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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서리에 앉은 프랑스 대통령…트럼프에 ‘굴욕’ 당한 이유는

    모서리에 앉은 프랑스 대통령…트럼프에 ‘굴욕’ 당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한 ‘유럽 패싱’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좌석 위치가 논란이 됐다. 영국 더 미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유럽의 리더십에 대한 경멸을 보여줬다”며 두 정상이 나란히 앉은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백악관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책상 앞에 앉아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화상전화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본래 자신의 자리에 앉아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책상 모서리 부분에 끼인 듯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대편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역시 본래 자리가 아닌 모서리 옆쪽에 앉아있었다. 미러는 “마크롱 대통령은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려고 애썼고, 팔꿈치를 테이블에 대고 앉아 보기도 했지만 움직일 공간이 거의 없어서 불편해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굴욕적인’ 사건은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에도 ‘굴욕적인 순간’이 펼쳐졌다. 마크롱 대통령이 차에서 내렸을 때, 그를 맞이한 사람은 트럼프가 아닌 백악관 의전 책임자였다. 마크롱과 트럼프가 드디어 만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줄다리기 악수’로 우월함을 자랑하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방과 악수를 하며 강하게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기 싸움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마크롱 “종전시 우크라에 유럽평화유지군 배치” 공감대마크롱 대통령은 오벌오피스 회담에 앞서 “우리의 공동 목표는 우크라이나에 견고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안전 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화가 존중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병력 배치는) 최전선이 아니라 평화 협정을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보장하기 위해 “강력한” 미국의 개입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 체결과 관련해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이번 주 혹은 다음 주에 (미국에)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평화유지군 배치에 공감대를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종전 과정에서 불거진 ‘유럽 패싱’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다. 영국 BBC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를 원하지만 그 방식은 전혀 다르다”고 분석했다.
  • “尹, 독방서 진정한 ‘고독한 미식가’ 됐다”…日 언론의 시선

    “尹, 독방서 진정한 ‘고독한 미식가’ 됐다”…日 언론의 시선

    일본 매체가 극장판으로 개봉한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팬이라고 밝혔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현재 상황을 두고 “진정한 고독한 미식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일본 매체 데일리신초는 24일 “고독한 미식가가 한국의 식문화를 바꾸었다”며 한국에서 혼밥 문화가 확산된 배경과 일본 음식의 인기를 분석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데일리신초는 “윤 대통령은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팬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현재 내란 혐의로 구속돼 독방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지금 ‘진정한 고독한 미식가’가 됐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긴자의 경양식집에서 열린 만찬에서 ‘고독한 미식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던 일화가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 당시 김건희 여사는 ‘주인공은 어떻게 저렇게 많이 먹으면서도 살이 안 찌느냐’고 물었고, 식당 주인은 “그는 살을 빼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한다”고 답했다고 전해졌다. ‘고독한 미식가’는 일본 TV도쿄에서 시즌 10까지 방영된 인기 드라마로,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연기하는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장판 영화인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지난 1월 일본에서 개봉했으며, 오는 3월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데일리신초는 이 드라마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시즌 7에서는 한국 출장편이 제작될 정도였다고 전했다. 한국 내 일본 음식의 인기와 관련해 “2006년 약 5000개였던 일본식 레스토랑이 2022년에는 2만 2000개로 4배 이상 증가했다”며 신촌·홍대·강남 등지에서 돈가스 전문점이 특히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식사는 함께하는 것’이라는 문화가 강했지만, ‘고독한 미식가’가 인기를 끌면서 혼밥 문화가 자리 잡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혼밥·혼술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식샤를 합시다’ ‘혼술남녀’ 같은 유사한 콘셉트의 드라마도 인기를 끌었다. 데일리신초의 보도는 윤 전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면서 일본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윤 전 대통령이 ‘고독한 미식가’를 좋아한다고 공공연히 밝혀온 만큼 현재 상황을 빗대어 “결국 그는 감옥에서 진정한 고독한 미식가가 됐다”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지난해 윤 대통령과 가진 단독 인터뷰를 게재하고 “윤 대통령은 일본 음식을 즐긴다”며 “윤 대통령은 음식 다큐멘터리 형식의 일본 드라마인 ‘고독한 미식가’가 한국 TV에 방송될 때면 반드시 본다”고도 전한 바 있다.
  • (영상) “트럼프에게 ‘굴욕’ 당한 프랑스 대통령”…당혹스런 좌석 배치 [포착]

    (영상) “트럼프에게 ‘굴욕’ 당한 프랑스 대통령”…당혹스런 좌석 배치 [포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한 ‘유럽 패싱’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좌석 위치가 논란이 됐다. 영국 더 미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유럽의 리더십에 대한 경멸을 보여줬다”며 두 정상이 나란히 앉은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백악관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책상 앞에 앉아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화상전화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본래 자신의 자리에 앉아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책상 모서리 부분에 끼인 듯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대편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역시 본래 자리가 아닌 모서리 옆쪽에 앉아있었다. 미러는 “마크롱 대통령은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려고 애썼고, 팔꿈치를 테이블에 대고 앉아 보기도 했지만 움직일 공간이 거의 없어서 불편해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굴욕적인’ 사건은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에도 ‘굴욕적인 순간’이 펼쳐졌다. 마크롱 대통령이 차에서 내렸을 때, 그를 맞이한 사람은 트럼프가 아닌 백악관 의전 책임자였다. 마크롱과 트럼프가 드디어 만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줄다리기 악수’로 우월함을 자랑하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방과 악수를 하며 강하게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기 싸움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마크롱 “종전시 우크라에 유럽평화유지군 배치“ 공감대마크롱 대통령은 오벌오피스 회담에 앞서 ”우리의 공동 목표는 우크라이나에 견고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안전 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화가 존중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병력 배치는) 최전선이 아니라 평화 협정을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보장하기 위해 ”강력한“ 미국의 개입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 체결과 관련해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이번 주 혹은 다음 주에 (미국에)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평화유지군 배치에 공감대를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종전 과정에서 불거진 ‘유럽 패싱’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다. 영국 BBC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를 원하지만 그 방식은 전혀 다르다”고 분석했다.
  • 젤렌스키 “우크라 나토 가입 땐 사임”

