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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丁 “출처 밝힌 인용” 새누리 “꼼수”

    丁 “출처 밝힌 인용” 새누리 “꼼수”

    문대성(부산 사하갑) 당선자의 ‘논문 표절’ 의혹이 새누리당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서울 종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새누리당은 “정 당선자도 검증을 받아라.”며 맞불 공세에 나섰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19일 “민주당은 상대방 당선자의 사퇴를 운운하기 전에 자기네 당선자의 표절 의혹부터 해소해야 한다.”면서 “정 당선자는 상황을 불명예스럽게 끌지 말고 논문 표절 문제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문제가 된 정 고문의 논문은 2004년 경희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브랜드 이미지가 상품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정당 이미지와 후보자 이미지의 영향력을 중심으로’이다. 새누리당 측은 총선 과정에서 정 고문의 논문이 1991년 이모씨가 고려대에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정치 마케팅과 우리나라 정당의 이미지 형성에 관한 실증적 연구’와 1998년 이종은 남서울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의 저서 ‘정치광고와 선거전략론’을 표절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 고문의 논문 16~19쪽이 이종은 교수의 저서 85쪽, 179~102쪽 문장과 문단, 그림 등과 거의 일치했으며, 이씨의 논문과는 15쪽 분량이 거의 같다는 주장이다. 정 고문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표절한 적이 없으며 신경 쓰지 않는다. 정치 공세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논문의 참고 문헌란에 출처를 다 밝혀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이 대변인은 “논문 작성의 기초도 모르면서 표절했다는 비판을 비켜가려는 꼼수”라면서 “표절로 확인되면 책임 있는 처신을 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하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며 새누리당은 24일간 의혹을 끌어온 문 당선자의 표절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당 상임고문인 정 고문의 논문 의혹 제기로 여당에 대한 공세 분위기가 자칫 역전되지는 않을까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與野 ‘당권 전쟁’ 본격 점화] 舊민주·손학규계 연대 모색에 親盧 결집

    [與野 ‘당권 전쟁’ 본격 점화] 舊민주·손학규계 연대 모색에 親盧 결집

    민주통합당의 원내 사령탑이자 오는 6월 전당대회 전까지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 대표 권한을 행사하게 될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각 계파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이들의 짝짓기는 향후 대선 주자 한 자리를 놓고 펼쳐질 각 계파의 합종연횡을 미리 가늠해 볼 기회라는 점에서 당 안팎의 주목을 모은다. 다음 달 4일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내 연대 움직임은 큰 틀에서 친노 진영과 비노 진영의 내부 결집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민주계와 친손학규계 등 비노 그룹이 본격 연대를 모색하고 나서자 당 주류인 친노 그룹과 486·친정세균계 등 범친노 그룹의 짝짓기 논의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친손학규계는 20일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갖고 자파 후보를 확정하거나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친손계가 후보를 확정한다면 손 고문의 최측근인 신학용 의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내 친손계 숫자가 6명으로 워낙 적어 ‘캐스팅보트’로서 다른 계파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손 고문이 지난 17일 박지원 최고위원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비밀리에 오찬 회동을 가진 배경에도 이런 사정이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말 야권통합 과정에서 대립하다 사실상 결별했었다. 손 고문 측은 “중요한 정치 일정을 두고 서먹서먹한 관계로만 갈 수 없으니 식사 자리를 마련, 관계를 개선하자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라며 “앙금이 남아 있었다면 박 최고위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최고위원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손 (전) 대표와 오찬을 한 사실에 필요 이상의 확대해석을 하는데, 잠시 견해가 다른 때도 있었지만 함께 정치활동을 하며 대화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악수는 했지만 손은 잡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구민주계 등 호남 진영에서는 우윤근 의원과 이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낙연 의원 등 두 명의 후보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의원과 우 의원, 김동철 의원은 당초 오는 22일 모여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 의원이 먼저 출마를 공식화해 우 의원 측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우 의원의 측근은 “원내대표 후보가 호남에서 한 명일 필요가 있느냐.”며 출마 쪽에 무게를 뒀다. 이 의원 측은 “이번 주말 다시 만나 보겠다.”고 말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 진영에서는 신계륜 당선자 또는 유인태 당선자를 밀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 의원은 “원내대표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당 대표 선거에 나서 보라는 권유가 많아 당 대표 출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친노 그룹에서는 이해찬 상임고문 내지 문성근 대표대행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관계자는 “이해찬 고문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서면 문 대표대행은 나오지 않겠지만, 이 고문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는 알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문 대표대행 측은 “전혀 생각한 바 없다.”고 출마설을 일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탈당 → 잔류’ 번복… 버티는 문대성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문대성(부산 사하갑) 국회의원 당선자가 18일 오전 탈당한다는 기자회견문을 돌렸다가 회견이 임박하자 돌연 탈당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당 고위 관계자가 탈당을 만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당은 뒤늦게 문 당선자 건을 윤리위에 넘겨 징계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문 당선자가 탈당을 번복하도록 만든 당 고위 관계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당이 뒤늦게 ‘당 윤리위 조치’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밤 늦게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당선자가) 최종적으로 탈당하지 않겠다고 해 큰 혼선을 빚었다.”면서 “논문 표절 시비는 대학에서 판단해 가릴 문제지만, 당에서는 문 당선자의 처신과 관련된 문제를 윤리위로 넘겨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문 당선자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앞두고 국회 본관에 들어서다가 당 관계자와 몇 마디 나눈 뒤, 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자신의 차로 되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이 몰려 차를 가로막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대치가 계속되자 문 당선자는 차에서 잠깐 내려 “탈당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탈당은) 당연히 아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대 입장을 지켜보자는 얘기를 했는데 저도 국민대 입장을 지켜보겠다.”면서 “박 위원장이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제가 새누리당과 박 위원장의 입장에 반하는 행동을 해서 되겠나.”라고 말했다. 문 당선자는 이어 “제 논문이 표절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럼 정세균 의원 논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되묻고 “그분(정세균 의원)이 그렇게 하신다면 저는 아주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후에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오늘 동아대학교 교수직을 사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 당선자는 그러나 오전에 돌린 기자회견문 초안에서는 “저는 오늘 새누리당을 잠시 떠나고자 한다.”고 분명히 밝혔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문 당선자가 회견 직전 모처로부터 전화연락을 받고는 황급히 입장을 선회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면서 문 당선자의 탈당에 급제동을 건 당내 인사가 누군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급물살

