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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유승민 ‘백봉신사상’ 대상

    박지원·유승민 ‘백봉신사상’ 대상

    국민의당 박지원(왼쪽) 의원과 개혁보수신당(가칭) 유승민(오른쪽) 의원이 정치부 기자들이 선정한 제18회 백봉신사상 대상을 받는다. 베스트 10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석현·김종인·우상호·전혜숙·박주민, 국민의당 김관영·안철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무소속인 정세균 국회의장도 베스트 10에 선정돼 최다(12차례) 신사상 수상 현역 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시상식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내년 6월 이전 대선 이뤄지면 대선 전 개헌은 물리적 불가능”

    “내년 6월 이전 대선 이뤄지면 대선 전 개헌은 물리적 불가능”

    “개헌, 국민 공감대·최소기간 필요 문재인 ‘혁명’ 발언은 과하다 생각 개혁보수신당 업보 간단치 않아” 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내년 6월 이전 조기 대선이 이뤄지면 물리적으로 대선 전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개헌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국민 공감대 위에서 제 정파가 합의하고 국민공고와 투표 등 최소한의 기간이 필요한데 60일 만에 개헌은 안 된다”고 밝혔다. 다만 “국회 개헌특위가 내년 1월부터 가동되고 개헌해야 한다는 의원이 210명이 넘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개헌특위는 굴러가고 20대 국회에서 개헌될 것”이라며 “(국민은) 순수 의원내각제는 시기상조라고 보시는 것 같다. 분권이 되고 대통령 권력의 지방 이양 등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기각 시 ‘혁명밖에 없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이 과하지 않느냐는 패널 질문에 대해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헌재에 대해 국민이 어떤 바람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헌재의 권위나 국민의 품격에 걸맞은 대우와 말씀을 정치지도자가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주축을 이룬 개혁보수신당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데 많은 정치인들이 기여했다”며 “업보가 간단하지 않다. 국민이 쉽게 잊어버리고 없던 일로 해줄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10년 동안 국외 체류했다. 대통령은 국내 정치나 모든 문제에 정통해야 하는데, 국민이 그에 대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에둘러 평가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는 각각 “정부가 일방적으로 할 일이 아니라는 판단”, “절차적 정당성이 현저하게 결여된 측면이 있다면 다시 얘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태생적 한계가 있음에도 보름 동안 잘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을 꿈꾸는 것 아니냐는 시각과 관련, “대정부질문 때 단호하고 확실하게 (아니라고) 답변했다. 진실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세균, 최순실 강제구인법 “심정 이해하나 직권상정 어려워”

    정세균, 최순실 강제구인법 “심정 이해하나 직권상정 어려워”

    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최순실 강제구인법을 29일 본회의에 직권상정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정 의장은 이같은 요구에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내일 직권상정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에게는 직권상정할 권한이 없다”며 “직권상정을 하려면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합의해야 한다. 내일 본회의 전에 합의에 이르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제도 개선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청문위원들이 열심히 했는데 노력에 비해 성과가 조금 부족했다. 능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제도적인 한계, 청문회를 대하는 증인들의 자세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청래 “4당 원내대표 합의하면 최순실 청문회장 강제구인”

    정청래 “4당 원내대표 합의하면 최순실 청문회장 강제구인”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4당 원내대표간 합의만 있으면 최순실을 강제구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순실을 청문회장에 세울 방법>이라며 “국회에서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안을 개정해 최순실을 강제구인하면 된다. 이미 민주당 백혜련 의원 대표발의로 계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본회의에 정세균 의장이 (이 법안을) 직권상정해서 처리할 것을 요망한다”며 “처리조건을 알아보니 4당 원내대표간 합의만 있으면 일사천리로 만사 OK”라고 적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그럼 민주당 우상호, 새누리당 정우택, 국민의당 박지원, 개혁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간 합의가 필요하다”며 새누리당이 반대할 가능성이 있으니 ‘최순실을 청문회장에서 보고 싶으면 각당 원내대표에게 처리요망 전화와 문자를 보내라’고 촉구했다. 지난 12월 8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이번 국정조사에 한해 증인이 고의로 동행명령장 수취를 회피하거나 동행명령을 거부 한때에 위원회가 의결로 증인의 구인을 요구할 수 있게 했다. 백 의원 등은 “일반 안건과 구별되는 국정조사 사안의 공익성과 중대성, 본회의 의결이라는 실시 요건의 엄격성을 고려해 국정조사에서의 강제구인제도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회 국정조사기능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6일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국정조사 제5차 청문회에서 “최씨를 강제 구인하지 못하는 이유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 이야기는 법을 만들면 된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위원회가 여야 원내대표부에 제안해서 29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적인 원포인트 강제구인법을 통과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며 “29일에 그 법이 통과되면 최씨가 원하지 않더라도 강제구인해서 증인대에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정세균 의장 초청 관훈 토론회

