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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포주공 등 사업부진 강남 재건축 단지, 2년이상 보유땐 매매 자유화

    개포주공 등 사업부진 강남 재건축 단지, 2년이상 보유땐 매매 자유화

    앞으로는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재건축 주택은 2년 이상 보유하면 자유롭게 팔 수 있게 된다. 서울시내 재건축 단지 가운데 대략 1만 7000여가구가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재개발·재건축 절차간소화를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달 7일쯤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지금은 조합설립인가일로부터 3년 이상 사업시행인가가 없는 경우 5년 이상 해당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면 양도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2년 이상 사업시행인가가 없는 경우 2년 이상만 보유하면 팔 수 있게 된다. 또 사업시행인가일로부터 3년 이내에 착공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5년 이상 해당 주택 소유자에게 양도를 허용한 규정도 2년 이내 착공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2년 이상만 보유하면 매매가 허용된다. 착공일로부터 3년(현행 5년) 이내에 준공되지 않는 경우와 공매·경매 등으로 인해 소유권이 이전되는 경우에도 지위 양도를 허용하기로 했다. 부동산 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재건축 추진 단지 가운데 이번에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가 풀리는 곳은 총 31개 단지, 1만 7181가구로 나타났다. 이중 조합설립인가를 받고도 2년 이상 사업시행 인가를 받지 못한 재건축 아파트는 18개 단지 1만 760가구에 이른다. 강남 개포 주공1단지를 비롯해 논현 경복, 청담 삼익, 압구정 한양 7차, 대치 청실 1·2차, 잠원 한신 7차 등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사업승인 신청을 하지 않았다. 개포 주공1단지 등 상당수는 2003년 12월31일 이전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종전까지 1회에 한해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했지만, 이번 조치로 거래 제한이 완전히 풀렸다.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2년 내 착공을 하지 못한 아파트는 13개 단지 6400여가구다. 반포 한양, 잠원 한신 5~6차, 신반포(한신 1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단지는 사업승인을 받고도 조합원 반대와 사업 재검토 등을 이유로 착공하지 않고 있다. 개정안은 또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 비용을 추진위원회가 아닌 시장·군수가 부담하도록 했으며 역세권의 상업지역·공업지역을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개발할 경우 주상복합건물에 대해서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줘 고밀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건축 공공관리자제도 첫 시행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도입한 공공관리자제도가 본 궤도에 올랐다.서울시는 31일 공공관리자제 시범지구 가운데 처음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4개 지구에 대해 성동구청장이 정비업체 선정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시가 지난 1일 공공관리자제 전면 도입을 선언한 지 30일 만이다.이번 공고에는 정비사업의 공공관리자 업무를 지원할 정비업체 선정을 위한 기준이 담겼다. 이 기준에 따라 정비사업관리업체는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 구청장은 이를 바탕으로 적합한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선정기준은 ▲재무능력 20점 ▲사업수행계획제안서 60점 ▲가격 20점 등이다. 시는 이들 3개 항목을 합산해 80점 이상인 자를 협상적격자로 선정, 고득점순으로 협상을 추진할 방침이다.정비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는 성동구청장을 지원해 추진위원회 승인단계까지 업무를 수행한다. 주요 업무는 ▲토지 등의 소유자 명부 작성 ▲추진임원 선출 지원 ▲주민설명회·주민홍보 등 지원 ▲추진위원회 운영규정 작성 및 동의서 징구 등이다. 시는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에서 공공관리자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지구 1곳당 2억원씩 모두 8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성동구청장은 사업비를 활용해 다음달 중 정비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다. 또 9월까지는 추진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감사, 추진위원 선출을 끝낼 방침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 재정비구역 지정기간 단축

    서울에서 재건축·재개발을 위해 소요되는 정비구역지정 기간이 170일 이상 크게 단축된다.서울시는 정비사업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정비구역 지정 소요기간 단축·개선 방안’을 확정해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재건축과 재개발을 위한 정비구역 지정은 빠르면 신청 후 51일 만에 마무리된다.시는 지난해와 올해 정비구역으로 지정한 53곳을 분석한 결과 신청부터 지정까지 71~708일이 걸렸다고 밝혔다. 평균으로는 228일이다. 시는 개선안이 시행되면 소요기간이 51~201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창주 주거정비과장은 “지금까지는 사업성 위주의 무리한 정비계획을 바탕으로 구역지정을 신청해 이를 보완하는 데 오랜 시일이 걸렸다.”면서 “정례 합동검토제를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행정플러스] 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질 좋아져

    전국 공공하수처리 시설의 방류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하루 처리용량이 500㎥ 이상인 전국 372개 공공하수처리시설의 평균 방류수질(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은 전년의 7.7㎎/ℓ에서 6.7㎎/ℓ로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빗물과 생활하수를 구분하는 분류식 하수관 정비사업으로 일일 하수량은 1848만 6000t에서 1807만 5000t으로 감소했다. 유입수질은 134.2㎎/ℓ에서 135.3㎎/ℓ로 다소 나빠졌다. 하수 1t당 처리단가는 105.5원으로 전년의 100.1원과 비슷했으며 운영주체별로는 민간 위탁이 97.8원, 지방자치단체 직영이 119.9원이었다.
  • 서울시 재건축때 소형주택 20% 의무화