    12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지도체제 개편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최대 세력인 친노(친노무현)계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18일 대선 출마를 조기에 선언할 뜻을 시사한 가운데 친노계 문성근 대표 대행이 당의 지도체제 개편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도체제 개편은 6월 9일 치러질 차기 당 대표 경선 및 대선 구도와 닿아 있다는 점에서 논의가 확산될 수 있다. 19일 열리는 4·11 총선 당선자대회에서 민주당의 지도체제 개편안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도체제 개편 초점은 당권-대권을 일원화시키는 통합론과 현재의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리더십을 분점하고 있는 집단지도체제를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고 최고위원과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이다. 문 대행이 사견을 전제로 한 지난 17일 발언이 신호탄이 됐다. 문 대행은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권과 대권을 합치는 게 효과적이고, 분리한다고 해도 단일성 집단체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헌 25조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할 때는 대통령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 대행의 지도체제 개편 제기는 4·11 총선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지도체제의 취약성과 맥락이 닿아 있다. 새누리당이 기존의 당권-대권 분리 구도를 깨고 대선 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 체제로 총선 승리를 한 데 대한 일종의 벤치마킹이다. 당내 논의의 무게는 단일성 지도체제로의 개편에 쏠리고 있다. 당권-대권의 일원화 논쟁이 대선을 앞두고 계파 간 정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탓이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은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구 민주계 좌장인 박지원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권 후보가 결정되면 당이 후보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당헌 개정이 어렵고, 현 시점에서 논의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손학규 전 대표 측은 “현재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오랜 논의를 통해 확립됐고 이를 바꾸는 건 시기도 늦고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친노계 한 의원은 “한두 달 사이에 당권주자와 대선후보를 나눠 뽑는 정치 일정은 당력 소모가 극심해질 수 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당내 각 계파들이 당권·대권 일원화를 용인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단일성 지도체제 개편은 공감대가 적지 않다. 민주당은 2008년 7·6 전당대회를 통해 정세균 대표의 단일성 지도체제를 시행한 바 있다. 정 대표 체제로 민주당은 2009년 4·29, 10·28 재·보선과 이듬해 6·2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등 효과를 본 바 있다. 민주당은 2010년 10월 손학규 당대표 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했다. 당시 정세균·손학규·정동영 등 당내 빅3 간의 상호 견제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486그룹 대표주자인 우상호 19대 총선 당선자는 “현 집단지도체제는 최고위원이 반대하면 의사결정을 이루지 못하는 등 효율성도 떨어지고 정작 책임은 당 대표만 지는 구조가 돼 의원들이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대선이라는 전쟁을 수행하려면 단일성 지도체제로 대표 권한이 강화돼 대선 후보를 강력히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밝힌 신계륜 당선자는 “하루빨리 논의를 거쳐 현재의 지도체제를 단일 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종식 ‘혁신과 통합’ 사무처장도 “계파의 이해득실 논리를 떠나 정치적 합의를 이뤄 단일 지도체제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대선 출마와 관련해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할 때가 됐다. 가급적 빨리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박근혜·안철수·문재인 ‘학맥’ 미약

    대권주자와 학맥 간에는 상관관계가 있을까.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18일 현재까지 여야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빅3’ 후보들만 보면 그들을 조직적으로 뒷받침해줄 학맥을 당내에서 연결짓기란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대선 학맥을 마냥 ‘실속 없다’고 단정 짓기에는 여전히 학연·지연·혈연을 따져가며 한 표를 호소하는 대한민국 정치권의 현주소상 시기상조다. 가장 강력한 여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박 비대위원장은 서강대 출신이다. 새누리당에서 서강대 출신은 4선 서병수 의원이 유일하다. 부산에 지역구(해운대기장갑)를 둔 서 의원은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로 친박 몫의 최고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의 모교인 성심여고 출신 의원은 없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정몽준 의원은 중앙고-서울대 출신으로 직계는 심윤조(서울 강남갑) 당선자가 유일하다. 서울대는 새누리당 당선자 152명 가운데 40명(26.3%)이나 된다. 그만큼 같은 대학이라도 표가 갈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거센 가운데서도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으로 5선에 당선된 이재오 의원이 나온 중앙대 출신들은 이번 선거에서 승승장구했다. 당선자는 모두 7명으로 당내 학맥으로는 5번째로 많은 규모다. 권성동·이군현·노철래·김을동·이노근 당선자 등이 있으나 절반은 친이계가 아닌 친박계에 속해 있다. ●김문수, 유승민과 경북고 동문 친이계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북고-서울대 라인이나 경북고 출신 유승민 의원은 박 비대위원장의 전 대표비서실장이었고, 이한구 의원은 박 비대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경제 선생님’으로 불린다. 민주당의 친노(친노무현)계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경남고-경희대 출신이다. 문 고문을 제외하고 경남고 출신은 부산 사하을에서 3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이 유일하다. 5명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경희대 출신에는 스타급 정치인인 박영선(3선) 의원 등이 포함돼 있어 ‘실세 대학’으로 뒷심이 주목 받고 있다. ●손학규 경기고·서울대 최대 학맥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정계 최대 학맥을 이루고 있는 경기고-서울대 라인이지만 동문들은 정동영 상임고문의 측근인 이종걸 의원, 친노계 대표격인 신기남·유인태 당선자 등 다른 계파가 다수여서 힘이 모일지 미지수다. 전주고-서울대 출신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번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최규성, 김춘진 의원 등 5명이 전주고 학맥을 구성했고, 대학 동문이기도 한 절친인 MBC앵커 출신 신경민 당선자도 있다. 화력은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오영식·이인영·신계륜·전해철 당선자 등 친노·486그룹을 중심으로 한 13명의 고려대 인맥을 보유했으나 후보 지지율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부산고 출신이지만 러브콜을 부르는 민주당에는 부산고 출신이 없으며 새누리당 정의화 국회 부의장, 이재균·나성린·김정훈 당선자가 동문이다. 안 원장이 새누리당을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져 부산고 파워가 재연될지 관심이 쏠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대권 가는 길 떠오르는 국민참여경선

    안철수 대권 가는 길 떠오르는 국민참여경선

    ‘제3당이냐, 입당이냐.’ 정치권의 관심은 17일 내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향후 대권행보에 집중됐다. 특강에서 대권 도전 가능성만을 시사해 오던 그가 야권 몇몇 중진 의원과의 만남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 특히 야권은 벌써부터 안 원장의 구체적인 대권 방법론까지 점치며 계파별 손익계산에 들어갔다. 안 원장의 대선 참여방식으로는 가설 정당을 만든 뒤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는 방법이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 입당, 무소속 독자 완주 가능성 등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 주류인 친노(친노무현)계는 이 중 입당 없이 후보 단일화를 하는 방법에 무게를 뒀다. 이는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당시는 여론조사 결과를 승패의 기준으로 삼았다. 가깝게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현 시장을 뽑았던 방식과도 궤를 같이한다. 친노 그룹의 핵심인 문성근 대표 대행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원장이 굳이 입당을 하지 않아도 가설 정당을 만들어 국민참여경선을 하는 방법도 있다.”며 “여론조사는 비과학적이지만 국민참여경선은 누구라도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이 이 시나리오를 따를 경우 자신의 입지와 세력을 지키며 민주당 후보와 겨룰 수 있지만, 국민참여경선이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당 조직력에 밀려 ‘페이스메이커’(pacemaker)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는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을 위협할 당내 또 다른 강자의 등장을 막고,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할 시간을 벌고자 하는 친노계의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세균 상임고문 등 비교적 ‘약체’인 대선주자들은 안 원장의 입당을 적극 주장한다. 민주당 선거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 동반 지지율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정 고문은 라디오 방송에서 “박원순식(式) 출마 행보로는 대통령 당선은 어렵다.”면서 “매번 선거 때마다 가설 정당을 만들면 정당이 신뢰받지 못한다. 안 원장이 입당하면 당 안팎의 지지세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 측도 “민주당 당원이라면 어느 누구나 (안 원장이)민주당에 와서 함께 대권 경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입당 쪽에 무게를 실었다. 현재 문 상임고문을 제외한 당내 다른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 원장이 당 바깥에 있을수록 당내 후보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지지율을 뭉쳐 당내로 갖고 들어와야 동반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지막 시나리오인 무소속 독자 완주는 야권표의 대규모 이탈은 물론 당내 인사들의 동반 탈당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가능한 한 피하고 싶어하는 방식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나꼼수가 아닌, 나꼼수 지지층이 결합해야 효과가 나듯, 안철수 현상이 기존의 정당과 잘 융합돼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며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거나 단일화를 하려면 스스로도 무당파와 부동층을 설득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원장 측은 이날 자신의 행보를 둘러싼 각종 보도에 대해 “안 원장이 현재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해 여러 분들의 조언을 얻고 있고,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숙고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최근 보도는) 일부 사실도 있으나 추측이나 과장이 많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주 원내대표 경선, 親盧·非盧 계파대결에 ‘인물론’ 변수

