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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산강 뱃길 다시 열린다

    목포에서 광주까지 뱃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영산강 살리기 및 뱃길 복원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28일 합의했다.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는 전날 광주시 서구 유덕동 일대 영산강변에서 남구 서창교 앞까지 3㎞를 함께 걸으며 영산강 뱃길 복원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양 단체장은 이 자리에서 “광주시의 광주천 정비사업과 전남도의 영산강 개발사업은 큰 틀에서 통합이 불가피하다.”며 “영산강 복원은 광주·전남의 공동 현안인 만큼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이들은 또 영산강의 시점인 담양과 종점인 목포 하구언을 잇는 뱃길을 복원하자는 데 합의했다. 단체장은 특히 영산강유역의 고대 문화권을 부활해 문화관광지로 가꿔나가기로 했다. 시·도는 이를 위해구체적인 발전계획을 모색하는 데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부동산in] 인천 대단지 눈에 확~

    [부동산in] 인천 대단지 눈에 확~

    서울·인천 동시분양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됐다. 서울에서는 3차 동시분양을 시작으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분양에는 강남권 아파트가 빠졌지만 다음 달부터는 강남권 아파트도 나올 예정이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공급되지만 전용 면적, 입주 시기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청약해야 한다. 인천에서는 굵직한 단지가 눈에 띈다. 건설업체들은 1차 동시분양 청약열기에 고무돼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서울 11곳 921가구 30일부터 청약 30일부터 청약을 받는 서울 3차 동시분양에는 11곳에서 921가구가 공급된다.3곳을 빼고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다. 단지 규모가 작고 주로 강서지역에 몰려있다. 강남권 아파트는 없다. 대신 용산 주상복합 아파트가 눈에 띈다. 용산동 ‘용산파크타워’는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추진된다.23∼40층 6개 동에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1014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주상복합은 888가구이며 조합원분을 뺀 32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가는 평형 기준으로 1300만∼1470만원 수준. 서울 부도심권 개발과 용산 민자역사, 미군기지공원화사업, 경부고속철도 개통 등 호재가 잇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아파트다. 시티파크 옆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용산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을 만큼 조망권이 뛰어나다. ●주상복합은 전용면적부터 살펴야 하지만 분양가 눈가림을 주의해야 한다. 일반 아파트는 전용면적 비율이 70∼80% 수준이지만 이 아파트 전용면적 비율은 52%에 불과하다. 업체가 밝힌 60평형의 분양가는 8억 3835만원. 평형당 1400만원 정도다. 하지만 전용면적 기준으로 하면 평당 2800만원에 가깝다. 강북에서는 삼호가 쌍문동 e-편한세상 아파트 14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입주 예정일은 2007년 5월. 분양가는 평당 830만∼880만원.4호선 쌍문역이 걸어서 10분 거리. 인근 편의시설로는 창동 이마트, 하나로마트, 까르푸,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한일병원, 상계백병원 등이 있다. 이문동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문2차 푸르지오 아파트 96가구를 일반분양한다.32평형짜리이며 2007년 6월 입주예정. 단지 옆 중랑천 조망권이 탁월하다. 분양가는 평당 860만∼940만원. 신이문역이 걸어서 3∼4분 거리. 동부간선도로 이용도 쉽다. 신부건설은 장안동에서 33평형 3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올 8월 입주예정. 분양가는 평당 910만원선. 강서권에서는 목동에서는 명지건설이 40∼44평형 33가구를 내놓는다.2005년 9월 입주 예정. 분양가는 평당 630만∼650만원. ●용산파크타워·이문2차 푸르지오 조망권 우수 벽산건설은 신월동에서 벽산블루밍 437가구를 지어 92가구를 일반분양한다.2007년 3월 입주 예정. 분양가는 평당 860만∼970만원. 인근에 신정뉴타운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신월동에서는 정은스카이빌 61가구가 나온다.20∼32평형 2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평당 740만∼750만원. 신정뉴타운구역이 걸어서 3∼4분 거리에 있어 개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작구 상도동에서는 삼환까뮤가 32∼47평형 91가구를 분양한다. 입주는 2007년 5월 예정. 분양가는 평당 1300만∼1400만원.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걸어서 5분 걸린다. 성수동에서는 태천종합건설이 28∼57평형 23가구를 내놓았다. 계약 이후 바로 입주 가능하다. 분양가는 평당 790만∼860만원.2호선 뚝섬역이 걸어서 3분 거리.6월 개장을 앞둔 서울숲이 가깝다. 성동구 홍익동에서는 대주건설이 27∼30평형 5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입주는 2005년 10월 예정. 분양가는 평당 980만∼1140만원이다. ●인천 4곳 3660가구 4월20일부터 분양 인천 2차 동시분양은 다음 달 20일부터 청약접수가 시작된다.4곳 366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1차 동시분양 물량(6곳,4703가구)보다 줄어들었으나 대규모 단지라서 눈길을 끈다.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3곳에 이른다. 송도 신도시 포스코더 퍼스트월드 아파트가 눈에 띈다. 포스코건설이 짓는 34∼124평형 1596가구다. 평형이 21개에 이른다.30평형대 302가구이고 40평형대도 690가구에 이른다. 대형 아파트로는 50평형대 466가구,60평형대 106가구,90평형대 24가구,100평형대(펜트하우스) 8가구다. 중앙공원과 가깝고, 인천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 기록된다. 인천공항과 연계되는 연륙교(2008년)가 건설될 예정이며, 지하철도 연장 확장될 계획이다. 한신공영이 짓는 가좌동 한신휴플러스는 가좌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아파트.2276가구의 대단지로 24∼52평형 649가구를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내놓는다. 경인고속도로 가좌인터체인지를 이용, 서울을 쉽게 오갈 수 있다. 인근에 각급 학교와 삼성홈플러스 등이 있다. 검단2지구에서는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아파트 33∼54평형 1003가구를 분양한다. 공원과 가깝고 단지 앞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2007년 완공 예정인 신공항고속철도 경서역이 승용차로 3분 거리. 인천지하철 2호선 등이 가깝다. 금호건설은 서구 불로지구에서 32평형 단일 평형 412가구를 내놓는다. 불로초등학교에 붙어있고 단지 옆으로 산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자치구가 직접 개발한다

    2차 뉴타운 지역 내 주택재개발사업 기간이 1년 이상 단축된다. 서울시는 12개 2차 뉴타운지구 내의 개발 파급효과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19개 전략사업구역 40만평을 선정, 자치구가 주도적으로 이 지역을 정비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고 11일 밝혔다. 자치구에서 뉴타운 사업지구 내 특정지역을 우선 정비할 경우 다른 지역으로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략사업구역의 규모는 전체 뉴타운사업지구의 6%에 해당한다. 기존에는 민간이 구역 지정을 주도해 정비계획이 포함된 제안서를 작성한 뒤 정비구역 지정을 자치구에 제안하고, 자치구가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정비구역 지정과정에서 주민들간 이견으로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주민 동의를 받는 데만 1년 이상 걸리는 등 부작용이 잇따랐다. 특히 주민들이 일정액의 돈을 부담, 정비지구 지정에 2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치구가 이미 뉴타운 지구별로 수립돼 있는 개발기본계획을 활용해 정비계획을 수립, 사업 소요 기간이 10개월 정도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략사업구역을 중심으로 올해 77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 정비사업계획 수립비와 사업촉진에 필요한 도로 등 기반시설 공사비용을 지원해 올해 안에 2차 뉴타운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이유택 송파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이유택 송파구청장