    서울시는 주택 재건축사업을 할 때 전체 가구 수의 20% 이상을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으로 짓도록 하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 개정안’을 30일 공포,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1~2인 가구 증가로 소형주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도시환경정비사업 때 85㎡ 이하 주택을 전체 가구 수의 60% 이상, 전체 면적의 50% 이상 건설하도록 하는 조항도 신설했다. 주차장 설치 기준을 원룸형은 가구당 0.5대, 기숙사형은 0.3대로 하는 내용의 ‘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 개정 조례와 서울·청계·광화문광장을 운영할 ‘광장운영시민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도 이날 공포, 시행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7대강 살리기 착수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7개 국가 하천 정비사업도 착수했다. 국토해양부는 전국의 모든 국가하천을 홍수보호와 수량 확보, 문화·생태가 흐르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4대강 외 국가하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국가하천은 61개이며 이중 18개 1973㎞는 4대강 살리기 사업 마스터플랜에 포함됐다. 이번 용역에는 나머지 43개 국가하천을 정비하기 위한 것으로 안성천·삽교천·만경강·동진강·탐진강·태화강·형산강 수계가 포함된다. 이들 하천의 길이는 1029㎞이다. 국토부는 용역 착수와 함께 환경·농림·문화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해 수질개선, 문화, 관광, 레저 등 다양한 지역발전 계획도 함께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만경강과 동진강은 새만금 마스터플랜과 직접 연계해 새만금의 수질개선, 생태벨트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국가하천으로 유입되는 소규모 지방하천에 대한 정비계획도 마련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들 7개 강의 정비사업은 그동안 단편적인 하천정비가 아닌 4대강 살리기처럼 치수와 이수, 환경, 문화 등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국토부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 관련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추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이호조 성동구청장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이호조 성동구청장

    “앞으로 남은 1년, 교육 인프라 구축과 주거 환경 개선 사업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21일 현재의 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 4년 임기의 방점을 찍겠다는 구상을 펼쳐 보였다. ●교육 인프라 구축에 올인 이 구청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일반계 고등학교 확보를 위해 올해 전문계인 덕수고교의 종합고등학교 전환, 성수동 성수고교의 개교를 이뤄 냈다.”면서 “2012년에는 왕십리 뉴타운에 명문고 유치, 한양대부속고는 자율형사립고로, 금호·옥수동에 일반 고교 1곳을 추가로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고등학교의 수(數)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일선 학교장과 간담회 등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내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교육행정으로 우수한 학교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성동구는 지난달 말 긴급 예산으로 편성한 60억원을 우수고교 육성, 우수학생 유치 등을 위해 조기집행을 완료했다. 또 오는 8월에는 우수고교 육성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한양대 부설 한국교육문제연구소 등에 의뢰해 ‘교육 성동’의 로드맵을 만들 예정이다. 교육지원예산 중 20%인 12억원을 지역 5개 일반계 고교에 집중 지원했다.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대학생 멘토링 및 학습관리, 진학지도 교실 등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8억 2000만원을 투자했다. 지원은 우수교사 확보, 자율학습체제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는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에 따라 이뤄졌다. ●재개발 공공관리자 1호 구청장 이 구청장은 각종 재개발 사업의 비리 사슬을 끊는 공공관리자 1호로 나선다. 그는 “각종 비리로 얼룩진 재개발을 구청장이 직접 관리해 공사비 절감은 물론 빠른 공사 추진으로 많은 혜택을 돌려 줄 것”이라면서 “1호 공공관리자로서 재개발·재건축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성수동 72의 10 일대로 65만 9190㎡ 면적에 7000여 가구 아파트가 들어서는 성수구역에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까지 주도적으로 개입, 전반적인 정비사업 프로세스를 관리하게 된다. 또 지상 110층의 서울숲 글로벌 비즈니센터, 성수준공업지역 신산업 메카 조성, 행당도시개발지구 조성, 중랑물재생센터의 수변문화복합공간으로의 변신 등 성동구의 도시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사업들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서두르지 않고 순서를 정해 당면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겠다.”면서 “32만 주민의 꿈과 미래가 피어 나는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산림 가꾸다 사람 다칠라…

