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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세기 신라 지하목조건축물 발굴

    경북 문경시의 의뢰로 신라유적 발굴·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원문화재연구원은 “5세기 중후반 신라가 대(對)고구려용 군사시설로 쌓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모산성에서 용도 미상의 대규모 지하 목조건축물이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목조건축물은 공주 공산성, 금산 백령산성, 대원 월평동 유적 등 이미 발견된 백제 유적에 비해 규모가 2배 이상 큰 신라시대 지하 건축물이다. 발굴되기까지 지하에서 최소 1000년 이상 묻혀 있던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장인 차용걸 충북대 교수는 “5세기 중반 이전으로 연대도 백제 것보다 앞서는 데다 규모도 최대이고 보존 상태도 거의 완벽해 삼국시대 목조 건축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대 깊이 4.5m까지 땅을 파고 내려간 후 목재를 성냥개비 쌓듯 축조한 이 지하건축물은 지상건축물 축조법을 그대로 활용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바둑판식 격자 모양을 띠고 있고, 크기가 남북방향 12.3m, 동서방향 6.6∼6.9m에 달한다. 건축물의 용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차 교수는 “곡물 등의 저장시설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물이 차오른 흔적이 있다는 점에서 의문이 있다.”면서 “물 저장고일 가능성도 있지만 자신은 없다.”고 말했다. 고모산성은 신라가 자비왕과 소지왕 무렵 고구려 방어 혹은 한강유역 진출을 목적으로 축조한 총길이 1300m의 소규모 성곽이나, 높이는 자그마치 20m에 이른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아파트지구 계획 인터넷으로 본다

    앞으로는 집안에서도 아파트지구의 기본계획을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6일 여의도 아파트지구 등 시내 18개 아파트지구 기본계획을 서울시 홈페이지 등 인터넷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는 ‘아파트지구 기본계획’ 열람 서비스를 7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재건축을 추진하거나 토지이용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관할 자치구나 서울시를 직접 방문해 기본계획 결정도서를 열람할 수 밖에 없어서 시민들의 불편이 뒤따랐다. 서울시내 아파트 지구는 잠실, 반포, 청담·도곡, 화곡, 암사·명일지구 등 저밀아파트지구 5곳과 반포, 서초, 잠실, 청담·도곡, 서빙고, 여의도, 이수, 압구정, 이촌, 원효, 가락, 암사·명일, 아시아선수촌 지구 등 고밀아파트지구 등 모두 13곳이다. 아파트 지구는 지구별로 각각의 기본계획이 결정돼 있고 기본계획에서 결정된 내용에 따라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추진된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오른쪽 아래 분야별 정보(도시계획/주택)나 시 도시계획국 홈페이지(urban.seoul.go.kr)를 방문하면 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개발·재건축 심의요청 급증

    9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및 분양원가 공개를 앞두고 서울시에 재개발·재건축 관련 심의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들어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 정비사업 심의기구인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나 건축위원회에 상정된 안건이 크게 늘었다. 정비구역 지정 문제를 심의하는 시 도시·건축공동위의 경우 올 1∼5월 신청된 아파트 건축 관련 심의안건은 모두 9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건)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도입 등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4월 이후 두 달 동안 신청된 안건 수만 52건이었다. 이는 건설업체나 개발 사업자, 주민들이 제도 시행 이전에 아파트를 지어 상한제나 원가공개 등을 피해보기 위한 목적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개정 주택법은 9월 이전에 사업시행 인가를 마치고 12월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완료하면 분양가 상한제 등을 적용하지 않게 돼 있다. 건축심의를 담당하는 시 건축위도 올 1∼5월 들어온 아파트 건축심의 신청 건수는 24건(3만 2067가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건·1만 202가구)의 두 배를 웃돌았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중랑천 8.6㎞ 콘크리트 걷어낸다

    “복원된 청계천 안 부럽다.” 형편없이 줄어든 수량과 악취, 수질오염으로 ‘오염하천의 대명사’로 불려오던 의정부 중랑천이 대변신 중이다. 1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4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393억원을 들여 도심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총연장 8.6㎞(양주시계∼서울시계간)의 의정부 중랑천 하천환경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의정부 중랑천의 폭은 짧게는 47m에서 넓게는 174m에 이르러 청계천에 비할 바 없이 넓고 크다. 이 정비사업은 의정부1동 양주교∼의정부 중랑교 사이 하천뚝 360m에 산재해 도심경관을 해치고 수질오염의 원인이 돼온 포장마차촌을 철거해 ‘양지공원’을 만들면서 시작됐다.●하수처리장 배출수 상류로 보내 방류 콘크리트 호안 14㎞를 자연석과 식생블록을 이용한 친환경 호안으로 교체하고, 갈대·갯버들·달뿌리풀과 억새 등 200만그루가 넘는 수변식물을 심는 중이다. 건천화에 따른 수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장암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처리된 하수방류수를 중랑천 상류로 보내 하류로 방류한다. 이렇게 되면 중랑천 환경정비사업이 시작된 지난 2004년 현재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15이던 중랑천 수질이 2급수 수준인 3으로 개선된다.지난 4년간의 노력으로 중랑천엔 잉어·붕어·피라미 등 물고기의 서식 개체수가 크게 늘어났다. 또 가창오리·청둥오리·재두루미 등의 철새들도 지난해부터 무리를 지어 찾고 있다. 거품을 내 수질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12곳에 징검다리가 놓여지고, 하천 둔치에는 시민들을 위한 14㎞의 생태관찰로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7곳에 체력단련시설이 조성되고, 인라인 스케이트장도 만들어진다.둔치 수만평엔 유채꽃과 코스모스가 계절에 따라 번갈아 심어져 시민들의 산책로와 데이트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중랑천변에 들어서 있는 아파트단지 주민들에겐 2004년 이전엔 중랑천이 심각한 오염과 악취 등으로 감추고 싶은 뒤뜰이었지만, 이젠 다른 지역에 자랑할 만한 자연정원이 돼가고 있다. 덕분에 중랑천변 일대 아파트들의 가격도 서울외곽순환도로 개통 등 호재와 맞물려 크게 뛰었다.●자전거도로 하천 양옆으로 설치 의정부시는 지난해 7월 폐쇄된 중랑천 자동차전용도로를 활용해 2010년까지 의정부∼서울 중랑천∼한강 여의도 둔치까지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로 갈 수 있는 자전거전용도로를 하천 양옆에 설치할 계획이다. 의정부시는 중랑천사업에 지난해까지 120억 9000여만원을 투입해 저수호안과 생태관찰로·징검다리 및 어도 10곳을 설치했다. 올해는 25억 8000여만원을 들여 중랑천 좌·우안 도로와 송수관로를 정비하고, 자연형 여울 및 징검다리 9곳을 설치한다. 또 내년부터 3년에 걸쳐 183억 6000여 만원을 들여 올해와 같은 사업들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성북 하월곡동’에 주상복합단지

