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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 못한 굶주림”… 민심 들끓는 ‘봉쇄 상하이’(영상)

    “예상 못한 굶주림”… 민심 들끓는 ‘봉쇄 상하이’(영상)

    인구 2600만명의 중국 ‘경제 수도’ 상하이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시 봉쇄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식량난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보급품 지급을 둘러싼 혼란이 벌어지는가 하면 시당국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9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시당국의 무기한 전면 봉쇄로 혼란을 빚고 있는 상하이의 모습들이 퍼져나갔다. 상하이의 한 슈퍼마켓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은 주민들이 슈퍼마켓을 약탈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다만 실제 약탈이 벌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한 아파트 주민들이 단체로 몰려나와 “보급품을 보내달라”며 항의하는 영상, 한 임시병원에서 이불과 식량 등 보급품을 차지하기 위해 격리자들이 서로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 등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됐다.외신도 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하이 상황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7일 도시 봉쇄 전 일주일치 충분한 국수와 빵을 사뒀지만 이제는 식량이 떨어진 한 주민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이제 배고픈 느낌에 익숙해졌다”며 “21세기에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 조부모 세대가 겪었던 굶주림을 경험하게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NYT는 “식량 부족이 얼마나 만연한지는 불분명하고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계층과 국적을 초월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어디에 살든, 돈이 있든 없든, 무엇을 먹을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한다”는 아우성 등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휴먼라이츠워치의 선임연구원 마야 왕은 “중국에서의 ‘봉쇄’라는 단어의 사용은 매우 부정확할 수 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온전히 포착하지는 못한다고 영국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또 봉쇄 기간 중 일부 노인들이 필요한 의약품을 구하지 못해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하면서 특히 취약 계층이 겪을 어려움을 우려했다. 상하이 시당국은 당초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도시 봉쇄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봉쇄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기는커녕 감염자가 급증하자 무기한 봉쇄에 돌입했다.시당국이 주민들에게 식량 등 보급품을 전달하고 있지만 식량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봉쇄가 길어지며 상하이 안팎을 연결하는 물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않고 있는 등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부 트럭 운전자들은 격리 조치에 취해질 수 있는 상하이로의 운송을 거부하거나 추가 수당을 요구하고 있다고 미국 포린폴리시(FP)는 전했다. 쭝밍 상하이 부시장은 9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역별 봉쇄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3일째 봉쇄로 인한 부담이 커지면서 봉쇄 완화 입장을 처음 내놓은 것이다.시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7일 이내 양성 판정자가 있는 지역’은 ‘통제구역’, ‘7일 이내에는 없지만 14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있는 지역’은 ‘관리통제구역’, ‘14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없는 지역’은 ‘방어지역’으로 차등화된다. ‘방어지역’의 경우 주민들이 구역 안에서 활동할 수 있고 슈퍼마켓 등 영업이 허용된다. 다만 전수 검사 일정 등 구체적인 시간표는 제시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2만 5071명으로 닷새 연속 일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2만 3624명(무증상 감염 2만 2609명 포함)이 상하이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 상하이發 물류대란 악화… 테슬라 이어 농심·아모레도 멈췄다

    상하이發 물류대란 악화… 테슬라 이어 농심·아모레도 멈췄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경제수도 상하이에 대한 봉쇄가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세계 경제 곳곳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차질로 대외 무역에 악영향이 생겨나기 시작한 가운데 농심과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등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주민 이동 금지를 시작한 상하이시는 이날로 봉쇄 10일째를 맞았다. 당초 지난 5일 조치를 해제하려고 했지만 감염병 환자가 끝없이 쏟아지자 지난 4일 “당분간 봉쇄를 연장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시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지켜보며 후속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본토에서 2만 472명의 환자가 새로 나왔다. 이 가운데 상하이에서만 80%가 넘는 1만 7077명이 생겨났다. 병실이 부족해지자 시 당국은 우리나라 코엑스의 10배 규모 전람회장인 국가회의전람센터(NECC)를 4만명 규모의 임시 격리시설로 개조하기로 했다. 추가 감염자 확인을 위해 주민 2500만명을 대상으로 2차 전수검사도 시작했다. 중국에서 하루 감염자 수가 2만명을 넘기는 등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청명절 연휴(지난 3∼5일)에 본토 관광객 수가 7541만명을 기록해 바이러스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 금융·무역 허브인 상하이는 인근 장쑤성과 저장성, 안후이성을 하나로 묶는 창장(長江)삼각주 경제권의 두뇌 역할을 한다. 이들 지역이 제조를 전담하고 상하이가 금융·물류·교통·마케팅 허브를 맡는 구조다. 이 때문에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1을 책임지는 창장삼각주 전체가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세계 최대 컨테이너 회사인 머스크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물동량 세계 1위인 상하이 양산항 등에서 트럭 운송 서비스가 상당수 중단됐다. 물류 효율이 30%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ANZ리서치도 “상하이 봉쇄가 길어지면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어려움이 커진 글로벌 공급망에 더 심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상하이 공장은 더이상 외부에서 인력과 부품이 오지 않아 공장 가동이 멈춘 상태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 중신궈지(SMIC)는 당국의 승인을 받아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봉쇄가 더 이어지면 소재 수급이 힘들어질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의 애로도 상당하다. 농심은 라면류를 생산하는 상하이 공장 가동을 지난달 28일부터 중단했다. 스낵과 파이류를 생산하는 오리온의 상하이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화장품 업계의 경우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의 상하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도 판매·영업점 등을 두고 있어 피해가 예상된다. 상하이를 8일간 ‘짧고 굵게’ 봉쇄하고 풀어 경제를 정상화하려던 중국 정부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연간 5.5% 성장 목표도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앞으로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엄격히 고수할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5.1%에서 4.6%로 내렸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올해 내내 이런 식의 통제를 고수하면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벌써 10일째..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물류대란 본격화