    산림 가꾸다 사람 다칠라…

    21일 경기 가평 축령산의 공공산림 정비사업 현장. 삼림 작업반원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산중턱에서 베어낸 잣나무 원목을 집재기로 힘겹게 끌어내리고 있었다. 폭우 탓에 쓸려내려간 황토빛 산비탈은 더욱 위태로워 보였다. 근로자 김모씨는 “비온 뒤엔 지반이 연약한 데다 베어낸 나무가 어느 쪽으로 쓰러질지 몰라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장비는 플라스틱 안전모와 장갑, 안전화가 전부였다. 장비를 완전히 갖추려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 탓이다. 같은 날 강원 춘천시 백양리 인근 공공 숲가꾸기 현장. 전체 70여명의 공공근로자 중 40%가 넘는 중년 여성 30여명이 남성들과 똑같이 원목 수집작업을 하고 있었다. 물기를 머금은 원목은 자칫하면 언제 굴러내려 덮칠지 모르는 흉기나 다름없어 보였다. 근로자 오모(여)씨는 “근로 시작 전에 간단히 안전지침을 듣고 비올 때 간간이 교육받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공근로 사업 현장에 안전 경고등이 켜졌다. 공공산림 정비사업(임업 분야)의 경우 해마다 재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조사결과 지난해 임업 재해율은 전 업종의 평균 재해율(0.71%)보다 3.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업과 농업, 어업 등 다른 공공근로 분야의 재해 발생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안전예방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공공산림 정비사업장에서는 충실한 안전교육과 제대로 된 감시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근로자들이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산림 정비사업의 경우 지형이 험한 산지에서 크고 무거운 목재를 다루는 데다 기계톱이나 낫 등 위험한 작업 도구를 사용하고 인력도 50대가 60% 이상을 차지해 사고위험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공공산림정비 사업을 포함한 임업의 재해율은 해마다 증가했다. 2006년 1154명, 2007년 1339명, 2008년에는 1671명의 산업재해자가 발생했다. 올해 5월 현재 1045명이 사고를 당했다. 임업 재해율은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해 2005년 1.28%, 06년 1.57%, 07년 1.85%, 08년 2.52%로 4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현장 안전교육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임업 안전교육은 산림청이 산업안전보건공단 및 민간기관에 의뢰해 월 2시간 이상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영세 사업장이 많은 특성상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다. 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 제31조에 의하면 사업주는 정기 안전교육은 물론 신규자·작업내용 변경자에 대해 수시·비정기 교육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영세사업장에선 구호 외침, 점심시간 알림 정도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감시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다. 미시행시 정기교육은 1회당 30만원, 비정기교육은 1인당 3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토록 하고 있지만 삼림현장에 일일이 감시요원을 붙이는 건 요원하다. 근로자들은 “단순 근로현장이지만 정보화, 환경미화 사업과 달리 언제 산재를 당할지 모른다.”며 불안해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도 “안전보건교육은 현행법상 시간만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교육 이수율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춘천 이재연 김민희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모래시계형 사회는 불행한 사회 민생현안 좌·우파 정책적 연합을”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모래시계형 사회는 불행한 사회 민생현안 좌·우파 정책적 연합을”

    김호기(49)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산층의 감소는 일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은 1960년대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지나면서 얻은 지위와 성취를 대변하는 말인데, 그 토대가 무너져 내리면서 자신의 경제·사회 생활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개인과 사회 전반에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위·아래의 상류층과 빈곤층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산층 분포가 줄어드는, 잘록한 모래시계형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면서 민생 현안에 관한 한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가 함께 머리를 맞대 능동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립되는 세력간에 ‘정치적 휴전’을 선언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16일 김 교수를 만나 위기에 놓인 중산층 문제에 대한 원인과 대책 등을 들어봤다. →중산층의 위기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중산층 문제는 1970년대 이후 빠르게 진행된 세계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결과가 각 부문의 양극화로 나타났다. 개인간 소득 격차의 심화를 비롯해 첨단산업과 굴뚝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강남과 강북 등 사회 전반이 양극단으로 갈라졌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됐다. →‘양극화 해소’가 강조됐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중산층 육성’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 -양극화 심화나 중산층 위기나 담고 있는 내용은 유사하다. 그러나 각각의 담론이 갖고 있는 효과 측면에서는 서로 다르다.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 즉 ‘두 개의 대한민국’으로 나누려는 양극화보다는 사회의 허리가 되는 중산층 육성과 복원에 방점을 두는 것이 좀 더 긍정적이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적합하다. →정부가 최근 중산층과 서민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중대한 정책 기조의 전환점에 서 있다. 2007년 선거에서 국민들이 이명박 후보를 선택한 주된 이유는 ‘탈이념적 중도실용’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종합부동산세 폐지론이나 양도소득세 감면이 대표적이다. 많은 국민들이 중산층이 아니라 상류층을 위한 정책으로 인식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중산층 위기를 부추겼다고 할 수 있다. 이제라도 정부가 중산·서민층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다행이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구체적인 정책들을 담아낼 것인가에 있다.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휴먼 뉴딜’을 내건 기본적인 방향은 맞다고 본다. 중산층은 일자리, 주거, 교육, 노후 등 4가지를 가장 불안해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와 복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이는 전 세계적 흐름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국가 재정을 과감하게 관련 사업에 쏟아부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방향은 그렇지 않다. 22조원의 예산이 들어갈 4대강 정비사업만 봐도 휴먼 뉴딜이라기보다는 토건사업이다. 잡 셰어링도 지금보다 더 과감하게 해야 한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안정된 정규직을 나눠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빈곤의 대물림을 끊는 것이 중요할 텐데. -아버지가 서민이었기 때문에 자녀들도 서민이 되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다. 계급 구조가 공고화하는 것이다. 사회이동의 활성화가 중요하다. 그러려면 평등한 교육 기회를 부여하고 패자 부활전이 원활히 이뤄지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여야 대립과 좌우 대립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대안 모색이 더 어려운 것 같다. -1980년대 6차례의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선진국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아일랜드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기업-노조-정부간 신뢰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 상대방에게 양보를 함으로써 내가 뭔가를 얻을 수 있는 상황도 필요하다. 기업이나 노동자 모두 벼랑끝 한계 상황에 처해 있어야 하고 국가가 불편부당한 중재자 역할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것 하나 충족되지 않고 있다. 당장은 민생 현안에 관해 여야간 정치적 휴전이나 좌파와 우파 간 정책적 연합 등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여당, 야당, 언론은 사람들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국민적 시선, 국민적 눈높이, 국민적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보아야 한다. 특히 정부는 돌볼 사람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마지막 가족이요, 보호자가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김호기 연세대 교수 약력 ▲1960년 경기도 양주 출생 ▲1979~90년 연세대 사회학과, 동 대학원, 독일 빌레펠트대 박사 ▲1992년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1995년 한국사회학회 총무 ▲1999년 미국 UCLA 사회학과 방문학자 ▲2002년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연설 준비위원, 정책기획위원 ▲저서 <한국의 현대성과 사회변동> <현대 자본주의와 한국사회> <전환의 정치, 전환의 한국사회> <기로에 선 중산층>(공저)
  • “서울시 공공관리자제 시행 때까지 사업 늦추자” 재개발 감속모드