    젤렌스키 “우크라 나토 가입 땐 사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안전 보장 대신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요구하며 종전 협상에 승부수를 띄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독재자’라 지칭하며 입지를 좁혀 오자 ‘레드 라인’으로 나토 가입을 들고나온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온다면, 내가 이 자리에서 떠날 준비가 돼 있다”며 “조건이 즉시 제공된다면 나토와 그것(대통령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종전 협상의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러시아가 극렬히 반대하는 사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여타 유럽 국가들과 함께 전후 문제, 안보 보장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종전 협상은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협상’은 이번 주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망설였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1일자로 작성된 협정문 초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광물·가스·원유 등 자원 수입과 항만 등 기반시설 수입은 미국이 100% 지분을 갖고 통제하는 기금에 투입되며, 우크라이나는 기금액이 5000억 달러(약 713조원)에 이를 때까지 돈을 넣어야 한다.
  • 드론 270대 동시에 ‘번쩍’…러軍, 개전 이래 최대 드론 공습 가해 [포착]

    드론 270대 동시에 ‘번쩍’…러軍, 개전 이래 최대 드론 공습 가해 [포착]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코앞에 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개전 이래 최대 드론 공습을 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옛 트위터)에 “개전 3주년을 하루 앞둔 2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하루 동안 공격용 드론 267대를 발사했다. 이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대규모 공격”이라면서 “우리 국민은 매일 공중 테러에 맞서 싸운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주에만 공경용 드론 1150여대, 공중 유도폭탄 1400여 개 그리고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 35개가 발사됐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공군 역시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 13개 지역에서 드론 138대가 격추됐고, 목표물로 향하던 드론 119대가 손실됐다”면서 “드론 외에도 탄도미사일 3발이 발사됐고, 이로 인해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州) 크리비리흐에서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SES)가 공개한 사진은 사망자가 발생한 크리비리흐에서 탄도미사일에 의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이를 진압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동부 도네츠크주 코스티아티니우카에서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 날 수도 키이우의 하늘에서 러시아군이 보낸 드론이 격추되면서 밝은 빛을 뿜어내는 모습도 공개됐다. 푸틴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개전 3주년을 맞이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에게 매우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곧 러시아가 승리에 한걸음 더 가까이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조국 수호자의 날’ 기념식 화상 연설에서 참전 군인들을 향해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여러분은 우리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는 개전 3주년을 하루 앞두고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명목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당초 목적이 예상대로 달성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자주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무장 해제 이후 중립국이 될 것을 요구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푸틴 대통령의 요구가 관철될 것이란 예상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있으며, 종전 이후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주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러시아가 원하는 방향과 상당부분 일치한다. 궁지에 몰린 우크라이나…젤렌스키, 대통령직 걸었다러시아와 갈수록 밀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5000억 달러 규모의 광물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지원을 끊겠다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과도한 청구서’에 반발했으나, 미국 내에서는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 합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궁지에 몰린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된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3일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제가 정말로 제 자리를 떠나야 한다면 저는 준비가 되어 있다. 대통령직을 나토 가입과 맞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트럼프와 서로를 이해할 수 있기를 매우 바란다”며 “미국 대통령의 안보 보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양국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절차를 논의 중이다.
  •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나이듦의 미학- 백세 노인의 죽음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나이듦의 미학- 백세 노인의 죽음

    정초 미국 전직 대통령 지미 카터의 부음 소식이 있었다. 백세 생일을 한 달 넘긴 날이라 한다. 반백년 전에 현역으로 활약했던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지금 얼마나 되랴만. 성조기에 덮인 호두나무 관 앞에서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부통령들이 모두 함께한 모습을 뉴스는 되풀이해 돌렸다. 다시는 보지 않을 것처럼 다투던 공화당, 민주당의 라이벌들이 워싱턴 성공회당에 도란도란 앞뒤로 앉아 있다. 죽은 자의 선함과 남은 자들의 지혜가 만드는 저 장면. 대단하다, 미국 사회의 첨예한 갈등이 단번에 화합의 장(場)으로 바뀐 듯했다. 이 저력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카터만큼 국제 무대에서 저평가받은 미국 대통령은 없다. 미국 내 지지율도 늘 바닥을 헤맸다. 멕시코 대통령은 석유자원 의제로 자국을 방문한 카터를 면전에서 좌충우돌 힐난했다. 그뿐 아니다. 우리나라 보수권과 당시 박정희 대통령도 그를 몹시 불편한 상대로 여겼던 것 같다. 개발 독재 시절 한국의 인권 상황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개선하지 않으면 주한 미군을 철수하겠다며 공공연히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이다. 카터 전 대통령이 내세우던 최고의 가치는 언제나 ‘도덕’이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를 향한 호언과 위세를 보노라면 현대사에 카터 시절이 정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카터는 조지아주의 지명조차 평범한 플레인스(Plains)의 땅콩 농장주 출신. 미국 남침례교회의 집사이며 주일학교 교사로 알려진 인물이 1976년 “도덕 정치”를 구호로 일약 미합중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인권을 미국 대외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동맹국에도 이를 요구했다. 미국의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았고 화려한 수사도, 제스처도 멀리하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 참신한 정치인에게 보낸 미국 시민들의 환호는 길지 않았다. 그는 1980년 재선에 실패했고 고향 플레인스로 낙향한 후 워싱턴과 국제 무대에서 완벽하게 잊힌 인물이 됐다. 1999년 ‘나이 드는 것의 미덕’(The Virtues of Aging) 저자 지미 카터로 인쇄된 책이 서점가에 놓였다. 나이 75세의 저자 지미 카터, ‘나이 드는 것’(Aging)이라는 표지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노인의 이력이 그때부터 종횡무진 펼쳐지는데 아프리카, 중동, 한반도, 세계의 분쟁지역에 그는 조정자로 나섰고 와중에 30여권의 책도 출간했다. 하얀 작업모를 쓰고 집 짓는 현장에서 망치질하던 모습도 빠뜨릴 수 없다. 헤비타트는 “세상에서 가장 망치질 잘하는 노인”으로 그를 기억한다. 2002년 노벨재단은 평화상 수상자로 카터를 호명했고 차츰 사람들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수사로 존경의 의미를 더했다. 카터의 세 차례 평양 방문은 1994년, 2010년, 2011년. 70세, 86세, 87세 때였으니 온전히 그의 노년기 행적이다.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서 변호사 핀치는 딸 스카우트에게 “…내가 그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는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섬길 수가 없어”라고 했다. 한반도 평화 정착에 진지하게 노력한 그를 떠올리면 이 구절은 고스란히 카터의 어록이라 해도 되겠다. 그의 2015년 회고록에 특히 흥미로운 대목이 있는데 “정상회담 상대로 대한민국 박정희 대통령이 가장 불쾌했다”고 밝혔다. 나는 오히려 이 대목에서 세계 최강국 대통령을 마주한, 1인 소득 1000달러를 겨우 넘긴 개발도상국 대통령의 치열한 태도를 엿본다. 1979년의 일이었다. 그러한데도 한반도에 갈등과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카터는 CNN 앞에 그냥 앉아 있지 않았다. 세속 인심은 묘해 칼을 휘두르던 인물은 기억하지만 소리 없이 평화를 지킨 이에게는 무심하다. 지금 대한민국이 누리는 경제적 번영은 전적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바탕이 됐다는 사실. 1994년 북핵 문제로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을 때 조지아의 침례교인은 평양으로 날아가 김일성 주석과 그 유명한 대동강 회담을 가졌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거주하는 그들의 시민과 여행자를 철수시키려던 비상한 국면이었다. 카터의 마술인가, 북한 김 주석이 뒤로 물러섰다. 오늘 카터의 주검 앞에서 무연히 그를 회상하니 동시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자꾸 겹쳐진다. 애닳고 애달프다. 김민식 내촌목공소 고문
  • 美 대북 특사 “트럼프, 김정은과 함께 등장할 수 있는 인물”