    ‘성북 하월곡동’에 주상복합단지

    서울의 대표적 집창촌인 성북구 하월곡동 속칭 ‘미아리 텍사스’ 일대가 빠르면 오는 2010년쯤엔 주거와 업무기능을 갖춘 고층빌딩 단지로 탈바꿈한다. ●월곡 2구역, 정비구역 지정 서울시는 30일 제1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하월곡동 88의397일대 월곡2 도시환경정비구역(1만 7686㎡·5350평)을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월곡동 집창촌 가운데 일부인 월곡 2구역은 낡은 건물들이 밀집돼 있어 미아 균형발전촉진지구(균촉지구)에 포함돼 개발을 추진 중이었다. 정비구역 지정안의 통과에 따라 이 구역은 도시환경정비사업(도심재개발)을 통해 판매·문화시설 및 434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주상복합건물 4개 동을 지을 수 있게 된다. 건물 4개 동은 지상 33∼36층, 총 연면적 17만 7000㎡(5만 4000여 평) 규모로,7∼36층까지의 고층부에는 아파트, 지하층과 지상 1층엔 대형 할인점 및 판매시설, 지상 2∼3층에는 문화·복지시설, 지상 4∼6층에는 업무시설이 각각 들어선다. 올해 안에 착공해 2010년쯤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월곡동 도시환경정비구역은 1,2구역 7만 1386㎡(2만 1620평)로 이뤄져 있다. 서울시의 최근 조사결과 1구역에는 100여 개,2구역에는 30여 개의 성매매 업소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에는 일반 주택도 700여가구가 들어서 있다. ●월곡 1구역은 추진위 구성 이번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2구역과 달리 1구역(5만 3700㎡·1만 6270평)은 현재 도시환경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돼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있는 상태다. 시는 1구역도 2구역처럼 높이는 최고 120m, 용적률은 610%를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쯤 구역 지정 및 착공을 통해 2011년쯤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이들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의 대표적 집창촌에서 서울 동북부의 중심거점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위는 이와 함께 서울북부지법·지검이 이전해 법조타운이 들어설 예정인 도봉구 도봉2동 626 도봉역세권 지구단위계획구역(16만 8700㎡·5만 1031평)의 지구단위계획을 일부 변경했다. 이에 따라 구역 내 2·3종 일반주거지역 2만 4429㎡(7390평)의 용도지역이 준주거지역으로 상향 조정되고 앞으로 개발 시 일부 주변 도로를 확장하도록 했다. 공동위는 그러나 성동구 뚝섬 서울숲 인근 뚝섬 지구단위계획구역 특별계획구역 내 1·3구역의 개발계획은 “주변 교통계획을 보완하라.”며 보류했다. 한편 ‘미아리텍사스’는 미아동이 아닌 성북구 월곡동 88에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강북구와 미아동 주민들이 미아리텍사스라는 말 대신 ‘하월곡동 집결지’로 불러줄 것을 요구해 받아들여졌다. 1970년대 초 서울역 앞 양동 등지에서 윤락행위 단속이 시작되자 성매매 업소들이 하나둘씩 이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현재 130여곳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회플러스] 환경단체 “뚝섬 복개공사 말라”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서울시가 뚝섬 유수지 잔여부지를 콘크리트로 덮어 씌우려고 한다.”면서 “복개공사는 도시열섬화를 부채질하고 서울숲 생태계를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복개공사가 추진되는 곳은 2005년 2만 1000평을 습지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남은 오수관로이다. 서울시는 악취와 범람을 해결하기 위해 오수관로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남은 땅 1만여평을 콘크리트로 복개해 체육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 빌딩숲 가로지르는 녹지 만든다

    빌딩숲 가로지르는 녹지 만든다

    1990년 이래 서울의 숙원 사업이었던 강북 도심의 ‘남북녹지축 조성사업’이 올해 착수된다. 서울시는 28일 종로∼퇴계로를 잇는 1㎞의 남북녹지축 조성 사업의 1단계 구간(종로∼청계천)에 대한 실시계획을 인가·고시했다고 밝혔다. 이 1단계 사업은 올해 사업에 착수, 내년 말 마무리된다. 이 녹지대를 종묘 등 인근 문화자원 및 청계천과 연계해 서울시민과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가꿀 계획이다. ●세운상가 등 재개발… 2만 7000여평에 조성 남북녹지축은 종로, 을지로, 퇴계로 일대 세운·현대·청계·대림·삼풍·신성·진양상가, 풍전호텔 등 노후건물 8동과 인근 지역을 합해 13만 2664평을 재개발해 이 가운데 2만 7000여평에 남북으로 폭 70∼90m, 길이 1㎞의 녹지대를 조성하게 된다. 녹지축 양 옆의 10만 5600여평에는 기존 건물을 헐고 새로 짓는 건물들이 들어선다. 녹지축 조성은 관악산∼남산∼종묘∼북악산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1990년부터 추진됐지만 지지부진하다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탄력이 붙었다. 녹지축 조성은 3단계로 추진된다.1단계는 내년 말 70m, 길이 90m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2단계 청계천∼을지로 구간(폭 90m, 길이 290m)은 2012년,3단계 을지로∼퇴계로 구간(폭 90m, 길이 500m)은 2015년까지 마무리된다. ●점포 세입자 등 이주가 관건 올해 8월까지 토지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여론 수렴과 내년 초 국제현상설계를 거쳐 하반기에 1단계 녹지대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시는 1단계 구간이 전략사업임을 감안, 우선 1000억원가량의 시비를 투입해 구역내 현대상가를 매입(950억원 추산), 먼저 사업을 추진하고 이후에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행자로부터 이 돈을 회수할 방침이다. 문제는 상가 세입자의 처리.1단계 지구내 204명을 포함,8개 상가건물에만 1497명의 세입자가 있다. 또 상가와 연계 개발하는 인근의 재정비촉진지구 세입자 9322명을 합치면 그 수는 1만 819명에 달한다. 원활한 이주를 위해 상가 세입자에게는 286만원의 최저 휴업보상금을 801만원으로 늘리고,1년 이상 무허가건물 임차자에게는 1000만원 이내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곳에서 수십년간 장사를 해온 세입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세운상가 등 8개 건물의 세입자들은 “사전에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주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220층 빌딩 건립 가능할까 서울 중구는 세계 초고층 건물을 2단계 구역 옆 부지에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시는 이 곳의 최고고도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심의 고도는 90m이다. 다만, 세운4구역의 경우 공공시설 용지 기부채납을 통해 122m까지 허용했다. 기준대로라면 중구의 초고층빌딩도 이 높이를 넘지 못한다. 문승국 도심활성화추진단장은 “서울시의 고도제한 규정 등이나 문화재 보호 등을 감안하면 초고층 빌딩의 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구는 상세설계구역 지정 등을 통해 이를 피할 수 있다며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길음 1구역 정비예정구역 지정

