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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삽이 반’ 하천 되살리기 경쟁

    ‘한강 물만 물이냐,하천 물도 물이다!’ 서울시내를 가로지르는 하천은 한강을 포함해 모두 36개에 이르지만,대부분의 하천은 그동안 방치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국가하천은 한강·안양천·중랑천 등 3곳에 불과하고,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지방하천이 33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악취가 진동하는 콘크리트 하수도에 불과했던 하천들을 자연이 살아숨쉬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수질 개선을 위한 지자체간 협력 등 ‘넘어야 할 산’도 여전히 남아 있다. 양재천은 경기 과천시 청계산 기슭에서 발원,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가로질러 한강으로 흘러드는 15.6㎞ 구간의 한강 지류다. 양재천을 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곳은 강남구.강남구는 1995∼2000년 공원화사업을 추진,3.5㎞ 구간에 137억원을 투입했다.지금도 해마다 유지·보수비용으로 수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서초구도 90년대 중반 이후 85억원을 들여 양재천을 자연생태공간으로 바꿔놨다. 과천시도 올해부터 복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양재천 5.5㎞ 구간의 제방정비와 별양교∼과천전화국 700m 복개구간 복원에 40억원,양재천 전구간에 자전거도로 건설을 위해 56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따라서 관심사는 더이상 하천 정비가 아닌,보다 맑은 물을 흐르게 하는데 있다.이같은 총론에 의견일치를 본 과천시와 강남·서초구는 ‘양재천협의회’를 조직했지만,그 방법론에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강남·서초구는 상류에 위치한 과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효율적인 수질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강남구는 97년 21억원을 들여 영동2교 남단에,서초구는 지난해 12월 22억원을 투입해 우면동 한국교총 인근에 각각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했다.이에 따라 15∼20이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를 4∼6 수준으로 낮췄지만,모든 구간에서 맑은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과천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천시의 생각은 다르다.관계자는 “생활하수 외에 양재천으로 유입되는 특별한 오염원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서초구와 경계지역인 주암교에서 측정한 BOD가 4∼8으로 양호한 상태에서 모든 책임을 과천시에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과천시는 아직 수질정화시설 설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하천 주변정비는 상·하류 구분이 따로 없지만,수질관리의 경우 흐르는 물을 나눌 수도 없고,이럴 경우 중복투자 등 낭비요인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라고 말했다. ■ 시·구 공조‘잰걸음’ 양재천 수질개선을 위한 관련 지자체들의 공조가 미뤄지고 있는 사이 안양천 주변 지자체들은 차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 의왕시 백운산에서 시작돼 한강으로 유입되는 안양천은 32.2㎞의 전형적인 도시하천이다.안양시를 비롯, 구로·금천·강서·양천구 등 무려 13개 지자체와 맞닿아 생활권 인구만 자그마치 340만명을 웃돈다. 까닭에 안양천의 환경문제를 더 이상 지자체 개별적인 판단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해당 지자체들이 모여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독일과 체코 등 유럽국가들이 다뉴브강 관리를 위해 국제기구를 설치한 것에서 착안했다. 협의회는 공동작으로 생태기초연구와 왕벚꽃길 조성사업 등을 내놓았지만,아직까지 공동활동의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지자체의 자발적인 참여에만 의존한 나머지 예산확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협의회에 법적 지위를 보장,구속력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마포구 움직임 주시 서울의 서북지역을 관통하는 홍제천에 대한 해당 지자체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시작됐다. 서대문구가 최근 홍제천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계획을 발표하자 마포구가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홍제천은 상류 6.12㎞ 구간은 서대문구에,하류 2.4㎞ 구간은 마포구에 걸쳐있어 마포주민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 서대문구는 오는 2008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홍제천의 변신’을 꾀할 방침이다.유수량을 늘려 홍제천 수심을 평균 30㎝로 유지하고,주변에는 자전거도로·산책로 등 각종 부대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서대문구는 자체 기본설계용역을 마치고 서울시의 타당성 검토를 기다리는 중이다. 서대문구는 사실 불광천을 단장한 은평구의 사례를 뒤따르는 격이다.은평구는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불광천 정비사업을 벌였다. 천변에 폭 3∼4m의 산책로·자전거도로를 만들었으며,주민들의 ‘물에 대한 향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하루 1만t의 지하수를 불광천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은평·서대문구의 이같은 잰걸음에 마포구는 일단 ‘정중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홍제천 정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주민들의 반응을 살핀 뒤 구체적인 정비사업을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세훈 이유종 김기용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사공 많아 갈등 빈번 국가하천이라 관리가 수월할 것처럼 보이는 중랑천은 한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의 실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자치구 관계자는 “90년대까지 중랑천 서울시내 20.5㎞ 구간의 경우 건설교통부의,경기 의정부·양주시 구간은 환경부의 입김이 강해 타협점을 찾기가 힘들었다.”면서 “게다가 도봉·노원구,중랑·동대문구 등은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형태라 개발·오염 등을 둘러싼 갈등도 빈번했다.”고 털어놨다. 장마와 태풍 등으로 범람하기 일쑤이고,하천 오염으로 물고기 대량폐사사건 등이 이어지자 2001년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인 ‘중랑천 사람들’이 결성됐다.김태선(노원구의원) 사무국장은 “회비를 걷어 중랑천에 갯버들과 달뿌리풀,억새,수수꽃다리 등 10여종 1만그루 이상의 토종식물을 심었다.”면서 “또 중랑천 인간띠 잇기 등 인근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자 서울의 해당지역 구청장협의회가 나서 민관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김 사무국장은 “하천 관리는 지역별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경기지역을 포함하는 협의체는 아직 없는 실정”이라며 아쉬워했다. ■ 서울시 하천정비 계획 구체화 오는 2012년까지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서울시내 모든 하천이 회색빛 콘크리트의 옷을 벗고,푸르른 자연 하천으로 되살아난다. 서울에는 한강을 포함,모두 36개 하천이 있다.그러나 한강과 양재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천은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거나 악취가 진동하는 ‘혐오 공간’으로 남아 있다. 특히 지난 3월 과학기술부 등이 조사한 건천화 현황에 따르면 한강을 제외한 하천 35곳 중 건천이 31.4%인 11곳이다.청계천과 중랑천의 지류인 정릉천 종암동 1.2㎞ 구간,당현천 6.5㎞ 전 구간 등이 건천화됐다.또 고덕천·도림천·도봉천·반포천·방학천·성내천·성북천·홍제천 등도 마른 하천이다.즉 서울시내 하천의 3분의1은 ‘무늬만 하천’인 셈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죽은’ 하천을 살리고,시민들의 여가활용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청계천 복원공사가 그것이다. 또 최근 안양천·개화천·고덕천·성내천·도림천·도봉천·우의천·반포천·성북천·정릉천·홍제천·방학천·방현천·묵동천·탄천·여의천·세곡천·불광천 등 18개 하천에 대한 정비용역을 발주,내년 6월 말까지 기본계획이 수립된다.이들 하천에는 홍수방지벽을 설치하고,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하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끌어들이는 한편,물저장소도 설치된다.둔치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사당천·대방천·봉천천·화계천 등 복개 하천 13곳에 대한 복원 가능성 여부를 검토한 뒤 하반기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윤수길 치수팀장은 “하천정비에 대한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면 우선순위에 따라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는 2012년쯤이면 서울시내 대부분의 하천이 양재천이나 청계천처럼 자연형 하천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shjang@seoul.co.kr ●주변 부동산값에 어떤 영향 하천 복원사업으로 되살아나는 것은 악취가 진동하고 혼탁하던 하천 그 자체만은 아니다.산책로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인근 지역의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게다가 하천변 아파트는 한강변 아파트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조망권 확보 등의 이점도 있어 부동산 투자에서 고려해야 할 차세대 전략 포인트로 등장하고 있다. 부촌의 상징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아파트 평당 매매가격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대치동 우성아파트 등은 모두 양재천을 끼고 있다. 지난 1995∼2000년에 추진된 공원화사업을 통해 양재천의 콘크리트 호안은 돌·나무·갈대·갯버들 등에 자리를 내줬고,산책로·자전거길·생태학습장·물놀이장·수질정화시설 등이 조성됐다.근처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이모(49·여)씨는 “이곳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양재천”이라면서 “도심 속에서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탄천이 복원되면서 인근 지역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서편은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게다가 서울 양재동과 정자동을 연결하는 ‘급행 전철’건설안이 흘러나오면서 최근 이 지역에는 40평형 이상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까닭에 분당의 기존 아파트 매매가가 평당 1200만∼1300만원 선이지만,이곳은 이보다 평당 100만∼300만원 높게 형성되고 있다. 또 지난 98년부터 시작된 정비사업으로 여가활용공간이 대폭 확충된 중랑천 주변,산업폐수와 생활하수 등으로 오염 하천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2001년부터 추진된 개선사업으로 ‘웰빙’ 공간으로 탈바꿈한 안양천 주변 등의 아파트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이밖에 지난 80년대 복개 이후 악취가 진동하던 불광천 주변도 지난 2∼3년간의 하천 복원사업과 월드컵공원 조성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부동산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되살아나는 하천이 인근 지역의 부동산 경기도 꿈틀거리게 한다는 얘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나에게 맞는 운동 시간은 한강과 양재천·안양천·중랑천 주변은 하루 두차례 운동객들로 붐빈다.오후 7시 이후의 야간 운동이 대세였지만,최근 ‘아침형 인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오전 6시 전후로 아침 운동을 나서는 주민들이 부쩍 늘었다.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 시간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야간 운동의 경우 서둘러 마쳐야 하는 새벽 운동에 비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술자리를 피할 수 있고,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야간 운동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청소년들에게는 키를 자라게 하고,성인에게는 면역력 증강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흔히 식물이 밤에 호흡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때문에 야간 운동이 해롭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낮에 배출하는 산소에 비하면 그 양이 미미하기 때문.운동 후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숙면을 방해하는 사우나나 온탕욕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아침 운동은 이른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시간의 효율적 관리가 장점이다.심폐기능 강화와 근력 향상,비만 해소 등에도 좋다. 주의할 점은 아침에는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다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10∼20분 동안 충분히 해야 한다는 것. 새벽에는 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 물질이 많아 운동이 오히려 해롭다는 지적도 있지만,심한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이같은 점들을 감안,자신의 생활습관에 맞는 운동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운동 방법으로는 아침의 경우 구기운동과 달리기 등 짧은 시간 동안의 고강도 운동이,야간에는 걷기와 맨손체조 등 긴 시간 동안의 저강도 운동이 각각 적합하다.다만 고혈압이나 당뇨환자는 아침보다 혈압과 혈당이 떨어지는 야간에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첫 삽이 반’ 하천 되살리기 경쟁

