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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복귀에 밀착하는 中日… 시진핑 첫 ‘국빈 방일’ 성사될까

    트럼프 복귀에 밀착하는 中日… 시진핑 첫 ‘국빈 방일’ 성사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재집권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 가능성이 대두된다. 최근 중일 양국은 ‘전략적 호혜 관계’를 언급하며 급격히 밀착하고 있는데 그간 한국을 매개로 관계 개선을 꾀하던 양국이 ‘트럼프 2기’ 취임을 계기로 직접 접촉으로 전략을 바꾸는 모양새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가 올해 주요 외교 과제로 중일 관계 안정화를 설정하고 시 주석의 일본 방문 시기를 모색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2019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했지만 단독으로 일본을 찾은 적은 없었다. 2013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상 충돌 등으로 불편한 관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2020년 4월 시 주석의 국빈 방일 계획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된 뒤로 중일 관계는 빠르게 악화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중국의 대만해협·남중국해 군사력 확대 문제가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오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중국은 향후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압박에 대응하고자 대체시장 가운데 하나인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8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모두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본 역시 동아시아 지역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다음달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일본으로 초청해 고위급 교류의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이다. 왕 주임의 방일은 2020년 11월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올봄 한국의 정치 상황을 살펴보며 자국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방일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 주석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정상 외교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일본의 구상이다. 다만 정부·여당 일각에서는 시 주석 국빈 방문 요청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지난해 중국은 처음으로 일본 영공을 침범했고, 연말에는 일본 주변에 군함을 파견하는 등 군사적 도발에 가까운 행위를 반복한 바 있다.
  • 미셸 박 스틸 전 하원의원, 트럼프 2기 ‘첫 주한 美대사’ 물망… 대리대사에 조셉 윤

    미셸 박 스틸 전 하원의원, 트럼프 2기 ‘첫 주한 美대사’ 물망… 대리대사에 조셉 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신임 주한 미국대사에 한국계 미셸 박 스틸 전 연방 하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앨리슨 후커 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식 이전 주한 대사를 발표할지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한미 외교가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첫 주한 미대사 물망에 오른 이들은 스틸 전 의원, 후커 전 백악관 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 겸 대통령 부보좌관 등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이민한 스틸 전 의원은 2021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재선까지 했다. 지난해 11월 3선 도전에선 600여표 차로 석패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는 등 ‘친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돼 왔다. 당선인도 지난해 10월 스틸 전 의원을 지지하며 “가족과 함께 공산주의에서 탈출한 미국우선주의 애국자”라고 힘을 실었다. 친트럼프계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등 공화당 전현직 지도부도 당선인에게 그를 주한 미대사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정부 부처 차관 등 정무직 임명 가능성도 있다. 후커 전 부보좌관은 트럼프 1기 당시 북미 정상회담과 실무협상에 깊이 관여했다. 현재는 트럼프 2기 국무장관 등에 거론됐던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장인 컨설팅업체 ‘AGS’의 선임 부회장이다. 다만 주한 미대사는 유력한 검토 단계가 아닌 하마평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국 정부와 협의하기보다 비밀에 부치는 당선인의 외교직 인사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2년 6개월 임기를 채우고 7일 출국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대사 후임에 한국계인 조셉 윤(71)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대리대사로 조만간 파견된다. 대리대사는 임시로 대사 직무를 대신하는 고위급 외교관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가 불과 2주 남짓한 시점에 차석에게 대사 직무대행을 맡기는 관례 대신 대리대사를 임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하는 특명전권대사 지명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장기 공백을 막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1기 때는 해리 해리스 대사 임명까지 1년 6개월간 주한 미대사직이 공석이었다. 또 한국 탄핵 사태, 북러 군사협력 심화 등 긴박한 한반도 상황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로 한미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인수위와도 사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열린세상] 이시바 日 총리의 외교 과제

    [열린세상] 이시바 日 총리의 외교 과제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저물고 새해가 밝은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2025년은 을사년, 푸른 뱀의 해로 변화와 발전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웃 나라 일본도 2024년에 기시다 후미오에서 이시바 시게루로 리더십 교체를 겪었고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면서 소수 여당으로 입지가 바뀌는 등 정계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올해는 이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국에서 각종 선거가 예정돼 있다. 독일, 캐나다, 폴란드,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선거가 있고 한국도 대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일본에서는 7월 참의원 선거가 있다. 이시바 2차 내각이 본격 출범해 3개월 남짓 지났으나 지지율은 전혀 상승하고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낮은 지지율 탓에 이시바 총리가 7월 참의원 선거 이전에 중의원 해산을 단행해 참의원, 중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올해 이시바 총리의 외교적 과제를 진단해 본다. 첫째, 무엇보다 이시바 총리의 최우선 외교 과제는 조속한 미일 정상회담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1월 중순 페루 APEC을 계기로 트럼프와의 회담을 추진했으나 트럼프 측이 일정 조정이 어렵다고 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12월 초에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는 회담을 했다. 미일 동맹을 외교 안보의 기축으로 삼고 있는 일본은 트럼프와의 회담이 늦어질수록 총리의 지지율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일본 외교의 위상이 저하될 수 있기에 조기 회담 추진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방위비 증액 요구와 관세 인상폭을 두고 경계심이 높아진 일본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조기 정상회담 성사는 일본 내 안정성과 직결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둘째, 일중 관계를 어디까지 개선할 수 있을지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0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중국 리창 총리를, 11월 G20 정상회의에선 시진핑 주석과 각각 회담했다. 최근 중국은 한국과 같이 일본에도 단기비자 면제를 시행했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면 금지하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를 완화하기로 합의하는 등 일본에 대한 관계개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할 관세 인상 등에 긴장하고 있고 중국 경제가 더욱 악화하지 않도록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해 미중 관계가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이시바 총리가 미국을 의식하지 않고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는 어려운 과제임이 틀림없다. 셋째, 이시바 총리가 한일 관계 협력의 동력을 끌어올리고 한일, 한미일 협력 관계를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가이다.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본 언론은 거의 실시간 한국 상황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당초 이달 방한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일본 외무성은 윤석열 대통령을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국빈 초청하려고 검토 중이었으나 이 방안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던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는 한일, 한미일 협력 추진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게 분명하다. 윤 대통령의 공백을 대신해 개선된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시바 총리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며 과제이다.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내 비주류, 낮은 지지율, 소수 여당이라는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또한 40년 넘은 정치력을 보유한 이시바 총리의 외교력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다. 조기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 있는 위기 국면에서 이시바 총리가 향후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日이시바, US스틸 인수 불허 美 향해 “아무리 동맹국이라도...”