    “도덕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발전은 반쪽에 불과합니다.” 이유택 송파구청은 송파구를 새로운 기업 도시로 만드는 동시에 경로효친사상 등 미풍양속이 넘치는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유다. 이 구청장에게 ‘중용(中庸)’은 신앙과도 같다.2000년 구청장에 선출된 이후 ‘도덕과 발전’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작년 ‘청렴도 우수기관’ 선정 송파구는 지난해 부패방지위원회로부터 ‘청렴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서울시 등 각종 외부 평가에서 35개의 표창과 25억여원의 시상금을 받았다. 이 구청장의 신중하고도 공평 무사한 구정철학이 가져온 결실이다. 여기에 문정법조단지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사업이 시작됐다. 올해는 송파구가 ‘베드타운’에서 ‘포스트 강남’으로 도약하는 원년인 셈이다. 송파구는 문정지구 올해 법조타운의 첫 삽을 뜬다. 동부지법·지검과 미래형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는 조성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또 올림픽로지구 등 모두 11개 지구의 용도지역 상향조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사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자치구는 ‘주거 도시’에만 매몰돼서는 안 됩니다.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 유치가 필수적입니다. 또 송파가 그동안의 발전에 걸맞게 큰 옷으로 갈아 입는 것은 당연합니다. 용도지역 상향조정의 필요성도 여기에 있습니다. 문정지구 법조타운과 용도지역 상향조정은 송파의 발전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입니다.” 기업 도시로서의 면모는 이미 갖추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만 건국유업 등 102개의 우량기업을 유치했다. 올해는 300개 업체가 송파에 새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여·마천 뉴타운 지정 ‘균형 개발’ 송파를 서울의 ‘주거 1번지’로 만드는 생활환경 개선은 ‘발전’과 더불어 송파의 또 다른 목표이다. 가장 중요한 사업은 거여·마천지역 뉴타운 지정. 강북 이상으로 낙후된 이 지역 34만평을 개발, 도시의 균형 발전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재건축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잠실 지역의 고급단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주변 도로와 함께 공원·교육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이밖에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과 자원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한 지원 등 공동체정신을 높이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 구청장은 “기업유치와 함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주민들의 주거 만족도가 97.6%나 됐다.”면서 “앞으로 송파는 강남을 대체하는 서울 최고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송파 30만평 상업지역 변경 “확정안된 案…피해 조심”

    ‘잠실 5단지 신천·방이 30만평 상업지역으로 바뀐다’는 제하의 서울신문 3월3일자 보도와 관련,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특히 송파구의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사업안은 앞으로 많은 절차가 남아 있고, 최종 확정단계에서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마치 확정된 것처럼 홍보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송파구 관계자는 3일 “지구단위계획 추가지정 대상 구역 모두가 상업지역이 될 수 없으나 도면상으로 보면 전체가 상업지역이 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30만평이 상업지역으로 바뀐다는 보도를 접하고, 하루만에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잠실 5단지의 상업지역화를 요구하는 일부 주민들은 관련 기사를 몇천부나 복사해서 주민들에게 뿌리기도 했다. 잠실동의 한 부동산 업자는 “아직 정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업 지역화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관청 문화재정보 ‘엉망’

    관청 문화재정보 ‘엉망’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는 문화재 정보가 제각각이다. 특히 같은 문화재에 대해서도 기초단체, 광역단체, 정부부처가 서로 다른 내용을 올려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서로 다른 해설 서울시 종로구 종로 사거리에 있는 ‘보신각지(普信閣址)’에 대한 인터넷 소개 내용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보신각지’는 1997년 시·도기념물 10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그런데 문화재청 사이트(www.ocp.go.kr)에는 ‘보신각’ 창건연도를 태조 4년(1395년)으로, 종로구(jongno.seoul.go.kr)는 태조 7년(1398년)으로, 서울시 ‘서울문화재’사이트에서는 태조 5년(1396년)으로 각각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는 더 가관이다. 인터넷에서는‘보신각’창건연도를 태조 5년으로 소개하면서도 동시에 제공되는 동영상 서비스에서는 성우의 음성을 통해 태조 4년으로 설명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이같은 현상은 문화재 관련 콘텐츠를 관청끼리 공동으로 확보하거나 공유하려는 노력도 없이 따로따로 예산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국민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종로지역 문화콘텐츠 정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상명대 김일림(역사문화지리학) 교수는 “종로구와 시, 문화재청이 각각 웹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지만 중복되는 것들이 많고 내용마다 다른 것도 있어 신뢰성이 약하다.”면서 “각 관청이 모든 콘텐츠를 새로 제작할 게 아니라 공동으로 협조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2002년부터 시 소재 모든 문화재에 대한 콘텐츠를 확보했다. 이때 시는 3억 3000여만원을 들여 8명의 전문 심의위원을 위촉,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국가지정문화재까지 포함해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서울문화재(sca.visitseoul.net)’란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역시 문화재청과는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는 6월 중 문화재청 주도로 문화재에 대한 인터넷 소개를 일원화하도록 홈페이지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자체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회플러스] 해고 불만 분신기도 24명 부상

    하도급 계약해지에 불만을 품은 40대 계약직 근로자가 노조 회의장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하다 화재가 발생해 24명이 부상을 입었다.25일 낮 12시쯤 전북 전주시 팔복동 GM대우자동차 직영 전주정비사업소 사무실 2층 회의장에서 강모(49)씨가 온몸에 시너를 뿌린 것이 옆에 있던 난로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했다.
  • 트레일러 캠핑장까지…한강을 즐긴다