    ‘첫 삽이 반’ 하천 되살리기 경쟁

    ‘한강 물만 물이냐,하천 물도 물이다!’ 서울시내를 가로지르는 하천은 한강을 포함해 모두 36개에 이르지만,대부분의 하천은 그동안 방치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국가하천은 한강·안양천·중랑천 등 3곳에 불과하고,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지방하천이 33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악취가 진동하는 콘크리트 하수도에 불과했던 하천들을 자연이 살아숨쉬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수질 개선을 위한 지자체간 협력 등 ‘넘어야 할 산’도 여전히 남아 있다. 양재천은 경기 과천시 청계산 기슭에서 발원,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가로질러 한강으로 흘러드는 15.6㎞ 구간의 한강 지류다. 양재천을 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곳은 강남구.강남구는 1995∼2000년 공원화사업을 추진,3.5㎞ 구간에 137억원을 투입했다.지금도 해마다 유지·보수비용으로 수억원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서초구도 90년대 중반 이후 85억원을 들여 양재천을 자연생태공간으로 바꿔놨다. 과천시도 올해부터 복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양재천 5.5㎞ 구간의 제방정비와 별양교∼과천전화국 700m 복개구간 복원에 40억원,양재천 전구간에 자전거도로 건설을 위해 56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따라서 관심사는 더이상 하천 정비가 아닌,보다 맑은 물을 흐르게 하는데 있다.이같은 총론에 의견일치를 본 과천시와 강남·서초구는 ‘양재천협의회’를 조직했지만,그 방법론에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강남·서초구는 상류에 위치한 과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효율적인 수질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강남구는 97년 21억원을 들여 영동2교 남단에,서초구는 지난해 12월 22억원을 투입해 우면동 한국교총 인근에 각각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했다.이에 따라 15∼20이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를 4∼6 수준으로 낮췄지만,모든 구간에서 맑은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과천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천시의 생각은 다르다.관계자는 “생활하수 외에 양재천으로 유입되는 특별한 오염원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서초구와 경계지역인 주암교에서 측정한 BOD가 4∼8으로 양호한 상태에서 모든 책임을 과천시에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과천시는 아직 수질정화시설 설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하천 주변정비는 상·하류 구분이 따로 없지만,수질관리의 경우 흐르는 물을 나눌 수도 없고,이럴 경우 중복투자 등 낭비요인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라고 말했다. ■ 시·구 공조‘잰걸음’ 양재천 수질개선을 위한 관련 지자체들의 공조가 미뤄지고 있는 사이 안양천 주변 지자체들은 차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 의왕시 백운산에서 시작돼 한강으로 유입되는 안양천은 32.2㎞의 전형적인 도시하천이다.안양시를 비롯, 구로·금천·강서·양천구 등 무려 13개 지자체와 맞닿아 생활권 인구만 자그마치 340만명을 웃돈다. 까닭에 안양천의 환경문제를 더 이상 지자체 개별적인 판단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해당 지자체들이 모여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를 구성했다.독일과 체코 등 유럽국가들이 다뉴브강 관리를 위해 국제기구를 설치한 것에서 착안했다. 협의회는 공동작으로 생태기초연구와 왕벚꽃길 조성사업 등을 내놓았지만,아직까지 공동활동의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지자체의 자발적인 참여에만 의존한 나머지 예산확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협의회에 법적 지위를 보장,구속력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마포구 움직임 주시 서울의 서북지역을 관통하는 홍제천에 대한 해당 지자체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시작됐다. 서대문구가 최근 홍제천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계획을 발표하자 마포구가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홍제천은 상류 6.12㎞ 구간은 서대문구에,하류 2.4㎞ 구간은 마포구에 걸쳐있어 마포주민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 서대문구는 오는 2008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홍제천의 변신’을 꾀할 방침이다.유수량을 늘려 홍제천 수심을 평균 30㎝로 유지하고,주변에는 자전거도로·산책로 등 각종 부대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서대문구는 자체 기본설계용역을 마치고 서울시의 타당성 검토를 기다리는 중이다. 서대문구는 사실 불광천을 단장한 은평구의 사례를 뒤따르는 격이다.은평구는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불광천 정비사업을 벌였다. 천변에 폭 3∼4m의 산책로·자전거도로를 만들었으며,주민들의 ‘물에 대한 향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하루 1만t의 지하수를 불광천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은평·서대문구의 이같은 잰걸음에 마포구는 일단 ‘정중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홍제천 정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주민들의 반응을 살핀 뒤 구체적인 정비사업을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세훈 이유종 김기용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사공 많아 갈등 빈번 국가하천이라 관리가 수월할 것처럼 보이는 중랑천은 한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의 실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자치구 관계자는 “90년대까지 중랑천 서울시내 20.5㎞ 구간의 경우 건설교통부의,경기 의정부·양주시 구간은 환경부의 입김이 강해 타협점을 찾기가 힘들었다.”면서 “게다가 도봉·노원구,중랑·동대문구 등은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형태라 개발·오염 등을 둘러싼 갈등도 빈번했다.”고 털어놨다. 장마와 태풍 등으로 범람하기 일쑤이고,하천 오염으로 물고기 대량폐사사건 등이 이어지자 2001년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인 ‘중랑천 사람들’이 결성됐다.김태선(노원구의원) 사무국장은 “회비를 걷어 중랑천에 갯버들과 달뿌리풀,억새,수수꽃다리 등 10여종 1만그루 이상의 토종식물을 심었다.”