    벌써 10일째..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물류대란 본격화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경제수도 상하이에 대한 봉쇄가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세계 경제 곳곳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차질로 대외 무역에 악영향이 생겨나기 시작한 가운데 농심과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등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주민 이동 금지를 시작한 상하이시는 이날로 봉쇄 10일째를 맞았다. 당초 지난 5일 조치를 해제하려고 했지만 감염병 환자가 끝없이 쏟아지자 지난 4일 “당분간 봉쇄를 연장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시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지켜보며 후속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본토에서 2만 472명의 환자가 새로 나왔다. 이 가운데 상하이에서만 80%가 넘는 1만 7077명이 생겨났다. 병실이 부족해지자 시 당국은 우리나라 코엑스의 10배 규모 전람회장인 국가회의전람센터(NECC)를 4만명 규모의 임시 격리시설로 개조하기로 했다. 추가 감염자 확인을 위해 주민 2500만명을 대상으로 2차 전수검사도 시작했다. 중국에서 하루 감염자 수가 2만명을 넘기는 등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청명절 연휴(지난 3∼5일)에 본토 관광객 수가 7541만명을 기록해 바이러스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 금융·무역 허브인 상하이는 인근 장쑤성과 저장성, 안후이성을 하나로 묶는 창장(長江)삼각주 경제권의 두뇌 역할을 한다. 이들 지역이 제조를 전담하고 상하이가 금융·물류·교통·마케팅 허브를 맡는 구조다. 이 때문에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1을 책임지는 창장삼각주 전체가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이를 반영하듯 세계 최대 컨테이너 회사인 머스크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물동량 세계 1위인 상하이 양산항 등에서 트럭 운송 서비스가 상당수 중단됐다. 물류 효율이 30%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ANZ리서치도 “상하이 봉쇄가 길어지면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어려움이 커진 글로벌 공급망에 더 심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상하이 공장은 더이상 외부에서 인력과 부품이 오지 않아 공장 가동이 멈춘 상태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 중신궈지(SMIC)는 당국의 승인을 받아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봉쇄가 더 이어지면 소재 수급이 힘들어질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의 애로도 상당하다. 농심은 라면류를 생산하는 상하이 공장 가동을 지난달 28일부터 중단했다. 스낵과 파이류를 생산하는 오리온의 상하이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화장품 업계의 경우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의 상하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도 판매·영업점 등을 두고 있어 피해가 예상된다. 상하이를 8일간 ‘짧고 굵게’ 봉쇄하고 풀어 경제를 정상화하려던 중국 정부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연간 5.5% 성장 목표도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앞으로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엄격히 고수할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5.1%에서 4.6%로 내렸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올해 내내 이런 식의 통제를 고수하면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제위기 땐 ‘캠코’… 코로나 소상공인도 부축

    경제위기 땐 ‘캠코’… 코로나 소상공인도 부축

    IMF 외환위기와 카드 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가 닥칠 때마다 공적 ‘배드뱅크’ 역할을 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막아 온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상공인 지원에도 나선 캠코는 금융 불균형, 소상공인·중소기업 등 취약계층에서 촉발될 수 있는 경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4일 캠코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6월부터 개인연체채권 매입을 통해 채무자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해 지난달 말까지 연체채무 1239억원(2만 24건)어치를 사들였다. 또 개인채무자 7만 1000여명에 대해 연체이자 면제 등을 통해 7092억원의 채무를 덜어 줬다.캠코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 개인채무자가 연체가 발생하면 해당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채무자의 경제적 재기를 돕는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심사 거절이나 금융사가 채무조정에 동의하지 않는 등의 사유로 일차적으로 채무조정에 실패한 채권이 매입 대상이다. 채무자가 캠코에 연체채권 매입을 신청하면 캠코는 이를 사들인다. 이후에는 일정 기간 연체 가산이자가 면제되고 상환 요구 등 추심도 유보된다. 또 채무자의 소득 회복 정도에 따라 상환 유예(최장 2년), 채무 감면, 장기분할상환 등 채무조정을 지원한다. 부실화 가능성이 큰 채권을 미리 사들여 채무조정이나 지원 등으로 정상 궤도에 올린다는 얘기다. 6일 창립 60주년을 맞는 캠코는 그동안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공적 배드뱅크 역할을 해 왔다. 배드뱅크는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채권을 사들여 정리하고, 채무재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외환위기 때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을 통해 111조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했고, 카드 대란 때는 6조원,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10조 2000억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사들였다. 캠코 창립 이후 인수·정리한 부실채권은 약 198조원에 달한다. 권남주(사진) 캠코 사장은 “캠코의 지난 60년은 대한민국의 경제위기 극복사”라며 “특히 외환위기 당시에는 위기가 금융시스템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기에 지금까지도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제상황에 대해 권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융 불균형 등으로 자영업자 등 소외계층의 부실 가능성이 커졌다”며 “부실채권 시장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 대응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캠코는 부실채권 인수 등 단순 채무정리 외 채무 성실상환 자영업자에 대한 소액대출 확대 등과 같은 취약계층 지원 역할도 강화한다. 권 사장은 “기업 부문에서도 채권자 중심의 구조조정에서 벗어나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를 통한 투자매칭 지원, 기업지원펀드 참여 확대 등 경영 정상화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대우조선 1조 7547억 영업손실… 5년 만에 적자 전환, 직원들 “생산 현장 출신 의아” “낙하산 대표 아니다”

    대우조선 1조 7547억 영업손실… 5년 만에 적자 전환, 직원들 “생산 현장 출신 의아” “낙하산 대표 아니다”

    31일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박두선 대표의 선임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알박기 인사’라고 규정하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 확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열고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직원은 “신구 권력이 충돌한 것으로 비치는데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경남 거제 조선소 현장의 한 직원은 “박 대표 선임에 대해 현장은 특별히 찬성하는 것도 반대하는 것도 없는 다소 덤덤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군 장교 출신인 박 대표는 1986년도 입사해 바닥부터 올라간 사내 인사여서 연고 없이 내리꽂는 낙하산 인사와는 다르다”면서도 “통상 최고경영자(CEO)는 재무통이나 영업 출신이었는데 이번엔 생산 현장 출신이어서 다소 의아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CEO 선임에 정치권 연줄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은 8년 만이다. 2013년 사장 후보로 나선 박동혁 전 STX조선해양 대표가 선임 전날 전격적으로 사퇴하면서 ‘정치권 외압’ 논란을 낳았다. 당시 KDB산업은행은 “박 후보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했다’”면서도 “(박 후보의) 구체적인 사퇴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전했다. 사퇴한 박 후보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사장 출신이어서 사내 후보로 분류됐다. 대우조선해양이 경영 외적인 풍파에 시달린 것은 올 들어 지난 1월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합병(M&A) 무산에 이어 두 번째다.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 졸업은 했지만 산업은행이 지분 55.7%를 보유한 최대주주여서 20년 이상 민간 기업도, 공기업도 아닌 상태로 굴곡을 겪고 있다. 특히 이번엔 신구 권력 정면충돌에 더해 감사원 감사까지 요청한 상태여서 차기 정부에서 ‘미운털’이 박힌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가 요원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에선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데다 해외에 매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 설계 등에서 기밀 정보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세계 100대 방위산업체 가운데 조선소로는 유일하게 대우조선해양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장 출신의 실무형 CEO로 선임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급증하는 등 조선업이 호황 사이클에 들어간 것에 힘입어 대우조선해양의 독자 생존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노조의 영향력이 막강한 대우조선해양과 정치권과의 이해관계가 맞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년치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까지 27억 2000만 달러를 수주해 일감은 충분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5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2021년 매출은 4조 4866억원이며, 영업손실 1조 7547억원, 당기순손실 1조 6998억원이었다. 매출액이 전년보다 36.2% 줄면서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2016년 이후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 한국교통안전공단, 철도 전 생애주기에 걸친 ‘안전관리 감독관’