    서울의 미아 균형발전촉진지구(균촉지구)내 길음 1구역이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성북구 길음동 31의 1 일대 8421㎡(2547평)를 길음1 정비예정구역으로 신규 지정하는 내용의 도시환경정비 기본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길음 1구역에서는 정비계획 수립 절차를 거쳐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 구역에는 판매·업무 및 도심형 주거 시설(주거 비율 50% 미만)이 들어선다. 기준 용적률은 300%, 건물 높이는 100m 이하다. 그러나 자연경관지구인 강서구 화곡동 1134의 7 일대 12만 3316㎡(3만 7303평) 가운데 5만 8393㎡(1만 7664평)를 자연경관지구에서 해제하는 안건은 부결됐다. 위원회는 또 송파구 문정동 350 일대 문정 도시개발구역(54만 8313㎡·16만 5865평)에 대한 개발계획은 심의를 보류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 부도심 주상복합 주거비율 90% 허용

    이르면 7월부터 서울 용산과 청량리, 마포, 서대문 등 부도심지역내 도시환경정비(도심재개발)사업 구역에서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경우 아파트를 90%까지 지을 수 있게 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그동안 4대문 안과 균형발전촉진지구에 대해서는 주상복합건물의 주거 비율을 90%까지 허용하던 것을 부도심권의 도시환경정비사업 구역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4대문 밖에서 이뤄지는 도심재개발 사업의 경우 주상복합 건물은 전체 연면적의 70%까지만 주거용으로 짓고, 나머지 20%는 상업·업무시설을 넣어야 했다.●4개 지역 10개 도심재개발구역 적용 시 관계자는 “부도심권 주상복합 건물에도 아파트를 90%까지 지을 수 있게 함에 따라 앞으로 주상복합 건물 공급확대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주상복합 주거비율 확대를 담은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을 다음달 시의회에 상정한 뒤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주거비율 완화지역은 용산, 청량리, 마포, 서대문 등 4개 지역 10개 도시환경정비구역이다.구역별로는 청량리가 청량리 도시환경정비구역 1개 구역, 용산은 용산역 앞 3개 구역, 국제빌딩 주변 4개 구역 등 7개 구역, 마포는 공덕동 로터리 주변 1개 구역, 서대문구는 신촌에서 마포로 이어지는 마포로변 1개 구역이다.●뚝섬 상업지구 등은 제외 하지만 부도심권이지만 주거환경정비사업이 아닌 도시개발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주거부문을 90%까지 지을 수 없고,50%선을 유지해야 한다. 또 매각 당시 주거부문 비율을 50%로 제한한 뚝섬 상업용지도 주거부문 비율 완화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시의 이같은 부도심 주상복합 주거비율 완화는 지난해 발표된 정부의 ‘11·15 부동산 대책’에 따른 후속조치이다. 당시 정부는 도심지 중대형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주상복합건물의 주택 연면적 비율을 70%에서 90%로 상향 조정하기로 하고, 서울시에 협조요청을 했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맑은 물 밝은 세상] (5) 도심하천 살리기