    민주통합당의 19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중진들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 당내 각 계파별로 중진 후보군들이 대거 거론되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는 국회 상임위 배분 등 개원 협상을 주도하고,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사실상 당 대표의 위상을 갖게 되는 데다 12월 대선의 킹 메이커 역할까지 1인 3역의 막강 권한을 쥐게 된다. 당내 3선 이상 중진 27명 중 상당수가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합종연횡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내대표 경선 구도는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진영 간의 계파 논리뿐 아니라 ‘적임자론’도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계파 색채보다는 지역 연고와 선수(選數), 협상·조정력 등 인물 자질이 더 중시될 것이라는 얘기다. 오히려 6월 9일 임시전당대회에서 이뤄질 차기 당대표 선출에서 계파 간 힘겨루기가 강하게 표출될 것으로 당에서는 보고 있다. 당내 최대 세력인 친노 진영에서는 유인태(3선·서울 도봉을)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참여정부 첫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으로 비노 진영에서도 큰 거부감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18대 총선 낙선 후 생환한 친노계 신계륜(서울 성북을) 의원도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4선 중진으로 안정감이 있고, 2002년 대선을 치른 경험에다 수도권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대거 생환한 486그룹과도 친분이 깊다는 게 강점이다. 다만 공천 과정에서도 논란이 된 불법정치자금 수수로 인한 유죄 전력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계는 3선인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을 미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또 정세균계 중 486인 최재성(3선·경기 남양주갑)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비노 진영에서는 수도권인 박영선(3선·서울 구로을) 의원이 부각되고 있다. 박 의원의 경우 대여 투쟁 정치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대선 정국인 19대 국회에서 원내 리더십을 보일지에 대한 평가가 관건이다. 구민주계 등 호남 진영에서는 이낙연(4선·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우윤근(3선·전남 광양·구례) 의원이 출마를 모색하고 있다. 손학규계에서는 3선 신학용(인천 계양갑)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손 전 대표의 경기고 후배인 유인태 의원과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한 이낙연 의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수도권 의원들의 표심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 권력지형이 4·11 총선에서 65석을 석권한 수도권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수도권 출신의 50대 중진이 원내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의 변심?

    민주의 변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권 도전이 가시화되자 민주통합당이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의 ‘간판급’ 대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외부 인사인 안 원장에게 대권을 뺏길까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제1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었던 4·11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안 원장의 대권 도전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초라한 총선 성적표를 받아든 지금은 다소 시큰둥한 분위기다. 일부에선 안 원장이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특히 문재인·정세균·손학규·정동영 등 대권 주자가 있는 각 계파에서는 비토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친노계(친노무현)의 한 중진 의원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안 원장이 대선에 나간다면 정당 기반이 있어야 할 텐데, 어차피 민주당으로 오지 않겠느냐.”며 “너무 안 원장에게 일방적으로 구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공당의 올바른 모습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친정세균 그룹의 반응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안철수 교수가 당에 들어와 함께 경쟁하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한 측근은 “총선 승리를 위해 한 것이 없는 안 원장이 당 인사를 밀어내고 대권 주자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대했다. 민주당 일각의 ‘안철수 밀어내기’에는 당 외부의 대권 주자로부터 당내의 대권 주자를 보호하려는 심리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고문은 대선 후보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한때 안 원장을 제치고 2위를 할 정도였지만, ‘한국갤럽’이 총선 이후 다시 조사한 결과 안 원장 지지율보다 10% 포인트 떨어진 13%로 3위에 주저앉았다. 부산 선거에서 조경태(사하을) 당선자와 단 둘이 살아 돌아오면서 ‘문재인 한계론’까지 등장한 상태다. 반면 이렇다 할 대선 주자가 없는 구민주계의 박지원 최고위원은 “민주당에 들어와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경쟁을 하면서 몸집을 키워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적극 환영했다. “안철수 교수를 돕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오퍼를 몇 번 받아 본 적이 있다.”며 관계를 에둘러 과시하기도 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야권도 크게 보면 안철수 원장과 같이 가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어떤 형태로 안 원장을 끌어들여 어떤 레이스를 할지는 서로 생각이 다르다.”며 “당이 대거 안철수 쪽으로 몰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朴·安 대선경쟁 불붙었다

    朴·安 대선경쟁 불붙었다

    안철수(오른쪽)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설이 가시화되면서 정국이 급속히 대선 모드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4·11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새누리당 박근혜(왼쪽)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안 원장이 대권 행보의 보폭을 넓히는 정황이 정치권에 감지되면서 여야 모두 대선 전략을 재점검하며 전열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1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안 원장은 전문가 그룹과 정치인들을 꾸준히 접촉하며 정치 결사체인 포럼을 구성해 독자적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 보도에서는 안 원장이 4·11 총선 전 야권 중진과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대선 출마 뜻을 밝히고 이 인사에게 대선 캠프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은 “대선 출마 결심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공식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원장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선 행보는 4·11 총선을 통해 이미 본격화됐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안 원장은 총선 기간 중인 지난 3일 민주당 텃밭인 광주 전남대에서, 4일에는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 경북대를 찾아 특강 행보를 했다. 총선 막바지에는 유튜브를 통해 투표 독려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며 장외 행보를 이어 갔다. 총선 패배로 자중지란에 빠진 민주통합당은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대선 경선 참여를 요청하고 나섰다. 대권 주자인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민주당에 들어와 잠재적 대선 후보들과 경쟁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민주계 좌장인 박지원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안 원장과 직접 연락은 없었지만 그를 돕는다는 사람들로부터 만나 보자는 제안을 받아 본 적 있다.”며 “정치는 본류에 들어가서 하는 게 좋은 만큼 민주당에 들어와 민주당 후보들과 경쟁하며 몸집을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진 이종걸·김효석 의원도 그의 민주당 합류를 촉구했다.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도 판도 변화가 감지된다. 4·11 총선 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양자 구도에서 안 원장을 처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2~13일 실시한 조사에서 박 위원장은 47.9%, 안 원장은 44.8%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조사에서는 박 위원장이 45.3%로 안 원장(47.8%)보다 2.5% 포인트 밀렸었다. 또 다자 구도에서는 박 위원장 42.5%, 안 원장 20.7%,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 15.6%, 같은 당 손학규 상임고문 3.2% 등의 순이었다. 한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다음 달 중순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의 당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당의 비상 상황은 끝났지만 민생의 비상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동환·장세훈기자 ipsofacto@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여·야 강세지역 변심… ‘보수·진보 지형’ 바뀌고 있다