    日이시바, US스틸 인수 불허 美 향해 “아무리 동맹국이라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6일 새해 기자 회견에서 “미국 정부의 US스틸 인수 불허 명령은 유감”이라며 “일본 산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응을 미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미에현 이세시 이세신궁(伊勢神宮)을 참배한 뒤 연 현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미일간 투자에 대해 일본 산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왜 안보 우려가 있는 것인지 (미국 정부로부터) 정확히 말을 듣지 않으면 앞으로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며 “아무리 동맹국이라도 앞으로의 관계에 있어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일본제철과 US스틸 양사에 인수 계획을 완전하고 영구적으로 포기하라고 명령했다.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이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를 근거로 인수 중지를 명한 8건의 사례 가운데 7건은 인수 주체가 중국 관련 기업이었다. 동맹국 기업은 전례가 없었다. 이시바 총리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가장 적합한 시기에 적합한 형태로 실현되도록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이 이달 20일 취임한 뒤인 다음 달 이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정상회담 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태평양 전쟁 종전 80주년이 되는 올해를 “평화와 평화 국가 일본 본연의 자세에 대해 국민과 함께 생각하는 해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최근 정치 상황이나 외교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발사 빈도가 매우 높고 횟수를 거듭할수록 기술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 ‘북미회담 설계자’ 백악관 참모에… 트럼프, 대북 대화 시동 거나

    ‘북미회담 설계자’ 백악관 참모에… 트럼프, 대북 대화 시동 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일(현지시간) 집권 1기 당시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했던 인사를 백악관 참모로 또 발탁했다. 국무부 대변인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에 이어 폭스뉴스 출신 인사가 기용됐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윌리엄 보 해리슨을 ‘대통령 보좌관 겸 백악관 운영 담당 부비서실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히며 “대통령과 퍼스트 패밀리(대통령의 가족)의 신뢰를 받는 조력자로, 트럼프 1기 당시 대통령 해외 순방 계획을 총괄한 핵심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해리슨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 등을 준비·실행하는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인수위는 “해리슨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북한 등 고위험 지역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며 다수의 해외 외교 활동에 참여했다”면서 “해리슨은 김정은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 때마다 계획 수립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북미 정상회담 실무자였던 앨릭스 웡 전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를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발탁했고, 지난해 12월엔 최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대사를 북한 업무 등을 담당할 ‘대통령 특사’로 지명했다. 당선인이 대선 승리 이후 아직 북한 관련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대북 업무 유경험자들을 연속 기용함에 따라 2기 행정부에서도 대북 정책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해리슨의 북미 회담 이력을 부각한 것은 취임 이후 ‘대북 정상외교’를 재추진할 의중을 품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해리슨은 당선인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헤일리 해리슨의 남편이다. 헤일리 역시 트럼프 1기 때 멜라니아 여사 측근으로 백악관에서 근무했으며, 트럼프 퇴임 후에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 머물며 여사를 보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선인은 국무부 대변인으로 2005년부터 폭스뉴스 고정 출연자로 활동해 온 태미 브루스를 지명했다.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태미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힘과 중요성을 일찍이 이해한 정치 분석가”라며 “그는 1990년대 자유주의 활동가였지만 급진 좌파의 거짓말과 사기를 목도한 뒤 가장 강력한 보수주의 목소리가 됐다”고 소개했다. 차기 행정부 인선에서 친트럼프 성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폭스뉴스 출신 인사들의 발탁이 잇따르고 있다. 헤그세스 후보자, 숀 더피 교통부 장관 후보자,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 후보자, 빌리 롱 국세청장 후보자,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대사 후보자 등이 폭스뉴스 진행자나 출연자로 활동했다.
  • 혼돈 속 외교 정상화 움직임… ‘대행의 대행’ 정상외교는 여전히 우려[외안대전]

    혼돈 속 외교 정상화 움직임… ‘대행의 대행’ 정상외교는 여전히 우려[외안대전]

