 조사를 발표하면서 조롱성 글을 올린 작성자에 대해 “가능한 방법으로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적절치 않은 글을 쓴 사람이 있다고 확인이 됐다.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온당치 않은 행태”라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묻고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들의 품격을 손상하고 국민에게 불편함을 더하는 행태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당정 ‘코로나 백신 휴가제’ 검토…“법 개정 아닌 재계 권고” 목소리도

    당정 ‘코로나 백신 휴가제’ 검토…“법 개정 아닌 재계 권고” 목소리도

    정세균·이낙연·김태년 ‘코로나 백신 휴가제’ 법 개정 아닌 재계에 권고하는 방식 제안도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도록 백신 휴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코로나19 백신 휴가’ 제도화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관련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접종 후에 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열이나 통증을 경험하는 사례가 상당수 보고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총리는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제도화 방안을 조속 검토해 보고하라고도 지시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전날 “코로나 백신 휴가 도입을 정부에 제안한다”고 밝히고 정 총리가 화답한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도 백신 휴가에 힘을 실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백신 휴가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감염병예방법 개정 등 백신 휴가제 도입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전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직장인에게 이틀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학생들도 비결석으로 처리토록 하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다만 법 개정보다는 재계에 권고하는 방식 등으로 휴가를 보장해야 한다는 다른 목소리가 당내에서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관계자는 “하루이틀 쉬는 것 때문에 법까지 개정하는 것은 과잉 입법”이라며 “정부가 기업 등에 백신 휴가 보장을 권유하고 사회적으로도 인정해 주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도 “꼭 법을 개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재계 권고사항으로 할 수도 있다”며 “방법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에 1000만명 규모의 접종이 예정된 만큼 차질 없는 접종을 위해서라도 백신 휴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왔다. 그러자 정부는 지난 1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휴가를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일본 정부도 직장인에게 코로나 백신 휴가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백신 휴가 제도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 총리 “백신휴가 제도화 필요…방안 조속히 검토”

    정 총리 “백신휴가 제도화 필요…방안 조속히 검토”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도록 ‘백신 휴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제도화 방안을 조속히 검토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백신 접종 후에 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열이나 통증을 경험하는 사례가 상당수 보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어제 정부가 2분기 예방접종 계획을 상세히 보고했지만, 계획대로 접종에 속도를 내려면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총리는 수도권 56개 기초 자치단체장들과 논의해 수도권 특별방역 강화 대책을 확정하는 데 이어 17일엔 비수도권의 방역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재확산을 걱정할 정도로 여러 지표가 좋지 않다”며 “다음 주까지 불씨를 끄지 못하면 4차 유행이 현실화될 수도 있어 정부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현장 방역 실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실을 포함한 각 부처도 전국의 방역 현장에 직접 달려가 힘을 보태겠다”며 “다음 주말까지 하루 200명대로 확진자를 줄인다는 정부의 목표는 확고하며 공직자들은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백신 휴가’는 전문가를 비롯해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직장인과 학생에게 ‘백신 휴가’를 허용하는 내용의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윤석열 ‘집콕’에도 지지율 하이킥

    윤석열 ‘집콕’에도 지지율 하이킥

    이낙연·이재명보다 10%P 이상 앞서文대통령 국정 지지율 38%로 하락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지지율에서 여권 후보들을 10% 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여당에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특히 검찰 시절 ‘공정’ 이미지를 선점한 윤 전 총장이 ‘집콕’(집에 콕 박혀 지낸다는 뜻) 상태에서도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윤 전 총장은 전주 대비 4.8%나 오른 37.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24.2%),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13.3%)과의 격차도 컸다. 윤 전 총장은 대구·경북(52.6%)뿐 아니라 대전·세종·충청(46.7%), 서울(46.1%) 등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한발 앞섰고, 이념 성향 기준으로도 보수와 중도를 모두 품었다. 윤 전 총장은 사퇴 후 잠행 모드를 이어 가고 있지만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그동안 현 정부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음에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던 무당층이 이번 LH 사태를 기점으로 윤 전 총장 지지를 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0%대로 내려앉았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2.0% 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4% 포인트 떨어진 37.7%로 조사됐다. 여권 주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LH 사태의 여파로 자신이 당 대표 시절 일궈 낸 4차 재난지원금 등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뒤 여의도로 돌아가는 시나리오를 구상했지만 LH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 지사의 경우 3기 신도시가 경기도 관할 지역이라는 점에서 위기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정 총리, “LH사태 국민이 그만하라 할때까지 파헤칠 것”