    [맑은 물 밝은 세상] (5) 도심하천 살리기

    “물고기가 뛰놀고 아이들이 멱감을 수 있는 도심 자연 하천을 만들자.” 정부가 부르짖는 하천정비사업 구호다. 더러운 물이 잘 빠지지 않고 썩어서 질척질척해진 도랑을 버들치가 돌아올 정도로 정화해 생태계를 살리자는 ‘물 사랑’캠페인이다. 예산도 엄청나게 쏟아붓고 있다. 무모한 사업 같기도 하지만 안양천·전주천·성환천 등에서 실현 가능성을 발견했다. 지난 11일 오후 안양 비산교 진흥 아파트 옆 안양천. 은빛 물고기들이 뛰어오르면서 안양천은 반짝반짝 빛났다. 이를 놓칠세라 백로 10여 마리가 연신 물고기를 낚아채고 있다. 운동을 나왔던 동네 주민들도 잠시 숨을 고르며 백로들의 식사를 지켜보고 있다.20분 동안 계속된 사냥으로 백로들의 모이주머니는 금세 불룩해졌다. 수풀 속 이름 모를 작은 새들도 짝을 찾고 벌레 잡기에 분주하다. 물이 깨끗해지자 죽었던 하천이 숨을 쉬고 ‘수질 정화→물속 곤충 증가→피라미 서식→백로 서식→황조롱이 서식→포유류 이동’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질서가 서서히 잡혀가고 있는 것이다. 안양천(옛 군포교∼안양철교 지방하천 6.75㎞)은 더럽기로 소문난 하천이었다. 공장·생활폐수로 물 색깔은 늘 시꺼멓고 바닥은 찌꺼기가 두껍게 쌓여 있던 곳이다. 오염 찌꺼기가 둥둥 떠다니고 생물이 살 수 없을 정도의 5등급 수질로 떨어져 사람들이 접근을 꺼리던 죽은 하천이나 다름없었다. 안양천이 물고기와 새들의 서식지가 되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지난해 5월부터.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안양천 살리기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부분적이나마 옛 모습을 되찾았다. 찌꺼기 덩어리를 걷어내고 정화시설을 설치하면서 수질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상류 지천인 학의천은 2000년 6.3에서 지금은 1.5으로 개선됐다. 안양천 중류 수질은 인근 하천과 비교해도 우수하다. 지난해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으로 양재천 수질은 4.8㎎/ℓ, 탄천은 7.8㎎/ℓ, 중랑천은 9.8㎎/ℓ인데 비해 안양천은 3.2㎎/ℓ를 보였다. 이명복 안양시 생태관리팀장은 “안양천은 물이 살아나 먹이사슬이 안정되고 악취 제거, 경관 확보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나온 시민 김미현씨도 깨끗한 하천 공원을 자랑했다.“4년 전 이사왔을 때만 해도 악취가 진동해 개울가를 걷는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물이 깨끗해진 뒤부터 아침에는 가족과 함께 조깅하고 낮에는 자전거를 즐긴다. 다른 도시가 부럽지 않다.” 안양천이 생태하천 개선 성공 사례로 꼽히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뒤따랐다. 하루 아침에 갈아엎고 콘크리트로 발라버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안양시는 1999년 안양천 살리기 기획단을 구성하고 지하철에서 나오는 물과 백운 저수지 물을 안양천으로 끌어들여 연중 물이 흐르도록 했다. 하수처리장을 설치, 하천으로 쏟아내던 오·폐수를 따로 받아내는 동시에 흐르는 물의 양을 하루 3만 6500t 규모로 늘렸다. 먼저 상류인 학의천(3.97㎞)을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원칙을 보여줬다. 현재는 안양철교 아래쪽 국가하천 부분에 대해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류 지류인 삼성천·수암천 하천조성사업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와 시민단체의 유기적인 협력도 칭찬할 만하다. 안양천 살리기에는 유역 13개 지자체와 2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안양천 살리기 민간단체 네트워크, 기업·군부대 등이 참여했다. 글 사진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안양천을 살리는 사람들 “안양천은 살아나고 있습니다.” 안양천이 하천 생태복원의 성공 사례로 꼽히기까지 지방자치단체의 피나는 노력이 뒤따랐다. 이에 못지않게 시민단체의 봉사와 이 지역 기업, 시민들의 노력도 뒷받침됐다. 안양천살리기 네트워크는 1999년 환경과 공해연구회,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등 안양천 유역의 21개 민간단체가 모여 구성된 단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시민단체를 행정구역 단위로 만들지 않고 안양천 유역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수계별로 하천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지자체별로 하천을 관리하는 현행 행정체계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하천수계의 민간단체들이 처음으로 조직한 하천 감시네트워크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안양천 산업폐수는 대부분 안양시와 군포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안양은 상대적으로 하수관 정비가 잘된 반면 군포에서 나오는 산업폐수는 상당량이 당정천을 거쳐 안양천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안명균 운영위원장은 “환경운동도 특정 지역에 매달리기보다는 하천 유역을 모두 포함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사례다.”며 “여러 지역이 함께 하다 보면 때로는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단점도 있지만 일단 사업을 추진하면 두 번 손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늘 적대적인 관계를 가졌던 기업을 끌어들인 것도 성공 요인이다. 지역 기업들을 오염 배출원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환경을 지키는 주체로 거듭나도록 유도했다. 유한킴벌리, 오뚜기 등 6개 기업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활동도 다양하다. 안양천을 생태 모니터 활동 구간으로 활용했다. 지역별로 30명 이상의 모니터원이 참가해 안양천 구석구석을 조사,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안양천 살리기 인터넷 신문을 발행, 시민단체와 시민들에게 안양천 살리기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교육사업도 활발하다. 많은 물고기와 새의 보금자리로 살아 있는 안양천의 아름다운 모습을 영상물로 제작하여 안양천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청소년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학교·단체 등을 대상으로 안양천 생태교육과 환경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정책제안과 오염행위 감시활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생태하천 만들기 10년 사업 추진 기관마다 하천 개선 프로젝트 이름은 다르다. 환경부-자연형 하천정화사업, 건교부-자연친화적 하천정비사업, 소방방재청-소하천정비사업, 지방자치단체-자연형 하천사업 등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오염된 하천을 되살려 물을 깨끗하게 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동시에 홍수 등에 강한 하천을 만들자는 취지는 같다. 현재 1등급 ‘자연하천’은 전체 하천의 20% 정도. 손을 대지 않아도 될 만큼 깨끗하고 훼손되지 않았다.35%는 2등급 ‘자연형 하천’으로, 훼손된 생태계를 일부 복원한 하천이다. 정부는 2015년까지 1,2등급 하천 비율을 6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책 방향은 물 흐름을 원래 상태(사행천)로 고치고 자연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생태 벨트를 조성하는 데 있다. 마구잡이 하천개선사업의 잔재물인 인공 콘크리트 시설을 제거하고 야생 동식물의 서식을 고려한 수변습지, 물고기 길 등을 만드는 사업도 들어있다. 자연친화적 시민 공간 확보도 꾀한다. 하천별로 고유 목표나 테마를 설정하고, 도심 하천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생태 관찰을 할 수 있는 경관 조성도 추진한다. 홍수 피해를 막고 가뭄철에도 하천 수량을 일정하게 유지, 늘 물이 흐르고 자연 수질오염 정화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추진 단계에서는 정부·지자체뿐 아니라 민간단체, 기업, 시민 등의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 환경부는 2015년까지 1조 5000억원을 투자, 생태하천 만들기 10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건교부는 올해까지 경안천·오산천·성환천 등 7개 하천 시범사업을 끝낸다. 이어 2011년까지 안양천(국가하천구간), 곡릉천, 갑천 등 27개 하천,50개 지구 301㎞를 테마형 생태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1조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자체도 앞다투어 자연형 하천 정비 사업에 나서고 있다. 공통점은 치수 단일 목적에서 벗어나 환경을 매개로 한 가치 창출과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하천 조성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홍준석 환경부 수질보전국장은 “인공 구조물 덩어리를 설치하던 도심 하천 정비사업에서 벗어나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사업 성공은 하천 유역 지자체와 시민들의 유기적인 협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2) ‘카드사의 봉’ 영세사업자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2) ‘카드사의 봉’ 영세사업자