    한국교통안전공단, 철도 전 생애주기에 걸친 ‘안전관리 감독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유일의 철도안전 전문기관으로 철도 전 생애주기에 걸친 안전관리감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철도안전법에 따른 철도안전관리체계 승인 검사, 철도종합시험운행 결과 검토, 철도 종사자 자격시험 관리, 철도안전정보 종합관리, 철도교통시설 안전진단 결과 평가, 철도역사 안전 및 이용편의 수준평가 등을 한다. 이 중 철도종합시험운행 결과 검토는 철도를 건설하거나 기존 노선을 개량한 경우 정상운행 앞서 기술기준 검토와 시설물 검증, 영업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확인해 운행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 수도권 지하철 7호선 석남연장선 등 21개 사업에 대해 결과 검토를 수행했다. 최근 도시철도의 설비 노후화 및 신규 철도 구간 건설 등으로 결과 검토 대상 사업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에는 신분당선(강남~신사), 신림선경전철, 경전선(진주~광양) 등을 포함한 19개 사업의 개통을 앞두고 결과 검토를 시행할 예정이다. 사업이 늘면서 일반철도와 도시철도를 중심으로 개선·시정 명령이 지난해 총 300여건에 달했다. 공단은 단순 적정성 검토에 그치지 않고 철도 운영자가 개통 전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하고 있다. 시행 결과를 분석해 공유하고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과 경전철(신림선) 등 새로운 교통 시스템 도입에 맞춰 시험 항목 및 기준이 반영된 철도종합시험운행 시행 지침을 개정했다. 특히 철도종합시험운행 품질 향상을 위해 철도 이용자인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점검단’을 가동하고, 신규 사업자에 대한 컨설팅 및 교육도 시행할 예정이다.
  • 금융위 옴부즈만, 오픈뱅킹 금융사고 차단 등 개선방안 18건 마련

    금융위 옴부즈만, 오픈뱅킹 금융사고 차단 등 개선방안 18건 마련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옴부즈만 활동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 규제 개선을 위한 다양한 규제 개선안을 마련했다.금융위는 지난해 옴부즈만을 통해 모두 36건의 개선과제를 심의하고, 모두 18건의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금융위원회 옴부즈만은 제3자의 시각에서 금융규제를 개선하고 금융소비자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2016년 2월부터 도입된 제도다. 그 일환으로 오픈뱅킹 신규 이용기관이 서비스 개시에 앞서 금융결제원에서 착오 송금 자금반환 절차 구축 및 정상 작동 여부를 검증받도록 해 금융사고를 사전에 차단했다. 그동안 금융사별로 관리하고 있던 투자자의 투자성향 정보도 어카운트인포(금융결제원 운영)를 통해 데이터베이스화를 추진하도록 했다. 또 그동안 자동차보험 표준 약관상 대물배상 관련 명확한 보험금 지급 기준이 없었던 상대방 피해 차량 견인 비용에 대해 지급 근거를 신설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험설계사의 대면 영업 규제 완화, 디지털 방식의 계약해지 안내 방법 확대, 카드 계약 내용 안내방식 서면에서 전자 문서로 변경 등 비대면으로 전환이 필요한 부분도 수용됐다. 금융위는 “향후에도 옴부즈맨은 금융규제 상시 점검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자문기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코로나19 금융규제’ 정상화... 예대율·유동성 6월 말 다시 조인다

    ‘코로나19 금융규제’ 정상화... 예대율·유동성 6월 말 다시 조인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행했던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0일 정례회의에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을 논의한 결과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를 3개월 연장된 6월 말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최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가 결정됨에 따른 조치다. 당초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는 2020년 4월부터 시작해 3차례 연장 끝에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다. 금융위는 “만기 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연장된 점을 고려해 유연화가 종료되는 금융 규제에 대해 3개월 유예 기간을 부여한 뒤 상황에 따라 단계적 또는 즉시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대율이 통상적인 기준인 100%를 벗어나더라도 5%포인트 이내면 제재를 면제하는 은행 예대율 적용 유예 조치가 기존 3월 말에서 3개월 연장된 6월에 종료된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의 유동성 비율 적용 및 예대율 적용 유예 조치, 저축은행 영업 구역 내 의무여신 비율 적용 유예 조치도 각각 3개월 뒤인 6월말에 종료된다. 다만 은행 통합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기존 100%에서 85%로 인하하는 조치는 3개월 연장된 6월 말 이후 단계적인 정상화 과정을 밟게 된다. 은행 통합 LCR의 경우 즉시 정상화시 은행권 및 채권시장에 충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단계적 상향 조정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LCR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유동성이 높은 자산의 비율로, 은행 건전성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은행권은 당분간 실물 부문에 자금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외화 LCR 규제 비율을 80%에서 70%로 내리는 조치는 3개월 후인 6월 말에 종료된다. 금융위는 금융 규제 유연화 조치의 단계적 정상화 추진과 함께 금융사의 건전성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관련 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연화 기간이 6월에 종료되는 산업은행의 ‘순안정자금 조달비율’ 적용 유예 조치는 산업은행의 코로나19 관련 자금공급 현황 등을 고려해 재연장 여부를 추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檢, 삼성전자-웰스토리 ‘마진보장 조건’ 파격계약 주목…“비정상적 거래”

    檢, 삼성전자-웰스토리 ‘마진보장 조건’ 파격계약 주목…“비정상적 거래”