    정 총리, “LH사태 국민이 그만하라 할때까지 파헤칠 것”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과 관련해 “이번 사태는 불공정의 표본”이라면서 “어떤 성역도 없이 국민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경남 창원 국립 3·15민주묘지 민주광장에서 열린 제61주년 3·15 의거 기념식에 참석한 뒤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방자치단체와 지자체 담당 공기업들도 철저히 조사해 불공정의 뿌리를 뽑겠다. 어떤 이유로도 중단이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예외도 주저함도 있어선 안되며 담대하게 파헤쳐 공직 기강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입법 절차를 통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번 사태가 3기 신도시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며 특정 지역이나 특정 회사에만 관련되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련 법과 제도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정 총리는 “현재 문제가 드러난 부분을 확실하게 수사하고 조사해서 책임을 묻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지자체의 조사와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력을 총동원해 투기 의혹을 뿌리뽑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불법적인 시장 교란행위를 정부나 지자체가 자체 조사하는 것은 역량에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나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되 근본적으로는 합동수사본부 소속 인원 770명이 급한 사안부터 순차적으로 처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번 기회를 부동산 관련 부조리와 불법적인 시장 교란 행위를 척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LH발 불공정 논란이 ‘집콕’ 윤석열 띄웠다

    LH발 불공정 논란이 ‘집콕’ 윤석열 띄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지지율에서 여권 후보들을 10%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여당에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특히 검찰 시절 ‘공정’ 이미지를 선점한 윤 전 총장이 ‘집콕’(집에 콕 박혀 지낸다는 뜻) 상태에서도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윤 전 총장은 전주 대비 4.8%나 오른 37.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24.2%),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13.3%)과 격차도 컸다. 윤 전 총장은 대구·경북(52.6%) 뿐 아니라 대전·세종·충청(46.7%), 서울(46.1%) 등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도 한 발 앞섰고, 이념 성향 기준으로도 보수와 중도를 모두 품었다. 윤 전 총장은 사퇴 후 잠행 모드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그동안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음에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던 무당층이 이번 LH 사태를 기점으로 윤 전 총장 지지를 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급등한 건 전적으로 LH 사태 때문”이라며 “정부에 대한 반감이 윤 전 총장을 통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0%대로 내려앉았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2.0% 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4%포인트 떨어진 37.7%로 조사됐다. 반면 부정 평가는 57.4%로 전주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여권 주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LH 사태의 여파로 자신이 당 대표 시절 일궈낸 4차 재난지원금 등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뒤 여의도로 돌아가는 시나리오를 구상했지만 LH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 지사의 경우 3기 신도시가 경기도 관할 지역이라는 점에서 위기 관리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다만 현직 지사로서 개인 판단에 의한 정치 활동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이점을 살려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대표적인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완전 상실한 LH는 3기 신도시 사업 주체에서 사실상 배제하고, 해당 지역이 소재한 경기도의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주체가 되는 게 어떨까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저격’ 오세훈 “안철수로 단일화 후 윤석열 결합하면 대선 최악”(종합)

    ‘저격’ 오세훈 “안철수로 단일화 후 윤석열 결합하면 대선 최악”(종합)