    美 대북 특사 “트럼프, 김정은과 함께 등장할 수 있는 인물”

    트럼프·金 정상회담 가능성 시사“러와도 대화를” 외교적 접근 강조트럼프 ‘젤렌스키 독재’ 견해 동의“해리스 주지사 출마 땐 나도 출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 등을 담당하는 리처드 그리넬 대통령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넬 특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 대담에서 “대화한다고 해서 나약하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대화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술”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우리는 러시아와도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며 외교적 접근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이 우크라이나, 유럽을 배제하고 러시아와 직접 종전 협상 논의에 돌입하자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리넬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중시하며 북한과도 대화하는 사람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언제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다룰 환경과 의지가 조성되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수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김 위원장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 지난달 인터뷰에서도 김 위원장과 다시 대화할 의향과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특히 그리넬 특사는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나라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북한 정권 붕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각국 정부를 있는 그대로 상대할 것이며 우리의 기준은 ‘그 나라를 더 낫게 만들 수 있는가’가 아니라 ‘미국을 더 강하고 번영하게 만들 수 있는가’에 있다”고 했다. 그리넬 특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주독일 미국대사,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을 지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참모로 중용됐다. 대선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베네수엘라, 북한을 포함한 외교 현안을 다루는 대통령 특별임무 담당 특사로 임명됐다. 한편 그는 전쟁 상황임을 감안해 국회 의결에 따라 임기 만료 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로 칭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도전 구상에 대해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면 해리스를 상대하기 위해 출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 “음식엔 치유의 힘 있어… 남도 요리와 젊은 명장 키우고 싶어”[월요인터뷰]

    “음식엔 치유의 힘 있어… 남도 요리와 젊은 명장 키우고 싶어”[월요인터뷰]