    “요즘 같으면 당장 내일이라도 문 닫고 싶죠. 직원 월급이다 월세다 내면 남는 게 없어요. 카드 수수료까지 숭덩숭덩 나가니 이익이 나는 게 이상한 거죠.” 25년째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서 조그만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나영(56·여)씨. 요즘은 계산대 위 신용카드 단말기를 보면 부아가 치민다. 결제 때마다 빠져나가는 수수료 때문이다. 5만원짜리 파마 손님을 받은 뒤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는 보통 4005원. 수수료율이 무려 4.05%로 전체 가맹점 평균인 2.37%의 1.7배다. 한달에 40만원가량을 수수료로 낸다. 손님 10명 중 일고여덟은 카드로 계산한다. 김씨 역시 카드를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얼마 전 범칙금을 내러 들른 관공서에서는 어이없게도 카드를 받지 않았다.‘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이유였다.“누구나 한 달에 한 번은 머리를 깎아요. 그런데 미용업이 사치업종입니까. 골프는 겨우 1.5%만 내요. 형평에 맞지 않잖아요. 결국 힘 없는 사람만 죽으라는 거죠….” ●이·미용업 수수료율 골프의 두배 가까워 1인당 두장 넘게 갖고 있고, 올해 들어서는 전체 결제금액이 한달에 2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신용카드는 가장 중요한 결제수단이 됐다. 시골에서도 카드를 받지 않는 업소를 찾기 힘들다. 그러나 영세업종에 수수료율이 높게 책정돼 상인들의 불만이 크다. 경기 불황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은 이·미용원과 의류, 자동차정비 등 영세업종이다. 이·미용원, 의류는 3.6∼4.05%, 자동차정비는 3.6%에 이른다. 부동산중개업도 3.5∼4.0%다. 반면 골프장은 1.5∼2.2%, 종합병원은 1.5∼2.0%만 부담한다. 주유소와 대형할인점도 각각 1.5%,2.0∼2.7%로 낮은 편이다. 같은 여신협회의 학원 업종에 분류돼 있지만 대학은 1.5∼3.51%인 반면 유치원은 3.45∼3.6%이다. 수수료율 책정에 있어서도 업종의 규모와 입김 등 ‘힘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시흥동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중도(36)씨는 “매출의 80%까지 카드로 결제된다.”면서 “수익의 7분의1이 고스란히 수수료로 나가 자동차보험 출동업무까지 맡으면서 겨우 수지타산을 맞추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장자율 책정에 동종끼리도 매장따라 수수료 차등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카드론 수익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03년 25.6%에서 지난해에는 18.4%까지 떨어졌다. 반면 가맹점 수수료의 비율은 같은 기간 14.6%에서 38.9%로 뛰어올랐다. 당기순이익도 덩달아 7조 7000억여원 손실에서 2조 10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현금서비스 등을 대체한 새로운 ‘황금 어장’으로 떠오른 셈이다. 그러나 수수료율이 비교적 낮은 업종이 전체 가맹점 수수료 수익 중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한 카드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전체 신용판매 가운데 대형할인점의 매출 비율은 8.7%. 종합병원은 2.5%, 백화점은 2.6%다. 골프장은 불과 0.8%에 불과하다. 수수료율이 높은 나머지 영세업종이 카드사를 먹여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지역에 있는 같은 업종의 브랜드라도 매장이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수수료율도 달라진다. 인천 부평지역에서 한 의류 브랜드를 취급하는 두 매장은 지난해 각각 3.6%,2.0%의 각기 다른 카드 수수료율을 부담했다. 둘 다 월 매출 5000만원을 올렸지만 카드수수료는 각각 126만원,70만원을 따로 냈다. 연간으로는 672만원의 차이다. 전자는 재래상가, 후자는 대형할인점 매장이다. 대형할인점 입주에 따른 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큰 차이다. ●세금보다 수수료 더 많아 카드사만 배불리기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카드수수료는 세금보다 더 무섭다. 지난해 12월 부평에서 한 업주가 올린 매출은 4110만원. 판매 수익은 1027만원 정도 거두고 임차료와 인건비 등 경비로 583만원을 썼다. 종합소득세,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은 30만원. 그러나 카드수수료는 111만원을 냈다. 휴일 없이 하루 12시간 동안 가게에 매달려 손에 쥔 돈은 300만원에 불과했다. 수입의 3분의1이 카드수수료로 날아갔다. 바꿔 말하면 1%만 떨어져도 인건비나 세금은 빠진다는 뜻이다. 인천 부평구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인태연(45)씨는 “요즘은 현금영수증 제도까지 정착되면서 거의 모든 소득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카드 수수료율 조정 없이는 돈을 벌 수 없는 구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절대 다수가 사용하는 카드는 일종의 화폐이자 공공재”라면서 “수수료율 책정을 ‘시장 자율에 맡긴다’는 말은 카드사의 횡포를 장려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수수료 책정 무엇이 문제인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카드사마다 일정 기간을 기준으로 각 업종 협회 등과 협의해 결정한다. 이런 이유로 한 업종의 수수료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신협회의 설명에 따르면 가맹점 수수료는 시장 경제 원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정해진다. 이는 은행 대출이자나 보험료가 각각 담보·신용상태나 건강상태·사고위험등급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대형할인점 등 수수료율이 낮은 업종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각종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면서 “반면 영세업종은 카드 배손비용 등이 클 뿐만 아니라 평균 결제금액이 적기 때문에 수수료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세업계의 설명은 다르다. 카드사와 업계의 합리적인 ‘합의’가 아닌 카드사의 일방적인 ‘통보’에 따라 대개 수수료율이 정해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미용사중앙회 이한웅 사무총장은 “수수료율의 차이는 업계 협회와 카드사 간의 협상력의 차이”라면서 “우리처럼 단체행동을 하지 않고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업종은 열이면 열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생활에 밀접한 업종의 수수료율이 높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자동차부분정비사업조합연합회 임태기 업무부장은 “골프장 수수료율에 비해 서민들이 생활필수품으로 이용하는 정비업이나 이·미용원, 세탁소 등의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면서 “카드사에서 원가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배손비용 등을 들먹이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국사례-대안은 해외와 비교해서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높은 편일까. 여신금융협회는 일본의 경우 자금조달금리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은데도 국내보다 높은 3.39% 수수료를 받고 있는 등 국내 가맹점이 일본 가맹점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또 미국도 우리나라보다 수수료율이 0.2%포인트 높으며, 유럽은 신용카드가 아닌 직불카드가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수수료율 인하를 적극 추진해 온 민주노동당은 일본의 경우 업종별 수수료 수익의 편차가 심하며 유럽연합의 경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만을 볼 때 2004년 기준으로 레스토랑과 렌터카 등 5개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2% 미만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어 호주는 1999년 1.8%에서 2004년 말에는 0.99%로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민노당의 주장이다. 그렇다고 가맹점 수수료율 문제가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것 같지는 않다.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등은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정화하자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연구원에 의뢰한 원가산정 표준안 연구용역 결과도 이르면 이번 달 말 나온다. 이를 기초로 수수료율 산정의 합리적인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민생특위 신장식 위원장은 “수수료율 산정과 심의위원회 설치 및 위원 구성 요건의 법제화 등이 함께 이뤄진다면 영세업계와 카드업계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중화재정비사업 주민 설문 찬성 82.7%

    중랑구는 9일 그동안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됐던 ‘중화재정비촉진사업’에 대해 주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찬성의견이 82.7%에 달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3월26일부터 4월30일까지 중화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되는 토지·건물 소유자 등에게 의견을 물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 대상자는 모두 3538명이었고, 이중 2887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찬·반을 묻는 질문에 참여자 82.7%인 2388이 찬성표를 던졌다. 구 관계자는 “중화재정비촉진지구는 2004년 서울시가 뉴타운 개발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었다.”면서 “그동안 주민설명회를 열고 홍보를 한 결과 주민 의견이 찬성으로 많이 옮겨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르면 2007년 말까지 중화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하고, 주민공람 및 공청회 등을 거쳐 2008년 상반기 중에 서울시에 재정비촉진계획 승인을 받을 방침이다.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08년 하반기부터는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확 줄었다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확 줄었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School Zone) 내 교통사고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시설에 대한 정부의 투자 확대가 주요 원인이다. 3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6327명으로,2002년 7222명에서 4년만에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68명에서 276명으로 41% 줄어들었다. 특히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1명에서 9명으로 57%나 급감했다. 발생 건수에서도 전체 교통사고는 23만 1026건에서 21만 3745건으로 4년 동안 7.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어린이 교통사고는 2만 3301건에서 1만 9223건으로, 스쿨존 내 교통사고는 584건에서 323건으로 각각 17.5%,44.7% 줄어들었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대폭 줄어든 데는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스쿨존 정비사업’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해까지 4년간 4900억원을 들여 스쿨존 3069곳에 보행자도로, 방호울타리, 과속방지턱, 교통안전표지판 등 안전시설을 강화했다. 올해에는 1822억원을 지원해 1024곳을 정비하는 등 2012년까지 총 1조 5150억원을 투입해 7332곳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스쿨존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의 주출입문을 기준으로 반지름 300m 내 지역이다. 전국적으로 8141곳이 지정돼 있다. 스쿨존에서 자동차는 시속 30㎞ 이하로 주행해야 하며, 등·하교 시간에는 주·정차도 금지된다. 한편 이날 경기 의정부시 의순초등학교에서는 박명재 행자부 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송자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Zoro) 실현 선포’ 행사도 가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길음 재개발구역에 100m 주상복합건물