    “조합원 분담금이 낮아진다는데 천천히 합시다.”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공공관리자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재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공공관리자제도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구청장이나 주택공사, SH공사 등 공공관리사업자가 사업 초기부터 적극 개입해 재개발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시는 이를 통해 조합원 분담금을 최대 1억원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이 분담금 공공관리자제도가 시행될 때까지 사업을 늦추자며 조합원 총회를 무산시키거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공공관리자제도가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이 제도가 도입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사업방식을 바꾸려는 의견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강북구 장위뉴타운 7구역은 조합설립 인가까지 났지만 최근 조합원들 사이에 사업연기론이 급속히 퍼지면서 조합 재구성 논의가 제기됐다. 장위뉴타운 4구역에서는 이미 시공사까지 정해졌지만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고해야 한다는 일부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비대위가 공공관리자제도가 도입되는 연말 이후에 시공사를 선정하자고 주장, 총회가 뒤로 미뤄졌다. 이처럼 재개발 사업지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서울시가 추진위가 구성된 곳까지는 공공관리자제도를 의무적용하기로 했지만 조합설립인가가 난 곳은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적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합의하면 이미 결정된 시공사도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15구역도 혼선을 빚기는 마찬가지다. 이 구역에서는 그동안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해 왔으나 공공관리자제도 도입 방침이 나오면서 다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비대위는 “서울시가 지원해 준다는데 왜 우리 돈을 들여서 사업을 추진하느냐.”고 나서면서 주민들의 의견이 갈렸다. 공공관리자제도 도입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증가하면서 현재 방식대로 추진하자는 기존 조합과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자칫 법정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노원구 상계뉴타운 3구역에서는 추진위와는 별도로 ‘권익위원회’가 나서서 사업 추진을 늦추자며 힘을 모으고 있다. 한 도시정비사업체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 공공관리자제도에 대한 장밋빛 환상이 퍼지고 있다.”면서 “시가 법 제정을 서두르고, 경과규정 등을 두어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혼선이 빚어지자 서울시도 제도를 보완하기로 했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추진위 단계에서 이뤄진 결정이라도 적법한 절차를 거쳤으면 이미 선정된 설계자나 도시정비사업자는 인정해줄 계획”이라면서 “하지만 재개발 과정에서 공공의 역할 증대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인 만큼 큰 틀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도시형 생활주택 신림·돈암동에 첫 공급

    서울시의 ‘도시형 생활주택’ 1호 사업이 관악구 신림동(원룸형)과 성북구 돈암동(기숙사형)에서 다음달 시작된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뉴타운과 재개발 등 각종 정비사업에 따른 서민층 이주 수요 흡수와 나홀로 가구의 증가에 대비, 건설기준·부대시설·주차기준 등을 대폭 완화한 소형 공동주택을 말한다. 서울시는 민간부문 최초로 도시형 생활주택의 사업승인이 관할 자치구에 신청돼 다음달 인·허가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9일 밝혔다. 신림동에서는 전용면적 18.29㎡짜리 원룸형 주택 149가구를, 돈암동에서는 전용면적 17㎡짜리 기숙사형 주택 21가구를 공급한다. 시는 기존 공동주택보다 건설기준, 주차기준 등을 대폭 완화해 민간부문에서 도시형 생활주택의 공급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조례를 이달 중 고쳐 주차장 설치 기준을 기존의 가구당 1대 이상에서 원룸형은 가구당 0.5대, 기숙사형은 가구당 0.3대로 완화해주기로 했다. 또 역세권과 대학가 등 소형주택 수요가 많으면서 주차 수요는 낮은 지역을 주차장 설치 완화 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 구역에서는 주차장 설치기준이 일반 지역의 15% 수준인 연면적 200㎡당 1대로 대폭 완화된다. 시는 자치구별로 1~2곳을 신청받아 11월까지 총 25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한편 공공부문에서도 12월부터 SH공사가 방화동 847 일대와 서초구 우면2택지개발지구에 각각 원룸형 주택과 단지형 다세대 주택을 건설하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건설업계 70조원 수주혈전