    요리 금수저? 일식 흙수저!고깃집 막내아들로 요리에 눈떠대학 진학 실패 후 일식 요리 올인조리장 땐 월급까지 털어 고객 관리 상추튀김 텐동·김치식초 등 연구‘7전 8기’ 대한민국 명장의 철학청년 상인에 기회 주는 명장의 거리 ‘젠트리피케이션’ 없는 상권 꿈꿔무안참사 땐 음식봉사 동참 이끌어시대에 맞는 전문 요리학교 만들 것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매년 최고 수준의 숙련 기술을 보유한 장인을 선정해 ‘대한민국명장’이란 칭호를 부여한다. 대통령 명의의 명장패와 장려금 등이 주어지는 이 자리에는 기술만 좋다고 오를 수 없다. 15년 이상의 현장 경험과 입상, 논문 실적, 봉사활동 경력까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통해 큰 명성을 얻은 안유성(53) 셰프는 2023년 선정된 16번째 대한민국 요리명장이다. 7전 8기 끝에 명장이 된 그는 이미 지역에선 유명 인사였다. 한국바다셰프협회장, 한국조리기능장협회 호남지회장 등 직함만도 수두룩하다. 연예인은 물론 역대 대통령들이 광주 방문 시 그의 식당에 꼭 들렀던 덕에 ‘대통령의 요리사’라고도 불린다. 그의 요리 인생은 얼핏 ‘금수저’처럼 보인다. 태어났을 때부터 어머니가 전남 나주에서 ‘장수회관’이란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음식에 눈을 떴다. 어머니는 3남 3녀 중 막내였던 그에게 종종 심부름을 시켰다. 젓갈, 천일염, 고춧가루 등 좋은 식재료를 찾는 안목을 키운 것도 그때부터였다. 그럼에도 어머니와 달리 일식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한 건 고교를 졸업한 1990년 무렵이었다. 대학 진학에 실패한 그는 1만원만 들고 무작정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조그마한 횟집에서 기본기부터 배웠던 소년은 이제 어엿한 사업가가 됐다. ‘가매일식’을 비롯해 장수회관, 곰탕집 ‘장수나주곰탕’, 평양냉면집 ‘광주옥1947’ 등을 운영 중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편의점 세븐일레븐 도시락과 밀키트도 냈다. 지난해 말엔 전복죽과 곰탕을 싸 들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은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 요리사의 동참이 이어졌다. 요리명장, 사업가를 넘어 교육자가 될 꿈이 더 남았다고 하는 안 셰프의 인생철학이 궁금해 지난 21일 광주 서구 농성동 가매일식을 찾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머니의 고깃집을 이어 갈 수도 있었는데 왜 일식을 택했나.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외식업이 크게 성장하던 때였다. 한식당, 중식당은 많아도 일식당은 드물었다. 어머니가 큰 식당을 운영하셨는데 단체 손님만 받던 2층이 비어 있었다. 그곳에 일식당을 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낚시를 좋아해 참치 잡는 원양어선의 선장이 되고 싶었다. 한국해양대에 가고 싶었지만 성적이 안 됐다. 대학 진학을 못 하면서 부모님을 뵐 면목이 없었다. 그저 일식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가족에겐 말도 하지 않고 서울로 향했다.” -어떻게 일을 배우기 시작했나. “아는 분의 소개로 서울 구로의 조그마한 횟집 모퉁이에서 먹고 자면서 배웠다. 운 좋게 훌륭한 스승님 두 분을 만났다. 웨스틴 조선 서울 출신의 김진국 셰프와 서울신라호텔에서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를 모셨던 김영주 셰프였다. 그분들이 호텔에서 나와 차렸던 서울 강남의 초밥집에서 일했다. 스승님 밑에서 일본으로 단기 연수도 수차례 다녀왔다.” -스승에게서 가장 크게 얻은 건 뭐였나. “고객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기술은 연마하면 되지만 마음가짐은 그렇지 않다. 항상 일찍 일어나 새벽 시장에서 하루치 재료의 신선도를 확인하며 고르는 눈을 길렀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재료 손질처럼 날마다 반복하는 일에 빨리 지친다. 사실 일을 반복하다 어느 날 뒤를 돌아보면 성장해 있는 것이다. 똑같이 매일 밥을 지어도 기온과 습도, 햅쌀이냐 묵은쌀이냐에 따라 맛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성장은 반복되는 일 속에 있다는 것을 배웠다.” -광주에는 언제 다시 왔나. “서울에서 일하던 1997년쯤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총조리장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 서울 유명 초밥집에서 부주방장까지 하며 탄탄대로가 열릴 수 있었는데 나의 ‘꿈의 궁전’을 만들겠다고 왔다.” -안유성만의 ‘꿈의 궁전’에선 무얼 했나. “그때부터 고객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난 월급 받는 만큼 일한다는 생각을 멍청하다고 여겼다. 총조리장으로 있는 동안 ‘여기는 내 가게’라고 생각했다. 중요한 고객에게는 내 월급을 털어 선물을 주기도 하고, 바다낚시를 가서 잡은 생선 사진을 단골 고객에게 보여주며 회를 대접했다. 광주의 유명 정재계 인사는 거기서 다 만났다. 그러나 2002년 호텔이 문을 닫으면서 진짜 내 식당을 열게 됐다.” -오너 셰프로서 어려움은 없었나. “빌린 돈으로 작은 식당을 인수했는데 인테리어는 포기하되 음식 질에 신경 썼다. 처음엔 직원 월급도 못 줬지만 입소문이 나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이곳은 역세권임에도 골목상권이 무너지고 있었다. 주변에 매물이 나오면 하나씩 매입했다. 현재 식당 4곳, 카페 1곳을 운영 중이다. 조만간 막걸리 주점도 하나 열 계획이다. 이 중 2016년 냉면집을 연 것은 이북 출신인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이북의 맛을 제대로 살린 냉면집을 내고 싶었다. 처음엔 장사가 안됐는데 2년 후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평양냉면 열풍이 불면서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열린다는 말이 맞더라.” -대한민국 명장이 꼭 되고 싶었던 이유는 뭐였나. “명장이 꿈 그 자체는 아니었다. 명장은 꿈을 이루는 데 지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명장의 거리를 만들고 싶었다. 상권이 활성화되면 거대 자본이 원주민을 밀어내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지 않고 다른 청년 상인들도 들어와 장사할 수 있게 되는데 그런 상권을 만들고 싶었다. 청년 상인에게 팝업스토어 형태로 장사할 기회를 주고 싶다. 현재 운영하는 카페 1곳은 청년 상인에게 운영을 맡긴 수수료 기반의 매장이다. 명장이 되기까지 여태 사랑받았으니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다.” -흑백요리사에 나왔던 ‘대통령 명장 텐동’은 안유성만의 요리로 알려졌다. 메뉴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 “일본 도쿄에 있는 140년 전통의 텐동점 ‘텐쿠니’에서는 튀김에 소스가 발라져 나와 눅눅하다. 광주는 각종 튀김에 초절임을 넣어 상추에 싸 먹는 ‘상추튀김’의 기원지다. 한국인은 바삭한 걸 더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광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상추튀김 텐동’을 만들게 됐다.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메뉴 아이디어는 내가 필요한 것을 찾다가 나오기도 한다. 평양냉면에 곁들일 고급 식초를 쓰고 싶은데 시중의 식초가 맘에 안 들어 완도 다시마를 발효한 식초를 만들었다. 음식은 계속 진화하는 것이다. 내 음식이 최고라고 고집하기 전에 고객 수요에 맞춰 발전시키는 것 또한 셰프의 능력이다.”(안 셰프는 물김치를 이용한 김치식초 제조법 등 특허 6건을 보유하고 있다.) -광주에도 미슐랭 가이드 식당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일본 후쿠오카는 작은 도시임에도 미슐랭 식당이 많아 미식 관광을 가는 곳이 됐다. 광주는 젊은 인재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 미슐랭 식당이 있다면 요리 분야 인재들이 남도 음식 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광주시에서 (미슐랭 유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내게 자세히 물어보기도 했다. 초밥은 일본에서 기원했지만 나는 남도에서 나는 식재료로 섬세한 기술을 발휘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하우가 축적되면 나중에 남도 초밥이 꽃을 피울 날도 올 것이다.” -무안국제공항에 봉사하러 갔던 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힘을 좀 보탰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갔더니 컵라면은 있어도 음식을 해 줄 사람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했다. 주위의 외식업 하는 분들도 함께했던 거고 나 혼자 한 것은 아니었다. 기사가 많이 나면서 음식을 기부하겠다는 연락도 많이 왔고 현장과 모두 연결해 드렸다. 조금이나마 유가족과 관계자들께서 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음식엔 마음을 고치는 치유의 힘이 있다. 이번 현장에서 그걸 더 절실히 느꼈다.” -요리사로서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는. “일본 초밥 전문점 ‘스키야바시 지로’의 오노 지로 셰프는 1925년생인데 아직도 현역이다. 내 건강만 허락한다면 오랫동안 고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종 꿈은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나 일본 ‘쓰지 조리사 전문학교’와 같이 시대에 맞는 전문 요리 학교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내 아들이 쓰지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 현재 많은 대학의 요리학과는 현장과의 연결성이 부족하다. 실무를 가르친 후 1년가량은 오너 셰프로 일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터’(육성 기관) 역할을 하고 싶다. 부지는 충분히 확보했고 10년 안에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 백악관 “젤렌스키, 자제하고 광물협정 서명해야”…대러제재 조정도 시사