면서 “또 중랑천 인간띠 잇기 등 인근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자 서울의 해당지역 구청장협의회가 나서 민관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김 사무국장은 “하천 관리는 지역별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경기지역을 포함하는 협의체는 아직 없는 실정”이라며 아쉬워했다. ■ 서울시 하천정비 계획 구체화 오는 2012년까지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서울시내 모든 하천이 회색빛 콘크리트의 옷을 벗고,푸르른 자연 하천으로 되살아난다. 서울에는 한강을 포함,모두 36개 하천이 있다.그러나 한강과 양재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하천은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거나 악취가 진동하는 ‘혐오 공간’으로 남아 있다. 특히 지난 3월 과학기술부 등이 조사한 건천화 현황에 따르면 한강을 제외한 하천 35곳 중 건천이 31.4%인 11곳이다.청계천과 중랑천의 지류인 정릉천 종암동 1.2㎞ 구간,당현천 6.5㎞ 전 구간 등이 건천화됐다.또 고덕천·도림천·도봉천·반포천·방학천·성내천·성북천·홍제천 등도 마른 하천이다.즉 서울시내 하천의 3분의1은 ‘무늬만 하천’인 셈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죽은’ 하천을 살리고,시민들의 여가활용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청계천 복원공사가 그것이다. 또 최근 안양천·개화천·고덕천·성내천·도림천·도봉천·우의천·반포천·성북천·정릉천·홍제천·방학천·방현천·묵동천·탄천·여의천·세곡천·불광천 등 18개 하천에 대한 정비용역을 발주,내년 6월 말까지 기본계획이 수립된다.이들 하천에는 홍수방지벽을 설치하고,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하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끌어들이는 한편,물저장소도 설치된다.둔치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사당천·대방천·봉천천·화계천 등 복개 하천 13곳에 대한 복원 가능성 여부를 검토한 뒤 하반기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윤수길 치수팀장은 “하천정비에 대한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면 우선순위에 따라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는 2012년쯤이면 서울시내 대부분의 하천이 양재천이나 청계천처럼 자연형 하천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shjang@seoul.co.kr ●주변 부동산값에 어떤 영향 하천 복원사업으로 되살아나는 것은 악취가 진동하고 혼탁하던 하천 그 자체만은 아니다.산책로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인근 지역의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게다가 하천변 아파트는 한강변 아파트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조망권 확보 등의 이점도 있어 부동산 투자에서 고려해야 할 차세대 전략 포인트로 등장하고 있다. 부촌의 상징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아파트 평당 매매가격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대치동 우성아파트 등은 모두 양재천을 끼고 있다. 지난 1995∼2000년에 추진된 공원화사업을 통해 양재천의 콘크리트 호안은 돌·나무·갈대·갯버들 등에 자리를 내줬고,산책로·자전거길·생태학습장·물놀이장·수질정화시설 등이 조성됐다.근처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이모(49·여)씨는 “이곳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양재천”이라면서 “도심 속에서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탄천이 복원되면서 인근 지역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서편은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게다가 서울 양재동과 정자동을 연결하는 ‘급행 전철’건설안이 흘러나오면서 최근 이 지역에는 40평형 이상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까닭에 분당의 기존 아파트 매매가가 평당 1200만∼1300만원 선이지만,이곳은 이보다 평당 100만∼300만원 높게 형성되고 있다. 또 지난 98년부터 시작된 정비사업으로 여가활용공간이 대폭 확충된 중랑천 주변,산업폐수와 생활하수 등으로 오염 하천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2001년부터 추진된 개선사업으로 ‘웰빙’ 공간으로 탈바꿈한 안양천 주변 등의 아파트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이밖에 지난 80년대 복개 이후 악취가 진동하던 불광천 주변도 지난 2∼3년간의 하천 복원사업과 월드컵공원 조성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부동산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되살아나는 하천이 인근 지역의 부동산 경기도 꿈틀거리게 한다는 얘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나에게 맞는 운동 시간은 한강과 양재천·안양천·중랑천 주변은 하루 두차례 운동객들로 붐빈다.오후 7시 이후의 야간 운동이 대세였지만,최근 ‘아침형 인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오전 6시 전후로 아침 운동을 나서는 주민들이 부쩍 늘었다.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 시간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야간 운동의 경우 서둘러 마쳐야 하는 새벽 운동에 비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술자리를 피할 수 있고,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야간 운동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청소년들에게는 키를 자라게 하고,성인에게는 면역력 증강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흔히 식물이 밤에 호흡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때문에 야간 운동이 해롭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낮에 배출하는 산소에 비하면 그 양이 미미하기 때문.운동 후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숙면을 방해하는 사우나나 온탕욕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아침 운동은 이른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시간의 효율적 관리가 장점이다.심폐기능 강화와 근력 향상,비만 해소 등에도 좋다. 주의할 점은 아침에는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다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10∼20분 동안 충분히 해야 한다는 것. 새벽에는 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 물질이 많아 운동이 오히려 해롭다는 지적도 있지만,심한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이같은 점들을 감안,자신의 생활습관에 맞는 운동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운동 방법으로는 아침의 경우 구기운동과 달리기 등 짧은 시간 동안의 고강도 운동이,야간에는 걷기와 맨손체조 등 긴 시간 동안의 저강도 운동이 각각 적합하다.다만 고혈압이나 당뇨환자는 아침보다 혈압과 혈당이 떨어지는 야간에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아이들도 자연환경도 OK