    건설업계 70조원 수주혈전

    하반기에 대규모 공공공사와 재개발·재건축 공사 발주가 몰리면서 건설업체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 4대강 정비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발주가 끝나면 내년에는 일감이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한 건설업체들이 출혈수주도 불사하고 있다. ●대형공사만 13조 4000억원 9일 관련 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발주예정인 공공공사와 재개발·재건축을 포함해 모두 70조원에 가까운 공사가 쏟아진다. 이 가운데 4대강 정비사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3000억원 이상 규모의 대형 공사만 13조 4000억원에 이른다. 공사별로는 상반기 유찰을 거듭했던 신고리 원전 1, 2호기 입찰이 오는 15일 입찰참가자격심사(PQ)를 마치고 8월 입찰을 실시한다. 주변기기 등을 포함해 외형이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공사여서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대우건설 등 ‘빅3’가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이들 업체간 눈치싸움 끝에 9차례나 유찰되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방식을 변경, 가격경쟁을 유도하면서 예정가의 60%대(1조원대)로 낙찰가가 내려갈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빅3 건설업체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1조 6000억원이나 하는 공사를 어떻게 포기하느냐.”면서 “이미 수주전이 수익성을 따질 차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의 CEO는 “이제는 물러설 수 없게 돼 저가수주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4대강 정비사업에서도 5조 1700억원가량의 턴키(설계·시공 일괄시행) 공사가 쏟아진다. 이 사업은 공구가 나뉘어 있어 대우건설, 현대건설, 삼성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빅5’가 모두 분산돼 원전보다는 경쟁이 덜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할 제2 경부고속도로 공사도 초미의 관심사다. 경기 하남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까지 총 128.8㎞를 건설하는 공사로 사업비만 5조 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공구별로 분산해 발주되지만 금액이 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원전과 함께 과당경쟁이 빚어지는 사업이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이다. 가장 경쟁이 뜨거운 곳은 서울 마포구 염리3재개발 사업이다.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GS건설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13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업체마다 조합원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상호비방 등 이전투구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염리 재개발 현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 어느 업체가 시공권을 따내더라도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 장위뉴타운 10구역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이 경쟁하고 있다. ●수주위해 조직개편·영업확대 공사 수주를 위해 조직을 개편, 영업조직을 확대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현대건설은 8일 대구·경북지사를 신설했다. 4대강 정비사업 등 토목공사 발주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민간사업부문을 축소하고,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위해 도시정비 사업부문을 4부에서 5부로 확대했다. GS건설은 상반기에 재개발 수주를 위해 주택북부사업 조직을 기존 1담당, 3팀 체제에서 2담당 5팀으로 확대하고, 토목을 담당하는 국내영업본부도 강화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Zoom in 서울]청계천~종로구청 물길 올 11월 복원된다

    [Zoom in 서울]청계천~종로구청 물길 올 11월 복원된다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뒷골목에 실개천이 복원된다. 서울시는 청계천과 북악산을 잇는 중학천(위치도)을 복원해 도심 속 물길을 조성한다고 6일 밝혔다. 1957년 복개공사로 사라진 중학천 2㎞ 구간을 되살리는 이번 사업은 2012년까지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로 오는 11월까지 청계천~종로구청 340m 구간에 폭 3m, 깊이 60~70㎝의 물길을 만든다. 이곳에는 분수대와 휴게시설 등으로 꾸며진 친환경 수변공간이 조성된다. 중학천이 청계천과 수직으로 연결되면서 주변은 광화문광장, 인사동과 연계된 관광명소로 조성된다. 1단계 구간은 차도와 인도 구분 없이 도로 폭이 6~9m로 좁은 점을 감안, 도시환경사업지구의 공지(公地)를 활용하고 주변 건축물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 기존처럼 자동차 통행과 보행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이어 ▲2010년까지 2단계로 종로구청~경복궁 동십자각 사이 400m 구간을 ▲2012년까지 3단계로 동십자각~삼청공원간 1260m를 잇달아 복원할 계획이다. 특히 도로 폭이 넓고 교통 소통에 지장이 없는 2·3단계의 일부 구간은 조선시대 중학천의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단계 구간은 청계천에 공급되는 물을 끌어올려 흘려보낼 예정이고, 전 구간이 복원되면 북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인근 지하철 역사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활용해 맑은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중학천은 조선시대 집권층이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 특히 1398년 8월26일 늦은 밤 수송방(현재 종로구청 부근)에 살고 있던 정도전은 중학천 계곡에서 시(詩) 한 수 읊으며 술이나 한 잔 하자는 남은의 전갈을 받고 송현(松峴·한국일보 옛터)에 있는 남은의 애첩 누각으로 간다. 여기서 남은, 박이, 장지화 등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이방원 일파에게 참살된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1957년, 역사적 흔적을 간직한 하천은 도시정비사업이란 미명 아래 뚜껑을 덮은 뒤 아스팔트 도로로 포장됐다. 청계천 지천 중 가장 먼저 복원되는 중학천은 1단계 구간 35억원을 포함해 모두 14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유승 도심재정비1담당관은 “중학천은 매력적인 관광명소가 될 뿐만 아니라 각종 역사적 사건이 얽혀 있어 역사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生·死 엇갈린 태화·영산강을 가다