    서울 성북구 길음 도시환경정비(도심 재개발)구역에 100m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일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길음동 524의 87 일대 2만 8178㎡(8524평)를 길음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 주상복합 아파트 3개 동과 업무·판매시설 1개 동을 짓도록 허용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건물 4개 동의 용적률은 400% 이하, 최고 높이는 100m 이하로 제한했다.3동의 주상복합 아파트에는 판매시설과 함께 25평형(임대) 46가구,25평형 28가구,34평형 222가구,46평형 168가구 등 모두 464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공동위는 아울러 중랑구 면목2 주택재건축구역(면목동 1447 일대 1만6628㎡·5030평)을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이곳에는 용적률 214%, 높이 43m(평균 12층·최고 15층) 이하 범위에서 임대주택(25평형 23가구.34평형 15가구) 38가구와 23평형 1가구,34평형 121가구,43평형 98가구 등 258가구가 들어선다. 공동위는 이와 함께 이미 도시환경정비사업(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정비됐으나 20년이 경과한 지구에 건축물을 새로 지을 때 적용될 처리 기준을 확정했다. 기준에 따르면 앞으로 이런 지역을 재개발할 때는 신축으로 인해 연면적이 증가하는 만큼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을 추가로 부담하거나 문화·복지시설 등을 지어 기부채납해야 한다. 신축 허용 대상은 ▲안전진단 D급 이하 또는 C급으로 유지·관리상 문제가 있는 건물 ▲리모델링에 한계가 있는 건물 ▲토지 이용·스카이라인·외부 공간 등 주위 환경과 부조화를 이룬다고 공동위가 인정한 건물 등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용인에 음식문화시범거리 조성

    도립박물관과 한국민속촌, 백남준미술관 등이 밀집해 있는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일대에 음식문화시범거리가 조성된다. 용인시는 1일 관내 관광자원 개발과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사업비 2억 1000만원을 투자해 기흥구 상갈동 오산천변 음식점 밀집지역을 음식문화시범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맛깔스러운 음식점 육성에 중점을 둔다는 의미로 거리 이름을 ‘기흥맛깔촌’으로 정하고 천연조미료개발과 연계한 전통관광음식 특화를 통해 맛 개발사업에 중점 투자하기로 했다. 맛깔촌 입구에는 고추와 버섯, 마늘 등의 토속 양념을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을 세워 관광객들의 안내를 돕고 간판과 도로변을 정비해 도시 미관도 새롭게 단장한다. 시 관계자는 “민속촌을 중심으로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점들이 난립해 도시 이미지를 훼손해 왔다.”면서 “이번 정비사업을 통해 주민 소득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간판을 예술로” 도시 얼굴의 변신

    “간판을 예술로” 도시 얼굴의 변신

    ‘도시의 얼굴을 바꾼다.’ 꽁초와의 한판 전쟁을 통해 기초질서 잡기에 나섰던 서울 강남구가 이제는 간판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25일 강남구에 따르면 건물에 닥지닥지 붙은 간판이나 지나치게 큰 꼴불견 간판은 퇴출시키는 대신 아름다운 간판은 시상도 하고, 개선비용도 지원해 준다. 영세업소를 위해서는 간판디자인 샘플을 만들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간판의 예술성 심사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간판과 관련된 고시의 제정이다. 이같은 고시의 제정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이 고시는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고시에 따라 앞으로 강남구에서는 5㎡ 이하의 가로형 간판도 반드시 신고를 한 후 달아야 한다. 디자인 전문가 등 24인으로 구성된 광고물심의위원회는 모든 간판에 대해 크기나 개수는 물론 예술성까지 심사한다. 위원회를 통과해야 건물에 간판을 달 수 있다. 신축건물의 경우 업소당 1개의 간판만 달도록 했다. 광고물심의위원회의 심의는 새로 부착하는 간판뿐 아니라 기존 간판에도 적용된다. 개정된 고시는 앞으로 옥상광고탑과 기둥형 간판은 신규 설치를 금지하고 기존의 간판도 기간을 연장해주지 않도록 했다. 가로형 간판은 높이를 1.2m에서 0.8m로 축소했고, 돌출간판은 최대 10층에서 4층 이하 높이에만 설치하도록 했다. 1년에 한 차례씩 아름다운 간판을 선발해 상을 주고, 강남구 소개 책자에 게재해 널리 알릴 계획이다. ●압구정 등 3곳서 시범 실시 강남구는 압구정동, 삼성동, 대치동 등 3곳을 시범지역으로 지정,8월까지 간판정비사업을 마치기로 했다. 이들 지역은 현재 간판 디자인 공모를 통해 제작업체를 선정했으며, 광고주들과 시범정비사업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비용은 업소와 강남구가 공동 부담한다. 만약 건물 전체의 간판을 정비하면 구청에서 건물 앞 보행도로를 정비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이들 시범 지역이 마무리되면 강남구 전역으로 간판정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성근 강남구 도시관리국장은 “간판은 도시의 얼굴인데 그동안 우리는 무질서한 간판을 당연시해 왔다.”며 “간판과의 전쟁을 통해 도시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간판 디자인 샘플 무료 제공 오는 9월부터는 강남구가 3000만원을 들여 개발한 옥외 광고물 ‘사인 디자인’인 강남사인디자인 시스템을 강남구 포털사이트(http:///sign.gangnam.go.kr)에 무료 공개한다. ‘사인 디자인’이란 업종별로 고유 이미지를 부여해 건물에 붙는 간판 크기와 수량을 최소화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업종·형태·건물별로 502개의 옥외간판 디자인을 정해 놓았다. 강남구에 있는 건물주나 상인은 누구나 이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파일형태로 내려받아 간판 제작에 사용할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지천 ‘춘천의 청계천’으로