    양재천 콘크리트 주차장이 어린이 물놀이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양재동 ‘시민의 숲’에 인접한 양재천 남쪽 둔치 2000여평에 어린이 물놀이장을 조성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양재천 둔치에 위치한 주차장은 자연 미관을 해치고 환경오염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해 9월 ‘양재천 종합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물놀이장과 농구장,인라인 스케이트장,맨발 지압장 등 시민편의시설을 착공해 지난달 26일 문을 열었다. 어린이 물놀이장은 수심 60㎝미만으로 바닥에는 호박석을 깔고 곳곳에 자연석을 박아 자연미를 최대한 살렸다.어린이들은 여기에서 물장구를 치며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 물놀이장 주변에는 폭 2m 길이 130m의 지압 산책로를 마련,편하게 걸으면서 발마사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또 영동1교 하부와 왼쪽 둔치에는 농구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을 설치해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열린 장소도 마련했다.서초구 관계자는 “이번 조성된 물놀이장은 양재시민의 숲과 문화예술공원과 인접해 있어 여러 휴식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면서 “지난 주말 시민들이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주 남산 새단장 한다 탐방로 13㎞등 신설키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경주 남산(慶州 南山)에 대한 종합정비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23일 경주시에 따르면 올해 4억원을 들여 4개 노선 13㎞의 남산 탐방로와 문화재 위치 및 탐방로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 35곳을 정비 또는 신설키로 했다. 또 관광객이 많이 찾는 삼릉∼상선암 탐방로에 얇은돌 깔기를 비롯해 계곡내 징검다리 설치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이밖에 지난해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남산 기슭의 삼릉숲 보호를 위해 950m에 달하는 인도를 조성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남산 정비사업으로 이미 차량 300대를 동시에 주차하는 서남산 주차장과 화장실 등을 조성 중이다.”며 “앞으로 남산에 흩어진 폐탑과 불상을 복원하고,남산 전시관 건립과 유적관리 모니터링 사업 등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
  • 오세요! 확 달라진 석촌호수로

    1960년대 말 서울 송파권역 개발로 한강과 단절되면서 ‘죽음의 호수’로 여겨졌던 석촌호수가 30여년만에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쉼터로 자리잡았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오는 16일 오전 7시 ‘석촌호수 명소화 사업’ 준공식을 갖는다고 12일 밝혔다.이를 기념해 송파 한가족 시민 걷기대회도 연다.‘8자’ 모양으로 나눠진 동호와 서호 둘레 2.5㎞를 도는 코스다. ●‘죽음의 호수’서 휴식공간으로 석촌호수는 강남권 개발이 본격화된 지난 1969년 서울시의 한강 본류 하상정비사업 과정에서 생겨났다.서울시가 이 일대 강을 매립했는데,매립이 안된 일부가 호수로 남게 됐다.이후 줄곧 방치돼 오다 1980년대 초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라 정비작업을 벌였으나,이후 또다시 무관심 속에 방치돼 죽음의 호수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송파구는 지난 2001년부터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석촌호수 일대를 명소화하는 작업에 나섰다.이번 준공식으로 3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서울시 교부금 40억원을 포함해 72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석촌호수 및 주변이 정비되면서 이용시민도 부쩍 늘어났다.최근에는 평일 하루 1만여명,휴일에는 2만여명이 찾아와 조깅을 하는 등 시민들로부터 최고의 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송파구는 소나무가 많은 언덕이라는 지명 유래에 따라 동호쪽에 ‘소나무 장승마당’을 만들었다.옛날 한강을 오가던 황포돛배와 뗏목을 본뜬 모형도 띄워놓았다.단순히 보기 위한 공원이 아니라 시민들이 건강을 다지는 코스가 되도록 배려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피크닉장과 노인들의 휴게공간인 ‘실버가든’도 함께 조성했다. 무엇보다 조깅로를 따라 불규칙하게 식재돼 있던 벚나무 대신 45종의 허브식물 1만 5000포기와 수양나무,산벚나무,이팝나무,계수나무 등 8만 2000여그루의 나무가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걷고 싶은 거리’ 추천 1호가 됐다. ●환한 불빛속에 음악 흐르고 석촌호수 최고의 작품은 호수변 콘크리트를 말끔히 걷어내고 인체공학적 탄성 재질로 단장한 2.5㎞짜리 우레탄 조깅로.조깅로 중간 중간에 해미석이 깔린 폭 1.5m,길이 420m의 지압보도 역시 사랑을 받고 있다.특히 20년만에 교체된 조명등 덕분에 4배나 밝아졌을 뿐 아니라 최신 음향시설도 갖춰 어디서든 음악감상도 가능하다. 오는 8월까지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 음악회가 1시간30분 동안 밤을 수놓는다.아카시아 꽃과 함께 하는 포크 콘서트,댄스 페스티벌,내마음은 호수 음악회,골든 팝 음악회,그룹사운드 콘서트 등 장르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교정대상 수상자] 본상