    트레일러 캠핑장까지…한강을 즐긴다

    “2008년 8월10일. 한강난지공원 ‘트레일러 캠핑장’에서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잔디밭에서 조그만 동물이 뛰어놀고 있었다. 아빠가 청설모라고 했다. 엄마가 번지점프를 할 때 나는 물놀이를 하며 청둥오리가 지나가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한강에서 노을이 질 때 열린 콘서트에서는 바이올린 연주도 감상했다.”(○○초등학교 3학년 성현이의 일기)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한강 시민공원 이용활성화 계획’ 프로젝트가 완성된 이후의 상황을 가정해본 것이다. 지난해 한강을 찾은 서울시민이 4500만명을 넘어서면서 한강은 없어서는 안될 ‘도심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강의 중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한강의 재단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가 있는 한강 한강 정비의 기본적인 개념은 프랑스의 ‘파리 해변축제’처럼 한강을 휴식·휴양공간으로 꾸미는 것이다. 이 축제는 파리시가 여름 휴가철 바캉스를 떠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준비한 행사로 센강 변을 피서지로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이동식 도서관이 설치되고 댄스파티, 재즈페스티벌 등이 열린다. 비치발리볼 등을 할 수 있는 모래사장도 등장한다. 서울시는 올해 한강관련 사업의 큰 틀로 ▲시민의 종합레저·문화공간으로 조성 ▲시민이 쉽게 즐겨찾는 한강 만들기 ▲한강의 자연생태계 회복을 꼽았다. 특히 유람선을 적극활용, 시인, 역사학자, 향토학자 등이 유람선에 탑승해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선유도를 소개하는 등 한강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시를 낭송하는 문화체험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한강에 문화·운동·수상시설 설치를 위한 올해 예산 97억 9800만원을 책정했다. 전년(26억 8500만원)에 비해 무려 264.9%나 증가한 규모다. ●한강에서 번지점프와 캠프를 난지지구에는 높이 30m의 번지점프장이 생긴다. 또 국궁장 앞에 트레일러 90대 안팎을 갖춘 캠핑장도 설치된다. 트레일러 캠핑카는 침실·주방시설 등을 갖춘 자동차로 ‘움직이는 별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잠원·잠실지구에는 ‘워터 프런트 파크웨이(수변 문화레저공간)’가 들어선다. 둔치에는 계단식 좌석을, 강변에는 무대를 만들어 한강을 보면서 각종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한다. 물길이 움직이는 프로그램형 분수도 설치된다. 양화·여의도·이촌·반포·뚝섬·잠원지구에는 스케이트보드, 스포츠 클라이밍 등 X게임(extreme games·격렬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X플라자’가 조성된다. 마라톤 풀코스(여의도∼광진교∼여의도·42.195㎞)와 하프코스(여의도∼가양대교∼여의도)는 이미 조성되어 있다. 양화지구에는 수상스키·수상오토바이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선착장이 들어선다. ●자연과 함께 놀아요. 물고기들이 한강 상·하류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계단식 물고기 길’(어도)도 뚫린다. 한강 잠실대교 아래 수중보의 끝부분을 헐고 길이 228m, 계단높이 10㎝로 만들어진다. 또 시민들이 물고기 이동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한강 둔치를 따라 ‘물고기 관찰데크’도 만들어진다. 현재 있는 어로는 길이가 28m에 불과한데다 계단높이가 40㎝나 되어 경사도가 높아 도약력이 약한 물고기들은 오를 수가 없었다. 때문에 한강 하류에 비해 상류에서 관찰되는 물고기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계절별로 ▲봄-유채꽃·우리밀 ▲여름-해바라기·메밀 ▲가을-코스모스 등을 심어 ‘전원 풍경단지’를 조성한다. 여의도 샛강, 강서습지, 고덕 수변 생태복원지 등 생태공원과 밤섬, 암사동, 고덕동 생태계보전지역 등의 보호구역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뚜벅이도 찾아오기 쉽게 뚝섬·이촌·망원지구 등 16곳에 한강 접근로를 늘린다. 현재 133곳이 있지만 149곳으로 확대한다. 한강 인근에서 찾아오기 쉽도록 안내판을 촘촘히 설치하고, 마을버스·시내버스 노선을 한강 둔치까지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전거로 한강을 찾아올 수 있는 길도 확장된다. 올해부터는 수도권간 자전거도로도 만들어진다. 광진교 북단∼구리, 암사취수장∼하남시계, 행주대교∼김포시 등 총 8.7㎞도 내년 말까지 만들어진다. 현재 강서∼광나루(강남·41.4㎞), 난지∼광진교(강북·39.3㎞)의 자전거도로가 총 80.7㎞ 설치되어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권종수 한강시민공원 사업소장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한강을 만들겠습니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 사업소 권종수 소장은 겨울이 가장 바쁘다. 한강을 찾는 시민은 겨울에 가장 적지만, 봄·여름·가을에 찾는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권 소장은 한강을 한강시민공원 사업소만의 업무로 여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우리 모두의 공간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자발적으로 가꿔 나가야 합니다. 한강은 서울시내를 관통(총 연장 41.5㎞)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 가운데 한강만큼 귀중한 보물을 가진 곳이 거의 없습니다.” 권 소장이 올해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안전사고 방지와 화장실 개선 문제다. “월드컵 이후 인라인 스케이트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한강을 찾는 시민도 크게 늘었다. 그만큼 인라인 스케이트와 관련된 안전사고(전체 안전사고의 70%)도 잦아졌습니다. 인라인 스케이트 전용도로가 없어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다 보면 충돌사고가 발생합니다.” 올해 인라인 스케이트 전용도로를 9개 지구(총 25㎞)에 설치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광장도 현재 6개에서 10개로 늘린다. 권 소장은 인라인 스케이트 이용자는 팔꿈치 덮개·헬멧 등의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화장실도 차체에 오수·급수 탱크와 냉·난방시설이 갖춰진 ‘차량형 화장실(mobile toilet)’을 25곳(변기수 111개)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각종 행사 때마다 들쭉날쭉한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기존 화장실도 개선·정비사업을 벌인다. “공원 화장실이라고 하면 퀴퀴한 냄새가 풍기는 지저분한 모습을 떠올리기 십상입니다. 한강만큼은 이런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백화점 화장실처럼 만들 겁니다. 모두가 찾아오고 싶어하는 한강을 만들기 위해서죠.”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누드 브리핑 자신의 얘기를 주제로, 그것도 절찬리에 상영되던 프로그램이 조기 종영하는 데 대해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운한 감정을 피력했다. 한때 ‘불도저’로 불리던 이 시장에게도 받아넘기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고 정주영회장과 이 시장이 모델인 ‘영웅시대’는 다음달 1일 7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 시장은 지난달 5일 기자단과의 신년 간담회에서도 “듣자니 영웅시대를 조기 종영한다더라.”라면서 “이유는 곧 드러날 수 밖에 없겠지만 처음에는 별 얘기가 없다가 하필 시청률이 뛰자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한 기자가 “이 시장의 지난 날을 좋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괘씸죄’가 적용된 게 아니냐.”고 하자 “그렇다면 다시 민주화 운동이라고 벌어야겠군.”이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100회를 염두에 두고 스케줄을 짰다는데 (나 때문에) 잘려서 안타깝겠습니다. 방송사가 보상해줘야….” 이 시장이 지난 21일 영웅시대에 출연한 탤런트 최불암씨가 홍보대사 자격으로 시청을 방문하자 던진 말이다. 최씨를 위로한 말이지만 비꼬는 듯한 말투가 섞여 있었다. 서울시 홍보대사들에게 시정설명회를 갖기 전 이들과 환담하는 자리였다. 드라마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역할을 맡은 최씨는 “연기자로 생활하면서 대원군 등 역사인물을 많이 연기해 봤는데 이번 드라마처럼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어려웠던 것은 처음”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함께 출연한 연기자들끼리 조기종영이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을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이 시장에게 드라마의 몇몇 장면이 사실이냐고 묻자 “현장방문 등 상황은 맞지만 대사는 정확하게 내가 한 말이 아니다.”라면서 “보통 작가들이 극화하기 전에 실제 인물을 만나는 게 상례인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리어 “극중 탤런트 유동근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드라마 안 했으면 좋겠는데….”라고 거들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상영 초기에 ‘특정인 미화’라는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최씨는 “이 시장의 인생을 다룬 책들과 비교할 때 미화됐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드라마이기 때문에 극적 요소가 들어갔을 뿐 오히려 활약상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설명회에는 배우 강수연·안성기, 성악가 김동규씨 등 11명이 참석했다. 시 홍보대사에는 첼리스트 정명화, 프로골퍼 박지은, 성악가 조수미씨 등 각계 유명인사 18명이 위촉돼 있다. 영웅시대에서 이 시장을 모델로 한 박대철 역할을 맡은 유동근씨와 90년대 초 방영된 ‘야망의 세월’에서 이 시장의 부인으로 나온 전인화씨 부부는 홍보대사 명단에 없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고시플러스] 산림정비 근로자 2000명 모집