    삼성그룹의 ‘급식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 계열사 4곳이 삼성웰스토리의 식재료 마진을 보장해주는 등의 파격적 조건을 담은 계약을 체결하게 된 과정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손해가 날 것을 알면서도 이런 계약을 체결한 것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자금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 혐의도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고진원)는 전날 압수수색 등을 통해 삼성웰스토리와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사이에 체결된 사내급식 계약서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서에는 삼성웰스토리가 고객사로부터 식재료비 마진을 보장받고 인건비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위탁수수료로 추가 지급받으며 소비자물가·최저임금에 연동해 식단가를 매년 인상할 수 있다는 등 내용이 담겼다.이 같은 방식으로 마진을 보장받은 삼성웰스토리는 약 9년간의 계열사 지원을 통해 영업이익률 15.5%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웰스토리를 제외한 상위 11개 경쟁업자들의 평균 영업이익률(3.1%)의 다섯 배에 달한다. 단가제로 운영되는 업계 관행을 볼 때 삼성웰스토리의 이익 구조는 이례적이란 지적이 많다. 업계 관계자도 “계약 기간 중간에 식재료 가격이 갑자기 뛰어도 영업손실을 다 떠안고 재계약 시점에 맞춰 현실화 요청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업계 현실”이라며 “발주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싸게 하려는 것인데 삼성웰스토리처럼 이익을 챙겨주는 것은 파격적인 거래조건”이라고 말했다. 검찰도 급식업계 시장 초기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다는 점은 파악했지만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조건이 지나치게 과해 경영권 승계 자금 마련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검찰은 28일에 이어 이날도 삼성전자와 삼성웰스토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사 및 수사관 13명이 경기 성남시 삼성웰스토리 본사 7층에서 집중적으로 자료 확보에 나섰다. 회사 서버에 있는 사내급식 관련 이메일·전자문서가 주요 대상이다. 7층에는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들의 사무실이 있기도 하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 그룹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 혐의를 기재했다. 아직은 일감몰아주기 수사에 집중하고 있지만 배임 혐의와 관련해 경영진의 의사결정 과정을 캐묻게 되면 결국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과의 연관성도 들여다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결국 잔금 못 낸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다시 매각·청산 기로에

    결국 잔금 못 낸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다시 매각·청산 기로에

    “경영여건 개선… 새 주인 찾을 것”에디슨측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계약금 반환 놓고 소송전 가능성 산은 “채권단은 결정권 없어” 침묵공적자금 투입 등 尹정부 과제로쌍용자동차를 품고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려던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의 꿈이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쌍용차는 28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 계약을 공식적으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 측이 2700억원 규모의 인수대금 잔금을 기한 내 마련하지 못해서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 1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쌍용차와 함께 마련한 회생계획안을 심사받을 관계인 집회가 다음달 1일로 정해진 가운데 에디슨모터스는 5영업일 전인 지난 25일까지 잔금 2743억원을 마련해야 했다. 그러나 결국 기한을 지키지 못했고, M&A 절차는 최종 무산됐다. 쌍용차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은 2020년 6월이다. 회사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존 대주주였던 인도 마힌드라가 신규 투자를 거부하고 지배권을 포기하면서 새 주인 찾기가 시작됐다.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등이 관심을 보였으나, 최종 투자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전기버스 생산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가 혜성처럼 등장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에디슨모터스를 이끌던 강 회장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쌍용차를 10년 내 테슬라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곤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부채 7000억원을 안고 있는 쌍용차를 정상화하려면 약 1조 5000억원까지 필요하다는 예측이 나돌았다. 연매출 900억원 남짓인 중소기업 수준의 에디슨모터스가 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자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 있었지만, 인수에 동참키로 했던 사모펀드 키스톤PE와 KCGI도 투자에서 손을 떼면서 ‘돈줄’이 꽉 막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잔금 납입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쌍용차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쌍용차는 “이 사안은 이미 공시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익히 알려졌던 만큼 인수인(에디슨모터스)은 이를 감안해 투자자 모집을 준비했어야 한다”면서 “향후 재매각 추진 등 새로운 회생 방안을 찾을 기회까지 잃어버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새 인수자를 찾아 신속하게 재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신차 ‘J100’ 출시 일정도 확정하는 등 경영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만큼 강한 의지를 보이는 원매자가 시장에 없는 상황에서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산은은 그동안 에디슨모터스의 추가 지원 요구를 거부하고 빌려준 돈에 대한 원금 회수를 강조해 왔다. 다만 이날 산은 관계자는 “계약 주체가 아니라 채권단의 입장이라 매각 결정권이 없다”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향후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가 계약금 반환 등을 두고 소송전을 벌일 가능성도 나온다. 에디슨모터스는 법원에 계약자 지위 보전을 위한 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추가 공적자금 투입 여부 등 쌍용차 문제가 윤석열 정부가 맞이하는 첫 번째 대형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 일장춘몽으로 끝난 강영권 회장의 꿈…쌍용차 “에디슨모터스와 M&A 계약해제”

    일장춘몽으로 끝난 강영권 회장의 꿈…쌍용차 “에디슨모터스와 M&A 계약해제”

    쌍용자동차를 품고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려던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의 꿈이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쌍용차는 28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 계약을 공식적으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 측이 2700억원 규모의 인수대금 잔금을 기한 내 마련하지 못해서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 1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쌍용차와 함께 마련한 회생계획안을 심사받을 관계인 집회가 다음달 1일로 정해진 가운데 에디슨모터스는 5영업일 전인 지난 25일까지 잔금 2743억원을 마련해야 했다. 그러나 결국 기한을 지키지 못했고, M&A 절차는 최종 무산됐다. 쌍용차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은 2020년 6월이다. 회사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존 대주주였던 인도 마힌드라가 신규 투자를 거부하고 지배권을 포기하면서 새 주인 찾기가 시작됐다.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등이 관심을 보였으나, 최종 투자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전기버스 생산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가 혜성처럼 등장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방송사 프로듀서 출신으로 에디슨모터스를 이끌던 강 회장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쌍용차를 10년 내 테슬라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곤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부채 7000억원을 안고 있는 쌍용차를 정상화하려면 약 1조 5000억원까지 필요하다는 예측이 나돌았다. 연매출 900억원 남짓인 중소기업 수준의 에디슨모터스가 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자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 있었지만, 인수에 동참키로 했던 사모펀드 키스톤PE와 KCGI도 투자에서 손을 떼면서 ‘돈줄’이 꽉 막혔다. 여기에 쌍용차 안팎에서 지속적인 마찰도 빚어졌다. 쌍용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과 노조가 M&A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잔금 납입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쌍용차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쌍용차는 “이 사안은 이미 공시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익히 알려졌던 만큼 인수인(에디슨모터스)은 이를 감안해 투자자 모집을 준비했어야 한다”면서 “향후 재매각 추진 등 새로운 회생 방안을 찾을 기회까지 잃어버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새 인수자를 찾아 신속하게 재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신차 ‘J100’ 출시 일정도 확정하는 등 경영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만큼 강한 의지를 보이는 원매자가 시장에 없는 상황에서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산은은 그동안 에디슨모터스의 추가 지원 요구를 거부하고 빌려준 돈에 대한 원금 회수를 강조해 왔다. 다만 이날 산은 관계자는 “계약 주체가 아니라 채권단의 입장이라 매각 결정권이 없다”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향후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가 계약금 반환 등을 두고 소송전을 벌일 가능성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쌍용차가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기업이 청산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면서 “추가 공적자금 투입 여부 등 쌍용차 문제가 윤석열 정부가 맞이하는 첫 번째 대형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 檢 칼날에 올라선 삼성…이재용 ‘경영승계’ 의혹도 겨냥