    백악관 “젤렌스키, 자제하고 광물협정 서명해야”…대러제재 조정도 시사

    미국 백악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두고 비난전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자제를 촉구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보수성향 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한 일을 볼 때 (젤렌스키가) 언론에 험담(bad mouthing)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자국 TV 방송에 출연해 “불행히도 미국 국민의 지도자이자 우리가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 정보의 공간에 살고 있다”며 러시아 편에 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젤렌스키 “나라 팔 수 없다” 희토류 요구 일축美 왈츠 “광물협정 서명해야…최고 안보보장책”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 보장’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지분 50%를 요구한 데 대해 “우리나라를 팔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670억 달러(약 96조 6000억원)와 예산지원 315억 달러(약 45조 4000억원)를 제공했는데, 5000억 달러(약 721조원)에 달하는 광물을 달라고 요구하는 건 진지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왈츠 보좌관은 “(미국의) 많은 사람이 불만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은 자신의 불만을 잘 드러내고 있다”며 “그들(우크라이나)은 (미국에 대한) 비난을 줄이고, 면밀히 살펴본 뒤 (광물)협정에 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왈츠 보좌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안한 광물 협정에 대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파이를 키우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의 경제가 번영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투자하는 것이 그들이 바라는 최고의 안보 보장책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왈츠 “우크라 협상 배제? ‘셔틀외교’ 용어 있다”왈츠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에서 배제됐다는 반발에 대해선 “나는 젤렌스키의 국가안보보좌관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키스 켈로그 특사도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반박했다. 또 “우리는 동맹국들과 협의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와도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왈츠 보좌관은 “외교에는 이를 가리키는 용어가 있다. 과거에는 모든 사람을 한 테이블에 모이게 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를 ‘셔틀 외교’라고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한쪽과 대화하고, 다른 쪽과 대화하고 있다. 그런 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와 리더십을 통해 전진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美재무, ‘대러제재 강화·완화 모두 고려?’ 묻자 “좋은 표현”아울러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러시아의 협상 의지에 따라 대러 제재를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종전 회담 진행 상황에 따라 대러 제재 강화와 완화, 양쪽을 모두 고려하는가’라고 묻자 “그건 아주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에 대해선 자신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것을 언급하며 “젤렌스키는 (지난 14일부터 안보회의가 진행됐던) 뮌헨에서 광물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내게 확신을 줬지만, 그는 서명하지 않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르면 이달 말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일정을 공개하지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아주 빨리 끝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베센트 장관은 말했다.
  • [서울광장] 트럼프 활용법

    [서울광장] 트럼프 활용법

    예상대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계를 향해 통상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취임 한 달 만에 ‘미국 우선주의’의 포연이 전 세계에 자욱하게 깔렸다. 한국 역시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핵심 산업에 관세폭탄을 맞으면서 휘청거리는 형국이다. 트럼프의 완력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전전긍긍이지만 그래도 세상사 명암이 있는 법. 그의 정책 스타일과 협상 방식을 역으로 활용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공세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활용’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트럼프 1기 4년과 지난 한 달의 행적을 복기하면 그나마 실마리가 보인다. 워싱턴 정가의 ‘아웃사이더’답게 그는 기존 관행을 무시하고 비즈니스 스타일의 거래적 접근을 선호한다. 과시욕이 남다른 그는 ‘내가 이겼다’고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을 즐긴다. 2017년 1월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면서는 일본에 불리한 양자 무역 협상을 요구했다. 일본은 트럼프가 농업 유권자들을 중시한다는 점을 활용해 농산물 대량 구매의 양보안을 제시했고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받았다. 2019년 미일 무역 협정은 이렇게 성사됐다. 트럼프는 미국 농민들에게 이를 ‘큰 승리’로 포장하며 정치적 성과로 활용했다. 과시욕과 인정욕구가 남다른 그는 자신의 업적이 최고라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하다. 2018년 6월 북한 김정은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 2018년엔 1차 미중 무역전쟁이 개시됐다.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최대 25%)를 부과했다. 중국은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을 공략했다. 미국 농업 지역(중서부 농업지대)의 표심을 겨냥한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 확대 카드를 꺼내들며 2020년 1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트럼프는 이를 “미국 농민들과 제조업을 위한 승리”라고 포장했다. 트럼프는 감정이 아니라 ‘거래’로 움직인다. 스스로 ‘거래의 달인’이라 여기는 그는 ‘승리하는 협상’을 원한다. 한국이 미국산 석유나 방산 제품 등을 더 많이 수입하는 조건으로 한국산 자동차·철강·반도체에 대한 관세 완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트럼프)의 승리를 돕고 있다’는 인식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 대미 무역 협상에서 한미 동맹을 활용하고 보상 전략을 마련하며 트럼프가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협상 프레임’에 공을 들여야 한다. 우리도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미국 농민·러스트벨트 노동자)에게 유리한 협상의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미국의 대외 전략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4년간 대중 견제와 경제적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을 향한 압박전이 지속될 것이다. 이런 미중의 패권경쟁 와중에 미국과의 안보 동맹 기조 속 방위산업을 확대하거나 제한적 디커플링에 참여하는 ‘다층적 균형’ 전략이 우리의 국익 극대화를 위한 방책일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군함 건조에 있어서 한국 조선업의 협력을 언급했다. 미국 조선업의 경쟁력 저하와 중국의 해군 전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이 절실한 구축함·상륙함 건조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우리의 능력을 통상전략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양보할 부분과 얻어낼 부분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발을 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트럼프식 거래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전쟁 종식의 목표를 설정한 그는 다양한 협상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협상에서 패싱당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극렬하게 반발하자 트럼프는 그를 ‘독재자’로 비난했다. 지난해 5월 임기 만료 후 전시 계엄령을 이유로 선거 없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이용해 정치적 정당성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다.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압박전을 병행하면서 군사·재정 지원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등 광물 독점권까지 요구했다. 최대의 압박과 거래적 접근을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전형적인 트럼프식 협상술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젤렌스키, 형편없는 독재자” 우크라에 책임 돌린 트럼프