    [4·11 총선 이후] 여·야 강세지역 변심… ‘보수·진보 지형’ 바뀌고 있다

    4·11 총선을 통해 보수·진보 성향, 즉 ‘여론 지형’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야 강세 지역의 경계가 차츰 깨지고 있다. 특히 동별로 살펴보면 미세하게 꿈틀대는 민심 변화를 뚜렷이 감지할 수 있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론 지형이 밑바닥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변화는 반년 전 10·26 서울시장 선거의 결과와 비교해 봐도 뚜렷이 감지된다. 같은 지역구 안에서도 특정 동에 따라 여야 지지 성향이 요동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용산구 보광동의 경우 무소속 박원순(현 서울시장) 후보가 50.9%의 지지율을 얻어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48.8%를 앞질렀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진영(50.2%) 후보가 민주당 조순용(48.1%) 후보를 2.1% 포인트 앞섰다. 양천구 신월2동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박 후보가 56.7%로 나 후보의 42.8%를 앞섰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김용태(61.3%) 후보가 이용선(43.8%) 후보를 17.5% 포인트나 앞섰다. 야권 후보가 승리한 지역구이지만 동별로 보면 여권이 승리한 곳도 많다. 노원을의 경우 민주당 우원식 당선자가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를 1818표 차로 따돌렸지만 하계1동에서는 권 후보가 우 당선자를 696표 차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도봉을에서는 민주당 유인태 당선자가 새누리당 김선동 후보를 3320표 차로 이겼지만 도봉1동 주민들은 김 후보에게 101표를 더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구와 영등포구는 이번에 보수 성향이 진보 성향으로 바뀌었다. 이들 지역은 2010년 6·2 지방선거 때만 해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현 민주통합당) 한명숙 후보를 앞질렀던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영등포·중구의 새누리당 후보 3명이 모두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면서 아성이 허물어졌다. 중구의 경우 신당2동이 이른바 ‘야성’(野性)이 가장 강한 동네로 떠올랐다. 민주당 정호준 당선자(3865표)가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3061표)를 804표 차로 눌렀다. 영등포을에서는 민주당 신경민 당선자와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 간 지지율이 대림1·2·3동에서만 무려 5000표 차가 날 정도로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하게 표출됐다. 권 후보가 여의도동에서만 무려 4574표를 더 얻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도 지역 민심이 야권 성향으로 돌아섰다. 18개동 중 11개동에서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높았다. 당락을 결정지은 최대 승부처는 서민층이 많이 사는 창신2동으로 민주당 정세균 당선자가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를 1653표 차로 따돌렸다. 반면 부유층 거주지로 꼽히는 평창동은 홍 후보(5596표)가 정 당선자(3746표)를 1850표 차로 가장 크게 이겼다. 종로만 놓고 보면 동야서여(東野西與)의 구도다.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인 ‘범강남벨트’로 분류됐던 경기 의왕·과천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 15~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곳이지만 이번에 뒤집혔다. 당락을 가른 지역은 의왕시 오전동으로, 민주당 송호창 당선자가 새누리당 박요찬 후보를 2672표 차로 앞질렀다. 한편 지역 구도 타파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던 여야 후보들은 아직은 성과보다 한계가 더 많았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갑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지지율 1위에 오른 동네는 한 곳도 없었다. 20~30대 젊은 층과 지식인층이 많이 거주하는 고산1동에서 김 후보는 새누리당 이한구 당선자와의 격차를 392표 차로 줄이며 선전했다. 반면 만촌1동은 이 당선자(6498표)와 김 후보(4264표)의 차이가 2234표나 날 정도로 ‘텃세’가 가장 심했다. 황비웅·송수연·이성원기자 shjang@seoul.co.kr
  • 친노·비노 갈등 일단 봉합… 차기당권 힘겨루기 예고

    친노·비노 갈등 일단 봉합… 차기당권 힘겨루기 예고

    4·11 총선 패배 및 당내 주도권을 놓고 맞섰던 민주통합당 내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계의 갈등이 13일 한명숙 대표의 사퇴로 봉합 국면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지난 1·15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 차점자인 문성근 최고위원의 대표 대행 체제로 신속히 전환해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당초 거론됐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경우 당헌·당규상 비대위 기구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이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당내 잡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친노계에 총선 패배 책임” 불만 많아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친노계가 공천을 독식한 데다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는 민주계 등 당내 비주류 세력의 불만이 적지 않아 차기 지도부 선출 등 당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에 머물고 있던 문 최고위원은 이날 곧바로 서울로 상경해 총선 후유증 수습에 나섰다. 문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헌·당규상 차점자가 대표 대행을 맡도록 규정된 만큼 이를 따르기로 했다.”며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당 정비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지도부 공백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이 8개월 뒤로 정치 일정이 촉박해 대표 대행을 하면서 2개월 안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총선 전 공천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한 박영선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현 최고위원들이 대표 대행 체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총선 후폭풍으로 인해 민주당의 조기 대선 체제 전환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당초 당헌·당규에 6월 18일까지 정해야 하는 대선후보 선출 일정을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 가뜩이나 총선 패배에 따른 후유증에다 인책론이 불거지면서 당내 혼란이 적지 않아 대선 체제로 곧바로 전환하는 건 부담이 크다는 인식 때문이다. ●대권경쟁 조기 점화땐 당 격동할 듯 신경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당헌·당규상 대표가 사임하고 두 달 안에 전국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도록 되어 있다.”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늦추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아 차기 지도부 선출 일정과 분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호남 학살론’을 제기하고 ‘한명숙 책임론’을 주장한 민주계는 대표 대행 체제로 당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환영했다. 박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비대위 구성보다는 문성근 대표 대행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총선 책임론을 놓고 판이한 시각차를 드러낸 친노계와 비노계는 대선 정국에서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총선을 통해 최대 세력이 된 친노계는 당권과 대선을 모두 거머쥐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 과정에서 친노 견제에 나선 민주계와 당내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시민사회 세력, 한국노총, 대거 생환한 486그룹 등이 얽힌 당내 역학 구도가 어떤 모양으로 그려질지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등 대권주자 간 경쟁이 조기 점화될 경우 당은 격동하게 된다. 아울러 야권에 제기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조기 등판론이 민주당 체제 정비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도 주요 관심사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4·11 총선 이후] 민주 계파별 성적표

    4·11 총선을 통해 친노(親·친노무현)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서 민주통합당 내 주류의 흐름이 뒤바뀌었다. 통합 이전의 민주당은 친손학규계와 친정세균계, 친정동영계, 구민주계로 다분화돼 있었지만 친노계가 이번 총선에서 부활해 19대 국회의원의 21.6%를 차지하며 당내 최대 계파로 자리를 잡았다. 친노 성향이 강한 친정세균계까지 포함하면 범친노계는 민주당 전체 의석의 36%에 이른다. ‘폐족’(廢族)으로 불렸던 친노 인사의 화려한 귀환은 올해 초 당 대표 경선을 통해 한명숙 대표 체제가 들어설 때부터 예고됐던 일이다. 공천을 받은 범친노 인사의 절반가량이 낙마, ‘절반의 성공’을 거뒀는데도 당내 최대 계파를 이룰 정도로 공천자 중 친노가 차지한 비중은 상당했다. 친노계는 국회에 입성한 한명숙(비례15번) 대표, 친노의 대표선수인 문재인(부산 사상) 상임고문, 좌장 격인 이해찬(세종) 전 총리를 중심으로 점차 세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당선된 대표적인 친노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의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춘추관장 출신의 서영교(서울 중랑갑), 인사수석비서관 출신의 박남춘(인천 남동갑), 정책조정비서관 출신의 윤후덕(파주갑), 법무비서관 출신의 박범계(대전 서을) 당선자 등이다. 18대 총선에서 줄줄이 낙마했던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의원들도 4년 만의 리턴매치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486의 대표주자인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당선자와 전대협 1기 의장 이인영(서울 구로갑), 2기 의장 오영식(서울 강북갑) 당선자 등 금배지를 달게 된 인사는 전체 당선자의 10%가량이다. 친정세균계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정세균 의원 본인이 역대 대통령 3명을 배출한 ‘정치1번지’ 종로에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를 꺾고 승리하면서 정치 인생의 화려한 2막을 열었다. 반면 당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구 민주계 세력은 10여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호남 물갈이’로 구 민주계 의원들의 상당수가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반발해 탈당하면서 대규모 재입성이 애초부터 어려웠던 탓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총선패배 책임론 확산…갈림길선 한명숙