    ■ 교화상 고은숙 제주교도소 교위 26년 동안 수용자 교화업무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왔다. 85년 한 여성 수용자가 출소할 때 입을 옷이 없는 사정을 알게 되자 의류와 여비를 자비로 지원하는 등 현재까지 10여명에게 귀향여비 등을 지원해 줬다. 파키스탄 수용자의 생후 5개월짜리 아이가 폐렴증세를 보이자 의료 지원을 받도록 적극적으로 도와 줬다. 93년 7월 여직원 봉사동호회인 교정도우미회를 결성,매월 여성 수용자 생일상 차려주기 등에 연간 120만원 상당을 지원,수용생활 안정에도 힘썼다. 지난해 12월에는 불우수용자 가족 10가구를 방문,쌀 등의 생필품을 지원해 줬다. ■ 공로상 고창부 제주교도소 교화위원 지난 88년부터 16년 동안 직업훈련 시설을 지원해 사회복귀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힘썼다.자동차직업훈련장,교육실,컴퓨터실 등에 모두 230만원의 교화시설비를 지원했다.검정고시반 영상교육 기자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VTR를 제공,수용자 60여명이 고입 및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하도록 도왔다.자매결연한 최모씨 등 5명이 출소한 뒤에는 직접 업체와 농장을 찾아다니며 자동차정비사업소와 농장관리인으로 취업하도록 알선했다.국제로타리 3660지구 제주클럽을 교정시설내에 유치,7년 동안 영치금 1440만원을 지원하도록 했다. ■ 창의상 유병성 수원구치소 교위 77년부터 수원교도소 및 수원구치소에 근무하면서 자살사고 방지 등 각종 교정사고 방지에 기여했다.수용자 직업교육에 특히 애정이 많아 기능을 갖춰 취업한 출소자가 거처할 방을 구하지 못했을 때 박봉을 털어 셋방을 얻어주기도 했다. 또 각종 아이디어로 업무수행의 효율성을 높여 96년 수원구치소 개청 후 연간 4000만원 상당의 예산을 절감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외국인 접견자를 위한 안내문과 외국인용 영치 장부를 비치하는 등 교정행정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89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 자애상 박애례 광주교도소 종교위원 83년부터 21년 동안 수용자 신앙지도와 불우수용자 생활지원 등에 헌신해 왔다.96년부터 성경·찬송가 등 각종 신앙서적 1200여권을 기증했다.무의탁수용자 5명과 자매결연해 영치금 460만원을 지원했다.사형수 채모씨 등 6명을 상담,안정된 수감생활을 하도록 도왔다.사형수 3명은 영세를 받고,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기도 했다.99년 출소한 무연고 장기수 2명을 담양지역의 석가공업체에 취업 알선해 사회에 복귀토록 했다.무의탁 장기수 박모씨 등 2명에게 무릎 수술비 400만원 등을 후원했다. ■ 성실상 김주영 인천구치소 교위 23년 6개월간 장기근속하면서 무의탁 수용자 및 가족돕기,노역수용자 영치금 대납 등 불우 수용자 돕기에 앞장섰다.82년 무의탁 소년 수용자와 인연을 맺은 뒤 취업을 알선,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87년 수용자 고시반 근무 때는 중·고졸 검정고시 합격자를 무려 130명이나 배출했다.수용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고아 수용자의 재판에는 참고인으로 출석,선처를 호소해 가정법원의 송치처분을 받도록 돕고,이후에도 면회 및 편지교환을 통해 인생의 ‘선배’역할을 해주고 있다.가족과 함께 중증장애시설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 자비상 노병섭 서울구치소 종교위원 34년여 동안 매주 한 번씩 1290여 차례의 법회를 열어 25만 8400여명의 수용자에게 설법과 법문을 해설,심성을 순화하는데 도움을 줬다. 84년에는 사형수와 자매결연해 불교에 귀의하게 하고 무기징역으로 감형을 받아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20여 명의 사형수에게 1000여 차례에 걸쳐 상담을 하고 영치금을 지원하는 등 안정적인 수용생활을 하도록 도왔다. 불우 수용자 가족들의 생활을 돕고,수용자 교화용 기자재를 지원했다. ■ 면려상 이기태 청송교도소 교위 82년 2월 교도관으로 임용돼 22년 동안 청송교도소 한 곳에 근무하면서 불우 수용자돕기와 문제 수용자 교화에 헌신해 왔다.매월 무의탁 수용자 20명에게 영치금을 지원하고,문제 수용자 사동 근무를 자청하기도 했다. 전과 10범의 수용자를 집중 상담,출소 후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복귀시켰다.정신이상 수용자를 목욕시키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경비교도대 소대장 근무 때는 매월 두 차례씩 수용자 정신교육 강사로 나서 갱생의욕을 높였다.‘안동지역 탈북자 돕기 모임’ 총무로 관계 기관과 연계,탈북자 정착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이다. ■ 박애상 전주섭 강릉교도소 종교위원 지난 81년 이후 23년여 동안 강릉교도소에서 활동하면서 모두 80차례에 걸쳐 2400여명에게 의식개혁을 지도했다.92년부터 성경통신학교를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11회,150명의 졸업생을 내보냈다. 통신학교 수료생 중 일부 본 과정을 수료한 수용자들이 목사와 선교사가 돼 국·내외에서 활발한 선교활동을 통해 촉망받는 종교인으로서 새 삶을 살아가도록 선도했다. 불우 수용자와 자매결연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수용자의 가족을 돕고,출소자의 취업을 알선하기도 했다. ˝
  • 경주 ‘쪽샘 골목’

    대릉원,관광도시 경주에 가면 누구나 찾는 곳이다.그러나 대릉원 바로 옆 황남·황오동의 빼곡한 전통 한옥들 사이로 난 ‘쪽샘골목’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마을 초입에 쪽박으로 언제나 물을 떠서 마실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샘이 있어 이렇게 이름붙여졌다.그런데 이 유서깊은 골목길도 경주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의 사랑을 뒤로 한 채 거의 철거되고 일부만 덩그렇게 남아있다. 옛 경주읍성과 직통으로 연결되던 ‘쪽샘 1길’을 굵은 줄기로 해서 미로같은 길이 여기저기 뻗어있다.이곳은 광복 후부터 30여년동안 막걸리와 동동주를 파는 ‘주촌(酒村)’으로 명성이 자자했다.70여개의 대폿집이 줄지어 고도(古都) 경주를 찾는 관광객과 술패,시인묵객들이 몰려 불야성을 이뤘다.이 때문에 한때 주당들 사이에서는 경주의 쪽샘골목을 모르면 ‘간첩’으로 불릴 정도였다. 주촌은 일제 강점기때 일본 관리들을 접대하면서 이름을 날렸던 퇴기(退妓)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어 대폿집을 열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집단적으로 형성됐다.60년대 들어서는 이른바 ‘요정’이라는 이름으로 마치 서울의 ‘삼청각’같은 한옥들도 생겨났다. 이곳에 주촌이 들어선 것은 유난히 길고 좁은 골목을 따라 가옥들이 밀집된데다 관청지역이어서 술장사에는 ‘노다지 장소’였기 때문이다.특히 퇴기들이 주모로 있는 최옥난·백옥자·천매화·정매화·버드나무·감나무·깨양나무·오륙구집 등의 골목 앞은 밤마다 문전성시였다.이들은 일제때 기생 양성소였던 권번(券番) 출신으로,예절은 물론 가무와 장구에 능했다.골목은 날이면 밤마다 거나하게 취한 술꾼과 술집 아가씨들이 어울려 젓가락이나 장구 장단에 맞춰 유행가 가락을 뽑아내고 흥청거림으로 넘쳐났다. 쪽샘골목은 서민들의 애환을 풀어놓는 장소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인들의 사랑채로 이용되면서 경주의 문화·예술을 꽃피운 장소로도 유명하다.서라벌수필문학회 권윤식(71) 회장은 “60년대 경주고 교장으로 있던 청마 유치환 선생과 청록파 시인 박목월·조지훈,미당 서정주 등 우리나라 현대 문학의 거봉들이 수시로 주촌에서 경주지역 문인들과 함께 ‘문학의 밤’ 행사를 가졌다.”면서 “특히 청마와 미당은 문학을 논하다 주흥이 오르면 자주 소 잔등에 올라 목청높여 노래부르며 골목을 누비곤 했다.”고 전했다. 통금이 있던 시절에도 유일하게 통금이 적용되지 않던 이 골목은 밤이면 ‘신라의 달밤’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들끓었다.그러나 80년대들어 도심 곳곳에 세련된 형태의 주점,카페,호프집,노래방이 속속 생겨나면서 쪽샘골목은 화려한 빛을 뒤로 한 채 점차 쇠락했다.주당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문을 닫는 술집들이 여기 저기 생겨났다.1963년부터 고분지역으로 고시돼 노후주택에 대한 증개축이 장기간 불가능해지면서 급속히 슬럼화됐다. 이 지경에 이르자 주촌 업주들은 “마을 정비가 안되면 주촌만이라도 살려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고 보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그러나 경주시는 지난 97년부터 이 일원에 대한 정비사업에 들어갔다.오는 2011년까지 연차적으로 주택들을 모두 매입·철거하고,문화재 발굴작업을 거친 뒤 전시관 또는 도시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영남대에 내년 2월말까지 용역도 맡겨놨다. 건물 철거작업이 한창인 쪽샘골목은 요즘 밤새도록 이어지던 술꾼들의 흥청거림은 오간데 없고 황량감만 감돈다.이미 건물이 철거된 공터는 쓰레기장으로 변했고,주인 떠난 빈집들은 불량배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철거를 앞둔 수채의 낡은 주택과 술집만이 휑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남백(54·사업)씨는 “추억과 낭만,도시민들의 애환이 깃든 쪽샘골목을 40여년만에 떠나려니 가슴 아프다.”면서 “이 골목은 그동안 즐겨찾던 전국의 주당들은 물론,경주시민들의 추억에서조차 점차 사라져 갈 것”이라며 못내 서운해 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
  • 수원천변에 생태 휴식공원