    지난해 12·3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혼란과 불확실성의 늪에 빠진 한국 외교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입니다. 이달 중 미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잇따라 방한해 한국과의 관계가 변함 없이 발전할 것임을 강조하는 등 외교 활동도 정상화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조기 회담을 비롯한 ‘정상 외교’는 ‘대행의 대행’ 체제에서 여전히 쉽지 않아 보여 여러 우려가 나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5일 한국을 찾아 다음날인 6일 오전 서울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습니다. 회담 뒤에는 두 장관의 공동 기자회견도 열립니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를 비롯한 지역·글로벌 현안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특히 그동안 조 바이든 정부에서 굳건하게 쌓아 올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의 성과를 돌아보고 새 행정부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상계엄 이후 한국이 급격한 혼란에 빠졌지만, 한국 민주주의의 뛰어난 복원력과 한미동맹에 대한 변함 없는 신뢰 등도 미측의 언급도 예상됩니다. 오는 20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블링컨 장관은 ‘고별 순방’을 하며 한국과 일본을 찾습니다. 지난달 비상계엄 직후 미국 주요 당국자들이 한국 방문을 취소하기도 했는데 블링컨 장관이 고별 순방에서 한국을 빼놓지 않으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지난달 열리려다 계엄 선포로 연기됐던 한미 핵협의그룹(NCG) 4차 회의도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다시 열리게 됐습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도 오는 13일(한국시간)쯤 한국을 찾아 조 장관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만큼 양국 관계 발전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공감대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직후부터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정부는 미국, 일본, 중국 등에 국내 상황에 대해 알리고 대행 체제에서도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임을 잇따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추진까지 이어지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의 대행’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주요 우방국이 한국의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올해 일본에서 개최될 한중일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이르면 다음달 일본에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탄핵 정국과 ‘대행의 대행’ 체제의 불안정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정상외교는 사실상 어려울 수밖에 없어 정국이 완전히 정상화하기 전까지는 공백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당초 정부는 과거 2016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가장 먼저 트럼프 당선인을 찾아간 뒤 미일 정상 간 밀월관계가 이어진 전례를 참고해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조기 회담의 추진을 위해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 직후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전화 통화도 매우 빠르게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탄핵 심판을 받게 되면서 조기 회동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정부가 미국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등 여러 계기를 통해 미국과 소통하고 특히 트럼프 측과의 접촉이 이어질 수 있지만 정상회담은 어려울 것이란 지적입니다. 2017년 1월 트럼프 당선인이 첫 임기를 시작했을 때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로 황교안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었는데, 황 대행은 트럼프 당선인과 두 차례 전화 통화만 했을 뿐 대면은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다음달쯤 트럼프 당선인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방문을 미국 측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는 10월 말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도 혼란스러운 한국의 상황이 반영될 수 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보통 5~6월쯤에 한 차례, 9월쯤 또 한 차례 APEC 회원들에 정부 대표 명의로 초청장을 보내는데 현재로선 누구의 이름이 적힐지도 알 수 없습니다.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에 따라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국무총리로 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한 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며 직무 정지 상태에 있어 최 대행이 위원장을 맡게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신임장 사본을 내고 업무를 시작한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신임장 사본 제정 대상으로 기재했다가 27일 최 대행 체제로 바뀌는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명의로 바꿀 수 있다고 파견국에 안내했고 전적으로 파견국 의사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고, 관례상 명의를 바꾸지 않더라도 신임장 접수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이 대사는 사본증 명의를 수정하지 않고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는 이달 중 동티모르, 시에라리온, 에콰도르, 파나마, 가봉, 네팔 등의 주한 대사들에 대한 신임장 제정식도 개최합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2일 외교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올해가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뱀은 종종 위험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동시에 회생과 치유의 상징”이라면서 “우리 모두가 변화에 적응하며 성장하는 뱀의 지혜와 용기를 갖고 기민하게 대응해 나간다면 지난 70여년의 대한민국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입증되었듯 작금의 위기도 충분히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맞은 새해, 외교 정상화를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여러 불확실성과 공백을 최소화하는 기회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 유신 비판·남북회담 길 연 카터… 한반도 긴장 완화 기여

    29일(현지시간)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와도 인연이 깊다. 그의 재임 기간인 1977년 1월부터 1981년 1월은 한국 현대사의 암흑기와 겹친다. 그는 특히 대선 출마 때부터 박정희 정권하의 한국 인권 상황과 유신체제를 비판했고 한국에 대한 군사원조 중단, 주한미군 철수도 공약했다. 당선 뒤에는 실제로 3만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을 단계적 철수하겠다고 천명했다. 1977년 5월 존 싱글러브 당시 유엔군사령부 참모장이 워싱턴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주한미군 철수를 공개 비판하자 카터 전 대통령은 그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강제 퇴역시키기도 했다. 이후 카터 행정부는 그해 7월 10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를 통해 철군 일정에 합의했고 다음해 3400명을 1단계로 철수시켰다. 박정희 정권은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카터 행정부와 내내 각을 세웠다. 1979년 6월 카터 전 대통령이 방한하며 이뤄진 정상회담에서도 격렬한 설전이 오갔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8년 낸 회고록에서 당시를 돌아보며 “동맹국 지도자들과 가진 토론 가운데 아마도 가장 불쾌한 토론이었을 것”이라고 기록했다. 그해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와 카터 전 대통령의 포기로 주한미군 철수는 없던 일이 됐다. 그는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키운 중재자이기도 했다.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1차 북핵 위기’로 긴장이 고조되자 카터 전 대통령은 이듬해 6월 직접 평양을 방문해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이끌어 냈다. 다만 몇 주 뒤 북한 김일성 주석이 사망해 회담이 성사되진 못했다. 정부는 30일(한국시간)  “우리 정부와 국민은 카터 전 대통령의 정신과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北 “대미 최강경” 밝혔지만 직접적 비난은 없어

    北 “대미 최강경” 밝혔지만 직접적 비난은 없어

    북한이 올해 성과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세우는 연말 전원회의에서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을 천명했다. 다만 직접적 비난은 없어 출범이 임박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대화’를 염두에 둔 존재감 높이기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3~27일 노동당 중앙위 제8기 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었다고 29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회의에서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해 강력히 실시해 나갈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이 천명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미국을 ‘가장 반동적인 국가적 실체’라고 규정하며 “미일한(한미일) 동맹이 침략적인 핵군사블록으로 팽창되고 대한민국이 미국의 철저한 반공전초기지로 전락한 현실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명백히 제시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재규정한 것과 달리 북한은 올해 대남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두 국가론에 따른 무시 전략이자 혼란스러운 남한 정세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불확실한 대내외 정세, 내년도 8차 당대회 마무리를 앞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한다”며 “일단 현 정세는 관망하되 앞으로 정세 변화에 따라 입장을 구체화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 여부, 남한의 탄핵 국면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 등 유동적이고 불확실한 국면에서 세부적인 대외 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게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국방과학기술의 진보 등을 통한 ‘전쟁 억제력 강화’를 주문했다. 예년에 비해 전원회의 결과 보도가 빠른 점을 고려해 김 위원장이 별도로 신년사를 낼지도 주목된다. 회의에서는 4년 만에 내각총리를 김덕훈에서 박태성으로 교체하는 등 주요 간부 인사도 이뤄졌다. 박태성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김 위원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4년 4개월 만에 총리에서 물러난 김덕훈은 당 중앙위 비서와 경제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선희 외무상과 리영길 총참모장은 당 핵심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되며 입지가 커졌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며 경제적·군사적 성과를 낸 결과로 보인다.
  • 북, 4년 만에 총리 교체… ‘북러 밀착’ 인사들 줄줄이 입지 높아져