    生·死 엇갈린 태화·영산강을 가다

    최대 국정 현안 가운데 하나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운하 포기선언으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4대강 정비사업은 그동안의 임기응변식 치수정책이 아닌 수량과 수질, 환경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종합 처방이라고 정부는 설명한다. 여름에는 물난리로, 겨울엔 물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서울신문은 오염이 심각해 ‘죽음의 문턱’에 선 나주 영산강과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울산 태화강을 다녀왔다. ■ 생태복원 모범 울산 태화강 수중보 철거… 수달·철새 돌아와 “냄새 나는 썩은 강물에 빠질라 조심해라.”(1990년 7월) → “더운데 멱감으면서 고기나 잡자.”(2009년 7월) 울산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은 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고기잡이와 물놀이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이후 급격히 진행된 산업화와 도시화로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다. 2000년까지 생활하수를 비롯한 각종 오폐수가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물고기는 떼죽음을 당하기가 다반사였고, 시민들은 강을 외면했다. 이런 태화강에 기적이 일어났다. 연어가 돌아오고, 철새가 몰려들었다. ●바닥 걷어내고, 오·폐수 차단 울산시는 2000년부터 태화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강으로 유입되는 생활 오·폐수와 축산폐수의 차단에 나섰다. 시는 용연하수처리장 등을 지속적으로 건설하고, 축산농가 등에 하수관을 설치했다. 주거지역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한 방울도 강으로 보내지 않았다. 또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국비 등 총 350억원을 들여 하류지역인 삼호교~명촌교 8.8㎞ 구간의 강바닥에 50㎝ 이상 쌓였던 오염퇴적물 67만㎥를 걷어냈다. 여기에다 곳곳에 있던 수중보를 철거해 강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시민단체와 기업체들도 태화강 살리기 운동에 가세했다. 태화강 곳곳에는 어느 기업, 어느 단체가 가꾸는 곳이라는 푯말이 설치돼 있다. 요즘도 주말이면 기업체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나와 지정된 구간을 순찰하고, 환경도 가꾼다. 이같은 노력으로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1996년 ‘생명체가 거의 살 수 없는’ 수준(11.3㎎/ℓ)에서 2004년 보통 수준(3.2㎎/ℓ)을 회복했다. 현재 1급수(Ib등급) 어류가 돌아왔다. BOD 기준으로 한강과 영산강, 낙동강 등 도심을 관통하는 전국의 강 가운데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 ●한강·낙동강 비해 수질 월등 수질개선 성과로 태화강에는 2003년 연어 5마리가 처음 돌아왔다.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60~80마리씩 회귀하고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갈겨니·꼬치동자개·수수미꾸리·납자루 등 1~2급수 어류가 돌아왔고, 서식 어종만 버들치·붕어·동자개·피라미·숭어·누치 등 68종에 이른다. 또 천연기념물(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도 산다. 바다와 만나는 하류에는 산업화로 사라졌던 친환경 수생식물인 잘피(일명 진저리 또는 몰)가 복원됐고, 전국 최대의 바지락 씨조개 생산지로 바뀌었다. 모래톱에는 실지렁이 등 각종 먹이가 풍부해지면서 떠났던 새들도 날아와 철새 도래지로 변모했다. 남구 삼호동 대숲은 매년 여름 백로 4000여마리가 날갯짓을 하는 국내 최대의 백로 서식지가 됐다. 고니·황로붉은갈매기·청둥오리 등 총 52종 8만 6370여마리의 철새가 태화강에 둥지를 틀고 있다. 태화강 복원사업은 2005년 열린 국제포경위원회(IWC)와 전국체전을 통해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라디오 연설에서 “완전히 죽었던 태화강을 준설 등 친환경적으로 정비해 생명력이 넘치는 울산의 보물로 만들었다.”며 태화강을 4대강 정비사업의 모델로 제시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생태복원 절실한 나주 영산강 하구둑에 강 막혀 썩는 냄새 풀풀 강물은 한마디로 녹조공장이었다. 물속이 온통 녹조띠로 뒤덮였고, 물결이 일 때마다 속에서 한꺼풀씩 더 나왔다. 속이 메스꺼울 정도였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속 곳곳에서 부영양화로 물거품이 부글부글 일었다. ●30㎞ 강 따라 녹조 덩어리 둥둥 지난 2일 오후 전남 영산강 하류에서 함평천이 합류하는 동강대교 아래까지 75리길(30여㎞)을 3시간 가량 배를 타고 돌아봤다. 이대로 방치하면 죽음의 강이 될 게 뻔할 정도로 심각했다. 배의 스크루에 밀려 올라오는 흙탕물에서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영산강 뱃길탐사는 하구둑 인근인 영암 나불도 선착장에서 시작됐다. 선착장 바지선에는 물 속에서 건져낸 폐어망 등 쓰레기가 한 무더기다. 3㎞에 이르는 강폭, 10m 넘는 물 속에는 상류에서 30년 가까이 밀려와 쌓인 쓰레기가 켜켜이 묻혀 있다. 배를 모는 전도영(54) 선장은 “1995년 이전에는 녹조 현상이 전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강물이 오염되면서 붕어와 메기 등 토종 어류가 사라지고 배스가 점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기잡이 주민들도 거의 모두 강을 등졌다. 한창 건설 중인 멋진 사장교가 보였다. 이곳은 영산강에서 강폭이 가장 좁은 협곡이다. 수심도 25m로 가장 깊다. 10㎞쯤 올라가니 상사바위다. 탐사길 내내 강에서 고기잡이 배도, 그 흔한 새 한 마리도 볼 수 없었다. 강의 현주소다. 간혹 갈대 속에 빈 배만 한두 척 매여 있다. 2㎞를 더 가니 오른쪽에서 영암천이 합쳐졌다. 강물 위로 솟아 있는 ‘멍수바위’에 등대가 있다. 바로 옆에서는 환경정화선이 한창 쓰레기를 건져내고 있다. 조금 더 오르자 삼포강이 합쳐졌다. 삼포강을 따라가면 마한시대 권력집단임을 알려주는 나주시 반남면 반남고분군에 이른다. 몽탄대교 지점부터는 강폭이 크게 좁아졌다. 다리 아래로는 산이 없어 물길이 일직선이다. 하지만 다리 위로는 산이 많아 물길이 뱀처럼 두세 번 구부러졌다. 강폭도 하천처럼 좁아졌다. 선상에서 수질분석을 하던 이해훈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몽탄대교 바로 지난 지점의 용존산소량은 2.4㎎/ℓ로 나타났고 2㎎/ℓ 이하는 물고기조차 살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용존산소량 2.4㎎/ℓ… 물고기도 도망 바람이 불자 시큼한 냄새가 실려왔다. 굽이굽이 돈 물길은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 느러지 마을을 만들어냈다. 이 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처럼 아름답다. 관광 개발대상 ‘0순위’라고 한다. 함평천이 합류하는 사리포 앞에서 탐사선이 멈췄다. 옛날 명산 장어로 유명한 곳이다. 배 스크루에 폐그물이 걸렸다. 배를 옮겨 타고 동강대교 포구에서 내리면서 탐사를 끝마쳐야 했다. 영산강은 상류에 4개 댐이 생기고 1981년 하류에 하구둑(4351m)이 생기면서 강물로서 생명을 다하고 영산호가 됐다. 수면 면적도 109㎢에서 35㎢로 줄었다. 둑 안에 갇힌 강물은 2억 5000만t으로 영암과 해남지역 간척지 논 540만㏊에 물을 공급한다. 국토해양부는 2011년까지 영산강 살리기에 2조 6000억원을 들여 수자원 1억t 추가 확보하고 수질을 2급수로 복원할 계획이다. 글 사진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31년만의 부활’ 우포늪 따오기 4남매 성장기 14세 이하 성매매 급증 왜 55세 새내기 공무원 나올까 “갱년기 부인에 과도한 성관계 요구 이혼사유” 수천마리 벌 공습에 미프로야구 경기 52분 중단 잭슨 마지막 리허설 동영상 “멀쩡했네”
  • “재건축때 학교발전기금 내면 학교용지부담금 면제해 줘야”