    [4·11 총선 이후] 총선패배 책임론 확산…갈림길선 한명숙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체제가 4·11 총선 패배로 갈림길에 섰다. 지도부 책임론이 확산되면서 지난 1·15 전당대회를 통해 전면에 등장한 ‘한명숙 체제’는 100여일 만에 존립의 위기를 맞게 됐다. 한 대표는 전날 밤에 이어 12일에도 영등포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충원만 들렀을 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만 적었다. 한 대표가 불참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는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만 참석해 패배를 인정하고 사무총장직 사퇴를 표명했다. 한 대표도 사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12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당 대표는 무한책임을 지게 돼 있다. 총선 결과에 무한책임을 질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었다. 당 일각에서는 한 대표 사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총선 패배의 책임 소재를 놓고는 정파 간 인식차가 작지 않다. ‘공천 학살’ 대상이 됐던 민주계는 당장 한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이날 전남 목포에서 라디오 인터뷰를 갖고 “민주당이 사실상 패배했다.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이 책임”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임에도 통합 과정이나 경선, 공천 과정에서 한 세력이 독식해서 (호남이)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민주계인 장성민 전 의원은 한 대표의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장 전 의원은 “정권을 뺏긴 지 5년 만에 하늘과 민심이 준 정권교체의 기회를 민주당은 오만과 자만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망쳤다.”며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린 현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해체하고 오만의 상징이 된 실패한 친노무현 그룹과 486들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총선을 통해 당내 최대 계파로 부상한 친노 세력은 한 대표 사퇴에 부정적이다. 한 친노 인사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이기고 127석을 확보해 정권교체의 희망이 확인된 만큼 총선 결과를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며 “한 대표 사퇴는 즉흥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노계 좌장인 이해찬 상임고문도 한 대표에게 “숙고가 필요하며 쉽게 결정할 사안일 수 없다.”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의원은 “민심을 표로 연결하지 못한 책임은 당을 운영하는 이들에게 있다.”면서도 “어떻게 책임을 질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차기 지도부가 구성된 후 물러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대표 측근은 “당내 주요 인사들과 거취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13일 입장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두관 경남지사는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제대로 심판하지 못한 야당을 먼저 심판했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부산·경남지역 성적표에 대해 “야권이 기대했던 의석수를 얻지는 못했지만 유권자들로부터 받은 높은 득표율은 지역구도 극복의 가능성을 확인해 준 소중한 성과”라며 “국민들이 야당에도 성찰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안동환·창원 강원식기자 ipsofacto@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야권의 전략부재·지역주의에 기댄 절반의 승리”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야권의 전략부재·지역주의에 기댄 절반의 승리”

    4·11 총선에서 선택된 ‘여대야소’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새누리당의 압승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야권의 전략부재와 지역주의에 기댄 승리라는 평가를 곁들였다. 총선을 승리로 이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가도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와의 공동책임론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를 신경 써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향후 대선정국에서 구심점을 잃고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단순한 ‘MB 반대’ 구호에서 벗어나 중도 흡수 전략을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여대야소의 원인 전문가들은 ‘여대야소’에 대해 새누리당의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라는 전략적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감동 없는 야권연대’에만 기댄 나머지 자멸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새누리당이 전략을 잘 짰고 박근혜 위원장도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본다.”면서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말려들지 않고 김용민 파문 등 야당의 문제점을 잘 부각시키면서, 대안 세력으로서의 야당에 대한 믿음을 많이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야권연대’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물리적 결합으로서의 야권연대 가지고는 솔루션이 될 수 없는데 2011년 분당 선거에서 승리하고 지난 10월 서울시장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그게 솔루션인 양 착각했다.”면서 “야권은 야권 연대를 통한 지분나누기에만 힘을 쏟았을 뿐, 감동적인 야권연대가 아니었다.”고 혹평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야권연대는 마술지팡이가 아니다.”면서 “정권심판론을 이념 구도로 바꿔놨고, 이정희, 김용민 사태를 빨리 처리하지 못했고 불법 사찰도 구도를 정착시키지 못하는 등 민주당의 대응 미숙이 컸다.”고 지적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김용민 파문에 대한 한명숙 리더십의 한계”라면서 “1~2% 차이 나는 박빙선거였는데 동원전략에서 야당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봤다. 김종배 정치평론가는 “야권이 정책 이슈를 개발하지 못했고 추상적 구호만 외쳤다.”면서 “야권은 선거전략이 아예 없어 자멸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선거는 진정한 민심의 결과라기보다는 결국 지역주의와 연고주의 덕분에 이뤄낸 승리”라면서 “민주당은 손해 보고 진보당만 이득을 봤는데 이것이 대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봐야 된다.”고 말했다. ●양당의 기회와 위험요인 전문가들은 ‘여대야소’가 양당에 기회인 동시에 위험 요인이 혼재돼있다는 시각을 내놓았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미래권력으로서 박근혜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민간인 사찰 관련해 새누리당이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하고,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해 가차 없이 비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독주체제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사람들은 독주체제를 싫어하기 때문에 경쟁하는 모습이 없는 현재는 박근혜 위원장이 유리하지만 향후에는 지금 상황이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당의 경우에는 하루빨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통해 무엇을 잘못했나 생각하고 빨리 정비해야한다.”면서 박근혜 위원장과의 리더십 경쟁에서 KO패한 한명숙 체제에 대해 근본적인 쇄신이나 교체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여당이 과거의 행태를 반성하고 나가겠다고 하는데 과거에 보면 승리한 정당이 오만해지면서 결국 다음 선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나거나 돈봉투 사건 같은 비리 문제가 터지면 국민들은 바뀐 게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만일 야권에서 박근혜 위원장과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접합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굉장한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여야 대선주자에게 미치는 영향 여야 대선주자들에게는 이번 총선 결과에 나타난 영향력이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새누리당이 이기긴 했지만 수도권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박근혜 위원장이 대통령으로 가는 길에 부담이 갈 것”이라면서도 “문재인 당선자도 손수조 후보와 11.2%포인트차밖에 내지 못했으니 바람이 미풍에 그칠 것이고, 이 기회를 노려 김두관 지사가 튀어 올라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이번에 자신의 영향력이 미미함을 증명했다.”면서 “송호창 후보나 인재근 후보 지지 발언은 사실상 특정 후보가 아닌 야권 지지 발언이었는데 결국 패배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위원장은 수도권에서 한계가 드러났지만, 사실상 여권의 대선주자가 된 것”이라면서 “야당은 박근혜 위원장의 대항마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고 봤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위원장은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진 적이 거의 없다.”면서 “대선 주자로서는 박근혜 위원장이 여권의 유일한 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했으니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문재인 후보는 영남에서 큰 성공을 못 거뒀기 때문에 역시 한계가 있다는 게 나타났다.”면서 “올드보이인 손학규, 정세균 의원 등이 목소리를 내거나 김두관 지사, 안철수 교수 등 제3의 인물을 다시 생각해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단기적으로 박근혜 위원장의 위상이 올라갔지만, 총선 효과가 한두달 간다고 봤을 때 그 이후부터는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안철수 교수가 최대 피해자가 됐다.”면서 “안철수의 메시지 정치라고 하는 게 박근혜 바람 앞에서는 영향력이 없다는 게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안철수 교수가 8~9월 정도에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하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민주당에서 후보를 낸 뒤 안 교수와 통합하느냐를 가지고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B 정권에 미치는 영향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로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레임덕이 엄청 심할 것”이라면서 “장관도 박근혜 위원장에게 보고하고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보고를 안 할 것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가장 큰 피해자다.”고 말했다.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균열 구조가 심해질 텐데 내부의 불안을 외부적 요소로 해결하는 전략으로 민간인 사찰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잠잠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민주당에서 계속 걸고 넘어지며 문제가 더 시끄러워질 수 있다.”고 봤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 역시 “야대여소가 됐다면 오히려 새누리당이 상당히 악착같이 야권에 대항할 수 있었는데 여대야소가 돼서 이명박 정권으로서는 오히려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당 쪽에서는 오히려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면서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이 이번 여대야소 정국에 오히려 안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민간인 불법 사찰뿐 아니라 여소야대가 됐으면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에 엄청 몰렸을 텐데, 더 편한 입장이 되긴 했다.”면서 “최악은 면했어도 향후에는 정국 주도권이 박근혜 위원장에게 넘어가 있는 상황이라서 둘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가 이제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19대 국회 운영의 기대 포인트, 우려 포인트 19대 국회 운영 과정에서는 새로운 정치세력들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대화와 타협 없는 국회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존재했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대권에 종속되는 의회가 돼버리면 전체적으로 의회의 양상도 당대당의 대결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당에서는 개개인의 목소리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협상을 하기보다는 서로 대치할 가능성이 많다.”고 봤다. 반면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야당에서는 기존에 국회를 이끌어온 구 민주계를 대체해서 시민사회세력, 친노세력이 새로운 주체로 등장했고, 여당에서는 친이계가 몰락하고 친박계가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등장했다.”면서 “이 새로운 정치 세력들이 더 새로운 정치 실험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정리 황비웅·송수연·이범수·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당 중진들 엇갈린 운명