    檢 칼날에 올라선 삼성…이재용 ‘경영승계’ 의혹도 겨냥

    검찰이 28일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이 접수된 지 9개월 만에 삼성전자와 삼성웰스토리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까지 관련 수사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이 공정위 고발 사안인 일감 몰아주기에만 한정해 이번 수사를 진행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많다. 공정위는 삼성웰스토리가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구내식당 사업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2013~2019년 누적 영업이익 4859억원(연평균 694억원)을 올렸다고 봤다. 공정위 조사 당시에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웰스토리가 주주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배당 자금을 대는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는 의혹은 제기됐다. 그러나 공정위는 당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과 삼성전자 법인을 고발하면서도 경영승계 부분에 대해선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고진원)는 당시 삼성웰스토리의 비정상적인 배당금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2017년 삼성웰스토리의 당기순이익인 810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인 930억원을 수령했다. 삼성물산이 2015~2019년 삼성웰스토리로부터 수령한 배당금 총액은 2758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구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미전실은 삼성웰스토리에게 식재료 마진을 보장하는 등 파격적으로 유리한 사업구조를 용인했단 의혹을 받는다. 특히 검찰은 이 같은 과도한 배당금과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관련성을 추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부회장은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 최대 주주로 등극하며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공고히 했다. 삼성으로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나온 지 7개월여 만에 다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는 최악의 ‘오너 리스크’를 지게 됐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뇌물’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 부회장은 지난해 광복절에 가석방됐다. 또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재판은 아직 1심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이번 수사는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과 김태훈 4차장 검사의 주도아래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뇌부는 최근 공정거래조사부에 검사 6명을 추가로 파견하고 2개였던 수사팀도 3개로 늘리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지난해 6월 고발장이 접수된 이후 9개월의 시간이 지난 데다가 이미 합병 관련 수사가 몇 차례 진행된 탓이다. 또 5~8월 사이에 대대적 검찰 인사가 진행되면 수사의 연속성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공정위 고발 단계에서도 관련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미 경영승계에 대한 검찰 수사가 몇 차례 이뤄진 상황이라 추가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사실상 ‘셧다운’된 상하이... 시민들은 채소사려 ‘몸싸움’ 중

    사실상 ‘셧다운’된 상하이... 시민들은 채소사려 ‘몸싸움’ 중

    절대로 도시 봉쇄는 없다며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말라고 시민들을 안심시켰던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가 쉽게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세에 결국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상하이 전체 도시가 아닌 단계별 폐쇄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사실상 상하이시는 ‘잠시 멈춤’이 시작되었고 시민들은 밤새 사재기하느라 잠들지 못했다. 27일 상하이시 정부 언론 홍보실은 웨이보(微博, 중국의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상하이시가 2500만 시민들에 대한 PCR 전수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3월 28일 오전 5시를 기점으로 1차 봉쇄 지역은 상하이 황푸강을 기준으로 동쪽과 남쪽인 푸동(浦东)과 푸남(浦南)이다. 1차 지역은 4월 1일 오전 5시에 봉쇄가 해제된다. 특히 푸동지역은 상하이의 증권가로 봉쇄 전날인 27일부터 거래 정상화를 위해 주요 인력들이 당직 근무를 하고 있다. ㅜ2차 PCR 전수 조사 지역은 서쪽인 푸시(浦西)지역으로 한국 교민이 많이 살고 있는 한인타운도 포함된다. 4월 1일 새벽 3시부터 시작되며 4월 5일 새벽 3시에 봉쇄가 해제된다고 발표했다.봉쇄 기간 동안에 모든 시민들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다. 사람은 물론 차량까지도 멈춤이지만 기본 생활을 위해 음식 배달, 택배 등은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고 아파트 단지 내로는 진입할 수 없다. 모든 교통수단도 운행이 중단된다. 지하철, 택시, 공유 자동차, 페리 등도 일시 정지되지만 구급차 및 도시가스 전기 등의 기본 생활을 위한 운행만 허용했다. 모든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해야 하며 예외로 방역 인력과 외식 배달원, 가스 전기 수도 등의 시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업종만 출근할 수 있다. 한편 도시 봉쇄 하루 전날 밤 상하이 시민들은 언제 끝날지 모를 ‘자가 격리’를 대비해 대대적인 사재기에 나섰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배송도 가능하지만 워낙 주문량이 폭주해 원하는 시간에 배송을 받지 못하거나 주문 자체에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차라리 미리 쟁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봉쇄 전날 상하이시의 모든 마트들은 24시까지 연장 영업을 하겠다고 나서자 먹거리를 쟁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근 상하이의 신선식품 등의 유통은 물론 재고와 배송 인력까지 부족한 상황에서 채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실제로 상하이에 위치한 일본 백화점인 다카시마야 백화점(高岛屋)에서는 양배추 한 통에 78위안, 한화로 약 1만 5000원에 판매했다. 중국의 체인 슈퍼마켓인 렌화에서도 감자 한 개에 8000원에 판매해 큰 논란이 되었다. 이후에 렌화에서는 “단순한 단가 입력 오류”라며 정정했지만 이미 상하이에서 채소는 명품보다 더 귀한 몸이 되었다.정부에서는 채소 및 식자재 공급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유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한편 상하이 이전에 대도시 중에서 처음으로 일주일 동안 봉쇄했던 선전시의 경우 초기 대응 덕분에 감염 확산세가 수그러들자 28일부터 단계별로 일상을 회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전과 다른 상하이의 ‘봉쇄 카드’가 통할지 의문이다.
  • 민간부채, 무려 GDP의 2.2배… “27만 자영업자, 1년도 못 버틸 것”