    북, 4년 만에 총리 교체… ‘북러 밀착’ 인사들 줄줄이 입지 높아져

    북한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4년 만에 내각총리를 교체했다. 또 러시아와의 협력에 관여한 외무성과 군부 인사의 정치적 입지도 높이는 등의 주요 간부 인선을 단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부터 27일 열린 노동당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내각총리를 김덕훈에서 박태성으로 교체하는 것을 비롯한 내각 당·조직 인사가 이뤄졌다고 29일 보도했다. 박태성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김 위원장의 활동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낸 최측근 중 한 명이다. 2014~2017년 평안남도 당위원회 책임비서를 거쳐 2019년 4월부터 최고인민회의 의장으로 활동했다. 2021년 1월 8기 1차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장이 됐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설치한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이번에 총리로 인선되며 총리가 당연직 멤버인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도 올랐다. 2020년 8월 총리에 오른 김덕훈은 4년 4개월 만에 총리 자리를 내주게 됐다. 다만 당 중앙위 비서와 경제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정치적 입지는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내각 부총리에는 김정관 국방성 제1부상이 기용됐다. 군 출신 인사가 경제 정책을 실무적으로 맡는 내각의 부총리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정관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때 방러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를 부총리에 앉히며 러시아 군수 지원과 이를 통해 얻는 대가를 경제 발전에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주력하고 있는 ‘지발발전 20X10’ 정책 등을 추진하기 위한 군 인력 투입 강화 등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노동당 핵심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에서도 변동이 있었다. 정치국 후보위원이던 최선희 외무상과 리영길 총참모장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되며 입지가 올랐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며 경제적·군사적 성과를 낸 결과로 보인다. 최선희는 북러 관계 격상 작업을 진두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리영길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군 파병 이행과 관련된 인사로 해석된다. 노광철, 김정관, 리히용, 최동명도 직접 보선(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위원으로 선임)으로 정치국 위원이 됐다. 정명수, 윤정호, 노광철, 리히용, 송준설, 강명철은 당중앙위 위원이 됐다. 김덕훈과 함께 최동명, 리히용은 당 중앙위 비서가 돼 각각 과학교육부장과 간부부장을 맡았다. 노광철, 방두섭, 김정식은 당 중앙군사위 위원이 됐다. 지난 7월 말 평안북도 수해 발생 직후 교체돼 리히용이 맡고 있던 평안북도당 책임비서 자리에는 김철삼이 임명됐다.
  • 북한군 수천명 죽어가는데…푸틴이 김정은에 건넨 말은

    북한군 수천명 죽어가는데…푸틴이 김정은에 건넨 말은

    최근 군 당국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11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연하장을 보내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7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하편지 내용을 27일 신문 1면에 공개했다. 북한은 통상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 등 각국 정상이 김 위원장에게 연하장을 보낸 사실을 한 번에 보도했지만 이번에는 푸틴 대통령의 연하장만 별도 보도하며 내용까지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존경하는 김정은동지, 가장 진심으로 되는 새해 축하인사를 보낸다”며 6월 평양에서 진행된 회담을 두고 “로조(러북) 관계를 새로운 질적 수준에로 올려세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회담 결과에 따라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은 모든 주요 분야들에서의 호혜적인 쌍무협조를 근본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건들을 마련해 주었다”고 적었다. 푸틴 대통령은 “다가오는 2025년에 우리가 이 역사적인 조약을 이행하기 위한 공동사업을 매우 긴밀하게 계속해 나가며 현시대의 위협과 도전들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일치시켜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것은 의심할 바 없이 친선적인 러시아 연방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들의 근본 이익에 부합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당신과 당신의 친지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며 성과를 거둘 것과 아울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모든 공민들에게 복리와 번영이 있기를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6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조약)을 체결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초청하기도 했다. 이후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소식, 파병된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3일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발표해 전투에 투입된 인원 중 1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또 합참은 “다수의 첩보 종합을 평가할 때 북한군은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난 11월 김정은 현지지도 시 공개한 자폭형 무인기 등도 생산 및 지원하려는 동향도 일부 포착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군 파병 목적은 전쟁 특수를 이용해 재래식 전력을 현대화하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24일에는 우크라이나군 특수전사령부가 교전 중 숨진 북한군의 편지 1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경홍이란 이름의 이 병사는 친구인 송지명의 생일을 축하하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편지에 담았다. 북한 포로가 잡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우방국 정보기관과의 실시간 정보공유를 통해 부상을 입은 북한군 1명이 생포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후속 상황을 면밀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구사일생 트럼프가 돌아왔다… 올해 지구는 가장 뜨거웠다[2024 글로벌 10대 뉴스]

    구사일생 트럼프가 돌아왔다… 올해 지구는 가장 뜨거웠다[2024 글로벌 10대 뉴스]