    정세균 의장 초청 관훈 토론회

    관훈클럽(총무 이강덕 KBS 디지털주간)은 28일 낮 1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초청해 오찬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국난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를 더욱 성숙시킬 방안들을 들어보고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개헌에 관해 토론한다.
  • [탄핵 정국] “대선 캠프 중도·보수 인사도”… 문재인, ‘친문색’ 빼기 나섰다

    김해영 의원 ‘文 간담회’ 배석 눈길 전병헌·김영록 前 의원도 합류 양정철 등 ‘배후 지원’ 역할 전망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색이 옅은 한 초선 의원은 이달 초 문재인 전 대표 측으로부터 국회 앞 ‘촛불집회’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문 전 대표가 독자적으로 개최한 촛불집회에는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과 지지자들이 대거 집결했다. 이 의원은 22일 “친문계로 ‘섭외’됐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평했다. 최근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뛰어든 문 전 대표가 측근 그룹에서 ‘친문 색채 빼기’에 나섰다. 새로운 인물들로 향후 대선 캠프를 꾸리겠다는 기조 아래 외연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캠프를 보면 전적으로 새롭고 확장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간담회에는 기존에 문 전 대표와 가까웠던 박광온·박범계 의원 외 김해영 의원이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표와 법무법인 ‘부산’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지만, 정치권 입문 이후에는 ‘친문 직계’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이 전날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참석을 부탁했다고 한다. 또 ‘정세균계’인 전병헌 전 의원과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측근인 김영록 전 의원도 문 전 대표 측의 설득으로 합류를 결정했다. 반면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 등 그동안 ‘친문 핵심’으로 거론됐던 인사들은 앞으로 꾸려질 캠프나 선거대책본부에서 ‘요직’을 맡기보다 ‘배후 지원’하는 쪽으로 역할이 정리될 전망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강한 친문색을 빼고 외연을 확대하는 기조로 분위기를 바꾸려 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오방끈’ 건넸던 이재정 “일 잘 하실 필요 없다”…황교안 반응이?

    ‘오방끈’ 건넸던 이재정 “일 잘 하실 필요 없다”…황교안 반응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21일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다시 맞붙어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최순실 사태’ 관련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한 차례 격돌, 당시 이 의원이 최순실씨를 거론하며 오방끈을 던지듯 가져다 줘 두 사람 사이에 격렬한 ‘눈싸움’이 있었다. 40일 만에 다시 대면한 황 권한대행과 이 의원은 이번에도 날 선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 의원은 황 권한대행의 역할이 ‘현상 유지’에 머물러야 한다며 “판단하지 마세요. (일을) 잘하실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 권한대행은 이번에도 이 의원을 쏘아봤다. 이후 “얘기 중간에 끊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반격했다. 이 의원이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몰랐다는 황 권한대행을 향해 “무능하다”며 “거짓말쟁이”라고 하자 황 권한대행은 “무능이란 말씀도, 거짓말이란 말씀도 다 동의 할 수 없다”고 맞섰다. 황 권한대행은 이 의원의 공격적인 질문이 이어지자 화를 참으려는 듯 호흡을 가다듬거나 한동안 답변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사회를 보던 정세균 국회의장이 나서 “이 의원도 총리께 진지하게 질문해 주시고, 총리께서도 좀 잘 답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발 물러난 2野 “다음주 정우택과 회동”