    ‘춘천 공지천을 서울의 청계천처럼 ….’ 강원도 춘천시가 도심을 관통해 흐르는 공지천을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친환경 물길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간다. 춘천시는 18일 우기 때마다 토사가 유출되고 수질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공지천을 자연이 살아 숨쉬는 친환경 도심하천으로 새롭게 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사업에 들어가 내년 말까지 이어지는 공지천 정비사업에는 모두 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공지천은 동내면·석사동·온의동·퇴계동 등 춘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방 2급 하천으로,57.2㎢의 유역면적에 하천 연장은 5.6㎞에 이른다. 정비사업은 우선 공지교∼효자교∼효자2교∼거두교∼태백교 등 공지천 내 교량을 중심으로 전체 하천을 5구역을 나눠 주변시설과 연계한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운동시설과 지압보도의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또 여울을 만들어 생물서식처를 조성하고 징검다리 등 자연적 하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자연학습공간으로 활용한다. 토사가 내려왔던 하천 유입부에는 저류시설을 설치, 토사 유입을 막고 해마다 수해 때마다 훼손되던 둔치 내 각종 시설 보호를 위해 자연석을 이용한 보(하중을 지탱하기 위한 구조물)도 설치한다. 공지천은 그동안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다보니 생태적으로 생물의 종다양성이 부족했다. 더구나 하천 내 각종 인공 구조물이 산재해 있고 주변 오수관이 유입되면서 수질오염이 가중돼왔다. 춘천시 심규호 건설도시국장은 “생활하수가 유입되던 하수관로는 이미 정비를 마쳤다.”면서 “여러 의견을 수렴한 후 하천환경관리계획에 따라 체계적인 정비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日우토로동포 지켜주세요”

    ‘우토로를 지켜주세요.’ 강제철거 위기에 있는 일본내 조선인 마을 ‘우토로’ 동포들이 대통령과 국회에 예산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토로 주민회(회장 김교일)와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16일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교통상부가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정부에서 예산이 모자라면 예비비를 지원하도록 검토하겠다는 등 적극적인 자세에서 최근 ‘동포간 형평성 문제’를 내세워 소극적인 자세로 태도가 변화했다.”며 정부의 책임성 있는 자세를 요청했다. 이들은 2005년 김원웅 의원 등의 소개로 국회에 우토로 토지를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40억원가량의 예산을 지원해 달라고 청원했다. 청원심사소위원회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우토로의 현 토지소유권자인 서일본식산은 우토로 토지 일괄매각 이외의 교섭을 일절 거부하고 있으며, 일괄 매각 관련 금액이 타협을 보지 못할 경우 연말까지 우토로를 제3자에게 전매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면서 “제3자는 우토로를 재개발하기 위해 강제철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토로 주민회에 따르면 우토로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7억엔을 목표로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우토로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국내기업 등을 통해 절반을 밑도는 3억엔을 모금했다. 우토로 마을은 일본 교토부(京都府) 우지(宇治) 이세탄초(伊勢田町) 우토로 51번지에 있는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마을로 1941년 교토군용비행장 건설을 위해 건설된 조선인 노동자 집단합숙소가 생기면서 형성됐다. 현재 재일동포 65가구 200여명이 살고 있으며 1999년 일본 대법원이 강제퇴거를 확정하면서 현재까지 갈등을 빚고 있다. 김교일 회장은 “일본 정부는 토지문제 소유권 문제만 해결되면 마을 정비사업을 해주겠다고 말한다.”면서 “주민들이 소유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재정지원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맑은 물 밝은 세상] (3) 비점오염원을 막아라