    1. 트럼프 귀환 지난 11월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하면서 4년 만에 백악관으로 재입성하게 됐다.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도중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총격을 받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 사건 1주일 뒤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하는 등 판도를 뒤집고자 승부수를 던졌지만 트럼프 후보는 7개 경합주를 모두 휩쓸며 역대 최다 득표로 승리했다. 미국에서 대통령 ‘징검다리 당선’은 131년 만이다. 연방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선전해 4년 만에 상·하원을 모두 차지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구호로 내건 트럼프는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무역·외교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2. 바이든 사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과거부터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논란에 시달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여 사퇴론에 불을 댕겼다.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암살 미수 사건 뒤 지지율이 급등하자 스스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인물이 중도 사퇴한 것은 미국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후보를 급하게 바꾼 민주당 진영은 큰 혼란을 겪었고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 29세 나이로 최연소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부통령을 거쳐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 바이든의 정치 역정도 막을 내리게 됐다. 3. 5선의 푸틴 핵무기 기준 완화 ‘차르 본색’‘21세기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대선에서 ‘집권 5기’에 성공해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선거 한 달 전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 사망했지만 그는 역대 가장 높은 87.3%의 득표율로 무난히 당선됐다. 임기는 2030년까지로, 이오시프 스탈린 옛소련 공산당 서기 집권 기간 29년(1924~1953년)을 뛰어넘는다. 6선 도전도 가능한 만큼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34년(1762~1796년)을 재위한 예카테리나 2세의 통치 기간도 넘어선다. 그는 핵교리를 개정해 핵무기 사용 기준을 완화했다. 우크라이나에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도 발사하는 등 서구에 대한 위협 수위도 높이고 있다. 4. 하마스 약화 이스라엘, 주요 지도부 제거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 지역 사망자가 4만 4000명을 넘었고 주민 대다수도 난민으로 전락하는 등 인도적 위기가 불거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1인자 이스마일 하니야뿐 아니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뇌부 등 주요 인사를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까지 침공해 기간시설을 대거 파괴했다. 이로 인해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은 빈사상태에 빠졌다. 이란은 대리세력이 파멸 위기로 몰리자 이스라엘을 직접 공습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타격은 미미했다. 되레 이스라엘의 재보복에 군사 인프라가 크게 훼손됐다. 중동 내 힘의 균형은 이스라엘 쪽으로 빠르게 기울었다. 5. 알아사드 철퇴 시리아 53년 독재정권 망명중동의 또 다른 화약고로 불리던 시리아에서 13년째 이어진 피비린내 나던 내전이 반군의 깜짝 승리로 마무리됐다. 53년에 걸쳐 2대째 철권통치를 이어 온 알아사드 정권은 지난 11월 27일 시작된 반군의 공세로 주요 도시를 빼앗겼고 12월 8일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함락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가족과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망명하면서 24년간 독재자로 군림하던 권좌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무차별 유혈진압해 내전의 불씨를 댕긴 아사드 정권은 50만명 넘는 희생자와 600만명 이상의 난민을 남기고 사라졌다. 폐허가 된 시리아는 이제 반군의 과도 정부가 넘겨받았다. 열강들은 무주공산이 된 시리아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고자 애쓰고 있다. 6. 금리 인하 美연준 4년 반 만에 정책 전환주요 국가들은 2020년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팬데믹 그림자 경제의 종식을 선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인하하며 4년 6개월 만에 긴축 기조 전환에 나섰다. 연준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자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지급했으나 물가 폭등과 경기 과열 등 부작용이 불거지자 2022년 3월부터 18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동결했다. 반면 일본은 17년간 유지했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3월에 해제하고 0~0.1% 범위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7월에는 0.25%로 재차 끌어올렸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충격파로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였다. 7. 日여당 참패 30년 만에 여소야대 국면 일본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과 경제 정책 부진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임을 포기했다.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거쳐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탄생했다. 하지만 취임 직후 정국 전환용으로 던진 10월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참패해 초반부터 위기에 몰렸다. 자민당은 12년 만에 중의원에서 단독 과반 수성에 실패했다. 일본 정치권은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여소야대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시바 내각은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과의 정책 협력으로 급한 불은 껐으나 2025년 7월 참의원 선거와 도쿄도 의회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내각 불신임 결의나 자민당 내부의 이시바 퇴진 움직임이 본격화해 정국 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8. 유럽 극우돌풍 유럽의회 원내 3당에 극우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진 ‘슈퍼 선거의 해’에 지구촌 민심은 정권심판론으로 답했다. 주요국에서 줄줄이 집권당이 참패해 향후 국제질서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 극우 정치 그룹이 원내 제3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집권 여당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나섰지만 야당에 국정 주도권을 내줬다. 내년 2월 23일 조기 총선을 앞둔 독일도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럽이 갈수록 우경화되면서 민주주의 위기론이 대두된다. 실물경제 악화와 반이민 정서 확산, 정치적 양극화로 인한 대의민주주의 위기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분석이다. 9. AI 시대 엔비디아 돌풍에 노벨상 석권2022년 말 챗GPT 열풍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계와 의료계, 교육계 등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했다.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기술 투자도 폭증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점유한 엔비디아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하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다우지수에서 전통의 반도체 강자 인텔이 빠진 것은 정보기술(IT) 업계가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지난 10월에는 AI 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91) 미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와 제프리 힌턴(76)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구글 AI 딥마인드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48) 등이 노벨화학상을 거머쥐는 등 AI 시대의 도래가 현실이 됐다. 10. 들끓는 지구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가 관측 이래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기후정상회담 ‘COP29’에서 WMO는  올해 1~9월 지구 지표면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년 이전) 평균 기온보다 1.54도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구 평균 기온이 가장 뜨거웠던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로써 올해는 2015년 체결한 파리협정의 목표치를 벗어난 첫해가 될 전망이다. 파리협정 당시 국제사회 196개국은 1850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치를 2도 아래에서 억제하고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1.5도 목표선을 지키려면 화석연료 배출량을 2030년까지 45% 줄여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요원해 보인다.
  • 계엄령 선포 ‘한밤의 공포’… 첫 노벨문학상 ‘한강의 기적’[2024 국내 10대 뉴스]

    계엄령 선포 ‘한밤의 공포’… 첫 노벨문학상 ‘한강의 기적’[2024 국내 10대 뉴스]