    “젤렌스키, 형편없는 독재자” 우크라에 책임 돌린 트럼프

    종전 협상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며 전쟁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코미디언’이라고 부르며 미국이 전쟁에 3500억 달러(약 504조원)를 쓰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이용해 이길 수 없는 전쟁에 미국이 유럽보다 많은 돈을 쓰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크라이나를 사랑하지만 젤렌스키가 형편없이 일하는 바람에 나라가 산산조각 났다”며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에 대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 대통령이 친구로부터 돌아서서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폭력배의 편을 드는 것을 바라보기 역겹다”고 했다. 공화당 소속인 존 케네디 상원의원조차 “쓰디 쓴 경험을 통해 푸틴은 깡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러시아에 기우는 모습을 보이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다음주 미국을 찾아 설득에 나선다. 프랑스와 영국 두 정상은 방미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의 장관급 회담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드론 생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러 회담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 결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호 관심 있는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회복할 첫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무도 우크라이나를 이 과정에서 배제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달 내 정상회담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기쁘겠지만 준비가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 트럼프 관세 칼날 피해야...日, 경제상 미국 ‘급파’

    트럼프 관세 칼날 피해야...日, 경제상 미국 ‘급파’

    일본이 자동차·철강·반도체 등에 부과될 트럼프발 ‘관세 칼날’을 피하기 위해 경제산업상을 미국으로 급파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시간표에 주요 국가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0일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이 다음달 미국 방문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무토 경산상은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을 직접 만나 관세 조치를 협의할 전망이다.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가 발효되는 3월 12일 이전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일본 기업들의 대미투자 공헌도를 앞세워 관세 적용 제외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공언한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 수입과 일본제철의 US스틸에 대한 투자 확대 카드도 꺼내 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일본 내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막고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하면 일본 기업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본의 대미 수출 가운데 자동차 수출액은 6조 261억엔(약 57조 6000억원)으로 전체 28.3%를 차지한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일본 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2년간 0.2%가 쪼그라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국은 현재 승용차는 2.5%, 트럭은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이날 “의약품 관세는 주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전압 제어에 쓰이는 전력 반도체 분야에서 미쓰비시전기와 도시바 등 일본 업체 4곳이 세계 10위 내에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관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 “독재자” “나라 잃을 것”... 젤렌스키 무너뜨린 트럼프의 독설

    “독재자” “나라 잃을 것”... 젤렌스키 무너뜨린 트럼프의 독설

    “빨리 움직여야 한다. 나라가 남지 않을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등을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한 최후통첩 성격의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연거푸 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적당히 성공적인 코미디언”이라고 폄하하면서 “끔찍한 일을 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지속적인 재정 및 군사 지원을 악용하며 전쟁 종식보다는 연장에 더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을 설득해 3500억 달러를 쏟아부어 이길 수 없는 전쟁, 결코 시작될 필요가 없는 전쟁에 돌입하게 했다”며 “그가 잘하는 건 바이든을 바이올린처럼 다루는 것뿐이었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 관리들이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경제·정치 협력을 논의한 직후에 나왔다.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배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리한 평화 협정을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와 트럼프 행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러시아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처로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환영했으며, 러시아 국가두마(의회)의 고위 의원 표트르 톨스토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중요하다”며 “키이우에서 스스로를 정치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크게 존경하는 국가의 지도자로서 그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불행히도 허위 정보 거품에 갇혀 있다”며 신중한 어조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트럼프 1기 정부 부통령 마이크 펜스도 드물게 공개적인 반박에 나섰다. 펜스 전 부통령은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러시아가 도발 없이 잔혹한 침략을 감행해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평화로 가는 길은 진실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과 독일도 젤렌스키 지지를 표명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에 대한 지지를 밝혔으며, 다우닝가 대변인은 “영국이 2차 세계 대전 때 한 것처럼 전쟁 중에 선거를 중단하는 것은 완전히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민주적 정통성을 거부하는 것은 “잘못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지적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KIIS)의 2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의 57%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한 달 전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부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4~5% 포인트 더 높다고 반박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시행된 계엄령으로 선거가 금지된 상태다. 루슬란 스테판추크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은 “포격 하에서 ‘민주주의’를 발명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주요 수혜자가 크렘린인 광경”이라며 “우크라이나에는 투표용지가 아니라 총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 규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정정했다. 그는 미국이 무기 670억 달러와 예산 지원 315억 달러를 제공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진실은 다른 곳에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주요 광물 독점권 확보 방안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팔아버릴 수는 없지만” 안보 보장이 포함된다면 그 “심각한 문서”를 작성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중요 광물 자원의 50% 소유권을 요구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미군 주둔 등 안보 보장 방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 키스 켈로그는 전날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지도자들과 회담했다. 켈로그 특사는 친(親)우크라이나 성향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영향력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리는 안보 보장의 필요성을 이해한다”면서 자신의 임무 중 일부가 “앉아서 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 지도자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하는 2차 비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계획에 대한 통합된 대응책 마련을 논의할 예정이다.
  • “젤렌스키 지지율 4%, 우크라 정권교체 필요”… 트럼프 또 엄포

    “젤렌스키 지지율 4%, 우크라 정권교체 필요”… 트럼프 또 엄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러시아와 단독으로 종전 협상에 나선 뒤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에 대해 질문받자 “매우 잘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종전에 대해) 더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달 내로 만날 것이냐’는 물음에도 “아마도”라고 답하며 미러 정상회담이 2월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2월 말 전에 열릴 수 있느냐’는 물음에 “아마도 그러거나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며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대선을 원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의에 “이는 러시아만 제기한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나라들도 하는 얘기”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배제됐다며 불만을 표출하는 데 대해서는 “협상 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우크라이나에서) 오랫동안 선거가 없었다는 점부터 인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19년 5년 임기로 집권했으나 전쟁이 시작되자전시 대응을 이유로 지난해 3월 치렀어야 할 대선을 건너 뛰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라며 “말하기 싫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젤렌스키 대통령)는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 나라도 산산조각 났다”고 저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심한 듯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19일 자국 TV 방송에 나와 “불행히도 미국 국민의 지도자이자 우리가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 정보의 공간에 살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지지율 4%’ 발언에 대해 “그 수치는 러시아에서 나온 것이다. 러시아가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52%였다. 이와 더불어 미국이 안전 보장이라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지분 50%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우리나라를 팔 수는 없다”며 일축했다. 향후 종전 협상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는 러시아에 대한 양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 트럼프 ‘中 배척’ 대비해 대체 공급망 준비해야”