    ●산림청(www.foa.go.kr) ‘숲다운 숲 정비사업’에 투입될 근로자 2000명을 이달부터 모집한다. 만 18세 이상 60세 이하의 미취업자 또는 일용근로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산림관련 자격증이나 교육을 이수한 경력자를 우선 채용한다. 특히 전체 선발인원의 20%를 18세 이상 29세 이하 청년 미취업자로 선발해 행정요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선발자들은 고속도로변 산림 등 공공 성격이 강한 산림의 정비 등을 맡게 되며, 행정요원은 현장의 작업장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임금은 일일 3만∼3만 5000원이며, 교통비 등 부대경비 5000원이 추가 지급된다. 주 5일 근무로 유급월차 및 4대 보험도 가입된다. 본인 희망시 숲가꾸기 전문가 기술·기능교육도 받을 수 있다. 채용시기는 25개 산림청 국유림관리소와 117개 시·군 기관별로 다르기 때문에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 [녹색공간] 숲을 숲답게/조연환 산림청장

    “공무원 같지 않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가끔 듣는 말이다.‘공무원 같지 않다.’는 말이 칭찬일까 흉일까? 말하는 사람의 표정으로 보아 흉 같지는 않다. 공무원은 공무원다워야 하는데 공무원답지 않다는 말이 칭찬이라면 이건 뭔가 잘못된 것이다. 학교마다 교훈이 있다. 초등학교의 교훈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사람다운 사람이 되자.’였다. 당시 교장선생님께서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 아니다. 모름지기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하듯이 공무원은 공무원다워야 하고 선생은 선생다워야 하며 제자는 제자다워야 한다. 어디 사람뿐이겠는가.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고 나무는 나무다워야 하며 나무들이 모여 이루어진 숲은 숲다워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산림녹화 성공 국가다. 지난 30여년 동안 우리는 ‘애국가를 부르며 산으로 가자.’라고 외치며 산에 나무를 심고 또 심었다. 나무를 심고 기르는 것은 자식을 낳아 키우는 것과 같다. 자식에게 때에 맞게 교육을 시켜야 훌륭한 인재가 되듯 나무도 때에 맞게 가꾸어 주어야 훌륭한 재목이 될 수 있다. 나무는 한 평에 한 그루 정도를 심는다. 하지만 나무가 커 갈수록 보다 많은 햇빛과 양분이 필요하므로 심은 지 10년 정도 지나면 솎아주기를 시작하여 30년이 되면 세 그루 중 한 그루 정도만 남겨 두어야 제대로 생장할 수 있다. 왜 처음부터 세 평에 한 그루만 심지 않고 한 평에 한 그루를 심는가. 나무는 빽빽하게 심어야 서로 경쟁을 하며 위로 곧게 자라기 때문이다. 드문드문 심으면 가지를 옆으로 뻗어 과수나무같이 자란다. 어느 정도 키를 키운 다음 굵게 하는 것이 나무를 키우는 기술이다. 그리고 질 좋은 목재를 얻기 위해서는 나무가 어릴 때 잔 가지를 잘라 주어야 한다. 자식을 키우면서 잘못된 버릇은 어릴 때 고쳐 주어야 하는 이치와 같다. 그런데 우리는 나무를 심기만 하고 가꾸지 않아 30년이 지난 지금도 한 평에 한 그루씩 빽빽이 들어 서 있다. 마치 만원 버스 안에 끼인 것처럼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햇빛마저 넉넉히 받을 수 없어 밑가지부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나무들이 한창 자라는 청년기에 이르렀는데도 왕성하게 자라지를 못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 형편이 어려워 아들만 공부시키고 딸은 교육을 시키지 못해 한숨짓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똑똑하고 어여쁜 딸자식을 가르치지 못해 안타까움에 늘 한숨을 쉬던 어머니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요즈음 자꾸 어머니가 생각난다. 숲은 숲답게 가꾸어야 한다. 이대로 방치하고 미루면 우리 숲은 쓸모없는 숲으로 버려지게 될 것이다. 잘 가꾸어진 숲은 좋은 목재를 제공할 뿐 아니라, 공기를 깨끗하게 해 주고 홍수를 막아 주며 야생동식물의 서식지가 된다. 며칠 후면 교토의정서가 발효된다. 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하여 숲을 숲답게 가꾸어야 한다.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숲이 숲다울 때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바라보는 나라의 격(格)에도 걸맞아질 것이다. 다행이 올해부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숲가꾸기 공공정비사업’을 실시하게 되었다. 우선 2000명의 실업자를 고용해 숲을 숲답게 가꿀 것이다. 일자리를 만들고 숲을 가꾸며 목재도 생산하는 1석3조의 사업이다. 새해에 듣고 싶은 인사말이 있다.“우리 숲이 숲답습니다. 그 속의 한 그루 나무 같으십니다.” 조연환 산림청장
  • 공동·단독주택 섞인 곳 재건축 허용 한다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이 섞여있는 곳에서도 재건축이 추진된다. 또 서울시의 안전진단 예비평가제도가 폐지돼 재건축 사업기간이 6개월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5일 정비구역 지정요건을 완화하고,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의 ‘주택재건축·재개발사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2004년도 서울시의 주거용 주택건설은 지난 3년 동안의 평균치보다 56%, 비주거용 일반건축물은 21%나 감소할 정도로 침체돼 있다.”면서 “부동산 경기 안정을 해치지 않은 범위에서 주택경기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규제 완화는 오는 2월부터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을 합쳐 300가구 또는 1만㎡ 이상일 경우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는 공동주택이나 단독주택 따로 300가구 혹은 1만㎡ 이상 있을 때에만 재건축이 가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포구 연남동 등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이 혼재된 시내 10여개 지역의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의 안전진단 예비평가도 다음달부터 폐지된다. 안전진단 예비평가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투기지역 300가구 이상, 기타지역 500가구 이상의 노후·불량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안전진단 실시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다. 앞으로는 자치구가 자체 결정하게 된다. 또 재건축 투기 방지를 위해 투기지역 100가구 이상, 기타지역 300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진단 사전평가도 중단하기로 했다. 시는 안전진단 절차가 구로 위임돼 사업기간이 6개월 정도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주택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대지면적의 10% 이내, 용적률과 건폐율, 기준높이 이하의 경미한 정비구역 변경은 오는 3월부터 자치구에 위임하기로 했다. 또 올해 재개발구역 지정을 30여개 구역으로 크게 늘리고, 도심형 뉴타운 및 균형발전촉진지구에 대해 도심상업지역의 재개발 방식인 도시환경정비사업 개발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클릭이슈] ‘꾼’ 가려내 세입자 피해 막아야