    한발 물러난 2野 “다음주 정우택과 회동”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다음주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19일 밝혔다. 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인 정 원내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존중하기 어렵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여야가 완연한 해빙 모드로 접어들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좀더 우세하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달 말 퇴임하기 전에 한번 만나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다음주쯤 정 원내대표를 만나보려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헌법 질서를 지키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해서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 민생·경제·안보 문제 등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정부·여당과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야당의 강경 태도가 누그러진 데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입장을 바꿔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하기로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야당은 이날 “황 권한대행에게 예우를 갖추겠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물론 사드 배치와 한·일 위안부 협상, 역사 국정교과서 등 곳곳에 지뢰밭이 있는 만큼 언제든 갈등은 재연될 소지가 다분하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선 인사차 야 3당 원내대표실을 찾아갔다가 예상대로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러면서도 “참을성 있게 견디겠다”며 비판은 삼갔다. 반면 야당은 진정성이 없다고 혹평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선출) 선택은 존중하고,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만나야 하지만 그 선택에 대한 국민적 항의를 전달할 필요는 있어서 일주일의 냉각기를 갖겠단 것인데 못 참고 쳐들어오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연락도 없이 왔다 간 건 무단침입 시도이며 그런 쇼를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신임인사를 온 정 원내대표에게 “중책을 맡게 된 걸 축하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정 원내대표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와도 면담을 하고 조만간 경제 분야 당정회의를 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새누리당 정우택, 3野에 ‘문전박대’…노회찬 “문밖에 친박이 기다려”

    새누리당 정우택, 3野에 ‘문전박대’…노회찬 “문밖에 친박이 기다려”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는 19일 야당 원내대표들을 취임 인사차 찾아갔지만 ‘문전박대’ 당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계’인 정 원내대표를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야 3당의 방침 때문. 정 원내대표는 노회찬 원내대표를 먼저 찾아갔지만, 정의당은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다른 당직자들이 나와 “오늘은 돌아가시라. 상황이 바뀌면 얘기하자”며 돌아가 달라고 요청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와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찾아갔지만 역시 상황은 같았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참을성 있게 견디겠다. 우리 새누리당은 국민이 용서해줄 때까지 빌어야 한다”면서 “저의 참는 모습이 오히려 야당 분들한테 더 좋은 이미지로 갈 수 있고 국민이 볼 때도 합당하게 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정 원내대표의 이날 예방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우 원내대표는 “연락도 없이 왔다간 건 문전박대가 아니라 무단침입 시도”라며 “그런 쇼를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에게 ‘야당이 너무 한 것 아니냐’는 걸 보이려고 한 것이며, 첫인사치고 무례하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아무런 약속도 사전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의당 원내대표실 문앞까지 왔길래 안만나겠다고 통보하자 돌아갔다”며 “문전박대(門前朴待)란 말이 문앞에 친박이 기다린다는 말인 줄 오늘 처음 알았다”고 적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해 취임 인사를 했다. 정 의장은 “중책을 맡게 된 데 대해 환영하고 축하한다”면서 “일의 측면에서 상당히 많은 성과를 내는 데 정우택-이현재 팀이 더 많은 일을 해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상상도 못 할 시국이 전개돼서 국민이 많이 불안해하고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국민이 우리 국회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치를 오래 한 사람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해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삼청동만 모른다/임일영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삼청동만 모른다/임일영 정치부 기자