    민간부채, 무려 GDP의 2.2배… “27만 자영업자, 1년도 못 버틸 것”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거듭하는 자영업자 가운데 27만 가구가 1년 내 파산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가계·기업 빚은 사상 처음으로 4500조원을 돌파하며 경제 규모의 2.2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정부가 강력한 가계부채 억제 대책과 함께 자영업자를 위한 금융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물가 급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의 ‘2022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 적자가구 가운데 적자를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미만인 ‘유동성 위험가구’는 27만 가구로, 이들 가구의 금융 부채는 72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영업 가구 금융 부채의 14.6%에 달하는 규모로 2020년 3월 59조원보다 13조원 늘어났다. 금융 부채를 보유한 자영업 가구 중 적자가구는 약 78만 가구로 전체 자영업 가구의 16.7%로 추정됐다. 이들 적자가구가 보유한 금융 부채는 총 177조원으로 전체 자영업 가구 금융 부채의 36.2%를 차지했다. 정부가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오는 9월까지 일괄 연장하기로 했지만 올해 경기 상황 변화에 따라 유동성 위험가구의 금융 부채는 지난해 말 대비 1조~10조원 증가할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의 신용위험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기관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한 선제적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민간(가계·기업) 부채는 4540조원으로 1년 새 409조원이나 불었다. 가계 부채는 2180조원, 기업 부채는 2360조원으로 2020년 말보다 각각 181조 7000억원, 227조 6000억원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부채 비율은 220.8%로, 1년 전보다 7.1% 포인트 상승하면서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20~30대 청년층 취약차주의 신용 리스크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증대되는 모습을 띠었다. 연령별 차주 중 취약차주의 비중을 보면 청년층 취약차주는 지난해 말 6.6%로 다른 연령층 평균(5.8%)보다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청년층 취약차주의 연체율도 이 외 연령층과 달리 지난해 1분기 말 5.0%에서 4분기 말 5.8%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일하는 신분·지위(종사상 지위)로 나눠 보면 취약차주 중 자영업자 비중은 차주 수(12.1%)와 대출잔액(21.2%) 기준 모두 2년 전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4.4%로 여타 취약 차주(5.8%)보다 낮지만, 이는 금융지원 등에 따른 결과로 앞으로 지원 종료 등 정상화 과정에서 부실 위험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초부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대해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 완화 효과는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대출 수요가 큰 취약계층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섣부른 DSR 완화 조치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DSR을 완화해 주면 당장 숨통을 틔울 수는 있어도 결국 부채를 더 늘리게 된다”며 “지금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것은 부채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게 아니라 부채 자체를 줄여서 악순환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27만 자영업자 1년 내 파산 위기...작년 가계·기업 빚 4500조 돌파

    27만 자영업자 1년 내 파산 위기...작년 가계·기업 빚 4500조 돌파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거듭하는 자영업자 가운데 27만 가구가 1년 내 파산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가계·기업 빚은 사상 처음으로 4500조원을 돌파하며 경제 규모의 2.2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정부가 강력한 가계부채 억제 대책과 함께 자영업자를 위한 금융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물가 급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의 ‘2022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 적자가구 가운데 적자를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미만인 ‘유동성 위험가구’는 27만 가구로, 이들 가구의 금융 부채는 72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영업 가구 금융 부채의 14.6%에 달하는 규모로 2020년 3월 59조원보다 13조원 늘어났다. 금융 부채를 보유한 자영업 가구 중 적자가구는 약 78만 가구로 전체 자영업 가구의 16.7%로 추정됐다. 이들 적자가구가 보유한 금융 부채는 총 177조원으로 전체 자영업 가구 금융 부채의 36.2%를 차지했다. 정부가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오는 9월까지 일괄 연장하기로 했지만 올해 경기 상황 변화에 따라 유동성 위험가구의 금융 부채는 지난해 말 대비 1조~10조원 증가할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의 신용위험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기관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한 선제적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민간(가계·기업) 부채는 4540조원으로 1년 새 409조원이나 불었다. 가계 부채는 2180조원, 기업 부채는 2360조원으로 2020년 말보다 각각 181조 7000억원, 227조 6000억원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부채 비율은 220.8%로, 1년 전보다 7.1% 포인트 상승하면서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20~30대 청년층 취약차주의 신용 리스크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증대되는 모습을 띠었다. 연령별 차주 중 취약차주의 비중을 보면 청년층 취약차주는 지난해 말 6.6%로 다른 연령층 평균(5.8%)보다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청년층 취약차주의 연체율도 이 외 연령층과 달리 지난해 1분기 말 5.0%에서 4분기 말 5.8%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일하는 신분·지위(종사상 지위)로 나눠 보면 취약차주 중 자영업자 비중은 차주 수(12.1%)와 대출잔액(21.2%) 기준 모두 2년 전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4.4%로 여타 취약 차주(5.8%)보다 낮지만, 이는 금융지원 등에 따른 결과로 앞으로 지원 종료 등 정상화 과정에서 부실 위험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초부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대해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 완화 효과는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대출 수요가 큰 취약계층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섣부른 DSR 완화 조치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DSR을 완화해 주면 당장 숨통을 틔울 수는 있어도 결국 부채를 더 늘리게 된다”며 “지금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것은 부채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게 아니라 부채 자체를 줄여서 악순환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사설] 산더미 위기,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 어깨 무겁다