    [클릭이슈] ‘꾼’ 가려내 세입자 피해 막아야

    재개발사업 추진시 무리한 요구로 더 큰 이익을 노리는 일부 ‘악의적 세입자’를 가려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개발 지역에서 ‘떼를 쓰면 통한다.’는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떼쓰면 통한다는 풍조 사라져야.” 용산구청은 최근 세입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용산구청 도시정비과 이재문 팀장은 용산공원 남측 도시환경정비사업과 관련,“일부 세입자들은 임대주택입주권을 받고서도 보증금이 없다는 이유로 이주하지 않고 또 다른 가수용단지를 요구하며 구청 앞에서 연일 시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시위하는 세입자 중 S씨의 경우 이 지역에 본인과 자녀 이름으로 전셋집을 6채나 가지고 있으며, 전세보증금을 합해도 3000만원이 넘는 등 임대주택보증금이 없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시위중인 K씨도 나이를 속이고, 집을 2채씩이나 소유했던 기록이 있으며 자신의 전세보증금 1000만원도 일부러 찾아가지 않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S씨나 K씨 등 일부 ‘목소리 큰 세입자’로 인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세입자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구청에서는 끝까지 남아 시위하는 사람외에 이미 이주비를 받고 이주를 마친 나머지 379가구와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이들의 주장에 난색을 표시했다.S씨는 이에대해 “과거에 부자였던 것이 현재 무슨 소용 있느냐.”면서 “지금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고 해명했다.K씨도 “나이는 호적상 잘못된 것이며 집을 소유하고 있던 것도 모두 명의만 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세입자 문제를 다뤄본 공무원들은 “재개발사업에서 세입자문제는 명확한 기준 아래 세입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확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른바 ‘꾼’을 가려내야 더 많은 ‘영세 세입자’들을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입자 민원 감소 추세 서울시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사업은 60개 구역이다. 시는 이곳에 4만 6436가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 가옥주가 살고 있는 집이 2만 2471가구, 세입자는 2만 3965가구다. 정순구 서울시 주거정비과 팀장은 “1989년 5월 서울시가 처음으로 재개발구역의 세입자대책으로 임대주택을 건설하면서 세입자 문제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주택재개발의 경우 사업시행인가 이전에 반드시 세입자 대책을 마련토록해 문제의 소지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세입자대책이 법안에 명시되지 않은 재건축이나 도시환경정비사업은 관계 법령이 정비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잡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용산구 용산동 5가 19번지 재개발의 경우 당초 세입자대책이 완비된 주택재개발로 추진됐다. 그러나 사업이 도중에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바뀌면서 세입자문제가 불거지게 됐다. 용산구 상황을 비교적 잘 파악하고 있는 정 팀장은 “용산구에서 사업이 도중에 변경된 점을 감안해 40가구의 임대주택을 마련해 준 것으로 안다.”면서 “임대주택보증금이 없다면 구청이나 조합과 보증금 마련을 위한 협상을 해야지 난데없이 가수용단지를 건설해 달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리한 요구를 하며 시위하는 일부 세입자의 무리한 행동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밖에 판단할 수 없다.”면서 “떼를 써도 안된다는 것을 알게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여성만의 무료 정비교실 연다

    여성만의 무료 정비교실 연다

    차를 운전해본 여성이라면 간단한 고장에 쩔쩔 맨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기본적인 자동차 상식만 있어도 당혹감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기계’에 둔한 여성 운전자들을 위해 ‘무료 정비교실’이 열린다. GM대우는 이 달부터 매월 15일(휴일일 경우엔 전날)에 전국 29개 정비사업소에서 여성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 정비 및 안전운전 교실을 운영한다. 여성 운전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무료다.▲안전운전 요령▲경제적인 운전 및 차량관리 요령▲응급상황 발생때 대처방법 등 운전자로서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을 이론 및 실습 형태로 교육한다. 자신의 차를 가져갈 필요는 없다. 참가를 희망하는 이는 매월 10일까지 GM대우 홈페이지(www.gmdaewoo.co.kr)에 수록된 29개 정비사업소로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 수강생에게는 포켓용 지도책자 등 기념품도 준다.GM대우차 고객일 경우는 차량 무상점검도 해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용산구청 ‘쪽방 철거’ 비난 빗발 “억울해요”

    “세입자들의 집을 철거한 것과 용산구청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용산구는 6일 용산동 5가 도시환경정비사업 구역내 세입자들의 집이 철거된 것과 관련, 비난의 화살이 용산구청에 집중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는 “집을 철거한 근거가 되는 ‘명도집행’은 집주인과 세입자간의 재산상 분쟁 문제로, 집주인이 법원의 판결을 받아 정당하게 집행하는 것”이라며 “법원에서 하는 일이므로 구청이 관여할 일은 아니다.”며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속사정을 잘 모르는 네티즌들이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용산구청 홈페이지에 비난성 글을 연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대여섯 건에 불과하던 글은 사흘동안 200여건이 올랐다. 대부분이 박장규 구청장과 용산구청 공무원들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용산구청 이재문 도심재개발팀장은 “구청에서 서울시에 여러차례 건의해 세입자들에게 임대주택 40가구를 특별히 공급하기로 했다.”면서 “‘구가 가난한 세입자들을 외면했다.’는 주장은 옳지 않으며 오히려 ‘물에서 건져주니 보따리 내 놓으라.’고 떼를 쓰는 격이다.”고 항변했다. 서울시 도심재개발 관계자는 “용산동 5가 도시환경정비사업은 관계법상 세입자들을 위한 임대주택을 마련할 필요가 없는 곳”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산구에서는 이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세입자를 위한 임대주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현재 구청 앞에서 농성중인 세입자들이 요구하는 임시수용시설 설치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에게 ‘법을 위반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이 팀장은 이와관련,“이 지역 세입자들의 90%(379가구)는 이미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쳐 이주했는데 남아서 시위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발언대] 공무원들이 법을 어겨야 하나/이재문 서울 용산구청 도심재개발팀장