    지난 17일 밤 65만명(주최 측 추산)의 ‘촛불’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삼청동 총리공관을 향하던 촛불행렬은 삼청동길 초입 우리은행 지점 앞에서 차벽에 막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있는 공관까지 불과 100m 거리였다. 촛불은 외쳤다. “박근혜와 황교안은 하나다”, “황교안은 사퇴하라”고. 이날 낮 강원 강릉에서 동계올림픽 관련 일정을 소화한 뒤 공관에 머문 황 권한대행도 함성을 들었을 터. 하지만 그의 상황 인식은 여전히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듯 보인다. 벌써 8주째 수십, 수백만명이 광장에 모였다. 손익계산에 따라 멈칫거리던 정치권을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이르도록 한 원동력은 촛불이다. 기자가 이날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1차적 성과에 고무됐지만, “파면을 정당화할 중대한 법 위반이 없다”고 탄핵답변서를 적어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분노는 더 커져 있었다. 그리고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미래를 걱정했다. 지금 정부와 정치권에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예측 불가능성’을 줄이는 일이다. 탄핵국면에서 손 놓고 있었던 구조조정, 가계부채 등 경제·민생현안 해법을 서두르되, 박근혜 정부가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인 국정교과서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그리고 정략적으로 제안했던 개헌 논의 등은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한다. 엄중한 상황임에도 황 권한대행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달라는 여야 합의를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2004년 고건 권한대행도 야당으로부터 국회 시정연설을 요구받았지만 거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와는 출발부터 다른 탄핵이다. 어지간히 비슷해야 ‘전례’를 방패막이 삼을 핑계가 생긴다. 그러면서 황 권한대행 측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할 때 ‘권한대행에 준하는 의전’을 요구했다. 인사권도 행사하고 있다. 독자적 인사인지 직무정지된 박 대통령의 의중인지도 의문이다. 황 권한대행은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로 박근혜 정부 대부분을 함께했다. 도의적 차원을 넘어 실질적 국정운영에 대한 동반책임이 있다. 법조인 출신이지만, ‘전례’, ‘의전’ 같은 비법률적 준거를 못지않게 중시하는 그라면 국정혼란을 막기 위해 ‘직’은 유지하더라도 국정 농단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먼저 했어야 옳다. 그게 순서고 상식이다. 수십년 나라 녹을 먹은 관료의 자세다. 물론, 야권도 정국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차원의 기싸움은 멈춰야 한다. 짐을 싸뒀던 황 총리가 권한대행까지 맡게 된 데는 ‘탄핵열차’의 궤도 이탈을 막기 위한 수싸움을 벌이다가 국회추천 총리카드를 포기한 야권의 책임도 있다. 국민은 황 권한대행을 야당 대표들(또는 원내대표)이 다 함께 만나든, 당별로 만나든 형식에는 관심이 없다. 이런 식으로 금쪽같은 시간을 흘러보낸다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틈을 ‘갈라치기’를 한 황 권한대행뿐 아니라 야권 또한 비난을 오롯이 면하기는 힘들다. 야권에서 대화 상대로 인정할 수 없었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도 그만뒀다. 비상대책위원장이 누가 됐든 머리를 맞댈 시점이다. argus@seoul.co.kr
  • [사설] 黃 대행, 유연한 협치로 국정 빈틈없이 이끌어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어제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황 대행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 뜻을 엄중하게 잘 받들고 국정 전반에 잘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황 대행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서울청사와 세종청사, 각 지자체와의 AI 일일점검 영상회의를 주재했다. 황 대행의 이 같은 적극적인 국정 행보에 야당은 “대통령 행세를 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국정 수습에 나서야 할 정치권이 외려 황 대행 체제 흔들기로 국정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황 대행이 박 대통령 탄핵 이후 경제와 민생 안정, 안보 행보에 나서는 것은 국민을 안심시키는 차원에서나 대외적으로도 대한민국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차원에서도 응당 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야당은 연일 황 대행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하고 있다. 야당이 혹여나 당파적 이해관계와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황 대행 체제를 무력화하려고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국정 공백 최소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과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 더구나 거국내각 총리 추천을 거부해 황 대행 체제를 출범시킨 것도 야권이다. 그래 놓고 지금 야당은 마치 정권을 잡은 양 박근혜표 정책의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스스로 황 대행에게 현상 유지를 위한 ‘제한적’ 공무 수행을 주문하면서 사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중요한 안보·외교 정책을 다 뒤집으라는 것은 모순 아닌가. 황 대행도 ‘박근혜의 남자’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박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펼친 2인자로서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다. 혼란의 이 과도기 체제를 잘 수습하는 것만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속죄의 길이다. 이런 시기의 권한대행은 사실상 거국내각의 총리나 다름없다. 중립적인 국정 운영으로 불필요한 정쟁을 불러일으켜서는 안 된다. 여야 구분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유임 결정에 앞서 여야 대표들에게 이해를 구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협치를 통한 국정 안정이다. 야당에서 제의한 야 3당 대표와의 면담과 20일과 21일 예정된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 요구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까닭이다. 여당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국회와의 협치를 거부하는 것보다 새로운 전례를 만들며 국회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와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안보의 위기가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지금 이 나라는 인공호흡기를 끼고 겨우 호흡하는 중환자나 다름없다. 황 대행 체제에 힘을 실어 줘야 하는 이유다.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황 대행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황 대행도 불필요한 행동으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신중하면서도 유연하게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
  • 黃·野 대치 장기화… 꽉 막힌 여·야·정 협의체