    “한국, 트럼프 ‘中 배척’ 대비해 대체 공급망 준비해야”

    美동맹국과 협력해 무역협상 대응‘北 억제’ 주한미군 현상 유지 필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북미 정상회담 실무에 관여했던 랜들 슈라이버 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북한군 철군, 북러 무기 거래 중단 등이 요구 조건으로 올라올 가능성에 대해 “북미 대화 가능성 때문에 북한에 유인을 제공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중국 방어’로의 주한미군 역할 이동, 북미 대화 진전 시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대해서는 “한반도 군사력 억지 태세가 강해야 협상에서 유리한 법”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또 트럼프 2기 한국을 비롯한 동맹·파트너국에 대해서도 관세·비관세 압박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를 원하는 미국을 감안해 대체 공급망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뷰는 트럼프 재취임 한 달에 맞춰 향후 한국의 대응 전략을 듣는 데 중점을 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대비해야 할 세계 정치·경제 변화는. “추가 관세이든 미국 투자이든 수출 통제이든 변화에 대응하려면, 미국과 가까운 민주적 정치·경제 시스템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미국이 ‘대중국 디커플링’을 한다고 볼 때 대체 공급망 준비가 필요하다.” -미국이 북한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한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은 핵보유국’ 발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자체 핵무장, 전술핵 재배치 여론도 높아졌다. “단지 북한 핵역량에 대한 문자적 설명일 뿐이다. 한국민들의 불안을 이해하나, 자체 핵무장의 파급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의 핵무장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정 행동(도발) 등 ‘선제적 옵션’을 고려할 수도 있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현재 트럼프의 우선순위는 불법 이민, 파나마 운하 등 영토 이슈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이다. 김정은과의 대화는 종전과 직접 관련이 없다면 당장 선순위는 아니다. 다만 협상이 잘 된다면 트럼프는 분명히 김정은을 만나고 싶어 할 것이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 북러 군사 협력이 새 의제가 될 수 있다.” -트럼프 2기 내각은 강력한 ‘중국 매파’로 구성됐지만, 대통령 자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스트롱맨’에게 개방적이다. “임기 초반엔 강경 매파 정책이 추진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 트럼프가 ‘빅딜’을 찾거나, 큰 이벤트를 통해 무역 협상 등을 시도할 수 있다.” -한미일 3자 협력 전망은. “트럼프가 지도자처럼 나서서 3자 협력에 계속 관여할지 의심스럽다. 실무 레벨 협력은 계속되리라 확신한다. 한국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에도 북한, 중국을 다뤄야 하기에 한국 입장에서도 3자 협력은 합리적이다.” -주한미군 역할이 대중국 방어로 옮겨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반도의 주한미군은 북한 군사 도발에 대한 강력한 억제력의 상징이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광범위해진 중국의 위협 앞에 한반도 전력의 비상시 사용에 관심이 크다. 그러나 북한을 견제하는 주한미군이라는 존재의 목적을 잃어선 안 된다. 한미연합훈련 중단도 마찬가지다.”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부른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증대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방위비 지출 금액은 이스라엘, 폴란드에 이어 세계 3위권이다. 직접적인 방위비 분담액을 넘어서 조선 협력 방안 등 한국의 미국 지원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제시해야 한다.” ●랜들 슈라이버 1967년생. 1989년 미 해군장교로 임관해 1994~1998년 국방부 장관실에서 근무했다. 2018~2019년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2008년 초당파 싱크탱크 ‘프로젝트 2049’ 설립, 현 이사회 의장.
  • “태국 총리 옆에 누구야?”…인기 폭발한 ‘미녀 경호원’ 정체 보니 ‘깜짝’

    “태국 총리 옆에 누구야?”…인기 폭발한 ‘미녀 경호원’ 정체 보니 ‘깜짝’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중국을 다녀간 뒤 총리를 수행하던 ‘미녀 경호원’이 뛰어난 외모와 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지난 5~8일 중국을 찾은 패통탄 총리를 수행하던 중국인 경호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선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관련 키워드가 오르기도 했다. 이 경호원이 화제가 된 이유는 태국 현지에서 패통탄 총리 인터뷰 때문이다. 패통탄 총리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국 방문 중 흥미로웠던 점을 이야기하면서 그중 하나로 자신의 여성 경호원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 여성 경호원은 당당할 뿐 아니라 늠름하고 전문적이며 항상 시간을 정확하게 알려준다”면서 “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패통탄 총리가 방중 일정을 마치고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뒤를 돌아보면서 인사를 나눌 때 해당 경호원이 우뚝 서서 경례하는 모습이 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패통탄 총리는 1986년생 여성으로 태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다. 젊은 여성인 그가 직접 여성 경호원을 언급하면서 태국 내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바이두에서는 해당 키워드를 소개하면서 이 경호원의 이름이 옌위에샤라고 소개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이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옌위에샤는 중국에서 이미 유명 인물이다. 1985년생인 그는 다섯 살 때부터 무술을 연마했으며 12세에는 소림사에 입문해 전통·현대 무술을 모두 습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체대 무술·체육학교를 나왔고 10대 때부터 특수 여단에 들어가 대테러 훈련을 수행하기도 했다. 자금성 서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최고 지도부들의 집무실과 숙소가 모인 중난하이의 경호원이기도 하다. 중국 내 경호원 중에선 최상위 수준이라는 의미다. 중국 현지에서는 패통탄 총리의 방중과 옌위에샤에 대한 우호적인 태국 여론이 양국 관계 개선에 보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통탄 총리 역시 “여성 경호원의 인기는 개별 인터넷 문제가 아니라 중국과 태국의 우호 교류에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최근 태국에서는 중국의 유명 배우가 납치되는 등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범죄가 잇따르면서 중국 내 경계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에 태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중국인의 태국 관광이 줄어드는 등 여파가 컸지만, 이러한 범죄조직이 대부분 중국계여서 태국 내에서도 반발 기조가 형성됐다. 이러한 상황에 중국과 태국은 범죄에 공동 대응에 나섰다. 패통탄 총리가 중국을 찾았을 때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납치와 온라인 사기 범죄조직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 트럼프 “젤렌스키 지지율 4%, 우크라 사실상 계엄령… 미군 배치 안 해”(종합)

    트럼프 “젤렌스키 지지율 4%, 우크라 사실상 계엄령… 미군 배치 안 해”(종합)