    용산구 용산동 5가 19번지 일대 용산공원남측 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 내 세입자들이 지난해 12월29일부터 용산구청 정문앞에서 비닐천막을 치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4∼5명이 시작한 농성은 빈철연(빈민해방철거민연합회)·포이동철거민대책위원회 등이 개입하면서 그 세력이 점점 커지고, 확성기를 동원하는 등 과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는 공무원들에게 ‘법을 위반하라.’고 요구하는 것이어서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히고자 한다. 당초 이 지역은 1996년 7월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사업시행인가가 됐으나 일부 조합원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1999년 4월 주택재개발사업 시행폐지인가가 이뤄진 지역이다. 그 후 2001년 7월7일 용산지구단위계획이 서울시에서 결정되면서 용산을 서울의 신부도심으로 개발하는 계획에 따라 도심재개발(현 도시환경정비사업)로 바뀌게 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주택재개발사업과는 달리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임대주택을 짓지 않아도 법적인 하자가 없다. 그런데 이 지역의 세입자들은 2003년 5월부터 임대주택의 건립을 요구하는 진정 및 농성을 계속해 왔다. 이에 용산구에서는 세입자들의 딱한 사정을 감안해 서울시에 임대주택을 공급해 줄 것을 여러차례 건의한 바 있다. 그 결과 세입자들이 요구한 40가구를 특별 공급받아 세입자들에게 임대주택을 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일부 세입자들은 이번엔 임대보증금(주거이전비)이 없다며 구청에서 조합측에 압력을 넣어 임대보증금까지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법에는 세입자들이 임대주택이나 주거이전비 중 택일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 지역 세입자들의 90%(379가구)는 이미 법절차에 따라 하나를 선택해 이주를 마쳤다. 그러나 현재 농성 중인 이들은(5가구) 두가지 모두를 요구하며 ‘투쟁을 하면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재개발현장에 만연된 풍조에 따라 외부세력인 빈철연 등과 연계해 위법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요구하는 가수용시설 건설도 관련규정에 따라 이 지역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이미 확보된 임대주택에 들어가면 되는데 굳이 가수용시설 건설을 요구하는 세입자들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 세입자들의 주장처럼 임대보증금조차 없는 실정이라면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받아 임대보증금이 더 저렴한 영구 임대주택에 입주하고 주거이전비는 보상받는 쪽을 택할 수도 있다. 이들은 합법적인 절차가 있는데도 더 큰 이익을 노리고 구청에 위법을 종용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신문에서 지난해 12월29일부터 3일간 연속 보도한 김옥순씨의 경우 조회 결과 경기도 부천시(14.6평)및 서울시 용산구(5평)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법에는 재개발 구역지정 3개월전부터 무주택자인 세입자에게만 임대주택 입주자격을 주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김씨의 경우 법적으로 임대주택 입주 자격이 없다. 그런데 정해진 절차에 따라 법을 집행한 공무원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다 보니 해당 공무원들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개발 지역의 세입자들은 임대주택이나 주거이전비(4인가족 약 1200만원)를 받을 수 있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만약 이 세입자대책이 세입자들에게 불리한 것이라면 법제정을 맡고 있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청원해 세입자대책을 고치는 것이 올바른 절차다. 용산구에서는 앞으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며 조합측과 순수세입자간의 대화를 주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법원에서 시행하는 명도집행도 동절기에는 자제해 줄 것을 조합측에 권유해 이 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방침이다. 이재문 서울 용산구청 도심재개발팀장
  • 농업기관들 ‘이름 바꾸기’

    새해를 맞아 농업관련 공기업과 국가기관들 사이에 ‘이름 바꾸기’ 바람이 불고 있다. 농업정책의 중심이 농산물 증산에서 농촌개발과 농업인복지, 생명공학산업 등으로 옮겨가면서 업무의 특성을 반영한 새 이름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농업기반공사는 지난해 12월 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한국농어촌공사’로 개명을 서두르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까지 생산기반 확충사업이 대체로 끝나고, 간척사업이 사실상 종료됨에 따라 앞으로는 농어촌주택개발 등 지역정비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도 지난해 말 ‘공사명 개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이달 말쯤 결과가 나오면 농산물 수출지원 업무를 담은 이름을 새로 지을 방침이다. 1996년 해양수산부가 신설되면서 농림수산부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농림부도 물밑에서 부 명칭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는 2002년 ‘농업식품농촌부’로 바꾸려다 정부내 이견으로 중단했었다. 농촌진흥청도 최근 주 업무가 쌀 종자개발에서 생명공학연구로 바뀌면서 개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쌀 시장의 추가개방으로 새 농정 환경에 맞는 조직개편을 마치면 부처명 변경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 환경복원 원년] 되살아나는 청계천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MTB족’ 김남수(가명·32)씨는 요즘 출퇴근길이 기다려진다. 왕십리 집에서 태평로에 위치한 회사까지 자전거를 타고 청계천변을 달리면 단 20분이면 족하다. 그는 짜증스러운 교통체증이나 대중교통수단에서 사람들과 부대껴야 하는 고통에서 이미 해방됐다. 대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신다. 퇴근 뒤에는 청계천변 노천카페에 앉아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스트레스를 푼다. 오는 9월 청계천 복원이후 생겨날 가상 풍속도다. ●“파리 센강변이 안 부럽다” ‘도심 생태계’인 청계천이 복원되면 이 일대는 커다란 변화를 맞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노천카페의 등장이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청계천변에 파리의 센강변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노천카페를 구상하고 있다. 회사원 정진우(29)씨는 “지난여름에 다동 한국관광공사빌딩 1층에 노천카페가 있어서 실외에서 커피와 맥주를 마시는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청계천변으로 확산되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내놓은 ‘청계천 복원에 따른 도심부 발전계획’에 따르면 현재 유흥업소가 자리잡은 중구 다동 일대에는 업무, 호텔, 켄벤션센터 등을 유치하며,1200평 규모의 다동공원도 조성된다. 이 일대 청계천변의 건축물은 대대적인 정비사업이 추진된다. 종로 학원가와 맞물리는 관철동 청계천변은 ‘젊음의 수변’으로 다시 태어난다. 레스토랑과 카페, 소매점 등이 밀집한 종로 상권에서 쏟아지는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자연스럽게 청계천변까지 확산된다. 서울시는 인사동∼관철동∼명동을 잇는 도심 보행축을 만들고 종각 일대에 일부 민간부지를 매입, 공원으로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삼일로와 돈화문로 사이 청계천변에는 기념품전문점을 비롯해 스낵코너, 커피전문점 등 청계천 양변에 수변상업공간이 들어선다. 도기와 타일, 바닥재 등 건축자재 전문점이 위치한 수표동 지역과 청계천 공사로 상권이 가라앉은 관수동 일대에는 기념품이나 잡화, 커피전문점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도심 문화 블록의 연결축 종묘에서 시작해 남산까지 이어지는 세운상가, 청계상가 등이 녹지축으로 바뀌고 세운상가 일대의 재개발이 완료되면 일대 블록에도 보행광장이 따로 조성된다. 물론 이 구상안은 세운상가 일대의 재개발이 완료돼야 가능하다. 돈화문길에 ‘걷고 싶은 거리’가 조성되고 세운상가 녹지축, 돈화문로에서 배오개길까지 청계천변 양변을 잇는 동서로가 들어서면 이 일대는 그야말로 도보의 장이다. 세운상가 일대는 IT와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IT문화타운이 들어선다. 이밖에 올해부터 당장 청계천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모습들이 있다. 신답철교 하류에는 충주시에서 옮겨 심은 충주사과가 열린다. 오간수교와 다산교 사이에는 옛 빨래터를 복원해 놓았다.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와 오간수문 아래에는 ‘참여와 화합의 벽’과 ‘문화의 벽’이 들어선다. 또 9개의 분수대도 5.4㎞의 청계천 구간에 들어선다. 청계천은 자체가 새로운 문화공간일 뿐만 아니라 도심에 자리잡은 주요 문화거점을 잇는 동서축의 역할도 한다. 돈화문길과 함께 북촌과 정동, 남촌, 대학로, 장충단 등을 십자 모양으로 연결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미륵사지 석탑 국보급 유물 나올까