    黃·野 대치 장기화… 꽉 막힌 여·야·정 협의체

    대정부질문 참석 여부 안 밝혀 野 “박근혜 체제 연장 땐 퇴출” ‘탄핵 이후’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야권과 ‘박근혜표 정책’을 지켜 내려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합의한 여·야·정 협의체는 조금도 진전되지 못했고, 국회 대정부질문 참석 여부에 대해 황 권한대행 측이 난색을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황 권한대행은 14일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정 의장은 ‘여·야·정 협의체’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정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정치권에서 국정협의체를 제안해서 그 활용을 통해 민생, 경제를 살리자는 제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 권한대행이 잘 검토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확답하지 않았다. 그는 “의장님 말씀처럼 어렵고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지게 돼 아주 힘들다”면서 “의장이 말씀한 여러 가지 방안(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둘은 30여분간 이야기를 나눴지만, 대정부질문 참석여부는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황 권한대행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황 권한대행은 국회가 탄핵 공백을 우려해 여러 해법을 모색하는 동안 마치 탄핵 가결을 기다린 사람처럼 대통령 행세부터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황 권한대행은 탄핵된 박근혜 체제의 연장선으로 최순실 게이트의 방패막이 역할을 자처한 편향된 시각이 재현되면 국민에 의해 쫓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의 대정부질문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러 온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반드시 나와야 한다”며 되돌려 보냈다. 이에 따라 여·야·정 협의체는 당분간 첫발조차 내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치권과 소통·협조… 부처에 권한 위임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3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1시간 30분 동안 학계·언론계 원로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조언을 들었다. 그러나 참석자들이 다양한 성향의 인사들을 포괄하지 않고 보수 성향 위주로 구성돼 ‘반쪽 소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수 인사 위주 오찬… 반쪽 소통 지적 간담회엔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 김대중 전 조선일보 주필, 최우석 전 중앙일보 주필, 법무부 장관을 지낸 정성진 이화여대 이사, 이영작 전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국회 입법조사처장을 지낸 심지연 전 경남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국정 공백을 없애고 국정 안정을 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원로들은 “권한대행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범위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좀 더 적극적으로 각계와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정부로서 국회, 특히 야당에 협조를 구하는 게 불가피하다.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정치권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당분간 여야 정치권과 부딪치지 않도록 여·야·정 협의체에도 적극 참여하는 게 좋다”는 얘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 수렴 등 행정부에 TF 설치 필요” 참석자들은 또 “권한대행이 장기 로드맵을 갖고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며 경제·외교·안보 등의 분야는 부처에 맡기되 권한대행도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는 “현재 한국의 어려운 상황을 투기자본이 노리고 있으며 국제신용평가 회사가 중요하다. 이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며 “경제부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원로들은 말했다. 또 “개헌에 대해선 국회에 맡기되 여론 수렴 등을 위해 행정부에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외교 문제와 관련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직접 참석해 외국 정상과 교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주목된다. 또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각 부처에 권한을 위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14일 전직 국무총리 등 국가 원로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오후엔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면담도 계획하고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김부겸 “촛불 혁명은 기득권에 대한 분노…개헌으로 완성돼야”

    김부겸 “촛불 혁명은 기득권에 대한 분노…개헌으로 완성돼야”