    세계문화유산인 경기도 수원의 ‘화성(華城)’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이 휴식시설을 갖춘 생태하천으로 단장된다. 수원시는 수원천의 화홍문∼지동교 1070m 구간을 대대적으로 정비,걷고싶은 거리로 만들고 화홍문∼행궁을 잇는 관광코스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시는 이미 지난 3월 45억원을 들여 천변 도로정비사업에 착수했으며,2004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수원천 양 옆으로 8∼10m 도로를 개설하고,7개 구간으로 나눠 카페거리(전통차·전통주),전통 먹을거리촌,특산품판매거리,수원갈비거리,젊음의 거리,한약거리,점술거리,미관광장 등 특화거리로 조성할 방침이다.하천에는 진입계단,디딤돌 다리,포토라인,산책로 등 수변공원을 만든다.또 2단계 사업으로 2005년까지 장안문∼화홍문 380여m도 11억 5000만원을 들여 관광코스로 만들 예정이다. 김충영 화성사업소 시설과장은 “현재 화성 복원계획이 진행중이며,이 계획과 맞물려 화성을 가로지르는 수원천이 정비되면 문화관광 명소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며 “깨끗한 물이 흐르고 주민의 휴식공간,전통이 숨쉬는 볼거리·먹을거리가 있도록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서울 중구 “재개발 뭐든 상담하세요”

    서울 중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주택 재개발 상담위원회’ 설치를 위한 조례를 만든다. 중구(구청장 권한대행 김기동)는 오는 15일 이같은 내용의 조례를 제정,공포한다고 11일 밝혔다. 주거 기반이 열악하고 노후 불량주택이 밀집한 지역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갖가지 재개발사업 시행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특히 일부 주민들이 부동산 관련 업소·업체의 과장 홍보에 현혹돼 사업성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무턱대고 재개발을 요구하거나 기피해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사태를 근원적으로 막으려는 취지에서다. 상담위원회는 도시관리국장을 위원장으로 하며,구청장이 부위원장을 임명한다. 지역별 구의원을 당연직 위원으로 하고 학자,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정비사업 전문 회사·건설업체 대표 등 전문가 집단을 위촉할 예정이다.위원은 20명 이내로 구성하고 임기는 2년이다. 위원회는 ▲주택 재개발사업 타당성 상담 ▲사업의 목적과 효과 안내,전문지식 제공 ▲사업시행에 대한 여론파악 ▲사업 추진과정의 문제점 해소방안 자문 ▲주민 부담요소 경감과 갈등요인 해소방안 자문 등을 맡는다. 송한수기자 onekor@˝
  • 경주 감은사지 서탑 해체보수…동탑·석가·다보탑 보존처리

    국보 112호인 경주 감은사지 서탑 등 경주지역 국보급 석탑 4기가 보수정비된다. 11일 국립문화재연구소 석탑보수정비사업단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감은사지 서탑에 대한 해체보수 작업 및 감은사지 동탑과 불국사 다보탑(국보20호),석가탑(국보 21호) 등 국보급 석탑 4기를 보존 처리할 계획이다. 석탑보수정비사업단은 오는 8월쯤 감은사지 서탑 주변에 가설비계를 설치하고 상층부 3층 옥개석까지 해체한 뒤 보수작업을 펼치고 다른 부분에 대한 해체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나머지 석탑 3기는 표면에 낀 이끼류를 제거하는 등 보존처리에 나선다. 사업단측은 “이번 감은사지 서탑 해체는 구조적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니라 관리적 차원에서 1960년 이후 처음으로 행하는 작업”이라며 “서탑은 탑신의 풍화가 심하고 표면 석질이 박락현상을 보이는 등 방치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사업단은 이번 달까지 석탑 4기에 대한 보수정비설계를 발주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을 펼쳐 장기적 보존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
  • 부동산플러스/롯데, 日요코하마 하수도사업 수주

    롯데건설은 일본 요코하마(橫濱) 고후쿠(港北) 하수도 정비사업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일본의 시미즈(淸水)건설,구마가야구미(熊谷組) 등이 JV (Joint Venture)방식으로 참여하며 전체 공사금액은 282억원(롯데지분 56억원)으로 2006년3월 준공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작년말 수주한 니가타(新潟)현 병원공사를 비롯해 일본내 11건의 공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번 하수도 정비사업 수주는 롯데건설이 일본서 거둔 첫 토목수주다.
  • 고양 그린벨트 34곳 부분개발

    경기도 고양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24만 2000여평이 취락지구로 지정돼 이르면 내년부터 일정 규모 이하 개발이 가능해진다.고양시는 원당·신원·성사·화정·대자동 등 덕양구 13개 동 개발제한구역내 10가구 이상 20가구 미만의 소규모 마을 34곳을 취락지구로 지정하기 위해 공람공고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주민들의 의견을 들은 뒤 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과 시의회 의견청취 절차를 거쳐 오는 5월 도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예정대로 추진되면 도시관리계획 수립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취락지구로 지정되면 지정 즉시 거주 기간에 관계없이 3층 이하,90평 이하 증·개축이 가능하다.1·2종 근린생활시설 22가지(단란주점,안마시술소 등 주민 생활과 직접 관련없는 시설 제외)로 용도변경이 허용된다.시가 별도의 계획을 세워 취락정비사업을 시행하면 4층 이하 공동주택 신축도 가능해진다. 전면 정비계획이 시행되면 4층 이하 연립주택(건폐율 40%,용적률 150%) 신축이 가능하다.부분 정비 때는 3층 이하 다세대주택(건폐율 40%,용적률 150%) 신축이,비 정비때는 단독주택(건폐율 40%,용적률 100%) 신축이 각각 허용된다. 도로,주차장,공원,상·하수도,소하천,오수처리시설,어린이놀이터,마을회관 등 도시기반시설 및 생활편익시설 설치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최고 70%까지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환경 국고보조사업 겉돈다