    오세훈 “안철수 되면 국힘 동조할 상황 안돼”“정권 탈환에 安 스스로 어려운 지형 만들어”安 “시장되면 윤석열 포함 더 큰 2번 보답”여론조사서 윤석열 37.2% 1위…또 상승 이재명 24.2%, 이낙연 13.3% 그쳐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만약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단일화되고, 당 외곽의 유력 대권주자가 결합하는 형태가 된다면, 이번 대선은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치러지는 최악의 대선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 외곽의 유력 대권주자는 이날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이 37%로 급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吳 “安이 시장되면 야권 100% 분열” 오 후보는 이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안 후보가 시장이 되고, 거기에 (윤 총장 등) 당 외곽의 다른 유력주자들이 결합하는 형태가 되면, 야권은 100% 분열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는 윤 전 총장을 포함해 더 큰 야권을 형성하겠다는 안 후보의 전날 발언을 겨냥한 언급이다. 오 후보는 “극히 일부지만, 우리 당의 일부에서도 (누구로든) 단일화만 되면 야권 후보가 당선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이 아직도 계신 것 같다”면서 “국민의힘이 거기에 동조할 상황이 안 되기 때문에, 다시 한번 험난한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정권을 탈환해올 수 있는 어려운 지형을 스스로 만드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서울시장이 돼야 윤 전 총장이 대권에 도전하더라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4월 초 재·보궐 선거까지는 대외 활동 없이 자택에 칩거할 것으로 알려졌다.安 “단일화로 서울시장 되면 윤석열과 더 큰 야권 형성할 것, 시대적 소명” 안 후보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 후 “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서울시장이 되면 윤 전 총장을 포함해 더 큰 야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과 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나 저나 같은 시대적 소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회견에서 “서울시 연립시정과 함께 야권 전체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단일화는 통합의 첫걸음”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기호 2번과 4번을 합해 더 큰 2번, 더 큰 야당을 만드는 것이 단일화의 목적과 취지”라면서 “선거 후에 윤 전 총장을 포함하는 더 큰 2번을 만들어 국민 기대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후보는 오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대해 “저와 오 후보 둘이서 여론조사 문항 빼고 모든 걸 사실상 합의했다”면서 “(실무협상에서) 그 합의에 대해 다시 논의하자고 하면서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선 전혀 얘기도 안 한 것으로 안다”며 속도감 있는 협상을 촉구했다.윤석열 지지율 37.2% 무서운 상승세이재명·이낙연과 격차 10%p↑ 확대 두 후보는 연일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며 자신과의 접점을 홍보하고 야권 전체에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정부·여당의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를 비판하며 사퇴했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세는 무섭게 올라가고 있다. 사퇴 후 첫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단숨에 제압한 윤 전 총장은 이날 경쟁 상대인 여권주자 이 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10% 포인트 이상 앞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7.2%의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지사는 24.2%, 이낙연 위원장은 13.3%에 그쳤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주일 전 같은 조사보다 4.8% 포인트 오른 반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0.1%포인트 올랐고, 이 위원장은 1.6% 포인트 하락했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지지율 격차는 8.3% 포인트에서 13% 포인트로 벌어졌다.尹 지지율 TK 53%… 17%p 급등서울·충청권서도 46%↑ 지지율 껑충 특히 윤 총장은 지역별로 대구·경북(52.6%), 대전·세종·충청(46.7%), 서울(46.1%)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전주와 비교해 윤 전 총장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17.3% 포인트, 대전·세종·충청 지지율은 9.2% 포인트, 서울 지지율은 6.3%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국민의힘 지지층(71.2%)과 국민의당 지지층(61.8%), 보수성향층(54.2%)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컸다. 대구·경북 지역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농단 사건을 파헤쳐 구속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비난 여론이 있었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사태, 원전 비리 수사 이후 윤 전 총장이 정부·여당의 집중 공격을 받고 최근 윤 전 총장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통해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려는 것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총장직을 사퇴하자 분위기가 크게 바뀐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놓고서도 언론에 “공정해야 할 게임룰이 조작된 것”이라면서 “엄정한 책임 추궁이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또 “특권과 반칙 없이 공정한 룰이 지켜질 거라는 믿음을 주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라면서 “공적 정보를 도둑질해서 부동산 투기하는 것은 망국의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윤석열, LH 땅투기에 “게임룰 조작”“공적 정보 도둑질해 투기 망국 범죄” 윤 전 총장은 “성실함과 재능만으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아보려는 청년들에게 이번 LH 투기 사태는 게임룰조차 조작되고 있어서 아예 승산이 없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런 식이면 청년들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은 공정한 경쟁”이라면서 “이런 일이 드러났을 때,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고 엄벌 되는 걸 만천하에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권 눈치 보지 말고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48.6%)과 진보성향층(43.4%)에서, 이 위원장은 광주·전라(38.5%)에서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홍준표 5.7%, 추미애 2.7%정세균 2.4%, 유승민 2.2% 이 밖에도 홍준표 무소속 의원 5.7%,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7%, 정세균 국무총리 2.4%,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2.2% 등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꼬우면 이직하든가” LH발 국민 조롱글, 경찰 오늘 칼 뽑았다 [이슈픽]

    “꼬우면 이직하든가” LH발 국민 조롱글, 경찰 오늘 칼 뽑았다 [이슈픽]