    야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촛불 시민 혁명은 개헌으로 완성돼야 한다”면서 즉각적인 개헌 논의의 시작을 촉구했다. 전날 새누리당과 민주당,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모여 국회에서 개헌특위를 신설하자는 데 합의한 뒤로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개헌을 고리로 한 여야 의원들의 ‘제3지대’ 구성에 대해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서 정계개편을 인위적으로 도모하는 그 자체는 불가능하지 않느냐”라면서 “격동기에 그런 논의들이 있었지만, 결국 국민이 납득할 만큼 가치와 대의명분을 제시하지 못한 정치인들만의 이합집산은 소용이 없다”라는 말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의 함성으로, 국민의 명령으로 대통령이 탄핵된(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금부터 저는 개헌과 국가 대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을 시작하려 한다”면서 “개헌은 정략이 아니라 이미 오래된 우리 사회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19)87년 헌법이 정한 정치체제는 무능하고 부패한 대통령의 폐단을 막을 수 없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가 무능하고 염치없는 대통령을 이미 예고하고 있다는 선견지명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대개혁의 시대적 과제를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대통령 한 사람의 인격에만 맡길 수는 없다”면서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를 통해 기득권을 누리는 정치구조도 과감히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적 정의가 아니라 권력의 이해를 따르는 검찰 권력도 ‘검사장 직선제’ 등을 통해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약탈 경제를 멈추고, 기득권을 해체하고, 반칙과 특권을 폐지해야 한다”면서 “국민발의·국민소환 등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민주주의를 확대하고 경제민주화와 노동의 존엄과 기회균등을 확보하고 지방분권을 실현해야 한다”는 말로 자신이 생각하는 개헌의 방향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에 따른 개헌 불가론에 대해 “만약 시기가 맞지 않으면 다음 대선에 나오는 주자들이 개헌 스케줄에 대해 분명한 약속을 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면서 “시간을 핑계로 논의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은 이해 못 한다”고 맞섰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촛불 시민혁명, 국가 대개혁과 개헌으로 완결해야 합니다. 촛불은 시민혁명입니다. 국민이 스스로 들고 일어나 만들어 가고 있는 혁명입니다.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지도부도 선동도 없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혁명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혁명의 역사를 지금 새로 쓰고 있습니다. 오늘 대한민국을 관통하고 있는 시대의 정서는 불안과 분노입니다. 우리 국민은 불평등과 불공정, 부정과 부패, 반칙과 특권에 가위 눌려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화문과 전국 도시들의 밤을 수 놓은 200만이 넘는 촛불의 함성은 무능하고 염치없는 대통령 한 사람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이 시대에 대한 분노이고 몰염치한 기득권에 대한 반란입니다. 촛불 시민혁명은 재벌개혁, 정치개혁, 검찰개혁을 포함한 국가 대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촛불 혁명을 대통령 한 사람 끌어내리는 것으로 멈출 수 없습니다. 약탈경제부터 뜯어고쳐야 합니다. 재벌이 권력과 야합하는 것은 약탈입니다. 재벌이 편법으로 부를 상속받고, 내부거래로 시장의 부를 이전해가는 것은 약탈입니다. 비정규직을 값싼 노동으로 착취하는 것도 약탈입니다. 청년실업을 방치하고, 값싼 일자리에 몰아넣는 것 또한 약탈입니다. 촛불은 약탈경제에 대한 분노입니다. 촛불은 기득권에 대한 분노입니다. 국민연금이 왜 삼성 재벌의 편법 상속을 도와야 합니까? 권력과 재벌의 부도덕한 거래입니다. 삼성의 편법 상속에 대해서는 특검을 해서라도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합니다. 촛불은 반칙과 특권, 부정과 부패, 불공정을 바탕으로 형성된 우리 사회의 기득권 해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87년 헌법이 정한 정치체제는 무능하고 부패한 대통령의 폐단을 막을 수 없다.” 제 말이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도에 하신 말씀입니다. 제왕적 대통령제가 무능하고 염치없는 대통령을 이미 예고하고 있다는 선견지명이 노무현 대통령께 있었던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양심과 지성이 대통령 한 사람만 못할 리 없습니다. 그럼에도 왜 대통령 한 사람에게 제왕적 권력을 몰아주어야 합니까?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왕적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주권의 대의제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국가권력은 독점되는 것이 아니라 견제를 통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를 통해 기득권을 누리는 정치구조도 과감히 고쳐야 합니다. 국민적 정의가 아니라 권력의 이해를 따르는 검찰권력도 검사장 직선제 등을 통해 개혁되어야 합니다. 촛불 시민혁명은 개헌으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개헌으로 약탈경제를 멈추고, 기득권을 해체하고, 반칙과 특권을 폐지해야 합니다. 국민발의, 국민소환 등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민주주의를 확대해야 합니다. 경제민주화와 노동의 존엄과 기회 균등을 확보하고, 지방분권을 실현해야 합니다. 지방분권은 단지 중앙권력을 지방에 이양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국민주권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국민주권의 온전한 실현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움켜쥔 중앙정부의 권력을 지자체 연합 또는 지자체 연방의 수준으로까지 분권화하는 것은 이제 필수 개혁 과제입니다. 주민자치권을 국민기본권으로 해야 합니다. 자치입법권을 강화하고 재정적 자립을 보장하는 조세구조가 완성되어야 합니다. 개헌은 정략이 아닙니다. 이미 오래된 우리 사회의 약속입니다. 다만,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누리려는 욕심이 그 약속을 파기해왔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국가 대개혁을 시대적 과제로 안고 있습니다. 국가 대개혁의 시대적 과제를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대통령 한 사람의 인격에만 맡길 수는 없습니다. 촛불을 든 우리 국민의 손으로, 광화문과 전국의 밤을 밝힌 촛불의 힘으로 국가 대개혁을 완수해야 합니다. 국가 대개혁의 과제는 개헌이라는 전 국민적 합의로 일단 완성되어야 합니다. 개헌에 대해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개헌 논의를 막으려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촛불 시민혁명을 대통령 하나 바꾸는 것으로 끝내자는 것이기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또 하나는 무원칙한 대통령과 함께 권력을 농단하던 정치세력이 개헌을 통해 촛불 혁명의 불길을 피하려는 것입니다. 용납할 수 없습니다. 개헌과 함께 정권교체까지 완수해 달라는 것이 이 시기 촛불의 간절한 염원입니다. 촛불의 함성으로, 국민의 명령으로 대통령이 탄핵된 지금부터 저는 개헌과 국가 대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것이 제가 할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정세균 국회의장께서 이미 여러 차례 의지를 밝히신 만큼, 국회에서 조속히 개헌특위가 가동되어 각 분야의 개혁과제에 대한 논의가 속도있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 시대가 해결해야 할 국가 대개혁의 과제를 어떻게 헌법에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국민대토론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저는 겸손한 마음으로 개헌을 통한 국가 대개혁으로 촛불 시민혁명을 완수하는 데 헌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대화 나누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서울포토] 대화 나누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이 12일 국회 의장실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만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대통령 탄핵 가결…어느 고교의 폭발적인 반응 “월드컵인줄”(영상)