    민주당 중진들 엇갈린 운명

    민주통합당 중진 후보들의 운명은 크게 엇갈렸다. 정세균, 추미애 후보는 웃었고, 정동영 후보는 눈물을 삼켰다. 김효석, 천정배 의원은 엎치락뒤치락하는 개표 결과가 끝까지 이어지며 가슴을 졸여야 했다. 안정적 지역구인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을 떠나 종로에 정치 운명을 걸었던 정세균 후보가 새누리당 중진 홍사덕 후보와의 박빙 승부 끝에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정치 1번지’인 종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만이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겼을 뿐 13대 총선 이후 새누리당이 독식했던 전통적 여당 강세 지역이다. 정 후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등 거물급 대선주자에 가려진 잠재적 대권주자였지만 이번 승리로 입지가 탄탄해질 전망이다.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지역구인 만큼 정 후보는 종로에서 승리한 대선 후보로서의 상징성까지 더하게 됐다. 차기 대권 행보를 걷지 않더라도 5선에 올라선 정 후보는 당 장악력을 확보한 뒤 ‘킹 메이커’를 선택할 수도 있다. 정치 인생의 화려한 제2막이 열렸다. 반면 또 다른 대권주자인 정동영 후보는 야권 후보의 ‘사지’라고 불리는 서울 강남을에 출마, ‘패장’(敗將)의 상처를 딛고 화려하게 재기하려 했으나 새누리당 텃밭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차기 대선 행보 역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패배로 그는 원외에서 다른 야권의 대권주자들에 맞서 어려운 싸움을 하게 됐다. 당내 입지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08년 18대 총선 전까지는 당내 최대 계파를 자랑했지만, 최근 공천에서 핵심 측근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적지에 몸을 던져 선전한 만큼 당내에 운신할 공간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죽어야 산다’는 정치적 선택으로 불모지 강남에서 40%에 달하는 득표를 이룬 것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 광진갑에 출마한 추미애 후보도 마침내 4선 도전에 성공했다. ‘추다르크’의 기사회생이다. 추 의원은 2009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재임 당시 노사정이 합의한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타임오프제’)를 골자로 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처리했다는 이유로 ‘배신자’로 낙인찍혀 당원자격 정지(2개월)란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개인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부족함을 이해해 달라.”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탈당하지도 않았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해 재기의 신호탄을 알린 추 의원은 이번 당선으로 대중적 인지도와 역량을 확인한 만큼 향후 전국정당을 구사하는 한명숙 대표와 호흡을 맞춰 비호남(대구 출생), 법조인(판사) 출신 추 의원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 불출마’를 선언하고 수도권 공략에 나섰던 중진 김효석 후보는 서울 강서을에서 김성태(초선) 새누리당 의원과의 대결에서 선전을 함으로써, 상당한 입지를 마련했다. 4선 중진 천정배 후보는 서울 송파을에서 선전했으나 공고한 보수 지지세에 고전했다. 경기 안산 단원갑에서 내리 4선을 한 천 후보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의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고 당이 정해준 불모지의 하나인 송파을로 갔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새누리 중진들 엇갈린 운명

    새누리 중진들 엇갈린 운명

    새누리당 중진들의 운명은 확연히 갈렸다. 친이(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황우여 원내대표는 비교적 여유 있게 상대 후보를 따돌리고 5선 고지에 올랐다. 정몽준 전 대표는 7선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한 홍사덕 의원과 동대문을에 출마한 홍준표 전 대표는 낙선했다. 이재오 의원은 은평을에서 야권 통합후보로 나선 천호선 진보신당 대변인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은평을은 친이계와 친노(친노무현)계의 대리전으로 관심이 집중됐지만 결과는 친이계의 승리였다. 그의 당선으로 친이계는 명맥을 겨우 유지하게 됐다. 앞서 공천 국면에서 이재오계였던 진수희·장광근·안경률 의원 등이 모두 탈락했고 이 의원은 외로이 생환했다.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이 의원은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번도 천 후보에게 1위를 내준 적 없이 5~14% 포인트 차의 여유 있는 리드를 지켜 왔기 때문에 더 마음을 졸여야 했다. 저격수로 나섰던 ‘노무현의 남자’ 천 후보는 2010년 7·28 재·보궐 선거에 이어 이 의원에게 재도전했지만 이번에도 무릎을 꿇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범현대가의 대결’에서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를 꺾고 당 내 최다선(7선)에 올랐다. 그러나 정 전 대표에게 이번 총선의 의미는 단순히 당 내 최다선에 있지 않다. 지난해 출판기념회에서 이미 대권 도전을 시사한 그는 이번 총선 승리로 대권가도를 향해 전력질주할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번 총선 승리를 기점으로 비(非)박근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전 대표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와 함께 친이(이명박)계, 쇄신파 의원들과 연대해 당내 확고한 대선 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독주’를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도 인천 연수구에서 결국 ‘5선’ 도전에 성공했다. 이명박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이 수도권을 휩쓴 가운데 당당히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그는 17대 총선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후폭풍을 딛고 당당히 당선된 바 있다. 이번 승리로 인해 그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황 원내대표는 이번에 ‘5선’ 고지를 점령함으로써 당대표와 국회의장의 ‘꿈’을 동시에 꿀 수 있게 됐다. 반면 탈락의 고배를 마신 중진들도 있다. 4·11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던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가 ‘희생양’이 됐다. 홍 후보 개인적으로는 현역 최다선 의원(7선) 반열에 오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렇다고 홍 후보의 정치 생명 자체가 끝났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동안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역할을 해오면서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신임이 여전히 두텁다. 홍 후보는 향후 대선 국면에서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후보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뒤 줄곧 박 위원장의 든든한 정치적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홍준표 전 대표도 낙선했다. 지난 17대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였던 민주당 민병두 후보에게 밀려 5선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홍 전 대표의 정치적 역할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장세훈·이재연·황비웅·허백윤기자 stylist@seoul.co.kr
  • 숨은 5%가 여당표?… 70억 들인 출구조사의 ‘굴욕’