    익명 온라인커뮤니티에 국민 조롱글 올려“어차피 한두 달 지나면 기억서 잊혀져”“니들이 열폭해도 난 꿀 빨면서 다니련다”LH, 명예훼손·모욕·업무방해로 고발정총리 “용서 못해, 조사해 책임 묻겠다”땅 개발 전문 공공기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내부 정보를 활용한 대규모 땅 투기 의혹와 관련해 비난 여론이 일자 “꼬우면 이직해”라며 조롱성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작성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LH 땅투기 사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발본색원을 지시하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작성자에 대해 책임을 묻는 조사를 직접 언급한 만큼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그동안 온오프라인에서 LH 직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시위자들을 조소하고 내부 정보를 활용하는 단체대화방이 공개되는 등 부적절한 행동들이 잇따라 국민적 공분을 샀다. 경찰 “국민 관심도 고려 수사 신속 진행”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LH는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회사 명예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기관에 전날 고발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진주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면서 “오늘 안에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국민적 관심도를 고려해 고발인 조사를 포함한 수사 일정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글을 올렸다.“공부 못해 못 와놓고 조리돌림, 극혐” 익명의 작성자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 “니들이 아무리 열폭(열등감 폭발)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니들도 이직하든가” 등의 망발을 올려 국민적 공분을 샀다. 작성자는 “공부 못 해서 (LH)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ㅉㅉ”라고도 했다. 해당 앱은 가입 시 재직 중인 회사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 인증을 받기 때문에 글쓴이는 LH 직원으로 추정된다. LH는 논란이 된 초기에는 글쓴이가 현직 직원이 아닌 전직 직원이거나 계정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회사 내부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LH는 이 글로 인해 LH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확산하고,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핵심 정책 추진마저 가로막히자 결국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LH는 전날 “허위사실 기반의 자극적인 글이 게시된 뒤 다수의 언론에 보도되면서 공사의 명예가 현저히 실추됐고, 이로 인해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저해됐다”면서 “이 글은 부적절한 언사로 LH 직원과 가족, 전 국민을 공연히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LH는 게시글 작성자가 LH 직원으로 밝혀질 경우 즉각 파면 등 징계 조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다. 또 유사 사례가 발생할 땐 추가 확인을 통해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치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하버드대 이준석 “내부 정보로 한탕 당기는 걸 미리 알았으면 넌 떨어졌어” 서울과학고와 하버드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조롱성 글에 대해 “재미있는 소리”라고 조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만약 실질적으로 ‘입사하면 내부 개발정보 바탕으로 거액 당길 수 있음’ 같은 걸 알리고 지원자 받았으면 지금 공부 잘했다고 주장하는 본인보다 몇 배로 잘했을 사람들이 죄다 집어넣어서 본인은 떨어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부 정보로 한탕 당길 수 있다는 정보부터가 내부 정보였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올라온 ‘2020년 LH 신입직원(채용형 인턴) 5·6급 공채’ 경쟁률을 보면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5급 일반행정직은 147.12 대 1 수준이다.정총리, 조롱성 글에 “용서 받아선 안돼”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와 LH 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1차 조사를 발표하면서 조롱성 글을 올린 작성자에 대해 “가능한 방법으로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적절치 않은 글을 쓴 사람이 있다고 확인이 됐다.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온당치 않은 행태”라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묻고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들의 품격을 손상하고 국민에게 불편함을 더하는 행태는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그 다음날 기자들과 만나 “(글 게시자) 죄명과 법적 신분 확인을 고민해야 한다”며 수사 가능성을 시사했었다.“시위?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려, 개꿀”“LH 직원은 부동산 투자 말란 법 있나” 지난 8일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서로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캡처한 이미지가 블라인드에 올라와 분노를 야기했다. 당시 LH 본사에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에 소속된 농민 5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LH 직원과 그 가족 등이 매입한 땅의 98% 이상이 농지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LH는 ‘한국농지투기공사’로 이름을 바꿔라”며 시위하는 중이었다. 집회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누군가 공유하자 또 다른 대화방 참여자는 “우리 본부엔 (서울 쪽방촌)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한다”면서 “그런데 (우리 사무실이)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 개꿀”이라고 말했다. 동자동 재개발 반대 집회는 LH 용산특별본부가 있는 건물 앞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이 건물 28층에선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컨설팅 단지 모집이 진행됐다. 또 LH가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 4일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마란(말란) 법 있나요”라는 적반하장식 글을 올려 LH 수장의 사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LH 입사 6개월차 여직원은 사내 메신저 대화에서 다른 사람 이름으로 공공택지를 사겠다며 “이걸로 잘리게 되면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을 텐데”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LH 직원 2명 극단적 선택 참여연대 등은 앞서 LH 임직원 14명이 경기도 광명·시흥 3기 신도시에 내부 정보를 활용해 사전 투기를 정황이 포착됐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신도시 개발부지에 7000평(2만 3100㎡)의 땅을 50억원 이상의 대출을 껴 1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정부의 1차 조사에서 7명이 추가 확인됐고 이후로도 투기 의혹과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강도 수사가 예고되자 현재까지 50대 임직원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권 지지율 윤석열 37.2% 급등…이재명 24.2%, 이낙연 13.3%”