    학교발전기금을 냈으면 학교용지부담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부산지법 행정2부(문형배 부장판사)는 2일 부산 수영구의 한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해당 자치단체를 상대로 낸 학교용지부담금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부담금 부과는 부당하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 줬다.재판부는 “학교용지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은 개발사업 시행자가 학교용지를 교육비 특별회계에 기부하는 경우 학교용지부담금을 면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학교용지가 아니라 현금을 낸 경우에도 교육비 특별회계에 세입돼 학교 증축에 사용됐다면 같은 성질의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상도11지구 재개발 비리 16명 기소

    서울 동작구 상도11지구 재개발 방식을 바꾸려고 60억원을 주고 받은 시행업자와 토지 소유자, 재개발 추진위원장 등 16명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기동)는 상도11지구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2006년 1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60억 5000만원의 돈을 뿌린 혐의로 ㈜세아주택 대표이사 기모(61)씨와 주민동의서를 받아 주는 대가로 기씨에게서 10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재개발추진위원장 최모(66)씨 등 7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토지매매 대금을 깎아 주는 대가로 기씨에게서 31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단법인 지덕사 이사장 이모(73)씨와 주민이 설립한 조합을 무산시켜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재개발 정비사업업체 L사 대표이사 이모(45)씨 등도 사법처리됐다. 검찰은 세아주택이 민영 방식의 재개발 사업이 실패할 것을 우려해 주민이 구성한 재개발 추진위를 해산시키고, 비용 부담을 줄이려고 토지 대부분을 소유한 지덕사에 거액의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정비업체 L사 대표이사인 이씨가 체포을 피하려고 다른 뇌물 사건의 형사재판에 대리인을 출석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2005년 10월 구리 수택동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K건설에서 3억 24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대구지법과 대구고법,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대법원이 지난해 11월 사건을 파기해 이씨가 지난 4월9일 대구고법 형사1부에서 파기환송심 첫 재판을 받게 되자 동생을 대신 내보냈다. 불구속 재판에서 법원은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고 피고인에게 이름, 주민등록번호, 직업, 주소 등을 묻는 인정신문으로 신분확인을 마쳤다. 대리 출석인지도 모르고 이씨가 공판에 출석한 것으로 재판조서에 기록했다. 검찰은 지난 4월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 심사 때 이같은 사실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에게 알렸지만, 대구고법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씨의 대리 출석은) 법원에서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구고법은 2일 이씨 사건을 선고한다. 서울고법 한 부장판사는 “불구속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이 다른 사람을 내보내도 인정신문만 통과하면 밝혀 낼 방법이 없다.”면서 “제도적 허점”이라고 설명했다. 형사처벌할 근거도 없는 상태다. 공무집행방해죄는 법원이 신원을 확인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적용할 수 없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99㎡아파트 분양원가 1억 낮춘다

    99㎡아파트 분양원가 1억 낮춘다

    그동안 민간이 주도해온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과 뉴타운 등 주거환경개선사업이 공공기관 주도로 전환된다. 또 사업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공공관리자 제도가 도입된다. 지난 1월 ‘용산 참사’를 계기로 민간 조합의 역할을 축소하고 ‘공영개발’의 틀을 마련한 것이다.<서울신문 1월22일자 1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공공관리자 제도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거환경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주거환경 개선대책의 핵심은 사업 과정에서 원주민이나 세입자 등 서민층이 배제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는 공공주도형 도시주거환경개선사업을 정착시키는 것”이라면서 “이번 대책은 어떠한 저항이 있더라도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민간 재건축사업이라도 해당 자치구청장이 정비(철거)업체를 직접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주민들로 구성된 사업추진위원회와 조합이 설계자와 시공사를 선정하되, 구청장이나 개발공사(SH공사, 대한주택공사)가 ‘공공관리자’로서 선정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감시·관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공공관리자 제도를 포함한 주거환경 개선 대책이 시행되면 각종 비리의 온상으로 취급받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투명하고 빠르게 진행돼 99㎡(30평형) 아파트의 경우 분양원가를 무려 1억원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정비사업추진위원회와 조합, 정비·철거·설계·시공업체가 뒤엉킨 먹이사슬 구조를 끊음으로써 부정한 비용 탓에 과다하게 부풀려진 사업비의 거품을 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는 우선 성동구 성수동 72 일대에 아파트 7000여가구를 짓는 성수지구에 공공관리자 제도를 시범 적용한 뒤 시내 484개 재개발·재건축 예정구역 중 추진위원회가 구성됐거나 구성 중인 329개 구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아직도 우정총국이 있나? 문화재 안내표지판 혼란