    19대 총선 표심은 끝까지 예측을 허락하지 않았다. 여론조사든, 출구조사든 모두 투표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여론조사에는 ‘야당에 숨겨진 5%’가 존재했다.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여론조사에서 여당이 앞서가는 것으로 분류된 선거구는 팽팽한 경합지로 드러났다. 그러나 출구조사에는 ‘여당에 숨겨진 5%’가 있었다. 출구조사에서는 한참 뒤진 것으로 나타난 여당 후보들이 개표가 진행되자 치열한 박빙 대결을 펼친 것이다. 70억원 가까이 투입됐다는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는 1당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였다. 예측률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사상 최초로 246개 전 지역구에서 실시한 출구조사는 여야 예상 획득 의석 오차 범위를 16~25석까지 잡았다. 11일 오후 6시 투표 마감 직후 KBS는 새누리당 131~147석, 민주통합당 131~147석, 통합진보당 10~21석으로 발표했고 MBC는 새누리당 130~153석, 민주당 128~148석, 통합진보당 11~17석으로 예상하는 식이었다. SBS는 새누리당 126~151석, 민주당 128~150석, 통합진보당 12~18석으로 여야의 의석수 범위가 무려 20석을 뛰어넘었다. 전체 246곳 가운데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운 경합 지역이 모두 60곳이었다. 더구나 이번 출구조사는 100% 직접 출구조사로만 진행됐다. 18대 총선에서 60%의 비중을 차지했던 전화예측조사를 전혀 하지 않고 모두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본 추출 투표소 수가 총 2484개였고 응답자 수는 70만여명이었다. 물론 선거 이전 이뤄진 여론조사는 이보다 더했다. 지난달 5일부터 한 달간 실시됐던 각종 여론조사의 수치는 들쭉날쭉 그 자체였다. 같은 시기에 실시된 조사도 순위가 뒤바뀌는 일이 다반사였다. 특히 이날 출구조사 결과와는 정반대의 수치가 나온 지역구도 부지기수다. 서울 동작을 지역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일 지상파 방송 3사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49.0%)와 민주당 이계안 후보(26.8%)의 격차는 22.2% 포인트나 됐다. 그러나 이날 출구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0.9% 포인트에 불과했다. 실제 개표결과는 5%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정 후보가 앞섰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역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모두 15차례의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 1% 포인트 안팎에서 엎치락 뒤치락했다. 지난달 30~31일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의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33.0%의 같은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정 후보는 54.1%로 홍 후보(43.8%)보다 9.3%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표 결과는 정 후보가 52.3%, 홍 후보가 45.9%로 두 후보의 차이는 6.4% 포인트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숨은 5%에 희망”…피말린 생환작전

    “숨은 5%에 희망”…피말린 생환작전

    4·11총선 당일 투표함을 열기 전에는 결과를 알 수 없는 초접전 지역 후보들의 피말리는 생환 노력이 종결점을 향해 가고 있다. 그 동안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특히 1~3%의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다퉜던 후보들은 마지막 진검 승부를 남겨놓고 10일 밤 12시까지 사력을 다해 지역구를 샅샅이 훑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지난 5일부터 오로지 밑바닥 민심을 통해 표심을 더듬어왔던 후보들은 저마다 ‘숨은 표 5%’가 자신에게 승기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막판까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무려 15건의 여론조사에서 각각 여섯 번, 아홉 번 1위를 했었다. 2~3일 차이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1위와 2위가 엇갈릴 만큼 박빙 중 초박빙 지역이었다. 홍사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시간대별로 동선을 짜 움직이는 일정을 택하지 않고 후보 본인 판단에 따라 그날그날 지역구 전역을 샅샅이 누비는 유세 방식을 택했다. 특히 이날 자유선진당 김성은 후보가 ‘보수 후보 단일화’에 합의, 사퇴하며 홍 후보를 지지선언해 한결 탄력을 받은 분위기다. 홍 후보 측은 “워낙 종로구 지리를 잘 알기 때문에 지난 주말부터는 단독주택가가 밀집한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녔다.”고 전했다. 오후에는 가회동과 명륜동, 삼청동 일대를 훑었다. 정세균 후보 역시 아침 7시 경복궁역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오후 6시 30분까지 유세 차량을 타고 교남동, 명륜동, 혜화동, 이화동을 누볐다.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벌이는 유세보다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유권자들과 직접 마주하는 ‘저인망 유세’를 택했다. 보이지 않는 지지층 5%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그는 숭인동에서 한 차례 집중 유세를 벌인 뒤 밤 12시까지 거리를 도는 일정을 잡아놨다. 민주당 신경민 후보가 막판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 두 차례 역전에도 성공했던 서울 영등포을도 긴장이 흘렀다. 이 지역 새누리당 후보 권영세 의원은 아침도 굶은 채 단체 벚꽃 구경에 나서는 동네 주민들을 배웅한 뒤 낮에는 여의도 일대 아파트와 상가를 수행원 2명과 함께 도보행진하며 유권자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권 후보 측은 “점심은 분식집에서 급하게 때웠다.”면서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을 극복하기 위해 후보가 하도 걸어다녀 무릎관절에 이상이 와 압박붕대를 하고 다녔을 정도”라고 말했다. 신경민 후보는 대림역에서 출근 인사를 한 뒤 오전 10시부터 영등포을 전 지역을 도보로 순회했다. ‘멘토단’인 강금실 전 장관, 한명숙 대표가 유세를 지원하는 등 이날 하루 당의 화력이 집중됐다. 선거기간 중앙 언론사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97곳의 판세를 분류한 결과, 여야 초접전 지역은 종로·중구·강서갑·광진갑·동대문을·서대문갑·성동갑·양천갑·영등포을 등 33곳에 이른다. 경합 열세를 보이는 지역이더라도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승패가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많게는 72시간 ‘무(無) 수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초접전 지역 후보 앞에 11일 밤 ‘판도라의 투표함’이 열린다. 이현정·이재연기자 hjlee@seoul.co.kr
  • 朴 “위험한 이념폭주 막자” 韓 “오만한 정권 심판하자”

    朴 “위험한 이념폭주 막자” 韓 “오만한 정권 심판하자”