    미륵사지 석탑 국보급 유물 나올까

    국내에서 현존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석탑으로 알려진 익산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을 완전히 해체하고, 이를 정비해 다시 복원하는 대역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98년 구조안전진단 결과 그대로 둘 경우 보존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작업에 나서 현재 2층까지 해체조사가 완료된 상태. 연구소측은 16일 800여명의 문화재·미술사·건축학계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그동안의 해체조사 현황을 보고하는 현장 설명회를 가졌다.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에 있는 미륵사지석탑은 백제 무왕 때(600∼640년 추정) 세워진 높이 14.24m, 좌우폭 각 10.6m의 다층석탑이었으나 서남쪽 부분은 무너지고 북동쪽 6층까지만 남아 있었다. ●전문가 초청 현장설명회 김봉건 소장은 “일제 때 덧댄 콘크리트를 제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석재 하나하나를 손상이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해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수십년의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드잡이공 홍정수(65·드잡이 기능자 190호)씨가 해체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인들이 덧댄 콘크리트는 석재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전통 석조각공이 정으로 일일이 깨뜨리는 수작업으로 185t에 이르는 양을 모두 제거했다. 해체된 석재 하나하나에 대해 실측도를 작성하고, 사진 촬영과 함께 3D 스캔을 실시해 원형복원에 대비하고 있다. 조사작업을 마친 석재는 미륵사지 내에 조성된 적재장으로 옮겨 쌓아 관람이 가능케 했다.1층만 남겨놓고 지금까지 해체한 석재의 양만 해도 어마어마하다.1∼2.5t 무게의 석재가 2000여점에 달할 정도. ●해체 석재량 지금까지 수천톤 미륵사지석탑은 1915년 일인들에 의해 콘크리트로 보강하는 수리가 있었다. 그 이전에 탑을 보수했다는 기록은 ‘혜거국사비문’에 922년 미륵사 개탑(開塔)에 관한 기록이 단편적으로 나올 뿐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해체된 석재들을 조사한 결과 치수와 형태가 일정한 규격을 보이지 않고 서로 혼재되어 있으며, 고려청자 조각들과 기와조각, 엽전(상평통보) 등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1915년 이전에도 2층까지는 최소한 1차례 이상 수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구소측은 전체적인 해체복원은 아니고 흩어진 석재를 대충 끼워맞추는 수준이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덕문 연구관은 “미륵사지탑의 현재 모습은 백제 시대의 원형으로 보기 어려우며 이후 몇 차례 변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연구관은 “1400년 동안 탑에 일어난 현상들은 단순한 변형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른 역사적 사건이므로, 이후 보수 정비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하나의 실마리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차례 원형개조 확인 해체과정에서 아직 별다른 유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탑 1층에 유물을 봉안하는 관례로 미루어 남아 있는 1층을 해체하면 특별한 유물이 나오지 않을까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문화재연구소는 당초 해체조사 및 정비사업을 2007년까지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진행이 생각보다 더뎌지면서 복원도 늦어질 전망. 김봉건 소장은 “2005년까지 1층 해체작업을 끝내고, 이후엔 정비 및 설계작업에 들어가 2008년 말 또는 2009년께나 사업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성남시, 하천정비 최우수기관에

    경기도 성남시가 하천 및 소하천정비사업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시는 지난 10월18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4년도 평가에서 수해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옹벽·석축 등의 공법을 탈피해 자연친화적인 공법을 도입, 수해를 예방하고 친환경적인 하천을 조성한 공로다. 시는 재해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소하천 정비사업으로 사유재산 보호에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시는 2003년부터 시흥소하천, 석운소하천, 백현1소하천 정비사업에 173억 900만원을 투입해 시민 친수공간으로 만들었다. 관내 41km에 이르는 33개 소하천의 제방 및 호안 유지관리부문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농촌동 소재 소하천의 경우 하천정비에 따른 제방도로 등 관련시설물의 정비로 차량통행이 원활해져 농가소득 증대라는 부가적인 효과도 얻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좋은도시 만들기] (5)미국의 도시개발