    [사설] 산더미 위기,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 어깨 무겁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을 한국은행 신임 총재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을 거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조정단장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3년간 아시아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학식이나 정책 운영 경험, 국제 네트워크 등에서 출중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 임기는 이달 말 끝난다.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윤석열 당선인 측이 이 후보자 지명의 사전 협의를 놓고 “했다”, “안 했다”며 다투는데 정말이지 볼썽사납다. 앞이 안 보이는 나라 안팎 경제환경을 생각한다면 한가로운 말싸움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중앙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올렸고 공격적인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다른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상에 참여하고 있어 어떤 파장이 생길지 예측하기 어렵다. 코로나 이후 세계적 공급망과 물류 마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디폴트 가능성, 원유 등 원자재값 폭등 등이 겹쳐 있다. 우리나라는 1800조원이 넘는 가계빚, 2년 이상 연기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까지 안고 있다. 이 총재가 선제적이고 과감한 금리 조정을 통해 경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주요국과 통화스와프도 체결했지만 한은의 관행적 조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성과를 거둔 기존 정책의 계승은 당연하지만 이 후보자는 이례적인 상황에 직면한 만큼 새로운 정책 수단을 내놔야 한다.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상승을 막으면서도 경기둔화에 대응하려면 금융중개지원대출 등 다른 통화정책들도 다양하게 운용돼야 한다. 한은 구성원의 지혜를 이끌어내 산더미 같은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 “분양권 줄게” 용산전자랜드 ‘사후면세점’ 사기 사건의 전말

    “분양권 줄게” 용산전자랜드 ‘사후면세점’ 사기 사건의 전말

    A씨는 2016년 10월 서울 용산전자랜드 신관에서 40대 사업가 서모씨를 만났다. 서씨는 사후면세점 사업을 하는 ‘왕스퀘어’ 대표였다. 그는 신관 1층부터 3층까지 통으로 임대했고 국내 중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서씨는 “1억을 주면 2층과 3층의 독점 임대분양권을 주겠다”면서 동업을 권유했다. 담보로 1층에 분양홍보 사무실을 빌려준다고도 했다. 면세점 사업 구상은 ‘혹’하는 구석이 있었다. 이미 전자랜드를 찾는 고객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상태에서 박근혜 정부가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제를 도입한 직후라 중국 관광객 유치 효과도 기대됐다. 임차인 모집을 홍보하는 기사도 잇따랐다. A씨는 얼마 뒤 서씨의 계좌로 1억원을 입금했다. 그러나 두 달 뒤 서씨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그는 신관 1~3층이 아니라 2~3층만을 임대한 상태였다. 1층 사무실은 내줄 수도 없었고 2~3층 임대차 계약금 5억원도 A씨에게 받아낸 1억원과 지인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간신히 납부했다. 서씨는 전자랜드에 중도금 20억원을 납부하지 못해 결국 2016년 12월 계약이 파기되면서 사업 자체가 무산됐다. 서씨는 사기 혐의로 2020년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는 지난 17일 서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서씨는 사후면세점을 운영할 의사와 능력이 없었는데도 피해자에게 점포 전차를 대행할 권리를 줄 것처럼 속여 1억원을 편취했다”고 밝혔다. 재판 과정에서 서씨는 정상적으로 사업을 할 의사가 있었는데도 외부적인 사정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업에 필요한 자금 준비 없이 무리한 진행으로 A씨를 포함한 여러 사람에게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입혀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해자에게 6500만원을 돌려주고 합의를 해 선고 직전 피해자가 처벌불원서를 낸 점이 양형에 참작됐다. 서씨는 A씨 말고도 사후면세점 인테리어 공사계약이나 홍보계약을 체결하면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판결에 불복해 23일 항소했다.
  • 중국-베트남산 이음매없는 동관에 반덤핑 예비 판정

    중국·베트남산 이음매 없는 동관 수입품에 대해 정부가 반덤핑 예비긍정 판정을 내리고 본조사를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17일 제422차 회의를 열고 중국·베트남산 이음매 없는 동관이 정상 가격 이하로 수입돼 국내 산업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었다고 판단했다. 이음매 없는 동관은 정제한 구리로 만든 코일 형태의 이음매가 없는 관이다. 내식성 및 열전도율이 뛰어나 에어컨·냉장고·공업용 열교환기·냉난방 및 공조시스템 등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2020년 기준 국내시장 규모는 3000억원대이고 시장 점유율은 국내산 60%대, 중국·베트남산 30%대, 기타 10% 등이다. 이번 반덤핑 조사는 국내 생산업체들이 중국·베트남산 이음매 없는 동관의 덤핑 수입으로 국내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덤핑 조사를 신청해 이뤄졌다. 무역위는 예비덤핑률이 중국산은 15.95∼42.03%, 베트남산은 10.00∼14.78%로 산정했다. 무역위는 예비조사 결과, 국내 같은 물품의 판매량·영업이익 감소와 시장점유율 하락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무역위는 앞으로 3개월간(2개월 연장 가능) 국내외 현지실사, 공청회 등 본조사를 거쳐 덤핑방지관세 부과 여부를 최종 판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무역위는 롯데케미칼이 신청한 사우디아라비아산 및 미국·프랑스산 부틸 글리콜 에테르의 반덤핑 조사와 관련한 공청회를 각각 개최했다. 공청회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이해당사자에게 의견 진술의 기회를 주기 위한 절차다. 부틸 글리콜 에테르는 무색의 투명한 액체로 용해력이 높고 독성이 낮아 도료·염료·천연수지·잉크·세정제의 용제 등으로 쓰인다. 무역위는 이날 공청회 내용과 추가 제출된 서면자료를 바탕으로 5월 중 덤핑방지관세 부과 및 연장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 [사설] 윤 당선인 첫 현장 행보, 소상공인 약속 꼭 지켜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코로나에 지친 상인들을 만나 애로를 직접 들었다. 당선된 뒤의 첫 현장 행보다. 10대 공약의 첫 번째로 ‘코로나 극복 긴급 구조’를 내걸었던 만큼 의미 있는 행보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남대문시장을 찾아 “대통령이 돼도 시장을 다시 찾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켰다. 이 약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코로나 피해보상을 최대한 빨리 그리고 두텁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윤 당선인은 상인들과 꼬리곰탕을 함께 먹으면서 “정당한 보상은 정부의 의무”라며 피해 지원 약속을 확인했다. 선거 때 당선인은 정부 지원안 외에 600만원을 더 보태 자영업자 1인당 1000만원을 보상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50조원 마련과 영업시간 제한 완전 폐지, ‘임대료 나눔제’ 등도 약속했다. 자영업자들이 윤 당선인(50.9%)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46.9%)보다 더 많이 지지했다는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윤 당선인에게 거는 이들의 기대와 간절함을 말해 준다. 문제는 실행이다. 자영업자 332만명에게 300만원을 지원하는 데 약 10조원이 들었다. 임대료 등 다른 지원은 빼더라도 600만원만 추가로 지원하려 해도 최소 20조원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등을 줄여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게 윤 당선인의 생각이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대 야당의 공조를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실적인 해법은 적자국채 발행을 통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다. 여기에는 기획재정부 설득이라는 난관이 따른다. 시중에 돈이 더 풀리면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 이런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게 윤 당선인 앞에 놓인 첫 번째 숙제다. ‘정치 초보’라는 일각의 우려를 씻어 내고 국정 운영 능력을 보여 줄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정부와 민주당도 코로나 극복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당선인의 구상에 몽니를 부리지 말고 실행 가능한 방안을 찾아내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윤 당선인은 ‘포스트 코로나 플랜’ 마련에도 착수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사중고에 포위돼 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위험이 커져 코로나 이후의 경제 정상화 또한 밀쳐 둘 수 없는 과제다. 그러자면 인수위가 지금부터 토대를 짜야 한다. 그 출발은 차질 없는 코로나 피해 보상과 이를 통한 경제주체들의 신뢰 회복이 돼야 한다.
  • 분열된 국민 통합 최우선… 제왕적 대통령제 해체 등 난제 산적