    이달 중 푸틴과 만날 가능성에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선 “지지율 4%”라고 평가하면서 전후 우크라이나에 미군 배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면서 ‘이달 말 전’에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마도”(probably) 답해 2월 중 미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뭔가를 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포악한 야만적인 행동을 멈추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에 대해선 “매우 잘 진행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대해) 더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장에서 많은 수의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를 위해 참전한 “북한군(Koreans)도 많은 수가 사망했다. 그들은 싸우기 위해 왔지만, 많은 수가 죽임을 당했다”고 했다. 러시아나 북한이 북한군의 참전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 후 안전보장을 위해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군대가 평화유지군으로 배치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그렇게 하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다. 나는 전적으로 찬성”이라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 측면에서 유럽 내 미군 철수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누구도 그렇게 하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쟁 발발 당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처참하게 파괴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는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고, 사실상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라며 “말하기 싫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는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사설] 너무 늦은 관세 대응, 민관 협력으로 속도 높여야

    [사설] 너무 늦은 관세 대응, 민관 협력으로 속도 높여야

    트럼프발 관세전쟁에 대한 민관 총력전이 이제서야 시작됐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상의) 회장과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로 꾸려진 경제사절단이 오늘 방미길에 올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만난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어제 미국에 도착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통상 당국자로서 첫 방미다. 미국의 주요 우방국들은 이미 정상회담을 가졌고 선물 보따리를 풀며 관세 협상에 깊숙이 들어갔다. 우리는 늦어도 너무 늦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25%, 4월 2일부터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상호관세는 상대국이 매기는 관세만큼 해당국 물품에 똑같이 부과하는 관세다. 이 계산에는 수입국 내 규제나 정부 보조금, 인증제도 등도 포함된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미 교역품목의 98%가 무관세지만 비관세 요소를 연계하면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재계가 강조하듯이 우리나라는 대미 투자 모범국이다. 미국의 여덟 번째 무역적자국이지만 트럼프 1기(2017~2020년) 때 대미 무역 흑자액의 96.2%를 미국에 재투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조선업 부흥의 최고 파트너 또한 한국이다. 관세 시행 전 미국과의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어제 “미국발 통상전쟁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별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통상 총력전”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25% 부과 제외를 요청했다. 지난 4일 발효 예정이던 캐나다·멕시코 관세 25%는 30일간 유예됐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무역협회도 민간사절단을 꾸려 트럼프 정부의 고위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국내 정치 혼란으로 정부의 대응이 심각하게 미진한 만큼 민간외교는 더 중요해졌다. 정부는 다양한 채널로 민간외교를 지원하고 정확한 정보 수집과 판단으로 통상 협상을 철저히 준비해야만 한다.
  • 미러 “우크라 분쟁 종식 위한 고위급 팀 구성”

    미러 “우크라 분쟁 종식 위한 고위급 팀 구성”

    “우크라·유럽·러 모두 수용 가능해야”美, 당사국 패싱보다 균열 회복 방점트럼프, 우크라에 ‘720조원 청구서’“갚기 불가능… 경제 식민지 삼는 것”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목표로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미러 장관급 협상이 열린 가운데 미국이 “분쟁 종식은 우크라이나, 유럽, 러시아 등 당사국 모두가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러는 이날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참여를 배제해 ‘당사국 패싱’ 논란이 일었지만, 미국 측은 일단 무리한 속도전 대신 유럽과의 균열을 회복하는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여진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5시간 가량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고위급 팀을 각자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고위급 팀은 양국의 경제 협력 증진도 협의할 예정이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하며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가능하면 빨리 고위급 팀을 각각 지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수년간 여러 조치로 양국 외교 공관 운영 능력이 저하됐다고 지적하면서 대사관 인력 수를 복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어느 시점엔 유럽도 협상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 입장을 더 잘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보좌관은 “(회담이) 잘 진행됐다”면서도 “양국 정상회담 조건을 논의했으나, 다음주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미국이 지원한 대가로 5000억 달러(약 721조원)를 갚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7일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주 우크라이나 정부에 제시한 ‘재건투자기금’ 협정 초안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런 배상 부담액이 “우크라이나 정부가 어떻게 해도 갚기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법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영원히 미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삼는 것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로 보면 제1차 세계대전 후 베르사유 조약으로 독일에 부과됐던 것보다 더 크다”고 덧붙였다. 협정 초안에는 희토류 등 광물자원, 인프라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수출 가능한 광물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 자원 채굴 수입의 50% 등을 갖는다. 또 우크라이나의 생필품, 자원 경제에 대해 전면적인 통제권을 얻고 법적 분쟁이 생기면 미국 뉴욕주법이 적용되도록 했다.
  • 러시아 “美, 2008년 부쿠레슈티 약속 철회해야”

    러시아 “美, 2008년 부쿠레슈티 약속 철회해야”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언젠가 우크라이나에 회원국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2008년 부쿠레슈티 약속을 거부하고 우크라이나가 영구적 중립국에 남는데 미국이 동의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단순히 가입을 거부하는 것만으로는 이제 러시아에게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 동맹국들은 2008년의 부쿠레슈티 약속을 거부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 문제가 유럽 대륙의 대기를 계속 오염시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2008년 4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나토는 우크라이나와 조지아가 미국 주도의 방위 동맹에 가입할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이에 대한 시간표나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 선언은 두 나라를 모두 나토 회원국으로 인정하기를 원했던 미국과, 러시아를 적대시할 것을 우려한 프랑스와 독일 사이의 균열을 덮기 위한 타협안이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으로 소련 해체 이후 나토의 확대, 특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야망을 반복해서 언급해 왔다. 나토는 지난 3년 동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데 도움을 준 방어 동맹이라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1990년 소련에서 독립하면서 받은 주권 선언에서 영구적인 중립국이 되고 나토의 군사 동맹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비핵화 원칙을 준수하겠다고 선언한 입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1990년 ‘우크라이나 국가 주권 선언문’을 천명하면서 소비에트여방에서 독립해 자치권과 주권을 보장받기로 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해야 할 일은 국가의 기원으로 돌아가 문서의 문자와 정신을 따르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가장 잘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나토 회원국이나 평화유지군을 가장한 서방의 개입은 우크라이나에 그러한 안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이 1949년 소련에 대항하는 서방 국가들의 집단 안보를 제공하기 위해 창설된 나토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러시아의 정당한 우려를 오만하게 무시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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