    대통령 탄핵 가결…어느 고교의 폭발적인 반응 “월드컵인줄”(영상)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 발표되는 순간 고교 교실을 찍은 동영상이 10일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해당 영상에 누리꾼들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보는 줄”, “월드컵보다 더 뜨거운 열기” 등의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학생들은 교실에서 TV를 통해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을 본다. 이어 정 의장이 “총 투표수 299표 중 가 234표…”라고 하자 학생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지고, 복도를 내달리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헌재 등 주요 시설 경찰 경비경계 강화 발령

    경찰청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4시 10분 전국 경찰관서에 경계강화를 지시하고 안보태세 유지와 주요 시설 경비, 민생 치안 유지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8시 긴급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모든 경찰관은 비상동원체계를 갖추고 지휘관과 참모는 지휘선상에 정위치해 중요 사건·사고에 즉각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국회, 헌법재판소, 정당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보호도 강화하기로 했다. 전국 상설부대와 112 타격대, 특공대 등 경찰 부대는 북한의 도발이나 테러 위협에 대비해 24시간 출동태세를 유지한다. 지방경찰청장, 경찰서장은 전국 2251개 테러취약시설을 일제히 점검하고, 국가 주요 전산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테러 예방활동을 하게 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탄핵 이끈 촛불 “즉각 퇴진”… 오늘도 靑 향한다

    탄핵 이끈 촛불 “즉각 퇴진”… 오늘도 靑 향한다

    “644만명 6주간 주말마다 모인 성과” “개표 결과 1·234·56·7… 역사 외우기 쉬울 것” “와~ 탄핵 찬성 많이 나왔다”, “매주 열린 촛불집회를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다!” # 국회앞 9일 오후 4시 10분쯤 정세균 국회의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발표하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하던 시민들은 예상보다 찬성표가 많이 나왔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총 644만명의 국민이 지난 6주간 주말마다 모여 열었던 촛불집회의 성과라는 평가가 많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단 시점까지 국민의 뜻을 지속적으로 전달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박 대통령 사저 인근의 주민들은 간혹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1000여명의 시민이 모였고, 오후가 되자 1만여명으로 늘었다. 김원호(55)씨는 “그간 촛불집회에 한 번도 안 나왔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 휴가를 내고 나왔다”며 “앞으로 헌재나 국회가 잘못한다면 집회에 나오겠다. 탄핵 가결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울컥하고 우리 국민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머리에 먹물을 뿌린 뒤 ‘대통령 탄핵하라’ 글씨를 쓰는 예술인, 만장을 들고 “탄핵”을 외친 시민도 있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탄핵 반대’라고 적힌 손피켓을 든 보수단체 회원 수십명도 시위를 벌였으나 양측 간에 충돌은 없었다. # 서울역 기차를 기다리며 TV로 탄핵 가결 순간을 지켜본 대학생 신영윤(25)씨는 “비박(비박근혜)과 친박이 막판에 똘똘 뭉쳐서 부결시킬 것 같아 불안했는데 이제 안심”이라며 “내일 대전 촛불집회에는 축제를 즐기는 심정으로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손상훈(31)씨는 “사필귀정이고 인과응보이며 탄핵 가결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촛불을 든 국민들이 이뤄낸 것”이라고 평했다. 김창순(65)씨는 “오늘은 국민이, 민주주의가, 정의가 승리한 기념일로 대한민국을 다잡는 데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는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정원(72)씨는 “앞으로 헌재 결정이 남았는데, 박 대통령의 공과가 있지만 국가 안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북한이라는 적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 주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 근처 주민들은 안타까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TV를 통해 탄핵안 가결을 보던 세탁소 주인 이모(60·여)씨는 “동네 주민으로 인간적인 안타까움이 있지만 잘못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며 “하루 빨리 비정상인 현 시국이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저 근처에서 만난 회사원 성모(31)씨는 “이번 박 대통령의 탄핵이 끝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어둠을 몰아내고 거짓을 바로잡는 분수령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 사회 각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에는 여러 패러디물이 나왔다. 불참 1명, 찬성 234명, 부결 56명, 무효 7명을 두고 ‘1234567’이어서 후손들이 역사를 외우기 쉬울 거라고 했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손에 장을 지지는 취지의 패러디 사진도 여러 버전으로 쏟아졌다.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통령직 당선 사진도 있었다. 시민단체, 종교·문화계 단체들은 잇따라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며 국민의 힘으로 끌어낸 역사적 결과물”이라며 “헌재는 역사적 책임을 지고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한 결정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는 “국민의 승리, 민의의 승리, 촛불의 승리를 선언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이 새로운 민주사회, 국민주권사회로의 출발점이 되도록 온 사회구성원이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을 거부할 경우 헌재는 헌재소장의 임기 만료 전에 탄핵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서울연극협회는 “전 국민의 승리로서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길이 기록될 역사의 큰 전환점”이라며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문화예술계를 향해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파행에 대해 핵심 역할을 한 문화체육관광부의 환골탈태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역사적 비극”… 野의원 대부분 박수 없이 차분