    지방자치단체의 환경 관련 국고보조 사업이 겉돌고 있다.혐오시설 설치에 대한 님비(NIMBY)현상 외에 지자체의 적극적인 추진의지 부족,예산편성과 집행 및 사업착수 시기의 불일치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탓이다.이 때문에 수천억원에 이르는 국민세금이 수년째 각 지자체 금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어 예산낭비 요인이 크다는 지적이다. ●상당수 보조금 집행 안돼 14일 환경부와 기획예산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중 21개 사업에 대한 환경부의 국고보조금 1862억원 가운데 지자체가 실제로 집행한 금액은 616억원(33%)에 그쳤다. 2002년은 3349억원 중 1102억원(33%),2001년은 3127억원 중 1359억원(43%) 등이다.일부 사업은 보조금을 타고도 수년째 집행을 미뤄 다음해로 무작정 이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상은 혐오시설 사업에서 두드러졌다.‘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설치사업’의 경우 환경부가 2001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각 지자체에 지원한 360억원의 보조금 가운데 24억원(7%)만이 집행됐다.870억원이 지원된 ‘비위생 매립지 정비사업’은 279억원(32%)이 쓰였다. 다른 사업도 사정은 비슷하다.낙동강 하류지역 상수원 개선을 위한 ‘부산·경남 용수공급 사업’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경남도에 지원된 175억원 가운데 13%인 23억원만 집행됐다. 900억원이 지원된 ‘팔당특별대책지역 지원사업’도 110억원(12%)만 쓰였다.경기도 등 해당 지자체의 보조금 집행실적이 매년 20억∼68억원에 그쳤지만 환경부는 해마다 300억원씩 꼬박꼬박 지원해 왔다. ●사업 선정 및 관리도 미흡 이처럼 부진한 사업실적은 예산 낭비 현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환경부의 경우 최근 3년간 지원된 보조금 8338억원의 63%에 이르는 5261억원이 각 지자체의 금고에 들어가 있다.다른 부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더욱이 주민반대 등에 부딪혀 사업이 포기 또는 취소될 경우 원금은 반환되지만 보조금 지원 이후 발생한 이자환수 작업은 부처별로 들쑥날쑥한 형편이다.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원리금을 동시에 환수해야 한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있었지만 일부 부처의 경우 원금만 환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자를돌려받더라도 연 1% 안팎에 불과해 지자체로 하여금 사업집행을 독려할 수 있는 수준이 못된다는 지적이다. 중앙부처의 보조금 지원사업의 선정 및 사후관리도 미흡한 실정이다.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도 보조금 지급 후 3∼5년이 지난 뒤에야 사업을 취소하거나 그동안 지원된 보조금을 반환받는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의 경우 경북 상주시의 음식물쓰레기처리시설 설치사업의 경우 2000년에 3억 6000만원을 지원했지만 지난해에야 사업을 취소,원리금을 돌려받았다.문화관광부의 ▲하남·경산·서천운동장 건립 ▲화성·양평 지방체육시설 건립 ▲서울 뚝섬실내빙상장 등도 마찬가지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올 지방양여금 5063억 감축/경기침체로 주세 줄어… 시행 12년만에 처음

    올해 지방양여금이 시행 12년만에 처음으로 5063억원 줄었다. 행정자치부는 4일 “올 지방양여금은 모두 4조 3972억원으로 지난 해 4조 9035억원보다 5063억원이 감축됐다.”고 밝혔다.지난 1992년 이 제도 시행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방양여금은 주세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최근 경기침체로 주세가 급격히 줄어 양여금 감소의 원인이 됐다. 지방양여금제도는 지난해 말 관련법 폐지안이 국회를 통과해 올해까지만 유지되고 내년부터는 폐지된다.대신 사업 성격에 따라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등의 항목으로 나뉘어진다. 지방양여금에 속해 있던 도로정비사업과 지역개발사업은 내년부터 지방교부세로 바뀐다.또 특별교부세의 규모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특정현안·지역개발·시책사업 등과 관련된 항목의 특별교부세는 보통교부세로 전환된다. 그동안 지방양여금제도가 중앙정부의 지방자치단체 통제 수단으로 작용했던 게 사실인 만큼 양여금제 폐지에 따라 지자체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가 약화되고 대신 지자체의 자율권이 강화될 전망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과밀부담금 건축비 6.5% 인상

    새해 표준건축비가 ㎡당 127만원으로 오른다. 건설교통부는 대형 건축물 건축시 부과되는 과밀부담금의 표준건축비를 내년에는 올해보다 6.5% 인상했다고 21일 밝혔다. 건교부는 올해 건설부문 인건비와 재료비 변동분을 반영,표준건축비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과밀부담금은 수도권의 집중을 억제하고 지역균형개발과 도시기반시설의 확충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994년에 도입한 제도.서울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신축 건축물에 표준건축비의 5∼10%에 해당하는 금액이 부과된다.판매용은 1만 5000㎡ 이상,업무용 및 복합용은 2만 5000㎡ 이상,공공청사 1000㎡ 이상 건물이 부과 대상이다. 부과금의 50%는 ‘토지관리 및 지역균형개발 특별회계’에 귀속되어 지역균형 개발사업에,나머지는 부과대상 지역의 도시정비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징수된 과밀부담금은 3551억원에 이른다. 류찬희기자 chani@
  • 쌍용차 매각 급물살/자동차업계 지각변동 신호탄

    쌍용자동차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쌍용차가 워크아웃 4년만에 중국 란싱(藍星)그룹에 팔리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우선 ‘토종’기업인 현대·기아차와 미국(GM대우),프랑스(르노삼성),중국(쌍용차) 등 4자구도로 재편된다.수입차 업계의 공략도 거세지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의 격전장으로 변할 전망이다. 특히 GM대우와 르노삼성이 대형차와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시장에 본격 가세하면 내수 시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지게 된다.특히 란싱이 입찰 제안서에 밝힌대로 10억달러를 쏟아붓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경우 고급차와 레저용 차량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내년 혼다·닛산 등 일본 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내수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선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물론 현대·기아차는 중국업체가 쌍용차 인수후보로 선정된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기술력에서 열세이므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선 다르다.현대·기아차는 대대적인 중국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쌍용차가 경쟁 상대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연구원의 이항구 박사는 “내수에만 의존했던 쌍용차의 판로가 넓어지게 됐다.”면서 “현대·기아차의 중국 진출에 장애요인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란싱그룹은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196개 중점 국유기업 가운데 매출액,자산 등 종합평가 기준으로 60위 규모다.화학 신소재와 통신설비 수처리 등 12개 계열그룹을 통해 10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지프 생산 및 자동차 정비사업을 담당하는 그룹 산하의 ‘중차(中車)그룹’을 통해 지프를 군에 납품해왔다.중국의 첫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5호의 로켓용 추진체를 만들어 유명해졌다.수잔 조 란싱그룹 부회장은 “쌍용차를 세계적인 SUV 전문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자동차 단신

    전 차종 230만~710만원 할인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자사의 전 차종을 230만∼710만원 깎아 판매한다.저가정책으로 판매량이 급증한 일본 렉서스에 자극받은 볼보 스웨덴 본사의 ‘한국시장 점유율 높이기’ 전략이다.전략모델인 S80(사진)과 S60은 선착순 100명에 한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및 등록비 지원 혜택을 준다.이 경우 S80은 기존 6820만원보다 1623만원 싼 5197만원에,S60은 기존 5610만원보다 1436만원 인하된 4174만원에 구입하는 셈이다. 부동액·오일 무상 점검·보충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12월27일까지 전국 23개 서비스센터에서 크라이슬러,지프,닷지 차량의 부동액과 각종 오일을 무상 점검하고 보충해주는 ‘2003 윈터 서비스 캠페인’을 한다.쌍용차도 15일까지 전국 250개 정비소에서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한 무상점검 서비스를 벌인다.모든 차종의 부동액,히터 작동상태,엔진오일 등 13개 항목을 무상 점검하고 일부 부품을 교환해 준다.이 기간에 일반 수리비의 공임은 20% 할인된다.문의 쌍용차 고객센터 080-500-5582. 전국 10곳 직영정비소 새단장 GM대우는 전국 10곳의 직영정비사업소를 새롭게 단장한다.고객들이 편하게 기다릴 수 있는 대기실을 마련하는 한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과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비디오 시청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11월 한달간 ‘OK할부 서비스' 기아차는 11월 한달동안 차량가격의 10%를 내고 매월 최소 10만원씩 6개월 동안 내면 18개월까지 할부금을 유예하고 이자만 내는 ‘OK할부’ 서비스를 실시한다.대상 차종은 리오,스펙트라 윙,오피러스,카니발 등이다.오피러스를 사면 불가리 스카프를 주고,봉고·프레지오 구입 고객에게는 미니 콤포넌트·가습기·보온 물병 등을 추첨해 나눠준다.
  • 자동차 단신