    [맑은 물 밝은 세상] (3) 비점오염원을 막아라

    춘천 소양호는 온통 누런 황토물이다. 한치도 들여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탁하다. 예년에는 집중호우 때와 늦가을과 이른 봄 한두 달 동안만 일어나던 현상이 올해는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이후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무려 19억t이나 되는 토사가 한꺼번에 호수로 떠내려 왔기 때문이다. 수도권 주민의 생명수를 혼탁하게 만든 주범은 고랭지 채소밭과 산사태이다. 소양호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대표적인 비점오염원인 고랭지 채소밭 실태와 탁수 원인을 찾아냈다. 소양강댐으로 이어지는 강원도 양구 하천은 흙탕물이다. 하천 토목공사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혼탁하다. 상류로 올라가도 여전히 흙탕물이다. 인북천과 성황천이 만나는 양구 산후덕리에서는 서로 다른 하천을 볼 수 있다. 두 하천 모두 산간 계곡을 따라 흐르지만 수질은 확연히 다르다. 합류 이전의 인북천 물은 얼굴이 비칠 만큼 맑고 깨끗한 1급수다. 반면 해안면에서 내려오는 성황천은 장맛비처럼 흐리다. 바닥에는 토사가 쌓여있어 질퍽하다. ●토사 19억t 유입… 자정능력 잃어 고랭지 채소밭이 몰려있는 양구군 해안면은 한국전쟁 때 치열한 싸움이 펼쳐진 펀치볼로 잘 알려진 곳이다.1956년 160가구가 이주해오면서 마을이 형성됐고 주민들은 야산을 개간해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오고 있다. 을지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해안면은 사방이 고랭지밭으로 둘러싸였다. 이들이 개간한 밭은 경사가 심하고 척박해 객토(客土)를 하지 않으면 작물이 자라지 않는다. 토질을 개량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흙을 파다가 밭에 뿌리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경사지밭 객토는 비가 조금만 내려도 그대로 쓸려가 해안면을 흐르는 만대천과 성황천을 따라 소양호로 유입된다. 소양호는 담수 면적이 2400만평에 이른다.29억t을 가둘 수 있어 웬만한 흙탕물을 정화하는 자정능력을 갖췄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사정이 달랐다. 김용욱 수자원공사 소양강댐 관리팀장은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무려 19억t의 토사가 유입되면서 자정능력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랭지 채소밭 주변 하천은 늘 흙탕물이고, 인제 지역 하천도 이곳저곳에서 토목공사를 하고 있어 비가 20㎜ 내려도 금방 흙탕물로 변한다.”고 말했다. 소양호 유역 밭 면적은 7312㏊. 이 가운데 55%에 해당하는 4003㏊가 고랭지 밭이다. 토사 유출은 고랭지밭이 많이 널려있는 만대천·자운천·조항천·내린천·가아천에서 특히 심각하다. ●소양호 예년보다 25배 혼탁 집중호우 때 소양호 탁도는 최고 328NTU에 이르렀다. 이후 흙탕물을 빼내 탁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평소 눈으로 보아 맑게 보이는 수준이 30NTU 이하다. 예년 소양강댐 방류수는 5NTU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50NTU를 넘었다. 집중호우 당시에는 흙탕물을 그대로 흘려보냈다. 흙탕물은 하천과 호소의 수질을 악화시켜 상수도 정수처리 비용을 증가시킨다. 정부는 고랭지밭 오염저감 시설, 밭 기반정비사업, 사방댐건설, 탁수를 빼내기 위한 설비 투자에 3859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흙탕물이 계속 유입될 경우 부영양화 등 심각한 생태계 변화도 우려된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과학과 교수는 “흙탕물이 유입되면 부유물을 가라앉히기 위해 장기간 응집제를 투여할 경우 잔류 알루미늄과 분해되지 않는 유기물이 늘어나 수돗물 발암물질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양호뿐만 아니라 팔당호에서도 인(TP)함유량이 늘고 있다. 고랭지밭 오염을 줄이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따른다. 임현인 양구군 환경산림과장은 “객토를 줄이기 위해 밭 경사면을 고르고 과일나무와 같은 다년생 작물 재배를 유도하고 있지만 한계가 따른다.”며 경사가 심한 땅을 매입하고 유실수 재배를 확대하기 위한 예산지원을 요구했다. ●도로 오염물질·가축 분뇨도 수질 악화 도로나 작은 규모의 축사, 단독주택 등에서 나오는 오염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된다. 적은 양 같지만 이들도 하천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장마철 서울 청계천 물고기 떼죽음 원인도 도로 비점오염을 관리하지 못한 탓이다. 도로에 쌓인 오염물질을 쓸어간 빗물이 미처 우수관으로 유입되지 않고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청계천을 오염시켰기 때문이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 용수천은 금강 본류에서 4∼5㎞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큰 물고기가 뛰놀던 이곳은 축사 분뇨, 레미콘 공장, 식품 공장 등에서 나오는 물질로 오염이 심각하다. 하지만 비점오염 처리 시설은 어디도 없는 실정이다. 양구·인제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경기도 광주 경안 빗물펌프장에는 도로 오염원을 걸러내는 시설이 있다. 정부가 시범적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는 비점오염관리 시설이다. 도로 오염을 씻어낸 빗물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고 여과장치를 거쳐 맑은 물만 경안천으로 내보내고 오염된 물은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시설이다. 시설은 여과 장치와 물을 가둬두는 저류지로 나뉜다. 빗물이 들어오면 1차로 여과 장치를 거치면서 각종 도시 오염물질을 걸러낸다. 하루에 7만 6300t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 3개를 갖췄다. 빗물이 한꺼번에 유입되면 저류장에 물을 가뒀다가 처리한다. 광주에는 이 같은 비점오염저감시설이 모두 13곳에 설치됐다. 경안동 공영주차장과 송정교에 설치된 시설은 각각 하루 5000t과 4000t을 처리할 수 있다. 광주 도심 도로 오염물질의 상당 부분이 13곳의 시설에서 걸러 경안천을 살리고 있다. 이들 시범지역에 설치된 시설의 효과는 지난해부터 모니터링 중이다. 작은 규모지만 광주 보건소 주차장에 설치된 시설에서는 비점오염관리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9월 조사(BOD기준)결과 강우 초기 30.7㎎/ℓ를 나타냈으나 장치를 거치면 1.30㎎/ℓ로 낮아졌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나 유입량이 6400ℓ에 이르러서도 BOD는 12.40㎎/ℓ에서 1.19㎎/ℓ로 감소했다. 무려 90.4∼95.8%의 오염 제거율을 보이고 있다. 용인 초부리에는 침투 저류지가 만들어져 있다. 비가 내릴 때 주변 오염물질을 바로 하천으로 보내지 않고 일시적으로 가두면서 정화시키는 시설이다. 현재 비점오염시설은 한강 수계에 25개를 비롯해 금강 수계에 7개, 영산강·섬진강 수계에 5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비점오염원 시설 투자실태 공장폐수나 아파트 단지 생활폐수로 인한 수질오염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는 데다 방류 수질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하천으로 흘러드는 비점오염원이다.2000년 4대강 수계의 비점오염원 부하량(BOD기준)은 22∼37%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3년에는 42∼69%로 증가했다.2015년에는 65∼7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강은 2003년 42%에서 2015년에는 70%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비점오염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않고는 수질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비점오염으로 인한 수질문제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임하댐, 도암댐, 소양댐 등 공장이나 택지 등 점오염원이 없는 상수원 상류에서는 비점오염원으로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 임하댐은 태풍 루사 및 매미의 영향으로 2001년까지 30NTU이상이 1∼3개월에 그쳤지만 2003년 이후 10개월(최고 1221NTU)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도암댐은 방류수질이 악화돼 2001년부터 발전을 중단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신규로 설치하는 도시개발, 산업단지 등 12개 환경영향평가대상 사업과 부지면적이 1만㎡ 이상인 제철시설 등 9개 사업장에 대해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그러나 비점오염도가 특히 높은 도로는 비점오염원 설치신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동차 운행이 늘고 투수층이 줄어들면서 도로에 각종 오염물이 쌓이고 있지만 처리되지 않고 하천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김법정 환경부 수질총량제도과장은 “처음 빗물에 씻긴 도로에서 나오는 오염도는 하수처리장 유입수에 비해 12배나 높다.”며 “도로 비점오염원 시설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투자는 쥐꼬리만하다.1993∼2004년까지 하수처리장 건설 등 점오염원 관리를 위한 환경 기초시설 투자비는 26조 1617억원에 이른다. 반면 비점오염원 관리 투자비는 시범사업비에 투자한 541억원이 고작이다. 점오염 투자비 대비 0.2%수준에 불과하다. 소양호 탁수로 인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점오염이 심한 지역을 관리지역으로 지정, 오염을 중점 관리하는 기법을 도출하고 예산을 충분히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용어클릭 ●점오염원 공장폐수배출시설, 하수발생시설, 축사 등 하수관거·수로 등을 따라 일정한 지점으로 수질오염물질이 모이는 배출원. ●비점오염원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과 같은 불특정 장소에서 오폐수시설을 거치지 않고 수질오염물질을 내놓는 배출원.
  • [Metro] 자동차 구조 불법변경 합동단속

    서울시는 4일 밴형 자동차 화물칸을 승용으로 개조하는 등 자동차의 구조를 불법으로 변경하거나, 안전 기준을 위반한 차량에 대해 일제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이달 말까지 서울시, 자치구, 경찰, 유관단체(교통안전공단, 정비사업조합) 합동으로 이뤄진다.단속대상은 ▲소음기 불법구조 변경 ▲지프형 차량의 너비 또는 높이 임의 개조 ▲불법 등화장착 ▲등화장치 색상 변경 ▲등록번호판 미부착 운행 또는 훼손 등이다. 적발차량 소유자에 대해서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등의 벌칙과 임시 검사명령이 내려진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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