    “역사적 비극”… 野의원 대부분 박수 없이 차분

    野 일부 번쩍 손들고 눈물 글썽이기도 친박 대부분 투표 마친 뒤 바로 퇴장 ‘방청’ 세월호 유가족 “촛불 민심 만세” 9일 오후 4시 10분. 정세균 국회의장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투표 결과가 적힌 쪽지를 받아 들자 국회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정 의장의 입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방청석에서는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본회의장 방청석에 앉아 표결을 지켜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일어나서 “촛불 민심 만세, 만세, 만세”를 외쳤다.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의 점퍼를 맞춰 입고 온 유가족들이 304명 피해자의 얼굴이 담긴 노란 천을 펼치자 국회 경위들이 제지했다. 일부 유가족은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방청석 여기저기서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당은 공범이다”, “다음 차례는 새누리당이다”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반면 의원들이 착석한 본회의장 내에서는 여전히 정적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대부분의 야당 의원은 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소리를 지르거나 박수를 치지 않았다. 본회의 표결 전 각 당 지도부 차원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결과적으로 역사적 비극인 만큼 악수도 포옹도 하지 마라’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야당 의원만 탄핵안 가결이 발표되는 순간 두 팔을 하늘로 번쩍 들어 올리거나 눈물을 글썽였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대부분은 탄핵안에 대한 투표를 마치고서는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친박 의원들이 주로 앉은 가운데 줄 좌석 중 상당수가 비어 있었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투표를 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오자 한 시민은 “1번 부역자, 소감이 어떠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다가 제지를 당했다.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정현 대표는 눈을 감은 채 투표 결과를 기다리다가 발표를 듣고 침통한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갔다. 본회의장에 남아 있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씁쓸함 등이 뒤섞인 얼굴로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날 국회가 박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짓는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10분이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3시 본회의장에 들어와 곧바로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개의했고 회의는 차분함과 침통함 속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각각 ‘1번’으로 투표를 했다. 새누리당에서는 탄핵안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김진태 의원이 가장 먼저 투표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朴대통령 탄핵 의결서 수령···오늘 오후 7시 3분부터 권한정지

    朴대통령 탄핵 의결서 수령···오늘 오후 7시 3분부터 권한정지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가결로 인한 소추의결서를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7시 3분에 받았다. 이 시각부터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정지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관직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오후 7시 3분 정세균 국회의장 명의의 탄핵소추 의결서를 국회사무처로부터 넘겨받았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헌법이 부여한 국가원수 및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직무를 행사할 수 없게 됐다. 정지된 대통령의 직무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행하게 된다.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은 국군통수권, 조약체결 비준권, 사면·감형·복권 권한, 법률안 거부권, 국민투표 부의권, 헌법개정안 발의·공포권, 법률개정안 공포권, 예산안 제출권, 외교사절접수권, 행정입법권, 공무원임면권, 헌법기관의 임명권 등이다. 또한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 주재, 공무원 임명, 부처 보고 청취 및 지시, 정책현장 점검 등 일상적으로 해오던 국정 수행도 하지 못한다. 다만 박 대통령은 최장 180일 걸리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탄핵안이 기각될 경우 다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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