    서울시와 각 구청이 지난해 말부터 사설 안내표지판 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지만 사적(史蹟) 안내표지판의 경우 명확한 명칭 기준이 없어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안국동 사거리에 있는 ‘우정총국’ 표지판이다. 우정총국은 구한말인 1884년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우편행정관서로 옛 건물과 기념비만 남아 있을 뿐 현재 운영되는 기관은 아니다. 그런데도 표지판에는 ‘구(舊)우정총국’이나 ‘우정총국 옛 자리’ 등이 아닌 ‘우정총국’이라고만 표시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일부 시민들도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기관인 것처럼 받아들일 소지가 있다. 현재 서울시에 있는 문화재표지판은 총 275개에 이른다. 이에 대해 종로구 관계자는 1일 “우정총국은 사적 213호로 지정돼 있어 문화재청에서 정한 명칭대로 써야 한다.”며 구청의 소관 밖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사적 명칭에 대한 규정이 따로 없다는 점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사적 명칭은 각 문화재의 특성에 따라 문화재위원회에서 정하기 때문에 일률적인 기준은 없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현재 서울 지역에 지정된 근대사적(1876년 개항 이후 건립된 모든 건축물) 27건 중 ‘구 벨기에 영사관’ 등 5건에만 ‘구(舊)’ 명칭이 붙어 있고 나머지는 당시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근대사적을 관리하는 근대문화재과 관계자는 “명칭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다는 문제제기에 동감해 근대사적 36개에 대해 전반적인 점검을 실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우정총국’ 사진을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원순닷컴’에 올리기도 했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암스테르담 등 외국 도시에 가보면 길이나 건물 안내는 파란색으로, 유적 안내는 갈색으로 구분하는 등 시민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한다.”면서 “시민들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은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글ㆍ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성북구 공무원들 재개발실무책자 발간

    주택재개발 사업은 헝클어진 실타래 뭉치처럼 얽히고 설킨 대표적 행정이다. 이같은 주택 재개발사업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실무서적이 출간됐다. 서울 성북구는 일선 공무원들이 직접 저술한 ‘현장에서 본 주택재개발사업 실무편람’을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주택 재개발 사업은 절차와 내용이 복잡하고, 관련법이 수시로 개정돼 잦은 민원을 불러왔다. 책을 저술한 ‘성북재개발실무연구회’는 재개발 실무 경력이 5~13년에 이르는 공무원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책이 나오기까지 성북구 뉴타운개발국장과 도시개발과장이 연구책임을 맡고, 도시계획상임기획팀이 연구와 기획을 총괄했다. 책은 1500페이지 분량에 조합 설립부터 사업 실무까지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재개발 실무경력이 풍부한 공무원들이 만든 책인 만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됐다. 바로 실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들을 세부적이고 체계적으로 기술한 것이 특징이다. 책 1편에는 불량주택지의 생성과정과 판정기준, 정비사업의 유형, 재개발관련법의 변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의 구성 등 주로 이론적인 부분이 담겨있다. 2편은 주택재개발사업 실무를 다루고 있다. 기본계획에서부터 구역지정,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토지수용, 감리자지정, 준공인가, 조합해산 및 청산에 이르기까지 11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3편에선 주택재개발사업의 단계별로 이뤄진 700여건의 질의회신 내용과 민원처리 사례까지 만나볼 수 있다. 책을 펴내기 위해 연구회 소속 공무원들은 2년 간 30여차례 세미나를 개최하며 업무와 연구를 병행해왔다. 주택재개발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민원이 사업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법령과 제도를 잘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란 사실도 재확인했다. 연구회 관계자는 “연구회의 목적은 불합리한 제도와 관련법 개정, 효과적인 업무추진 등 궁극적으로 전문성 확보에 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도 “책이 나오기까지 서찬교 구청장의 독려가 큰 힘이 됐다. 실무경험이 많은 공무원을 중심으로 성북재개발실무연구회를 조직하도록 권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수도권 매매·전세 모두 오름세

    서울·수도권 매매·전세 모두 오름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은 물론 신도시와 수도권의 매매가격, 전세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다. 강남권 시세가 계속해서 오르자 투자자들이 수도권이나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 ‘낙폭이 컸던 지역이 가격을 회복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경기도는 지역별로 오름세는 주춤해졌지만, 상승세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파주, 이천을 비롯해 용인, 수원, 성남, 과천, 분당, 동탄 등 경기 서남부 지역으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파주시는 7월1일 개통하는 경의선 복선 전철 호재로, 이천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면서 시세가 올랐다. 용인시 아파트값은 3.3㎡당 1000만원대를 회복했다. 미분양 물량이 해소된 이후에도 매수세가 꾸준하다. 수도권 ‘버블세븐’지역도 가격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평촌, 분당 등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꾸준하다. 반면 4대강 정비사업 대상지역인 경기도 여주군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잠잠한 상태다. 인천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일대에는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봄 이사철 당시 전세 갈아타기를 하지 않았던 세입자들이 싼 매물을 찾아 움직이면서 전세매물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고양시는 매매보다 전세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저가 매물이 꾸준히 소진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수원, 용인도 매매가 상승과 함께 전세가가 오르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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