    1. 12·3 尹 비상계엄… 탄핵안 가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10시 23분쯤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45년 만의 비상계엄에 대한민국은 불안에 휩싸였다. 계엄사령부는 포고령에서 정치 활동 금지, 언론과 출판의 통제, 의료인 48시간 내 미복귀 시 처단 등을 내걸었다. 비상계엄은 국회 의결로 해제돼 2시간 37분 만에 끝났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한 차례 부결됐고, 윤 대통령은 12일 대국민담화에서 ‘비상계엄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자 통치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틀 뒤 내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을 사유로 내건 탄핵소추안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2. 한강 새 역사 한국·亞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품에 안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강은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로부터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한강은 앞서 한림원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강연에서 ‘빛과 실’이라는 연설문을 낭독하며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인 동시에 아름다운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한림원은 한강의 문학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역대 문학상 수상자 121명 가운데 아시아 여성으로는 최초다. 3.의정갈등 의료개혁·의대증원 진통 계속정부는 지난 2월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의대 증원이 27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의사들의 반발은 거셌다. 전공의들은 병원을 떠났고,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탄핵 국면까지 맞물려 의료 공백은 해를 넘기게 됐다.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경증 환자까지 상급종합병원으로 쏠리는 기형적 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의료 개혁 작업이 동시에 이뤄졌지만, 의정 갈등은 풀리지 않았고 피해는 환자들 몫이었다. 초유의 의료대란은 진행형이다. 정부는 2025학년도 증원 규모를 1509명으로 확정한 뒤 입시 일정을 진행했고, 의료계는 아직까지 내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4. 민주 압승 “정권심판” 22대 총선 175석4월 10일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175석, 국민의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등으로 야당이 압승했다. 야당의 ‘정권 심판’ 구호에 맞서 여당은 ‘거야 심판’을 내세웠지만 민심은 매서웠다.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해병대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등 리스크가 불거졌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둘러싼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도 대두됐다. ‘대파 875원’ 논란이 민심에 불을 질렀고 4월 1일 열린 윤 대통령의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는 여당 참패에 쐐기를 박았다. 민주화 이후 집권당이 참패한 건 처음이다. 5. 총알받이 北 러 전쟁 파병… 1100여명 사상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이 6월 19일 평양에서 열렸다. 두 정상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 조약)을 맺었다. 여기에는 한 나라가 전쟁 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결국 4개월 뒤인 10월 북한의 파병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지도자들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비판했지만, 북한은 “북러 조약에 충실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전해진 ‘폭풍군단’은 한국의 특전사와 같은 정예부대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병력 1만 1000명 중 1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6. 환율 1460원 경제위기 수준 ‘강달러’ 지속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60원을 돌파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4.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1450원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1465.9원이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웃돈 것은 2009년 3월 16일 장중 한때 1488.00원을 기록한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상승폭의) 절반 정도는 정치적 사건 때문이고 나머지 절반은 강달러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환율은 이달 초만 해도 1400원대에 머물렀으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지난 4일 새벽 1440원대로 치솟은 뒤 1460원 ‘지붕’을 뚫었다. 7. 김여사 리스크 檢, 명품백·주가조작 무혐의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10월 2일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 사건은 최재영 목사가 2022년 9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해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네는 과정을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로 촬영하고, 한 인터넷매체가 영상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검찰은 같은 달 17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증거가 없다며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 결과에 반발하며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탄핵소추했다. 김 여사는 지난 9월 여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새로 불거지며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8. 李 사법리스크 선거법 유죄·위증교사 무죄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대표가 받는 5개의 재판 중 첫 1심 결과다. 재판부는 “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이 공표될 경우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게 돼 민의가 왜곡된다”고 했다.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되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대선에도 출마할 수 없다. 이 대표는 같은 달 25일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허위 증언 과정에 개입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허위 증언을 한 김진성씨에겐 유죄를 인정했다. 9. 파리의 금별 올림픽 金 13개 ‘최다 동률’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지난 8월 막을 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단일 대회 최다 동률 기록을 세우는 쾌거를 이뤘다. 단체 구기 종목의 줄탈락으로 48년 만에 최소 인원(이 출전하면서 금메달 5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선수들의 투혼으로 악재를 이겨 냈다. 양궁 대표팀은 공정한 선발 시스템과 첨단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금빛 과녁을 5번 맞혔고 사격도 역대 최고 성적(금3·은3)을 거뒀다. 한국 최우수선수(MVP)는 양궁 3관왕 임시현이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대표팀 운영 등에 문제를 제기해 체육계 개혁 분위기에 불씨를 지폈다. 10. 역주행 날벼락 서울 시청역 사고로 9명 사망7월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차량 역주행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예측 불허의 사고가 발생한 터라 우리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9명은 30~50대의 평범한 직장인들이라 안타까움은 더 컸다.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68)씨는 사고 직후부터 줄곧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딱딱했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차씨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최대 99%까지 밟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차씨는 지난 10월 열린 첫 재판에서도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계엄 탓 29조원 사업 中에 뺏길 판”…‘이 나라’ 대통령 방한날 날벼락

    “계엄 탓 29조원 사업 中에 뺏길 판”…‘이 나라’ 대통령 방한날 날벼락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공식 방한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윤 대통령 “우리 정부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두보로서 중앙아시아가 지니는 전략적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따라 중앙아시아 지역 내 협력 파트너인 키르기즈공화국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업무협약(MOU), 교육 협력 MOU 등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 10건의 문서를 체결했다. 교역·투자, 개발 협력, 에너지·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전방위적으로 협력하는 데 뜻을 모았다. 대통령실은 풍부한 수자원과 광물 보유국인 키르기스스탄과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공급망 분야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10시간 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했다. 1992년 수교 이래 32년 만에 양국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날, 대통령이 앞장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4일 오전 일정만 마치고 황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29조원 규모 의료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도 올스톱 됐다. JTBC에 따르면 국내 한 기업은 의료 스마트 시티 구축을 조건으로 지난 6월 키르기스스탄과 이식쿨 호수 인근 부지 605만평을 49년간 무상으로 임대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총 사업비는 200억 달러, 약 29조원에 달했다. 해당 기업은 2일 방한한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3일 윤 대통령을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후 다양한 분야에 걸쳐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기습 계엄 선포로 불과 10시간 만에 모든 게 물거품이 됐고, 우리 기업은 기존에 유치가 예정됐던 투자금마저 토해내야 했다. 의료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 기업 대표인 안도현씨는 JTBC에 “한 투자자가 3일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만난 뒤 투자하겠다며 4일자로 100억원을 예치했다. 하지만 (기습 계엄 선포로) 취소가 됐다”며 “무산되면 사업권은 중국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토로했다. 오는 31일까지 투자금을 유치하지 못하면 29조원 규모의 이 사업은 무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인 아내가 네팔인과 결혼한다고 하니까 ‘이것’ 묻더라”…토로한 男