    ■ “민생 정당 새누리뿐…약속 반드시 실천” 박근혜 위원장의 마지막 호소 “두 당 연대의 위험한 이념 폭주를 막아낼 수 있는 건 오직 새누리당뿐입니다.” 4·11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독려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총선 전 유권자들을 향한 마지막 호소임을 의식한 듯 박 위원장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고 말끝마다 힘이 실렸다. 얼굴 표정 역시 여느 때와 달리 비장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절실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뒤 “혼란과 분열을 택할 것인가, 미래의 희망을 열 것인가, 바로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협박하고 있고, 주변국들과의 영토 분쟁, 해상 분쟁도 갈수록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데, 철 지난 이념 때문에 이렇게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저버려도 되는 거냐.”면서 “이런 세력이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우리 국회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선거 연대를 공격했다. 박 위원장이 선택한 마지막 유세 지역은 역시 112개 선거구 가운데 무려 50여곳이 오차 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수도권이었다. 박 위원장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1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서울 북부와 경기 동북부·남부 등 수도권 13곳을 차례로 훑는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박 위원장은 오전 11시 20분쯤 서울 동작구 상도2동 장승배기 사거리에 도착, 마지막 총력 유세를 시작했다. 붉은색 새누리당 점퍼 차림에 오른손에는 여전히 붕대를 친친 감은 채였다. 거리를 빼곡히 메운 1000여명의 시민들은 “박근혜!”를 연호했고, 일부 시민들은 박 위원장에게 장미꽃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연설에는 이날도 ‘민생’이 빠지지 않았다. 그는 “일자리걱정, 보육걱정, 취업걱정, 노후걱정을 없애기 위한 우리 새누리당의 ‘가족행복 5대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아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정당, 새누리당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로터리에서 열린 서대문·마포·은평 합동유세 때부터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은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박 위원장은 오후 도봉구 차량유세와 노원구 합동유세를 마친 뒤 경기 지역으로 이동해 의정부·구리·용인·수원·화성을 차례로 찾았다. 이어진 박 위원장의 마지막 유세 장소는 역시 ‘정치 1·2번지’인 종로와 중구였다.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급하게 일정이 추가됐다. 이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김성은 후보가 사퇴 선언을 하면서 홍사덕 후보로 단일화된 점과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종로와 중구의 ‘상징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비웅·이성원기자 stylist@seoul.co.kr ■ “투표는 밥…與 찍으면 밥상 초라해진다” 한명숙 대표의 마지막 호소 “여러분 모두 투표하십시오. 국민사찰 시대를 마감하고 혹독한 이명박 정권의 추운 겨울을 끝내고 이제 개나리 만발하는 봄을 선사하겠습니다. 오만한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 주십시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4·11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0시부터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밤 12시까지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24시간 ‘무(無)수면’ 투표 독려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한 대표는 이날 하루 동안 무려 23곳 유세라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한 대표의 마지막 유세 일정은 노동계 표심 잡기로 시작됐다. 이날 0시 한국 노동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故) 전태일 열사가 일했던 동대문 평화시장을 전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비례대표 후보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정호준 중구 후보와 함께 찾았다. 오전 3시 30분에는 은평구 수색동의 한 택시운수업체를 찾아 택시기사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 대표는 오전에는 서울 내 민주당의 불모지 ‘빅3’ 지역인 서초·강남·송파로 달려가 후보들을 지원 사격했다. 오후에는 초접전 지역인 동대문을(민병두 후보), 중구(정호준), 종로(정세균), 영등포을(신경민), 서대문갑(우상호) 등을 차례로 방문해 총력전을 벌였다. 한 대표는 ‘정부심판론’과 ‘투표 참여’에 방점을 찍었다. 송파을(천정배) 유세에서 “투표는 밥이다. 서민·민생 경제를 살릴 사람에게 투표하면 맛있는 밥상이 가정에 오르지만 1%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쓰는 새누리당에 투표하면 밥상은 초라해질 것”이라면서 “투표하러 가는 길은 봄으로 가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강남을(정동영)·서초을(임지아) 유세에서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느냐. 새누리당이 표 달라고 하기가 염치 없으니까 간판을 바꿔 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물이 고이면 썩고 부패한다. 새누리당만 찍으면 일 안 해도 당선되기 때문에 노력을 안 한다.”며 변화를 당부했다. 한 대표는 건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대학가 주변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열고 “청년, 학생들 투표하고 데이트 가고 여행 가라. 투표하면 반값 등록금, 청년 일자리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한길(광진갑)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김 후보 아내인 최명길씨와 황신혜·손창민·정찬 등 연예인이 총출동했다. 한 대표는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라고 줬더니 죄 없는 민간인, 연예인들 뒷조사하고 이메일 뒤지며 괴롭힌다.”면서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며 거듭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송파구 지원 유세를 마치고 자리를 옮기려던 순간 전날에 이어 또다시 계란 투척 공격을 받았다. 근처 아파트 베란다에서 날아온 계란은 한 대표가 서 있던 곳 2m 앞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 선대위 대변인은 “백색테러”로 규정했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막가는 네거티브 총선 후유증 우려한다

    4·11총선을 하루 앞둔 선거판이 혼탁하기 짝이 없다. 후보들은 물론 여야 지도부까지 총출동해 상대 후보 비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심각한 선거 후유증으로 나라의 미래가 걱정스러울 정도다. 유권자들만이라도 이런 ‘진흙탕 선거’가 만든 탁류에 휩쓸려서는 안 될 것이다. 새누리당은 어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문재인·정세균·신경민 후보 등을 콕 찍어 공격하는 ‘문제후보 10선’을 발표했다. 한 대표 측근의 공천 헌금 수수혐의 등을 이유로 대긴 했지만, 다분히 민주당의 과거 공세를 본뜬 느낌이다. 민주당은 얼마 전 친박계 핵심 홍사덕·권영세 후보와 친이계의 상징인 이재오·홍준표 후보 등을 ‘MB(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아바타 5인방’으로 규정해 ‘표적 공세’를 벌였다. 장군멍군식 공방은 점입가경이다. 새누리당이 김용민 후보의 막말을 부각시키자 민주당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 풍자극인 ‘환생 경제’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거친 대사를 들춰내는 식이다. 민주당이 문대성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물고 늘어지자 새누리당은 정세균 후보의 논문을 문제삼아 맞불을 놓았다. 물론 선거전에서 정책 대결 못지않게 인물 검증도 필요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확실한 근거에 입각해 신상이나 도덕성을 따져야 한다. 그러지 않고 팩트도 없이 의혹을 부풀리거나, 맥락을 왜곡한 일방적 비방은 네거티브 공세일 뿐이다. 작금의 여야 간 이전투구는 주요 정당이 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 승리에만 집착해 후보 자격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성·노인·종교 등을 비하하는 막말을 밥먹듯 해온 후보나 논문 표절 의혹이 있는 후보 등을 묻지마 식으로 공천해 혼탁선거의 빌미를 만든 셈이다. 후보들과 주요 정당들이 네거티브 캠페인에 올인하면 정책 대결은 설 땅이 없어진다. 이로 인해 여야를 떠나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혼탁선거는 상호 고소·고발 전으로 이어져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엄청난 선거 후유증을 남기기 마련이다. 이럴수록 유권자들은 깨어 있어야 한다. 흑색선전이나 음해에 휘둘리지 말고 진흙탕 속의 연꽃을 찾는 심정으로 깨끗하고 유능한 인물을 고르는 한 표를 꼭 행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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