    지방순회 고객초청 음악회 쌍용차는 대규모 지방순회 고객초청 문화행사인 ‘아름다운 친구 음악회’를 정례화한다.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데 이어 올해는 29일 대전,11월 16일 대구,12월 9일 부산 등에서 우수 고객과 영업소방문 고객 등 6000여명을 초청하여 열린다.소리꾼 장사익,피아니스트 김대진,대중가수 카밀라,첼리스트 송영훈,소프라노 이정애 등이 공연에 참여한다. 인천공항에 100평규모 전시장 GM대우는 23일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복합 자동차 문화 공간인 ‘GM대우 테마 라운지’를 개장했다.100평 규모의 전시장에는 2003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 스피드스터를 비롯,마티즈,라세티 해치백,레조,매그너스 등 모두 5대의 차량이 전시된다.전시장에서 차량 관람,터치 스크린을 통한 자동차 디자인 가상 체험,차량 구입 상담 등을 할 수 있다. LPG약점 보완 엔진 개발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기존 LPG의 한계를 극복한 ‘LPI(Liquefied Petrol eum Injection) 엔진’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고압의 액체상태로 연료를직접 분사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저공해 환경친화적,164마력의 강력한 파워,우수한 연비 구현,가속성능 대폭 향상,냉시동성 등 기존 LPG의 약점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이 엔진이 탑재된 2004년형 뉴그랜저 XG 택시는 2700cc짜리로 부가세 포함 1680만∼1950만원이다. 창원 자동차경주대회 후원 BAT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오는 11월 18일부터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인 ‘인터내셔널 포뮬러 3(F3)코리아 수퍼 프리’를 공식 후원한다고 밝혔다.올해의 F3에는 전세계 18개국,30명의 선수들이 출전,최고 시속 250㎞의 속도 경쟁을 벌인다. 80평규모 수원전시장 개장 GM코리아는 80평 규모의 수원 전시장을 지난 22일 개장했다.캐딜락,사브 등 모두 5대의 차량이 전시된다.GM코리아의 정식 정비사업소인 수원 정비사업소와 연결돼 구매에서 애프터 서비스까지 제공한다.GM코리아의 국내 전시장은 서울 논현·성수·이촌 등 9곳으로 늘어났다.
  • 지자체 화합이 이룬 새 이정표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화합이 경기도 분당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도로를 잇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에서 발원해 성남시 분당구,서울 송파·강남구를 돌아 흐르는 탄천 구간의 자전거도로 1단계 공사가 마무리돼 오는 26일 개통된다.폭이 3∼4m인 우선 개통 구간은 분당구 구미동에서 서울 청담대교 남단 부근까지 24.4㎞다.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성남시가 15.8㎞ 구간에 10억원,강남구 5.6㎞에 9억원,송파구 3㎞에 15억원의 공사비를 각각 들였다.송파구가 짧은 구간인데도 많은 예산을 들인 것은 성내천 등 관내 하천 정비사업과 연계해 갈대숲,쉼터 조성 등에 힘쏟았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탄천 전체의 1단계 자전거도로 연결이 당초 예정보다 한달여 늦어지기도 했다. 이번 사업은 특히 지방자치단체간 협력이 절대적인 환경분야에 관련 5개 단체장의 협약을 통해 실현한 것이어서 자치행정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한강의 지류로 유역면적 302㎢,총 연장 35.6㎞인 탄천유역을 행정구역에 포함한 용인·성남·과천시,송파·서초·강남구는 2000년 8월 탄천의 수질개선과 환경보전에 손을 맞잡기로 하고 ‘탄천유역 환경행정협의회’ 구성 및 규약 동의안에 서명했다.협의회는 첫 사업으로 2001년 3월 5개 지역의 주민 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탄천과,그 합류지점인 양재천에서 공동 정화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이어 지난해 5월 말까지 1년여에 걸쳐 1억여원을 들여 실시한 탄천 수질개선 및 생태복원을 위한 기초 용역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곧 구체적인 기본계획에 착수할 예정이다. 협의회 위원인 해당 단체장 가운데 이유택 송파구청장과 권문용 강남구청장 등 4명은 지난해 11월22일 탄천 중류지역인 분당 수내교∼서현교,하류인 송파구 탄천주차장∼강남구 탄천2교 구간을 직접 돌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신도시 3~4곳 더 세운다

    2∼3년 뒤부터 수도권에 신도시 3∼4곳이 추가 개발된다.또 2013년까지 임대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공공임대주택 50만가구가 공급된다. 최종찬 건설교통부장관은 3일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국민임대주택입주단지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대책’을 보고했다. ▶관련기사 5·21면 대책에 따르면 10년 동안 국민임대주택(30년 임대) 100만가구를 포함,150만가구의 장기임대주택이 공급된다.이렇게 되면 전체 주택 가운데 장기 임대 비중은 현재 3.4%에서 2012년에는 15%로 높아진다.10년 장기 임대주택은 10년 동안 임대로 살다가 분양 전환하는 아파트로 민간 건설업체가 건설을 맡는다. 정부는 민간 건설업체의 장기임대주택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택지 분양가격을 지금보다 10%포인트 인하하고 융자금리도 3.0∼4.5%로 1%포인트 내리는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2∼3년 뒤부터 수도권에 3∼4개의 신도시를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추가로 개발되는신도시는 공공임대 아파트 용지 비율이 현행 20∼30%에서 40%로 상향 조정된다. 추가 신도시 후보지로는 성남 서울공항 자리와 과천·의왕 등 청계산 주변,남양주,구리시 등이 거론되고 있다.지방 대도시에서도 필요하면 신도시를 개발하기로 했다. 건교부는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계기로 최극빈층에는 소형 국민임대주택을,차상위 계층은 중형 국민임대주택과 중형 장기임대주택을 주로 공급하는 등 소득 계층별로 차별화된 주택정책을 펴기로 했다.14평형 이하 소형 국민임대의 경우 건설비의 30%를 지원하던 것을 40%로 늘려 입주자 보증금 부담을 900만원에서 454만원으로 50% 낮췄다. 이밖에 당초 내년까지만 계획됐던 노후·불량주택 밀집지역 주거환경 정비사업을 상시사업으로 전환하고,하반기에 430개 불량주거지를 추가 발굴해 2009년까지 11만여가구를 단계적으로 개량하며,주택개량자금 융자금리도 5.5%에서 3%로 내린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장기 임대주택공급 등을 지원하기 위해 10년간 재정 11조 4000억원과 국민주택기금 48조 7000억원 등 60조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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