    “한국인 아내가 네팔인과 결혼한다고 하니까 ‘이것’ 묻더라”…토로한 男

    네팔 출신 방송인 수잔 샤키야가 한국인 아내와의 결혼을 준비하면서 겪은 편견을 고백하며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일상에서 더 큰 좌절감을 안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학생들이 정체성 혼란 문제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수잔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직에 있는 아내가 네팔인 수잔과 결혼한다고 하니까 기혼인 남자 직원 분들이 제 비자 타입이 뭐냐고, 와이프와의 결혼을 통해 장기 비자(F계열)로 바꾸고 싶어하는 것 아니냐며 물어봤다더라”라는 글을 올렸다. 수잔의 아내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직원들의 마음이 고맙게 느껴지긴 했으나 “개발도상국 출신의 남성과 한국인 여성의 조합에 대한 편견이 느껴져서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수잔은 아내를 만나기 몇 년 전부터 자신은 이미 F-5 비자를 소유한 영주권자라고 밝혔다. 그는 “어학연수(D-4)로 입국해 유학(D-2)과 취업(E-7), 거주(F-2) 비자를 거쳐 한국 입국 11년만에 비로소 영주권을 취득하게 된 것”이라며 “아내는 전형적인 모범생 루트로 영주권을 취득한 제 성실함과 끈기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와 같은 일화는 인기 방송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리고 외국인 방송인으로서 제법 인지도가 있는 저조차 마주할 수 있는 단편적인 예”라며 “부끄럽지만 한국인보다 한국어를 잘 구사한다는 칭찬을 들으면서도, 아직도 소소한 차별을 마주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일상에서 저보다 더 큰 막막함이나 좌절감, 무력감을 안은 채 살아갈지도 모른다”며 “부디 우리 학생들이 정체성 혼란이라는 문제를 극복하고, 소외감을 떨쳐내며 양국의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잔의 경험담은 서울특별시 교육청 이주배경학생 체류자격 기반 진로설계 가이드북에 실려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수잔은 11년에 걸려 2021년 영주 자격을 취득했다. 그는 “이 가이드북이 이주배경청소년들의 앞날에 자그마한 길잡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1988년생인 수잔은 2009년에 한국에 입국해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2015년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 외에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이웃집 찰스’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수잔은 지난해 4월 한국인 여성과 결혼 후 신혼 생활 중이다.
  • 中, 내년 상반기 일본산 수산물 빗장 푼다

    中, 내년 상반기 일본산 수산물 빗장 푼다

    중국 정부가 전면 금지했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내년 상반기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미국 우선주의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에 대비한 전략적 행보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23일 복수의 중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일본산 수산물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은 지난해 8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모두 중단했다. 이후 중국은 지난 9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측이 직접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할 아래 바닷물, 수산물 추가 조사를 실시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닛케이는 리창 중국 총리가 내년 5~6월 일본에서 개최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맞춰 일본을 방문해 재개 방침을 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내년 초 방일해 이를 공식화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초 왕이 주임 초청을 준비 중이다. 중국이 그동안 꺼리던 수입 재개를 검토하는 데는 미국의 우방국인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트럼프 2기의 대중 견제 전선을 약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단 해석이다. 닛케이는 “중국은 보호주의적인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발언력과 협상력을 높이는 데 같은 수출국인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은 일본 외 미 우방국에도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이달 3일에는 호주산 소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약 4년 만에 해제했고, 지난 10월에는 국경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와 5년 만에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경색된 관계를 정상화했다.
  • ‘日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했던 중국 “내년 상반기 수입 재개 검토”

    ‘日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했던 중국 “내년 상반기 수입 재개 검토”

    중국 정부가 전면 금지했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내년 상반기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미국 우선주의를 예고한 트럼프 2기 출범에 대비한 전략적 행보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23일 복수의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일본산 수산물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은 지난해 8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모두 중단했다. 이후 중국은 지난 9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측이 직접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할 아래 바닷물, 수산물 추가 조사를 실시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신문은 리창 중국 총리가 내년 5∼6월 일본에서 개최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맞춰 일본을 방문해 재개 방침을 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내년 초 방일해 이를 공식화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초 왕이 주임 초청을 준비 중이다. 중국이 그동안 꺼리던 수입 재개를 검토하는 데는 미국의 우방국인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트럼프 2기의 대중 견제 전선을 약화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단 해석이다. 닛케이는 “중국은 보호주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발언력과 협상력을 높이는 데 같은 수출국인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은 일본 외 미 우방국에도 유화적 제스처를 내보내고 있다. 이달 3일에는 호주산 소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약 4년 만에 해제했고, 지난 10월에는 국경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와 5년 만에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경색된 관계를 정상화했다.
  • 트럼프, 아베 부인 만난 자리서 “세계평화에 중국·대만 큰 문제”

    트럼프, 아베 부인 만난 자리서 “세계평화에 중국·대만 큰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와의 만찬 자리에서 중국·대만과 관련한 안보 환경을 언급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2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아키에 여사와 저녁을 하면서 아베 전 총리와의 추억과 함께 대만을 포함한 세계정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만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중국과 대만은 (풀어야 할)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키에 여사를 통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보내는 자신의 사진집에 ‘PEACE’(평화)라는 사인도 써넣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대만에 대한 미국의 방어 의무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양안문제 개입 축소를 여러차례 암시해온 것과는 온도차가 있는 발언이다. 이에 요미우리는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확인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이 대만해협에 관한 인식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냐가 초점”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전 협상에 대해서도 거듭 의욕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달 초순 파리에서 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에서 전쟁을 끝내도록 요구했다고 아키에 여사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한편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이시바 총리와 회동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오면서 트럼프 당선인 측과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산케이신문은 “트럼프 당선인은 이시바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정적’이었다는 것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이시바 총리와 회동하도록 방향을 전환한 계기는 아키에 여사와 만찬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려 했으나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이를 거절한 바 있다.
  • [사설] 경제·외교 공백 최소화에 민관 역량 총동원해야