    분열된 국민 통합 최우선… 제왕적 대통령제 해체 등 난제 산적

    9일 제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당선인은 선거로 분열된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코로나19와 경제, 외교 등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해야 할 과제를 부여받게 됐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직 인수 기간을 거쳐 취임 즉시 다뤄야 할 국민통합과 협치, 정치개혁,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 신냉전 및 북한 핵·미사일 대응 등 4대 과제를 짚어봤다. ●국민통합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협치 윤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통합이다.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대선후보는 물론 후보의 부인과 가족까지 끌려나온 네거티브 공방으로 정치 진영 간 대립은 격화됐다. 여기에 유권자들이 성별과 세대별로 각기 다른 정치 진영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민 간 분열도 극심해졌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반여성적인 공약과 발언으로 청년 남성 일부의 절대적 지지를 확보한 반면 여성은 도외시함에 따라 청년 남녀를 ‘갈라치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발언했던 윤 당선인에게 젠더 갈등 해소는 국민통합을 위해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로 돌아왔다. 윤 당선인은 이미 지난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하며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안 대표 등 국정 파트너와 협의하며,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등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장 인수위와 정부의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가 윤 당선인의 국민통합 의지와 역량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172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도 필요하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민주당이 반대하면 국무총리조차 임명할 수 없으며, 입법과 재정이 필요한 공약도 추진하기 어려워진다. 윤 당선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그 측근을 제외한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과 협치를 하고 국민통합을 이뤄 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선 이후 민주당의 분열과 인위적 정계 개편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민주당에 협치의 의지를 보이고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靑 해체’ 통한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 정치개혁도 윤 당선인이 당면한 과제 중 하나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과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정치개혁을 내세웠고, 안 대표도 윤 당선인과의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에서 ‘다당제가 제 소신’이라며 선거구제 개혁·대선 결선투표 도입 등을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의 정치개혁을 ‘선거용’이라고 비판했지만, 국정 파트너인 안 대표의 정치개혁 요구까지 외면하긴 어렵다. 일단 윤 당선인은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로 지적됐던 청와대의 권력 집중 현상을 해소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27일 “국민과 소통하는 일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의 잔재를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며 기존 청와대를 해체하고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청와대의 수석비서관과 민정수석실,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인원 30%를 감축하는 등 조직을 슬림화해 전략조직으로 재편하겠다고 했다. 또 청와대 건물을 해체하고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극복을 위한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 윤 당선인은 개헌에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지만 총리·장관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윤 당선인이 공동정부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위해 총리·장관에게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고 대통령과 총리의 관계를 균형 있게 설정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코로나 방역 정책의 개편과 경제 회복 윤석열 정부의 초반 성패는 코로나19의 극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년 넘게 팬데믹이 이어온 데다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방역 정책의 개편이 시급한 시점이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가 원칙 없는 거리두기로 불필요한 경제적 피해를 유발했다며 집권 100일 내에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공약했다. 과학과 빅데이터에 기반해 코로나 방역조치를 실행하고, 코로나 백신 접종의 부작용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방역 정책으로 손실을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보상도 더이상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취임 즉시 50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누차 강조해 왔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위해 추경 편성 등 확장 재정을 펴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17년 36%에서 2021년 47.3%로 증가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 투입과 국가채무 관리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주요 과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꼽혔던 부동산 문제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집중 공격하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윤 당선인은 재건축·재개발과 대출 규제의 완화, 세금 인하를 통해 민간주택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집값을 안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단기적인 경제 회복과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저성장과 저출생, 양극화를 극복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01~2005년 5.1%에서 2016~2020년 2.6%로 하락했고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2020~2030년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2021년 합계출산율은 0.8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현재 2%대 잠재성장률을 4%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역동적 혁신성장과 생산적 맞춤 복지를 실현함으로써 성장과 복지의 지속가능한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경제 비전을 밝혔다. ●신냉전과 북한 핵·미사일 대응 윤 당선인은 취임 직후부터 신냉전이라고 불리는 외교적 현실의 한복판에 놓이게 된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질서가 격변하면서 한반도에서도 미일 대 중러의 대립 구도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또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한국은 요소수 등 핵심물자 부족 사태를 겪으며 경제안보의 중요성도 대두됐다. 이런 상황에서 윤 당선인은 미국과의 동맹,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 들어 파국으로 치달은 한일 관계도 정상화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미국, 중국 등과 안정적인 공급망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윤 당선인은 외교안보 정책에서 한미 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굴종’, ‘전략적 모호성’으로 규정하며 상호 존중에 기반한 한중 관계를 구현하겠다고 했다. 또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고 한일 정상 셔틀 외교를 복원해 위안부·강제징용 판결,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아홉 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한 대응도 시급하다. 윤 당선인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추가 배치하고 선제타격 역량인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 역량 등 한국형 3축 체계를 복원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축소 시행된 한미 연합훈련을 정상 시행하고, 한미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한미 외교·국방 2+2 확장억제전략협의체를 실질 가동하겠다고도 했다. 나아가 지난 2019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에 선제 양보를 요구하며 대화를 거부하는 북한을 비핵화 프로세스로 유도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윤 당선인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기 전까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유지하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 대북 경제 지원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 전이더라도 대북 인도 지원을 하며 판문점 또는 미국 워싱턴에 남북미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대화 채널을 상설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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