    [좋은도시 만들기] (5)미국의 도시개발

    외국은 오래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도시를 개발해왔다. 개발의 원칙도 잘 지켜지고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노하우도 앞서 있다.2부에서는 외국의 선진 사례를 통해 우리 도시와 주택의 오늘을 조명해본다. 미국의 경우 도시개발은 민간 사업자 주도로 이뤄지지만, 정부와 주민이 방관하지는 않는다. 정부와 주민은 난개발을 막고 토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안전판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정부가 국토계획을 세우지만 허술해서 난개발을 초래하는 부작용이 미국에는 거의 없다. 재건축·재개발조합 주민들이 재산증식에만 관심이 있지 지역사회 문제를 등한시하는 한국 풍토와 대조적이다. ●공공부문이 개발 전과정 지속 관리 뉴욕 맨해튼 남단의 낡은 부두시설을 없애고 12만 2000평의 ‘배터리파크시티’(Battery Park City)라는 최첨단 주상복합단지를 꾸미는 데는 뉴욕시와 이곳을 종합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BPCA(배터리파크시티공사)가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곳은 아직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BPCA 레티샤 레모로 부사장은 “뉴욕시는 합리적이지만 강력한 규제를 마련하고,BPCA는 이를 근거로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에 개발업자와 건축가에 의한 예측가능한 개발이 가능했다.”면서 “1969년에 확정된 종합개발계획을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적용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개발계획에는 심지어 건물 출입구의 위치까지 포함, 단지 전체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했다. 또 뉴욕시로부터 2069년까지 토지를 장기임대한 BPCA는 상업·주거용지의 경우 개발업자에게 재임대했지만, 공원과 도로 등 공공용지(전체의 49%)에 대해서는 개발권을 틀어쥐고 난개발 가능성을 차단했다. 제임스 사바너 운영국장은 “개발업자들은 이곳에서 얻은 이윤에 대한 세금을 BPCA에 납부하고,BPCA는 재정계획을 세워 세금을 재투자하는 ‘작은 정부’로서 기능한다.”면서 “앞으로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사후관리가 이뤄지도록 (BPCA의) 역할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공공부문이 개발계획에서 공공환경 개발, 재정집행,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지원을 맡는 셈이다. 이같은 방식은 보스턴 ‘찰스타운 네이비야드’ 재개발에도 적용됐다. 공공환경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둔 보스턴재개발공사(BRA)에 의해 지난 1974년 미해군조선소가 이전한 뒤 버려진 땅에 불과했던 12만 8700평이 최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했다. ●주민들 반대보다 대안제시 지역주민들의 자치기구인 ‘커뮤니티 보드’(Community Board)나 시민단체가 재개발에서 맡은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재미건축가 박건석씨는 “한국에서는 개발이익이 지주와 대행업자(건설업체)에 집중되고, 사회적 비용은 인근지역 주민들에게 전가되는 구조”라면서 “미국에서는 커뮤니티보드와 시민단체가 개발업자에게 집중될 이익을 주민들에게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사례가 빈민가였던 뉴욕 70번가 일대를 재개발한 ‘더 트럼프 플레이스’(The Trump Place). 빈민들이 쫓겨날 것을 우려한 이 지역 커뮤니티보드는 개발에 반대했고, 결국 시민단체가 중재에 나서 트럼프의 개발 동의를 전제로 허드슨강 유역정비사업을 추진토록 했다. 이같은 합의를 바탕으로 뉴욕시는 1992년 사업을 허가했으며 1998년부터 21∼5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7개동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물론 트럼프는 허드슨강변을 말끔히 정비,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돌려줬다. ●업체·주민 환경개선비용 분담 박씨는 “정부는 커뮤니티보드의 역할을 존중하고 개발과정에 개입하지 않는다.”면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커뮤니티보드는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구심점”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대표적 범죄지역이던 타임스퀘어 인근 42번가 도심재개발도 지역주민인 상인들이 환경개선비용을 분담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포르노상영관 등 150여곳의 성인전용시설을 없애는 데는 1995년 개관한 청소년용 뉴빅토리극장이 촉매제가 됐다. 여기에는 지역시민단체와 재개발계획을 세운 건축가, 극장 소유주인 디즈니사 등의 협력이 뒷받침됐다. 뉴욕·보스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특별취재팀 ●북유럽팀 이상일 논설위원(특별취재팀장), 김세용 건국대 교수 ●서유럽팀 이동구 기자, 이정형 중앙대 교수 ●미 국 팀 장세훈 기자,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 보스턴 중앙간선도로·터널사업 “대형 공공투자사업이 장기간 추진되면 노동자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깊이 파는 공사라고 해서 ‘빅딕’(The Big Dig)으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 중앙간선도로·터널 건설사업은 구상에서 완료까지 35년이 걸리는 대규모 도시재개발사업이다. 사업을 담당하는 MTA(매사추세츠 유료도로공사·Massachusetts Turnpike Authority) 덕 핸체트 홍보책임자는 장기간 이뤄지는 공공투자의 효과로 이같은 점을 주저없이 꼽았다. 핸체트는 “공사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연장되면서 처음 책정됐던 공사비의 6배에 달하는 146억 2500만달러(16조원)가 투입됐다.”면서 “하지만 하루 평균 30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시 인구가 57만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업자를 5∼10%가량 줄일 수 있는 적지않은 숫자다. 또 일용직 노동자들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 공사 근로자 매튜 딘디오는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덜면서 이곳 노동자들끼리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 지역사회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공사계획을 탄력적으로 수정, 적용할 수 있는 점은 부수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빅딕사업의 핵심은 보스턴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는 고가도로 2.5km 구간을 철거하는 대신 용량이 더 큰 지하터널을 뚫어 교통량을 흡수한다는 데 있다. 또 고가도로 철거로 생긴 260에이커(32만여평)에 이르는 지상공간에는 공원과 녹지를 조성하게 된다. 지난 71년 처음으로 논의를 시작해 84년부터 설계에 들어간 뒤 91년 공사에 착수, 지난해 1월 터널이 개통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상공간에 대한 공사는 오는 2006년 말쯤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확정적이지 않다. 핸체트는 “59년 개통 당시 ‘하늘의 고속도로’(The Highway In The Sky)로 불리던 고가도로가 10여년만에 상습정체구역으로 바뀌고 주변지역이 슬럼화되면서 ‘녹색 괴물’(Green Monster)이라 일컬어졌다.”면서 “얼마나 빨리 마치느냐의 시각으로 사업의 효율성을 따지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유형은 비슷하지만, 사업기간 등 접근방식에서는 사뭇 차이가 있다. 뉴욕·보스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개발권양도제’ 허와 실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로 유명한 ‘티파니’는 화려하지만 불과 5층짜리 건물이다.1837년 잡화점에서 시작, 세계 최고의 보석점으로 거듭난 티파니는 뉴욕 맨해튼 5번가와 49번가가 만나는 ‘금싸라기 땅’에 위치한다. 만일 티파니의 사장이 부지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면 그 자리에 인근의 트럼프타워(68층)와 비슷한 초고층 건물을 짓는게 낫다. 그러면 오래된 티파니 건물은 망가질 것이다. 땅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개발 압력과 역사적 건물을 보전하려는 상충되는 두 요구를 수용할 방법은 없을까. 그 묘수가 바로 TDR(개발권양도제,Transferable Development Rights)이다.1970년대 미국에 도입된 TDR는 토지 소유권과 개발권을 분리하는 것이다. 예컨대 티파니의 땅주인은 5층 이상으로 건물을 올릴 수 있는 개발권한을 부여받지만 행사하지 않고 건물을 그대로 보전한다. 그 대신 개발권을 티파니 옆쪽 땅에 팔아 부동산 개발이익을 얻는다. 이처럼 TDR는 역사적 건물이나 자연환경 보전에 도움이 되지만 간혹 악용되기도 한다. 뉴욕 센트럴파크 남서쪽 80층짜리 주상복합 쌍둥이 건물 ‘타임워너센터’는 TDR행사의 대표적인 사례다.2000년 11월 착공,17억달러(약 2조원)를 들여 최근 완공된 타임워너센터는 연면적 84만㎡(25만평)에 200여가구의 최고급 아파트를 비롯, 호텔,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 있다. 주변 건물의 개발권을 사들여 높이 지은 것이다. 또 이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55층짜리 주상복합건물 ‘트럼프타워’(Trump International Hotel & Tower)도 마찬가지다. 주민 수잔 베커트는 이 건물에 대해 “You’re fired.”(최근 한 TV 리얼리티쇼에 출연하고 있는 드널드 트럼프에 의해 유행어가 된 표현으로 ‘너는 해고야.’라는 의미)라고 잘라 말했다.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는 “TDR는 허용된 용도와 규모로만 개발할 수 있는 기존 용도지역제를 보완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개발밀도에 대한 지역별 한계가 명확해야 하고, 개발권을 어떻게 할당하고 규제할 것인지 충분한 사전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보스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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