    [사설] 경제·외교 공백 최소화에 민관 역량 총동원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는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한국만 쏙 뺐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3조원)를 투자하고 1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트럼프는 전날 1기 집권 때 ‘영혼의 친구’라 불렸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도 만났다. 그러더니 원래는 만날 뜻이 없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취임 전에 만날 수 있다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이런 게 외교다. 일본은 고인이 된 총리의 부인까지 나서 전방위 외교를 펼치는데 탄핵 정국에 갇혀 손놓고 있는 우리 처지는 딱하고 막막하기만 하다.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며 직접 대화에 나설 뜻도 시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좋은 친구’라며 자신의 취임식에 초청했다. 70분간 생중계된 회견에서는 한국에 대한 질문도 답변도 없었다. 트럼프는 취임과 동시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대미 무역흑자 8위국(2023년 기준)인 우리나라에 관세 압박도 가시화할 것이 분명하다. 오죽 답답했으면 어제 경제·외교 수장이 함께 외신기자회견을 열어 대외신뢰 회복을 읍소하다시피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건전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시스템으로 현 상황이 신속하게 안정될 것”이라며 한국을 믿어 달라는 메시지를 해외로 발신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외국인 여행객 방문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는 구체적인 설명까지 보탰다. 최 부총리는 경제·외교부처가 함께 하는 ‘대외관계장관 간담회’ 정례화 방침도 밝혔다. 정상외교가 공백인 현실을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이제는 민관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다해야 한다. 당장 새해에는 예산 집행에 속도를 내 경제회복의 가능성을 대내외에 보여 줄 필요가 있다. 미국을 상대로는 한국이 대미 투자 1위국이라는 점도 꾸준히 상기시켜야 한다. 개인적 친분을 중시하고 파격적 거래를 좋아하는 트럼프의 기질에 맞춤한 정밀 외교력이 절실하다. 트럼프가 관심이 많은 조선업에 선제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미국산 원유·수입 확대 계획을 조속히 확정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려는 노력도 보여 줘야 한다. 여야는 경제·외교만큼은 행정부에 전권을 부여해 전례없는 위기국면을 헤쳐나갈 수 있게 뒷받침해야 한다. 여야정협의체를 만들면 경제, 외교, 안보 모두를 긴급 의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민관정이 한뜻으로 뭉쳐야 이 파고를 넘어설 수 있다.
  • [사설] 경제·외교 공백 최소화에 민관 역량 총동원해야

    [사설] 경제·외교 공백 최소화에 민관 역량 총동원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는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한국만 쏙 뺐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3조원)를 투자하고 1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트럼프는 전날 1기 집권 때 ‘영혼의 친구’라 불렸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도 만났다. 그러더니 원래는 만날 뜻이 없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취임 전에 만날 수 있다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이런 게 외교다. 일본은 고인이 된 총리의 부인까지 나서 전방위 외교를 펼치는데 탄핵 정국에 갇혀 손놓고 있는 우리 처지는 딱하고 막막하기만 하다.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며 직접 대화에 나설 뜻도 시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좋은 친구’라며 자신의 취임식에 초청했다. 70분간 생중계된 회견에서는 한국에 대한 질문도 답변도 없었다. 트럼프는 취임과 동시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대미 무역흑자 8위국(2023년 기준)인 우리나라에 관세 압박도 가시화할 것이 분명하다. 오죽 답답했으면 어제 경제·외교 수장이 함께 외신기자회견을 열어 대외신뢰 회복을 읍소하다시피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건전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시스템으로 현 상황이 신속하게 안정될 것”이라며 한국을 믿어 달라는 메시지를 해외로 발신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외국인 여행객 방문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는 구체적인 설명까지 보탰다. 최 부총리는 경제·외교부처가 함께 하는 ‘대외관계장관 간담회’ 정례화 방침도 밝혔다. 정상외교가 공백인 현실을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이제는 민관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다해야 한다. 당장 새해에는 예산 집행에 속도를 내 경제회복의 가능성을 대내외에 보여 줄 필요가 있다. 미국을 상대로는 한국이 대미 투자 1위국이라는 점도 꾸준히 상기시켜야 한다. 개인적 친분을 중시하고 파격적 거래를 좋아하는 트럼프의 기질에 맞춤한 정밀 외교력이 절실하다. 트럼프가 관심이 많은 조선업에 선제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미국산 원유·수입 확대 계획을 조속히 확정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려는 노력도 보여 줘야 한다. 여야는 경제·외교만큼은 행정부에 전권을 부여해 전례없는 위기국면을 헤쳐나갈 수 있게 뒷받침해야 한다. 여야정협의체를 만들면 경제, 외교, 안보 모두를 긴급 의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민관정이 한뜻으로 뭉쳐야 이 파고를 넘어설 수 있다.
  • “내가 CIA에 아이유 신고했다…×돼봐라” 美 보수 유튜버 발언 ‘충격’

    “내가 CIA에 아이유 신고했다…×돼봐라” 美 보수 유튜버 발언 ‘충격’

    미국인 극우 유튜버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집회에 나선 시민들을 위해 빵과 밥 등 선결제를 한 배우 겸 가수 아이유를 미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18일 유튜브 채널 ‘천조국 파랭이’에는 “아이유를 미국 CIA에 신고했습니다”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 ‘천조국 파랭이’는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미국인 극우 유튜버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여성이자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라고 밝힌 A씨는 영상에서 “깨어있고 노래도 잘 부르는 우리 아이유님이 탄핵 집회를 지지하는 분들을 적극 지지하고, 심지어는 음식까지 제공하며 탄핵 분위기를 조장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최대한 사람들이 거리로 많이 나와 윤석열 탄핵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 같은데 저도 이런 아이유님의 생각을 더욱 널리 퍼뜨리기 위해 CIA에 아이유님의 행보를 알려드렸다”며 “여러분들도 우리 훌륭한 한국 연예인분들을 미국 CIA에 알리도록 하라”면서 탄핵에 찬성한 연예인 목록을 공개했다. 이어 “반미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신고하는 것을 우리 트렌드로 밀고 나가자”라면서 “아이유, 한번 ×돼봐라”며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었다. 아이유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빵과 밥, 음료, 핫팩을 준비했다가 황당한 상황에 놓였다. 아이유 소속사는 지난 14일 탄핵 집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내 음식점과 카페 등지에 빵 100개, 음료 100잔, 국밥과 곰탕 100그릇, 따로국밥 100그릇, 떡 100개 등을 선결제했다고 밝혔다. 아이유 소속사는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유애나’(아이유 팬덤명)가 아니라도 집회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선착순으로 음식과 핫팩을 받을 수 있다”며 응원의 손길을 보탰다. 이후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선 아이유가 찍은 광고 브랜드 등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온라인에서 “CIA에 신고했다”며 인증 사진을 올렸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유독 아이유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 같다”, “집회 선결제 연예인 한 둘이 아닌데 아이유 불쌍하다”, “CIA가 그렇게 할 짓이 없어 보이냐”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유처럼 탄핵 촉구 집회 참여자들을 위한 선결제 행렬에 동참한 미국인도 있다. JTBC 예능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미국인 마크 테토는 미국에 머무는 가운데 아이유가 선결제한 국밥집에 전화를 걸어 60그릇을 추가 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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