    “대권 지지율 윤석열 37.2% 급등…이재명 24.2%, 이낙연 13.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7.2%, 이 지사는 24.2%,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3%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윤 전 총장은 4.8%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지사는 0.1%포인트 상승했고, 이 전 대표는 1.6%포인트 하락했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지지율 격차는 8.3%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은 보수·중도층, 대구·경북, 대전·세종·충청, 서울, 60대 이상과 5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 지사는 진보층, 40대에서, 이 전 대표는 광주·전라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이 밖에도 무소속 홍준표 의원 5.7%,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7%, 정세균 국무총리 2.4%,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2.2% 등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野 ‘文대통령 사저’ 연일 저격… “내각 총사퇴하라”

    野 ‘文대통령 사저’ 연일 저격… “내각 총사퇴하라”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 부지 문제를 둘러싼 청와대와 야당의 공방이 연일 격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부동산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자 사저 문제까지 다시 꺼내 문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계산이다. 청와대는 “무분별한 공세를 참을 수 없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반발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들은 LH가 벌인 광범위한 부동산 투기에 분노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1000평 조금 넘는 사저 내가 법대로 짓는데 왜 시비냐’고 화를 낸다”며 “이건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은혜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부동산 비리를 청산할 의지가 있다면 정세균 국무총리 이하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국가 기강을 일신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의원은 “대통령은 걸핏하면 부하들에게만 ‘명운걸기’를 요구하는데 자신부터 대통령직을 걸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1년 영농 경력이 담긴 농업경영계획서를 통해 경남 양산에 농지를 매입했는데 당시 국민의힘은 대선 출마와 당 대표 활동 등으로 바빴던 문 대통령이 정상적인 영농 경력을 쌓을 수 있었겠냐며 토지 매입을 문제 삼았다. 이후 청와대 해명 등으로 관련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지난 1월 해당 농지가 집을 지울 수 있는 대지로 형질이 변경되자 야당은 토지 매입 과정이 LH 직원들의 투기 수법과 유사하다며 재차 문제 제기에 나섰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야당의 주장을 직접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라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면서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야권 공세에 대응을 절제하던 문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낸 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의혹 제기가 통상적 정치 공세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08년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공격했던 당시를 떠올렸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SNS 글이 불쑥 나온 게 아니다”라며 “그동안 대변인 브리핑 등을 통해 수차례 사실관계를 설명했는데도 야당이 무분별한 공세를 이어 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농지위 신설해 심의 의무화 등 실효성 의문… 여론 의식 충분한 협의없이 휴일 발표 ‘뭇매’

    농지위 신설해 심의 의무화 등 실효성 의문… 여론 의식 충분한 협의없이 휴일 발표 ‘뭇매’

    정총리 “소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일각 “공직사회 전체 적용해야” 지적총리실 자료 부랴부랴 작성 해프닝도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정비를 위한 강도 높은 규제 방안을 또 내놨다. 하지만 투기 의혹이 제기된 뒤 여론에 떠밀려 급하게 대책을 내놓으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LH뿐 아니라 공직 전반에 걸친 공직윤리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후속조치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LH 내부 통제 방안’과 ‘농지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먼저 LH 내부 통제 방안은 LH 임직원들이 실제 사용 목적이 아닌 토지취득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사업지구 지정 전 LH 임직원 토지를 전수조사하며 내부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과 법적 제재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준법윤리감시단을 설치하는 내용도 담았다. 정 총리가 휴일인 이날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발표한 것은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지난 2일 LH 임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한 뒤 촉발된 비판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문재인 정부의 근간을 위협한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정 총리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LH 투기 비리 청산은 부동산 적폐 척결의 시작이다. 소를 잃었다 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며 “부동산·서민금융 범죄 등 서민이 일상에서 부당하게 당해 온 생활 적폐를 철저히 척결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LH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며 환골탈태를 위해 내놓겠다는 특단의 혁신 대책으로는 한참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 농지제도 개선 부분은 농업경영계획서 심사를 강화하고 투기 우려 지역은 신설하는 지방자치단체 농지위원회 심의를 의무화하는 선에 그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날 발표에서 나온 ‘실제 사용 목적이 아닌 토지 취득 금지’ 조치를 LH뿐 아니라 공직사회 전체에 적용하는 게 타당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데 급급해 숙성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급한 대로 추가 대책 발표를 이어 가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날 회의만 해도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급하게 열리다 보니 총리실 직원들이 회의가 열리는 시간에 회의 결과를 알리는 발표 자료를 부랴부랴 작성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참석자도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이재영 행정안전부 차관, 김대지 국세청장, 김창룡 경찰청장 등 장관은 2명뿐으로 장관회의라는 말이 무색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LH직원, 실제 사용 목적 아니면 땅 못 산다

    LH직원, 실제 사용 목적 아니면 땅 못 산다

    앞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은 실제 사용할 목적이 아닌 토지를 취득할 수 없게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LH 후속조치 관계장관회의에서 “앞으로 LH 임직원은 실제 사용 목적 이외의 토지 취득을 금지시키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지난 정부합동 (1차) 조사 결과로 확인된 20명 등 투기 의심자들은 수사 결과에 따라 신속하게 농지 강제처분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LH 임직원 등이 내부 개발 정보와 투기 방법을 공유하고 불법 투기를 자행하는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방안을 전면 쇄신하겠다”며 LH 임직원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 관리 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한 투기 예방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신설 사업지구 지정 전부터 임직원의 토지를 전수조사하고 불법 투기 및 의심 행위가 적발되면 직권면직 등 강력한 인사조치는 물론이며 수사 의뢰 등을 통해 처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내부 정보를 외부로 유출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강화하고, 엄정한 인사 조치와 함께 이로 인해 투기가 발생하면 관련 내부인은 물론 외부인에 대한 법적 제재를 취할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 “2주간 수도권 특별대책기간 선언…신규확진 200명대로”

    정부 “2주간 수도권 특별대책기간 선언…신규확진 200명대로”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향후 2주간 하루 확진자를 200명대로 줄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수도권은 다중이용시설과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사업장을 중점 점검해 4차 유행의 불씨를 남김없이 진화하겠다”며 “수도권은 특별 대책기간, 비수도권은 방역수칙 준수특별기간을 선언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앞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오는 15일부터 2주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정 총리는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 이제는 500명선을 위협한다”며 “지난해 11월 말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선 뒤 하루 1000명까지 치솟는 데 불과 20일이 걸렸다. 여전히 확진자 70% 이상은 수도권에 집중되지만 비수도권도 결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경남 진주 목욕탕 관련 확진자가 나흘 만에 130여명까지 급증한 사례에서 보듯, 숨은 코로나 불씨는 언제든 큰불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방역조치가 다소 완화된 비수도권에서는 감염위험이 큰 시설을 중심으로 혹시 방역의 틈새는 없는지 대대적으로 점검해서 감염확산을 적극 차단하겠다”며 “지금은 우리가 하루 수백명의 확진자 수에 어느덧 무감각해져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결코 안주해서도, 익숙해져서도 안 될 위기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생활 속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정부는 상반기에 1200만명의 국민들께서 1차 백신 접종을 마치도록 2분기 예방접종계획을 보완해 내일 보고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집단면역의 디딤돌이 될 이 목표의 달성여부 또한 국민 여러분께 달려있다”며 “이상반응에 대해 걱정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고된 이상반응 사례는 전체 접종자의 1.5% 미만”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상반응을 겪은 일부 의료진도 견딜만한 수준이었다는 접종 체험기를 전해주고 계시다”며 적극적인 예방접종 동참을 호소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포토] LH 후속조치 메모하는 변창흠 장관

    [서울포토] LH 후속조치 메모하는 변창흠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후속조치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에 표시를 하고 있다. 2021. 3. 14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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